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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뱅크, 작년 순익 836억원…'역대 최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36억원을 기록해 전년(225억원)보다 27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케이뱅크는 2021년 첫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 규모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역대 최대 성적이다.케이뱅크 고객 수는 작년 말 기준 849만명으로, 저년보다 132만명 늘었다. 지난해 말 수신 잔액은 14조6300억원, 여신 잔액은 10조77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2%, 51.9% 증가했다.이익지표의 경우 금리 인상기 예대마진 확대 영향으로 순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연간 순이자이익은 3852억원으로, 1980억원을 기록한 2021년 대비 94.5% 급증했다.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말 2.51%로 2021년 말 1.56%에서 0.95%포인트(p) 개선됐다.반면 비이자이익은 2021년 196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케이뱅크는 “비이자이익은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펌뱅킹수수료 손익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제휴사연계대출수수료와 신용카드판매수수료, 증권대행수수료 등의 손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비이자이익의 구성을 다변화했다”고 설명했다.비용효율성도 개선됐다. 지난 2021년 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말 37.5%로 크게 낮아졌다. CIR은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또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전년보다 2.7배 늘어난 총 2조265억원의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했다. 지난해 말 순이자마진(NIM)은 2.51%를 기록했으며, 연체율은 0.85%로 2021년 말 0.41%보다 악화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했고, 타사대비 담보대출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며 “담보대출 비중을 키우고 추가적인 제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수신 경쟁 심화, 대출 시장 침체 등에도 고객 혜택 확대에 힘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신상품 출시를 통한 혁신금융,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 실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선제적 건전성 관리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2월 판매량 25만4027대…전년 대비 14.7% 증가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기아는 올해 2월 국내 5만16대, 해외 20만370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25만4027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26.9%, 해외 판매는 12% 늘었다.차종별 실적으로는 스포티지가 3만794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셀토스는 2만6598대, 쏘렌토가 1만8558대로 뒤를 이었다.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상용 모델인 봉고Ⅲ로 8977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버스를 합쳐 총 9073대가 판매됐다.승용 모델에서는 레이 4268대, K8 4168대, K5 2653대, 모닝 2049대 등 총 1만 4583대가 판매됐다.RV(레저용 차량)는 카니발 6039대, 스포티지 5689대, 셀토스 5552대, 쏘렌토 4745대 등 총 2만 6360대가 판매됐다.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2256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셀토스가 2만1046대, K3(포르테)가 1만7534대로 뒤를 이었다.특수 판매는 국내에서 89대, 해외에서 228대를 판매했다.기아 관계자는 “2월 중 일부 반도체 수급 부족 영향이 있었음에도 전년 대비 특근 확대를 통한 물량 확대 기조를 지속 중”이라며 “SUV 및 친환경차 중심의 믹스 개선을 동반한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고금리, 득이 됐죠"…한화리츠, 年배당률 6.85% 가능한 이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상장리츠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고금리 국면에 시작해 힘들 것이란 시각이 많았지만, 자산 감정평가액이 눌리면서 오히려 득이 됐습니다. 싼 가격에 자산을 매입했고, 일부 대출을 변동금리로 설정해 향후 금리 안정화 속도에 따라 수익성은 증가할 전망입니다. 5개년 연 평균 목표 배당수익률은 6.85%입니다.”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리츠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7일 한화생명보험을 스폰서로 하는 오피스 리츠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한화리츠)’ 상장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3월 6~7일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3~14일 실시된다. ◇ 여타 리츠·예금보다 수익성高…향후 금리 안정화 긍정적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서울 노원구, 경기 안양·부천·구리 등에 위치한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장기 임차 계약 구조를 통해 공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리츠 자산들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68.2%의 임차면적을 사용,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이 31.8%으로 변동성이 낮다. 국내 오피스 리츠 중에서도 5개년 평균 연 환산 약 6.85%의 최상위권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이는 앞으로 임대료 수준과 금리 가정을 반영한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유사 자산 편입 리츠와 스폰서 리츠의 2021~2022년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3.6~6.0% 수준으로 이를 상회한다. 4·10월 연 2회 반기 배당이다. 3월 공모 이후 배당기준일인 4월 말까지 단기 보유해도 반기배당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박 본부장은 “물가지수에 따라 임대료가 올라가고, 금리 안정화 시 이자가 하향 안정화되면 이자 비용이 감소해 배당수익률이 증가하게 된다”며 “다른 리츠와 달리 전체 대출금 만기 일정을 균등하게 분산해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인상률과 금리 인상 전망을 보수적으로 전망해 반영한 목표치”라고 했다.한화리츠는 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간 상황에서 보다 싼 가격으로 자산을 매입했다. 이에 향후 금리 안정화 속도에 따라 수익성이 증가할 수 있을 걸로 내다봤다. 투자 대비 수익률(Cap Rate)을 보면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은 4.9%, 4곳의 한화생명보험 사옥 평균은 6.6%로 권역 대비 1.4~1.5배 높은 수준이다.박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각국 긴축정책이 예고된 상황에서 예금 5% 등을 뛰어넘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투자자 안정성도 보장하려고 했다”고 했다.◇ 63빌딩 등 추가 편입…오피스 공실률↓ 임대료↑한화리츠는 향후 그룹사 핵심 오피스를 추가 편입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한화손해보험 신설동사옥과 한화손해보험 서소문사옥, 내년에는 한화금융센터 서초, 2025~2026년에는 한화금융센터 63 등 편입을 예상했다. 한화리츠는 이들 4개 자산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다. 총 추정 자산 가치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1위 초대형 리츠로 덩치를 키우겠단 목표다.박 본부장은 “중형자산을 우선 편입하는 게 기존 주주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봤고, 금리 안정화 국면에 핵심 자산 위주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오피스는 수요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범용성이 있는 섹터로,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한화리츠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출금 차익금 조달을 통해 신용등급을 작업하려고 한다”며 “여러 지수 편입을 통해 한화리츠 수급을 키우려면 규모가 성장해야 하고 우선매수협상권 대상 자산들에 대한 협의, 시장에서 포착할 수 있는 매입 작업을 진행해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오피스 공실률은 낮아지고, 임대료는 올라가는 추세라고도 짚었다. 박 본부장은 “기업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고, 제한적인 오피스 공급으로 공실률은 안정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국면 건설자재 비용, 인건비 등에 상권 활성화 기대감이 맞물리며 임대료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스폰서 리츠 우려에 이사회 투명성 강화스폰서 리츠인 만큼 지분이 많은 스폰서 이익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이사회 책임 경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자산관리회사(AMC) 중심 의사결정체계에서 탈피해 한화 계열사 추천 이사 2명, 계열사가 아닌 프리IPO 기관에서 1명씩 추천, 중립적 감독이사 회계사 1명을 뒀고 지난 2월 선임을 완료했다. 박 본부장은 “정관변경, 자산의 매입·매각, 자산관리 위탁계약 변경 등 상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이사회 특별 결의를 한다”며 “비계열 추천 이사 2명이 연대해 반대하면 이사회 통과가 어렵다”고 말했다.한화리츠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320만주로 단일 공모가 5000원이 적용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16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브릿지론 상환에 1110억원을, 나머지 50억원은 공모 상장 비용에 충당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리IPO로 미래에셋맵스리츠플러스가 12.5%, 코람코주택도시기금이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 펀딩 혹한기에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스타트업 펀딩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의 회원사는 전년보다 300여개 늘어나는 등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포는 출범 7년차를 맞아 2022년 주요 활동과 성과를 총망라하는 백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이번 백서는 코스포에서 처음 발행하는 것으로, 2016년 출범부터 현재까지 성장 과정과 미션, 조직 구성, 2022년 활동 성과를 총망라했다. 또 2050여개 회원사 데이터를 분석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포 회원사는 전년 보다 290개 늘어 총 2050개사가 됐다. 회원사의 연매출 규모는 총 19조8945억원(공개된 989개사, 2021년 기준)이며,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29조3,072억원(공개된 575개사, 2022년 기준), 고용 규모는 4만8,564명(공개된 994개사, 2022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단계별로는 공개된 647개사 기준 시드부터 프리A까지가 288개사로 44.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시리즈C 이상 유치 기업도 99개사로 1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050개 회원사의 지역 및 산업분야 분포도 공개했다. 우선 지역별로는 서울에 소재하는 기업이 1,429개사로 총 회원사의 약 70%에 달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서울 쏠림 현상이 코스포에도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산업 분야별로는 콘텐츠 관련 기업이 194개사, 광고·마케팅 분야 172개사, 교육 분야 147개사 등으로 TOP3를 차지했으며, 이 밖에도 법률·인사·비즈니스, 물류, 통신·보안·데이터·인프라, 헬스케어, 커머스, 제조·하드웨어, 금융·보험·핀테크, 여행·레저, 패션·뷰티, 부동산·프롭테크 등 24개 이상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가입한 것으로 분석됐다.코스포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진행한 2023년도 정기 대의원총회 겸 신규 회원사 대상 슈퍼웰컴데이에서 ‘2022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백서’를 배포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도 공개했다. 이번 정기총회는 코스포가 회원사 규모를 확장함에 따라 대의원총회로 개최됐다. 의장인 박재욱 쏘카 대표와 감사 김도현 국민대 교수, 이사사 및 대의원사 49명(위임 13명)이 참석했으며, 2022년 사업 결산보고와 함께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이 이뤄졌다. 코스포는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목표로 △스타트업·생태계 커뮤니티 지속 성장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 정책 역량 강화 및 영향력 확대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 중·장기적 사업 영역 확보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이에 앞서 열린 슈퍼웰컴데이에는 써큘러스리더, 티디아이플레이, 팀쿠키 등 33개 신규 회원사가 참여해 보맵, 브이드림, 쏘카 등과 함께 질의응답 및 라운드토크 시간을 갖고 선후배 창업가간 상호 교류와 성장을 도모했다.이날 총회에 참석한 박재욱 의장은 “이번 백서는 스타트업의 혁신과 도전정신, 그리고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코스포 역할을 입증하는 자료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며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고 투자 혹한기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이 세상을 혁신하는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LG엔솔, 지난해 전기차·ESS 배터리 판매 2위…“中 업체 급성장”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에 쓰인 배터리(이차전지) 판매 실적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중국 전기차·ESS 시장의 성장이 미국·유럽과 비교해 도드라지면서 1위 CATL를 포함한 중국 배터리 업체는 국내 업체들보다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ESS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총 81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76% 늘어난 690GWh, ESS 배터리 사용량은 177% 증가한 122GWh로 각각 집계됐다. ESS 시장은 중국·북미 시장의 활황으로 비교적 고성장을 이뤘다. 단위=GWh, 자료=SNE리서치◇LG엔솔, 전 세계 배터리 판매량 2위…中 업체, 폭발적 성장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92GWh·ESS 배터리 사용량 9GWh를 기록, 총 101GWh로 전 세계 전기차·ESS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2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2.4%였다. 다만, 2021년 대비 전기차·ESS 평균 성장률이 19%에 그치면서 시장 성장률 86%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SDI(006400)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36GWh·ESS 배터리 사용량 9GWh로, 총 45GWh를 기록하며 5위에 자리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만 44GWh로 집계돼 6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SK온의 전년 대비 전기차·ESS 평균 성장률은 각각 67%, 83%로 LG에너지솔루션보다 높게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률이 평균 시장 성장률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해 “중국 외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중국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다 특히 국내 3사의 주력 시장인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했다”며 “중국 배터리·전기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면서 중국 외 시장에서도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ESS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CATL의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70GWh, ESS 배터리 사용량은 53GWh로 총 323GWh를 기록, 전 세계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2021년 30%에서 2022년 40%까지 오르며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성장률도 145%를 기록했다. BYD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84GWh·ESS 배터리 사용량 14GWh로, 총 98GWh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전년 대비 전기차·ESS 평균 성장률은 165%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은 12.1%로 LG에너지솔루션보다 0.3%포인트(p) 낮았다.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만 전년 대비 4% 증가한 49GWh로 집계돼 4위에 올랐다. 이 밖엔 전 세계 전기차·ESS 배터리 판매량 7~10위는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차지했다. 7위 CALB(성장률 140%)를 시작으로 8위 궈시안(Guoxuan·성장률 156%), 9위 EVE(성장률 260%), 10위 신왕다(Sunwoda·성장률 267%) 순이었다. 단위=MWh, 자료=SNE리서치◇ESS 시장은 LFP가 대세…중국 업체가 압도지난해 ESS 시장은 신재생 발전과 연계한 안전성 기반의 저출력 시장이 확대하면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호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졌다. SNE리서치도 “앞으로도 LFP 배터리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 세계 ESS에 쓰인 배터리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 CATL이 53000메가와트시(MWh), 시장점유율 43.4%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2위 BYD(14000MWh·점유율 11.5%)를 시작으로, 3위 EVE(9500MWh·점유율 7.8%), 4위 LG에너지솔루션(9200MWh·점유율 7.5%), 5위 삼성SDI(8900MWh·점유율 7.3%) 순이었다. 전년 대비 성장률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16%, 삼성SDI가 9%를 각각 기록한 데 반해, CATL 212%, BYD 211%, EVE 850% 등 중국 업체들은 2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2020년까지만 해도 한국 업체들의 전 세계 ESS 시장점유율은 50% 이상이었지만, 그 이후 중국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활용해 저가 공세를 하며 북미 시장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SNE리서치는 또 “중국 ESS 시장은 중국 정부의 14차 5개년 실행 계획 추진으로 신재생 발전 용량의 10% 이상에 대해 ESS를 설치해야 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각 성과 도시에선 보조금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ESS 판매 실적이 늘었고, 이런 추세는 14차 5개년 실행 계획이 마무리되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홍수 소마젠 대표 "GSK 고객사로 끌어들인 비결? 품질·속도·가격 3박자"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파일럿(테스트)을 통과해 1월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홍수 소마젠(950200) 대표는 사업 근황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GSK는 올해 초 소마젠의 신규 고객사가 됐다. 모더나, 에드메라헬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굵직굵직한 고객사 명단에 GSK를 추가한 것이다. GSK는 영국 제약사로, 지난해 108억달러(1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소마젠 홍수 대표이사. (제공=소마젠)소마젠의 매출액은 2020년 190억원, 2021년 286억원, 지난해 434억원 순으로 가파른 외형성장을 시현했다. 소마젠은 최근 몇 년간 다국적 바이오기업들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한편, 신사업이 가세하며 매출 다변화까지 이뤄냈다소마젠은 마크로젠이 지분 37.0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소마젠은 마크로젠 관계사로 기술·노하우를 공유하고 장비 공동구매 등의 비즈니스 전반을 협력하고 있다. 소마젠은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 본사를 두고 다국적 제약사와 현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이데일리는 지난 27일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 있는 홍수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홍수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소마젠의 성장동력과 전망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백신명가 ‘GSK’향 매출 증가 지속 전망홍수 소마젠 대표는 “GSK는 계약 기준으로 높은 수준의 분석보고서와 오전 9시 출근 전 결과분석 완료를 요구했다”면서 “소마젠은 리서치 중심의 유전체 분석·해석 능력을 보유해 분석보고서 제공에서 경쟁 우위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퇴근 무렵 GSK를 방문해 유전체 샘플을 수거한 뒤, 다음날 9시 출근 전까지 결과데이터를 보내주는 서비스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덧붙였다.현재 미국 내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십수 개 업체 가운데 샘플을 직접 회수하는 회사는 소마젠을 포함 미국 전역에 2개사뿐이다. GSK가 소마젠의 유전체 분석 품질, 속도, 가격 등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홍 대표는 “GSK 유전체 분석 의뢰 건수는 1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따른 가격·속도 경쟁력을 높인 것도 GSK 유치에 도움이 됐다. 소마젠은 최근 마크로젠과 함께 일루미나사의 최신 유전체 분석 장비 ‘노바식X+’를 들여왔다. 이 장비는 연간 8000명 수준의 유전체 분석 처리량을 2만 명 이상으로 2.5배 늘렸다. 아울러 이 장비는 기존 장비에 비해 분석 정확도는 3배가량 높다. GSK향 매출 역시 모더나처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는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GSK와 거래하던 기존 유젠체 분석 회사와 이슈가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소마젠이 GSK 유전체 분석 의뢰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SK는 글로벌 톱(TOP) 제약사로, 백신 개발을 주력으로 하기때문에 서비스 의뢰 건수가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백신 개발 과정에서 DNA 서열분석과 RNA 서열분석에 대한 의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GSK는 백신 명가로 불리고 있다. GSK 백신은 매일 약 200만 도스를 생산해, 160개국에 공급 중이다. GSK가 현재 생산 중인 백신만 18종에 이른다.◇ 기존 고객사 매출 증가 속도도 가팔라기존 대형 고객사 매출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소마젠은 지난달 10일 모더나로부터 올 상반기 186만달러(약 25억원) 규모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소마젠과 모더나 간 계약규모는 작년 상반기 116만달러(약 15억원), 같은 해 하반기 162만6000달러(22억원) 순으로 증가했다.홍 대표는 “모더나 역시 소마젠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 품질에 만족도가 높다”면서 “모더나 연구 개발 파이프라인 증가가 전망돼 모더나향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드메라헬스, NIH 등과도 문제없이 원만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올해도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성공을 바탕으로 빠르게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있다. 모더나 파이프라인 숫자는 2021년 하반기 9개에서 작년 하반기 46개로 1년 새 무려 37개가 늘었다. 모더나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파이프라인을 100개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홍 대표는 “노바식 X+ 도입으로 더 저렴하고 빠른 유전체 분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바식 X+를 바탕으로 한 가격·속도 경쟁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유전체 분석 시장 공략을 계획 중”이라며 “소마젠은 올해 매출 확대를 이어가고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업계에선 소마젠의 올해 실적 전망으로 매출액 480억원,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을 기대하고 있다. 소마젠은 2021년 77억원, 지난해 15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는 8억4000만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 위기에 강하다…韓기업들, PCT출원 3년 연속 세계 4위
-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딜라이트 샵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특허청은 우리기업의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출원(이하 PCT 출원)이 늘면서 3년 연속 세계 4위를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PCT(Patent Cooperation Treaty)는 하나의 출원서를 WIPO 등에 제출하면 특허취득을 원하는 복수의 국가에 특허를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전년도 대비 PCT 출원증가율은 복합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요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6.2%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미국의 PCT 출원은 전년도에 비해 0.6% 감소했고, 중국과 일본, 독일은 각각 0.6%, 0.1%, 1.5%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 세계 PCT 출원은 27만 8100건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고, 중국은 7만 15건을 출원해 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PCT 출원은 2021년과 비교해 0.6% 증가했다. 세계 2위인 미국과의 격차는 2019년 1694건, 2020년 1만 446건, 2021년 1만 201건, 지난해 1만 959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CT 출원 상위 10개 기업 중 우리나라는 삼성전자(2위), LG전자(9위) 등 2개의 기업이 포함됐다.지난해 전 세계 마드리드출원(WIPO 국제상표출원) 건수는 모두 6만 9000건으로 2021년 대비 6.1% 감소했지만 한국기업의 출원은 오히려 증가했다. 마드리드출원은 마드리드 의정서에 따라 1개의 출원서를 본국관청을 통해 WIPO에 제출하면 복수의 국가에 상표를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우리기업의 마드리드 출원건수는 모두 2021건으로 전 세계 11위 규모이다. 증가율은 2019년 9%, 2020년 13%, 2021년 24%, 지난해 2.1%로 전 세계 마드리드 출원 증가율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우리기업 중에는 현대자동차가 전년대비 250% 증가한 108건을 출원해 전 세계 5위에 올랐다. 김시형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결과는 복합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이 창의와 혁신의 산물인 지식재산을 국제적으로 보호받기 위해 해외 지재권 확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 주는 사례”라면서 “우리기업의 수출증대에 유리한 국제 지식재산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DXVX, "올인원 헬스케어…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 경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진단 제품 개발, 공급부터 예방과 치료 솔루션 개발, 공급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헬스케어 기업.”박상태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가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제공= 디엑스앤브이엑스)박상태 DXVX(180400)(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는 지난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자체 보유한 진단 기술에 40만 건에 달하는 영유아 유전체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접목해,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엠지메드라는 이름으로 2001년 설립됐고 2015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2017년 캔서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6년부터 계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2019년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10월 한미약품 2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최대지분을 인수,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다. 유전체 검사밖에 없었던 캔서롭 사업에,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 매출은 217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5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영유아 헬스케어 제품들의 중국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면서다. 회사는 올해도 중국 네트워크를 발판삼아 최대 매출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의 속개 답변을 받으면서 거래 재개 판단이 미뤄졌다. 회사는 거래소에 2022년도 외부감사보고서 제출을 준비 중이며, 제출 후 거래소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소집, 다시 거래재개 여부를 심사할 방침이다. 심사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미뤄졌지만,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흔들림 없이 당초 목표한 사업 계획들을 하나씩 달성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다음 달 중순쯤 중국 자회사 인허가 절차가 모두 끝나면, 본격적으로 중국 내 영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중순쯤 허가가 완료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코리그룹이 기존에 중국에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었지만, 자체 유통망을 확보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겠단 전략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북경한미부터 코리차이나, 디엑스앤브이엑스 중국 자회사로 이어지는 중국 현지 관계사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중국 법인 매출은 조만간 본사 매출을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의 북경한미를 만든 임종윤 회장을 비롯한 당시 주역들이 현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경영진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과 네트워크가 중국 자회사를 통해서도 발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매출을 위한 수익 구조 뿐 아니라 R&D(연구개발) 파이프라인도 꾸준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특히 면역증강에 도움이 되는 특화된 균주들을 물색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후보물질을 인수해 임상시험, 기술수출, 상용화 등 개발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 Only, 개발 중심 신약개발) 모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영국 자회사를 통해 항암백신 임상1상, 코리컴퍼니 이탈리아 법인에서는 당뇨와 비만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재개에 성공하게 되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2가지 전임상 파이프라인을 디엑스앤브이엑스로 기술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장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집중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올해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을 상업화 해 12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균에 특화된 기초 연구 사업이나 분석, 진단 서비스, 마이크로바이옴 원천기술로도 확장한다는 목표다.박 대표는 “균이나 마이크로바이옴을 특정 치료나 유산균에 국한하지 않고 그 효용 가능성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향후 또 다른 팬데믹이 올 경우를 대비하고자 한다”며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원료 등 소재, 산업재, 소비재 등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바이오 산업의 패러다임을 재정립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가 추구하는 장기 비전은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갈수록 개인에게 고도화 된 맞춤형 서비스,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새 패러다임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갈수록 식품 회사와 건기식, 화장품과 제약회사 간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다”며 “맞춤형 제품이나 서비스의 중심엔 반드시 진단 영역이 필수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체 검사를 받으면 그 사람 생애 전주기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