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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자동차株 강세
  • 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자동차株 강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15일 장중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2% 내린 2667.9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37억원, 798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2494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세 지속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일부 유가 관련 업종이 강세 전환해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며 “또한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긍정적인 일부 업종의 강세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47%), 종이목재(-1.12%), 의약품(-0.80%)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3.24%), 운수장비(1.66%), 의료정밀(1.27%), 음식료품(1.20%) 등은 하락장 속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가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2.15% 크게 내리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0.21% 약보합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21%), 현대차(005380)(1.68%), 기아(000270)(4.28%), 삼성물산(028260)(4.00%) 등은 오르고 있다. 코스피가 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로 장 시작 직후 2650대로 밀려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중동 관련 뉴스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4.15 I 원다연 기자
“손님이 준 ‘팁’ 전부 내놔”…식당 종업원 주머니까지 털어가는 北
  • “손님이 준 ‘팁’ 전부 내놔”…식당 종업원 주머니까지 털어가는 北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북한 당국이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손님들로부터 받은 현금 팁 등 봉사료를 당국에 모두 반납하도록 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의 한 북한식당에서 종업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사진= AP=연합뉴스)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단둥(丹東)시 류경식당, 평양관, 평양특산물식당 등에서는 20대 미모의 평양여성들이 음식을 나르고 노래를 부르며 외화벌이에 동원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손님들로부터 현금 팁(봉사료)을 받아 일부는 당국에 바치고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500위안(한화 약 9만 5000원)을 봉사료로 받아 400위안 정도는 당국에 바치고 100위안을 갖는 방식으로 통상 봉사료의 20% 정도를 자신이 챙겨온 것이다.이와 관련해 대북 소식통은 “이달부터 단둥에 있는 평양관 종업원들은 손님에게 받은 팁을 한 푼도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평양관에서 일하는 종업원들 대상으로 한 야간 특별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손님에게 받은 팁을 전부 바치라는 게 교육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야간에 이뤄진 이번 교육은 종업원을 책임진 식당지배인이 진행했다고 식당경영을 함께 하는 이가 말해줬다”며 “음식을 접대하거나 공연을 하는 평양여성들이 손님에게 받는 팁을 전부 바치도록 조치된 것은 당국이 부과한 외화벌이 계획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평양특산물식당에서는 매일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중국어를 배우는 야간교육이 진행된다”며 “그런데 이달부터 중국어 야간 교육 시간에 종업원들은 중국어를 배우기 전에 그날 봉사하며 손님에게 받은 팁을 전부 바치는 시간이 있다”고 전했다.그는 “중국어 교육시간이 종업원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시간으로 변질되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식당 곳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팁을 몰래 감추기가 매우 어렵지만,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역에서는 몰래 감출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단둥에 자리한 ‘평양특산물식당’에는 대중 룸(넓은 홀)과 단독 룸(개별 방)이 있는데, 단독 룸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악기와 노래를 불러주는 평양여성들이 현금 팁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소식통은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가야금을 틀면서 노래를 불러주면 손님들은 세 곡에 중국 돈 100위안을 공식 계산대에서 지불하고, 노래 부른 여성에게 별도로 100위안을 팁으로 준다”며 “하루 1000위안을 팁으로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2000년대 만 해도 중국에 파견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손님이 별도로 주는 현금이 매수용으로 사용된다며 거부하도록 교육받았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 외화벌이 규모를 확대한 북한 당국은 노래와 춤 등 공연서비스로 현금 팁을 받도록 했고, 일부는 당국에 바치고 일부는 개인이 사용하도록 허용해 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2020년 코로나로 영업을 중단하였던 단둥 내 20여 개 북한 식당들은 2022년부터 대부분 영업을 재개했다. 이외에도 현재 단둥을 비롯한 중국 랴오닝성 일대에는 3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4.04.15 I 이로원 기자
콜레라 사망자 속출...백신 공급 ‘비상’
  • 콜레라 사망자 속출...백신 공급 ‘비상’[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4월8일~4월14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콜레라 백신 공급난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백신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세계 콜레라 발병 사례는 7만 9300건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1100명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콜레라는 설사와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감염병이다.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된다. 수액 처방 등 방식으로 조기에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탈수 등의 증세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이번 콜레라는 잠비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17개 국가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해부터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 등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콜레라가 창궐해 2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사망자도 3000명 이상 보고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추이면 지난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현재 콜레라 관련 사례를 집계하는 통일된 시스템이 없어 실제 발병 건수와 사망자는 더 많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을 빠져나오는 사람들로 인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AFP 통신은 아프리카 남부 모잠비크 북부 해안에서 전염병을 피해 탈출하던 현지 주민을 태운 선박이 전복돼 90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3분의 2가 빈곤층인 모잠비크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1만 5000여건의 콜레라가 발병해 3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백신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주요 콜레라 발생국 등의 1회 접종용 백신 필요량은 7600만 도즈였다. 반면 세계적 비축량은 3800만 도즈에 불과했다. 올해는 한국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외 신규 백신 제조업체 3곳이 콜레라 백신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비축량 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그전까지 유바이오로직스가 콜레라 백신을 만드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유니세프의 올해 수주 물량은 4933만 도스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강원 춘천의 1공장에서 연간 원액(DS) 3300만 도스, 완제(DP) 4200만 도스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2공장 증설에 나섰다. 상반기 중 2공장을 증설해 원액 생산에 나서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제 4200만 도스 생산을 위한 증설도 마칠 계획이다. GC녹십자에는 바이알 제형 유비콜의 CMO를 맡겨 당장 부족한 물량을 보충한다.
2024.04.14 I 유진희 기자
민속 체험 즐기는 문경 가은아자개시장
  • 민속 체험 즐기는 문경 가은아자개시장[전국시장자랑]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농업과 탄광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문경은 외부와 단절된 지리적 특성, 인구 감소, 초고령화 사회 돌입, 점포 노후화, 대표 상품 부재 등의 문제로 상권 형성에 애를 먹었다. 문경에서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가은읍이 있는데 이 곳은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의 출신지로 알려졌다. 가은아자개시장의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됐다.(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지리적 특성으로 가은아자개시장을 찾는 이들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문경 에코월드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가은아자개시장은 민속 체험 관광형 콘셉트를 잘 살렸고 주변 관광지와의 상생 협약 체결로 관광객을 시장으로 유인했다. 관광형 토요장 ‘토요그린마켓’ 개설을 통해 문화관광형시장으로의 도약에 힘썼다. 노력의 결과 2023년 방문객은 전년 하반기 보다 1만5000명 증가한 12만5000명을 기록했다관광형 토요장터 ‘토요그린마켓’은 상인들의 소득 창출의 기회를 높이고 지역 문화를 알리기 위해 8월 19일부터 11월 4일까지 운영됐다. 토요일만 되면 문경사과, 오미자, 제비 쑥떡 등 계절별 농·특산물을 비롯해 전통주와 어울리는 안주와 향토 음식을 착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쪽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풍악 소리는 장터에 한층 정감을 더한다.(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전통주 알리기, 특화 상품 개발, 포토존 설치, 동행 축제 개최 등 다양한 시도 덕분에 가은아자개시장의 즐길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이에 더해 관광지와의 상생 협약을 맺어 제휴 할인 점포를 운영, 언론보도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대외 홍보로 시장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가은아자개시장의 또다른 개성은 바로 민속 체험형 시장이라는 점이다. 2011년 3668㎡에 달하는 부지에 민속마을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체험형 장터를 조성했다. 조선시대 장터를 재현한 시장의 모습과 초가집으로 된 상점들, 장터방앗간, 양조장, 로컬푸드, 공방 등 덕분에 민속촌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사업 전과 비교해 방문객은 눈에 띄게 늘었고 사업 기간 중 월평균 매출은 약 10.7%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상권활성화재단의 도움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에 힘쓸 예정이어서 가은아자개시장의 아이덴티티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성운모 가은아자개시장 상인회장은 “주말 장터인 ‘토요그린마켓’을 개설한 게 가장 큰 변화인데 매대를 새로 설치해 문경 특산품이나 음식을 판매해 가은아자개시장하면 떠오르는 특화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라며 “덕분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고 매출도 올라 상인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24.04.14 I 김영환 기자
쿠팡, ‘와우멤버십’ 月 7890원으로 변경…“무료혜택 강화”
  • 쿠팡, ‘와우멤버십’ 月 7890원으로 변경…“무료혜택 강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쿠팡이 자사 유료 회원제 서비스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4900원에서 월 7890원으로 변경한다. 쿠팡은 이를 통해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무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무료 음식배달 등 와우회원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변경된 요금은 오는 13일부터 멤버십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에 한해 적용된다. 기존 회원은 순차적으로 안내를 통해 오는 8월부터 적용되며 이전까지는 변경 전 요금으로 멤버십 이용이 가능하다.자료=쿠팡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무료 배송·배달·직구, 무료 반품과 무료 OTT 등 ‘5무(無)’ 혜택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달부터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을 추가해 관심을 끌었다.쿠팡 관계자는 “현재 와우 멤버십은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각종 무료 서비스 외에도 와우회원 전용 상품 할인 등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며 “고객은 한 달에 3 번만 로켓배송을 주문(3000원X3회=9000원)해도 월 요금 이상의 이득을 본다”고 설명했다.쿠팡의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도 올해 와우회원들에게 풍성한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소년시대’의 흥행에 이어 올해도 ‘SNL코리아’, ‘하이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가족계획’ 등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들을 꾸준히 공개 예정이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시리즈 ‘동조자’의 국내 독점 공개를 발표하기도 했다.스포츠에서는 지난달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024’에 이어 올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구단이자 김민재 선수 소속 팀 바이에른 뮌헨을 창단 최초로 한국에 초청해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분데스리가도 전 경기 생중계 예정이다.쿠팡 측은 자사 와우 멤버십 신규가입 회원들이 앞으로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한다. 쿠팡에 따르면 통계청 등 주요 기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고객 소비 패턴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무료 배송·반품·직구·OTT·음식배달 등 5가지 서비스를 모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와우회원은 비(非) 멤버십 회원과 비교해 연 평균 97만원(멤버십 월 요금 제외 시 약 87만원)상당의 비용절약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쿠팡 측은 “와우회원 중 이용률이 높은 수백만명은 무료 로켓배송(건당 배송비 3000원), 무료 반품(건당 5000원), 무료 직구(건당 2500원), 각종 와우 전용 상품 할인으로 월 평균 8만원, 연평균 100만원 가량 할인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쿠팡은 지난해 와우회원들에게 무료 로켓배송을 포함한 각종 무료 서비스와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을 통해 약 4조원(30억 달러) 가량의 비용절약 혜택을 제공했고 앞으로도 매년 그 이상의 절약혜택이 와우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이다.더불어 쿠팡은 도서산간과 인구감소 지역 등 ‘식료품 사막’ 환경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한 로켓배송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3년간 신규 풀필먼트센터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쿠팡은 오는 2027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함으로써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고객들의 삶의 질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지방 인구소멸을 막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도록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쿠팡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이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고객들이 놀랄 만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4.04.12 I 김정유 기자
오세훈 시장, 잠실야구장 내 다회용기 도입 업무협약
  • 오세훈 시장, 잠실야구장 내 다회용기 도입 업무협약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후 서울시의회, 아람코코리아, 서울 연고 야구구단인 두산 베어스·LG스포츠,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 아모제푸드와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데일리DB)이날 서울시와 협약기관들은 잠실야구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38개 식음료 매장에 다회용기를 본격 도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올해 4월부터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는 11월까지 약 24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한다는 목표다.시는 잠실야구장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올해 서울색인 ‘스카이코랄’ 색상으로 만든 다회용기(컵·그릇·도시락)와 반납함을 비치할 계획이다. 야구장은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높은 체육시설로, 현재 잠실야구장에서만 연간 86톤의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는 협약기관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잠실야구장 내 다회용 사용과 같이 친환경적인 스포츠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요청한다.서울시는 지난해 9월 ‘2026 1회용 플라스틱 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10% 감축해서 연간 약 13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앱으로 음식 주문 시 다회용 그릇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를 2026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을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으로 운영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24.04.12 I 함지현 기자
배달비 0원?.. 배달앱 ‘무료배달’ 반응 싸늘한 이유
  • 배달비 0원?.. 배달앱 ‘무료배달’ 반응 싸늘한 이유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배달 플랫폼 3사가 일제히 ‘무료배달’ 경쟁에 나섰지만 정작 소비자들 사이에선 “생각보다 사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묶음배달 등 플랫폼 자체 배달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매장들이 많은 지역은 무료배달을 사용하기 어렵다. 유료회원제에 가입해야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배달 플랫폼의 대대적인 홍보문구처럼 무료배달의 효용성이 높아지려면 소비자 편의성과 접근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달의민족(왼쪽)과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화면. 배민은 쿠폰 형식으로 다운받아 적용하고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이면 자동 적용되는 식이다. (사진=김정유 기자)◇‘무료배달’ 쿠팡이츠 수월, 배민은 쿠폰 받아야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국내 배달 플랫폼 3사는 최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무료배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3개 앱 모두 첫 화면에 ‘무료배달 시작’을 팝업창으로 띄우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주말이었던 지난 6일 토요일 오후 이들 배달 플랫폼 3사의 앱을 설치하고 무료배달 주문을 시도해봤다.배달앱 무료배달의 포문을 열었던 쿠팡이츠의 경우 상당히 수월했다. 매장과 음식을 선택한 후 주문 단계에 접어들자 기본으로 ‘무료배달’(묶음배달만 가능)과 ‘한집배달’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표시된다. 소비자들이 추가적인 행동을 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 측면에선 만족스러웠다. 다만 이는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만 가능하다. 무료배달 자체에 월 4900원의 비용(와우회원 월회비)이 사실상 포함된다는 점에서 완전한 무료라고는 말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기존 와우회원들에게 제공되는 할인액을 무료배달로 바꾼 것 정도다. 또한 정률제 기반 중개 수수료 요금제 ‘스마트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매장에서도 무료배달이 불가하다. 다만 해당 매장들의 경우(경기도 고양시 기준)는 사례가 많지는 않았다.배민은 쿠팡이츠와 다른 방식으로 무료배달을 제공 중이다. 앱 화면 이벤트 코너에 들어가 ‘배달팁 무료’ 쿠폰을 받아야 한다. 이후 배민배달 중 ‘알뜰배달’(묶음배달)을 선택하고 쿠폰에 별도로 들어가 배달팁 무료 쿠폰을 적용해야 한다. 소비자가 별도로 쿠폰을 내려받아야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과정을 잘 모르는 중년 소비자의 경우 “무료배달 적용하는 걸 몰라 한동안 헤맸다”, “아무리 찾아도 안나와서 그냥 배달비 결제했다”등의 불만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배달속도 등은 기존 방식과 차이없어 배민과 쿠팡이츠는 모두 묶음배달 형식만 무료배달이 가능하지만 요기요는 ‘실속(묶음)배달’과 ‘한집배달’ 모두 제공한다. 최소주문금액이 1만5000원만 넘으면 다 가능하다. 월 회원제인 ‘요기패스X’에 가입하면 최소주문금액도 관계없이 무료배달이 가능하다.무료배달은 해당 매장이 요기요 자체 배달인 ‘요기배달’을 사용할 때 가능하다. 하지만 고양시 덕양구 기준 요기배달 매장이 많지 않아 실제 무료배달을 활용하는데 실패했다. 배달 형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게배달(매장이 배달대행업체들과 직접 계약)만 활성화되고 실속배달은 표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배달 플랫폼 요금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구조”라며 “지역마다 (요금제 관련)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일부 지역은 가게배달이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무료배달로 인해 묶음배달로 수요가 몰려 전반적인 배달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지만 이날 직접 이용해보니 주말임에도 30~40분만에 음식(김치찌개, 탕류 등 기준)이 도착해 기존과 큰 차이점은 느끼지 못했다.배달 플랫폼 3사는 무료배달로 정체 중인 배달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효용성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배달 플랫폼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무료배달이 결국 허울에 그친다면 소비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식을 수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의 확산은 결국 플랫폼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의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무료배달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과정의 편의성이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요기요)
2024.04.12 I 김정유 기자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이우석의 식사(食史]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국수. 그저 곡물을 반죽해 길게 뽑은 음식이다. ‘뭣이 중한디’. 국수의 발명은 인류에게 큰 사건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 비빔국수곡물을 그대로 먹던 것에서 몇 단계 진화했다. 곡물을 빻아서 반죽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머릿속으로 나중에 완성될 형태를 미리 상상하고 만들어야 한다.‘어! 이렇게 하면 가루가 되네?’그렇다. 알갱이 곡식을 제분하려면 맷돌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도 필요했다. 이렇게 빚은 국수를 익히기 위해선 화구(火具)도 필요했고 혹여 삶기라도 하려면 물이 새지 않는 질그릇도 만들어 내야 했다.국수를 만들어 먹게 된 것은 그만큼 인류의 두뇌와 손기술이 첨예하게 발달했다는 방증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동양은 면, 서양은 파스타 국수의 시작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국수의 유적은 중앙아시아(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부근)에서 발견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북아프리카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국수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어쨌든 국수는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애초 누들로드란 따로 없었다. 어디서 어디로 일방적으로 전래된 것이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 나갔다. 덕분에 동양의 면(麵)과 서양의 파스타가 얼추 비슷한 시기에 발달했다. 마르코폴로가 문익점처럼 중국에서 비법을 가져간 것이 아니란 얘기. 동방견문록보다 적어도 2000여 년 앞선 고대 로마의 문헌에도 국수가 언급된다.다만 근대까지 국수를 상식하는 지역은 주로 아시아에 편중되었고 유럽에는 이탈리아 파스타와 독일 남부 슈페츨레(Spatzle)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었을 뿐이다.우리나라에는 서역과 교류가 활발했던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아쉽게도 국수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최초로 국수가 등장한 문헌은 고려도경(1124년). 북송의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다녀오며 풍습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는데 ‘고려의 음식 중엔 면(국수)이 으뜸’이라고 남겼다. 사신을 접대할 때 내왔을 정도로 국수는 귀한 음식이었다.국수는 얼핏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이다. 주로 국물에 말아 먹는 습면(濕麵) 방식이며 비벼 먹는 비빔면(골동면)은 훗날 등장한다.당시엔 지리적 기후적 여건 탓에 밀이 굉장히 귀한 재료라 주로 메밀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잘 뭉쳐지지 않는 메밀에 소량의 밀가루나 녹두 전분을 첨가해 제면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정말 귀한 음식 대접을 받았다.길쭉하니 국수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제면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다. 비벼서 만드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다. 1991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화염산에서 발견된 최초의 국수 유물은 딱 보기에도 짧고도 굵다. 거의 떡볶이 두께에 가까운 이 국수는 반죽을 양 손바닥으로 문질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같은 지역에서 먹고 있는 국수 요리 라그만(lagman)과 닮았다.따지자면 납면(拉麵) 방식에 가깝다. 일일이 손으로 비벼서 만들다 아예 반죽을 늘여가며 뽑는 기술이 생겨나 요즘은 수타면(手打麵)이라 한다.국수가 세계를 휘휘 감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국수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파스타◇납면, 압출면, 절면 등 다양한 제면법 발전해 중국의 국수 제면법은 다양한 것이 있지만 납면이 기본이다. 진나라(5~6세기) 때 나온 농서 제민요술(濟民妖術)에 최초의 국수 제면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손으로 눌러 얇게 만든 수인병(水引餠)이 바로 납면 방식임을 알 수 있다.오랜 경험과 학습 과정을 거쳐 밀가루를 기하급수로 늘여 만드는 현대식 수타면은 중국 국수의 상징이 됐다. 반죽에 알칼리수를 더하면 점도와 탄성이 증가하는 원리도 응용할 줄 알았다. 중국 면 요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수타’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한몫했다. 참고로 납면은 라면의 어원이 됐지만 실제 라면의 제면법은 납면과는 크게 다르다.우리나라의 국수 제면법은 압출면(押出麵)이다. 반죽을 눌러 작은 구멍으로 빼는 방식이다. 반죽이 좀처럼 뭉쳐지지 않는 메밀이 국수의 주재료였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로 한 ‘익반죽’을 분틀에 넣고 지렛대로 뽑아내는 방식을 주로 썼다. 냉면과 막국수가 바로 압출면이다.압출면, 또는 압면(押麵) 방식이라 불리는 이 제법은 상당히 강한 힘으로 눌러야 국수가 나오기에 장정이 분틀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그림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부산 내호냉면의 냉면지금의 칼국수 제면법인 절면(切麵)도 있었다. 반죽을 얇고 넓게 편 다음 칼이나 작두로 써는 방식이다. 1766년(영조 42년) 간행된 증보산림경제에는 메밀 반죽을 얇게 밀어서 실처럼 썬다고 적어뒀다. 똑같이 칼을 쓰지만 어깨에 반죽을 올리고 얇게 깎아내는 중국식 도삭면(刀削麵)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일본 역시 칼로 써는 절면을 쓴다. 워낙 남북의 위도 차이가 나고 기후가 서로 다른 까닭에 간토(관동)과 간사이(관서)의 국수 재료가 메밀(소바)과 밀(우동) 등으로 분명한 차이가 난다.밀가루 우동을 즐기는 간사이 지방 쪽에선 반죽을 버선발로 밟아 반죽해 점도를 높인 후 작두로 잘라 우동을 만든다.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현의 제면 방식이다.간토 지방의 소바는 우리 냉면처럼 메밀로 만들지만 제면법은 역시 가늘게 써는 것이다.베트남의 쌀국수 포(pho) 역시 쌀가루를 반죽해 얇고 넓게 누른 다음 칼로 썰어내는 절면 방식이다. 밀이 나지 않는 기후라 쌀로 만들었을 뿐이다.한편 이탈리아 파스타의 제면법은 늘이고 뽑고 손으로 빚어 만드는 등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은 물로 반죽한 듀럼밀을 압출해서 뽑는 방식이다. 서양의 ‘국수 종주국’답게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롱 파스타에는 스파게티, 가느다란 카펠리니, 눌린 타원 단면의 링귀네, 두껍고 넓은 페투치네, 칼국수처럼 납작한 탈리아텔레, 튜브 모양의 부카티니, 우동 가락같은 비골리 등이 있다.쇼트 파스타는 더 다양하다. 펜촉 모양 펜네, 짧은 튜브 마카로니, 난로 연통 리가토니, 나비넥타이 파르팔레, 소라 모양 콘킬리에, 스크루 모양 로티니와 푸실리, 마차 바퀴같은 루오타, 달팽이를 닮은 루마케, 사람 귀 모양 오레키에테 등 수도 없다. 하지만 쇼트 파스타는 우리로선 수제비 개념이다. 일반적인 ‘국수’의 개념으로 한정할 때는 롱 파스타에만 수긍이 간다.가이오국수 얼큰 부추국수◇‘밥보다 국수’, 면을 사랑한 한국국수는 우리에게 어떤 음식일까?“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시인 백석은 그의 시 ‘국수’에서 국수(그중에서도 냉면)를 ‘그 무슨 반가운 것’이라 칭송했다.또 ‘스님이 웃는다’는 뜻의 승소(僧笑)는 불교에서 국수를 뜻하는 말이다. 공양을 위해 국수를 준비하면 반가움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수는 마니아층이 많은 음식이었다.요즘도 ‘밥보다 국수’라며 한국인 중에 유독 국수 좋아하는 이가 많다. ‘면(麵)성애자’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도 그렇다. 쌀 소비는 꾸준히 감소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58㎏(이하 2020년 기준)였다. 반대로 밀 소비량은 지속해서 늘어 약 31㎏을 차지해 제2의 주곡 자리까지 올랐다.물론 밀 소비량 중엔 국수뿐 아니라 빵과 떡의 수요도 있다(물론 국수 중에도 메밀과 고구마 전분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직 밥을 대신했다는 말엔 무리가 있지만 분명히 국수는 밥과는 다른 입맛의 매력을 품고 있다.밀은 귀했다. 권세가가 많았던 안동의 국수가 유명하듯 예전에는 양반가에서나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 밀국수였지만 지금은 저렴한 대중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 초 도입된 소면 공장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산 원조 밀가루가 대량으로 풀린 것이 국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보관도 조리도 편한 까닭에 단숨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면’은 식탁의 혁명이었다. 육수만 내면 언제든 간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면(素麵)은 작을 소(小)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름처럼 그저 하얀색 국수란 뜻이다. 흰옷을 뜻하는 소복(素服)의 소 자를 쓴다.일제강점기 한반도 곳곳에 소면 공장이 생겨났다. 기계를 썼지만 제면 원리는 재래식 납면 방식이었다. 베틀처럼 생긴 제면기에서 막대로 반죽을 실처럼 가늘고 기다랗게 늘인다.가내 수공업 형식에서 제면 기계를 들여오며 국수 공장은 현대 식품산업의 기수가 됐다. 1933년 대구에서 풍국면이 나왔고 소표, 곰표 등 국수 브랜드가 쏟아졌다. 이 무렵 창업한 삼성도 1938년 대구 북성로에서 국수를 만들어 팔며 사업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름은 별표 국수였다.인스턴트 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국수는 최고의 패스트푸드로 각광받았다.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값싸고, 빨리해 먹을 수 있고, 든든한 메뉴가 국수였다.담양 국수거리◇혼분식 장려운동, 국수의 지위를 올려 “참기름도 치소”하근찬의 소설 ‘수난이대’(1957년)에서도 일제에 징용됐다가 팔 한쪽을 잃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잘린 채 돌아온 아들을 만나 국수를 사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국수가 밥의 지위(주식)를 노리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혼분식 장려운동이다. 1969년 제3공화국 정부가 밥(쌀)을 절약하기 위해 실시한 혼분식 장려운동은 과거 특별하던 날에만 먹던 국수(소면)를 거의 모든 식당 메뉴에 들어가게 한 식단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수요일과 토요일 무미일(無米日)을 두고 절미운동(節米運動)을 벌였다. 이때 국수와 수제비가 활약했다. 설렁탕, 곰탕에도 국수를 말아 냈다. 추어탕에도 국수가 들어갔다. 이런 흔적은 지금도 이어져 90여년 전통의 용금옥(1932년 개업)에서 추탕에 말아 먹는 국수사리를 따로 내주고 있다.이후 국수는 증식(增食) 수단의 역할을 벗어던졌지만 이미 ‘후루룩’의 매력에 빠져버린 국민의 입맛은 여전히 국수를 찾게 됐다.더 이상 잔칫날이나 먹는 귀한 음식은 아니지만 행사에서 국수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선남선녀가 만나 가약을 맺을 때면 마땅히 잔치를 열고 국수를 나눈다. 길게 사랑하고, 오래 살란 뜻이다. 환갑이나 고희연에는 기다란 모양새처럼 오랫동안 무병장수하라는 의미로 국수를 먹는다.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서 시작해 전 세계를 두루 감싸고 있는 국숫발의 매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그 가락처럼 기나긴 세월 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 그릇의 국수.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쪼록’ 빨아들이면, 비로소 춤을 추는 국숫발이 노란 봄날의 아지랑이를 살짝 닮은 듯하다.혼분식 장려운동의 잔재가 여전하다. 용금옥 추탕에 들어가는 국수사리.◇ 국수 맛집▶얼큰 부추국수 = 가이오국수. 커다란 그릇에 부추무침과 김가루를 수북이 얹어 준다. 잘 헤쳐야 비로소 국수가 보인다. 겉절이 부추와 국수를 한 번에 오물오물 씹으면 아삭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는 식감의 대비가 좋다. 이름과는 달리 국물은 그리 맵지 않다. 식으면 맛이 덜하다고 뜨거운 국물을 계속 채워준다.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도 맛이 잘 들었다. 서울 은평구 연서로 132.▶진우네 집국수 = 담양에는 국수거리가 있다. 관방제림 옆으로 천변 국숫집들이 늘어섰다. 초입에 있는 이 집은 시원한 전라남도 특유의 진하고 시원한 멸칫국물이 특징이다. 얼추 우동 가락의 절반 정도 되는 굵은 면을 쓴다. 한입 집어도 입안 가득 포만감이 느껴진다. 고명으론 고춧가루와 대파만 얹었는데도 뭔가 모자람이 없다. 2알에 1000원 받는 계란도 필수 메뉴라 한 알은 까먹고 나머지는 국수에 넣으면 든든하다.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32.▶봉골레 파스타 = 라칸티나. 1967년 개업한 국내 최고(最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양국수’(파스타)를 판다. 봄 조개라니 봉골레가 좋다. ‘스파게티 콘레 봉골레’는 백합을 넣고 국물 흥건하게 끓여낸 독특한 스타일이다. 올리브 오일과 화이트 와인을 넣고 끓여낸 국물에 시원한 감칠맛이 들었다. 알덴테로 삶아낸 면발과도 퍽 어울린다. 서울 중구 을지로 19. 부산 내호냉면의 냉면
2024.04.12 I 강경록 기자
'억대 뇌물 수수 혐의' 임종성 전 의원,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억대 뇌물 수수 혐의' 임종성 전 의원,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역구 소재 업체들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11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이정형 )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임 전 의원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임 전 의원은 제 20·21대 국회의원 재직 기간 중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1년 6개월 동안 지역구 기업인들로부터 1억 1565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임 전 의원은 지역구 업체 대표 A씨로부터 지역구 선거 사무실 인테리어와 집기류 비용 9710만원을 대납받고, 눈밑 지방 재배치 등 성형수술 비용 500만원도 대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임 전 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또 다른 업체의 임원 B씨로부터도 업체 법인카드를 받아 면세점, 골프장, 음식점 등에서 101회에 걸쳐 1196만원 가량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임 전 의원에게 금품을 공여한 업체 대표 등 2명에 대해서도 뇌물 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임 전 의원은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2024.04.11 I 손의연 기자
상인·주민이 동네 브랜딩한다…‘동네상권발전소’ 13곳 선정
  • 상인·주민이 동네 브랜딩한다…‘동네상권발전소’ 13곳 선정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간 전문가와 지자체, 상인·주민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상권의 발전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동네상권발전소’ 사업 대상지 13곳을 신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동네상권발전소는 민간 전문가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 등을 제시하고 지자체·상인·주민 등 지역 구성원이 함께 지역 현안문제 해결 및 상권 발전전략 등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간 전문가로는 상권을 발굴하고 상권발전전략을 기획·수립·실행하는 민간 전문법인인 ‘상권기획자’와 지역의 자연환경, 문화적 자산을 소재로 창의성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인 ‘로컬크리에이터’가 참여한다.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제4차 지방시대위원회에서 ‘민간주도로 지속가능한 혁신상권을 조성해 지역상권을 재건한다’는 비전으로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 종합계획’(2023년~2025년)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 주도에서 상권 주체와 민간 주도로의 지원전략 변화, 지역사회와 공존·상호발전하는 상권 등을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동네상권발전소는 새로운 상권 정책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정부의 대표 정책이다. 이번에 선정된 13곳의 예비상권들은 최대 1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네트워크 구축, 지역 자원 발굴, 지속 가능한 상권을 위한 동네상권 전략 수립 등 상권 개발에 필요한 연구·기획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동네상권발전소를 통해 수립한 전략과제에 대해서는 상권활성화사업(3+2년간 최대 100억원) 연계 시 우대 지원할 계획이다.이번에 선정된 지역들을 살펴보면 경남 창원시는 상권기획자인 ‘주식회사 디벨로펀’과 함께 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상권 브랜딩 및 신규 로컬브랜드를 선보이고 청년과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해 활기가 감소한 원도심 ‘소리단길’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한의학 거리, 인쇄거리 등 근대문화 특구 지역인 동구의 재발견 기회를 마련하고자 관광 특화 로컬크리에이터인 ‘제이어스’와 함께 음식 관광을 특화로 한 대전의 노포 트렌드를 마련하는 등 동구 상권을 대표적인 관광 상권으로 브랜딩한다는 전략이다.부산 기장군은 부산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인 ‘로컬바이로컬’과 함께 기장미역, 기장쪽파 등 지역자원의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장의 역사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관광상권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장군 지역의 관련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 남원시는 문화축제와 관광명소 연계를 통해 사람과 문화를 잇는 상권을 조성하고 상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임대인과 임차인 간 상생·공존 커뮤니티를 구축할 예정이다. 강원 태백시는 태백이 갖고 있는 황지연못, 며느리공원 등 역사적 가치를 중심으로 로컬 크리에이터 기반 핵심 상권을 조성해 방문객의 유입을 도모할 계획이다.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역소멸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가치를 발굴하고 새로운 사회트렌드 접목을 통해 지역상권을 창의적으로 기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혁신 역량을 보유한 상권기획자와 지역 구성원들이 동네상권발전소를 통해 지역상권을 더욱 활성화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4.11 I 김경은 기자
“개표 방송에 치킨주문 폭발” 접전 총선에 배달업계도 ‘방긋’
  • “개표 방송에 치킨주문 폭발” 접전 총선에 배달업계도 ‘방긋’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4.10 총선이 배달업계의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시공휴일인 데다가 저녁부터 개표방송이 시작되면서 야식을 주문하고 ‘관전’에 나설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서다. 실제로 과거 개표 방송이 있었던 시기에도 치킨 등 음식 배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BQ 황금올리브 치킨.(사진=BBQ)10일 배달의민족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 ‘배민 트렌드 리포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총선 개표방송이 있었던 4월 15일 음식 배달 주문 건수는 전주 동일 대비 31% 폭증했다. 치킨이 전체 주문의 21%를 차지했고 한식(15%), 중식(11.8%), 분식(10.4%), 패스트푸드(8.6%) 순으로 나타났다. 당시 교촌·BBQ·bhc의 치킨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교촌치킨은 매출이 그 전주 수요일에 비해 50%가량 늘었고 BBQ는 62.7%, bhc는 100% 뛰었다. 배민 관계자는 “선거 개표 방송이나 경기 중계 등을 배달 음식과 함께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선거와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도 일반 평일 대비 배달 주문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의 경우에도 해당 일 주문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일전이 치러진 축구 결승전 당일 주문은 전년 같은 날 대비 33.5%가 증가했다. 배민 트렌드 리포트에서는 업주들이 참고할 수 있는 과거 주문 추이를 공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엔 격전을 벌이는 지역이 많아 개표 상황을 ‘밤샘 관전’하는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투표는 이날 오후 6시 마감하며 개표는 전국 254곳 개표소에서 오후 6시 30분께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율이 70∼8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일 오전 2시를 전후해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4.10 I 한전진 기자
 음모론이란 무엇인가 외
  • [200자 책꽂이] 음모론이란 무엇인가 외
  • △음모론이란 무엇인가(마이클 셔머|404쪽|바다출판사)회의주의 운동가인 저자가 음모론의 본질을 낱낱이 파헤쳤다. ‘왜 사람들은 음모론을 믿는지’ ‘진짜 음모와 가짜 음모를 구별할 수 있을지’ ‘내 가족과 친구가 음모론에 빠졌을 때 그들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지’ 등을 다뤘다. 음모론자를 비합리적인 사람으로 경멸하는 건 정치적 분열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음모론자와 더불어 대화하며 함께 공통의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람을 안다는 것(데이비드 브룩스|396쪽|웅진지식하우스)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하면 관계로 인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나를 결정한다’ ‘좋은 질문만이 정답을 준다’ ‘어려운 대화는 강한 유대를 만든다’ 등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법을 알려준다. 다른 사람을 깊이 아는 것 자체가 도덕적 행위이며, 결혼처럼 중요한 인생의 과제를 위해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꼽았다.△경영이라는 세계(황승진|492쪽|다산북스)스탠퍼드 최초 한국인 종신교수인 저자가 스탠퍼드와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경영의 세계’를 설명했다. 스탠퍼드경영대학원에서 수많은 학생이 ‘인생 강의’로 꼽는 저자의 강의를 5부로 구성했다. 시장의 형성과 기업의 존재 이유를 비롯해 조직학,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본 마케팅, 실리콘밸리의 투자 방식과 혁신에 대한 접근법, 수요예측과 대응법 등을 살폈다.△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 Vol.2(김난도 외|264쪽|미래의창)외식업에 불고 있는 다양한 변화를 7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맛집을 판별해 내는 ‘식별력’, 음식을 타고 즐기는 국내외 여행 ‘지구마블 한입여행’, 먹는 즐거움과 건강 사이의 줄타기 ‘푸드밸런스’, 목적에 따라 점점 양극화되는 한 끼 ‘식사격차’ 등이다. 사장님을 위한 트렌드 활용팁은 물론 작은 가게들이 실천할 수 있는 핵심팁을 다시 한번 정리했다.△불완전한 존재들(텔모 피에바니|276쪽|북인어박스)비범한 능력과 함께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받은 불완전한 존재로서 인간의 진화 과정을 조명했다. 우주의 탄생부터 생명체, DNA, 돌연변이 등 진화의 궤적을 쫓았다. 저자는 불완전함에서 비롯된 타협과 적응이 인류가 직면한 수많은 도전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다. 창조적인 타협이야말로 생태계 파괴 등의 거대한 문제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말한다.△서유기, 모험의 시작(이경덕|264쪽|문학과지성사)신화 연구자인 저자의 ‘서유기’ 해설서다. ‘서유기’는 현장(삼장) 법사가 14년, 10만 8000리 서행 길을 거치며 81가지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7세기 당나라 승려 현장이 인도 지역을 여행한 역사적 사실에 환상적인 허구를 가미했다. 현장의 모험 이야기가 여러 사람의 가공을 거쳐 소설 ‘서유기’로 만들어지기까지의 변천사를 짚어보고, 동아시아 사상과 문화까지 들여다봤다.
2024.04.10 I 이윤정 기자
22일부터 식당서 일할 '필리핀 이모' 고용허가 신청
  • 22일부터 식당서 일할 '필리핀 이모' 고용허가 신청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오는 22일부터 사업주는 비전문 취업 비자(E-9)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를 음식점업의 주방 보조원(설거지, 재료손질 등)으로 고용하는 데 필요한 고용허가서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자료=중기중앙회)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올해 2회차 신규 E-9 고용허가 신청에서부터 음식점업에서 일할 외국인의 인력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E-9 비자의 외국인 인력 고용을 위한 고용허가 신청을 분기에 한번꼴로 받는다. 이번 2회차 때에는 음식점업 등을 포함한 전 업종을 대상으로 4만2000명의 외국 인력에 대한 접수를 받는다.앞서 정부는 올해 E-9 쿼터를 12만명에서 16만 5000명으로 확대하고 E-9 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일할 수 있는 업종에 음식점업과 임업, 광업을 포함했다. E-9 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기존에 제조업, 농식품업, 건설업, 일부 서비스 등에만 일할 수 있었다. 정부는 일단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등 6대 광역시와 수원, 성남 등 전국의 100개 지역의 한식점업 주방보조 업무에 대해 시범사업으로 외국인의 음식업종 취업을 허용한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고용허가제는 내국인을 고용하지 못해 인력난을 겪는 중소 사업장이 합법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제도다. E-9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일정 업종에서 일정 기간 근무할 수 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는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및 단체의 외국인력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고용허가제 및 외국인력(E-9) 활용 설명회’를 열었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중소기업들에게 고용허가제와 외국인력 활용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외국인력 활용을 희망하는 업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여 설명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4.04.09 I 노희준 기자
롯데호텔, 국내 임직원 대상 '자원순환 캠페인' 전개
  • 롯데호텔, 국내 임직원 대상 '자원순환 캠페인' 전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5일부터 국내 임직원 대상으로 ‘2024 리:띵크 서스테이너빌리티(Re:Think Sustainability) 자원순환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여행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자원들의 선순환 구축을 목표로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에코 스타트업 텀블링과 손을 잡았다.호텔 용품들의 사용 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점을 고려해 전사적으로 친환경·업사이클링 인증 제품 구매를 확대하는 한편 사내에 텀블러 기부함을 설치하고 불용 텀블러를 수거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18년부터 ‘자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는 기치를 내건 ‘리:띵크’(Re:Think) 캠페인을 펼쳐왔다.롯데호텔 서울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폐식용유를 바이오 연료로 전환시키고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도입해 직원식당 잔반 배출량을 50% 이상 줄였다.제주 지역 3개 체인(롯데호텔 제주, 롯데시티호텔 제주, 제주 아트빌라스)도 ESG 스타트업 ‘제클린’과 MOU를 맺고 폐린넨의 업사이클링 체계화를 채비 중이다.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롯데호텔앤리조트를 찾는 고객들의 여정이 탄소 중립에 이로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ESG 경영 방안을 내부에서부터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8 I 김정유 기자
“닭강정 다섯개 8천원, 핫도그 만원”…‘바가지 천국’된 봄 축제
  • “닭강정 다섯개 8천원, 핫도그 만원”…‘바가지 천국’된 봄 축제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직장인 한모(33)씨는 지난 7일 경기 부천에서 열리는 진달래 먹거리 축제를 방문했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부모님과 간식을 먹으려고 푸드 트럭을 찾았지만 비싼 음식값에 발길을 돌렸다. ‘닭강정 한 통에 8000원’, ‘핫도그 한 개에 1만원’, ‘레몬에이드 1잔에 5500원’이 써 붙어진 안내판을 보며 씁쓸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음식값이 양과 비교해 비싸서 결국 집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8000원짜리 닭강정.(사진=인터넷 갈무리)8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꽃놀이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높은 가격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음식 재료 등이 부실한 상태로 비싼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정부가 바가지요금 해결을 위해 단속반을 꾸렸지만 이러한 현상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푸드 트럭 등을 외면한 채 축제만 즐기다 가거나 아예 음식코너가 마련된 곳을 지나가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워킹맘 김모(32)씨는 지난달 말 찾았던 경남 진해의 군항제에서 푸드 트럭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열렸던 군항제에서 일부 음식점들이 ‘해물파전 2만원’, ‘곱창볶음 3만원’ 등을 받아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 논란이 된 적이 있어서다. 김씨는 “친정이 이 근처기도 해서 주말을 이용해 남편, 아들과 함께 벚꽃을 보러갔다”며 “지난해 군항제에서 바가지요금이 하도 문제가 됐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푸드 트럭 쪽은 보지도 않고 지나쳤다”고 말했다.최근 열렸던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을 당했다는 경험은 인터넷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에서 1만원짜리 제육덮밥을 시켰다가 가격 대비 부실한 음식 재료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해당 누리꾼은 “금액은 1만원을 받았는데 반찬은 단무지 3조각에 국물도 없었다. 그나마 몇 조각 있던 제육은 비계밖에 없었다”고 했다. 경북 경주에서 열린 벚꽃 축제에서도 1만5000원짜리 닭강정이 판매되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바가지 요금을 지적한 누리꾼은 “데우지도 않고 몇 조각만 줬다”며 “어이가 없어 따지고 나왔다”고 했다. 정부도 매년 반복되는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6일 민관으로 구성한 합동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물가대책상황실과 연계해 물가를 관리하고 민관합동점검반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축제 먹거리 가격표를 행사장 곳곳에 게시하거나 홈페이지 등에도 게시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지키지 않거나 적절하지 않은 가격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축제 때마다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바가지요금 등으로 근절하기 위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진해군항제를 앞두고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부스실명제, 신고포상제, 삼진아웃제 등을 시행했다. 전남도의회는 바가지요금이 활개를 치면 차후 치러지는 축제에 제약을 주는 조례안을 마련했다. 강원도는 모든 축제에 바가지요금 관련 평가를 실시하고 우수 축제에 국도비 컨설팅 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수원시는 각 부서에서 축제를 추진할 때 먹거리 장터 가격을 사전에 협의할 것을, 광양시는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하지만 문제는 바가지요금을 근절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축제 내 점포의 음식점 가격이 올라서 ‘바가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합리적일 가격을 일률적으로 설정하기 어려워서다. 여기에 현재 지자체의 단속으로 법적인 처분을 할 수 있는 것은 ‘무허가 점포’ 여부일 뿐 비싼 가격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책임관이 직접 참여하는 바가지요금 점검 합동 TF를 구성·운영하는 등 바가지요금 근절대책을 수립해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바가지요금이 판매 행위 현장 긴급 점검을 실시해 같은 가격의 메뉴와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4.08 I 황병서 기자
이재명 “일하는 척 했네, 허리야”…국힘 “마음의 소리?”
  • 이재명 “일하는 척 했네, 허리야”…국힘 “마음의 소리?”
  •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채널[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 중 “일하는 척했네”라는 발언을 한 가운데, 여당이 맹공을 퍼부었다.7일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계양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자리를 떠나며 차량에 탑승해 차창 밖의 시민을 향해 웃으며 손 흔들어 놓고선 차 안에서는 ‘일하는 척했네’라고 했다”며 “이런 것이 ‘내심’이다, 마음의 소리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국민에게 선택을 받기 위한 절절한 호소가 이재명 대표에게는 ‘일하는 척’이었고, 선거가 끝난 후 만약 또 국회의원이 된다면 ‘일하는 척’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애초에 진정성은 없었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모욕하고 기만한 것이자, 극도의 위선”이라고 지적했다.앞서 전날 이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재명’을 통해 생중계된 영상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거리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했다.이때 이 대표는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한 뒤 “아이고 허리야. 허리 너무 아파”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이 대표가 이같이 발언한 이유나 의도는 알려지지 않았다.또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지난 1일 SNS에 올린 사진에 대해서도 공격을 퍼부었다. 당시 이 대표는 배우 이원종씨와 삼겹살을 먹었고,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 이원종 배우님과’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국민의힘은 해당 사진에서 잘린 부분에 소고기로 보이는 음식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충청 유세에서 “왜 굳이 삼겹살을 안 먹고 삼겹살을 먹은 척하나”라며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경쟁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7일 페이스북에 “업자에 수천억 원을 몰아준 대장동 재판의 증거들도, 돌아가신 분들도 모두 기억이 안 난다. 사르르 감기는 맛은 느꼈으나, 소고기인지 삼겹살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적었다.
2024.04.08 I 권혜미 기자
"배달비 0원" 무한경쟁…부작용은 없을까?
  • "배달비 0원" 무한경쟁…부작용은 없을까?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 3사가 모두 ‘배달비 0원’을 선언하면서 배달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소비자들은 비싼 배달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배달비 무한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료배달을 이용하기 위해 특정 배달방식(묶음배달)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전체적인 배달 서비스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는 자영업자들과 배달대행업체들 사이에서도 “자체 배달을 키우려는 플랫폼의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주요 배달 플랫폼 3사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배달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배달 플랫폼 3사 모두 무료배달…‘생존게임’ 돌입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식 배달 시장이 정체되면서 배달 플랫폼 업계의 무료배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쿠팡이츠가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에 대해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자 배민은 회원제 상관없이 수도권에서 ‘알뜰배달’(묶음배달)을 무료 제공하며 맞불을 놨다.양사의 행보에 요기요도 지난 5일 뒤늦게 무료배달 경쟁에 참여했다. 전국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체 구독서비스 ‘요기패스X’ 가입자에겐 4000원 쿠폰을 지급, 월 구독비 2900원을 초과하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요기패스X 가입자는 최소주문금액도 필요없이 무료배달이 가능하다.이처럼 요기요가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건 최근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쿠팡이츠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서다. 쿠팡이츠는 최근 무료배달 카드를 꺼낸 이후 요기요를 제치고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 2위에 올랐다. 빅데이터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74만293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602만7043명으로 오히려 16.6% 감소했다. 배민은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한 2193만4983명으로 2위 업체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특히 배달 플랫폼은 다른 업종에 비해 충성도가 낮은 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배달비를 포함해 최종 지불하는 가격으로 이용 앱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배달 플랫폼들이 점유율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더 센 카드’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앱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층은 적은 지출액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할인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주요 배달앱 회사가 배송비 무료를 선언했기 때문에 특정 플랫폼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소비자 ‘환영’ 외치지만 점주는 ‘수수료 어쩌나’ 고민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무료배달이 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다.배달 플랫폼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한다는 직장인 김모씨는 “배달비가 외식물가를 높이는 데 한몫을 했는데 배달비 부담이 사라지니 좀 시켜먹을 맛이 난다”며 “언제까지 이런 행사를 이어갈 지는 모르겠지만 고물가 시대에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하지만 배달 플랫폼의 배달비 무한경쟁이 마냥 반길만한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쿠팡이츠나 배민이 묶음배달을 기준으로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만큼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불만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선 “묶음배달만 공짜여서 효과가 낮다”, “무료여서 묶음배달을 시켰더니 2시간이 다돼야 도착했다”, “생일파티를 하려고 했는데 모임이 끝날 때까지 오지 않았다”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배민의 경우 동일 주문에 대해 배달 시간이 다르게 측정되고 있다. 배달이 몰릴 때의 묶음배달과 한집배달은 최대 30분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무료배송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은 비가 오는 날에 라이더에게 돌아가는 할증료나 배달이 몰릴 때 추가되는 비용 부분을 플랫폼이 부담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플랫폼을 활용 중인 자영업자들은 이들의 무료배달 경쟁에 등허리가 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무료배달로 유입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선 배달중개와 배달대행을 모두 맡기는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률제 수수료 기반의 배민 ‘배민1 플러스’, 쿠팡이츠 ‘스마트요금제’가 대표적이다. 이 요금제에서만 묶음배달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을 수 있다.다만 요기요의 경우엔 단일 요금제로 무료배달 주문을 받기 위한 특별한 가맹계약이 필요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어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가격 이원화시키는 점주들도, 배달대행업계도 ‘우려’자영업자들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한 자영업자는 “배민1 플러스와 스마트요금제는 가게에서 직접 배달하는 주문을 깎아 먹고 자체 배달을 키우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체 배달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분명히 가게 배달료보다 건당 배달료는 낮을 것이다. 점주들은 들어오는 주문을 받기 위해 비싼 수수료를 내고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한 자영업자는 비싼 수수료 때문에 배달엡에 표기하는 가격과 가게로 직접 주문시 가격을 이원화시켰다는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가게 배달 주문을 늘리기 위해 가게로 직접 주문하는 경우 음식 가격을 조금 더 싸게 받는다”며 “이렇게 일반가게 배달 혜택을 늘리고 전화주문이나 포장에 대한 혜택도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자 역시 “비싼 수수료나 고객들이 배달이 늦다고 항의 전화가 오는 것을 따져보면 가게 배달에 대한 음식값을 내리는 게 오히려 이득”이라고 말했다.배달 플랫폼의 자체 배달 확대는 배달대행업계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무료배달에 쏠릴 경우 장기적으론 자영업자들이 직접 배달대행업체와 계약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서다.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무료배달이 늘어나면서 각 플랫폼에서 자체 배달원들을 늘리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의 중소 배달대행업체들의 경우엔 점차 계약이 줄면서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24.04.07 I 신수정 기자
요기요, 모든 고객 대상 배달비 무료…요기패스X는 최소 주문금액 없어
  • 요기요, 모든 고객 대상 배달비 무료…요기패스X는 최소 주문금액 없어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전국에서 배달비 없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요기요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전국에서 배달비 없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요기요) 요기요는 배달비 부담으로 음식 배달 주문을 고민하는 고객이 없도록 배달 지역과 배달 유형에 상관없이 ‘전국 배달비 무료’라는 파격 혜택을 제공한다. 오늘부터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요기배달(실속배달/한집배달)’로 최소 주문금액 1만5000원이상 주문 시 ‘배달비 0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묶음 배달이 아닌 한 집 배달의 경우에도 배달비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배달비 무료 쿠폰을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모든 가게 할인 쿠폰과 프랜차이즈 즉시 할인의 중복 적용이 가능해 배달앱 가운데 가장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또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최소 주문금액(1만 7000원)을 없애 기존 ‘요기패스X ‘구독자의 혜택도 강화했다. 월 구독비 2900원으로 ‘요기패스X’ 대상 모든 가게에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0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가게 쿠폰 중복 적용도 가능하다. (단, 가게 별 최소 주문금액은 있을 수 있음) 기존 구독자와 신규 구독자에겐 4000원의 쿠폰을 지급해 ‘요기패스X’ 가입자의 혜택을 늘렸다.김태훈 요기요 마케팅전략실장은 “업계 ‘할인 혜택 최강자’ 요기요에서 고객 누구나 무료배달을 즐기고 멤버십 가입자라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혜택을 진행하게 됐다”며 “각 사마다의 할인 혜택을 비교하지 않아도 요기요가 제공하는 가장 큰 할인 혜택으로 맛있는 즐거움을 즐기시는 봄날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05 I 신수정 기자
한국 김치와 페루 세비체의 만남
  • [공관에서 온 편지]한국 김치와 페루 세비체의 만남
  • [최종욱 주 페루대사] 지난해 페루의 대표 음식 세비체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세비체는 날생선을 레몬, 고추, 소금 양념에 절여 양파, 옥수수, 고구마 등의 채소와 곁들여 내는 요리로, 지역에 따라서는 닭고기나 알파카 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고, 사시사철 소비되며, 절임 양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김치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에서 리마까지 1만6300km, 뒤바뀐 밤낮 등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페루의 한국 사랑은 그 어디보다 뜨겁다. 다르면서도 유사한 문화적 기질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영화 신작은 페루 넷플릭스에서 늘 최상위 순위이며, 페루 청년들은 K팝에 열광한다. 한 페루 가수는 원주민어 케추아어와 K팝을 접목한 ‘Q팝’으로 인기를 끌며, 삼성 스마트폰 광고 모델이 됐다. 작년 말 문을 연 리마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페루 학생들로 벌써 시설이 부족할 지경이다. 페루를 미식의 나라로 만든 세계적인 셰프 가스톤 아쿠리오가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삼겹살 쌈을 전식으로 내고 있다.페루는 한국을 더 배우고, 한국과 더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페루 정부, 민간 지도급 인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경험을 공유받아 자국 발전을 위한 역량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특히 페루 정치인들은 미래세대 페루 청년들을 위해 한국과의 교육 협력 확대를 강조한다. 인구 대비 사망률 세계 1위라는 극심한 코로나19 위기로 사회 전체를 봉쇄하기도 했던 페루는 점차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대통령부터 대외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섰고, 여성, 지방, 중소기업 등 취약한 경제 분야 지원을 확대 중이다. 광업, 농업, 관광업에서 부가가치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에 힘을 쏟는 한편, 국가 제도 및 경제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OECD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페루는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우리나라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페루는 함께 발전하면서 상호 이익을 나눌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이다. 자유, 인권,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작년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은 지난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했다.양국간 FTA로 한국은 페루의 5대 교역국이 됐다. 보완적 경제구조, 구리, 아연 등 페루의 풍부한 핵심광물 등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세계문화 유산 마추픽추로 가는 친체로 국제공항 건설, 천만 도시 리마 지하철 2호선 사업 등 페루 인프라 건설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세, 보건, 전자정부, 스마트시티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IT 시스템과 운영 경험을 전해주고 있고, 페루 군의 현대화 사업에도 한국이 초청받고 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인 페루는 아태 지역의 무역·투자 확대, 혁신과 디지털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내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을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실천하면서, 2025년 APEC 의장국을 페루로부터 넘겨받는다. 굳건한 양자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태평양 지역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 펼쳐지고 있다. 외교 현장에서 한층 더 다가온 페루를 보면서, 앞으로의 양국 관계 발전을 기대하고 다짐해 본다.
2024.04.05 I 윤정훈 기자
알고보면 세계 어디서나 먹었던 시간의 맛, 젓갈
  • 알고보면 세계 어디서나 먹었던 시간의 맛, 젓갈[이우석의 ‘식사’(食史)]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젓갈. 재래시장에 가면 ‘젖’이라고 잘못 쓴 경우도 종종 있는데, 맞춤법은 틀렸지만 아예 그른 말은 아니다. 젓은 바다의 젖(乳)이라 설명해도 손색이 없다. 소금(함미료), 설탕(감미료), 식초(산미료) 등 3대 조미료에는 들지 못하지만, 젓갈은 인류사에 가장 오래된 가공 조미료 중 하나다. 음식에 맛을 내고 영양을 보충한다.세계적으로 젓갈은 동아시아의 것이 가장 잘 알려졌다. 중국과 동남아 피시소스의 역사는 그만큼 오래됐다. 하지만 사실 젓갈의 역사는 아시아의 식문화만은 아니었다. 유럽에서도 분명히 찾아볼 수 있다.충남 논산시 강경읍의 경모네강경젓갈백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동서고금 막론하고 즐겨먹은 ‘젓갈’기원전 500 년대 고대 그리스에선 생선으로 담근 젓갈 가론(Garon)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는 로마 제국에선 그대로 가룸(Garum)으로 이어졌다. 많은 문헌에 가룸이 등장한다. 철학자 세네카의 편지에도 등장할 만큼 식생활에 뿌리내린 음식이다. 이탈리아의 고대국가 폼페이 유적에서도 가룸 항아리가 발견됐다.가룸은 소금에다 등푸른생선을 통째로 층층이 쌓아 발효시킨 후 생겨난 액젓이다. 로마인의 주요 교역 물품이었으며 굉장히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고 한다. 원리로 보나 위치로 따져도 지금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안초비는 가룸의 진화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악취로 유명한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Surstromming) 역시 청어를 식초에 절여 발효(사실은 삭힘)시켜 먹는 젓갈로 볼 수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젓갈에는 어장(魚醬)이 보편적이다. 생선이나 갑각류까지 두루 쓴다. 동아시아 피시 소스(fish sauce)의 원류는 동남아시아 메콩강 유역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베트남 느억맘, 태국 남쁠라 등이 가장 널리 알려진 종류다. 라오스식 생선 식해인 빠솜과 캄보디아의 프라훅 또한 이들 피시 소스와는 살짝 다른 결의 생선 젓갈로 볼 수 있다.보존이 어렵던 시절 상온에 두면 상하기 쉬운 생선을 저장하기도 쉽고 요모조모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까닭에 젓갈은 순식간에 각국 식문화를 점령했다. 특히 피시 소스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통해 널리 전파됐는데 동남아의 케첩(ketchup)도 어장 소스를 뜻하던 말이다.생선을 발효한 젓갈을 중국 푸젠성 지역의 민남어로 ‘꿰짭’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말레이시아로 건너갔다가 다시 영국인이 본국으로 들여가는 과정에서 케첩(ketchup)이 됐다. 서양으로 건너간 이후 생선이 버섯으로 대체됐고 19세기 미국에서 토마토로 만든 케첩이 유행하면서 지금의 토마토케첩으로 자리 잡았다.충남 논산시 강경읍의 경모네강경젓갈백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젓갈, 한식에서 빠져선 안될 특급 조미료가 되다젓갈은 우리 한식 문화에 없어선 안 될 조미료다. 다양한 요리에 젓갈을 쓸 뿐만 아니라 그대로 반찬으로 먹기도 한다. 젓갈이란 원래 동식물성 단백질 식재료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음식이다. 지금은 젓갈하면 우선 생선젓을 떠올리지만 사실 고기를 발효시킨 육젓과 콩을 발효시킨 두장(豆醬) 역시 넓은 의미로 젓갈이라 볼 수 있다. 간장, 된장 할 때 쓰는 ‘장(醬)’은 옥편에서 ‘젓갈 장’ 자로 정의한다.단백질이 발효를 거치면서 감칠맛(savory taste)을 내는 원리를 이용한 이런 젓갈류가 자연 발생적으로 세계 곳곳에 생겨났던 것이다. 화학적으로도 발효과정에서 단백질이 맛을 내는 성분인 아미노산염, 핵산염, 유기산염 등으로 변화하니, 철저히 경험에만 의존해 이런 맛의 과학적 원리를 찾아낸 인류의 지혜가 놀랍다.동남아의 어장 문화는 우리나라 액젓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리적으로 동남아와 가까운 전남에선 다양한 액젓이 김치 담글 때 필수 재료다.다만 액젓 형태가 아니고 먹을 수 있는 건더기가 든 ‘진젓’ 종류는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 훨씬 많다. 생선과 그 다채로운 부속 내장, 낙지와 오징어 등 연체동물, 새우나 게 등 갑각류, 조개 패류 등 거의 모든 해산물로 젓갈을 담가 먹는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젓을 담글 수 있다.우리가 즐겨 먹는 간장게장 역시 진젓의 한 종류다. 한꺼번에 많이 잡힌 어패류를 오래 먹기 위해 보관하다 보니 젓이란 음식이 됐다. 결국 처음엔 보존을 위해 소금에 절이던 것이 오히려 맛이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능동적으로 젓을 담가 먹게 된 유래다.어장은 두장에도 영향을 줬다. 된장과 간장이 어장의 대체품으로 나왔다는 이야기. 단백질 분해란 원리는 같지만 만주 등 내륙 지방에선 생선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워 단백질이 많은 콩으로 대체해 두장을 만들었다. 이후 동남아의 어장과 동북아의 두장 문화는 각각 따로 발달하게 된다.전국 전통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젓갈◇해산물이 아닌 육고기로 만든 젓갈이 있다해산물이 아닌 가축 고기로 만든 젓갈도 있다. 마찬가지로 고깃덩어리를 잘라 소금에 절여 숙성시키는 원리다. 육장(肉醬) 또는 아예 해(해)자를 써서 표기했다. 가자미 식해(食해)할 때 그 ‘해’자다. 지금이야 가자미나 명태에만 식해란 말을 붙이지만, 예전엔 꿩고기나 소고기, 사슴고기 등으로 식해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북한 음식 중에는 김장할 때 돼지고기를 같이 항아리에 썰어 넣어 맛이 들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어장 대신 육장을 쓰는 셈이다.일본에서도 젓갈을 많이 먹긴 하지만 진젓만큼은 우리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젓갈은 보통 장아찌를 이르는 즈케나 시오카라로 표기한다.특히 일제 강점기 부산에서 건너간 명란젓은 멘타이코라고 해서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후쿠오카에는 명란젓 박물관도 있는데 명란을 넣은 사탕, 센베이, 쿠키 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다.젓갈은 어획의 집산지에서 발달하는 게 이치상 맞겠지만 숙성과 유통을 위해 수운이나 육상 교통편이 좋은 지역에서 일찌감치 그 명성을 가져갔다. 소금도 많이 써야 하니 주로 서해안에 많다. 조선 시대 충남 논산 강경, 홍성 광천, 전남 영광 법성, 전북 부안 곰소 등이 젓갈 장(場)으로 이름을 떨쳤다.이들 지역에는 염전이나 토굴 등이 있어 젓갈을 담그고 보관하기에 용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특정 지역에서만 발달한 젓갈은 그 산지가 명소로 이어지고 있다. 민물새우를 쓰는 토하젓은 전남 강진군 옴천면이 유명하고, 명태나 가자미 식해는 함경도 원산과 함흥의 향토 음식으로서 널리 알려졌다.우리 삶 속에서 젓갈의 비중이 크다 보니 젓갈에서 유래한 말도 많다. 무엇을 살 때 좀 더 얹어 주는 ‘덤(bonus)’은 젓국 장수가 따로 들고 다니던 덤통(반대말은 알통)에서 유래했다.쓸모없고 변변찮은 사람을 이르는 ‘덤거리’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눈치가 있으면 절간에 가도 백하 젓국을 얻어먹는다’는 속담도 있다. 우리 식생활에 젓갈이 얼마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강경젓갈은 국내 최대 젓갈 산지로 유명하다.◇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귀중한 식재료로 사랑받다봄, 이제부터 슬슬 젓갈을 담는 시기다. 돗떼기(정월에 잡은 새우)나 곤쟁이(2∼3월 이른 봄에 잡은 작은 새우)부터 오월 오젓, 유월 육젓, 칠월 차젓 순으로 담는다. 가을에는 추젓으로 김장을 대비한다. 육젓을 으뜸으로 치는데 젓새우 살이 가장 투실하게 오르는 반면 껍질은 아직 얇아 젓을 담그기가 좋을 시기라 그렇다.젓갈은 조리할 때 조미료로 쓰거나 고기를 찍어 먹는 장(소스)으로 내오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반찬이 된다. 국물을 내거나 반찬을 조리할 때 조미료가 되는 장은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등 액젓류를 주로 쓰는데 새우젓은 그대로 김치 양념에 넣거나 국밥에 넣어 먹는 등 쓸모가 많다.찍어 먹는 장으로는 새우젓, 멜(멸치)젓, 조개젓 등을 쓴다. 특히 제주도에선 삼겹살을 구울 때 멜젓을 끓여 장으로 쓰는데 고기에 감칠맛이 더해져 아주 조화롭다. 요즘 이런 방식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서양 젓갈인 안초비를 메뉴로 내는 삼겹살 집도 있는데 이 또한 퍽 어울린다.반찬으로 인기가 높은 젓갈은 명란젓, 창난젓, 바지락젓, 호래기(꼴뚜기)젓, 어리굴젓, 오징어젓, 낙지젓, 황석어젓, 갈치속젓, 전어밤젓(돔배젓), 서거리(명태아가미)젓 등을 꼽는다.요리의 범주에 드는 간장게장이나 간장새우장 등도 엄밀히 따지자면 젓갈에 속하니 이도 포함시키면 한국인은 상당히다양한 진젓을 먹고 있는 셈이다.이중 전복젓이나 게웃젓(전복내장), 멍게젓, 성게알(구살)젓 등은 그 재료 자체가 귀하니 가장 값비싼 젓갈 축에 든다.젓갈은 자체로 감칠맛 덩어리라 할 수 있어 두루 쓰이지만 많이 먹으면 염분 섭취량이 늘어나니 주의해야 한다. 괜히 밥도둑이라 하지 않는다. 밥도둑은 굴비, 게장, 젓갈 등 주로 짠 염장 음식에 붙는 표현이다.예로부터 우리 밥상에서 젓갈은 기초 단백질원이자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귀중한 식자재로 사랑 받아왔다. 물에 만 밥이나 맨밥에도 젓갈 한 젓가락이면 메이지 않고 넘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식탁의 보배가 아닌가.강원도 속초에서 흔히 밥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식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젓갈맛집▶우럭젓국 = 토담집. 태안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대표적인 향토 요리다. 우럭을 꾸덕꾸덕 말렸다가 뽀얗게 국물을 우려낸 요리로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다고 ‘젓국’이라 부른다. 뽀얀 국물이 삼계탕처럼 진하면서도 시원하다. 청양고추를 조금 썰어 넣자면 칼칼한 뒷맛이 깔끔하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백로 161.▶명란젓구이 = 심야식당 세솔리.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한식 이자카야(居酒屋)다. 명란을 버터에 살짝 구워내 미나리 무침과 함께 곁들여 내는데 미나리 향과 식감, 그리고 부드러운 명란젓의 궁합이 딱이다. 구우면 짜지는 까닭에 애초 저염 명란과 무염 버터를 사용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도길 19 2층.▶멍게젓비빔밥 = 원조밀물식당. 멍게를 그대로 쓰지 않고 멍게젓을 만들어 쓴다. 젓갈로 담그면 멍게 특유의 아린 맛이 사라진다. 짭조름한 멍게젓을 잔뜩 얹고 김과 참깨, 해조류를 쓱쓱 비벼 먹으면 고추장 베이스 비빔밥과는 또 다른 미각의 세계가 열린다. 우렁쉥이(멍게)의 주산지 거제, 통영의 향토음식이다.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1길 8-42.
2024.04.05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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