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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F, 1377.8원/1378.2원…4.7원 상승
  • NDF, 1377.8원/1378.2원…4.7원 상승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상승했다.사진=AFP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8.0원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와 매도 호가는 각각 1377.8원, 1378.2원으로 집계됐다.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 대비 4.7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12일 장 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 물가상승률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에서 11월까지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3.5%를 가리키고 있다. 7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45.1%다. 9월 인하 가능성은 9.7%이고 오히려 인상 가능성이 52.9%까지 커졌다. 11월이 돼서야 인하 가능성이 80%대로 커진다.달러화는 초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 45분 기준 105.93을 기록하고 있다. 주말에는 106을 넘어서기도 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4.15 I 이정윤 기자
저항선 없는 달러 강세…환율 1380원대 진입
  • 저항선 없는 달러 강세…환율 1380원대 진입[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로 진입이 예상된다. 주말 동안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이에 역내외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며 환율은 저항없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을 비롯해 실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레벨인 만큼 환율 상단이 제한될 수도 있다. 사진=로이터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 대비 4.7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즉각적인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르면 15일 이란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선 중동 전쟁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 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 물가상승률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선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수준과 고용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금리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또한 대표적인 비둘기 인사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정책 금리 변경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 그 외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선제적 대응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연준 정책 방침”임을 재차 확인시켜줬다.이에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에서 11월까지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3.5%를 가리키고 있다. 7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45.1%다. 9월 인하 가능성은 9.7%이고 오히려 인상 가능성이 52.9%까지 커졌다. 11월이 돼서야 인하 가능성이 80%대로 커진다.달러화는 초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5.97을 기록하고 있다. 주말에는 106을 넘어서기도 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글로벌 달러 강세 쇼크로 인해 환율이 1380원대를 터치하겠으나, 당국이 개입 가능성이 커지며 1380원대 안착까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반께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전월비 0.4%로 2월(0.6%)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 흐름이 아직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모멘텀은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될 경우 급등했던 미국 금리나 달러가 주춤해질 여지가 있다.
2024.04.15 I 이정윤 기자
"중동 리스크로 지수 하락 전망…저점 매수 기회"
  • "중동 리스크로 지수 하락 전망…저점 매수 기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감이 고조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시기에 전쟁 이벤트 부각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지수는 하락할 것이지만, 이란과 미국의 초기 행동과 미국이 대선 년도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5차 중동전쟁으로의 확산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사진=NH투자증권)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란과 이스라엘 간 확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란의 드론 공습 형태와 바이든 대통령의 첫 성명과 미국이 대선 년도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강대국들이 가세하는 5차 중동전쟁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1970년대와 같은 원유 보이콧도 어려운 구도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10월 코스피 저점은 2277.99포인트였다. 당시 주식시장은 5차 중동전쟁 가능성과 함께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 및 고금리 지속 우려가 이어졌다. 미국의 국채 발행량 증가 부담 등도 함께 반영됐다. 김 연구원은 △중동 불안 △연준 통화정책 △한국 기업실적 등 3가지 변수를 놓고 보면, 한 가지 변수가 불거진 시기의 저점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91배, 두 가지 변수가 불거진 시기의 저점이 PBR 0.87배 정도였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이번 사태는 중동 리스크가 투심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주는 이벤트로 생각하며, 이 경우 지지선은 PBR 0.91배로 판단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보다 더 리스크가 심화되는 경우는 중동 이슈가 물가에 큰 충격을 줌으로써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더 보수적으로 변하는 경우”라며 “이는 2023년 10월의 코스피 저점이었던 PBR 0.87배를 적용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이고,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향 수출주에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기에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2024.04.15 I 이용성 기자
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습…중동 긴장에 위험회피↑
  • [뉴스새벽배송]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습…중동 긴장에 위험회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주 뉴욕 증시는 중동 긴장 고조에 주요 지수가 1% 안팎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우려는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우는 한편 유가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수 있단 우려에 불을 붙였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이다. 미국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베타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 증시, 중동 긴장 고조에 하락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 안팎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5.84포인트(-1.24%) 내린 3만7983.24에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65포인트(-1.46%) 내린 5,123.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7.10포인트(-1.62%) 내린 1만6175.09에 각각 마감. S&P 500 지수의 낙폭은 지난 1월 31일(-1.6%)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 받아. 중동발 우려는 위험회피 심리를 키운 것과 동시에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 키워. ◇이스라엘 대통령 “이란과 전쟁추구 안해…이번 공격엔 대응해야”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은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번 공습에 대해선 상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혀.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맞서려는 더 광범한 시도의 일부이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은 방어적인 행동이라면서 “이 상황에서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 다만 그는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항상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백악관 “美, 중동 확전 원하지 않아…긴장 고조 이유 없어”-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NBC, ABC 등 방송에 출연해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과 관련햐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적으로 그들에 달렸으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으며 중동에서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해. -그는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혀. ◇“바이든, 네타냐후에 ‘美, 어떠한 對이란 반격도 반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CNN이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해.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 덕분에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하면서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말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해. ◇中, 자동차·가전 교체 지원정책 ‘이구환신’ 발표-중국 상무부를 비롯해 14개 부처는 공동으로 ‘소비재 이구환신 촉진 행동방안’(이하 행동방안)을 지난 12일 상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행동방안에는 중앙정부가 지방 당국과 협력해 중고차와 오래된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소비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배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또 친환경 스마트 가전제품을 사면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지방 정부를 독려한다는 방침도 담겨. 신차를 구입할 때 금융기관들이 자동차 대출 계약금을 낮추도록 유도하기로 해. -중국은 이와 함께 2025년까지 가전제품과 폐차 재활용률을 지난해 대비 각각 15%, 50%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이구환신 정책은 내수를 확대해 부진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 ◇한은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예단 어려워”-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지금은 금융통화위원이 전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혀. 그는 “유가가 다시 안정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쿠팡, 멤버십 인상 예고에 美주가 11% 급등-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한 쿠팡의 주가가 10% 넘게 뛰어. 1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의 주가는 종가 기준 21.25달러로 전날 19.06달러 대비 2.19달러(11.49%) 올라. 팡의 주가가 2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6일 이후 1년 6개월 만.
2024.04.15 I 원다연 기자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허지은 김연지 기자] 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웠다. 조 단위 M&A는 커녕 굵직한 계약 찾기도 쉽지 않았다. 작년 연 초부터 조 단위 계약이 쏟아졌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였다. 다만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큰 만큼 2분기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14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에 의뢰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가 완료된 M&A 규모는 1조9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기록했던 8조2510억원과 비교할때 약 76%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73건에서 51건으로 30% 줄었다. 거래건수에 비해 금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작년에 상대적으로 굵직굵직한 조 단위 대형 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엔 연초부터 2조6000억원이라는 대규모 딜이었던 오스템임플란트 M&A로 인해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연이어 조 단위 거래가 이어지면서 작년에는 1분기에만 조 단위 거래가 6건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조 단위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1분기 M&A 거래는 주로 전 년도 하반기부터 논의를 시작해 결실을 맺는 경우가 많다. 작년 하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던 시기였다.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M&A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형성된 것이다. 이 영향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그나마 올해 1분기 대형 딜로는 오리온그룹의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꼽힌다. 지난 1월 오리온그룹은 총 5475억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를 사들였다.시장에서는 올해 M&A시장에 대해 2분기부터 예열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깔린 만큼 그동안 고금리 속 몸을 사리던 움직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사모펀드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쌓여있는데다 대기업들도 속속 실탄을 사용할 준비에 나서는 상황이다. 시장에 매물도 많아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만 선다면 대형 M&A가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는 금리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대규모 딜 보다는 소규모 딜이 주를 이뤘던 분위기”라면서 “올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특히 하반기를 앞둔 2분기부터는 1분기와는 달리 선제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4.04.15 I 안혜신 기자
안마의자 '빅2' 모두 뒷걸음…신제품·다각화 승부수
  • 안마의자 '빅2' 모두 뒷걸음…신제품·다각화 승부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안마의자 ‘빅2’(상위 2개사)가 지난해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자체가 정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내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라젬과 바디프랜드는 신제품 출시 및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수요감소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47억원으로 22.1% 줄었다. 매출은 정점이었던 2022년 7501억원에 비하면 44.0% 준 규모다. 영업이익도 피크였던 2021년 925억원 대비 81.0% 줄었다. 바디프랜드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0%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96억원으로 23.0% 감소했다. 바디프랜드 실적이 정점이었던 2021년(매출 6110억원, 영업익 882억원)에 견주면 매출은 81.0%, 영업이익도 31.0% 축소된 수준이다.이는 고금리 고물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탓이다. 안마의자는 국내 소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라젬은 내수와 수출 비중이 7대3이고 바디프랜드는 내수 비중이 90%를 넘는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전년(4.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코로나 기간(2020년~2022년)을 제외하면 2013년(1.7%) 이후 최저치다. 1인 가구 확산도 고가의 큰 제품인 안마의자 소비를 주저하게 만든 원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1인 가구는 1002만 가구(주민등록기준 분리 가구)로 1000만 가구를 처음 넘어섰다. 전체 가구 중 41.8%다.비용 측면에서도 바디프랜드의 경우 판관비는 전년 대비 소폭 줄였지만 매출액에서 원가(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가 차지하는 비율인 원가율이 지난해 43.0%로 전년 41.3%에서 다소 상승했다. 원가율이 낮아야 수익성이 좋을 수 있다. 회사 측은 “각 사업부문 원재료 가격변동은 없으나 환율로 인해 원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했다. 세라젬은 원가율이 38.4%에서 37.7%로 소폭 낮아졌다. (자료=한국은행) 단위=%매출 감소에도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는 줄이지 않은 것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12억원을 써 전년보다 37억원 줄었지만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4.8%에서 0.3%포인트 상승했다.세라젬도 지난해 18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해 전년 대비 4.5배로 투자를 늘렸다. 세라젬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과 임상, 디자인 등 R&D 조직의 통합 거점인 ‘헬스케어 이노타운’을 신설했다”고 말했다.안마의자 업계는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여파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지난해 11월 1.8%에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값이 최근 1360원을 돌파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도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현재 환율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양사는 신제품 및 사업다각화 등으로 수요감소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바디프랜드는 이달 말에 신제품 안마의자를 출시한다. 이미 올 초 침상형과 의자형 장점을 결합한 ‘에덴’을 내놓은 데 이은 두 번째 신제품이다.바디프랜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분기까지 퀀텀, 팔콘, 에덴 등 5종에 이르는 신제품을 내놨다. 이 덕분으로 올 1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00억원, 매출 106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세라젬도 마스터 V9과 파우제 M6 등 새로운 안마의자를 출시한다. V9는 이달 중하순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사용 목적 인증을 받은 정수기도 여름철에 출시한다. 바디프랜드보다 비중이 큰 해외 사업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다.세라젬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18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중국 시장 매출이 1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고 했다.
2024.04.15 I 노희준 기자
"저출생 시대 재정 역할 고민해야…정부·국회 정치적 협의 필요"
  • "저출생 시대 재정 역할 고민해야…정부·국회 정치적 협의 필요"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권효중 기자] 국내 주요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5월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위축된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총선 과정은 정치권이 특정 진영의 이익을 대변하는 극단적인 말에만 몰두한 탓에 이렇다할 경제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향후 2년 간 선거가 없는 만큼 저출생에서 비롯된 우리 경제의 구조적 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들어 정부가 적극 추진해온 각종 감세 정책들은 범야권의 압승으로 귀결된 총선 결과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할 거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결손을 기록하는 등 제한적인 재정 여력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정부여당과 야권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대파값 만큼 소득 안 올라…쏟아진 총선 정책 비용 논해야”경제학자들은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여야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민생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일제히 주문했다. 과일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 리스크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등 물가 불안이 여전한 만큼 상방 압력이 커지는 데다가, 당초 6월로 예상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총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이 문제가 됐던 건 대파값이 오른 만큼 가게의 실질 소득은 오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여태까지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생아 특례대출 등 부동산 쪽으로 돈을 투입해 내수를 부양해왔는데, 이제는 골목상권에 돈이 잘 돌게 하는 대책을 비롯해 정부 재정의 역할을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다만 정부 재정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약한 저출산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전 국민 민생지원금 2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철인 한국재정학회장(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정부가 빚을 내고 돈을 더 써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었던 건 노인들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았던 인구 구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우리 경제는 저출산·고령화로 휩쓸려가면서 정부가 걷을 수 있는 세금이 어쩔 수없이 줄어드는 상황인데, 이런 동학을 무시하고 예전처럼 국가 재정을 이념 대립의 프레임으로 가져가서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면서 “물가가 오르면 임금이 올라가지만 지금 기업이 이를 반영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악순환을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미 코로나19 기간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고 우리 정부는 금리 인상을 통해 돈을 거둬들이지 않은 상태이기에 지금 재정을 푸는 건 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2027년 제21대 대통령 선거까지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큰 선거가 없는 만큼 중장기적 과제를 본격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것도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당부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당 모두 표 걱정을 당장 하지 않아도 되니 총선을 앞두고 쏟아진 여러 정책들에 관해 비용을 얘기해보기 좋은 시점”이라며 “그간 구조개혁 대상으로 많이 언급됐던 국민연금은 물론, 한국 경제의 리스크로 남아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해서도 부실사업장 정리 원칙 등을 논의할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원석 한국세무학회장(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은 “정책 목적에 따라 조세 제도가 활용될 수는 있겠지만, 목표가 몰각된 상황에서 단기적 처방 위주로만 세제가 운영될 경우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잡고 단기적으로 시행 가능한 정책들을 구분해 집행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정책 기조로 민심 진정 못 시켜…정부·여·야 ‘협치’ 필요”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역점 경제 정책들에 국회 제동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반대해온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방침은 사실상 좌초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여야 모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있어 원론적으로 크게 이견은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과제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입법이 무산됐던 양곡관리법에 대해서도 재추진 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양곡관리법은 경제학적 시각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얘기지만 다시 여소야대가 된 이상 야권에서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젠 정무적 판단의 영역으로 넘어간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초 21대 국회에 발의된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상반기 신용카드 소득공제 완화 △노후차 교체 시 개소세 감면 등 내수 관련 입법 사항들을 내달 마지막 임시회에서 우선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더불어 여야의 협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제히 강조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올해 수출이 내수를 견인하는 모습을 기대해왔지만, 고금리·고물가가 길어지면서 낙수효과는 어려워졌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현재의 정책 기조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힘들고 민심도 진정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혜택이 줄 수 있는 효과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가지로 고민해가며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협의를 통해 하나를 양보하면 다른 하나를 받아가는 식으로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4.15 I 이지은 기자
  • "정쟁보다 민생 우선…여야, 고금리·고물가 대응 지혜 모을 때"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권효중 서대웅 기자] 국내 주요 경제 전문가 10인은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상당수가 추진 동력을 잃을 거라고 전망했다. 지난 4·10 총선이 범야권 압승으로 끝나면서 더 공고해진 ‘여소야대’ 지형이 입법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여야간 정쟁 보다는 고금리·고물가 속에 고통받는 국민을 먼저 바라봐야 한다는 게 공통된 주문이다. 특히 저출생 문제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중장기적 과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국회가 협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데일리가 14일 국내 경제학과 교수들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들은 선거를 통해 확인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총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이 문제가 됐던 건 대파값이 오른 만큼 가게의 실질 소득은 오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다만 물가가 여전히 3%대로 높은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전국민 민생지원금 25만원 지급 등 재정 확대로 경기에 대응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코로나19 기간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으나 우리 정부는 금리 인상을 통해 돈을 거둬들이지 않은 상태다. 지금 재정을 푸는 건 답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선거의 격랑이 잦아든 만큼 저출생 등 초당파적으로 풀어가야 할 시대적 과제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3년은 선거가 없어 양당 모두 당장 표 걱정도 없을 테니 총선 과정에서 나온 정책들에 관한 비용을 얘기해보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한국세무학회장(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은 “중장기적인 방향성 아래서 단기적으로 시행 가능한 정책들을 구분해 세제를 집행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편 현 정부의 핵심 과제였던 노동개혁 역시 정부 주도로는 동력을 잃은 만큼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역할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대로 노란봉투법 재추진 등 야당 주도의 노동개혁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밖에 50인 미만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재추진은 힘을 잃었지만 야당 요구 사항을 수용할 경우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2024.04.15 I 이지은 기자
하락 요인 없는 외환시장…환율 1400원 진입 분수령
  • 하락 요인 없는 외환시장…환율 1400원 진입 분수령[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으로 인한 ‘킹달러’ 현상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엔화 약세, 배당 역송금 등 원화 약세 요인만이 산재해 있어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주 환율은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됐다. 이에 달러 가치는 연중 최고치로 오르며 환율은 1360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주 후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환율은 137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미 소매판매·연준 위원 발언 관건사진=AFP오는 15일에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전월비 0.4%로 2월(0.6%)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 흐름이 아직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모멘텀은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될 경우 급등했던 미국 금리나 달러가 주춤해질 여지가 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이 3월 소비자물가 결과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의 둔화 추세가 유효하다는 입장과 더불어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질 수 있어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윌리엄스 총재의 최근 톤은 중립적이라 큰 이벤트는 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보먼 이사는 최근 한 연설에서 금리인상을 언급하고, 보스틱 총재도 4분기 단 한 번 인상을 주장하며 매파적인 성향을 보인 바 있다. 이번주에도 이와 비슷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당, 엔화, 유가 환율 상방 요인사진=AFP이번주에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실물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16일 발표될 1분기 중국 GDP는 전년대비 4.6% 성장이 예상된다. 양호한 소비, 생산과 달리 춘절 이후 재차 드러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은 성장에 있어서 부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부동산에서 첨단산업으로의 성장 모델 전환 과정 중 심화되고 있는 제조업 과잉 생산 또한 오히려 생산성을 낮추는 모습이다.같은 날 나오는 중국의 3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모두 전월대비 증가폭이 1~2월에 비해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중국 경제 지표에 따라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며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 또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원화에 부담이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153엔을 돌파하며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계속되고 있지만 엔화 약세를 일시적으로 방어할 뿐 큰 힘을 못 쓰고 있어 다음주에도 이같은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키운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금리인하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주에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배당 시즌이 시작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배당 역송금’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투자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서 자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이때 달러화 수요가 많아지면서 환율은 급등할 수 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380원에 가까워진 만큼 다음 레벨을 1400원으로 지목하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실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우려를 반영하며 달러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환율도 예상 범위를 넓게 잡아야 할 것”이라며 “딱히 저항구간이 없다는 점에서 달러가 추가로 강세 시 1400원대까지 상승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부터 기아를 비롯한 외국인 배당 규모가 큰 기업들의 배당지급일이 도래한다”며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까지 고려하면 매년 4월 반복된 계절적인 상방 압력 노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유일한 환율 하락 재료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었는데 그것마저 없어졌다”며 “당분간 달러 강세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분기점이 잘 보이지 않아 환율이 계속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사진=NH투자증권
2024.04.14 I 이정윤 기자
“공무원들 촉이 맞았다”…총선 참패, 예견된 밸류업 좌초
  • “공무원들 촉이 맞았다”…총선 참패, 예견된 밸류업 좌초[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선 노코멘트입니다.”지난달 한 정부 관계자는 밸류업 관련한 강연 요청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워낙 강경하게 선을 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분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잇따라 밸류업 관련 강연을 고사했고 결국 강연자는 섭외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대통령실이 나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며 밸류업 홍보를 했는데, 관가 분위기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일 뒷담화에서 썼듯이 당시 관가는 “밸류업 총대 멨다간 나중에 독박 쓴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세금 깎아주고 다양한 지원책도 해줬는데 나중에 증시가 안 오를 경우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책 실패에 대해 실무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상황이 올 것이란 우려입니다. 이같은 공직사회 현장의 우려는 현실화됐습니다. 4.10 총선 결과 22대 국회 300석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는 1석, 진보당은 1석을 차지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에 그쳤습니다. 총선 이후 금융주 등 밸류업 수혜주는 잇따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밸류업 동력 상실’이란 잇따른 기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사무관, 국·과장 등 정책 실무진들의 의견,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책은 결국 좌초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증권사들이 띄우고, 대통령실이 홍보해도 실제 현장에서 정책을 이끌어 가는 공무원들이 흥이 나지 않는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총선 참패로 인한 자본시장 정책 변화를 정리해봤습니다. 특히 기업 밸류업이 좌초되는 과정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곱씹어볼 대목이 많습니다. 밸류업 목표는 결국 가야 하는 방향이니까요,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대목이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공약의 백지화는 예견된 수순인데, 그러면 내년 1월에 원안대로 시행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공매도 제도개선 및 금지 기간에 대해서도 관가 안팎 분위기를 녹여 살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국회사진취재단)-오늘은 어떤 제목으로 준비해 오셨나요?△오늘은 ‘밸류업, 금투세, ETF, 공매도 어디로 가나-총선 후 달라지는 자본시장 정책’ 제목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민심이 무서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남은 3년도 길다’는 구호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여당 참패 상황인데요. 윤석열정부가 2027년 5월까지인데, 22대 국회는 2028년 5월까지이기 때문에, 윤정부 임기 말까지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책 변화도 불가피하고요.그래서 독자분들께 어떤 정책 내용부터 말씀 드리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첫째로는 기존에 발표된 윤석열정부 정책 중 백지화나 리셋 수준으로 가는 것들을 우선 정리해봤고요. 둘째로는 앞으로 봐야 할 야당 주도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봤습니다. 야당의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보니 이것저것 참 많더라고요. 최대한 액기스를 뽑아서 정리해 드리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뒷담화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어떤 정책 변화가 있을까요? △우선 현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 리셋이 되는 대표적인 정책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인데요. 이 정책은 우량기업인데도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올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이잖아요. 이 정책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방식은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사실 공직사회에선 이걸 이미 눈치챈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올해 1월 금융위가 기업 밸류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오늘까지 한 번도 실무진들이 밸류업 관련해 백브리핑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장·차관이 온마이크로 얘기하는 것은 있었는데 이건 정제된 발언만 하잖아요. 그래서 취재 과정에서 ‘이렇게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정책인데, 이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실무진들이 어떻게 백브리핑이나 배경 설명도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나중에 밸류업 엎어지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치권이나 정권 윗선에서 공무원 실무진에게 덤터기 씌울 거라고”. 지금 선거 결과를 보면 ‘공무원들의 촉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밸류업 좌초 상황으로 가는 국면입니다. 정부가 2~4월에 발표한 밸류업 인센티브 방안이다. 당초 정부는 7월 세법 개정안을 공개할 때 법인세 인하 등 추가 밸류업 인센티브를 공표하기로 했으나,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인세 인하 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료=금융위원회)-그래도 밸류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는데, 아예 정책 백지화로 가는 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요?△그렇습니다. 밸류업이 기업들이 대폭 참여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을 확대하고 주식 소각으로 가면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책을 모두 백지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 방식은 전면 개편해야 할 듯한데요. 그동안 정부가 밝힌 인센티브 핵심은 2가지입니다. 첫째는 세금 깎아주기, 둘째는 회계부담 낮춰주기. 회계 부담을 줄여주는 건 금융위가 지난 2일 발표한 건데요. 지배구조를 개선한 우수 기업에 내년부터 ‘감사인 주기적 지정 면제’를 추진해 회계부담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외감법)’ 시행령을 개정하면 되니까, 이 방식은 추진이 가능할 전망인데요. 회계업계와 학계가 반발하고 있어 원안대로 갈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요?△지나가는 회계사분들 아무나 붙잡고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가 뭡니까’라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회계 분야에서 참 중요한 제도인데요. 이 법을 시초를 보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이 난 뒤 회계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후속 대책이 추진됐고요.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에 외감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외감법 개정안의 핵심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인데요. 이 개정안 시행 전에는 기업이 마음대로 기한 제한 없이 감사인 즉 회계법인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착 관계가 생기고 회계감사가 제대로 진행이 안 됐죠. 그래서 도입된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회계법인을 자율적으로 6년을 선임하면 이후 3년은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의무적으로 선임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렇게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주기적으로 지정을 해주게 되니까, 기업 입맛에만 맞는 회계법인이 선정되지 않게 되고, 회계법인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 거치고, 그리고 세계경제 부진으로 기업 상황이 최근 몇년 사이 꽤 안 좋아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산업계에서는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는데 감사 비용부터 시간 부담까지 늘어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주기적 지정제 폐지를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금융위는 주기적 지정제의 회계 투명성·독립성 효과 등을 고려해 일단 현행 유지하되 후속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이번 달에 외부감사인 선임·감독시스템을 잘 갖춘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대해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입니다.한국감사인연합회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밸류업 우수기업에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금융위원회 정책에 대해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한국감사인연합회)-그러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가 되면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후퇴할 우려가 있지 않나요?△말씀 주신 질문이 금융위가 이 정책을 도입할지 말지 결정할 때 가장 고민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금융위는 지난 2일 ‘감사인 지정 면제가 확대되면 회계투명성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별도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금융위는 해당 자료에서 “이번 방안은 회계 관련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한해 적용되는 만큼, 회계 투명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관련해 금융위는 “지정 면제된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악의적 분식회계 발생 시 즉시 면제를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회계업계·학계는 이같은 개편에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한국감사인연합회(회장 김광윤 아주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주기적 감사인지정제를 면제해주겠다는 발상은 회계투명성 향상의 중요한 버팀목인 주기적 지정제가 약화돼 시장 전체에 아주 나쁜 시그널을 주게 되고, 오히려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는 주객전도의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며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서라도 주기적 지정제를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밸류업 인센티브로 제시된 세금 감면은 백지화 수순으로 갈까요?△세금 깎아주는 것은 1)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함께 한 상장 기업들의 법인세 감면 2)배당을 확대한 기업의 주주에게 배당소득세 감면 등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세제 개편은 기획재정부가 7월에 발표합니다.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이고, 오는 12월 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것인데, 법인세 감면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재인정부 첫해인 2017년에 법인세 인상을 추진해서 국회 처리가 될 정도로 민주당 쪽에선 법인세 감면을 안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국가재정 상황도 안 좋습니다.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심의·의결했잖아요. 보고서 내용을 보면, 작년에 역대 최대인 56조원의 세수펑크(세수결손)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이상 감세를 확대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는 어떻게 될까요?△금투세 폐지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금투세는 문재인정부가 국정과제로 도입됐을 정도로 민주당에서 공감대가 큰 세금이기 때문입니다. 금투세 경과를 우선 말씀드릴게요. 문재인정부는 자본시장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주식 양도세 강화를 국정과제로 정했습니다. 여기서 금투세의 본질은 지금은 대주주(현행 종목당 50억원) 요건을 두고 그게 맞춰서 양도세를 내는데, 금투세는 ‘5000만원 넘는 주식 투자 이익에 20% 과세’를 하는 겁니다. 원래는 2023년 1월부터 도입인데 2022년 12월 여야는 투자자들 부담 등을 고려해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 1월로 2년 유예했습니다. 유예 결정 당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번에도 금투세를 유예하면 유예했지, 문재인정부 때 추진한 금투세를 폐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기획재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난 1월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 자료와 경제부총리의 브리핑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내용은 없었습니다. 새해에 범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담긴 68쪽에 이르는 자료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문구조차 없었습니다. 당시 발표할 때 연간 1조원 넘는 감세 정책인데도 관계부처와 충분한 사전 논의나 투자자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금투세 폐지로 얼마나 세수 영향이 있을지, 폐지로 인한 추가 세수는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도 당시에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야당이 출범한 이상, 금투세 폐지 공약은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관련해 조세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셨지요?△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오 교수님은 “금투세가 폐지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원안대로 내년 1월에 시행되기는 쉽지 않다”며 수정안 처리 가능성을 전망하시더라구요. 이유를 보니까요.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 시 영향을 받는 주식 투자자가 7만1000~11만1000명 정도(2014~2017년 기준)로 추산됐거든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식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에 현 기준으론 몇십만명이 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투자 수익이 늘어 금투세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주식 등으로 5000만원 이상 번 개인투자자 비중이 1%대에 불과해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라고 하지만, 과세 대상이 예상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후보 간 득표차가 26만표 정도였으니까, 민주당에서도 금투세 대상자 인원이 적다며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원래대로 내년 1월에 금투세를 시행하면 금투세 대상이 되는 1~2%대 큰 손들이 한국 주식 시장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매도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다음 대선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과세 대상이 되는 수십만명의 투자자들과 매도에 따른 영향을 받는 개인투자자들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원안대로 금투세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정안을 추진하거나 2년 등 유예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 (자료=이용우 민주당 의원실)-이외에도 밸류업을 위한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 있을까요?△300여 쪽에 달하는 민주당 정책공약집을 쭉 봤는데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총선 공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주목된 내용은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내 ‘주주의 비례적 이익’ 추가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 검토” 내용입니다. 이는 작년 4월에 이재명 대표도 개정안 처리를 강조한 법안인데, 이용우·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것입니다. 핵심은 상법에 나온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이용우 의원안)’ 또는 ‘회사와 총주주(박주민 의원안)’로 개정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사회 이사들이 소액주주 이익보다 대주주 이익만 고려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안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각종 인수합병(M&A), 자사주 매매, 공개매수 등 이사회의 경영적 판단에 소액주주들이 반발과 소송만 빈번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22대 국회에서 이처럼 상법 개정을 할 경우 시장에서는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그래픽=문승용 기자)-비트코인 현물 ETF는 어떻게 될까요?△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합니다. 개원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는 허용될 전망입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1월10일(현지 시간) SEC 홈페이지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잖아요. 그래서 국내 증권사들이 관련 상품을 중개하려고 했는데, 그때 금융위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불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불허 상태이고요. 그런데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2월21일 ‘디지털 자산 제도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상장·거래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측되고, 한국만 승인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등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허용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공약에서 가상자산 ETF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시켜 투자자가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상자산 매매수익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늘리고 손익통상 및 손실 이월공제를 5년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제도개편 모두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 개정을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공약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금지(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는 제외)된 가운데,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와 회원들이 지난해 11월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 가동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마지막 질문입니다. 공매도 제도개선은 어떻게 될까요?△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불법 공매도 제재 강화 등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 중입니다. 관련해 민주당 총선 공약에는 공매도 관련해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및 처벌 강화”, “공매도 거래자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 제한”이라는 내용만 담겨 있습니다.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디테일을 놓고 향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공매도 금지 시한이 6월까지인데, 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무위 원 구성을 6월 말까지 완료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관전 포인트가 공매도 금지 시기를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나갈지가 당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22대 국회 원구성이 안 된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금융위원장이 현 장관 중에 가장 오랫동안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고, 총선 참패 이후 내각 개편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장관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가 6월까지 공매도 제도개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금지 기간을 연장하고 제도개선을 야당과 논의한 뒤 최종 결정할 때까지 공매도 금지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은 21대·22대 국회 상황, 내각 개편 수준 등 정국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국회 상황을 계속 살펴보면서 후속 뒷담화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4.13 I 최훈길 기자
美 금리인하 멀어지는데…ECB 먼저 '피벗'할까
  • 美 금리인하 멀어지는데…ECB 먼저 '피벗'할까[글로벌포커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이르면 6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둬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고물가는 여전히 끈적한 반면 유럽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르면 6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기존 6월에서 9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ECB가 먼저 피벗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가 짙어지면, 물가가 다시 오르는 만큼 연준의 금리정책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얘기다.13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연 4.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 후 5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AFP)ECB는 통화정책결정문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강해진다면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이라며 “주요 금리가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상당히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도 일부 이사들이 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ECB가 사실상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라가르드 총재가 “대부분의 위원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어했다”고 전하는 등 이전보다 회의에서 오간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3월 ECB 회의에서는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입수되는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조심스러웠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특히 ECB는 피벗이 연준의 금리정책에 의존적이지 않다며 선을 그은 부분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연준에 앞서 CEB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미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금융의 중심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리 예측에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연준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ECB가 연준을 제치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CB가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상대적으로 낮은 유럽 금리는 달러 대비 유로화의 매력을 떨어뜨려 유로화 약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채권금리도 미국 채권금리를 밑돌게 된다.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 격차로 자금이 유로존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ECB가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보다 유로존의 금리가 낮으면 유로화 환율이 하락, 원유 등 미국 달러로 가격이 책정된 일부 상품의 가격이 수급과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더구나 연준의 경우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마지막 구간)을 앞두고 고물가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ECB가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선진국 중앙은행은 세계 경제와 글로벌 자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연준의 결정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준의 움직임이 느려진다는 것은 다른 중앙은행도 더 느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2024.04.13 I 양지윤 기자
고조되는 중동 위기…안전자산에만 자금 쏠린다
  • 고조되는 중동 위기…안전자산에만 자금 쏠린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 이상 급락 마감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 세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란의 전쟁 참여로 원유 공급이 줄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 역시 치솟았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와 달러에 자금이 쏠리면서 국채금리는 뚝 떨어지고 달러가치는 올랐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심각하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유가 오르고…美국채·달러·금에 자금 쏠려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4% 빠진 3만7983.2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46% 떨어진 5123.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62% 하락한 1만6175.09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의 ‘공포 게이지 ’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 VIX는 전 거래일 대비 16.1% 오른 17.3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한주간 다우지수는 2.37%, S&P500지수는 1.56%, 나스닥 지수는 0.45% 하락했다.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다.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12~13일 자국 남부 또는 북부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주 초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도 이란이나 그 대리인이 이스라엘 자산에 대한 공격이 임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제 그 공격이 이스라엘 국경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다만 이란의 보복이 실제로 강행될지, 어떤 수위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롭 하워스는 “주말로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주식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뒤로 미뤘고, 지금은 지정학적 위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에 따라 유가는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64달러(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오르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71달러(0.8%) 상승한 배럴당 90.45달러를 기록했다.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국채가격 상승).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4bp(1bp=0.01%포인트) 내린 4.522%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6.7bp 떨어진 4.892%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6bp 하락한 4.626%를 기록하고 있다.또 다른 자산인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71% 오른 106.03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90% 오른 0.94유로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도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오전 한 때 2400달러벽을 돌파하며 전날보다 2448.8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2338.40달러를 기록 중이다.◇인플레 고착화 우려…미시간 소비자심리 하락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소비자심리지수도 뚝 떨어졌다.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7.9로, 전월(79.4)보다 하락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2.9%) 보다 올라가면서 넉말 만에 최고치를 기록 했따. 5년 장기 인플레이션도 2.8%에서 3.0%로 상향됐다. 미시간대는 “4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소폭 오른 것은 인플레이션 둔화 정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경제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JP모건체이스 6.47% 급락…인텔·AMD도 4~5% 뚝이날 증시가 약세를 보인 건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영향도 있다. JP모건체이스과 웰스파고는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순이자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하면서 각각 6.47%, 0.39%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54%), 씨티그룹(-1.70%) 등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68%, 테슬라 2.03%, 메타 2.15%, 알파벳 1.05% 등 줄줄이 하락했다. 인텔과 AMD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초 차이나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 등 중국 3대 국영 이동통신사들을 상대로 외국산 CPU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각각 5.16%, 4.23% 급락했다. 쿠팡은 이날 모처럼 11.49% 급등했다. 신규 회원의 와우멤버십 가격을 58%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2024.04.13 I 김상윤 기자
이란-이스라엘 공격 임박설에…뉴욕증시 1%대 하락
  • [속보]이란-이스라엘 공격 임박설에…뉴욕증시 1%대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 이상 급락 마감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 세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란의 전쟁 참여로 원유 공급이 줄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 역시 치솟았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에 자금이 쏠리면서 국채금리는 뚝 떨어졌다.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4% 빠진 3만7983.2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46% 떨어진 5123.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62% 하락한 1만6175.09에 거래를 마쳤다.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다.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12~13일 자국 남부 또는 북부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주 초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도 이란이나 그 대리인이 이스라엘 자산에 대한 공격이 임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제 그 공격이 이스라엘 국경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다만 이란의 보복이 실제로 강행될지, 어떤 수위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이에 따라 유가는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64달러(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오르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71달러(0.8%) 상승한 배럴당 90.45달러를 기록했다.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국채가격 상승).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4bp(1bp=0.01%포인트) 내린 4.522%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6.7bp 떨어진 4.892%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6bp 하락한 4.626%를 기록하고 있다.또 다른 자산인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71% 오른 106.0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90% 오른 0.94유로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도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오전 한 때 2400달러벽을 돌파하며 전날보다 2448.8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2338.40달러를 기록 중이다.이날 증시가 약세를 보인건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순이자 수익이 월가 예상치보다 약간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6.47% 떨어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54%), 씨티그룹(-1.70%), 웰스파고(-0.39%) 등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68%, 테슬라 2.03%, 메타 2.15%, 알파벳 1.05% 등 줄줄이 하락했다. 인텔과 AMD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초 차이나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 등 중국 3대 국영 이동통신사들을 상대로 외국산 CPU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각각 5.16%, 4.23% 급락했다. 쿠팡은 이날 모처럼 11.49% 급등했다. 신규 회원의 와우멤버십 가격을 58%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2024.04.13 I 김상윤 기자
금리 인하 없어도 뜨겁다…힘 받는 美경제 '노랜딩' 시나리오
  • 금리 인하 없어도 뜨겁다…힘 받는 美경제 '노랜딩' 시나리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경제가 사상 유례는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증시와 고용시장 모두 여전히 뜨겁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넘어 아예 계속 활황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등은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데이터와 증시 주도주가 미국 경제가 무착륙할 것이란 결론을 뒷받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착륙은 과열됐던 경기가 약한 경기 위축과 함께 안정화되는 것이라면 무착륙은 긴축적 통화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활황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보고서 언급처럼 최근 미국 경제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30만 3000개 늘어 시장 전망을 40% 이상 웃돌았다. 뜨거운 소비 심리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고점보다는 꺾였지만 3%대에서 고착화하며 여전히 연준 목표(2%)를 웃돌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 증시 3대 지수 또한 사상 최고치 인근에서 움직이고 있다.캐시 보스티안치치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린 지금 연착륙 기미조차 못 보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금 무착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말디아 마드센 노르디아은행 애널리스트도 “현재의 금융 상황이 경제에 그리 긴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미국 경제의 체질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소비가 차지하는 상황에서 경제가 외부 충격에 덜 민감해졌다는 설명이다. 릭 라이더 블랙록 전무는 “소비는 거대한 경제적 충격 없이는 그렇게 극적으로 조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인터넷과 국제무역을 발전하고 서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경제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미국 경제가 이대로 무착륙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이 정책 목표라 괴리돼 있는 상황에선 그간 공언한대로 기준금리를 단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준 내 최고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파)로 꼽히는 미셸 보우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선 과거보다 더 높은 금리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금리 인상도 아직 배제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고금리를 유지하거나 올리는 것은 연준으로서도 정치적 고민거리다.
2024.04.12 I 박종화 기자
"설령 美 금리 더 올린다 해도…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투자해야"
  • "설령 美 금리 더 올린다 해도…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투자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미국이 1~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해도 하이일드 채권 투자 성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겁니다. 지금은 주식보다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관련 펀드에 투자해야 합니다.”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4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디슨펠드 이사는 27년 경력의 글로벌 채권시장 전문가다.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 ‘AB 아메리칸 채권 수익 포트폴리오’ 등 AB의 주요 역외 채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인컴 전략 부문 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4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B자산운용)◇ “미국 주식 ‘고평가’…하이일드 채권, 하락 위험 적다”해외 하이일드 채권(또는 고수익 채권)은 국제 신용평가 BBB- 등급 미만의 채권을 이르는 말이다. 발행주체(국가, 공공기관, 회사 등)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며 등급이 없는 채권도 포함한다.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대신 높은 쿠폰 수익률을 제공한다. 또한 발행기업의 신용등급 및 부도율 변화 등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현재 미국 주식이 고평가된 상태기 때문에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제가 주식보다 하이일드 투자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데 활용되는 무위험 수익률이 지난 몇 년 새 크게 변동했기 때문”이라며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1.75%에서 4.5%로 2배 넘게 뛰었다”고 말했다. 무위험 수익률은 투자자가 미국 장기 국채처럼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서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수익률이다. 반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할 경우 기대하는 수익률은 ‘무위험 수익률’에 ‘시장 위험 프리미엄’(Market Risk Premium)을 더한 값이다. 시장 위험 프리미엄이 그대로일 경우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면 주식투자 수익률도 따라 올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주식투자 수익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어렵다는 게 디슨펠드 이사의 시각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30년 미국 국채 금리가 1.75%에서 4.5%로 상승할 경우, 채권의 평가 방식을 그대로 주식에 적용하면 사실은 주식 가격이 40% 빠졌어야 된다”며 “그러나 이 기간에 주식 가격은 오히려 더 올랐다”고 말했다.그는 “주식이 앞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며 “다만 주식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향후 10~20년간 미국 주식 투자로 10~11%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고, 합리적인 선에서 예상 가능한 수익률은 6~7%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AB자산운용)디슨펠드 이사는 “6~7% 기대수익률이면 하이일드 채권 투자도 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지난 2007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자산가격이 30% 폭락했더라도 5년간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유지했다면 연환산 최저 7.5%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는 (하이일드 채권 투자의) 연환산 수익률이 약 8%”라며 “향후 2~3개월 수익률은 예측할 수 없지만 5년간 수익률은 이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디슨펠드 이사는 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생겨서 자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에도 하이일드 채권이 주식보다 낙폭이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5% 이상 하락할 때가 20번 있었는데 이 경우 주식은 더 많이 떨어졌다”며 “자산가치에 하방 위험이 적다는 측면에서도 주식보다는 하이일드 채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연준 금리인하 후 투자하면…잠재 수익률 놓칠 수도”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채권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또다른 이유는 기업들 기초체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일드 채권 발행 기업들의 부도율이 높다는 이유로 투자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그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자본 지출(설비투자)을 많이 하지 않고 안정적, 보수적인 자본 정책을 유지했다”며 “그 결과 기업들의 부채비율, 레버리지, 이자보상배율이 우수해졌다”고 말했다.이어 “하이일드 지수의 신용등급도 훨씬 우수해졌다”며 “신용등급별 구성 관련해서 2007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CCC 비중은 크게 줄었고 BB의 비중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CCC로 떨어지는 기업일수록 디폴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도에 따른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른다. 디슨펠드 이사는 “높은 부도율이 CCC등급 채권 가격에 반영돼 있지만 이 위험에 대응하는 방법은 CCC를 덜 보유하고 BB를 더 보유하는 것”이라며 “AB자산운용은 하이일드 지수 대비 CCC 비중을 낮게, BB 비중을 더 높게 보유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하이일드 채권 투자 성과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 5일로 예정돼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과거 미국 대선 시점 전후 3개월간 주식시장과 채권 금리를 살펴보면 뚜렷한 추세(패턴)가 없다”며 “그만큼 선거 결과가 미국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공화당·민주당 중 어디가 승리하느냐가 금융시장에 장·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는 이유는 두 당 모두 정부 지출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라며 “지출은 경제와 시장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변수인데 공화당은 부유층 세금 인하를 원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부유층 부담을 늘리는 동시에 재정지출 확대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자료=AB자산운용)디슨펠드 이사는 미국 연준이 올해 9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다면서 이보다 먼저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한 이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 성과를 상회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한 후 뒤늦게 대응하는 투자자는 잠재 수익률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올해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50%, 올해 안에 금리인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을 30%라고 본다”며 “이보다 선행해서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20%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만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속 상승하면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하기보다는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최소 내년까지 유지하는 쪽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며 “이 경우 국채, 우량 회사채처럼 듀레이션에 투자하는 자산에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경제 성장성이 좋다는 뜻이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 성과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듀레이션’이란 채권에 투자해서 자금이 회수되는 평균 만기를 의미한다.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의 민감도를 측정하는 척도로도 활용된다. 만기가 긴 채권이나 쿠폰이자율이 낮은 채권은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기 때문에 듀레이션이 길다. 만약 금리하락(채권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 투자자들은 듀레이션이 길고 금리에 민감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2024.04.12 I 김성수 기자
이창용의 '노 시그널'…"한은, 올해 한 두 번밖에 금리 못 내린다"
  • 이창용의 '노 시그널'…"한은, 올해 한 두 번밖에 금리 못 내린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8월 이후로 미뤄지고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1~2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기어를 중립에 놨다. 2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었던 것에서 한 발 후퇴했다.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1월 금리 인상 이후 10회 연속, 15개월째 동결이다.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은 자료를 보고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까 말까를 생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환율 급등에 한은이 전망한대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2.3%(월평균)로 둔화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브렌트유는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평균 82.6달러를 기록해 한은의 상반기 전제치(82달러)를 이미 상회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375.5원으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1370원대에 진입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작년부터 통화정책 피봇(Pivot·정책 변화) 시그널을 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등 통화정책의 탈동조화가 가능해졌다”고 밝혔지만 이 발언이 반드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이른 금리 인하를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보다 유럽이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이 총재는 6월까지 나오는 데이터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을 살펴보고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든지 말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6월 금리를 인하하는지 살펴봐야 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환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물가에는 어떨지 봐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한 두 번 정도 더 데이터를 보고 좀 더 확신을 갖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2월과 마찬가지로 석 달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지표만 받쳐주면 연내 금리 인하를 시도하고 싶은 금통위 일부의 마음을 대변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가 예측하는 대로 계속 둔화되고 있어서 저희가 통화정책을 예상한 대로 끌고 가고 싶으나 소비자 물가 전망은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5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 7월 금리 인하’ 전망을 대다수 수정했다. 7월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8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로 3회에서 1~2회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시점을 7월에서 8월로 늦추고 8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하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온 후 3분기말 또는 4분기초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은 빨라야 8월 금리를 내릴 수 있는데 금리 인하 시점이 올 4분기 혹은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까지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11월 미국 대선으로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다면 한은의 연내 인하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12 I 최정희 기자
强달러에 ‘개입 의지’ 없는 외환당국…장중 환율, 1370원 돌파
  • 强달러에 ‘개입 의지’ 없는 외환당국…장중 환율, 1370원 돌파[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 호조, 유럽 조기 금리인하 등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끝없이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환율이 매일 새로운 레벨로 진입하고 있다. ◇‘미지근한’ 한국은행 개입 의지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04.12. 사진공동취재단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5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64.1원)보다 10.8원 오른 1374.9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1367.7원에 개장했다. 이후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후 무렵부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인 오후 12시에 1370원을 돌파해, 1375.5원까지 오르며 후반대 상승을 탐색하고 있다. 이는 연고점이자,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 136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째 환율이 새로운 레벨로 진입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10회 연속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치솟고 있는 환율에 대해 “환율은 주변국 영향이 크다”며 “펀더멘털 대비 절하되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쏠릴 시에는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멘트가 구두개입 발언이 아닌 주변국 통화에 의해 환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으로 인식되면서 정부의 개입 의지가 크지 않다고 해석됐다. 간담회 이후 시장에선 달러 매수에 더욱 베팅하며 환율은 1370원을 넘어섰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전날 1360원이 쉽게 뚫렸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개입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서 환율은 다음 레벨을 보고 있다”며 “한은 총재가 말한 대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섣불리 개입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또 주식 시장이 크게 망가지고 환율이 올라가는게 아니여서 환율에 대한 불안이 크지 않다”면서 “단순 달러 강세에 의한 수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한은에서도 구두개입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물가 상승 우려를 누그려트렸지만, 유럽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달러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저녁 11시 55분 기준 105.35를 기록하고 있다.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시장에선 ECB가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세 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미국의 6월 금리인하 확률은 위축된 상태다. 6월 인하에서 9월로 지연됐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도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과도한 통화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장 전부터 구두 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153엔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달러 강세에도 국내 증시는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00억원대를 팔고 있다. ◇다음주 환율 1380원 진입 관건사진=AFP1370원을 돌파했지만 마감까지 안착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분간 달러 강세와 배당에 저가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환율은 1380원 중반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외국계은행 딜러는 “주말을 앞두고 정리 매물이 나올 수도 있어 1370원 안착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다음주에는 배당 시즌을 맞아 1~2주간은 저가매수가 지속될수 밖에 없어서 ‘달러 사자’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또 그는 “일본은행이 빨라야 7월쯤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걸로 보이면서 엔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환율은 1380원 중반대까지 충분히 상승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2024.04.12 I 이정윤 기자
日재무상 "G20 회의서 환율 움직임 논의할 수도"
  • 日재무상 "G20 회의서 환율 움직임 논의할 수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대폭 후퇴하면서 엔저가 가속하자 구두 개입에 나선 일본 당국이 “과도한 움직임이 있다면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며,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변동을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일본 1만엔과 미국 100달러 지폐(사진=AFP)1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11시 19분 기준 전일 종가(153.12엔)대비 비슷한 153.11~153.12엔에서 움직이고 있다.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장중 오전 9시 5분 기준 153.27엔까지 치솟았다.간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153.32엔까지 치솟아(엔화가치는 하락)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투자에 유리한 달러를 매수하고 엔화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컸다.엔화 약세는 연료와 원자재 수입 비용을 부풀려 소매업체와 가계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일본 당국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당국은 최근 엔화 하락뿐 아니라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있다며, “과도한 움직임이 있다면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이어 그는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세계은행(WB) 개혁,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기간에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변동이 토론 주제의 일부로 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사진=AFP)스즈키 재무상은 엔화 약세가 경제에 득실을 가져다주지만, 인플레이션을 상승시켜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의 환율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스즈키 재무상은 엔화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 칸다 마사토 재무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시장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는 언급을 거부했다. 일본은 2022년 9월과 10월에 엔화가치 방어를 위해 마지막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시장은 달러·엔 환율의 상한선을 155엔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넘어섰을 때 실개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하면서 일본은행(BOJ)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심의가 복잡해지고 있다며 분석가들은 올해 말쯤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024.04.12 I 이소현 기자
약세 출발 코스피, 낙폭 줄이며 2700선서 등락
  • 약세 출발 코스피, 낙폭 줄이며 2700선서 등락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하락 출발하며 2700선이 무너진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6.34포인트) 내린 2700.62에 거래중이다. 개장과 함께 하락하며 2700선이 무너졌으나 낙폭을 줄여가는 모양새다.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증시를 압박하는 가운데 개인 수급이 방어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이 397억원, 기관이 3887억원어치 내다 파는 가운데 개인만 4140억원어치 순매수 양상이다. 외국인은 4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으며 기관은 지난 2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팔자다.간밤 뉴욕증시는 월가 예상치를 밑돈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진정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포인트(0.01%) 하락한 3만8459.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42포인트(0.74%) 오른 5199.0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1.84포인트(1.68%) 오른 1만6442.20으로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밑돈 수준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PPI 둔화로 물가 우려 완화, ECB통화정책회의 6월 금리인하 시사, 금리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반등의 동력이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10년물 국채금리 4.5%대 돌파하며 빅테크에 매수세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PPI 물가 완화 및 견조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다수 업종이 하락 중이다. 의료정밀이 3%대, 기계가 2%대 상승 중인 가운데 전기가스와 보험업이 3%대, 유통업이 2%대, 통신업과 금융업, 섬유의복, 운수창고 등은 1%대 하락 중이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약세 흐름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약보합인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는 강보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차(005380) 등도 보합권에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종목별로 대원전선우(006345)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올랐으며 가온전선(000500)이 14%대, 삼화콘덴서(001820)가 14%대 오르고 있다. 반면 흥아해운(003280)은 12%대, 이스타코(015020)는 11%대 하락하고 있으며 DB손해보험(005830)은 7%대 약세다.
2024.04.12 I 이정현 기자
금통위, 통화긴축 기조 '충분히 유지'…5개월 만에 '장기간' 삭제(상보)
  • 금통위, 통화긴축 기조 '충분히 유지'…5개월 만에 '장기간' 삭제(상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통화정책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한다”는 문구를 수정했다.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며 ‘장기간’이라는 기간을 나타내는 문구를 삭제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1월 금리 인상 이후 1년 3개월째 금리 동결이다. 금통위 회의 이후 배포된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따르면 금통위는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하기 아직 이르다”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작년 11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장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종전보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성장 경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F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는 평가다. 다만 2월에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달에는 ‘불확실성’과 관련된 문구가 삭제됐다.그러나 물가 전망에 대해선 이전보다 불확실해진 모습이다. 금통위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올해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 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통위는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양상,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금리 동결 배경과 관련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2024.04.12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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