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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인데 신고가 속출..이유는?
  • [뉴스+]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인데 신고가 속출..이유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었는데 신고가가 속출하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집값 상승 부담으로 매수자가 감소했지만 각종 규제로 매도자는 더 많이 줄었다. 매물 절벽 속에서도 신고가가 터지면서 계단식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노원구·구로구 등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거래절벽에 신고가는 여전…노원·도봉구 1위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5~6월 신고가 행렬 지속 22일 이데일리가 지난 5~6월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내 전용 85㎡ 기준 매매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5월 신고가는 183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6월 신고가는 176건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신고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가장 많은 신고가가 나타난 곳은 노원구·구로구로 나타났다. 5월에는 구로구가 15건, 노원구가 14건을 기록했고, 6월에는 노원구가 14건, 구로구가 11건이었다. 실제로 노원구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KB리브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에 따르면 노원구는 1~6월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도봉구(10.31%) △동작구(9.58%) △마포구(8.11%) △구로구(7.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계속 부진하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월 5789건을 기록한 이후 △2월 3867건 △4월 3658건 △5월 4789건 △6월 3551건으로 평균 4000건을 밑돌고 있다. ◇매수자 줄었지만, 매도자는 ‘더’ 줄었다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가장 큰 이유는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매수자가 줄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11억4283만원이다. 지난해 9월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7개월만인 지난 4월 11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매도자 우위’이다. 매수자가 줄었지만 매도자가 더 줄었다는 얘기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동향을 살펴보면 7월 둘째주 기준 105.1을 나타냈다. 매매수급지수는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지난 4월 첫째주 96.1을 기록했지만 이후 14주째 공급 부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집을 서둘러 팔 요인이 사라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거래량이 줄었다는 것은 매수세가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 시장 상황을 보면 매도자가 더 줄었다”면서 “집을 파는 것을 포기하고 증여하거나 관망하는 매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실에 따르면 5월 초 4만8000건에 이르던 매물은 현재 4만1000건으로 줄었다. 그러다 보니 적은 거래량 속에서도 신고가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매매 시장을 강타했던 ‘패닉바잉’ 열풍과는 결이 다르다. 거래는 부진하지만 매물이 없다보니 하나가 거래되면 계단식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거래 부진·신고가 당분간 이어질 듯 최근 거래 절벽 현상이 집값 조정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점도 이 때문이다. 박 수석위원은 “최근 주택 시장의 거래량 감소를 두고 숨고르기 또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규제가 강화되면 부작용으로 동결 효과가 나타나는데 매물 절벽 현상으로 시장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거래 부진과 신고가 행렬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노원구 월계동 꿈의숲 SK뷰 84.9㎡는 지난달 9일 10억4000만원(5층)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달 전 신고가 9억8000만원을 갈아치웠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7㎡도 지난 12일 10억39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달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상 부담으로 주택시장 오름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전세시장 움직임이나 대선 이슈 등 집값 상승 요소가 많다. 중저가 아파트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2021.07.23 I 하지나 기자
"코인사고, 은행 책임 안묻겠다"…한발 물러선 금융위
  • "코인사고, 은행 책임 안묻겠다"…한발 물러선 금융위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금세탁 등 가상화폐 거래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실명확인 계좌 개설을 맡은 은행의 고의·중과실이 없다면 제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금융위원회의 입장이 나왔다.금융위원회는 22일 “가상자산사업자의 위법행위와 관련해 은행의 고의·중과실이나 직접적인 연루사실이 있지 않은 한, 실명계좌 개설만을 이유로 제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이 가상자산거래소에 실명확인 계좌를 내준 후 거래소 잘못으로 위법 행위가 발생하면 은행에 감시감독 소홀 책임 외에 실명인증 계좌발급에도 책임을 묻는 것이냐”고 질의하자 내놓은 답변이다.금융위는 “개별 사례별 구체적인 정황 등을 감안해 제재심의위원회의 의결 등을 거쳐 판단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이는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의 면책 요구를 단칼에 거절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은 위원장은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자금세탁 문제 발생시 실명계좌 발급 과정에서 은행의 고의·중과실이 없으면 은행에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는 은행권의 요청에 “아예 생각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거래소의 사업자 신고 기한이 9월24일까지 두 달여 남은 상황이나, 은행권에서 실명확인 계좌 개설을 꺼려 거래소 줄폐업 우려가 커지자 은행압박의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성수 위원장의 강경 일변도 발언보다 수위가 꺾였다”며 “금융위 내부에서도 거래소 신고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된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금융위는 다만 사고발생시 거래소와 은행 등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를 가이드라인 마련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이미 명시돼 있단 이유다. 직업(직종)·거래유형을 포함한 고객확인과 의심거래보고(STR), 고액현금거래보고(CTR) 의무는 거래소와 은행에 동일하게 부여하지만, 거래소엔 고객별 거래내역을 분리기록하게 하는 등 추가 의무를 부과하고 있단 점도 강조했다.아울러 금융위가 이달 말까지 진행할 거래소에 대한 컨설팅 내용 및 결과는 은행의 실명확인 계좌 개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컨설팅에선 (거래소) 신고 준비사항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 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고 신고 서류 등 원활한 신고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실명계좌 발급과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컨설팅 내용·결과를 은행권과 공유하거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컨설팅을 마무리해도 두달 내 당국에 신고할 개래소가 최종 몇 곳이 될진 금융위도 예상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원활한 감독을 위한 적정 거래소 수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감독 및 검사인력 확보를 위해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과 실무 협의 중”이라고 했다.한편 금융위는 9월24일 이후에도 바이낸스와 같은 외국 가상자산거래업자들이 FIU(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하지 않고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면 사이트 접속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경 등 수사 기관에 고발하고, 불법 사업자 처벌을 위해 외국 FIU와의 협력, 국제 형사사법공조 등을 적극 추진한단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이트 접속 차단시 이용자들은 본인 소유의 금전, 가상자산 등을 원활하게 인출하지 못할 수 있다”며 “피해 방지를 위해 필요 시 본인 소유의 가상자산 등을 신속히 인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1.07.22 I 김미영 기자
박터지는 하반기…전지현·이영애·고현정·송혜교, 대거 컴백
  • 박터지는 하반기…전지현·이영애·고현정·송혜교, 대거 컴백
  • 전지현이 출연하는 ‘킹덤:아신전’ 포스터(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지현, 이영애, 고현정, 송혜교.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한 톱 여배우들이 올 하반기 대거 컴백한다. 액션·좀비부터, 코믹·탐정,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들을 공략한다.이 배우들이 드라마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멜로, 로맨틱코미디 중심이었던 안방극장에 장르물의 인기가 더해지며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공희정 문화평론가는 “연기력과 화제성이 검증된 배우들이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작품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가 된다”며 “이 배우들끼리의 경쟁 구도도 드라마에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전지현(사진=문화창고)◇전지현·이영애의 새 도전가장 먼저 복귀를 앞두고 있는 것은 전지현이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킹덤2’ 엔딩을 장식한 전지현은 ‘킹덤:아신전’(이하 ‘아신전’)의 아신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친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죽은 사람을 살린다고 알려진 풀)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 전지현이 연기하는 아신은 조선을 덮친 생사역(살아있는 죽음이 탐하는 산사람)의 근원과 생사초의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다. 시즌1, 2로 이어진 ‘킹덤’ 시리즈의 스토리와 전지현의 연기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전지현은 영화 ‘시월애’(2000), ‘엽기적인 그녀’(2001),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 ‘도둑들’(2012), ‘암살’(2015)과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 ‘별에서 온 그대’(2013), ‘푸른 바다의 전설’(2016) 등 출연작마다 특유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흥행을 이끌었다. 첫 좀비물의 주연을 맡아 이번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PD는 “첫 장면을 찍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들이 왜 전지현이 20년간 최고의 사랑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극본을 맡은 김은희 작가 역시 “전지현은 아신의 내면의 아픔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배우”라며 “전지현보다 이 역에 딱 맞는 배우가 있을까”라고 말했다.이영애(사진=굳피플)이영애의 신작 ‘구경이’ 또한 하반기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구경이’는 완전범죄로 위장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보험 조사관 구경이의 수사 과정을 그리는 본격 하드보일드 추적 코미디 장르. MBC ‘대장금’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1세대 한류스타 이영애가 4년 만에 택한 드라마다. 전직 경찰인 보험 조사관 구경이가 보험 사기 사건을 조사하던 중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범인 없는 살인 사건의 진범을 추적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영애는 타이틀롤 구경이 역을 맡는다. 극중 구경이는 정의 실현보다는 미제 사건 해결 자체에만 희열을 느끼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사건의 진실을 향해 돌진하는 인물이다. 청순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이영애의 연기 변신이 극의 시청 포인트로 꼽힌다. ‘구경이’ 제작사 키이스트 박성혜 대표는 “매 작품마다 혼신의 연기로 감동을 주는 이영애가 고심 끝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팬은 물론 전세계 한류 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고현정(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멜로로 돌아온 고현정·송혜교고현정은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2’ 이후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고현정이 선택한 작품은 JTBC ‘너를 닮은 사람’.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치정과 배신, 타락과 복수를 담은 미스터리 멜로다. 고현정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희주 역을 맡아, 한 여자를 만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이야기를 촘촘하고 또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또한 연하남 서우재(김재영 분)와 멜로도 예정돼 있다. 특히 고현정은 드라마 방송에 앞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 등장해 엄청난 화제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 같은 관심이 드라마의 흥행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너를 닮은 사람’ 제작진은 “극중 희주라는 인물이 가진 단단한 내면과 다양한 결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제작진이 기획단계에서 처음 떠올렸던 게 고현정이었다”면서 “유보라 작가 특유의 감성 묘사와 고현정의 더 깊어진 연기, 임현욱 PD의 감각적인 연출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혜교(사진=UAA)KBS2 ‘가을동화’부터 tvN ‘남자친구’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기록을 세운 ‘멜로 여신’ 송혜교는 주 장르인 멜로로 돌아온다. 송혜교의 출연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가 된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추얼리를 표방한다. 송혜교는 냉정한 현실주의자이자 영리한 안정제일주의자인 패션회사 디자인팀 팀장 하영은 역을 맡았다. 남자주인공 윤재국(장기용 분)과 로맨스를 형성할 예정. 어떤 작품이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로맨스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만큼, 연하남 장기용과 어떤 호흡을 완성할지 기대가 모인다.‘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미 해외에서도 한류스타로 입지가 탄탄한 송혜교로 방송 전 방영권이 일본에서 먼저 판매되기도 했다.
2021.07.14 I 김가영 기자
<21>'최초'란 왕관 씌운 '근대'의 무게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21>'최초'란 왕관 씌운 '근대'의 무게
  • 고희동이 1915년 그린 ‘부채를 든 자화상’.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가 그린 한국 최초의 서양화란 무거운 타이틀을 가졌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해 여름 작가 자신을 그렸다. 사실적으로 인물을 묘사하면서도 피부색과 옷색을 빛에 따라 다양하게 처리하고, 약간 뭉갠 듯한 붓질로 사물을 그리는 등 인상주의 화풍이 뚜렷하다. 인물의 왼쪽 어깨 부분의 바탕천이 찢어져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고 1980년과 1991년 두 차례의 복원작업을 거쳤다. 캔버스에 유채, 60.8×45.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한국에서 근대는 언제부터일까. 근대의 출발 기준을 두고는 최초 개항을 시작한 ‘강화도조약’(1876)부터 ‘갑신정변’(1884), ‘갑오경장’(1894)까지 여러 견해가 있지만 대체로 19세기 후반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서양문화의 유입은 미술에도 큰 영향을 미쳐 근대미술이 태동했고 이때는 한국 화가들에게 혼란과 도전이 복잡하게 얽힌 대전환의 시기였습니다. 특히 서양화가가 등장하고 서양화에 영향을 받은 일본 화가들이 대거 조선에서 활동하면서 서양화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서는 서양화를 배울 만한 곳도, 가르칠 선생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서양화를 배우려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춘곡 고희동(1886∼1965)이 그들 중 가장 먼저였습니다. 바로 ‘일본 유학파 출신 한국 제1호 서양화가’입니다. 그는 많은 서양화를 그렸지만 여러 이유로 현재 단 3점만 남아있는데, 공교롭게도 3점 모두 자화상입니다. 그중 ‘부채를 든 자화상’(1915)은 고희동의 모습을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자 한국화가가 그린 최초의 서양화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시적삼을 풀어헤치고 한쪽 다리를 세운 채 앉아있는 인물은 고희동 자신입니다. 가슴을 다 드러내고 오른손으로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입니다. 망중한을 즐기는 편안한 모습이지만 얼굴의 수염이 다소 근엄해 보이게 합니다. 표정은 살짝 경직돼 있습니다. 오른쪽 이마와 광대뼈에 유달리 강한 빛이 비치고 그 세기에 따라 얼굴·가슴의 음영 부분에는 엷은 푸른빛, 적삼 안쪽에는 보랏빛이 감돕니다. 뒤쪽 오른편에는 서양화 액자가 걸렸고 왼편에는 서양식 장정을 한 고급 책들이 놓여, 고희동의 신분과 최초의 서양화가로서의 자부심이 읽힙니다. 장서 위에 올린 사인(‘1915, Ko, Hei Tong’)은 고희동이 도쿄미술학교(도쿄예술대학 전신)를 졸업한 1915년에 제작한 그림임을 알려줍니다. ◇일본 유학 중 인상파 영향 받은 고희동전반적으로 색은 순도를 높이기 위해 밝은 원색을 사용했고 분할적 터치를 했습니다. 이런 기법으로 비춰볼 때 당시 서구 인상파의 영향을 짐작해볼 수 있는데, 이는 고희동의 도쿄미술학교 지도교수였던 구로다 세이키(1866∼1924), 오카다 사부로스케(1869∼1939), 후지시마 다케지(1867∼1943) 등이 인상파 기법을 추종했던 화가들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파격적인 자세, 반투명한 모시 질감 등 퍽 인상적인 작품인 반면 다소 어색한 가슴 처리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고희동은 귀국 후에 서양유화를 가르치는 최초의 미술선생으로 활동했지만 나중에 서양화를 포기하고 동양화로 전향합니다. 이런 변화에는 고희동이 유학을 가기 전 당시 전통회화의 계승자인 안중식(1861∼1919)·조석진(1853∼1920) 등에게서 그림을 배운 영향이 컸을 것입니다. 생전에 고희동은 “나의 유화는 단 한 점도 남아 있지 않다”고 했지만 사후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 작품을 포함해 유화로 그린 자화상 두 점이 발견됐고 전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구입했습니다. 특히 이 자화상은 한국 제1호 서양화가의 최초 유화작품으로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487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고희동은 작품 활동뿐 아니라 서화협회를 이끌며 우리 전통화단을 계승·발전시킨 공로가 있습니다. 보성고 교사 시절에는 제자 간송 전형필(1906∼1962)에게 영향을 끼쳐 그를 문화재수집가의 길로 이끌었고, 간송컬렉션을 갖추는 데 큰 역할을 한 위창 오세창(1864∼1953)을 연결해준 것도 고희동이었습니다. 한국 제1호 남성 서양화가가 고희동이라면 여성화가로는 나혜석(1896∼1949)이 있습니다. 나혜석은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1913년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웠습니다. 귀국한 뒤에는 정신여학교 교사로 있던 중에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는데 이때 변호를 맡았던 김우영(1886∼1958)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와 결혼을 합니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고희동·김관호(1880∼1959) 등과 함께 활동했고, 국내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 ‘경희’를 비롯해서 시·소설·에세이 등 많은 글을 발표한 문인이기도 했습니다. 전쟁통에 대부분 유실돼 나혜석의 유화작품도 얼마 남아있지 않습니다만, 고희동의 자화상만큼이나 역사적·미술사적 의미가 큰 ‘자화상’(1928)이 다행히 한 점 들어있습니다. 나혜석이 1928년 그린 ‘자화상’. 1920년대 세계일주를 떠난 1년 8개월여 중 프랑스 파리에 체류할 당시 영향을 받은 야수파 풍으로 그려졌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강렬한 붓놀림과 자유로운 색채구사가 특징. 굵고 과장된 윤곽선으로 묘사한 인물이 이목구비가 뚜렷한 서구적 외모를 가져 나혜석의 ‘자화상’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럼에도 체념한 듯한 표정, 굳은 시선 등 작가의 심리와 정서를 잘 표현한 수작으로 손꼽힌다. 캔버스 유채, 63.5×50㎝, 수원시립미술관 소장.짙고 큰 눈, 유난히 긴 코, 주황색 음영이 드리워 도드라진 뺨 등 서구적 미인형의 얼굴이 보입니다. 파마를 한 듯 구불거리는 머릿결이 당시 신여성의 상징을 보여줍니다. 진주단추가 박힌 갈색 의상 등도 세련된 맵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갈수록 배경이 짙어져 마치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꾹 다문 입과 긴장한 듯한 얼굴, 축 처진 어깨 등이 단순한 슬픔과는 결이 다른 우울함을 전합니다. 한국 최초의 서양여성화가, 신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통적 한국여성의 굴레 벗어나려 한 나혜석나혜석은 1927년 여름 이후 남편과 함께 파리에 머물렀는데, 남편이 법률공부를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잠시 떠났을 때 3·1독립선언서 작성을 주도한 최린(1878∼1958)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들의 연애는 파리에 소문이 자자했고 결국 남편도 알게 됐지만 나혜석은 남편이 아닌 사랑을 선택했고 귀국 후 이혼을 합니다. 이 연애사건은 당시 근대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로, 나혜석은 쏟아지는 비난을 홀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가족·친지에게 외면당하고 ‘나쁜 어미’란 손가락질에 나혜석은 아이들도 만나지 못하는 등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상처를 예술과 문학으로 승화시키던 중 사랑했던 최린이 변절해 총독부의 고위직에 오르자 절망합니다. 그 유명한 ‘이혼고백장’을 언론에 발표한 것도 그즈음입니다.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정조관념을 비판하고 남녀의 평등한 사랑을 주장하며 최린에게 ‘정조유린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해 또 한 번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합니다. 나혜석은 소송에선 이겼으나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옥죄였습니다. 미술학원을 차렸지만 불륜과 이혼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여자가 운영하는 학원에 아이들을 보낼 부모는 없었습니다. 괴로운 속세를 떠나 중이 되고자 수덕사를 찾았으나 만공선사는 “넌 중이 될 여자가 못된다”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수덕여관에 여장을 풀고 약 3년간 1인시위를 했을 만큼 간절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후 파리로 돌아가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되면서 점차 나혜석은 시들어 갔고 수전증으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행방불명이 됐습니다. 나혜석의 죽음이 알려진 것은 1949년 3월. 서울 원효로 시립자제원에서 ‘무연고자’로 숨을 거둔 지 4개월 뒤였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화가이자 뛰어난 문인의 죽음치고는 너무나 허무하고 처량했습니다. 이런 비극적 종말을 잉태한 파리시절의 ‘자화상’은 이를 암시하는 듯한 깊은 우울함이 진하게 배여 더욱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어쩌면 전통적 한국여성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결심했을 때부터 이런 결말을 예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시적삼에 삼베바지 등 한국적 옷차림이지만 양장한 책과 서양화 액자를 동시에 들여 문화적 격변에 따른 혼란스러운 자신을 표현한 고희동. 식민지 억압과의 투쟁에 더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멸시와도 싸워야 했던 선각자 나혜석. 두 점의 자화상은 ‘최초’라는 이름의 왕관을 씌운 ‘근대’라는 무게가 결코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두려움과 편견에 맞서는 일입니다. 시대를 개척하고 세상에 도전했던 그들의 고뇌를 동력으로 우리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근대로 달려나간 것입니다. ※ 도쿄미술학교와 근대 한국작가 1885년 설립한 도쿄미술학교는 오랫동안 일본 미술계를 대표해온 명문학교다. 1949년 도쿄음악학교(1887년 설립)와 합병해 도쿄예술대학으로 덩치를 키운 뒤론 예술계의 대명사가 됐다. 한국에 알려진 건 근대기에 서양화를 공부하려는 학생이 하나둘씩 건너가면서다. 1909년 입학한 고희동이 한국 ‘제1호 학생’으로, 1910년 입학한 김관호가 ‘제2호 학생’으로, 이후 김찬영(1899∼1960) 등이 차례로 이 학교에서 공부했다. 특히 김관호는 고희동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는데, 서양화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동시에 졸업작품으로 그린 ‘해질녘’(1916)이 도쿄 우에노미술관에서 열린 ‘일본문부성미술전람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선’을 수상했던 거다. 여인 둘이 해지는 물가에서 목욕하는 뒷모습을 그린 ‘해질녘’(도쿄예술대학 소장)은 ‘한국 최초의 누드화’란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서도 도쿄미술학교에서 수학한 이후 한국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이 적잖았다. 근대기 대표작가로는 김복진(1901∼1940), 도상봉(1902∼1977), 김용준(1904∼1967), 오지호(1905∼1982), 김인승(1910∼2001) 등이 있다.
2021.07.02 I 오현주 기자
 "하루 15시간씩…" 집을 '그었다' 도시가 될 때까지
  • [시대藝인] "하루 15시간씩…" 집을 '그었다' 도시가 될 때까지
  • 작가 우병출이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서 연 개인전 ‘원 데이’에 건 ‘씨잉’(Seeing·2021) 앞에 섰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서 내려다본 전경을 파노라마식으로 채워냈다. 오롯이 한 줄 한 줄 선으로만 그어내 600호(145.5×480㎝) 대작을 완성한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중독,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한 번도 겪지 않았다면 모르고 살 수도 있지만, 한 번 겪고 나면 모르는 척하는 게 도저히 불가능한 것, 그냥 그거다. 가령 저 프레임 안에 가둔 전경이 말이다. 딱 중독을 부르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우연찮게 시선을 던진 뒤론 감당이 안 되니까. ‘한 번 봤으니 이제 됐다’가 되지 않는 거다. 끊어질 듯 이어진 ‘선과 선’을 따라 보는 이의 마음을 줄 태우는데. 내맡기면 알아서 데려다주기도 한다. 거리를 따라 걷고 상점을 구경하고 물가에 앉았다가 빌딩 사이 조각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게. 그러다가 가끔 드론에 태운 듯 고공행진도 벌인다. 어느 건물 옥상이나, 언덕 꼭대기에 올려 깨알 같은 도시풍경을 너그러이 품게 해준다는 거다. 그래선가. 평일 오후 이곳이 북적인다. 이미 중독됐거나 중독될 준비가 된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고 나는 중이다. 여기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 작가 우병출(52)이 개인전 ‘원 데이’(One Day)를 열고 있는 곳이다. 우병출의 ‘씨잉’(Seeing·2020).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길을 건너편에서 포착해 그린 50호(182.6×53.3㎝) 작품. 좀처럼 컬러를 쓰지 않는 작가가 ‘빨간색’ 관광버스에 꽂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풍경 선택? 얼마나 선 그을 수 있을까로 결정 작가는 ‘선’을 긋는다. 그것도 수만, 수십만번의 선을 세밀하게, 섬세하게, 빽빽하게, 정갈하게. 한마디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긋는 거다. 그 선과 선으로 집을 짓고 아파트를 들이고 빌딩을 올리고 도시를 세운다. 그렇게 세상을 빚는 거다. 최근까지 많이도 쌓았다.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분수대 앞(2021), 프랑스 파리의 마레지구(2021), 루브르박물관 길(2020), 라파예트백화점 전망대(2021), 또 시테섬 퐁네프다리(2021)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2021)과 홍콩 마천루(2020)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경도. 두루 세계를 거쳐선 한국땅으로 돌아왔다. 잠실 롯데타워 전망대의 노을(2019)과 한강 유원지(2019), 그러곤 화룡점정을 서울 북악스카이웨이(2021)에서 찍었다. 선 하나씩 긋고 그어 폭 5m에 달하는 파노라마 전경을 기어이 빼내고야 만 거다. 그런데 태산을 이룬 티끌 같은 이들 풍경을 가져다놓은 작가의 ‘변’이 말이다. 이랬다. “도시를 그리는 이유? 선을 많이 그릴 수 있어서다. 뉴욕이나 파리가 많은 건? 선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이고.” 우병출의 ‘씨잉’(Seeing·2021).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전경을 조감도처럼 그려냈다. 150호(227×145.7㎝)에 건물 유리창 갯수까지 셀 수 있을 만큼 세밀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선과 씨름을 하게 된 것이. “대학 시절 미국 사실주의 작가 윈슬러 호머의 그림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빛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가 있나.” 이후 흉내라도 내보자고 별짓을 다 해봤다고 했다. 골방에서 야외로 옮겨 다니며. “도저히 그들의 광선을 못 그리겠더라. 그 사람들이 보던 것처럼 안 보이는구나 싶었다. 안 보이니까 못 그리는 거고.” 결국 작가가 깨달은 건 기법의 차이가 아니라 인식의 차이였던 거다. 다시 말해 노란 게 노랗게 보여야 노랗게 그릴 수 있다는 논리였다. “서양의 선은 경계나 구획을 사용하는 데 쓰인다. 동양의 선은 형체나 기세, 기품을 표현하는 데 쓰이고. 또 같은 선이어도 수많은 표현이 담긴다. 굵고 가는 것에 따라, 천천히 빨리 움직이는 것에 따라.” 그래서 그 선을, 선긋기를 공부해보면 좋겠다 했더란다. 다만 유화란 서양도구를 쓰고 있지만, 철학은 동양미학에 뒀다. 동양화가 핵심으로 두고 있는 ‘기운생동’이다. “나의 호흡을 붓끝에 심어서 화면에 구현하는 게, 부족하지만 세상의 기품을 담아내는 게 나의 길이다 싶었다.” 우병출의 ‘씨잉’(Seeing·2020). 홍콩의 상징이라 할 마천루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경이다. 30호(76×90.9㎝) 규모로 그렸다(사진=갤러리조은).작가의 그림이 유독 수묵화처럼 보인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흑백톤의 색감 때문만은 아니었던 거다. 이를 두고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꾀하는 일”이라고 했다. “유화물감을 다루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지만 현상보다는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동양의 인식방법을 구현하려고 한다.” 그렇게 선이 시작이고 결론이 된 화업이 이어졌다. 풍경을 보는 것도 선을 채우기 위해서고, 풍경을 선택하는 것도 선을 얼마나 많이 그릴 수 있을까가 기준이라고 했다. 선을 많이 보여주고 싶으면 지평선을 올리고, 여백을 좀더 주고 싶다 하면 지평선을 내리고. 작가의 선을 향한 집요한 행보는 여느 작가가 색에 목숨을 거는 그 이상처럼 보였다. 그런 작가가 간혹 색을 들이는 건 단지 “리듬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보통의 회화가 가지고 있는 관념을 뒤집었다고 할까. 그들의 선은 그저 면과 색을 위한 밑작업에 불과했으니. 우병출의 ‘씨잉’(Seeing·2021).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지방의 항구 옹플뢰르를 120호(272×77㎝) 규모로 축약했다. 센강 하구에 비친 도시 그림자 덕에 작가의 붓선은 ‘이중작업’이 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0.6㎜ 세필로 5m 북악스카이웨이 휘감아 작업과정은 어떨까. 우선 사진으로 담아낸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선 그리기’에 적합한 풍경을 골라 촬영한다. 그러곤 투시법에 따라 라인을 잡고 소실점을 찾는다. “큰 걸 잡아놓고 나면 채울 게 보인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준비단계인 셈. 이후부턴 본격적인 사투의 시작이다. 일단 붓. ‘세 가닥 세필’의 정체부터 확인했다. 작가가 쓰는 제일 가는 붓은 0.6㎜. 얼핏 작품들이 펜화처럼 보였던 데는 까닭이 있었던 거다. 전시작 기준 20호(72.7×60.6㎝)부터 600호(145.5×480㎝)를 채운 그 위대한 붓질을 구경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우병출의 ‘씨잉’(Seeing·2019). 낯익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은 한강 유원지다. 좀처럼 컬러를 쓰지 않는 작가가 노랗고 빨갛고 푸른 알록달록한 포인트를 준 것이 독특하다.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사진=갤러리조은).다음은 시간. 얼추 잠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 15시간씩 작업한다. 교류도 없고 외출도 없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단다. 당연히 집중력이 관건이다. “시간과 노동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그릴 수 있는 뻔한 그림”이라고 한껏 낮춘 작가는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 슬럼프가 있어도 느끼지 않으려 한다”는 말로 ‘세밀화의 대마왕’ ‘디테일의 끝판왕’의 고충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토록 세세하고 정밀한 작업이지만 작가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를 똑같이 옮겨놓는 극사실주의와는 결이 다르다. 작가의 선과 선 사이에는 기교가 아닌 ‘숨’이 들어 있기 때문. 그러니 작가에겐 이 예술이 인간의 한계치를 자주 뛰어넘어야 하는 자신과의 지난한 싸움일 수밖에. “끝까지 가보고 싶다. 작업을 하다가 체력과 정신력이 끝에 왔다 싶을 때 깨뜨리고 넘어서고 싶은 욕망이 있다.” 수행하듯 작업하는 작가는 여럿을 봤지만 ‘철인삼종경기’를 하듯 작업하는 작가는 드물다, 아니 없었다. 작가 우병출이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서 연 개인전 ‘원 데이’에 건 ‘씨잉’(Seeing·2021) 옆에 섰다.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의 경관을 길 건너편에서 포착해 그린 120호(194×97.3㎝) 작품. 작가의 장기이자 무기는 ‘진한 몰입감’. 마치 내가 저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심어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내가 바라보는 대상이기도 하고, 내 그림을 봐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작품명을 오롯이 ‘씨잉’(Seeing·봄·보다) 하나로만 붙여둔 게 말이다. 그 간단명료한 작품명으로 작가는 세상의 모양은 물론 자신의 형편까지 집약한다. 전시에는 그중 23점을 걸었다. 작가 스스로가 빠지지 않고선, 아니 역시 중독되지 않고선 닿을 수 없는 경지에서 말이다. 그 진한 몰입감 덕분에 ‘횡재’한 건 관람객이고 컬렉터다. “물론 나는 전투적으로 그렸지만 보는 사람까지 그렇게 느끼면 곤란하지 않겠나” 하며 슬쩍 웃는다. 한 땀 한 땀 ‘장인’이 이탈리아에 있다고 했나. 한 줄 한 줄 ‘장인’은 여기 대한민국에 있다. 전시는 7월 16일까지.
2021.06.28 I 오현주 기자
'알고있지만' 송강x한소희 진솔 100% 인터뷰…"텐션 고조돼"
  • '알고있지만' 송강x한소희 진솔 100% 인터뷰…"텐션 고조돼"
  • (사진=Jtalk)[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알고있지만’ 송강, 한소희가 커플 인터뷰를 통해 극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연출 김가람, 극본 정원, 제작 비욘드제이·스튜디오N·JTBC스튜디오/원작 네이버웹툰 <알고있지만>(작가 정서))이 아찔하게 빠져드는 청춘 로맨스의 포문을 열었다. 사랑을 믿지 않는 유나비(한소희 분)의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박재언(송강 분). 스물셋의 두 남녀가 그려내는 날 것 그대로의 연애담은 솔직함을 무기로 첫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아슬아슬한 ‘키스 1초 전’ 엔딩은 로맨스 포텐을 배가하며 앞으로 변화해갈 두 사람의 관계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알고있지만’은 풋풋하게 설레기만 한 캠퍼스 로맨스가 아닌, ‘종료 버튼도, 승자도 없는 연애 게임’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풀어나가며 공감을 얻었다. 송강은 “기존의 캠퍼스물과는 결이 다른 로맨스다. 아슬아슬한 매력 포인트가 있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한소희 역시 “청춘남녀들의 민낯을 담은, 아름답지만은 않은 연애물이다”라며 “기존의 로맨스와는 다르게 판타지적 요소보다 현실적인 면들이 많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 같은 연애를 다룬다”라며 작품의 매력을 짚었다.무엇보다 현실감 가득한 두 주인공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핵심 포인트가 됐다. 송강은 “재언이는 미지수의 아이다. 다양한 면모가 있지만 어느 하나로 추려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내면에 여러 가지 감정이 있지만 표출하지 않는다. 그래서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유나비에 대해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박재언을 만나면서 그런 트라우마들을 조금씩 이겨나간다”라고 귀띔하면서 앞으로의 관계 변화에 호기심을 더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유나비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사람 같은 것이 하나쯤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나비가 겪었던) 부분들을 나 역시도 겪었기 때문에 닮아있다고 느낀다”라고 전했다.웹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송강은 한소희에 대해 “유나비와 매우 닮았다. 백 퍼센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언이를 연기함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송강은) 재언이 같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웹툰 속의) 재언이는 대놓고 못된 느낌이라면, 송강 배우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실 때 진심인지 아닌지 조금 더 헷갈릴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알고있지만’은 첫 방송부터 ‘현실 설렘’과 ‘공감’을 동시에 불러왔다. 그 가운데 배우들의 기억에 남은 장면은 무엇일까. 송강은 “예쁜 장소에서 예쁜 그림이 많이 나와 인상 깊었다”라며 많은 이들의 설렘을 자극했던 1회 엔딩을 꼽았다. 한소희는 인상 깊었던 대사를 짚었다.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사랑은 뭘까?’라는 내레이션이 핵심적인 질문이라 느꼈다”라고 답했다.앞서 공개된 2회 예고편 영상 속 서로에게 완전히 빠져든 채 짙은 입맞춤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주목해 봐야 할 2회 관전 포인트도 귀띔했다. 송강은 “2회에서는 아슬아슬한 매력과 텐션이 고조된다”라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한소희 역시 “재언이와 나비가 나누는 감정들이 사랑인지 아닌지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고 매회 꼭 본방 사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애정 어린 인사를 덧붙였다.한편,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 2회는 19세 시청등급으로 오늘(2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송강과 한소희의 인터뷰 영상은 JTBC 유튜브 인터뷰 코너 ‘JTALK’를 통해 만날 수 있다.
2021.06.26 I 김보영 기자
韓美 '장애물' 비판받았던 워킹그룹 없앴지만…北 "꿈보다 해몽"
  • 韓美 '장애물' 비판받았던 워킹그룹 없앴지만…北 "꿈보다 해몽"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북정책 한·미 실무급 협의체 ‘한·미 워킹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출범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남북 모두 불만을 가지고 있는 한·미 워킹그룹을 공식 종료하고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미국 측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킹그룹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한국정부가 독자적으로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북한 역시 당장 화해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향후 있을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22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장관실을 찾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 제공)◇소통기구로 개설됐지만 ‘발목잡는다’ 비판 직면 외교부는 지난 21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워킹그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군사분야 합의 체결을 계기로 그해 11월 20일 만들어졌다. 남북이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무렵 미국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표 역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처마다 입장이 달라 협의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북 정책과 관련된 한·미 양국의 모든 부처의 실무진들을 모아놓은 것이 워킹그룹이다.그간 외교부에서는 워킹그룹 덕분에 미국과 제재 면제에 대한 원스톱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순기능을 강조해왔다.그러나 정작 남북협력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워킹그룹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다. 워킹그룹이 남북협력사업의 제재 면제 여부를 너무 엄격하게 따지거나 결국 승인이 나더라도 시간이 지연되며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다. 남한이 북한에 타미플루 인도적 지원에 합의했지만 워킹그룹에서 이를 운반할 트럭이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아닌지 논의하다가 결국 북한이 이를 거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도 2019년에는 5번이나 거부당했다.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행사에 워킹그룹의 승인이 늦어지며 취재진이 노트북을 가져가지 못한 경우도 있다.이로 인해 일부 여권 인사와 진보단체 사이에서 워킹그룹이 남북 관계 개선을 막은 옥상옥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대북정책의 주무부처인 통일부 역시 보이콧까지 할 정도로 불만이 컸다.북한에서도 워킹그룹에 대해서는 날 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작년 6월 워킹그룹에 대해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 그 예다.◇국장급 정책대화 신설되지만 실효성엔 의문 이번에 한·미 양국이 워킹그룹 폐지를 검토키로 한 것은 이같은 기류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워킹그룹 폐지 배경에 대해 “워킹그룹이 한·미 간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 조율 및 협의 기제로서 기능하기도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의 장애물 등 일부 비판을 받았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운용의 묘를 살려 워킹그룹을 존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외교부 입장과는 결을 달리한다. 남북협력사업의 장애물로 꼽혔던 워킹그룹이 사라졌지만 남북 관계가 곧장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워킹그룹이 사라졌다고 한국이 독자적으로 남북협력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요미우리는 한·미·일 외교소식통을 통해 지난달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관련 실무 조율 단계에서 한국이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교류 사업의 대북 제재 인정을 요구했지만 미국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대북 접근법이 완전히 일치되도록 조율해나가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외교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최종건 외교부 1차관 역시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가칭 ‘한·미 국장급 정책대화’가 (워킹그룹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여기서 국장급은 우리의 평화외교단장이나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말하고, 이들의 카운터파트는 부차관보급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 이들이 여기서 제재와 관여 등을 다 포함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도 워킹그룹 실무 책임자는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국 동아태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가 맡고 있다. 워킹그룹의 의제 역시 특별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비핵화와 남북협력, 대북제재 문제 등 대북정책에 관련된 의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실무협의라는 알갱이는 유지된 채 껍데기만 바뀌는 셈이다. 오히려 과거 워킹그룹의 경우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의회 등 포괄적으로 중첩된 대북제재를 범부처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장급 협의가 워킹그룹의 효율성을 대신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일부는 미국 국무부와 별도의 소통창구를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국무부 차원의 고위급·실무 협의를 ‘공식화’ 또는 ‘정례화’할 지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美에 다시 공 넘긴 北 남북협력사업의 가장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북한의 태도도 여전히 강경하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조선중앙통신에 기재했다. 그는 “조선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워킹그룹 폐지에 대한 별도 언급은 없었다.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대화와 대결’ 발언을 “흥미로운 신호”(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라고 평가하고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성 김 대북특별대표)라고 제안한 미측의 말을 맞받아치며 공을 다시 미국에 넘긴 셈이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김 총비서의 대화준비론에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그냥 흥미롭다 정도의 가벼운 반응에 대한 반발이 담겨 있다”며 “미국의 조건 없는 대화 제의를 곧장 거부한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한국 체류 중임을 감안해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진정성이 있고 보다 구체적인 명분을 달라는 메시지에 방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3일 학계, 전직 관료 등 시민사회 인사들과 만난 후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박 부대표를 비롯한 실무단 팀은 하루 더 한국에 머물며 워킹그룹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1.06.22 I 정다슬 기자
한소희·송강 다정 커플샷…'알고있지만' 본방사수 독려
  • 한소희·송강 다정 커플샷…'알고있지만' 본방사수 독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배우 한소희와 송강이 ‘알고있지만’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시청을 독려했다.JTBC 새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 측은 19일 배우들이 직접 밝힌 관전 포인트와 본방사수 독려 인증샷을 공개했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의 이야기를 그리는 청춘 로맨스물이다. 한소희는 첫 연애의 허무한 실패로 사랑을 믿지 않는 유나비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운명처럼 나타난 박재언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리기 시작해 복잡한 감정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한소희는 “드라마 제목처럼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감정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더욱 세밀하게 다루는 작품”이라며 “두 사람의 만남이 과연 운명일지 아닐지, 또 사랑일 것인지를 주목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그만큼 떨리지만, 열심히 촬영했으니 꼭 시청 부탁드린다”며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마음 한 켠에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나비의 사랑을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송강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남자이지만,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꽃인 박재언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드러낼 에정이다. 송강은 “그동안의 캠퍼스 로맨스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차별점이자 매력인 작품”이라면서 “기존의 풋풋하고 간질간질한 청춘 로맨스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 거다.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늘 새롭다고 느낀다. 시청자분들께서도 이러한 점에 더 끌리지 않으실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재언이는 개성이 강한 인물이다. 그가 가진 생각과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전의 작품들에서 보여드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알고있지만’은 이날 밤 11시에 첫방송된다.
2021.06.19 I 김현식 기자
선악공존 법정 라이브 쇼 '악마판사', 세계관 핵심포인트3
  • 선악공존 법정 라이브 쇼 '악마판사', 세계관 핵심포인트3
  • (사진=tvN ‘악마판사’)[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7월 방송을 앞둔 드라마 ‘악마판사’가 독특한 세계관으로 첫 방송 전부터 드라마를 기다리는 이들의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연출 최정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앤뉴)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연기력은 물론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는 배우 지성(강요한 역), 김민정(정선아 역)을 비롯해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진영(김가온 역), 박규영(윤수현 역)이 모인 탄탄한 라인업으로 캐스팅 소식 단계부터 뜨거운 화제와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선악공존 법정 라이브’라는 태그로 기존의 법정 드라마와는 다른 결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에 ‘악마판사’가 어떤 배경과 콘셉트를 담고 있을지 세계관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 ‘악마판사’는 현 시대의 우리네 생활을 넘어 시청자들을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으로 안내한다. 디스토피아라는 말처럼 암흑세계 그 자체인 이곳은 사회지도층을 향한 불신과 혐오가 팽배하고 약탈과 혼란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이다.이처럼 질서가 붕괴된 가상의 사회 속 판사 강요한(지성 분)이란 인물은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때문에 이 사회에서는 어떤 이념이 통용되고 강요한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악마판사’가 구현할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향한 여러 상상력을 부추긴다.◇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서는 악을 처단하는 강력한 수단 중 하나로 라이브 법정 쇼라는 새로운 형태의 재판이 등장한다. 이는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중계로 펼쳐지는 재판으로 마치 쇼 프로그램 스튜디오 같은 법정 전경과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의 법복 등을 갖춰입어 현실 세계와 다른 가상의 세계임을 인지시킨다. 법정을 한 편의 리얼리티 쇼로 만들어낼 장본인은 바로 시범재판부 재판장 강요한이다. 그는 이곳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가차없이 처절하게 응징한다. 허를 찌르는 통쾌한 판결은 온 국민을 순식간에 열광하게 만들지만 어딘가 수상한 그의 방식에 누군가는 의심의 촉을 세우기 시작한다. 과연 ‘강요한은 모두의 영웅일까,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까’ 궁금증을 자극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상징, 사회적 책임재단라이브 법정 쇼를 이끄는 재판장 강요한이 스타 판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면 이 세계에는 국민의 신망을 받는 또 하나의 조직, 사회적 책임재단이 존재한다. 자선 재단을 이끌고 소외계층을 도와온 사회적 책임재단의 힘은 사회지도층을 주무르는 권력으로 작용하고 재단의 말은 곧 국민의 목소리로 둔갑하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다. 여기에는 상임이사 정선아(김민정 분)가 매혹적인 주재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녀는 위선으로 가려진 인간의 욕망을 무기로 삼아 자신이 손쉽게 휘두를 수 있도록 권력자들을 포섭한다. 강요한의 강력한 숙적이 될 정선아와 사회적 책임재단이 극에서 어떻게 부각 될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악마판사’는 가상의 사회라는 배경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재판인 라이브 법정 쇼, 또 하나의 거악(巨嶽)으로 긴장감을 일으킬 사회적 책임재단 등 이 드라마만의 색다른 세상을 설계하며 예비 시청자들의 흥미진진한 기대감을 솟구치게 하고 있다. 올여름 가장 통쾌한 재판이 펼쳐질 tvN 새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는 7월 3일 토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2021.06.16 I 김보영 기자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여신강림'과 결 달라"
  •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여신강림'과 결 달라"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주연을 맡은 배우 강민아가 ‘여신강림’과는 결이 다른 캠퍼스물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강민아는 14일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20대 대학생 분들이 공감할 만한 평범한 여대생 김소빈 역을 맡았다”며 “항상 노력은 하지만 결과는 그만큼 따라 주지 않는다는 점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지상파 드라마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민아는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고,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감독님과 시작 전 대본 리딩도 많이 하고 또래 배우들과 어울리면서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시작되고 나서는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첫 주연이라는 생각보다는 또 다른 작품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을 잘 해내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강민아는 캠퍼스물 ‘여신강림’ 출연 경험이 있다. 관련 물음에 그는 “‘여신강림’이 완전 로맨틱 코미디물이었다면,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좀 더 현실성 있다. 결이 많이 다른 작품”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신강림’에서는 밝고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맡아 텐션을 많이 올리려고 했다. 이번에는 20대 분들이 ‘나도 저렇게 아팠던 시절이 있었지’ 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을 보탰다.‘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강민아, 박지훈, 배인혁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오월의 청춘’ 후속으로 이날부터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2021.06.14 I 김현식 기자
문승욱 산업장관 “생태계 육성 차원으로 대기업 낙수효과 필요해”(종합)
  • 문승욱 산업장관 “생태계 육성 차원으로 대기업 낙수효과 필요해”(종합)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세종=이데일리 김상윤 한광범 기자] 대기업의 부를 늘리면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는 ‘낙수효과(trickle down effect)’와, 중소기업을 육성해서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기가 부양되면 대기업에도 혜택을 받는 ‘분수효과(fountain effect)’ 중 어느 게 정답일까.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답은 ‘둘다 아니다’였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나눠 (이분법적 접근) 지원하기보다 국내 생태계 육성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한달을 맞은 새 산업정책 수장의 답변이다.◇“생태계 육성해 기술 우위 점할 것”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 대기업 육성책보다는 중견기업 활성화, 중소기업과 상생방안에 집중했다. J노믹스의 핵심축의 하나로 ‘공정경제’ 화두를 꺼내 들었고, 상대적으로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짰던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외되고 상생정책을 맡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핵심 부처로 떠올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말 다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핵심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축, 미중 기술패권 전쟁 속에서 우리 핵심 산업이 다시 주요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자칫 특정 산업, 특정기업에 예산과 세제 혜택을 줄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야가 생길 수밖에 없다. 6.25전쟁 후 빠르게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특정 대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은 분명히 유효했다. 하지만 글로벌 강국이 된 시점에서 여전히 기존 산업정책이 유효한지는 불투명하다.이런 딜레마 속에 문 장관이 꺼낸 해법은 ‘생태계 육성’이다. 그는 “반도체를 예를 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보이지만 수많은 부품 소재 장비 업체가 뒷받침돼야 경쟁력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검증된 수입소재를 쓰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다면 낙수효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특정 대기업이 성장하면 경제 전체가 부를 이룰 수 있는 원론적인 ‘낙수효과’와는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그의 판단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도 연관이 있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 속에서 한국은 미국편이냐 중국편이냐는 질문에 답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자칫 미국 편을 들어 미국 산업 공급망에만 편입되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시장을 버릴 우려가 있다. 과거 사드 배치 문제로 우리 기업이 중국시장에서 대거 퇴출한 선례가 있다.문 장관은 기술 우위가 해법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분야에 대해 미국과 호혜적 수준의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핵심기업의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면서 “일본 수출 규제도 극복했던 것도 오랜 시간 전부터 부품 소재 분야에 대한 육성책을 마련했던 게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 속에 글로벌 공급망 개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우리 핵심산업의 기술 우위가 뒷받침 된다면 미중 양측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우리 대기업이 미국에 대거 공장을 짓더라도 협력업체 생태계가 국내에 머물고 있다면 어디든 글로벌 공급망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도 중간재 수입을 원한다면 우리나라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국내 생태계가 유지된다면 국내 일자리 확대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문 장관은 특히 과거 산업정책과 달리 지역균형발전 카드를 비중있게 꺼내 들었다. 과거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하면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산업정책을 고민한 결과다. 문 장관은 “과거 14개 특정 시도를 중심으로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을 짜 왔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수도권과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각 지역의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면을 만드는 등 메가시티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울·경 메가시티 육성책 등과 관련해 중앙부처도 협력에 나서겠다는 뜻이다.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안전 확보없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없다”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탄소중립 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신규 원전 건설 및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은 쉽지 않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원전 기술력 유지도 필요한 과제이지만, 원전 안정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문 장관은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시각은 두 가지”라며 “원전은 전기공급과 탄소중립에 필요하지만, ‘우리 집 앞에 들어선다’고 하면 생각이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우수한 원전 기술을 유지하면서도, 안전성을 담보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하는 숙제가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국민 걱정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있어야 이미 과밀화된 우리 원전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원전 수출 문제는 달리해야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문 장관은 최근 한미가 해외원전시장 공동진출에 합의한 데 대해 “원전의 수출 길을 뚫는 것은 우리 원전산업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해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2021.06.09 I 김상윤 기자
문승욱 산업 장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생존전략은 기술우위"
  • 문승욱 산업 장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생존전략은 기술우위"
  • 문승욱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김상윤 한광범 기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배터리 등 이미 다른 국가와 초격차를 만든 분야에 대해서는 격차를 더 늘리고, 바이오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등 분야는 다른 국가와 격차를 줄이고 추월하도록 하면서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문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한달 기념 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기존에 선진국들이 앞서 갔던 분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많이 빠르게 추격(Fast-Follow)했고, 이제는 탄소중립 등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문 장관은 향후 정책과제 중 1순위로 핵심전략 산업의 공급망 강화를 꼽았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분야에 대해 미국과 호혜적 수준의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핵심기업의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면서 “일본 수출 규제도 극복했던 것도 오랜 시간 전부터 부품 소재 분야에 대한 육성책을 마련했던 게 기반이 됐다”고 언급했다.미중 갈등 속에 글로벌 공급망 개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우리 핵심산업의 기술 전략이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편이냐 중국편이냐는 질문에 앞서 우리나라가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양측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어 문 장관은 “지금부터가 문제이고, 앞으로는 우리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면서 “탄소 중립 등 어려운 과제를 풀 수 있도록 산업부가 다른 부처와 협업을 통해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강도 높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환경부와 산업 상황을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전략을 짜야하는 산업부간 호흡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이다.특히 그는 산업정책으로 핵심인력 육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기업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에 나서려면 충분한 인력 공급이 뒷밤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문 장관은 “핵심 인력 양성 분야에 대해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특별히 강조했다”면서 “핵심산업 브렌인 확보 전략을 연내에 만들고 인력미스 매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산업정책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과거 경남도 부지사를 하면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산업정책을 고민한 결과다. 문 장관은 “과거 14개 특정 시도를 중심으로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을 짜왔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수도권과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각 지역의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면으로 연결하는 등 메가시티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울·경 메가시티 육성책 등과 관련해 중앙부처도 협력에 나서겠다는 뜻이다.문 장관은 국내 생태계를 육성하는 관점에서 대기업의 역할론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재인 정부는 초창기 대기업 육성보다는 중견기업 활성화, 중소기업과 상생 정책을 주로 펴오다, 최근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핵심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잡고 있다. 대기업의 ‘낙수효과’를 다시 중요시 하겠다는 정책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바이든 정부는 최근 “낙수효과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우리 경제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와 중간으로부터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예산안”이라고 밝힌바 있다. 특정 대기업에 의존한 경제보다는 중소 중견기업들을 육성하면서 총수요가 늘고 경기활성화로 이어지면 궁극적으로 고소득층 소득까지 높인다는 얘기다.대기업 ‘낙수효과’가 여전하냐는 질의에 대해 문 장관은 “반도체를 예를 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보이지만 수많은 부품 소재 장비 업체가 뒷받침돼야 경쟁력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검증된 수입소재를 쓰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다면 낙수효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특정 대기업이 성장하면 경제 전체가 부를 이룰 수 있는 원론적인 ‘낙수효과’와는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자칫 미국과 협력에 치중할 경우 우리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과 갈등을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과 협력 채널을 유지하면서 우리 기업이 진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중국도 교감이 있다면 양국간 협력을 위한 자리가 곧 올 것이라고 본다”면서 “희토류 등 핵심 자원수입이 특정지역에 편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대안이 필요하고 조만간 구체적이 대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2021.06.08 I 김상윤 기자
네이버 “2~3년 내 국내 기술 스타트업 빅딜 나올 것”
  • [일문일답]네이버 “2~3년 내 국내 기술 스타트업 빅딜 나올 것”
  •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D2SF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하고, 기술 스타트업과 투자 및 협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D2스타트업팩토리)의 양상환 리더가 향후 2~3년 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만한 국내 기술 스타트업 인수 빅딜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리더는 이와 함께 네이버가 제2사옥에 조성할 스타트업 전용 공간을 비롯해 향후 스타트업 투자 계획 및 시장 전망 등을 공유했다.다음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D2SF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Q&A 세션 주요 내용이다.-국내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지.△6년 전 네이버가 처음 기술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술 스타트업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실력과 열정 있는 분들이 이 시장으로 어떻게 들어올까. 롤모델이 필요하다. 이른바 박세리 모멘텀. 그동안 그런 모멘텀이 만들어졌다. 해외에서 큰 규모로 인수되거나 인정받는 테크기업이 나오고 있다. 퓨리오사 같은 경우도 국내에서 테크 유니콘 나올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는 사례다.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훌륭한 사례를 만든 것처럼, 기술 스타트업도 그런 순간이 올 것이다. 2~3년 내 시그니처가 될 만한 딜 또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성장을 이끈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M&A를 검토하고 있는지.△항상 하고 있다. 투자를 위한 모든 미팅은 잠재적으로 M&A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다. 처음 투자할 때부터 어느 시점이 되면 추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모든 투자팀은 잠재적인 M&A 대상이다.-앞으로 네이버의 인수합병이 더 활발해진다고 보면 될까. 관련해 정해진 방향성이나 목표가 있다면.△각 자회사와 CIC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인수합병 서칭과 결정 모두 스스로 한다. 우리가 투자를 선행한 뒤 추천하는 바텀업 딜과 각 자회사에서 요청이 들어와 연결해주는 탑다운 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네이버에서 현재 가장 공들이는 쇼핑이나 웹툰 등에서 자원과 자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딜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한다.-CES 같은 글로벌 박람회에 네이버가 스타트업들과 전시부스를 차린다든지 하는 지원 계획이 있는지.-네이버라는 우산 밑에 스타트업들이 나가기 보다는 네이버 산하 개별 자회사들의 어젠다에 맞춰 공동으로 진출하는 그림을 더 선호한다. 네이버라는 회사가 어떤 분에겐 검색, 어떤 분에겐 쇼핑 또는 웹툰 등 이미지가 다르다. 각각 자회사나 CIC가 가지고 있는 구체적 어젠다를 가지고 스타트업이 함께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제2사옥에 조성할 스타트업 전용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현재 D2SF 공간은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에서 인재 채용과 투자 유치가 중요한 팀들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유지하면서 병행 운영한다. 제2사옥 공간은 네이버의 인프라를 테스트베드로 삼을 수 있는 성격의 예비 창업단계 팀들이 더 적합할 것이다. 공간 자체가 굉장히 기술 친화적으로 마련된다. 로봇, 자율주행, AI 기술이 건물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 공간들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입주할 것이다. 구체적인 입주 규모와 공간 디자인 등은 하반기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공유하겠다.-올해는 몇 개 스타트업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는.△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른 페이스로 투자 중이다.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스타트업 수 예상한다. 금액은 건마다 다르지만, 확실한 건 작년부터 초기 투자뿐 아니라 후속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첫 투자한 회사에 후속 투자하는 것이 시장에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을 학습했다. 도메인에 대해선 푸드 테크, 패션 테크 등 일상에 맞닿은 곳이 많다고 하는 말이 일부 맞다. 그렇다고 서비스 스타트업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 기반으로 하되 어려운 기술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더 체감하고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기술에도 투자한다고 보시면 좋겠다.-스타트업과의 외부 커뮤니케이션보다 네이버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더 어렵다고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런지.△네이버가 20년 전에 만들어진 원로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우리가 다 잘할 수 있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러다 이제는 네이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연합을 맺고 협업을 해야 한다고 공감하지만, 실무에 적용하고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는 애로사항이 많다. 실무자들은 단기 지표나 기술 성장 목표에 집중하는데, 결이 다른 스타트업을 소개해 드리거나 교류를 유도할 경우 시야 확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어라는 저항선과 몰두하고 있는 목표. 이것들을 뚫기 위한 작업이 6년 동안 우리가 해 온 일이다. 이제는 네이버 내부에서도 시너지 요구 수준이 커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네이버 자회사나 CIC 각각의 어젠다와 수요, 다각화된 시너지 관점에서 우리가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2021.06.08 I 노재웅 기자
검찰개혁 오점된 文정부의 마지막 검찰인사
  • [목멱칼럼]검찰개혁 오점된 文정부의 마지막 검찰인사
  • [김한규 전 서울변호사회장]필자가 변호사를 시작하면서 시국선언에 처음으로 참여한 것은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9년 6월로 기억한다. 무슨 대단한 결기로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이명박 정권에서 자행된 검찰권 남용이 헌법 가치를 뒤흔들 정도로 위태롭게 진행되었기에 법을 배운 입장에서 참여한 것이었다. 당시 검찰은 온라인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를 필명으로 사용한 박모씨를 체포해서 기소했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왜곡과정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PD수첩 제작진들을 기소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인한 비극도 그 즈음에 벌어졌다. 법치국가의 보호자이자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등장한 검찰이 ‘정권의 시녀’역할을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정권은 검찰인사를 통해 정치권력에 끊임없는 충성을 요구했다. 단적으로 미네르바사건이나 PD수첩사건은 기소된 피고인 모두 무죄가 확정되었다. 상식적으로 무리한 수사를 한 검사들에 대해 불이익이 가해져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은 수사한 검사들을 모두 승진시켰다. 정권에 충성한 검사들에 대해 인사를 통해 검찰조직에 충성을 강요한 셈이다. 지난 4일 발표된 법무부의 검사장 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인사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서울고검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인사다. 그동안 이 지검정은 정권 관련수사를 뭉갠 의혹으로 ‘정권 방탄검사’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더구나 검찰수사를 통해 기소까지 된 상황이다. 반면 법무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를 강행하던 당시 대척점에 섰던 조남관 전 대검 차장과 한명숙 사건 모해위증 교사 무혐의 처분 불기소를 결정한 고검장들은 모두 좌천되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 등 정권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명박 정권과 현 정권의 검찰인사는 일맥상통하면서도 결이 다른 점이 있다. 공통점은 모두 검찰인사를 통해 모든 검사들에게 메시지를 준 것이다. 일례로 기소된 이성윤 지검장을 승진시킨 일은 수사가 잘못됐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성윤 검사장을 수사한 검사는 지금 어떤 기분이 들까. 반면 이명박 정권시절에는 정권이 원하는 수사를 강요하는 듯해 문제가 되었지만, 현 정권에서는 정권이 불편한 수사를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정권 초반 한동훈 전 검사장 등 적폐수사를 진행한 검사들은 대부분 승진했다. 이는 정권이 원했던 수사였기에 인사 패턴은 과거와 유사했다. 그러나 그들이 조국 전 장관 수사부터 시작된 정권 관련 수사를 하면서부턴 대부분 불이익에 처해지고 있다. 특히 사법연수생 1명도 없는 한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 난 한 검사장의 경우는 자신의 표현대로 “민간기업 같았으면 직장 내 괴롭힘 수준”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번 검찰인사는 실질적으로 현 정권의 마지막 인사로 보여 진다. 유감스럽지만 이번 인사로 인해 현 정권이 추진했던 검찰개혁은 역사에 커다란 오점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현 정권이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이용했다며 비판받았던 과거 보수정권과 뭐가 다른지 모르게 됐다. 일선 형사부가 직접수사를 할 경우 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직제개편이나 월성 원전 수사도 정권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지않아 법정에서 판사가 피고인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피고인이 ‘서울고검장입니다“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연출될 것이다. 필자가 지난 2017년 헌법을 배신한 정권에 대해 촛불을 들고 나갔을 때만 해도, 서울고검장이 법정에 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면을 목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2021.06.07 I 송길호 기자
김오수, 檢 고위 인사서 '중립성' 지켜 낼까…이성윤 거취 갈등 '불씨'
  • 김오수, 檢 고위 인사서 '중립성' 지켜 낼까…이성윤 거취 갈등 '불씨'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김오수 검찰총장을 임명하면서 조만간 이뤄질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검장 용퇴 시그널’은 물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거취 논란 등으로 이번 인사에 대한 긴장감이 유독 높아진 가운데, 김 총장의 역할론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인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1)◇박범계, 고검장 용퇴 압박에도…줄사표 혼란 피한 듯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차기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법무부의 대검검사급 이상 검사에 대한 인사 작업 역시 이르면 이번 주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미 법무부는 지난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고호봉 기수의 인사 적체”를 언급하면서 고검장과 검사장 등 대검검사급 이상 검사들에 대한 ‘탄력적 인사’를 논의했으며, 사실상 이에 대한 김 총장의 의견 개진 절차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다.일단 주목할 대목은 현재 고검장들에 대해 실제로 ‘강등 인사’가 이뤄질지 여부다. 앞서 법무부가 언급한 ‘탄력적 인사’는 사법연수원 후배인 검사장을 고검장으로 승진시키고 선배인 고검장들을 검사장으로 강등시킬 수 있다는 이른바 ‘기수 파괴’의 취지를 담고 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알아서 나가라는 현 정권과 박 장관의 시그널”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실제 조상철 서울고검장은 지난 28일 “떠날 때가 됐다”며 사의를 표명하면서 다른 고검장들의 줄사표 우려까지 흘러나왔다. 결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의혹’ 수사를 사실상 총괄해 왔던 오인서 수원고검장도 대검찰청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를 승인하지 않는데 대한 항의성 사표를 31일 제출하기도 했다.다만 다른 고검장들은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혼란은 일단 피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의 고검장 용퇴 시그널이 결국 그 자리에 ‘친(親)정권’ 인사를 앉히겠다는 ‘정치적 셈법’으로 읽힌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사법연수원 23~24기가 주축인 고검장들은 기수 차이가 큰 김 총장(20기)이 후보자에 지명되자 직을 유지해도 되겠다고 판단했지만, 박 장관 시그널 이후 용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며 “다만 이후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일단 자리를 지키며 인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인사 적체라는 배경 자체가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니,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으려고 물갈이 인사를 하려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며 “고검장들은 검사장으로 강등되는 개인적 수모를 겪더라도, 최소한 자리를 지키면 ‘법무부가 친정권 인사들을 채워 검찰의 중립성을 흔들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다’는 선배 검사로서의 책임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친(親)정권’ 임명 가능성 유효…서울고검장·중앙지검장에 이목하지만 검찰 내에서는 고검장들이 설령 자리를 지키더라도, 이번 인사를 놓고 현 정권과 검찰 간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의혹’ 수사팀에 외압을 넣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가 그 불씨로 지목된다.이번 인사에서 조 고검장 사의 표명으로 공석이 된 서울고검장 자리에 이 지검장을 앉힐 것이란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마당이다. 현 정권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대표적 친정권 검사인 그를 내칠 경우 다른 친정권 검사들 역시 정권에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이 지검장을 고검장급의 법무연수원장 또는 다소 무리를 할 경우 서울고검장에 앉힐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 지검장과 함께 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자연스레 검찰 인사와 관련 법무부에 의견 개진 권한을 가진 김 총장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미 ‘정치적 편향성’으로 논란을 빚은 김 총장이 이번 인사에서 ‘중립성’을 대외적으로 보여 주지 못한다면 임기 초반부터 리더십을 상실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 총장은 후보자 시절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사들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인사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법무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온, '구하다X롯데온 영 라이징 명품 브랜드 기획전' 개최
  • 롯데온, '구하다X롯데온 영 라이징 명품 브랜드 기획전' 개최
  • (사진제공=롯데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롯데온(ON)은 오는 6월 13일까지 아페쎄, 로에베, 아미, 마린세레 등의 트렌디한 명품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구하다x롯데온 영 라이징 브랜드’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롯데온의 ‘엘부티크’ 서비스는 10만 개 이상의 유럽 현지 부티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결품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한 명품 직구 스타트업 ‘구하다’와의 협업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북유럽의 감성을 담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독특한 컬러감으로 국내 2030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덴마크 기반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가니(GANNI), 최근 캘빈 클라인과의 협업으로 다시금 주목받는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헤론 프레스톤(HERON PRESTON),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이탈리안 핸드메이드 가죽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신진 브랜드 ’반들러(Wandler) 등 국내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유니크한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한다.엘부티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별도의 개인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문 후 5~7일 이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상품 금액에는 배송비와 부가세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상품을 최종 발송하기 전에 ‘구하다’의 전문 인력이 상품을 2차 검수해 ‘엘부티크 배송패키지’에 담아 전달해 안심하고 해외 명품 직구를 할 수 있다.롯데온 엘부티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니크한 가치 소비를 지향하고 트렌드를 빠르게 좇는 MZ 세대 고객층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해외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발굴·소개하고 관련 상품 제안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이번 영 라이징 브랜드 기획전을 통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유니크한 명품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1.05.31 I 이윤정 기자
방탄소년단 '버터', THE 뜨겁게 즐긴다… 리믹스 발매
  • 방탄소년단 '버터', THE 뜨겁게 즐긴다… 리믹스 발매
  •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로운 버전의 ‘버터’(Butter)를 발표한다.방탄소년단은 28일 오후 1시 ‘버터’의 리믹스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원곡을 하우스 베이스 기반의 일렉트로 댄스 뮤직으로 재해석한 ‘Hotter’ 버전으로, 밝고 신나는 분위기의 원곡과는 결이 다른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식 SNS에 ‘버터’ 리믹스 티저 포토도 게재했다. 앞서 공개된 1, 2차 티저 포토와는 또 다른 콘셉트와 구도로 멤버들의 개성을 담았다.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은 일곱 멤버는 각기 다른 포즈와 표정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1일 전 세계 동시에 공개된 ‘버터’는 공개 직후부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버터’의 뮤직비디오는 첫 공개 당시 동시 접속자 수 39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시청 신기록을 세웠고, 공개 24시간 만에 1억 820만회나 조회돼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두 기록은 모두 최근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는 공개 첫날 총 2090만 글로벌 스트리밍 수를 획득, ‘스포티파이 역사상 일일 최다 글로벌 스트리밍 수’라는 새 역사를 썼다. ‘버터’가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 대중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에 따르면 ‘버터’는 최고 인기 팝송을 다루는 톱(TOP) 40 포맷의 미국 내 180개 라디오 방송사 모두에서 방송됐다. 외국 아티스트가 신곡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이다.
2021.05.28 I 윤기백 기자
'간 떨어지는 동거', 反中 딛고 원작 이길 판타지 로코물 탄생할까
  • '간 떨어지는 동거', 反中 딛고 원작 이길 판타지 로코물 탄생할까 [종합]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판타지이지만 무겁지 않고, 로코물인데 ‘코미디’가 정말 많습니다.”오늘(26일) 밤 베일을 벗는 tvN 새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가 원작의 인기, 방송에 앞서 불거진 중국 제작 지원 논란 등을 이겨내고 수목 밤을 책임질 판타지 ‘코믹 로맨스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발표회에서는 남성우 PD와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될 tvN 새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평점 9.97점의 동명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개성과 비주얼, 연기력까지 갖춘 대세남녀 배우 장기용, 이혜리, 강한나, 김도완, 배인혁이 뭉쳐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간 떨어지는 동거’는 ‘꼰대 인턴’으로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뽐낸 남성우 감독과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거머쥔 백선우, 최보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관심을 더했다. 특히 방송에 앞서 공개된 장기용, 이혜리의 티저 영상과 커플 화보 인터뷰는 다정한 모습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남성우 PD는 “작년부터 열심히 촬영했다. 즐겁고 밝은 분위기로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특히 웹툰 원작인 만큼 캐스팅 과정에도 많은 주목이 쏠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남성우 PD는 “원작이 있기에 원작 캐릭터와 연관된 모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며 “풍기는 이미지 등을 많이 고려했다. 캐릭터의 모습과 연기자 각자의 개인적 성격에 비슷한 면모가 얼마나 있는지 등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한 명 한 명에 대해서는 “장기용씨는 극 중 캐릭터가 999살이다 보니 중후함을 가지고 있고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는 인물인데, 기용씨가 실제로 보면 아날로그틱한 느낌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신우여의 느낌이 많이 묻어난 것 같다”며 “혜리씨는 원작 웹툰을 그리신 나 작가님께서 실제 원작을 그리실 때 혜리씨를 많이 떠올리며 작업했다고 하셨고, 저 역시도 혜리씨 모습을 보며 많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한나씨는 극 중 캐릭터가 화려하고 도도하지만 동시에 허당기를 가지고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화려하다(웃음). 실제 한나씨 모습에서도 4차원적인 모습이 많다. 도재진 역의 김도완씨는 순진하고 여자들에게 많이 차이고 순수하지만 알고 보면 상남자 같은 모습을 겸비했는데 실제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순수하고 귀여운 쪽으로. 배인혁씨는 계선우 역할 같은 경우에 처음에는 싱크로율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계선우가 나쁜 남자 캐릭터인데 인혁씨는 너무 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혁씨가 그런 계선우 표현을 잘해줬고 시간이 지날수록 계선우가 개과천선하는 변화의 모습들이 있어서 싱크로율이 맞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사진=tvN)배우들의 출연 결심 계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구미호 신우여 역을 맡은 장기용은 “웹툰 원작이라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부담보단 즐기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며 “대본 자체가 워낙 재밌어서 이걸 내가 했을 때 더 재밌겠다, 또 판타지 로코가 처음이라 거기에서 오는 기대와 설렘도 있었다. 혜리씨나 한나 누나, 인혁이, 도완 등 젊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면 너무 재밌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실제 현장도 재밌고 케미가 좋았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한복을 입고 연기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웃음). 신우여의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99년생 이담 역을 맡은 이혜리는 “저도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어서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게 크다. 또 이담이란 캐릭터가 워낙 솔직하고 적극 당당하며 할 말을 다하는 캐릭터다. 그 전까지 캐릭터는 소극적인 면모도 있었는데 이담은 요즘 친구들의 캐릭터를 많이 입힌 듯해 무척 탐이 났다”고 설명했다. 양혜선 역의 강한나 역시 “저도 사실 대본을 보면서 실제 육성으로 웃으면서 재밌게 읽었다.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를 꼭 함께하고 싶단 생각이 첫 번째였고 같이 제작해주신 제작진, 감독,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해보니 양혜선이란 인물을 다채롭고 매력적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겠다란 강한 믿음이 있었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재미있기에 보는 분들이 너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있었다”고 맞장구쳤다. 원작과 다른 차별점에 대해서는 “원작이 워낙 작품성이 뛰어나고 인기도 많아서 부담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제가 눈여겨 본 원작의 가장 큰 특성은 표현적인 면에서 캐릭터의 감정이나 관계 같은 부분들이 헤어나오기 힘든 감정들인데 이를 최대한 압축해서 짧고 굵게 임팩트있게 표현을 잘 해주셨다. 이를 드라마적으로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고민이었다”고 떠올렸다. 도재진 역을 맡은 김도완은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드라마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기대되고 궁금했었다. 아직 다 보지는 못했지만 촬영할 때 굉장히 재밌게 잘 찍은 것 같아서 많은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고, 계선우 역의 배인혁도 “계선우라는 캐릭터가 개성이 강하다보니 부담도 됐다. 한편으론 그 부담을 이겨내고 계선우를 잘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었는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작품 속에 판타지 요소나 개개인이 지닌 갈등 요소들이 잘 나타나 있기에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즐겁게 임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장기용과 이혜리의 로맨스 호흡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두 사람이 방송에 앞서 공개한 티저 영상과 커플 화보 인터뷰는 실제 연인을 연상시키듯 다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장기용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만큼 현장에서 혜리씨와 호흡이 좋았기에 의지가 많이 됐다. 힘들 때마다 많이 기댄 기억”이라고 공을 돌렸다.이혜리는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없어서 장기용씨한테 감사하다”고 화답하면서도 “사전제작 드라마이다보니 드라마를 끝내고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미 친해진 뒤 화보 촬영을 하고 제작발표회를 하다보니 좀 더 즐기며 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서 장기용은 “이혜리란 배우는 에너지가 너무 좋기 때문에 촬영장을 진두지휘하는 리더십있는 친구다. 너무 재밌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캐릭터 ‘이담’은 굉장히 솔직하고 할 말을 다하는 매력을 가진 친구다. 또 기존의 구미호 소재 작품과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혜리 역시 “남자 구미호와 여자 인간의 로맨스이지 않나. 시작부터 범상치가 않다. 또 동거를 먼저 하게 되다보니 그런 면들이 재밌게 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모태솔로로 나오는데 처음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거다. 그래서 겁내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모르니까 할 말을 다하고 당차게 받아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그런 면도 재미 포인트로 다가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장기용이 맡은 신우여 캐릭터에 대해서는 “처음엔 무서워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젠틀하고 스윗한 면이 많은데 그런 케미가 좋다고들 말씀해주셔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원작과의 차별성은 어디에서 나올까. 남성우 PD는 “원작이 워낙 작품성이 뛰어나고 인기도 많아서 부담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제가 눈여겨 본 원작의 가장 큰 특성은 표현적인 면에서 캐릭터의 감정이나 관계 같은 부분들이 헤어나오기 힘든 감정들인데 이를 최대한 압축해서 짧고 굵게 임팩트있게 표현을 잘 해주셨다. 이를 드라마적으로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고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웹툰 보다는 저희 드라마가 표현이 좀 더 많은 편이다. 다만 원작의 내용과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려 정말 많이 고민했다. 웹툰의 연장선에서 캐릭터들이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매력들을 더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판타지의 신비로움과 무거운 느낌보다는 일상생활에 가까운, 거기에서 나오는 즐거움을 많이 표현하려 노력했다. 로맨틱 코미디인데 로맨스도 로맨스지만 코미디가 많다. 정말 많이 웃기다. 구미호 장기용씨도 코믹을 한다. 각자의 코미디 코드가 캐릭터별로 달라서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혜리 역시 “저는 이 작품을 접할 때 ‘로맨스 코미디’라기보다 ‘코믹 로맨스’란 생각을 했던 만큼 정말 웃긴 요소들이 많다”고 맞장구쳤다. 다만 넘어야 할 우여곡절도 있다. 앞서 ‘간 떨어지는 동거’는 방송에 앞서 중국 자본의 제작 지원 소식으로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는 이 작품이 중국의 OTT 기업인 아이치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으로 불거진 바 있다. 강화되는 반중 정서에 보이콧 조짐이 불거지자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진 측이 방송에 앞서 사전에 중국 브랜드 제품이 들어간 PPL 장면을 삭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간 떨어지는 동거’ 측은 배석한 참석자들 대신 제작진 명의로 제작발표회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들의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드라마 제작 중. 앞으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간 떨어지는 동거’는 이날 밤 10시 30분 첫방송된다.
2021.05.26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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