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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후디스, 산양유단백 함유 ‘후디스펫’ 출시…펫시장 진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종합건강식품기업 일동후디스가 프리미엄 펫 영양제를 시작으로 펫푸드 시장에 진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일동후디스만의 차별화된 산양유단백을 함유한 기능성 펫 영양제품이다.(사진=일동후디스)국내 반려인 인구가 매년 증가하면서 펫 영양제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동후디스는 50년 생애주기별 영양설계 노하우로 프리미엄 펫 영양제 브랜드 ‘후디스펫’을 출시,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에 진입한다.이번 신제품은 장 건강 증진 및 면역을 위한 기초 케어 라인과 나이가 들수록 관리해야 하는 퇴행성 질병 예방을 위한 맞춤 케어 라인으로 구성됐다. 제품은 반려동물의 장, 면역, 관절, 눈케어 영양제 등 총 4종이며, 소화가 잘 되는 산양유단백과 장을 위한 유산균, 긴장 완화를 위한 테아닌으로 3중 기초영양설계를 적용했다.신제품은 치킨, 소고기, 명태, 치즈, 군고구마 등 기호성 좋은 맛을 적용했으며, 가루날림이 적고 물에 잘 녹는 그래뉼 공법의 과립 형태로 급여 편의성이 좋다. 유당 최소화 및 글루텐 프리 설계를 토대로 성분에 민감한 반려동물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 특히 전 제품에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휴먼그레이드 등급의 식품 원료로 엄선했으며, 양질의 영양과 기능성분 제공으로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일동후디스는 후디스펫 론칭을 기념해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쿠팡 라이브 방송을 11일 오후 7시 진행한다. 제품은 당분간 후디스펫 공식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일동후디스 관계자는 “1위 브랜드 산양분유와 하이뮨 브랜드를 만들어 온 일동후디스에서 50년 노하우와 차별화된 원료인 산양유를 더해 프리미엄 펫 영양제를 선보이게 됐다”며 “소중한 반려동물의 건강 케어는 세심한 영양 설계와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생산한 ‘후디스펫’과 함께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은, 기준금리 동결 유력…에코프로그룹 실적 발표[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휴장한 뉴욕증시는 견조한 3월 고용지표 결과를 뒤늦게 반영했다. 연준의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연다. 앞서 지난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한 데 이어 이날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올 들어서만 주가가 600% 오른 에코프로(086520)가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이날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다음은 11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욕증시, 긴축 우려 속에 혼조-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 혼조세 보여.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23포인트(0.30%) 오른 3만3586.52로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9포인트(0.10%) 상승한 4109.11,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0포인트(0.03%) 떨어진 1만2084.36으로 장 마감. -지난 7일 ‘성금요일’ 연휴로 뉴욕증시는 휴장, 당시 발표된 3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긴축 우려를 다시 강화하면서 이를 뒤늦게 반영. 연준의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져. -이번 주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건.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은 더욱 커져.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3월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7%로 전달의 4.2%에서 올라.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3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2.7%에서 0.1%포인트 올랐고,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2.6%에서 2.5%로 하락. ◇한국은행, 기준금리 3.50%에서 유지 전망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3.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 우세. -금통위는 앞서 2월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온 인상 기조를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 -1∼2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 초반까지 하락해,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경기 위축을 부추길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 -앞서 이데일리가 9일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5명 전원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 15명 가운데 8명은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봐. ◇블룸버그 “긴축 마무리 가시권”-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대다수 글로벌 중앙은행이 이미 기준금리 인상 최고치에 임박했거나 최고치를 찍었다면서 긴축 정책 마무리가 시권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 -전세계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23개국 중앙은행의 금리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20곳이 2024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 올 3분기에 각국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대다수 국가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 ◇에코프로그룹주, 실적 발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날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예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는 올 들어서만 각 600.97%, 217.59%, 77.95% 급등해.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 1분기 에코프로 매출액이 2조 2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7.4%, 영업이익이 1976억원으로 266.6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매출액 1조 95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5.68% 증가,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176.89%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 ◇일본은행 총재 “금융완화 지속 적절”-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가 1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의 핵심을 이루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 “부작용도 있고, 금융기관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2%에 이르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그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10년 전 물가 2% 상승을 목표로 발표한 공동 성명에 대해서도 “수정할 필요가 없다”며 “경제 정세가 크게 변해가는 시점에 정부와 논의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 ◇추경호 “중국과 교역에서 많은 흑자 보는 시대는 지나”-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추 부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중국의 경제 회복이 한국에 미칠 영향과 과 관련해 “과거처럼 중국이 우리 경제에 빠르게 반등의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혀. -추 부총리는 “중국 제조업이 활성화하면 우리 수출로도 연결될 것이고, 중국 관광객의 소비수요는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 쪽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그 시기가 빨리 올지, 시차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 -추 부총리는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 현상이 고착될 가능성에 대해선 “(적자로 굳어질) 추세라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과거처럼 흑자가 굉장히 많이 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봐. ◇세계은행 총재 “올해 세계경제성장 1.7%→2.0% 상향” -데이비스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10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2.0%로 상향한다고 밝혀. 세계은행은 지난 1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 -맬패스 총재는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는 이유로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했고,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설명. 그러면서도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와 유가 상승 등 최근 전개가 경제성장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
- "1분기 IPO 시장 양호…AI·2차전지 등 코스닥 랠리에 활기"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연초 인공지능(AI), 로보틱스, 2차전지 테마 랠리에 IPO 시장도 활기를 보였다는 분석이다.대신증권은 11일 올 1분기 기준 IPO 기업 수는 27개사, 공모 금액은 5768억원을 기록한 점을 짚었다. 2022년 1분기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외한다면 올해와 비슷한 IPO 규모의 성적이다. 수요예측(평균)과 청약경쟁률(평균)은 각각 1077대 1, 881대 1로 전분기대비 상승했으며, 2021년(917대 1, 1010대 1)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유동성 지표인 투자자예탁금(50조6000억원)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62조7000억원), 모두 하락세에서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다만 1분기 청약증거금은 36조원(전년 동기 대비 -80.9%)으로 아직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은 아직 주춤하고 있다는 의견이다.1분기 IPO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각각 78.1%(시가), 104.1%(3월말 종가)를 기록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변동성 및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이 완화됐었고, 연초 AI(챗 GPT), 로보틱스, 2차전지 테마 랠리가 이어지면서 IPO 시장도 활기를 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당분간 코스닥 시장 IPO 위주로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특정 종목에 편향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남은 상반기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전망”이라며 “4월 예정된 수요 예측 기업들은 12개사로 아직 IPO 재료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에너지공기업이 방파제로 남으려면
- [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지난 1~2월 에너지 요금 청구서의 여파는 남아 있지만,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요즘 에너지 요금은 오히려 더 자주 거론되는 주제가 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세계 에너지 수급 불안이 이를 촉발한 가장 큰 요인이지만, 사실 이 문제는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과 이어진 오랜 논쟁거리다.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이데일리DB.공공 부문의 기능은 경제 활동 기반이 되는 인프라 및 제도 등을 정비하고, 시장 실패를 보정하며, 소득 재분배를 적절하게 하는 역할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론 전체 사회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장 경제에 내재한 불안정성이 가시화될 때, 공공 부문은 방파제가 돼 경제 안정화에 기여한다. 공공 부문 중에서도 공기업은 공공 서비스의 외부화로 시장 메커니즘을 이용해 효율적인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목적으로 탄생했다. 조직 구조의 분권화를 추진해 집행 부문의 재량을 확대하는 대신, 정부는 이를 업적 평가로서 통제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에너지 위기 때마다 방파제 역할우리나라는 사회·경제적으로 특수한 여건 아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기업을 설립·운영해 왔다. 특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분야가 대표적으로 그렇게 해왔다. 오랜 기간 정부가 주도하고 공기업 위주로 운영하는 체제로 자리잡았다. 경제 성장에 따라 민간 기업 참여가 늘어나면서 현 시점에선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공존하고 있지만, 둘은 설립 목적이 다르고 공급망 각 단계에서의 역할이 서로 달라 경쟁 관계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기업은 일반적으로 방대한 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 시장 가격으로는 공급될 수 없는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위험과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 장기 투자회임기간을 필요로 하는 사업을 주로 수행한다. 결과적으로 모두 전 사회의 리스크를 부담하는 역할이다.에너지 공기업은 에너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방파제로서 충격을 흡수하고, 경제 불안정을 완화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 결국 경제 체제를 구성하는 누군가가 위기를 막아줬기 때문에 다른 경제 주체들이 그 위기에 직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 세계 에너지 수급 불안 상황에서의 에너지 공기업 역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결과 공기업 지출은 확대되고, 채무가 급증했다. 재무건전성은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을 보면 한국전력공사는 459.06%, 한국가스공사는 499.62%에 이른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다. 공기업의 경제 안정화 기능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결과 이들의 채무가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채무 한계…건전성 회복시켜야사회적 위기를 막는 것은 우리가 경제 침체로 이어질 고리를 끊는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공공 부문의 채무에는 한계가 있다. 공기업은 앞으로도 공공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들의 방파제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막아야 한다. 우리는 현재 세대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부담도 염두에 두고 건전성을 회복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 [마켓인]"이제 좀 풀리나"…큰손 기관들, 속속 PEF·VC 출자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자금줄을 틀어쥔 ‘큰 손’ 기관투자자들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서면서 각축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축됐던 출자 기조가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운용사들은 공고 전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작업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7일 공고를 내고 PEF(사모펀드)에 8000억원, VC(벤처캐피탈)에 1500억원 등 총 95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올 상반기 중 PEF 분야 운용사 선정을 끝낸 뒤, 하반기부터 벤처펀드 운용사 모집도 이어서 진행한다.국민연금의 올해 사모투자 분야 정시 출자 금액은 6500억원을 출자했던 지난해에 비해 3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2020~2021년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다. 국민연금은 2020년 1조9500억원을, 2021년에는 1조8500억원을 사모투자 분야에 출자했다. 모두 올해 출자 예정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PEF 분야에는 한앤컴퍼니(한앤코)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대규모 블라인드펀드(투자목적이 정해있지 않은 펀드)를 모집 중인 PEF 운용사들의 지원 여부가 주목된다.한앤코는 4조원대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이다. 기존 블라인드펀드에서는 해외 출자자의 자금만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국내 출자자 자금도 받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 역시 최대 2조6000억원 규모로 로즈골드 5호 펀드를 조성 중으로 8000억원 규모의 1차 클로징을 마친 뒤 추가 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해 국민연금은 스톤브릿지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SG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세 곳을 PEF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통보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SG PE엔 각각 1780억원을, 스톤브릿지캐피탈엔 1420억원을 출자했다. 당시에는 총 11곳의 운용사가 지원했다.앞서 지난달 초 공고를 낸 한국수출입은행의 상반기 1500억원 규모 펀드 출자사업에는 운용사 20여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입은행의 이번 출자 규모는 100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00억원이 늘었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아주IB투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 3곳을 선정해 총 1000억원을 출자했다.수출입은행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미래모빌리티·첨단전기전자(첨단전략산업) 분야에 중점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출자사업을 통해 수은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민간주도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선도기술 확보 및 국내외 생산역량 강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펀드 규모는 1조원을 목표로 한다.한편 산업은행 역시 조만간 출자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사학연금과 노란우산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은 통상 하반기에 관련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국민연금이나 수출입은행과 같이 지난해에 비해 출자규모를 늘릴지도 관심이다.
- 아직 코로나19 영향권…영화관·호텔 담은 이지스 펀드 손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영화관, 호텔 자산에 투자한 부동산 펀드들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으로 일상회복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몰오브케이(건대CGV), 종로구 대학로CGV에 투자한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서대문구 숙박시설 ‘신라스테이 서대문’에 투자한 펀드는 평가손실 상태다.◇ 코로나19에 영화관객 급감…몰오브케이 공실 발생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94호 운용보고서(2022년 10월 1일~12월 31일) 기준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4.81%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은 6.03%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몰오브케이’ 현황 (자료=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94호 투자설명서 일부캡처)이 펀드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9-4번지에 있는 실물 부동산 ‘몰오브케이(건대CGV)’를 매입해서 임대사업으로 운용해 발생한 운영이익과 처분시 매각이익을 수익자에게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매입금액(561억원), 취득부대비용(33억4600만원) 등을 포함하면 투자에 필요한 총 금액은 596억2000만원이었다. 펀드는 지난 2018년 6월 26일 최대 설정액 208억원을 채우며 완판했다. 펀드 모집 당시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운영사인 CJ CGV가 핵심임차인으로 15년 장기 임대차계약(전체면적의 약 33%)을 맺고 있었다. CJ CGV의 임대차 계약기간은 2033년 1월 30일까지다.CGV 임대차계약 주요내용을 보면 지난 2018년 5월 기준 보증금 10억원, 월 임대료 6000만원이다. 연간 누적 관람객수 70만명을 넘으면 ‘초과분 매표순매출액’의 15%를 월 임대료와 별도로 정산한다. 임대료 인상률은 매 3년마다 3%다.해당 자산은 풍부한 유동인구와 잠재 개발 가능성을 보유해 추후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매각차익이 기대됐다. 우선 사업지 인근에 건대로데오거리 상권이 있고 지하철 접근성이 매우 좋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걸어서 18분 걸리고, 지하철 2·7호선 환승역 건대입구역으로부터 걸어서 3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반경 3km 이내 지하철 5·7호선 군자역도 있다. 건국대학교, 세종대학교와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청담대교, 영동대교, 잠실대교, 올림픽대교 등과도 가까워 광역 접근성이 좋다. 또한 사업지로부터 반경 5km 이내 금호, 잠실 생활권이 있고 반경 10km 이내 천호, 수서, 망우 생활권 인구까지 잠재적 수요에 포함돼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극장 수익이 줄었고, 공실률도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펀드는 △공실 위험 △매각 지연 위험 △담보 대출금리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 몰오브케이 상가 공실 (사진=김성수 기자)우선 작년 6월 말 기준 공실률 37.58%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월 신축된 후 단기간 내 임대율 100%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공실이 늘었다. 지금도 1~2층 상가에는 공실이 많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공실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임대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지연 위험도 있다. 당초 펀드 존속기간은 오는 6월 29일까지였다. 다음달 17일 수익자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펀드 만기가 2025년 6월 29일로 연장될 수 있다. 수익자는 수익자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최초 사업 당시에 ‘3년 보유 후 매각’하는 가정을 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매각이 지연된 상황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도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8년 6월 8일 기준 부동산 담보대출은 △선순위 309억8700만원(연 3.60% 고정금리) △후순위 52억원(연 5.46% 고정금리)이다. 선순위 담보대출기관은 국민은행, 후순위 담보대출기관은 마스턴전문투자형부동산투자신탁이다.펀드 대출기간은 오는 6월까지로 펀드 만기와 일치하지만, 펀드 만기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담보대출 연장 또는 리파이낸싱이 이뤄질 수 있다. 이 경우 대출금리가 높아져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만기 전 적절한 매각시점을 검토해 리스크를 완화할 예정이다. ◇ 대학로CGV 펀드, 담보대출 연장에 이자비용 상승서울 종로구 대학로CGV에 투자한 펀드도 최근 1년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 운용보고서(2022년 10월 17일~2023년 1월 16일)를 보면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0.15%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은 4.25%다. 이 펀드는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명륜2가 41-9번지 및 41-10번지에 있는 ‘대학로CGV’에 투자해서 발생하는 임대수익과 추후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자본이득을 수익자에게 분배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2019년 10월 9일 마일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615억원에 자산을 매입했다. 펀드 최초 설정일은 지난 2019년 10월 17일이었고, 존속기간은 내년 10월 17일까지다. 펀드 재산의 60% 이상을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임대수익을 통해 투자자에게 매 반기별로 분배액을 지급한다.해당 자산이 위치한 대학로권역은 성균관대학교, 가톨릭대학교, 극장, 공연장, 프랜차이즈 등이 인접해 10~20대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서울 주요 상권 중 하나인 대학로상권 내 유일한 영화관이며, 반경 2km 내 경쟁 영화관은 CGV 3개점 및 메가박스 1개점이 있다.대학로 상권 광역입지도 (자료=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 투자설명서 일부 캡처)대학로상권 중에서도 핵심지역인 B상권 내 입지해 있으며, 대명거리와 소나무길 사이 골목상권이 활성화돼 높은 집객력을 보유했다. 지난 1월 16일 기준 임대율 100%며, 오는 2027년 6월 27일까지 책임임대차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임대료는 매년 전년도 임대료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 또는 3% 중 높은 비율로 인상된다. 다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CJ CGV의 영업실적 악화로 임대료 일부가 미납되는 상황을 겪었다. 임대료 지급방식을 변경한 후 지난 2021년 6월 9일자로 미납 임대료를 일시에 회수했으며, 현재까지 책임임차인은 임대료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다.또한 작년 6~7월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전문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한 후 같은 해 7월 20일 입찰을 진행했지만, 매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이어 최초 대출 만기일인 작년 10월 18일까지도 매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영화관 등 리테일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작년 급격한 시장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이 경직돼서다. 이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주들과 다각도로 협상한 끝에 부동산 담보대출 만기를 오는 10월 18일로 연장하는 대출약정 변경계약서를 작년 10월 14일 체결했다.대주는 메트라이프생명보험(선순위 388억5000만원), SBI저축은행(후순위 30억원)이다. 이자율은 △선순위 연 5.50% 고정금리 및 취급수수료 1.00% △후순위 연 8.50% 고정금리로 다소 올랐다. 펀드는 운용보수 및 판매보수를 작년 10월 18일부로 삭감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지급비용 증가 등으로 투자자 배당수익률이 감소하는 것에 대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다. 운용보수는 신탁원본 대비 연 0.2%에서 연 0.001%로, 판매보수는 신탁원본 대비 연 0.5%에서 연 0.001%로 낮췄다.◇ KIC 고유자산 투자 ‘신라스테이 서대문’ 평가손실이지스자산운용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도 올해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자산 매각을 재시도할 계획이다. 만약 연장된 부동산 담보대출 만기(오는 10월 18일)까지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존 부동산 담보대출을 재연장하거나 리파이낸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국내 영화관 시장은 작년 5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그동안 연기된 대작영화 개봉이 재개돼서다. 향후 대작 영화 개봉 상황에 따라 영화관 시장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밖에 한국투자공사(KIC)가 수익증권을 보유한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43호’도 평가손실 상태다. 해당 펀드에 담긴 자산은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333번지 소재 호텔 ‘신라스테이 서대문’이다.신라스테이 서대문 (사진=호텔신라)신라스테이 서대문은 그랜드룸 객실을 포함해 총 319실을 갖췄다. 지상 27층, 지하 4층 규모에 부대시설로 뷔페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등을 갖추고 있다. KIC는 이 펀드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이 위탁한 돈이 아닌 고유자산으로 투자하고 있다. KIC가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부동산은 신라스테이 서대문과, 현재 사옥으로 쓰는 ‘스테이트타워 남산’ 2곳이다.KIC 연차보고서를 보면 펀드는 2021년 말 기준 공정가치 및 장부금액이 247억5562만원으로 취득원가(274억원)보다 9.65% 낮아 평가손실 구간에 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장부금액 249억8332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추가 하락한 것.상업용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데다 대출 리파이낸싱도 필요하다 보니 공정가치가 낮게 매겨진 것 같다”며 “영화관 등 리테일, 호텔 자산들은 코로나19 이후 이익 개선은 더딘 반면 이자비용은 급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서유석 "금투업계 해외시장서 수출역군으로 거듭날 것"[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양지윤 김응태 기자] “수출은 반도체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금융투자업계도 해외시장에서 외화를 벌어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10일 취임 100일 맞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은 해외에 많이 진출해 있다. 이제 체력이 되는 금투사들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자본을 수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인터뷰하고 있다.◇해외진출 주역에서 ‘전파자’로서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재직 시절 해외 진출을 성공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 글로벌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22년 말 기준 국내외 총 운용자산(AUM)은 250조원 규모로 이 중 약 40%에 달하는 97조원은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해 운용 중이다.그는 해외시장 개척의 주역답게 지난달 17일 이데일리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를 계기로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9개 금투사 법인장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지난 1월1일 취임 이후 두 달 반 만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는 “10년 내 아시아톱3 투자은행(IB)이 등장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과도 맞닿아 있다. 그가 해외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금투사들이 대형화·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외형성장은 이뤘으나 예금 중심의 가계 금융자산 구조,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등으로 아시아권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금투사의 해외 진출국은 16개국, 해외 진출 회사는 41개사다. 증권사는 14개사가 13개국, 자산운용사는 27개사가 13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 IB 순위에서 20위권 내 진입한 국내 증권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미래에셋증권(9조원)과 NH투자증권(6조8000억원), 한국투자증권(6조3000억원) 등 세 곳의 자기자본을 다 합쳐도 일본 노무라홀딩스(28조원), 중국 중신증권(33조9000억원)에 비해 뒤진다. ◇자본 확충, 제도적 지원 필요자기자본이 조단위인 증권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운용 정도만 조단위를 넘는다. 대부분 3000억~4000억원대로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에는 자기자본 규모가 턱없이 작다는 게 서 회장의 판단이다.그는 “자기자본을 늘려주지 않으면 새로운 비지니스를 할 수 없다.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려면 결국 자본이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자산운용사의 경우 번 돈을 모두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것도 좋지만, 해외시장 개척이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하는 자금으로 쓸 수 있게 축적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금투사의 해외 사업 강화는 오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해외 법인이 금방 성과를 낼 수 없는 만큼 최소 3~5년간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오너의 글로벌 사업화 ‘의지’가 전제돼야 정부 지원이 뒷받침됐을 때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도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았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 경제성장 시기를 되돌아보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대규모 장치산업에 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주면서 수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지금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계속해서 등장하는 신산업은 대부분 단기간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은행처럼 ‘담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증권사나 운용사, 벤처캐피털 등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모험자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은 아직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이 낮지만, 이를 거꾸로 얘기하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신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내와 연계해 국내외 사업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그는 금투사의 해외 진출 못지 않게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투사의 해외 사업이 확대되면서 달러 등 외환 취급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데, 외환업무 규제에 가로막혀 은행을 거쳐야 하는 게 현실이다. 서 회장은 “금투사의 해외 비지니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은행에 의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외환 콜시장에 증권사가 직접 참여하고 송금 한도 확대, 법인지급결제 허용 등 규제가 풀린다면 금투사가 해외 사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들과 국내 금투사 간 해외 투자 협력체계도 공고히 다져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이 해외 투자를 하거나 M&A를 진행할 때 국내 금투사도 함께 주관사 업무에 참여시켜 IB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되게끔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처음부터 메인 플레이어로 쓰기는 어렵겠지만, 국내 금투사도 관련 업무에 참여하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면서 “글로벌 IB와 함께 일을 하며 쌓이는 경험을 통해 조직 체계, 인력 등 경쟁력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투사들이 해외 사업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현지 감독 당국과 밀접한 소통도 요청했다.◇정부-업계, 해외진출 맞손 그는 이달 두 번째 해외 출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출장이 여의치 않았지만, 올해는 방역규제 완화에 맞춰 증권·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프랑스·이탈리아·영국·아일랜드의 주요 기업과 자본시장 관련 정부기관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금투협의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인 뉴포트폴리오코리아(NPK)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출장은 정부의 해외 진출 독려와 맞물려 있어 회원사들의 신청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를 예로 들며 “각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을 많이 참석시키지만, CEO들은 내부 사정으로 대부분 못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권자인 CEO들이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이번 출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 노하우,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 리스크 관리, 대체투자 트렌드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금융 당국과 기관, 협회, 기업 등을 두루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그는 “정부에서 한국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더 이상 공허한 구호로 남겨놓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는 점에서 올해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정부, 회원사 간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1962년 충남 논산 △배재고 △고려대 경제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 △1988년 하나증권(전 대한투신) 입사 △2006년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사장 △2010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 △2016~202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2023년~현재 금융투자협회 6대 회장
- [르포]평택항 車수출 현장 가보니.."비중 커지는 전기차에 힘 실어줘야"
- [편집자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5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수출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전기차 수출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기차 수출 활력 제고와 함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파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 기지인 평택항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평택항(경기)=이데일리 박민 기자] “수출 물량이요? 작년만 해도 밤 9시까지 하는 연장 작업은 한 달에 10번 남짓이었는데 올해는 차량 수출 물량이 많아져서 연장 작업일이 두 배로 늘어난 거 보면 말 다했죠.”지난 7일 찾은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항만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이곳에 자리한 기아 전용 부두에는 최근 ‘펄펄’ 끓고 있는 국내 자동차 수출 현장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눈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수 천대의 기아 차량들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 대열을 맞춰 운집해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하역관리 팀장은 “작년에는 토요일에 자동차 하역 작업이 없는 날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일하고 있다”며 “올 들어 하루 평균 차량 2400대를 선적하고 있는데 작년과 비교하면 400여대가 늘어난 수준”이라고 말했다.지난 7일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마련된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자동차, 반도체 제치고 수출 1위 급부상자동차 산업(완성차+부품)은 올해 들어 2개월(1~2월) 연속 반도체를 제치고 1위 수출품으로 떠올랐을 정도로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지난해 월 평균 19만 2000대(연간 총 231만1904대) 수출한 완성차 업계는 올 들어 수출량이 월 평균 22만 8000대(1분기 총 68만4000대)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완성차 월 평균 수출액이 65억2000만 달러(8조5000억원)를 기록,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4.2% 증가한 수준이며,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는 중이다. 자동차 수출이 급부상한 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한 데다 해외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품질을 인정받으며 상품성을 높아진 결과다.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 수출 선봉에 선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수출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 10대 중 6대꼴로 해외에 수출했다. 총 316만5736대를 생산(공장 출고 기준)해 이중 61.1%인 193만5784대를 해외로 수출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완성차 수출량의 80%가 넘는 비중이다.실제로 이날 기아 전용부두가 있는 평택항 동부두에서는 야적장을 꽉 메운 수천대의 차량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 배에 실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들 차량은 모두 인근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과 화성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이곳에서 대기중인 차량만 6700여대에 달했다. 정세원 기아 수출선적팀장은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는 1번부터 5번까지가 총 5개가 있으며 이중 4~5번이 기아 전용 부두”라면서 “면적만 21만20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위해서는 야적장 대기 차량 물량이 평균 5500대가 적정하지만 최근 수출량이 늘어난데다 선복도 부족해지면서 이곳 4,5번 부두에만 6700여대가 있고, 옆 부두에도 T/S(환적) 물량에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야적장을 꽉 메운 차량들은 일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배에 실리고 있지만, 동시에 신규 차량도 매일 항만에 들어오면서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지난 7일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있는 기아 ‘자동차 전용 부두’에서 차량을 배에 싣는 선적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기아는 차량 총 2400대를 선적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지난 7일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있는 기아 ‘자동차 전용 부두’에서 차량을 배에 싣는 선적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기아는 차량 총 2400대를 선적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날 기아의 하루 수출 물량인 차량 2700여대는 현대글로비스의 초대형 자동차 전용 선박 ‘소닉’을 포함해 총 4대의 선박에 나눠 실렸다. 선박에 실린 차들은 앞으로 인도양을 거쳐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스웨덴, 폴란드, 덴마크 등 유럽 전역으로 배송된다. 정 팀장은 “기아 차량은 평택항을 통해 전세계 137개국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택항을 통해 총 59만2468대(통관 기준)를 수출한 기아의 경우 올해는 이보다 10만대가 많은 68만대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곳 수출항을 포함한 기아의 올해 전체 수출량은 총 1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도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올해 국내에서 총 185만대를 생산해 108만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와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2020년에 현대차와 기아 합산 국내 총 생산량이 290만대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310만대를 다시 넘어섰다”며 “생산량이 늘어나면 국내 수출 물량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지난 7일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마련된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전기차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특히 수출 차종 가운데서도 전기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현대차가 국내에서 10만대 가량 생산한 아이오닉 5의 경우 70%가 넘는 물량이 수출, 뜨거운 글로벌 수요를 입증했다. 기아의 니로 또한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 10대 중 8대가 해외로 팔려나갔을 정도로 ‘만드는 족족’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가 지난해 수출한 전기차는 총 21만9795대로서 이는 총 전기차 생산량(34만8061대)의 63.14%에 달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계속 늘면서 전기차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캐파(생산 능력)으로는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울산과 광명, 화성 등에서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와 함께 그동안 밀렸던 수요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수출도 늘고 있다”며 “수출금액 증가는 대당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물량 증가와 국산차의 상품성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시설 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