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269건
- 겨울철 공원은 텅 비었지만…더욱 분주히 움직이는 새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1년 중 마지막 달인 12월이면 유독 분주히 먹이 활동에 매진하는 참새들이 눈에 띈다. 최대한 먹이를 많이 먹어 지방을 비축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다. 또 미리 털갈이를 해서 솜털을 키워 겨울 전용 옷을 만들기도 하는데 여름털보다 길고 부드러우며 보온성도 높다. 이 털 사이사이 따뜻한 공기를 가둬 단열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깃털을 부풀린 상태로 있어 더 통통해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겨울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새는 과연 참새뿐일까?서울시는 3일 겨울철 공원에서 마주칠 수 있는 멸종위기종과 보호종 등 다양한 새를 소개했다. 이 중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새매라는 새도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보호종으로는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박새 등이 대표적으로 양재시민의숲,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길동생태공원 등에서 비교적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월드컵공원 황조롱이.월드컵공원 붉은머리오목눈이.먼저 월드컵공원은 개장 이후 지속적으로 야생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야생조류 전문가들이 참여해 매월 조사를 실시하고 쓰레기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야생조류의 변화 특성을 조사, 분석하는 것이다. 월드컵공원은 1~2월 사이 가장 많은 종 수와 개체 수의 야생조류가 관찰되는 편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되새, 물까치, 참새 등을 주로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보호종인 흰꼬리수리, 독수리, 큰기러기의 출현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길동생태공원의 경우 겨울철에 텃새인 까마귀과, 박새과와 딱따구리과, 백로과 등이 눈에 자주 띈다. 겨울철새는 되새, 밀화부리, 말똥가리의 산새와 원앙, 쇠오리, 청둥오리 등의 물새를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다. 1999년 이후 자원봉사자인 길동지기 조류팀(5명)과 코디네이터가 매월 2~4회 조류상 및 번식, 먹이 습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31과 70종 5,012개체가 조사되었고, 22년간 조사된 조류상(누적)은 총 43과 131종이다. 길동생태공원 동고비.길동생태공원 청딱따구리.남산공원에서 확인된 90여종의 새 중 텃새는 26종 정도로 참새와 까치, 큰부리까마귀,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다양하다. 그 중 멸종위기종인 새매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도 볼 수 있다. 특히 멸종위기맹금류인 새매는 2016년 서울 도심 최초로 남산둘레길 인근 숲에서 번식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울 도심의 공원 곳곳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 물까치, 청둥오리, 멧비둘기, 직박구리, 박새, 쇠박새, 까치, 중대백로, 직박구리, 되새, 밀화부리, 참새, 큰부리까마귀 등 다양한 새들이 관찰된다. 시는 공원 산책 시 새들을 만난다는 것은 조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관찰하는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유영봉 푸른도시국장은 “올 겨울에는 새들이 더 잘보이는 서울의 공원을 걸으며 자연과의 공존을 통해 가치 있는 힐링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며 “앞으로도 자연과 생명이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운 서울의 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벼랑 끝의 철도산업, 종심제 도입 서둘러야"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저탄소시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는 철도차량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입찰 과정에서 ‘종합심사평가낙찰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행정학회 포용사회연구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 및 지방계약법에 따른 철도차량 입찰제도 개선 모색’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한국행정학회)◇“국내 철도시장 기형적 산업구조로 발전 제약”한국행정학회 포용사회연구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 및 지방계약법에 따른 철도차량 입찰제도 개선 모색’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세미나는 철도차량 산업 관련 정부 관계자와 학계 민간 전문위원 등 8명의 패널 토론으로 3시간가량 이어졌다.이날 세미나는 철도차량 공공조달 시 진행되는 2단계 입찰 방식이 국내 철도차량 산업 전반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 지 짚어보고 이를 보완하는 종합심사평가낙찰제도의 도입을 위해 어떤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지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종합심사평가낙찰제도는 국가와 공공기관이 공공조달형태로 발주한 철도차량 사업에서 차량 제조업체를 선정할 때 단순히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이나 품질, 사업 수행능력, 사회적 책임 등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최저가 낙찰제로 불리는 현 2단계 입찰제도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우선 현장에서는 철도차량이 전 세계적으로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음에도 국내 철도차량 시장은 기형적인 산업 구조로 인해 발전이 크게 제약돼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주요 철도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 시장은 공공부문에만 의존하다 보니 규모가 작고 사업도 불규칙하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이상훈 한국조달연구원 연구실장은 “국내 철도차량 산업에서 차량은 독과점, 부품은 영세업체 중심으로 공급되는 구조적 특수성 때문에 자생적 발전이 어렵다”며 “정책 당국 및 공공부문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라고 주장했다.국내 철도차량 산업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2단계 입찰 방식이 주로 거론됐다. 최저가 낙찰제라고도 불리는 이 방식은 1단계에서 차량 제조업체의 기술 수준과 이행실적, 생산능력 등 가격 외 부문을 평가하지만 최저 기준만 요구하는 형식(Pass or Fail)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사업 역량이 부족한 업체가 가격만 평가하는 2단계 심사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안병화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계약사업실장은 “2단계 입찰 방식의 경우 서류와 문서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1단계에서 해당 업체의 전문성이나 제안내용 실행 능력을 검증하기는 어렵다”며 “최저가 입찰 경쟁으로 인해 철도차량 시장의 건전성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시경 단국대 공공정책학과 교수도 최근 서울교통공사의 노후차 교체 사업이 낙찰 업체의 생산 역량 미달로 지연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국회에서도 철도차량 구매 방식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해외시장 진출 각국 산업보호 정책에 가로막혀”가격 중심 입찰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중국의 저가 부품 공세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국내 철도차량과 부품 시장은 2012년 정부조달협정(GPA) 개정으로 전면 개방됐지만 거꾸로 해외 시장 진출은 각국의 철도산업 보호 정책으로 가로막힌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국내 철도차량 산업의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입찰 참가 자격을 기술력 중심으로 강화하고 제조업체가 연구개발(R&D) 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수주 단가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가 수주→순익 감소→연구개발 부진→산업 경쟁력 저하’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대안으로는 종합심사평가낙찰제가 대표적으로 논의됐다. 입찰 단계에서 업체의 납품 실적, 기술력, 설비, 인력 등 종합적인 기술력 평가가 이뤄져야 차후 수리나 유지보수 등 제품 생애주기에 투입되는 총 비용을 줄이고 동시에 승객 안전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상훈 실장은 “종합심사평가낙찰제가 도입되기까지는 시범 사업 등을 포함해 약 3년 내외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 부처를 중심으로 한 산관학연 태스크포스(TF)가 조속히 구성돼야한다”고 했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일관성 있는 법 규정도 선제적 개선 과제로 지목됐다. 현재 종합심사평가낙찰제는 지방계약법 시행령상 철도차량 산업에 적용될 수 있지만 국가계약법 시행령에는 도입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한 상태다. 철도차량 자체가 국가계약법상 공사가 아닌 물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세미나 발제자인 박종혁 한양대 갈등문제연구소 전문위원은 “철도차량은 회계기준으로 건설업회계로 준용해 처리 중으로 형태상 공공부문의 건설공사와 동일한 성격을 지닌다”며 “철도차량도 최저가 폐해 방지를 위해 3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에 적용되는 종합심사평가낙찰제의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 유재석, 공감·웃음 오늘도 통했다...폐업 앞둔 '40년 중국집'서 먹방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비 기자] ‘놀면 뭐하니?+’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가 ‘위드 유+’를 통해 시민 의뢰인들과 일상 속 특별한 추억을 나누며 안방에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사진=MBC ‘놀면 뭐하니’)폐점을 앞둔 노포의 추억을 함께 나누며 순산 기원 먹방을 펼치는가 하면 놀이터에서 드론을 구출하는 드론 특공대를 결성, 놀이터 영웅에 등극하며 ‘위드 유+’ 5인의 특급 시너지를 뽐냈다. 이와 함께 유재석은 임산부 의뢰인을 위해 주차 일타 강사로 ‘선샤인’으로 변신, ‘쏘 스윗’ 배려의 아이콘다운 활약으로 훈훈함을 더했다.13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연출 김태호 윤혜진 김윤집 왕종석 작가 최혜정)에서는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의 ‘위드 유+’가 방송됐다. ‘위드 유+’는 시민 의뢰인의 사연을 받은 5인방이 직접 나서 그들과 일상을 함께하며 특별한 추억을 나누는 프로젝트로 지난봄 유재석의 ‘위드 유’에서 패밀리 4인방이 합류하며 ‘위드 유+’로 확장됐다.‘놀면 뭐하니?+’이 함께한 ‘위드 유+’ 프로젝트의 첫 번째 의뢰는 폐점을 앞둔 노포 중국집에서 추억이 깃든 간짜장과 탕수육을 대신 먹어 달라는 사연. 44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많은 이들에게 추억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준 사장님 부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는 임산부 의뢰인의 부탁이었다.1시간 동안 줄을 서서 드디어 간짜장과 탕수육을 영접한 멤버들은 의뢰인의 순산을 기원하는 먹방에 나섰다. 간짜장의 폭풍 면치기로 스타트를 끊은 멤버들은 케첩 탕수육 먹방까지 야무지게 담아내며 의뢰인을 위한 ‘먹방 태교’를 선보였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행복한 식사를 끝낸 멤버들은 사장님 부부에게 의뢰인의 감사 인사를 전해 미션을 완수했다.뒤이어 그들이 도착한 곳은 한 어린이 놀이터. 나무 위에 걸린 드론을 구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가운데 신봉선이 “축구공으로 옆을 치는 것은 어때?”라고 제안했고 놀이터의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지원받아 드론 구출 작전에 나섰다. ‘드론 특공대’로 뭉친 5인방은 공을 던져 드론을 구출하고 아이들의 환호 속에 당당하게 놀이터를 행진했다.에이스 정준하의 ‘원샷 원킬’ 활약으로 연과 부메랑까지 구조에 성공,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며 듬직하고 멋진 ‘드론 특공대’의 면모를 뽐냈다.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5형제 못지않은 케미에 멤버들은 “함께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네”라며 흐뭇한 모습을 보였다.이후엔 멤버들 각자가 받은 개별 의뢰를 위해 출동했다. 닉네임 ‘선샤인’이 된 유재석은 일일 주차 일타 강사로 변신, 둘째를 임신 중인 초보운전 의뢰인에게 주차 스킬 전수에 나섰다. 의뢰인은 “둘째 태어나기 전에 첫째랑 많이 놀아주고 싶고 언젠가 하원도 직접 해주고 싶다”라며 14년 장롱면허를 청산하기 위해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유재석은 “진짜 잘 만난 거예요”라며 ‘선샤인’의 운전 부심을 드러냈다.유재석은 먼저 주차 시범을 보인 뒤에 “혹시 긁으면 제가 보상해드립니다”며 의뢰인을 다정하게 안심시켰고, 세심하면서도 귀에 쏙쏙 박히는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 “저만 믿으세요”, “못하시는 게 아니라 당황해서 그래요”라며 의뢰인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준 유재석은 처음으로 직접 운전해 주차장에서 나온 그에게 진심 가득한 축하를 전하기도. 게다가 의뢰인의 첫째 아들 하원까지 완벽 케어, 의뢰인 모자(母子)에게 잊지 못할 추억까지 선사하며 훈훈함을 더했다.의뢰인을 찾아 미술학원에 간 정준하는 크로키 수업을 위한 모델을 해달라는 의뢰를 접하고 당황했지만 이내 학생들이 원하는 포즈에 도전했다. 그동안 그렸던 조각상들과는 전혀 다른 매력의 크로키 모델이 된 정준하. 깜찍한 포즈를 해달라는 주문에 ‘아 새우 (I say woo)’ 포즈를 소환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최선을 다해 미션을 완수했다.
- [여행] 무르익은 가을 새벽녘, 호수가 준 고요한 안식에 빠지다
- 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새벽 호숫가로 내려간다. 수풀처럼 우거진 어둠을 헤치며, 저 멀리 아스라한 물안개가 잔물살처럼 밀려온다. 바람 한점 없는 수면 위로 무수히 피어오르며 한데 모여 일렁인다. 한마리 외로운 백조가 잔잔한 물 위에 이리저리 쉼없이 오가는 듯하다. 어느샌가 물안개는 호수를 장악하고, 산허리를 휘돌아 골골이 소문처럼 번져나간다. 소리소문없이 장면을 바꿔가는 가을 호수의 아침 공연이다. 공연은 햇살이 산등성이를 비출 때까지 이어진다. 물안개 공연은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이 따라야한다. 물안개는 물과 대기의 온도 차이에 의해 생기는 현상. 물 위의 습도 높은 공기가 찬 공기와 만나면 기온이 떨어져 미세한 물방울로 응결된다. 이 물방울들이 떠오르며 빛의 산란작용에 의해 하얀 구름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물안개다.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적막한 고요함 속 시작된 새벽 공연가을 새벽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경남 밀양의 위양지다. 위양지는 밀양 시내를 보호하듯이 감싸고 있는 밀양의 진산인 ‘화학산’ 아래 자리한 연못이다. 둘레 166m에 불과한 저수지. 이 저수지에 5개의 섬과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 그리고 이팝나무 등이 어우러지며 빼어난 풍경을 그려낸다.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의 위양지. 특히 바람 없는 새벽과 아침나절에는 잔잔한 물 위로 물안개가 깔리고, 주변 풍경이 모두 담길 때면 신선의 세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위양지는 신라 때 축조된 저수지다. 위양지 주차장 앞 현판에는 “선량한 백성들을 위해 축조됐다”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원래 논에 물을 대던 수리 저수지였지만, 인근에 거대한 가산저수지가 들어서면서 역할을 빼앗겼다. 대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 쓸모가 바뀐 셈이다.경남 밀양 위양지 물위를 떠도는 청둥오리떼위양지의 명성은 아름다운 봄 풍경에서 시작됐다. 위양지 봄 풍경의 9할은 이팝나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를 만날 수 있다. 봄이면 위양지 둘레의 오래된 이팝나무들에서 하얀 쌀밥과 같은 아름다운 이팝 꽃이 만개하는데, 이팝나무가 고요한 수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모습은 가히 황홀하다는 표현도 아까울 정도다. 그중 단연 으뜸은 연못에 떠있는 정자 담 너머다. 1900년에 지어진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정자, ‘완재정’이 그 주인공. 연못에 떠 있는 섬 하나에 지었다. 당시에는 배로 드나들었다는데, 지금은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가 놓였다. 정자 담장을 끼고 있는 이팝나무가 꽃을 피우면 순백의 꽃들이 세상을 환하게 한다. 매화는 3월에 봄의 기미를 처음 알리고, 벚꽃은 4월에 봄의 절정을 보여준다. 5월에 봄의 깊이를 더하는 건 단연 이팝꽃. 순백의 이팝꽃은 화려하기가 벚꽃 못지않다. 이 모습을 담으려고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여든다.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위양지에서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온 사람들은 봄보다 가을의 풍경에 손을 들어준다. 저수지에는 겨울을 준비하는 청둥오리들이 한가롭게 물위를 떠돌며 산책을 즐기고 있고, 그 물속으로는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은 산과 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호수 주위의 수백살 된 이팝나무와 느티나무는 물속에서 꿈꾸듯이 고요하다. 여기에 물에 투영된 산그림자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듯이 아름답다. 가을 이른 새벽마다 이 빼어난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이 곳곳에 자리잡는 이유다. 특히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젖은 저수지는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내 이색적이면서도 경이롭다.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밀양 3대 신비의 하나 ‘만어사의 너덜겅’밀양의 어원은 ‘용의 땅’이다. 정확히는 ‘용의 벌판’이다. 밀양은 용을 뜻하는 옛말인 ‘미르’란 우리말의 발음을 한자로 쓰면서 ‘밀’(密) 자를 따왔고, 벌판을 뜻하는 벌이 ‘볕’(陽)으로 쓰이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그래서일까. 밀양에는 용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이 삼랑진에 있는 ‘만어사’에 대한 전설이다.만어사는 만어산 턱밑에 자리하고 있다. 그 마당 아래 비탈에 돌이 무더져 흩어져 있는 비탈, ‘너덜겅’이 펼쳐져 있다. 커다란 바위들이 절집 옆의 비탈면에 가득하다. 이 광활한 모습에 그 앞에 서면 누구든 탄성을 지른다. 그게 무슨 볼거리가 되나 싶지만, 시커먼 돌들이 주르르 흘러내린 형상은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이 너덜겅에 곁들여진 전설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만어산에 살던 독을 품은 용이 부처의 설법으로 제자가 되자, 소문을 들은 용왕의 아들이 자신도 제자가 되길 소원해 수만 마리의 물고기 부하를 이끌고 부처를 찾아 제자가 되길 간청했다. 그때 용왕의 아들을 따라온 물고기들이 만어사에 당도하자 돌로 변했다. 그게 바로 너덜겅의 바위다. 돌이 된 수많은 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만어사라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다.경남 밀양 만어사의 너덜겅이 너덜겅은 ‘얼음골’, ‘표충비’와 함께 밀양의 3대 신비로 꼽힌다. 미륵전 아래 첩첩이 깔린 돌너덜은 고기들이 변해서 된 것이라 하여 만어석(萬魚石) 또는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 부른다. 신기한 건 너덜겅의 돌들이 서로 두드리면 깊고 맑은 종소리를 낸다는 것. 만어사의 돌들이 ‘종과 경쇠 소리를 낸다’는 얘기는 삼국유사에도 기록돼 있다. 만어사를 찾은 이들은 너나없이 너덜겅의 돌을 두드려 보는데, 모든 돌이 다 맑은 소리를 내는 건 아니다. 바위 표면에 돌이 부서진 흰 가루가 묻어 있다면 그게 곧 여러 사람이 두드려본 자리. 거길 두드리면 영락없이 맑은 종소리가 난다. 하나의 돌도 두드리는 자리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너덜겅 위에 세운 전각 미륵전 마당의 커다란 바위에서는 서로 다른 일곱 가지 소리가 났다.만어사 미륵전에는 불상 대신 커다란 돌이 있다. 부처의 불상이 앉았을 법한 좌대에는 커다란 자연석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를 잡고 있다. 붉은빛이 감도는 높이 5m의 이 자연석은 ‘미륵바위’ 또는 ‘미륵불상’이라고 불린다.혹자는 전설 속 동해 용왕의 아들이 변한 돌이라고도 하고, 자연석 표면에 붉은색이 감도는 부분이 가사(袈裟)처럼 보인다고도 한다. 주지스님은 잉어를 닮았다거나 물고기가 입질하는 모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영화 ‘밀양’ 촬영지인 기회송림유원지◇주변볼거리△밀양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는 영남루다. 양쪽에 침류당과 능파당이란 건물을 거느린 웅장한 규모의 영남루는 진주 남강의 촉석루, 평양 대동강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누각은 규모부터 현판의 글씨까지 시원시원하다. 영남루는 밀양강 건너편에서 보는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조명 켜진 영남루를 바라보면서 천변을 따라 느릿느릿 걷는 것만으로도 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고택 여행의 시작점인 금시당, 백곡재는 450년된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조선 명종때 이광진 선생이 낙행해 지은 별서 건물로, 제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1566년에 지은 건물이다. 건물 이름은 선생의 호를 땄다. 좌우로 산을 끼고 바로 앞으로는 밀양강을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했다.△‘기회송림유원지’는 영화 ‘밀양’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50여 년 전 남기리 기회마을 주민들이 북천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폭 200m, 길이 1500m의 방수림이다.
- [웰뱅톱랭킹] 난세에 등장한 후반기 주목받는 뉴페이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후반기는 전반기와 비교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안고 시작했다.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진 일부 선수들은 당분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몇몇 외국인선수는 크고 작은 이유로 국내 무대를 떠나야 했다.누군가가 빠지면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우는 법.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희망은 피어난다. 새로운 주역을 꿈꾸는 뉴페이스의 도전은 프로야구를 계속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이유다. 웰뱅톱랭킹과 함께 후반기를 뜨겁게 달구는 뉴페이스들의 활약을 살펴본다.후반기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할 새 얼굴은 ‘독수리 군단’의 새 기둥으로 떠오르는 김태연(24)이다. 지난 5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회복한 김태연은 후반기 들어 한화의 핵심 선수로 단숨에 떠올랐다.올 시즌 첫 1군 출장 경기였던 8월 15일 NC전에서 4티수 4안타 2티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8월에만 타율 .420에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웰뱅톱랭킹에서도 김태연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8월 웰뱅톱랭킹 타자 부문에서 김태연은 톱랭킹포인트 252.22점으로 전체 1위였다. 최형우(KIA), 강백호(KT), 김현수(LG), 이대호(롯데) 등 쟁쟁한 타자들을 모두 제치고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기 34경기만 출전했을 뿐인데 시즌 총 톱랭킹포인트는 444.34점으로 한화 전체 타자 가운데 5번째로 높다.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김태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간 1군 경기 45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신데렐라 스토리를 거침없이 쓰고 있다.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김태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은 초구부터 노리는 공격적인 성향이 있으면서도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확실히 골라내는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며 “볼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에서도 볼넷을 얻어낼 수 있는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최근 타구에 머리를 맞아 잠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후반기 한화가 끈적한 팀으로 바뀐 것은 김태연이 고타율을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김태연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30 2홈런. 21타점.NC다이노스 외야수 김기환(26)은 팀의 불행이 선수에게 오히려 행운으로 작용한 케이스다. 김기환은 9월 웰뱅톱랭킹에서 94.52점을 기록, NC 타자 가운데 5위에 올라있다. 전체 타자 가운데는 60위에 해당한다.2015년 삼성에 입단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한 김기환은 지난해 4경기에 교체 출전한 것이 1군 경험의 전부다. 올시즌도 전반기는 1군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대거 이탈하면서 김기환에게 극적으로 기회가 찾아왔다.8월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9월 들어 확실히 감을 잡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 멀티히트 경기도 잦아지고 있다. 8일 한화전에선 1군 무대 개인 첫 홈런도 기록했다. 전반기는 2경기 출전이 전부지만 후반기는 36경기나 출전했다. 후반기 성적은 타율 .233 2홈런 10타점. 특히 도루를 12개나 성공시켰다.김기환은 최근 NC 구단 인터뷰에서 “달리기가 빠르다고 해서 별명이 발발이다”면서 “1군에서 빨리 자리잡고 싶고 10년 뒤에는 지금처럼 야구를 한다면 다치지 않고 좋은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후반기부터 가세한 외국인타자들도 적응기를 거친 뉴페이스들이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KT 타선에 새롭게 가세한 제라드 호잉(32)은 9월 톱랭킹포인트 229.94점을 수확해 12위에 랭크됐다. 키움의 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27)도 9월 톱랭킹포인트 167.53로 전체 29위다. 호잉과 크레익은 9월 기준으로 외국인타자 가운데 웰뱅톱랭킹 2, 3위를 지켰다.투수 가운데 후반기 시즌 들어 주목받는 선수는 NC 이재학(31)이다. 프로 12년 차 이재학은 전반기 5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7.59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들어 NC 선발진에 생긴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 후반기 7경기에 나와 3승 4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웰뱅톱랭킹에서도 이젠 이재학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이재학은 지난 8월 톱랭킹포인트 174.33점을 받아 16위를 차지했다. 8월에만 2승 1패,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덕분이다. 9월 들어선 다소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의 부상 공백을 어느정도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후반기에 발견한 또다른 투수 다크호스는 롯데 우완 정통파 김도규(23)다. 김도규의 전반기 1군 성적은 11경기 나와 12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19경기에 나와 19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4.74를 기록했다. 후반기 한때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현시점에서 롯데 불펜진의 주축 투수로 활약 중이다.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 지명된 김도규의 8월 톱랭킹포인트 72.46점을 기록했다. 롯데 투수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9월에도 86.41점으로 팀내 4번째다.190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150km 강속구가 일품인 김도규는 “최근 변화구 제구가 잡히면서 결정구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주지 말지는 생각으로 던지니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들처럼 후반기 돌풍을 주도하는 다크호스들이 나오면서 웰뱅톱랭킹 순위도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한편,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야구, 배구, 당구의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며, 타자/투수 부문 랭킹 차트는 물론이고,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KBS N SPORTS, SBS SPORTS, MBC SPORTS+등 스포츠전문채널 3사로 범위를 확대해 2021시즌 KBO 중계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네 개냐 다섯 개냐'…나흘 뒤 결정될 코인 거래소 판도는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 개일까 다섯 개일까.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마감 기한이 나흘 뒤 끝나는 가운데 원화 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몇 곳 남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금법에 따라 오는 25일부터는 은행 실명 계좌를 받은 거래소만 원화 거래 서비스를 할 수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실명 계좌를 받아 사업자 신고라는 ‘큰 산’을 넘은 거래소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네 곳뿐이다. 이중 가장 먼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서를 냈던 업비트는 지난 17일 신고가 수리됐다. 빗썸, 코인원, 코빗도 순차적으로 신고가 수리될 전망이다.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코인원 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업계의 시선은 ‘다크호스’ 고팍스에 쏠려 있다. 실명계좌 없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만 가진 거래소 중 유일하게 “원화마켓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는 공지를 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거래소들에 폐업이나 일부 영업 종료 시 최소 일주일 전에 공지를 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이에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거래소들이 지난주 무더기로 원화마켓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고팍스만이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한 거래소 대표는 “금융위원회의 설명대로라면 원화마켓을 닫으려면 최소 일주일 전 공지를 하고, 정리 매매를 할 수 있는 일주일의 시간을 준 뒤 종료해야 코인간 거래소로 신고할 수 있다”고 했다. 원화마켓 종료 공지가 늦어 정리 매매 기간이 신고 마감일을 넘기면 코인간 거래소로도 신고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명계좌 발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해석이다.다만 고팍스는 이와 달리 “원화마켓 지원이 불가할 것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별도 공지를 통해 원화 거래 및 입출금 지원 종료에 대해 안내하겠다”며 원화마켓 종료 여지를 남겼다.결론적으로 고팍스가 원화 거래를 지원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구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암호화폐 시장이 25일부터 4개 거래소로 출발하는 것이지만, 고팍스를 더한 ‘4+1’ 체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거래소들의 속내를 알 순 없지만, ‘독과점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업비트 입장에선 원화 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거래소가 한 곳 더 나오는 후자가 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반면 신고를 마친 네 개 거래소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코빗에는 후자가 반가울 리만은 없다. 원화 거래를 할 수 없게 되는 거래소에서 이탈할 수 있는 고객들을 흡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 상대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거래량으로 본다면 고팍스는 코빗보다 규모가 크다. 코인마켓캡 기준 20일 오전 11시 고팍스의 일일 거래대금은 445억원, 코빗은 215억원 수준이다.암호화폐 시장의 판이 다시 짜이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빗썸은 사업자 신고를 마치자마자 한꺼번에 200여 명의 IT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나섰다. 단일 규모로는 업계 최대로, 업비트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모양새다. 기존 4개 거래소 가운데 상장된 코인이 가장 적었던 코빗은 최근 상장 코인의 수를 66개까지 늘리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파리 날리는데 예산마저 반토막…코넥스 포기했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파리 날리는데 예산마저 반토막…코넥스 포기했나-통합재건축 안 받으면 여의도 인센티브 NO-추락하는 잠재성장률 2021~2022년 ‘2.0%’-가상자산거래소 38곳 폐업 유력△2면 줌인&-생활고·안면마비…음악이 다 치유하더라-내년 장기요양보험료 1135원 더 낸다-기부채납 부지, 수변문화공원으로△3면 위기의 코넥스-상장 문턱낮춘 코스닥에 치이고 기업들 외면…IPO 광풍에도 ‘고사’ 직면-코스닥으로 전학 온 기업 10곳 중 3곳 ‘공모가 하회’-최소 예탁금 없고 거래쉬운 K-OTC, 5년새 시총 두배△4면 종합-가뜩이나 고령화에 힘든데…자영업 많은 韓경제구조에 코로나 직격탄-하반기 감소한다던 실업급여 지출, 7개월 연속 1조 훌쩍-‘외교 슈퍼워크’ 첫날…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쏜 北-“재난지원금 대상 확대 없다…대출규제 피해 최소화 방안 모색”△5면 코인거래소 줄폐업 현실화-실명계좌 확보 태부족…원화거래 가능한 거래소는 4곳뿐-“영업종료 17일까지 공지…투자자 예치금 미리 빼야”-與 “암호화폐 과세 재검토”…기재부 “들은 바 없다”△6면 정치-‘고발 사주 의혹’ 프레임 전쟁…與 “국기문란” vs 野 “국정원 개입”-‘중도하차’ 정세균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악재만난 윤석열 vs 상승기류 홍준표 국민의힘 내일 1차 컷오프 결과 주목-‘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 윤희숙 사퇴안, 국회 본회의 통과-文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위해 19일 방미△8면 Global-40초에 한개 생산, 꼼꼼한 검수…‘종이 식기’로 中친환경 선도-中알리페이 대출 사실상 국유화-반도체 품귀 지속에 상호의존도 높이는 완성차·반도체업계-스페이스X, 과학교수·간호사 싣고 ‘우주관광’ 떠난다-가을 美증시는 추풍낙엽?…월가 전문가, 잇단 경고△9면 경제-일자리 줄고 실습 끊기고…‘그냥 쉬는’ 전문대졸업생 72% 늘었다-풍력발전, 돌릴수록 손해-한전,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접속지연 해소한다△10면 금융-이동걸 “국내선 도와주는 사람 없어”…공정위에 작심발언-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자사주 5000주 매입-대출 급증하자…‘옐로카드’ 받는 저축은행들-공매로 공공자산 득템…‘온비드’는 국민재테크 플랫폼△12면 산업-밀린 임대료·알바비 줄 수 있어 다행…근근이 또 버텼다-하이브리드 덕에 일본車 살아났네-1990년대생 오너家 자제들 ‘경영수업’ 중-JY 조용한 추석…미래사업·임원인사 몰두-MZ세대 절반 모바일·온라인 구매…전통시장 1.2%뿐△13면 제약·바이오-GC셀 출범…“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 정조준”-제약업계 ‘장수 CEO’ 많은 까닭은-“패혈증 조기진단키트 세계 첫 상용화 도전”-보효예수 해제 SK바사…“개인투자자, 노바백스 허가여부 주시해야”△14면 Science&Future Tech-반도체 ‘마의 벽’ EUV로 뚫는다-EUV 생태계 조성 지금이 골든타임 정부 마중물 역할해야-소부장 내재화 박차 EUV 패권 잡아라△16면 증권Stock-비상장 자회사·자체 사업 ‘쑥쑥’ SK·LG·한화 등 지주사 사둘까-돌아온 외국인, 반도체·철강 담았다-바이오부터 K뷰티까지…공모주 청약 오늘만 5건△17면 증권-‘직접인수 모험 대신 간접투자’…롯데 투자 스타일 주목-공정위 제재 소식에…카카오그룹 시총 4.7조↓-“누구나 전세금 보호받는 서비스 개척”-ESG 외치는 국민연금, 여성 관리자는 고작 한명△18면 부동산-2·4대책 후보지 반발 거세지자…정부 ‘출구전략’ 고심-부산 좌천·범일 통합2지구 시공 ‘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선정-“아파트 싸게 사는 방법은 청약보다 재건축 투자”-“그때 집 살걸…3년 전 집값이 지금 전셋값이네”△20면 문화-아버지 극사실주의와 다르다고? 집요하게 파낸 인형들이 닮아간다-100년전 덕수궁 정원으로 떠나는 시간여행△21면 스포츠-독수리 날개 펼쳐라 세광고 우완 박준영 한화로-‘美·日보다 더 번다’ 매력 키운 KLPGA-1년 늦춰진 미국-유럽 男골프 대항전, 라인업 확정-A매치 강행군 후유증일까…황의조 부상-류현진의 ‘토론토’ 가을야구 보인다△22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새만금에 대규모 식량 비축기지 구축…동남아 식품허브로 키워나갈 것-국민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선포△24면 피플-“‘유퀴즈’서 보던 입체 자막 만드는 모바일 앱 무료배포”-정은경 청장 “혁신 통해 신뢰받는 기관 되겠다”-방통위, EBS 이사 9명 선임-BTS, 미국 MTV 어워즈 3년 연속 수상-한국주택협회, 노인복지시설에 후원금 전달-경제사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 연임-KDI 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 원장 3년 연임△25면 오피니언-고소·고발 만능 공화국-학교없는 아파트…제발등 찍은 난개발-소비자-자영업자 싸움 붙이는 재난지원금-이지환 ‘이래야 사람이지-독서’△26면 전국-지방銀 없는 충정…은행 설립 성공할지 지역민·금융권 ‘초미관심’-지자체 첫 자치분권 특별회계 설치…과학문화도시 선정 성과-이재명·국민연금 ‘일산대교 무료화’ 공방에 경실련 “민투법 기반한 계약사항 존중돼야”△27면 사회-尹 동시에 옥죄는 檢·警·공수처 “대선 앞둔 수사 명백한 정치 행위”-오세훈 “10년간 혈세 1조 누수 市 곳간 시민단체 ATM 전락”-경영권 프리미엄 붙은 비상장 주식, 증여세 산정 기준은-독감 백신 접종 시작…“코로나 백신과 동시 접종 가능”
- `플랫폼 저승사자` 자임한 조성욱號 2년…공정화법까지 강행 주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을 입법하는 과정에 많은 고생을 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는 전임 김상조 위원장의 업적이지 조 위원장이 해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조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온라인 플랫폼 관련 법안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야 합니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해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 ‘온라인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조 위원장에 대한 공정위 안팎의 평가는 이처럼 진행형이다. 공정위 최초 여성 수장이자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공정거래위원장인 그는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디지털 공정경제`를 화두로 내세워 2년 간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해왔다. 내년 3월 대선까지 약 6개월 남은 실질 임기 중 디지털 공정경제를 위한 법제화까지 성공, 규제만 집중한 `저승사자`가 아닌 공정한 빅테크 질서를 만든 `정원사`로 평가 받을 지 주목된다. ◇ 취임부터 강조한 디지털 공정경제…국내외 빅테크 모두 겨냥조 위원장은 지난 2019년 9월 취임 일성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의 독과점 남용 행위를 제재해 시장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밝히며 빅테크 기업을 정조준했다. 그간 혁신 이미지를 앞세워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국내외 빅테크 공룡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상조 전 위원장이 기업집단국을 신설하는 등 재벌 개혁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차별화한 것이다. 취임 직후 ICT전담팀을 설치해 플랫폼 내에서의 갑을 관계, 소비자 피해, 독과점 이슈 등을 살피기 시작한 조 위원장은 이후 애플, 네이버, 배달의민족, 쿠팡 등 국내외 주요 플랫폼 기업의 갑질 행위를 적발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에 수리비용 및 광고비를 떠넘긴 애플이 10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을 자발적으로 내놨고,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사 상품을 상단에 먼저 노출 시킨 네이버에는 267억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또 납품업체에 경쟁 온라인몰 납품가를 인상하고 광고 등을 강요한 쿠팡도 제재했다.온라인 플랫폼 관련 현재 심리 중이거나 조사 중인 사건도 다수다. 공정위는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갑질 관련 마지막 전원회의 심의를 마치고 곧 제재 수위를 발표한다. 구글이 인기 게임을 자사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에만 출시토록 한 행위는 조사를 마쳤고, 인앱결제를 강제한 것도 조사 중이다. 쿠팡이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자사 제품이 먼저 노출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한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8대 대기업집단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에 기업대표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카카오에 대해선 최근 이슈가 된 택시 배차콜 차별을 조사 중이다. 택시 호출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에는 승객호출을 몰아주고 비(非)가맹 택시를 차별했다면 이는 시장지배력 및 거래상 지위 남용이 될 수 있다. 공정위 안팎에서는 최근 대기업 주식소유현황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카카오, 네이버 등 IT 대기업집단을 별도 분리해 지적한 것도 조 위원장 의지의 연장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 제재 활발하나 입법화 속도 더뎌…국회 영향력 김상조와 비교 다만 관련 입법화는 더딘 상황이다.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공정거래를 도모하기 위한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제정을 국무회의를 거쳐 정부 입법으로 발의했으나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제 권한을 자신들에게 두는 같은 취지의 법안을 뒤늦게 내면서 공정위 소관인 국회 정무위원회와 방통위 소관인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의 기싸움으로 번졌고,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일각에서는 국무회의까지 통과한 법안이 정치권에서 공전하는 사태를 학자출신인 조 위원장의 아쉬운 정무 능력에서 찾기도 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낼 만큼 정권 실세였던 전임 김 위원장이었다면 국회 내 조율이 조금 더 쉽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다. 최근 공정위의 해운업체의 담합 관련 제재 움직임에 정치권이 돌연 해운법 개정안을 발의해 공정위의 관련 규제 권한을 없애고 제재를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왼쪽)이 지난 8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 위촉장 수여식 및 제7회 소비자정책위원회에 참석해 대화하며 ‘소비자24’ 티셔츠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 뉴시스)정치권에서는 “전임 김상조 위원장이 공정거래위원장 권한을 넘어선 사실상 정치인에 가까운 면모가 많았다면 조 위원장은 전형적인 교수 출신 관료”라며 “김 전 위원장의 행보가 맞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내부에서는 아쉬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공정거래법 안착 촉각…SK실트론·대형 M&A 심사도 과제조 위원장의 또 다른 성과와 숙제는 12월30일부터 시행되는 새 공정거래법의 조기 안착 여부다. 김 위원장이 초안을 잡은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은 조 위원장의 지휘 아래 지난해 12월 무사히 국회를 통과했다. 공정거래법 제정 이후 40년 만의 대변화다. 공정위는 현재 개정안의 세부지침을 담은 시행령 및 규칙 등을 제정하는 데 한창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국회 입법을 성공적으로 마쳤기에 안착이 위원장의 남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최근 조사를 마치고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 관련 심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기업결합 심사 등도 조 위원장의 남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앞서 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사 기업결합 관련 연내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