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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포커스)마른수건 쥐어짜기..자생력 생각할 때
  • [edaily]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시장을 읽는 중요한 유동성지표이다. 거래량은 주가의 거울이요, 신호등이다. 통상 거래량은 시장의 부침과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랠리가 전개될 땐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가라앉을 땐 거래도 줄게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움추러들고 있다. 걱정스러울 만큼 줄어들고 있다. 마치 마른수건을 쥐어짜는 듯한 모양세다. 현재 "거래량 신호등"의 불빛은 어떤 색깔을 띠고 있을까. 아마도 노란불이나 빨간불이 아닐까 싶다. 거래량만 놓고 본다면 쉬어야할 국면이다. 거래량의 감소세와 함께 주가지수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거래소는 500선을 다시 깨고 내려섰고, 코스닥은 65선을 하향돌파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주가의 건널목으로 불리우고 있는 장단기 지수 이동평균선을 모두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해보면 현재의 증시상황은 건널목 앞에서 정지 신호를 받고 있는 형국이다. 거래량의 의미를 짚어보자. ◇거래소/코스닥, 거래대금 1조원 밑으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8.76포인트(1.73%) 떨어진 497.46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385만주와 9445억원으로 매우 취약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지난 99년 2월 25일(8177억원) 이후 25개월 여만의 최저수준이다. 거래량도 제반 이평선을 밑돌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5일선(2억9609만주)과 20일선(3억5840만주), 60일선(4억347만주), 120일선(3억6534만주) 등 장단기선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현재 거래량 5일선은 지난달 30일(4억3411만주) 이후 영업일 기준으로 엿새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지수는 1.70포인트(2.56%) 하락한 64.81포인트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5417만주와 9157억원. 이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일(6890억원) 이후 가장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1월 2일은 개장일로 인해 반일장만 열린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중최저 수준이다. 코스닥 거래량도 현재 5일선(2억6287만주)이 지난달 29일(3억4886만주) 이후 7일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일선(3억1926만주)는 지난달 8일(4억7225만주) 이후 영업일 기준으로 22일 연속 감소하고 있다. 거래량 감소세가 뚜렷한 것이다. ◇볼륨레이쇼(Volume Ratio) 바닥권, 그러나.. 거래량을 분석하는데 널리 쓰이는 것이 볼륨레이쇼이다. 볼륨레이쇼는 일정 기간동안의 주가상승일 거래량(분자)과 주가하락일 거래량(분모)의 백분비로 산출한다. 현재 거래소시장의 볼륨레이쇼(20일 기준)는 40% 수준이고, 코스닥은 30%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즉 상승한 날의 거래량이 하락한 날 거래량의 40%와 30%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통상적으로 볼륨레이쇼가 150%면 보통수준이다. 그리고 450%를 넘어서면 단기적으로 경계의 신호가 되고, 70% 이하면 바닥으로 간주한다. 물론 관점과 정도의 차이는 있다. 따라서 현재의 볼륨레이쇼는 기술적으론 과매도권이다. 그렇다고 매매를 서둘러 주식 매수에 나설일은 아니다. 주가란 오를 때나 떨어질 때나 관성에 따라 며칠 더 떨어지거나, 더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의 바닥 확인 필요한 시점 그랜빌은 거래량을 일컬어 주가의 그림자라고 했다. 거래량 바닥이 주가 바닥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시황분석가들은 현재의 거래량 수준이 바닥이라고 점칠 만한 징후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바닥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상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없고 팔려는 매도세만 있을 경우 거래는 급감한다. 이 경우 주가는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거래량이 줄더라도 매도물량이 줄어든다면 주가의 상승을 예고하는 바닥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한 현재는 전자의 상황일까, 아니면 후자의 상황일까. 시황분석가들은 두 경우만 놓고 본다면 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고,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 매도세가 강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거래급감, 외국인 의존도를 반영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은 시장의 외국인 의존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86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선 18억원을 순매수했다. 짙은 관망세다. 특히 외국인이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100억원 이상 순매수 또는 순매도한 종목이 단 한종목도 없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항제철로 78억원 어치를 샀고,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텔레콤으로 75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처럼 종목별 움직임만 놓고 보더라도 팔짱낀 형국이 아닐 수 없다. 국내기관과 개인도 방향성 없이 하루하루 시장상황에 따라 사고, 팔고를 반복할 뿐이다. 마켓메이커가 없다. 어찌보면 거래량의 감소세는 당연한 일이다. 주가는 외국인이 좀 샀다 싶으면 꿈틀거리고, 외국인이 매도 내지 관망세를 보이면 거의 여지없이 흘러내린다. 시장의 자생력을 다시금 생각해 볼 시점이다. ◇이번주부터 어닝시즌(Earning Season), 확인 또 확인 미국증시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고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는다. 지난주말 모터롤라와 인텔에 대한 실적경고가 나왔고, 반도체 연관산업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감원조치를 발표하고 있고,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는 기업실적도 악화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어쨌든 시장분석가들은 여전히 미 경제의 둔화 추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12일 발표될 3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 등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이고, 주요 기업의 분기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주요기업의 1분기실적 발표는 다음주부터 피크를 이루겠지만 이번주에도 몇몇 주요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에는 GE가, 화요일에는 모토롤라, 수요일에는 야후 그리고 목요일에는 바이오젠과 제네테크, 주니퍼네트웍스, 램버스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주목해 볼 일이다. 그리고 금요일인 13일은 "성금요일"로 휴장된다. ◇피터린치의 한마디 전설로 떠난 월가의 영웅으로 불리우는 피터린치는 이런말을 남겼다. 그는 "누구도 금리와 미래의 경기, 또는 주가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한 모든 예측을 버리고 여러분이 투자한 기업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피터린치는 또 "기업의 가치가 나빠지면 주식을 팔되, 하늘이 무너진다고 주식을 팔지는 말아야 한다"는 말도 남겼다. 국내증시는 외국인이 쥐락펴락하고 있고, 외국인은 미국증시의 등락에 따라 매매동향에 변화를 준다. 또 미국증시는 기업의 실적발표에 따라 출렁인다. 때문에 피터린치의 말을 되새겨 보면서, 거래량의 증감추이도 예의주시하는 그런 투자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2001.04.09 I 김진석 기자
  • (증시포커스)쓰러진 거목..시장의 버팀목은
  • [edaily] 재계의 큰 별이 졌다. 운명을 달리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고인이 된 정 전 명예회장은 한국경제 발전에 커다란 공을 세운 거인이었다. 옛 어른들은 작은 부자는 노력하면 되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했다. 정 전 명예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하늘이 내린 부자였다. 하지만 단순히 큰 부자는 아니였다. 재계의 선구자요, 거목이었다. 그러나 생노병사는 누구도 비켜갈수 없는 일이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돌아 가는게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순리를 역행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주식시장에는 부자를 꿈꾸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러나 부자가 되려면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하늘을 만나고, 순리를 따라야 한다. 그렇다면 증시에서 "하늘"과 "순리"는 무엇일까.아마도 대세흐름을 따르는 일이 "하늘"이요,"순리"가 아닌가 싶다. 공수래, 공수래(空手來, 空手巨)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돈을 들고 왔다가(滿手來), 원금에 수익률까지 쥐고 나갈(滿手去)수 있고, 반대로 빈손으로 떠날(空手去)수도 있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대세흐름을 잘 파악하는 투자자는 전자가 될 확률이 높고, 그렇지 못한 투자자는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려울 땐 현상유지도 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재계는 거목을 잃었지만 주식시장도 지주목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주도주가 없고, 주도세력도 없다. 증시를 둘러싼 거시경제적 환경도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버팀목이 필요한데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형국이다. 우선 22일의 시황을 살펴보고 주목할 변수를 짚어보자. ◇거래소 520선/ 코스닥 70선 턱걸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5.54포인트(1.04%) 떨어진 527.05포인트를 기록하며 520선대로 내려 앉았다. 미세 반등 하루만에 하락 반전한 것이다. 일교차도 8포인트에 그칠 만큼 시장흐름은 밋밋했다. 거래량은 다소 늘어난 3억9천만주를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도 징검다리 장세흐름을 깨고 연이틀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보다 0.63포인트(0.88%) 하락한 70.64포인트로 엿새만에 71포인트를 깨고 내려섰다. 70선의 지지여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선물지수 역시 0.95포인트(1.42%) 하락한 65.7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선물지수는 직전저점인 지난 13일의 65.80포인트를 하향 돌파한 것이고, 지난 1월 3일(64.95P)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사상최대 규모인 6322계약을 매도하면서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거래소 삼성전자가 관건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지수하락을 견제했다. 낙폭을 좁힌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5500원(2.84%)이 오른 19만9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3500원(1.49%)이 하락한 19만9000원으로 마감, 삼성전자와 같은 주가수준을 보였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철 등도 1.54~6.35%의 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30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는데, 삼성전자는 무려 7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의 삼성전자만 사들인 모양세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델사와 맺은 장기공급계약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이외에 현대증권(64억원), 삼성SDI(31억원), 대우조선(42억원) 등이고, 나머지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매수규모는 극히 미약한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애정공세가 지속될 경우 지수는 520선을 지켜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경우 자칫 개별종목이 흔들리면서 시장이 골병드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로 인한 지수착시 현상도 염두해 볼 일이다. ◇코스닥 지수 완전 역배열 임박 코스닥시장은 23일 지수 20일선이 60일선을 위에서 밑으로 꿰뚫는 중기 데드크로스의 발생과 함께 장단기 지수 이평선이 완전 역배열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20일 이평선(74.34P)과 60일 이평선(74.17P)간의 지수 차이는 0.17P. 그러나 최근 20일선이 하루 평균 0.7~0.8포인트 가량 하락하고 있는 반면, 60일선은 상향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23일 중기 데드크로스의 발생이 확실시 된다. 코스닥지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경우 5일선(71.19P)을 비롯 20일, 60일, 120일선(76.41P) 등 장단기 지수 이동평균선도 단기선일수록 지수가 중장기선 지수를 밑도는 완전 역배열 상태를 만들게 된다. 코스닥지수의 완전 역배열 상황 발생과 관련 증권업계의 한 시황분석가는 "이미 기술적으론 추세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새로운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분석가는 "지수의 역배열은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높여 주고, 연초 유동성 장세의 종료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담스러운 조짐이다. ◇호재 보다 악재가 많은 형국 호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없다. 광우병/구제역 수혜주 등이 테마를 형성하고 있지만 시장을 견인할 만큼 위력적이지는 못하다. 반도체/통신주에 대한 외국인의 애정공세가 그나마 위안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악재뿐이다. 미국증시를 필두로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동반하락하고 있다. 각국의 정책 당국자들이 경기의 침체국면을 우려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진념 재경부장관은 우리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없다고 했고, 일본의 하야미 일본은행 총재도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달러/원 환율도 1300원대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318.6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민감주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 가운데 하나인 한국전력이 29개월만에 2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주목할 일이다. 외국인은 이날 한전을 187억원어치 순매도해 가장 많이 처분했다. 실패한 의약분업과 미흡한 구조조정 등 정책에 대한 불신도 시장에는 걸림돌이다. 연기금펀드에 의존한 수요정책과 증시상황을 고려치 않은 가운데 직접금융 조달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이상한 공급정책 등도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워주고 있다. 재료가 없으면 주식값이 싸다는 공감대라도 형성돼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의 버팀목은 물리적인 수단뿐만이 아니라 공감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그 과정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무너진 추세선과 꼬여 있는 수급구조를 감안하면 나설 때가 아닌 상황이다. 종목별 대응을 하더라도 투자대상 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 기지개를 펴려면 시간이 보약인 상황이 아닌가 싶다. 버팀목의 출현을 기다려 볼 시점이다.
2001.03.22 I 김진석 기자
  • (분석) "야후 & 야후저팬" -- 또 하나의 버블
  • 야후와 야후저팬은 완전히 다른 회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야후 주가가 하락하면 일본서도 야후저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 지난 10일 미국 야후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11일 야후저팬의 주가가 폭락했던 것이 한 예이다. 야후는 지난 10일 4분기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대로인 주당 13센트였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8024만달러였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순익이 광고매출 둔화에 따라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경고 때문에 발표가 나온 이후 주가는 크게 밀렸다. 야후저팬의 주가는 발표가 나온 직후 거래일인 11일 10%가 넘는 낙폭을 그렸다. 혼자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소프트뱅크 라쿠텐등 같은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까지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투자가들은 야후의 실적이 악화되면 야후저팬에도 영향이 있겠구나라고 막연히 우려했다. 그러나 실적을 놓고 본다면 한마디로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기우였다.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은 16일 발표된 야후저팬의 실적으로 확인됐다. 야후저팬은 이날 장 마감이후 지난 3분기(12월말까지 3개월)중 전년같은기간보다 3배나 늘어난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15억엔이었다. 10분기 연속으로 분기 순익이 늘어난 셈이다. 매출액도 전년동기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37억엔이었다. 야후저팬은 야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이다. 회사는 인터넷 마켓팅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광고가 일본내에서 5년만에 15배로 성장했다며 이같은 요인이 회사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야후주가는 2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이미 70%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날의 상승폭은 장기적으로 투자한 사람에게는 새발의 피에 불과했다. 만약 야후와 실리콘밸리 인터넷 기업들이 앞에서 허우적거리지만 않았다면 야후저팬의 주가가 지레 겁먹고 떨어질 일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어느 회사가 8분기동안 연속으로 수익 증가를 기록했는데 그동안 주가가 70%나 폭락했다는 것은 버블을 거둬낸 것이 아니라 위기의 버블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때문에 "닷컴이 버블을 보였던 것처럼 닷컴위기론에도 버블이 있었다"고 주장한다면 억지일까.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싸잡아 올려놓고 또 싸잡아 내팽겨친게 사실이다. 좀 더 냉철해지고 솔직해지면 우리에겐 옥석을 가려내는 잣대가 없다. 있다고 해도 그 잣대에 권위가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버블은 계속될 것이다.
2001.01.16 I 박재림 기자
  • 김대중 대통령 연두회견 모두발언(전문)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여 국민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올해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을 극복하고 21세기 경제강국의 기반을 닦는 전진의 한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지난 3년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의 3대 국정철학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국내외가 인정하는 상당한 성과도 거뒀습니다. 한국은 지금 전세계로부터 인권 민주국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IMF 지원국가중 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OECD 선진국가중 중상위의 복지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이 느끼는 현실은 이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정치는 불안정하고 경제는 체감경기가 매우 나쁜 상황입니다. 사회적 소외계층 문제도 큽니다. 국정의 책임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2001년 국정지표로서 민주인권국가의 구현, 국민 대화합의 실현, 지식경제강국의 구축, 중산층과 서민의 보호, 남북평화협력의 실현을 정하고 국민 여러분과 합심해서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생각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치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정치의 불안정은 경제적 악화와 사회혼란의 근본원인입니다. 정치안정을 위해 자민련과의 공조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습니다. 양당의 공조는 외환위기때와 같이 경제의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야당과는 일시적인 경색에도 불구하고 공생의 기반 위에 협력해 나가겠다는 원칙에는 추호의 변함이 없습니다. 정도와 법치의 정치를 펴 나가겠습니다. 인권법, 반부패기본법, 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혁입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하겠습니다. 공공질서와 준법정신도 확고히 지켜 나가겠습니다. 국민화합을 위해서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인사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안기부 예산의 선거자금 유용사건은 검찰이 독립해서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입니다. 언론자유는 지금 사상 최대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언론도 공정보도와 책임 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일반 언론인 사이에는 언론의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국회가 모두 합심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올해에도 한반도에서 냉전구도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확립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주변 4강과 세계의 지지를 계속해서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남북간의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을 병행해서 착실히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약속대로 반드시 실현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부시 신행정부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나아갈 것입니다. 한미일 공조도 흔들림 없이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국회 내의 `남북관계발전 특별위원회"를 활성화시켜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여 초당적인 협력체제를 갖추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21세기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세기가 되는 초석을 닦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전국민이 최대 관심사인 경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서민경제, 지방경제가 특별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국민의 고통을 생각할때 밤잠을 설치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우리에게는 밝은 면도 많이 있습니다. 작년 우리 경제는 연간 9% 성장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1,700억달러를 수출했으며 12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물가는 2.3%선에서 안정시켰습니다. 외국인투자는 사상 최대로 유치되었습니다. 세계 5대 외환보유국이 되었고 또한 7대 순채권국가도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경부터 미국 경제의 급격한 하강과 이에 동반한 국내 경기의 침체는 소비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우리의 체감경기를 매우 악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경제 난국의 원인으로는 정부가 4대 개혁을 신속하고 철저히 하지 못한 책임이 컸다고 반성하고 결심을 새로이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금년도 경제정책으로 다음 세 가지에 중점을 두어 우리 경제를 다시 회복과 도약의 길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첫째는 금융.기업.공공.노사의 4대 개혁의 철저한 추진입니다. 둘째는 서민생활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입니다. 셋째는 전통산업, 정보산업, 생명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키는 등 지식기반 산업을 구축하는 길입니다. 먼저 4대 개혁의 추진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4대 개혁은 우리 경제의 생존과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총력을 다하여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대로 정부는 지난 연말까지 금융과 기업개혁의 기본 틀은 대부분 마무리하였습니다. 금융개혁은 각 은행의 경영상태를 투명화시키고 BIS 비율을 10%대로 상향 개선케 했습니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지주회사화하고 금융기관의 합병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틀을 이루어냈습니다. 은행 주가가 상승하고 국제적 신용평가도 상향조정될 전망입니다. 기업개혁은 부채비율 200% 미만으로의 축소, 상호지급보증과 상호출자의 완전금지, 결합재무제표의 작성 의무화, 기업지배구조의 개선 등 제도적 장치를 확실히 마련했습니다. 또한 작년 가을에는 52개의 부실기업을 퇴출시키는 조치도 단행한 바 있습니다. 공공부문과 노사의 개혁도 2월말까지는 그 기본 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공공개혁은 그 동안 포항제철, 한국중공업,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에 대한 민영화조치가 이행되었거나 확정되었습니다. 공기업 경영자의 공개채용과 경영목표의 책임제 등 강력한 개혁의 노력도 새로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노동자의 권익이 확대되었습니다. 노동 3권이 완전 보장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부실기업이 대량 퇴출 되었습니다. 결코 노동자만의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도 법과 질서는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정부는 서민생활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전국 400지구의 주택개량사업과 향후 5만여의 임대주택을 추가로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실직자에 대한 실업급여, 실업장려금, 직업훈련비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금년 중에는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서 실업률을 3%대로 안정시키겠습니다. 재래시장의 개혁과 경영개선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외에도 국민연금, 의료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장제도를 완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지향하는 생산직 복지의 핵심은 시혜적 지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력을 개발해서 취업이 용이하고 소득이 늘어나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는 당사자 뿐 아니라 국부의 창출을 위해서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는 정보화가 승부를 결정하는 세기입니다. 외국의 저명한 주간지는 최근의 커버 기사에서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동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미국을 따라 잡고 있다. 한국은 정보통신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 정부 출범이래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정보화에 노력한 성과인 것입니다. 저는 저의 임기 중에 정보화 확산의 핵심인 전자정부를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 정부와 공기업과 민간부분이 모두 전자상거래를 상시 실시하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이리하여 경영의 효율성, 투명성의 제고로 획기적인 경영혁신을 가져오게 하겠습니다. 세계 일류의 지식경제강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대 개혁의 완수와 지식산업과 생명산업을 적극 발전시켜 나가면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호전될 것입니다. 6%의 성장률과 3%대의 물가안정 그리고 3%대의 실업률과 100억달러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다볼 수 있는 연착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가집시다. 지나친 위기의식은 구매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증시침체를 가속화시켜 진짜 위기를 초래하게 됩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지금 우리가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4대 개혁의 착실한 이행을 통한 힘찬 회복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심혈을 기울여서 지금 개혁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해 낼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금년 3월에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고 9월에는 남북을 잇는 경의선이 개통됩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서해고속도로가 완공됩니다. 가까운 장래에는 부산항과 광양항 등이 초현대적인 항만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경부와 호남고속철도가 운영되게 됩니다. 지금 부산항은 세계 제2의 컨테이너 부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한국은 바다와 육지와 하늘에 걸쳐 동북아 물류와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우리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우리는 총력을 다해서 당면한 고난을 극복해서 국운 융성의 21세기를 열어가야겠습니다. 자신을 가지고 우리 모두 적극 동참합시다. 그리고 성공합시다. 우리는 해 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새해 행운을 빕니다.
2001.01.11 I 안근모 기자
  • SK글로벌 등 삼성증권 모닝미팅(6일)
  • 다음은 6일 삼성증권 모닝미팅 뉴스속보입니다. [뉴스코멘트] *삼성SDI, 일본 NEC와 유기ELD 합작사 설립 1) NEC의 선진기술을 이전 받고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2) 동사 신규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시키고, 3)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일본 이동통신 디스플레이시장에의 진출 발판을 마련하며, 4) 이동통신 디스플레이시장내 경쟁을 위해 입지를 보다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동사에 매우 긍정적인 뉴스로 판단됨. 투자의견 BUY. *석유수입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정유업체들의 수익성 위협 - 언론에 따르면, 쌍용이 내년부터 석유판매 사업을 시작할 예정임. 한편, 국내 최대 석유제품 수입업체 타이거오일은 Singapore Petroleum Company와 Nichimen Corp으로부터 각각 200억원과 52억원의 자금을 유치함에 따라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처와 풍부한 현금을 확보하게 됨. - 석유수입업체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정유업체 마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정유업체들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됨. 석유수입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약 2%에서 내년 3%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임. 정유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NEUTRDAL 유지. *LG전선, 올해 순이익 1,100억원 전망: 당사 추정치를 하회 동사는 금년 매출 1조9,250억원(당사전망 1조9,442억원, 전년대비 +4.7%), 순이익 1,100억원(1,233억원, +13.5%)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힘. 또한 동사는 12%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고 자사주 취득을 검토중이라고 함. 비용으로 계상된 항목중 세무상 비용인정을 받지 못하는 항목으로 인해 순이익은 당사 전망치를 하회함. 이를 반영하여 2000년 EPS를 약 8% 하향조정할 계획이며 투자의견은 Mkt Perf를 유지. *SK글로벌, 1억7,000만달러 DR 발행 예정 DR은 룩셈부르크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며, 약 2,000억원의 유입현금은 부채상환에 사용될 전망임. 9월말 현재 동사 순부채는 3조5,710억원대, 순부채비율은 1.54배이며, DR 발행후 부채상환시 순부채비율은 1.45배로 낮아질 전망. 부채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동사에 긍정적 뉴스로 판단됨. 투자의견 Mkt Perf. *정부, IMT-2000사업자 선정발표 15일로 앞당겨 이는 IMT-2000 사업권과 관련한 불투명성이 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동업종에 긍정적 뉴스로 판단됨. *NTT DoCoMo, SK텔레콤 지분 인수에 관심 표명 이는 NTT DoCoMo가 SK텔레콤과의 제휴관계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같은 관심이 처음으로 공식 언급되었다는 측면에서 SK텔레콤에 긍정적임. 그러나 SK텔레콤이 비동기 사업권을 획득하면 양사간 전략적 제휴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임. *SK그룹/퀄컴, 중국내 이동통신 합작사 설립에 조건부 합의 세계 가장 큰 이동통신시장인 중국에 최대 CDMA 운영업체와 개발업체가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큼. 세부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음. [KOSDAQ 뉴스] *한글과컴퓨터, 2가지 시장루머로 단기적인 주가 반등이 예상되나 인터넷 사업에 대한 전략 미비로 장기적 주가상승은 제한될 전망 -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1) 국내 인터넷 콘텐츠 업체중 사업목적을 위해 동사 1대 주주를 원하는 업체가 있어 현재 메디슨과 무한기술투자 보유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2) 조만간 자사주를 추가 취득할 것이라는 시장 루머 때문인 것으로 판단됨. - 지난 5월 동사는 하나은행과 86억원의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는데, 현재 30억원 규모의 주식(29만주)을 취득했고 56억원 정도가 남아 있음. - 대주주 지분 출회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주가반등이 예상되나, 투자의견은 Mkt Perf를 유지하는데, 1) 국내 동종업체와 비슷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2) 네띠앙, 하늘사랑 등 인터넷 포탈사업에 대한 전략이 재검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동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임. [금일 Spot] *피케이엘 : 투자의견 BUY
2000.12.06 I 김세형 기자
  • 능력없는 애널리스트는 떠나라- NYT
  •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3일 "마켓 워치"란을 통해 모든 증권사의 주식 애널리스트들에게 "기분 나쁜 투자자들" 이름으로 공개 서한을 보냈다. 능력없는 애널리스트는 나가고 용기있고 능력있는 애널리스트들이 각광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음은 그 서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 대부분이 해고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 기업의 어려움을 보지 못하는 당신들의 능력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간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당신들이 보여준 성과는 치욕적일 정도다. 지난 주에 컴퓨터 업체인 게이트웨이가 하루에 시가총액이 30억 달러 줄어들면서 대파된 것은 여러 사건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이다. 6주 전에 게이트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토드가 "하늘이 무너지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을 때 당신들은 환호의 갈채를 보내지 않았던가. 그러나 지난 목요일 게이트웨이의 주가 위로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주가는 하루에 32%나 폭락했다. 지난달 20일의 컨퍼런스 콜에서 아마도 위트 사운드뷰의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웰스는 게이트웨이의 나쁜 부분을 본 유일한 애널리스트일 것이다. 그리고 1주일 조금 지나서 게이트웨이는 나머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5억 달러 정도 높다고 밝혔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어째서 당신들이 주식 애널리스트란 회사 경영진에 전화를 건 뒤에 그들의 말에 미소를 짓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PC데이터, NPD인터렉트, 데이터퀘스트 등 독립적인 리서치 기관들이 최근 들어 PC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리포트를 퍼부어대지 않았는가. 게이트웨이의 매출 하향도 조금만 살펴보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게이트웨이가 지난 12개월간 800개의 새로운 점포를 개설했지만 매출은 그대로 이지 않았던가. 당신중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인 지난 10월2일에 점포는 늘었는데 왜 매출이 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 있는가? 당신들중 누구도 어려운 조짐에 대해 질문을 해대지 않았다. 게이트웨이의 실적에 대해 찬양하며 손바닥을 마주치기 바빠서 였는가. 우리가 컨퍼런스 콜 내용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던 13명의 애널리스트중 6명은 조심스럽게 게이트웨이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페인웨버의 돈 영,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리처드 가드너,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질리언 먼슨, 리만 브라더스의 댄 나일스, CSFB의 케빈 맥카시는 박수를 쳐대지 않았던가. 언제 주식을 사고 팔 지를 알고 싶다면 "더 하이테크 스트래티지"의 프레드 힉키에게 물어보라. 월가에서 떨어진 뉴 햄프셔에 살고 있는 그는 게이트웨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했으며 지난 10월 게이트웨이의 실적이 나빠질 것을 예상했었다. 그는 또한 델 컴퓨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컴팩, 인텔 등에 대해서도 주가가 붕괴되기 훨씬 전부터 선견지명을 보여줬다. 진짜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용기를 가져라. 당신의 보스가 당신을 해고한다면 당신은 일반인에게서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00.12.04 I 김홍기 기자
  • 오리콤 등 삼성증권 모닝미팅(17일)
  • 다음은 17일 삼성증권의 모닝미팅 뉴스속보 내용입니다. [투자의견 제시] * 오리콤 : 투자의견 Mkt Underperf 제시 1) 제일기획, LG애드 등 동종업체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고, 2) 2001년 EPS가 19.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3) 그룹지원이 미약하고 해외 광고수주도 활발하지 못한데 따름. [수익추정 변경] * 싸이버텍홀딩스 : 2000~2002년 EPS를 36%, 40%, 36% 하향조정 3/4분기 실적이 당사 전망치를 하회 : 매출 29억원(전분기대비 -15%), 영업이익 3억원(-56%). 3/4분기 실적과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 둔화 예상을 반영하여 이익전망 하향조정. 국내 소프트웨어업체와 유사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투자의견은 Mkt Perf 유지. [뉴스코멘트] * MSCI분기조정결과 - 포항제철 편입비중 확대될 듯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사 예상대로 MSCI사는 포항제철의 지수편입비중을 기존 50%에서 100%로 확대키로 최종확인. 포항제철의 한도확대는 외국인 한도철폐에 따른 결과로 포항제철의 한도확대로 기존 대만의 편입비중 확대가 한국에 미치는 효과를 최소화할 전망. - 한편 이번 조정에는 유럽 15개 국가의 종목들의 교체만 이루어졌으면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종목교체는 발생하지 않았음. MSCI의 free float 방식의 지수 산정을 검토중에 있기 때문에 지수 구성종목의 변경은 빠르면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2월 중에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전망. * 3월결산 금융사들의 상반기 실적 부진 매출 17.2조원(전년동기대비 -15.1%), 순이익 775억원(-97.5%). 24개 증권사들의 매출과 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6%, 90% 감소함. 현대, 동원, 리젠트, 세종, 한양 등 5개 증권사가 손실을 기록하였으며, 12개 손보사중 10개 업체가 적자를 보임. * 주요 증권사들의 10월 실적 부진 10월동안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적자를 기록함. 삼성과 현대는 289억원과 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반면, 동원, 대우, LG, 대신, 굿모닝은 각각 539억원, 160억원, 131억원, 48억원, 30억원의 적자를 보임. IT시스템 관련 사고에 따라 동원증권은 10월중 업계 최대 손실을 기록함. [KOSDAQ 뉴스] * 이루넷, 유료 입시 사정 서비스 제공은 동사에 긍정적 2001학년도 수능이 예상보다 쉬워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도됨에 따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대학입시 사정 유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 그러나 1) 인터넷 교육을 통한 매출 시현, 2) 인터넷 교육서비스의 인지도 제고, 3) 기 지출된 비용의 일부 회수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나, 입시기간에 한시적으로 제공되고 서비스요금이 저렴하여 올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않을 듯. 투자의견 BUY. 수능 응시자 총 87만명이 평균 1만원선인 동 서비스를 이용시 시장규모는 87억원 정도로 추산됨. [채권뉴스] * 하이일드, CBO펀드 만기이탈자금 재유입 호조: 투기등급채권 처리 어려움은 지속 - 하이일드 및 CBO펀드의 만기가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함에 따라 투신사 유동성 위기에 따른 우려감이 높았으나, 개인자금을 중심으로 만기이탈 자금의 80%가량이 뉴하일이드 및 CBO펀드를 비롯해 비과세펀드, MMF 등 투신사의 여타상품으로 재유입되고 있어 투신사의 유동성위기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전망임. - 그러나 투기등급 및 후순위채권을 소화할 수 있는 뉴하이일드 및 CBO 펀드로 재유입된 자금규모가 이탈자금의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비과세펀드, MMF 등의 상품에서는 투기등급 및 후순위채권의 편입이 여의치 않음에 따라 투기등급 및 후순위채권 소화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 한편 정부는 투기등급채권의 소화를 위해 채권형펀드에 프라이머리 CBO 편입비율을 현재의 50%에서 7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 등을 포함한 추가 자금시장 안정대책을 마련중. [금일 Spot] * 한화석유화학 : 투자의견 Mkt Perf 1) 영업이익 증가(전년대비 14.9%)에도 불구, 지분법평가이익 감소로 올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89% 감소한 152억원을 기록할 전망. 2) 석유화학제품 가격하락으로 2001년 실적 악화 전망 :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6%, 3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됨. 3) 자사주 매각이 12월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나, 고평가되어 있어 주가 상승폭을 제한할 듯. * 세원텔레콤 : 투자의견 Mkt Perf 1)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부채비율이 415.2%로 높아 투자의견 유지. 2) 4/4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71.2% 증가 전망이며 2001년 매출도 전년대비 122.6% 상승 전망. 3) 금년 9월부터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등 단말기 내수시장은 회복을 보이고 있음. * 한글과컴퓨터 : 투자의견 Mkt Perf 1) 3/4분기 실적은 당사 예상치와 비슷 : 4/4분기중 워디안의 매출호조 기대. 2) 메디다스의 한컴지분 장내매각은 한컴 주가상승에 걸림돌 : 동 지분에 대한 M&A 매력도가 떨어짐. 3) 하늘사랑의 합병 사실상 무산으로 인터넷사업 지연 예상.
2000.11.17 I 김희석 기자
  • (조간분석)현대 자구안 발표..발벗은 정부는 몇점인가
  • 사진에 먼저 눈이 간다. 같은 하늘을 짊어지고서는 못살 것만 같았던 정몽구-몽헌 형제가 나란히 섰다. 옆으로는 "현대차, 건설지원" "현대건설, 1조규모 자구안 발표" 등의 제목이 대문짝만하게 뽑혔다. 몽구-몽헌 형제의 회동으로 현대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는 빅 뉴스가 17일자 다수 조간의 1면 머릿기사다. 형제간의 만남이나 대화내용이 이처럼 크게 실리기도 힘들 것이다. 차의 건설지원은 현대모비스가 정주영씨의 자동차 지분을 인수하고 기아차가 오토넷지분을 사들이는 등 21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다. 차외에 중공업까지 포함, 건설에 대한 지원규모가 총 4000억원대라고 제목을 단 곳도 있다. 현대그룹의 향후 진로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서울경제는 형제 계열사들의 지분변동으로 현대그룹의 밑그림이 바뀌고 새판짜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썼다. 중앙은 재계 2위의 현대가 14개사의 계열사만 거느리게 되고 재계 순위는 5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과 상선의 2사 체제로 대북 및 해외사업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심중 하나는 정부역할에 대한 평가다. 정부가 개별기업 문제에 너무 깊숙히 관여함으로써 재벌구조조정의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수능식으로 말하자면 정부가 내놓은 답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문제풀이 과정은 끼워 맞추기식으로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경은 정부가 앞에서는 시장원리와 원칙을 공언하면서 뒤로는 계열사를 동원, 원격조종에 나섰다며 신관치 논란이 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이나 기자칼럼, 만평 등에서도 정부의 원칙없는 현대처리, 시장원리를 외면한 해법 등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경향만평은 MK가 MH에게 돈을 건네주는 테이블밑에 누더기옷을 걸친 정부가 무릎을 꿇고 MK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그려냈다. 서울대 정운찬 교수는 한 강연에서 현대건설을 비롯한 부실기업은 과감히 청산해야 하며 정부가 재벌들에게 계열분리를 요구하면서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형제들이 도와야 한다고 하는 것은 시장에 혼선과 실망을 주는 것이라며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조간들은 때마침 이뤄진 지원사격성 뉴스에 큰 제목을 달고 사진까지 실어가며 비중있게 다뤘다. 자구안 발표가 과연 충실한 답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매경은 현대건설의 자구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과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만기차입금을 따지며 이번 자구안 발표로 급한불은 끄지만 내년 이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이 이번 자구안을 통해 부채규모를 목표대로 줄일 수 있을지와 건설에 대한 계열사의 지원이 적절한 절차와 방법으로 이뤄지는가는 정부와 채권단에 넘겨진 과제들이다. 한경은 고급카페와 룸살롱 업주 등 호화사치를 일삼는 203명에 대해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를 벌인다는 기사를 1면 머리에 올렸다. 중앙은 IT업체 등 국내 닷컴사들의 자금난을 틈타 싼 투자를 노리는 외국의 유수 관련업체들이 투자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경은 삼성, 현대, LG 등 재계의 인사가 당초 연말에서 내년 2월로 연기되고 세대교체와 맞물려 큰폭의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고 1면에 크게 보도했다. APEC회의에서 정상들이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 내년 출범을 골자로 한 선언문을 채택했다는 소식과 한달여만에 다시 35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 등도 경제관련 주요뉴스로 실렸다. 이밖에 전날 국회본회의에서 있었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과 답변, 오늘로 예정된 검찰총장 탄핵소추안 처리를 둘러싸고 예상되는 여야간 격돌, 수능고득점자 속출로 고득점 인플레가 우려된다는 소식 등이 1면에 실렸다.
2000.11.17 I 조용만 기자
  • (초점)亞증시, 현재의 약세장 오래가지 않을 듯-WSJ
  •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최근호에서 세계증시의 약세국면으로 아시아 증시의 하락국면은 당분간 지속되긴 하겠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를 요약한 것이다. 하늘이 무너진다면 투자자들은 어디로 피신을 해야 하는가? 현재 전세계 증시는 지난 97년-98년 이후 최대의 폭락 장세를 겪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나스닥의 하락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보다 본질적으로 보면 미국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인 동시에 아시아의 기업들에 대한 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지금의 상황은 점점 개선되기에 앞서 먼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한 옹 지역전략가는 현재 시장 상황은 암울한 상태이며, 자신이 만일 펀드매니저였다면 큰 병에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 대부분의 기업들이 분기보다는 반기별 실적이 정확한 만큼 몇 달이 지나야 보다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좋지는 않을 것은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기 전에 전망치를 수정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더 이상 매도하지 못할 만큼 하락했으며,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라며 아시아의 전통적인 안전 지대인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시장은 더 이상 추가하락이 없을 것으로 생각될 만큼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실적도 탄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의 월간투자 서베이 최근호에서 펀드 매니저들은 아시아 시장의 어떤 업종보다 금융업종의 상승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은행들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 홍콩의 경우는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지역으로 추후 강한 상승세가 예상되며, 미국의 경기 침체기로 연준리가 금리를 인하하면 반사효과도 적지 않을 지역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해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역시 메릴린치의 새닥 커림호이 지역 전략분석가는 싱가포르 경우는 유가급등과 반도체가격하락으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호주는 기술관련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술주의 침체기에도 도전할 만한 시장이다. 하지만 원료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 시장의 등락에 따라 편차가 심해질 수도 있다. 또 올해에만 20%나 평가절하된 호주달러도 간과할 수만은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상황이 아무리 보수적으로 시장을 평가하더라도 올해 말을 기점으로 시장의 상황이 호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말하다. 이럴 경우나 반도체의 가격하락세가 주춤해지는 시점에 대비해 한국이나 대만의 반도체관련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도 평가한다. 또 커림호이는 한국 시장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이동통신관련주도 관심을 가져 볼만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시아 시장의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나스닥의 반등이 필연적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기술주가 3000선에서 지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미국증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약세장으로 진입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역시 주가의 흐름은 어느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2000.10.13 I 공동락 기자
  • ⑨증시 폭락별곡..경제위기 증폭
  • "사러리 사러리랏다. 청산에 사러리 랐다. 미수랑 신용없는 청산에 사러리랏다. 줄라 줄라 줄라 샹~~ 욜라리 욜라" 주가폭락이 계속되자 한 투자자가 고려시대 "청산별곡"을 개작해 "폭락별곡"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증권 사이트에 올린 글이다. 투자자들의 원망이 배어있다. 증권사이트에는 최근 정부를 비난하는 글까지 하루에 수십 건씩 게재된다. 한 투자자는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국민과 민주주의를 볼모로 서로의 정치적인 이해득실로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는 국회를 해산하고 대통령은 경제 비상조치라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초헌법적"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증시는 불안감을 뛰어넘어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거부감은 크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적 수급조절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구조조정을 앞당기기 위해 공적자금 조성 등 환경정비에 나섰다. 유가 상승 등 외부변수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이므로 구조조정의 속도와 강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증시를 폭격하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는 외국인의 폭격 앞에 상처입은 투자자들의 한숨과 신음이 가득하다. 정치권은 여전히 정쟁에 골몰한다. 주가가 40포인트 이상 폭락하면서 "노 코멘트"를 말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아졌다.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적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SK증권처럼 일찌감치 종목추천을 포기하는 곳도 생겼다. 추천종목을 내놓으면 주가가 더 떨어져 체면만 구긴다는 얘기다. 주가폭락은 위기를 재생산한다. 더 큰 위기를 부른다. 악순환의 고리이자 근원지다. 투자자의 "폭락별곡"은 악순환과 경제위기의 전주곡이 될 수 있다. ◇금융기관의 부실화 = 주가폭락은 금융기관에 엄청난 부실을 양산한다.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손익과 재무상태에 악영향을 준다. 주가급락으로 일부 보험사들은 이미 고객의 보험금 지급요구가 한꺼번에 몰렸을 때에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지급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는 지난 7월이후 5500억원 이상의 상장사 주식을 순매수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800선이었으나 최근엔 500대로 떨어졌다. 회사마다 거액의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 종금사 등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또다른 악몽의 시작. 코스닥기업이나 코스닥등록전 기업(프리코스닥)에 투자한 창업투자사들은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생긴 벤처캐피탈은 "사망선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금융기관이 부실화되면 증자로 메워야 한다. 그러나 증자는 증시침체로 더 어려워진다. 증자 길이 막히면 외국투자자를 찾아 나서야 하지만 외국투자자들이 매물공세를 펴는 지금 제값을 받을 리 없다. 지난 3년간 공들인 금융구조조정은 원점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가폭락과 함께 부실이 부실을 낳는 악순환의 악몽은 우리 앞에 현실처럼 성큼 다가왔다. ◇기업구조조정의 지연 = 대기업들은 자구노력보다 증자로 부채비율 200%를 맞췄다. 증시활황이 없었다면 이들 기업은 꼼짝없이 대우 꼴이었을 것이다. 주가폭락은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미 자금비축에 나섰다. 신규투자를 동결하고 유가증권을 현금화하고 있다.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금리인상, 수요위축 등으로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리 손을 쓰는 곳도 생겼다. 증시침체는 기업자금줄을 죈다. 증자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증자를 하더라도 더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주식에 묶이면 회사채 시장은 더 얼어붙는다. 특히 정부가 공적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채권 40조원중 10조원가량을 채권시장에서 발행할 경우 회사채 시장을 잠식하는 "구축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회사채 전용펀드 설정같은 대책이 나오더라도 회사채 발행여건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공적자금 추가조성은 이미 투입된 공적자금의 회수가 늦어진 탓도 있다. 증시가 좋다면 공적자금의 수요가 줄고 공적자금의 회수도 원활했을 것이다. 벤처기업의 자금난은 이미 시작됐다. "11월 대란설" "연말대란설"이 오르내린다. 미래의 수익 비전에 의존해 자본금을 늘려 운영자금을 조달한 벤처기업엔 생명선인 자금줄이 끊긴다. 벤처에 몰렸던 인재와 자금은 추가적인 수혈없이 홀로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재벌의 붕락으로 생긴 빈자리를 메운 벤처기업이 아사 위기에 빠지는 것이다. 벤처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했던 현정부의 경제정책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 ◇소비위축과 경기 침체 =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거의 불황을 타지 않던 대형 백화점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가계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96.4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 평가지수 100은 소비를 줄였다는 가구와 늘렸다는 가구가 같다는 뜻이다. 100에 못미치면 소비를 줄인 가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소비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한 시기는 증시 침체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가계 자산이 주식시장에 묶여 돌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는 위축되게 마련이다. 하반기들어 가계대출 연체율은 다시 큰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빛 국민 조흥 외환 신한 하나 한미 등 7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8월말 현재 3.20%로 6월말 2.44%보다 0.76%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은행의 총가계대출금은 8월말 현재 46조5290억원으로 6월말보다 3.4%증가한데 반해 연체대출금은 1조4925억원으로 36%나 늘었다. 연체율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가계의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신용카드 연체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1개월미만의 단기 채권은 크게 불어나고 있다.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는 개인도 하반기들어 급증하고 있다. 경제의 세포 "가계"의 위축은 내수산업의 침체를 초래한다. 개인 대출의 부실화는 금융기관의 부실로 쌓인다. 실업률의 증가는 사회불안의 씨앗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면 탈출구는 더욱 좁아진다. 탈출구 찾기에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다. 구조조정 발목을 잡은 정치권에 우리 미래가 달려있는 셈이다. 공적자금이라는 실탄을 하루빨리 마련해 "증시의 투매"와 "부실"이라는 적병에 맞서야 한다. 기아자동차 처리가 늦어지면서 초래된 IMF위기가 대우자동차 처리 지연으로 재발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정치권 정부 시장참여자가 모두 위기에 공감하는 것이 악순환 차단의 출발점이다. 시장내 일시적 수급으로 증시의 병세가 호전될 수 있지만 그건 근원적 치료를 방해할 뿐이다.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이를 구조조정의 추진력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쓸 때다.
2000.09.24 I 허귀식 기자
  • 증시안정에 최선 다하라-대통령 발언(전문)
  • 김대중 대통령은 19일 "증시가 불안한 것은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는 외부요인들이 크지만 국내 투자가들의 심리가 불안해지고 있는 것을 안정시키는 것도 우리 몫"이라면서 "자금의 흐름이 중요한 만큼 증시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나도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박준영 대변인이 발표한 대통령 발언 전문. 큰 태풍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고 피해도 컸다. 그러나 민관군이 협력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국민들이 이 노력에 동참한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천재는 하늘이 내린 것이지만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지난 홍수 때 경기도 북부, 용인 지역 등에서 피해가 엄청났었는데 이번에는 사전 대비함으로써 피해를 줄였다. 이번 태풍으로 인명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드린다. 정부는 피해농가나 태풍피해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또 피해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 증시가 불안한데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는 외부요인들이 크다. 고유가, 미국 증시의 불황,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 반도체 가격의 하락 등이 충격을 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국내 투자가들의 심리가 불안해지고 있는 것을 안정시키는 것은 우리 몫이다. 자금의 흐름이 중요한 만큼 증시안정에 최선을 다하라. 대통령도 그렇게 노력하겠다. 그러나 우리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좋은 점들도 있다. 실물경제는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또 우리 주식들은 국제전문가들의 평가에 의하면 30% 정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성장율이나 물가도 안정적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하면 극복해 갈 수 있다. 기업, 금융 등의 구조개혁을 신속히 해 나감으로써 우리가 밝은 전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우리 시장이 외부충격에 이겨 나가도록 해야 한다. 4대 개혁은 약속대로 내년 2월까지 완료해야 한다. 1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속도있게 추진해야 한다. 경제에는 왕도가 없다. 오직 정도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정도로 가야 한다. 기업, 금융, 공공, 노사 분야 등 4대개혁과 정보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외부충격으로부터도 경쟁력을 갖춰 충격을 덜 받도록 노력하자. 우리 국민은 6.25 이후 최대 국난이라고 했던 외환위기를 약속한대로 1년6개월만에 극복했다.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도 완성해서 안정속에 건전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 우리 국민은 할 수 있다. 이번에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보고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하고 개탄스러운 지 알게 되었다. 상당 부분은 과거부터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온 것이지만 우리 정부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내가 수개월 전 감사원장에게 공기업들의 문제점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하도록 지시한 적이 있다. 이 결과에 대해 철저한 책임추궁과 함께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하라. 소관부처 장관들이 중대한 결심을 하고 이 업무를 추진하라. 준공무원들이 운영하는 공기업이 개혁의 모범을 보이지 못한다면 누구에게 개혁을 하도록 하겠는가. 기업이 살아야 노조도 있고, 노사가 다 잘 될 수 있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유가가 지금 예상외로 올라가고 있는데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이것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세계 최고일 정도로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분위기는 바뀌어져야 한다. 경제문제는 경제논리로 해결해야 한다. 이제는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운동과 함께 많이 쓰면 부담을 더하는 제도가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가격정책을 통해 수요를 줄여 나가야 한다. 특히 산업분야에서 개선할 점이 많다. 과거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를 했듯이 그런 정신으로 에너지절약운동을 해 나가야 한다. 그 때는 우리가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금 모으기를 했지만 이제는 달러를 덜 쓰기 위해 에너지 절약 운동을 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 기업들이 다 절약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관이 먼저 앞장서라. 전등불 끄기와 같은 새로운 국민적 운동이 필요한 데 산업계, 유흥업소가 다 동참해야 한다. 고유가 시대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는 운동을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해외 에너지 개발을 통해 전화위복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기관들이 앞장서서 이 운동을 하라. 국정의 어느 분야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경제가 핵심이다. 그동안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안정된 경제를 이룬 성과에 자만해서는 안되고 그렇다고 부정적인 현상에 낙심해서도 안된다. 소신과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나가자. 우리 국민은 엄청난 외환위기도 극복했다. 이제는 개혁을 해서 국가경쟁력을 높여 국가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고, 우리는 해낼 수가 있다. 4대 개혁을 완수해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정부 들어 줄기차게 추진해 온 정보화를 통해 정보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정보화의 선두에 이르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하면 된다는 증거이다.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대통령으로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이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소신을 갖고 노력하자.
2000.09.19 I 조용만 기자
  • (미 업종) 반도체-컴퓨터-네트워킹-생명공학-금융 강세...항공 약세
  • 미국 뉴욕 시장이 17일 기분 좋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 지수가 며칠간 계속 1만1000포인트를 유지하고, 나스닥이 3900포인트를 돌파하자 낙관론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또 어제 발표된 주택건설 건수가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연방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일부는 올해 말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까지 했다. 이날 상승장 분위기를 이끈 것은 반도체 업종이었다. 여기에 네트워킹 업종도 시에나의 실적 발표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브로케이드도 네트워킹과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 주식들의 강세 분위기에 한 몫 거들었다. 컴퓨터 업종도 휴렛 패커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올랐고, 생명공학도 강세를 보였다. 어제 약세를 보였던 금융주가 J.P.모건, 씨티그룹 등이 52주간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강세를 보였으며, 유통주도 최근의 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에너지 관련 주식들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9월 회의까지 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우디 신문 보도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항공업종과 운송업종은 UAL의 실적 예상치 미달 경고로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은 CSFB의 인텔에 대한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등에 이어 금융기관들의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경기 정점 리포트가 나왔을 때에도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던 시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 리포트라는 돌발 상황을 맞을 경우, 반도체 업종이 또 다시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일부 반도체 주가가 최근에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텔이 오르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MD,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램버스, 알테라 등이 올랐고, 반도체 장비업종인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테러다인 등이 상승했다. 컴퓨터 업종은 휴렛 패커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델 컴퓨터와 게이트 웨이 등이 상승, 강세를 보였다. 휴렛 패커드에 대해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커트 킹이 적극 매수에서 매수로 추천 등급을 내렸다. 킹은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약간 못미쳤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DLJ의 케빈 맥카시는 데스크탑 PC의 부진과 고가 서비 비즈니스의 경쟁 심화 등으로 시장 평균 수익률로 추천등급을 부여했으며, 골드만 삭스는 목표 가격을 140달러에서 1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로 다우지수 종목중 가장 많이 올랐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이는 휴렛 패커드가 순이익이 대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영업이익보다는 특별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델 컴퓨터와 애플 컴퓨터, 게이트웨이, IBM,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러클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최근 강세를 보여왔던 리눅스 업종인 레드 햇과 VA 리눅스, 코렐, 칼데라 시스템스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네트워킹은 시에나와 브로드케이드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시스코 시스템스와 노텔 네트워크, 루슨트 테크놀로지, JDS 유니페이스, 코닝 등 대표주자들이 모두 올랐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e베이가 또 다시 9.7% 올라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e베이는 5일간 주가가 거의 50% 상승했다. 프라이스라인닷컴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아마존은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야후는 프루덴셜 증권의 마크 로웬이 보유확대 등급을 부여함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그는 “야후 주가가 너무 높다”며 “어떤 나무도 하늘에 닿을 만큼 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메리카온라인과 라이코스도 야후가 하락하면서 함께 하락했다. 그러나 익사이트앳홈, 브로드비전 등 인터넷 고속망 업체는 강세를 보였고, CMGI, 커머스원, 아리바, 버티컬 넷 등 B2B 관련 종목도 상승세를 탔다. 생명공학 업종은 지난 주에 대주주인 아메리칸 홈 프로덕츠의 주식 매각 소식에 의해 약세를 보였던 이뮤넥스가 10% 이상 폭등하면서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암겐, 바이오젠, 사이론, 셀레라 게노믹스, 휴먼 게놈 사이언스, 밀레니엄 제약 등이 모두 올랐다. 인카이트 게노믹스는 모토로라에 유전자 데이퍼베이스와 특허 권리를 부여하는 거래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30% 가까이 폭등했다. 제약주들도 존슨&존슨만 떨어졌을 뿐 머크, 화이자, 일라이 릴라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등이 모두 올랐다. 금융주들은 금리인상 우려감이 가신 가운데 J.P.모건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가 “J.P.모건이 결국은 인수 합병을 통해 투자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는 식으로 해석됨에 따라 J.P.모건이 52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씨티그룹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베어 스턴스, 리만 브라더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체이스 맨해튼, 웰스 파고, 메릴린치, 찰스 스왑, E*트레이드, A.G.에드워즈, AIG 등이 모두 올랐다. 필라델피아 은행 지수는 지난 6월말 이래 18% 올랐으며, 필라델피아 브로커/딜러 지수는 5월말과 비교해 52%나 상승했다. 이날 에너지 업종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신문이 OPEC가 오는 9월10일의 회의에 앞서 증산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함에 따라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 모빌, 셰브론, 로열 더치 셸, 텍사코 등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부정적인 실적 발표로 약세를 보여왔던 유통업종도 홈 디포, 월마트 등이 상승하면서 반전했다. 화학 업종도 듀폰, 다우케미컬, 유니온 카바이드 등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의 유일하게 하락한 업종은 항공업종. 유나이티드 항공의 모기업인 UAL이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US 에어웨이스, 컨티넨털 항공 등이 떨어졌다. 또 킴벌리 클라크, 콜게이트 팔모리브, 프록터&갬블 등의 생활 소비재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 1위는 기술주 상승세를 이끈 인텔이 차지했다. 그 뒤로 시스코 시스템스, 델 컴퓨터, 브로드비전, AT&T, 월드콤, 마이크로소프트, 바이오필트레이션스, 루슨트 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등이 차지했다. 기술주들이 차지한 것을 알 수 있다. 다우지수 종목중에서는 알코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월트 디즈니, 듀폰, 이스트먼 코닥, 엑손 모빌, 홈 디포, 하니웰, 인텔, IBM, 머크, 마이크로소프트, 미네소타 마이닝, J.P.모건, SBC커뮤니케이션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마트 등이 올랐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아멕스(1.8%), 골드만삭스(0.6%) 반도체-필라델피아(3.5%) 하드웨어-골드만삭스(3.0%), 나스닥(2.0%) 네트워킹-아멕스(3.2%) 통신-S&P(-0.5%), 나스닥(2.8%)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메릴린치(0.7%) B2B-메릴린치(2.2%) 생명공학-나스닥(2.3%), 아멕스(3.2%), 메릴린치(1.5%) 건강관리-S&P(0.5%), 아멕스(0.7%) 금융-S&P(1.4%) 은행-S&P(0.5%) 에너지-S&P(1.9%) 자본재-S&P(0.6%) 기본 소비재-S&P(0.2%) 운송-S&P(-1.3%) 원재료-S&P(-0.4%) 공공설비-S&P(1.2%)
2000.08.18 I 김홍기 기자
  • (분석) 한컴, 네띠앙 합병 왜 미루나
  • 한글과컴퓨터가 20일 네띠앙과의 합병을 보류한다고 공시했다. 한컴은 "가족사인 네띠앙과의 합병 등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했지만, 현재의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 부적당하다고 판단돼 관련 내용에 대한 검토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컴이 네띠앙과의 합병을 추진하게 된 것은 대주주인 메디슨이 한컴 지분 매각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선데 따른 것이었다. 메디슨은 최근 투자등급 하락이나 적대적 M&A설 등에 시달리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나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한컴 지분 19.2%(595만주)를 모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메디슨 이민화 회장은 "MS에 한컴을 넘길 수 없다는 대의적인 측면에서 지분참여를 하게 됐을 뿐, 메디슨의 사업방향과 한컴의 사업방향은 엄연히 다르다. 한컴 또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주주를 찾게 해주겠다"고 이달초 밝혔다. 이민화 회장은 "삼성, LG, SK 등 대기업과 협의했거나 협의를 진행중이며, 여력이 없어도 한컴의 주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기업에는 매각대금을 나눠서 받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매물"이 된 한컴이 보다 "매력적인" 모습으로 "재단장"하기 위해 고려하게 된 것이 네띠앙과의 합병건이다. 한글 소프트웨어 사업 이외에 "예카(Yeca)"라는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종합 인터넷 업체로 도약하려는 한컴은 따라서 회원수 230만의 네띠앙, 530만 회원의 하늘사랑 등 가족사와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려고 했던 것이다. 한컴측은 합병을 보류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네띠앙, 하늘사랑과의 합병을 계속해서 검토해 왔으나 하반기를 맞아 신제품 출시나 사업다각화 등 새로운 움직임이 많은 현재는 시기적으로 합병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다음달 14일 그동안 출시가 미뤄져 왔던 "한글 워디안"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는 하반기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게다가 메디슨이 한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위치가 되는 시점도 8월 18일 이후이다. 한컴은 "합병 논의가 잠시 보류되는 것"이라고 덧붙여 8월 하순 이후 다시 합병 논의가 계속될 것임을 인정했다. 한편 한컴의 매각대금은 현재 평가액으로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네띠앙이나 하늘사랑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합병시 기업가치 산정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한컴측은 설명했다.
2000.07.20 I 김윤경 기자
  • 정상회담 經協관련 발언 및 주요보도 모음
  •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나온 남북경제협력과 관련있는 발언과 국내외언론의 경협관련 보도내용을 정리한다. ◎김영남위원장 주최 만찬 대통령 답사 = 이제 반세기 동안 막혔던 길을 열어나갑시다. 이제 우리 힘을 합쳐 끊어진 철길을 다시 잇고 뱃길도 열고 하늘 길도 열어 갑시다. 그래서 온겨레가 서로 마음놓고 오가면서 화해 협력 그리고 통일에의 길을 닦도록 합시다. ◎신화사의 철도연결 합의보도와 정부측 부인=청와대 박준영 공보수석은 14일 "서울~평양 정상간 핫라인 설치문제는 아직 확정된 바 없고 중국 신화사 통신이 김대중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 13일 회담에서 남북한 철도연결에 합의했다는 보도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힘. ◎남북 정상회담, 대북(對北)사업이 주요 이슈(Asian Wall Street Journal) =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으로 나와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고 "걱정하지 마시오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예상밖의 제스처를 보인 것은 사실상 북한도 이번 회담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안보 문제보다는 대북사업이 중심이슈가 될 듯. ◎독일시사주간지 슈피겔 = 김정일 위원장은 최근 중국방문기간중 컴퓨터 공장을 둘러보는 등 중국의 경제 발전에 큰 관심을 표명. 이는 중국식 개방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 ◎국내언론보도(국정홍보처 일일신문보도종합) [남북경협 관련] - 정부, △내년 대북사업 예산 5,000억 증액할 방침 △남북 경제공동위원회 구성 추진 및 경협 활성화 후속대책 마련 착수 <조선 국민> 재계의 경협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단순교역에서 시설투자로 단계적으로 수준 높여야" △"남북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등 전문가 지적을 부각 <동아 한국 경향> 남북경협이 본궤도 오를 것 전망하고, 현대·삼성·LG 등 국내 기업들의 대북사업 준비 박차를 부각 <중앙> "북한의 SOC 시설을 남한의 90년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10년간 73조원의 건설투자가 필요하다" 건설산업연 보고서를 소개 <한겨레 세계 대한> "북 경제재건 재원은 국제사회 무상지원이 바람직하다" 태평양 무역개발회의 세미나를 관심보도 [관련사설/칼럼] <전신문-사설>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며" "평화의 기적을 고대한다" 등 제하로 북측의 정중한 영접을 이번 회담에 대한 성의 표시로 해석하고, 실질적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증진을 위한 현안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것 당부. (한국)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답방 성사를 강조 <중앙-2사설, 김영희의 투데이> "김정일 쇼크" "전혀 다른 김정일" 등 제하로 김위원장의 모습은 우리의 편견을 깨는 충격이었다고 평가하고, 일단 남북한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첫걸음을 뗀 것으로 의미 부여. 아울러, (2사설)은 "김정일쇼크"가 북에 대한 과대평가나 동경과 같은 또다른 편견을 불러 우리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해서는 안될 것 경계 <조선-시론 이해인 시인, 조선-기고 송영대 전통일차관, 동아-기고 송두율 독뮌스터대 교수, 동아-유시민의 세상읽기, 중앙-시론 유시춘 시인, 한국-기고 황석영 소설가, 한국-장명수칼럼, 한국-월드워치, 경향-기고 이호철 소설가, 경향-데스크칼럼, 한겨레-김근칼럼, 세계-기고 유안진 국민-이진곤칼럼, 대한-포럼, 대한-기고 김규동 시인> "남과 북이 웃으며 손잡던 날" "남북은 통역이 필요없다" 등 제하로 역사적인 남북 지도자의 만남을 지켜보며 흥분과 기대를 나타내고, 남북이 굳어진 마음을 풀고 하나된 미래를 열자고 당부. (동아-유시민)은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를 기대 <조선-해외시론 마커스놀랜드 미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 "북의 변화·개방 조짐인가" 제하로 북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보내오는 신호들의 진의에 대한 기대와 의심이 공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북의 의도에 미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
2000.06.14 I 허귀식 기자
  • 이동전화업계, 우량컨텐츠 발굴 경쟁
  • "우량 콘텐츠를 발굴하라"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담당자들의 첫번째 고민이자 과제는 우량 콘텐츠의 발굴. 어떤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손을 잡아야 하며 제휴 조건은 어떠해야 할 지 실무자들은 항상 고민스럽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이처럼 우량 콘텐츠 발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콘텐츠가 곧 통화수입’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모일 리 없으며 이는 곧 무선인터넷 사업의 성패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5개 이동전화사업자 대표들은 21세기 첫 신년사에서 "무선인터넷의 활성화와 우량 CP 확보"를 올해 주요 과제로 꼽았다. CP 발굴에 주력, 모 사업자는 연말까지 제휴 무선콘텐츠를 1000개로 늘리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이동전화사업자와 제휴CP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지난 3월까지 확보한 제휴CP의 수는 사업자별로 최소 150여개. 신세기통신이 3월까지 160여개의 콘텐츠를 확보한 것을 집계하고 있으며 한국통신프리텔도 400여개의 콘텐츠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통프리텔은 “무선인터넷에서 킬러(Killer) 콘텐츠로 꼽히는 위치정보와 예약, 쇼핑몰, 증권 등 네 분야에서 업계 리더를 제휴사로 확보했다”며 CP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SK텔레콤도 현재 70여개 콘텐츠제공사업자들과 정보제공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 넷츠고 계열에서 300여개, SK 제휴사 150여개를 잠재적 제휴파트너로 확보, 총 600여개의 CP들과 연계돼 있다. SK텔레콤은 거의 매일 신규 아이템들을 발굴하고 있어 제휴 CP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솔엠닷컴과 LG텔레콤은 골드뱅크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업계의 메이저 콘텐츠사업자들을 제휴사로 끌어들였다. 두 사업자는 메이저 CP는 물론 10~20대 신세대들을 겨냥, 무선인터넷 게임과 휴대폰 미팅 등 N세대용 대화형 무선인터넷 콘텐츠도 다수 발굴했다는 것. 두 사업자 모두 300여개 넘는 콘텐츠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연말까지 1000개의 CP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직도 부족한 제휴의 끈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이처럼 무차별 CP확보에 나서면서 콘텐츠사업자들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추세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거의 매달 "콘텐츠 파트너 설명회"를 개최하며 우량 CP끌어 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사업자와 콘텐츠사업자들의 거리는 아직도 멀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돈되는 CP가 많지 않다"고 평하는 반면 콘텐츠사업자들은 "안으로 들어가는 문턱이 너무 높다"며 "이동전화측이 너무 고압적"이라고 불평한다. 망사업자들에게는 CP가 보이지 않고 정작 CP들은 이동전화로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 양측의 이해와 요구에 맞게 이동전화와 콘텐츠 사업자들이 최적의 제휴 고리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무선인터넷 업계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2000.04.22 I INEWS24 기자
  • 나스닥 어찌될 것인가
  •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있지는 않다’ 오늘 나스닥 시장이 다시 폭락할 것인지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랙 먼데이’가 재현될 것이라는 암울한 얘기도 퍼지고 있다. 우선 비관적인 전망.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네드 라일리는 “주가 하락은 강력한 인플레이션 뉴스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적극 개입, 긴축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견해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단히 말해 금리가 올해 안에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다른 뉴스들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월요일에 나스닥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내보냈다. 나스닥이 겉잡을 수 없이 자유낙하한 배경은 지난 목-금요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 미국 증시가 또 한번 숫자놀음에 놀아난 꼴이다. 제프리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소비자물가지수에 너무 과잉 반응했다”고 말했다. 인플레 조짐이 보임에 따라오는 5월16일로 예정된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RB가 당초 예상했던 0.25%포인트보다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장기투자가에게는 딸꾹질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1987년의 ‘블랙 먼데이’때 그 영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에도 이스트먼 코닥, 코카콜라, 월트 디즈니 등은 1%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저가 매수에 나서겠다는 투자자들도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애셋 매니지먼트의 선임 부사장인 피트 해더웨이는 “금융, 제약, 건강관리 주식들을 저가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기본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이번 주에 시장이 끝장 나 버리거나 호시절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전략가들은 이미 입증된 기업들이거나 인터넷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기존 제조업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 회사인 하스브로와 UTX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기업 경영실적 발표가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스트코어 펀드’의 리처드 소콜은 “희망을 주는 것은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아주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경영실적 발표로 주가가 올라갈 것인가라는 데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IDEA글로벌닷컴의 주식시장 전략가인 테렌스 가브리엘은 “주가가 좋은 경영실적 뉴스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경영실적이 시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금리인상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우려가 경영실적을 눌렀다는 얘기다. 사실 지난 주에 경영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강곡선을 그렸기 때문. 이번 주에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포드 자동차, 이스트먼 코닥, 씨티그룹, 메릴린치, 화이자, 아메리카온라인(AOL), 더블클릭, EMC, 스프린트, 델타항공, 아메리카 항공, 존슨&존슨, 커머스원, C넷, 루슨트 테크놀로지, SAP, 벨 사우스, 암겐, 체이스 맨해튼, IBM, 인텔, 퀄컴, 코카콜라, 워너 램버트,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컴퓨터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이 만약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곤두박질친다면 정말 문제다. 월요일 장에 대한 논란은 기본적으로 한가지 질문으로 귀착된다. 바닥을 확인했느냐는 것이다. CBS마켓워치는 많은 시장의 전문가들이 금요일의 공황에 가까운 매도 물량은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징조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시 오르기도 어렵다는 것. 쉴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프랭크 그레츠는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오르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나스닥이 더 이상 상승장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피난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선 한 곳에만 돈을 넣어두지 말라고 했다.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자금의 절반 정도는 투자하라고 말했다. 배당금을 나눠주는 공공설비(utility) 기업의 주식이나 재무부 채권을 사라고 권유했다. 아울러 금요일 담배와 알루미늄 기업의 주식이 오른 것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2000.04.17 I 김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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