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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원, 카자흐스탄 KNPP와 신규 원전 도입 포괄 협력 약속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카자흐스탄 원자력발전(원전) 사업자와 신규 원전 도입에 대한 포괄 협력을 약속했다. 현지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한 협력 강화 노력이다.한수원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KNPP와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 건설을 전제한 포괄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신규 원전 개발을 비롯해 원자력 기술 적용, 인재 양성, 주민 수용성 등 부문에서 포괄적으로 협력기로 했다.KNPP(Kazakhstan Nuclear Power Limited Liability Partnership)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사업 발주사다. 카자흐스탄은 원전 원료인 우라늄 세계 최대 생산국이지만 자국 내 원전은 없다.(가운데 왼쪽부터) 남요식 한국수력원자력 성장사업본부장과 티무르 잔티킨 KNPP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양측 관계자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카자흐스탄 현지 원자력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맺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KNPP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자국 내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수원은 이 사업 수주를 꾀하고 있다. (사진=한수원)이날 협약식에는 협약 주체인 티무르 잔티킨(Timur Zhantikin) KNPP 최고경영자 외에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도 함께 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국내 신규 원전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도 둘러볼 예정이다.카자흐스탄 정부는 수년 전부터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해 왔다. KNPP는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지시로 1400메가와트(㎿)급 원전 최대 2기 건설을 전제로 지난해 9월 자국 내 원전 건설 타당성 평가도 시작했다. KNPP는2029년 신규 원전 건설에 들어가 2035년 완공한다는 밑그림까지 그려 놓은 상태다. 올 3분기(7~9월) 중 대통령에게 신규 원전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한수원도 지난 2019년 KNPP에 1000~1400㎿급 원전 2기 건설에 필요한 가격기술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이곳 사업 수주에 공들여 왔다. 원전 1기 건설 사업이 통상 8조원 규모라는 걸 고려하면, 최대 16조원짜리 사업이 될 수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KNPP는 한수원과 러시아의 로사톰, 프랑스전력공사(EDF),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4곳을 사업자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다.우리나라는 한수원을 중심으로 1400㎿ 규모 한국형 원전 APR1400 보유하고 국내 30기(영구정지 2기, 건설중 4기 포함), 아랍에미리트 4기(건설중 2기 포함)를 건설, 운영, 영구정지한 원전 강국이다. 현재도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일본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24기 원전을 국내에서 가동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더 수출한다는 목표로 체코, 폴란드 등 신규 원전 건설 추진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 GS리테일, 테라로사와 ‘콜래보’ 스페셜티 커피 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GS리테일(007070)이 커피 문화 발전을 위해 스페셜티 커피로 인기 높은 ‘테라로사’와 업무 협력을 진행해, 이달 30일 ‘어센틱 블랙커피’, ‘어센틴 카페라떼’ 등 콜래보레이션 상품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GS리테일)GS리테일은 스페셜티 커피 문화 활성화를 위해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선뵈고 있는 ‘테라로사’와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이날 한남동에 위치한 ‘테라로사 한남점’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이기철 GS리테일 기획MD 부문장(상무)과 장민혜 학산 테라로사 마케팅 총괄(상무)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해 스페셜티 커피 문화 확산과 양사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업무 협약을 통해 양사는 △보유하고 있는 상품과 마케팅 노하우 활용 △독점 상품 개발 △신규 카테고리 발굴을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올해 20주년을 맞이한 테라로사는 2002년 강릉에서 커피 로스터리 공장으로 시작, 한국에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한 회사다. 커피 품질에 대한 개념이 시장에서 존재하지 않을 때 전 세계 산지 곳곳을 직접 찾아가, 품질 좋은 스페셜티 등급 원두를 선별해 강릉에서 직접 로스팅해, 국내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향과 풍미가 뛰어난 원두커피로 입소문난 브랜드다. ‘테라로사’의 의미는 ‘붉은색 토양’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테라 록사(terra roxa)에서 따왔다.GS리테일은 테라로사가 인기 힙(HIP) 플레이스 입점 프로젝트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브랜드로 판단하고 있다. 테라로사는 뛰어난 커피 맛뿐만 아니라 강릉, 광화문,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부산 F1963, 서귀포 쇠소깍, 경포호수, 양평 북한강변 등 문화 예술을 접목한 독특한 공간 인테리어로 인기가 높아, 콜래보 상품이 GS25를 찾는 고객에게 차별적인 맛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GS리테일은 이달 30일부터 편의점 GS25에서 ‘테라로사 어센틱 블랙커피’, ‘테라로사 어센틱 카페라테’를 선뵌다. 테라로사 매장에서 사용하는 어센틱 블렌딩 원두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으로 품질 대비 알뜰한 가격으로 고객에게 높은 인기가 기대된다.테라로사 어센틱 블랙커피는 신선한 미디엄 다크 로스팅 원두를 사용해 섬세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가격은 2800원. ‘테라로사 어센틱 카페라떼’는 원유 함량이 68%로, 기존 컵커피 상품 중 가장 높은 원유 함유율을 자랑하며 크리미한 바디감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가격은 3500원이다.박종인 GS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에서 장인 정신으로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이끌고 있는 테라로사와 협력을 진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GS25를 찾는 고객들에게 차원 높은 커피를 선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메트로시티, 5가지 타임피스 컬렉션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탈리아 네오 클래식 브랜드 메트로시티(METROCITY)가 13일 론칭 30주년을 기념해 토탈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스페셜 타임피스를 공개했다.메트로시티 22SS TIMEPIECE CAMPAIGN메트로시티의 타임피스 컬렉션은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한껏 드러난 손목을 개성 있게 채워준다. 룩에 따라 원하는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함으로 다가오는 여름 한층 빛을 발하는 다채로운 포인트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M’ 로고가 새겨진 크라운과 제품별 오리지널 품번이 각인된 백 조립은 메트로시티 타임피스의 하이퀄리티에 대한 표식이자 오리지널리티를 보증한다. 시계 백면에 메트로시티 주얼리 로고와 방수 표기 디테일, 컬렉션명과 품번, 스위스 쿼츠가 각인되어 있어 메트로시티 정품 타임피스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메트로시티 로고가 각인된 버클과 밴드의 뒷면에는 메트로시티 브랜드 로고 및 밴드 사이즈가 기입되어 있어 브랜드 정품 확인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구현했다.(왼쪽부터) 파빌라 컬렉션, 템포 디 라로사 컬렉션, 루체레 컬렉션△파빌라 컬렉션(Favilla Collection)은 이탈리아의 축복 받은 찬란한 섬광을 형상화한 메인 컬렉션이다. 메탈, 가죽 등 총 12가지의 스타일로 구성되며 글라스를 감싸고 있는 화려한 베젤과 오팔 다이얼로 화려함을 극대화했다.△템포 디 라로사 컬렉션(Tempo de La Rosa Collection)은 파라다이스 정원에서 피어나는 빛의 꽃, 로사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은 크기의 원형 보석을 조각으로 셋팅한 파베 기법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로사의 디테일을 표현했다. 시간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총 5가지의 디자인으로 출시되었다.△루체레 컬렉션(Lucere Collection)은 이탈리아 론칭 30주년을 기념한 컬렉션으로 총 6가지 디자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베젤을 장식한 정교한 세팅의 프레셔스 스톤과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궁 시계탑의 로마자 인덱스를 형상화한 익스클루시브한 디자인이 유니크함을 드러낸다. 독특한 스타일의 사파이어 블루 핸즈(시계 바늘) 역시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미니사이즈 타임피스 컬렉션으로는 네쏘 컬렉션(Nesso Collection)이 있다. 볼륨감 있는 베젤과 미네랄 글라스, 심플한 다이얼 디자인부터 메트로시티의 시그니처 ‘M’ 로고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매력을 더한다. 모던한 디자인의 뱅글, 유니크한 주얼 뱅글, 데일리로 착용하기 좋은 레더 밴드까지 총 3가지 스타일, 10개의 디자인으로 출시되었다.△노벨로 컬렉션(Novello Collection)은 슬림한 스타일의 데일리 타임피스로 내구성 및 탄성이 우수한 COW-HIDE 소재, 클래식한 메탈릭 소재의 밴드 스타일로 총 5가지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패턴 타입의 다이얼은 섬세한 프레스 패턴을 세밀하게 가공해 완성도를 높였다.메트로시티 관계자는 “5가지 컬렉션 모두 스위스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 퀄리티를 높였으며 습식 도금을 적용해 변색이나 마모에 대한 내구성이 탁월하다”며 “오는 5월 말, 가로수길 ‘빌라 디 메트로시티 스토어’에서 진행될 타임피스 컬렉션 론칭 기념 오프라인 이벤트를 시작으로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행사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메트로시티는 타임피스 컬렉션 론칭을 기념해 5월 13일부터 재고 소진 시까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타임피스의 주력 컬렉션인 ‘파빌라’ 라인의 ‘5003 모델’을 구매하면 교체 가능한 가죽밴드를 증정한다. 메트로시티 타임피스는 자사몰 및 브랜드 직영점 갈레리아, 빌라 디 메트로시티, 까사 디 메트로시티 포함 주얼리 매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유전독성’ 산화티탄 파장 어디까지...코로나 치료제도 영향받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유럽연합(EU)이 식품과 의약품에 첨가제로 사용되는 산화티탄의 유전독성(발암 위험성)이 제기되자 식품첨가물로 사용을 금지했다. 의약품에 대해서는 한시적 유예 결졍을 내렸는데, 국내에서도 식약처가 현황 파악에 나서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구용 의약품 대부분에 산화티탄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제약업계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연구결과에 따라 지난 7일(현지시간) 산화티탄을 식품첨가물로 사용승인을 철회하는 규정을 고시했다. 산화티탄의 발암 위험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EFSA는 2021년 “경구 섭취 후 산화티탄 입자 흡수는 낮지만 신체에 축적될 수 있다”며 “모든 과학적 연구와 데이터를 고려할 때 산회티탄이 더 이상 식품첨가물로 안전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산화티탄의 발암 위험성 논란은 지난 2017년에도 제기됐다. 당시 프랑스 국립 농업리서치연구소는 산화티탄으로 인해 동물 40%에서 대장 내 조기 암 생성의 비악성 단계가 발병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산화티탄은 식품 착색제로 널리 사용된다. 문제는 의약품에도 사용된다는 것인데, 착색은 물론 코팅제 역할로 대부분의 경구용 의약품에 사용된다. 코팅의 정도에 따라 몸 속에서 녹는 시간 차가 발행하고 효과를 장시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대체 물질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큰 문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의약품 중 산화티탄이 첨가된 의약품은 7685개에 달한다. 업계 내부에서는 산화티탄 첨가 의약품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첨가물은 허가사항에 안 나오는 물질도 많다. 오피드라이 같은 첨가물에는 산화티탄이 포함돼 있다. 오피드라이 외에도 산화티탄이 함유된 물질들이 있다”며 “이들 물질이 첨가된 의약품들도 많다는 것으로 고려하면 산화티탄이 첨가된 의약품 수는 실제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지난해 5월 산화티탄이 더 이상 식품첨가물로 안전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자료=유럽식품안전청 홈페이지)◇“발사르탄 사태 능가할 것”...코로나 치료제 개발사도 촉각유럽연합은 의약품 부족 사태를 우려해 의약품에 사용되는 산화티탄에 대해서는 사용금지를 유예했다. 하지만 3년후 사용금지에 대해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도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의약품 첨가제로서의 산화티탄 사용 현황과 투여량 파악에 나섰다. 지난 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등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각 협회 소속 기업들은 산화티탄 사용현황 및 투여량과 대체물질 등에 대한 의견을 1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산회티탄 사태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임상 중인 의약품은 첨가물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확인이 어렵지만, 코로나 치료제 개발사는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넨셀과 일동제약(249420)은 각각 산화티탄이 포함되지 않은 ‘필름코팅’과 코팅하지 않는 ‘나정’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사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당장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산화티탄을 대체할 물질이 마땅치 않고, 향후 대처가 필요할 수 있어 산화티탄과 관련 국내외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체 물질을 찾거나 개발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 측이 3년이라는 기간을 유예했지만, 산화티탄은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산화티탄 사용금지가 결정될 경우 과거 발사르탄과 로사르탄 등의 사태를 넘어서는 악재가 될 것”이라며 “코팅은 약효와도 관련 있어 대체물질을 찾는다 하더라도 식약처가 의약품 동등성 입증을 위해 비교용출 및 생동성시험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식약처는 유예기간 동안 국내 사용현황, 해외 동향, 안전성 정보 모니터링 등을 거쳐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의약품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의약품 첨가제로서 산화티탄 사용제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유럽 제약업계가 유럽의약품청(EMA)가 제출한 의견에 따르면 산화티탄을 대체할 물질을 바로 찾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대체물질에 대한 의견 수렴과 개발이 이뤄지는 지 모니티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이 관계자는 “산화티탄 사용제한 결정을 위해서는 물질의 안전성, 의약품 접근성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산화티탄 안전성에 대해 별도 검토를 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 EMA가 3년 후 산화티탄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 만큼 그 기간 동안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업계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여행] ‘왕의 숲길’ 걸으며 세종의 애민을 엿보다
- 세종대왕릉인 ‘영릉’의 홍살문과 정자각까지 이어진 향로와 어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訓民正音). 한글이 창제됐을 당시의 공식 명칭이다. 이름에서조차 구구절절 백성의 고초를 살피는 세종의 따뜻한 마음씨가 묻어난다. 날마다 듣고 쓰는 우리말과 글이지만, 정작 우리는 한글과 세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창제원리가 알려진 뛰어난 문자다. 다가오는 한글날(10월 9일). 세종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여주에서 한글을 만든 세종의 고마움을 생각하고, 우리말과 글을 소중히 여기며 제대로 쓰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영릉(英陵)과 영릉(寧陵)을 잇는 ‘왕의 숲길’을 걷다여주는 세종과 인연이 깊은 고장이다. 능서면에는 세종이 550여년 동안 잠들어 있는 영릉(英陵)이 있다. 남한강에 자리한 천년고찰 신륵사는 세종의 원찰이 되면서 세간에 더욱 알려졌다. 점동면 덕평리에 있는 제간공 권규의 묘역 역시 빠트릴 수 없다. 태종의 셋째 딸이자, 세종의 누이인 경안공주가 잠들어 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과 경안공주는 우애가 남달랐다. 천성과 기품이 서로 닮아서 궁에서 그 현명함이 함께 일컬어졌다고 한다.세종의 흔적이 곳곳에 남은 여주에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영릉이다. 영릉은 조선 4대 임금인 세종과 그의 비인 소헌왕후가 함께 묻힌 조선 최초의 합장묘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래는 지금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릉 자리에 있었다. 세종의 비인 소헌왕후가 승하(세종 28년)하자 당시 헌릉 서쪽에 쌍실의 능을 만들고 오른쪽 석실은 세종을 위해 만들어 놓았다가 세종 승하 후 합장했다. 하지만 이후 영릉 자리가 불길하다는 이유로 ‘능을 옮기자’는 주장이 이어지자 1469년(예종 1년)에 지금의 자리로 이장했다.세종대왕릉인 ‘영릉’(英陵)과 효종대왕릉인 ‘영릉’(寧陵)을 잇고 있는 ‘왕의 숲길’영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효종이 잠들어 있는 영릉(寧陵)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영릉(寧陵)은 효종과 그의 비 인선왕후의 능이다. 이 두 영릉을 영녕릉(英寧陵)이라 부른다. 영릉에서 영릉(寧陵)까지는 ‘왕의 숲길’이라는 약 700m의 산길을 걸어야 한다. 훗날 정조가 이곳에 와서 효종의 영릉을 참배한 후 이어서 세종의 영릉을 참배했는데, 그때 걸었던 길이었다는 기록에서 왕의 숲길이라고 이름 붙었다.날씨가 좋다면 여강길의 6코스와 4코스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여강길 6코스인 ‘왕터쌀길’(10.2km)은 남한강(여강)을 곁에 두고 걸을 수 있고, 4코스인 ‘5일장터길’(13km)은 신륵사에서 출발해 세종대왕릉까지 이어지는 길이다.여주한글시장 상가에 설치된 세종대왕 조형물◇500년 역사의 여주장 잇는 ‘한글시장’여주 시내에는 한글을 주제로 한 ‘한글시장’이 있다. 한글시장은 5개 구역으로 나뉜다. 1구역은 여주시청 입구에서 시작하고, 4구역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중앙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골목이 연결되는데, 벽화를 보려면 2구역과 3구역 사이를 찾는다. 이곳에 세종대왕의 업적을 표현한 벽화가 있다. 탄생부터 즉위, 측우기 제작, 훈민정음 창제까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재미있게 묘사했다. 벽화가 있는 낮은 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그림의 선명한 색이 골목을 환하게 만든다.벽화를 좀 더 보고 싶다면 4구역 벽화골목으로 가자. 열심히 사군자를 그리는 세종대왕 모습이 제법 진지하다. 좁은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갈수록 추억에 빠져든다. 말뚝박기에 푹 빠진 장난꾸러기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길지 않은 골목에서 문득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여주한글시장 전경여주 14개 마을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와 채집한 물건을 전시하고 있는 ‘여주두지’도 근처다. 두지는 쌀을 보관하는 ‘뒤주’를 한자로 표기한 말. 새색시가 타던 가마와 우편배달부의 신발, 이발소 가위 등 소소한 물건이 가지런히 놓였다. 여주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와 물건이라 더 마음이 간다.여주두지를 돌아본 뒤에는 소년 세종 포토존으로 향한다. 영특해 보이는 소년 세종 동상이 인자한 표정으로 책을 들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포토존 옆에 마련된 의자는 자음을 형상화해 눈길을 끈다.한글시장에는 다양한 한글도 만날 수 있다. 시장 간판 대부분은 한글이다. 시장 입구 바닥에는 훈민정음이 새겨졌고, 하늘에 알록달록한 한글 작품이 걸렸다. 글자로 사용하던 한글이 미술 작품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우암 송시열 선생의 영정을 모신 대로사◇영릉(寧陵) 보며 비통해한 ‘대로’ 송시열을 기리다한글시장에서 남한강 쪽으로 도로 건너편에 ‘대로사’(강한사)가 있다. 대로사는 송시열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다. 송시열은 살아생전 여주에 머물 때마다 이 자리에서 효종의 능인 영릉(寧陵)을 바라보고 비통해했고, 후진에게는 북벌의 대의를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정조는 유생들의 요청에 송시열을 기리는 영당(影堂)인 대로사(大老祠)를 짓도록 허락했다.홍살문을 지나자 대로사비각, 중문을 지나면 대로서원 강당, 삼문을 지나면 우암의 영정을 모신 대로사 본채가 나온다. 대로사비각(경기도 유형문화제 제84호)은 정조가 친히 비문을 짓고 전서로 글씨를 쓴 비석이다. 장대한 비석 우측 상단에 ‘어필’이라는 글씨가 있다.대로서원 강당중문을 지나면 대로서원이다. 팔각지붕에 정면 6칸 측면 4칸의 품위 있는 건물이다. 강당에 올라서니 여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시원하다. 강당 처마 밑에는 ‘대로서원’ 현판이 걸려있다. 또 안에는 전서의 대가인 이한진의 전서로 된 ‘첨백당’과 황운조가 행서로 쓴 ‘강한루’ 편액, 이기진이 지은 ‘강당상량문’과 1785년에 이조판서 서유린이 짓고 쓴 ‘대로사상량문’도 걸려 있다. 강당 우측의 장린문 너머는 대로사 본채다. 영릉이 위치한 서쪽을 바라보게 세워졌다. 아쉽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금은 문을 닫아둔 상태. 사당에는 송시열의 복제본 초상화가 걸려 있다.대로사의 또 다른 이름은 강한사다. 1871년(고종8년) 흥선대원군은 전국의 서원과 사우를 47개만 남기고 대부분 철폐했는데, 대로사는 다행스럽게도 살아남았다. 이때 명칭을 강한사로 개칭했는데, 이유가 조금 재미있다. 흥선대원군이 스스로를 ‘대로’(大老)라 했기 때문이다. 연암 박지원의 손자이자 실학자인 대제학 박규수가 왕명을 받아 쓴 ‘강한사’라는 현판이 남아있다. ‘강한’은 여주의 풍광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대로사비
- '슬의생2' 15.3% 자체 최고…전미도♥조정석 키스 통했다
- (사진=tvN 방송화면 조합)[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종영을 앞두고 전미도-조정석, 김대명-안은진의 러브라인을 완성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9일(목) 저녁 방송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기획 tvN, 제작 에그이즈커밍, 이하 ‘슬의생2’) 11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15.4%, 최고 17.4%,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3.4%%, 최고 15.3%으로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8.8%, 최고 10.2% 전국 평균 8.7%, 최고 9.9%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가구와 타깃 시청률 모두 상승한 동시에 변함없이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전국 가구 시청률은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기록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이날 방송은 익준(조정석 분)에게 벌어진 예상치 못한 사고로 위기를 맞은 5인방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작부터 몰입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친구에서 연인이 된 익준과 송화(전미도 분), 그리고 드디어 로맨스 결실을 맺은 석형(김대명 분)과 민하(안은진 분)의 관계 변화는 그토록 이들의 사랑을 염원했던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설렘을 선사하기 충분했다.먼저 자신의 생일날, 강남으로 회식을 갔던 익준은 퍽치기를 당해 머리를 가격 당하고 쓰러지면서 율제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한 걸음에 달려온 송화는 바로 그의 손을 잡으며 상태를 확인했고, 눈이 감기는 와중에도 그녀를 보고 미소 지으며 안심 시켜주는 익준의 모습은 왠지 모를 울컥함을 안겼다. 이어 정원과 준완, 석형까지 달려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익준을 지켜보는 장면은 20년 지기 친구들의 찐우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위기 속에서 유독 돋보였던 것은 익준을 향한 송화의 마음이었다. 다른 친구들을 모두 보내고 혼자 남아 생각에 잠겼던 송화는 익준을 좋아했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익준의 생일날, 야구모자를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을 준비했던 송화는 익준에게 같이 밥을 먹자고 했지만 소개팅이 있다며 거절을 당했었다.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뒤돌아 눈물 맺힌 송화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때와 똑같이 야구 모자를 생일 선물로 준비한 송화와 그 선물을 받은 익준이 이번에는 달라진 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숨죽이게 만든 장면이었다.이어 준완(정경호 분)의 연락을 받고 오빠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게 된 익순(곽선영 분)은 서울로 올라와 익준의 병실을 찾았다. 익순은 아빠가 당직을 이틀 연속으로 서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주(김준 분)에게 조금 다쳐서 입원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는 것을 익준에게 전했다. 우주에게 잘 설명했고 저녁에 데리고 오겠다는 익순에게 익준은 상을 줘야겠다며 휴지를 뽑더니 비둘기를 날려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이는 시즌 1에서 익순이 처음 선보인 비둘기 장면을 떠올리게 한 것은 물론, ‘슬기로운 의사생활’만의 센스와 개그가 느껴졌다.익순은 눈썰미도 예사롭지 않았다. 익준과 송화가 병실에서 함께 카드 게임을 하면서 놀고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 익순이 준완에게 두 사람이 언제부터 사귀게 된 거냐고 물었던 것. 이에 준완은 원래 잘 논다고 답했지만 “저 분위기가 어떻게 안 사귀는 거예요?”라는 익순의 말에 두 사람의 모습을 평소와 다르게 느끼게 된 그의 표정은 앞으로 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지 궁금증을 한껏 자극했다.그런가 하면, 석형은 민하와 함께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는 주말 데이트를 즐겼다. 영화관 좌석에 앉자마자 석형이 가운데 팔걸이를 올리고 팝콘을 놓자 동공지진과 함께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을 짓는 민하는 사랑스러웠다. 그때 석형은 앞 좌석에 앉은 로사(김해숙 분)와 종수(김갑수 분)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넸고, 이후 다시 이들이 마주친 장면은 가장 설렘이 컸던 장면이었다. 데이트냐고 묻는 로사에게 웃으면서 당당하게 “네”라고 대답한 석형의 말 한마디에 이들의 로맨스가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 이후 민하를 집 앞까지 데려다준다는 석형의 말에 골목길을 함께 걷게 된 두 사람. 민하는 거침없는 돌직구로 “왜 저한테 고백 안 하세요?”라고 묻는 동시에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전 예스요”라고 말했고, 이에 빵 터진 석형 역시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이와 함께 익준과 송화의 관계 역시 변환점을 맞았다. 무사히 퇴원한 후 창원에 내려가기로 했던 익준은 송화가 걱정하던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차 시간을 바꾸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후 마침내 진한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친구에서 연인이 된 이들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이처럼 99즈 사이에 사랑이 꽃피우고 있을 때, 율제병원의 전공의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받으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 내성적인데다 말도 없고 겉돌았던 산부인과 1년차 전공의는 탯줄이 아기 목에 감기면서 위기가 있었지만 무사히 회복한 아기의 출산을 경험하고는 쉴 새 없이 그때의 감동을 말로 표현했고, 신경외과 민교수에게 매일 혼이 나는 성영에게 선빈(하윤경 분)과 석민(문태유 분)은 모두 똑같이 겪어본 일이라며 공감대를 형성, 그들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뇌동맥류 환자가 수술을 앞두고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망설이자 석민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과 훈훈함을 더했다. 이처럼 율제병원 사람들은 동기끼리, 동료끼리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며 점점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 선빈이 자신의 1년차 시절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반가운 얼굴 안치홍(김준한 분)이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한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다음주 목요일(16일) 밤 9시에 최종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