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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작년 화물 타고 날았다…3년 만 영업익 흑자전환 성공
  • 아시아나, 작년 화물 타고 날았다…3년 만 영업익 흑자전환 성공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에도 항공 화물 특수에 힘입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아시아나항공은 15일 지난해 별도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15.5% 늘어난 4조 1104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4565억원을 올리면서 적자였던 전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건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항공여건이 어려웠던 2019년 이후 3년 만에 거둔 성과다.지난해 흑자 전환은 화물 사업이 이끌었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한 결과 화물 사업 매출액이 전년보다 47.0% 늘어난 3조 14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화물 사업 매출 최대 기록인 2020년(2조 1407억원)을 가볍게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항공화물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2126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아시아나항공의 흑자 전환은 항공 화물 수요 급등에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2020년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한 데 이어 지난해 A350 여객기 2대와 A330 여객기 3대를 추가로 개조했다. 그 결과 화물 수송력을 항공기 한 편당 각각 46톤, 16~20톤을 추가로 확보하고,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를 활용한 화물 전용 여객기 운영을 통해 늘어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했다.특히 개조한 화물 전용 여객기를 상대적 수익성이 높은 미주, 유럽 노선에 우선 투입해 △전자기계 및 기계부품 △반도체 및 제조장비 △전자상거래 물품 등에 공급한 결과 해당 노선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57%, 20% 증가했다. 또한 극저온, 냉동, 냉장 수송 콜드체인을 구축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외에도 고부가가치 화물인 미주 지역 체리, 계란 등 신선식품을 운송하는 방식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줬다.여객 수요는 최근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감소했다. 다만, 국제선 여객 수요 감소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착륙 관광 비행 실시 △국내 기업 인력 수송을 위한 특별 전세기 유치 △트래블버블 협약 지역 운항 재개/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화물 사업뿐만 아니라 여객 사업도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맞춰 빠른 대응과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02.15 I 송승현 기자
참이슬-처음처럼, 작년 '엇갈린 성적표' 받은 이유는
  • 참이슬-처음처럼, 작년 '엇갈린 성적표' 받은 이유는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해 국내 양대 소주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류시장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 소주 점유율 1위 참이슬은 부진한 반면, 2위 처음처럼의 매출과 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일반음식점·유흥주점 등 업소용 주류시장이 변수가 되며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에서 마트 직원이 소주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12.3%(약 24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 역시 1년 전보다 2.4%(534억원) 감소한 2조202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2%(158억원) 감소한 708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해외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소비 침체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반면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822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약 87.4%(85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1%(2481억원) 증가한 2조506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371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롯데칠성의 주력 부문인 음료사업을 제외한 주류사업만 놓고 봐도 견고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주류사업 매출액은 6722억원으로 전년보다 10.3%(625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505억원 증가한 2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 라인업 정비, 페트 제품 리뉴얼, 맥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마케팅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매출은 303억원 증가하며 두각을 보였다.이처럼 국내 양대 소주 제조사의 실적이 엇갈린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과 영업시간 단축으로 음식점과 유흥업소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국세청 주세 통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액 기준 약 9조원이다. 이 중 약 80%는 희석식 소주와 맥주다. 소주와 맥주는 회식 등 각종 술자리 모임 문화가 활발한 우리나라에서 주요 판로인 일반 음식점과 술집에서 소비가 많이 된다.특히 소주는 약 3조원 규모로 전체의 3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이 중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이 약 65%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진로이즈백 출시 이후 점유율이 10%포인트가량 더 올랐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15% 안팎이다. 2019년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 운동의 유탄을 맞으면서 당초 25%대에서 절반 가까이 빠졌다.약 4조원 규모의 맥주 시장에서는 오비맥주 ‘카스’의 점유율이 약 50% 안팎으로 가장 높고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약 20%로 추산된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는 약 5% 수준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체급 차이’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충격의 무게감으로 되돌아왔다. 업소용 주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홈술’(집에서 음주)과 ‘혼술’(혼자 술마시기)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정용 주류 소비가 늘었다고 해도 쪼그라든 업소용 매출의 빈자리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따른다.업소용 대 가정용 주류 판매 비중은 코로나 시대 이전 약 5.5대 4.5에서 최근 3.5대 6.5로 크게 뒤집어졌다. 가정용 주류 매출 증가폭보다 업소용 매출 감소폭이 훨씬 컸던 탓이다. 소주와 맥주 소비가 급감하면서 점유율이 높았던 사업자의 손실이 훨씬 크게 발생한 것이다.실제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소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4% 감소에 그치며 유흥시장 장기 침체 속 선방했다. ‘처음처럼’의 라인업 정비와 페트 제품 리뉴얼 등 가정용 시장 특성에 맞춘 발 빠른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와인과 맥주 판매량이 각각 34.4%, 14.5% 늘며 주류사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판매가 급감했다가 차츰 이미지가 개선되며 점유율이 회복세로 접어든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소주와 맥주 사업 비중이 컸던 만큼 사적모임 제한에 따른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와인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소주·맥주의 리뉴얼 마케팅을 강화하며 상대적으로 가정용 주류 시장에서 선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2.02.13 I 김범준 기자
'더 영리해진' 유니클로, 노재팬에 점포효율화·콜래보로 역습
  • '더 영리해진' 유니클로, 노재팬에 점포효율화·콜래보로 역습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유니클로가 새해부터 3개 매장을 정리한다.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유니클로는 올해도 비효율 매장을 줄이는 체질개선을 통해 지속가능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적 포석 차원에서다.3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이달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경기도 양주점, 충청도 청주점 등 3개 매장을 폐점한다. 3개 매장이 폐점하면 유니클로의 국내 총매장수는 128개로 줄어든다.▲작년 11월 1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이날 판매를 시작하는 유니클로x질 샌더 협업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불매 운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190개에 달하던 유니클로 매장은 2년간 60개가량 문을 닫았다. 국내 대표 매장인 명동점, 1호점인 롯데마트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 등 상징적인 매장도 속속 역사속으로 사라졌다.반면 매장 효율화와 온라인 강화 전략 덕분에 실적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한국 유니클로의 매출액은 5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84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실적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분기(2021년 9월~11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 비용 감소와 온라인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실제 작년 유니클로가 ‘질 샌더’,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콜래보레이션해서 출시했던 한정판 제품은 연이어 성공을 거뒀다. 이 제품이 발매한 당일에는 온라인 품절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줄세우는 ‘오픈 런’ 현상까지 벌어졌다.유니클로의 베스트 제품인 히트텍과 에어리즘 제품도 온라인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한 때 ‘노재팬 운동’ 때문에 유니클로 매장에 들어가는걸 꺼렸던 고객은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등 소비 방식을 바꿨다.유니클로는 매장을 줄이기만 했던 지난 2년과는 달리 올해는 수익이 나는 지역에 신규 매장도 10개 오픈할 계획이다. 교외형 로드사이드 매장 형태로 작년 11월 문을 연 부산 사하점의 형태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지역 사회 공헌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는 국내에서 돈을 벌어서 본국으로 송금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11월 부산 사하점 오픈에 맞춰 지역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부산광역시아동복지협회와 협약을 맺고, 협회 산하 20곳의 보육원 아동에게 약 1억 30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지원하는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국내 고용 측면에서도 기여하고 있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국내 에프알엘코리아는 현재 25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살아남은 유니클로의 매장은 그만큼 효율성과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가성비 기업인만큼 획기적인 매출 상승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2.02.03 I 윤정훈 기자
"초보자에 안성맞춤"…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 [타봤어요]"초보자에 안성맞춤"…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기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특히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력하고 있는데, 기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본산(産) 불매 운동 영향으로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브랜드가 국내에 공격적으로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혼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CR-V’ 하이브리드도 그중 하나다.혼다의 CR-V 하이브리드(사진=혼다코리아)최근 CR-V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도 여주와 강원도 원주 등 고속도로와 국도를 고루 주행해봤다. CR-V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모델 특성상 도심에 매우 적합한 모델이라고 느껴졌다. 복합 연비는 14.5km/ℓ로 실제 주행해본 결과 연비는 15km/ℓ 전후로 나타났다. CR-V 하이브리드는 전기차(EV), 이콘(ECON), 스포츠(SPORT)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갖췄다. EV 모드와 이콘 모드를 활용하면 연비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어 도심 주행에 알맞다. 교외로 나가면 스포츠 모드로 운전을 즐길 수도 있다. 패들 시프트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변속도 할 수 있다.CR-V 하이브리드는 무엇보다도 운전 조작이 편하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차체는 전장 4630mm, 전폭 1855mm, 전고 1690mm에 이른다. 준중형 SUV를 여럿 운전해봤는데 그중에서도 CR-V 하이브리드는 운전 조작이 쉬웠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비포장도로에서도 견고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유지됐다. 그렇다고 조작에 대한 차량의 반응도 둔하지 않았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모두 운전자가 의도한 만큼 반응하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이 포함된 혼다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이 더해지기 때문에 초보자도 운전 부담이 덜하다. CR-V 하이브리드 전 트림에 혼다 센싱이 기본 탑재됐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전 좌석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편의사양도 장착됐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풀 플랫 기능을 이용하면 차박이나 차크닉(차에서 하는 피크닉) 시 성인 2명 정도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사진= 손의연기자)CR-V 하이브리드의 실내 탑승 공간 용량은 2914ℓ다. CR-V 하이브리드는 2열 시트가 접히는 풀 플랫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이용하면 뒷좌석에서 최대 1945L만큼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차박(차에서 숙박)과 캠핑 등 야외 레저활동이 증가하면서 많은 SUV가 폴딩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차량에서는 폴딩 시 뒷좌석 시트를 접을 때 힘에 부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CR-V 하이브리드는 버튼 하나로 시트가 부드럽게 접혀 편리했다.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성인 4명 정도가 앉을 공간이 확보된다. 1인 가구의 이삿짐을 옮길 정도는 돼 보였다. 키가 165cm 정도 되는 기자가 누워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간이 넉넉했다. 성인 2명 정도는 차박 등 휴식 공간으로 차량을 활용할 수 있을 듯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패밀리카로도 적합하지만 실용성을 추구하는 1~2인 가구도 활용하기 좋을 듯했다. 뉴 CR-V 하이브리드 가격은 △4WD EX-L 4510만원 △4WD 투어링 4770만원이다.
2022.01.26 I 손의연 기자
미니스톱, 결국 롯데 품에…세븐일레븐, CU·GS25 바짝 추격
  • 미니스톱, 결국 롯데 품에…세븐일레븐, CU·GS25 바짝 추격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롯데그룹이 편의점 업계 5위 미니스톱을 품었다. ‘CU(BGF리테일(282330))’, ‘GS25(GS리테일(007070))’에 이은 업계 3위인 롯데 ‘세븐일레븐’이 ‘빅3’의 위치를 확고히 하면서 4위 이마트24와의 격차를 벌리게 됐다. 롯데지주(004990)는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3100억원대로 알려졌다.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작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별 점포수(업계 추정치)는 △CU 1만5700개 △GS25 1만5400개 △세븐일레븐 1만1200개 △이마트24 5800개 △미니스톱 2620개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로 점포가 1만3840개로 늘어나며 CU와 GS25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롯데는 지난 2018년 신세계(004170)그룹과 나란히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일본 미니스톱 본사가 낮은 인수가격을 이유로 매각 의사를 전격 철회하면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4년 만의 재도전 끝에 미니스톱을 손에 넣게 됐다.2018년 당시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는데 2019년 하반기 일본 불매 운동 열풍과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가치가 상당 부분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니스톱의 매출은 2018년 1조1636억원에서 지난해 1조794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익은 46억원 흑자에서 14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감사보고서가 제출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롯데그룹이 미니스톱에 눈독을 들인 것은 편의점 시장 초기에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을 강점으로 봤기 때문이다. 추후 전기 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롯데그룹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미니스톱은 일본의 유통업 기업인 ‘AEON그룹’의 체인형 편의점 브랜드이다.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 점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 11월 대한민국 미니스톱 1호점을 열었다.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2022.01.21 I 정병묵 기자
베이징동계올림픽, 신장 면화 쓴다…자원봉사자 '폐쇄루프' 진입
  • 베이징동계올림픽, 신장 면화 쓴다…자원봉사자 '폐쇄루프' 진입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4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중국 선수단이 신장(新疆)에서 생산한 면화로 만든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미국 등 서방국이 신장의 인권 문제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중국 정부는 오히려 이를 역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신장 지역의 면화 농장(사진=AFP)13일 중국 신장 우루무치TV에 따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는 지난 6일 신장 기업이 제작한 올림픽 중국 선수용 유니폼 2000여벌이 조직위에 납품됐다. 해당 유니폼은 스키복과 장갑, 모자, 귀마개 등 6개 제품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유니폼을 제작한 신장의 회사는 “최고의 설계, 최고의 외부과학기술 및 내부 과학기술, 신장의 최고의 원재료로 동계올림픽 전용의 보장된 의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신장산 면화가 이번 올림픽에 대한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리투아니아 등이 인권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게 한 요인이지만 동시에 중국엔 애국심을 표현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버버리와 나이키, 아디다스, H&M 등 주요 글로벌 의류업체는 시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은 전 세계 면화의 약 20%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5%가 신장지역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면화는 신장 지역 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수백만 명의 위구르인과 무슬림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됐다. 중국은 2018년 테러 분자를 갱생하는 데 필요하다며 수용소의 존재를 인정했지만도 ‘강제 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는 “면화를 따는 노동자들은 모두 자원해서 평등한 노무 계약을 맺기 때문에 강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신장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서명했다.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1만9000명은 이번주부터 올림픽 기간 별도의 방역 구간인 ‘폐쇄루프’에 입장해 오는 23일 첫 임무를 시작한다. 폐쇄루프는 경기장, 선수촌, 훈련장을 마치 거대한 거품을 덮어씌운 것처럼 외부와 접촉을 엄격히 차단하는 방식이다. 자원봉사자들은 폐쇄루프에 입장한 뒤에는 올림픽이 폐막하는 다음 달 20일까지 이곳에서만 머물러야 하고, 폐막 후에도 방역을 위해 21일간 추가 격리해야 한다.
2022.01.13 I 신정은 기자
'멸공' 진화나선 정용진…신세계 불매에 '일베' 기름 부은 가세연
  • '멸공' 진화나선 정용진…신세계 불매에 '일베' 기름 부은 가세연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으로 시작된 ‘멸공’ 발언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오너리스크’ 이슈가 현실화되자 정 부회장은 “관련 발언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이 정 부회장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으나 오히려 누리꾼들의 역풍을 맞고 있다. 가세연이 그를 위한 응원의 목소리를 내며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의 손가락 모양을 해보인 까닭이다.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캡처)10일 유튜브 채널 가세연은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 구단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이날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여당 지지자들이 스타벅스를 불매한다고 한다”며 “처음에는 신세계 모든 계열사 보이콧을 하자더니 이마트를 비롯해 다른 곳을 안 가기는 어려우니까 괜히 스타벅스를 불매한다고 한다. 주변에 한 서너명 있을까 말까”라고 꼬집었다.이에 가세연 김세의 대표는 “그래서 저희가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텀블러 20만원어치를 사왔다. 직원들이 좋아한다”면서 스타벅스 텀블러들을 화면 앞쪽에 노출시키고 정 부회장을 옹호했다.이후 두 진행자는 카메라를 향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의 손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기까지 했다.이를 본 누리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용자들은 “정용진이 겨우 해명하고 나섰더니 가세연이 불붙이네” “이제 스타벅스 로고 볼 때마다 저 일베 사진이 생각날 것 같다” “스타벅스 불매에 별생각 없었는데 가세연이 저러고 있으니까 갑자기 절대 가기 싫어진다” “있던 기프티콘도 그냥 환불받아야겠다”라며 경악의 눈초리를 보냈다.정 부회장은 지난 해 가세연이 제작한 ’뮤지컬 박정희‘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로 댓글을 달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그 해 6월 정 부회장이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된 가운데 ’가세연‘은 “너무 멋지다”며 그를 극찬했고, 정 부회장은 ’가세연‘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을 뿐 아니라 지난 해 11월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세연 보세요”라는 댓글을 남긴 적도 있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최근 “공산당이 싫어요” “멸공” 등의 발언을 연일 이어온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캡처해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부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과 함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를 접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8일 신세계 이마트에서 장보는 사진과 함께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고,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이같은 정 부회장의 ’멸공 챌린지‘에 참여했다. 윤 후보는 11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멸치와 콩 해시태그를단 것에 대한 정치적 의도는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무슨 해시태그라든가 이런 건 달아본 적이 없다”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는 정치적 의도를 부인하는 차원에서 실무자가 SNS를 관리해 해시태그 개념을 잘 몰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에 여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정 부회장 ’멸공‘ 발언에 반발해 불매 운동에 나섰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 ‘동네 카페’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고 “커피는 동네 커피가 최고입니다. 카페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고 멋진 청년도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해시태그로는 ‘커피맛집’ ‘아듀별다방’ 등을 올렸다. ‘아듀’는 프랑스어로 작별 인사에 쓰이는 말이고, 별다방은 스타벅스의 별칭이다.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커피는 동네커피가 최고”라며 동네 카페를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따로 스타벅스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해시태그로 ‘작별’을 달았다.같은 당 진성준 의원 역시 전날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국무총리 사회특보)의 글을 공유하면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를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제가 동의하지 않는 것은 낡고 철 지난 색깔론”이라며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 가겠다.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여권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전날 “태극기 부대나 일베에게 스타벅스의 공간을 양보하겠다”며 불매운동 동참 의사를 밝혔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9일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적었다.결국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나는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니 정치 운운 마시라”라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당시 “더 이상 해당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내부에 알린 그였지만, 정 부회장은 전날 ’11일 오전 7시27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 캡처 사진을 게재하고 내용에는 ’멸공‘이 암시되는 ‘OO’이라는 문구를 적어 다시 한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그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더불어 정 부회장은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문구가 담긴 ‘NO 정용진’ 포스터를 올리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은 게시물도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로 바꿔달았다. 정 부회장이 올린 이미지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의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것으로,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이에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80% 하락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장중 52주 신저가를 갱신하며 5.34%가 급락했다.
2022.01.12 I 이선영 기자
나경원 "멸공 논란, 민주당 과민반응…'공산당 싫어요' 말 못하나"
  • 나경원 "멸공 논란, 민주당 과민반응…'공산당 싫어요' 말 못하나"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쏘아 올린 ‘멸공’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산한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이 이를 비판하는 여당 측에 목소리를 높였다.11일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멸공 논란에 민주당이 난리다. 과민반응이다. 혐오적 표현도 마다 않고 낙인찍기”라고 운을 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그는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에 게재한 멸공이 삭제되었다가 복귀되었다.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라고 하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SNS 플랫폼의 게시글 삭제 기준은 ‘공공의 안전에 실질적인 피해나 또는 직접적 위협에 위험이 있을 경우’다. 멸공이 이에 해당하지 않음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사진=나경원 전 의원 인스타그램)이어 “SNS 기업들이 편향적인 이념 잣대를 들이대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편집권을 남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하면서 2020년도 구글 투명성 보고서를 인용했다.실제 구글이 발표한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정부가 구글에 삭제 요청한 콘텐츠 개수는 5만 4330개로, 미국(9482개), 일본(1070개), 독일(1941개), 영국(829개), 프랑스(5475개) 등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나 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공산당이 싫어요’를 말하지 못한다면 자유민주국가일까?”라고 반문하며 “공수처가 마음대로 주부의 통신까지 사찰하는 지금, 멸공이란 단어를 쓰는 것조차도 삭제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도 색깔론일까? 민주당이 집권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라고 강하게 주장했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시스, 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붉은색 지갑 사진과 함께 “뭔가 공산당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라며 난공산당이싫어요 해시태그를 덧붙인 바 있다.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멸공’이란 단어를 거듭 사용했는데, 해당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 의해 강제 삭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지난 8일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마트에 방문해 멸치와 콩을 구매했고, 일각에선 앞 글자만 따 ‘멸공’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며 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장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멸공!자유!”라는 글을 적었다.하지만 10일 신세계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6.80% 하락하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정 부회장은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윤 후보 또한 지난 9일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하지 말라는 뜻을 밝혔다.
2022.01.11 I 권혜미 기자
사태 수습 나선 정용진…北 미사일 글 삭제·게시물도 수정
  • 사태 수습 나선 정용진…北 미사일 글 삭제·게시물도 수정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 논란 진화에 나섰다.정 부회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글은 삭제하며 현 상황을 수습하는 모양새다.정 부회장은 북한이 이날 오전 7시27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 캡처 사진을 게재하고 내용에는 ‘OO’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해당 게시물에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두 글자 공란이 ‘멸공’을 암시한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다시 논란이 이어지자 정 부회장은 아예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정 부회장은 멸공 논란이 거세지가 전날 더이상 해당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내부에 알렸다.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오너리스크’ 이슈가 현실화하자 이를 수습한 것이다. 실제로 전날 신세계 주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했으며 이마트, 스타벅스커피 등 신세계 그룹 관련 불매운동 바람까지 일었다.(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더불어 정 부회장은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문구가 담긴 ‘NO 정용진’ 포스터를 올리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은 게시물도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로 바꿔달았다.정 부회장이 올린 이미지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의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것으로,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정 부회장은 이날 김택진 NC소프트회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고 서로 다짐했습니다”라고 적는 등 다시 일상적인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2022.01.11 I 김민정 기자
`불매`와 `돈쭐` 사이에서 `노빠꾸` 외줄타는 신세계
  • `불매`와 `돈쭐` 사이에서 `노빠꾸` 외줄타는 신세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언급으로 소비자의 구매와 불매 운동 움직임을 동시에 겪고 있어 고심이다. 불매 운동 자체보다는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브랜드`라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하는 것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사진=SNS 갈무리)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세계그룹 계열사 가운데 소비재를 제조 및 유통하는 곳을 중심으로 불매(보이콧)와 구매(바이콧)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연말연시 정 부회장이 SNS에서 언급한 `멸공`(공산주의와 공산주의자를 멸하다)을 두고 정치적인 해석이 붙었고 정치권이 이를 정략에 이용하면서 해석이 증폭됐다.그에 대한 비난과 지지는 각각 구매와 불매 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한쪽에서 사지 않겠다고 하니, 반대 쪽에서 되레 사겠다고 응수하는 구도다.신세계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통의 이마트·이마트24·신세계백화점·스타필드 △식품·음료의 스타벅스·신세계푸드·스무디킹 △호텔의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소비와 연관한 데가 주요 대상으로 꼽힌다.이런 기류는 초반에 실체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확산하면 진화하기 어려워서 기업으로서는 극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불매와 구매 어느 쪽이든 간에 `많은 의식적 소비자는 소비와 정치를 연결하고 자신의 선택을 기업에 영향을 줘 희망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소비자 일상에서의 정치적 소비 경험의 의미 연구·박미혜)는 것은 숱한 사례로 검증돼왔다.남양유업이 사세가 기울고 일본 브랜드가 국내에서 철수(보이콧)한 반면에 선한 가게의 매출을 올려주는 `돈쭐`(바이콧)이 대표적이다.이런 이유에서 보이콧과 바이콧이 동시에 같은 대상으로 발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보이콧과 바이콧은 대상과 형태가 다르지만 결국 `소비자 스스로 좋은 시장을 구축`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대상을 두고 다른 둘 이상의 해석이 붙어서 대립하는 것이다.이례적인 일이 현실이 된 신세계그룹이 우려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불매가 확산하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어느 한 쪽의 브랜드라는 인식이다. 신세계가 다루는 주로 소비재는 의식주와 연관해 보편적인데 소비가 특정적으로 이뤄지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물론 구매 운동이 불같이 일어나면 불매 운동의 손해를 상쇄할 수도 있다. 보이콧은 소극적 소비에 불과해서 적극적 소비를 동반하는 바이콧이 효과를 집중할 수도 있다.그러나 내수 시장에 주력하는 신세계그룹 처지를 고려하면 불매 세력을 잃는 것은 득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바이콧은 적극적 소비는 강한 동인을 필요로 해서 지속성을 담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여하한 이유에서건 신세계가 겪는 고민은 `기업의 정치화`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하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보이콧과 바이콧은 소비자가 스스로 기업을 선택해 좋은 시장을 만드는 움직임”이라며 “그런데 여기에 정치와 개입하면 이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돼 소비자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2.01.11 I 전재욱 기자
정용진, 北 미사일 발사에 "OO"...불매운동 조짐에 "업무 참고"
  • 정용진, 北 미사일 발사에 "OO"...불매운동 조짐에 "업무 참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신의 ‘멸공’ SNS를 둘러싼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응을 보였다.정 부회장은 11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OO”이라고 했다. 그러자 “멸공”이라는 댓글이 쏟아졌다.이날 앞서 정 부회장은 멸공 논란 관련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을 의식한 듯 “NO BOYCOTT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그러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정 부회장은 지난 6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멸공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며 삭제했고, 정 부회장은 이에 항의하며 멸공을 붙인 글을 잇달아 올렸다.특히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 대상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이라고 해명했다.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또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 헌법도 전문에, ‘우리와 우리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며 “근데 쟤들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느냐?”면서 북한을 겨냥했다.그는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라며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 위험과 지진 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라고 항변했다.이어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 그러지 못할 거다”라고 토로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다만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27분께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1발 발사했다고 밝혔다.이날 발사는 지난 5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엿새 만이자, 올해 들어 북한의 두 번째 무력시위다.
2022.01.11 I 박지혜 기자
‘전기차’ 몸값 급상승…케이카, 1월 중고차 시세 공개
  • ‘전기차’ 몸값 급상승…케이카, 1월 중고차 시세 공개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 중고차가 평균 시세 하락이 나타나는 연초 중고차 시장 분위기와 달리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6일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기업 케이카(K Car)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1월 전기차 평균 시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신차 출고 지연 및 전기차 구입 보조금 축소 이슈 등이 반영된 결과다.국산 제조사 차량 중 가격이 상승한 상위 10선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전부 채워졌다. 1위 아이오닉5의 1월 시세는 올 1월 4706만원으로 전월 대비 11.7%로 대폭 상승했으며, 2위 코나 일렉트릭도 전월보다 10.7% 상승한 2906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아이오닉5를 포함한 EV6, 포터2 일렉트릭 등 인기 전기차 모델의 경우에는 신차 실구매가 대비 5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중고차 시세가 형성됐다.수입차 역시 친환경차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1위와 2위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X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모델3는 전월 대비 11.9% 상승한 5856만원, 모델X는 전월보다 7.5% 상승한 1억2722만원으로 1월 시세가 형성됐다.3위 프리우스 프라임(전월 대비 5.05% 상승)을 비롯해 가격 상승 차종 상위 10선 중 6개 차종이 친환경 차종이다. 특히 한동안 ‘노재팬’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은 일본차도 하이브리드 차종만큼은 인기를 끌며 가격 상승세를 보인 점 역시 눈길을 끈다.박상일 K카 PM(Pricing Management) 팀장은 “급격히 확대된 친환경차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올해부터 전기차 구입 보조금이 축소되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중고 친환경차 평균 시세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기반 차량에 비해 전자 부품이 많이 탑재되는데, 이에 따라 반도체 수급 불균형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아 출고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차종의 경우 1년 이상 신차 출고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전기차 구입시 정부 보조금 혜택이 올해 들어 전년보다 줄어드는 점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고로 구매하려는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전기차는 높은 수요에 따라 판매 소요 기간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9월에 평균 38일이 소요되던 전기차 판매 소요 기간은 10월에는 31일, 11월은 16일로 대폭 줄어들며 빠른 회전을 보이고 있다. 가솔린이나 디젤, LPG 등 내연기관 차량의 평균 판매기간이 30일대로 비슷한 주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정인국 K카 대표는 “케이카는 22년간 응축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고차 시세를 분석·예측하는 프라이싱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을 이끄는 업계 1위로서 정확한 중고차 시세 정보를 시장에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01.06 I 송승현 기자
롯데칠성, 수익성 중심 성장전략에 호실적 달성 전망-KB
  • 롯데칠성, 수익성 중심 성장전략에 호실적 달성 전망-KB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KB증권은 5일 롯데칠성(005300)에 대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류 부문에서 기저효과와 업황 개선에 따라 외형이 성장했다는 판단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5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현재 주가는 4일 기준 13만2500원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음료부문에서 4분기 제로탄산 제품의 점유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11월 한 달 간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함에 따라 주류 부문의 외형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료 부문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에 따라 취급 품목 수(SKU)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고, 주류 부문 공장 가동률 개선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758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117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음료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SKU 재정비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고, 주류 부문은 11월 한 달 간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인한 업황 회복과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매출은 성장하나 이에 따른 성과급 지급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11월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유흥시장 업황이 개선되며 소주 매출이 증가하고 수제맥주 OEM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가동률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4분기 수제맥주 OEM 관련 매출액은 약 1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류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나 2019년 일본 불매운동,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했던 주류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성과급이 지급돼 영업이익은 적자를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성과급 지급을 이유로 가이던스를 하향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2.01.05 I 김소연 기자
머스크, ‘인권탄압 논란’ 신장에 테슬라 매장 열어…왜?
  • 머스크, ‘인권탄압 논란’ 신장에 테슬라 매장 열어…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중국이 소수민족을 탄압한다는 인권 침해 의혹의 중심지인 중국 신장 위구르족자치구에 첫 자동차 대리점을 개설했다. 최근 다른 미국 기업들이 신장 지역에서 만든 제품들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고 나선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 AFP)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회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신장성 우루무치에 새 전시장인 테슬라 센터를 공식 오픈했다고 밝혔다.테슬라는 “우리는 2021년의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에는 개소식 행사와 전통 사자탈을 쓰고 춤을 추는 기념공연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이 함께 올라왔다.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중화권에 30개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WSJ는 테슬라가 우루무치 대리점 개설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급속한 확장세를 지속함과 동시에 신장 지역 인권문제라는 골칫거리로 빠져드는 위험을 감수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강제노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들을 제재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국 기업들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은 신장에서 만든 상품을 배제했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표적이 됐다. 앞서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은 협력사들에 ‘강제 노동의 결과물인 신장 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중국 내 거센 비판에 휩싸이면서 사과 성명을 냈다.신장 지역 인권 문제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이들 소수민족은 당국으로부터 집단 감시와 강제노동, 산아제한 등의 인권침해를 당하며 강제 동화 정책 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한 다수 유럽 국가와 일본 등은 이를 종족 말살로 규정하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의 명분도 신장 지역 인권문제다. 테슬라가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이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중국 전기차 수요 증대와 이에 따른 중국 매출 확대는 테슬라 실적 성장의 주 요인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테슬라 외에도 독일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도 우루무치 공장을 닫으라는 서방 인권단체와 정치인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있다.
2022.01.04 I 장영은 기자
'내우외환' 베이징동계올림픽…“올림픽 특수도 없어요”
  • '내우외환' 베이징동계올림픽…“올림픽 특수도 없어요”[중국은 지금]
  •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장 인근 장자커우 한 스키장에 세워진 입간판 앞에서 입장객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베이징·장자커우=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자마자 지인들과 스키복 창업에 뛰어들었어요. 동계 스포츠 인기가 엄청날 줄 알았죠.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림픽 특수’를 누릴 수 없어 매출이 예상처럼 늘지 않았어요. 동종 업계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세계인의 축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이 밀집한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에서 만난 스키복 브랜드 창업자 위 모 씨는 이렇게 말했다. 장자커우는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190㎞가량 떨어진 도시로, 올림픽 기간 이곳에서는 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 설상경기가 열린다.◇외국인 관리 더욱 철저…검사에 또 검사내년 2월 4일 개막 예정인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한달여 앞둔 현장은 축제 분위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을 선언하면서 외교적 고립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내우외환’에 빠졌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위한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장자커우에 도착하니 험난한 방역 절차가 시작됐다. 방역 요원에게 48시간 내 검사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와 건강코드, 지난 14일간 방문지 등을 보여준 후 신분증 검사를 받아야 했다. 중국인 신분증은 기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됐지만 여권을 가진 외국인은 별도 절차를 밟는다. 공안은 입국일자 등을 검사 한 후 ‘기자’는 특수 직업이라며 방문 목적 등을 추가로 묻고 상부에 보고까지 했다. 숙소와 연락처 등을 적은 후에서야 장자커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끝이 아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은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했고, 인근 스키장도 철저한 방역을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스키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또다시 현장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아야 했다.베이징과 장자커우를 잇는 기차안이 올림픽 테마로 꾸며져있다. 승객은 많지 않다. 사진=신정은 기자험난한 절차를 거쳐 장자커우에 들어갔으나 올림픽이라는 축제 분위기는 찾기 어려웠다. 과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군데군데 베이징 동계올림픽 팻말이 보이는 정도였다. 현장에서 만난 왕 모 씨는 “스키를 타러 상하이에서 친구들과 왔는데 입장 절차가 워낙 까다로워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기분”이라며 “올 겨울 다시 스키를 타러 이곳에 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중국 정부는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을 전체 봉쇄하는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각 지방정부가 방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올림픽을 치르는 지역은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등 3곳 지역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베이징 시내도 마찬가지다. 차오양구 한 쇼핑몰에 자리잡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품 매장에서 만난 판매원은 “2년 전 문을 열었지만 이제야 매장을 발견하는 손님이 많다”며 “최근 국민브랜드 ‘안타’와 콜라보한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품 매장은 중국의 애국주의 소비를 겨냥한 듯 ‘오성홍기’를 부착한 상품들이 가득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한 올림픽 기념품 샵에서 손님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연이은 보이콧에 후원기업들도 난감 중국은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대형 악재도 만났다. 미국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자치구 지역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지난 6일 처음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어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등이 동참했고 유럽에서는 8일 처음으로 영국이 합류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보이콧 목소리에 후원기업들은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정치적 압박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나 레이몬드 미국 상무부 장관은 “개별 기업이 하는 일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많은 기업들이 인권 유린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기로 결정한다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메인스폰서인 유럽 최대 보험회사 알리안츠는 관련 광고의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기업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광고를 축소한다면 중국에서 또다른 불매운동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중국 내 투자업계 종사자인 리 모씨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최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보니 기업들도 큰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일부 관중을 제외하곤 대부분 집에서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제한에 여행업계도 울상이다. 여행 업계 종사자인 안 모씨는 “외국 관광객들이 못 오는 건 물론 국내 이동도 쉽지 않다”며 “시내 투어 같은 여행 상품만 운영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베이징이 지난 2015년 7월 IOC 총회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을 때 만해도 중국 내부에서는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가 3000억위안(약 56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 이같은 기대는 쏙 들어갔다. 주식시장에서 일부 올림픽 관련 테마주가 주목받는 정도다.중국은 미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에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는 목표로 했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품샵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
2021.12.12 I 신정은 기자
“韓 점유율 너무 높다”…전기차 인기에 배터리 공급망 리스크 제기
  • “韓 점유율 너무 높다”…전기차 인기에 배터리 공급망 리스크 제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의 높은 배터리 시장 지배력이 새로운 공급망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한국산 배터리가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 동력원으로 전기차로의 전환 추세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사진= AFP)◇“韓 배터리 높은 점유율이 공급망 리스크 유발”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한국은 전 세계 충전용 배터리 생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희토류 및 기타 원재료에 있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우려 섞인 전망을 제기했다. SNE리서치와 B3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SDI(006400) 등의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충전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18년 약 35%에서 2020년 44%로 늘었다.한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높여가며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점점 불안정성을 더해가는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FT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금지 조치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촉발된 중국의 관광 금지 및 한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등을 사례로 들었다. 한국산 배터리가 자체 기술이나 품질 등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중국, 북한 등 주변국과의 정치적인 갈등이나 미·중 관계와 같은 외교적인 이슈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해 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음극재,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핵심 원재료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자원통상자원부 자료를 인용해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산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는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소비국이자 한국에는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이기도 하다. B3인텔리전스 자료를 보면 중국기업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3%로 한국에 이어 2위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AFP)◇배터리 소재 60% 수입에 의존…공급망 다변화 등 노력국내에서도 배터리 부품의 높은 수입 의존도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화학물질과 소재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 생산에 52억달러(약 6조31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포스코(005490)는 호주 필바라와 합작해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수산화 리튬 생산에 나섰다. 다만, 희토류 금속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손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원자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배터리 기업들이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중국이 광물 공급을 중단할 경우에 대비해 주요 자재 확보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경만 의원은 “한국은 배터리 강국이지만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중개업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배터리 부품의 국내 생산을 늘리고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세제, 자금 조달, 연구 지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10배 증가한 3047억달러(362조 9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세계 자동차회사들이 가솔린에서 탈피하고 각국 정부가 탄소배출제로와 그린에너지 목표를 설정함에 따른 것이다. 한국도 전기차 배터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기고 있다.
2021.10.07 I 장영은 기자
"신규 등록 5대 중 1대"…질주하는 수입차
  • "신규 등록 5대 중 1대"…질주하는 수입차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수입차업체가 질주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가격 경쟁력 상승과 펜트업(Pent-up·외부 요인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신차 출시 효과가 맞물린 영향이다. (표=KAIDA)◇렉서스·지프·포르쉐, 1만대 클럽 합류 가능성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수입차의 신규 등록 대수(승용차 기준)는 20만7814대로 전체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101만8977대)의 20.4%를 차지했다. 신규 등록 차량 5대 중 1대는 수입차인 셈이다. 수입차업계는 지난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수입차업계는 지난해 국내에서 27만4859대를 판매해 직전 최고 판매를 기록한 2018년(26만705대) 판매량을 뛰어넘었다.수입차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1만대(신규등록)를 돌파한 브랜드도 많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만대 클럽에는 △벤츠(7만6879대) △BMW(5만8393대) △아우디(2만5513대) △폭스바겐(1만7615대) △볼보(1만2798대) △미니(1만1245대) △쉐보레(1만2455대) 등 7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렉서스(7472대)와 지프(7950대), 포르쉐(7211대) 등이 수입차 1만대 클럽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로 펜트업 소비가 늘어났고 수입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이 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이자 장기 할부가 가능해지면서 당장 수중에 돈이 없어도 수입차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수입차업체들이 대중화를 목표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폭스바겐의 경우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을 선보였다. 수입차지만 같은 급의 국산차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신차 효과도 한몫했다. 수년간 이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기를 펴지 못했던 일본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신차를 출시해 효과를 보고 있다.◇반도체 공급 부족, 불안 요소…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기대이와 함께 레저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며 스포츠유틸리티(SUV)와 픽업트럭에 특화된 대형 차량을 찾는 수요도 생겼다.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9월 758대가 판매돼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다만 반도체 공급 부족은 불안 요소다. 수입차 판매대수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으로 지난 6월 2만6191대를 기록한 뒤 △7월 2만4389대 △8월 2만2116대 △9월 2만406대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일부 브랜드의 반도체 공급난에 기인한 물량부족 등으로 수입차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통상 연말이 자동차업계의 성수기인 만큼 수요 자체가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독일계 브랜드 경우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며 “미국계 브랜드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고 일본계 브랜드의 고급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수입차와 국내업체 간 양극화가 확대돼 우려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2021.10.06 I 손의연 기자
日수출규제 2년, "실익 없었다…기시다 新 정권서 끝내야"
  • 日수출규제 2년, "실익 없었다…기시다 新 정권서 끝내야"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일본이 지난 2년간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얻은 실익은 없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계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양국간 경제 피해 규모만 키운 만큼 기시다 신(新) 정권 출점을 계기로 실효성을 상실한 수출규제를 조속히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7월 일본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3개 소재, 한국 수출규제 이후 2년간 품목 수입 변화(억달러, %)(자료=전경련)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일본의 기사다 후미오(岸田 文雄)신 정권 출범을 계기로 일본의 수출 규제 후 2년간 상호 교역·투자에 대해 분석한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규제 품목의 대일 수입 감소분은 미미한 반면 양국 간 교역·집적투자·인적교류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3개 수출규제 소재(포토레지스트, 에칭 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한국의 일본 수입 총액은 규제 전 2년 누계(2017년~2019년) 7억2950만달러(약 8665억원)에서 규제 후 2년 누계(2019년~2021년) 7억2460만달러(약 8600억원)로 0.67% 감소했다. 한국의 3개 소재에 대한 일본 수입의존도는 규제 전 75.9%에서 규제 후 74.6%로 1.3%포인트 줄었다. 다만 불화수소의 경우 일본의 수출규제 후 관련 기업이 대만·중국으로 수입선을 대체하면서 2021년 상반기 대일 수입의존도는 2019년 상반기 대비 31.7%포인트 줄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규제 이전 국내 관련 기업이 7나노급 초미세 공정용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순도 높은 일본산을 사용했다”며 “수출 규제 이후 중국산 불화수소 품질테스트와 국산 불화수소 활용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자료=무역협회 무역통계)이 기간 한국의 전체교역은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5.1% 감소한 가운데 상호 수출규제에 따른 불신감 확산으로 한일 간 교역은 9.8% 감소했다.일본의 한국 직접투자는 일본 수출규제 직후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규제 전 2년간 21억9000만달러(2조5984억원)에서 규제 이후 2년간 15억7000만달러(1조8628억원)로 28.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일본 직접투자는 2017년 11월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한·미·일 컨소시움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결정 이후 후속투자가 이뤄지면서 24.4% 증가했다.(자료=수출입은행 2019 회계연도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한국내 일본계 외국인투자기업의 2019년 매출은 수출규제 이후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2018년 대비 9.4% 감소하고 기업 수는 2.4%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 투자 한국기업의 매출은 10.2% 감소하고 기업 수도 11.3% 감소하면서 양국 간 실적 악화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김봉만 실장은 “2019년 7월 이후 약 2년간의 사상 초유의 한일간 경제갈등은 실제 3대 수출규제 품목의 대일 수입 감소분은 미미했다. 반면 반일·혐한 감정 등 부정적 효과 등으로 양국 간 교역·직접투자·인적교류 등을 감소시켜 경제적 피해 규모만 키웠다”며 “일본의 새 정권이 출범한 만큼 실효성을 상실한 한일 상호 수출규제는 외교문제와 분리해 양국 통상당국간 공식 협상을 통해 조속히 종료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경제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양국 정부는 △코로나 이전 1000만명을 넘긴 인적교류 복원을 위한 체제 정비 △탄소중립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분야 협력 강화 △수출규제 이후 전면 중단된 양국 지자체 청소년 교류가 이뤄지도록 조건 없는 양국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10.05 I 배진솔 기자
작년 재외공관 구입 외제차 3대 중 1대는 일본차
  • 작년 재외공관 구입 외제차 3대 중 1대는 일본차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해 재외공관에서 구입한 외제차량 3대 중 1대는 일본산 차량이었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재외공관에서 새로 구입한 외제차 수는 2019년 14대, 2020년 15대다. 이 중 일본산 차량은 비중은 2019년 14.3%에서 2020년 33.3%로 2배 이상 증가했다.이는 당시 국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 여파로 2019년 3만6661대였던 국내 일본차 판매량은 2020년에 2만564대로 44% 가량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 중 일본차의 비중도 2020년 7.5%로, 전년 15%의 절반에 불과했다. 김경협 의원 측은 “국민들은 한창 ‘NO재팬’을 외치며 일본차 구매를 줄이던 가운데, 재외공관은 새로 구매한 외제차 3대 중 1대를 일본산으로 구매한 셈”이라고 꼬집었다.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재외공관의 국산차 구입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공관에서 교체·구입한 차량 중 국산차의 비중은 2018년 89.5%에서 2020년 77.3%로 약 12%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산차량 수출이 일부 국가에서 제한돼 구매가 어려워진 탓이다. 김경협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올해 1월 기준 재외공관 보유 차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재외공관 차량 중 20%는 외제차였다. 공관장이 직접 타고 다니는 차량의 경우 외제차 비율이 23.8%로 의전용 차량 16%에 비해 높았다. 최근 3년간 외국산으로 새로 교체한 공관장용 차량의 절반 이상인 8대가 국내 판매가 1억원이 넘어 소위 ‘럭셔리카’로 불리는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차량이었다. 김경협 의원은 “국민들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불매운동을 펼쳐가며 적극 대응하는데, 외교부는 국민 혈세로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라며 “재외공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곳인 만큼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국산차량을 애용하고, 국민 정서에 맞게 행정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1.10.03 I 김미영 기자
국민들 `노(No) 재팬' 외칠 때 재외공관은 일본차 구입
  • 국민들 `노(No) 재팬' 외칠 때 재외공관은 일본차 구입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지난해 재외 공관에서 구입한 외제차량 중 3대 중 1대가 일본산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경협 의원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갑)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아 3일 공개한 `재외공관 차량 교체·구입 현황`에 따르면 재외공관에서 새로 구입한 외제차 수는 2019년 14대, 2020년 15대다. 그 중 일본산 차량은 비중은 2019년 14.3%에서 지난해 33.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쳤다. 그 여파로 2019년 3만 6661대이던 국내 일본차 판매량은 지난해 2만 564대로 44% 가량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 중 일본차의 비중도 지난해 7.5%로 전년 15%의 절반에 불과했다. 국민들은 한창 `노(NO) 재팬`을 외치며 일본차 구매를 줄이던 가운데, 재외공관은 새로 구매한 외제차 3대 중 1대를 일본산으로 구매한 셈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재외공관의 국산차 구입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공관에서 교체·구입한 차량 중 국산차의 비중은 2018년 89.5%에서 2020년 77.3%로 약 12%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산차량 수출이 일부 국가에서 제한되면서 구매가 어려워진 탓이다. 재외공관 보유 차량 현황을 보면, 올해 1월 기준 전체 재외공관 차량 중 20%는 외제차이다. 특히 공관장이 직접 타고 다니는 차량의 경우 외제차 비율이 23.8%로 의전용 차량 16%에 비해 높다. 공관 수장들이 직접 타는 차량은 외제차를 더 선호하는 모양새다. 최근 3년간 외국산으로 새로 교체한 공관장용 차량의 절반 이상인 8대가 국내 판매가 1억원이 넘어 소위 `럭셔리카`로 불리는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었다.김 의원은 “국민들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불매운동을 펼쳐가며 적극 대응하는데, 외교부는 국민 혈세로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면서 “재외공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곳인 만큼 국산차량을 애용하고 국민 정서에 맞게 행정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10.03 I 이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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