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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횡재세’ 논의에 속앓이…“산업 형평성 위배”
  • 정유사 ‘횡재세’ 논의에 속앓이…“산업 형평성 위배”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치권에서 지난해 한 차례 논란이 됐던 횡재세(초과이윤세)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면서 정유사를 중심으로 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야(巨野)는 고유가 시대 국민 부담을 낮추려는 방안이란 논리를 펴고 있으나 일시적 호황기에 일부 업종에만 매기는 횡재세에 대한 타 산업과의 형평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정 기업들에 대한 이중과세로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 수익의 척도인 정제마진이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로 본다.정제마진이 배럴당 평균 12.5달러에 달했던 올 1분기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2000억원대에서 대폭 개선됐다. 불과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가량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정제마진이 1분기의 절반 수준인 배럴당 6달러대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고 있어 정유사들의 실적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서울의 한 주유소.(사진=연합뉴스)이처럼 정유사 이익이 국제 유가와 원유 재고 수준, 원·달러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널뛰는 구조임에도 실적 회복 조짐만 보이면 정치권에서 횡재세 논의를 부활시킨다는 점에서 업계는 큰 우려를 나타낸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였던 지난해 2분기에는 정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럴 때는 정부에서 손익을 보전해 주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횡재세 주장은 국내 정유업계 수익 구조와도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업계에선 정유사 수익에 대한 오해가 횡재세 도입 논의를 부추긴다고 본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오를 때마다 ‘정유사 배만 불린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약 3주의 시차를 두고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 제품 가격이 오른다”며 “많은 소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할 때마다 정유사들의 이윤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정유사들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고 국내 공장에서 정제 처리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국내 정유사들의 이윤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정제시설 운영비, 운반비 등 생산비용을 차감한 정제마진으로 매겨진다. 석유 제품을 다시 해외에 내다 팔아야 하기 때문에 매출의 60% 이상이 수출로 발생한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정유사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2690만배럴로 2020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이런 구조 탓에 국내 정유사 영업이익률은 평균 2~4%대에 불과하다. 미국 의회에서 이익률이 10%를 넘어서는 석유회사에 21%의 세금을 더 부과하자는 초과이윤세는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나오는 이유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횡재세는 원유를 시추하고 생산하는 이른바 ‘업스트림’ 생산업자에 부과하는 것”이라며 “우리와 같이 원유를 도입해서 정제하는 정유사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초과 이윤에 세금을 부과해 정유업체 수익이 줄어들면 공급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역효과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된다. 황 교수는 “우리 정유사들은 조세의 상당 부분을 소비자나 전방 산업에 있는 기업에 전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만약 정부가 공급가액을 통제한다면 정유업체가 공급량을 줄이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2024.05.20 I 김은경 기자
  • 파이토지노믹스 "연내 코넥스 상장 추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국암웨이의 상생 협력기업인 파이토지노믹스는 올해 약 200억~25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을 계기로 연내 코넥스 상장을 거쳐 2025~2026년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다. 파이토지노믹스는 지난 2022년 영천에 약 3000평 규모의 생산공장 및 시설을 완비하고 한국암웨이로부터 선진 공법과 노하우를 적용받아 원재료 생산부터 완제품 가공까지 전 제품을 선진화하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선도하는 암웨이의 전략적 파트너로 올해 중순부터는 암웨이의 기술지원을 통해 생산되는 새로운 아이템의 비타민제의 생산, 판매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토지노믹스는 향후 암웨이와의 긴밀한 사업 제휴로 지속적인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약 400억원 가량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도기식 파이토지노믹스 대표는 “올해 호실적 예상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의 전초인 코넥스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매출성과를 토대로 2025년~ 2026년에는 코스닥 상장이라는 목표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5.20 I 석지헌 기자
위기 몰린 롯데케미칼…임원 감축 칼바람
  • 위기 몰린 롯데케미칼…임원 감축 칼바람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글로벌 석유화학업계 불황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최근 임원 숫자 줄이기에 나섰다. 중국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진 범용제품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작업과 맞물려 인력 조정에도 나서는 것이다.20일 롯데케미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퇴임한 임원만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규선임된 임원은 따로 없어 사내·사외이사를 포함한 임원 전체 수는 109명에서 102명으로 줄었다. 롯데케미칼의 임원 수는 2010년 45명에서 매해 증가해왔다. 만약 올해 신규 임원이 다수 충원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임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이번에 퇴임한 임원들 대다수는 기초소재 사업에 몰려 있었다. 7명의 퇴임임원 중 4명은 기초소재 대산공장 기술부문장, 기초소재 울산공장장, 기초소재 여수공장 공무2부문장, 기초소재 여수공장 안전환경부문장 등 기초소재 사업과 관련된 업무 담당자였다. 또 미국 에틸렌 생산법인 롯데케미칼 USA의 관리부문장과 SCM(공급망관리)부문장 두 명도 이번 퇴임 명단에 포함됐다. 총 7명의 퇴임임원 중 6명이 기초소재 사업 관련 임원이었다.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다양한 물질을 만드는 데 기초 원료가 되는 에틸렌을 비롯해 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기초소재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국내 1위 생산규모를 자랑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수요가 컸던 중국에 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하며 몸집을 불려왔는데, 주요 수요처였던 중국이 최근 생산국으로 변모하며 돌연 한계에 부닥쳤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5174만톤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나 늘어났다. 이제는 오히려 중국의 저가 공세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초소재 사업의 공장 가동률도 눈에 띄게 떨어지는 추세다. 올 1분기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제품 중 플라스틱 원료인 페트(PET) 공장 가동률은 54.7%로 지난해 69.7% 대비 15% 뚝 떨어졌다.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프타(NC) 생산 공장 가동률도 87.8%에서 84.1%로 하락했다. 롯데케미칼 USA의 에틸렌 공장 가동률도 85.7%에서 68.3%로 떨어졌으며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은 102.1%에서 97.4% 낮아졌다.롯데케미칼은 위기 타파를 위해 올해 이훈기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체질개선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초화학은 자산 경량화와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략사업단위 구축 및 거버넌스 체제 개편에 따라 일 부임원 계열사 이동과 퇴임이 발생했다”라며 “범용제품 축소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4.05.20 I 김성진 기자
라이칭더 "양안 현상유지 할 것"…심기 불편한 中, 연일 압박 카드
  • 라이칭더 "양안 현상유지 할 것"…심기 불편한 中, 연일 압박 카드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양지윤 기자] 친미·독립 성향인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이 20일 제16대 대만 총통으로 공식 취임하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민주적이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대만 건설을 내세운 라이 총통은 중국에 위협을 중단하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중국은 대만산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반덩핑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날 대만 무기 판매 관여를 이유로 보잉 등 미국 방산업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는 등 대만과 미국을 겨냥한 압박 카드를 연이어 꺼내 들었다.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거행된 취임식 행사에서 취임 연설을 마친 뒤 팔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사진=AFP)라이 총통은 이날 취임식을 열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역사가 국민들로부터 엄정한 시험을 받은 만큼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포용하며 올바른 길로 꾸준히 전진하겠다”고 밝혔다.올해 1월 13일 열린 대만 총통 선거에서 당선한 라이 총통은 친중·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이다. 지난 8년간 집권한 민진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12년 집권을 하게 됐다.라이 총통은 취임사 서두에서 “국민 신임을 받아 강한 결의를 가지고 제16대 중화민국 총통에 취임하며 중화민국 헌법 체계에 따라 국가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새정부의 기본 자세로 꾸준함, 자신감, 책임, 연대를 제시했다.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군사력으로 대만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대만 해협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유지하고 전 세계에 전쟁과 공포가 없도록 글로벌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그는 “중국이 중화민국(대만)의 존재 사실을 직시하고 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호혜와 존엄의 원칙에 따라 선출된 합법적인 대만 정부와 협력해 대결을 대화로, 포위망을 교류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양국간 상호 관광 재개는 물론 대만 유학생의 입국을 시작으로 평화와 공동 번영을 함께 추구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라이 총통은 또 “양안의 미래는 세계 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민주화된 대만을 계승해 평화의 조타수가 되겠다”며 “새 정부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不卑不亢),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강경한 독립주의자로 평가받는 라이 총통이 정권 초반 과도하게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민진당의 장기 집권으로 양안 관계는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재집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대만을 겨냥한 압박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보잉의 방산·우주보안(BDS) 부문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 포함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금액의 2배를 벌금으로 부과했다. 전날에는 대만산 폴리카보네이트(PC·플라스틱 소재의 한 종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중국은 군사적 위협도 가하고 있다. 이날 대만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 항공기 6대가 대만 해협의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월 라이 총통이 선거에서 승리한 뒤 대만 영공과 해상에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양안 관계가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과거 천수이볜, 차이잉원 등 민진당 총통이 취임 직후 신중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집권 이후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양안 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군사 전문가를 인용 “라이 총통이 무책임한 분리주의 움직임을 고집하며 본토가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강요한다면 인민해방군은 언제나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 외교부는 라이 총통 취임식에 51개국 대표단, 500명 이상의 해외 귀빈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를 심화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2024.05.20 I 양지윤 기자
삼성, 'CXL 2.0' 탑재 서버 시연…연내 상용화 속도전
  • 삼성, 'CXL 2.0' 탑재 서버 시연…연내 상용화 속도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의 상용화를 위한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한발 늦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CXL을 통해 인공지능(AI) 메모리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XL 개발 초기부터 협력한 레드햇이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연 ‘레드햇 서밋 2024’에서 자사의 CXL 2.0 D램을 탑재한 서버를 통해 레드햇의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운영체제(OS)를 시연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2월 레드햇의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OS에서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하며 주목 받았는데, 이를 더 확장한 것이다.CXL은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로 다른 기종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기술 규격이다. CXL 메모리는 CXL 인터페이스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와 직접 통신하면서 메모리와 프로세서 사이의 데이터 전송 대역폭을 늘리고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메인 D램과 공존하면서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을 이론상으로는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 CXL이 AI 시대 들어 HBM에 이은 또 다른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CXL 2.0을 주도하는 곳은 인텔이다. 글로벌 서버용 CPU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인텔이 CXL 규격 적용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해야 관련 생태계가 커질 수 있는데, 인텔은 올해 하반기 CXL 2.0을 지원하는 5세대 서버용 제온 프로세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시연이 하반기 CXL의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셈이다. 현재 CXL 표준은 3.1까지 개발돼 있지만,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는 CXL 1.1까지만 지원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CXL을 HBM에 이은 차세대 ‘맞춤형 메모리’로 낙점하고 대대적인 투자에 착수했다.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CXL 하드웨어를 레드햇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계속 테스크하는 과정에 있다”며 “AI 시대 들어 기업간 협업이 매우 복잡해지고 있는데, 차세대 메모리 검증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2년 전인 2022년부터 CXL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삼성전자가 이날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4’에 참가하는 것도 CXL 상용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CXL을 통한 서버 성능 향상’(Elevating Server Performance with CXL Memory) 세션에 참가한다.또 주목할 점은 CXL 상용화 과정이 오픈소스 생태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레드햇의 협력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삼성전자는 2019년 출범한 CXL 컨소시엄에서 D램업계의 유일한 이사회 멤버다. 이는 CXL 메모리 생태계의 미래를 논의하고 기술 표준을 개발하는 비영리 단체다. 삼성전자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엔비디아, AMD, ARM, 인텔, IBM 등이 이사회에 속해 있다.
2024.05.20 I 김정남 기자
테일러메이드, 한정판 스파이더 투어 X 프로토 퍼터 출시
  • 테일러메이드, 한정판 스파이더 투어 X 프로토 퍼터 출시
  • 스파이더 투어X 프로토 퍼터(사진=테일러메이드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테일러메이드가 한정판 스파이더 투어X 프로토(Spider Tour X Proto) 퍼터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민이 사용하는 스파이더 투어X의 업그레이드 버전 한정판 모델이다.스파이더 투어 X 프로토 퍼터는 스파이더 퍼터만의 독특한 디자인에 트루 패스(True Path)를 더해서 정렬, 임팩트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말렛 퍼터의 안정성에 블레이드 퍼터의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무게 중심(CG)을 페이스 가까이 위치시켰다. 또한, 헤드의 관용성을 유지하면서 블레이드의 타격감을 원하는 골퍼들의 요구에 맞춰 복합 소재를 사용해서 헤드를 설계했다.트루 패스 조준선은 스파이더 투어 퍼터 라인업의 핵심 기술이다. 어드레스 때 골퍼가 볼이 움직이는 경로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솔 양쪽 끝에 장착된 2개의 TSS 무게추를 이용해서 정확한 스윙 웨이트를 맞추고, 스트로크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2피스 구조의 BGT 스태빌리티 투어 블랙 샤프트를 장착해서 밸런스를 높였다. 1도의 적은 토크로 임팩트 때 페이스의 뒤틀림을 억제하고 30% 더 많은 고탄성 카본을 사용해서 부드러운 타격감, 높은 안정성을 보여준다.스파이더 투어 X 프로토 퍼터는 프리미엄 퍼터 박스와 함께 ‘테일러메이드 서울’과 테일러메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판매된다.임헌영 테일러메이드 대표이사는 “스파이더 투어 X는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며 우수성이 검증된 퍼터”라며 “테일러메이드의 우수한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진 한정판 스파이더 투어 X 프로토 퍼터가 최첨단 퍼터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20 I 주미희 기자
용인·화성·고양에 추월당한 수원시 예산, 10년새 무슨 일이
  • 용인·화성·고양에 추월당한 수원시 예산, 10년새 무슨 일이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전국 최다 인구가 거주하는 수원시의 경기도내 예산규모 순위가 10년새 3단계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2016년 지방재정제도 개편이 꼽힌다. 반면 당시 같은 불교부단체였던 용인과 화성시 등 경기남부권 지자체들의 예산규모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수원시청.(사진=수원시)2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포함한 2015년 수원시의 예산규모(본예산 기준)는 2조36억원으로 2조3551억원인 성남시에 이어 경기도내 두 번째를 기록했다. 당시 본예산이 2조원이 넘는 지자체는 수원과 성남 두 곳뿐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올해 수원시 예산규모는 3조740억원으로 성남(3조5401억원), 용인(3조2377억원), 화성(3조1849억원), 고양(3조1666억원)에 밀려 다섯 번째로 내려갔다.10년간 예산 증가율을 봤을 때도 수원시는 150.9%가 늘어나 경기도 전체 평균 증가율인 195.6%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10년간 타 지자체에 비해 예산 증가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교부단체로 전환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지방예산제도 개편을 통해 기초단체가 받는 조정교부금 산정 방식인 인구·징수실적·예산력(예산취약지에 더 배분하는 방식) 중 징수실적 비중을 낮추고 예산력 지수에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바꿨다. 수원시 등 기존 불교부단체에는 불리한 방식으로 큰 반발이 있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당시 제도 개편으로 수원시가 받아야 될 조정교부금이 90%였다면 지금은 40% 후반대로 떨어졌다. 사실상 반토막난 것”이라고 했다.판교라는 막강한 세입 환경을 보유한 성남 외 용인과 화성시의 급성장도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다. 또다른 수원시 관계자는 “개발여건의 차이로 인해 따라잡힐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수원시의 경우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상 시 전역이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과밀억제권역에서는 공장 신규지정이 불가하고, 공장총량제가 적용된다. 취·등록세도 타 지자체에 비해 3배 중과되면서 기존 기업들마저 인근 지자체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용인시는 과밀억제권역보다는 규제가 약한 성장관리권역 48%·자연보전권역 51.2%, 화성시는 전역이 성장권리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법인 지방소득세 의존비율이 높은 수원시와는 달리 다른 세입구조를 갖출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수원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성남·화성에 이어 예산규모 세번째를 유지했으나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거둬들이는 지방소득세가 ‘0원’이 되며 세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수원시는 수정법 개정을 민선 8기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추진 중이다. 과밀억제권역 자치단체 공동대응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준 수원시장은 올초 신년브리핑에서 “과밀억제권역 기업에 부과되는 세율이 재조정되고 나아가 수정법이 합리적으로 개정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5.20 I 황영민 기자
최저임금 협상 하루 앞 `전운`…노동계 "최저임금 인상해야"
  • 최저임금 협상 하루 앞 `전운`…노동계 "최저임금 인상해야"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2025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의 전체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양대노조와 시민단체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들은 최저임금을 높이고, 적용 대상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20일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비롯한 43개 노동·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운동본부(운동본부)’는 2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고물가와 실질임금 하락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확대 적용을 주장했다. 이날 노동계는 최저임금이 물가상승을 반영하지 못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수년간 발생한 물가폭등과 저임금 노동자의 실질임금 하락, 이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에 현재 최저임금은 너무나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류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제도의 목적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 보장”이라며 “내일 최저임금위의 1차 전원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회의에서 어떤 차별과 역행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시간당 9620원)보다 240원(2.5%)오른 9860원이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 올라 최저임금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특히 노동·시민단체는 최저임금위원회의 구성과 업종별 차등적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의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선임을 보면 보수성향의 경제학자를 중심으로 구성돼 최저임금이 법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며 “위원회 안팎에서 노동·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고용형태에 따라)노동자를 나누고, 차별하며 특정 업종에 저임금 낙인을 찍는 것은 정부가 막아야 하는 일이지 앞장설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 보고서에서 돌봄 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에 대한 고용허가제 대상 업종에 돌봄서비스업을 포함하고, 동일 업종에 최저임금을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최저임금은 영세·중소기업·소상공인의 지불능력을 반드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에 차이가 크고, 제도상으로도 차등적용이 가능한 만큼 업종별 차등적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앞으로 기자회견과 토론회 등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과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을 허용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2024.05.20 I 이영민 기자
대전시 “지역 대학들, 글로컬대학30 본지정에 사활”
  • 대전시 “지역 대학들, 글로컬대학30 본지정에 사활”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지원 TF를 가동, 지역을 살리는 선도대학 집중 육성에 나선다.한남대 전경. (사진=한남대 제공)대전시는 20일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 주재로 대전테크노파크 및 창조경제혁신센터, 한남대 등 관계자로 구성된 글로컬대학 실행계획 한남대 지원팀(TF)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에 충남대·한밭대(통합), 한남대(단독), 대전보건대(초광역연합) 등을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했다. 이에 대전시는 본지정 최종 선정을 위해 대학의 혁신기획서(예비지정 신청서)에 담긴 혁신 비전과 과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공동 수립하고, 기관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024년 글로컬대학30 본지정 TF를 구성했다.지원 TF는 충남대와 한밭대 지원팀, 한남대 지원팀, 초광역연합 지원팀 등 모두 3개팀 24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는 △대전시 글로컬대학 지원단 운영계획 △실행계획 수립 추진방향 △기관별 실행계획 수립 지원방안 등 관내 예비지정 대학의 실행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대전시는 높은 과학기술 혁신역량과 미래 전략산업 중점 육성 기반 지역 산업과 긴밀히 연계한 실행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본지정 신청서 제출 기한인 7월 말까지 예비지정 대학별 맞춤형 지원단 수시 운영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대학별로 지원계획을 협의·조정하고, 실무지원 전담팀을 상시 운영해 글로컬대학 행·재정적인 지원사항을 포함한 대학별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해 계획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급격한 환경 및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혁신 성공모델로서 관내 대학의 글로컬대학 선정이 꼭 필요하다”며 “글로컬대학의 선정은 지역·대학 동반성장의 선순환 구조 기반을 만드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글로컬대학30은 2026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 30곳 육성을 목표로 1곳당 5년간 국비 1000억원(통합대학 최대 15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0개 대학을 기 선정했고, 올해 4월 관내 3개(4교)를 포함해 비수도권 20개(33개 대학)를 예비 지정했다. 7월 말까지 본지정 신청을 받아 8월 말 10개 내외의 대학을 2024년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2024.05.20 I 박진환 기자
"살아있는 여자 보내줘"...'버닝썬' 영상에 외국인들 깜짝 놀란 이유
  • "살아있는 여자 보내줘"...'버닝썬' 영상에 외국인들 깜짝 놀란 이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형량이 놀랄 만큼 적다(Sentences are shockingly low)”영국 BBC가 지난 19일 유튜브에 공개한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에 달린 댓글 내용이다. 20시간 동안 이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동의한 누리꾼은 303명이다.이 외에도 외국 누리꾼들은 “그들이 강간, 성매매, 불법 약물 복용, 동의 없이 여성을 촬영한 혐의로 몇 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처벌 수위가 너무 낮다. 이대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여러 여성의 인생을 망치고 나라 망신까지 시켰는데도 형량이 고작 몇 년… 저들은 이미 출소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러한 내용의 댓글이 이른바 ‘베스트 댓글’에 주를 이뤘다.사진=BBC 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BBC는 유명 K팝 스타들의 성추문 취재에 나섰던 박효실, 강경윤 기자의 이야기를 다루며 ‘버닝썬 사태’를 재조명했다.이 영상에서 2019년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었던 승리가 한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팔을 거세게 잡아끌면서 때릴 것처럼 위협하고 “조용히 해! 따라와!”라며 소리치는 장면도 공개됐다.승리는 한 술자리에서 자신이 그룹 빅뱅의 멤버라는 점을 과시했고, BBC는 “유명 그룹의 멤버라는 점이 승리에게 막대한 권력을 줬다”고 설명했다.또 승리와 절친한 사이인 가수 정준영, 밴드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도 상세히 공개됐다. 이들 사이에선 불법촬영물과 함께 “뭐야 걔 기절했잖아”, “살아 있는 여자를 보내줘”라는 등 메시지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이들과 경찰의 유착 관계를 밝히는 데 그룹 카라 멤버 고(故) 구하라 씨가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실도 알려졌다.승리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알선, 횡령, 불법 촬영, 폭력 선동 등의 혐의로 1년 6개월 실형을 복역하고 지난해 2월 출소했다.정준영은 집단 성폭행,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징역 5년을 살고 지난 3월 형기를 마쳤다. 최종훈은 집단 성폭행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 지난 2021년 11월 출소했다.경찰 유착 의혹 관련 이들의 대화 속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규근 당시 총경은 벌금 2000만 원형을 받았다.승리와 정준영, 최종훈은 모두 “반성한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그러나 승리는 각종 외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여전히 ‘빅뱅 팔이’를 하고 있고, 최종훈은 올해 초 일본에서 팬클럽을 개설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정준영도 외국이나 유튜브를 통해 복귀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사진=BBC 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이들은 한국 사법체계의 혜택을 받은 인물들이기도 하다.성폭력처벌법에 따르면 타인의 의사에 반해 신체를 촬영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타인의 동의 없이 촬영물을 유포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혐의에 모두 해당하는 정준영은 최대 징역 10년이 아닌 7년 6개월까지로 낮아졌다. 한국 형법 중 38조 경합법 처리 관련 규정에 따라 각 죄에 정한 형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나 무기금고 이외의 동종인 형인 때에는 가장 중한 죄에 정한 장기 또는 다액에 그 2분의 1까지 가중하되 각 죄에 정한 형의 장기 또는 다액을 합산한 형기 또는 액수를 초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반면 미국과 영국 등 영미권 국가에선 여러 건의 범죄 형량을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도입하고 있다.실제로 미국의 한 남성은 아동 포르노물 20건을 갖고 있다 적발됐는데 애리조나주 법원은 영상마다 최소 징역 10년씩을 적용해 200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BBC 영상에선 이들의 형량과 출소 사실을 언급하며 “현재 서울 강남에선 거의 변한 게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영상은 “한국에서 불법촬영 관련 성범죄 신고가 지난 15년 동안 11배나 증가했다”는 자막과 함께 끝났다.
2024.05.20 I 박지혜 기자
'반도체의 봄' 왔는데…삼성·SK가 증산 미루는 이유는
  • '반도체의 봄' 왔는데…삼성·SK가 증산 미루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메모리 한파’에 대응해 제품 생산을 줄였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의 봄’에도 감산 원복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생산 확대에 나선 일부 메모리는 인공지능(AI) 효과가 큰 반면,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왼쪽)과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사진=삼성전자, 연합뉴스)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반 D램과 낸드 증산에 여전히 소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반도체 업황이 회복하는 만큼 두 회사는 올해 증산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생산 비트그로스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감산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에둘러 전달했다.HBM 외에 범용 D램과 낸드 등의 시황은 여전히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동 분쟁 발발에 이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중 규제와 미국 경제 정책 변화 등 가능성이 상당해서다. 이미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범용 반도체, 배터리 등에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공개하며 무역전쟁을 개시했다.업계 관계자는 “AI용이 아닌 일반 응용처에선 수요 개선이 아직 크지 않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IT 활황과 비교하면 현 시점에서 증산을 고려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지난달 PC용 범용 DDR4 D램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약 17% 뛰었으나 이 역시 본격적인 수요 회복보다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마이크론의 메모리 생산 공장이 대만에 있는데, 지난달 발생한 대만 지진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으며 공급업체 협상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진 것이다. 실제 D램이 아닌 범용 낸드(메모리카드·USB용 128Gb 16Gx8 MLC)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보합세를 기록하며 가격 상승이 멈춰 있다.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대만 지진으로 수요가 일부 급증했지만 PC 제조사들의 높은 재고로 2분기 전체 PC D램 조달 물량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반도체 웨이퍼. (사진=AFP)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히려 HBM 생산 확대에 따른 메모리 자연 감산으로 추가 재고 소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생산에 필요한 웨이퍼가 더 많다. 한정된 캐파 안에서 HBM 생산을 늘릴수록 범용 메모리 생산은 전보다 더 크게 감소하는 셈이다.범용 제품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 시점은 하반기다. 갤럭시 폴더블 제품을 비롯한 아이폰 신제품 등 스마트폰 출시 이벤트가 다수 예고돼 있다. 모바일 분야는 범용 메모리의 3대 응용처 중 하나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각종 전쟁 등 시장이 아직 불확실하고 메모리 기업들도 현재 재고소진 단계에 있다”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범용 제품의 경우 시장 상황을 보며 차차 증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5.20 I 김응열 기자
폴라리스오피스, 오픈AI 주목 클라이원트와 AI 문서 자동화 MOU
  • 폴라리스오피스, 오픈AI 주목 클라이원트와 AI 문서 자동화 MOU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폴라리스오피스(041020)는 클라이원트와 AI 공공입찰 분석 및 입찰서류 자동생성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폴라리스오피스는 오피스 엔진과 AI 기술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클라이원트는 오피스 AI를 활용한 공공입찰 분석과 입찰서류 자동생성 사업화를 담당한다. 양사는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추진한다.클라이원트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안요청서(RFP) 분석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해당 솔루션은 키워드 입력 시 AI가 수만개의 입찰공고를 3초 만에 분석하고 입찰 자격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클라이원트는 AI 기술력을 인정받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업하는 국내 스타트업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출시 후 3개월 만에 매출을 발생시키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는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폴라리스오피스의 문서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 부사장은 “국내 공공입찰 시장은 연간 200조원을 웃돌고, 입찰 건수와 조건이 매우 다양해 입찰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며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공공입찰 내용 분석부터 제안서 자동생성까지 지원함으로써 공공입찰 업무 전반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이어 ”공공입찰을 포함해 금융, 법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문서 분석 및 자동화 솔루션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구매·물류, 생산관리, R&D(연구개발), IT개발, 마케팅 등 직무별로 특화된 버티컬 AI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5.20 I 이정현 기자
3X3 농구 관전 포인트는 “팀웍과 기량”…이수그룹 대회 개최
  • 3X3 농구 관전 포인트는 “팀웍과 기량”…이수그룹 대회 개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인기가 확산 중인 3X3 농구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팀웍과 기량’이라는 설문조사가 20일 나왔다. 20일 모바일 사용자 설문 플랫폼 크라토스가 소비자 2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90%가 3X3 농구 대회 우승을 위해 ‘팀웍과 기량’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1%는 팀 전략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5.0%는 팀원들의 투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3X3 농구의 경기시간이 총 10분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됨에 따라 우승을 위해 출전선수들의 팀웍과 개인 기량을 우선시하는 응답자들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X3 농구대회 우승을 위해 팀웍과 기량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남자(90.3%)와 여자(89%) 등 성별을 떠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설문 참여자 중 남자의 비율이 69.6%였으며 연령은 40대(39.3%)와 50대(32.2%)가 절반이 넘었다. 거주지역은 인천과 경기가 32.4%, 서울이 19.7%, 부산, 울산, 경남과 대전, 충청이 각각 15.8%와 10.6%를 차지했다. 표본오차는 ±3.0%에 신뢰도는 95%이며 설문 기간은 4일간 진행됐다.3X3 농구대회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어 2021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3X3농구는 10분씩 총 4쿼터로 진행되는 일반 농구와 달리 골대 1개에 일반 농구 코트의 절반 크기인 가로 15m, 세로 11m의 코트를 사용하며 개인 반칙으로 인한 퇴장도 없다.한편 이수그룹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회 총상금 1750만원 규모의 3X3 농구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부문은 크게 △무제한부(3X3) △대학일반부(3X3) △개인부(1X1)로 나뉘며, 올해는 ‘무제한부’와 ‘개인부(1X1)’가 신설됐다. 이수그룹은 이번 행사를 단순 농구대회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기획했다. 대회 기간 동안 신진 아티스트 공모전과 갤러리 전시, 그래피티 아티스트 ‘샘바이펜’과의 콜라보 전시회 등 농구 경기 이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힙합 가수 원슈타인, 릴보이, 팔로알토의 공연으로 행사의 대미가 장식될 예정이다.조요한 이수그룹 브랜드전략팀 상무는 “지난해 ‘스포테인먼트’ 콘셉트로 진행했던 이수챌린지페스타를 올해엔 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스포츠 아트컬처’로 구현할 계획”이라며 “많은 대중들의 마음속에 이번 페스타가 농구 경기 외에도 다양한 예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트 컬처 축제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5.20 I 이정현 기자
강윤성·이경미·윤제균 감독 'K무비' 성공담, 마포에서 들어볼까
  • 강윤성·이경미·윤제균 감독 'K무비' 성공담, 마포에서 들어볼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포문화재단은 해설이 있는 영화 ‘아트스토리 M : 영화 이야기’를 오는 23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개최한다.‘아트스토리 M : 영화 이야기’ 포스터. (사진=마포문화재단)‘아트스토리 M’은 마포문화재단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각 장르별 전문가 해설을 더한 관객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해설이 있는 전시’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영화 이야기’로 장르를 확대해 관객과 만난다.총 3회에 걸쳐 진행하는 ‘아트스토리 M : 영화 이야기’는 네이버 영화콘텐츠 공식 파트서사인 씨네플레이가 기획에 참여한다.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이 직접 진행을 맡아 세계를 무대로 뻗어 나가는 한국영화의 성공 방식, 영화에서 OTT 플랫폼으로 확장내 나가는 콘텐츠 시장과 현명하게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법 등을 논할 예정이다.오는 23일에는 한국 최초 트리플 천만 영화 ‘범죄도시’ 신화의 주인공 강윤성 감독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영화부터 OTT까지 달라진 콘텐츠 시장의 현재와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30일에는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에 이어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등 스크린과 OTT를 오가며 활약하는 이경미 감독과 남편인 영화평론가 피어스 콘란이 함께한다. 6월 5일에는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 ‘두사부일체’의 윤제균 감독이 관객과 함께 유쾌한 영화이야기로 마지막 강연을 장식한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아트스토리 M’은 영화를 중심으로 미디어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는 대한한국 K콘텐츠의 힘은 무엇이고 영화, 유튜브,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미디어 콘텐츠를 건강하게 향유하는 방법을 재미있게 전하고자 기획했다”고 전했다.전석 1만원. 마포구민은 특별가 5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2024.05.20 I 장병호 기자
MS 'AI PC' 비전 공개 임박…AI 주도권 경쟁 강화
  • MS 'AI PC' 비전 공개 임박…AI 주도권 경쟁 강화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에서 ‘인공지능(AI) PC’의 비전을 공개한다. 기기 자체에 탑재돼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관련 기술을 공개해 AI 시대 주도권 장악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마이크로소프트 로고(사진=로이터)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는 오는 21~23일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빌드 행사를 열고 최신 AI 기술 개발 현황을 대거 공유할 전망이다.MS의 이번 발표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새로운 AI 모델 GPT-4o를 내놓고, 구글이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다.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간의 AI 기술 경쟁이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MS는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PC 운영체제인 윈도로 AI PC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발표할 예정이다. AI PC는 여러 AI 기능을 기기 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 컴퓨터 내에 AI 연산을 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할 수 있다. AI를 탑재한 검색 엔진 ‘빙’과 챗봇 ‘코파일럿’을 운영하고 있는 MS는 이번에 PC 사용자들에 AI가 윈도에 어떻게 내장되고 AI를 사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PC 내에서 메일의 응답 만들기, 이미지와 영상 생성, 자체적으로 녹음본 요약 등이 이뤄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는 “MS는 AI 경쟁에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거대한 PC 사용자 기반을 제공하는 윈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은 AI가 윈도에 어떻게 내장되고 새로운 AI PC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AI PC는 이미 업계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올해는 AI가 모든 PC의 필수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분석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출하되는 PC의 19%가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27년에는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MS는 지난 3월 키보드에 기본 버튼으로 자체 AI 모델인 코파일럿을 탑재한 PC와 노트북을 출시하며, AI PC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AI를 PC에 탑재하면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고,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이어 MS는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윈도 컴퓨터에 탑재될 퀄컴의 반도체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과 AMD, 퀄컴 등이 AI PC를 위한 칩을 내놓고 있는데 퀄컴의 칩은 다른 칩들과 달리 ARM 기반 아키텍처로 구동된다. MS는 이를 통해 구동되는 방식이 인텔 및 AMD 버전의 윈도와 무엇이 다른지를 보여주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MS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코발트 1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코발트 100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고성능 컴퓨팅 작업용 CPU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더 높은 효율성과 성능을 내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MS는 “코발트 100은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ARM 기반 칩보다 40%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아울러 MS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AI 모델에 대한 내용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챗GPT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AI 모델을 개발 중인 MS는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AI 최고 책임자로 영입했으며, 이번 개발자 회의에서 직접 MS의 AI 전략에 관해 설명해 힘을 실을 계획이다.
2024.05.20 I 이소현 기자
송미령 장관 "양곡법·농안법 통과시 거부권 건의…농업 미래 망치는 법"
  • 송미령 장관 "양곡법·농안법 통과시 거부권 건의…농업 미래 망치는 법"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일 야당이 단독 직회부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산물 가격 안정법(농안법) 개정안과 관련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 재의요구권 건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곡법 및 농안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두 법안은 주요 양곡 및 농산물이 일정 가격 이하로 내려갔을 경우 정부가 의무적으로 초과량을 사들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양곡법의 경우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1호 거부권을 행사하며 한 차례 폐기됐기 때문에, 의무 매입 조항은 양곡수급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한다는 내용으로 일부 수정됐다. 송 장관은 “근본적으로 독소 조항을 제거하지 않은 채로 개정안이 나와 유감스럽다. 이들 법안은 농산물의 시장 왜곡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정 품목으로 쏠림 생산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과잉 생산된 품목과 과소 생산된 품목 간의 수급 불안정과 가격 불안정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재정이 가격 지지에 과다하게 쏠려서 미래 농업에 대한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 송 장관은 “농업·농촌이 해결할 여러 문제에 제대로 처방을 못하면서 농업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법안”이라며 “좀 더 세게 표현하면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법”이라고 표현했다.농안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사회적 갈등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가락시장 기준으로 농산물 품목 코드가 548개다. 이들 중에서 어떤 품목을 차액 지급 대상으로 정할지, 어떤 기준으로 정할지도 의문이다. 굉장한 갈등이 우려된다”며 “ 또 “어떤 품목을 보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정 추계도 해 볼 수 없다. 국민 세금으로 차액을 지급하는데 투입되는 행정 비용도 어마 무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송 장관은 대안으로 수입안정보험(가칭)을 제시했다. 수입안정보험은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갈 경우 수입을 보전해주는 보험이다. 정부는 2015년부터 7개 작물(콩·포도·양파·마늘·고구마·가을 감자·양배추)에 대해 이 보험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농가에서 보헙료의 5~20%를 부담하고, 정부가 50%, 지방자치단체가 30~45%를 지원해주고 있다.이같은 수입안정보험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송 장관은 “재해보험은 재해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줄었을때 보장을 해준다면, 수입안정보험은 수입에 대한 보장 방식으로 생산량은 물론 가격을 같이 보는 것”이라며 “농안법과 차이가 있다면 농가에서도 보험 일부를 부담하고 수급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가에서 재해보험 또는 수입안정보험 중 선택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내달 중 농가수입안정보험에 대한 내용을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야당과의 타협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송 장관은 “정부에서의 타협 포인트는 ‘의무매입’이 아닌 ‘재량매입’으로 해달라고 것인데, 야당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의무매입 부분이어서 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본회의를 앞두고 야당을 설득하고 있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2월에 상임위에서 설명을 했고, 야당 의원들과 개별 접촉은 의미가 크지 않다고 보고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송 장관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과채류 수급관리와 관련한 중장기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기상청, 통계청 등과 협업해서 중장기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만들겠다”며 “정부가 각 품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구조를 바꾸겠다”고 했다.
2024.05.20 I 김은비 기자
“의대증원 확정, 수업거부 실익 소멸”…의대생 복귀 촉구
  • “의대증원 확정, 수업거부 실익 소멸”…의대생 복귀 촉구
  • [이데일리 신하영 김윤정 기자] “서울고법의 각하·기각 결정으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목적은 소멸됐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의대생들이 3개월간 진행한 수업 거부로 얻을 실익(의대 증원 철회)은 법원 판결로 사실상 소멸했다는 의미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의대 운영대학 총장 간담회에 참석해 화상으로 의대운영 중인 대학 총장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주호, 대학에 “학칙개정” 주문 실제 서울고법의 의대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결정으로 2025학년도 입시 일정은 재개된 상황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는 24일 대입전형심의위원회를 열고 각 대학이 제출한 입시 변경안을 승인·통보할 예정이다. 각 대학이 이를 근거로 이달 말 입시요강을 확정, 공표하면 의대 증원은 사실상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구 대변인은 “의대 증원 문제는 전국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학부모들의 문제이기도 하며 모집요강이 공고되는 오는 30일 이후에는 입학정원이 확정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고법은 지난 16일 의대교수·전공의·의대생 등 18명이 낸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기각한다고 밝혔다. 의대교수 등을 의대 증원의 직접적 이해당사자로 보지 않았던 기존 판단을 유지한 것이다. 의대생의 경우 원고 적격성은 인정했지만 집행 정지 인용 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다. 이는 재판부가 정부로부터 의대증원 근거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라 의미가 크다. 법원이 증원 근거를 인정하고 절차적 정당성에도 하자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런 점을 감안해 이날 의대 운영 40개 대학 총장들과 가진 영상간담회에서 “사법부도 의대 정원 확대의 필요성을 공공복리 측면에서 인정하고 있는 만큼 개별 대학도 이를 반영해 학칙을 개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서울고법의 기각 결정에도 의대생들은 여전히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전국 의대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의대생 1만4676명을 대상으로 진행,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99%가 ‘휴학이나 휴학에 준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휴학했거나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 중이란 얘기다. 의대협은 또한 “의대 재학생 99%가 의대 증원정책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정부는 정치적 이해타산만을 위해 추진한 의대증원 정책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내년 예과 1학년 7500명 될까 ‘우려’교육부에 따르면 대학들은 의대생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1학기 유급 미적용’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받는데 의대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F를 받으면 유급되기 때문이다. 1학기에 학점을 취득하지 못한 과목을 2학기에 이수하거나 계절학기의 이수 과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지만 이런 계획도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해야 의미가 생긴다. 수도권 의대 관계자는 “대학들의 탄력적인 학사 운영 계획은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학생들을 강제로 강의실에 앉힐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지방 의대 관계자도 “어떻게든 학생들을 설득해 수업을 진행하는 게 맞다는 방침”이라며 “휴학을 승인하면 내년에는 한 학년이 200명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수업을 진행하기가 벅찰 것”이라고 했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앞.(사진=뉴시스)교육부도 집단 유급 발생 시 내년도 입학생과 올해 유급생이 동시에 수업받게 되는 상황을 우려한다. 전국 39개 의대(차의과대 제외) 입학정원은 3018명으로 이들이 집단 유급되면 내년도 증원(1469명) 인원과 기존 정원(3018명)이 더해져 약 7500명이 한 학년이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구연희 대변인은 “만약 현재 예과 1학년 학생들이 유급된다면 내년에는 7500명의 학생이 1학년 수업을 듣게 되며 이들은 향후 인턴·레지던트 입직 경쟁에서 다른 학년보다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며 “예과 1학년들이 이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의대 선배들은 조속히 수업 복귀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휴학 처리 요구를 일축했다.
2024.05.20 I 신하영 기자
"앞이 깜깜해요"…좁아진 美 대졸 취업 시장
  • "앞이 깜깜해요"…좁아진 美 대졸 취업 시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예년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반대 시위로 약 100명의 학생들이 체포된 미국 뉴욕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15일(현지시간)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AFP)전미 대학고용자연합(NACE)에 따르면 미국 고용주들은 올해 대졸자 채용을 작년보다 5.8%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가 개시된 2015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또한 고용주들이 대졸자 채용을 전년보다 줄인 것은 두 번째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많은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렸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만큼 올해 채용시장이 매우 빡빡해졌다는 얘기다. 산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약회사, 전자제품 제조업체, 금융 및 보험 분야의 고용주들이 채용 삭감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이트 인디드의 닉 벙커는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 분야를 포함해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화이트칼라 직종의 채용 공고 수는 매우 적은 편”이라며 “팬데믹 이후 2022년 호황을 보인 뒤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채용 둔화 추세는 최근 몇 달 간의 고용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 5000건 증가했는데,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2년 동안 채용이 30% 감소했다. 특히 금융 및 보험 분야의 채용 공고는 지난 3월 15만 8000개가 줄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전했다. 기술 업계에선 대규모 정리해고까지 진행되고 있다. 미 고용정보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빅테크를 포함한 기술 기업들은 지난해 총 26만 3180명을 해고했다. 이는 전년보다 59% 급증한 규모다. 이에 따라 실업자도 늘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4세 학사학위 소지자의 실업률은 지난달 5%를 기록해 1년 전(4.2%)보다 상승했다. 또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이전만큼 만족스러운 초봉은 받지 못하고 있다. 취업사이트 핸드셰이크의 크리스틴 크루츠페어가라는 “올해 대졸자들은 이전 졸업생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다양한 역할에 더 많은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주 뉴욕주립대학교를 졸업하고 금융회사 일자리를 찾고 있는 모하메드는 “한쪽에선 미 경제가 좋아 일자리가 넘친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일자리가 많지 않다고 한다.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취업을 하지 못할까봐) 조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FT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많은 학생들이 진학 및 졸업을 미뤘고, 최근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반대 시위로 졸업식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확실한 노동 시장으로 나아가야 하는 대졸자들은 첫 취업에 대한 희망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했다.
2024.05.20 I 방성훈 기자
국제 대기질 공동조사로 환경위성 자료 정확도 높인다
  • 국제 대기질 공동조사로 환경위성 자료 정확도 높인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왕립 네덜란드 기상청 주관으로 네덜란드 카바우(Cabauw)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기질 공동 조사인 ‘신디-3(CINDI-3 캠페인)’에 오는 21일부터 6월 21일까지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국내 개발 지상 원격 측정 장비(AQ Profiler) 제원(사진 왼쪽)과 세계 3대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활용한 전 지구 대기질 감시 체계. 사진=환경부.‘신디-3’은 2009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국제 대기질 공동 조사로 각국에서 운영 중인 지상 원격 측정 장비의 상호 비교를 통해 장비 성능 및 환경위성 자료의 정확도 검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이번 공동 조사에서는 유럽, 아시아 등 20개국 25개 기관에서 각국의 지상 원격 측정 장비로 대기 중 이산화질소, 오존, 포름알데히드 등을 관측하고 장비 간 상호 비교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공동 조사에 참여해 산학 협력으로 개발된 지상 원격 측정 장비인 ‘에이큐 프로파일러(AQ Profiler)’와 현재 개발 중인 이산화질소 측정 장비인 존데(Sonde)의 성능을 평가하고 환경위성 자료의 정확도를 검증할 계획이다.아울러 이들 장비의 개발이 끝나면 환경위성 자료의 정확도 검증을 위해 아시아 8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판도라(Pandora)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판도라(Pandora)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지상 원격 관측 장비 30대로 운영 중인 관측 시스템으로 아시아 지역의 연직 대기오염물질 분포 측정 및 환경위성 자료 검증에 활용되고 있다.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 2020년 발사) 보유국으로, 미국(TEMPO, 2023년 발사) 및 유럽(Sentinel-4, 2025년 발사 예정)과 함께 세계 3대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활용해 북반구 대기 환경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전 세계 환경위성 및 원격 장비 분야 최고 기관들이 참여하는 이번 공동 조사를 통해 국내 개발 장비의 성능을 평가하고, 대기질 개선을 위한 환경 위성 활용도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5.20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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