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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동 구천계곡서 조선왕릉 채석장 확인… 문화재 지정
  • 수유동 구천계곡서 조선왕릉 채석장 확인… 문화재 지정
  • 강북구 수유동 구천계곡 일대 유적 분포[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조선왕릉 가운데 하나인 사릉(思陵, 정순왕후의 능)을 조성할 당시 석재를 채취했던 채석장이 강북구 수유동 구천계곡 일대에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를 문화재(서울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사릉(경기도 남양주시 전건읍 사릉리 소재)은 단종 비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1440~1521)의 묘였지만 숙종 24년(1698년) 단종이 복위되자 묘에서 능으로 격상되면서 격식에 걸맞은 각종 석물이 배치됐다.석물 배치 당시 북한산 구천계곡 일대에서 석재를 채취했다는 사실이 기록된 바위가 이번에 발견된 것이다.구천폭포 인근 바위에는 ‘기묘년(1699년) 정월(1월)’ 사릉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석물을 채취하면서 그 업무를 담당했던 관리들과 석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기록(사릉부석감역필기)은 사릉을 조성하는 과정을 기술한 사릉봉릉도감의궤(思陵封陵都監儀軌)와도 일치했다.채석장 발견에는 한국산서회의 활약이 컸다. 한국산서회는 오랜 기간 북한산 일대를 답사한 끝에 구천계곡 상류 바위에 사릉의 석물을 채취한 사실을 새겨 넣은 바위글씨를 발견하고 서울시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구천계곡 일대는 인조(仁祖)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이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별장을 짓고 자신의 호를 따서 이름 지은 ‘송계별업(松溪別業)’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기념물분과)는 ‘사릉 석물 채석장’(서울시 기념물)과 ‘송계별업 터’(서울시 문화재자료)를 각각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기로 의결했다.
2019.07.22 I 김보경 기자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위한 마지막 시험대 올라
  •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위한 마지막 시험대 올라
  • 연천군의 한탄강 아우라지베개용암.(사진=경기도)[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가지질공원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경기도는 23일부터 사흘 간 경기 포천·연천, 강원 철원에서 중국의 장 젼핑(Jianping Zhang), 네덜란드의 마가렛 로엘프(Margareta Roelfs) 등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 위원 2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현장평가가 진행된다고 22일 밝혔다.위원들은 포천과 연천 철원 일원의 주요 지질 역사·문화 명소들을 둘러보며 평가를 실시한다. 이들은 23일 평화전망대와 노동당사, 소이산전망대 방문을 시작으로 24일 비둘기낭폭포, 아우라지베게용암 등에 이어 25일에는 은대리 물거미서식지, 전곡리 유적, 백의리층 등을 찾을 예정이다.경기도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미적 요소와 과학적 요소, 역사·문화적 가치, 지질학적 특성 등 한탄강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아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적극 설명한다는 전략이다.포천시와 연천군, 철원군을 흐르는 한탄강 일원은 주상절리, 베개용암, 백의리층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강원도 철원 소이산전망대에서 보이는 철원 용암대지.(사진=경기도)경기도와 강원도는 연천군(273.37㎢)·포천시(493.31㎢)와 강원도 철원군(398.06㎢) 일대 여의도 면적의 약 400배에 달하는 1,164.74㎢를 2017년 12월 26일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통합·지정하고 2018년 11월 30일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한탄강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여부는 앞서 실시한 서류평가와 이번 현장평가결과 등을 합쳐 2020년 4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도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통해 한탄강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지질공원 정비 지원을 통해 경기북부지역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으로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현재 국내 유네스코 인증 세계지질공원은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광주·전남 무등산(2018년) 3곳이 있다.
2019.07.22 I 정재훈 기자
  • [갑자기 배낭여행] 킬리만자로 고산병에 죽을뻔...최악 순간 톱2
  • 첫 여행의 추억은 강렬하다. 가장 좋았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이것도 좋았고, 저것도 좋았지’하면서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가장 싫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그건 바로 이거였어!’하는 확답이 나오기 쉽다. 소매치기 당한 일, 현지인에게 속아 돈을 날린 일, 중요한 비행기나 버스를 놓쳤던 일 등등. 싫었던 기억은 사람의 뇌리에 훨씬 깊게 박히는 것 같다.생전 처음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에 좋은 일만 가득하긴 어렵다. 경험 부족, 정보 부족은 의도치 않은 당혹스런 순간을 선사한다. 더구나 사람들도 잘 안 가는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로의 여행이라면? 여행자가 계획과 준비를 꼼꼼히 하지 않는 성격이라면? 말 그대로 '대환장파티' 예약이다. 오늘은 그 파티 한가운데로 들어가보려 한다. 2015년에 떠난 인생 첫 배낭여행, 아프리카에서의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순간’ 톱2를 소개한다. 아프리카 여행 시작을 알렸던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선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렸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탄자니아 : 버스, 기차, 비행기 다 놓치고 현기증으로 쓰러진 썰‘탄자니아(Tanzania)’에 도착하자마자 떠난 4박5일짜리 킬리만자로 트레킹은 꽤 알찼다. 다만 체력이 다 바닥나 버렸다. 거기다 산 위에서 고산병에 걸렸던 후로 현지 음식은 쳐다보기도 싫어져서 매 끼니를 거르고 물만 마시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잠비아(Zambia)’였는데, 잠비아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이란 도시로 먼저 가야 했다. 킬리만자로에서 내려온 직후라 쉴 시간이 필요했지만, 1주일에 두 번만 출발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바로 다음 날 떠나는 아침 버스를 예매했다. 예매는 숙소 직원에게 대신 부탁했다.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다.다음 날 오전 6시 출발인 버스는 정류장에 7시가 훌쩍 넘어서 나타났다. 기차는 오후 4시 출발이고 이곳 ‘아루샤(Arusha)’에서 기차역이 있는 다르에스살람까진 7~8시간 정도 걸린다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었다. 타이트한 일정에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버스가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는데 티켓 검사하던 사람이 티켓을 보더니 이 버스 티켓이 아니라고 했다. ‘뭐라고?’ 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제대로 들은 거였다. 알고 보니 전날 숙소 직원에게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회사의 버스를 예매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직원은 자신이 아는 다른 회사 버스를 예매한 것.머리가 하얘진 채 배낭을 다시 매고 10분 정도 달려서 티켓에 나온 버스의 정류장으로 가봤지만 버스는 이미 떠난 뒤였다. 울상이 되어 정류장 직원에게 하소연을 하니 직원이 지금 떠나는 다른 버스에 자리가 남았다고 타라고 했다. 시간은 이미 오전 8시가 다 됐고 기차는 못 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란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는데, 전혀 다행이 아니었다.그 버스는 외국인이 한 명도 없는 현지인들만 타는 버스였다. 기차를 타려면 최대한 빨리 가야 하는데 버스 속도는 시속 30km를 넘지 않는 듯했고, 버스 내부에 에어컨은커녕 좌석에 쿠션도 없었다. 버스보다는 닭장에 가까웠다. 갈 길이 먼데 버스는 시도 때도 없이 멈춰서 사람과 짐을 가득 태우고 실었다. 버스 맨 앞에 달린 작은 티비에선 큰 소리로 현지 음악과 드라마가 끊임없이 나왔다. 날은 덥고 자리는 좁고 불편한 데다가 기차도 놓치게 생겼는데, 귀에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시끄러운 티비 소리가 울려댔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오후 4시 이전에 기차역에 도착했어야 했다. 실제로는 1주일 후에야 이곳에서 기차를 탔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비극은 계속됐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한국에 있는 친동생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1주일 전쯤 잘못 예매한 비행기 티켓의 취소를 부탁했는데 저가 항공 티켓이라 결국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비행기 티켓 취소가 안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오늘 출발하는 그 비행기를 타려면 지금 이 버스에 타 있을 게 아니고 케냐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어야 했다. 평정심이 완전히 바닥났다. 나쁜 일은 왜 항상 겹쳐서 올까.자책, 불평, 분노, 후회를 거듭하는 동안에도 버스는 그저 천천히 움직였고, 출발 14시간 만인 밤 10시에야 다르에스살람 외곽에 도착했다. 4시 기차는 진작에 놓쳤고 이젠 체력뿐 아니라 정신력까지 녹초 상태였다. 택시 기사에게 돈을 뜯기면서 겨우 숙소에 도착해서는 몸도 가누지 못하고 침대에 쓰러졌다.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는데 머리가 어지러워 눈을 잠깐 감았다 뜨니까 몸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 현기증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거였다. 놀란 마음에 다시 침대로 기어갔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화장실로 걸어가는데 이번엔 눈을 감았다 뜨니까 구부정한 자세로 몸이 벽에 기대 있었다. 킬리만자로 트레킹 이후로 끼니를 굶는 중에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쳐진 탓으로 보였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어서 화장실을 갔다가 바로 숙소 식당으로 내려가서 억지로 아침을 먹었다.아프리카에 온 지 9일째. 킬리만자로에선 고산병 때문에 죽을 뻔했고, 내려와서는 버스, 기차, 비행기 모두 놓쳐버려서 몸도 마음도 힘들기만 했다. 여행이 원래 이렇게 힘든 걸까? 나는 왜 여기에 왔을까? 첫 여행의 시련은 혹독하기만 했다. 왼쪽은 우기에 찍은 빅토리아 폭포의 모습. 오른쪽 사진의 오른쪽 절벽에서 원래 저렇게 물이 쏟아져야 한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잠비아 : 건기에 빅토리아 폭포 가서 절벽만 본 썰‘여행은 그냥 아무 때나 떠나면 되는 거 아닌가?’그 생각이 산산이 깨진 곳이 바로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였다. 세계 3대 폭포, 40km 밖에서도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곳, 폭포 구경할 땐 우비를 꼭 챙겨야 할 정도로 물이 많이 쏟아지는 그곳. 잠비아(Zambia)로 오는 동안 만난 사람들은 빅토리아 폭포가 얼마나 ‘쩌는’ 폭포인지를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 여행을 결심한 유일무이한 이유였다.물론 빅토리아 폭포로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았다. 기차를 놓치고, 기차 2층 침대에서 천장만 보면서 2박3일을 달리고, 그 기차가 14시간 연착을 하고, 버스로 또 11시간 이상 달린 끝에야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마을 ‘리빙스톤(Livingstone)’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폭포를 볼 수 있다면야, 이 정도쯤은 참을 수 있었다.대망의 빅토리아 폭포를 만나러 가는 날, 폭포 입구에 도착해서 입장료를 내고 폭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날은 더웠지만 폭포에 가면 시원할 테니 상관없었다. 땡볕을 달궈지면서 걸은 끝에 폭포가 보인다는 곳에 도착했는데 거기엔 폭포(...)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주변엔 물 대신 길게 이어진 절벽뿐이었다.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저기 먼 곳에 보이는 폭포 비스무리한 걸 향해 다시 걸었다. 폭포라고 부르기도 뭐한 가냘픈 물줄기가 이날 잠비아 쪽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폭포수였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폭포 쪽으로 걸어가는 중간에 다리가 하나 나왔다. 물이 떨어지는 걸 제대로 보려면 그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그곳은 잠비아가 아닌 ‘짐바브웨(Zimbabwe)’ 쪽이라 짐바브웨 비자를 따로 받아야 갈 수 있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잠비아와 짐바브웨 양쪽에 걸쳐 있는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보통 두 나라 통합 비자를 발급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몰랐던 나는 짐바브웨로 넘어가려면 짐바브웨 비자를, 다시 숙소로 돌아갈 땐 또 잠비아 비자를 재차 발급받아야 했다. 그렇게 드는 돈만 80달러. 비자 발급 받는 것도 번거롭고 돈도 아까워서 결국 건너지 않기로 했다.땡볕 아래서 3시간을 걸었다. 여행 준비할 때 분명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 쪽과 짐바브웨 쪽 양쪽에서 모두 볼 수 있다고 나와 있었는데, 지금 잠비아 쪽에선 폭포수는 간 데 없고 절벽뿐이었다. 천둥 치는 소리가 울리면서 물이 콸콸 쏟아지고 물안개가 뿌옇게 올라오는 장관을 눈앞에서 보길 기대했는데, 현실은 물도 없는 절벽이 끝이었다.큰 실망감을 느끼면서 주위에 있던 잠비아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묻자 ‘지금은 건기(dry season)’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방송이나 사진에 등장하는 웅장한 폭포의 모습은 우기(3~4월) 때의 모습이고, 지금 11월은 건기라서 폭포의 물이 90% 이상 마른다고 했다. 왜 여행 준비할 때는 이런 정보를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을까. 여행에서 시즌이 정말 중요하단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너무 늦은 때였다.빅토리아 폭포 하나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볕에서 돌아다니고도 건진 게 하나도 없었다. 이대로 떠나긴 너무 억울했다.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이어주는 128m 높이의 ‘빅토리아 폭포 다리(Vicoria Falls Bridge)’에선 번지점프가 한창이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한 번도 안 해봤던 번지점프를 그날 처음 해봤다. 다음엔 무조건 우기에 이곳에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면서. 건기의 빅토리아 폭포에서 유일하게 남긴 건 생애 첫 번지점프였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스냅타임
2019.07.21 I 공태영 기자
김원석 PD "'아스달', 호불호 갈릴 것 예상..내 노력이 부족한 탓"
  • 김원석 PD "'아스달', 호불호 갈릴 것 예상..내 노력이 부족한 탓"
  • (사진=tvN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아스달 연대기’가 6.7%의 시청률로 ‘Part 2’를 마무리했다.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호불호가 갈릴 것은 예상했다”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연대기-part2’는 6.771%의 전국 일일 시청률(케이블가구 기준)로 종영했다.이 드라마는 전혀 본적 없던 고대에 관한 새로운 세계관은 물론 뇌안탈, 이그트(사람과 뇌안탈의 혼혈)라는 새로운 종족과 다양한 부족을 탄생시키며 신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태고의 이야기를 통해 원초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두 작가는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담겨 있는 서사로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또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력의 김원석 감독은 인물간의 감정선이 극대화되도록 영상을 구현,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방대한 대서사시의 섬세한 부분까지 살아 숨 쉬게 만들며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영상미를 선보였다.김원석 감독은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Q. 첫 방송 이후 호불호 평가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요.A.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것은 예상했습니다. 후반작업을 하면서 애정 어린 비판 의견 충실히 반영하여 남은 회차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Q. 첫 방송 이후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으신가요?A. 연기자 분들은 고맙게도 드라마에 만족해 하셨고, 약간 어렵다고 전해들은 분들도 있으나 대부분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Q. ‘아스달연대기’가 김원석 감독님이 기존에 연출한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와 같은 드라마와는 규모, 배경, 접근방식이 다른 드라마였을 것 같은데 연출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연출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A. 드라마 안의 사람이 보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든 제 가장 첫 번째 목표입니다. 고대의 인물들에게도 현대의 시청자가 감정 이입할 여지는 충분하고, 그렇게 되어야 아스달 연대기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섬, 타곤, 사야, 탄야, 태알하 모두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입니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살아 내는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이제껏 한번도 다룬 적이 없는 시대의 인물에게 어떻게 하면 시청자가 빨리 감정이입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렵거나 낯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이름이라든지, 지명, 생소한 단어들이 글이 아닌 말로 전달될 때 훨씬 더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의 회차를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될 수록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Q. ‘어렵다’는 반응을 우려하셨을 것 같은데 시청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연출자로서 고민한 지점이 무엇이었으며, 방송에 등장한 것 중에 예시가 있습니까.A.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 계획을 세울 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초반 이야기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보다 그 세계에 대해 익숙해 지는 시간을 갖고, 대신 그 안의 인물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1회는 사람이 뇌안탈에게 행한 잔인한 짓과 이 때문에 희생자가 된 아사혼과 라가즈의 비극을 시청자가 따라가길 바랐고, 2회는 그런 과정을 통해 멀리 오지에서 살아가게 된 은섬의 아픔과 고민을 순박한 와한족들의 모습과 함께 그리려고 했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의 강점과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A. 점점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져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처음 작가님들과 만났을 때 작가님들의 고대사와 문화 인류학에 대한 방대한 스터디와 통찰에 놀랐고, 이것이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재미 있는 영웅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는 대본을 읽고는 가슴이 뛰었습니다.요컨대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라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 특유의 장점과 함께, 고대 인류사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대본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스탭들과 많은 좋은 연기자들이 이 대본을 잘 표현하기 위해 그 동안 힘을 합쳐 노력해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알게되고 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재미와 함께 인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Q. 스케일과 영상미는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토리가 어렵다는 시청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청동기라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으므로 문명의 단계를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설정할 수는 없다는 것. 연출자로서 이것은 제약이자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스달 연대기의 기본 스토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 탄생 신화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세상을 바꿀 운명을 타고난 인물들이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는데, 공간과 시간이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설정이다보니 인물의 이름, 지명 등이 생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 읽을 때보다 말로 전해질 때 시청자들이 생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또, 현대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랑’ ‘배신’ 등의 개념어들이 과거에 똑같이 사용되지 않았을 거라는 가정하에, 작품 안에서 ‘바라다’’저버리다’와 같이 바꿔 쓰이고 있는데 이런 요소들도 쉽게 알아듣기 힘들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그동안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이제 좀 익숙해 지셔서 이해하기 쉽다고 말씀하시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쉽게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소리나, 자막을 더 명료하게 하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Q.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스토리 구상하고 8년 만에 제작 결정됐다고 하던데 영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작품인 데도 연출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A.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출자로서 표현하고 싶은 인물이 있었고 도전하고 싶은 비주얼이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잘 해내기 위한 엄청난 제작비를 감당할 용기가 나지 않아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그 동안 한국에서 언제나 통했던 안전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기에 더더욱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드라마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해 내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극중 은섬(송중기)이처럼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회차 열심히 후반 작업 하고 있습니다.애초의 의도가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씬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극의 상황에 어울리도록 잘 되었느냐의 최종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내려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Q. 배우들의 극중 대사톤이 캐릭터별로 다양한것 같습니다. 연기톤에 있어서 어떤 설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태고시대의 어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들어본 사람이 없을테니까요. 다만 우리가 조선시대 사극에서 흔히 보는 ‘사극 어투’가 있고 이것을 쓰는가 안 쓰는가의 문제를 질문하신 거라고 생각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제가 아스달 연대기의 연기 톤을 잡을 때 연기자들에게 요청한 것은 목소리를 지나치게 긁어서 우렁차게 내는 과장된 사극 어투나, 지나치게 현대적인 말투를 모두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의 어느 지점의 말투를 인물별로 각자 어울리도록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나친 사극 어투와 지나친 현대어 말투 모두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아르크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와한족 사람들은 격식이 없는 말투를 쓸 것이므로 좀 더 현대어에 가까운 느낌인 반면, 아스달의 정치가들은 격식이 있는 말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사극 어투에 좀 더 가깝게 들리게 된 것 같습니다.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자란 은섬과 사야는 그런 면에서 다른 어투를 쓸 수밖에 없다는 설정입니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하지 않은데다 뇌안탈어를 포함한 각종 소수부족의 언어들이 등장하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스어(한국어)는 가장 자연스러운 말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Q. 뇌안탈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일부 한글을 뒤집어 만든 언어라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A. 뇌안탈어는 작가님들께서 체계를 만든 것이고, ‘발음’에 있어서는 언어학자의 자문을 받아 만들었습니다.뇌안탈어의 단어를 만들 때 아나그램이 사용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단어를 그저 거꾸로 뒤집어 모든 언어체계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단어를 조어하는 과정에서 백워드를 비롯한 아나그램이 사용되었고 문법체계와 규칙, 시제, 인칭, 격식 표현과 비격식 표현, 존비어의 체계 등등을 나름대로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작가님들께 구체적으로 여쭤보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작가님들이 공부하신 방대한 양의 문화 인류학 자료를 고려할 때 단순히 편하게 만들기 위해 아나그램을 사용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의 색깔, 공동 생활의 유무, 자연을 바라보는 세계관 등 여러 면에서 사람과 반대에 있는 뇌안탈의 언어로 어울리는,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번역기를 직접 만들어 돌릴 정도로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모로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드라마인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음은 고대 언어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언어학 교수님의 자문을 통해 유럽어 및 아랍어의 목젖소리, 목구멍 소리(uvula, pharyngeal consonant), 마야어 및 아이마라어의 분출음(ejective stops)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듣기에도 어려운 발음이지만 정확하게 내기 위해서 따로 상당 시간 연습을 해야 하는 발음들입니다. 연기자들은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따로 발음 지도를 받았고 저와 함께 수차례 따로 연습했습니다.Q. 고조선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대중이 알 만한 신화의 재해석도 있을까요A. 약간은 유머러스 하게 사용된 쑥과 마늘 이야기로부터, 드라마에서 ‘세상을 끝낼 천부인’으로 등장하는 방울과 칼, 거울 역시 단군신화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재해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Q. 장르 특성 상 중반 시청자 유입이 다소 어려워 보이는데, 아직 안 본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을 작품만의 강점을 꼽아주세요.A. Part1,2가 주인공들이 역경과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각성하는 내용이 주라면, Part3의 내용은 각성한 인물들이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가는 과정입니다.가슴 아프고 답답한 이야기 보다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이야기가 전개될 것입니다. 이전의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성장한 캐릭터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 해내는 성취의 순간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방송이 쉬는 동안, 이전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영상을 준비중입니다.아스달 연대기는 영웅 신화의 이야기 구조입니다. Part3는 드디어 영웅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 보시는 시청자라도 쉽게 이들의 활약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껏 보신 시청자분들은 그동안 주인공들의 고난과 역경을 보셨기에, 주인공들의 활약에 더욱 통쾌한 기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Q. 김원석 감독님이 연출자로서 해석한 ‘아스달 연대기’의 파트 1, 2, 3의 세계관은 무엇이며, 앞으로 보여줄 ‘아스달 연대기’의 ‘큰 그림’은 무엇입니까A. 이번 작품에서도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문명 단계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초적인 역동성을 가지고 있고 본능에 훨씬 충실한 태고의 사람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고대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감정은 크게 두 가지로 보았습니다. 공포와 사랑입니다. 미지의 적으로부터, 혹독한 자연환경으로부터 사람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대응하면서 잔인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영현 작가님이 제작발표회에서 말씀하셨듯이, 세상 모든 동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만이 아종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공포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연대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과 소통하는 능력에 대한 갈망 역시 바로 공포의 감정에서 출발했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태고의 인간들이 벌이는 약육강식의 싸움이 아스달의 세계관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현대의 사람들도 똑같이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서 태고의 이야기지만 현재가 보이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희망합니다.Q. 각 배우들의 캐스팅 동기, 각각 캐스팅에서 중요한 섭외기준이 궁금합니다A. 제가 배우를 캐스팅하는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그 역할에 맞는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다행스럽게도 저와 작가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배우 분들이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큰 돈을 들여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실패할 경우의 위험도 커지는 것이므로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잘 되어왔던 검증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닐 경우는 더더욱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스달 연대기의 캐스팅 제의에 응해주시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신 아스달 연대기의 모든 연기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Q. 역사적으로 따지면 청동기 시대인데 긴 쇠사슬 같은 무기가 나오고 의상에도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서 어색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것인가요? 일각에서 미드,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유사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실제로 양차가 사용하는 청동추의 사슬은 당연히 청동 사슬이고 끝에 달려있는 것도 청동추 이므로 (당시로 보면 무지 비싼 무기였겠지만) 시대에 아주 불가능한 무기는 아닙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구약성서를 비롯한 여러 고대 문헌에 청동사슬에 대한 내용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되어 드라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서에 삼손을 바빌론으로 끌고 갈때 삼손을 힘을 쓰지 못하도록 묶은 것이 청동사슬입니다)우리가 본적도 없고, 사료로도 남아 있지 않은 당시의 건축물과 복식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른바 ‘아스 양식’이 필요했고, 이를 시청자가 그럴 법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논리도 필요했습니다. 아스 대륙은 가상의 대륙이지만, 갑골문 시대의 중국 문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양 어딘가의 대륙이었을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기후는 온대기후. 중국풍이나, 우리나라 삼한시대 드라마에 썼던 의상과 건축물이 나온다면 그보다 수천 년 이상 앞선 문명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면 서양은 이집트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같은 청동기 문명의 건축물과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고, 극화된 콘텐츠도 많아 청동기 문명의 모습을 연상할 때 쉽게 위의 문명들이 떠오른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양과 서양 문명 사이 어딘가 존재했을 법한 문명 양식을 찾고 싶었습니다. 화면에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의 초기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스달 연맹궁은 중국 홍산 문명의 원형 제단과, 터키 괴베클리테페의 T자형 돌기둥, 첨성대 모양의 구조물,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의 길고 높은 계단 등 동서양의 건축 양식들이 혼재 돼 있습니다. 괴베클리테페는 문명단계상으로는 신석기 문명이지만 불가사의한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고, 첨성대 역시 기본적으로는 신라시대 건축물이지만 그 이전과 이후로도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이 없다는 점에서 그 원류가 아스달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한자 문명권으로 봐서 연맹궁, 대신전 등의 주요 건축물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 즉 원과 사각형의 기하학적인 조화를 추구하도록 했습니다. 연맹궁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건축물, 의상, 소품, 분장, 미용 등 미술영역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의 혼재된 느낌을 위해, 수많은 역사적 자료와, 영상 콘텐츠를 참고했고 위와 같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일부 기존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을 준비하면서 본적 없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번 위와 같은 조사와 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연출자와 스탭은 누구도 쉽게 어떤 콘텐츠를 따라하자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덧붙여, 위에서 말씀드린 동양과 서양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아스 양식’에서 아스달 서민들의 옷과 분장에 비해 지배계급의 복식은 조금은 더 서양 쪽의, 시대에 비해 발달된 모습을 띄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복식에 가깝게 설정한다면 삼국시대를 다룬 기존 우리나라의 사극 양식이 연상되어 그보다 몇 천년 앞선 청동기 시대와 차별화될 것 같지 않았고 그렇다고 중국이나 일본풍의 옷을 입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양 고대 문명의 화려한 복식을 조금 더 참고하고 여기에 동양적인 요소가 조금씩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이미 비단 등 다양한 옷감으로 옷을 지을 수 있었고, 청동뿐 아니라 금, 은, 보석 등 다양한 소재의 세공기술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옷과 장신구의 재단 및 세공수준이나 모양은 어쩔 수 없이 더 아름다운 쪽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어 드라마 배경보다 더 후대에 등장하는 옷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름답고 화려하면서 동양적인, 그러면서도 동양, 삼국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는 ‘아스 지배 계급의 의복 양식’을 만들어 보려 했던 초창기의 목표에서 조금은 익숙한 모습의 복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특히, 태알하의 의상은 해족이 멀리 레무스라고 하는 발전된 문명세계에서 왔다는 설정으로 조금 더 앞선 단계의 의상과 장신구가 사용되었습니다. 수메르를 거꾸로 읽은 레무스야말로 대표적인 백워드 아나그램입니다. 수메르는 공식적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데, 스스로를 검은 머리 사람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작가님들은 수메르에서 우리나라쪽으로 이동한 어떤 무리들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고, 그것이 해족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양에서 왔으나 머리는 검고, 복식은 서양풍인 설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Q. 큰 액수의 제작비가 계속 회자되었는데 부담스럽진 않으셨는지요A. 네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회자되고 있는 제작비는 맞지 않은 액수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알려진 제작비가 높으면 ‘들인 돈에 비해 어떻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홍보를 위해 제작비 규모를 알리는 제작사는 없습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이 상장기업이다 보니 회사의 큰 돈이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공개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400억 남짓한 정도의 규모가 알려졌고, 예정된 것보다 촬영 일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여러 사람의 추측을 거쳐 지금의 액수까지 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큰 돈을 들여서 드라마를 찍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라 더더욱 위험이 큰 프로젝트입니다. 이 때문에 프로듀싱의 영역이 중요했습니다.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회수할 방법을 미리 마련해 두어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 프로듀싱의 기본이고 스튜디오 드래곤의 프로듀서팀들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드라마의 제작비는 18부 전체에 걸쳐 고루 쓰였습니다. 종종 드라마 초반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고 이후 용두사미가 되는 케이스도 있는데, 아스달 연대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끝까지 보시고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Q. 제작비에 비해 소품과 CG가 아쉽다는평, 두 부분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지요A.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알려진 제작비는 업계의 추정치이므로 맞지 않는 액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에 비해 소품과 CG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에 대해 말씀드리자면….저는 아스달 연대기에 참여한 모든 스탭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여서 같이 할 것을 부탁드렸고, 촬영을 하면서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준비한 미술팀과 VFX팀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렇게 준비하도록 한 연출의 문제입니다. 물론 전문 스탭들은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연출자와 이야기해왔고, 저 역시 그분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많은 것을 믿고 맡겨 왔지만, 기본적으로 큰 틀의 컨셉을 잡은 것은 연출이기 때문입니다.l 소품아스달에 등장하는 소품은 위에서 말씀드린 회의를 거쳐 소품 스탭들이 일일이 만들어 내거나, 어렵게 구한 것들입니다. 청동기 시대이므로 아스달에 등장하는 청동 무기나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들 모두 사전 자료조사를 거쳐 디자인 된 것들입니다. 한 세계의 소품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 만큼 그 양과 질을 맞춰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소품에 대해 까다로운 제가 보기에도 완성도가 높은 소품을 준비해준 소품팀에게 저는 경의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시청자 분들이 아쉬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컨셉을 잘못 잡은 탓입니다. 죄송합니다.대흑벽을 오르내리는 데 사용한 ‘도르래’ 기술은 지레, 쐐기, 바퀴 등과 함께 단순기계(simple machine)에 속합니다. 단순 기계란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이용해온 도구를 말합니다. 동네 마다 있던 우물의 두레박의 원리가 도르래라는 점에서 도르래의 원형이 되는 물건은 청동기 시대에 있었을 것으로 상상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도르래 기술을 이용해 승강기를 만든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고,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에서 도르래를 사용한 거중기가 만들어진 것은 조선 후기에 정약용에 의해서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드라마 안에서 보여진 것 같은 승강기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당연히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고, 해족이 극중 발달된 문명세계에서 넘어온 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씨족으로 설정된 만큼 드라마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면 드라마 속에서는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l CG아스달의 CG는 아스대륙과 아스달성, 연맹궁, 거치즈멍 그리고 대흑벽, 소금사막, 신성한 나무, 예쁜 물가, 폭포 등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표현하는 데 쓰였을 뿐 아니라 늑대, 곰, 뱀, 황소, 말 등 동물들의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도 쓰였습니다. 이 중에는 비교적 아쉬운 상태로 방송이 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시청자들께서 CG인 것을 눈치 못 챌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CG들도 많습니다.CG는 단순히 기술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 촬영 단계, 후반작업 단계에서 연출, 촬영, VFX부서의 스탭들 간에 긴밀한 협의와 부단한 노력, 그리고 충분한 작업 시간을 거쳐야 완성됩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두 분의 VFX 슈퍼바이저가 헌신적으로 CG업무를 진두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지만, 그중 일부라도 시청자 여러분께서 만족하시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두 연출의 탓입니다.Q.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별 6회씩, 총 3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파트3 작업은 얼마나 진행됐는지, 이같이 분리편성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A. 모든 촬영은 첫방송 시작전에 종료되었으며, 현재는 파트3의 후반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파트1,2가 아스달 중심의 이야기라면 파트3는 아스 대륙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미드로 본다면 시즌 2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분리 편성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영현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듯, 아스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이 좀더 친숙해진 이후에 더 확장된 공간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더욱 박진감 있는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 위한 후반작업 시간이 더 생긴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Q.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신가요.저 역시 궁금합니다.^^Q. SNS에 남긴 심경글의 의미는 뭘까요 (첫 방송 직후 SNS에 게재하신 장그래 대사 인용글) ‘나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 실제 ‘아스달연대기’ 반응에 대한 심경이었는지요A.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 감독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매 씬, 매 컷 쉬운 것이 없네요” 그 동안 스탭, 연기자 모두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찍었고, 이미 촬영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드라마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양도 많은 후반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더 열심히 잘 해서, 어렵게 찍은 씬들 고생한 보람이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에서 쓴 글입니다. 드라마의 모든 회차가 끝나고 나서 후회 없도록 하자는 의미였습니다.Q. ‘아스달 연대기’는 김원석 감독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A.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Q. 전에 없었던 새로운 작품을 하는 소감, 목표가 있다면A.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Q. 쿠키 영상이 매우 흥미로워 쿠키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습니다. 쿠키영상을 도입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A. 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언제나 불안했던 아스달 시민들은 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신의 말씀을 듣기위해서는 제관을 통해야만 했습니다. 제관의 직무를 독점하던 아사씨는 자신들만의 창세신화를 만들어 시민들의 의식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막강한 권력을 악용해 정적을 무너뜨리고, 부를 축적해왔습니다.위와 같은 각 씨족의 이해관계라든지, 창세 신화, 리산과 아사신의 이야기, 아라문 해슬라 전설, 칸모르, 뇌안탈 등의 배경 지식을 더 잘 알면 드라마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도입하게 되었습니다.Q. 송중기의 1인 2역(은섬/사야)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캐릭터인 은섬과 사야를 연출하는데 있어서 감독님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A. 은섬은 이아르크에서 자연을 맘껏 뛰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고, 사야는 필경관의 탑에 갇혀 햇빛도 제대로 못보고 외롭게 자란 인물입니다.일란성 쌍둥이지만 두 극단의 환경에서 자란, 그래서 너무 다른 인물이 잘 표현 되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송중기씨의 노력 덕분입니다.우선 은섬 씬을 찍기 위해 송중기씨는 몸의 부피를 키워 근육질로 만들었고, 이를 단기간에 근육을 빼고 사야의 몸으로 만드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근육질의 은섬보다 훨씬 말랐을 것이 분명한 사야를 표현하기 위해 몸 대역을 쓸까 고민도 했었지만, 연기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몸을 다르게 만들어 와서 본인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몸 뿐 아니라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 이르기까지 연기자가 너무 디테일하게 다르게 준비해와서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저 흐뭇하고 감사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Q. 파트2에서도 다양한 CG와 시각 효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강렬한 엔딩 또한 많이 회자 되었고요. 감독으로서 파트2 촬영당시 가장 공들였던 씬이나 인상 깊었던 씬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A. 가장 인상깊은 씬은 언제나 가장 힘들게 찍었던 씬인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이 다 힘들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파트2에서는 12회 엔딩인 신성재판 장면과, 돌담불 촬영이 가장 생각이 납니다.특히 돌담불 깃바닥씬을 찍을 때는 진흙을 퍼올리는 설정상 세트 내부에 물이 고일 정도의 진흙을 깔아 놓고 찍었는데 물이 고여있다보니 하루만 물을 갈지 않아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연기자들 피부에 발진도 나고 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진흙바닥에 뒹굴어가며 열연을 보여주신 배우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Q. Part2에서 은섬 사야를 비롯해 타곤, 탄야, 태알하 등 각 주인공이 운명적인 변곡점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인물들도 많이 등장했고요. Part 3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인물관계나 연출포인트는 무엇인가요?A. 은섬은 사트닉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해 주비놀 산장을 찾았다가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과 운명을 깨닫게 되고 탄야와 와한족 사람들을 구하러 갈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탄야 역시 아스달의 대제관 아사탄야로서 타곤과 태알하 등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연맹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자신만의 힘을 기르게 됩니다.두 사람 모두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타곤과 태알하, 그리고 아스달 부족 연맹이라는 기성 권력에 맞서는 과정이 Part3의 중심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타곤과 태알하는 모두 아버지로부터 이용당하고 학대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로서 권력 의지를 키워온 캐릭터입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이자 ‘서로를 위해 죽지 말자’고 맹세할 정도로 서로를 마음에 품은 사이입니다. 아사론과 미홀이라는 구세대 권력이 마지막 발악을 하지만, 타곤과 태알하는 끈끈한 동지애와 팀웍을 바탕으로 굳건한 자신들의 권력 기반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나 밖으로는 은섬과, 탄야, 사야의 세력이 성장하면서 위협이 되고, 안으로는 절대 권력을 향한 두사람의 욕망이 충돌하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타곤과 태알하 둘의 관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점은 욕망에 충실한 이 두 캐릭터가 내뿜는 에너지와 이를 표현하는 두 연기자의 혼신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Q. Part3가 9월 7일 돌아오는데요. Part3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A. 세상을 끝낼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일 것입니다. 은섬, 사야, 탄야가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가 Part3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제껏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며,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온 은섬과 탄야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 가는지, 정치적 동지이자 연인인 타곤과 태알하는 ‘사랑’과 ‘권력욕’ 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욕망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 꿈으로 연결된 은섬과 사야는 어떻게 서로를 알아갈지, 대전쟁과 대사냥에서 살아남은 뇌안탈들은 어떻게 ‘사람의 시대’를 살아낼지... 등등Part1,2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혼돈...! 일단 즐기시길! 흔들리는 모든 것은 결국 멈추는 법이니.” 극중 사야가 극도의 혼란을 일으키며 타곤을 위기에 빠뜨리고 한 말입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세상, 그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아스달 연대기는 본격 판타지 드라마라기 보다는 가상 역사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문명의 태동기에 국가와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국가도 영웅도 쉽게 탄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동안 주인공들이 역경과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강해져서 우뚝 서는 이야기가 Part3입니다.이전에 없었던 드라마, 인류 역사의 기원을 다루는 드라마, 고대 인류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는 가치에 스탭과 연기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조금 부족해 보이시더라도 버리지 않으신다면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Q. <아스달 연대기> 현장에서 발생한 제작환경 이슈에 대해 연출로서의 입장이 궁금합니다.A. 질문에도 있듯이 연출로서,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얘기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어려운 상황의 스탭들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였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부, 제작부는 현장 스탭들이 제작 가이드 안에서 일하고, 로테이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회사도, 저도 열심히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 믿습니다.Q.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과 개선 움직임에 대한 김원석 감독님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현재 제작환경 상황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A. 반드시 제작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저는 주로 한 팀으로만 촬영을 해 왔는데 주당 2회 방송이 바뀌지 않는 한, 한 팀으로 촬영하는 것은 앞으로 쉽지 않은 시스템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든 촬영은 미리A,B팀을 나누어 준비하고, 기술 스탭 뿐 아니라 미술 스탭도 반드시 로테이션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힘든 상황에 처한 스탭이 없는지 철저히 챙기겠습니다.Q. 고발 관련 현재 어떻게 상황이 풀리고 있는 것인지A.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조사했고 현재 심리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뭔가 갈등상황이 드러나게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던 스탭이 있었고 그 분 혹은 그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서 위 단체가 고발을 한 것이므로 연출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Q. 아스달 연대기‘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들의 촬영환경 제보 이후 촬영현장의 변화는 무엇이었습니까A. 스탭 제작환경 문제가 불거진 후 더욱 철저하게 A,B팀을 나누어, 하루 촬영시간이 14시간이 넘어갈 경우에는 아예 낮씬과 밤씬을 나누어 하루에도 A,B팀을 돌리도록 했습니다. 로테이션 문제가 제기됐던 미술 스탭에 대해서도 반드시 로테이션이 되도록 권고하고 지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회사의 구체적인 입장 발표문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9.07.09 I 정준화 기자
㈜한화,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 참가…韓 기술력 뽐냈다
  • ㈜한화,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 참가…韓 기술력 뽐냈다
  • 이달 말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35회 몬트리올 국제 불꽃축제에 참가한 ㈜한화 팀이 지난 4일 밤하늘을 불꽃으로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한화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000880)는 제35회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해 화려하면서도 우수한 불꽃 기술력을 전세계에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3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국제불꽃경연대회로 일본 오마가리 불꽃축제, 호주 하버브릿지 불꽃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불꽃축제로 꼽힌다. 전 세계 수많은 불꽃업체들이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대형 불꽃 행사 경험이 풍부해야 하는 등 참가조건이 까다로운 대회로도 유명하다. 또 유료 관람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많은 인원이 관람하는 세계 최대의 불꽃경연대회이기도 하다.올해에는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포르투갈, 미국,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이 7월말까지 각 나라의 특성을 살린 상징적인 불꽃쇼를 선보인다. 경연 후에는 불꽃축제 애호가들로 구성된 불꽃 판정단의 심사를 거쳐 각종 트로피를 수여한다. ㈜한화는 지난 4일 ‘몬트리올에서 꿈꾸다(Dreaming in Montreal)’라는 주제로 불꽃쇼를 선보였다. 약 20년간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이하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를 이어온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약 30분간 음악과 어우러지는 뮤지컬 불꽃쇼를 선보였다. 특히 그동안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불꽃들을 전세계인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다리 위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듯한 ‘나이아가라 불꽃’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화려한 불꽃을 뽐내는 ‘불새 불꽃’ △스마일, 꽃, 하트 모양 등의 ‘캐릭터 불꽃’ △다양한 색깔과 모양이 어우러지는 ‘분수 불꽃’과 ‘타워 불꽃’ 등 많은 환호를 끌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불꽃 대회를 통해 그동안 한화가 갈고 닦은 불꽃 연출력, 우수한 설치 기술력 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해외에서도 한국의 우수한 불꽃을 감상하며 많은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1964년 불꽃사업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불꽃쇼’ 장르를 개척하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게임, 2002년 월드컵 및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의 불꽃연출을 도맡아 왔다. 2015년 폴란드 국제 연화대회 등 해외 불꽃경연대회에 참가해 각종 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 또 2000년부터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해오며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에게 화려하면서도 감동적인 불꽃을 선보이고 있다.
부쩍 여의도 찾는 바이오기업…잇단 악재에 IR도 무색
  • 부쩍 여의도 찾는 바이오기업…잇단 악재에 IR도 무색
  • 코스닥 제약업종지수 추이(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손놓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일단 여의도로 가서 여러 투자자들을 만나기는 했는데 반응이 싸늘하기 그지 없네요. 백약이 무효한 상황인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합니다.”최근 주가 급락 사태를 맞은 바이오기업들이 잇달아 여의도로 달려가고 있다. 급한 마음에 기관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려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과 경계감이 팽배한 분위기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6월 24일~7월 5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시한 24곳의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1곳이 바이오기업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 헬릭스미스(084990)를 비롯해 제넥신(095700) 메지온(14041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티앤알바이오팹(246710) 등이 본사 또는 여의도에서 자신들의 연구개발 현황과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바이오기업이 여의도를 찾아 소규모로 기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바이오주(株)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상위권을 지배해 왔지만 지난 4월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인보사 판매가 전격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투자심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인보사가 허가 취소까지 가긴 했지만 개별 기업의 악재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가 나타나며 주가도 안정세를 찾아갔다.하지만 지난달 말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하고 있는 에이치엘비의 임상3상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또다시 바이오주들의 주가에 충격파가 전해졌고, 지난주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까지 겹치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도로 얼어붙었다. 바이오 붕괴론마저 형성되며 상당수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52주 최저가로 곤두박질쳤다.해당 기업들은 급락하는 주가에 초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구개발비를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곳들이 많을 뿐더러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 출범과 함께 대량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상환청구기간도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전환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CB 투자자들의 조기 상환 청구가 들어올 수 있다. 주가가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면 신주를 발행해 지급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이 많은 곳은 급락한 주가로 인해 반대매매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이렇다 보니 IR 담당자들은 좌불안석이다. 한 바이오기업 IR 담당 임원은 “일부 기업들의 개별 이슈인데도 바이오 기업 전체가 싸잡아 매도당하는 분위기”라며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아무리 설명을 해도 쉽게 경계감을 낮추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특히 이같은 분위기를 처음 겪는 새내기 상장 기업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IR 담당자는 “IR 실무자들이야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겪어봤지만 신규 상장한 곳의 대표이사는 그야말로 처음 겪는 상황이다보니 거친 표현도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다”고 털어놨다.투자자들을 만나도 날선 반응이 많다. 경영진의 요구에 등 떠밀리듯 여의도에서 IR을 가졌다는 한 담당자는 “투자자들이 의심 어린 눈초리로 날선 질문들을 쏟아내는데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그게 화근이 돼 폭포수처럼 질타가 쏟아져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이사가 IR을 진행한 직후 주가가 20% 이상 폭락한 메지온과 같은 상황도 지켜보다보니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서도 지난주 막바지에 코오롱생명과학이 미국에서 인보사의 재임상을 추진하겠다는 소식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이제 진바닥을 찍은 것 아니겠냐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악재가 겹치며 주가 하락 폭이 매우 컸던 만큼 이제 악재에 둔감해지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며 “주가 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 바이오주가 많아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9.07.08 I 김대웅 기자
 한 굽이 돌수록 '점입가경'…오지 중의 오지 '덕풍계곡'
  • [여행] 한 굽이 돌수록 '점입가경'…오지 중의 오지 '덕풍계곡'
  • 덕풍산장에서 제1용소로 들어가는 덕풍계곡 초입.[삼척=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응봉산(999m).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정상 높이는 1000m에서 딱 1.5m가 모자라는 998.5m. 산세가 험하기로는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악산 중의 악산이다. 이 산의 동쪽과 서쪽 기슭에는 큰 골짜기가 하나씩 있다. 울진 땅 동쪽에는 온정골이, 삼척에 속하는 서꼭에는 용소골이 있다. 온정골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천연 노천온천인 덕구온천 원탕을 품은 바로 그 계곡이다. 온정골의 일부인 덕구계곡에는 서강대교, 금문교, 하버브리지 등 세계 각국의 명물 다리 12곳을 그대로 본뜬 다리가 있다. 한 차례의 짧은 트레킹만으로도 여러 나라를 여행한 듯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계곡 길도 비교적 평탄하고 순해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다. 덕구계곡과 온정골만 보면 응봉산은 보기 드문 악산임을 실감하기 어렵다. 응봉산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악산 중 하나인 까닭은 순전히 용소골 때문이다. 덕풍산장에서 제1용소로 들어가는 덕풍계곡 초입◇산세가 험하기로 소문난 악산 ‘응봉산’ 용소골은 덕풍계곡의 상류다. 용소골은 문지골을 만나 덕풍계곡을 이루고, 덕풍계곡은 동활계곡과 합쳐져 가곡천이 된다. 가곡천 물길이 동해로 흘러드는 하구에는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마이클 케나와 대한항공의 저작권 소송으로 유명해진 ‘솔섬’이 있다. 솔숲으로 뒤덮인 솔섬뿐 아니라, 가곡천 유역 산자락에는 유달리 소나무가 많다. 덕풍계곡을 품은 응봉산 소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는 금강송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 금강송은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도 대들보로 썼다. 일제는 아예 산림철도를 부설해 선박용 목재로 반출했을 정도다. 1939년 덕풍계곡에서 동해안 호산항 사이 41㎞ 구간에 건설한 이 철도는 59년 태풍 사라로 유실될 때까지 사용했다.덕풍계곡의 정확한 위치는 각고면 풍곡리다. 여기서 덕풍교를 건너면 덕풍계곡 진입로다. 콘크리트 포장도로인 진입로는 승용차 2대가 간신히 교행할 만큼 비좁다. 도로 양쪽으로는 덕풍계곡 물길과 가파른 암벽이 줄곧 이어진다. 얼마나 외진 마을이었으면 6·25 한국전쟁 당시 군인들도 마을이 있는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제는 입구부터 마을까지 콘크리트와 보도블록으로 길을 내 차가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길은 덕풍교에서 5km쯤 떨어진 덕풍산장 앞에서 끝난다. 작은 배낭에 간식과 생수를 챙겨 넣고 등산화 끈을 단단히 고쳐 맨 다음 트레킹을 시작했다. 산장에서 340m쯤 걸어가면 용소골과 문지골이 하나가 되는 합수 지점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용소골이고, 오른쪽으로 물을 건너면 문지골이다. 응봉산 덕풍계곡 제1용소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전쟁도 피해간 오지 중의 오지용소골에는 용소가 3개가 있다. 덕풍마을에서 1.5km 지점의 제1용소, 다시 1.5km 지점의 제2용소는 트레킹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덕풍마을에서 제2용소까지는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수월하게 계곡을 탐방할 수 있다. 제 3용소 장장 3㎞에 달한다. 전문 산악인도 힘들어하는 코스다. 이 용소에는 재미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신라 진덕왕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나무로 만든 기러기 세마리를 날렸다. 한마리는 울진의 불영사에, 또 한마리는 안동 흥제암으로, 마지막 한마리는 덕풍계곡 용소에 떨어졌다. 이후 용소골 일대가 천지개벽하며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초보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등산객은 제1용소까지만 걷는 게 좋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제2용소까지는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다. 산행 경험이 풍부하다면 제3용소를 거쳐 응봉산 정상까지도 밟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제2용소까지만 길을 개방했다. 물론 이 구간만으로도 덕풍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재밌는 사실 하나. 용소골 계곡물은 일반 계곡물과는 다르다. 진한 갈색을 띤다. 그래서 수심이 실제보다 훨씬 더 깊어 보인다. 제1용소나 요강소는 약간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그 이유는 물속에 잠긴 낙엽에서 우러난 타닌 성분 때문이다. 물빛은 다소 칙칙해 보일지라도, 수질만큼은 의심할 여지 없이 1급수 청정수다.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점입가경에 ‘탄성’용소골 초입은 물길 양쪽으로 깎아지른 암벽이 늘어선 협곡이다. 물길 바닥의 경사는 완만하지만, 물길을 에워싼 암벽은 거의 수직에 가깝다. 위험 구간에는 대부분 철제계단이나 난간을 설치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 한 폭의 산수화 속 아름다운 풍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는 언제든 시원한 계류에서 몸을 적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없이 유쾌하다.계곡 풍경은 문자 그대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사람들은 한 굽이를 돌아설 때마다 ‘우와’하는 탄성을 연발했다.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는 제1용소다. 검은 벽이 소를 둘러싸고 있어 은밀하고 압도적이다. 물의 거대한 연주 홀 같은 곳이다. 예부터 이곳에 가뭄이 들면 개를 죽여 그 피를 이곳에 뿌렸다고 한다. 그런 기이한 믿음을 갖기에 충분히 신비스러운 공간이다. 용소 위로 흐르는 폭포 소리 또한 제법 우렁차다.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제2용소까지 이어주는 길은 옆으로 늘어선 거대한 암벽이 늘어서 있다. 제1용소를 지나면 계곡과 계곡이 이어지고, 한 굽이를 돌고 다시 한 굽이를 돌면 만나는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제2용소 가는 길에는 제법 수심이 깊은 곳도 있다. 산으로 올라가는 방향이다 보니 협곡은 점점 거칠어진다.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그랜드캐니언처럼 협곡의 벽이 높다. 거인 같은 바위협곡이 뱀처럼 몸을 휘감아 돈다. 좁은 협곡을 지나느라 물은 빠르고 거칠다. 협곡을 타고 돌면서도 감탄사는 끊이지 않는다. 뱀처럼 섬세한 피부를 가진 듯 협곡에 담긴 비경이 촘촘하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벽은 온통 붉은빛이다. 오히려 위협적이라기보다 매혹적이다.굵직한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거친 물소리가 들린다. 2용소다. 폭포 위에서 보니 물살은 괴성을 지르며 8m 높이에서 괴물처럼 떨어지고 있다. 아래엔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소가 있다. 철제 계단을 따라 폭포 아래로 내려선다. 철제 계단을 따라 폭포 아래로 내려선다. 폭포 아래서 바라본 그 위용은 더 대단하다. 지난 밤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는 굉음을 내고 하얀 물보라가 날린다. 일부 산악인들은 덕풍계곡을 국내 3대 계곡으로 꼽기도 한다.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중 한 곳을 뺄 정도로 덕풍계곡의 경관이 수려해서다. 그 만큼 덕풍계곡의 경관은 빼어나다. 단, 올여름 찾아간다면 심심찮게 익사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니, 계곡 수위를 꼭 확인하고 트레킹에 나서야 한다.덕풍계곡 제2용소와 폭포◇여행메모△가는길= 자가용 차량의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제천, 영월, 태백을 지나 풍곡으로 가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접근 시 태백을 거쳐 가는 것이 편하다. 태백에서 호산ㆍ풍곡리행 버스를 타고 덕풍계곡 입구에서 하차한다. 덕풍마을에서는 주차장까지 6km를 임도 따라가야 한다. 삼척시는 최근 덕풍마을에서 덕풍산장까지 승합차를 운영하고 있다. 1인당 편도 2000원이다.△먹을곳= 산행 후 덕풍산장으로 다시 내려온다면 토종백숙을 예약해 두자. 시골 토종닭 한 마리를 푹 고아 나오는데 성인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인근의 논골식당에서도 토종백숙을 내놓는다. 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2019.07.05 I 강경록 기자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인 조화의 땅 부안 변산반도 여행
  •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인 조화의 땅 부안 변산반도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변산반도는 우리나라의 19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전라북도 서남단 고군산도 지나 99km에 이르는 해안선과 곰소만으로 둘러싸인 변산반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유일하다는 단어만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다.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고 해변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로부터 칭송을 받아왔다. 삼국유사에는 ‘백제 땅에 원래 변산(卞山이)이 있으므로 변한(卞韓)이라 하였다’라고 하였고,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많은 봉우리와 골짜기가 있는데, 이것이 변산이다’라며 기록하고 있다.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 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을 정도로 다양함을 간직하며 어느 기록에는 고창의 방장산, 고부의 두승산, 부안의 변산을 호남의 삼신산으로 꼽을 정도로 명승지이다.변산은 크게 반도 안쪽과 바다로 나눠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얘기한다. 변산 안쪽의 남서부 산악지역을 말하는 내변산은 중첩된 산과 골짜기로 이루어져 평균 해발 400~500m의 비교적 낮은 산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심산유곡을 방불케하는 기기묘묘한 산세가 내변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최고봉인 의상봉(509m)를 비롯하여 쌍선봉과 옥녀봉, 낙조대, 월명암, 직소폭포, 내소사 일대를 거느린 내변산은 다양한 코스로 산악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걸음이 계절에 관계 없이 꾸준이 이어진다.국립공원임에도 입장료가 없는 변산반도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곳이 내소사 권역이다. 천년절집인 내소사는 절집으로 들어서는 전나무 숲길로 사랑받고 있다. 높이 22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자랑하는 직소폭포는 내변산과 외변산을 통틀어 변산 최고의 자랑으로 내소사에서 직소폭포까지 가는 길은 대나무숲과 연못 등 다채로운 풍경이 이어진다. 직소폭포는 폭포 근처부터 지축을 뒤흔들 듯 들려오는 폭포 소리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만들어낸 시원한 바람으로 여름휴가 여행지로도 손꼽는다.외변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지가 많다.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 적벽강과 사자바위, 새만금 전시관, 변산 해수욕장, 고사포 해수욕장 등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변산은 서해에서 몇 곳 되지 않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무엇보다 외변산의 제맛은 일몰로 동해의 낙산일출, 서해의 월명낙조라고 하였다. 동해에는 낙산의 일출을 으뜸으로 치며, 서해에서는 변산 월명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를 으뜸으로 친다. 하지만 아쉽게도 월명대는 내변산 묘적암 터로 비탐방 구역으로 지정되어 출입을 할 수 없지만 변산의 해변 어느 곳에서든 서해 바다 저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 볼 수 있다. 특히 모항과 전북학생 해양수련원 앞 솔섬으로 떨어지는 낙조는 섬과 붉은 노을이 만들어내는 운치로 일몰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있다.여름 늦은 꽃으로 입과 꽃이 따로 피는 상사화는 부안을 찾는 또 다른 재미이다. 부안의 부속섬인 위도에서는 위도상사화가, 변산의 바닷가를 걷는 변산 마실길에서는 붉노랑 상사화가 피며 바다와 꽃이 만드는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눈길과 발길이 즐겁다.고사포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외변산의 바다를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는 부안 변산반도 더블힐링펜션은 스파 펜션으로 스페인 리빙 브랜드 라포마로 꾸며져 고급스러운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전 객실 오션뷰 객실로 객실마다 최고급 스파 시설을 자랑하며, 스파 룸에는 냉난방 시설이 따로 시설되어 계절에 관계없이 객실에서 편안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어 커플, 가족 여행객들의 예약이 이어지는 곳이다.어른들을 위한 수심 90cm의 수영장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심 60cm의 미니 워터 슬라이드에서는 안전하게 물놀이가 가능하며, 호텔식 침구류를 제공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사전 예약 시 픽업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산림청, ‘국유림 명품숲’ 선정·발표…산림관광 대표모델로 육성
  • 산림청, ‘국유림 명품숲’ 선정·발표…산림관광 대표모델로 육성
  • 속리산 말티재 숲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27일 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고, 여행하기에 좋은 ‘국유림 명품숲’ 5개소를 선정·발표했다.이번에 선정된 곳은 △강원도 고성군 장신리 설악산 향로봉 △강원도 횡성군 상안리 낙엽송 숲 △경북도 김천시 증산면 수도산 숲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 속리산 말티재 숲 △경남도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삼봉산 금강소나무 숲 등 5개소이다.설악산 향로봉은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식물 등이 분포하고 있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보존·연구가치가 뛰어나다.상안리 낙엽송숲은 1938년부터 낙엽송을 조림한 곳으로 천연 소나무의 생육상태가 우수하며, 임도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수도산 숲은 경관숲, 자작나무숲, 낙엽송 보존림, 단지봉 경제림단지 등 다양한 형태의 숲으로 이뤄져 있다.이 일대에는 수도계곡과 장전폭포, 수도암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속리산 말티재 숲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어우러져 생태적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이 곳은 장재저수지와 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기반시설과 한옥공원, 솔향공원 스카이바이크 등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1963년 강송 접목표 시험조림으로 조성된 삼봉산 금강소나무 숲은 소나무의 생육환경이 뛰어난 점을 인정받아 명품숲으로 선정됐다. 산림청은 이번에 선정된 명품숲을 체계적으로 경영·관리해 산림관광 명소 등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강대석 산림청 국유림경영과장은 “국유림 명품숲을 산림의 경제·사회·문화적 기능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제공하는 산림관광 대표 모델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6.27 I 박진환 기자
'아내의맛' 함소원·진화, 베이비시터 구하다 어린이집 투어까지
  • '아내의맛' 함소원·진화, 베이비시터 구하다 어린이집 투어까지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TV조선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부부가 ‘육아 해방 프로젝트’를 가동하던 가운데 눈물을 쏟았다.함소원·진화 부부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육아로 인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일상을 선보였다. 자유시간을 얻은 진화는 갑작스러운 회의가 잡힌 함소원을 대신해 결국 혜정이를 데리고 홀로 첫 외출에 나섰다. 고군분투 끝에 진화는 친구들을 만났지만 놀지도, 먹지도 못하고 힘들어했고, 마침내 일을 끝낸 함소원이 나타나자 굳어버린 마음을 풀고 함소원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는 등 달달한 부부애로 훈훈함을 안겼다. 25일 방송에서 부부는 육아 전쟁을 끝내고 행복 시작을 꿈꾸면서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모습이 담긴다. 독박 육아로 인해 탈모까지 생기는 등 고충을 겪고 있는 진화를 위해 함소원은 베이비시터를 구하러 나섰다.하지만 베이비시터를 찾아 전화를 걸며 급하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던 함소원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고, 이로 인해 함진부부는 잠시 좌절에 빠졌다. 함진부부는 혜정이를 맡아줄 어린이집을 알아보고자 ‘어린이집 투어’에 돌입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방문한 어린이집에서 생전 처음 듣는 육아 정보가 마구 쏟아지면서 부부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어 원장 선생님과 상담에 들어간 함진부부는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멘탈붕괴에 빠지는 모습으로 육아 초보 부부의 현실에 직면했다.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줄을 서고,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는 등 아이를 낳고 나서도 몰랐던 육아 정보가 폭포처럼 투하됐다.이와 관련 함진부부와 같은, 육아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알려주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육아 팁 역시 대거 방출해 정보를 전할 예정이다.한편 어린이집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며 평소와 다른 몸 컨디션을 느낀 함소원은 그동안 고대했던 둘째 임신 소식에 대한 부푼 희망 내비쳤다.
2019.06.25 I 박한나 기자
한강 물길 따라 흐르듯 다녀오는 양평 여행
  • 한강 물길 따라 흐르듯 다녀오는 양평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북한강변은 언제든 수도권 관광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청평에서 시작해 가평을 지나 양수리까지 오는 북한강의 물길을 따라 가는 1박 2일의 여행. 어느 곳을 다녀오는가를 고민하지 말자.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단어처럼 물길 따라 마음이 가라는 대로 따라가 보자.동방 절집 중 제일의 풍경을 지닌 운길산 수종사세조가 신병치료차 금강산에 다녀오던 길에 지금의 양수리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는데 한 밤중에 인근 산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기이하게 여겨 아침이 되자 산으로 올라가 보니 천년고찰의 흔적과 바위굴이 있었다. 바위굴 속에서 16 나한을 발견 후 찬찬히 둘러보니 굴속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암벽을 울려 마치 종소리처럼 들리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크게 감동한 왕은 이곳에 절을 짓게 하고 그 이름을 수종사라 하였다.수종사는 북한강을 바라는 산줄기의 마지막인 운길산 8부 능선에 자리한다. 절집 마당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되는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나다. 일교차가 큰 날이면 강물이 이고 있는 하늘에 떠있는 운해가 멋진 곳으로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은 수종사를 ‘동방 절집 중 제일의 풍경을 지녔다’라고 했다. 수종사는 창건 설화에 물이 얽혀 있듯 이곳에서 나는 물맛도 좋다. 초의선사가 다산 정약용을 만나고자 수종사에 머무르며 차를 내려 마시며 ‘차와 같이 마시는 수종사 물이 최고다’라고 했다고 한다.그런 이유에서일까. 절집 입구에는 이곳의 최고 공간인 삼정헌이 있다. 詩(시), 禪(선), 다(茶)가 하나가 되는 다실이라는 뜻으로 무료로 내어주시는 차지만 물길을 바라보며 즐기는 차는 그 맛과 향이 훌륭하다. 강물을 마주하는 절벽 가까이에는 세조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마치 두 팔을 벌리고 강을 내려다보며 세상을 얘기하는 선인처럼 보인다. 오래된 절집이지만 작은 경내를 오가며 보이는 풍경에 입 밖으로 탄성이 나오다가 절집을 나서려고 할 즈음이 되어야 ‘묵언’이라는 단어가 눈에 보인다.여름을 즐기는 수상 레저의 메카 북한강바야흐로 여름. 물놀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계절이 왔으니 야외에서 즐기는 물놀이만큼 여름과 놀 수 있는 곳은 없다. 수상레저의 메카이며 천국이라는 북한강에는 300여 곳이 넘는 물놀이 업체가 운영 중이다. 많은 수상레저 업체들이 북한강에 워터파크 빠지를 운영하면서 각종 수상 레저를 한 번에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를 선보인다. 빠지는 물놀이를 하는 장소로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등 작은 보트에 줄을 단 물놀이 기구가 물 위에 떠다니는 모습이 마치 바지선과 닮았다고 하여 바지라고 부르다가 빠지로 변형된 말이다.어린이들만 이용하는 키즈 패키지부터 시간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패키지, 수상놀이 기구를 묶어서 타는 패키지까지 업체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수상레저는 이용하기 전 헤드기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체험을 할 수 있다. 물놀이 기구는 별도의 교육이 없지만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의 경우 전문 강사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스키처럼 생긴 넓은 기구를 이용해 모터보트에 이끌려 물 위를 달리는 수상스키는 서핑과 스키의 특징이 결합된 전신 운동으로 조정력, 예측력, 균형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웨이크보드는 수상스키에 비해 배우기가 쉬워 여성들이 많이 선호한다. 모터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를 이용해 점프, 회전 등의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쉬, 디스코팡팡, 밴드웨건, 블롭 점프까지 각종 물놀이 체험기구로 북한강 위에서 스릴을 맛볼 수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 빠지에 설치된 워터파크에서 물과 하나가 되어 놀 수 있다.계곡에서 물놀이, 고기잡기 체험이 가능한 시계꽃펜션바닷가라면 해수욕이고, 계곡이라면 강수욕이다. 통방산과 곡달산을 굽이쳐 흐르며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물길인 벽계구곡은 맑은 물과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울울창창한 숲에 둘러싸인 계곡은 ‘물길 80리, 산길 50리’라고 불릴 정도로 길다. 깊은 소와 작은 폭포가 많고 물길에는 유난히 푸른 청석이 많아 신비롭기까지 하다.계곡 곳곳에 천연 풀장과 같은 곳들이 여러 곳이 있어 여름이면 찾는 이들이 많은 이곳에 위치한 양평 시계꽃펜션은 물이 들어온다는 뜻의 수입리에 자리한다. 드라이브하듯 호반을 달려 도착하면 수려한 경관 속에 자리한 넓은 잔디정원과 펜션 앞으로 흐르는 청정 계곡을 만난다.꽃이름의 객실처럼 조화를 이룬 객실은 가족, 친구, 소규모 단위 피서지로 좋다. 객실마다 개별 데크가 있어 바비큐가 가능하며 5월부터 10월까지 이곳에서 머무는 투숙객들은 텃밭 야채를 무료로 뜯어 먹을 수 있다.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더위를 싹 잊게 된다.
물길과 숲길을 동시에 느끼는 포천 여행
  • 물길과 숲길을 동시에 느끼는 포천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평균 500~1천미터의 산군이 발달한 포천시는 여름이면 청정 계곡을 찾는 이들로 발걸음이 분주하다. 옛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땅으로, 해방 이후에는 북한의 땅이었다가 한국전쟁 후 수복되면서 지금의 우리 땅이 된 포천의 수려한 풍경을 만나러 떠나 보자.희귀 멸종 위기 식물들의 피난처 평강수목원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자생 식물의 기초 연구와 약용 및 희귀 멸종 위기 식물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다. 한의학 박사인 이환용씨가 매입해 약 7년간의 공사를 거쳐 조성하며 개장한 이후 희귀식물의 보호소 역할을 하고 있다. 생태계 불균형 등 자연적인 서식환경의 파괴로 인한 생존이 불가능한 멸종위기 종의 안정적인 개체 확보와 서식지 훼손, 남획 등 인위적인 파괴 요인으로 인해 사라지는 멸종위기 식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한다.총 7천여 종 350만여 본의 식물과 4천종이 넘는 수목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환경부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인정되면서 가시오갈피나무, 노란만병초, 단양쑥부쟁이 등 6종이 보전대상 식물로 지정되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 식물 전시장인 암석원을 비롯해 들꽃원, 고층습지, 자생식물원, 고사리원, 만병초원 등 각각의 특색 있는 12개의 테마를 주제로 구성되었다. 특히 식물원이 위치한 기후적 특성을 활용해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의 정상 부근과 히말라야와 로키산맥 등 해발 2,500m 이상의 고산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1천여 종의 진귀한 고산식물뿐만 아니라 만병초류는 이곳 식물원의 자랑이다. 식물원 코스로 평안길, 건강길, 관상길 있으며 평균 1시간에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편하기 걷기 위한 아스팔트보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연미 그대로 누릴 수 있게끔 흙길로 조성되었다. 지금 평강식물원의 들꽃동산은 당일치기 인생샷 명소로 거듭나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산정에 담기는 호수나라 산정호수 둘레길좀 오래된 노랫말에 ‘아아, 으악새 슬피 우는...’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노래에 나오는 으악새를 뜻하는 억새는 가을이 제철이지만 초록의 억새 능선을 바라볼 수 있기에는 여름이 제격이다. 수도권 근교 여행지 중 으악새의 산이라면 단연 포천의 명성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산은 산꾼들이 가는 곳, 여행자들은 산 아래에서 산을 바라보고 싶어 한다. 그럴 때면 떠나는 곳, 산정호수 둘레길이다.‘산속의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의 산정호수는 1925년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최고 수심 23.5m의 산정호수 호반의 약 4km를 따라 조성된 산정호수 둘레길은 북쪽으로는 명성산, 호수 건너편에는 망봉산과 망무봉이 호위무사인 것처럼 도열해 이 산속의 우물을 감싼다. 하늘 맑은 날이면 호수가 곧 거울이 되어 이곳의 모든 풍경을 담아낸다. 상동 주차장을 출발해 궁예코스, 김일성 별장코스, 수변코스 중 어느 곳을 선택해 걸어도 원점 회귀 하는 코스로 물길과 숲길이 교차하듯 이어져 길이 순하며 지루하지 않다.한국 전쟁 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산정호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데크 전망대 자리에는 김일성 별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마치 한반도를 뒤집어 놓은 형세여서 그가 이곳에서 한국전쟁의 작전을 짰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호수 주변에는 전망대, 구름다리, 자연관찰 산책로, 폭포, 피크닉장, 포토존 등이 있으며 경치를 구경하면서 걸으면 약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대한민국 관광 100선중 한 곳이다.천혜의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포천 아름다운펜션명성산과 산정호수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에 위치한 포천의 아름다운펜션은 산과 호수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원목으로 지은 아늑한 객실은 별장의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스파룸, 원룸, 복층 등 다양한 객실 타입이 준비되어 있어 커플 및 가족, 소규모 여행자들에게 인기이다.각 객실마다 취사도구가 준비되어 있어 음식 조리를 할 수 있으며, 개별 테라스에서 바비큐도 가능하다. 대형 야외 수영장과 펜션 앞을 흐르는 계곡은 이곳을 찾는 즐거움으로 여름이면 늘 투숙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예약시 미리 알려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정호수에 도착했을 때 펜션까지 픽업 서비스도 가능하다.
여름꽃 산수국이 '화담숲'에 활짝 피었습니다
  • 여름꽃 산수국이 '화담숲'에 활짝 피었습니다
  • 산수국이 만발한 화담숲[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담숲이 21일부터 7월 중순까지 ‘수국축제’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약 4500㎡ (1360평) 규모의 화담숲 ‘수국원’은 15개의 테마원 중 초여름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짙푸른 신록 사이로 100여 종 7만여 송이의 수국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여름 꽃의 아름다움을 뽐낸다.‘산에서 자란다’는 의미로 소담하고 청초한 푸른빛의 우리 토종 꽃 ‘산수국’부터 조밀한 꽃들이 모여 한 송이 부케와 같은 ‘큰잎수국’, 크고 작은 송이의 꽃들이 한 다발을 이루는 ‘나무수국’, 커다란 다발로 풍성함을 자랑하는 ‘미국수국’ 등 100여 종 다양한 푸른빛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수국들을 구별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30일까지 ‘화담숲 반딧불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숲속에 내려온 어둠을 무대 삼아 반짝반짝 빛을 내는 천여 마리의 애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매일 밤 수국군락의 향긋한 꽃내음과 함께 반딧불이의 향연을 즐기며 아이들에게는 신비로운 체험을, 어른들에게도 아련한 옛 추억에 젖어 들게 한다. 화담숲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기간 중 일일 선착순 1000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화담숲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9.06.16 I 강경록 기자
“인천공항, 선제 투자로 세계 1위 자리 지키겠다”
  • “인천공항, 선제 투자로 세계 1위 자리 지키겠다”
  • [세종=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취임 두달째를 맞은 구본환(사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세계 1위 국제공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구본환 사장은 13일 세종시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후 직원들에게 ‘교병필패(驕兵必敗·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망한다)’,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며 “세계 유수 공항들과 열심히 경쟁해 1등 위치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올해로 개항 18년째를 맞은 인천국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한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2005~2017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구 사장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다녀 온 사람들은 모두 거기가 1등 공항이라고 하더라. 터미널 내에 40m짜리 폭포가 있는 정원을 구성해 이게 공항인가 생각이 들 정도”라며 “다음달 싱가포르로 직접 가서 보고 좋은 점은 적극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비, 시스템 노후화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2021년이 개항 20주년인데 각종 장비, 시스템 대체 투자를 슬슬 해야 한다”며 “지금 잘 작동한다더라도 경쟁 공항들이 다 업그레이드 하는데 ‘수명이 남았다’, ‘내구연한이 남았다’ 하는 순간 경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최근 인천공항의 세 부담 수준을 높이기 위한 법 개정 추진은 미래 비용지출 구조를 감안하면 무리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지난 4월 정부는 인천공항 일부 토지를 분리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분리과세가 제외되면 공사의 저율 과세 혜택이 사라지는데 이 경우 연간 820억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 사장은 “지금은 순이익이 나지만 이게 지속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방세를 요구하는대로 더 주면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안 된다”며 “조금 더 논의를 연기해서 분리과세 제외가 합당한 지 한 번 더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한편 지난달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에 대해서는 “아직 초기 지만 매출도 잘 나오고 공항으로서는 큰 숙원을 풀었다”며 “그간 기내 면세점에서는 상품 선택의 폭이 적었는데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서 기내 면세점 서비스도 달라졌다고 한다”고 부연했다.지난 4월 취임한 구 사장은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으로 서울항공청장, 철도정책관, 용산공원기획단장, 철도안전정책관, 항공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2019.06.13 I 정병묵 기자
LG전자, ‘인포콤 2019’서 첨단 상업용 디스플레이 선보인다
  • LG전자, ‘인포콤 2019’서 첨단 상업용 디스플레이 선보인다
  • LG전자가 12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19(InfoComm 2019)’에서 선보이는 ‘올레드 폭포’ 조형물.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88장으로 구불구불한 느낌과 압도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사진=LG전자)[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는 12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19(InfoComm 2019)’에 참가해 첨단 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인포콤은 약 1000여 곳의 기업이 참가하는 북미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다. LG전자는 전시 부스 전면에 △초소형 LED 소자로 섬세한 화질을 구현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쇼윈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테두리에 별도 구조물이 없어 구부리기 쉬운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선명한 화질의 ‘파인피치 LED 사이니지’ △사운드 시스템이 내장된 ‘130인치 LED 사이니지’ 등 다양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여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우선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는 50마이크로미터(μm) 이하 초소형 LED 소자를 정밀하게 배열해 만든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LED 소자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작동해 화질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어느 각도에서도 색의 왜곡이 없으며, 베젤이 없어 영상 몰입감을 극대화 한다. LG전자가 인포콤에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선명한 화질과 투명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고객이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상품 관련 정보를 보면서 디스플레이 뒤편에 있는 해당 상품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LG전자는 인포콤을 통해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세로와 가로 형태 등 여러 장으로 이어 붙여 활용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베젤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아 여러 장을 이어 붙여도 이질감 없이 하나의 큰 화면으로 만들 수 있어 매장 등에서 쇼윈도로 활용 가능하다.이와 함께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는 테두리에 별도 구조물이 없어 구부리는 것이 쉽고 오목하고 볼록한 디자인을 구현해 차원이 다른 조형미를 보여준다. LG전자는 다양한 곡률의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88장으로 구불구불한 느낌과 압도적 영상을 보여주는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설치해 방문객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아울러 파인피치 LED 사이니지는 픽셀피치(픽셀과 픽셀 사이 간격)가 2.0mm로 촘촘해 픽셀이 도드라지지 않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이 제품은 전력부가 분리되어 있어 제품을 구부리는 것이 쉽고 다양한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이충환 LG전자 ID사업부장(상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등 다양한 활용성을 갖춘 첨단 사이니지의 기술력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6.12 I 김종호 기자
 '의도된' 불편함 속에서 '나'를 찾다
  • [여행] '의도된' 불편함 속에서 '나'를 찾다
  •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조용히 여유를 즐기고 있는 투숙객[강원도 홍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남짓 되는 거리, 강원도 홍천 종자산 깊은 산에 있는 마을이 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세상과 단절된 기분마저 드는 곳. 도시 한가운데서 치열하게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가기 시작했다. 저마다 하나씩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 그 상처를 치유해보겠다며 향한 곳이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대단한 의술이나 치료기가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큰 깨우침을 주는 곳도 아니다. 단지 의도된 불편함이 가득하다. 그 불편함 속에서 사람들은 삶의 여백을 찾는다. 그 여백이 때로는 시인의 주옥같은 시 구절처럼, 성경이나 불경 구절처럼 가르침이 된다. 상처 입은 도시 사람에게 치유의 힘을 준다는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묵상토록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힐리언스 선마을 숲속동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사람답게 늙도록 도와주는 곳 ‘힐리언스 선마을’선마을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투숙객들강원 홍천군 서면 종자산. 그 깊은 산 속에 도시의 분주함과는 다른 낯선 곳이 있다. 국내 최초의 힐링리조트로 이름난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일상의 자극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완벽한 충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표방하는 곳이다.힐리언스는 힐링과 사이언스의 합성어. 이 마을은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의 제안으로 대웅제약·매일유업·풀무원 등 여러 기업이 자본을 모아 2007년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장수촌들과 마찬가지로 250m 고지에 터를 잡았다. 건립 취지는 ‘웰에이징’,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요가·명상·숲 트레킹·수(水)치료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갖췄다. 여기에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 등 4대 습관 개선을 위한 ‘불편함’도 있다.힐리언스 선마을이 자리한 종자산 풍경을 즐기고 있는 투숙객불편함은 이런 것들이다. 선마을에서는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없다. 밥 한끼를 먹더라도 숙소에서 식당까지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종자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해서다. 종자산 능선을 따라 지어진 선마을의 비탈길을 걸으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지만, 상쾌함은 남다르다. 여기에 이 마을에서는 먹는 것도 통제한다. 하루 세끼,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염식 식단이다. 이 불편함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내 점점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바뀌면서 삶의 진정한 쉼표를 맞이할 수 있다.입소 후 바로 소도구 테라피 수업이다. ‘밸런틱’이라 부르는 기다란 막대와 지압기를 이용한다. 팔과 다리, 발바닥 등을 스스로 지압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요가’라 불리는 요가 수업도 있다. 마이링·리커버링 등 도구를 사용하는 선마을 특유 수업이다. 눕거나 선 채로 다리를 들어 올리고 비트는 동작으로 몸의 균형을 다시 맞추도록 도와준다.힐리언스 선마을 선요가 프로그램선마을의 숙박시설도 자연 친화적이다. 일단 두 개의 동으로 이뤄져 있다. 숲속동은 자연의 선을 그대로 담아냈다. 정갈하지만 소박한 공간이다. 야외 테라스 흔들의자에 앉아 종자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고 있다. 정원동은 정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친환경 자재로만 시공했다. 아침이면 천장에 내리쬐는 햇살이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 10개의 트레킹 코스에서는 산뜻한 산림욕을 제공한다. 잣나무와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온몸 구석구석 퍼지는 곳이다. 산림욕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장과 심폐 기능까지 절로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수타사 흥회루. 대적광전과 마주보며 개방되어 있다.수타사 대적광전 목조관음보살좌상◇아늑하고 깊은 숲길을 따라 걷다수타사 산소길 귕소 출렁다리북한강의 지류인 홍천강(洪川江)의 우리말 이름은 ‘너브내’다. 강폭이 넓고 완만한 데다 수심은 비교적 얕은 게 널찍해서다. 홍천군 서석면 응봉산 자락 미약골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굽이치다 북한강 청평호로 흘러든다. 하류는 이름처럼 넓고 완만하지만, 상류의 여러 물길은 좁고 깊은 바위 골짜기들이다. 두촌면 용소계곡, 동면 수타계곡(수타사계곡) 등이 대표적인 바위 골짜기로, 사철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한다동면 공작산 자락에 숨은 수타계곡은 일년내내 어느 때 보아도 아름답다. 강원 영서 지역의 최고 고찰인 수타사와 멋진 숲길을 거느렸다. 이 계곡을 따라 ‘수타산 산소길’을 조성했다. 잣나무·참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어둑한 숲,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 낭랑한 새소리와 짙은 물소리를 두루 갖춘 바위 골짜기 숲길이다.수타사는 신라 때 원효가 수타계곡 상류 골짜기에 일월사란 이름으로 창건한 이래, 조선 세조 때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수타사로 바꿨다. 본디 절 옆의 폭포와 깊은 소(용담)를 가리키는 ‘수타사’(水墮寺)였으나, 스님들이 용담에 빠져 익사하는 일이 잦자 1811년 ‘수타사’(壽陀寺)로 고쳤다고 한다. 조선 중기 건물인 아담한 대적광전, 1670년 만든 동종, 절 들머리에 있는 고려 후기의 소박한 삼층석탑 등이 볼거리다. 절 성보박물관인 보장각엔 세조 때 간행한 ‘월인석보’(보물)와 영산회상도 등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있다.수타사 흥회루. 대적광전과 마주보며 개방되어 있다.수타사 주변 숲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2㎞ 남짓의 짤막한 숲길(산소길 2코스)이다. 수타교에서 물길 왼쪽으로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 반대편 숲길을 따라 수타사로 내려오거나(시계방향), 그 반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수타사를 관람했다면 절 앞(생태공원 연못 옆) 산길로 들어서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는 게 좋다.생태공원은 옛날 수타사에서 경작하던 논이 있던 자리에 잔디·꽃을 옮겨 심고, 시멘트길 내서 만든 인공 정원이다. 숲길은 잣나무·소나무·참나무류가 햇빛이 제대로 파고들지 못할 만큼 우거져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질 정도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오솔길을 아이들도 걷고 연인도 걷고 어르신 부부도 걸으며 새소리·물소리를 즐긴다. 숲길을 소란스럽게 하는 건 골짜기 아래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나뭇가지 타고 달음박질치는 다람쥐·청설모들이다.귕소에서 바라본 귕소 출렁다리◇여행메모△가는길= 서울에서 갈 때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나들목에서 나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강촌 인터체인지에서 나가 삼거리에서 가정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모곡 삼거리에서 홍천·서면 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힐리언스 선마을 팻말을 보고 들어간다. 수타사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중앙고속도로로 바꿔탄 뒤 홍천나들목에서 나가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쪽으로 가다 444번 지방도(공작산로)로 우회전해 직진, 동면소재지에서 덕치리·수타사 팻말 보고 좌회전해 들어간다.△여행팁= 8일은 ‘글로벌 웰니스 데이’다. 2012년 터키에서 시작한 비영리 이벤트로,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One day can change your whole life)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6월 둘째 토요일에 열린다. 스스로 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묻고 이런 생각을 사회적인 가치로 인식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올해는 약 130개국 5000여 개 지역에서 이벤트가 열린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1개 웰니스 관광지 중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영주 다스림, 서울 티테라피(행랑점),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 등 8곳이 참여한다. 운영 시간·예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웰니스 관광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타사 대적광전
2019.06.07 I 강경록 기자
포천 한탄강지질공원 세계로 도약
  • 포천 한탄강지질공원 세계로 도약
  •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석벽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외국인 대학생들.(사진=포천시)[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포천시가 다양한 관광자원을 앞세워 해외 여행객 모시기에 나섰다.경기 포천시는 지난 2일 국내 거주하는 20개국의 32명의 외국인 대학생을 초청, 지역의 대표 관광지를 경험하는 팸투어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팸투어는 한탄강·지장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교동 장독대 마을과 지난해 5월 개통이후 현재까지 100만여 명이 다녀간 한탄강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 지질공원센터를 비롯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포천아트밸리 등 관광지 5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참가자들은 교동 장독대 마을에서 우리쌀을 활용한 클레이 만들기와 와플만들기를 비롯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식재료를 활용한 농촌의 건강한 밥상을 체험하고 마을경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이어 한탄강 지질공원 내 주요 관광자원인 한탄강 하늘다리와 비둘기낭 폭포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방치된 폐채석장을 친환경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포천 아트밸리의 천주호와 기암절벽, 포천 화강암을 이용한 조각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았다.팸투어에 참가한 외국인 대학생들은 개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포천관광을 적극 홍보하게 된다.시 관계자는 “포천의 특색있는 농촌과 대표 관광자원을 연계한 팸투어를 통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포천을 방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19.06.04 I 정재훈 기자
이마트 데이즈, ‘썸머 위크’…여름 의류 최대 50% 할인
  • 이마트 데이즈, ‘썸머 위크’…여름 의류 최대 50% 할인
  •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로 생산한 ‘업사이클링’ 티셔츠. (사진=이마트)[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낮 기온이 30℃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마트 데이즈가 12일까지 ‘썸머 위크’를 열고 티셔츠와 반바지 등 여름옷을 저렴한 가격에 할인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담 없이 자주 빨아 입을 수 있는 △남성 △여성 △아동 △유아 △스포츠 장르의 티셔츠와 반바지를 행사카드로 결제 시 20~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총 37억원 규모, 310여종의 품목을 망라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e, 삼성, KB, 현대, NH, 우리, 씨티카드(단 KB국민BC, NH농협BC, 씨티BC 카드 제외)로 결제하면 할인이 적용된다. 썸머 위크에서 눈길을 끄는 상품은 ‘리메이크 폴로티’다. 최근 필(必)환경, 지속 가능한 소비에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된 가운데 데이즈는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로 생산한 ‘업사이클링’ 티셔츠를 저렴하게 기획했다.상품은 여름철 비즈니스 캐주얼로 입기 좋은 기본형 폴로티셔츠로 색상은 블랙·차콜·네이비·그린·화이트 등 5종이다. 가격은 기간 내 20% 할인한 7900원이다.폐페트병으로 티셔츠를 제작하면 1벌당(성인용 셔츠 기준) 폐페트병 12개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올 여름 데이즈가 기획한 물량 1만5000벌 분량을 환산하면 땅에 매립될 폐페트병 18만개가 재활용된 셈이다. 이와 함께 올 여름 스트릿패션을 강타한 ‘하와이안 티셔츠’도 38% 할인한 9900원에 판매한다.최근 패션이 점차 화려해지는 경향에 따라 올 여름 각 브랜드들이 각양각색의 야자수, 폭포수 등이 그려진 ‘트로피컬(Tropical)’, ‘하와이안’ 셔츠들을 앞다투어 내놓는 가운데 이마트는 1만장 대량 발주로 가격을 저렴하게 기획했다.또한 특별한 코디 없이 편하게 돌려 입을 수 있는 쿨소재의 ‘더 시원한’ 티셔츠 시리즈 9종과 베이직 티셔츠(화이트·그레이·블랙) 3벌로 구성된 ‘3팩 티셔츠’를 23% 할인해 각각 9900원에 판매한다.정장 바지를 캐주얼로 경쾌하게 재해석한 ‘슬랙스(Slacks)’도 남녀 공통으로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하프 밴딩 슬랙스’를 23% 할인한 1만9900원에 판매한다.이 밖에도 여성의류대표 상품으로 U넥·V넥·보트넥(넥라인을 보트 모양으로 넓게 파낸) ‘코튼 스판 티셔츠’를 최대 39% 할인한 7900원에 판매한다. 또한 하이웨스트 스타일에 밑단 롤업으로 포인트를 준 ‘하이라이즈 숏데님’ 3종은 33% 할인한 1만9900원에 판매한다. 교체 주기가 짧은 유아·아동의류 행사 상품들은 모두 1만원 미만으로 구성했다. 아동의류로 동물 그림 등이 들어간 ‘그래픽티’ 6종을 40% 할인한 5900원에, 유아의류로 바람이 잘 통하는 얇고 성긴 슬러브(Slub) 질감의 ‘솔솔 바람티’를 25% 할인한 5900원에 판매한다.또한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핑크퐁·디즈니·마블 등이 그려진 티셔츠 30여종은 각 23% 할인해 9900원에 판매한다.스포츠의류로는 시원한 착용감의 메쉬 원단의 ‘도트 멜란지 반소매 티셔츠’ 3종을 50% 할인한 9900원에 준비했다.박정례 이마트 데이즈 BM은 “빨래가 잦은 여름에는 면 소재의 기본형 의류를 여러 벌 구비해 자주 갈아입는 수요가 높다”며 “이를 감안해 여름철 부담 없이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는 상품을 대량 기획해 저렴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2019.06.03 I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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