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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징주) 한글과컴퓨터 한올 현대멀티캡
- ◇한글과컴퓨터(+70원, 3490원) = 닷컴주의 거품 제거와 함께 메디슨이 매각한 지분이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주가가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고 강보합에 그쳤다.
이날 #한글과컴퓨터는 미국 존홈스 펀드와 2500만~3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관련 MOU를 체결했으며 빠른 시일내 이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외자유치를 통해 그동안 부실하다고 평가돼 온 인터넷 비지니스 사업과 글로벌라이제이션, 대주주 지분 문제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재료에 힘입어 이날 하락으로 출발했던 주가는 상승으로 반전, 36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이 다가올수록 매물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거래량은 지난 주말의 259만주에서 781만주로 3배 급증했으며 총매도잔량은 89만주, 매수주문량은 114만주였다.
◇한올(↑1050원, 9800원) = 대주주 60%, 소액주주 50% 감자안이 임시주총에서 승인된 데다 아세아파이낸스가 담보로 갖고 있던 최대주주 지분 10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하면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주가가 상한가로 급반전했다.
이는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으며 증자에 구조조정 전문업체가 참여함에 따라 회사 회생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올은 주당 7000원에 213만3579주를 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 149억여원을 조달키로 했다. 인수 인수자는 CWI구조조정조합을 비롯한 7개 기관과 개인투자자 56명으로 정해졌다.
또 진공관련 장비 및 반도체장비의 개발, 제조,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해 화의탈피와 함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감자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 지는 미지수다. 한편 감자효력 발생 기준일은 내년 1월11일이다.
한올은 최근 14거래일 동안 11일간 하락하는 등 약세를 나타냈는데 이같은 재료가 노출됐는 지 강세로 장을 시작해 낮 12시30분쯤 상한가에 진입했다. 거래량은 9만주에서 15만주로 늘었으로 상한가 매수잔량은 2만8000여주였다.
◇현대멀티캡(↑280원, 2640원) = 한달여 동안 횡보하던 주가가 장 종료 직전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이날 #현대멀티캡은 소폭 하락으로 출발, 내내 약세권에 머물러 있었으나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상승으로 반전한데 이어 마감 10분여를 남겨두고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지난 주말 26만주에서 79만주로 크게 늘었으며 101만주의 매수잔량 가운데 43만주가 상한가에 포진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낙폭과대에 따른 배당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된 데다 대규모 수출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54억원에 연간 매출액이 3000억원에 이르지만 주가는 2000원대인 것도 한몫했다.
현대멀티캡은 5%의 주식배당을 예고했는데 5%정도의 현금배당도 병행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어서 오히려 대규모 수주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높다. 회사측은 최근 미국, 유럽지역에 대한 6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연내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종합시황)예견된 악재..대형 변수에 둔감했던 시장
- 자본시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 대우자동차 법정관리 등 메머드급 국내외 변수 등장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둔감하게 움직였다. 채권시장의 경우 오히려 수익률이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대우차 법정관리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었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시장이 단기간에 출렁거릴 요인은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앞으로의 진행상황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래소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는 했지만 외국인의 선 현물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만에 올랐다. 종합지수는 전일보다 4.74포인트 상승한 558.09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보다 변수의 움직임에 차분히 반응했다.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지며 전일대비 0.31포인트 내린 79.31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약보합 마감이다.
3시장은 356원 오른 1만6837원, 선물시장은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가 1.20(1.75%)포인트 상승한 69.60으로 마감됐다.
채권시장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매수세가 유입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 하락폭이 커졌다. 마치 악재는 모두 노출됐다는 분위기였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떨어진 7.54%, 5년물 국고채는 11bp 떨어진 7.84%를 기록했다
환율시장도 개장초 1139원까지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이 오후장 후반 급락하며 전날보다 1.80원 낮은 1134.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이 대우차 최종부도, 현대건설 문제, 미국 대선 등 불안정한 요인들을 반영하며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수는 하루 종일 등락을 옮겨 다녔지만, 결국 제자리에서 마무리됐다. 연 나흘째 550선에 묶여 있는 상태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맞서면서 지수는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56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4.74포인트 오른 558.0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사흘만에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와 선물시장에서 동시에 순매수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거래소에서는 오랜만에 1051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고, 선물시장에서는 포지션을 1000계약 이상 오가다 1080계약 매수 우위로 마무리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10만3000주(173억5000만원), SK텔레콤 17만9000주(485억원) 순매수했고, 이밖에 현대차, 에스원, 주택은행 등을 주로 샀다. 반면 미래산업, 삼성전기, 대한통운 등을 주로 내다 팔았다.
개인과 기관은 함께 매도세로 나섰다. 전날 강한 매수세를 연출했던 개인은 총 456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또 기관도 프로그램매도와 함께 순매도를 이어갔다. 총 677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과 투신이 각각 233억원, 254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도는 1290억원, 매수는 950억원으로 총 340억원 매도 우위였다.
대형 블루칩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SK텔레콤은 NTT-도코모 회장의 방한 소식으로 외자 유치 기대감을 높였고, 외국인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주가가 급등했다. 또 현대차도 대우차의 최종부도 소식에 반사 수혜 기대가 커져 8% 이상 급등했고, 한전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소폭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35종목을 포함해 231종목이고, 하락 종목수는 하한가 16종목을 비롯해 587종목이다. 한편 이날 전체 거래량은 3억5222만주이고, 거래대금은 1조8214억원이다.
코스닥시장은 메머드급 국내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관망 분위기속에 개별종목 장세를 이어갔다. 지수 등락도 1포인트내에서 이뤄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일 대비 0.32포인트 내린 79.3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은 이틀째 약보합 마감이다. 거래는 전일보다 줄었지만 나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거래량은 2억3840만주, 거래대금은 1조3237억만원을 기록했다.
이날도 역시 대형주 약세가 지속된 반면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개별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전형적인 개별종목 장세였다. 상승종목 220개중 3분의 1을 넘어서는 77개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는 게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대형주는 오전장 한때 상승 분위기를 타기도 했지만 후속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20위권내에서는 한통엠닷컴과의 합병 결의로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통프리텔(+1100원)과 외국인 선호주인 국민카드(+600원)를 비롯해 옥션(+250원) 리타워텍(+1000원) 등 4개 종목만 상승했다. 반면 LG텔레콤 LG홈쇼핑 한국정보통신 엔씨소프트 쌍용정보통신 다음 등 나머지 종목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승할 이유가 없다는 회사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신라섬유는 10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으며 호신섬유 씨앤텔도 6일째 상한가를 쳤다. A&D 관련주인 신안화섬은 100만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황제주로 등급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A&D를 추진중인 코스프도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인츠커뮤니티는 등록 이후 이틀째 상한가를 지속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이틀째 매수세에 나서며 18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증권사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고른 매수를 보인데 힘입어 38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은 1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관망세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77개를 포함해 220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6개를 합쳐 353개에 달했다.
3시장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3시장은 대우차 부도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로 출발했으나 거래 침체로 인한 무기력한 장세를 연출했다. 보합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종료를 앞두고 일부 종목이 상승하면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수정주가는 356원 오른 1만6837원을 기록했다.
매수세 유입이 극히 부진한 가운데 거래대금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9만주 늘어난 77만주, 거래대금은 6000만원 감소한 2억3000만원이었다.
선물시장이 옵션 만기일 하루를 남겨놓고 장중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덕택에 지수는 약세로 돌아선 지 하루만에 다시 상승했다.
8일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익실현과 함께 신규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가며 지수 등락을 주도했다. 장중 포지션이 1000계약 이상 일시에 뒤바뀔 정도로 단타매매를 보여준 외국인으로 인해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됐다. 결국 선물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1.20포인트(1.75%) 상승한 69.6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옵션시장은 이달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옵션시장 전체 거래량은 242만638계약으로, 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240계약을 돌파했다. 이로써 전날 기록한 239만5522계약의 최고 기록을 하루만에 다시 갈아 치웠다.
이는 선물과 옵션 거래가 워낙 크게 늘어난데다 만기일을 앞두고 기존 포지션 청산물량이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채권수익률이 급락하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채권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매수세가 유입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 하락폭이 커졌다.
오후 3시 이후 선네고 거래에서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7.53%까지 떨어졌고 7.52%에도 호가가 제시됐다. 국고채, 통안채를 중심으로 장단기물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우자동차 법정관리 결정이 정부의 결연한 구조조정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심리를 북돋우는 모습이었다.
오전장에서는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전날 선네고 금리인 7.67%로 시작해 7.65%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대우자동차 문제와 은행경영평가 등 불안요소가 있었으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3년물 국고채 신규발행과 2000-10호의 이표락을 계기로 2000-8호, 5호 등 경과물 국고채도 자기 수익률을 찾아갔다. 2000-8호는 7.59%, 5호는 7.60%로 떨어졌다.
5년물 국고채 2000-13호도 오랜만에 거래가 이뤄져 7.96%에서 7.93%로 순조롭게 하락했다. 10년물 국고채 2000-14호도 8.20%에 일부 거래됐다. 2년물 통안채 10월발행물은 7.47%에서 7.43%로, 9월 발행물은 7.40%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았다.
오후들어서는 대우자동차 법정관리가 확정된 이후 채권매수세는 오히려 강해졌다.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되고 불안요소가 해소됐다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은 몇차례 7.6%선 하향돌파를 시도했으며 오후장 중반 2000-12호는 7.59%에 도달했다. 7.6%선이 무너진 다음부터는 7.58%, 7.57%, 7.55%를 차례로 뛰어넘었다.
5년물 국고채 2000-13호는 선네고 시장에서 7.83~7.84%에 호가됐다. 2년물 통안채 10월 발행물은 오후들어 7.42%에서 7.39%까지 떨어졌으며 선네고에서는 7.35%에도 호가가 형성됐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매수세를 위축시킬만한 뉴스가 나와도 수익률은 거침없이 하락했다. 은행, 투신 등 전기관이 골고루 매매에 참여했고 매매대상 채권도 지표채권에서 경과물 채권으로, 단기물에서 장기물로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떨어진 7.54%, 5년물 국고채는 11bp 떨어진 7.84%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7bp 하락한 7.37%, 3년물 회사채 AA-등급은 5bp 떨어진 8.55%, BBB-등급은 1bp 떨어진 11.78%로 마쳤다.
◇외환시장 = 개장초 1139원까지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이 오후장 후반 급락하며 전날보다 1.80원 낮은 1134.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오후장 종반까지 1135원선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미국 대선에서 부시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4시25분 이후 하락폭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8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높은 1138원에 거래를 시작, 9시38분쯤 1139원까지 급등했다. 전날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1139.50원까지 올랐던 영향을 받았고 대우자동차 처리지연에 따른 불안심리도 작용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추가상승이 저지되면서 환율은 9시58분 1137.20원까지 떨어졌고 이후 오전내내 1137원대에서 움직였다. 1138.10원으로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대우차 부도처리 소식에도 불구,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간 증시의 영향을 받아 꾸준히 하락, 마감 20여분전까지 1135~1136원선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부시후보 당선이 확정되면서 증시호전을 예상한 달러매도세가 다시 강해지며 환율은 1134원까지 떨어진 뒤 전날보다 1.80원 낮은 1134.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1050억원 주식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15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다. 외환시장에는 달러공급요인이 누적돼 환율하락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네고물량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이 초반 매수세에서 벗어나 점차 달러매도로 반전하면서 환율하락세를 이끌었다. 전반적으로 달러공급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은 장초반 달러매수에 나섰지만 오후장들어 환율이 밀리자 서둘러 달러되팔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시장이 달러공급 우위였지만 대우차 처리지연등 불안심리가 남아 한동안 환율이 정체됐다"며 "환율이 단계적으로 하락하면서 달러매수초과(롱) 상태인 은행들의 되팔기 물량이 나와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선에서 부시후보가 당선되면서 나스닥선물이 급등하는등 증시호전의 계기가 마련됨에 따라 환율도 하락세를 탔다"며 "장막판 1134원대 진입은 부시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2억59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960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3억950만달러, 3억5300만달러가 체결됐다.
- (종합시황)시장 위에 낀 먹구름.."관망"
- 7일 시장은 하늘에 낀 먹구름이 언제 빗방울을 뿌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속 편한 장사를 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장터 네 거리의 초대형 상점(현대건설 대우차 쌍용)이 문을 닫을지, 장사를 계속할지도 관심사였다.
구경꾼만 가득할 뿐 실제 물건을 사고 파는 거래는 크게 줄었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큰 상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바다건너 시장 소식에도 귀를 기울였다. 주가는 내렸다. 채권쪽은 등락을 거듭했으나 거래는 한산했다. 외환시장은 이런 불안감 탓인지 외국 돈(달러)을 더 사들이는 이들이 다소 늘었다.
◇약세를 돌아선 주식시장 = 자본시장에 현대건설과 대우차, 쌍용그룹 처리를 둘러싼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 주가지수 시장이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7일 주식시장은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3.31포인트 내린 553.35로, 코스닥종합지수가 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0.83포인트(1.03%) 하락한 79.63포인트로 각각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에서 현대그룹주들이 모두 내렸다. 262종목이 올랐으나 두배가 넘는 566개가 내렸다. 건설주들이 4% 넘게 내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매수에 주력했다. 거래량은 3억4000만주수준으로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삼성전기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이 내렸고 SK텔레콤 한전 국민은행 등은 올랐다. 선물 약세에 연동된 프로그램 매물이 거래소에 출회되자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체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주목할만한 현상은 지난 3일 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청산또는 법정관리 판결을 받은 종목들이 일부 반등한 것이다. 대한통운 청구 동아건설 삼익건설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동양철관 세계물산 우성건설 일성건설 등은 강세로 전환됐다. 우방은 상한가를 이어갔다. 동양철관은 25원이 오른 985원에 마감했다. 반면 대한통운은 3일연속, 청구는 2일 연속, 동아건설은 3일 연속, 삼익건설은 2일 연속 각각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방향성없는 혼조세로 상승 6일만에 하락했다. 연5일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과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팔았다. 투신도 팔았다. 개인투자자들만 사는데 주력했다. 종목별로는 상승 215개에 하락 347개였다. 상한가가 57개에 달했다. 동특 리타워텍 등 A&D주들이 모처럼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의 20일선 돌파시도는 3일째 무산됐다. 거래규모는 최근 1개월내 최다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타 금융업 벤처기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가가 10만원이 넘는 고가주로 매수세가 집중된 점도 이날 두드러진 현상이다.
3시장은 장 막판 일부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보합선에 마감했다. 수정주가는 1만6481원으로 전날보다 45원 올랐다. 116개 종목 중 상승종목은 27개, 하락종목은 39개였다.
한편 일본 도쿄시장도 구경제주와 소니 등의 기술주 블루칩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선물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전망과 이익실현 욕구가 겹치면서 6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막판 비정상적인 매수세로 인한 상승분이 조정을 받았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지면서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선물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1.75포인트(2.49%) 하락한 68.4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1057계약 줄어 3만7519계약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환매 2588계약을 비롯해 총 288계약 순매수했다.
◇거래량 급감한 채권시장 = 국채선물이 하루종일 극도의 거래부진에 시달리며 지난 8월30일 이후 3개월만에 최소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준일을 맞아 채권시장은 현선물 모두 거래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국채선물은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 종가와 같은 100.01 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7일 선물시장에서 12월물 국채선물은 전일 종가보다 0.06포인트 낮은 99.95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국채선물은 100포인트 초반대로 상승한 후 장 종료때까지 이 수준을 유지, 결국 시가인 99.95포인트가 이날의 최저가가 됐다. 국채선물은 대우차 노조가 구조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오르고 쌍용양회 루머에 내리는 모습이었다.
투신권은 전체적으로 단기자금 이탈 가능성을 안고있는 점이, 은행권은 회생기업지원, 부실채권 충당금부담 등으로 운신폭이 좁아진 점이 시장을 무겁게 만들었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정기입찰을 취소했다.
◇외환시장 = 주가지수가 하락반전되며 달러화 매수세가 강화돼 환율이 올랐다. 7일 달러/원 환율은 불안심리에 편승한 달러매수세를 업고 1136.10원으로 올라섰다. 전날보다 3.40원 오른 것이다.
11시를 넘기면서 은행권이 달러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승폭이 서서히 확대, 11시11분쯤엔 1134.50원까지 상승했다. 오전 마감보다 40전 높은 1134.60원으로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135원대 안착을 시도한 끝에 차츰 상승세가 뚜렷해지며 2시52분 1136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386억원 주식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53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까지의 순매수 대금중 일부가 이날 외환시장에 공급돼 추가적인 환율상승을 막았다.
국제 환시장에서는 미국 대선 전망이 엇갈리며 달러 매수세와 매도세가 맞서는 모습이었다.고어가 승리할 것을 예상하는 이들은 고어 정부가 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달러 매도를 늘릴 것으로 보고 달러를 매도하는데 주력했다.
반면 부시의 승리를 점치는 딜러들은 부시 정권이 "강한 달러"를 고수할 것으로 보고 달러표시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달러화를 꾸준히 매입했다.
- (특징주) 바른손 바이어블 나모
- ◇바른손(+30원, 7800원) =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 막판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재료로 전날까지 2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3일 동안 올랐던 바른손은 이날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오후 들어서는 하락세로 반전, 2시40분께는 하한가로 추락해 강세행진이 일단락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장 마감 20분여를 남겨두고 갑자기 대규모 사자물량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8400원까지 껑충 뛰었다가 다시 오름폭이 둔화됐다.
거래량은 등록주식수의 3분의 1을 넘는 583만주에 달했는데 전날에 비해 3배 가까이나 많았다. 매도잔량은 30만주, 사자잔량은 47만주로 매수가 더 많았다.
이날 외국인은 바른손을 28만9728주 사들인 반면 1250주만 매도, 22억7000만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바른손을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려놨다.
◇바이어블(↑2550원, 2만3950원) = 대규모 납품계약 및 해외진출 추진 재료가 뒤늦게 반영되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등록후 최고 주가를 경신했다.
바이어블은 지난 25일 조회공시를 통해 미국 및 대만업체와의 합작사업을 추진중이며 국내 업체와도 리튬폴리머전지의 공급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몰텍코퍼레이션과 PDA용 배터리 공급 및 제품 공동개발에 나서는 한편 대만 퍼시픽그룹과는 2차전지의 현지 판매와 함께 합작회사 설립 등을 추진키로 비밀유지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호재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되지는 못했다. 25일과 26일에는 각각 500원, 100원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매수세가 양호하게 유입, 장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오전 10시30분께 상한가에 진입해 장 종료까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지켰다.
거래량은 전날과 비슷한 37만주를 기록했으며 상한가 매수잔량은 17만주가 쌓였다. 이날 외국인은 1억20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나모(↑2500원, 2만3400원) = 최근 약세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날에는 등록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상한가로 급반전됐다. 이는 "나모 웹에디터 4"가 미국에서 세계 최고의 웹 데이터베이스 저작도구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전문 네트워크인 CNet.com은 최근 "나모 웹에디터 4"를 세계 최고의 웹 데이터베이스 저작도구로 선정했다고 자사의 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이 제품은 지난 주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는데 5개 평가항목 가운데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매크로미디어의 "드림위버"는 물론 어도비사의 "고라이브 5.0",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론트 페이지 2000" 등 기존의 유명 제품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은 물론 매출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재료에도 불구하고 주가 움직임은 둔했다. 한참이 지난 오후 2시30분이 돼서야 상한가에 올라섰다. 한때 상한가가 깨지는 등 흔들리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의 9만6000주보다 크게 늘어난 55만4000여주에 달했다. 총매수잔량 12만주 가운데 상한가 잔량은 4만6000주였다.
- 대우통신 피사취부도·정보통신 매각 차질(종합)
- 한빛은행은 “대우통신이 계열사인 대우중공업이 돌린 어음에 대한 지급결제를 거부하고 피사취부도를 냈다”고 26일 밝혔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지난 4일 교보생명과 대우중공업 등 일부 채권기관들이 대우통신 발행 어음의 지급결제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대우통신이 사실상 융통어음이라는 이유를 들어 지급결제를 거부하고 피사취부도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대우중공업이 대우통신 발행 어음을 교보생명에서 할인해 자금을 융통했고, 교보생명이 이 어음을 대우통신측에 지급결제를 요청한 것이 발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또 대우통신 발행어음 300~400억원 정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금중 12억원 정도를 대우통신측에 최근 다시 지급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주식회사 머큐리로 넘기기로 한 대우통신의 정보통신부문 매각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대우중공업은 대우통신이 어음지급을 거부하자 보유 어음금액만큼 대우통신 자산에 대한 가압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문제는 당초 대우통신 정보통신 부문 매각계약을 하면서 일부 채권자들의 어음에 대한 지급보장을 확실히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대우통신의 정보통신 부문을 머큐리에 매각하면서 일부 채권에 대한 보장을 실제로 하지 않아 일부 채권자들이 채권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빛은행과 산업은행은 현재 채권회수 기관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용어해설-피사취 부도>피사취는 한자로 "被詐取"다. 남의 것을 거짓으로 속여서 빼앗는 것을 사취(詐取)라고 하므로 피사취는 사취를 당했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결제자금이 부족해서 내는 부도가 아니라 거래상대방(어음 소지인)이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도, 즉 어음 지급을 거절하는 것이다. 피사취 부도의 경우 기업이 허위 신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음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고예치금 명목으로 거래은행의 별단예금 계좌에 예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음 및 수표의 부도사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금부족 및 무거래 (흔히 부도), 사고계 접수 (분실, 도난, 피사취), 위조·변조, 형식 불비, 제시기간의 경과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피사취 부도"는 어음 또는 수표 발행의 전제가 되었던 원인관계 (예컨대 물품매매, 차용관계등)의 불이행, 무효, 취소를 이유로 "어음발행인" 이 어음금액의 일부 또는 전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어음(수표) 지금제시인에게 피사취를 이유로 지금을 거절하는 것이다.
피사취 부도 사유는 ①발행인이 사기를 당하여 어음을 발행하였을 때 ②융통어음 관계로 어음을 빌려주었을대 ③어음을 견질용으로 제공한 후 훗날 어음소지인이 어음금 청구를 하였으나 실제 채무보다 어음의 금액이 많을 경우 ④물품공급을 조건으로 어음을 발행하였으나 물품공급이 후에 이뤄지지 않았을 때 등이다. 정당히 지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지급요구를 거절하는 것이 곧 피사취부도다.
따라서 발행인은 지급할 의사가 없으나 "능력"은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그 절차로는 어음(수표)금액 전체에 대하여 지급지은행의 별단예금에 사고신고담보금(사고 공탁금)을 어음발행인이 예치해야 한다. 이는 피사취사고 접수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급"능력"도 없는 발행인이 "피사취"를 남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예치 후 6개월 경과후 제 3자로부터 별도의 조치가 없을 경우 예치금은 어음발행인게게 반환된다. 은행마다 처리절차에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통상적으로 예치 후 6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피사취소송이 제기된 사실이 통보되지 않을 경우 어음발행인의 요구가 있으면 즉시 반환해야 한다.
금융계에 따르면 피사취를 당한 어음소지인은 어음금 지급청구소송을 낸다. 이 소송은 변호사 선임없이 가능하고 보통 3개월 이내 종료된다.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거의 어음 소지인이 승소하며 승소하면 판결확정증명원을 법원에 신청해 이미 발급받은 판결문에 첨부, 은행에 제출하면 즉시 지급받을 수 있다.
- (종합시황)지속된 트리플 강세..되찾은 안정감
- 자금시장이 연 사흘째 안정된 분위기 속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증시와 외환,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심리 회복으로 발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27일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선물지수가 동시에 1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동시에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함께 순매도하고 있는 부분이 유일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증시와 외국인 매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진 가운데 수출기업의 네고물량과 은행 달러매도로 수급상 환율 하락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투신권의 통안채 매수와 은행의 장기물 매수가 어우러지며 금리 지표를 떨어뜨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71포인트 오른 599.31포인트로 600선에 다다랐고, 코스닥지수도 5.03포인트(6.17%)오른 86.57로 마감했다. 또 3시장 수정주가는 1만6720원으로 118원 떨어졌고,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2.00포인트 오른 74.7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3원대에 진입하며, 전날보다 5.50원이나 낮은 1113.6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또 채권시장에서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떨어진 8.08%, 3년물 회사채는 2bp 떨어진 9.05%, 2년물 통안채는 9bp 떨어진 7.85%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는 2bp 떨어진 8.45%로 마쳤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이 미국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거래소시장에서는 개인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회복하는 등 강세장을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11.71포인트 오른 599.31로 마감했다. 지수는 1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가볍게 돌파했다.
이날 개인은 업종과 크게 관계없이 반도체, 금융, 제약주 등을 골고루 매수했다. 막판 매물을 내놓으며 총 7억원 순매도했지만, 지수 상승에는 일조했다. 반면 기관은 순매수, 외국인은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관련주와 대형 블루칩을 내다 팔면서 총 384억원 순매도했다. 또 기관은 147억원 순매수했다. 투신은 458억원 순매수한 반면 증권과 은행은 각각 276억원, 5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수는 518억원, 매도는 206억원으로 총 312억원 순매수 상태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71억6000만원(43만3000주) 순매도했고, 현대전자를 45억3000만원(29만4000주) 더 팔았다. 또 한빛은행과 신한은행, 데이콤, 미래산업 등을 팔고, 국민은행, SK텔레콤, 삼성증권, 담배인삼공사 등을 샀다. 국민은행을 139만1000주(178억4000만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대형 블루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외국인 매도공세에도 기관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두 종목은 각각 0.75%, 1.97% 상승했다. 또 데이콤은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도 다시 6만원을 회복했다. 그외에도 SK텔레콤, 한전, 한통, 포철 등 모든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상승 랠리를 연출했다.
업종별로는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온 은행과 종금, 기타 제조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28개를 포함해 총 531개로 하락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1개를 비롯해 총 284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3억6712만주, 거래대금은 2조1393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도 대량거래와 함께 3일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오랜만에 활발한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전업종이 올랐다. 특히 낙폭이 컸던 첨단기술주들은 일제히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강보합으로 출발한 후 시간이 흐를수록 매수세가 늘어났다. 거래소와 선물시장이 보합권을 유지하며 견조한 반등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안정감을 찾았고 상승종목 및 상한가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지수는 오후 한때 88.44까지 오르며 9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으나 개인들의 경계매물이 나오며 소폭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5.03포인트(6.17%)오른 86.57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3일간 10.11포인트(12.71%) 상승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4개를 포함해 520개나 됐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8개 등 53개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의 활발한 시장참여로 거래량은 2억3807만주, 거래대금은 1조3999억원을 기록했다. 상승종목수는 사상최다였고 거래량은 9월들어 가장 많았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6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국내기관과 개인은 13억원과 24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벤처기업 제조업종지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중 기업은행을 제외한 전종목이 상승했다.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다음도 9%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인터넷 3인방이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첨단기술주들은 전종목이 상승하는 초강세를 시현했다. 특히 단말기 생명공학 네트워크장비 소프트웨어 컴퓨터 반도체장비업체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신규등록주 가운데는 LG텔레콤이 5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장원엔지니어 국순당 오리엔텍 단암정보통신 한빛아이앤비 오공 씨엔씨엔터 솔고바이오 솔빛미디어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3시장은 거래소와 코스닥의 강세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3시장은 초반 오름세로 출발, 추가상승의 기대감을 보였으나 중반들이 일부 종목이 급락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가 장 종료를 앞두고 낙폭을 줄였다. 보합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수정주가는 1만6720원으로 118원 떨어졌다. 이날 거래규모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소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거래량은 1만주 감소한 66만주, 거래대금은 8000만원 증가한 5억7000만원이었다.
선물시장이 오전 약세를 극복하고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장중 내내 매수세를 꾸준히 유지하며 4000계약에 가까운 근래 보기 드문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지수는 1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2.00포인트 오른 74.7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이 사흘연속 급락, 지난주말보다 21원이나 낮은 1113원대에 진입했다. 오후장 초반 1112.80원까지 급락한 뒤 한동안 반등세를 보이기도했으나 결국 밀려드는 달러공급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개장초부터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과 은행권의 달러매도가 어우러져 1114원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1112.8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국책은행들의 정책적인 달러매수세와 은행권의 저점매수세가 나타나면서 반등하기도 했지만, 막판 다시 하락세를 타며 전날보다 5.50원이나 낮은 1113.6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383억원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61억원 순매수를 각각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32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작아 송금용 달러수요가 외환시장에서 환율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월말을 맞아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이 시장을 압도하며 전반적인 공급우위 장세를 이끌었고 역외세력도 꾸준히 달러매도에 나섰다. 반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환율안정을 위한 정책적 달러매수가 오후장들어 환율하락세를 막는 역할을 했다. 역외세력은 오후장 중반 달러매수에 나서고 일부 은행들이 달러매수에 가세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1114원대에서 국책은행의 강력한 환율안정 의지가 엿보였지만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결국 환율을 1113원대로 떨어뜨렸다"며 "월말까지 남은 이틀동안 환율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국이 급격한 원화절상에 대해 불편해하는 기색이 뚜렷하다"며 "당국의 안정의지로 볼 때 하락폭은 크지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에서는 투신권의 지속적인 통안채 매수와 일부 은행의 장기채 매수로 3일째 수익률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투신 MMF에 편입된 2년이상 국고채가 잠재 매물로 대기하고 있고 집중적인 통안채 매수에 따른 에너지 소진 등으로 오후들어서는 추가적인 금리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개장초부터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2년물 통안채 4월 발행물은 전날보다 2bp 낮은 7.73%에 거래를 시작해 7.71%, 7.70%를 차례로 깨뜨리고 7.69%선까지 내려왔다.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떨어졌다. 2000-10호의 경우 8.11%에서 시작해 8.08%로 떨어졌고 2000-12호는 장내시장에서 8.10%에 소량 거래됐다.
H은행 등 장기채 비중을 줄여왔던 기관들이 3년, 5년 국고채를 매입할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하락속도에 가속이 붙었고 국채선물 가격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후들어 통안채 매매가 주춤거리는 대신 국고채가 다소 활기를 찾는 듯했으나 수익률 추가하락에는 실패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떨어진 8.08%, 3년물 회사채는 2bp 떨어진 9.05%, 2년물 통안채는 9bp 떨어진 7.85%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는 2bp 떨어진 8.45%로 마쳤다.
12월 만기 국채선물은 오전장 중반 일부 시중은행이 장기채권을 사들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통안채를 시작으로 장기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선물가격은 상승세를 탓다. 오전장 중반 98.5포인트선을 넘어선 12월 선물은 98.55포인트, 98.60포인트를 차례로 돌파했다. 오전마감 무렵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98.5포인트대로 다시 떨어졌으나 오후들어서는 98.55포인트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12월물 선물은 전날보다 0.22포인트 오른 98.56포인트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8072계약으로 전날보다 1000계약정도 줄었고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611계약 늘어난 9387계약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