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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멱칼럼]안전사회 '정도(精度)관리'부터 시작해야
-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지난해 원자력 발전시설 부품의 시험성적서 위, 변조 사건은 국민에 큰 충격을 안겼다. 최근에는 철도 시설 부품의 시험성적서 위, 변조 사건이 밝혀져 또 한 번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 원전과 마찬가지로 철도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철도 시설 부품의 시험성적서 위, 변조 사건은 국민과 사회의 안전을 볼모로 한 중대한 범죄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안녕과 기반 시설의 안전이 이렇게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 데는 일부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기업인들의 그릇된 욕심, 일부 직원들의 비위행위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도 국제적으로 표준화되고, 공인된 ‘정도(精度)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정도관리란 분석을 담당한 시험기관에서 정확성과 신뢰성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 표준화된 순서와 방법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믿을 수 있는 분석 자료를 내놓는 것을 말한다. 또, 시험검사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발급된 시험성적서를 보증하고, 분석 장비와 프로그램에 대한 정확도를 평가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철저한 정도관리를 거치지 않은 자료는 얼마든지 편의와 목적에 따라 가공될 수 있으며, 원전과 철도의 예에서 보듯 악용의 소지가 있다.정도관리는 국가 간 무역, 특히 선진국과의 거래에 있어 자국시장을 보호하는 무역장벽 역할도 한다. 많은 국가들은 국제숙련도평가 등 공인 인증을 받은 시험기관에서 생산된 시험성적서만을 인정하고 있어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 수준의 정도관리 역량을 갖춰야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시험검사 시장은 매년 10% 이상 씩 성장하고 있으며 2009년에 100조 원대에 달했다.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가 정도관리의 범주에 속하지만 특히, 대기, 수질, 화학물질 등 환경 분야는 자료의 미세한 오차가 인간의 건강과 생활에 치명적인 해를 가할 수 있어 그 어떤 분야보다도 치밀한 정도관리가 필요하다. 초미세먼지는(PM 2.5)는 머리카락 직경의 20분의 1 또는 30분의 1 크기로 코 점막에도 걸러지지 않을 정도로 미세해 초정밀 측정과 분석이 필수다. 이렇게 생성된 자료는 환경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최근에는 정부 3.0 정책에 따라 민간에도 개방돼 기상산업에 쓰이기도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사업보고서에는 반드시 정도관리 적합 판정을 받은 자료만 사용할 수 있어 정도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매년 1000여 건 이상의 시험성적서를 발행하고 있는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정도관리의 국제적 추세와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정도관리 전담부서를 신설, 한층 신뢰성 높은 시험결과를 생산하고 있으며, 엄격한 정도관리를 통해 시험성적서의 위, 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진단이 잘못되면 처방이 달라지고, 미래에 대한 예측도 어긋난다. 잘못된 자료는 시간과 노력, 예산의 낭비로 이어지고 자칫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더불어, 정부 3.0을 통해 공공기관의 자료가 대부분 일반에 공개되고 공유돼 자료에 대한 책임이 더욱 명확해졌다. ‘담당자 실수’ ‘기기 결함’, ‘기술적 오류’ 등 지금껏 사고 때마다 조자룡 헌칼 쓰듯 남발됐던 변명이 앞으로는 통하지 않는 이유다.
- 이동국, 100번째 A매치서 멀티골...대표팀, 6개월만에 승리
- 5일 오후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이동국이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부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자신의 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이동국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1무2패에 그친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포함, 6경기 만에 거둔A매치 승리다. 지난 3월 6일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5경기에서 1무4패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약 6개월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특히 대표팀 최고참이자 이날 센추리클럽 가입을 달성한 이동국이 맹활약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2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통산 A매치 득점을 32골로 늘렸다.한국은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를 통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이동국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손흥민(레버쿠젠)과 조영철(카타르SC)이 좌우 윙포워드를 맡았다.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청용(볼턴)과 이명주(알 아인)가 나섰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 뒤를 받쳤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민우(사간도스), 김주영(FC서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차두리(FC서울)이 나란히 섰고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전체적으로 공격을 강조한 포메이션이었다. 브라질월드컵 부진으로 추락한 대표팀에 대한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전술이었다. 실제로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팬들에게 반드시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친선경기임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의욕을 보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한국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이청용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베네수엘라와 초반부터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적극적인 돌파와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드러났다. 전반 14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수비 빈틈을 놓치지 않고 손흥민이 과감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하지만 선제골은 베네수엘라가 터뜨렸다. 어이없는 실수가 화근이 됐다. 전반 21분 골키퍼 김진현이 골킥을 한 것이 빗맞으면서 상대 공격수 마리오 론돈에게 직접 연결됐다. 론돈은 거저 들어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골문 앞으로 나온 김진현의 키를 넘겨 정확히 골로 연결했다. A매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김진현의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실점 이후 한국은 흔들리는 기색이 보였다. 베네수엘라의 패스는 더욱 원활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이내 안정을 찾은 뒤 공세를 강화했다. 이청용, 손흥민 등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났다.한국의 동점골은 전반 32분 이명주의 발끝에서 나왔다. 기성용의 스루패스가 기폭제였다.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공을 잡은 채 수비수 2명을 끌어들인 뒤 안으로 파고드는 이청용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다. 이청용이 가운데로 꺾어준 패스는 상대 수비수를 맞고 이명주에게 연결됐다. 이명주는 오른발로 정확히 감아차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멋진 패스플레이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5일 오후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한국 이명주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명주의 동점골 이후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등 월드컵 주축 멤버들의 절묘한 호흡이 돋보인 경기 내용이었다.후반전은 이동국을 위한 시간이었다. 전반전을 마치고 하프타임에서 센추리클럽 가입 축하 세리머니를 가졌던 이동국은 후반전 들어 혼자 2골을 터뜨리며 100번째 A매치 출전을 자축했다.이동국의 A매치 31번째 골은 후반 7분에 폭발했다. 왼쪽 코너에서 김민우가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이동국이 높이 솟아올라 헤딩으로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이동국의 머리를 맞은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물오른 이동국의 득점 감각은 후반 19분에 재차 발휘됐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이명주이 크로스패스가 베네수엘라 수비수 몸을 맞고 이동국 앞에 떨어져다. 이동국이 이를 놓칠리 없었다.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뚫었다. 이동국의 원맨쇼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이동국은 후반 31분 이근호(상주 상무)와 교체돼 이날 활약을 마감했다. 7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고 벤치로 들어오는 이동국에게 많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한국영(카타르SC), 임채민(성남FC), 박종우(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을 잇따라 교체투입하며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다. 중앙 수비수 김주영 대신 들어간 임채민은 뜻깊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부천종합운동장에는 3만4456명의 축구팬이 찾아 식지 않은 대표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잘 보여줬다.5일 오후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에서 후반 17분 한국 이동국이 두번째 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WSF2012][지상중계]⑭피터스 "사람을 키우고, 끊임없이 시도해라"
- [이데일리 이재헌 송이라 기자]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제3회 세계전략포럼 둘째 날인 13일 일반세션4에서 상생경영을 위한 기업전략이라는 주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다음은 발제자로 나선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톰 피터스(Tom Peters)의 기조연설 내용이다. 김동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감사하다. 톰 피터스의 저서 `초우량기업의 조건`이 나온지 30년이 됐다. 그 이후 우리와 많은 혁신적 사고 공유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 분이다. 지금부터 톰 피터스를 모시고 현대판 초우량 기업 조건 생각해보겠다. 톰 피터스: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 청중에게 가까이 가보도록 하겠다. 나는 내가 어떻게 강의해야할 지에 대해 이렇게 혼란스러워본 적이 없다. 사실 `자본주의의 재설계`라는 주제가 너무나 광범위하고, 이해하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이 발표의 주제를 바꿨다. 나는 1982년에 나온 `초우량기업의 조건`이라는 저서 때문에 강연을 종종 의뢰받는다. 나는 1977년 이 연구를 시작해 5년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명확한 결론에 도달했다. 그 결론이란 `결국 미국에 남은건 없고, 미국이 할 수있는건 3억명의 미국 인구가 일어를 배우는 학교를 세우는것 뿐이다`라고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조금 달랐다. 내가 몇년 전 봤던 연극에 등장하는 대사 중 하나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말이다. 비록 내가 많은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강연할 수 있다는걸 보면 난 아직 죽지 않았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주제에 대해 1분만 말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상위 4개 국가들이 11조 달러의 GDP를 보이고 있다. 미국 GDP가 1600조 달러 규모고 1인당 소득은 4만8000달러다. 현재 전세계에는 상당히 많은 변화와 글로벌 경제 균형의 변화가 있다. 미국은 2000년 전후로 세계 전체 GDP의 30%를 점했지만 10년 후인 2010년에는 중국의 영향으로 그 비율이 하락했다. 그러나 고작 2% 하락한 것으로 큰 변화는 없다. 생산성도 과거엔 열악했지만 지금은 회복했다. 우리가 이런 위기에서 배운 학습은 훨씬 더 적은 자원을 갖고 많은 자원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형은행들, 즉 금융기관들은 지난 2008년 4분기에 380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2011년에는 한분기만에 다시 회복했다. 또한 2009년 침체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1조5300억 달러라는 최고의 수출 수준을 기록했다. 또 미국은 원유를 수입하는것보다 수출을 더 많이한다. 2011년 3분기 생산성을 살펴보면 아웃풋은 3% 증가했다. 제조부분 근로시간이 -0.6을 기록했다. 이는 사람들에게 겁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의 유일한 이슈는 앞으로 5분 동안 전개될 프리젠테이션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기술쪽 사람 아니라 좋아하는 내용은 아니다. 여러분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앞으로 5년~10년 안에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IT의 변화다. IT의 진정한 격동기가 될 것이다. 나는 14시간 동안 비행기 타고 오면서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왔다. 다섯번이나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레이 커즈와일이 쓴 책인데 그는 실무적 배경을 가진 미래학자다. 어떤 성공적인 패턴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책 제목은 `특이점이 온다.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이다. 오스카 피스토리어스라는 선수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데 그는 다리가 절단된 스프린터다. 그는 특수 의족을 사용해서 스프린터가 됐다. 이는 나노 테크놀로지, 로보틱스, 유전공학 등 여러가지 내용이 결합됐을 때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10년~15년 후 어떤 일이 있어날지는 신도 모를 수 있다. 데니 힐스라는 사람은 컴퓨팅을 창시한 과학자다. 그는 `공상과학은 이미 우리 현실세계에 들어와있다. 우리는 컴퓨터 시대에 살고있다`고 말했다. 또 스티븐 호킹은 `인간이 우리의 유전자 구성을 바꿔놓기 전에는 컴퓨터가 만든 로봇이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현명한 사람들이 엄청난 이야기를 하고있다는게 공통점이다. 앞으로는 마술, 미스테리한 물건을 차고 나오는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겠다. 이 선수들의 출전을 놓고 인간이라는 정의에 맞아떨어지진 않지만, 의족을 착용한 사람도 출전시켜야한다고 의사들이 결정했다. 무시무시한 현실이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 살아야한다. 자본주의 전체를 재설계하는게 아니라 조직의 효율성과 능률을 재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 나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캘리포니아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참석자중 중간 크기의 은행 CEO가 `대출담당자의 정의`를 얘기해주겠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대출담당자란 일요일에 교회에 갔다가 대출해준 돈으로 짓고있는 공장을 둘러보고 오는 것이었다. 이를 모기지를 놓고봤을 때 실제는 주택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25라는 숫자는 내게 중요하다. 스타벅스는 상당히 큰 기관이다. 수만개의 매장과 훌륭한 직원, 테라바이트급 데이터가 수집된다. 스타벅스의 창립자겸 CEO인 하워드 슐츠가 항상 강조하는게 있다. 그것은 그가 일주일 동안 최소한 25개의 매장을 항상 방문한다는 것이다. 물론 2만개의 매장에서 데이터가 수집되지만 한 매장에서 한명의 직원이 한명의 고객에게 음료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가서 보고 만지고 느껴보기 전에는 감지할 수 없다고 한다. 이게 내가 이자리에 선 진정한 이유다. 제 동료와 함께 초우량기업 연구하면서 중간규모 기업을 샌프란시스코에서 관찰했는데 그 회사 이름은 HP였다. 그 사장은 HP 전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것은 MBWA(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라고 하는 현장경영의 개념이다. 거대한 기관과 회사들은 수많은 참모들에게 둘러싸여있는 환경에 익숙해져있었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HP가 가진 생각처럼 작업이 일어나는 현장에 나가야 일을 이해할 수 있다는게 중요하다. 나폴레옹은 HP를 이해했다. 그는 전술은 가장 심플한게 최고고 상식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근데 왜 장군들이 실수한 것일까. 그 이유는 똑똑한척 하려다 실수한 것이다. 내가 맥킨지에서 8년간 일한 적이 있었는대 그곳에선 계속해서 첨단화를 추구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발발한 이유는 대출담당자가 일요일 아침에 대출해간 공장들을 둘러보는걸 잊었기 때문이다. 경영진들이 현장경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내용들을 복잡하게 갖고 갈 수 있겠지만 현실은 아주 상식적인 것이고 우리가 다 알고있는 것이다. 내 저서에 보면 초우량 기업엔 8개 조건이 있다. 지금 8개 원칙을 살펴보기엔 너무나 복잡하다. 352페이지 내용을 단 네개의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그것은 `사람, 고객, 실행, 가치`다.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하드는 소프트고 소프트는 하드다. 나는 공평함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 이너프라는 보고서에는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모델이 뭐가 잘못됐는지 알려주고 있다. 첫째,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잘못 측정한다. 둘째, 측정할 수 없는 것은 무시하거나 인위적인 정량값을 부여한다. 셋째, 측정할 수 없는건 중요하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간다. 넷째, 측정할 수 없는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한다. 이런 것들은 자살행위와 같은데 이 모델들은 우리를 지난 10~15년 동안 안내해왔다. 어떤 책에서는 인간이 애널리스트이자 의사결정자로서 상당히 병리학적 존재라고 말한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한 편견,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편견 등 말도 안되는 편중된 결론으로 우리를 인도한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심플한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너무 많은 전문가들 있을 때 문제가 생긴다. 외교나 경제사안 등 특정한 주제를 논의할 때 무작위로 인간들을 배정한다고 치자. 전문가는 아니지만 합리적 사고 가진 사람들을 무작위로 배정하고 토론을 한 결과 거의 예외없이 무작위군이 전문가군을 능가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편견을 갖고 임하기 때문이다. 내 웹사이트에는 지난 35년 동안 생각했던 내용이 총망라돼 4096개 슬라이드로 구성돼있다. 그런데 4096개 슬라이드 중에서 어떤 걸 가장 앞에 놓을까 고민하다 리처드 브랜슨이라는 위대한 영국 기업가가 얘기한게 생각났다. 그는 기업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보람있는 삶을 약속해야지 그렇지 않는 경우 가치없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에 진행한 TV 인터뷰했에서 나는 `회사의 주된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물론 이에 대한 적절한 대답은 지속가능성이나 다양한 위대한 팩터들에 대해 얘기하는거였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기업들의 주된 사회적 책임은 그 회사 내에서 일하는 인적자원의 개발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믿음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고객을 위한 활동이었다고 했을 때, 이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종업원들이 제대로 된 처우 받을 때 적합한 서비스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종업원이 먼저여야한다. 고객은 두번째다. 리더의 중요한 역할은 결국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간접적인 인력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기업의 안녕과 수익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건 직원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직원 먼저, 고객은 두번째`라는 책이 있다. 보스란 직접적으로 일 안하는 사람인데 보스의 유일한 역할은 인적자원 개발 위해 힘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민주적 정부들은 이러한 이상을 실현시키지 못한다고 해도 시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발전시키는데 노력한다. 기업에도 대입해볼 수 있다. 미국은 제조부문의 생산성이 올라가고 근무시간은 줄었다. 우리 역할이 앞으로 10년 후 어떤 모습일진 모르지만 지금과 다른 내용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30년전 자동차 제조공장 가보면 10~15개 로봇만 있었다. 지금은 사람은 거의 없고 기계만 있다. 그렇다면 70억명의 인구를 갖고 어떤걸 할 것인가. 과거 자동화는 공장 자동화나 로봇을 말했다. 매일매일 인공지능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1년에 10만불짜리 연봉이 서비스 부문에서 사라지고 있다. 미래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지 어떤 교육이 필요할지 아무도 모른다. 5살부터 시작해서 퇴직할 때까지 완전한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자본주의의 재설계가 될 것이다. 위기가 심각하지만 여러분의 미래 직업에 대해 생각해봐야한다. 어떤 식으로든 발전하지 않으면 설 땅 없어지게 될 것이다. 이것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보스에게 있다. 내가 몇년 전 취리히에 방문해 아주 큰 제약회사의 높은 분들과 얘기한 적이 있다. 누구였을까. 48살 정도된 부서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일생동안 가장 좋은 직책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루는 68세 생일 즈음이었는데 과거를 되돌아볼 때 뭐가 기억나나를 생각해봤다. 유일하게 생각나는 건 사람과 관 된 것 밖에 없었다. 본인의 순 가치가 쓰여진 묘비명은 없다. 사람만 기억이 나는 것이다. 회사 내부 외부에서 탁월한 성과 낸 사람들 기억하는데 기억나는 부분은 내 부하직원들이 `상사님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던 것이다. 내 어머니는 2005년 96세때 별세하셨다. 그녀는 교사셨는데 내가 살고있는 작은 마을에서 500명의 사람들이 어머니 장례식에 모였다. 그들은 50살, 60살 된 어른들이었는데 어머니의 제자들이었다. 그 때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직장이라는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몇십년이 흘러도 누군가가 나에게 와서 그 때 나를 도와준 게 생각난다고 말하는 게 중요하다. 리더더러 좋은 전략가가 되라는게 아니라 좋은 전략가를 찾으라고 하는 것이다. 사람이 그만큼 중요하다. 어떤 조직에서도 가장 중요한 4개 단어는 `What do you think?` 다. 도움을 청하는것이다. 진정으로 이게 의미하는건 상관으로서 내가 당신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당신의 의견이 나에게 중요하다는걸 인정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내게 14시간을 날아와서 왜 이런 얘길 하고있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적인 방식, 한국적인 방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가치를 인정받는게 중요하다는 것. 물론 문화적 차이 있지만 그렇게 크진 않을 것이다. `의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책의 저자는 환자에게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을 경우 의사들은 환자가 증상을 말하기 시작한지 정확히 18초만에 발언을 중단시킨다고 한다. 즉, 직장에는 매니져부터 리더까지 아주 숙력된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18초 이상 듣는 사람을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인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은 듣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형은 훈련받고 교육받아야 한다. 경청하는 게 참여, 친절함, 생각, 협업, 파트너쉽의 중심이다. 경청하는 게 잘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인력을 개발하는 것도 경청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내가 후배들에게 어디에 있든지 사무실에서 나와 돌아다니라고 조언한다. 경청한다는 것은 골프와 마찬가지로 개발할 수 있는 전문스킬이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들이 돈을 받고 리더가 되겠다고 결심했기 떄문이다. 경청이 리더의 임무다. 리더는 전문적으로 듣는 사람들이다.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과 내가 방문한 모든 국가에 경청 관련된 수업을 받은 사람이 있을까? 그 어떤 기업도 이런 수업을 하지 않는다. 육체노동 업무는 많이 없어졌다. 현장에선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본다. 이 부분을 연구한 전문가중 한명은 인간의 창의성이 궁극적인 경제 재원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문제 혹은 희소식은 한국과 미국, 독일, 중국, 일본의 학교체제는 이와는 역으로 설계가 됐다는 것이다. 창의적이지 않은 네살배기 만나본 적 있나? 문화적 차이는 네살배기들에게는 전혀 없다. 그들은 탐험가다. 그런데 18년간 아주 훌륭한 교육을 한국, 미국, 독일, 일본, 스웨덴에서 받은 후엔 이런 호기심이 거의 다 증발한다. 학교에서는 시험성적 올리는 답을 줄 순 있지만 창의성은 사라진다. 그러나 시험성적 올리는 일은 이제 로보틱스쪽에서 할 수 있다. 나는 69살이기 때문에 곧 칠순이니까 관계없지만 이 문제는 바로 여러분의 문제다. 리처드 파이슨은 저서에서 `대부분의 교육시스템은 안전하게 가는 이들에게 보상해준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 결과 학교성적 좋은 학생들은 나중에 리스크를 감수하는게 어렵다고 한다. 나는 15년 가량을 이런 설계에 주제로 다뤄왔다. 그런데 2011년 10월말 15년만에 좋은 날이 찾아왔다. 이날은 애플의 시가총액이 엑슨모빌을 능가한 날이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탁월한 디자인이 현대세계에서는 원유를 시추하는 것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애플은 쿨한 일 멋진 일을 하는 회사다. 그게 전부다. 이게 바로 미래의 회사이고 미래 직원이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에는 디자인은 외향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이 사람의 근본적인 영혼이라고 말했다. 한 회사만이 가장 저렴하고 다른 회사는 디자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번 서울을 방문했을땐 서울 시장이 서울이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컨퍼런스로 보여줬는데, 이는 오염된 도시에서 디자인의 도시로 바뀌었다는 점을 말한다. 이는 미국의 LA와도 비슷하다. 또 사람들은 남성은 여성이 원하는 것을 디자인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브라질의 최초 여성 대통령은 여성의 시대가 된다고 말했다. 과도한 어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 인도, 인터넷 다 잊어버리라면서도 여자가 경제의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여성의 구매력이 중국과 인도의 구매력의 2배 이상이라는 공식도 있다. 현재 시점에서 여성들은 재화를 구매하는데 28조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이는 한국과 미국에 모두 통용되는 얘기다. 이 말이 진실이라면 포춘 500대 기업의 16명 정도는 여성 CEO가 될 것이다. 여성들이 이제는 다수 시장이 될 것이다. 여기서 또 놀라운 사실은 20년 후의 인구 절반이 실직자가 될 것인데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을 것이란 점이다. 남성들이 관리자들로서 이전에는 계층적이었던 조직에서 주문을 내리곤 했다. 그러나 저렴한 노동자들이 있는 시대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 있는 시대로 바뀌면 소리를 지르는 남성들은 더이상 설 자리를 잃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집단에 대해서 얘기하면 한국, 일본, 서구 유럽 등에 많이 있는 고령집단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고령 인구에 대한 디자인을 잘 못한다. 앞으로 10년동안 우리의 인구는 2300만명 가량 증가할 것인데 이중 50세 이상이 2200만명이 될 것이다. 1, 8, 20 이란 숫자가 있다. 베이비부머는 8초에 한명씩 20년동안 65세가 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점이 흥미로울 수 있다. 결국, 두 지배적인 집단은 `여성`과 `노령인구`가 될 수 있다. 일생동안 한 미국인은 13대의 자동차를 구매하는데 이중 7대를 장년에 구매하게 된다. 계속 나이를 먹으면 이들은 제조업보다는 금융업을 선호하게 된다. 여러분은 IBM을 생각하면 제조업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중간부터 컨설팅 회사로 바꿔 10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탈바꿈 했다. 고임금의 국가가 있는 국가라 하더라도 이런 식의 변화를 참고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는 고객을 만족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성공하는 일을 하게 한다고 말한다. UPS는 8만대의 트럭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운동수단을 관리하는 일을 해준다. 마스터카드도 2년 전에는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를 설립했다. 이는 부가가치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일을 해주고 있다. 나는 한 가지를 배우면서 생산적인 삶을 살았다고 자부한다. 우리는 실수하고 누락했던 사항들을 즉시 고쳐냈는데 우리 경쟁자들은 이를 고치기 위한 계획을 어떻게 할지 또 계획을 세우면서 실행이 늦어진다. 다른 조직은 준비, 조준을 반복할때 확실히 준비하고 조준했다는 뜻이다. 내가 배운건 WTTMTW이다. 이는 가장 많은 것을 시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의미다. 신속하게 많을 것들을 시도할수록 빨리 성공한다. 많은 것들을 성공하면 어떤 것이든 성공할 수 있다. 정말 무모하게 시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말한다. 이런 부분을 82년에 출판한 초우량 기업 저서에서 밝혔다. 이는 모두가 실행할 수 있다. 인터넷의 파워가 동시에 여러명과 일할 수 있는 파워를 준다. 가장 윗선에서 병목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는 다양성이 중요한 상황에 맞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큰 기업을 산 다음 그냥 기다리라고 말한다. 이는 한국에서도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40년전 규모가 큰 1000개 기업을 보니 살아남기는 했어도 단 하나도 시장대비 초과달성의 매출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모든 것은 결국 악화되기 마련이다. 나는 집중적이면서 전문적인 기업의 팬이다. 세계 1위의 수출국은 중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며 8000만의 인구를 가진 독일이었다. 독일은 중견기업이 그 어느국가보다 많다. 실제 골드만 프로덕션은 직원이 12명 밖에 없는데 시장점유율이 51%에 달한다. 화학물질 염색을 전문으로 하는 이런 기업처럼 중견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경쟁사가 별로 없는 시장이 최고의 시장이라고 말한다. 14000, 20000, 30. 이 숫자를 기억하라. 14000은 이베이의 종업원 숫자다. 20000은 아마존의 직원 수이다. 30은 크레이그리스트라는 회사의 종업원이다. 이 세 회사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30명의 직원을 가진 크레이그리스트의 방문자수가 더 많다. 이는 신세계가 등장을 하면서 일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모두 다른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업종상 유사한 측면이 많다. 이는 그만큼 새로운 방식이 중요하는 점을 말한다. 두세가지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아니다 10개 정도 강조했다. 그중 9개는 사람을 강조했다. 리더십은 사람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크레이그리스트는 새로운 혁신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일한 사람들이 보람도 더 많이 느낀다. 과거에는 이를 실행한 사람들이 효과가 있었다고 하면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현재 더 많은 고임금 직종, 저임금 직종 모두가 훨씬 더 효과적인 소프트웨어에 의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여러분의 무기는 교육, 성장이다. 또, 계속해서 시도해보는 것이다. ▶ 관련테마기획 ◀☞ `세계전략포럼 2012` 기사 보기 ▶ 관련기사 ◀☞[WSF 2012]톰 피터스 "내가 46년간 배운 건 WTTMTW"☞[WSF 2012]벌떡 일어선 연사..연사 에워 싼 청중☞[WSF 2012]"보호주의, 글로벌위기 해결책 아니다"
- 윤계상 '나는 왜 배우의 길에 서 있나'
- ▲ 윤계상(사진=김용운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1999년 아버지의 연줄로 이십대 초반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됐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딱히 해본 적도 없던 상황이었다. 막상 시작은 했지만 노래나 춤, 랩 어느 하나 자신이 없었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돈 벌면 술 먹고 탕진하는 쓰레기 같은 생활'을 했다. 그래도 자신이 속한 아이돌 그룹의 인기는 하늘 모르고 치솟았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음악적으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열등감은 더 깊어갔다. 주변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칭찬만 하고 떠받들어줬다. 어느 날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영화감독을 만났다. 감독은 귀걸이와 남다른 헤어스타일로 멋을 한껏 부린 아이돌 스타 윤계상을 보자 눈살부터 찌푸렸다. 말도 제대로 섞지 않았다. 자신을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윤계상은 오기가 생겼다. 먼저 자신을 무시한 감독이 연출한 영화를 봤다. 일본 정신대 할머니들의 삶을 담은 ‘낮은 목소리’를 였다. 감독의 열정과 근성에 머리 속이 ‘번쩍’했다. 3일 동안 밤낮없이 대본을 연기했다. 오디션을 통과했다. 2004년 윤계상은 그렇게 변영주 감독의 영화 ‘발레 교습소’를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윤계상은 아직도 변영주 감독을 인생의 은인 중 한명으로 여긴다. ‘발레 교습소’를 통해 연기의 맛을 보게 된 윤계상은 2004년 12월 입대를 선택한다. 아이돌 스타 출신 현역 입대는 윤계상이 처음이었다. 변 감독은 입대하는 윤계상에게 “군대 들어가서 네 얼굴 100번은 더 쳐다보고 와라”고 말했다. 윤계상이 배우에 대한 열정은 생겼지만 자신의 얼굴이 배우에 적합한 얼굴인지 고민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윤계상은 “배우는 정우성이나 장동건 등 꽃미남들만 하는 일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군대 있을 때 보니 어디에 내놔도 평범한 제 얼굴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방 15사단 수색대에서 복무하던 시절, 서울 강남에서 곱게 자랐던 윤계상은 생전 처음 겪는 일이 많았다. 한겨울 화장실에는 대변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고 졸병 윤계상은 손으로 그것을 퍼내야 했다. 상병으로 진급할 때 국방부 홍보지원단으로 소속을 옮겼지만 아직도 수색대에서 군 생활 절반을 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 윤계상(사진=김용운 기자)2006년 12월 윤계상이 제대할 무렵 god의 활동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었다. 이제 아이돌 가수 윤계상이 아니라 배우 윤계상으로 평가 받고 싶었다. 마음이 급했다. ‘god를 버리면서까지 연기를 선택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나갔다. “가수는 안 할 생각입니다”는 자신의 말이 확대 해석된 인터뷰였다.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god라는 모태가 없었다면 연기자 윤계상이 과연 존재했겠느냐는 이유였다. “제가 너무 연기 한 곳만을 바라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 출발이 god였고 가수였는데 단 번에 배우로 평가 받기만을 바랐으니까요. 어느 순간 그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꿋꿋하게 한 걸음씩 가다보면 배우로 절 봐주시리라 믿은 거죠. 한 열 작품쯤 하면 배우란 말을 자연스럽게 들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대 이후 윤계상은 이미연과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김하늘과 영화 ‘6년째 연애중’의 주인공도 됐다. 그때가 제대 다음 해인 2007년이었다. 2008년 들어 윤계상은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에서 껄렁한 호스트 역으로 분해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다. MBC 드라마 ‘누구세요’ 에도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영화와 드라마 모두 흥행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윤계상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 윤계상이 올해 드라마 ‘트리플’을 거쳐 다시 스크린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5일 개봉한 최진호 감독의 데뷔작 ‘집행자’를 통해서다. 윤계상은 ‘집행자’에서 공무원시험을 보다 신입 교도관이 된 오재경 역을 맡았다. 오재경은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저지르는 살인, 즉 사형 집행의 집행관이 된다.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감정을 가져야 하는 건지, 아니면 단지 사무적인 일로 다가가야 하는 건지, 오재경이란 캐릭터의 심정을 잡는데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 영화에서 또 얼마나 될까?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언제 또 맡아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힘들지만 또 힘이 나더라구요.” 최진호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집행자’의 관객과의 대화시간에 윤계상에 대해 “오재경이란 캐릭터가 내적 연기를 요하고 갈등이 중첩되는 인물인데 윤계상이 이를 잘 표현해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당시 ‘집행자’를 본 관객들도 윤계상의 연기에 대해 큰 박수를 보냈다. 올해 생전 처음 부산영화제에 간 윤계상은 “비로소 배우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배우와 스태프들과 어울려 밤새 술을 먹고 영화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관객들이 아이돌 스타 출신 윤계상이 아닌 배우 윤계상으로 보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준 것에 대해 감동했다. 윤계상이 최근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나는 왜 배우의 길에 서 있나'이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은 명확하지 않고 또 변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하게 됐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늘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그 자체라는 것도. ▲ 윤계상(사진=김용운 기자)“제가 장혁 형이랑 12년 지기입니다. 데뷔 전에는 같은 방에서 합숙할 정도로 친했고 군대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곳에 갔구요. 그런데 혁이 형이 만날 때마다 제 이야기는 30분도 안 듣고 3시간 동안 연기이야기만 하더라구요. ‘이 사람이 미칠 정도로 빠져 있는 게 뭐지?’ 늘 궁금했었습니다.” 장혁이 미쳐있던 연기의 재미를 윤계상도 ‘발레 교습소’를 찍고 나서 느꼈고 이후 인생의 길이 달라졌다. 윤계상은 "아직 연기를 할 때 모르는 것과 어색한 것이 많지만 언젠가는 ‘아! 윤계상이란 배우가 한 때 가수도 했었지’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그저 옆을 보지 않고 연기에만 매진할 생각"이라고 웃으며 장담했다. ▶ 관련기사 ◀☞윤계상, "난 나쁜남자"☞윤계상, "'좌파' 잘못 이해, 완벽한 내 실수" 사과☞윤계상,'교정의 날' 맞아 법무부 홍보대사 위촉☞윤계상 "박준형, 美에서 한국대표 배우되길"
- (G20)美 오바마, 실질적인 첫 외교 시험대 `암운`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G20 회의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실질적인 첫 외교 시험대가 될 전망이지만, 예전같지 않은 미국의 위상으로 인해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인물이지만 G20 회의에서는 분노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주범으로서의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를 개인적으로 손가락질할 이유는 없지만 미국이 자기규제가 가능했던 시장 신뢰를 저버리면서 자본주의를 전파한 복음주의 관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1일) 러시아, 중국과 3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FT는 과거 브레튼 우즈 체제나 금본위제 폐기 당시의 미국의 위상과 달리, 오바마는 오직 설득을 통해서만 그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설사 성공하더라도 원하는 모든 것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좁아든 정치적 입지를 여실히 깨닫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오바마가 G20 회의에서 4가지의 성과물을 바라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다고 평가했다. 먼저 상호 협조적인 경기부양 추진은 일찌감치 난관에 부딪혔고, 오바마 스스로 목소리를 낮춘 상태다.국제 금융규제 공조는 유럽과 어느 정도 입을 맞춘 상태지만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실수가 위기를 불렀다는 인식이 큰 만큼 미국이 주도권을 잡기는 쉽지 않다. 미국이 민간금융 섹터에서 과시했던 소위 `온화한 권력` 역시 손상된 지 오래됐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국제통화기금(IMF)의 재편성과 보호주의 배격을 주장하고 있지만 둘 모두 이미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 최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더 이상 새계은행의 의장국으로서의 입지를 독점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유럽 역시 이사회 지위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유럽의 지지를 얻어내기 쉽지 않은 상태다. IMF 재원을 기존의 세배인 7500억달러로 증액하는 것 역시 유럽의 반대에 부딪혀 동의를 얻어내기 어려워 보인다.같은 날 뉴욕타임스(NYT) 역시 오바마가 G20 의제 설정에 있어 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의 경제적 리더십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우려했다.다만, NYT는 오바마가 여전히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일부 내비쳤다. 미국 의존도가 큰 아시아나 일부 유럽 국가들의 경우 미국 경제 반등을 희망하는 만큼 여전히 오바마의 부양지출을 옹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은행 자본확충에 20조 지원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다음은 12월19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 ◇ 매일경제신문▲1면-新통화전쟁으로 치닫는 세계-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원화값 1200원대 진입..달러당 1292원-포스코 창사 40년만에 첫 감산-기업들 눈물겨운 기부..현금없어 물품으로 이웃돕기 ▲종합 -공직자 일하다 실수땐 정부가 책임-감산도 안먹히네..WTI 장중한때 39달러-브레이크 없는 엔고-日中 "달러발 경제충격 방치 안한다" ▲<업무보고>-접대비 지출내역 보관 안해도돼-車 소비세 인하..쏘나타 40만원 싸게 산다-비상장사 6월30일 환율로 장부 작성-돈가뭄 중기에 내년 50조 신규대출-은행 자본확충펀드 20조 조성-불황때 공동감산은 담합아니다..20년만에 공동행위 인가제 부활-농지은행이 축사 온실도 매입-아이켄그린 교수, 한국은 팽창재정으로 위기 돌파해야 ▲국제-크라이슬러, 북미 30개공장 가동 중단-美 캘퍼스 예일대 기금도 타격-중국 개방 30년..국가 구조조정없인 제2도약 어렵다 ▲금융-주택대출금리 급락..4%대 눈앞-농협, 상무급 대폭 물갈이-자동차 보험 손해율 대폭 증가 ▲산업-국내 중추산업 잇단 감산-LG그룹 CEO 소폭 교체-하이닉스, 고용량 낸드플래시 개발-LPG가격 오늘부터 내려-롯데마트 베트남에 매장-검찰, KT그룹 임직원 24명 징계 요구-불황에도 페라리 살 6000명은 있다-고용유지 지원금 신청 폭증-파티시에처럼 집에서 과자 만들어요◇ 서울경제신문 ▲1면 -은행 자본확충펀드 20조원 조성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내린다 -대기업 사모펀드 통한 M&A 자유화 -한미FTA 비준안 상정 -가와무라 日관방상 "외환시장 개입 등 엔고 적절히 대응"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될듯 ▲종합 -대기업, 中企업종 진출 제한기간 최장 6년으로 늘어난다 -국가영어평가시험 2012년 시행 -李대통령 "일 안해 실수도 안하는 공직자 용납못해" -삼성 비금융계열사 자금조달 잇따라 ▲경제부처 업무보고 -은행 자본확충 여력 곧한계..긴급수혈 -환차손 부담 경감위해 회계제도 손질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때 최고 1억원까지 차액 보증 -접대비 실명제 폐지 등 소비 투자 활성화 -SK, CJ 등 금융자회사 소유 가능 ▲금융 -은행 자본확충펀드 구조조정 신호탄될까 촉각 -손보사 지난달 매출 작년보다 줄어 -저축은행들 자본확충 잰걸음 -KB금융지주 시총, 신한금융 다시 제쳐 ▲국제 -후진타오 "2021년까지 모든 중국인이 풍족한 생활누리는 샤오캉 사회건설" -중국, 600년만에 해상원정 나서나 -미국 증권거래위원장에 여성 메리샤피 -위기 자동차업계 비상경영 ▲산업 -포스코 창사이래 첫 감산 -한화-산은 네 탓이요 공방 -LG전자계열사 오늘 임원인사 -STX 글로벌 3대 생산거점 구축 -통신 결합상품 할인폭 더 커진다 -팬택계열 "美서 잘나가네" -택배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증권 -고환율 피해주 부활기지개 -하이닉스 겹호재로 훨훨 -`달러 캐리트레이드`가능성 외국인 주식매도세 완화 기대 -가치주펀드, 베어마켓 랠리서 뜬다 -MMF자금 연일 사상최고치 ▲부동산 -11차례 대책발표에도 시장 요지부동 -투기지역 풀리나..강남3구 꿈틀 -중랑구 신내동에 타운하우스촌 ◇ 한국경제신문 ▲1면 -양도세 한시면제 추진..부동산 경기 살린다 -은행 자본확충 20조 지원 -포스코 마저 사상 첫 감산 -GM-크라이슬러 합병협상 재개 -원달러 환율 또 급락 -삼성, 연말 성과급 1조 앞당겨 푼다 -배당 받으려면 26일까지 주식 사라 -MB "공직자가 위기극복 선봉에 서야" ▲경제살리기 2009 업무보고 -은행 1월까지 자본확충 못하면 정부가 개입 -"자칫 부실 낙인 찍힐라..시중은행 자력 확충 안간힘 -회계기준 바꿔 기업들 환평가손실 줄여준다 -주택대출 만기 35년,거치 10년까지 연장 -승용차 소비세 30%인하..쏘나타 40만원·모하비 133만원↓ ▲종합 -미 제로금리에 `약달러기조`본격화 되나 -내년 예산 공기업 10% 감축 -환율 4일째 급락..40여일 만에 1200원대 진입 -우량 대기업 증자 쉽게 해준다 ▲금융 -법원 "통화옵션계약, 은행이 협박한 증거없다" -국민은행도 희망퇴직 나이 낮췄다 -제2금융권도 겨울나기 모드 -농협, 상무 19명 전원교체 ▲국제 -월가 개혁 칼자루는 샤피로 손에 -매도프, 감시장치 달고 가택 연금 -국제 유가 하락세 지속될 듯 -아시피트 태국 신임총리, 경제살리기 올인한다 ▲산업 -포스코 "버틸만큼 버텼다"..40년만에 첫 감산 -GM대우 군산, 부평1공장 가동중단 -자동차 협력업체 27%감원 검토 -세계 반도체시장 `적색 경보` -삼성토탈, 무게3g `병뚜껑의 힘` ▲부동산 -강남 아파트 호가 왜떨어지나 했더니 -신내동 `안새우개 새우개 마을` 전원단지로 ▲증권 -증시 추가반등 `환율수혜주`가 이끈다 -홍콩H지수 나흘째 반등..저점대비 47% 회복 -연 수익률 10% 넘는 채권형 펀드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