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싱가포르에서 온 편지]한국의 혁신 파트너, 싱가포르
- [최훈 주싱가포르 대사] 최근 방역 규제 완화로 각국의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적도의 섬, 싱가포르의 하늘길을 따라 청량한 한국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지난해 11월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여행안전권역을 시행한 이래 싱가포르와 한국의 항공편과 인적교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한국을 꼽는 나라, 스트리밍 채널(OTT) 인기순위 Top 10중 5개가 늘 한국 드라마인 나라. 싱가포르는 보통 인도양-태평양을 잇는 무역과 교통 물류의 중심지, 잘 가꿔진 정원처럼 단정하고 안전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것은 싱가포르가 최첨단 디지털 미래경제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하는 나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싱가포르는 서울 크기의 면적과 인구 56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다. 그럼에도 1인당 GDP가 7만불을 넘고, 글로벌 주요 대기업의 지역본부와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 600여 개가 밀집한 아시아의 금융허브이다. 우리에게는 10대 수출국의 하나이자 중동을 제외하고 가장 큰 해외 건설 시장이기도 하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마리나원 빌딩, 투아스 항만 등 싱가포르의 주요 랜드마크들은 한국기업의 손으로 세워졌다. 이미 국내 건설, 해운, 상사, 금융, 제조 분야 대기업의 아시아 본부가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고 최근 들어 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 등 공공금융기관의 진출도 활발하다. 개방된 시장과 자유무역의 신념 하에 싱가포르와 한국은 경제협력의 역사와 폭을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싱가포르와 우리나라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제통상 협력이다. 지난해 12월 타결된 ‘한-싱가포르 디지털 동반자협정’(DPA)으로 전기가 마련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통상 협정으로서 인터넷 등 전자적 방식의 교역 흐름을 확대하고 통관·결제 절차를 효율화할 것이다. 또한 아세안 전역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한 싱가포르의 라자다(Lazada), 쇼피(Shopee) 등 대규모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교두보로 삼아 디지털·비대면 방식의 대아세안 시장 개척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태평양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정부는 싱가포르가 주도하고 칠레·뉴질랜드가 참여하는 ‘디지털 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도 추진 중이다.싱가포르는 핀테크, 녹색금융 등 신흥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나라다. 한-싱 양국은 지난 2016년 핀테크 관련 인력 및 정보 교류 등을 포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래 핀테크 기업의 상호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급결제, 외환, 블록체인, 녹색금융 등 분야에서 우리 유망 기업들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해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 기후채권 등 분야에서도 우리 금융기관과 싱가포르 간 협력이 기대된다.최근 양국은 무역·투자 등 전통적 경제 협력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등 폭넓은 글로벌 이슈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지구정지궤도에 배치한 환경위경 ‘천리안 2B’를 활용하여 산불·대기오염 등 지구 대기 환경을 관측해 왔다. 이에 한-싱 양국은 천리안2B를 통한 관측자료를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 활용하는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의 변화양상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환경오염과 재해의 예방과 대응에 기여함으로써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의 아세안 내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다.건국 57년 만에 아시아 교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한 싱가포르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역 및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며 국가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우리나라와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는 국제사회 핵심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구자열 "한중, 공급망 협력 강화해야"…한중 공동번영 포럼 열려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과 한국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공동 번영 포럼’이 29일 동시에 개최됐다. 권순기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장이 29일 베이징 차오양구 펑룬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공동 번영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이번 포럼은 한국무역협회가 중국국제교류협회,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와 공동으로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과 베이징 펑룬호텔에서 이원 생중계로 개최됐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는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세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오늘 포럼이 양국 신뢰와 우의를 더욱 굳건히 하고 새로운 미래, 함께 멀리가는 미래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한중 공동번영을 위해 △공급망 협력을 강하기 위해 ‘한중 기업간 공급망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문화콘텐츠 협력 및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정기항공편 왕래를 복원해야 하고 △양국 젊은 기업가들이 공동의 미래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중 청년기업인 교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한중 수교 이후 30년간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각 방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면서 “다음달 열리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논의될 새로운 중국 발전의 청사진에 한국과의 공동번영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의 밀접한 경제무역관계를 바탕으로 보다 고도화된 산업 연결 고리를 형성하고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고 덧붙였다. 이규형 전 주중대사는 “국가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라며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 신뢰받을 수 있는 정부와 국가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인간상, 정부상, 국가상이라고 확신한다”며 신뢰 강화를 강조했다. 이어진 2부 세션에서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지금 세계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공존하는 시대”라면서 “한중 공급망 협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질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루(程路) 중국상공업연합회 부주석은 “연극·영화제 등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 호감도를 높이고 공감의 토대를 형성하게 되면 경제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와 ‘양국 경제협력 및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에서는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비롯해 동원그룹, 인팩코리아, 일진그룹, 주성엔지니어링, 대진반도체 등 중국 교역기업 100여개사가 참석했다. 베이징에는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아이핑(艾平) 중국국제교류협회 부회장, 취안순지(權順基) 아주경제발전협회 회장과 산동성·연변자치주 등 중국 지방정부 한국대표, ㈜시노트랜스코리아쉬핑, 산동항공, 중국은행 등 30여개 관계자가 함께했다.
- 바다 더하기 산과 밀림…신이 편애한 세부&보홀[여행]
- 세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탑스 힐 전망대’[세부·보홀(필리핀)=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필리핀에서 마닐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섬인 ‘세부’. 천혜의 자연과 높은 빌딩, 대형 쇼핑몰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도시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는 도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즐겨 찾던 대표적인 휴양지였다. 느긋한 휴양과 아름다운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세부와 달리 보홀은 자연에 가까운 섬이다. 계획되고 정비되지 않은, 원래 섬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말이다. 보홀 남쪽의 팡라오 섬에는 세부보다 더 낭만적인 바다가, 섬 한복판에는 ‘초콜릿 힐’과 같은 기이한 경관이, 멸종위기 동물 보호구역에서는 아이 주먹보다 더 작은 귀여운 안경원숭이도 만나 볼 수 있다.◇산 중턱에 구석구석에 보석을 숨겨둔 ‘세부’세부는 약 75%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산에는 그동안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몰랐던 보석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말루복 부사이산 일대를 일컫는 ‘하이랜드’다. 소위 ‘인증샷’ 명소가 즐비한 곳으로, 대부분 해발 800~900m에 자리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부사이 바랑가이(부사이 마을)로 불린다. 구글에서 ‘부사이 하이랜드 투어’(Busay Highland Tour)로 검색하면 현지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세부 시내에서 바다를 등지고, 고불고불한 좁은 길을 20여분 차를 타고 오른다. 첫 목적지는 부사이산 중턱의 ‘레아 사원’. 2012년에 지은 이 사원의 또 다른 이름은 세부의 타지마할이다. 물론 그 규모나 역사성, 건축미 등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 사원이 지어진 사연 만은 타지마할과 비슷하다. 바로 절절한 사랑이 담긴 가슴 아픈 이야기로, 현지 사업가인 테오도리코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것이다. 세부의 타지마할 ‘레아신전’신전 앞 마당 중앙에는 상앗빛 분수가 자리하고 있다. 그 앞으로 세부의 도심과 코발트 빛 바다가 펼쳐진다. 신전 안에는 구슬픈 바이올린 연주가 추모의 분위기를 더한다. 신전 중앙에는 테오도리코의 아내인 레아의 금색 동상이 서 있다. 신전을 찾는 관광객 중 유독 연인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부사이산 정상(900m)에는 ‘탑스 힐 전망대’가 있다. 시내 전경을 넓고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이곳에 서면 커다란 구름 아래 놓인 탑스 힐과 세부의 거리낌 없는 풍광이 발아래에 펼쳐진다. 특히 낮보다 밤이 더 환상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인 여행객에게도 제법 알려진 곳이다. 인천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세부에 도착하면 밤이 늦어 대개는 숙소에서 잠을 청하지만, 경험 많은 관광객은 호텔에 도착한 이후 이곳을 찾아 세부의 밤을 즐길 수 있어서다. 세부 최고의 노을과 야경이 있고, 광장을 둘러싼 바에서는 안주와 술을 먹으며 이국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세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탑스 힐 전망대’‘인스타’ 감성 가득한 정원도 하이랜드에 있다. 리틀 암스테르담 꽃 정원이라 불리는 ‘시아로가든’이다. 애초 이 정원은 꽃 농장으로 만들어졌다. 2010년 승무원이었던 엘레나 시추아는 필리핀의 추석인 만성절을 맞아 세부와 다른 지역의 꽃을 판매할 목적으로 5000㎡에 네덜란드산 셀로시아(맨드라미)를 심었다. 그러다 한정적인 기간이 아닌 일 년 내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원하게 되면서, 지금의 정원을 조성했다. 지금은 1.2㏊ 경사지에서 셀로시아를 비롯해 해바라기, 백합, 금잔화, 코스모스, 물망초 등 수백만 종의 다양한 꽃과 식물이 자란다. 베트남 다낭의 바나산 골든 브리지에서 가져온 듯, 한 손 모양 전망대와 알록달록한 풍차가 운치를 더한다. 계단을 타고 오르면 숨 막히는 풍경이 펼쳐진다.세레니티 팜 앤 리조트1부사이산 중턱에는 세부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톱 오브 세부’가 있다. 이 레스토랑은 음식보다 숨 막히는 전경으로 더 유명하다. 세부 시내는 물론 저 멀리 막탄섬까지 펼쳐진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시작으로 어둠이 찾아오면서 도시 불빛과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파스타, 피자 등 양식 요리와 필리핀 전통 요리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2019년에 문을 연 ‘세레니티 팜 앤 리조트’는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뷰 맛집’이다. 원래는 숙박시설지만, 식사만 즐기러 갈 수도 있다. ‘레엘스 키친’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서는 필리핀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의 대표적인 요리는 생선과 생강 및 채소를 넣고 끓인 수프인 ‘시남팔로캉 탕기기’, 튀긴 돼지 족발 ‘크리스피 파타’, 채소 볶음인 ‘파낙뱃’, 필리핀식 시금치 볶음인 ‘카모테’, 닭찜인 ‘치킨 아도보’ 등이 있다.◇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섬, 보홀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인 보홀은 세부 바로 아래 자리했다. 보홀에 공항이 생겼지만 한국에서 직항편이 많지 않아 세부에 도착한 뒤 비행기로 30분 또는 배로 두 시간 남짓 가는 경로를 많이 이용한다. 세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지만, 세부보다 자연에 가까운 곳이다. 보홀을 대표하는 곳 중 가장 이름난 곳은 ‘초콜릿 힐’이다. 초콜릿 힐은 보홀 섬 중심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1268개의 언덕이다. 미국의 한 정치인이 건기(12∼5월) 때 모습을 보고 은박 포장지의 유명 초콜릿과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언덕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여름의 초록 언덕이 아닌, 겨울 갈색 초지로 뒤덮인 언덕의 모습이 특히 더 닮았다.보홀을 대표하는 고중 가장 이름난 ‘초콜릿 힐’어떻게 이런 언덕이 생긴 것일까. 사실 이곳은 200만년 전까지 얕은 바닷속이었다. 이후 지면 위로 솟아오르면서 육지가 됐고 산호층이 엷어지면서 초콜릿 같은 모양이 만들어졌다.이곳에 전해지는 얘기도 애잔하다. 아주 오래된 옛날 ‘아로고’라는 거인이 있었다. 거인은 ‘알로야’라는 처녀를 사랑하게 됐다. 알로야는 이미 약혼자가 있어 거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거인은 밤중에 알로야를 보쌈해 갔다. 하지만 너무 세게 안은 바람에 알로야는 숨을 거뒀고 거인은 며칠밤을 새워가며 죽은 알로야를 안고 울었다고 한다. 거인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져 초콜릿 힐이 됐다고 한다.가장 높은 언덕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른다. 이 전망대를 오르는 계단은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의 의미를 담아 214계단이다. 전망대에 서자 보홀의 드넓은 밀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드럽고 둥근 능선이 송곳 같은 더위도 잠시 무디게 만든다. 이뤄지지 못한 사랑의 이야기가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수많은 커플이 ‘인증샷’을 남긴다.보홀에서 초콜릿 힐만큼이나 유명한 ‘안경원숭이’초콜릿 힐에서 울창한 밀림을 끼고 남쪽으로 한참을 달려가면 귀여운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목적지는 일명 안경원숭이라고 불리는 필리핀 타르시어의 보호구역다. 초콜릿 힐만큼이나 보홀의 유명세를 알리는데 한몫한 이 원숭이는 손바닥보다 작다. 고작 10~12㎝의 작은 몸에 얼굴이 반이다. 맑고 투명하게 튀어나온 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김새부터 특이하다. 눈이 얼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목을 180도 회전할 수 있다. 수명은 20년 정도지만 11∼3월 짝짓기를 한 다음 6개월 임신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가 밤에 메뚜기, 나비 등을 사냥한다. 서식지를 강제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자살을 많이 해 보홀 내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동물이다. 성질이 매우 온순한 데다 공격성이 없어 묶어 놓지 않아도 나무에 얌전히 있는다. 편하게 관찰하고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동공이 민감해 플래시는 반드시 꺼야 한다.로복강투어초콜릿 힐에서 1시간 거리에는 보홀에서 가장 큰 로복강이 있다.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수목이 울창한 강을 따라 느긋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유원지의 셔틀 보트처럼 개방적이고 평면적인 모양의 배는 잔잔한 물살을 거스르며 아마존 같은 원시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여기에 배 위에서 필리핀식 뷔페를 즐기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로복 출신의 음악가들이 함께 탑승해서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도중에 소년들이 아름드리 나무에 매달리거나 다이빙을 해 눈길을 끈다. 강줄기는 모두 21㎞이지만 투어는 선착장에서 폭포가 있는 3㎞ 구간만 가능하다.필리핀의 국보인 ‘바클레욘 성당’.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도 불린다보홀 중심지인 탁빌라란의 바클레욘에서는 수많은 역사 유적을 볼 수 있다. 필리핀 국보 바클레욘 성당, 1853년에 만들어진 바클레욘 메인 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바클레욘 성당은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도 불린다. 1595년에 짓기 시작해 1727년 완공했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채 하늘을 보는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상, 로욜라의 성 이그나티우스 유물, 물소와 양가죽에 라틴어로 적힌 성가 등 16세기 귀중한 장식물과 종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보홀의 에메랄드빛 바다◇여행메모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필리핀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무려 200만명에 달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로 기록될 정도였다. 이제는 코로나19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나라 여행객 또한, 자연스레 회복되는 추세다. 이에 세부퍼시픽은 이달 9일부터는 기존의 주 2회 운항에서 매주 월·목·일요일 주 3회 운항으로 증편하면서 한국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최근 보홀공항이 새 단장을 마쳤다. 인천에서 마닐라나 세부를 거쳐 필리핀 국내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세부에서 보홀로 여객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여객선이 시간대별로 있으며 1시간 30분 거리다. 대체로 파고가 높지 않아 배멀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구자열 무협회장 “韓 경험과 아랍 잠재력 더하면 큰 시너지 날 것”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는 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주한 아랍지역 11개국 대사 초청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샤피크 하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 압둘라 사이프 알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자카리야 알사아디 주한 오만 대사,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칼리드 알하마르 주한 카타르 대사, 모하메드 벤사브리 주한 알제리 대사, 칼리드 압델라흐만 주한 이집트 대사, 데얍 알 라시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 일함 아흐마드 주한 수단 대사대리, 아흐메드 샴세딘 부그디르 주한 튀니지 대사대리, 싸이르 싸비트 주한 이라크 대리대사 등이 참석했다. 무역협회는 한국과 아랍지역 간의 활발한 경제협력을 도모하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구자열 무역협회장은 이날 만찬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경공업에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중공업으로, 다시 반도체·전자제품 등으로 산업의 비중을 옮긴 경험이 있다”며 “이제는 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차세대 원전 등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랍국가들은 탄소중립의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고자 제조업이나 수소,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등 산업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한국의 산업화 경험이 아랍국가들의 잠재력과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아랍문화제 - 카타르월드컵 파빌리온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UAM부터 로보틱스까지"…현대차가 만드는 모빌리티 생태계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자동차 회사가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부터 로보틱스까지 만든다는 것은 사실 매우 큰 도전이다. 공간과 모빌리티 그리고 로봇이 초연결된 새로운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의 청사진을 보여주겠다.”장재봉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 상무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KG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2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자동차에서부터 로보틱스, 스마트시티까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K-모빌리티 포럼’은 에너지 대변환 시대를 맞아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들의 현재를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이에 따른 향후 과제 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사진=이영훈 기자)장재봉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 상무는 29일 서울시 중구 KG타워에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와 모빌리티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 세션 3 ‘자동차에서부터 로보틱스, 스마트시티까지’ 주제 발표를 통해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밝혔다.현대차는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인 ‘MoT’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모빌리티와 로봇이 모든 일상에서 사람을 돕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기(IT) 전시 박람회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에코시스템’을 주제로 내세우며 ‘UAM, 허브(Hub), 목적기반모빌리티(PBV)’가 미래 모빌리티로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하늘에서는 UAM, 지상 도로에서는 PBV, 그 둘을 연결하는 허브(Hub)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동작해 도시를 연결하는 것이다.장재봉 상무는 “이미 로보틱스 기술이 모빌리티와 결합하며 PBV와 UAM 등 새로운 유형의 융복합 모빌리티가 생겨나고 있다”며 “미래 PBV는 단순한 이동의 기능을 넘어 공간으로의 확장돼 ‘바퀴가 달린 공간’으로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병원으로 가는 동안 PBV 안에서 진찰도 받고 실시간으로 병원과 데이터도 주고받을 수 있다. 내 방과 같은 호텔 PBV에서 생활도 가능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PBV를 통해 Hub라는 터미널에 모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커뮤니티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에서 로보틱스의 역할도 크다. 향후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는 자동차가 50%, UAM이 30%, 로보틱스가 20%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장 상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로보틱스의 융복합 기술을 통해 공간, 모빌리티, 그리고 로봇이 초연결된다”며 “새로운 모빌리티의 중심에는 PnD 모듈이 있다”고 강조했다.PnD 모듈은 어떠한 사물에도 붙을 수 있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특징이 있다. 장 상무는 “PnD모듈 위에 가장 단순하면서도 안전한, 사용자 중심의 모듈러 시스템을 디자인했다”며 “기존의 2만여개 이상의 부품을 지닌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모빌리티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듈”이라고 말했다.PnD 모듈은 라스트 마일(목적지까지 남은 1마일(약 1.6km)) 실현을 위한 PBV 형태의 퍼스널 모빌리티와 물류 운송을 위한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등 일상 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장 상무는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이 현실화되기 위해 많은 규제와 고객 인식의 허들을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기술이 요구에 의해 보다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현대차는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들을 기술과 각 시장의 성숙도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다양한 모빌리티, 로봇과 함께 생활하게 될 일상을 상상하며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이석우 두나무 대표 "코인, 투기로만 보면 한치도 못 나간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둔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블록체인은 우리가 안방에 앉아서도 글로벌리더가 될 수 있는 분야”라며 “이것을 투기판으로만 보고 한치도 못 나가고 있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작심발언 했다.이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주최로 열린 ‘2022 블록체인 세미나’를 통해 “오늘은 국감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업계 입장에서 하고자 한다”며 “지금은 어떤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규제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아주 절박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회원수를 보유한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총액이 10조8225억원을 기록하면서, 두나무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4월에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매출은 3조7046억원(이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20714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204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96%, 3677%, 4598% 증가한 규모다.이석우 대표는 내달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감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이슈를 비롯해 가상자산거래소의 투자자 보호 책임과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암참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암참)국감 출석을 앞두고 이 대표는 정부가 코인을 투기로 보고 과열을 식히는 데만 집중하면서 규제가 이어진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모든 권리와 자산은 디지털화·토큰화 되고 있고 (이것들이) 국경 없이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산업을 계속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면 한치도 앞으로 못 나간다”고 꼬집었다.이어 이 대표는 “플랫폼만 잘 만들어지면 세계 모든 코인이 한국을 거쳐서 거래될 수 있다”며 “두나무는 하루에 42조원 규모의 거래가 일어나도 감당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최근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 규제와 관련해서는 ‘세분화된 토큰 분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회에는 14건의 디지털자산 규제법이 계류돼 있다. 대부분 코인을 증권으로 보고 자본시장법에서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이 대표는 “7월 기준 현재 전 세계에서 거래되고 있는 코인이 2만여종이 넘는다”며 “성격과 쓰임이 다 다른데 이것들을 다 똑같이 하나로 취급하는 건 지적 나태”고 비판했다.실제 미국이나 유럽의 규제당국도 토큰을 3~4가지 종류로 구분해 규제를 달리 하고 있다. △증권이나 채권을 토큰화 하면 ‘증권형’ △결제에 쓰면 ‘지급결제형’ △싸이월드 도토리나 게임 아이템처럼 서비스에서 쓰면 ‘유틸리티형’ △이더리움 같이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면 ‘플랫폼형’(네트워크형)으로 나뉜다.이 대표는 “증권형은 자본시장법으로 규제하면 되고, 지급결제형은 지급결제에 관한 여러 법 내에서 규제하면 된다”며 “네트워크형과 유틸리티형 토큰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분야여서 지켜보면서 자율 규제에 맡기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사업자 스스로 ‘자율규제’를 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자율규제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는 시각에 대해 “블록체인 업계는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다하고,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고 있어 스스로 자율규제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라고 반론을 폈다. 이어 “블록체인 전문성은 업계가 정부보다 더 있다”며 자율규제 실효성을 언급했다. 그는 가상자산 정책 관련해 “블록체인 업체들이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미국에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이것만 지키면 다른 것은 허용해 처벌하지 않는 ‘세이프 하버(Safe Harbor) 법’이 각 분야에 많다”며 “우리나라도 블록체인 기업에 투명성, 보안성, 투자자 보호 관련 기준을 제시하고, 그것만 따르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