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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aily폴)산업생산·소비자물가 전문가 전망①
- [edaily 채권외환팀] ◆정용택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 = 4월 산업 생산은 4%대 초반의 낮은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높은 수출 증가로 인해 체감경기는 악화되었지만 생산증가율은 높았던데 따른 반사 효과가 있고 아직 본격적인 공공투자의 집행이나 새로운 자동차 모델의 출시 등 내수 자극요인이 4월에는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기대는 높지만 베이스 이펙트(base effect) 등의 영향으로 생각보다 낮은 실물지표는 금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5월 소비자 물가는 4월에 비해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 유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이 부분은 상당 부분 지난 1분기 공공요금이나 개인서비스 요금에 반영된 상태고 아직은 특별한 수요견인 인플레 요인이 없는데다 농산물 작황에 대한 큰 뉴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4월 산업생산 전년동월비 4.0%
-5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3.2%, 전월비 0.0%
◆박정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 = 4월 수출 둔화(전년동월비 6.9%)로 인해 산업생산은 3월 4.8%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판디스플레이 부문과 자동차 부문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4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4.0%로 예상한다.
농산물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물가는 하향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다. 생산재부문(원자재+중간재)의 물가 상승이 최종재로 이전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 물가 상승압력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
-4월 산업생산 전년동월비 4.0%
-5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3.1%
◆이효근 대우증권 이효근 수석연구위원 = 수출증가율이 줄어들고 있는데 내수쪽이 호전되는 부분이 4월 산업생산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가 크게 늘지 않고 있어 재고를 쌓아야되는 부분도 있다.
물가의 경우 채소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5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4월 산업생산 전년동월비 5.0%, 전월비 0.6%
-5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3.1%, 전월비 -0.1%
◆소재용 대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 소비 등 내수지표는 완만하나마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나, 백화점 및 자동차 내수판매 등이 그다지 탄력적인 증가세를 보이지 못함에 따라 내수개선 강도가 수출둔화를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면서 1분기와 비슷한 3.9%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내수지표의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2분기중 다소의 등락을 보이더라도 추가적인 성장악화보다는 경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2분기를 지나면서 향후 경기회복 강도에 대한 재점검이 부각될 것으로 여겨지며, 이는 미국 경기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는 환율 하락 및 온화한 날씨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으로 물가상승 압력 높지 않으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영향이 공산물 가격에 반영되며 전월(3.1%)보다 소폭 높아진 3.2% 상승을 전망한다.
-4월 산업생산 전년동월비 3.9%, 전월비 -1.5%
-5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3.2%, 전월비 0.0%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
-4월 산업생산 전년동월비 4.8%
-5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3.0%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 4월 산업생산이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4월 수출이 전년비 6.9% 증가에 그쳤고, 산업생산과 유의한 관련을 보이고 있는 전경련 BSI(실적)가 동기간 중 하락했으며, 제조업 취업자수도 4월 들어 전년비 감소폭을 확대한 데 기인한다. 4월 자동차생산이 전월비 3.1% 감소한 것이 전월비 산업생산 감소의 주된 배경 중 하나다.
4월 산업생산 동향의 초점은 경기 선행성이 강한 재고순환지표(출하증가율-재고증가율)가 3월 중 방향성 전환 이후 그 추세를 이어갈 것인지와 반도체 및 자동차를 제외한 업종이 생산감소폭을 축소할 것인지로 볼 수 있다.
내수개선이 미미한 가운데 재고조정과 수출둔화 압력 지속으로 생산 둔화 국면은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월 산업생산은 5월 수출이 비교적 높은 회복강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지난 2~4월에 비해서는 증가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도소매판매의 경우 전월비 0.6% 감소로 예상된다 전년동월비로는 0.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전월비 도소매판매 감소는 자동차(전월비 6.2% 감소) 및 도매판매(전월비 0.6% 감소 예상) 부진에 기인한다.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전월비 0.1% 하락, 전년비 1.3% 상승을 예상한다. 주가, 기업경기실사지수, 교역조건 등이 전월대비 하락하며 그 동안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가 및 집세 안정,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5월 중 육류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가격 하락) 등을 배경으로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하락 예상한다.
5월 중 달러/원 환율 및 두바이 유가는 전월대비 각각 1.0%, 4.6% 하락하며 전월비 물가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비 상승률도 3.2%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가 재급등 또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비정상적 움직임만 없다면 전년비 우호적인 반사효과와 더불어 3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2%대 중후반으로 한단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안정세 지속 및 안정세 지속 전망으로 실질정책금리 하락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통화당국의 정책여력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며, 이는 내외금리차 축소 및 역전에 대한 부담(실질기준으로)도 완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4월 산업생산 전년동월비 3.5%, 전월비 -0.9%
-5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3.2%, 전월비 -0.1% 하락
◇기관별 산업생산 및 소비자물가 전망
- (한국경제 반세기)"아! 경부고속도로"①
- [edaily 이종석기자] ‘고속도로’라는 생소한 용어가 국민들에게 처음 전해진 것은 67년 4월이었다. 그해 5월 있을 제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직의 박정희 대통령과 야당의 윤보선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던 때다.
박 후보는 4월29일 장충단공원에서 가진 유세에서 4대강 유역개발을 포함한 국토건설계획을 언급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한반도에 고속도로 건설이 언급되는 첫 순간이었다.
박 대통령이 고속도로 건설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64년 12월 열흘간의 서독 방문에서였다. 박 대통령은 당시 서독이 자랑하던 아우토반을 주행하면서 아우토반이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요 원천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는 같은 분단국가이면서도 서독은 패전의 좌절과 폐허를 딛고 ‘라인강의 기적’을 일구어 냈다.
아우토반을 달리는 차 안에서 에르하르트 당시 서독 수상은 박 대통령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경제 하부구조에 대한 공공투자를 과감하게 하십시오. 히틀러는 독재자였지만 독일 국민에게 아우토반을 남겼습니다…한국의 지형은 산악이 많고 지역간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곳일수록 대동맥을 뚫어야 합니다”
아우토반의 감동은 박 대통령에게 고속도로 건설의 ‘꿈’을 심어줬고, 이 꿈은 6년 후 경부고속도로 준공이라는 대역사로 이어진다.
◇ “자동차 1~2대 지나갈까 말까 하는 나라에 웬 고속도로?”
서독에서 돌아온 박정희는 곧바로 고속도로 공부에 매달렸다. 건설 전문가들이 작성한 연구보고서를 탐독하는가 하면 각국의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대한 기록들을 밤늦도록 검토했다.
고속도로 건설에 시공업체로 참여한 현대건설 정주영 사장은 후일 한국도로공사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대통령이 밤늦게 불러 들어가 보면 많은 고속도로 관련 서적이 쌓여 있는 서재로 데려가 손수 인터체인지 구상을 그려 보이곤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속도로를 가장 적은 경비로 가장 짧은 기간에 완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구상하면서 여러가지 의견을 묻곤 했지요”
2년여에 걸친 개인적인 연구를 끝낸 박정희는 67년 10월 주원 건설부 장관을 불러 “기존 국도를 확장하는 것도 좋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도 좋다. 내년초 착공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수립해 보고하라”며 고속도로 건설을 공식 지시한다. 정부는 11월14일 여당과 연석회의를 열어 서울-부산간 고속도로 건설을 최종 확정하고, 곧바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간 고속도로 건설추진위원회’를 구성,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68년 2월1일 박 대통령은 서울 원지동(현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부근)에서 거행된 서울-수원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기공식에 참석, 발파스위치를 눌렀다. 폭음과 함께 서울을 둘러싸고 있던 남쪽 바위산의 암벽이 쪼개졌다. 4년전 서독 아우토반에서 가졌던 고속도로 건설의 꿈이 바야흐로 실행에 옮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었다.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반대의견이 들끓었다. 당시 나라 1년 예산이 150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체 예산의 3분의 1 가까이를 쏟아 부어야 하는 고속도로 건설은 다분히 무모한 공상으로 비쳐졌다.
야당은 물론 언론들까지 나서 일제히 반대론을 쏟아냈다. “국도에도 차량이 한두대 지나갈까 말까 하는 마당에 무슨 고속도로가 필요하냐” “고속도로에 투입할 자금이 있으면 다른 경제분야에 지원하는 것이 더 낫다”는 등 반대론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심지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기획원 내에서 조차 반대론이 득세했다.
이 같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박정희 대통령의 의지 때문이었다.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했으며, 그 어떤 반대의견에도 꿈적도 하지 않았다.
당시 기획원 예산국장을 맡았던 김주남씨의 회고.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우리의 경제규모가 작고 어려운 상황이어서 사실은 나도 반대입장이었다. 도저히 재원을 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찬성한 사람들이 거의 없는데도 박 대통령이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다. 기획원 내부에서도 반대파가 많았지만 대통령이 워낙 강하게 나오니 그저 따라간 것이다. 그 때 차관붐이 한창 일어났지만 외국에서도 고속도로 건설에 차관을 줄 리가 없었다. 타당성 조사에만도 몇 년이 걸릴 일이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이런 문제점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밀어붙였다”(김흥기, 영욕의 한국경제)
◇ “공사비 300억원…서울~부산을 뚫어라”
논란 끝에 경부고속도로 건설 방침이 확정되자 우선 결정해야 할 것이 노선이었다. 고속도로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를 거쳐, 어디까지 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건설부에서 몇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한 끝에 현재 노선인 서울 제3한강교(현 한남대교) 남단을 기점으로 부산 동래구 구서동에 이르는 428Km 구간이 최종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사업비 추정과 재원조달 문제였다. 박 대통령은 경제기획원, 재무부, 건설부, 서울시, 육군공병감실, 현대건설 등에 각각 소요 사업비를 산출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각 기관이 보고한 사업비는 ▲재무부 330억원 ▲건설부 450억원 ▲서울시 180억원 ▲육군공병감실 490억원 ▲현대건설 280억원 등으로 편차가 컸다. 국가 대동맥을 뚫는 엄청난 공사에 맞춰 견적을 뽑을만한 비교기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경제기획원은 아예 사업비 추정을 포기했다.
박 대통령은 기관들이 보고한 내용을 검토해 서울시 180억원과 건설부 450억원의 중간치인 315억원과 현대건설이 제안한 280억원을 감안해 최종 300억원으로 사업규모를 확정했다. 건설재원은 휘발유 세율을 100% 인상하고, 도로공채를 발행하는 한편 대일청구권 자금 27억원 등으로 충당키로 가닥을 잡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는 결과적으로 총 428억원이 투입돼 당초 계획보다 128억원 가량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 정도 금액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고속도로 건설재원의 5분의 1에도 못미치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저가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 “땅 내놓는게 애국…한없이 순박했던 민심”
사업비 책정이 마무리 되자 정부는 고속도로에 편입되는 용지 매입에 착수한다. 정부는 용지 매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시도, 시군읍면 별로 후원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땅값 낮추기 경쟁을 유도했다. 자연히 시장 군수들간에 경쟁이 일어났다.
"토지구획정리"라는 명분 아래 고속도로 용지를 무상으로 확보하는 경쟁이 벌어졌다. 경부고속도로 기점인 3한강교 남단에서 남쪽으로 7.6Km 9만2000여평의 땅이 토지구획정리라는 명분 아래 무상으로 확보됐다.
이처럼 무상으로 확보된 용지외에 확보 안 된 민간소유 용지 582만7000평은 지주와의 합의를 거쳐 사들여야만 했다. 지금은 도로건설 비용의 40%가 토지매입비로 책정되지만 당시 민심은 한없이 순박했다. 고속도로 용지대금을 낮추는 것이 곧 애국하는 길이라는게 당시 국민들의 인식이었고, 토지 소유주들도 군소리 없이 정부의 용지매입 지침에 따랐다.
토지 소유주들의 순박한 협조 속에 528만7000평의 용지를 총 18억7667만원의 예산으로 모두 사들였다. 평당 평균 322원의 가격으로 사들인 셈이다. 아무리 35년전 일이라고는 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싼 값이었다. 당시 파고다 담배 한 값이 40원, 쌀 한가마에 4350원 하던 때였다.
경부고속도로가 2년5개월 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었던 것은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와 함께 국민들의 이 같은 헌신적인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한국경제 반세기"는 매주 화, 목요일 게재됩니다)
- (주식Cafe)로켓사이언스와 포트폴리오 보험
- [edaily]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비에트연방, 월스트리트. 이 세가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재무경제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 봤다.
한 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한 학생이 대답했다. "세 곳 모두 툭하면 거짓말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소련 공화국이었던 벨라러스에 온 학생의 대답이었다. 소련이 공산주의 체제의 우수성을 강조하려다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조금" 하게 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 학생이 왜 미국의 NASA가 툭하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학생은 월가의 대표 기업인 JP모건에서 한 동안 인턴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러니까 월스트리트가 거짓말을 잘 한다는 주장은 어쩌면 그의 개인적 경험에 바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그의 대답은 내가 기다리고 있던 대답은 아니었다.
한 가지 힌트를 줬다.
현대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 그러자 같은 학생이 두번째 대답을 내놨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세가지 모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기대했던 답은 아니었다.
소련이 결국 해체됐으니 소련이 실패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NASA의 우주선이 몇 번 실패했다고해서 NASA가 실패했다고 하는 건 무리다. 또 월스트리트가 때로 주가폭락을 맞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월스트리트의 실패를 운운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결국 내가 답을 말해야 했다. 1980년대 소련이 약화되면서 미국 정부는 NASA를 비롯한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지출을 삭감했고, 그 결과로 다수의 과학자 및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아나섰다.
이들 중 상당수가 당시 호황을 맞고 있던 월스트리트로 자리를 옮겼고, "과학적 포트폴리오관리"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냈다. 월스트리트에서 이들은 "로켓 사이언티스트"로 불렸다. 실제로 NASA등에서 로켓과 관련된 연구를 하던 사람도 있고, 물리학을 전공한 박사들도 많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를 수업 중에 꺼낸 이유는 왜 현대 재무경제학에 미분, 적분, 행렬 등 그토록 많은 수식이 나오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수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80년대 "로켓 사이언티스트"들이 대거 월스트리트와 경제, 경영학계로 옮기지 않았더라면 재무경제학에 쓰이는 수식이 조금 덜 복잡해지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재무경제학에 복잡한 수학이 쓰이는 데에 대한 책임은 소련에 있다.
고도의 수학적 지식을 가진 로켓 사이언티스트가 두각을나태낸 분야는 단연 주식옵션 분야였다. 옵션이론을 이해하려면 복잡한 미분방정식을 풀 줄 알아야한다는 게 한 가지 이유.
로켓 사이언티스트 중 일부는 옵션이론을 개발하는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옵션을 이용한 "포트폴리오 보험"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불이 날 것이 걱정되면 화재보험을 사고, 목숨을 잃을 게 걱정되면 생명보험을 산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로 돈을 잃을 게 걱정되면 어떤보험을 사야하나?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개발된 게 포트폴리오 보험이다.
포트폴리오 보험의 운영방식은 다른 보험과 동일하다. 주식투자자들은 매달 일정액을 보험료로 납부하고, 대신 일정 정도 이상의 투자손실을 입게 되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게 된다. 위험부담이 큰 주식에 투자하면 보험료가 높아지고 위험부담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면 보험료가 낮아진다. 화재위험이 높으면 화재보험료가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포트폴리오 보험의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면 보험사는 삼성전자 풋옵션을 산다.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하면 보험사는 풋옵션으로 이익을 보게 되고 이 이익금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80년대 중반 상당한 인기를 끓던 포트폴리오 보험은 87년 주가폭락과 함께 그 위세를 잃게 됐다.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가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되면서 보험금 수요가 보험사의 지급 능력을 초과하게 됐고, 다수의 보험사들은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풋옵션만으로는 보험금을 모두 지급할 수 없었던 것이다.
포트폴리오 보험의 대중화 시도는 실패했지만, 옵션을 이용한 포트폴리오 보험의 원리는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87년의 경험을 통해 포트폴리오 보험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진 것도 포트폴리오 보험이 기관투자자들에게 널리 사용되는 한 가지 이유다. 87년의 경험에서 얻은 한 가지 분명한 교훈은 주가가 움직이는 원리와 로켓이 날아가는 원리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김대환 아메리칸 대학 경제학 교수]
- 위안 절상, 시기만 남았나..`5.18` 등 전망
- [edaily 김현동기자] "위안화 절상은 시기만 남겨둔 것인가"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시장을 시험하는 듯한 절상 해프닝이 잇따라 발생,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11일에는 중국 중앙은행 부총재가 절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밝힌 가운데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절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보도해 파문이 확산됐다.
중국 정부가 조기절상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일련의 해프닝을 시장 테스트로 인식하며 위안화 절상 기대감을 확신으로 바꾸고 있고, 절상 시기와 폭에 대한 관측도 무성해지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이 이종통화 거래를 허용하는 오는 18일 절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5·18 절상설`과, 오는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을 발표할 것이라는 `7월설` 등이 유력한 절상 시기로 거론되고 있다.
◇인민일보 보도..시장에 절상 기대감 높여
인민일보는 11일 중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다음주 회합을 가진 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1개월내 1.26%로 확대하고, 1년내에 변동폭을 6.03%로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긴급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결국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시장은 요동을 쳤다. 엔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민일보 오보가 해프닝으로 마감되긴 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위안화 절상 기대감을 확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위안화 절상 시기로 논의의 초점이 완전히 이동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드레스드너의 외환전략부 부장인 아드리안 포스터는 "인민일보 보도로 시장에서는 아시아 통화에 대한 매수세가 더 강화되고 있다"며 "인민일보 보도가 오보로 판명나기는 했지만 결국 엔화 등 아시아 통화의 강세라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후 빌리앙은 "위안화 환율정책 변경은 원자바오 총리가 결정하고 인민은행이나 국무원 발표를 통해서만 이뤄질 것"이라면서 "현재 정부가 환율정책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프닝은 시장 테스트?..관측 무성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라는 점에서 보도의 신빙성이 더 높기는 하지만,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에는 관영 신화통신의 자회사인 중국증권보는 언제든지 위안화 절상이 가능하고 절상폭은 1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화 환율을 20여분간 8.27위안으로 공시, 중국 정부가 노동절 연휴기간 중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됐었다. 위안화는 지난 1995년부터 달러당 8.277위안에서 아래위 0.15% 한도 내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위안화 환율제도 변경과 관련한 실수와 오보가 잇따르면서 외환시장내 의견도 백가쟁명식으로 갈리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이 달러화 이외 해외 주요 통화들의 외환거래를 허용하는 오는 18일을 위안화 절상 시점으로 점치고 있다. 외환시장 거래 통화를 기존의 4 종류에서 12종류로 확대하는 것은 환율 개혁을 위한 준비를 마쳤음을 의미한다는 것.
이달초 홍콩의 명보(明報)는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만나고 환율문제에 대한 G8의 관심을 감안할 때 7월이 위안화 평가절상의 적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투자은행은 JP모건은 중국 정부가 다음달 초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7%의 절상폭을 예상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집단지도 체제를 택하고 있고 환율 정책변경이 미칠 파장 등을 감안할 때, 집단 지도체제내에서의 완전 합의가 필요해 지도자의 일부가 외유중인 이달 중순에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이 단기간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예고된 위안화 절상으로는 경기과열 억제, 핫머니 유입 차단이라는 목표를 거두기 어려운 데다, 예고없이 단행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스타일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아세안+3 재무장관회가 남긴 것은
- [이스탄불=edaily 강종구기자] 아시아국가들이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세계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는 한편 미래에 닥칠지 모를 역내 금융위기에 대해 공동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한국 중국 일본 3국(이하 아세안+3)은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발언권 확대와 역내 금융위기 공동 대응을 골자로 하는 `합의서`를 발표했다. 아시아국가들이 그동안의 고도성장과 외환보유액 등을 무기로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주도하던 국제금융질서에 적극 대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각국 재무장관들은 회담 직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와 아시아채권시장발전 이니셔티브(ABMI)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동아시아의 금융과 통화 협력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 역내 금융위기오면 함께 막는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38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중 열린 제8차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역내 국가들의 협력강화였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그동안 실효성이 없다며 폄하돼 왔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강화한 것이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지난 2000년 11월 체결된 것으로 각 회원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을 대상으로 통화스왑(currency swap)계약을 맺어 역내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지원에 나선다는 약속이다.
회원국들은 현재 395억달러 규모인 스왑규모를 2배인 790억달러로 대폭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각국이 계약에 따라 각자의 판단에 따라 지원여부를 결정한다는 기존의 방식에서 공동결정 공동지원 방식으로 바꿨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면 우리와 스왑계약을 맺은 나라들이 모여 지원여부를 논의하고 우리나라 원화를 받는 댓가로 외환보유액에서 한꺼번에 자금지원에 나서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6개국과 스왑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 합의로 현재 수혜 80억달러, 지원 60억달러인 스왑규모가 앞으로 수혜와 지원 모두 160억달러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지원이 오히려 어려워질 수도 있고 쉬워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일단 결정이 이루어지면 대규모 공동지원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지원 의사결정에 투명성도 높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 IMF내 발언권 확대 추진
아세안+3국은 또 국제금융질서의 축 역할을 하는 IMF내에서도 제몫 찾기에 본격 나섰다. 경제규모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턱없이 낮은 쿼터(IMF 지분율을 의미하며 투표권 비율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를 `긴급히` 재조정해 달라며 공식 요구한 것이다.
특히 이번 합의에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3국의 경우 경제규모에 비해 IMF내 발언권이 유난히 낮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쿼터는 고작 0.76%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제규모 등을 감안해 재조정하면 1.842%로 크게 높아진다. 또 일본이 6.229%에서 8.472%로, 중국이 2.980%에서 4.761%로 대폭 확대된다. 이밖에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도 역내국가중 발언권이 크게 높아지는 나라다.
반면 2차 세계대전 승전국이라는 후광으로 쿼터비율이 높았던 나라들은 일제히 비중이 낮아진다.
최대 발언권을 가진 미국이 17.382%에서 16.623%로, 러시아가 2.782%에서 1.301%로, 프랑스가 5.025%에서 4.654%로 떨어진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인도,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쿼터 비율이 하락해야 할 나라에 속한다.
발언권 재조정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라 쉽게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조정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미국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최 국장도 "상당기간 진통이 필요한 문제"라며 "앞으로 실무자급을 중심으로 장기간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가 국제금융질서에서 연합세력을 구축하고 `힘`을 과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는 매우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아시아통화기금(AMF) 초석 놨다
아시아국가들은 IMF내 영향력확대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IMF의 지원을 받은 것을 계기로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는 IMF의 `명령`을 받는 듯한 굴욕적인 모습에서 탈피해 아예 자체적으로 통화 및 금융협력기구를 만들겠다는 심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아세안 국가들이 통화스왑을 맺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 이전이고 2000년 이후 한국 등 동북아 3국이 참여하면서 치앙마이 발의로 확대됐지만 실제로는 효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스왑규모가 작을뿐더러 각국이 자체적으로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특히 IMF가 금융위기로 규정짓고 자금지원에 나서야 동반 지원이 가능했다.
회원국들은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IMF와 연계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규모를 스왑계약규모의 10%에서 20%로 확대했다. IMF에서 금융위기라고 판단하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며 앞으로 상황변화에 따라 그 비중이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공동지원도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비록 의사결정기구가 별도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대 국가의 쌍방계약에서 벗어나 스왑계약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다자주의(multilateralization)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기구만 없단 뿐이지 IMF의 지원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일본이 주창한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국가간 정보공유나 중앙은행들이 달러표시 채권을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채권펀드1(ABF1)에 이어 역내 통화표시채권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채권펀드2(ABF2)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부에서도 AMF의 창설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최 국장은 "AMF 창설이 이번 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면서도 "통화스왑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AMF 창설을 위한 초석을 세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뉴욕프리뷰)실적은 괜찮은데…
- [edaily 조용만기자]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급등락을 부른 요인은 이번주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발표되는 28일 이전까지 경기지표와 실적, 유가 움직임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은 다소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기 실적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유가쪽으로는 달갑지 않은 소식들만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유나 원유개발 등 관련주들의 고유가 수혜에 눈길을 돌리시 시작했다.
◇1분기 실적 개선추세..긍정적 효과 기대
시장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은 S&P500 지수에 편입된 미국 주요 상장사들의 1분기 순익전망을 12.1% 증가로 상향조정했다. 지난주 톰슨은 순익증가율을 8.6%로 전망했지만 실제 기업들이 내놓은 성적표가 예상을 넘어서면서 전망치에도 프리미엄을 붙였다.
지난 22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211개 기업중 66%는 실제 성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예상치를 밑돈 기업은 전체의 17%에 그쳤고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비중도 6.5%로 평년 3%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일본에서는 마쓰시다전기를 비롯,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술주들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기술주들이 대거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S&P500 지수 구성종목중 161개 기업, 다우지수 편입 업체중 7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25일 관심을 끄는 종목은 미국 2위 지역통신사 SBC커뮤니케이션즈. 지난 1월 AT&T를 160억달러에 인수한 SBC의 1분기 주당순익 예상치는 33센트로 전년동기 37센트에는 다소 못미칠 전망이다.
◇잇따르는 M&A 재료..파급효과는
계속되는 M&A 재료가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파장 분위기였던 MCI 인수전은 MCI 이사회가 퀘스트의 97억5000만달러 제안이 버라이즌 제안보다 낫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시 점화됐다. 이같은 발언은 버라이즌의 인수가격 인상을 압력하기 위한 것으로 버라이즌측 반응이 주목된다. MCI측은 29일에 인수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M&A는 주류에 이어 정유, 인터넷 분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유업체인 발레로 에너지는 69억달러에 경쟁업체 프렘코를 인수, 북미 최대 정유업체로 변신을 모색중이다. 미국 최대 인터넷광고 서비스업체인 더블클릭이 사모펀드(PEF)인 헬먼&프리드먼 컨소시엄에 11억달러에 매각됐다.
GE는 스토리지 사업부문을 프루덴셜금융 자회사 등에 25억달러를 받고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프랑스 양주업체 페르노 리카가 14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던 얼라이드 도멕도 새로운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기존 인수구도의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유가 지속..OPEC "증산 도움 안된다"
유가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유가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51센트, 0.9% 오른 55.9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주말 WTI 6월물은 2.2% 급등했고 지난주 유가는 9.7%가 올라 주간단위로 19개월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시장주변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들만 흘러나오고 있다. 아시아 3대 원유 수입국인 한국, 중국, 일본의 원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수급불안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월중에는 주춤했던 원유수입이 3월들어 급증했고 정부의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예상을 크게 웃돌아 수요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주 코노코필립스 정유공장 가동중단과 이에 따른 유가급등은 현재 석유시장이 수요압박과 공급차질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확실히 각인시켜 줬지만 증산에 나서야 할 산유국들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서방선진 7개국이 고유가를 세계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목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원유 증산을 촉구했지만 산유국들은 증산으로 유가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란 석유차관은 OPEC이 5월부터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하더라도 유가를 떨어뜨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고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 석유장관도 "헤지펀드 등이 과열된 원유선물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OPEC의 증산만으로 유가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고유가 덕분에 이날 개장한 유럽시장에서 BP, 쉘 등은 상승세를 탔다.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일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S&P500 선물은 1포인트 하락했고, 나스닥100 선물은 0.5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