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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슈퍼365 계좌’ 예탁자산 300억원 돌파
  • 메리츠증권, ‘슈퍼365 계좌’ 예탁자산 300억원 돌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새롭게 출시한 비대면 전용 종합 투자계좌 ‘슈퍼(Super)365’ 내 예탁 자산이 300억원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슈퍼365 계좌’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보유한 현금에 일복리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 자동투자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해외주식,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국내 최저 수준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 종합 투자계좌다.‘RP 자동투자 서비스’는 ‘슈퍼365계좌’ 내 보유 현금을 매 영업일 기준 하루에 한 번 지정된 시각에 자동으로 투자하고 다음날 자동 매도해 일복리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은행의 적금통장이나 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특정기간이 지나거나 출금 신청을 해야만 이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메리츠증권의 ‘슈퍼365 계좌’는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보유 현금에 일복리 이자수익을 제공한다. 요즘과 같은 금리 인상 시기일수록 이자에 이자를 더하는 복리상품은 빼놓을 수 없는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이다. 원화와 미국 달러 모두 금액 한도 없이 대기자금에 대해 원화 3.15%, 달러 4.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예를 들어 계좌 내 원화 기준 예수금이 3000만원 있을 경우 매 영업일 기준 세전 평균 약 3600원이 제공된다. 직장인 왕복 출퇴근 대중교통 비용 수준의 금액이다. 1억원 예치 시에는 영업일 기준 세전 평균 약 1만2000원이 이자로 제공돼 직장인 한 끼 점심값 해결이 가능하다. 계좌 내 대기자금은 언제든지 주식 및 상품 매매와 출금 가능하다. ‘슈퍼365 계좌’의 고객 예탁자산은 3개월여 만에 3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수수료와 신용융자 이자율도 업계 최저수준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국내 주식 0.009%, 해외주식 0.07%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채권 0.01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레버리지 투자자들을 위해 신용융자 이자율도 지난 3월 2일 최대 2.4%포인트 인하했다. 총 6개구간으로 분류돼 있던 슈퍼365계좌의 이자율을 ‘7일 이하’, ‘30일 이하’, ‘30일 초과’3개 구간으로 단순화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했다. 인하 적용되는 이자율은 ‘7일 이하’ 연 5.9%, 30일 이하 연 6.9%, 30일 초과 연 7.4%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이번 이자율 인하로 7일 이하 이자율은 6.9%에서 5.9%로, 30일 이하 이자율은 최대 8.4%에서 6.9%로 각각 1.0%포인트와 1.5%포인트씩 내려갔다. 30일 초과 이자율은 최대 9.8%에서 7.4%로 무려 2.4%포인트인하됐다.예수금 이용료율이나 신용융자 이자율은 증권사들에게 자체적으로 책정하는 것으로서, 그동안 고객들은 금리가 불만족스럽더라도 해당 증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메리츠증권이 슈퍼365 계좌를 출시함에 따라 예수금에 대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거나 낮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특히 슈퍼365 계좌는 이자를 받기 위해 매번 별도의 CMA 계좌로 현금을 이체하거나 수시 RP 상품을 매매해야 하는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높은 예수금 이자와 더불어 언제든지 즉시 투자 상품 매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슈퍼365 계좌는 금리 인상 시기에 고객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투자와 자산관리에 임할 수 있도록 모든 혜택을 집대성 했다”며 “앞으로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메리츠증권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슈퍼365 계좌’는 온라인 전용으로 메리츠증권 앱 ‘메리츠SMART’에서 비대면 계좌개설로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2023.04.03 I 이은정 기자
“연준, 2021년 오판이 리스크로 이어져…전향적 논의 이뤄질것"
  • “연준, 2021년 오판이 리스크로 이어져…전향적 논의 이뤄질것"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021년 당시 물가상승의 성격에 대한 오판이 현재의 경기 리스크로 이어진 만큼 연준의 전향적 논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기는 불거진 신용리스크로 인하여 전반적인 우려가 확산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확인되는 수치를 보면서 정책방향성을 결정하겠다는 연준의 의지 역시 조금씩 바뀌고 있는 물가지표 등을 감안한다면 예상보다 빠른 결단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봤다. 그는 “3월 기준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미 3%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며, 실제로 2분기 중 물가상승률의 기저효과가 강한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민간소비 측면에서 기대감 역시 추가적인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다시금 하락 전환되었고, 소매재고의 누적이 진행되는 것은 향후 구매력 제한을 의미하므로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리스크 확산은 부동산시장으로 이어지는 중”이라며 “상업용 뿐만 아니라 주거용의 건물거래대금의 급감으로 중소 규모의 은행으로까지 리스크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미 신뢰를 상실한 연준인 만큼 결국 전향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2023.04.03 I 원다연 기자
“투자할 곳 없네”...또 다시 쌓이는 요구불예금
  • “투자할 곳 없네”...또 다시 쌓이는 요구불예금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2개월 새 24조원이 불었다.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 상승 기대감이 줄어든 반면, 주가,ㆍ부동산 시장 반등 가능성을 주시하는 대기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3%대로 내려앉은 예금금리…투자매력 떨어져[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지난달 30일 기준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13조3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말 656조4840억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직전 2월말( 609조1534억원)에 비해서 4조1927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1월말과 비교해서는 무려 24조7430억원이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요구불예금이란 정기예금과 달리 입금과 인출이 자유로운 예금을 말한다. 입출식 통장이 대표적인 요구불예금 상품이다. 유동성이 높은 대신 연 0.1%대로 금리가 매우 낮다. 올해 들어 요구불예금에 돈이 불어나고 있는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요구불예금은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 성격이 짙다. 지난해의 경우 은행 예금 금리가 5%대 이상을 보이면서 고금리혜택을 받으려는 개인ㆍ기업들이 예금이 돈을 예치하면서 요구불예금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최근 은행 예금 금리는 3%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투자 매력을 잃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대 초중반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3.54%,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이 3.5%,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3.5%, 신한은행의 쏠편한정기예금은 3.4%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5%대를 넘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865조6531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월 8조8620억원, 올 1월 6조1866억원이 연속 감소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노리는 대기자금도 늘었다. 저가에 매수하겠다는 심리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2200선이었던 코스피가 지난달 8.44% 오르는 등 2400선을 돌파하는 등 반등기류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에 2500선 돌파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곳으로 보는 것이다. ◇살아나는 투자심리…투자자예탁금도 늘어실제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0조5445억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1일에는 51조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48조7383억원, 12월 46조2760억원, 지난달 45조862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구불예금 규모는 작년보다는 줄었지만, 연도별로 따지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3월에는 성과급 지급도 있고, 배당도 있어서 조금 늘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예ㆍ적금 투자를 줄이고,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편”이라며 “다양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2023.04.03 I 전선형 기자
고금리에 은행 예금 쏠려…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수탁고 18년 만에 감소
  • 고금리에 은행 예금 쏠려…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수탁고 18년 만에 감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고금리로 인한 은행예금 쏠림 현상으로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가 신탁업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122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대비 57조2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은행과 보험사,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과 보험사,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각각 541조8000억원, 19조7000억원, 392조원으로 전년 대비 9.4%, 8.3%, 14.5% 증가했다. 증권사의 수탁고만 270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업권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은행과 부동산신탁사가 각각 전체 44.3%, 3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각각 전년 말 대비 1.8%포인트,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증권사는 4.5%포인트 감소한 22.1%를 차지했다. 보험은 1.6%로 변동이 없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과 보험이 퇴직연금신탁 증가 등으로 수탁고가 늘었으나 증권은 정기예금형 신탁으로 크게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59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소폭 증가했다. 575조1000억원의 특정금전신탁 중 퇴직연금 신탁이 41조8000억 가량 증가했으나 정기예금형 신탁이 48조2000억원 감소했다. 재산신탁은 632조7000억원으로 9.1% 증가했는데 특히 은행과 부동산신탁사의 담보신탁이 크게 증가했다. (사진=금융감독원)신탁보수는 지난해 총 2조2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 보수가 전년 대비 5.6% 감소한 1조1083억원으로 나타났고, 부동산신탁보수는 14.6% 증가한 1조772억원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은행의 주가연계신탁과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보수가 감소했으나 겸영 신탁회사의 퇴직연금신탁과 부동산 신탁사의 토지신탁 보수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예금 쏠림 현상으로 증권사 정기예금형 신탁이 급감했고, 부동산신탁사의 경쟁심화로 매년 영업비용이 급증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신탁사가 투자자의 특정금전신탁 해지 요구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탁재산 운용 시 자산·부채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단기간 설정·해지 규모 또는 손익이 급변동하거나, 신규 자산을 편입하는 신탁상품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아울러 부동산신탁사에 대해서도 토지신탁 사업장별 변동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위험관리기준 강화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3.04.03 I 이용성 기자
주택경기 바닥 신호…건설株, 이제 사야할 때?
  • 주택경기 바닥 신호…건설株, 이제 사야할 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국 미분양 주택의 급격한 증가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건설주가 급반등했다.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비중도 11%대를 유지하는 등 주택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건설주의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RX건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1(2.34%)포인트 오른 646.55에 거래를 마쳤다. KRX건설지수는 28개의 건설사와 건자재 업체로 구성됐다. 지수는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 전국 미분양 주택의 급격한 증가세로 3월 초까지 500선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며 600선에 안착한 데 이어 3월 말 650선까지 넘보고 있다.부동산 경기침체와 미분양 주택 급증으로 지지부진했던 건설지수가 반등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1191건으로 전월 대비 59.9%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총 27만3114건으로 전월보다 27.1% 늘었다.미분양 주택 수는 총 7만5438가구로 전월 대비 0.1%(79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월 증가율은 10.6%로 급격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전매제한 완화, 중도금대출 규제 폐지, 무순위 청약의 무주택·거주지역 요건 폐지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상승세가 주춤해진 금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점진적인 주택지표 개선이 건설주의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사들이 연초 국내외 플랜트 신규 수주로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주택손실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은 낮아졌고 대내외 변수로 인해 금리 하향 시점도 당겨진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이 바닥을 형성하는 양상”이라며 “건설사들의 1분기 주택 수익성에도 추가적인 악재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그동안 소외됐던 주택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3.04.03 I 양지윤 기자
  • [사설]은행 규제 조이는 美, 우리도 건전성 규제 속도내야
  • 미국 백악관이 자산 규모 1000억~2500억달러의 중형 은행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안 마련을 연방준비제도(Fed) 등 관련 기관에 지시했다. 중형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강화하고 2년 주기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도 매년 실시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한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등 지역은행들의 파산 원인이 느슨해진 감독에 있다고 보고 위기 발생에 대비해 본격적인 제도정비에 나선 셈이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도드-프랭크법을 마련, 금융 건전성 규제를 강화했다. 자기자본으로 리스크 높은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 룰’이 이때 마련됐고 자산 500억달러 이상 은행에 대해 매년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게 했다. 그러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 법을 대폭 완화하면서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 은행의 기준을 2500억달러로 높였다. 그 결과 SVB(자산 2090억 달러)와 시그니처은행(1014억 달러)등 대다수 중형 은행들이 감시망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을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 미비로 꼽는 배경이다.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처럼 금융 불안의 위험이 상존해 있을 때에는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일이 급선무다.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끌어올리고,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경기대응 완충자본·스트레스 완충자본·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등 자본확충 3종 세트 도입을 더욱 서두를 일이다. 은행들도 고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로 역대급 이익을 냈으면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이참에 금융 감독의 컨트롤타워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도마 위에 오른 새마을금고(행정안전부 관할)나 우체국(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할) 등 상호금융은 부처 간 칸막이 탓에 각각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할에 있다. 상호정책금융협의회를 통해 금융위원회와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한다지만 한계가 있다.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 상호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위험을 선제 차단하고 위기에 신속 대처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로 규제와 감독을 일원화해야 한다.
2023.04.03 I 송길호 기자
금리 인하 기대에 연초효과 정점 1분기…2분기는 '기대반 걱정반'
  • 금리 인하 기대에 연초효과 정점 1분기…2분기는 '기대반 걱정반'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해 1분기 회사채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연초효과에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모여든 것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연초효과가 사라지는데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1분기와 같은 활황을 다시 겪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순발행 전년보다 두 배 늘어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33조29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25조4754억원보다 약 2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발행액(회사채 발행에서 상환을 뺀 금액)은 15조3601억원으로 전년 7조4491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어났다. 회사채 상환보다 발행이 많았다는 것으로 자금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기업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올해 1분기 회사채 시장이 역대급 활황을 기록한 데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말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일찍 문을 닫으면서 대기 자금이 쌓여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통상 연초 기관이 장부를 채우는 연초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고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수요 폭발에 한몫했다. 연초 금리가 가장 정점일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하면서 현재 높은 수준의 금리로 수익을 얻는 것은 물론, 향후 금리 하락시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노리는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지난 1월만 해도 수요예측만 했다하면 조(兆)단위 자금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가장 처음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KT(030200)(AAA)에는 2조88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이어 포스코(005490)(AA+)와 LG화학(051910)(AA+) 수요예측에는 각각 3조9700억원과 3조8750억원의 자금이 쏠리는 등 수요예측 한 번에 4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려들기도 했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경색으로 작년 발행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물량 부족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라면서 “연초 자금집행 연기금 수요, 고금리를 제시하는 금고·신협· 농협, 보험사 상품판매, 연기금 대체투자 대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회사채 비과세 등 전방위적인 크레딧 수요 증가로 연초 크레딧 발행도 크게 증가했고 강세 발행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1분기 뜨거웠지만…2분기는 ‘글쎄’다만 2분기는 뜨거웠던 1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차분해질 전망이다. 우선 연초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꺾인 상태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득했던 시장에 찬물을 뿌렸다.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회사채 시장 수요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국채 금리 수준은 크레딧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아직 글로벌 은행 불안과 국채 금리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연초와 같은 발행 주도의 강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지난해 회사채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역시 여전히 회사채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건설업종에 대한 악화한 투자심리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당장 이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 신세계건설(034300)(A)은 모기업 ‘신세계’라는 뒷배경에도 불구하고 2년물 800억원 수요예측에 단 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데 그치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여전히 싸늘한 시장의 시선을 확인해야 했다. 한국토지신탁(034830)(A-)과 한신공영(004960)(BBB) 등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업체들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고, PF 비중이 높은 현대차증권(001500)(AA-)이 미매각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뿐만 아니라 한솔제지(213500)(A)와 한일시멘트(300720)(A+) 등 이번주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며 흥행에 성공한 기업들도 발행 금리가 민평(민간채권평가사) 평가 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등 연초와는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정 연구원은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 부동산 PF 부실 등 연내 크레딧 이벤트 우려들은 연내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런 부담들이 우량등급으로 투자자 수요를 집중시켜 등급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4.03 I 안혜신 기자
韓증시 3중 리스크…“반도체 사고, 은행·전력 피하라”
  • 韓증시 3중 리스크…“반도체 사고, 은행·전력 피하라”
  •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글로벌 금융 불안, 미국의 긴축 속도 변화, 중국의 경제지표가 2분기 이후 한국 증시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은행권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중국의 경제지표 반등이 예상대로 될지가 관건이어서다. 전문가들은 작년 말 전망 때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믿을맨’ 반도체를 기대주로 주목했다. 2차전지도 주시하되 신중한 투자를, 리스크가 큰 은행과 전력은 피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그래픽=김일환 기자)◇“뱅크런 사태 아직 안 끝나…2분기 변동성 장세”2일 이데일리가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23년 증시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센터장들은 올해 한국 증시 주요 변수·키워드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불거진 은행 리스크가 완전히 진정될 수 있을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시장 예측대로 이뤄질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도 재개) 이후 뚜렷한 경제지표 반등이 있을지를 꼽았다. 상당수 센터장들이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선진국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주목한다”며 “이 사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분기에 불거진 글로벌 은행 위기 공포는 SVB 파산,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도이체방크(DB) 위기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이같은 금융 불안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뚜렷하게 나타날지도 변수로 꼽혔다. 다음 달에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25bp 인상)으로 미국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고, 이르면 연내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 여부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중소형 은행의 뱅크런 위기 수준,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 강도에 따라 2분기 한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권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4월 코스피 밴드는 2200~2500, 올해 코스피는 2000~2600을 예상한다”고 했다. 윤 센터장은 10명의 센터장 중 가장 낮은 연간 코스피 저점(2000)을 전망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2476.86에 마감했다특히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다. 금융권 위기 이후 은행들이 돈줄을 죌 수 있어서다. 올해 소매판매 지표 등을 보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가 신통치 않은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 중에 코스피가 저점을 통과하겠지만 이후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도 “2분기 한국 증시 최대 변수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실제로 드러날지 여부, 미국의 긴축이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정도”라며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이와 관련해 센터장들은 시장 변수가 많아진 만큼 투자 전략을 면밀하게 짤 것을 주문했다. 중소형보다는 대형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많았다. 센터장 10명 중 7명이 반도체를 ‘추천 업종’으로 꼽은 것은 이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및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뚜렷한 성장성을 보이는 일부 분야로의 수급 쏠림이 심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주가는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방어주로 투자 전략을 짜라는 주문도 나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강세는 서서히 약해질 것”이라며 “중국 경제지표 등의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음·식료 등의 방어주와 정보기술(IT)주의 투트랙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차전지가 주도주로 계속 가는 것이 한계가 있는 만큼 ‘2차전지 올인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신성장 산업이 올해 증시를 대표할 만한 업종이지만, 2차전지는 추격 매수를 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SVB 및 CS 등 은행권 사태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 관리를 1순위로 챙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비추천주는 은행·유틸리티·경기민감주”무엇보다도 은행, 경기민감주, 유틸리티 투자는 피하라는 제언도 나왔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뚜렷하게 반등하려면 인플레이션이나 은행 위기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은행은 정책 리스크에 다소 노출돼 있어 리스크가 해소되는 모습이 보일 때까지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풀릴지는 내년까지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에 경기민감주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경기에 덜 민감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수혜를 입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산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연우·김지산·오태동 센터장은 유틸리티를 비추천 업종으로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 결정을 잠정 연기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국전력의 적자는 43조8000억원,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2조원으로 추산된다. 정연우 센터장은 “유틸리티는 올해 적자가 예상되며, 이익 전망도 최하위권”이라며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유틸리티 투자 매력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2023.04.03 I 최훈길 기자
"S&P 4600 간다" vs "약세장 랠리일 뿐"
  • "S&P 4600 간다" vs "약세장 랠리일 뿐"[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일까. 약세장 중 반짝 랠리일까.뉴욕 증시가 올해 1분기 예상 밖 상승하면서 추후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지속, 갑작스러운 은행권 위기, 짙어진 경기 침체 그림자 등을 둘러싼 해석에 따라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변수 하나하나가 모두 불확실한 만큼 큰 변동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기 대비 7.03%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종가는 4109.3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77% 뛰었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상승 폭은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컸다.이는 당초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데일리가 지난해 말 당시 집계한 월가 22개 기관들의 올해 S&P 지수 전망치는 평균 4169.54(전년 대비 8.40% 상승)로 나타났는데, 한 분기 만에 이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오는 2~4분기 때 하락 전환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긴축 국면을 딛고 올랐다는 점에서 뜻밖의 랠리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사진=AFP 제공)◇“은행 위기 끝나…증시 추가 상승”그렇다면 앞으로 뉴욕 증시 흐름은 어떻게 될까. 일단 현재 강세 분위기를 타고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월가 강세론자’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최근 은행권 혼란으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더 올릴 필요는 없을 정도로 이미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위기로 연준의 최종금리가 낮아지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차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4.75~5.00%로 동결할 확률을 51.6%로 보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인상(48.4%)보다 약간 높다. 더 나아가 6월과 7월 FOMC 때 이를 유지한 뒤 9월부터는 인하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어 있다.야데니 대표는 또 “은행 위기는 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잘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말 S&P 전망치를 4600으로 제시했다. 지금보다 12% 가까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전 예상치(4800)보다 하향했지만, 그래도 지난해 10월 12일(3577.01)을 바닥으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은 바꾸지 않았다.CFRA 리서치의 알렉산더 요쿰 분석가는 “최근 약세를 보인 지역 은행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은행 불안이 수면 위에 오른 지난달 8일 이후 23.99% 급락했다. CFRA 리서치의 연말 S&P 전망치는 4575다. 시장분석기관 펀드스트랫의 연구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2번의 증시 약세장 가운데 6번은 10월에 바닥을 쳤다. 지금도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채권 변동성 지수(MOVE index)가 지난달 15일 198.71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35.93까지 떨어진 점을 언급하면서 “은행 위기가 끝났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침체 탓에 S&P 3500선 각오해야”그러나 현재 상승장이 약세장 랠리일 뿐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주식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이 은행주 대신 기술주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기업들은 (경기 침체 탓에) 수익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며 “(은행 위기 등) 최근 몇 주간 사태들을 보면 우리의 가이던스는 점점 비현실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올해 S&P 전망치를 3900으로 제시했는데,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윌슨 전략가는 “증시를 둘러싼 위험은 지난 6~12개월 동안보다 더 높아졌다”고 했다.블랙록의 웨이 리 글로벌주식전략가는 “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떠오르고 있다”며 “현재 증시 수익률 전망은 다가올 경기 침체를 반영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당초 S&P 전망치를 3930으로 내놓았던 기관이다. 리 전략가는 여전히 미국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재무전략 플랫폼 소피의 리즈 영 투자전략본부장은 “연준이 1년 만에 475bp 인상한 후 강세장으로 향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경기 침체는 증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15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시는 최고점에서 58% 폭락했다”며 “이번이 금융위기의 재림은 아니지만 적어도 25%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달아올랐던 2021년 12월 31일 당시 고점(4766.18)과 비교하면 S&P 지수가 적어도 3500선까지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셈이다.올해 2분기 반짝 상승 후 하락장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 역시 있다. 밥 미셸 JP모건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위기 당시 (2008년 3월에 있었던) JP모건의 베어스턴스 합병 이후 그 다음 분기 때 증시는 15~20% 올랐다”며 “이번에도 2분기에는 위험 자산 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미국은 연준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2023.04.03 I 김정남 기자
'자금 블랙홀' 회사채…1분기 수요예측 작년 전체 넘었다
  • '자금 블랙홀' 회사채…1분기 수요예측 작년 전체 넘었다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 들어 회사채 시장이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회사채 수요가 폭발하면서 수요예측에만 80조원이 넘는 자금이 쏠렸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금액을 뛰어넘었다. 통상 연초는 회사채 시장 성수기인데다 금리인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앞다퉈 회사채 담기에 나선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자금은 총 86조8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27조7000억원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뿐만 아니라 이는 지난해 한 해동안 수요예측 참여금액인 65조40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수요예측 참여규모는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이었다. 올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업 수도 이날까지 18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43개보다 26.6% 증가했다.작년 회사채 시장은 냉골이었다.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늦추거나 자금조달 경로를 바꾸는 등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이런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오히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넘치는 말 그대로 뜨거운 시장이 됐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은 전통적으로 연말에는 기관 북클로징으로 주춤하다가 연초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을 보인다”면서 “다만 올해는 연초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를 넘어 인하에 대한 기대까지 있었고 이로 인해 자금 유입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다만 1분기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초효과가 마무리된데다 채권 금리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진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 역시 우려 요인이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는 은행 위기와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 등으로 회사채 시장도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은행 사태는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안정일 뿐 하반기 신용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04.02 I 안혜신 기자
  • [생생확대경]주택시장 경종 울린 '대우건설 440억 손절'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그래서 지금 제일 나쁜 놈이 누굽니까.”올해 초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포기했을 때 금융업계에서는 브리지론(제2금융권 차입금) 대출에 고의 부도를 내는 경우는 없었다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440억원이나 들였는데 사업 포기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그 배경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다.통상 금융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문제가 되는 데 이번 대우건설의 사업포기는 돈을 ‘갚아서’ 주목받은 사례다. 대우건설의 선택이 과감하기도 했거니와 지난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활황기엔 전혀 볼 수 없던 일이어서다.해당 건설사 관계자에게 속사정을 물었다. 지역과 금융사, 시행사의 맹비난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브리지론 900억원 가운데 440억 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해당 개발사업은 총 480가구 규모다. 워낙에 복잡한 구조다 보니 사업구조를 좀 들여다봐야 한다. 먼저 시행사가 사업 시작 전에 자체 자금 100억원을 투입했다. 시행사는 자체 자금 100억원 이외에 토지 확보 등에 필요한 돈을 증권사와 캐피털사로부터 브리지론으로 900억원을 빌렸다. 이 중 460억원은 토지를 담보로 빌렸고 440억원은 대우건설의 보증을 받아 빌렸다. 대우건설은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융사와 금리·수수료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금융사가 높은 금리와 수수료를 제시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440억원을 대신 갚고 사업에서 손을 떼는 ‘눈물의 손절’이었다고 하소연했다.부동산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했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결국 모든 손해를 떠맡으며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었던 터라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의 내부 검토 결과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오른데다 공사비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가구당 수천만 원 올려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고 했다. 이 사업에 착수해 분양까지 진행한다면 예상 미수금 규모만 최소 1000억원 이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했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더니 본PF를 앞둔 지난해 말엔 3%를 훌쩍 넘겼다. 대우건설은 감당해야 할 금액이 12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늘었다고 했다. 금리와 취급수수료도 각각 10%, 11%로 뛰었다. 금융비용이 480억원 수준으로 애초 예상보다 300억원 이상 증가했다.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니까 선택한 과감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중소형 건설사였으면 손절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더 큰 위기에 몰리며 사업을 진행했을 거라는 시각이다. 대우건설의 울산 동구 주상복합 개발사업 포기는 현재 대한민국 주택 시장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주택은 정상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부도와 폐업이 줄을 잇는 어려운 시기에 그 누구도 손해를 안 볼 수는 없다. 부동산으로 재미를 봤던 시기는 찾아오지 않는다. ‘집에 불이 났는데도 제비와 참새는 안락에 취해 위험을 모른다’는 연작처당의 상황을 계속 연출할 순 없지 않은가. 금융사와 시행사, 조합, 시공사 모두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23.04.02 I 김아름 기자
'전세사기 주홍글씨'…빌라 거래 '뚝'
  • '전세사기 주홍글씨'…빌라 거래 '뚝'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세가 사기의 온상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거래가 끊기고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촌 모습.(사진=연합뉴스)2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빌라 전세 거래량은 27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02건)과 비교하면 4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는 1만2739건에서 9511건으로 25% 줄었다. 임차인의 외면을 받자 가격도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서울 연립 3.3㎡당 전세 평균가격은 지난해 11월 기준 422만원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415만원까지 하락했다. 서울 단독주택 3.3㎡당 전세 평균가격은 지난해 10월 296만원에서 지난달 256만원으로 집계됐다.빌라가 몰려 있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방 2개짜리 신축 빌라의 전세보증금이 4억원대였는데 요즘 2억~3억원으로 떨어졌다”며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보증금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전세 사기 이슈까지 떠오르면서 일대 전세시장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더 큰 문제는 정부의 전세 사기 방지 대책으로 보증보험 문턱이 높아져 매수세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전세 사기 대책’으로 내달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기준을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 100%에서 90%로 낮췄다. 전세가율 계산에 활용하는 공시가격 기준도 집값의 150%에서 140%로 하향했다. 여기에 공시가격까지 대폭 낮아지면서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전셋값 상한선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전셋값이 무너지면서 빌라를 처분하려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지역 빌라 매매수급지수는 81.7로 전국 평균치(82.3)를 밑돌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점으로 이 수치보다 낮으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하락기에 아파트보다 빌라가 가격 하락 등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연립 등 다세대주택은 아파트값이 크게 뛰면서 이에 대한 대체재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아파트값 자체가 떨어지다 보니 매수세가 줄었다”며 “매수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 하방 압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3.04.02 I 신수정 기자
서울 강남권 '청약 큰 장'…가점 낮은 2030, 추첨제 물량 노려볼 만
  • 서울 강남권 '청약 큰 장'…가점 낮은 2030, 추첨제 물량 노려볼 만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강남권 아파트 청약시장에 큰 장이 서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간 강남권은 가점이 높은 현금 부자만 참여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로 불렸지만 올해부터 추첨제가 부활하면서 ‘운’에 의한 당첨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높은 분양가 탓에 예전 같은 로또 청약은 아니지만 내 집 마련 기회의 문턱이 훨씬 낮아졌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맞춤형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강남권 큰 장 선다…래미안원페를라·메이플자이 ‘주목’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예정물량은 27만2420가구다. 이중 수도권에서는 13만8703가구가 분양 예정이고 서울에선 2만9039가구가 대기 중이다. 서울에선 상반기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와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이 분양한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4층, 지상22층 규모 아파트 16개동 1097가구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이 497가구다.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7호선 내방역이 가깝고 올림픽대로, 서리풀터널 등을 통해 서울 동·서 및 강남권 이동이 편리하다. 강남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청담동에선 ‘청담르엘’ 공급이 예정돼 있다. 1261가구 중 176가구가 일반분양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반포동과 잠원동에서는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와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래미안원펜타스는 전체 641가구 가운데 26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9호선 신반포역이 바로 앞에 있고 초·중·고 모두 도보 가능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이플자이는 지상 최고 35층·29개동 3307가구로 23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사이에 끼어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도 연내 분양을 목표로 일정을 잡고 있다. 총 2678가구중 일반분양은 578가구다. 비강남권에선 이문3구역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와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가 최대 기대주다. 특히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이문·휘경뉴타운 대장주다. 걸어서 5분 거리에 1호선 외대앞역이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총 4321가구 중 164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가점 낮다면 추첨제로…“가성비 평형 찾아야”올해는 실수요자들이 기다렸던 강남권 물량이 대거 포함된데다 청약 문턱이 크게 낮아지면서 내 집 마련 적기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부터 중소형평형 추첨제가 부활하면서 저 가점자와 유 주택자의 청약 당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청약 가점제는 △무주택기간(32점) △부양 가족 수(35점) △가입기간(17점) 등 가점을 더해 높은 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무주택기간이 짧고 부양 가족 수가 적은 2030세대나 1인 가구, 주택을 소유한 유 주택자는 사실상 당첨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는 추첨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저가점자나 유주택자도 당첨될 길이 열렸다. 기존 가점 100%였던 △전용 60㎡ 이하는 가점 40%, 추첨 60% △전용 60~85㎡는 가점 70%, 추첨 30%로 개선된다. 전용 85㎡ 초과는 기존에 가점 50%, 추첨 50%였지만, 중장년층의 대형 평형 선호를 고려해 가점제 비율을 80%로 높였다.또한 정부가 1·3대책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비규제지역에서도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의 6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00%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다만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여기에 정부가 중도금 대출 금지 규제를 없애고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도 허용한 만큼 청약 여건도 대폭 개선했다. 다만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분양가는 오르고 있기 때문에 주변 시세와 비교해보고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같은 단지라도 평형별로 평당 분양가가 달라 가성비 평형이 어디인지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구리역롯데캐슬 전용 84㎡의 평당 분양가는 2400만원이었지만 전용 34㎡는 1800만원으로 편차가 있다는 것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집값 하락과 청약시장 침체 때문에 청약제도가 완화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청약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개별 단지마다 꼼꼼히 분석하고 확실한 기준을 잡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이어 박 대표는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중형 평형은 비쌌지만 소형 평형은 저렴한 편이었다. 같은 단지에서도 타입에 따라 평당분양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따져봐야 한다”며 “시세 체크를 할 때는 시중 호가에서 실제 네고 가능한 수준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3.04.02 I 오희나 기자
주담대 이제 3%대로 빌린다...정기예금도 3.5% 안돼
  • 주담대 이제 3%대로 빌린다...정기예금도 3.5% 안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앞으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최저 연 3%대의 금리로 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데다 은행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가산금리까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경쟁력이 다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31일 현재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60∼5.856% 수준이다. 이는 30일 전인 같은달 3일에 견주면 하단 금리가 0.750%p(포인트)하락한 것이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가 연 3%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만이다. 같은기간 주담대 혼합형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525%포인트(4.478%→3.953%) 하락한 영향이다. 시장 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해외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전망이 커져 하락세가 빨라졌다.여기에 은행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금융당국 등의 요청이 커지면서 은행이 스스로 ‘상생금융’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0.3%포인트까지 내린 것도 대출금리 하락에 한몫을 했다. 은행채 낙폭(0.525%포인트)보다 실제 금리 하락폭(0.750%포인트)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신규 코픽스(COFIX, 자동조달비용지수)에 연동하는 주담대 변동금리도 지난달 3일 연 4.920~6.946%에서 연 4.190∼6.706%로 하단과 상단이 각각 0.730%포인트, 0.240%포인트 떨어졌다. 준거금리인 코픽스는 이 기간 0.290%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만이 아니다. 은행채 1년을 준거금리로 삼는 신용대출 금리도 지난달 31일 연 4.750∼6.120%로 한달새 하단과 상단이 각각 0.670%포인트, 0.330%포인트 낮아졌다. 은행채 1년물이 같은기간 0.339%포인트 떨어진 영향을 크게 받았다.시중은행에서 주담대를 최저 연 3%대로 빌릴 수 있게 되면서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경쟁력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억원 집을 담보로 최대 5억원까지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빌릴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4월 금리가 최근 동결됐다. 이달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우대형이 연 4.05%(10년)부터 4.35%(50년), 일반형은 연 4.15%(10년)부터 4.45%(50년) 금리가 적용된다. 저소득청년, 신혼가구, 사회적 배려층 등의 우대금리를 반영할 경우 최저 연 3.25%(10년)부터 연 3.55%(50년)가 적용되지만, 통상 우대금리를 받지는 못하기 때문에 연 3%대 중반으로 떨어진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금리가 높은 상황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이나 미국 금융시장 등 대내외 환경에 따라 향후 자금조달시장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대출금리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수신금리도 기준금리(연 3.50%)를 하회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1년 만기 최고우대금리를 기준으로 현재 연 3.40∼3.80%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 현재 3.80%로 제일 높다.(사진=연합뉴스)
2023.04.02 I 노희준 기자
서울시,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대상 확대…"복지 사각지대 해소"
  • 서울시,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대상 확대…"복지 사각지대 해소"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형 기초보장제도를 받기 위해 지켜야 했던 금융재산 기준 3600만원이 미성년 양육가족에 한해 완화된다. 만 19세 미만 아동 양육가족은 자녀 1인당 1000만원이 공제되는 등 기초보장제도를 받기 위한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서울시는 고물가, 고금리 등 경제상황 악화에 따라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선정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3년 실시된 서울형 기초보장제도는 정부의 기초보장제도 지원대상이 되지 못한 비수급 빈곤층에게 지원을 주는 제도다.서울형 기초보장제도 선정 기준 완화 항목들. (사진= 서울시 제공)먼저 △근로·사업소득 공제율 40%로 상향 △주거용재산에 한해 가구당 9900만원까지 추가 공제 △만19세이하 자녀양육 가구에 금융재산 1000만원까지 공제 등으로 기준을 완화한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근로·사업소득 공제율이 기존 30%에서 이달부터는 40%로 확대된다. 예를 들어 월소득 80만원일 경우 기존 소득평가액은 56만원이었지만, 공제율이 확대되면서 평가액은 48만원으로 줄어든다. 선정기준이 완화되는 효과와 소득평가액이 낮아짐으로 인한 급여 상승효과가 있다. 서울시는 공제율 확대로 다인가구 및 근로연령층의 유입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아울러 주거용재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주거용재산(자가, 전세, 보증부월세 등)에 한해 9900만 원을 추가 공제한다. 재산기준 최대 2억 5400만원 이하인 가구까지 서울형 기초보장제도를 지원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금융재산에 대한 기준도 완화된다. 먼저 서울형 기초보장제도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 기존에는 금융재산이 3600만원을 넘어서면 안 됐다. 하지만 만19세 미만 자녀 양육가구에 한해 이 기준에서 1인당 1000만원을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녀를 양육하는 중·장년층의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소득기준을 기준중위소득 46% 이하에서 47% 이하로 완화했다. 또한 생계급여액도 5.47% 인상해 저소득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에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관련 애로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기조에 맞춰 빈곤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서울형 기초보장제도는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상시 신청할 수 있다. 동 주민센터 접수 후 구청으로 송부돼 소득과 재산 등 공적자료 조회 후 지원여부 결과가 신청인에게 서면으로 안내된다.
2023.04.02 I 송승현 기자
“현 전기·가스 원가회수율 60~70% 그쳐…빚 내서 공급중”
  • “현 전기·가스 원가회수율 60~70% 그쳐…빚 내서 공급중”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 공기업이 현 전기·가스요금 원가회수율이 60~70%여서 채권, 즉 빚을 내서 이를 공급하는 중이라며 요금 인상 필요성 호소에 나섰다.2일 산업부 등에 따르면 산업부와 한국전력공사(015760), 한국가스공사(036460) 등 관계자는 조만간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과 정승일 한국전력공사(015760) 사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036460)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하는 에너지공기업 긴급 경영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3번째)이 지난 3월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당정이 지난 31일 전기·가스요금 조정 결정을 잠정 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당정은 전날까지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에 공감한다며 4월부터 2분기 요금 인상을 시사했으나 당일 협의회에서 이 결정을 잠정 연기했다.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앞선 ‘난방비 폭탄’ 이슈가 재현될 수 있다는 여당 우려 때문에 결정이 늦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정협의회에선 최근 원유·가스·석탄 국제시세가 하락 추세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 한전·가스공사의 자구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한전·가스공사는 산업부와 현 상황의 시급성을 공유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 공급을 도맡고 있는 한전은 현 원가회수율이 70%인 상황에서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오는 대금을 상당 부분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있으며,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지난해처럼 국내 채권시장의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전의 평균 전기 판매가격은 올 1월 기준 1킬로와트시(㎾h)당 147.0원인데 팔 전기를 사오는 가격은 164.2원/㎾h으로 운영비를 뺀 원가만으로도 약 12% 밑지는 상황이다. 이것도 그나마 산업부가 1년 한시 도입한 긴급정한상한가격을 통해 민간 발전사의 이익을 제한한 결과다. 산업부가 규정에 따라 이 제도 적용을 해제한 3월 전기 도매가는 약 220/㎾h까지 치솟았다. 한전 임직원의 급여나 송·배전 등 운영비를 뺀 원가만으로도 30%가량을 밑지며 전기를 공급했다는 것이다.한전은 이를 채권 발행을 통해 메우고 있는데 이것도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해만 37조2000억원, 올 들어도 이미 5조3000억원의 채권을 추가 발행했다. 누적 발행 규모는 74조6000억원이다. 국회는 작년 말 법적 한전채 발행가능 한도를 늘려 한전의 채무불이행 사태는 막았으나, 현 추세라면 늘려 놓은 한도도 다시 넘어설 수 있다. 또 초우량 채권인 한전채 발행이 급증하며 다른 기업의 채권 발행 금리가 올라가는 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무한정 늘릴 수도 없다. 지난해 한전채 발행액은 국내 전체 채권 발행액의 4.8%에 이른다.한전 관계자는 “올해 한전 적자가 5조원 이상 발생하면 (작년 말 늘린) 채권 발행한도도 다시 넘어설 전망”이라며 “채권 발행에 차질을 빚는다면 한전이 재무위기 상황이 되는 것은 물론 발전사나 공사업계 등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한 한국전력공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 한전은 이날을 시작으로 유휴부지 매각 등 재정정상화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국내 천연가스 수요의 약 80%를 공급 중인 가스공사 역시 현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중이다. 현재 원가회수율은 한전보다 낮은 62.4%로 추가 요금 인상이 없다면 작년 말 8조6000억원까지 쌓인 미수금이 올 연말엔 12조9000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자체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연 이자비용만 하루 13억원, 연 4700억원이 돼 추가적인 재무부담과 요금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가스공사는 법적으로 국내 천연가스 공급 단가에 원가를 반영하고 있어 수치상으론 영업적자를 기록하지 않지만, 실제론 정부의 가격 통제 아래 국내 도시가스 공급사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한 채 미수금으로 남겨놓고 있다. 미수금은 언젠가는 회수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지만 그 시점에 기약이 없어 결국 가스공사가 채권 발행을 통해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38%의 요금 인상으로 국민에 난방비 부담을 드린 점은 송구하지만 그 덕분에 겨울철 천연가스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며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불확실성 속 가스공사의 재정 여건 악화가 이어진다면 국제적으로도 LNG 물량 확보 협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따.한전과 가스공사는 올해 각각 1조5000억원, 2조7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재정건전회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선 당정협의회의 추가 자구노력 요구에 따라 추가적인 인건비 조정이나 비핵심 자산 조기매각 등 계획을 추가 추진키로 했다.산업부는 당정 협의회가 발표한대로 서민생활 안정과 국제 에너지가격 추이, 물가 등 경제 영향, 채권시장 영향, 공기업 재무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 전기·가스요금 정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2023.04.02 I 김형욱 기자
‘주가 떨어지고 역풍 맞을라’..SK이노, SK온 IPO에 안전핀
  • ‘주가 떨어지고 역풍 맞을라’..SK이노, SK온 IPO에 안전핀[김성진의 인더백]
  • ※김성진의 인더백은 ‘인더스트리(industry)’와 ‘백(back)’의 합성어로 산업의 뒷얘기를 다루는 코너입니다. 대형 사업·재무 이벤트뿐 아니라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공시 등을 짚어내 다양한 시각에서 산업과 기업의 생로병사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이례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는 배경으로 ‘IPO 잡음 최소화’와 ‘SK이노베이션 주가하락 방지’가 꼽힌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불리는 ‘핵심사업 분할 후 상장’이 개인투자자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꼼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터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거센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온 지동섭 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왼쪽부터)이 30일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특히 빚을 내며 대규모 설비투자를 연달아 벌인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몇 년 새 재무부담이 몰라볼 정도로 커진 상황이다. 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배터리 사업회사 SK온의 자금조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SK온 주식 줄게 SK이노 주식 다오SK이노베이션이 지난 달 30일 정기 주주총회 후 주주와의 대화에서 발표한 주주친화 정책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주식 맞교환이다. 이는 IPO 시점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의 주식을 SK온의 주식을 바꿔준다는 것으로, 자회사 상장 때 모회사의 가치가 하락해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왔다.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시가총액의 약 10%에 달하는 주식을 주주들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사들이고, 이에 대한 대가로 현금 대신 자회사 SK온의 주식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주주들은 SK이노베이션 주식 대신 SK온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그동안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재상장시키는 기업들의 행위는 기존 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잦아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더 큰 성장성을 가진 신설 자회사가 상장하는 경우 그 모기업에 대한 가치가 하락해 빈 껍데기 취급을 받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하고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LG화학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주주들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미래를 보고 투자했는데, 이 사업을 별도의 회사로 떼어내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시켰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주주권익 제고 방안을 내놨다. 정부 당국은 지난해 말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에 대한 보호장치로 공시강화,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상장심사 강화 등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주식 공개매수 후 SK온 주식 맞교환 정책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너무 커진 재무부담..SK이노, SK온 IPO에 만전SK이노베이션의 이례적인 주주친화 정책은 IPO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풀이된다. 향후 IPO에 차질이 생긴다면 자본금을 제때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 사업 후발주자였던 SK이노베이션은 선두그룹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벌여왔다. 덕분에 SK온은 단기간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순위 5위(중국시장 제외)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재무건전성은 큰 폭으로 악화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규모는 14조5148억원에 달했다. 2017년 순차입금이 1조328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새 그 규모가 무려 1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순차입금은 기업이 빌린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것으로, 실제 갚아야 할 빚의 규모를 나타낸다.이미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큰 상황이다. 2년 전인 2021년 1월 SK이노베이션은 전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앞으로 많은 자금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순차입금이 10조원 이내에서 유지되도록 재무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기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순차입금은 8조7254억원으로 10조원 미만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것이었지만, 현재는 그 상한선을 무려 4조5000억원이나 초과한 상태다. ◇주가 방어 얼마나 될까또 이번 주주친화 정책은 SK이노베이션의 주가관리를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LG화학 사례에서 경험했듯 핵심 자회사의 중복상장은 모회사의 주가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주주친화 정책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발표 당일인 30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 대비 13.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31일 주가는 4.22%포인트 하락해 아직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업계에서는 여건만 놓고 보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비교해 더 좋을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사업 연계성을 가져가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은 그 연결고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리튬 배터리 핵심부품 분리막 제조 자회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는 이미 2021년 기업공개를 통해 모회사와 중복상장을 한 상태다. 더블 카운팅(기업가치 중복 계산)으로 SK아이테크놀로지의 가치가 SK이노베이션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국내 주요 배터리 동박 제조업자인 SK넥실리스와는 아무런 지분관계도 없다. SK넥실리스는 SKC의 자회사고 SKC는 그룹 지주사 SK㈜의 직접 지배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상장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정유, 화학, 석유개발, 윤활유 등의 사업자들만 비상장사로 보유하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SK이노베이션의 주주친화 정책은 상당히 진보적”이라며 “SK온 IPO에 대한 반발을 줄이고 SK이노베이션 주가를 관리하기 위한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4.02 I 김성진 기자
바닥 기대감 솔솔…반도체주 강세
  • [펀드와치]바닥 기대감 솔솔…반도체주 강세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한 주였다. 반도체 관련주들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오를 일만 남았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증시 주도주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 삼성전자)◇반도체가 끌어올린 증시…“업황 바닥 기대”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3월22~30일) 1위는 ‘KB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로 14.88%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KODEXFn시스템반도체’ ETF(11.90%),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10.64%), 삼성KODEX반도체‘ ETF(10.61%),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 A’ ETF(9.86%)가 뒤를 이었다. 주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7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권 위기 안정에 상승했다. 퍼스트시티즌스가 SVB를 인수한다는 소식과 함께 코스피 시장이 안정됐고 마이크론의 낙관적인 가이던스에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역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4.71%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1.18%) 수익률을 상회했다. 반도체 지수들이 우상향하고 있다. 업황 바닥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반도체 업종 수익률이 오르면서다. 지난달 31일 기준 KRX 반도체지수는 종가 기준 300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만이다. 지난 한 주간 삼성전자(005930)는 4.75% 오른 6만4000원으로 올라섰으며 SK하이닉스(000660)도 8만8600원을 기록하며 9만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이 반도체 관련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은 최악이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다.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증시 주도주가 옮겨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2차전지 주가는 2021년 초 이후 반대로 움직여 왔고 앞으로 두 업종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확률보다 좁혀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주식 비중을 옮기는 것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세 속 中항셍테크 ETF 11%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2.33%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남미신흥국이 3.8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기초소재가 4.16%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ETF가 11.67%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했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은 퍼스트시티즌스의 SVB 인수 소식과 함께 연방 당국의 은행기간 대출프로그램 확장 방안 검토 소식에 은행주 중심으로 반등하며 상승했다. 니케이225는 배당 관련 매수가 들어오며 상승했다. 유로스톡50은 위기설이 불거졌던 도이체방크가 급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상해종합지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갈등 우려에 하락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이에 연동해 우리 국고채 금리도 상승했다. 1년물 금리는 하락한 가운데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 리스크는 완화된 가운데 다음주 30년물 입찰을 앞둔 수급 경계감에 장기 구간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422억원 감소한 21조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896억원 감소한 18조3299억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0조4144억원 감소한 166조2909억원이었다.
2023.04.02 I 김보겸 기자
비트코인, 3월에만 21% 상승
  • 비트코인, 3월에만 21% 상승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 3월 한 달 동안 2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월에만 21% 이상 상승해 마지막 날에는 약 2만8500달러 선에 거래를 마쳤다. 3월 중 2만9100달러를 돌파해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월 한 달간 4% 상승한 데 비하면 상승률이 컸다. 다만 최근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단 우려가 커지며 비트코인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이더리움도 3월에 13% 올라 1820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3월 초에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인 1861달러까지 올랐었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8시 17분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슷한 2만8537달러, 이더리움은 1824달러에 거래됐다.3월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은행 줄도산과 금융 패닉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 비트코인을 일종의 피난처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도 작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3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국내에선 지난 31일 ‘결제형 암호화폐’ 페이코인의 상장 폐지가 발표된 가운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3760만원에서 거래 중이며, 상폐가 결정된 후 가격이 반 토막 났던 페이코인은 현재 24시간 전보다 11% 가량 떨어진 0.00000465BTC(175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페이코인은 오는 14일 거래가 중지될 예정이다.
2023.04.02 I 김국배 기자
"한달 이자 50만원 아꼈다"…입소문 퍼진 이 대환대출 아시나요
  • "한달 이자 50만원 아꼈다"…입소문 퍼진 이 대환대출 아시나요[30초 쉽금융]
  • 정답은 2번 ‘KB국민희망대출’ 입니다.KB국민은행은 높은 금리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의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KB국민희망대출’을 내놓았는데요. 시중은행에서 처음 선보인 ‘사다리 대출’로 중저신용 차주들은 이자비용은 줄이고 신용도를 개선할 수 있어 벌써부터 대출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대출 대상은 2금융권 신용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로, KB국민은행 외 다른 은행과 거래하는 금융소비자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5000억원 규모로 이 대출을 실행한다는 계획입니다. KB국민은행은 최대한 많은 금융소비자가 이 대출상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자체 평가모델을 활용해 대상 요건을 크게 완화했습니다. 대출금리는 연 10% 미만으로 제한하고, 상환 기간에 기준금리(금융채 12개월물)가 오르더라도 계속 10% 미만 금리가 적용됩니다. 대출 상환은 원금 또는 원리금 균등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대부분 2금융권 신용대출이 5년 이내 분할 상환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KB국민은행은 기간을 최장 10년까지 늘렸습니다. KB국민희망대출은 출시 이틀만에 1500명이 넘게 신청했는데요. 예를 들어 상품 한도인 1억원을 대환대출할 경우 기존 카드론이나 저축은행에서 16%의 금리를 적용하던 고객이 10% 이하 대출로 갈아탈 경우 한달에 50만원 가량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다만 모든 희망대출 신청자들이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업권 대출을 갖고 있거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걸린 경우 신청이 제한되기도 하니 신청조건을 유의해야 겠습니다.
2023.04.01 I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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