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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시대 ‘성큼’…GTX 수혜 신규 단지 관심 집중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정부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속도전을 주문함에 따라 수도권 출퇴근 혁명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GTX-A노선 수서~동탄 우선 개통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데다 C노선은 연말 착공, B노선은 내년 상반기 조기 착공을 예정하는 등 GTX 시대가 가시화되면서 수혜 지역의 부동산이 들썩이는 모양새다.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TX는 집값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개발호재로 통한다. GTX-A노선 동탄역이 들어서는 화성시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GTX-A노선이 착공한 지난 2019년 6월 청계동(GTX-A 동탄역 인근 지역)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819만원이었다. 이후 부동산 침체기가 오기 전 2022년 1월 3,155만원을 기록하며, 19개월간 73.4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GTX-A노선 착공 전 같은 기간(2017년 12월~2019년 6월) 16.45%(1562만원→1819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가격 방어력도 돋보인다. 최근 조기 개통 소식이 이어지자 시장 침체로 하락세를 보였던 청계동은 반등기를 맞이했다. 2022년 1월 이후 지속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 8월 2725만원까지 떨어졌지만, GTX-A 조기 개통 소식에 지난 9월 2732만원으로 반등을 이뤄내며, GTX의 파급력을 증명했다.GTX-C도 마찬가지다. 조기 착공 소식이 이어지자 수혜 지역의 집값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컨대 의정부의 집값은 2022년 1월 3.3㎡당 평균 매매가 1,446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시장 악화로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난 7월 1310만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GTX-C노선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8월 1386만원으로 올라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업계에서는 GTX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오자 침체된 부동산 시장 속에서도 수혜 지역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반영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만큼 인구가 유입되고, 역 주변으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지역의 가치도 상승하는 연쇄상승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상황이 이렇자, GTX 수혜 지역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는 “GTX는 수도권 대표 개발호재로 자리매김한 만큼 침체된 시장에서도 가격 방어력이 돋보이고 있으며, 착공과 개통 시기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라며, “GTX 수혜 지역 중 서울과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 저평가된 곳도 조기 개통, 착공 호재로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분양성적의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최근 GTX 수혜지역 내 분양을 앞둔 단지가 있어 시장과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현대건설은 10월,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2층, 11개 동, 전용면적 36~84㎡ 총 832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그중 408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단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개통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GTX-C 노선은 덕정(양주)~의정부~청량리~삼성~수원간 74.2km를 연결하는 노선이며,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중 의정부역에 GTX-C 노선이 정차할 계획이며, 노선이 개통되면 의정부에서 서울 삼성까지 예상 소요 시간이 약 16분으로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13㎡ 총 48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인근에 지하철 1호선과 신분당선(2028년 예정)이 지나가는 화서역, GTX-C(2028년 예정)·KTX 수인분당선 1호선이 지나가는 수원역이 자리했다. 스타필드(2023년 예정), 롯데백화점, AK플라자 등 다수의 대형쇼핑몰도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탑동초, 구운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태영건설은 10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일원에서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5개 동, 총 733세대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37~98㎡ 532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인덕원~동탄선 오전역(예정)을 단지 바로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초역세권(예정) 입지가 돋보인다. 제일건설은 11월, 경기도 평택시 장안동 일원에서 ‘제일풍경채 옥정’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98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수도권지하철 1호선 및 SRT가 지나는 평택지제역이 가깝다. 평택지제역은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C노선 연장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교통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 조감도
- "옆 단지에 밀리면 끝"…노원 재건축 40여곳 속도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치동·목동과 함께 서울 3대 학원가로 알려진 노원구 중계동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계그린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40여 곳에 달하다 보니 속도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계그린아파트는 지난 10일 노원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E등급으로 최종 통과를 통보받았다.중계그린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중계역 역세권 단지다. 3481가구 대단지로 1990년에 준공했는데 최고 15층 25개동, 전용면적 39~59㎡로 이뤄져 있다. 해당 단지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신청할 계획이다.노원구는 준공 30년이 지나 재건축 연한이 다가온 노후 단지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자치구다. 안전진단 대상 단지만 43곳에 달한다. 이달 기준 안전진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이번에 통과한 중계그린을 포함해 12곳이다. 상계 주공 1·2·3·6단지, 상계 한양, 상계 미도, 월계삼호4차, 월계 미성미륭삼호, 하계 장미, 하계 현대우성, 태릉우성 등이 재건축을 확정했다. 특히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미륭미성삼호3차 일명 ‘미미삼’이 3930가구에 달하고 상계주공 등 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 달하는 단지도 상당수여서 재건축 속도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주·철거가 한꺼번에 몰리면 주변 일대 집값, 전·월세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면 다른 단지가 완공될 때까지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노원구청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 재건축 추진 자체가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건축심의 등 각 단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부서와 서울시와 협의하면서 진행할 것이다”며 “절차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시기를 조정하지 않더라도 단지별로 속도가 달라 무리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노원구 정비사업 단지들은 이제 초기 단계기 때문에 추진 과정에서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중저가 단지인데다 학군지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관심은 높지만 투자를 고려한다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여의도, 목동, 압구정 등과 다르게 노원구 단지는 재건축 초기 단계에서 구체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핵심지 지역 재건축도 불확실성이 아직 걷히지 않은 상황이라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안전진단 통과는 정부 규제 완화로 예고된 상황으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실수요자라면 고금리 상황에서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노원구는 재건축이 몰려 있고 대표적인 중저가 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가격 등락폭이 큰 지역이다”며 “기존 정비사업 단지도 조합원 사이에서 공사비 증가, 분양가 등에 대한 합의가 빠르게 이뤄지기 어렵고 사업추진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노원구 단지도 사업 추진을 빠르게 진행하기엔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 해외공장 증설 박차 가하는 제과업계…“K푸드 영토 지속 확장”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K푸드’ 열풍을 타고 국내 과자, 아이스크림 등에 대한 해외 수요도 급증하면서 제과업체들의 해외공장 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웰푸드(280360), 오리온(271560), 농심(004370) 등은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 미국, 러시아 등에서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전략이다.롯데웰푸드의 인도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첸나이 공장 전경.(사진=롯데웰푸드)◇인도 국민간식 ‘초코파이’…롯데웰푸드·오리온 공격적 투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인도), 오리온(베트남, 러시아, 인도), 농심(미국) 등이 올해 해외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고, 신공장 건축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인도에서는 초코파이가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라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 현지 고속철도에서 아침 식사를 주문했을 때 승무원이 초코파이를 나눠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롯데웰푸드는 약 3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한 인도 첸나이 공장의 초코파이 3번째 생산라인이 최근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번 증설로 인도 현지에서의 초코파이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롯데웰푸드는 증설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올해 인도에서의 롯데 초코파이 브랜드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약 20% 이상 늘려 800억원으로 잡았다. 이와 함께 롯데웰푸드는 인도 아이스크림 자회사인 ‘하브모어’에도 올해부터 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6만㎡(약 1만8000평) 규모의 새로운 빙과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올해 안에 건물을 짓고, 내부에 생산라인 증축을 계속 이어가 202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롯데웰푸드는 인도를 거점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해외 영토 확장을 이어가 지난해 기준 19%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러시아, 미얀마, 중국 등에 보유하고 있는 현지 공장의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도 진행한 만큼 최대한 해외 투자를 많이 해서 해외 매출을 올리려고 한다”며 “추가적인 생산설비 증설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오리온의 베트남 호치민 미푹 공장(왼쪽)과 하노이 옌퐁 공장 전경.(사진=오리온)◇오리온은 베트남에, 농심은 미국에 제3공장 건립도 추진오리온도 인도 라자스탄 공장의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중 생산라인을 추가해 초코파이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러시아 공장에서도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롯데 초코파이가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 전체로 보면 오리온 초코파이가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연간 35억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베트남 초코파이 시장에서는 오리온 제품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이에 오리온은 약 1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호치민, 하노이 공장의 생산동 신·증축과 함께 제3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공장에는 초코파이를 비롯해 비스킷, 스낵, 젤리 등의 생산라인도 추가로 구축해 2027년까지 모든 라인을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오리온 관계자는 “제3공장은 하노이 옌퐁공장 인근에 물색 중으로 토지 매입 및 구체적인 건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증축이 완료돼 모든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신공장을 제외하고도 연 85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농심은 지난해 제2공장을 지어 본격 가동한데 이어 제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의 수요에 맞춰 추가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농심은 해외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신라면을 비롯해 새우깡, 양파링 등의 과자 제품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생산설비 증설과 함께 멕시코, 남미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준비에도 나섰다. 특히 멕시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미국법인 내 별도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의 주요 판매채널과 접촉하고 있는 중이다.농심 관계자는 “제3공장은 공장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말까지 검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 공장에서는 라면만 생산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라면 유통망을 활용해 과자 매출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아미코젠 “자사 배지, 글로벌 경쟁사比 생산성 25% 이상↑”...국내 수주 늘 듯
- 아미코젠 UltiMax 배지 (사진=아미코젠)[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미코젠(092040)은 세포배양용 배지(이하 배지)의 고객사 테스트 결과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수한 품질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배지는 바이오의약품 및 세포치료제 생산의 핵심 원료다. 지난 2020년 바이오소부장 협의체에 참여한 국내 수요기업들은 품질이 글로벌 기업 대비 동등 이상이면 사용할 것을 확약한 바 있다. 이번 테스트는 협의체 대표 수요기업인 C사보다 25% 이상 우위의 결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아미코젠은 배지 국산화를 위해 국내 유수의 바이오제약 고객사와 배지성능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고객사 중 C사와의 테스트 결과 배지의 주요 생산성 지표 중 하나인 항체 역가(antibody titer)가 경쟁사 제품 대비 25%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돼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아미코젠 관계자는 “배지를 이용한 배양과정에서는 온도, pH, 교반속도,이산화탄소 농도, 배양 기간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데 C사와의 테스트 결과는 다양한 환경조건에서도 당사 배지가 글로벌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서 의미가 굉장히 크다”며 “30~50ℓ 규모에서 생산성을 확인 후 2024년부터는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C사 뿐만 아니라 다른 다수의 대학 연구실, 바이오 벤처 기업, 중소·중견 바이오 기업들과도 배지 테스트를 진행해 우수한 결과를 얻어 연구용 배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외 유수의 신약, 바이오시밀러, 줄기세포 치료제 회사와 배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보해 왔다”고도 했다 인천 송도는 삼성·셀트리온·SK·롯데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아미코젠은 고객사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빠른 공급을 위해 송도에 대규모 배지 생산 공장을 신축 중에 있고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박철 아미코젠 대표이사는 “현재 바이오의약 필수 부품소재인 배지는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배지는 당, 아미노산, 비타민 등 50~100가지 성분을 이용해 각각의 다양한 세포주에 맞게 개발하므로 운반 거리가 짧고 일정한 주변 환경을 유지하면서 고객사들에게 해당 세포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미코젠은 고객사들과 물리적으로 밀접한 곳에 공장을 지어 공급 안정성뿐만 아니라 고객사들이 원하는 배지를 맞춤형으로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바이오 의약품 생산용 배지 국내 시장규모 및 전망(자료=중소기업 기술국산화 전략품목 분석 보고서)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기 매출 1조원…승승장구 비결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분기 매출 1조원 이상 기록하는 것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속도·품질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빅파마의 러브콜이 이어진 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기 단계가 아닌 상업화 단계의 프로젝트를 주로 수주하면서 경쟁사 대비 탁월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2번이나 연간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상향했다. 빅파마의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이 늘면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매출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매출액 예상 상승률을 10~15% 증가에서 4월 15~2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른 매출액 전망치도 최대 3조3765억원에서 3조5265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매출액 예상 상승률을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2023년 매출액 전망치는 3조5265억원에서 3조6016억원으로 751억 늘었다.◇분기 매출 1조원 넘기겠다는 자신감올해 예상 매출 3조6016억원을 달성하려면 올 하반기에만 2조144억원의 매출을 내야 한다. 단순 계산해도 분기당 1조72억원의 매출이 발생해야 하는 셈이다. 적어도 올해 4분기에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9243억원, 4분기 1조531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매출 1조원 이상 거두는 일이 내년부터는 놀랍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4조878억원, 2025년 4조808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 1조원을 넘긴 이후 꾸준히 실적 상승을 시현해왔다. 2020년 매출 1조1648억원에서 2021년 1조5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13억원으로 전년 대비 91.4% 급증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도 9836억원으로 83.1%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수익성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5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별도재무제표 기준)은 2018년 10.4%→2019년 13.1%→2020년 25.1%→2021년 34.2%→2022년 39.7%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39.9%에 달했다. 통상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기기도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수익성이 좋은 셈이다.◇매출 전망치 상향 근거는? “빅파마 러브콜 쇄도”이러한 실적 성장은 글로벌 빅파마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4공장 가동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기인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빅파마 고객사들이 모두 첫 수주 계약 이후 계약 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 물량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총 8건이다. 수주 규모는 누적 2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의 기록을 올해 반년 만에 경신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처럼 글로벌 빅파마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뿐 아니라 속도·품질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가이던스 상향의 배경으로 ‘4공장의 성공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를 제시했다. 4공장은 24만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지난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0만4000ℓ 규모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18만ℓ 규모의 5공장이 세워지면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ℓ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증설 중인 5공장을 빠르게 풀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공장 풀가동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2027년이다.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사에 비해 신속한 업무처리능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으로 긴급 물량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 일정을 준수해 고객 만족도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신뢰도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에서 1건도 지적 받은 적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미국 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 등록관리기관(PMDA), 캐나다 연방보건부(HC) 등 20여 개국의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231건의 제조·품질승인을 획득한 상태다.◇글로벌 CMO 업황 둔화에도 홀로 승승장구하는 비결은올해 대규모 계약이 늘면서 시장에서 한때 나왔던 생산과잉(Overcapacity) 우려가 불식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우려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불거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론자, 우시 등 글로벌 CMO 업체들은 업황 둔화와 실적 약화를 우려해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론자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가이던스를 4~9% 성장으로 낮췄다. 우시는 전년 대비 30% 성장이라는 가이던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의 컨센서스는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상업화 단계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론자, 우시 등 글로벌 CMO 업체들은 초기 단계 프로젝트 수요의 부진으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으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업 단계의 프로젝트가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바이오텍 경기 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박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매출의 대부분이 달러 기반으로 환율 상승 구간에 유리하며, 하반기 호실적이 전망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출발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삐걱대는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 2년차를 맞고 있지만, 수주 소식이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핵심 사업군인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는 수주가 필수적인 만큼, 2030년 글로벌 10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주가 절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약 2년만에 첫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만큼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신규 수주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창립 1주년을 넘어 2년 차에 접어들면서 CDMO 수주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로슈그룹 진단사업부인 로슈진단과 CDMO 사업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6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바이오USA에 참가해 수주를 위한 여러 활동에 나섰다.현재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 CDMO 계약 수주는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체결한 2억2000만 달러(약 2380억원) 규모 계약이 유일하다. 이후 설립 전부터 세계제약산업전시회(CPHI) 등에 참석해 롯데바이오로직스 브랜드를 알리고 수주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추가로 계약이 체결된 사례는 전무하다.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와 다른 출발한 삼성...설립 2년만에 첫 수주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후발 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CDMO 기업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력 쟁탈에 따른 잡음이 불거지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사업 모델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해 여러모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011년 4월 설립됐고, 2013년 7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설립 약 2년만의 성과다. 이후 10월에는 역시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원제 생산계약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수주 계약 따내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삼성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있었음에도 수주 계약 체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유명하긴 하지만 의약품 분야는 전혀 다른 분야로, 트랙 레코드가 없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전은 당연했다”고 귀띔했다.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 계약을 위해 당시 김태환 사장이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린 것과 이재용 부회장이 간접 지원에 나섰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그 결과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수주 계약 물꼬를 트고, 초격차 전략을 통해 명실상부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 연매출 3조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연간 수주액 3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캠퍼스 조감도.(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시러큐스 공장 풀가동이라지만...불확실성 여전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이른 시일 내에 수주 계약 체결이 관건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표면적으로는 BMS와 계약으로 시러큐스 공장이 거의 풀가동 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BMS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맡겼던 면역항암제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맡겼다. 그 규모는 약 3593억원으로 계약기간은 무려 7년에 달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같은 제품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장기간 대규모로 맡긴다는 것은 롯데 측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추가 수주 계약이 절실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생산시설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에 따르면 시러큐스 공장은 풀가동 되고 있어, 신규 수주 계약 체결을 위해서는 생산공장이 필요하다. 롯데 측이 짓기로 한 송도 메가 플랜트는 2025년 하반기 준공,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당장 글로벌 기업들이 수주를 맡기기에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평가다.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랙레코드 부재와 함께 생산시설 문제는 수주 계약 체결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생산시설 완공과 함께 GMP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밸리데이션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밸리데이션을 다수 경험한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생산시설이 구축돼 있지 않아도 글로벌 제약사가 블록버스터 약물 생산 계획에 따라 미리 맡길 수 있지만, 그럴 경우에도 트랙레코드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이와 관련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다양한 수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메가 플랜트 건립 및 가동 시점에 맞춰 바로 위탁생산할 수 있도록 수주 계약을 따내기 위해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BMS와의 시러큐스 계약도 2800억원 규모 계약 외 추가 생산을 의뢰해 와 내년 생산 계획도 거의 차 있는 상황이다. 우려와 달리 BMS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가 시러큐스 사이트를 방문해 수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SK플라즈마, 인도네시아 혈액제 공장에 국부펀드 투자 유치
- SK플라즈마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가 텀시트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짜효 푸르노모 투자부 국장, 루시아 리즈카 안달루시아 보건부 총국장, 에디 포르완토 INA 재무국장(CFO), 스떼파누스 아데 하디위자자, INA 투자국장(CIO),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안재현 SK디스커버리 바이오위원회 의장, 양석환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참사관, 노현호 SK플라즈마 인도네시아 법인장, 권기준 SK인도네시아 담당 (사진=SK플라즈마)[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SK플라즈마가 한국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와 사업협력을 추진한다.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공장 설립을 위해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 Indonesia Investment Authority)와 프로젝트 방향과 주요거래조건에 대한 합의서(이하 ‘텀시트’)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현지에서 개최된 체결식에는 안재현 SK디스커버리 바이오위원회 의장,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노현호 SK플라즈마 인도네시아 법인장, 스떼파누스 아데 하디위자자 INA 투자국장(CIO), 에디 포르완토 INA 재무국장(CFO), 루시아 리즈카 안달루시아 보건부 총국장, 짜효 푸르노모 투자부 국장, 양석환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참사관 등이 직접 참석했다. 이번 텀시트 체결로 INA는 혈액제제 프로젝트에 최대 미화 5000만달러(약 669억원)를 투자하고 2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2020년 11월 출범한 INA는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확충과 경제발전 기여를 목표로 직접 투자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이번 계약은 INA와 한국기업간 첫 번째 협력 사례다. SK플라즈마의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입증받은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의지가 반영됐다.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혈액 내 성분을 분획, 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의 형태로 제조된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알부민이나 면역글로불린 같은 혈액제제가 광범위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SK플라즈마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장 분획 공장 건설과 관련한 승인을 받았다. 2025년 완공 목표인 혈액제제 공장은 연간 100만ℓ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다.완공 후 합작법인이 공장 운영과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할 계획이며, 합작법인은 인도네시아 관련 규정에 따라 혈액제제를 공급하고 국가필수 의약품 자급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인도네시아 정부 지원과 INA 참여로 설계를 마친 혈액제제 공장 건설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연내 양국 주요 인사들을 모시고 현지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도네시아는 GDP 기준 세계 11위, 인구 약 3억명에 달하는 시장이다.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혈액제제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육박하고 있고 자급화 이후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프라·콘텐츠 강화…'완성형 마이스 도시'로 진화하는 경북 안동[MICE]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경북 안동시가 미완의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후발 도시에서 완성형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개장 이후 관련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전담조직을 설립한 데 이어 이달부터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토종 전시·컨벤션 행사를 연달아 선보인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운 국내외 기업체와 협회·단체 대상의 ‘안동형’ 마이스 마케팅에도 돌입한 상태다. 피상적인 효율성 제고보다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춘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둔 전담조직 운영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동이 지방도시,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마이스 지역산업화에 필요한 진용을 하나씩 갖춰가며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전경 (사진=안동시)◇센터 운영, 도시 마케팅 기능 분담 ‘전문성 강화’ 안동은 지난 4월 지역의 도시 마케팅 업무를 전담할 컨벤션뷰로(CVB)를 시(市) 산하기관인 한국정신문화재단 내에 설립했다. 전시컨벤션센터를 보유한 전국 기초 자치단체(경주·구미·안동·군산)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도시 마케팅 조직을 별도 운영하는 곳은 안동과 경주 단 두 곳뿐이다.안동은 컨벤션센터가 시설 운영과 마케팅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센터 운영과 도시 마케팅을 이원화했다. 3대 문화권 사업장 내에 있는 컨벤션센터와 테마파크, 박물관 등 시설 운영은 민간 전문 운영 회사(안동테마파크)가 전담하고, 지역 내 시설과 자원을 활용한 행사·단체 유치 등 도시 마케팅은 컨벤션뷰로가 맡는 방식이다. 안동보다 규모가 큰 도시들조차 컨벤션센터와 뷰로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 전문성을 외면한 채 조직 통합에 나서는 것과 대비된다. 시 관계자는 “센터가 시설 운영과 마케팅 업무를 도맡을 경우 행사가 센터로만 몰려 도시 전체로 낙수효과를 퍼뜨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동 3대 문화권사업장 내 한국문화테마파크 전경 (사진=안동시)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둔 전담조직 운영은 단기간에 지역 마이스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 7월 안동 3대 문화권 사업장 내 한국문화테마파크는 지역 시설로는 최초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선정됐다. 코리아 유니크 베뉴(Korea Unique Venue)는 한국적이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 등 고유성을 지닌 이색 회의시설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다. 16세기 조선시대 산성마을을 재현한 한국문화테마파크는 각종 체험시설과 상설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체험 시설이다. 산대극장과 연무광장, 저잣거리 등에선 최대 500명 규모의 행사도 열 수 있다. 상설 운영하는 공예와 한복, 활쏘기, 선비, 전통놀이 체험과 도자기와 부채, 꽃, 탈 만들기 프로그램은 개별 행사에 맞춰 연계 운영도 가능하다. 이다슬 안동테마파크 실장은 “전시장과 회의실을 갖춘 컨벤션센터가 현대식 시설이라면 테마파크는 유교와 민속문화 콘셉트의 전통 한옥으로 다양한 테마와 형태의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시설”이라며 “안동이 공자와 맹자의 유교사상을 원형 그대로 간직한 추로지향(鄒魯之鄕) 도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중국 기업·단체의 행사 문의도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올해 7월 이색 회의시설인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선정된 한국문화테마파크 야외 체험시설인 ‘연무대’ (사진=안동시)◇市·재단 주최 1호 ‘안동전통주박람회’ 20일 개막안동국제컨벤션센터와 한국문화테마파크는 독립된 형태와 방식으로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 부족한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 등이 단점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다른 행사와 충돌 없이 온전히 독립된 형태로 행사를 열어 참가자의 프로그램 참여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센터 개장 첫 해인 지난해 이 같은 시설 활용도와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말까지 총 25건의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열렸다.도심 시설에선 구현이 어려운 휴양 콘셉트의 행사와 인근 도산서원과 월천서당, 선성현 문화단지, 이육사 문학관, 군자 마을, 예끼 마을 등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16일과 17일엔 캠핑 애호가 500여명이 참여하는 ‘고 아웃 슈퍼 하이킹’ 행사가 컨벤션센터와 선비 순례길 일대에서 열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첫 주최 박람회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센터 개장 행사로 토종 컨벤션 행사를 연 안동은 1년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박람회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달 20일 컨벤션센터에서 막 오르는 ‘안동전통주박람회’에는 학봉종택, 노송정종택, 하회마을 충효당 등 11개 종가 가양주와 안동소주 등 22개 전통주를 선보일 예정. 행사에는 미국과 대만, 태국, 뉴질랜드 주류업계 대표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1호 토종 박람회의 뒤를 이어선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인간다움, 우리는 누구인가’가 주제인 이 행사는 시와 재단이 센터 개장 한참 전인 2014년부터 매년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는 토종 컨벤션 행사다. 올해가 10주년인 행사에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자인 데니스 노블 옥스포드대 명예교수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경북 안동 3대 문화권사업장 전경. 안동국제컨벤션센터와 한국문화테마파크,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이 단지로 조성돼 있다. (사진=안동시)마이스 행사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 중 가장 취약점으로 평가받는 숙박시설은 앵커호텔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화권사업장 내 컨벤션센터와 테마파크 인근에 250개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2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안동에서 행사 개최 시 가용한 숙박시설은 시내 호텔 외에 인문정신연수원(271명)과 호반자연휴양림(258명), 이육사 문학관(80명), 선성현 한옥단지(50명)와 군자마을(40명) 등이다. 남상호 안동시청 관광정책과장은 “앵커호텔이 개장하는 2026년이면 컨벤션센터 일대 3대 문화권사업장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마이스 단지로 완전체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호텔 개장 시점에 맞춰 문화예술, 국제 탈춤 페스티벌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전시컨벤션 행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쾅 쾅 쾅" 이천 물류센터 붕괴로 9명 사망..관계자는 집행유예[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05년 10월 6일 오전 11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공사 현장은 새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총 3층 높이의 거대한 물류센터는 공사가 상당히 진행돼 거의 모습을 갖췄고, 완공까지는 약 두 달 정도가 남았다. 이 현장은 9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천 물류센터 붕괴사고’ 현장이다.사고 당시 물류센터 현장. (사진=연합뉴스)사고 당시 100여평 가량 되는 2층 현장에서는 3개 하청업체 인부 12명이 전기, 보일러 등 내부 시설 공사에 한창 이었고 1층에서는 인부 2명이 자재를 정리하고 있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작업을 이어가던 순간, 갑자기 굉음과 함께 3층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2층 바닥도 쏟아진 잔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붕괴했고, 현장 인부들은 건물 잔해와 함께 1층으로 추락했다.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119 구조대 등 구조 인력 수백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전기드릴 등을 동원해 실종된 인부들 찾기 시작했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가 크고 무거워 구조에 시간이 걸렸다. 이 사고로 32세의 젊은 청년부터 40대 두 형제, 50대 가장 등 총 9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조사 결과 이 사고는 PC(Pre-cast Concrete)공법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PC공법은 공장에서 틀에 맞춰 미리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3층 바닥 PC가 떨어지며 2층 바닥까지 연쇄적으로 붕괴한 것이다. 사고를 조사한 대한건축학회는 이천 물류센터에 최초로 적용된 ‘3층 1절’ 방식이 안전성이 검증된 ‘2층 1절’ 방식보다 횡 변위 강성(옆으로 받는 힘)에 약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3층 1절 방식은 하나의 기둥이 3개 층을 버틸 수 있도록 만든 방식이다.이천 물류센터 붕괴 사고는 원청-하청으로 이어지는 국내 건설시장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였다. 사고 직후 공사 관계자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라져 당시 매몰된 인부들이 얼마나 있는지 피해 파악이 어려웠고, 위험한 작업 중에는 아래 층에서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전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하청업체 직원들만 작업 중이었다. 현장 관리자들이 설계서와 건설공사시방서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했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여기에 GS건설과 삼성물산이 붕괴 책임을 놓고 47억원대의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현장 관계자들의 재판도 계속 미뤄졌다. 결국 약 26개월이 지난 2008년 1월에서야 현장 관계자들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등 판결이 내려졌고, 2심에서도 마찬가지로 ‘집행유예’ 판결이 나왔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은 벌금형이 내려졌지만, 대법원까지 항소를 이어간 후 각 700만원과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GS건설이 삼성물산에 제기한 47억 민사 소송은 5년 후인 2010년에 법원을 통한 강제 조정으로 GS건설이 소송을 취하하는 대신 삼성물산은 GS건설 채권 20억여원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9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아무도 감옥에 가지 않은 씁쓸한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