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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일제히 강세… 3년물 금리, 3.6%대 하단 지지
  • 국고채 일제히 강세… 3년물 금리, 3.6%대 하단 지지[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강세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금리가 여전히 박스권 내에서의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추가 강세는 제한적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상승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10년 국채선물, 상승폭 축소 …국고채, 일제히 강세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2시10분 기준 3.682%, 3.641%로 각각 4.3bp(1bp=0.01%포인트), 4.6bp 하락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3bp, 3.6bp 하락한 3.672%, 3.726%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7bp, 5.1bp 내린 3.655%, 3.616%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9bp 오른 4.396%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선물도 강세를 보이나 상승폭을 좁혔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12틱 오른 103.82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31틱 오른 120.47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1330계약 순매수를, 은행 350계약, 연기금 122계약, 금융투자 119계약, 투신 86계약, 개인 174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854계약, 개인 85계약, 투신 261계약, 연기금 131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828계약, 은행 385계약 순매수 중이다.◇국고채 3년물 3.6% 하단 지지선… “금통위 전까진 박스권 전망”이날 시장은 전날 약세분을 되돌리며 강세를 보이나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여기서 추가 강세를 보이기엔 힘들어 보인다”면서 “3년물 기준 3.6% 초반에서 지지선이 형성된 만큼 추가 모멘텀이 없는 이상 뚫고 내려가긴 어렵다”고 짚었다.나아가 연말로 갈수록 시장의 강세 압력은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채권시장 강세 압력은 다소 낮아질 공산이 크다”면서 “한국은행이 유동성 관리를 해주고 있어 연말 유동성 부족 우려는 낮지만 지난해와 달리 연말 유동성 공급에 다소 미온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이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까워지면서 시장이 과도했던 기대를 되돌리는 과정에 있다”면서 “한국 채권시장 역시 11월 금통위부터 12월 FOMC까지 경계를 높일 시점인 만큼 여전히 추격 매수보다 관망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3.11.28 I 유준하 기자
NDF, 1295.9원/1296.1원…5.75원 하락
  • NDF, 1295.9원/1296.1원…5.75원 하락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하락했다.사진=AFP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6.0원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와 매도 호가는 각각 1295.9원, 1296.1원으로 집계됐다.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3.8원) 대비 5.7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주택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연율 67만9000채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5%)보다 감소 폭이 크다. 미 국채금리는 2년물과 5년물 국채 발행에서 수요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떨어진 4.88%, 10년물 금리는 8bp가량 떨어진 4.39%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 38분 기준 103.1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5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이날도 시장에 큰 이벤트가 부재해 수급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월말에 가까워지면서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규모가 커지며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2023.11.28 I 이정윤 기자
달러 약세 속 월말 네고 주시…환율 1290원대로 하락
  • 달러 약세 속 월말 네고 주시…환율 1290원대로 하락[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를 쫓아 1290원대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 큰 이벤트가 부재해 수급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월말에 가까워지면서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규모가 커지며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사진=AFP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3.8원) 대비 5.7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주택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연율 67만9000채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5%)보다 감소 폭이 크다. 신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0만9300달러로 직전 달 41만8800달러보다 약간 내렸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미 국채금리는 2년물과 5년물 국채 발행에서 수요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하락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떨어진 4.88%를, 10년물 금리는 8bp가량 떨어진 4.39%를 나타냈다. 국채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 지표 부진에 더 주목하고 있다.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 22분 기준 103.1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5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0% 하락한 배럴당 74.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이날도 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만큼 수급에 의해 환율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전날에도 월말 네고와 저가매수에 환율은 좁은 횡보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월말에 가까워지면서 네고 물량 규모가 커지며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또 간밤 뉴욕 증시가 하락한 만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지지할 수도 있다.
2023.11.28 I 이정윤 기자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
  • [목멱칼럼]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
  • 조지장식 필택기림(鳥之將息 必擇其林)이라는 옛말이 있다. 새조차 쉬려 할 때 반드시 숲을 고른다는 말이다. 미물인 새가 쉬는 곳까지 가리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오죽하랴. 노후 들어 주거지 선택은 중차대한 문제이다. 유럽에서는 “은퇴 설계는 집에서 시작해서 집에서 끝난다”고 할 정도로 주거계획은 노후설계의 핵심이다. 은퇴하거나 나이가 들면 생활 범위가 집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흔히 70대는 70%, 80대는 80%의 삶이 주거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노후의 삶은 전원이 좋을까, 도심이 좋을까. 서울 목동 아파트에 사는 이형국(59·가명)씨. 은퇴후 미세먼지 없는, 공기 좋고 조용한 강원도 일대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싶지만, 막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그는 전원주택 용지를 고르기 위해 홍천과 춘천 일대를 다녀왔다. 하지만 주변에 쾌적한 환경만 보고 탈서울을 감행하는 게 옳은지 회의감이 생긴다. ‘평생을 대도시에서 부대낀 내가 한적한 시골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혹시 나 자신이 이미 도시 생활의 편리성에 중독된 게 아닐까.’ 더욱이 아내의 시큰둥한 반응도 이씨의 고민이 깊어지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아파트 부녀회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사교적인 성격의 아내는 목동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하는 눈치다. 이씨는 “전원행은 내 행복을 위해 아내의 행복을 빼앗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누구나 바쁜 도심을 떠나 평온한 전원의 삶을 즐기고 싶지만 많은 사람이 냉엄한 현실 앞에 갈등이 깊어진다. 설문 조사를 하면 나이 들어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응답은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시골 또는 교외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언덕 위의 하얀 집에 살기 위해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연애와 결혼생활이 다르듯이 꿈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전원 거주 의향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답답한 현실의 탈출구로써 전원생활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설문 조사의 응답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전원의 꿈은 과대 계상된 셈이다. 요즘 중장년층은 이미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는 데다 병원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 나이 특성상 전원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퇴가 늦어지면서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도심을 빠져나가기 어렵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오히려 수도권이나 교외 지역을 선택하는 비율은 은퇴 이후 연령집단이 아닌 35~44세 집단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주위를 보면 절은 층의 전원행은 자녀들의 아토피 치유나 대안학교 교육 등의 목적이 많다. 도심과 전원의 중간 절충방안을 찾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 같다. 예컨대 대도시 안의 전원마을이나 전원형 아파트, 혹은 대도시 인근의 신도시에 거주지를 마련하는 방법이다. 이런 곳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불편함이 없는 데다 거주지 이동에 따른 문화적 충격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태어나 한 번도 대도시를 벗어나 살아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현실적인 노후 거주지가 아닐까 싶다. 전원행을 시도했던 일부 사람들은 쓰라린 실패를 맛본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은 무조건 부동산 매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부동산은 공산품처럼 반품이 쉽지 않다. 서둘러 집을 덜컥 짓기보다는 전세나 월세로 빌려 써본 뒤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실패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일종의 완충장치를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골 생활 적응에 실패, 벗어나고 싶어도 이미 사들인 부동산의 매몰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함부로 선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일이다. 내 것이 있어야 성공적인 전원생활이 될 것이라는 선입관부터 버려야 한다.
2023.11.28 I 송길호 기자
"은행주 반등 모멘텀 크지않아…'상생금융' 부담"
  • "은행주 반등 모멘텀 크지않아…'상생금융' 부담"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은행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반등 모멘텀 역시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상생금융의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비용부담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최정욱 하나증권 팀장은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아 당분간 은행주는 횡보를 할 공산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은행주는 0.2%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1%)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최 연구원은 “은행 초과이익에 대한 비판이 발생한 10월말 이후, 은행주는 매주 소폭이지만 코스피 대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국채금리도 하락 이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뚜렷한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정치권은 횡재세가 아닌 ‘상생금융’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최 연구원은 “정치권에서 발의된 횡재세 법안에 금융당국이 관련 법안을 비판했다”며 “법제화 형태의 횡재세 도입은 부담이 크고, 기금 방식보다는 이자감면 방식의 자율상생 방안이 절차도 유연하고 투입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크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무튼 법제화냐 자율이냐의 문제이지 금융권에서 횡재세 도입시의 규모에 버금가는 정도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 외에 증권·보험사에도 상생금융 요구가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올해 중 발표하기로 하면서 비용 부담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까지 실시해오던 상생금융보다는 아무래도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 이익추정치가 기존 예상치보다 하향될 가능성도 확대 중이다. 최 연구원은 “금리와 초과이익 환수 이슈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추가 약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반등 모멘텀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반등을 이끌만한 모멘텀 또한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은행주는 횡보 양상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조만간 은행들이 배당 선진화 방안 실시 여부를 공시할텐데 관련 뉴스에 따라서 단기 등락을 보일 여지는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부터 배당 선진화 방안을 실시한다고 공시할 경우 단기 수급 여건은 다소 약화될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이번주 은행 업종 내 선호종목으로는 전주와 같은 KB금융(105560)과 기업은행(024110)으로 제시했다.
2023.11.27 I 김인경 기자
김천식 “尹정부 통일론은 체제의 통일...2국가론은 헌법위반”
  • 김천식 “尹정부 통일론은 체제의 통일...2국가론은 헌법위반”[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은 지난 40년 동안 통일정책을 연구해온 대북전문가다. 1984년 공직(행정고시 28회)에 들어온 김 원장은 노태우 정권 때 남북교류협력법을 만들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당시 과장으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해 기록을 담당했다. 2005년 만들어진 남북관계발전법도 그의 작품이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는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공직 퇴임 후에는 10여년간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다가 윤석열 정부의 통일연구원장으로 지난 7월 공직으로 복귀했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김 원장은 통일부 과장 시절 컴퓨터는 못 믿어도 김천식은 믿을 수 있다고 할 만큼 통일 관련 데이터를 머릿속에 넣고 있는 ‘브레인’으로 유명하다. 통일연구원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빠르게 바뀌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현안 리포트를 작성하라고 주문하는 등 통일연구원을 대북정책 싱크탱크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실제 북한이 지난 21일 밤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다음날 통일연구원은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발 빠르게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최근 서울 서초구 통일연구원 원장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 원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억지, 단념, 대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라며 “핵을 고집할수록 북한 체제가 불안해지고, 경제발전이 안된다는 걸 북한이 깨닫게 되면 정책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윤 정부의 ‘담대한구상’과 전 정부 대북정책 차이는.△담대한 구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구현하기 위한 포괄적 실천방안이다. 이전 정부와 큰 차이점은 정세가 크게 변한 것이다. 북한이 핵무장을 완성하고 고도화하면서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전 정부는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제재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촉진하는 접근을 했다. 종전선언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핵무장을 하고 핵공격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에 신뢰나 평화가 불가능하다. 억제가 우선적 과제일수 밖에 없으며 억제를 강화해 북한에게 핵보유 무용성을 인식시켜 나가야 한다. 제재를 해제해 버리면 북한은 비핵화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제재를 강화해 핵보유가 북한체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게 하고자 한다.-담대한 구상에 북한은 무반응이다.△북한은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맞바꿀 수 없다고 거부했다. 북한이 거부한다고 담대한 구상을 바꿀 이유가 없다. 담대한 구상은 억제와 제재, 대화를 함께 추진하는 종합 플랜이다. 대화에 나오지 않으면 억제와 제재를 강화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경제발전과 핵을 교환하는 지금까지의 협상은 전부 실패했다. 다른 요소가 더해져야 한다.-북한 체제 변화를 위해 경제교류부터 시작하는 ‘스텝바이스텝’ 전략은 어떻게 보나.△핵을 보유했는데 괴롭히지는 않고 경제까지 성장한다면 핵 포기를 안 할 것이다. 불편해야 핵을 내려놓을 생각을 한다. 스텝바이스텝은 핵이 완성되기 전 해법이다.-북한의 핵 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데.△북한은 핵이 ‘상수’라고 말한다. 그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해야 한다. 억제라고 하는 건 핵을 보유해도 쓸모가 없다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제재는 핵을 보유하고 있으니깐 경제발전도 안되고 주민 불만이 늘어나서 체제가 불안정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핵을 쓸데도 없고, 체제 불안도 가져오게 한다는 생각을 하면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할 수 있을 거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북한 체제가 불안해질 수 있는 요소는 뭐가 있나.△경제가 나빠지고 주민의 불만이 커지면 체제가 불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핵개발 30년동안 경제는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핵을 고집하면 북한의 미래는 없다.-북한주민의 불만이 표출되는 걸 어떻게 확인하나.△북한에서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투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서 주민을 통제하고 남한말을 쓰지 못하게 한다. 지난 1월에는 남한 말투 사용에 최고 사형으로 처벌하는 ‘평양 문화어보호법’을 만들었다. 이런 법을 만든다는 자체가 북한사회가 변하고 불만이 있다는 걸 반증한다.-한국이 핵무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나.△우리가 핵무장 하는 것은 국제 비확산 질서를 이탈하는 것이고,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 지금은 한미동맹을 강화해 확장억제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실효적이다. 확장억제 실효성은 주한미군에 의해 보장된다. 주한미군이 있는 한 북한이 핵 공격을 하지 못할 것이다.-윤 정부가 구상하는 이상적인 통일 시나리오는.△자유민주주의에 의한 평화통일이 우리 목표다. 이를 위해 남북관계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고 국제사회도 한반도 통일에 긍정적이어야 한다. 남북관계 변화를 위해서는 개방과 소통, 교류가 필요한데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핵무장함으로써 한반도 전체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통일을 가로막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비핵화하고 남북 간의 개방과 소통을 통해 민족동질성을 회복해 나가면서 남북한 주민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해 통일로 나가야 한다.-자기결정권을 행사한다는 것의 의미는.△통일은 민족자결권에 관한 사항이다. 민족자결권은 민족 개개인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체제와 정부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주민들에 의해 구성되지 않는 정부는 불법이다. 정부의 행동은 주민의 동의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 정부 구성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By the peolple’이 가장 중요하다.-자유민주적 통일을 의미는.△통일은 체제의 통일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로 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공산주의에 의해 통일하겠다고 한다. 정치 체제 차이를 해소하지 않고 통일을 했다가 망한 나라가 예멘이다. 예멘은 체제가 다르고 권력이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 통일을 했다가 3년후부터 내전이 발발했고 현재까지 내전이 진행 중이다.-북한이 체제를 포기할까.△인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체제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한을 보면 분단 후 70년이 지났는데 부의 격차가 일어나고 있다. 분단 직후에는 북한이 더 잘살았지만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 이유는 체제의 차이다. 남북한은 경제·문화적 배경이 같고, 사람이나 언어가 같은데 다른 것은 체제의 차이다.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2국가론’은 어떻게 생각하나.△일부 지식인들이 2국가론을 주장하는 가장 큰 명분은 평화를 위해 통일을 포기하자는 것이다. 남북한의 이질화가 심화돼 통일이 불가능하다거나 통일 비용이 과다할텐데 통일할 필요없이 분단 현상을 유지하자는 배경에서 2국가론이 나온다. 2국가론이나 통일포기론은 헌법 위반이다. 그리고 역사적 패배주의다. 8000만 한국인을 패배주의로 끌고 갈 것인가.-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영향은.△남북군사합의서는 신사협정이고 북한이 위반함으로써 이미 무효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남한이든 북한이든 효력정지한다고 선언했다고 해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가 많은 합의를 체결했지만 특히 북한에 의해서 다 무시가 됐다. 정찰금지 제한도 북한 입장에서 보면 지키고 한것이 아니라 능력이 안 돼서 안 한 거였다. 군사합의서의 기본 정신은 상호 신뢰 구축과 평화 상태 유지인데 그것을 검증할 정찰 감시능력을 제한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한반도 긴장이 더 조성되는 것 아닐까.△군사합의서와 상관없이 한반도 긴장은 이미 계속 고조됐다. 군사합의를 체결한 지 5년이 됐는데 북한은 그동안 구속당하지 않았다. 남한을 공격할 전술핵 등 핵과 미사일은 더욱 고도화됐고 그것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다. 문 정부 때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온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해안포도 발사하고 3400회 개방했다. 사실상 계속 위반해왔다. 해수부 공무원이 피격되고,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것도 도발이다.-대북제재에도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협력으로 생존을 모색한다.△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을 비핵화시킬 의무가 있고, 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경제교류나 무기거래를 통해 지원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다.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고 북한이 비핵화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다.-통일연구원의 중점연구는.△비핵화를 한반도 평화와 남북 번영의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완전히 틀어막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소통 구조를 만들어 남북 간 민족정체성을 유지할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북한 주민이 통일할 생각이 있고 언어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통일할 수 있을 것이다.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023.11.27 I 윤정훈 기자
4년만에 뭉친 한중일 외교…경제협력 ‘한뜻’ 안보는 ‘입장차’(종합)
  • 4년만에 뭉친 한중일 외교…경제협력 ‘한뜻’ 안보는 ‘입장차’(종합)
  • [부산=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중일 외교장관이 4년만에 부산에 모여 3국의 경제·안보협력을 논의했다. 3국 외교장관은 경제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뜻을 함께했지만, 안보에 있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관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연내 개최는 힘들것이라는 분석이다.박진(우측)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가운데) 일본 외무대신, 왕이(좌측) 중국 외교부장이 동백섬 일대를 걸어가고 있다(사진=외교부)◇한중일 3국 미래세대·과학기술 협력에 ‘공감’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소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제10회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참석했다. 3국 외교장관회의는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4년 3개월여 만이다.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박 장관은 “3국 장관은 3국 협력을 제도화 공고히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역내 평화와 안전,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3국 장관은 △인적 교류 △과학기술 협력 및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보건 및 고령화 문제 △경제·통상 협력 △평화·안보 등 6대 협력 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업 등을 논의했다.한일, 한중 회담에서도 경제 협력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가미카와 외무대신은 “지금은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불안한 중동정세, 북한의 도발 등 국제정세가 어렵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과학기술 진보는 빠르게 벌어나고 있다”며 3국 경제협력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강조했다.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은 관계 발전에 경제협력이 중요한 원동력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변화된 대내외 환경에 맞추어 호혜적 실질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하여 박 장관은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중국 내 우리기업 활동 보호, 게임·영화 등 우리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하우스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뉴시스)◇한중 입장차…박진 “북한 도발에 중국역할 강조”, 왕이 “한반도 안정화에 역할”하지만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탈북민 강제 북송 금지 등 민감한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의견차를 목격할 수 있었다.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로 인해 9.19군사합의 효력정지 한것을 최소한의 방어조치였다며, 한국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함께 북한의 비핵화는 한중 양국의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탈북민의 강제 북송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도 전달했다.이에 대해 왕 부장은 기존 중국의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진행) 입장을 반복해서 언급하며 “한반도 안정화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한것으로 알려졌다.위안부 피해자 판결 등 예민한 사항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양국간의 공식합의로 존중하고 있다”며 “동 합의문에 나와있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나가기로 하고, 양국이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외교장관회의의 중요 의제인 3국 정상회의 개최의 조속한 추진에도 3국은 뜻을 모았다. 하지만 연내 개최는 사실상 힘들다는데 3국이 공감했고,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자는 취지에는 다시 한 번 합의했다.박 장관은 3국 외교장관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3국 협력체제의 최정점인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 개최하기로 재확인했다”며 “정상회의에 필요한 준비를 가속화하고 앞으로 정상회의 개최가 머지 않은 시점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진 외교부 장관이 2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회담을 앞둔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을 맞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뉴시스)◇2030 부산엑스포 개최 중국·일본 협력 당부박 장관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부산 유치를 위한 중국과 일본의 협력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양자 간 회담은 물론 3국 회담에서도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을 강조하며 한국의 엑스포 개최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박 장관은 “3국 협력이 2030세계박람회와 함께하길 바란다”며 “좋은 오케스트라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화합의 협주곡 연주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 회담에 일본 측은 한국의 엑스포 유치에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중국은 지지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23.11.26 I 윤정훈 기자
與, 보수 텃밭도 위험하다…'이준석 신당'에 영남지도 변하나
  • 與, 보수 텃밭도 위험하다…'이준석 신당'에 영남지도 변하나[총선전망]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내년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영남권에서 텃밭을 지키려는 국민의힘의 ‘방패’와 윤석열 정부 지지도가 낮아진 틈을 타 토끼집을 공략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창’ 대결이 예고된다.국민의힘으로선 영남권이 직전 총선에서도 마지막 보루였던 만큼 절대 빼앗길 수 없는 지역이다. 민주당으로선 진보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놓칠 수 없는 지역으로 전략 공천으로 뚫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커지고 국민의힘 내 중진 및 친윤(親윤석열) 의원의 용퇴론이 불거진 것 역시 민주당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영남 초선’ 노리는 대통령실…여권 내 경쟁도 치열현재 영남권 의석 수 총 65석 중 국민의힘은 57석(부산 14석·대구 12석·울산 5석·경북 13석·경남 13석)을 확보하고 있다. 영남권 전체 의석 수의 88%에 달한다.굳건히 지켜오던 보수 텃밭이기에 여권 내 출마 경쟁도 심하다. 우선 ‘영남 초선’ 지역구를 노리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부산 수영구(전봉민·초선)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비서관으로 꼽히는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북 구미을(김영식·초선)에는 강명구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출마를 시사했다.또 ‘30대 청년 행정관’인 이병훈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경북 포항남·울릉(김병욱·초선), 조지연 대통령실 국정기획실 행정관은 경북 경산(윤두현·초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부산 서·동구(안병길·초선)에 깃발을 꽂았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도 여권 인사들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구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동구을(강대식·초선)에는 조명희(비례·초선) 국민의힘 의원과 우성진 동서미래포럼 대구공동대표가, 대구 동구갑(류성걸·재선)에는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대구 수성구을(이인선·초선)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 출마 여부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 달서구병(김용판·초선)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벌써 경쟁에 돌입했다. 대구 북구갑(양금희·초선)은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이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경남도 치열하다. 진주을(강민국·초선)에는 국민의힘 출신 4선을 지낸 김재경 전 의원과 지난 총선 공천 경쟁에서 패한 정인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 부산·경남, 진보세 확장에 나선 野부산, 경남 등에서 격전지가 생기면서 도전장을 내미는 야권의 인사들도 줄을 잇고 있다.특히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현재 부산 18개 의석 중 절반인 9개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 사하갑(최인호·재선) 부산 남을(박재호·재선) 북구·강서갑(전재수·재선) 총 3석에 그치고 있지만 6석을 더 가져와 진보 세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 겸 부산시당위원장(부산진갑), 최형욱 지역위원장(서동),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사하을), 이성문 지역위원장(연제), 홍순헌 지역위원장(해운대갑) 등 지역 기반 인사들이 출마 채비에 나섰다.또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보승희(초선)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 출마자 또한 관심이 쏠린다. 무주공산이 된 만큼 당내에선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선 김비오 전 부산 중구·영도구 지역위원장이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아준 부산 사상구에 배재정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도 장제원(3선)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리턴 매치’를 예고했다.가장 큰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경남 양산갑(윤영석·3선)이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는 평산마을과 평산책방이 경남 양산갑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이 4선에 도전하지만 전략 공천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에선 제21대 총선에서 윤 의원과 맞붙었던 이재영 민주당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10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문을 연 평산책방을 찾아 계산대에서 봉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스1)◇ 이준석 신당·중진 험지 출마 촉구에 난감한 與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내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조차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하는 것이 대표적이다.국민의힘 내에서도 ‘영남 싹쓸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영남당’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지금 혼란한 상황”이라며 “마음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는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또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천 과정에서 하위 20%에 해당, 컷오프가 되는 중진 의원들의 경우 이 전 대표와도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만약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해 4~5%포인트만이라도 득표해 영남권의 민심을 뺏는다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혹은 무소속 후보에게도 텃밭 의석을 뺏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사진=뉴스1)
2023.11.26 I 이상원 기자
한중 외교장관회담...“北도발·탈북민 송환 中 역할 당부”
  • 한중 외교장관회담...“北도발·탈북민 송환 中 역할 당부”
  • [부산=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중 외교수장들이 26일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전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한중 경제분야 실질협력과 한중일 정상회의 조속한 개최 등을 놓고 논의했다. 한국은 최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양자회담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양국 외교장관은 26일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12시40분까지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 2시간 가량 회담을 진행됐다. 박진 외교장관과 왕이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대면회담은 이번이 4번째다. 한국에서는 박진 장관 외에 정병원 차관보, 김건 한반도 본부장, 이동렬 장관특보, 임수석 대변인, 김한규 주중공사, 최용준 동북아 국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 배석자는 왕이 외교부장 외에 싱하이밍 주한대사, 쑹쟈 예빈사 부국장, 눙룽 부장조리, 덩즈 외교부장비서, 천사오춘 아주국 부국장, 팡훙 아주사 부국장, 마오닝 신문사 부국장 등이다.지난 7월 인도네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회동한 이후 4개월여만에 마주한 박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러북 군사협력 강화 등 대북 현안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박 장관은 “중국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축하하고, 당나라에서 관직을 지낸 신라말 석학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있는 동백섬 인근에서 회담을 개최하게 됐다”며 “한중외교장관회담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활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더불어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중국인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양국 청소년 교류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또한 중국 내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생가가 재개관한 것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특히 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로 인해 9.19군사합의 효력정지 한것을 최소한의 방어조치였다며, 한국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함께 북한의 비핵화는 한중 양국의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탈북민의 강제 북송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도 전달했다.이에 대해 왕 부장은 기존 중국의 입장을 반복해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19 군사합의에 대해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한만큼 각 주체가 냉정을 유지하고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성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발표했다.또 북한의 위성발사에 대해서도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진행) 원칙에 따라 의미있는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언급하며 한반도 안정화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 관해서는 중국 측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 연내 개최를 위해 3국간의 협의는 계속하고 있지만 실현결과는 달라질수 있다”며 “중국도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만큼 협의를 잘해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2023.11.26 I 윤정훈 기자
빨라진 삼성전자의 '인사 시계'…JY 개혁 인사 예고
  • 빨라진 삼성전자의 '인사 시계'…JY 개혁 인사 예고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전자의 연말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달 중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이 경우 예년보다 1주일 이상 빨라진 셈이 된다. 글로벌 복합위기 속 반도체 불황의 여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내년도 미래 준비를 위한 조직 쇄신·체제 정비에 속도를 내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이 순차로 이뤄진다. 삼성전자의 연말 인사는 관행적으로 12월 초에 실시됐다. 작년의 경우 12월5일 사장단, 6일 임원 인사가 진행됐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마지막 날엔 인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삼성 내부의 분위기”라며 “일부 삼성전자 및 계열사 사장·임원은 인사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삼성전자의 ‘인사 시계’가 빨라지는 건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을 보인다.먼저 글로벌 대변혁기 우리 산업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느냐 도태되느냐에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신속한 조직 변화를 통해 미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기조가 깔려 있다. 여기에 이재용 회장 취임 1주년·이건희 고(故) 선대회장 3주기 및 신경영 선언 30주년 등이 지난 만큼 ‘JY식(式) 개혁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적잖다.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던 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가장 주목받는 건 2년째 이어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의 ‘투톱 대표이사’ 체제가 더 유지될지 여부다. 현재로선 모두 유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의 대표이사 등극설, 즉 ‘3인 대표이사’ 체제 복원 얘기도 나온다. 다만 조직개편에서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삼성물산 EPC 사업경쟁력강화(삼성물산)로 분산된 3개 태스크포스(TF)를 한데 묶는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현호 사업지원 TF팀장(부회장)의 거취는 굳건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성 및 30~40대의 젊은 리더 등 깜짝 발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시기는 내달 중순쯤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2023.11.26 I 이준기 기자
너 자신이 되라·선인장 키우기·디시전
  • [웰컴 소극장]너 자신이 되라·선인장 키우기·디시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너 자신이 되라’ 포스터. (사진=극단 프랑코포니)◇연극 ‘너 자신이 되라’ (11월 30일~12월 1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극단 프랑코포니)자본주의, 비인간적인 현대 사회의 권력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프랑스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청소용 세제인 락스를 생산하는 유명 회사의 취업 면접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부서의 여성 부장과 취업 희망자인 젊은 여성 사이의 숨 막히는 신경전을 그린다. 자기 자신을 상품처럼 팔기 위해 노예가 되어가는 인간과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사회를 그로테스크하게 풍자한다. 극작가 콤므 드 벨시즈의 희곡을 극단 프랑코포니 상임 연출가 까띠 라뺑이 무대에 올린다. 배우 전국향, 김보나가 출연한다.연극 ‘선인장 키우기’ 포스터. (사진=이츠라이크컬쳐)◇연극 ‘선인장 키우기’ (11월 28일~12월 3일 소극장 혜화당 / 이츠라이크컬쳐)준희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의 혼혈아를 뜻하는 합성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의 정체성은 항상 복잡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준희의 일상은 ‘김’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일상을 맞게 된다. 준희와 김은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일상의 당연한 것들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평온하던 어느 날, 두 친구는 시험지 유출 사건에 휘말리는데….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수상작으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문제를 다룬다. 조지민 작가, 신수연 연출이 참여하며 배우 서지영, 김현서, 박해용, 김나온, 최희중, 조현철, 김상호가 출연한다.연극 ‘디시전’ 포스터. (사진=이바겸프로젝트)◇연극 ‘디시전’(DECISION) (11월 30일~12월 3일 을지공감 / 이바겸프로젝트)냉전이 한창이던 1967년 미국, 공산주의자를 색출하며 승승장구하던 공안 검사가 죽자 그의 아들 스티븐은 고향 맨해튼으로 돌아온다. 스티븐은 아버지의 업적으로 처발 닫았던 스파이의 딸 에틸을 데려와 가족 앞에서 결혼하겠다고 하지만, 에틸의 오빠 로버트가 등장하면서 스파이 사건이 조작됐음을 알게 된다. 스티븐의 누나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가족의 진실을 얘기하고, 스티븐은 아버지의 유산을 두고 결정의 기로에 놓인다. 매카시즘 사건을 배경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녀들이 과거의 진실과 오해를 극복하고 가족의 위선과 죄악에 대해 결정하는 과정을 그린다. 박석민 극작·연출 작품으로 배우 한창현, 박지수, 이주원, 이은지 등이 출연한다.
2023.11.25 I 장병호 기자
尹, 테이블 일일이 돌며 부산엑스포 지지 호소…막판 외교전
  • 尹, 테이블 일일이 돌며 부산엑스포 지지 호소…막판 외교전
  • [파리=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 파리 주재 외교단 및 BIE 대표단들과 만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만찬에 참석한 각국 대사 및 BIE 대표단 한명 한명과 개별적으로 사진 촬영을 하며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1948년, 자유민주 정부 수립 직후부터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특히 1950년 6월 유네스코에 가입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 6·25 전쟁이 발발했고 가장 먼저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국제기구가 바로 유네스코였다”며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교육받은 그 아이들이 자라나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역”이 됐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제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이 거둔 경제와 정치의 성취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동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문화 산업의 발전 정책을 많은 나라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각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서 “대한민국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개최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 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은 교육에 매진하고, 과학을 육성하며, 문화를 꽃피우면서 성장의 역사를 써 내려왔고, 이러한 경험은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실현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 문제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또한 “2030 부산엑스포는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며, 모든 참가국이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선보이는 문화 엑스포가 될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는 인류 미래세대를 하나로 연결할 만남의 장으로 새로운 꿈과 기회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한 BIE 대표들에게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2030 부산엑스포에서 다시 뵙길 고대한다”고 했다.현장에 참석한 각국 관계자들은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한민국의 의지와 한국과 부산의 문화 역량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특히 부산 엑스포가 문화 간 대화와 상호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새로운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해 국제사회 기여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부산을 지지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하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더 확산하기 위해서이며, 또 하나는 한류라는 소프트파워의 긍정적 영향력을 인식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영어 건배사를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11월 28일 나오는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서 이번 유치과정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다며 새로운 친구들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날 무렵에는 테이블을 일일이 다니며 각국 대표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부산에 가본 적이 있냐”고 물으며 대화를 이끌었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거나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했다. 윤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서는 각국 대표단에게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부산에 유명한 야구구단도 가지고 있다고 다시 한번 부산을 강조하기도 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각국 대사들에게 최근 유엔총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세안 정상회의 등에서 해당국의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소개하며 안부를 전해달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오늘 한국의 밤, 부산의 밤 행사에 와주셔서 고맙다”고 참석자들에게 영어로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대통령실 참모들뿐만 아니라 정부 인사들과 주 프랑스 대사관, 유네스코 대표부 등이 총출동했으며 이재용·정의선·구광모·신동빈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적극 참여해 각국에 지지를 호소했다.
2023.11.24 I 권오석 기자
오염수·센카쿠로 어그러진 중·일, 관계 회복 시도하나
  • 오염수·센카쿠로 어그러진 중·일, 관계 회복 시도하나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원전 오염수 방류와 영유권 문제 등으로 불편한 사이였던 중국과 일본이 점차 대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주 양국 정상회담 후 최근 일본 연립여당의 대표가 중국을 방문했는데 현지 언론도 호의적인 반응이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회담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중·일 언론에 따르면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22일 중국을 방문해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와 만나 회담을 가졌다.차이 서기는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이자 중앙판공청 주임 등도 맡고 있는 공산당 고위 간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 15일(현지시간) 중·미 정상회담에도 배석한 인물이다.차이 서기는 야마구치 대표에게 “중국과 일본 여당은 양국 지도자가 합의한 공감대를 정확히 이행해야 한다”며 “서로 발전과 전략적인 의도를 공유하고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상호 이해를 촉진하면서 새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관계를 구축하자”고 말했다.시 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이달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열었다. 양국 정상들은 회담에서 ‘호혜적인 관계’를 추구하기로 합의했으며 오염수 방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중·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연립여당이 중국을 찾은 이유는 양국관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야마구치 대표 중국 방문과 관련해 “양국간 교류와 소통 강화로 이어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야마구치 대표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서한을 시 주석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도 나왔다.중국 현지에서도 일본과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GT는 이날 사설을 통해 야마구치 대표의 방문은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일본 사회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했다.GT는 “중국과 일본 사이 메신저 역할을 하는 야마구치 대표단이 일본의 생각을 중국에 전달하고 중국 사회의 진정한 감정을 일본에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친서 외교의 실효성이나 야마구치 총리의 방중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일본의 중국에 대한 태도와 행동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중국은 미국·일본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여러 국가 정상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20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고 다음달에는 유럽연합(EU)과 정상회의를 한다는 관측도 나왔다.닛케이신문은 이를 두고 “중국은 경기 둔화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외 관계 안정에 나서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공명당과 대화를 통해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2023.11.23 I 이명철 기자
“한미 증시, 하반기 들어 격차↑…‘매그니피센트7’ 모멘텀 차이”
  • “한미 증시, 하반기 들어 격차↑…‘매그니피센트7’ 모멘텀 차이”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미 증시가 동조화 속에서도 경제와 산업 모멘텀 차이로 인한 차별화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과 미국 주가 추이는 유사한 패턴을 보여왔지만 하반기들면서 수익률 격차는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초 이후 5월 말까지 코스피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8%와 23.6%의 유사한 상승률 곡선을 보였지만 6월 이후에는 유사한 추세 속에서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됐다. 22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12.3%와 36.3% 상승했다.박 연구원은 “이처럼 상반기중 유사한 랠리를 보이던 한미간 증시 동조화 현상이 하반기 들어서 약화된 배경은 우선적으로 경기 펀더멘탈 격차로 인한 고금리 충격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7월 초 이후 양국 국채 금리가 동반 급등하면서 주식시장 조정 빌미를 제공했다”며 “그러나 고금리 충격이 한미 주식시장에 주는 타격감은 달랐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미국 주식시장은 고금리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지만 금리가 반락하면서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복원됐다”며 “반면 국내 코스피지수는 고금리 충격도 상대적으로 컸고 반등폭도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을 포함한 국내 금융시장이 고금리 충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그 여진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장기 금리 수준이 미국과 비교해 연초 대비 낮은 수준임에도 국내 주가 상승률이 미국에 비해 낮은 것은 경제 펀더멘탈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간 경제 펀더멘탈 차이는 단적으로 GDP 성장률 차이에서 확인된다”며 “한미간 GDP 성장률 역전이 이례적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후 역전 현상은 다소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간 성장률 모멘텀 역전 현상이 팬데믹 이후 강화된 원인으로는 중국 리스크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크게 불거진 중국 성장률 둔화는 물론 중국 관련 각종 리스크에 미국보다 국내 경제 및 산업이 크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자금 흐름면에서 ‘차이나 런 혹은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 여파가 국내까지 미치고 있음도 증시 차별화의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차별화 현상도 한미간 성장 모멘텀 및 증시 차별화의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올해 나스닥지수가 고금리 여파에도 불구하고 강한 랠리를 유지되고 있는 원동력에는 매그니피센트 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 역할이 지대하다”며 “지난해 큰 폭의 조정을 보였던 매그니피센트 7이 올해 초부터 강하게 반등하면서 증시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3분기 매그니피센트 7 이 고금리 충격의 방어막 역할을 하면서 미국 증시가 여타 증시와 차별화될 수 있었다”며 “그리고 주목할 것은 매그니피센트 7이 미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S&P500 시가총액 중 매그니피센트 7의 비중은 2019년초 15% 중반이었지만 현재는 30% 수준을 넘어섰다. 박 연구원은 “매그니피센트 7 영향력 확대는 미국 경제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며 “매그니피센트 7 으로 대변되는 기술 혁신이 미국 경제 및 증시를 강력히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미국과 달리 한국 증시의 부진은 하반기 들어 국내 성장 모멘텀 회복이 기대보다 미약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 미국처럼 강한 산업 모멘텀이 부재했다는 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제 모멘텀이 다소 회복되면서 한미간 증시 차별화 현상도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지만 한미 증시 차별화 현상을 완전히 해소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경기의 연착륙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고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 랠리도 금리 하락 등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큰 틀에서 한미 증시의 동조화 현상은 유지되겠지만 경제와 산업 모멘텀 차이로 인한 동조화 속 증시 차별화 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23 I 원다연 기자
"中 배터리 공급과잉, 단기적 해결 어렵다"
  • "中 배터리 공급과잉, 단기적 해결 어렵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배터리업계의 공급 과잉으로 배터리 셀 재고가 쌓여가는 가운데, 구조적 문제에 따른 과잉인 만큼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22일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업계의 구조적 공급 과잉 문제는 단기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중국 배터리 밸류체인 기업들에 대해 계속해서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최근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1톤(t)당 14만3900위안(2603만원)으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72% 하락했고, 작년 말 고점 대비로는 약 75% 하락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내년 1월물 선물 가격 역시 전일 대비 4.5% 하락한 13만2000위안(2387만원)을 기록하면서 신저가로 내려 앉았다”며 “현재 중국 로컬 리튬 가공 업체들의 손익분기점(BEP)이 톤 당 15만~20만위안(2713만~3617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미 그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탄산리튬 가격 하락을 이끄는 요인은 다양하다. 채굴·제련업체들의 공급량 증가,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 중간 소재 업체들의 재고 조정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이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배터리 셀 재고에 있다는 게 최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내 신규로 쌓인 배터리 셀 재고만 178기가와트시(GWh)로 추정되는데 이는 작년 연간 탑재량의 60%, 올해 전체 출하량의 31%에 달하는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즉,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의 3분의 1이 매달 재고로 쌓이고 있는 셈이다. 최 연구원은 “2021년부터 시작된 로컬 셀 메이커들의 공격적 생산능력(Capa)증설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셀 가격도 더불어 하락세다. 로컬 삼원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평균 가격은 11월 21일 기준 와트시 당 각각 0.52위안, 0.43위안으로 연초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과잉 재고는 제품 가격 하락과 생산 중단으로 이어진다”면서 “배터리 업체 중 그나마 사정이 나은 닝더스다이(CATL) 조차 가동률이 작년 상반기 81%에서 현재 60~70% 수준에 그친다고 발표해 사실상 현재 탑티어 업체들을 제외한 업계 평균 가동률은 50%에도 못 미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게다가 과잉 재고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생산시설은 늘어나고 있다. 그는 “CATL, 비야디(BYD), 궈시안(GOTION), 이브에너지(EVE) 등 로컬 상위 7개 배터리 업체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증설 계획만 2025년 2720GWh에 달한다”면서 “현지에서는 후발 업체들의 증설 계획까지 고려 시 최소 3000GWh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2025년 예상 전기차 배터리 수요(1000~1200GWh)의 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전망했다.최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업계의 구조적 공급 과잉 문제는 단기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결국 해외 수출을 통해 수요처를 넓혀야 하는데 핵심 시장인 유럽과 미국은 규제 불확실성이 잔존해 녹록치 않은 만큼, 중국 배터리 밸류체인 기업들에 대해 계속해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11.22 I 김인경 기자
“브릭스 가입 안할래” 아르헨에…中 “결국 피해는 너희 몫”
  • “브릭스 가입 안할래” 아르헨에…中 “결국 피해는 너희 몫”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르헨티나 대선 결과가 중국의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BRI) 정책과 브릭스(BRICS) 확장을 통해 국제 영향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들 정책의 대상 중 하나인데 친(親)미국 노선을 걷는 대선 후보가 당선하면서 중국에 대한 정책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8일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외무장관 후보인 다이애나 몬디노는 “중국, 브라질과 교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몬디노는 또 아르헨티나가 브릭스에 가입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뤄진 신흥국 모임인 브릭스는 지난 8월 열린 정상회의에서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이란, 이집트 등의 신규 회원국 가입을 결정한 바 있다.지난 19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당선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 때도 미국과 이스라엘과 협력을 더 공고히 하겠다고 밝혀왔으며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며 반(反)중 감정을 나타냈다.여기에 차기 외무장관으로 거론되는 후보자가 중국과 교류 중단을 밝힌 것이다. 몬디노는 RIA에 “우리는 (브릭스 가입이) 아르헨티나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현재로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나중에 이점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가입 여부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해 브릭스 가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이전과 같은 중국과 협력 관계는 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중국이 서방에 대응하기 위해 키우려는 경제 벨트인 일대일로에 대해서도 아르헨티가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등 일대일로에 대한 참여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한달여만에 반중 성향의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게 됨에 따라 정책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하비에르 말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에서 당선한 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당 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관계를 당장 단절하기엔 쉽지 않다는 시선이 많다.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통화 스와프(교환) 확대를 추진하는 등 경제에서 ‘차이나 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은 낮지만 양국 관계는 시험에 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개발도상국 연구소장인 왕유밍은 GT에 “아르헨티나를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밀레이의 열망을 고려할 때 주요 무역 파트너인 브라질과 중국을 떠날 수 없다”며 “일부 급진적인 발언은 관심을 끌기 위한 수사일 뿐으로 밀레이는 가장 큰 구매자인 중국의 도움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르헨티나가 중국을 배제할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위안동전 중국 사회과학원 라틴아메리카 연구소 부소장은 GT에 “(양국 관계에) 심각한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믿지만 앞으로 분명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고 좌파 정부 때처럼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 정부가 중국을 제외하길 원한다면 패배할 수 있는 곳은 아르헨티나”라고 지적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아르헨티나와 관련해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며 아르헨티나의 선출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주요 국가와 관계를 끊는다면 “외교에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11.21 I 이명철 기자
리창 中총리, 중앙금융위원장 임명…“금융 감독 강화”
  • 리창 中총리, 중앙금융위원장 임명…“금융 감독 강화”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이 공산당 차원에서 금융 시스템을 총괄하기 위해 만든 중앙금융위원회가 본격 가동했다. 중국의 리창 국무원 총리가 위원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하고 ‘시진핑의 경제 책사’인 허리펑 부총리도 참석해 무게감을 키웠다.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사진=AFP)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중앙금융위 회의를 주재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말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연설한 내용의 철저한 이행과 금융 발전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리 총리는 이날 보도에서 중앙금융위의 위원장(주임)으로 처음 소개됐다. 중국은 5년마다 한번 열리는 중앙금융공작회의를 통해 금융 관련 정책의 큰 틀을 짠다.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는 금융 시스템에 공산당의 관리 감독 역할을 담당할 중앙금융위를 새로 만들었다.현재 중국 경제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사람은 허 부총리로 알려졌다. 허 부총리는 중앙금융위 판공실 주임은 물론 중앙금융공작위 서기를 맡고 있으며 중앙재정경제위원회 판공실 주임도 겸직한다.하지만 이날은 리 총리가 직접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리 총리가 허 부총리와 함께 금융 정책 수립에 있어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며 “그는 중앙금융위에서 매일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또 새로운 당 기구인 중앙재정업무위의 당 서기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날 위원회 회의에서는 금융 정책 분야의 분업 계획을 승인했다. 통화정책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주요 핵심 분야와 취약한 고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금융, 녹색 금융, 포용 금융,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금융 감독을 전면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위원회는 또 앞으로 복지·연금·디지털 금융을 다루는 주요 정책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2023.11.21 I 이명철 기자
신한투자증권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 너무 앞서가‥국채 추격 매수 부담"
  • 신한투자증권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 너무 앞서가‥국채 추격 매수 부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채권시장에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추가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 추격 매수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국채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졌어도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전환 기대는 너무 앞서나간 모습”이라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미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여력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RB) 모델(ACM) 기준 장기 금리를 구성 요인별로 분해해보면 미래의 기대 단기금리가 10bp, 기간 프리미엄이 35bp 하락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하락과 기간 프리미엄 축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 영향에 국내 국고채 금리 역시 빠르게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2.5bp, 10년물 금리는 59bp나 급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하락폭 19bp, 44bp를 뛰어넘는 하락폭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 확산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 돌입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미국 대비 안정적인 국내 물가 상황과 부진한 경기 흐름 등까지 반영됐을 공산이 크다”며 “11월 국고채 발행 계획 물량이 10월보다 약 3조4000억원 줄어든 부분도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국고채 10년 이상 장기물은 10월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장기물 중심의 공급 감소가 커브 플래트닝을 주도한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안 연구원은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당장 국내외 경기의 급격한 둔화가 예상되지 않고 이른 시일 내에 금리 인하로 가는 길도 아니다”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12월 FOMC 등 통화정책 이슈와 주요 경제지표의 충분한 확인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리 레벨은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의 추격 매수는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국고채 매수세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분기 6조2000억원, 2분기 21조3000억원, 3분기 14조4000억원 순매수에 나섰는데 4분기는 이달 19일 기준으로 5조원에 그쳤다. 11월만 보면 1조4000억원 수준으로 10월(3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금리 하락 속도 대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개인을 제외한 국내 기관도 1분기 17조원, 2분기 21조5000억원, 3분기 18조7000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4분기에는 1조2000억원에 그쳤다. 11월에는 국내 기관들은 순매도세다. 11월 불 플래트닝(장기물 금리 하락)을 주도한 기관은 오직 투신권밖에 없다는 평가다. 외국인, 국내 기관 모두 장기채보다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안 연구원은 “연말까지 미 국채 금리 추가 하락 여력이 낮고 주요 투자자들의 국고채 순매수가 제한적임을 감안하면 현재 국고채 금리 수준은 과도하게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말, 12월초 국내외 주요 지표에서 경기둔화,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신호 미확인시 금리 방향은 다시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21 I 최정희 기자
4년만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서먹해진 한중관계 전환점 될까
  • 4년만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서먹해진 한중관계 전환점 될까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 17일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한중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서먹한 한중관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4년만에 개최하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서먹해진 한중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첫 번째 정상회의 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뉴스1)한중일 외교장관은 오는 26일을 전후로 부산에서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서울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로 볼 수 있다. 앞서 3국은 지난 9월 서울에서 한중일 고위급회의(SOM)를 개최하며 편리한 시기에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해왔다.이번 회담 불발에 대해 대통령실은 “APEC은 2박3일 기간동안 일정이 매우 촘촘해서 시간이 많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은 해결할 현안이 있어서 만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짧지만 시진핑 주석과 조우해서 덕담을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고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한국의 이분법적 외교의 단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현안 관리가 우선적으로 해소됐기 때문에 한국을 만날 요인은 적었다”며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성의를 보고 양자관계 개선 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주재우 경희대 중국어과 교수는 “지난달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완화한 이후에 한국의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중국에게 골치아픈 반도체 문제가 해결됐으니 한중 관계개선에 관심이 없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시진핑과 윤 대통령의 만남이 필요한데 외교장관회담을 통해서는 해결될 게 없다”며 “중국과 교환할 아젠다가 없는 동시에 우리가 미일 중심 외교를 하는 상황에서는 한중 관계는 당분간 답보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 가능성도 낮게 봤다. 이 교수는 “중국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 내년 한국 총선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주 교수는 “중국은 당대회 개최 등 핑계로 정상회의 개최를 미루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에 끌려가기 보다는 우리가 한중 관계 개선의 대안을 마련할 때까지 강경하게 한중일 정상회의를 내년으로 미루자고 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탈북민 강제북송 등 건에 대해 중국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중국이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냉전 외교에 중국이 동참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이 북한과 관계를 희생하지는 않겠지만, 한국과 관계는 의외로 중국판 전략적 인내를 진행하는 관리 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3.11.20 I 윤정훈 기자
경제파탄에 '변화' 택한 아르헨…'극우'로 위기 돌파할까
  • 경제파탄에 '변화' 택한 아르헨…'극우'로 위기 돌파할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140%가 넘는 고물가 등 최악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민심은 변화를 택했다.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당선되며 정권교체가 이뤄졌다.1970년대까지 한때 부자 나라였던 아르헨티나는 수십 년째 국가부도 위기를 맞았고, 국민들의 불만이 이번 대선에서 표심으로 분출한 것이다. 좌파 포퓰리즘으로 아르헨티나 기성정치를 장악해온 ‘페론주의’ 집권당을 심판한 격이다. 중남미에서 좌파 정권이 들어서는 제2차 핑크타이드(분홍물결)가 끊어진 아르헨티나는 우경화로 정책 대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아르헨 트럼프’ 아웃사이더 정치인의 대역전극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99.28%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말레이 후보는 55.69% 득표율로, 44.31%의 표를 얻은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밀레이는 심각한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약속했다. 그는 “오늘 아르헨티나의 재건이 시작된다”면서 “19세기에 자유경제로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잃어버린 번영을 되찾겠다”고 당선 포부를 밝혔다.밀레이가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대역전극의 연속이었다. 2021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냈지만 정치적 존재감은 거의 없는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던 그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며 기성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을 등에 업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예비선거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본선투표에서는 마사 후보에게 밀려 예측불허의 선거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 1·2위 후보 맞대결로 치러진 이날 결선투표에서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애초 결선투표 전에는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밀레이는 11%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연간 140%가 넘는 인플레이션과 국민 10명 중 4명이 빈곤층인 아르헨티나 국민이 변화를 원하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올해 10월 기준 연간 물가 상승률은 142.7%를 기록했다. 중앙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연말 185%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아르헨티나 대통령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가 전기톱을 들고 유세하고 있다.(사진=AFP)◇과격한 공약에도…경제 위기에 변화 열망 큰 아르헨 국민이번 대선은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권자들은 두 후보 중 어느 누구에게도 완전히 납득하지 못한 가운데 투표를 해야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마사 후보는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장악한 ‘페론주의’ 정치인이자 현 정부 경제장관으로서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페론주의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으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의 원조로 꼽힌다. 밀레이는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폭파’(폐쇄) 등 다소 과격한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전기톱 퍼포먼스’로 대변되는 정부지출 대폭 삭감, 장기 매매 허용, 지구 온난화 이론 배격 등으로 선거 기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경제위기에 대한 분노가 변화로 인한 두려움을 이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다. 실바나 카발레리(58)씨는 뉴욕타임스(NYT)에 “부정부패에 계속 투표할 수 없다”며 “밀레이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덜 부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밀레이에 투표한 토마스 리모디오(26)씨도 WP에 “수년간 이런 정부를 겪어왔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며 “우리는 잃을 게 없다”고 했다.다만 대선 공약처럼 급진적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정치·경제적 여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소속된 자유전진당은 상원에서 72석 중 7석, 하원 257석 중 38석만 차지하고 있는 등 지지기반이 약한 편이다.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가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자 지지자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르헨 ‘극우 정권’ 선택…친미·반중 외교로 바뀌나아르헨티나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 후보의 집권은 2015년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2000년대 초반 남미를 휩쓸던 핑크 타이드가 마크리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한풀 꺾였던 것처럼, 밀레이도 최근의 중남미 좌파 정부 집권 흐름에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수진영에선 최근 몇 년간 선거 패배로 주춤했던 전 세계 극우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밀레이의 당선에 대해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당신은 나라를 되돌리고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려 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도 “남미에 희망이 다시 빛날 것”이라고 했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X(옛 트위터)에 “아르헨티나의 번영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썼다.중남미의 정치안보 지형을 비롯해 미·중 관계에도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밀레이는 이미 후보 시절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과의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다질 것”이라며 대미 외교 강화를 공언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선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손절’을 공언한 만큼, 중남미 블록의 대외 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월 승인을 받아 내년 1월 예정인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도 철회할 가능성도 크다.
2023.11.20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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