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95건

광복 75돌, 숨겨진 독립운동가 후손찾기에 랜선 독립만세
  • 광복 75돌, 숨겨진 독립운동가 후손찾기에 랜선 독립만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대문형무소 수감 독립운동가 30분의 후손을 찾습니다.”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을 찾은 학생들이 UCC 공모전에 출품할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14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중 30명을 소개하고 이들의 후손을 찾기 위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15일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서울 각 자치구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온라인 독립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합니다. ◇서대형무소 수감 독립운동가 당시 모습 재현 전시회…후손찾기 챌린지도서울 서대문구는 오는 10월 말까지 서대문독립공원 내 중앙사 입구에서 ‘독립영웅 후손찾기 기획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중 30명을 소개하고 이들의 후손을 찾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특히 수형기록카드 사진에 실제 키와 직업 복장 등을 반영해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의 당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독립영웅 후손찾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챌린지’도 진행합니다.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홈페이지에 있는 독립운동가 카드뉴스를 스마트폰에 표출해 들고 인증 촬영한 뒤 자신의 SNS에 올리고 다음 주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독립영웅 후손찾기 기획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구는 올해가 2020년도인 점에 착안해 사전 신청한 2020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독립군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6.10만세운동, 6월민주항쟁 등 사진, 그림 퍼즐을 배송받은 뒤 이를 맞추고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역사를 배울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독립선언, 만 개의 목소리’와 ‘영상 옥사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8월 한 달 동안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독립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태극기 달기 운동도 서울 동작구는 연말까지 관내 거주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합니다. 지난해 독립유공자와 유족, 국가유공자, 민주유공자 등 1367명에게 명패를 달았으며 올해는 1694명이 대상입니다. 각 동주민센터에서 직접 방문해 출입문에 부착할 예저입니다. 또 구는 15일까지 ‘제75주년 광복절 나라사랑 태극기달기 운동’을 추진합니다. 이를 위해 현충원 태극기 시범거리 운영, 공동주택 게시판에 태극기 게양 안내문 부착, 민간·공동주택대표 월례회의 등에서 태극기 게양 홍보 등을 펼쳤다고 합니다.아울러 구는 광복절을 맞아 통일과 나라사랑에 대한 마음을 함양할 수 있는 ‘즐겁게 하나되는 평화·통일 보드게임’ 개최합니다. 오는 18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이수역 잡스튜디오(동작대로25길 10)에서 관내 초등학생 3~6학년, 학부모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동작구 관계자는 “프로그램 운영 시에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부터 참석자 간 최소 1m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관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대한제국실에 국내 현존하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가 특별공개되고 있다. 조선 제26대 임금 고종(재위 1863∼1907)이 자신의 외교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1838∼1900)에게 1890년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이다. (사진=뉴스1)◇교과서 밖 독립운동가 찾기…서거 88주년 이봉창 의사 기념관 10월 개관서울 구로구는 지난달 교과서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18명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운동 이야기 책 ‘관순아 관순아’를 발간하고 관내 도서관과 학교에 비치했습니다. 광복회 구로구지회와 함께 구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찾아 잊혀질 뻔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후손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낸 것입니다. 책 제작에 참여한 오창헌 서울구로로타리클럽 회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 가장 먼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신념으로 전기집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전기 발간이 후손들이 자부심을 갖고 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서울 용산구는 오는 10월10일 이봉창 의사 서거 88주기에 맞춰 기념관을 개관합니다. 구는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 일환으로 효창동 286-7번지에 이봉창 의사 기념관을 짓고 오는 10월 개관할 계획입니다. 효창동은 이봉창 의사가 나고 자란 곳으로 구는 생가복원을 추진해왔는데 관련 문헌을 찾지 못해 기념관 건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건물 외 부지에는 ‘이봉창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입니다.
2020.08.15 I 양지윤 기자
 기술분야 1위 네오사피엔스 "미디어 콘텐츠산업 혁신"
  • [AI코리아대상] 기술분야 1위 네오사피엔스 "미디어 콘텐츠산업 혁신"
  •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AI 코리아대상 2020`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인공지능(AI)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혁신하고자 한다.”이데일리가 23일 주최한 ‘AI 코리아대상 2020’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AI 연기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아 보인다. 이런 시대가 도래하는데 네오사피엔스가 크게 일조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2017년 11월 설립된 네오사피엔스는 텍스트-음성 합성방법 등에 관한 국내 특허 9건, 미국 특허 4건 등을 기반으로 AI 음성 모델링 서비스, 음성 복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회사는 지난해 4월 사용자가 텍스트만 입력하면 60여 종의 음성 캐릭터로 오디오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 ‘타입캐스트’를 출시했다.김 대표는 “대학에서 대자보를 쓸 때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대신 써줬지만, 워드프로세서를 통해 프린트할 수 있는 것처럼 오디오 콘텐츠 제작을 위한 워드프로세서로 만든 것이 타입캐스트”라고 설명했다.네오사피엔스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해 이를 기반으로 타입캐스트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기존에도 음성 합성기술이 있었지만, 다양한 발성에 대한 컨트롤이 잘 안됐다”며 “주변 상황, 대화 내용 등을 인지하고 감정을 컨트롤해 음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적용해 타입캐스트는 특정 감정을 주면 그 감정대로 읽거나 끊는 타이밍, 운율도 조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여러 가지 언어를 같은 목소리로 합성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목소리로 한국말을 말하는 영상도 제작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네오사피엔스는 지난 2018년 6월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목소리를 AI 성우를 통해 모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타입캐스트는 주로 작가나 블로그 운영자, 개인 크리에이터 등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달 기준 타입캐스트의 사용자는 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대교, 올해는 웅진씽크빅과 함께 유료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등 기업간거래(B2B)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또 지난해 방영된 가상현실(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도 네오사피엔스의 오디오 복원 기술이 사용됐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유튜브 조회수 2000만뷰가 넘을 만큼 화제가 됐다.김 대표는 “다큐멘터리에서 죽은 아이의 목소리를 복원해 VR 캐릭터가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며 “백범 김구 선생의 목소리를 복원해 70주기 추모식에서 음성 낭독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타입캐스트는 언론사 뉴스 콘텐츠나 공공기관 홍보 영상에도 많이 활용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하면서 학교 선생님들이 온라인 수업자료 제작에도 활용한다. 회사는 오는 9월까지 강의용 음성 더빙 서비스를 무상 지원할 예정이다.네오사피엔스는 지난 2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액 62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타입캐스트 핵심 기술이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AI 음성 서비스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해 구매하려는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진다면 관련 시장의 규모도 커질 것이고, 성장 가치를 검증한 타입캐스트는 독보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2020.07.23 I 이후섭 기자
GS25, 코로나 방역 앞장 선 군부대에 기부행사 진행
  • GS25, 코로나 방역 앞장 선 군부대에 기부행사 진행
  • 김상목 GS25 4부문장(앞줄 우측첫번째), 박윤정 GS25 경영주협의회 회장(두번째줄 우측 첫번째)이 김진호 상병(앞줄 좌측 첫번째), 이인창 동구지역대장(두번째 줄 좌측 첫번째)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GS25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진행했던 ‘진심 고맙군’ 캠페인을 통해 마련한 위문품을 대구·경북 지역 방역활동을 펼친 50사단 화랑여단 군장병들에게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GS25는 지난 16일 대구에 위치한 50사단 화랑여단을 방문해 위문 물품을 전달했다. 박윤정 GS25 경영주협의회 회장, 김상목 GS25 4부문장 등 임직원들은 화랑여단을 방문해 고영준 화랑여단장과 상근 예비역 장교, 군장병을 만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 관련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물품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국방부는 GS25의 캠페인을 접하고 신종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대구·경북지역에서 방역 활동을 펼친 화랑여단을 추천했단 설명이다. 전달 물품은 군장병이 희망한 물품 중 자외선차단을 위한 선세럼, 손소독제, 스낵, 음료 등으로 결정했다. 이번 물품 기부 행사는 6월 한 달간 고객들이 GS25에서 진심 고맙군 스티커가 부착된 도시락을 구매하며 ‘나만의냉장고’ 어플을 통해 모아진 기부금과 KB국민카드 나랑사랑카드후원금으로 마련했다GS25는 국방부와 손잡고 6월 한 달간 ‘진심 고맙군’이라는 슬로건으로 국군장병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장병사랑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GS25와 국방부 합산 약 271만회 언론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이 되는 성과를 올렸다.또 6·25전쟁 관련 주요정책 홍보 문구와 국립서울현충원 소개 영상 QR코드가 담긴 스티커가 부착된 도시락과 기획 상품은 약 250여만 개가 팔렸다. 응원 댓글 및 국군장병 지원 이벤트에는 약 1만3000여명의 고객이 참여했다.박준형 GS25 마케팅팀 과장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의 응원을 전달하기 위해 ‘진심 고맙군’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의 자발적인 댓글 활동과 응원에 힘을 얻었다”라며 “국군 장병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시는 다양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GS25는 지난 6월 현충원 등을 찾으며 군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경영진 및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묘역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군(軍)’의 단어와 이미지를 활용한군모닝주먹밥, 군모닝버거, 이말년튀김건빵 등 기획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2,609명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던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캠페인을 진행해 ‘더 팝’ 앱과 GS25 144개 점포를 통해 선착순으로 전달한 9만개의 태극기 배지 중 온라인 물량 6만 2570개가 하루 만에 전량 소진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2020.07.17 I 김무연 기자
 박원순 피해자 "그때 울부짖었어야 했다"
  • [밑줄 쫙!] 박원순 피해자 "그때 울부짖었어야 했다"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첫 번째/ 故 박원순 영결식, 온라인 생중계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됐어요.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으며 영결식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어요.◆ 빗속 발인식…비공개로 진행고 박 시장의 발인은 13일 오전 7시께 진행됐어요. 박 시장의 발인은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됐어요. 발인을 마친 뒤 박 시장의 운구차량은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영결식을 위해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나와 서울시청으로 출발했어요.박 시장의 위패와 영정사진이 다목적홀에 입장하자 유족 등 일부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어요. 등을 토닥이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어요.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추모 영상 상영, 서울시향의 추모곡 연주, 조사와 헌화, 유족 대표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어요.박 시장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조사를 통해 "박 시장,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시니 비통함을 넘어 솔직히 어이가 없다. 우리가 이럴진데 유족들의 마음이야 어떻겠나"며 "사는 동안 나도 뜻밖의 일을 많이 겪었지만 내가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심경을 전했어요.유가족 대표로 나선 딸 박다인씨는 추모객들과 서울시 직원들에게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되었다"며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 명 한 명이 소중했다"고 말했어요. 이어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이상 없습니다. 그 자리에 시민여러분이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입니다"라며 유가족 인사를 마쳤어요.박 시장의 유해는 오전 9시 40분께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어요. 이 곳에서 화장을 마친 뒤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향했어요.◆통합당·장례위 “2차 가해 말라”…진성준 “가해자 규정은 사자 명예훼손”신상털기 등 고 박 시장의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가 계속되는 상황에 미래통합당과 장례위 등이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나섰어요.미래통합당은 당내 의원 48명이 서명한 성명서를 통해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와 신상털기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도를 넘은 2차 가해는 어렵게 용기를 내 고소를 한 피해자를 더 충격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어요.박 시장 장례위원회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의원은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해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호소드린다"고 말했어요. 이어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도 고인과 유가족은 물론 피해 호소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어요.반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재선·서울 강서을) 의원은 13일 MBC라디오에서 "장례식 자체를 시비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어요.진 의원은 서울특별시장 반대 청원이 55만명을 넘은 것에 대해선 "문제 제기는 있을 수 있지만 피해를 기정사실화하고 박 시장이 가해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섣부르게 예단할 시점은 아니고 차분히 따져봐야 할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어요. 이어 "피해 호소인이 얘기하는 바도 물론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조문을 한다든가 애도를 표하는 일 자체가 '2차 가해다'라고 하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어요.◆피해자 기자회견 "4년간 성폭력 지속... 비서 그만둔 뒤에도"공교롭게도 고 박 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한편 13일 오후 고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 A씨 측 기자회견이 진행됐어요. 이 자리에서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비서로 재직한 4년간 성추행과 성희롱이 계속됐다"고 주장했어요.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가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해 나온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면서 "성폭력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형법상 강제추행 죄명을 적시해 지난 8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어요.고소장을 접수한 다음날 고 박 전 시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법률대리인 측은 이후 현재까지 온·오프라인 상에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행위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어요.한편 이날 법률대리인은 피해자 A씨가 작성한 '피해자의 글'을 대독했어요.A씨는 "(첫 피해를 당했을 때)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다"며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이 일상과 안전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심경을 밝혔어요.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두 번째/ WHO "코로나 신규 확진 23만명" 일일 최다 기록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WHO(세계보건기구)가 12일(현지 시각)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가 23만370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어요. 이로써 지금까지 일일 확진자 수로는 최대치였던 지난 10일(22만8000여명) 기록을 넘어섰어요.◆박능후 "코로나19 집단면역 불가능…1∼2년 이상 장기화 불가피“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62명으로 총 누적 환자는 1만3479명으로 집계됐어요. 지역감염이 19명이었고, 해외유입이 43명으로 나타났어요. 해외유입은 지난 3월 25일 51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어요.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중화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중간 결과를 보면 검사 대상자 3055명 중 0.033%인 단 1명만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항체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우리 사회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말했어요.그는 "코로나19 유행은 유용한 백신이 나오기까지 1∼2년 이상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결국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코로나19의 유행을 지속해서 억제해나가며 일상생활과 방역관리를 조화시켜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어요. 이어 “코로나19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생활과 방역이 조화되는 새로운 사회 문화를 기본적인 삶의 형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어요.◆코로나19 완치 신천지 신도 500명 집단 혈장 공여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500명이 혈장 공여에 나섰어요. 13일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질병관리본부 측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어요.이어 "지난 6월 초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다"라며 "대규모 혈장 공여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질병관리본부 측은 지난 9일 대한적십자 혈장 채혈 버스 3대를 지원해 500명 단체 혈장 공여가 가능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어요.또 신천지는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님들께서는 코로나19로 국가가 큰 위기를 겪은 만큼 혈장 공여자에게 제공되는 소정의 교통비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혈장 공여가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코로나 종식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어요.이런 집단 혈장 공여는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의 감사 편지 후 가속화됐어요. 지난달 27일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코로나19 완치 신도들에게 특별 감사편지를 보냈어요.그는 편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생명의 피를 받았다. 우리도 예수님같이 피를 줌(혈장 공여)으로 세계 만민이 코로나19의 고통에서 해방되게 하자는 뜻으로 마음을 모았음을 안다"고 전했어요.이들은 13일 오전 9시부터 대구 경북대병원 정문 앞에 서 있는 적십자사 '헌혈버스' 3대에 나눠타고서 혈장 채취에 임하고 있어요. 신도들의 집단 혈장 공여는 닷새간 이어져요.앞서 지난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의 혈장은 향후 임상시험 이후 제제화해 사용될 예정이에요.◆러시아,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첫 임상시험 성공“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자원자 대상 첫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어요.1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세체노프 의대 산하 약품 임상연구센터는 이날 자원자 대상 백신 임상시험이 완료됐다면서 시험 결과가 백신의 안정성이 확인됐다고 전했어요.백신을 맞은 자원자들에게선 흔히 있을 수 있는 초기 체온 상승 외에 다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어요.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오는 15일과 20일 순차적으로 퇴원하며 퇴원 후에도 한동안 계속해 통원 검사를 받을 예정이에요.센터에선 앞서 지난 6월 18일 18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이 이뤄졌어요. 그 후 23일 다른 2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백신의 양을 늘려 2차 접종을 실시했어요.백신 자체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전문가들이 개발한 것이에요. 센터는 향후 추가 임상시험을 어떻게 진행할지 등에 대한 상세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어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부동산 보완대책 추진방안 등에 대한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22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사진=뉴시스)세 번째/ 다선 의원들도 ‘똘똘한 한 채’ 선택 논란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후폭풍이 불고 있어요. 다주택자에 대한 강력 규제를 가하고 있는 반면 다선 의원들과 고위 공직자들이 다주택자와 다를 바 없는 ‘똘똘한 한 채’를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어요. 한편 정부는 7·10 대책으로 증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증여 취득세 역시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어요.◆ 다선 21명 지역구 대신 ‘노른자 땅’에 1주택다선 국회의원 21명이 서울 강남구 등 투기지역에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어요.재선 이상에 성공한 지역구 의원 21명은 지역구가 아닌 지역에 1주택을 보유하고 있었어요. 이중 민주당 의원 8명·통합당 의원 9명은 소위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곳에 집을 갖고 있었어요.대표적으로 민주당 국토교통위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갖고 있고, 통합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25억원짜리 아파트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어요.통상 지역구 의원들은 서울 또는 자신의 지역구에 전월세를 내 정치 활동을 이어가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대책이 연이어 발표되는 가운데 다선 의원들이 서울 집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일각에선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요.참여연대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는 다른 지역의 두 채 이상보다 비싸기 때문에 다주택자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어요.◆ 정부, 다주택자 우회로 ‘증여 취득세’ 인상 검토한편 정부가 지난 10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후 “증여 취득세 인상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어요.정부는 7·10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가 규제지역 내 부동산을 양도할 때 매기는 중과세율을 10% 인상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양도세율이 최대 70%까지 늘어나게 돼 다주택자들이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증여를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어요. 현행 증여세 최고세율은 50%로 양도세 중과세율보다 낮아요.이에 대해 정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주택자 증여시 취득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어요. 현행 3.5%에서 최대 12%까지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스냅타임 신현지 기자
2020.07.14 I 신현지 기자
박원순의 마지막 길도 논란…"애도·추모할 때" vs "미화 삼가야"
  • 박원순의 마지막 길도 논란…"애도·추모할 때" vs "미화 삼가야"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기덕 양지윤 기자] “모두 안녕”이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했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했다. 서울특별시장(葬), 5일장으로 치러진 그의 마지막 길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수백명의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그를 애도했다.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을 역임하며 숱한 이슈의 중심에 섰던 그는 한 줌의 재로 저승으로 가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성추문 파문과 관련, 공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추모가 끝난 뒤에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과 박 시장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국론마저 분열되는 양상이다. ◇서울시청 마지막 출근길..“여전히 실감 안나” 박 시장의 장례 마지막 날인 13일.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그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여성단체 등 반대 여론을 고려해 예정됐던 노제(路祭)는 지내지 않고, 유가족과 장례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명만 참석한 채 온라인 영결식 형태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시작 전부터 오열하는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주변을 엄숙하게 만들었다. 특히 추모 영상에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집회를 할 수 있도록 국민을 지키겠다”며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거침없이 언변을 쏟아내던 고인의 육성이 나오자 많은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 서울시청 출입문에 박 시장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메모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사진=이데일리 김기덕 기자)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사 낭독에서 “불과 하루 전날 부동산 대책을 얘기했는데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한다는 것이 너무 애석하고 참담하다”며 “당신이 그동안 그토록 애정을 쏟았던 서울시가 훼손도지 않도록 옆에서 잘 돕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을 대신해 서울시 수장을 맡게 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박 시장이 평소 말하던 시민의 시장, 사람 존중 도시라는 대전제를 반드시 계승하겠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개척하라고 했던 요청사항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 이후 운구차는 청사를 떠나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장의차에서 내려진 관은 서울시 전 부시장 윤준병 민주당 의원, 서울시 전 정무보좌관 박상혁 민주당 의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오성규 전 비서실장, 비서실장·정무수석 출신 허영 의원, 비서실장 출신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 등 박 시장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던 이들이 운구했다. 이날 오전 10시57분께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고별실에서는 고인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연신 “안 돼”라고 외치며 애통해했다. 강 여사가 부축을 받으며 고별실을 나오자 아들 주신씨와 딸 다인씨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뒤따랐다.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부위원장단을 맡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아직도 믿기질 않는다. 함께 비를 맞고 싶은 심정”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시의회 한 의원은 “생전 고인의 뜻대로 서울시와 잘 협의해 포스트코로나를 잘 대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12시50분께 한 줌의 재가 되어 고양인 경남 창녕으로 떠났다. 박 시장의 유해는 창녕 선영에 묻힌다. ◇“피해자 2차 가해 멈춰야” 싸늘한 여론도 이제 여론은 온통 박 시장의 죽음과 관련한 의혹에 쏠려 있다. 고인의 죽음으로 성추행 의혹 고소 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지만, 정치권 일부 야권 의원들은 ‘비극과 진실’은 별개라며 유력 정치인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시민들 사이에서도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 것에 대한 반감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은 전날 기준 50만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런 상황에서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의 법률 대리인 측은 장례식 직후인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고소인이 부재한 상황이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사건의 실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 측은 온·오프라인 상으로 고소인을 대상으로 한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한 상황이다. 시민 및 여성 단체들의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국가인권위원회에 박 시장 사건과 관련해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해 달라고 진정을 제기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이날 “제2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아직 용기 내지 못한 많은 피해자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지나치게 박 시장을 영웅시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박성병 정치평론가는 “박 시장의 죽음을 둘러싼 사회 갈등은 현 대한민국이 양극화, 진영 논리에 함몰돼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논쟁은 더욱 가열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7.13 I 김기덕 기자
박원순 시장 영결식…백낙청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
  • 박원순 시장 영결식…백낙청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지난 10일 새벽 숨진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참석 인원도 유족과 관계자 등 100여 명으로 제한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추모 영상 상영, 그리고 추모곡 연주와 조사 및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사는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차례로 낭독했다.13일 오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식을 마친 유족과 지인 등이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떠나는 차에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장례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늘 수많은 서울 시민, 해외 다수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 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라면서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공인으로서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마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면서 “제가 아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시장으로 시민을 위해 열정 바쳐서 일을 해왔다”며 “오랜 친구 박 시장님 그토록 애정을 쏟은 서울 시정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겠다”고 덧붙였다.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은 “박원순 시장은 누구보다 시민을 사랑하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낮은 자세로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시민주의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년 박원순 시장의 첫마디는 언제나 모든 공을 시민으로 돌리는 일이었다. 시민이 웃으면 함꼐 웃었고 시민이 울면 함께 눈물 지었다”면서 “하늘에서 그 넉넉한 미소로 ‘시민 덕분입니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시장님의 마지막 요청 사항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박 시장의 발인이 진행됐다. 발인을 마친 뒤 운구차는 7시20분쯤 장례식장을 빠져나와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청 앞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장례위는 영결식이 끝나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고인의 고향인 경남 창녕에 있는 묘소에 안장할 예정이다.
2020.07.13 I 하지나 기자
싱하이밍 "박 시장, 중한관계 발전에 업적 남긴 분"
  • 싱하이밍 "박 시장, 중한관계 발전에 업적 남긴 분"
  • [이데일리 송주오 공지유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11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 “중한 관계에 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사진=연합뉴스)그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때 시장님이 동영상을 만들었고, 중국 국민들이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월 SNS을 통해 ‘힘내요 중국’이란 동영상을 제작해 올린 바 있다. 당시 응원 동영상은 국 웨이보에서 3억3000만뷰를 넘었고, 틱톡에선 1000만 시청을 돌파했다.싱하이밍 대사는 “박 시장은 갔지만 우리는 업적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한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박 시장의 빈소는 지난 1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 0시께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이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딸은 전날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 44분께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공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성북구 와룡공원에 같은 날 오전 10시53분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입관식은 12일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이날 오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영국에 체류중이던 아들 박주신씨가 이날 입국할 예정이어서 하루 연기했다. 이후 성복제를 연다다. 성복제는 초상을 치른 뒤 상복을 입고 치르는 첫 제사를 의미한다. 이후 13일 오전 8시 발인제를 지내고, 오전 8시30분 발인한 다음 서울시청으로 이동 노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전 9시30분 서울시청을 출발해 오전 10시께 서울추모공원에 도착해 화장한 다음 경남 창녕 선영으로 출발한다.
2020.07.11 I 송주오 기자
故 조양호 회장, 대한체육회 체육상 특별공로상 수상
  • 故 조양호 회장, 대한체육회 체육상 특별공로상 수상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故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66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체육발전에 현저히 기여한 인물의 공적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특별공로상을 신규 제정했으며, 고 조양호 회장이 최초 수상자로 선정됐다.8일 오후 3시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참석해 고 조양호 회장을 대신해 수상했다. 또한 고인이 살아 생전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위해 헌신한 활동을 담은 추모 영상을 상영해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시간도 가졌다.고 조양호 회장은 2008년 7월부터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아 2019년 4월 별세할 때 까지 10년이 넘는 재임 기간 동안 대한민국 탁구의 재도약을 이끌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유치라는 쾌거도 일궈냈다.또한 2018년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코리아오픈 단일팀 구성을 진두지휘하며 남북 탁구교류를 재개하고, 국제 스포츠 평화교류 비정부기구인 ‘피스 앤 스포츠’ 대사도 역임하는 등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에도 기여했다.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2년간 지구 16바퀴에 달하는 64만km를 이동하며 50여 차례 해외출장 일정을 소화해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내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제2대 위원장을 역임하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도 기여했다.이외에도 대한체육회 부회장 및 국제탁구연맹 특별상임고문과 아시아탁구연맹 부회장을 역임하고, 대한항공 ‘엑설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이룬 스포츠인의 항공권을 무상지원하는 등 대한민국 스포츠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다.한편, 고 조양호 회장은 지난 해에도 11월에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미 친선 비영리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로 부터 ‘2019 밴 플리트(Van Fleet) 상‘을 수상하는 등 생전 업적이 사후에도 계속 재조명되고 있다.
2020.07.09 I 이승현 기자
故 김광일 PD 3주기 추모행사, 11일 개최
  • 故 김광일 PD 3주기 추모행사, 11일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EBS ‘다큐프라임-야수와 방주’를 제작하던 박환성·김광일 PD는 지난 2017년 7월 14일 저녁 8시 45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악한 제작환경 속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무리한 스케줄 속에 촬영을 강행하고 숙소로 돌아가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세상을 떠난 故 김광일 PD의 3주기 추모행사가 11일 토요일 6시부터 부평 문화사랑방에서 무관중 온라인 행사로 열린다.3주기는 <기억을 부르다> 라는 타이틀로 진행되고, 코로나 19로 인해 무관중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추모행사는 2주기에 이어 3주기도 성용의 기획, 연출로 진행된다.한국 포크 대표 가수인 4월과5월의 멤버였던 백순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이사장)님이 추도사를 하고, 2주기에 이어 정세훈 (인천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이사장)님이 추모 시를 낭독한다.유족 대표 오영미 (故 김광일PD의 아내) 작가가 쓴 가사에 백순진 님이 곡을 붙여 만든 노래 ‘멈춘시간’도 선보일 예정이다.이 밖에도 행사에는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님을 비롯하여 이승철과 황제밴드의 기타리스트 박창곤,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5연승의 주인공 김연택, 아이돌 제넥스의 랩퍼 유본 등 여러 예술인이 참여하여 생전에 故 김광일 PD가 좋아했던 애창곡으로 추모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故 김광일 PD의 3주기부터는 독립 PD의 불공정 관행뿐 아니라 모든 프리랜서와 예술인들의 불공정 관행이 사라지고,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코로나19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각계인사들은 영상 메시지로 함께 한다.EBS는 3년 만에 故 박환성, 김광일 PD 죽음을 사과했고, 오는 7월 15일 EBS 다큐프라임에서 유작인 <야수의 방주> 방송을 앞두고 있다.
2020.07.06 I 김현아 기자
“70년 전 한국을 분단시킨 전쟁, 佛의 우정과 지지 전해”
  • [전문]“70년 전 한국을 분단시킨 전쟁, 佛의 우정과 지지 전해”
  •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유엔군 참전국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0년 전, 한민족은 전쟁으로 분열돼야 했다. 그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저희도 기억한다”고 말했다.마크롱 대통령은 25일 저녁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어제처럼 오늘도, 미래에도 변함없이 여러분 곁에 머물겠다”며 이처럼 전했다.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쟁에 유엔참전국으로 함께한 22개국 정상들이 메시지를 보내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했다. 다음은 22개국 정상들의 영상 메시지 전문.1. 프랑스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2020년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양국이 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바이러스가 세계를 순회 중인 가운데 몸소 여러분과 함께 자리를 할 수 없어 유감입니다.올해, 더구나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전쟁의 기억을 묵상하는 한국에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70년 전 한국을 분단시킨 전쟁입니다. 이 메시지와 동영상을 통해 저는 여러분께 프랑스 민족의 우정과 지지하는 마음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70년 전, 한민족은 전쟁으로 분열돼야 했습니다. 그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저희도 기억합니다. 우리의 우정은 몽클라 장군 휘하 프랑스군의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입니다. 참전을 위해 파견한 3,500명 용사가 한국군과 함께했고, 돌아오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이 3,500명 참전용사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몽클라 군대 역시 그들이 수행했던 결정적인 역할을 한국의 역사가 기억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해에, 중요한 기념일에,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어떠하든 프랑스가 여러분 곁에 머물고 있다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 곁에서 여러분을 지지합니다. 지나온 긴 도정을 가늠해 봅니다. 역사의 온갖 상흔을 되새기면서요. 그 도정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애착이 상존해 왔으며 우리를 결속시켜주는 많은 가치들이 있습니다. 동일한 의지를 공유하고 양자관계, 나아가 지역 및 G20의 틀 안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미래에도 변함없이 여러분 곁에 머물겠습니다. 감사합니다.2. 뉴질랜드 / 저신다 케이트 로렐 아던 총리돌아가신 분들께, 작별을 고합니다, 잘 가십시오, 잘 가십시오, 살아있는 우리에게, 안부인사를, 안부인사를, 우리 모두에게 안부인사를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그 끔찍한 3년간의 파괴 기간 동안 한국을 지켜낸 모든 국가들의 공동 희생을 인지합니다. 수백만 명의 한국 민간인들과 뉴질랜드인들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온 군인들이 한국의 미래와 우리 역내의 평화 확보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오늘날에도 뉴질랜드군 인력이 한국에 주둔하여 정전협정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에 마침내 평화가 정착하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참전했던 이들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할 것입니다.3. 남아프리카공화국 /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대독 : 제나니 들라미니 주한대사)1950년대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되찾으려는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남아공은 ‘날으는 치타’라고 불리는 남아공 공군 제2 비행중대를 6.25전쟁에 파견하였습니다. 이 끔찍한 전쟁에 고귀한 삶을 바치신 모든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서로의 차이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평화적 방법이 군사적 대립보다 더 많은 이득을 가져온다고 우리는 굳게 믿습니다. 남아공은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국제사회에 동참하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모든 국제적, 지역적 노력을 항상 지지합니다.4. 그리스 /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70년 전, 그리스는 한국에서 연합군과 함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웠습니다. 그리스 파병군은 한국에 파병된 UN연합군 중 5번째로 큰 규모였습니다. 그리스 파병군은 전장에서 용맹함을 보였고 이는 널리 알려진 바입니다. 조국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말에 순응하여” 전장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리스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와 동시에, 민간인들을 포함하여 희생당한 모든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6·25전쟁은 한국과 그리스 간의 깊은 우정과 협력 관계를 보다 더 견고히 하였습니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여, 그리스는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반도 통일 노력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5. 벨기에 / 성명 명기 안함 (필리프 레오폴 루이 마리) 국왕70년 전 벨기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해 달라는 유엔의 요청에 응했습니다. 수천 명의 벨기에 장병들이 군사 작전에 참가했고, 그들 중 106명이 전사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분쟁에 참가한 모든 장병들과 희생자들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금 더욱 더 깨닫고 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많은 분야에서 그래왔듯이, 우리는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계속하여 협력할 것입니다. 6. 룩셈부르크 / 자비에르 베텔 총리70년 전 6·25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였고 오늘날까지도 그 흔적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평화와 자유를 위해 싸웠던 모든 사람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바친 사람들과 현재 더이상 우리와 함께할 수 없는 모든 참전용사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영원히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대한민국의 자유 회복에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보여주는 번영하는 경제와 활기찬 민주주의의 모습은 우리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Katchi Kapshida! (같이 갑시다!)7. 에티오피아 / 살레-워크 제우데 대통령우리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여 6·25전쟁에 모든 것을 바친 영웅들을 기립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에티오피아 용사들은 피로 맺어진 한-에티오피아 관계에 잊을 수 없는 흔적(기여)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에티오피아가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는 집단 안보에 대한 약속입니다.8. 콜롬비아 /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여 모든 콜롬비아 국민을 대표해 우애의 인사를 전합니다. 자유를 쟁취한 6.25전쟁을 거치며 우리 두 나라는 영원한 동맹을 이루게 되었습니다.당시 라우레아노 고메스 (Laureano Gomez) 대통령은 UN의 호출을 받아, 15,000km 떨어진 타지에 약 5천 명의 병사로 구성된 콜롬비아 제1보병대대를 파병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권 수호 임무를 도운 이 결정을 높이 평가합니다.콜롬비아는 전세계 15개국과 함께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그 중 유일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국가였습니다. 6.25전쟁은 20세기 역사에서 그 혹독함으로 손에 꼽히는 사건이었고, 이 전쟁에 목숨을 바친 용맹한 병사들과 그 유가족들은 콜롬비아 국민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이들을 기리기 위하여, 우리는 우호관계를 점점 강화하여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양국관계가 시작된 1962년부터, 대한민국은 무역과 금융, 관광, 교육, 기술 등의 분야에서 콜롬비아의 동맹국이었습니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의 유행으로 전세계가 큰 위기를 맞이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진키트 확보를 위한 기부와 보고타(Bogota) 의료센터 지원, 관련 분야의 지식 공유를 통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지원과 호의가 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양국을 이어준 신조(信條)를 기리고, 한국을 향한 콜롬비아의 우정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발전을 위한 양국관계 강화가 지체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콜롬비아의 의지를 거듭 전합니다. 모든 콜롬비아 국민의 이름으로, 형제의 나라인 대한민국에 우호의 인사를 전합니다.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9. 스웨덴 / 스테판 뢰벤 총리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여러분,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추모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스웨덴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대가를 치뤄야 했던 모든 이들을 기리며, 우리는 그 고통을 덜기 위해 희생했던 이들의 인류애를 떠올립니다. 한국인들이 이루어 낸 노력과 희생에 큰 경의를 표합니다. 스웨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스웨덴이 기여할 수 있었던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스웨덴적십자병원은 1950년 부산에 첫 외국인 의료시설로서 개원하였습니다. 병원은 1957년까지 운영되었으며 천 백여 명의 스웨덴인들이 이백만 명 이상의 군인 및 민간인들을 치료했습니다. 1953년부터 오늘날까지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서 스웨덴군 장교들은 정전협정의 준수를 위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전념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6·25전쟁 이후로 대한민국은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냈고,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돕는, 전세계의 롤 모델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우리가 전쟁에서 함께했던 경험이 평화에 대한 공동의 헌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커져만 가는 파트너십과 우정의 근간이 되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10. 인도 / 나렌드라 모디 총리친구 여러분, 이 특별한 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감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인도는 전쟁 중 한반도에 인도60공정야전병원부대를 배치하여 기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전쟁이 남긴 잿더미에서 위대한 나라를 건설한 한국인들의 극복성과 결의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증진시키기 위한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도 정부와 국민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추구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지지합니다.11.덴마크 /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모든 덴마크인은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합군의 노력에 기여한 점과 배에 탑승한 용감한 간호사와 의사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틀란디아호의 이야기는 다자간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며, 또 우리의 파트너십과 우정에 대한 증거입니다. 더불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덴마크의 지속적인 지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합니다.12. 노르웨이 /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6·25전쟁이 발발하자, 623명의 용감한 노르웨이 남성과 여성들이 한국으로 건너와 “노르웨이 이동외과병원(NORMASH)”을 세워 봉사하였습니다. 그들은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목숨을 구하고 고통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오늘날 두 나라의 따뜻한 우정과 특별한 관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노르웨이는 이 분들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노르웨이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지지와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13. 이탈리아 / 주세페 콘테 총리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이탈리아의 우호국인 대한민국 국민에게 말씀드립니다. 이탈리아는 6·25전쟁 시 이탈리아가 수행했던 특별한 역할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제68 적십자야전병원을 개원하여 의료지원과 구호활동을 실시했습니다. 이때 파견된 의무병들은 이탈리아 최초로 해외에 파견된 의료지원부대였습니다. 이후 의료지원부대 파견은 한-이 양국 간 깊은 우정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한국과 이탈리아는 대화와 국제 협력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양국의 공동 가치와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치뤘던 희생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오늘날 양국 국민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새로운 도전 과제를 대면하는데 있어 더욱 단결되고 결속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14. 독일 /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독일과 한국은 가슴 아픈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독일에게 있어 분단은 과거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독일은 올해 통일 30주년을 기념합니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분단은 아직 쓰디쓴 현실입니다. 6·25전쟁 발발 70년이 지난 지금, 저는 한국이 한반도 평화, 자유, 안정을 추구함에 있어 큰 성과를 거두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독일은 굳건히 한국과 함께합니다.15. 미국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님, 귀빈 여러분,여러분과 이렇게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로즈 가든에서 인사드립니다. 옆에는 제 집무실과 백악관이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곳이죠. 여러분 또한 아주 특별한 곳에서 인생의 특별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바로 6.25전쟁 70주년입니다. 공산주의를 막아내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모든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은 매우 특별한 사람들입니다.오늘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에 여러분을 직접 만나 악수를 할 날을 기약해봅니다. 유엔 참전국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우리가 합심해 이룬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승리를 축하합니다.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16. 영국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보리스 존슨 총리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독 : 사이먼 스미스 주한대사)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께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 그리고 6.25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참전용사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여왕 폐하, 그리고 에딘버러 공작 전하께서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민과 모든 참전용사에게 안부인사를 전합니다. 여왕 폐하께서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된 모든 이들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합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70년 전 6ㆍ25전쟁 당시 함상전투기 파이어플라이와 시파이어 수십 대가 HMS 트라이엄프 해군 항공모함 갑판에서 출격하며 영국의 참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휴전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 8만여 명의 영국 육해공군 장병은 공산군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 중 수천 명의 영국 장병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보며 그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대한민국은 평화롭게 이루어낸 성공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70년 전에도 그러했듯 영국은 지금도 대한민국과 함께합니다.17. 캐나다 / 저스틴 트뤼도 총리오늘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기념일입니다. 2만7천여 명의 캐나다 용사들이 이역만리로 떠나, 516명은 고향으로 되돌아오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은 대한민국이 번영하고 평화로운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18. 터키 /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대한민국 국민들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국제 평화의 확립을 위해 함께 싸운 우리의 용맹한 병사들은 영원히 지속될 우정을 돈독히 쌓았습니다. 우리는 6·25전쟁에서 전례 없는 연대에서 생긴 끈끈한 우정이 나날이 돈독해지고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역사적인 날, 6·25전쟁 70 주년을 맞이하여 저는 순교자들에게 자비와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한국 땅의 영원한 휴식처에서 나란히 누워있는 영웅들의 성스러운 기억에 경의를 표합니다. 신께서 그들의 영혼을 축복하시기를.19. 호주 / 스콧 모리슨 총리여러분과 함께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17,000명이 넘는 호주군이 6·25전쟁에 참여, 그 중 340명은 다시 고국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아 다시 한번 호주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변함없이 지지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유사한 입장의 양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모두가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양국은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의 가치를 수호하며 자유와 번영의 공존이 국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확인해 왔습니다. 한국과 호주는 공동의 가치를 토대로 든든한 우방이자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동반자 관계를 통해 양국 국민을 보호하고 공동의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지속했습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이러한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기리며, 특히 그간 다양한 계기를 통해 만나 뵈었던 문재인 대통령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약 10만 명의 한국계 호주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우방국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호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20. 네덜란드 / 마르크 뤼터 총리저는 지난 2016년과 2018년에 6·25전쟁 참전용사들과 함께 부산과 횡성에 있는 군인 묘지를 방문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5천 명에 달하는 당시의 젊은 네덜란드 용사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평화와 자유 그리고 안보를 위해, 지금 여기 함께 서서 그들을 기억합시다. 나아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우리의 참전용사들을 기리며, 양국 간의 친밀한 우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갑시다.21. 필리핀 /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70년 전, 7,000명 이상의 젊은 필리핀 병사들이 동맹국 군인들과 함께 6·25전쟁에 참가했습니다. 율동 전투에서 이어리고지 전투까지 필리핀 병사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오늘날 우리는 6·25전쟁에 참여하여 싸운 필리핀과 모든 국가들의 병사들을 기억합니다. 기억하지 않을 방법이 없습니다.용기는 쉽게 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지켜내고자 했던 그 신성한 가치를 더욱 확고하게 해야 합니다. 그들이 바로 우리의 특별한 양자관계의 굳건한 버팀목입니다.전세계는 지금 수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6·25전쟁에서 쓰러져간 그 영웅들을 기억하며 함께 연대하여 힘을 모아 일어섭니다. 감사합니다.22. 태국 / 쁘라윳 짠오차 총리각국의 고위관계자 여러분, 6·25전쟁 참전용사 여러분과 모든 귀빈 여러분,태국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아시아 대륙 최초로 병력을 파병한 국가입니다.6·25전쟁에 참전한 모든 참전용사들은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를 지켜낸 유공자입니다. 저는 당시 임무를 다한 참전용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들의 헌신은 지금까지 태국과 대한민국의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초석이 되었으며, 앞으로 양국의 관계를 유지할 기반입니다.모든 참전용사들은 우리와 후손들에게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여 역내 안정과 세계의 항구적 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영감이 될 것입니다.
2020.06.25 I 김정현 기자
文대통령 “남북 체제경쟁 이미 끝나…상생 길 찾을것”
  • [전문]文대통령 “남북 체제경쟁 이미 끝나…상생 길 찾을것”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25일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면서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8시20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한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국내총생산(GDP)은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는다”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참전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우리는 오늘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백마흔일곱 분 용사의 유해를 모셨습니다.서울공항은 영웅들의 귀환을 환영하는 가장 엄숙한 자리가 되었습니다.용사들은 이제야 대한민국 국군의 계급장을 되찾고, 7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슬프고도 자랑스런 일입니다.지체되었지만, 조국은 단 한 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습니다.예우를 다해 모실 수 있어 영광입니다.오늘 우리가 모신 영웅들 중에는 이미 신원이 밝혀진 일곱 분이 계십니다.모두 함경남도의 장진호 전투에서 산화하신 분들입니다.고 김동성 일병, 고 김정용 일병, 고 박진실 일병, 고 정재술 일병, 고 최재익 일병, 고 하진호 일병, 고 오대영 이등중사의 이름을 역사에 새겨넣겠습니다.가족의 품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참전용사 한분 한분의 헌신이 우리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되었습니다.그리움과 슬픔을 자긍심으로 견뎌온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전우를 애타게 기다려온 생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정부는 국민과 함께 호국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12만3천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낼 것입니다.우리 정부는 그동안 5천여 명의 참전용사들에게 미처 전달하지 못한 훈장을 수여했고, 생활조정수당을 비롯해 무공명예수당과 참전명예수당, 전몰용사 자녀수당을 대폭 인상했습니다.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의 예우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오늘 영현단에는 우리가 찾아내어 미국으로 보내드릴 미군 전사자 여섯 분의 유해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미국을 비롯한 22개국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워싱턴 ‘추모의 벽’을 2022년까지 완공하여 ‘위대한 동맹’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기리겠습니다.제가 해외순방 중 만난 유엔 참전용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우리의 발전에 자기 일처럼 큰 기쁨과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참전용사들께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고, 태국 참전용사들께는 ‘평화의 사도 메달’을 달아드렸습니다.보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유엔참전국과 함께 하는 다양한 보훈사업을 통해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뜻깊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신 유엔참전국 정상들과 오늘 행사에 함께해주신 각국 대사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국민 여러분,6·25전쟁은 오늘의 우리를 만든 전쟁입니다.전쟁이 가져온 비극도, 전쟁을 이겨낸 의지도, 전쟁을 딛고 이룩한 경제성장의 자부심과 전쟁이 남긴 이념적 상처 모두 우리의 삶과 마음속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70년이 흘렀지만, 그대로 우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우리는 전쟁의 참화에 함께 맞서고 이겨내며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거듭났습니다.국난 앞에서 단합했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킬 힘을 길렀습니다.‘가장 평범한 사람’을 ‘가장 위대한 애국자’로 만든 것도 6·25전쟁입니다.농사를 짓다 말고, 학기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가족을 집에 남겨두고 떠난 우리의 이웃들이 낙동강 전선을 지키고 서울을 수복한 영웅이 되었습니다.국가의 존재가치를 체감하며 애국심이 고양되었고, 평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도 6·25전쟁이었습니다.참전용사들은 전쟁을 이겨낸 자부심과 군에서 익힌 기술로 전후 재건의 주축이 되었습니다.전장에서 쓰러져간 전우들의 몫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했고,이웃과 가족들의 긍지가 되었습니다.그러나 아직 우리는 6·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습니다.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우리는 모두 참전용사의 딸이고, 피난민의 아들입니다.전쟁은 국토 곳곳에 상흔을 남기며,아직도 한 개인의 삶과 한 가족의 역사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그것은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근면함으로,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정신으로 다양하게 표출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손잡을 수 있습니다.우리는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70년 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모두의 염원이기도 합니다.1950년 6월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 발발 10시간 만에 결의문을 채택해 ‘북한군의 침략 중지와 38도선 이북으로의 철수’를 촉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의 회복을 위해 역사상 최초의 ‘유엔 집단안보’를 발동했습니다. 세계가 함께 고귀한 희생을 치렀습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뿌리가 된 수많은 희생에 대한 기억과 우리 자신에 대한 자부심입니다.독립선열의 정신이 호국영령의 정신으로 이어져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거대한 정신이 되었듯, 6·25전쟁에서 실천한 애국과 가슴에 담은 자유민주주의를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되살려내야 합니다.그것이 진정으로 전쟁을 기념하는 길입니다.국민 여러분,6·25전쟁으로 국군 13만8천 명이 전사했습니다.45만 명이 부상당했고, 2만5천 명이 실종되었습니다.100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사망, 학살, 부상으로 희생되었습니다.10만 명의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으며, 320만 명이 고향을 떠나고, 1000만 명의 국민이 이산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민주주의가 후퇴했고, 경제적으로도 참혹한 피해를 안겼습니다.산업시설의 80%가 파괴되었고, 당시 2년 치 국민소득에 달하는 재산이 잿더미가 되었습니다.사회경제의 기반과 국민의 삶의 터전이 무너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남과 북은 긴 세월 냉전의 최전방에서 맞서며 국력을 소모해야만 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전쟁의 아픔을 겪는 동안, 오히려 전쟁특수를 누린 나라들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우리에게 전후 경제의 재건은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험난한 길이었습니다.처음에는 원조에 의존해 복구와 재건에 힘썼고 경공업, 중화학공업, ICT산업을 차례로 육성하며, 선진국을 따라잡기까지 꼬박 70년이 걸렸습니다.6·25전쟁을 극복한 세대에 의해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습니다.전쟁이 끝난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7불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이 폐허에서 일어나 국민소득 3만불이 넘는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습니다.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고,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제 국민이 지켜낸 대한민국은 국민을 지켜낼 만큼 강해졌습니다.평화를 만들어낼 만큼 강한 힘과 정신을 가졌습니다.우리 군은 어떤 위협도 막아낼 힘이 있습니다.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우리는 두 번 다시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입니다.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그러나 누구라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굳건한 한미동맹 위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 반드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참전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우리는 전쟁을 반대합니다.우리의 GDP는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습니다.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습니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합니다.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입니다.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랍니다.우리는 전쟁을 치르면서도 초·중등 ‘피난학교’를 세웠고, 여러 지역에서 ‘전시연합대학’을 운영했습니다.우리는 미래를 준비했고, 평화를 지키는 힘을 기르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이제 우리의 아들과 딸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남보다 앞서 준비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전쟁을 겪은 부모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갈 후세들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야 할 책무입니다.8000만 겨레 모두의 숙원입니다.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랍니다.남과 북, 온 겨레가 겪은 전쟁의 비극이 후세들에게 공동의 기억으로 전해져 평화를 열어가는 힘이 되길 기원합니다.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가 전 세계에 희망으로 전해질 때,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6.25 I 김정현 기자
“독일과 한국, 분단 경험 공유…한반도 평화 진심 기원”
  • [전문]“독일과 한국, 분단 경험 공유…한반도 평화 진심 기원”
  •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유엔군 참전국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독일과 한국은 가슴 아픈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이 한반도 평화, 자유, 안정을 추구함에 있어 큰 성과를 거두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25일 저녁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독일에게 있어 분단은 과거의 역사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분단은 아직 쓰디쓴 현실”이라면서 이처럼 전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그때나 지금이나 독일은 굳건히 한국과 함께한다”라고도 했다.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쟁에 유엔참전국으로 함께한 22개국 정상들이 메시지를 보내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했다. 다음은 22개국 정상들의 영상 메시지 전문.1. 프랑스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2020년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양국이 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바이러스가 세계를 순회 중인 가운데 몸소 여러분과 함께 자리를 할 수 없어 유감입니다.올해, 더구나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전쟁의 기억을 묵상하는 한국에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70년 전 한국을 분단시킨 전쟁입니다. 이 메시지와 동영상을 통해 저는 여러분께 프랑스 민족의 우정과 지지하는 마음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70년 전, 한민족은 전쟁으로 분열돼야 했습니다. 그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저희도 기억합니다. 우리의 우정은 몽클라 장군 휘하 프랑스군의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입니다. 참전을 위해 파견한 3,500명 용사가 한국군과 함께했고, 돌아오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이 3,500명 참전용사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몽클라 군대 역시 그들이 수행했던 결정적인 역할을 한국의 역사가 기억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해에, 중요한 기념일에,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어떠하든 프랑스가 여러분 곁에 머물고 있다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 곁에서 여러분을 지지합니다. 지나온 긴 도정을 가늠해 봅니다. 역사의 온갖 상흔을 되새기면서요. 그 도정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애착이 상존해 왔으며 우리를 결속시켜주는 많은 가치들이 있습니다. 동일한 의지를 공유하고 양자관계, 나아가 지역 및 G20의 틀 안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미래에도 변함없이 여러분 곁에 머물겠습니다. 감사합니다.2. 뉴질랜드 / 저신다 케이트 로렐 아던 총리돌아가신 분들께, 작별을 고합니다, 잘 가십시오, 잘 가십시오, 살아있는 우리에게, 안부인사를, 안부인사를, 우리 모두에게 안부인사를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그 끔찍한 3년간의 파괴 기간 동안 한국을 지켜낸 모든 국가들의 공동 희생을 인지합니다. 수백만 명의 한국 민간인들과 뉴질랜드인들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온 군인들이 한국의 미래와 우리 역내의 평화 확보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오늘날에도 뉴질랜드군 인력이 한국에 주둔하여 정전협정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에 마침내 평화가 정착하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참전했던 이들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할 것입니다.3. 남아프리카공화국 /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대독 : 제나니 들라미니 주한대사)1950년대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되찾으려는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남아공은 ‘날으는 치타’라고 불리는 남아공 공군 제2 비행중대를 6.25전쟁에 파견하였습니다. 이 끔찍한 전쟁에 고귀한 삶을 바치신 모든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서로의 차이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평화적 방법이 군사적 대립보다 더 많은 이득을 가져온다고 우리는 굳게 믿습니다. 남아공은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국제사회에 동참하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모든 국제적, 지역적 노력을 항상 지지합니다.4. 그리스 /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70년 전, 그리스는 한국에서 연합군과 함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웠습니다. 그리스 파병군은 한국에 파병된 UN연합군 중 5번째로 큰 규모였습니다. 그리스 파병군은 전장에서 용맹함을 보였고 이는 널리 알려진 바입니다. 조국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말에 순응하여” 전장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리스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와 동시에, 민간인들을 포함하여 희생당한 모든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6·25전쟁은 한국과 그리스 간의 깊은 우정과 협력 관계를 보다 더 견고히 하였습니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여, 그리스는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반도 통일 노력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5. 벨기에 / 성명 명기 안함 (필리프 레오폴 루이 마리) 국왕70년 전 벨기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해 달라는 유엔의 요청에 응했습니다. 수천 명의 벨기에 장병들이 군사 작전에 참가했고, 그들 중 106명이 전사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분쟁에 참가한 모든 장병들과 희생자들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금 더욱 더 깨닫고 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많은 분야에서 그래왔듯이, 우리는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계속하여 협력할 것입니다. 6. 룩셈부르크 / 자비에르 베텔 총리70년 전 6·25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였고 오늘날까지도 그 흔적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평화와 자유를 위해 싸웠던 모든 사람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바친 사람들과 현재 더이상 우리와 함께할 수 없는 모든 참전용사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영원히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대한민국의 자유 회복에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보여주는 번영하는 경제와 활기찬 민주주의의 모습은 우리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Katchi Kapshida! (같이 갑시다!)7. 에티오피아 / 살레-워크 제우데 대통령우리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여 6·25전쟁에 모든 것을 바친 영웅들을 기립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에티오피아 용사들은 피로 맺어진 한-에티오피아 관계에 잊을 수 없는 흔적(기여)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에티오피아가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는 집단 안보에 대한 약속입니다.8. 콜롬비아 /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여 모든 콜롬비아 국민을 대표해 우애의 인사를 전합니다. 자유를 쟁취한 6.25전쟁을 거치며 우리 두 나라는 영원한 동맹을 이루게 되었습니다.당시 라우레아노 고메스 (Laureano Gomez) 대통령은 UN의 호출을 받아, 15,000km 떨어진 타지에 약 5천 명의 병사로 구성된 콜롬비아 제1보병대대를 파병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권 수호 임무를 도운 이 결정을 높이 평가합니다.콜롬비아는 전세계 15개국과 함께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그 중 유일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국가였습니다. 6.25전쟁은 20세기 역사에서 그 혹독함으로 손에 꼽히는 사건이었고, 이 전쟁에 목숨을 바친 용맹한 병사들과 그 유가족들은 콜롬비아 국민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이들을 기리기 위하여, 우리는 우호관계를 점점 강화하여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양국관계가 시작된 1962년부터, 대한민국은 무역과 금융, 관광, 교육, 기술 등의 분야에서 콜롬비아의 동맹국이었습니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의 유행으로 전세계가 큰 위기를 맞이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진키트 확보를 위한 기부와 보고타(Bogota) 의료센터 지원, 관련 분야의 지식 공유를 통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지원과 호의가 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양국을 이어준 신조(信條)를 기리고, 한국을 향한 콜롬비아의 우정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발전을 위한 양국관계 강화가 지체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콜롬비아의 의지를 거듭 전합니다. 모든 콜롬비아 국민의 이름으로, 형제의 나라인 대한민국에 우호의 인사를 전합니다.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9. 스웨덴 / 스테판 뢰벤 총리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여러분,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추모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스웨덴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대가를 치뤄야 했던 모든 이들을 기리며, 우리는 그 고통을 덜기 위해 희생했던 이들의 인류애를 떠올립니다. 한국인들이 이루어 낸 노력과 희생에 큰 경의를 표합니다. 스웨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스웨덴이 기여할 수 있었던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스웨덴적십자병원은 1950년 부산에 첫 외국인 의료시설로서 개원하였습니다. 병원은 1957년까지 운영되었으며 천 백여 명의 스웨덴인들이 이백만 명 이상의 군인 및 민간인들을 치료했습니다. 1953년부터 오늘날까지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서 스웨덴군 장교들은 정전협정의 준수를 위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전념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6·25전쟁 이후로 대한민국은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냈고,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돕는, 전세계의 롤 모델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우리가 전쟁에서 함께했던 경험이 평화에 대한 공동의 헌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커져만 가는 파트너십과 우정의 근간이 되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10. 인도 / 나렌드라 모디 총리친구 여러분, 이 특별한 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감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인도는 전쟁 중 한반도에 인도60공정야전병원부대를 배치하여 기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전쟁이 남긴 잿더미에서 위대한 나라를 건설한 한국인들의 극복성과 결의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증진시키기 위한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도 정부와 국민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추구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지지합니다.11.덴마크 /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모든 덴마크인은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합군의 노력에 기여한 점과 배에 탑승한 용감한 간호사와 의사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틀란디아호의 이야기는 다자간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며, 또 우리의 파트너십과 우정에 대한 증거입니다. 더불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덴마크의 지속적인 지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합니다.12. 노르웨이 /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6·25전쟁이 발발하자, 623명의 용감한 노르웨이 남성과 여성들이 한국으로 건너와 “노르웨이 이동외과병원(NORMASH)”을 세워 봉사하였습니다. 그들은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목숨을 구하고 고통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오늘날 두 나라의 따뜻한 우정과 특별한 관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노르웨이는 이 분들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노르웨이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지지와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13. 이탈리아 / 주세페 콘테 총리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이탈리아의 우호국인 대한민국 국민에게 말씀드립니다. 이탈리아는 6·25전쟁 시 이탈리아가 수행했던 특별한 역할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제68 적십자야전병원을 개원하여 의료지원과 구호활동을 실시했습니다. 이때 파견된 의무병들은 이탈리아 최초로 해외에 파견된 의료지원부대였습니다. 이후 의료지원부대 파견은 한-이 양국 간 깊은 우정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한국과 이탈리아는 대화와 국제 협력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양국의 공동 가치와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치뤘던 희생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오늘날 양국 국민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새로운 도전 과제를 대면하는데 있어 더욱 단결되고 결속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14. 독일 /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독일과 한국은 가슴 아픈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독일에게 있어 분단은 과거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독일은 올해 통일 30주년을 기념합니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분단은 아직 쓰디쓴 현실입니다. 6·25전쟁 발발 70년이 지난 지금, 저는 한국이 한반도 평화, 자유, 안정을 추구함에 있어 큰 성과를 거두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독일은 굳건히 한국과 함께합니다.15. 미국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님, 귀빈 여러분,여러분과 이렇게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로즈 가든에서 인사드립니다. 옆에는 제 집무실과 백악관이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곳이죠. 여러분 또한 아주 특별한 곳에서 인생의 특별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바로 6.25전쟁 70주년입니다. 공산주의를 막아내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모든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은 매우 특별한 사람들입니다.오늘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에 여러분을 직접 만나 악수를 할 날을 기약해봅니다. 유엔 참전국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우리가 합심해 이룬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승리를 축하합니다.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16. 영국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보리스 존슨 총리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독 : 사이먼 스미스 주한대사)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께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 그리고 6.25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참전용사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여왕 폐하, 그리고 에딘버러 공작 전하께서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민과 모든 참전용사에게 안부인사를 전합니다. 여왕 폐하께서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된 모든 이들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합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70년 전 6ㆍ25전쟁 당시 함상전투기 파이어플라이와 시파이어 수십 대가 HMS 트라이엄프 해군 항공모함 갑판에서 출격하며 영국의 참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휴전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 8만여 명의 영국 육해공군 장병은 공산군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 중 수천 명의 영국 장병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보며 그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대한민국은 평화롭게 이루어낸 성공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70년 전에도 그러했듯 영국은 지금도 대한민국과 함께합니다.17. 캐나다 / 저스틴 트뤼도 총리오늘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기념일입니다. 2만7천여 명의 캐나다 용사들이 이역만리로 떠나, 516명은 고향으로 되돌아오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은 대한민국이 번영하고 평화로운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18. 터키 /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대한민국 국민들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국제 평화의 확립을 위해 함께 싸운 우리의 용맹한 병사들은 영원히 지속될 우정을 돈독히 쌓았습니다. 우리는 6·25전쟁에서 전례 없는 연대에서 생긴 끈끈한 우정이 나날이 돈독해지고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역사적인 날, 6·25전쟁 70 주년을 맞이하여 저는 순교자들에게 자비와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한국 땅의 영원한 휴식처에서 나란히 누워있는 영웅들의 성스러운 기억에 경의를 표합니다. 신께서 그들의 영혼을 축복하시기를.
2020.06.25 I 김정현 기자
文대통령,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 기장 수여
  • 文대통령,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 기장 수여
  •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 대해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한다. 기장은 공적과 관계없이 전시나 국가 비상시에 특정 전쟁 등에 참가한 장병 및 군무원에게 수여된다.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6·25 전쟁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날 미국에서 도착한 국군 전사자 147구 중 신원이 확인된 국군 유해 7구와 미군 전사자 6구 등에 대해 참전 기장을 수여했다.147구의 유해 중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의 신원이 DNA분석으로 사전 확인돼 이들에 대한 기장 수여가 가능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140구는 행사장 내에 설치된 영현단에 안치돼 행사 진행을 함께 지켜봤다.기장 수여 후 상영된 영상은 유해송환 과정을 통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와 함께 70년 만에 돌아온 가족에 대한 유족의 애틋한 마음과 감사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진 헌정사는 배우 유승호가 20대 청년을 대표해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낭독했다.문 대통령은 또 70년 만에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1명의 가족과 유족 2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하사 공호영과 고 이등중사 김명순, 고 이등상사 오봉택이 대상자로 각각 아들 공용식 씨, 배우자 유재선 씨, 아들 오덕록 씨가 수상했다. 영웅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메달도 마련해 생존 참전유공자 8만4000여 명을 대표하는 차수정 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에게 수여했다.한편 이번 행사에는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전사자 유해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000여 명의 전사자를 끝까지 찾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담은 ‘122609 태극기’ 배지를 참석자 모두 달아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일련번호 122609번 배지를 패용했으며 이를 통해 마지막 한 명을 찾는 그날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다짐했다.
2020.06.25 I 김영환 기자
6.25 70주년 기념식, 25일 밤 서울공항 개최…유해봉환과 연계
  • 6.25 70주년 기념식, 25일 밤 서울공항 개최…유해봉환과 연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전쟁 제70주년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진행된다. 특히 6.25전쟁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와 연계하기 위해 기념식을 25일 저녁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24일 6.25 참전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유엔참전국의 공헌에 감사하는 6.25전쟁 70주년 행사를 25일 오후 8시 20분 서울공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6.25 70주년 행사, 야외서 야간에 개최6.25전쟁 기념식을 야외에서 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동안에는 실내에서 행사가 이뤄졌다. 지난 해 69주년 행사도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렸고, 2010년 60주년 행사 역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로 실내 행사가 어려워지자 실외 개최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행사 시간도 오전 10시가 아닌 일몰 이후 시간대로 정했다. 고령의 6.25 참전용사 및 유공자들, 참전국 외교사절과 각계 원로들이 참석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무더위 속 땡볕이 내려 쬐는 바깥에서의 행사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2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에 참석해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과 DPAA 부국장 및 현지참전용사 등 참석자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이에 따라 미국 하와이로부터 봉환하는 6.25전쟁 국군전사자 귀환 및 추모행사에 연계해 기념식 장소를 아예 서울공항으로 정했다.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147위는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통해 24일 오후 4시 5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18년 10월에도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은 64위의 국군전사자 봉환행사를 개최한바 있다.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는 북한 개천시 및 운산군, 장진호 일대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 208개 상자와 북미 1차 정상회담 후 2018년에 미국으로 송환됐던 유해 55개 상자 중 2차례의 한·미 공동감식 결과 국군유해로 판정된 것이다. 오후 4시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유해 봉환 작전에 투입된 공군 공중급유기(KC-330)는 공중 급유가 주 임무이지만 수송임무도 가능하다. 지난 2018년 도입 이후 첫 임무 투입 사례로 기록됐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하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에서 유해가 봉환되고 있다. [사진=국방부]◇국군 전사자 유해 147위 봉환식과 연계6.25전쟁 70주년 행사 시작은 70년 만에 공중급유기를 타고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호국영웅들의 유해 귀환 여정 등으로 구성된다. 이어 신원이 확인된 국군 유해 7위와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유해 6위가 윤도현이 부르는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입장한다. 헌화와 분향 후 이들 13위(국군 7, 미군 6)의 유해에 수여되는 참전기장은 국가보훈처장, 보훈단체장, 국방부장관, 유엔군사령관 및 주한미국대사 등이 대표로 수여한다. 이어서 유해의 귀환 여정과 신원이 확인된 유가족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배우 유승호가 장진호 참전용사 이야기를 낭독한다.특히 이번 6.25 70주년을 맞아 혈맹의 우정을 맺어 온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22개국의 유엔참전국 정상들이 최초로 보내온 우정과 평화의 메시지를 상영한다. 또 6.25전쟁 당시 공적을 70년 만에 확인해 생존 참전용사 2명, 유족 12명 등 총 14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한다. 이날 행사 시에는 생존 참전용사 1명과 유족 2명에게 화랑 무공훈장을 수여한다. 공군 장병들이 24일(한국시간) 미국 히캄공군기지에서 미국측으로부터 인수받은 한국군 유해를 KC-330 공중급유기 좌석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국방부]이와 함께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주물 등을 22개 유엔참전국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아 화살머리고지에서 수거한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한데 녹여 만든 ‘평화의 패’를 참전국 대표로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게 수여한다. 마지막 순서로 각군 대표와 참전용사가 함께하는 헌정 군가에 이어 ‘6.25의 노래’를 제창한다. 국군 유해 147위와 미군 유해 6위를 봉송 차량에 운구하면서 행사는 마무리 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유해봉환과 연계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70년 만에 귀환하는 6.25전사자 유해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609명의 전사자를 마지막 한 분까지 끝까지 찾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담은 ‘122,609 태극기’ 배지를 참석자 모두가 패용해 국가수호전사자에 대한 특별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0.06.24 I 김관용 기자
'일급비밀' 요한 사망.. 누리꾼 '낙원' 스트리밍 추모 물결
  • '일급비밀' 요한 사망.. 누리꾼 '낙원' 스트리밍 추모 물결
  • 일급비밀 요한 사망. 향년 28세. 사진=일급비밀 SNS[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룹 일급비밀(TST)의 멤버 요한(본명 김정환)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한 매체에 따르면 요한은 지난 16일 사망했다. 사인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8일 오전이다. 장지는 용인천주교공원이다.누리꾼들은 요한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선 행복하길 바란다”, “노래 잘 듣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천국에서 편히 쉬기를 ” 등 추모글을 올렸다. 또 일부 팬들은 일급비밀의 ‘낙원’ 음원을 스트리밍하고 무대 영상을 공유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1992년생인 요한은 지난 2017년 6인조 보이그룹 일급비밀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일급비밀은 2017년 1월1일 미니앨범 1집 ‘Time’s Up‘, 같은 해 6월 미니앨범 2집 ’Wake Up‘을 발표했다. 또한 2018년에서 2020년까지 4개의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 낸 앨범은 올해 1월 2일 발표한 싱글 앨범 4집 ‘카운트다운(COUNTDOWN)’이다. 특히 요한은 5월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급비밀은 2018년부터 일부 멤버의 탈퇴와 군입대 및 건강악화 등으로 인원수를 줄여 활동해왔다. 지난 4월 리더 아인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2020.06.17 I 정시내 기자
'불난데 기름붓는 격'…한일 긴장 속 日 잇따른 역사왜곡
  • '불난데 기름붓는 격'…한일 긴장 속 日 잇따른 역사왜곡
  • 도쿄특파원 공동취재단은 일반 공개 하루 전인 14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소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설치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센터 입구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이 이어지면서,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더욱더 어렵게 하고 있다. 법원이 일본 강제징용 관련 국내 자산 강제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일본이 또다시 강제 징용을 부정하는 역사 전시관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외교부 “희생자 추모 노력 없어…日 약속 이행 촉구”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15일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군함도 등에서 벌어진 강제동원 피해 내용이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일본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국제사회에 약속한대로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후속조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김인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2015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약속한 후속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은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로서 정보센터 설립을 약속했으나, 이번에 개관한 센터 전시 내용 어디에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력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이 한국과 국제사회에 약속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권고한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산업유산정보센터’ 일반 공개…강제노역 부정 지난 2015년 일본은 군함도 등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일본은 일부 시설에서 한국인과 다른 국가 국민들이 자기 의사와 다르게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날 일반에 공개된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일본이 산업화 성과를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군함도 탄광 소개에는 강제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 당시 어린 시절을 군함도에서 보낸 재일교포 2세 스즈키 후미오(鈴木文雄) 씨 등의 증언을 동영상으로 소개하며, ‘괴롭힘을 당하거나 폭력을 당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약속한대로 강제징용 희생자를 기리는 내용이나 공간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2019년 두차례에 걸쳐 일본이 유네스코에 제출한 이행경과보고서를 살펴보더라도 당시 발언과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강제노역’ 대신 ‘지원했다’고 표현했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부분은 누락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사국간 대화’를 권고했음에도 일본은 이를 국내 이해당사자로 제한적으로 해석하면서, 주요 당사국인 한국을 아예 대화 상대에서 배제했다. ◇내달 日 수출규제 1년…한일 갈등 격화될 수 특히 최근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의 행정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한일 긴장 관계가 고조된 상태다. 현재 법원은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의 결정문을 공시송달했다. 매각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법원의 매각 절차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1월 일본은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영토주권전시관을 확장 이전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외교부는 “강력 항의하며, 폐쇄 조치를 촉구한다”면서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오는 7월이면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를 강화한 지 1년이 된다. 우리 정부가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우리 정부는 5월말까지 수출규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정부는 일시 중지했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재개한 상태다.
2020.06.15 I 하지나 기자
6.25전쟁 발발 70주년..국내외서 다양한 문화행사
  • 6.25전쟁 발발 70주년..국내외서 다양한 문화행사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전시회와 공연,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국내외에서 열린다.국립중앙극장은 오는 17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20 겨레의 노래뎐’을 개최한다. 6.25전쟁과 국립극장 창설 70주년을 맞아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민족의 삶과 역사가 담긴 음악을 선사한다.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중 없이 진행하고, 추후 온라인으로 상영할 예정이다.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에서 6.25전쟁을 미술의 언어로 재조명하는 기획전 ‘낯선 전쟁’을 개최한다. 여성, 전쟁포로, 양민학살 등 6.25전쟁을 다양한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작품과 자료를 전시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 감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개막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시와 연계해 영화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도 상영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는 12월 31일까지 3층 전시실에서 특별전 ‘녹슨 철망을 거두고’를 연다.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가족을 상실한 이산가족, 전쟁고아와 여성가장, 납북자 가족 등 6·25전쟁의 비극적 참상을 조망한다.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5일부터 9월 13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주제전 ‘6.25 전쟁과 국립박물관-지키고 이어가다’를 개최한다. 전쟁 속에서 국립박물관이 지켜낸 국보 제60호 청자 사자 향로를 비롯해 전쟁 당시 문교부 장관 명령서, 사진, 영상자료 등의 소장품을 전시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상영회 ‘6.25전쟁 70주년 기념 상영전’을 연다. 한국전쟁 당시 제작된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 ‘삼천만의 꽃다발’을 영상자료원 유튜브 에서 최초로 선보이며, ‘반신반의’ 등 국내 단편영화 7편을 상영한다. 한국정책방송원은 대륙별 유엔참전국 5개국을 취재해 다큐멘터리 ‘참전국이 기억하는 대한민국’을 제작하고 11월에 방송할 예정이다.해외문화홍보원은 터키, 인도, 벨기에 등 참전국 9개국을 포함해 18개국 재외한국문화원에서 6.25전쟁 관련 전시, 추모행사, 음악회, 온라인 강연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오는 30일 문화원 페이스북을 통해 6.25전쟁 관련 온라인 강연을, 주터키한국문화원은 10월에 ‘한국전쟁 사진전’을 각각 개최한다.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번 문화행사가 아픈 역사인 6.25전쟁을 함께 기억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국립현대미술관 ‘낯선전쟁’전 출품작인 변월룡의 ‘조선분단의 비극’(사진=문체부)
2020.06.15 I 윤종성 기자
수원문화재단, 수원연극인 故김성열 기억하다
  • 수원문화재단, 수원연극인 故김성열 기억하다
  • 수원연극인 故김성열 아카이브 영상 이미지(사진=수원문화재단)[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연극축제를 태동시킨 故김성열 아카이브 영상을 제작한다고 14일 밝혔다.재단은 지난해 별세한 수원의 연극인 故김성열을 추모하며 수원연극축제를 중심으로 그의 업적과 활동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특히 2017년 수원연극의 흐름과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던 ‘수원연극사’ 다큐영상 제작에 이어 작년 별세한 수원의 연극인 故김성열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활동을 통해 수원연극의 변화와 수원연극축제의 태동을 살펴볼 수 있다.재단은 민간 극단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연극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주관단체와 명칭의 변화를 거쳐 현재까지 ‘수원연극축제’로 이어져 온 과정을 돌아보며 故김성열의 수원과 연극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해 수원연극축제와 연계하여 상영회를 진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25년만에 처음으로 수원연극축제가 취소돼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1996년 수원성국제연극제를 기획하면서 현재 수원연극축제를 있게 한 故김성열의 활동을 통해 수원연극의 흐름과 함께 수원연극축제를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6.14 I 김미희 기자
쇠줄 묶고 물고문…창녕 아동학대 `악마를 보았다`
  • [사사건건]쇠줄 묶고 물고문…창녕 아동학대 `악마를 보았다`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번 주 온 국민을 경악케 하는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는데요. 바로 경남 창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입니다. 9세 아이에게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지게 하거나 쇠젓가락을 달궈 발바닥에 대는 등 믿기 힘든 사실이 연이어 보도됐는데요. 이번주 사건 키워드는 △창녕 아동학대 △마포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경주 스쿨존 사고 △이재용 부회장 수사심의위 소집 등입니다.최근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생 A(9)양이 지난달 29일 창녕 한 편의점에서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살 아이 쇠사슬에 묶여 생활…경악경남 창녕에서 학대당한 아동이 발견됐습니다. 피해 아동 A(9)양은 계모와 친부로부터 학대를 당해왔는데요. A양은 4층 테라스 난간으로 옆집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견 당시 무척 마른 상태였고 온몸 곳곳에 학대당한 흔적이 있었습니다.부모가 A양에게 가한 학대 내용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고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A양이 경찰에 한 진술에 따르면 부모는 A양을 쇠사슬로 묶어 감금하고, 하루에 밥을 한 끼만 주는 등 학대했습니다. 또 A양은 부모가 욕조에 물을 받아 자신의 머리를 담그고, 쇠파이프로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글루건으로 발등에 뜨거운 접착제를 뿌리거나 쇠젓가락을 달궈 발바닥에 화상을 입게 하고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경찰은 이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벌여 부모의 차량에서 쇠사슬, 자물쇠를 확보했고 집에서 발견한 프라이팬, 글루건, 효자손, 쇠막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A양은 현재 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해졌습니다.계부와 친모는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이 자해를 기도하는 등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이 일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민법에 명시된 부모의 ‘자녀 징계권’을 아예 삭제하고 훈육 목적이어도 자녀에게 매를 들 수 없도록 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끊이지 않는 정의연 논란…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은 숨져지난 6일 마포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있는데요.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후 손 소장이 검찰의 과잉 수사와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 경쟁으로 힘들어했다고 설명했습니다.지난 10일 수요집회 역시 침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는데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숨진 고인과 마지막으로 나눴던 문자 내용을 이야기하며 추모 발언을 하던 도중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손 소장이 숨진 것을 발견해 119에 최초로 신고한 사람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관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1일 손 소장의 사인이 납득가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이에 대해 윤 의원은 11일 호소문을 내고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도 부검결과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그런데도 곽 의원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지난달 발생한 경주 스쿨존 사고 CCTV 영상 캡쳐 (사진=피해자 가족)◇경주 스쿨존 사고…블랙박스 영상과 새로운 피해자 공개지난달 발생한 경주 스쿨존 사고와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1시 38분쯤 경주시 동촌동 스쿨존에서 40대 여성이 모는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자전거를 탄 초등학교 2학년 B군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한창 스쿨존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습니다.이 사건 운전자는 자신의 딸과 싸운 B군을 혼내기 위해 차를 몰고 B군을 쫓았을 뿐 치려는 고의는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B군의 가족은 “누가 봐도 고의가 명백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가해자가 역주행을 하면서까지 아이를 쫓아가 차로 치고도 브레이크를 바로 밟지 않은 점, 핸들을 아이 쪽으로 향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엔 운전자의 시야에서 아이가 차량 밑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는데요. 피해자 B군의 누나 C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가해 차량이 코너를 돌기 전 1초 정도 차를 멈추는데 동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가해자는 SUV로 두 바퀴를 다 밟고 지나가고 나서 아이가 아파하고 있는데도 애를 꾸짖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B군과 친하게 지내는 두 살 위 형 C군도 있었는데요. B군이 차에 치이기 전 둘은 운전자가 쫓아오자 각자 흩어져 달아났습니다. C씨는 “동생은 ‘살려고 (다른 방향으로) 갔다가 C형이 걱정돼서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하더라”며 “그 순간 그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우면 그런 판단을 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가족들은 또 이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전후 상황이 밝혀지기 전 전문가가 “고의성이 없다”고 말해 2차 피해를 봤다고도 호소했습니다. 가족들은 “민식이법과는 상관 없이 살인미수”라며 “동생이 반대 방향으로 넘어졌으면 차에 (정면으로) 치여 죽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해 운전자가 혐의를 계속 부인하자 피해자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 사건 법률 대리인을 맡은 이정도·부지석 변호사(법무법인 참본)는 11일 경찰에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부 변호사는 “가해자가 운전미숙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는데 오히려 자신이 운전미숙인 걸 알면서도 스쿨존에 들어갔다면 미필적 고의로 인한 살인미수까지 볼 수 있다”며 “가해자의 고의성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 관여 혐의 의혹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용 구속 위기 벗어나 수사심의위로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3번째 구속 기로에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전 2시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주식회사 등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삼사)을 한 뒤 15시간 30분 만의 결정이었습니다. 원 부장판사는 “기본적 사실관계는 소명됐고 검찰은 그간의 수사를 통해 이미 상당 정도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인다”며 “그러나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 반해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서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사건의 중요성에 비춰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및 그 정도는 재판 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습니다.한편 지난 3일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알려졌습니다. 외부 전문가들에게 기소·불기소 여부를 심의해 판단을 내려달라는 취지입니다.먼저 부의(附議)심의위가 진행됐습니다. 교사와 전직 공무원, 택시기사, 자영업자 등 15명의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부의심의위원회는 11일 3시간 40여분 간 난상 토론 끝에 이재용 부회장 사건 기소 여부를 검찰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이 판단하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구속영장 심사에 이어 기소 타당성 판단을 둘러싼 검찰과의 공방에서도 이 부회장 측이 승기를 거머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향후 수사심의위 판단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 부회장 측이 여론전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2020.06.13 I 손의연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