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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안보, 미·중 냉전구도 속 한국 역할 고민해야"
- 20일 국회도서관 4층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이버 안보의 국가전략 2.0’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신용우 국회입법조사처 연구원, 김소정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실장, 김유향 국회 입법조사처 팀장, 김상배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 유인태 전북대 교수, 조현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유준구 국립외교원 교수. 사진=이재운기자[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미국이 인공위성을 통한 중국의 해킹 공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기존 양자 관점을 넘어 새로운 사이버 안보 환경에 대한 접근을 해야 합니다”사이버 공간에서 새로운 ‘냉전’ 양상이 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의 외교 전략에 해킹 공격 등에 대한 사이버 안보 요소를 체계화하는 방안에 대한 심층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기존 북한 대응 중심에서 이제 다자 외교 구도 속에서 우리의 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20일 국회도서관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이버 안보의 국가전략 2.0’ 세미나에서 문덕호 외교부 국제안보대사는 “사이버 안보가 기존의 단순 해킹을 넘어 국가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한 공격·방어 수단이 되고 있다”며 “이제 사이버 안보 능력이 한 나라의 국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특히 중국이 인공위성을 마비시켜 사회 기반시설에 타격을 주는 실험에 성공하면서, 미국이 우주와 사이버 전장을 하나로 보는 추세가 사이버전 전담 조직 창설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문 대사는 다자간·양자간 협의 과정에서 국가마다 입장이 많이 다르고, 민주적 가치를 중시하는 서방 세계와 권위주의가 강한 일부 국가 사이에도 차이가 크다며 한국도 그 사이에서 전략적인 입장과 방향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안보 강국으로 평가받는 10여개 국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각종 국제기구의 관련 규범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다만 “외교부는 (국정원 등)다른 기관에 비해 사이버 안보 외교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많은 성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배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교수)은 “2년 전 1.0 버전 개념으로 행사를 한 뒤 이제 2.0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행사를 마련했다”며 세 가지 방향으로 △국내 한정이 아닌 국내와 국제 문제를 다 포괄하는 전략으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각각의 프레임 내에서만 벌어지던 논의가 이제 프레임을 넘나들고 있는 점을 고려하고 △미-중, 미-러, 미-일 등 양자구도 속에서 한국 등 제3국의 입장과 역할을 고민해야 하는 점 등을 제시했다.나아가 국제 회의에 꾸준하고 다양하게 참석해야 하고, 이를 위해 충분한 인력 풀(Pool)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김소정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실장은 UN(국제연합) 산하 정부 사이버 안보 전문가 그룹인 GGE의 최근 동향을 소개했다. 김 실장은 “최근 열린 5차 회의에서 보고서 채택이 부결되면서 보다 쉽게 해결 가능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UN GGE 이외의 플랫폼(국제기구)간 경쟁이 일어나면서 이에 따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인태 전북대 교수는 “각 플랫폼별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성격에 따라 ‘Security’라는 표현의 의미가 안보, 보안기술, 안전 등 의미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신용우 국회입법조사처 연구원(변호사)은 “사이버전은 대결 상황에서 어떻게 양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면, 사이버 범죄는 국가간 협력이 중요한 문제로 서로 결이 다르다”며 “결을 달리해서 논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 ‘주변 강대국인 4망(網)의 사이버 안보 외교 전략’과 ‘유럽의 사이버 안보 국제규범과 외교전략’에 대해 차정미 연세대 교수와 이승주 중앙대 교수, 유지연 상명대 교수 등이 발표하고,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와 장노순 한라대 교수 등이 토론에서 의견을 나눴다.이 행사는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국회입법조사처, 이철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실 등이 공동 주최했다.
- [타봤어요]프리미엄 콤팩트 SUV의 정수, 볼보 XC40
- 더 뉴 XC40. 볼보코리아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볼보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의 마지막 조각인 ‘더 뉴 XC40’은 볼보 브랜드 설립 이후 90여년 만에 최초로 선보인 콤팩트 SUV다. 최근 국내에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소형 SUV가 쏟아진 만큼 후발주자로 나온 XC40을 대할 때 잣대는 더 엄격하고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그런 소비자들의 요구를 아는 만큼 볼보 역시 XC40에 집약하고 집약해 ‘프리미엄 콤팩트 SUV’에 걸맞은 모든 것을 담고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시승은 최근 브랜드가 마련한 시승행사를 통해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가평, 남양주, 서울 도심까지 이어지는 240km 장거리 구간으로 진행했다. 미디어 시승회치곤 상당히 긴 거리에 다소 부담이 됐지만,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볼보 XC40만의 자신감이 느껴졌다.차량은 전장 4425㎜로 쌍용차(003620) 티볼리보다 크고 현대차(005380) 투싼보단 작은 차체를 갖추고 있다. 수입차 중에선 대표적인 소형 SUV인 BMW X1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관은 간결하고 담백하다. 가로로 눕힌 Y자 풀LED 헤드램프를 제외하면 딱히 포인트를 준 구석도 없다. 갈수록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 기조가 강해지는 여타 브랜드들의 소형 SUV 추세와는 결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반대로 실내는 볼거리가 많다. 다이아몬드 커팅공법으로 마감된 금속 장식을 넣은 대시보드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운전석 왼쪽 도어 수납공간은 노트북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다. 센터 콘솔에는 무선충전이 가능한 휴대전화 전용 공간은 물론 카드홀더와 갑티슈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에 앞좌석 시트 밑에 숨은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글로브박스 도어에는 접이식 고리를 설치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한 배려의 흔적이 차량 내부 곳곳이 살아있다. 마치 풍부한 수납이 가능한 개인 서재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더 뉴 XC40 T4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내며, 전 트림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주행 퍼포먼스로 내세울 장점은 크지 않다. 주행모드도 5가지나 마련했지만 설정별로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크지 않았다. 동급 SUV에선 찾아보기 힘든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골자로 한 ‘편안한’ 운전에 포커스를 두는 편이 낫다.XC40에 탑재한 2세대 파일럿 어시스트는 최소 시속 15km에서 최대 시속 140km까지 넓은 구간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왼쪽의 키패드에 위치한 재생버튼(오른쪽 화살표 모양)을 눌러 기능을 실행하면 차선유지보조장치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운전을 돕기 시작한다. 탁월한 조향 보조 능력 덕분에 운전대에 가하는 손의 힘이 덜하다보니 장거리 시승에도 몸의 무리가 덜했다. 특히 저속 구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서울 도심에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줘서 좋았다.볼보 더 뉴 XC40 출시가격은 모멘텀 4620만원, 인스크립션 5080만원, R-디자인 4880만원이다. 동급 수입 소형 SUV 대비 낮은 가격대로 시작하면서도 편의사양 면에선 오히려 앞서는 점은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경계선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법하다.더 뉴 XC40. 볼보코리아 제공
- [줌인]‘역사 흐름’ 강조한 김병준…한국당 어디로 이끌까
-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짓고 당 쇄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김 위원장이 구상하는 한국당의 ‘리모델링’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선 먼저 그의 지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의 흐름은…자율적인 시장, 보충제 역할의 정부” 김 위원장은 ‘역사의 흐름’을 읽지 못한 점을 당 위기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시장과 공동체는 자율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시장과 공동체가 해결하지 못하는 양극화 해소와 복지, 안보 등 영역에서 정부는 보충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게 그가 바라보는 ‘역사의 흐름’ 일단이다.김 위원장은 각종 인터뷰와 기고글에서 “나는 자유시장주의자, 시장자본주의자”라고 규정한 뒤, “시장과 공동체의 자율이 우선이고 거기서 생기는 문제를 국가가 보충해줘야 한다. 이게 미래 가치, 미래 체제”라고 강조했다.이해를 돕기 위해 그가 예로 든 건 초중고교 내 자판기에 카페인 음료 판매를 금지한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특별법’이다. 지방교육청 혹은 학교 단위에서의 자율적인 처리가 맞지, 법 개정을 통해 정부가 초·중·고교에 일률적 규제를 하는 건 지나치다는 인식이다.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법제화한 것도 ‘국가의 과도한 개입’ 사례로 꼽는다. 국가의 타율체제보다는 시장과 공동체의 자율체제 확립을 돕고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그가 한국당에서 추구하고자 할 새 가치엔 ‘국가의 타율체제보다는 시장과 공동체의 자율체제 확립’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목소리를 빌리면 이렇다. “오랫동안 우리는 타율의 세상을 살아왔다. 조선왕조 500년,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복 이후의 권위주의 정부 시대의 역사가 그랬다. 곧장 집권과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기보다 어떻게 하면 자율의 정신과 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국가, 정부 역할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는다. 그가 노무현정부의 청와대정책실장 시절 “헌법만큼 바꾸기 힘든 부동산제도를 만들겠다”며 종합부동산세 등을 입안했고, 지금도 이에 ‘강경’ 입장을 보이는 건 이 때문이다. 한정된 공공재를 투기 목적으로 삼지 못하게끔 정부가 보유과세를 강화하되 거래세는 낮추는 것이 국제추세에 맞다는 게 일관된 소신이다.◇ “보수주의 성장담론? 흐르지 않는 낙수”경제를 바라보는 김 위원장의 시선은 당내 쇄신파, 개혁파와 눈높이가 맞다는 평가다. 쇄신파로 불려온 김용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인선하면서 “저와 정치적 언어가 닮았다. 거의 저와 생각이 같다”고 밝힌 것도 이에 대한 방증으로 읽힌다.김 위원장이 진보는 물론 보수의 경제성장담론에도 비판적 입장을 유지해온 점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23일 “성장이론이 없는 진보주의는 문제가 많다”면서 문재인정부를 비판하기도 했지만, 실상 그의 화살은 보수로 향해 왔다. 그는 저서에서 보수주의의 성장담론을 “흐르지 않는 낙수”로 명명하며, ‘낙수효과론’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익을 낸 대기업들이 투자보다는 사내유보금 축적 등에 나선 행태를 근거로 들었다. 대개는 기업의 편에 서왔던 한국당 주류 기조와는 결이 다르다. 이 때문에 종부세 등 특정 이슈를 넘어, 당이 지향해야 할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김 위원장이 향후 당내 치열한 논쟁의 장을 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 위원장엔 ‘노무현의 남자’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그 역시 이러한 수식어를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노무현 우파가 있고 노무현 좌파가 있는데 나는 노무현 우파”라는 말로 자신을 설명하고 있다. 노무현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등이 ‘노무현 좌파’인데 반해, 김 위원장은 그보다 오른편에 섰던 측근이었다는 얘기다. 그는 국민대 행정학부 교수를 지내면서 자치와 분권운동을 주도해왔고, 이 과정에서 재야 정치인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연을 맺었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노무현정부 5년 내내 캠프 정책자문단장, 청와대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하며 참여정부 정책통으로 꼽혔다. ‘참여정부의 아이콘’ ‘왕의 머리’ 등으로도 불렸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체제 출범..5G 전략, M&A 의지 관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가 16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하현회(62) ㈜LG 부회장을 내정했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으로 입사해 LG디스플레이,LG전자,㈜LG 등을 거친 제조업 경력이 많지만, 2015년 이상철 전 대표이사 부회장 시절부터 올해까지 LG유플러스의 비상무이사로 재직해온 만큼 통신에 대한 이해도 있다는 평가다.하 부회장은 2012년부터 2년간 (주)LG시너지 팀장을 맡아 신성장 분야(모바일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및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에 노력해온 만큼 통신을 벗어나 5G 기반 솔루션 및 서비스로 나가야 하는 LG유플러스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하지만△정부의 요금인하 정책 지속으로 주력인 통신산업에선 성장이 불가능한 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투자가 경쟁사들(SK텔레콤·KT)에 비해 부족했다는 점 △IPTV의 케이블TV업체 인수 등 미디어 시장 새판짜기가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은 하 부회장에게 부담이다. LG유플러스는 16일 이사회를 개최,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했다. 하 부회장은 ㈜LG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5G와 유료방송 등 미래 핵심 분야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 넘어 과감한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권영수 부회장과 다른 결…재무통아닌 전략통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을 역임하는 등 조직 내 대표적인 경영기획통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는데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부터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신설된 (주)LG 시너지팀장으로 재직하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부름을 받고 LG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HE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OLED TV 시장 선도를 진두지휘했다.2015년부터 최근까지 ㈜LG를 이끌면서 그룹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을 담당하다, 이번에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주요 경력은 △1956년생 △부산대 사학과, 와세다대 경영학 석사 △1985년 LG금속 입사 △2002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 △2007년 LG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 △2010년 LG디스플레이 IT사업부장 △2012년 (주)LG 시너지팀장 △2014년 LG전자 HE사업본부장 △2015년 ㈜LG 대표이사 △2018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다.한편 하 부회장의 LG유플러스 CEO행으로 국내 통신3사 CEO는 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 됐다.황창규 KT 회장은 부산고-서울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마산고-고려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부산 금성고-부산대 출신이다. 유영민 과하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역시 동래고-부산대 출신으로 그는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구갑 위원장을 맡고 있다.◇5G 전략 유지될까…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수정여부, M&A 의지 관심LG유플러스는 그동안 ‘세계최초’나 ‘국산품 애용’보다는 ‘고객중심’,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위주’ 투자를 해 왔다.2013년 경매때 1조 2700억 원이라는 LG역사상 최대 금액을 입찰가로 제시했지만 1.8GHz 주파수를 뺏기면서 원치 않았던 주파수(2.6GHz)에 처음부터 투자해야 했을 때 LG는 여론의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중국 통신장비인 화웨이를 들여왔고 LTE 속도경쟁을 비용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을 통해 자체 AI스피커를 들여왔을 때도 LG유플러스는 검색강자 네이버와 제휴했고, 지상파 방송사들 비롯한 미디어 업계의 반발 속에서도 9월 넷플릭스의 U+tv런칭을 준비 중이다.LG유플러스 한 임원은 “통신3위인 우리 입장에서 특정 분야에서 1위를 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제휴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주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이런 행보는 규제기관과 갈등을 낳았을 뿐 아니라, 통신망이 사람뿐아니라 사물이나 공간으로 연결되는 5G 시대를 대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뿐 아니라 통신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절대절명의 과제에 직면했다”면서 “중장기적인 회사 발전을 위한 투자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구광모 LG 회장 취임과 더불어 앞당겨진 LG그룹 인사 때문에 권 부회장이 추진했던 CJ헬로 등 유료방송 인수합병(M&A)는 오히려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그룹의 주력사업인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나 LG디스플레이의 LCD 수익성이 악화돼 최대 1조 원 정도 되는 유료방송 M&A를 밀어붙이기엔 현안에서 밀린다는 의미다.CJ헬로 고위 관계자도 “누구나 우리를 M&A하고 싶어하지만 아직 쿠킹이 완료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서른이지만’ 조성희 작가 “신혜선, 좋은 배우란 믿음”
- 사진=본팩토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S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 대본을 집필하는 조성희 작가가 주연 배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서른이지만’ 측은 13일 오전 조성희 작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조 작가는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걱정도 많지만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하게 돼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특히 조 작가와 신혜선은 벌써 세 번째 호흡이다. 두 사람은 tvN ‘고교 처세왕’, MBC ‘그녀는 예뻤다’에 이어 ‘서른이지만’으로 재회하게 됐다. 조 작가는 “‘고교 처세왕’ 때 신인인데도 힘을 쫙 빼고 담백하게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녀는 예뻤다’ 때도 무조건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감독님께 꼭 같이하고 싶은 좋은 배우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혜선씨 쪽에 출연을 제안했었다”며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그 인물처럼 보이게 연기해내는 좋은 배우란 믿음이 백 퍼센트를 넘어 만 퍼센트 정도 있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여자(신혜선 분)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남자(양세종 분)의 로맨스를 담는다. ‘기름진 멜로’의 후속으로 오는 23일 밤 10시 첫 방송한다. 이하 인터뷰 전문이다. ―3년 만의 복귀 소감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걱정도 많지만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하게 돼 설렌다. 그동안 준비한 걸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캐스팅에 대해 △대본은 그 자체로는 무생물이다. 배우분들, 감독님들, 스태프분들이 모이고 움직여 주셔야 숨이 불어넣어지고 생명력이 생긴다. 모두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우분들이었는데 기꺼이 제안에 응해 주시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뿐이다. 신혜선씨와는 세 번째 작품인데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었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그 인물처럼 보이게 연기해내는 좋은 배우란 믿음이 백 퍼센트를 넘어 만 퍼센트 정도 있었다. 사실 기획 단계부터 서리 역을 혜선 씨에게 제안하고 싶었는데, 그 사이 ‘황금빛 내 인생’으로 워낙 국민적 인기를 얻으시기도 했고, 많은 곳에서 혜선 씨와 작업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던 터라 ‘혹시 제안했을 때 안 한다고 하면 어떡하지’ 혼자 엄청 조마조마했다. 흔쾌히 서리를 맡아 주신다고 했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만큼 같이 작업하고 싶은 마음도, 믿음도 큰 배우였다.양세종씨는 굉장히 궁금한 배우였다. 듀얼에서 처음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런 감정과 저런 눈빛을 보여줄 수 있는지 신기하기까지 했다. 이번 작품을 제안하고 첫 미팅 때 또 한 번 놀랐었다. 간단히 인사만 나누는 자리였는데 스치듯 하는 말들에서 대본 속 의도와 캐릭터를 이미 너무나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속으로 ‘굉장히 똑똑한 배우구나!’ 란 생각을 수없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생각한 우진과 너무 닮아있어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기꺼이 우진으로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극중 찬이는 멘탈이 굉장히 건강하고 결이 예쁜 소년이다. 그래서 배우 자체가 그런 느낌을 가진 분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 안효섭씨를 만났을 때 찬이가 가진 그 건강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느낌이 참 좋았다. 건강하고 결이 선한 사람이란 인상을 강하게 받았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가 찬이와 닮았다고 생각해 꼭 함께 하고 싶었다. ―세번째 만남인 신혜선의 장점 △‘고교 처세왕’ 때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눈이 갔다. 신인인데도 힘을 쫙 빼고 담백하게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았기때문에 ‘그녀는 예뻤다’ 때도 무조건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감독님께 꼭 같이하고 싶은 좋은 배우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혜선씨 쪽에 출연을 제안했었다. 앞서 말했듯 어떤 역할도 진짜 그 인물처럼 보이게 연기해낸다는 게 혜선씨의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조수원 감독과 협업 소감△조수원 감독님 특유의 청량한 연출 분위기를 좋아한다. 이번에 함께 하게 돼 기쁘고, 내 머릿속에만 있던 이야기들을 어떻게 멋지게 구현해주실지 기대된다. 내가 드라마만 썼던 작가가 아니라 아무래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호흡, 표현 방법 등이 정통 드라마와는 다른 부분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그런 지점들을 낯설게 느끼실 수도 있는데, 새로운 재미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갖지 못한 부분을 배우고 상호보완 해 좋은 시너지가 났으면 좋겠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집필할 때 신경 쓴 부분 △엄청난 비극을 베이스로 하지만 최대한 밝고 유쾌하게, 따뜻하고 희망적인 터치로 풀어나가고 싶었다. 시청자분들께서 ‘작은 것들이 갖는 큰 힘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 해주셨으면 좋겠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만의 매력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닌 좀 더 넓은 범주의 다양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의 다소 독특한 가족애, 삼촌 조카 사이의 애틋한 마음, 친구들 간의 끈끈한 우정 등..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아끼고 생각하는 작은 마음들, 그 따뜻한 마음들이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며 결국 큰 힘을 갖게 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그리고 곳곳에 숨어있는 미스터리 요소들도 많다. 그 수수께끼들이 어떻게 풀려 가는지 어떤 연결고리들을 갖고 있는지도 흥미롭게 봐주시면 좋겠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시청 포인트 △열일곱에 머물러 있던 서리(신혜선)가 조금 뒤늦지만 어떻게 점점 진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지, 또 세상을 차단하고 살던 우진(양세종)이 어떻게 변하며 성장해 나가는지, 곳곳에 숨어 있는 아슬아슬한 비밀들이 언제 어떻게 밝혀질 것인지.. 이런 것들에 조금 더 집중해주시면 한층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지쳐서 주저 앉아있을 때 잡고 일어나라고 누군가 내밀어 준 따뜻한 손같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작품으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 "육아는 엄마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이죠"
- 조경애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맘충(아이 엄마를 비하하는 말) 팔자가 상팔자, 남자가 무슨 애를 보느냐. 인터넷에나 떠도는 말 같지만, 실제 육아에 참여하는 부모들이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입니다.”조경애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은 올해 7번째인 11일 ‘인구의 날’을 맞아 각오가 남다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인구절벽’ 위기감이 큰 해여서다. 올해 출산율이 1.0명 아래로 떨어지고, 한 해 신생아 수 30만명 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2월부터 인구보건복지협회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조 사무총장은 임기 초기부터 출산과 육아 친화적인 환경 조성에 집중해왔다. 특히 그는 육아가 사회 모두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인구 문제를 한 가정, 한 사람의 문제로 여기면 답이 없다”며 “저출산, 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남녀, 직장, 이웃, 지역사회 등에서 모두 함께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올해 인구의 날을 준비하며 국민 공모를 통해 ‘혼자하면 힘든 육아, 함께하면 든든 육아’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조 사무총장은 “가장 큰 문제는 안 그래도 적은 출산아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부모뿐만 아니라 모두가 육아를 함께 한다는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인구보건복지협회는 기존과 차별화한 ‘육아수칙’을 개발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육아를 힘들게 하는 말을 공모하고, 이를 이용해 육아수칙을 만든다. 이를테면 육아를 멸시하거나 육아 책임자를 엄마로 한정하는 말을 삼가자는 식이다. 저출산의 다양한 이유 중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조 사무총장은 “육아가 온전히 엄마, 여성의 책임이라고 보는 관점”이라고 손꼽았다. 그는 “적극적인 성평등이 이뤄질 때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삶을 살 수 있고, 그래야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성평등과 워라밸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두 가지 키워드라고 설명했다.조 사무총장의 이런 생각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과도 결을 함께 한다.조 사무총장은 “시민들 공모를 보니 ‘엄마가 애를 어떻게 봤기에 다치느냐’ 등 부모를 힐난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곤 한다”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소중한 ‘권리’라는 점을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특히 조 사무총장은 인식 변화를 위해 이번에 개발한 육아수칙을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시민들이 육아수칙을 편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카피라이터와 함께 수칙을 만들고 TV, 라디오, 웹툰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조 사무총장은 인구절벽의 위기, 저출산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대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20대들의 말을 들어보면 희망하는 자녀 수가 2명이라고 한다”며 “낳기 싫어서가 아니라, 상황이 어려워 출산 계획을 포기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제도개선, 보육 지원 등으로 이를 해결한 선진국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조 사무총장은 스웨덴의 예를 들며 “스웨덴에서는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을 가부장적 제도에서 찾고 있다”며 “적극적인 성평등, 워라밸 정책이 진행되면 출산율이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는 ‘U자형’ 그래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성평등 정책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출산율 문제를 해결한 대표적인 국가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조 사무총장은 부모가 아닌 아이를 ‘주인공’으로 보는 출산 대책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다양한 가족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그 자체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주민 가정, 동거 가정 등 다양한 가정에 대한 차별 없이 모든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데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