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젊은 부부 ‘딩크족’·1인 ‘나홀로족’ 는다…소형 아파트 ‘뉴노멀’ 되나
  • 젊은 부부 ‘딩크족’·1인 ‘나홀로족’ 는다…소형 아파트 ‘뉴노멀’ 되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맞벌이 무자녀 가정을 뜻하는 딩크족이 증가하는 등 소규모 가구가 늘며 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5~2024) 전국 주택평형별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소형 아파트(전용 60㎡이하)의 청약 경쟁률은 2021년까지 중소형(60~85㎡이하), 대형(85㎡초과)의 경쟁률을 단 한 번도 넘어선 적이 없었다. 하지만 2022년 소형 아파트가 7.35대 1의 경쟁률로 중소형(6.68대 1)을 처음으로 제쳤다. 2023년에는 소형 평형이 12.92대 1을 기록하며, 중소형(9.02대 1)과의 격차를 벌렸다. 올해 5월까지의 성적은 소형 11.21대 1, 중소형 4.45대 1, 대형 5.29대 1로 소형 아파트가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1~2인 가구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소형 주택이 ‘뉴노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급등한 공사비로 인해 치솟은 분양가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더해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지난 10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부부 비중은 2013년(21.0%) 대비 약 1.73배 증가한 36.3%로 나타났다. 젊은 맞벌이 부부 3쌍 중 1쌍 이상이 딩크족인 것이다. 나홀로족도 늘어나고 있다. 같은 달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20년 30.4%로 조사된 1인 가구는 2023년 33.6%로 증가했다. 부부 등으로 구성된 1세대 가구도 같은 기간 22.8%에서 25.1%로 늘었다. 반면, 부부와 자녀 등으로 구성된 2세대 가구는 2020년 43.2%에서 2023년 39.6%로 감소했다.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광명사거리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은 GTX-D 노선 추가가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6월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일원에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장위6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15개동 총 163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71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단지는 장위뉴타운 첫 번째 ‘푸르지오’ 브랜드 단지이자 지하철 1·6호선 석계역 바로 앞에서 들어서는 더블 초역세권 단지로 조성된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6월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일원에 공덕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3~22층, 10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1101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 중 4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6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하는 ‘산성역 헤리스톤’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29층, 45개 동, 전용면적 46~99㎡, 총 3487가구로 이뤄진다. 이 중 2~4블록 1224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2024.06.14 I 오희나 기자
'돌싱글즈5' 민성, 연매출 30억→규온 '태권도 선수' 출신…반전 직업
  • '돌싱글즈5' 민성, 연매출 30억→규온 '태권도 선수' 출신…반전 직업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돌싱글즈5’의 규덕이 혜경에 이어 수진과도 ‘1:1 환승 데이트’를 했지만 양쪽 모두에게 여지를 주는 듯한 행동을 보여 시청자들을 대혼돈에 빠트렸다.13일 방송한 MBN ‘돌싱글즈5’ 6회에서 진행된 ‘2차 정보 공개’에서 규덕-혜경-새봄-세아가 나이와 직업을 밝힌 데 이어, 다음 타자로 나선 종규는 “1991년생 프로골퍼 출신의 레슨 프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동안 종규를 줄곧 ‘오빠’라고 불러왔던 세아는 종규가 자신과 동갑임을 알자 놀랐다. 뒤이어 민성은 “빠른 1990년생으로, 춘천 지역에서 제일 큰 철물점을 운영 중”이라며 “연 매출이 25억~30억 원 정도”이라고 설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수진은 1991년생으로 아이돌봄 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였고, 규온은 “1989년생,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피트니스&필라테스 센터 대표”라고 말했다.‘2차 정보 공개’가 끝이 나자 8인은 거실에서 뒤풀이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규덕&혜경, 종규&세아는 나란히 앉아 핑크빛 분위기를 풍기며 1:1 대화를 나눴다 . 하지만 오직 규덕과 종규만을 바라봤던 수진과 새봄은 “저들의 대화에 낄 수가 없다”며 서운해 했고, 이후 서로를 밀어주자며 연합을 맺었다. 그런데 조급해진 수진은 갑자기 종규를 불러내 대화 신청을 하더니, 급기야 규덕 앞에서 종규에게 어깨동무까지 시도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 종규와 단둘이 마주앉은 수진은 “같은 ‘개척파’로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규덕에 대해 상담했다. 종규는 “후회 없이 끝까지 표현해 보라”고 조언했고, 용기를 얻은 수진은 거실로 다시 돌아가 규덕에게 초콜릿을 건네는 등 직진을 했다.규온 또한, 새봄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새봄과 단둘이 남게 되자 “난 너랑 1:1 데이트를 하고 싶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것. 그러나 새봄은 “데이트를 가장 해보고 싶은 사람(종규)이 있는데, 그분은 내가 아니라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하는 한편, 자신보다 만으로 아홉 살 위 규온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며 에둘러 규온에게 선을 그었다.다음 날 아침, ‘비밀도장 데이트’가 깜짝 공지됐다. 원하는 상대의 이름이 적힌 종이에 자신의 도장을 찍으면, 무조건 1:1 데이트를 나가는 룰이어서, 모두가 신중하게 투표에 임했다. 우선 민성과 규온은 새봄을 택했고, 종규는 이변 없이 세아의 이름에 도장을 찍었다. 새봄과 세아는 모두 종규를, 혜경-수진도 나란히 규덕을 택했다. 규덕의 선택만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혜경-수진에게 표를 받은 규덕은 첫 번째 데이트 상대로 혜경을 선택해 ‘해변 산책&카페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수진이 두 번째 데이트 상대가 되어, 규덕과의 ‘공방 데이트’가 확정됐다. 종규는 ‘첫 번째 데이트 상대’로 세아를 택해, ‘유채꽃밭&고깃집 데이트’를 하기로 했고, 새봄과는 ‘티 블렌딩 카페 데이트’가 자동 확정됐다. 반면 민성과 규온은 둘다 새봄을 원했음에도 새봄이 종규를 택했음을 알게 돼 ‘멘붕’에 빠졌고 쓸쓸히 ‘돌싱 하우스’에 남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드디어 ‘비밀도장 데이트’를 시작한 규덕은 첫 번째 데이트 상대인 혜경과 낭만적인 제주 바닷가를 산책하며 달달한 분위기를 풍겼다. 또한 예쁜 카페에서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데이트 말미, 규덕은 “난 혜경이에게 관심과 호감이 있으니까, 앞으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 불안해할 필요 없이 푹 쉬면서 기다려”라며 ‘확신’을 주는 듯한 멘트를 던졌다. 이에 고개를 끄덕인 혜경은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잡으며 ‘돌싱 하우스’로 돌아갔고, 규덕은 곧장 수진이 기다리고 있는 공방으로 떠났다. 공방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선물할 트레이를 직접 만들었다. 이때 수진은 규덕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자신의 립스틱을 손으로 찍어 규덕의 입술에 발라주는 등 과감한 스킨십을 감행했다. 그러면서, 수진은 “오늘 두 번의 데이트 중 뭐가 더 재밌었어?”라며 규덕의 마음을 떠봤는데, 규덕은 “이게 더 재미있었어”라고 답했다. 이에 화들짝 놀란 스튜디오 MC 이혜영-유세윤-이지혜-은지원-오스틴 강은 온몸으로 충격과 소름을 표현했고, “규덕의 멘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면서 머리를 쥐어뜯었다.더욱이 ‘돌싱 하우스’에 도착한 직후, 수진은 “나중에 우리 몰래 나갔다 오자”라고 둘만의 추가 데이트를 제안했는데, 규덕은 “그래”라고 호응하며 수진과 주먹을 부딪쳤다. 결국 5MC는 “규덕의 마음을 도통 모르겠다”며 로맨스 추리 포기를 선언했다. 과연 규덕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 건지, 그리고 종규-세아-새봄의 ‘비밀 도장 데이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MBN ‘돌싱글즈5’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4.06.14 I 김가영 기자
S2W "AI x 보안 크로스오버로 초격차 실현"…비전 발표
  • S2W "AI x 보안 크로스오버로 초격차 실현"…비전 발표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내외 보안 솔루션 시장을 선도해 온 에스투더블유(S2W)가 ‘보안’과 ‘AI’의 크로스오버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시대에 새로운 막을 연다.S2W는 ‘AI 및 보안 전문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으로 비전을 명명하고 ‘AI’와 ‘보안’ 양대 산업을 주축으로 한 미래 로드맵을 완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기점으로 인공지능과 강력한 보안 기술력, 빅데이터 가공 기술이 결합된 고도화 된 생성형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카이스트 네트워크 보안 전문 연구진들이 2018년 설립한 S2W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과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뛰어난 성능과 공익성을 인정받아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100대 기술 선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S2W는 현재 국제 경찰 ‘인터폴’을 비롯한 핵심 기관과 금융·통신 등 기업들을 주요 파트너로 두고 있으며 △기업용 맞춤 생성형 AI 플랫폼 ‘에스에이아이피(SAIP)’ △사이버 보안 AI 플랫폼 ‘퀘이사(QUAXAR)’ △다크웹 AI 분석 플랫폼 ‘자비스(XARVIS)’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최근 인공지능 시장은 갈수록 보안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정보 유출,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등 여러 문제의식을 일으키고 있다. 반대로, 보안 시장의 경우 기술 강화를 위해 첨단 AI 기술 도입이 시급한 상태다. S2W는 이 같은 상황을 직시해 두 시장의 개혁에 나서게 됐다. AI 시장에서는 ‘최고의 보안을 갖춘 AI’를, 보안 시장에서는 ‘고도의 AI 성능까지 갖춘 보안’을 S2W의 특화된 솔루션으로 이뤄내겠다는 포부다.이 전략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 먼저 기업 맞춤 생성형 AI ‘SAIP(에스에이아이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SAIP는 RAG(검색 증강 생성)에 보안이 결합된 구조로 데이터 유출 등 내부자 위협을 방어하며 정확도와 안정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현대제철에 SAIP를 공급하기 시작해 제철-제강 업계에서 LLM(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한 첫 AI 플랫폼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S2W는 앞으로 제조업은 물론 LLM이 필요한 규모급 기업으로 솔루션 구축을 확대해 나가며 관련 산업을 스케일업해 나갈 예정이다.사이버 보안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특히, 고도화된 AI 기능을 결합해 개별 기업 및 기관에서 처리하기 까다로운 다크웹, 딥웹 등의 비정형 데이터를 정교하게 수집 및 분석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퀘이사, 자비스 등 자사의 위협 인텔리전스(CTI) 서비스들을 명실상부 가장 스마트하고 안전한 AI 보안 솔루션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글로벌 진출 전략에도 속도가 한창이다. 자비스는 인도네시아 공공기관에 공급되고 있으며 퀘이사는 미국 IP 보안 플랫폼인 쓰렛 쿼션트(Threat Quotient)에 제공되는 등 국경을 넘나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호실적 기세와 함께 3년 연속 SaaS 분야에서 연간 반복 매출(ARR)이 2배 이상 성장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S2W는 앞으로 일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아태지역 영업을 확장하고 중동 및 유럽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서상덕 S2W 대표는 “S2W는 보안을 넘어 빅데이터 가공과 AI 기술력을 토대로 생성형 AI 포트폴리오를 확보했고 이제는 실질적인 규모급 성과로 시장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미국에서 보안기업으로 시작해 데이터 인텔리전스 시장을 대표하게 된 ‘팔란티어’처럼 S2W를 아시아의 팔란티어, 더 나아가 글로벌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14 I 한광범 기자
“20대 아냐?” 58세 싱가포르男, 비결 뭐기에…“‘OO’이 가장 중요”
  • “20대 아냐?” 58세 싱가포르男, 비결 뭐기에…“‘OO’이 가장 중요”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싱가포르의 한 사진작가가 5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동안 외모로 화제를 모으면서 그가 밝힌 비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작가 추안도 탄. (사진=추안도 탄 인스타그램 캡처)13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66년생인 추안도 탄(58)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그는 1980년대에 모델로 데뷔해 약 10년 전부터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사진작가로 활동하며 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공유했고, 그의 동안 외모는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 수는 150만 명이다.그는 최근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58세라고는 믿기 힘든 동안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직 30대로 보인다”, “어떻게 관리를 하면 동안 외모를 유지할 수 있나” 등의 반응과 함께 “성형을 한 건 아닌가”라는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그러자 탄은 댓글로 “내가 아예 늙지 않는다면 이는 거짓말이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최소한 건강하고 행복하게 늙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탄은 싱가포르의 신문사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비결에 대해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외모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며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위해선 식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그의 평소 아침 식단은 완숙 달걀 6개이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달걀의 노른자 2개는 버린다. 여기에 과일과 아보카도를 곁들이고 점심과 저녁 식사로 닭고기, 구운 채소, 생선 국물 등을 섭취한다. 또 그는 “커피와 차를 피하면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신다”며 “좋아하는 음식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채소가 들어간 맑은 수프”라고 밝혔다.탄은 “운동 같은 경우에는 매일 수영을 하고 있다”며 “러닝머신에서 걷는 것도 좋아한다. 근력 운동도 필수”라고 자신의 비결을 전했다.
2024.06.14 I 강소영 기자
일찍 찾아온 더위에 편의점업계 여름맞이 한창
  • 일찍 찾아온 더위에 편의점업계 여름맞이 한창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이른 무더위가 공습하면서 편의점업계가 여름맞이 매출 확보에 나섰다. 시원한 음료에 필수적인 얼음부터 날씬한 몸매를 위한 식단관리 수요까지 확보하기 위해 주요 상품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달부터 날씨가 30도 가까이 오르며 더워지자 CU의 5월 아이스크림 매출 신장률이 크게 늘었다. (사진=BGF리테일)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의 아이스크림과 얼음컵 상품군의 이달(1일~10일) 매출은 직전 열흘(5월 22일~31일)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들이객과 캠핑족이 늘어나고 하이볼 등 ‘믹솔로지’(Mixology) 주류 트렌드가 자리잡은 데다 평년보다 빨리 시작된 더위에 시원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아이스크림은 CU가 27%, GS25 20.9%, 세븐일레븐 20%, 이마트24 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얼음컵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0% 이상으로 CU(21.8%)와 GS25(24.1%), 이마트24(21%), 세븐일레븐(20%) 순이었다.편의점 업계는 매출 효자인 얼음 물량에 공을 들이고 있다.CU는 지난 2016년 얼음 품귀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3곳이었던 얼음컵 납품업체를 8곳으로 늘리며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여름 최대 판매량의 2주치를 물류센터 내에 비축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제주도 내 물류센터를 확장해 제주도 얼음 비축량을 지난해 대비 약 2배 이상 확보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얼음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달 협력업체와 성수기 공급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여름맞이 다이어트 수요와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포섭하기 위한 상품구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GS25는 최근 채솟값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6월 매주 금요일 샐러드를 반값에 파는 ‘금샐(금요일 샐러드)데이’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를 통해 샐러드 20여종을 1000~2000원대에 살 수 있다.CU는 저당, 무당, 저열량 콘셉트 브랜드 ‘라라스윗’ 아이스크림 전 상품(파인트 제외)에 대해 2+1 행사를 한다. 파인트 상품은 일괄 2000원 할인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6월 한 달 ‘편의점 아침 식사 족’ 특화 타임 마케팅을 편다. 체중 감량 목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는 아침 식사를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을 확대했다.BGF리테일(282330) 관계자는 “컵 얼음은 보통 한여름인 8월에 많이 팔리는데 올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판매량이 6~7월부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원한 음료 뿐만아니라 주류를 섞어 마시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컵 얼음 매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6.14 I 신수정 기자
사랑스러운 알파카와 산책해 보셨나요…'6월엔 여기로' 홍천편
  • 사랑스러운 알파카와 산책해 보셨나요…'6월엔 여기로' 홍천편 [여행]
  • 알파카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홍천(강원)=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당첨되면 대박 터지는 여행’. 지난 ‘3월 여행가는 달’에 7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치열한 ‘행운 경쟁’이 펼쳐졌던 ‘여기로’ 행사가 6월에 다시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코레일관광개발이 함께한 기획여행 프로그램 ‘여기로’는 4만 9000원만 내면 KTX부터 점심·저녁, 관광지 입장료, 체험행사 비용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다. 이번에는 행운의 주인공 1000여 명이 총 4회에 걸쳐 전국 14개 소도시를 방문했다. 그중에서도 80명이 참가한 강원 홍천 여행에서는 치유농촌체험과 평소에 보기 어려운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아 젊은 여행객이 많이 몰렸다.◇4만 9000원 여행상품에 한우라니‘6월엔 여기로’ 전용열차 내에서 열린 경품 증정 이벤트“가위, 바위, 보! 자, 가위 내신 분들만 손 들고 계세요!”용산역을 출발해 춘천역으로 가는 ‘여기로’ 전용열차에서 깜짝 경품 증정 이벤트가 펼쳐졌다. 사회자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이긴 이들에게 상품으로 시원한 얼음 식혜를 주는 행사였다. 게임에 이긴 이들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진 이들에게도 ‘6월 여행가는 달’ 배지를 챙겨줬다. 춘천에서 버스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홍천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 메뉴는 한우불고기. 12첩 반찬과 내온 음식을 보고 4만 9000원짜리 여행 상품에서 맛볼 수 있는 식단이 맞느냐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경기 부천시에서 온 정귀임 씨는 “딸이 신청해서 함께 왔는데 이 가격에 점심부터 저녁까지 고기 요리가 나온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6월엔 여기로’ 강원 홍천 프로그램 당첨자들식사 후 방문지는 홍천군 서석면에 있는 ‘하이디치유농원’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멋진 유럽풍 집이 있어 마치 유럽 와이너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홍천을 대표하는 농장 겸 힐링 공간인 이곳은 올해 방영 예정인 김세정, 이종원 주연의 새 드라마 ‘취하는 로맨스’의 촬영지로 낙점되면서 지역 안팎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홉 열매를 따는 데 쓰는 고소작업차를 체험하는 아이들과 연충흠 하이디치유농원 대표하이디치유농원의 특징은 맥주 원료 중 하나인 ‘홉’(hop)을 경작한다는 것. 홉은 맥주의 맛과 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맥주를 마실 때 쓴맛이 나는 것도 홉 때문이다. 홉은 미생물 증식을 억제해 맥주의 보존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한때 홍천은 국내 홉 생산의 중심지였다. 여러 농가에서 1970년대부터 홉을 경작해 인근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 공장에 납품했다. 하지만 값싼 외국산 홉이 밀려 들어오면서 재배 농가가 사라져갔다.그렇게 명맥이 끊겼던 홍천 홉은 우연한 계기로 부활했다. 2015년 부친 묘소를 정리하던 연충흠 하이디치유농원 대표가 무성한 잡초 사이에서 홉 뿌리를 발견하면서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곳에서 자라는 홉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100% 토종 홉으로 판명됐다. 줄기 식물로 6~12m까지 자라는 홉은 농기구를 이용해 경작한다. 높이 매달린 홉 열매를 따는 데 쓰이는 고소작업차 탑승 체험을 한 어린이들은 마치 테마파크 놀이기구라도 탄 듯 신기해했다.‘홉리스 모자 만들기’ 체험 중인 어린이이곳에서는 알찬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홉을 이용한 ‘홉리스 모자 만들기’는 밭에서 딴 홉과 꽃, 줄기 등을 밀짚모자에 얹어 장식하는 것이다. 완성된 모자를 쓰고 초록빛 가득한 농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도 여럿이다. 서울에서 온 박진철, 강현지 커플은 “일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충분하다는 느낌”이라며 “홉도 처음 봤고 내용도 만족스러워서 내년에 또 응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여운 알파카와 교감하는 신나는 하루남미의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인 알파카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곳은 단연 ‘알파카월드’였다. 2017년에 개장한 이곳에선 36만 3636㎡(약 11만평) 크기의 너른 숲에서 생활하는 알파카와 눈을 맞추고 먹이도 주면서 만져볼 수도 있다. 카피바라, 코아티, 낙타, 포니, 사막여우, 공작, 독수리 등 평소 책에서나 보던 다양한 종의 동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정문 앞 운동장 형태의 알파카 놀이터. 흰색, 베이지색, 검은색, 회색 등 다채로운 색깔의 알파카 여러 마리가 어슬렁대고 있다. 일부 알파카는 미용사 기술을 자랑하듯 힙한 스타일로 털을 깎아 놓아 눈길을 끌었다.알파카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도심에서 보기 힘든 알파카를 만난 아이들은 처음엔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더니 이내 경계를 풀고 먹이를 주고 쓰다듬으며 놀기에 바빴다. 한 어린이가 1000원에 파는 사료를 손에 쥐고 내밀자 알파카들이 경쟁하듯 일제히 다가왔다. 알파카의 혀가 손에 닿은 아이가 놀라 달아나지만 곧 돌아와 나눠주기에 몰두했다. 천연 코트를 입은 듯한 알파카는 털이 워낙 폭신해서 계속 만져보게 되는 마력을 지녔다.남미 안데스 산악지형을 재현한 위쪽 안데스생태방목장에선 50여 마리의 귀여운 알파카들이 여유롭게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 10분에는 수십 마리 알파카가 일제히 언덕을 내달리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알파카, 이리와 쇼’도 열린다. 알파카와 함께 15분 정도 산책을 즐기는 ‘힐링 산책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알파카월드 캐릭터와 로고홍천에서 춘천으로 돌아온 여행객들의 마지막 메뉴는 1인분에 1만 5000원 수준의 닭갈비였다. ‘6월엔 여기로’ 참가비를 고려하면 기대하기 어려운 저녁 메뉴인 셈.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내년에도 ‘여기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냐는 질문에 “당첨만 된다면 당연히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로’ 프로그램은 국내관광 활성화와 지방 소도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문체부 등이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만큼 한정된 인원만 체험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진행한 당일 기차여행 ‘여기로’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예상보다 높아 추가로 진행하게 됐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여행지로 가는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6.14 I 김명상 기자
교역조건 11개월째 개선…반도체 수출물량·금액 호조세
  • 교역조건 11개월째 개선…반도체 수출물량·금액 호조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 개선 흐름이 11개월 연속 이어졌다. 수입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수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물량과 금액 개선 흐름도 이어졌다. 각각 13개월, 6개월 연속 상승세다.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1.57로 1년 전보다 4.9% 상승했다. 작년 7월부터 이어진 11개월 연속 상승세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월대비론 1.2% 줄어 6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는 4월 국제유가 상승 여파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수입 가격이 전년동월비 1.1% 하락한 반면, 수출 가격이 3.8%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출 가격 상승세는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8.94로 전년동월비 11.5% 상승했다.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개선된 영향이다.자료=한국은행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6.3% 상승했다. 작년 8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4.1%), 화학제품(4.9%) 등이 증가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10.3% 상승해 7개월째 올랐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6.1%), 석탄 및 석유제품(8.4%) 등이 증가했다.반도체만 따로 빼서 보면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6.5% 상승해 13개월째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53.2% 상승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각각 지난 3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수입물량지수는 0.6% 하락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계 및 장비(-16.9%), 화학제품(-2.8%) 등이 감소했다. 달러 기준 수입금액지수도 1.6% 감소했다. 이 역시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기계 및 장비(-18.3%), 전기장비(-9.2%) 등이 줄었다.
2024.06.14 I 하상렬 기자
아워홈 왕관 일주일째 오리무중…구본성 구미현 '新남매전쟁' 불 붙나
  • 아워홈 왕관 일주일째 오리무중…구본성 구미현 '新남매전쟁' 불 붙나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아워홈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막내 동생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을 몰아내고 이사회를 장악한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언니 미현씨 연합이 새 이사회를 열지 않고 있어서다. 통상 주주총회(주총) 직후 이사회를 통해 새 대표이사를 선출한다. 하지만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된지 1주일이 넘도록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을 몰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가 또 다른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아워홈 본사 (사진=아워홈)◇구지은 쫓아냈지만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안갯속’13일 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4일 임기 종료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행 상법 제386조에 따르면 ‘임기의 만료 또는 사임으로 인해 퇴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아워홈 관계자는 “현재 구 부회장이 기존과 마찬가지의 업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구본성·미현 연합은 지난달 31일 아워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했다. 구 전 부회장의 아들 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을 가결하고 구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아워홈 이사회는 지난 4월 선임된 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씨에 이어 재모씨 등 3명으로 법적 최소 기준을 채웠다.업계에서는 이들이 구지은 부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면서 발빠르게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지분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실제로 미현씨는 주총 전에 구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 등 주주에게 ‘구 전 부회장에 편에 서겠다’, ‘자신이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 모두 주총 이후 아워홈 경영에 대한 별다른 의견은 내놓지 않고 있다.아워홈 일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 막내 구지은 부회장. (사진=이데일리 DB)◇구본성· 구미현 남매 ‘동상이몽’…연합 ‘균열’ 나타나나업계에서는 이사회가 열리지 않고 있는데 대해 여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첫 번째로 거론되는 것이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와의 갈등이다. 표면적으로 이 둘은 아워홈의 매각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미현씨와 이사회를 장악하니 마음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보복 운전 논란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쫓겨났다. 직접 경영에 복귀하기는 어렵지만 꼭두각시 경영인 등으로 재기를 노린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구 전 부회장 측은 지난 주총에서 자신을 기타비상무이사, 자신의 오른팔로 꼽히는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올렸지만 부결됐다. 미현씨가 해당 안건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미현씨가 이사회 과반을 구 전 부회장에 내주면 자신의 매각 의도가 좌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을 신뢰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사실 구 전 부회장의 속내는 재모 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재모 씨는 지난 2019년 8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했다. 2020년에는 사내이사까지 이름을 올리며 승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작년 12월 이사회에서 배제됐다. 향후 재모 씨의 역할을 두고 구본성·미현 연합이 갈등을 빚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장고’ 중인 구지은 “걱정 말고 신사업 추진해달라”아워홈 매각 작업이 시원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 아워홈은 구 부회장이 회사의 흑자기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 부회장은 2021년 구 전 부회장을 대신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듬해 곧바로 흑자 전환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아워홈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8%, 75% 증가한 수치다.구 부회장이 ‘LG가’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 덕이었다.하지만 아워홈이 범 LG계열의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없어지면 현재의 성과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워홈은 국내 2위 급식 업체다. 구 부회장이 추진해온 푸드테크, 해외 진출 등 핵심 사업 추진도 동력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인수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선뜻 인수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이사회에서 쫓겨난 구 부회장이 오히려 여유있 는 분위기다. 구 부회장은 지난 주총 직전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직속 조직 신성장테크비즈니스부문을 신설했다. 그는 주총 직후 신성장테크비즈니스부문 임원진에 “걱정말고 신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워홈은 현재 새 이사회와 관련해 어떠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아워홈 관계자는 “새로운 이사회 일정과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까지 구 부회장 체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4 I 한전진 기자
자리잡는 美 비트코인 ETF, 눈치 보는 기관도 움직일까
  • 자리잡는 美 비트코인 ETF, 눈치 보는 기관도 움직일까
  • [뉴욕(미국)=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에서도 모든 금융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긍정적인 건 아니다. 글로벌 ETF AUM 1위 블랙록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는 반면, 2위 뱅가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조차 안 했다. 가상자산은 투기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가상자산이 투자상품으로 적절하냐는 논쟁은 현재 미국에서도 진행 중인 모습이다. 뱅가드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손대지 않는 이유 역시 한국 금융당국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어 주목된다. 내재된 경제적 가치가 없고 배당금이나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않는데다, 변동폭이 너무 커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을 여전히 자산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계열사 글로벌X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준비했지만 결국 철회했다.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위한 승인된 참여자(AP) 역할은 하지 않고 있다.크리스토퍼 젠슨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자산 리서치 디렉터가 지난달 23일 뉴욕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김보겸 기자)◇“비트코인은 투기”라던 기관들 속내는하지만 공개적인 입장과 달리 비공식적으로는 가상자산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최근 비트코인 ETF 열풍에도 이런 추세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CBER에서는 “돈이 되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다”며 컨퍼런스에 참석한 골드만삭스 롱숏펀드 매니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회사가 가상자산에 회의적이긴 하지만, 매니저로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잘 활용하면 낼 수 있는 수익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철회한 글로벌X도 가상자산 자체에 부정적인 건 아니다. 단지 나머지 11개 대형 운용사와 똑같은 상품으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뚜렷한 전략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철회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공을 눈여겨보고 있다. 뉴욕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헴스테드 미래에셋증권 ETF 비즈니스 헤드는 ‘한국 규제가 완화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냐’는 이데일리 질의에 “비트코인은 확실히 헌신해야 할 영역”이라며 “(한국 규제가 완화되면) 각 비트코인 ETF에 대해 관련 신탁 내에서 AP로 자리매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TF 옷 입은 비트코인, 위험일까 기회일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점 중 하나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 투기 수요가 몰려서 안그래도 높은 변동성을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라고 귀띔했다. 기업의 성장을 돕는 상장사 주식 투자와 달리 생산성이 없는 곳으로 돈이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미국 금융사들은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커서 투자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에 크리스토퍼 젠슨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자산 리서치 디렉터는 “변동성에는 다운사이드뿐만 아니라 업사이드도 있다”며 “그것이 바로 비트코인이 지난 10년 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자산 중 하나인 이유”이라고 했다. 오히려 기존 전통자산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헤지(위험회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존 올로글렌 코인베이스 APAC 매니징 디렉터는 “비트코인은 기존 화폐의 가치 하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며 “포트폴리오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자산이 될 수 있으며 거시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내재가치가 없어 비생산적인 곳에 자금이 이동한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젠슨 디렉터는 “금 가격을 구성하는 것 역시 프리미엄이 대부분”이라며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처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건 아니지만 실물 금이나 다른 상품처럼 가상자산 역시 포트폴리오에서 헤지와 수익성 추구 등의 역할을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승인한 안전한 투자상품’이라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은 어떨까. 미국 금융사들은 이 지적이야말로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 페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X 리서치 디렉터는 “이제는 자산관리사들이 포트폴리오 구성 관점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조언할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대해 투자자를 이해시켜야 할 책임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2024.06.14 I 김보겸 기자
  • [양승득 칼럼]산유국의 꿈, 누가 왜 비웃나
  •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세게 붙었다(제4차 중동전쟁)는 1973년 10월 초의 국제 뉴스는 이역만리 한국의 어린 학생들에게 그저 먼 나라의 소식일 뿐이었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 정책에서 비롯된 1차 오일 쇼크의 충격을 체험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어른들 입에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못살겠다”는 한숨이 끊이지 않더니 곧 기름 한 방울도 아껴야 한다는 초절약 캠페인이 나라를 가득 메웠다. 거의 모든 생필품 값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뜀박질을 거듭한 것은 물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물자 부족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배럴당 3달러 초반에서 11달러 중반까지 불과 3~4개월간 4배 가까이 폭등한 국제 유가는 한국 경제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1973년 3.5%였던 물가상승률은 1974년 24.8%로 수직상승했고 무역수지는 24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가발, 봉제 인형 등 달러만 되면 뭣이든 내다 팔아 번 외화를 석유 수입에 쏟아붓고도 모자란 결과였다. 이란혁명을 배경으로 찾아온 1979년 2차 오일 쇼크는 마이너스 2.1%의 ‘거꾸로 성장’ 고통을 안겼다. 30달러 후반까지 솟아오른 국제 유가와 극심한 국내 정치 혼란이 맞물린 결과이긴 했지만 1980년의 참혹한 경제 성적표는 비산유국의 설움과 아픔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달 초 ‘생뚱맞게’ 직접 발표한 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비산유국의 눈물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뉴스가 홍수를 이뤄야 마땅했겠지만 현실은 “아니올시다”였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6년 1월 연두회견에서 석유 발견의 낭보를 공개한 직후의 반응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원인은 우선 허탕으로 끝난 당시의 시추 결과에서 체득한 학습 효과 때문일 수 있다. 그때와 비슷한 매장 추정 장소, 바닥을 기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의회를 틀어쥔 야당 권력의 기세 및 윤 대통령의 정치적 노림수로 의심하는 시각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탓 또한 크다.하지만 주목할 것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앞다퉈 제기한 ‘음모론’과 조롱섞인 반응이다. 추미애 의원이 “탄핵만이 답이다”는 6행시로 포문을 연 데 이어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이 “성공 확률 20%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생각을 떠올린다”더니 김용민 의원은 역술인 천공 얘기까지 끌고 나왔다. 천공의 유튜브 동영상에 석유, 가스 매장 이야기가 있는데 윤 대통령의 발표가 이와 관련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들 의원이 던진 비난의 공통점은 “정치적 의도가 역력하다”는 것 등이다. 곧이어 이재명 대표가 “십중팔구 실패할 사안”이라고 거의 실패를 못 박더니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국정을 이렇게 운에 맡겨도 되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어디서 감히 어설픈 꼼수를 쓰려는 것이냐는 투다. 조롱을 넘어 저주에 가깝다. 전문 지식, 경험도 없는 이들이 모두 결과를 뻔히 알고 있다는 식이다. 야권의 몰매와 공격은 대통령의 하는 일이 법에 어긋난다면 바로 등을 돌릴 양심들이 이 땅에 널려 있다는 사실을 감안치 않은 무지의 발언이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거나 꾸며서 한 발표라면곧 세상에 까발리고 말 조직 사회의 건강한 목소리를 아예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시추에 소요될 5000억원은 천문학적인 숫자의 혈세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낮은 확률에도 거침없이 도전했던 다른 산유국들의 선례와 견주어 본다면 먼 미래를 위해 감내할 만한 가치가 없지 않다. 이재명 대표가 퍼주지 못해 안달하는 십수조원의 민생지원금과는 비교도 안 될 더 큰 보물을 물어다 줄 제비가 될 수 있다. 석유 위기의 공포와 고통을 기억하고 있다면 과연 산유국의 꿈을 흠집낼 수 있을까. 저주, 조롱과 회초리는 인내를 갖고 기다려 본 후 해도 늦지 않다.
2024.06.14 I 양승득 기자
쿠팡, 검색순위 조작했는데 ‘로켓배송’ 축소?…공정위 “여론 오도”
  • 쿠팡, 검색순위 조작했는데 ‘로켓배송’ 축소?…공정위 “여론 오도”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검색순위 조작 제재와 관련해 일각서 주장하는 ‘로켓배송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공정위는 13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쿠팡의 검색순위 알고리즘 조작과 임직원을 동원한 후매후기 작성 및 높은 별점 부여라는 위계(사기·조작)행위를 금지한 것”이라며 “로켓배송이나 일반적인 상품 추천행위를 금지하거나 규제한 것은 아니며 이 같은 주장을 여론을 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또 “위계행위를 중지해도 로켓배송 상품 등에 대해 검색광고, 배너광고, 검색결과에 대한 필터 기능 적용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상품을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로켓배송 필터로 로켓배송 상품만 노출하는 것은 위법행위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편 앞서 공정위는 쿠팡이 자사 임직원 2300명을 동원해 탐사수·곰곰·코멧 비롯한 자체브랜드(PB)와 직매입 등 자기 상품을 중심으로 구매 후기 7만여 개를 쓰고 높은 별점(4.8점)을 부여해 검색순위 상위에 노출한 행위를 적발하고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쿠팡의 이 같은 행위로 소비자들은 쿠팡 내 검색화면에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순위 상위에서 찾을 수 없었고 입점업체는 가격을 내려도 쿠팡의 자기 상품에 밀려 상위 노출이 안 되니 가격 인하 유인을 상실한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상품의 평균 판매가격이 오른 것인데 소비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됐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는 또 ‘이번 제재로 소비자들의 저렴한 상품 선택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며 “이번 조치는 PB상품에 대한 일반적인 규제가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은 PB상품의 생산, 판매, 판촉행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쿠팡도 여전히 기획전, 브랜드관, 추천 배너, 검색화면 광고 등 다양한 정상적인 수단을 통해 PB상품을 팔 수 있다”고 했다.
2024.06.13 I 강신우 기자
“미·중 반도체 전쟁 속 우린 어떡하죠?”…팹리스 스타트업 ‘근심’
  • “미·중 반도체 전쟁 속 우린 어떡하죠?”…팹리스 스타트업 ‘근심’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팹리스 분야 스타트업계가 반도체 인재 양성과 유치, 해외시장 진출 등 산업 성장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한목소리로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과 중국, 대만 등 주요 반도체 강국들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개별 스타트업 차원에서 이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용산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국내외 팹리스 산업 동향을 살펴보고 업계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넥스트칩 대표)을 비롯한 스타트업 7개사가 참석했다.◇“SW에 우수 인재 몰려”…업계 최대 고민 ‘인력난’기조 발제에 나선 최기창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센터 교수는 “인공지능(AI) 기능 확산에 따른 시장 팽창, 데이터센터 요구사항 급증,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디바이스의 확산, 미·중 간 반도체 패권 다툼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시장의 기회 요인”이라면서도 “반도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국내 시장이 너무 작아 해외시장을 찾아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업계에서도 인력 수급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우수 인재들이 소프트웨어(SW) 기업에 몰리는 상황에서 하드웨어(HW) 분야인 반도체 기업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얘기다. 이에 정부가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세제혜택을 도입하는 등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류현석 뉴로리어리티비전 대표는 “HW 분야는 SW 대비 실패했을 때 손실이 크고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반도체는 배우기 어렵고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라서 인재들이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젊은 세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양성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김경수 협회장은 “해외 연구개발(R&D) 인력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엔지니어에 대한 세제 혜택이 있어야 해외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고 고용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RSU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해외 인재의 국내 유입을 위한 비자 문제도 풀어달라”고 건의했다. ◇“수익 내려면 글로벌 진출 필수…개별 기업으로 한계”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대한 요청도 이어졌다. 반도체 설계 과정에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 수요만으로는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데 해외시장은 장벽이 높아 진출하기 쉽지 않아서다. 특히 미·중 간 패권 다툼이 격화되는 만큼 개별 기업이 미국 또는 중국 한쪽과 직접적으로 거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국내에서 반도체 칩을 20만~30만개 팔아봐야 개발비도 나오지 않는다”며 “결국 대만이라는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는데 대만 수출 지원책은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앞둔 만큼 AI 반도체 분야에서 기회가 열려 있는데 미국의 제재 등을 고려하면 직접 거래를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김진영 메티스엑스 대표도 “개별 스타트업 차원에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건 도전적”이라며 “국내 대기업과 협업 패키지를 만들어 국내에서 먼저 검증한 뒤 해외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서 모색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개발 장비 구매에도 수십억원이 드는데 이걸 항상 쓰는 건 아니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를 구축해서 관련 스타트업들이 공유·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중기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현장의 건의를 반영해 지원 정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국 인력 수급과 관련해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대책을 논의 중이다.오 장관은 “세계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2배나 되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책임지는 스타트업을 위해 정부가 업계와 교류를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큰 허들이 되고 있는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중기부가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2024.06.13 I 김경은 기자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추진 '티맥스그룹', 슈퍼앱에 명운 달렸다
  •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추진 '티맥스그룹', 슈퍼앱에 명운 달렸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티맥스그룹이 지난 5년간 1조1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슈퍼앱 가이아’를 공개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티맥스그룹은 슈퍼앱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권을 넘겼던 ‘티맥스소프트’의 재인수도 추진 중인데, 그룹 정상화는 슈퍼앱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퍼앱 가이아를 공개하며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티맥스그룹이 제시한 슈퍼앱의 비전은 ‘IT 대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통상 슈퍼앱은 하나의 기능만 제공하는 단일 앱과 달리 여러 기능을 한 가지 앱에서 제공하는 앱을 말하는데, 티맥스그룹은 기업이 하나의 IT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앱을 쉽게 개발해 쓸 수 있다는 의미로 썼다.코드를 직접 짜지 않고 앱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는 슈퍼앱 가이아의 핵심 서비스다. 슈퍼앱 가이아에서 제공하는 노코드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앱, SAP 앱가이버 등 글로벌 IT 기업이 제공하고 있는 노코드 플랫폼과 비교 불가한 성능을 갖췄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노코드 플랫폼은 단순한 앱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가이아 노코드는 1000만 줄짜리 금융앱이나 카카오톡 같은 복잡한 메신저 앱도 100% 노코드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슈퍼앱 가이아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AI 경영’ 지원이다. 박 회장은 “노코드는 부가적인 효과이고, 결국 AI와 앱이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IT 대통합 아키텍처로 AI의 핵심인 데이터 활용이 용이한 구조가 갖춰졌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AI 경영이 되면 ERP(전사적자원관리), 인사, 재무 등을 모두 AI가 해줄 것”이며 “기업은 사업 본질에만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사업 전략은 총 3단계로 △올해 하반기 B2B(기업 대상) 서비스 출시 △내년 상반기 B2C(일반 사용자 대상) 서비스 출시 △내년 하반기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전망은 밝게 내다봤다. 박 회장은 “올해 100개의 도입 사례를 드는 게 목표고, 1년 내 개발 투입비용인 1조1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티맥스그룹은 현재 슈퍼앱 가이아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1~2년 내에 슈퍼앱을 성공시켜 티맥스소프트 재인수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을 돌려줘야 티맥스그룹을 정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박 회장은 2년 전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 그룹 내 핵심 회사인 티맥스소프트 지분 60.9%를 5600억원에 매각했다. 박 회장은 스카이레이크에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하기 앞서 본인 명의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600억원을 대출 받았다. 모두 슈퍼앱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슈퍼앱 개발에 이자까지 포함해 총 1조1000억원이 들어갔다고 이야기한 배경이기도 하다.티맥스그룹은 올해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2년간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티베로까지 스카이레이크에 넘기도록 돼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티맥스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풋옵션(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티맥스그룹은 티맥스소프트 재인수를 위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중이다. 결과적으로 이 자금도 갚아야 하는 빚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인수 후 티맥스데이터 밑에 티맥스소프트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가 완성되면 두 회사의 주인은 사실상 새로운 사모펀드로 봐야한다”며 “티맥스그룹이 정상화되려면 박 회장의 계획대로 슈퍼앱 사업이 성공, 빠른 시일 내 1조 이상을 벌어 투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조건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티맥스소프트나 티맥스티베로를 사모펀드가 가져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4.06.13 I 임유경 기자
JY, '팹리스의 나라' 美서 광폭행보…파운드리 드라이브
  • JY, '팹리스의 나라' 美서 광폭행보…파운드리 드라이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에 걸쳐 미국 전역을 돌며 메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수장들과 릴레이 회동을 했다. 특히 이들과 만남은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로 읽혀 주목된다.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삼성 반도체는 파운드리 반등이 필수적이다. 이 회장은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메타·퀄컴 만난 JY, 파운드리 수주 영업13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주 넘는 기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가장 주목받은 것은 메타와의 회동이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서부 팔로알토에 위치한 저커버그 CEO의 자택에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두 인사는 지난 2월 저커버그 CEO의 방한 때 이 회장의 초대로 승지원에서 회동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둘은 2011년 첫 만남 이후 지금까지 8번의 회동할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쌓아 왔다.두 인사는 이번 만남에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AI 반도체 협업이다. 메타는 자체 AI 사업 모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회사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이를 구현해낼 반도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저정장치(GPU) 확보에 혈안이 돼 있으나, GPU 품귀 현상 탓에 가격이 비싸고 주문이 밀려 있어 AI 속도전을 하기 어려운 구조다. 메타가 자체 설계한 2세대 AI 칩인 코드명 ‘아르테미스’를 내놓은 이유다. 다만 이를 설계했더라도 생산라인이 꽉 차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것도 어려운 상태다. 2위인 삼성 파운드리와 협업이 유력한 이유다. 실제 저커버그 CEO는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이라며 “이런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메타는 놓칠 수 없는 고객사다.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는 TSMC를 따라잡는데 애를 먹고 있는데, 최대 관건은 단연 대형 고객사 확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타와 AI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여섯번째)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왼쪽 다섯번째) 등 두 회사 인사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미팅을 한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 회장이 10일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아몬 CEO을 만난 것 역시 파운드리 사업과 직결돼 있다. 두 인사는 이번 회동을 통해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등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주목할 것은 TSMC에 모두 맡기다시피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의 생산을 삼성전자에 일부 넘길지 여부다. 2021년 스냅드래곤8 1세대 생산을 마지막으로 퀄컴과 삼성전자는 거래를 중단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손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몬 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TSMC와 삼성전자가 함께 하는 이원화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들 외에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들과 연이어 만나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팹리스 경쟁력을 가진 나라다. “미국을 뚫어야 삼성 파운드리가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삼성의 강점 살려 삼성답게 미래 개척”이 회장은 12일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재시 CEO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삼성 반도체 사업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을 논의했다. 재시 CEO는 지난해 4월 생성형 AI에 본격 참여할 계획을 밝히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두 회사는 반도체 외에 TV, 모바일, 콘텐츠 등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아마존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HDR10+는 고화질 영상 표준기술을 말한다.이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면서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이번달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2024.06.13 I 김정남 기자
JY, 메타·아마존·퀄컴 CEO 연쇄 회동…"삼성답게 미래 개척"
  • JY, 메타·아마존·퀄컴 CEO 연쇄 회동…"삼성답게 미래 개척"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에 걸친 미국 출장을 통해 메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릴레이 회동을 했다. ‘기술 초경쟁’의 한복판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직접 나선 것이다. 특히 빅테크들과 만남은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를 위한 행보로 읽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왼쪽)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팔로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자택에서 회동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메타·퀄컴 만난 JY, 파운드리 드라이브13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주 넘는 기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과 만나 협업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미국 동부 일정을 마친 뒤 서부로 넘어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반도체 등의 인사들과 연쇄 회동했다. 그는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이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서부 팔로알토에 위치한 저커버그 CEO의 자택에 초청 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두 인사는 지난 2월 저커버그 CEO의 방한 때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이 회장은 2011년 저커버그 CEO의 자택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지금까지 8번의 미팅을 가질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쌓아 왔다.둘은 이번 만남에서 AI,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둘의 만남은 특히 AI 반도체 협업과 직결돼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메타는 자체 AI 사업 모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회사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이를 구현해낼 반도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저정장치(GPU) 확보에 혈안이 돼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 주문이 밀려 있어 AI 속도전을 하기 어려운 구조다. 메타가 자체 설계한 2세대 AI 칩인 코드명 ‘아르테미스’를 내놓은 이유다. 다만 이를 설계했더라도 생산 라인이 꽉 차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것도 어려운 상태다. 2위인 삼성 파운드리와 협업이 유력한 이유다. 실제 저커버그 CEO는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메타는 놓칠 수 없는 대형 고객사다.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는 TSMC를 따라잡는데 애를 먹고 있는데, 최대 관건은 단연 대형 고객사 확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타와 AI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 회장이 10일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아몬 CEO을 만난 것 역시 파운드리 사업과 직결돼 있다. 퀄컴은 삼성 모바일 제품에 최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탑재할 정도로 두 회사는 오랜 협력을 맺어 왔다. 주목할 것은 TSMC에 모두 맡기다시피 한 스냅드래곤의 생산을 삼성전자에 일부 넘길지 여부다. 2021년 스냅드래곤8 1세대 생산을 마지막으로 퀄컴과 삼성전자는 거래를 중단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손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몬 CEO가 최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TSMC와 삼성전자가 함께 (모바일 칩 생산을) 하는 이원화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삼성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두 인사는 이번 회동을 통해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이 회장은 이들 외에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들과 연이어 만나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와 미래 반도체 제조기술 혁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삼성의 강점 살려 삼성답게 미래 개척”이 회장은 12일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재시 CEO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삼성 반도체 사업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을 논의했다. 재시 CEO는 지난해 4월 생성형 AI에 본격 참여할 계획을 밝히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두 회사는 반도체 외에 TV, 모바일, 콘텐츠 등에서 협력을 이어 왔다. 아마존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HDR10+는 고화질 영상 표준기술을 말한다.이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면서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달 말 세트(완제품)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여섯번째)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왼쪽 다섯번째) 등 두 회사 인사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미팅을 한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6.13 I 김정남 기자
"극우연대" 외친 대표 내친 佛공화당…깊어지는 정치 내홍
  • "극우연대" 외친 대표 내친 佛공화당…깊어지는 정치 내홍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유럽서 ‘대세’로 떠오른 극우 물결에 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진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정치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프랑스 정통 보수 우파를 자처하던 공화당이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 정당 국민연합(RN)과 손잡겠다고 하자 당 대표를 전격 제명키로 했다. 정치 노선을 둘러싼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며, 프랑스에서 사상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프랑스 공화당은 극우정당 국민연합(RN과 조기총선에서 연대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에리크 시오티 대표를 해임했다고 밝혔지만, 그는 여전히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AFP)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공화당은 이날 오후 긴급 정치국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극우와 연대를 결정한 에리크 시오티 당 대표를 제명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에서 “당의 노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공화당은 지난 9일 마무리 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단 6석(7.2%)을 얻어 5위에 그쳤다. 이에 시오티 대표는 지난 11일 극우와는 협력하지 않는다는 공화당의 오랜 금기를 깨고 RN과 이번 조기 총선에서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프랑스 선거 역사상 공화당이 극우 정당과 연대를 꾀한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 당 기조와 달리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협의 없이 이뤄진 당 대표의 돌발 발언에 내부서 불만이 폭발했다. 제프로이 디디에 공화당 사무총장은 “당 대표를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해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도 “영혼을 팔았다”고 맹비난했다.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부진했지만, 프랑스 공화당은 정통 보수 우파 정당으로 프랑스 현대 정치사에 발자취를 남긴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정당이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과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을 배출했다. 역사적으로 파시즘과 극단주의에 맞서 싸워 왔기에 반(反) 이민 정책과 한때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까지 주장하며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인 RN과 달리 중도적인 정책을 선호한다.이처럼 정치 노선의 결이 다름에도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총선에서도 약진이 예상되는 RN과 연대해 표심을 얻겠다는 계획에 당 안팎에서 충격에 휩싸였다. 공화당 출신 현직 장관 7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드골 장군의 후계자들이 세운 이 당의 모든 것을 배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도 “악마의 거래”라고 비난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공화당의 2차 세계대전 직전 프랑스와 영국 등이 나치 독일과 맺은 뮌헨협정에 빗대기도 했다.그러나 제명 소식에 시오티 대표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개최된 회의는 당규를 명백히 어긴 채 진행됐다”며 “이 회의에서 이뤄진 어떤 결정도 법적 효력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원들이 선출한 우리 정당의 대표이며 앞으로도 대표로 남을 것”이라고 반발했다.11일(현지시간) 프랑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프랑스 정당들이 연정을 구축하려는 가운데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조던 바르델라 대표가 파리의 RN 당 본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런 가운데 최근 유럽의회 선거 압승을 이끈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차기 프랑스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틱톡 팔로워가 150만명이 넘는 바르델라 대표는 ‘극우 틱톡왕’으로 불리며 2030 프랑스 청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RN은 최근 유럽선거에서 승리한 기세를 몰라 조기 총선에서도 마크롱 대통령 소속의 르네상스를 누르고 제1당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만약 RN이 과반을 넘길 경우 바르델라가 총리에 올라 ‘동거정부’가 탄생할 수 있다.
2024.06.13 I 이소현 기자
3년전 팔았던 모트롤 재인수한 두산밥캣, 시너지 효과는
  • 3년전 팔았던 모트롤 재인수한 두산밥캣, 시너지 효과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두산밥캣이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매각했던 유압기기 전문기업 모트롤을 3년 만에 다시 인수한 배경에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자리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소형장비에 특화된 두산밥캣과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하기 위해선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두산밥캣은 모트롤 지분 100%를 246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모트롤은 1974년 설립된 유압기기 제조기업이다. 2008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돼 두산모토롤이 됐다가 2010년 두산에 합병됐다. 이후 두산그룹은 모트롤을 물적분할해 두산의 100% 자회사로 만든 다음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했다. 이번에 두산밥캣이 인수하는 것은 모트롤 중에서도 민수부문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모트롤은 민수부문과 방산부문으로 인적분할했다. 방산부문의 경우 사명을 MNC솔루션으로 바꾸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밥캣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유압은 건설 장비를 비롯한 중장비의 핵심 부품으로 글로벌 수준의 제품과 기술을 갖춘 모트롤 인수를 통해 주요 부품을 수직적 결합하면서 안정적 수급 및 품질 경쟁력 형성 등 시너지 향상 기대한다”며 “모트롤 역시 밥캣향 공급 수량 확대와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외부 매출 추가 증대가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짜 계열사였던 모트롤은 주요 매출처인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2020년 매각 당시 연결기준 매출 6638억원, 영업이익 57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매출은 250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나타냈다. 모트롤 입장에선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굴삭기용 부품에서 추가적으로 로더, 산업차량 등으로 제품이 확대되는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또 모트롤은 그동안 주로 중대형 건설기계의 유압부품을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소형 건설기계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두산밥캣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업계 관계자는 “건설장비 역시 엔진 등 내연기관은 배터리를 통한 전동화가 쉽지만 유압 시스템은 전동화가 쉽지 않다”며 “두산밥캣의 경우 앞서 업계 최초로 완전 전동화된 콤팩트 트랙 로더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유압기기 부문에서는 모트롤이 국내에선 전통적 강자”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모트롤 인수금액 역시 두산밥캣의 재무여력 등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모트롤의 자본총계인 2285억원과 유사한 수준인데다, 두산밥캣은 1분기말 기준 차입금을 제외하고도 5400억원 순현금을 기록 중이다.다만 최근 중국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 및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트롤의 주요 고객사 중 중국 업체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의 건설기계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전사에 미치는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6.13 I 하지나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