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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명확히 설명"…기시다, 오염수 방류 막판 설득 '총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안전성과 관련해 국내외 설명을 강화하는 등 막판 외교전을 벌이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30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각료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엔 니시무라 아키히로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노무라 테츠로 농림수산상이 참석했다.니시무라 환경상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가 안전성 확보와 소문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 명확한 국내외 설명 및 정보 제공 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계속해서 안전성 확보를 철저히 하고, 국내외에 정중히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 시기에 대해 “여름 무렵으로 예상한다고 봄부터 밝혀 왔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외무상은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내달 4일 기시다 총리와 오찬과 면담을 갖고 IAEA가 작성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서 우려할 만한 지적 사항이 없으면 일본 정부는 예고한 대로 올 여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전망이다. 방류 시기는 기시다 총리가 정한다. 하야시 외무상은 또 일본 정부가 IAEA 보고서를 사전 입수해 결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최종 보고서는 IAEA 책임 아래에 작성되며, 일본 정부는 조작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 거짓 정보로 IAEA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해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는 이미 종료됐으며, 지난 28일부터 사흘 간 진행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비 검사도 이날 완료될 예정이다.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주 도쿄전력에 검사 종료증이 교부돼 오염수 방류를 위한 기술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 유한킴벌리, 몽골숲 조성 20주년…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면담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유한킴벌리는 몽골 셀렝게주 토진나르스 지역 ‘유한킴벌리숲’ 조성 사업 20주년을 맞아 현지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사진=유한킴벌리)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동북아산림포럼, 몽골 정부와 협력해 대형 화재로 사막화가 진행된 토진나르스 지역의 숲 복원과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지속적인 노력과 상호협력 끝에 여의도의 11배에 이르는 3250ha의 ‘유한킴벌리숲’이 조성됐다. 이는 들불로 인해 소실된 숲 복원과 사막화 방지의 성공적 모델을 제시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기념식은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박종호 동북아산림포럼 이사장, 오윤사나 몽골 산림청장, 사잉초크 셀렝게주 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진나르스 유한킴벌리숲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에서는 몽골 유한킴벌리숲 조성 사업 경과 보고와 함께, 동북아산림포럼, 몽골 자연환경국 등에 대한 감사패 전달, 20주년 기념 식수, 생태타워 방문, 생태탐방로 투어 등이 진행됐다. 오윤사나 산림청장은 “몽골 10억 그루 나무 심기 목표를 선언할 당시, 토진나르스 유한킴벌리숲을 방문해 그 가능성을 자국민에게 이야기할 만큼 큰 의미를 지닌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난 20년 간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진재승 대표이사 사장은 “유한킴벌리숲은 화재로 소실된 생태계 회복과 사막화 방지를 위한 숲 복원의 중요성에 공감한 동북아산림포럼, 몽골 정부, 지역 주민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함께 이뤄낸 뜻 깊은 성과”라며 “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상호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몽골 유한킴벌리숲 조성사업 20주년을 맞아, 진재승 대표이사 사장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면담도 지난 23일 수도 울란바토르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됐다. 면담에서는 지난 20년 간의 사업 경과를 공유하고, 뜻깊은 성과에 대한 상호 감사의 뜻을 나눴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안유수(에이스침대 회장·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 씨 별세, 김영금 씨 남편상, 안성호(에이스침대 대표)·안정호(시몬스침대 대표)·안명숙 씨 부친상=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30일 오전 8시, 장지 용인 선영▲이병천 목동 평강교회 권사 별세, 최영범(전 대통령 홍보수석)·최희범(재미)씨 모친상, 이정숙(주부)씨 시모상, 김태섭(미 버라이즌 근무)씨 빙모상=27일,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29일 오전, 장지 동화 경모공원. 02-2650-5121▲안인숙씨 별세, 이명순씨 모친상, 고봉식(대성셀틱에너시스 대표)씨 장모상, 고병현(PATH 매니저)씨 외조모상 = 26일 오후 2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 28일 오후 1시, 장지 분당메모리얼파크. 02-2227-7594 ▲최명자씨 별세, 김수미(경인교대 교수)·정훈(추병원 신경외과 과장)씨 모친상, 김상협(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씨 빙모상 = 27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9일 오전. 02-2258-5967 ▲강종호씨 별세, 김정자씨 배우자상, 강경일·강영일(두산밥캣 IR·PR 팀장)씨 부친상, 안소민·이보영씨 시부상 = 27일, 창원시립상복공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장지 상복화장장·봉안당. 055-712-0900▲김미래씨 별세, 김아름(비즈워치 생활경제부 기자)·김용감씨 동생상, 김상권·이점숙씨 자녀상 = 26일 오전 11시,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장례식장 2호실, 발인 28일 정오(12시), 장지 벽제승화원. 031-940-9370 ▲정진욱 씨 별세, 정문영(한국타이어 문화홍보팀장)·정하영 씨 부친상 = 27일 오전 2시 13분, 대전 서구 관저동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42-600-6666 ▲김미정(경기도의원)씨 별세 = 26일, 오산 장례문화원 402호, 발인 29일 오전 9시30분. 031-375-1100
- 30년만에 돌아온 기회…일본이 갈망하는 '더 글로리'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일본 자본시장이 심상치 않다. 역대급 엔저 국면을 발판 삼아 일본 증시가 1990년 이후 최고점을 찍으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어서다.일본 정부도 전에 없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친김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범 반도체 연합을 꾸려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30년간 고요하기만 하던 일본 자본시장에 일어난 큰 변화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투자가들도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4월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3년간 잠들어 있던 일본 증시 돌아오다달라진 일본 내 분위기는 증시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3만3000선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가 3만3000선을 넘긴 것은 버블 경제가 정점에 있던 1990년대 7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에도 오름세를 유지하며 현재 3만3300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1990년대는 일본 경제가 정점에 있을 때다. 지금도 선진국 반열에 있지만, 당시에는 대단했다.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전자제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던 시기다. 게임 시장에서도 닌텐도와 세가 등의 회사가 쾌속질주를 하던 시기다. 업종별로 글로벌 톱티어 회사를 두루 보유하며 의기양양하던 시기였다. 이후 부동산 등 시장 침체를 필두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저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속절없는 국가 경제 침체 일로에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 일본 자본시장 내 분위기다. 부동산 버블이 꺼지며 ‘불패론’이 깨진 것을 눈으로 목격하자 일본 내 자산가 그룹은 금융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시도한다. 은행이나 금고에 돈을 봉인한 시기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 특유의 보수적인 정서가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좀처럼 활로를 못 찾던 분위기가 반전한 데는 엔저 국면이 영향을 미쳤다. 19일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장중 한때 100엔당 897.49원을 기록했다가 현재 9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를 터치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엔저 현상 가속화에 엔화 투자가 늘고, 엔화 특수를 노리려는 관광객들이 증가했다. 실제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5월 기준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엔(약 2732억원)으로 4월(228억3900만엔)보다 73억2800만엔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62억8500만엔)과 비교하면 무려 4.8배 늘어난 수치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금고에 있는 돈, 이제 투자 하세요”엔저 현상에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15~16일 주재한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를 잇달아 올린 것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 결정은 몇 가지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로 ‘바이 재팬’(Buy Japan)을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점이다. 엔화가 됐든, 자국 내 수요가 됐든 상관이 없다는 의지로까지 읽힌다. 시장 부양 의지가 어느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자 일본 정부의 승부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잠들어 있는 유동성 촉진을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그게 더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경제는 수출·수입보다 내수시장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잠들어 있는 돈이 시장에 나와야 활기를 띨 수 있는 구조라는 얘기다. 마치 ‘엔화 가치가 이렇게 낮은데도 금고에 계속 묵혀둘거냐’는 분위기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쉽게 말해 ‘증시도 좋고, 대체투자도 좋으니 돈 끌어안고 있지 말고 투자를 좀 해라’는 메시지를 일본 정부가 줄기차게 던지고 있다. 워렌버핏이 대만 TSMC 주식을 처분하고 미쓰비시상사 주식을 대거 사들인 점도 유동성 봉인 해제를 재촉한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같은 시기 일본 정부는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과거에 말야, 우리가 반도체 하면 알아주던 나라였다’는 수십년 전 영광 되살리기에 들어간 것이다. 운전대는 도요타와 소니, 소프트뱅크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이 뭉쳐 만든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잡았다. 라피더스는 최근 미국 IBM과 손잡고 반도체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 반도체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2600억엔(약 2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라피더스에 지급하기로 했다. 앞선 보조금까지 더하면 33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영광 되찾으려는 펌프질의 결과는 일본 내 반도체 공장 유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 TSMC가 일본 소니와 함께 구마모토에 공동 반도체 공장을 세워 2024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TSMC 투자액의 절반에 달하는 4760억엔(약 4조3000억원)의 예산 지원도 이뤄졌다. 지난달엔 미국 최대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도 일본에 최대 5000억엔을 투자해 첨단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일본 보조금을 받아 반도체 시제품 생산라인을 2025년 가동하기로 했다. 반도체 기술 개발에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까지 끌어들이면서 일본을 반도체 핵심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관건은 지금부터다. 일본 정부가 영광을 되찾기 위한 ‘역대급 펌프질’에 나서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 상황을 지탱하고 있는 엔저 국면이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이 이 악물고 엔저 국면을 이어가려고 해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미국 등 주요국 기준금리가 격차라도 좁힌다면 그간 누린 특수가 사라질 수 있어서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현 시점이 역대급 엔저 국면’이라고 보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에 마냥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30년간의 디플레이션 고통을 겪은 만큼 완화적인 통화 정책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30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일본 증시와 기록적인 엔저 국면은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디플레이션, 엔저, 증시 부양 등의 퍼즐이 한데 맞아떨어지면서 투자 등이 활발해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결국 주요국들의 금리 추이에 따라서 현재 세팅된 환경이 언제 변화를 맞이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日 굴욕 vs 中 굴욕…정치권의 `굴욕 전쟁` [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정치권이 동북아 외교 갈등의 중심에 섰습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막말 논란 및 이어진 대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여야는 서로에게 ‘굴욕 외교’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대립하는 모양새가 된 건데요. 정부의 정책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대정부질문은 이 같은 갈등의 최전선이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싱하이밍 사태’, 민주당 의원들 방중…與 “삼전도 굴욕”지난주 있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의 회동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의 태도를 보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싱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입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우리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는데,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겁니다. 싱 대사의 발언은 민주당과 사전 조율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래도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있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여당에선 “삼전도 굴욕이 떠오른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해당 논란 이후 연이어 중국을 방문하면서 여당의 비판은 거세졌습니다. 중국이 자국의 외교적 실리를 챙기기 위해 우리나라의 여당이 아닌 야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중국의 노림수를 알고 있으면서도 소모품이 되기로 작정했다면서 비판했죠.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대정부질문에 나서 “이 대표가 일개 외교부 국장급에 불과한 주한중국대사를 찾아가 15분간 우리 대한민국을 협박하는 발언을 듣고도 항의를 한 번도 안 했다. 이게 바로 굴욕적인 자세 아닌가. 국민들은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대전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이 8일 대전시청 앞에서 제16주년 세계 해양의날 기념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후쿠시마 갈등 고조…野 “왜 일본에 당당히 말 못 하나”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굴욕 외교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맞서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해 우려하고 걱정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대정부질문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한덕수 총리를 향해 오염수가 정부의 주장대로 안전하다면 직접 마셔보라고 했고, 이에 대해 한 총리가 기준에 맞다면 마시겠다고 답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러한 한 총리의 답변 역시 일본의 대변인 같은 발언이라고 일축하면서, 중국과 홍콩, 태평양 도서국가들 모두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대일 굴욕 외교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중국 외교부가 ‘바다는 일본의 하수구가 아니다’라고 했다. 홍콩은 오염수를 방류하면 ‘일본 수산물 전체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먼 태평양의 섬나라 피지는 ‘왜 그렇게 안전하면 일본에 두지 않냐’고 얘기했다”며 “근데 주권 국가 대한민국은 왜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를 못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양측은 자신들의 행보에 정당하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중국 굴욕 외교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이럴 때일수록 국회가 나서 외교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변했고, 일본 굴욕 외교 논란에 대해 정부·여당 측은 ‘문재인 정부 때도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했었다’고 맞받았습니다. 언제까지 이 싸움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굴욕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맞서다 보니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은 높아지기만 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대표 역할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각각 29%, 32%의 긍정 답변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각각 57%, 60%의 응답자는 김 대표와 이 대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진짜 국익을 위한 정치권의 행보는 언제 볼 수 있을까요?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조태용,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참석…“北문제 3국 공조 더 공고히”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가지며 북핵 문제 등 3국 공조를 더욱 공고히 했다.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5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예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3국 안보실장은 북한 문제, 지역 안보 정세, 한미일 협력 방안을 주제로 협의를 갖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3국 간 공조를 한층 더 공고히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3자 간에 실질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미국이 제안한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준비 논의도 이어 나가기로 했다.3국 안보실장들은 공고한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정상화를 바탕으로 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지난 2월 개최된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를 기초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등 다양한 경제안보 현안에 대한 3국 간 협력을 계속 활성화해나가기로도 했다.조 실장은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과 별도의 한미 안보실장 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북한·북핵 문제, 지역 및 글로벌 공조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양측은 핵협의그룹(NCG),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 등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의 여러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인 한미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 간 대북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당선을 축하했으며, 양측은 앞으로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앞서 조 실장은 전날 오후 아키바 국장과 한일 안보실장 회담도 가졌다. 양측은 최근 두 달 사이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관계가 완전한 개선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한일·한미일 공조와 국제사회의 연대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조 실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한국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안전하고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따른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일본 측에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가 계속 공유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