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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 성과 저조한데도…15만개 또 늘어나는 재정 일자리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올해 추진 중인 130만여 개의 재정지원 일자리에 15만 개 일자리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회복세에 들어선 고용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서 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고용유지율이 낮아 실효성이 떨어지는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은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때는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지난 4월 12일 서울 노원구 북부고용센터에서 방문객들이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대기해 있다.(사진=연합뉴스)◇재정지원 일자리 130만 개에 15만 개 추가로 늘려28일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경제정책 방향에는 2차 추가경정예산 등 추가 재정을 투입해서 회복세에 들어선 고용시장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겼다. 특히 올해 본예산으로 편성한 직접 일자리 104만 2000개와 1차 추경 일자리 25만 5000개에 이어 정부는 하반기에도 15만 개 이상의 재정지원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재정을 투입해 만드는 일자리가 총 144만 2000개나 된다. 구체적으로는 특별고용촉진장려금 대상자를 2~3만 명 확대한다.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 촉진이 필요한 실업자를 채용한 중소·중견 사업주에게 주는 정부 지원금이다. 신규 고용 근로자 1인당 중소기업은 월 최대 100만원, 중견기업은 80만원을 최대 6개월간 지원받을 수 있다.청년 일자리 지원책 대상자도 2~3만 명 확대한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등 신산업 분야와 지역기반기업의 채용을 지원하고, 체육·공연·관광 등 문화 분야 일자리, 멘토링 등 교육 분야 일자리도 지원할 방침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속도를 낼 백신접종과 방역에 대응하는 인력도 6~7만 명 확대한다. 백신접종 보조 및 보건소 인력, 공공시설·학교·관광지 방역지원 인력 등이다. 산재 예방을 위한 안전 분야 일자리도 확대되고, 노인이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도 늘어난다.이어 정부는 하반기에 코로나19로 피해가 집중됐던 부문의 일자리 유지와 복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 공연업, 면세점 등 특별고용지원 15개 업종은 휴업·휴직 시 인건비의 최대 90%를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을 90일 연장했다. 공연예술가·실내체육시설 트레이너 일자리도 지원해 채용을 확대하고, 예술작품으로 코로나 일상을 기록하는 예술가도 지원할 방침이다.정부는 올해 추진하고 있는 130만여 개 가량의 직접 일자리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단기 직접 일자리 참여 후에는 훈련·취업지원 등 고용서비스 연계하도록 하고, 고학력 노인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나 지자체별로 필요한 일자리도 발굴할 방침이다. 또 하반기에는 공공기관에서 1만 4000명, 지방공기업에서 2000명의 직원 신규채용이 진행된다. 올해 2만 2000명이 계획된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의 취업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정규직 채용인원의 5% 이상을 인턴 출신으로 채용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이어 돌봄, 보건·의료, 환경·안전 등 코로나 이후 수요가 증가한 분야를 중심으로 사회서비스 일자리 2만 5000개를 창출하고, 경찰, 소방, 사회복지 등 현장 민생공무원 8000명 충원할 예정이다.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자료=기획재정부 제공)◇“고용 회복세엔 재정지원 일자리보다 기업 유연성 확보가 핵심”재정지원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의 일자리 창출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기일자리 위주의 재정지원 일자리는 고용유지율이 갈수록 하락하는 등 투입된 재원 대비 사업 성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용 회복세에선 정부의 직접 일자리와 기업에 인건비를 직접 지원해주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2020년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직접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97만 명의 고용유지율은 37.8%로 지난 2019년 51.3%보다 13.5%포인트 줄었다. 평가를 시작한 2018년 5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유지율은 직접 일자리 사업 참여를 마친 사람 가운데 6개월 이내 민간으로 취업해 6개월 이상 일한 근로자의 비율이다.특히 코로나19 이후 추경 등으로 급하게 만들어진 일자리 사업의 성과도 저조했다. 고용부가 지난해 24개 부처의 145개 일자리 사업을 평가한 결과 ‘개선 필요’는 36개, ‘(예산) 감액’은 14개였다. 즉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10개 중 3개는 부실했다는 것이다.정부는 재정지원 일자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같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돌봄, 보건·의료, 환경·안전 등 분야에 직접 일자리 사업을 발굴할 때 ‘시민제안’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민제안 방식은 시민이 제안한 직접 일자리 사업을 지자체가 결정한 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확대하는 방식이다.또 제도 개선 방안도 추진한다.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성실히 이수한 구직자 중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직접 일자리 참여 선발 시 가점을 부여하고, 기존 고용장려금 사업들도 사업 목적과 지원 수준을 다시 분류하는 등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다.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복지 사업적 성격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생산성은 민간 일자리 보다 떨어져 경기회복세의 고용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고용시장은 구직자가 원한다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게 아닌데, 시민이 제안한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이어 “고용시장이 온기를 되찾는 상황임에도 기업의 채용 규모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고용의 유연성과도 연관이 있다”며 “경기 회복세에 맞춰 고용이 늘어날 수 있도록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찌는 듯한 무더위에…편의점, 여름철 먹거리 강화 '박차'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한낮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지속하자 주요 편의점들이 여름철 먹거리를 강화한다.여름철 제철 과일인 수박·참외를 편의점 주요 고객층인 1인 가구에 맞춰 선보이는가 하면 아이스크림 초저가 행사 품목 확대, 해외 탄산수 직수입 등에도 나서고 있다.(사진=GS25)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얼음과 아이스크림, 맥주, 파우치 음료 등 여름 먹거리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GS25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얼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7% 늘었다. 이 밖에 아이스크림은 56.2%, 맥주 52.3%, 국산 과일 46.1%, 커피·차음료 31.5%, 선케어 제품이 24%씩 더 팔렸다.같은 기간 CU도 아이스크림 15.8%, 탄산음료 12.5%, 얼음10.7%, 맥주 34.3%, 막걸리 37.9%, 패션의류(토시 등) 18.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아이스크림 16.5%, 맥주 31.2%, 얼음 34.5%, 파우치 음료 20.4%, 탄산음료 15.1%씩 신장했다.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편의점은 1차 재난지원금의 수혜 업종으로 꼽혔었다. 당시와 비교해도 매출이 오를 정도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데다, 앞으로 백신효과 등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편의점들은 여름철 먹거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GS25는 여름을 맞아 하절기 전용 원두를 운영하고, 340㎖·1ℓ 등 파우치 음료 대용량 사이즈 상품을 지난해보다 25% 확대한다. 또 여름철 제철과일인 수박·참외를 편의점 주요 고객층에 맞춰 1입 상품으로 추가해 선보였다. 아울러 체리, 키위 등 과일 상품 수도 17.4% 늘렸다.이외에도 아이스크림·비빔면·맥주·이온 음료·방향 방충제·선케어 상품 등 여름철 상품 행사도 강화했다.CU는 청량감이 강한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데 맞춰 이탈리아산 갈바니나 탄산수를 직수입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초저가 행사 품목도 기존 13종에서 16종으로 확대했다. 쿨토시·햇빛 가리개 등 자외선차단 기능성 의류 등도 CU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세븐일레븐은 여름철을 맞아 인기 품목 마케팅 행사를 진행한다.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탄산음료 8종은 BC카드 결제 시 20% 현장 할인하고 파우치 음료 18종은 농협카드 결제 시 30%, 포카리 스웨트 3종은 엘포인트 결제 시 50%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다.다음 달부터는 애플수박·블랙 망고 수박·꿀수박과 같은 여름 인기 과일 이색 수박들을 출시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시즌 대표 상품군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기 상품군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방역당국, 젊은층 중심 코로나19 감염 증가세 '주의'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은 최근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발생이 증가세라고 밝혔다.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1주 확진자 발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636명(인구 10만 명당 9.3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50대 630명(인구 10만 명당 7.3명), 40대 602명(인구 10만 명당 7.2명), 30대 554명(인구 10만 명당 7.9명) 등의 순이었다.발생 추이에 있어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된 60대 이상에서 확진자 수가 지속 감소하는 반면, 50대 이하 연령대는 소폭 증가 양상을 보였다.가장 많은 증가가 있었던 연령대는 20대로 직전 1주 대비 확진자 수가 112명(21.4%) 증가했다. 10대 83명(34.7%), 50대 67명(11.9%), 30대 64명(1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감염경로 분석 결과, 20~30대 확진자는 음식점,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지인 간 전파가 많았고, 40~50대 확진자는 종교활동, 직장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많았다.방대본은 60세 이상 연령대의 경우 지속적인 환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예방접종 인구가 많지 않은 60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충분한 예방접종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에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 마스크 착용, 충분한 환기, 유증상시 즉시 검사받기 등의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피해조사반, 이상반응 145건 심의…'아나필' 16건 인과성 인정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상반응 145건을 심의한 결과 아나필락시스 16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나머지는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판단을 보류했다.(자료=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피해조사반은 지난 25일 제19차 회의를 열고 신규 사망 및 중증 사례 101건(사망 42건, 중증 59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44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신규 사망사례 42건의 평균 연령은 79.7세(범위 52~94세)였고, 이 중 41명(97.6%)에서 기저질환이 있었다.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30명, 아스트라제네카 12명이었다. 기저질환은 고혈압, 당뇨, ,협심증, 치매, 고지질혈증 등이었다.사망자의 추정사인에 대해 기저질환의 영향과 예방접종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41건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 피해조사반은 “추정사인의 상당수를 차지한 급성심근경색, 급성심장사, 패혈증 등은 백신접종 보다는 기저질환, 고령 등에 의해 유발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류된 사례 1건은 추가 자료를 보완하여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신규 중증 사례 59건의 평균 연령은 76.2세(범위 23~94세)였다. 이 중 56명(94.9%)에서 기저질환이 있었다. 접종 후 증상 발생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7일(범위 6시간~25일),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43명, 아스트라제네카 15명, 얀센 1명이었다. 기저질환은 고혈압, 당뇨, 치매, 고지혈증, 만성신장질환 등 이었다.중증사례의 추정진단명에 대해 기저질환의 영향과 백신 접종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 한 결과 56건은 코로나19 백신접종과 해당질환과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 보류된 사례 3건은 의무기록 등 추가 자료를 보완해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신규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44건 중 16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피해조사반은 현재까지 총 19회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사망 및 중증 사례 563건(사망 266건, 중증 297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74건을 심의했다. 그 결과 전체 심의 사례 중 92건(사망 1건·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88건)에 대해 예방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했다.
- 코로나로 중단됐던 免 해외 매장, 재개 여부 '주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면세업계가 코로나19로 멈춰선 해외 매장들이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 시행 이후 정상 운영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해외 일부 매장의 영업을 재개하고, 신규점 오픈 일정을 검토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지난 2020년 4월부터 임시 휴업에 돌입하다 올해 6월 7일 드러그스토어와 일부 화장품 매장의 영업을 재개한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사진=롯데면세점)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은 지난 7일부로 드러그스토어와 일부 화장품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일본 역시 중국 패키지 여행객이 대부분이라 지난 2020년 4월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가 최근 중국 대량 구매 고객 수요가 있어 일부 매장의 문을 연 것이다.롯데면세점은 신규점 개점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먼저 베트남 다낭시내점은 이미 브랜드 입점 협의까지 끝냈다. 현지 관세법상 면세점 특허를 받으면 6개월 이내에 문을 열어야 하므로 아직 정식 허가를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황이 풀리면 언제든 영업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호주 시드니 시내면세점도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며 오픈 일정을 검토 중이다. 당초 다낭시내점은 2019년 하반기, 시드니 시내점은 올해 5월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밖에 오는 12월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 오픈도 계획 중이다.현재 롯데면세점은 미국과 일본,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6개국에서 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임시휴업했다. 일본 간사이공항점·도쿄 긴자점은 그해 4월, 호주 캔버라 공항점은 8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올해 5월부터 임시로 문을 닫았다.그러던 중 호주 브리즈번공항점과 다윈공항점은 작년 8월부터, 미국 괌공항점과 일본 간사이공항점은 올해 1월부터 항공편 운항 시간대에 한해 부분 오픈에 나선 바 있다. 항공 운항에 따른 소비 수요가 있고 공항 입장에서도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다.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확진자가 늘어난 5월 중순부터 창이공항점을 휴점 중인데, 재개장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마카오 공항점과 홍콩 첵랍콕 공항점은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점차 해외 면세점의 운신 폭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자가격리 없이 방역우수국가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이 추진되자 면세업계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지 국가의 정책과 변이 바이러스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확정적인 예측은 할 수 없지만 조금씩 영업 재개를 확대할 수 있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매장의 실적 개선까지는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방역 우수 국가 간 여행이 조금씩 풀릴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음악 페스티벌서 코로나 검사 첫 경험 …'뷰민라' 현장 가보니
-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야외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를 찾은 관객들이 발열 체크 등 검역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꿈에도 몰랐다. 음악 페스티벌을 보러 갔다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될 줄은. 대중음악 분야를 담당하며 숱하게 공연장을 다녔지만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을 겪은 건 2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이하 ‘뷰민라’) 현장에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열린 야외 음악 페스티벌로 주목받은 ‘뷰민라’에 입장하기 위해선 엄격한 검역 절차를 거쳐야 했다. 주최사 민트페이퍼 측은 관객, 스태프, 아티스트 등 모든 현장 방문객이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를 위해 88잔디마당 인근에 있는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을 대관해 대형 방역센터로 활용했다.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은 기자 역시 QR 체크 인과 체온 측정을 마친 뒤 스태프로부터 진단 키트와 검사 동의서를 건네받았다. 타액(침)을 통해 10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피씨엘(PCL) 사의 제품이었다.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키트를 사용하는 건 꽤 떨리는 일이었다. 심지어 얀센 백신을 맞은 이후 14일이 지나 ‘백신 접종 완료자’가 되었음에도 혹시나 두 줄(양성)이 나오면 어쩌나 싶어 걱정했다. ‘뷰민라’ 측이 제공한 검사 키트와 동의서.(사진=김현식 기자)검사 결과는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다.(사진=김현식 기자)칸막이가 쳐진 검사 장소에 앉아 포장지를 뜯으니 필터 캡, 검체 추출액 튜브, 페이퍼 컵, 그리고 설명서가 나왔다. 찬찬히 설명서를 읽어보며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행히 키트에는 보라색 한 줄(음성)뿐. 그제야 스태프에게 ‘검역 완료’라고 적힌 손목 밴드를 지급받아 무대가 마련된 88잔디마당으로 향할 수 있었다.88잔디마당에는 기자와 마찬가지로 까다로운 입장 절차를 밟은 끝 ‘뷰민라’에 입성한 4000여명의 관객이 운집해 있었다. 예년 관객의 40%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처음 펼쳐진 풍경이라서인지 더욱 많은 인원처럼 느껴졌다. 20대 여성 관객 이모 씨는 “공연장에 입장하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진단 키트를 통한 코로나 검사까지 거친 만큼 안심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사진=민트페이퍼)(사진=민트페이퍼)현장 풍경은 코로나19 시대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음악 페스티벌은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2~3개의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관람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뷰민라’ 주최 측은 관객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대를 일원화했다. 음악 페스티벌 하면 떠오르는 스탠딩 존도 없앴다. 대신 거리두기식 지정 좌석제를 운영해 플라스틱 의자 혹은 돗자리에 앉은 채로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반 관람 인원은 3인까지로 제한했다. 아울러 마스크는 항시 착용하도록 했으며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른바 ‘떼창’을 금지하고 박수를 치거나 손을 좌우로 흔드는 정도의 응원만 가능하도록 했다. 공연장 곳곳에 배치된 스태프들은 흥을 주체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거나 함성을 지르는 일부 관객을 제지했다.공연장 내에서 음식물 섭취도 금지했다. 음식물은 별도의 공간에 따로 마련한 ‘푸드 존’에서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발열 증상을 보이는 관객의 발생을 막고자 주류는 판매하지 않았다. 아쉬움은 논알콜 맥주와 칵테일로 달랠 수 있도록 했다. 포토존 및 기념상품을 파는 굿즈 판매대는 1m 이상 간격으로 줄서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동 간에도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통제했다.(사진=민트페이퍼)제한 사항이 많았으나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 1년 8개월 만에 열린 야외 음악 페스티벌을 반갑게 맞이하며 공연을 즐겼다.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은 “정말 오랜만에 페스티벌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스티벌에 다시 출연하게 되면 꼭 부르고 싶었던 곡들을 준비해왔다”며 무대를 이어갔다. 밴드 엔플라잉은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 서 보는 것이 오랜만이다.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게 돼 설렌다”면서 “오늘은 ‘소리 질러’ 대신 ‘박수 질러’라고 외치려고 한다. 손바닥에 불이 나도록 박수를 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는 스텔라장, 엔플라잉을 포함해 예빛, 콜드, 호피폴라, 데이브레이크, 소란 등이 올랐다. 공연은 오후 3시 30분에 시작돼 밤 10시쯤이 되어서야 마무리됐다. 오후 7시 반쯤엔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쏟아졌으나 공연은 중단 없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주최 측이 입장 때 지급한 우비를 챙겨입고 우중 무대를 즐겼다. 20학번 대학생이라고 밝힌 여성 관객 김모 씨는 “음악 페스티벌에 오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학 신입생 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친구와 함께 페스티벌을 찾아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사진=민트페이퍼)(사진=김현식 기자)그동안 대중음악공연은 클래식, 뮤지컬 등 타 장르와 달리 ‘모임·행사’로 분류돼 100인 이상이 모이는 공연을 개최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최대 4000명이 입장하는 공연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움츠러들었던 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됐다.음악 페스티벌 중 공연 재개의 첫발을 뗀 ‘뷰민라’는 26~27일 양일간 열려 총 8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장을 찾은 이들 중 신속 항원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관객은 없었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을 통한 유료 관람도 가능했다. 입장객 수 제한에 따른 낮은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주최 측은 방역센터로 활용한 KSPO DOME을 25일부터 3일간 대관하고 신속 항원 키트를 구매하는 등 예년보다 추가로 발생한 비용이 많아 수익을 내진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한편 7월 1일부터는 대중음악공연에 대한 제한이 한층 완화된다. 변경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기준으로 2~4단계에서도 관객을 5000명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공연을 기획 및 개최하기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與野, 법사위원장 배분 또다시 공회전…30일 재논의키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여야가 28일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했지만, 또다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오는 30일 이 문제를 재논의키로 했다. ◇ “독점 국회” vs “독점유도 국회”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국회 원 구성 문제를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윤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월 말로 예결위원 임기가 다 끝났는데 예결위가 구성이 안 되고 있고, 사의를 표명한 상임위원장에 대한 보궐선거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6월 국회 안에 상임위 문제나 예결위 구성 문제를 매듭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1일에 5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올해 2차 추경안이 국회로 넘어올 예정이다. 추경 심사를 위해서도 6월 전에 관련된 모든 체제 정비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몇 대의 국회 임기를 보내면서 부끄럽게도 ‘식물’, ‘동물’이라는 이름을 국회 앞에 붙인 일들이 있었다”면서 “21대 국회에서는 우를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박병석(가운데) 국회의장과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회동에서 기념촬영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조금 전에 동물·식물국회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독점 국회’”라며 “21대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을 일방적으로 배정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그는 “법사위원장과 국회의장은 출신 정당을 달리 하면서 서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가져왔지만, 그 아름다운 전통법을 다 무시해버리고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가져가서 1년이 지났다”면서 “떡국 나누듯이 나눠주는 거 먹고 그만두라고 하면 야당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도 “독점 국회 이야기하는데 사실 ‘독점유도 국회’다. 야당이 7개 상임위를 가져기가로 했던 거를 안 가져가겠다고 해서 여당이 다 상임위원장 가지고 운영을 하라고 하니까 독점처럼 보이는 게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與, 7개 상임위원장 제안…野, 법사위원장 고수결국 양당 원내대표단은 비공개회의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 배분) 얘기가 있긴 했지만 양당 간에 이견이 있어서 조율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이어 “오늘은 양당 간 정례회의 목적이 강했고, 서로 자주 봐야 조속한 국회 정상화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회의장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였다”며 “많은 부분들이 양당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게 많아서 정례회의가 반복되면 조금 더 빠른 협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이번 수요일에 국회의장 주재로 원내대표 회동을 다시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8일 법사위원장을 뺀 정무·국토·교육·문체·환노·농해·예결위 등 지난해 원 구성 과정에서 야당에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는 관례를 근거로 들고 있지만, 민주당은 지난해 여야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의 당시 여당이 법사위원장, 야당이 예결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던 점을 들며 법사위원장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다만 양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서로 제안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고, 세부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에선 부동산 특위와 글로벌 백신 허브 특위를, 민주당에서는 정개특위와 코로나 극복 민생문제 특위를 각각 제안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상화 관련해 박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들에게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셨고, 양당 원내대표들 역시 국회 정상화 위한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4개 특위 구성에 대해선 양당 간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후에 구체적 내용은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밖에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는 다음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한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안을 다음달 초에 제출하면 같은달 중순부터 논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