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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58건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비메모리 투자 확 늘린 삼성·SK K반도체 '초격차전략' 승부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비메모리 투자 확 늘린 삼성·SK K반도체 ‘초격차전략’ 승부수- 3%대 물가 9년 만에 가시권 한은, 기준금리 인상 앞당기나- 박준영 자진사퇴…與 김부겸 총리 인준안 단독 처리- 금융시장 급변…재테크 전략 따져봅니다- [사설]‘빛투’ 광풍에 대출 폭증, 금융시장 뇌관 제거 시급하다- [사설]경계해야 할 백신의 정치 도구화, 불신 해소 힘 합쳐야△줌인&- ‘비트코인 팔아 1억달러 챙기고 뒤통수’ 시세조종 사기꾼인가, 혁신적 CEO인가- 44개 개발지역서 탈세 289명 세무조사 착수△인플레 공포에 긴축설 솔솔- 4%대 성장전망, 눈덩이 가계빚에 물가 압력까지…고심 깊어지는 ‘한은’- 연준 2인자 클라리다 “물가 상승 놀랐지만 일시적일 것”- KDI “내수부진 여전…한은 기준금리 연말까진 동결해야”△초격차 속도내는 K반도체- 삼성 “시스템 반도체, 38조 추가”…SK “M&A로 파운드리 생산 2배로”- 경쟁력 강화 밑거름 환영…최고급 인재 양성은 보완해야- ‘JY 사면’ 고심 드러낸지 3일 만에…文대통령 삼성 방문 ‘해석 분분’△초격차 속도내는 K반도체- 글로벌 반도체大戰 전방위 지원…화관법·수도권 규제마저 풀었다- 대기업 시설투자 稅공제 2배 확대…‘1조+α’ 금융지원- 10년간 핵심인력 3만6000명 확보…‘반도체 명인’ 양성△법무법인 대륙아주-이데일리 라운드테이블- “주택공급 부족한데 수요만 틀어막다 집값 급등…정책방향 틀어야”- 홍기원 “다주택자 규제 기조 유지한 채 일부 수정” 김현아 “첫 단추부터 잘못 꿰…전면적으로 바꿔야”- “주택 정책 전담하는 주택부 신설하고 LH 쪼개야”△정치- 與 “박준영 낙마 선에서 마무리 짓자”…野 “임혜숙·노형욱도 지명철회”- 국민의힘 당권 주자 주호영 “최단시간에 尹 입당시킬 것”- 독주하는 이재명, 뒤쫓는 이낙연·정세균…호남 쟁탈전 불붙어- 美 ‘北 백신지원 거절’ 보도에 통일부 “공식 제안한 적 없어”- “손실보상법 처리 더 지연되면 소상공인 살릴 골든타임 놓쳐”- 文대통령, 산재사망 이선호씨 빈소 찾아 유족 위로△경제- KDI “올해 경제성장률 3.8% 전망…코로나 백신 보급 속도가 변수”- 시중 통화량 38.7조 늘어…계속되는 유동성 파티- 시저형 고소작업대 관련 사고로 최근 9년간 66명 사망△금융- 대출 이자 ‘꿈틀’…주식·코인 빚투 2030 초비상-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돕는다” 산은, 실리콘밸리에 VC 세워- 체질 개선 통했다…손보사 1분기 성적 ‘굿’△산업&기업- “풀어야 할 건 풀어야” 국회 찾은 최태원 회장, 규제개혁 호소- “대표노조 총파업은 자충수 르노삼성의 현실 직시해야”- 전기차 등장에도 끄떡없는 ‘기아 니로EV’ 비밀은…- HMM, 1만6000 TEU급 5호선 ‘한바다호’ 명명식-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익 5025억 ‘적자 탈출’△산업·바이오- 코로나 백신 개발 CEO “비교임상·백신 선구매” 한목소리- 모더나 백신, 2차 관문 통과 식약처, 최종 판단만 남았다- “NFT 기반 게임, 산업 혁신 모델”…첫 연구논문 발표- 사흘치 재고밖에 없다…건설현장 ‘시멘트 대란’ 초비상△과학카페- CO₂로 합성가스 만들고, 수소충전 플랜트 국산화…‘탄소중립’ 박차- 콜라겐 먹으면 피부가 탱탱? 과학적 근거 아직 없어요- 햇빛 받아 전기 생산, 오염수 정화…‘태양광 사회’ 앞당긴다△손태호의 그림&스토리- 코로나 시대 희망 등불 밝혀라△증권&마켓- “F&F·롯데칠성…인플레 영향 덜 받는 내수소비株 주목”- 外人 사흘새 6조 팔때 동학개미 8조 사들여- 하락세 이어지는 증시…씨젠 공매도 했다면 11% 수익△증권- 액티브 ETF도 친환경·BBIG 바람…운용사 출시경쟁 후끈- 하이즈항공, 업계 유일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내달로 연기- ‘마스턴프리미어 리츠’ 상장 재시동…“연내 입성”△부동산- 팔 사람도 살 사람도 없다…깊어지는 ‘거래 절벽’- 서울 땅 8%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市 “투기 차단·시장 안정화 우선”- 공시가 반발 46배 늘었는데…조정률 ‘1%’- DMC역세권 ‘삼표에너지 부지’에 36층 선다△여행- 바다로 둘러싸인 ‘섬 아닌 섬’…뭍에 닿아 내게로 오다- [강경록의 미식로드]시원한 국물맛이 끝내주는 칼국수에 듬뿍- [여헹+]스키장은 겨울 아닌 다른 계절에 뭐하지△스포츠- 우리가 알던 류현진이 돌아왔다-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광주에 둥지- “조금씩 발전하는 게 느껴져…골프가 너무 재밌어요”- 존 람 “도쿄올림픽 출전 결정 너무 어려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멀지만 먼저 가야 유리”…‘탄소중립 리더’ 한국 역할에 기대 커- “낮엔 강의, 밤엔 화상회의”…24시간 쉼 없는 ‘기후변화 글로벌 리더’△오피니언- [양승득 칼럼]고위공직자의 과태료 훈장- [기고]국가교육위 출범, 더 미룰 수 없다- [기자수첩]국토부장관 공석에 꼬여만 가는 공급대책△피플- 제자가 작은 선생님으로 돌아와 나눔 실천…뿌듯하죠- 법무법인 광장,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3명 영입- 호반그룹, 양배추 농가 돕기- 떠나는 에이브럼스 “실사격 훈련 제한 문제 해결해야”- 대유에이피 이석근 대표 자동차의 날 대통령표창- 한림대 신임 총장에 최양희 전 미래부 장관△사회- 이해충돌방지법에 고무줄 잣대 우려…집 장만 포기하는 ‘무주택 공무원들’- ‘김학의 사건 외압’ 연루 檢간부들 ‘피내사자’ 신분으로 공수처 이첩- 전동킥보드 규정강화 첫날…‘노 헬멧’ ‘보도주행’ 무더기 적발- 연간 7억 적자 ‘경찰골프장’ 혈세 줄줄- 서울시내 ‘100ℓ 종량제봉투’ 아웃…50~75ℓ로 하향
2021.05.13 I 장병호 기자
 우거지·붕어의 환상궁합…‘단골’의 비결
  • [강경록의 미식로드] 우거지·붕어의 환상궁합…‘단골’의 비결
  • 진천 붕어마을 달골집의 ‘붕어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진천 초평면 화산리. 초평저수지를 끼고 있는 마을이다. 초평저수지는 중부권 최대의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이 일대에는 독특한 마을이 숨어 있다. 바로 진천의 향토음식인 붕어찜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초평 붕어마을’이 그곳이다. 붕어에 양념을 통째로 쪄서 먹는 붕어찜 전문식당들이 몰려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10월 붕어찜 축제를 열 정도다1980년대 중부고속도로 인부들의 식사로 붕어찜을 제공하면서 진천의 향토음식을 파는 마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을에는 20여 개의 음식점이 자리해있다. 붕어찜이 많은 마을은 80년대에 조성됐지만 붕어찜이 유래가 짧은 음식은 아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보양식 중 하나였을 만큼 뛰어난 건강식이었는데, 이러한 사실은 여러 문헌에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건강해지기 위해 찾은 붕어찜 맛집은 바로 ‘단골집’이다. 20여 개의 붕어찜 전문점 중 단골집은 MBC에서 주관한 ‘향토음식 경연대회 은상’을 비롯해 ‘대물림 전통음식 계승업소’, ‘진천군 향토 맛집’ 등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한다. 맛을 기대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우거지와 파, 깻잎, 마늘, 후추, 수제비 그리고 양념장을 얹어 통째로 쪄서 나오는 붕어찜은 먹는 방법이 꽤 까다롭다. 잔가시는 물론 등 쪽의 커다란 Y자 가시를 조심해야 하기 때문. 한 끼의 식사치곤 번거로운 붕어찜이지만 다량의 철분과 풍부한 단백질로 신장과 성장촉진 그리고 만성스트레스 좋다는 사실이 입맛을 돋운다.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는 칼칼한 양념과 오랜 노하우가 담긴 손맛 덕에 느껴지지 않는다. 단골집에서 직접 재배하여 말린 우거지와 함께 부드러운 붕어살을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 진천에서는 이미 알려진 붕어찜을 맛있게 먹는 비법이다. 우거지와 붕어살, 의외의 조합이 만나 좋은 맛 궁합을 만든다. 아쉬운 점은 붕어찜의 주재료인 붕어는 중국에서 공수해온다는 점이다. 단골집의 주인장은 “예전에는 초평호에서 붕어를 잡아 식탁에 내놨지만, 낚시꾼들을 위해 더이상 초평호에서 붕어를 잡지 않는다”면서 “중국산이긴 하지만, 국내산에 비해 흙내가 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중국산이긴 하지만, 탁 트인 초평 저수지 전망을 내려다보며 하는 식사는 여행에 운치를 더한다.진천 붕어마을 달골집의 ‘붕어찜’진천 붕어마을 달골집의 ‘붕어찜’
2021.05.07 I 강경록 기자
 전주 부럽지 않은 상주의 '삼색 밥상'
  • [강경록의 미식로드] 전주 부럽지 않은 상주의 '삼색 밥상'
  • 시의전서 복원음식점 백강정의 ‘뭉치구이정식’[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삼백’의 고장, 경북 상주. 그 세 가지 흰 것이란 ‘쌀’ ‘곶감’ ‘누에고치’다. 상주 쌀은 질이 좋아 조선 시대에는 진상품이었을 정도. 은척면 두곡리의 300년도 더 된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상주 누에치기의 오랜 역사를 입증해준다. 이후 목화 재배가 감소하면서 곶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상주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것들이다.상주의 맛은 이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일까. 상주 지역은 일찍부터 음식이 발전했다. 상주에 전해 내려오는 음식조리서 ‘시의전서’만 봐도 그렇다. 1919년 상주에서 필사본이 발견됐다. 원본은 구한 말, 1800년대 말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422종에 달하는 음식 조리법뿐 아니라 반상 도식, 즉 한식 밥상의 구성과 배치까지 다룬 책이다. 김치·비빔밥·순대·식혜 등 수많은 전통음식 레시피가 실려 있다.상주에는 시의전서에 수록된 음식을 재현한 식당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낙동강 회상나루에 자리한 ‘백강정’이 대표적이다 . 상주 1회 ‘시의전서 창업식당’이다. 상주시 첫번째 창업식당이라는 뜻이다. 2018년 10월 개장했다. 통깨를 곱게 갈아서 깻국물을 내 국수를 말아먹는 ‘깻국국수정식’, 다진 고기에 수제청을 넣어 뭉친 다음 완자모양으로 만들어 먹는 ‘뭉치구이정식’, 상주 곶감으로 만든 곶감약고추장을 곁들여 먹는 ‘상주 부빔밥’(비빔밥), 그리고 낭화(장칼국수)정식, 갈비찜 정식 등이 있다. 메뉴마다 1인용 음식을 목재 쟁반에 단정하게 내놓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심심할 정도로 담백하다. 경천섬을 찾았다면 꼭 한번은 다녀가 보길 바란다. 단, 예약은 필수다.농가식당 ‘두락’의 뽕잎돌솥밥상주에는 뽕잎을 재료로 요리하는 식당도 더러 있다. 뽕나무가 많은 상주는 5월이면 햇뽕잎 순을 채취해 잘 말려 저장해 두었다가 일년 내내 뽕잎을 활용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이 뽕잎 요리를 제대로 맛보려면, 상주 서곡동의 농가맛집 ‘두락’을 추천한다. 뽕잎 돌솥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여기에 제철 나물로 조리한 밑반찬을 정갈하게 내놓는다. 특히 뽕잎 돌솥밥은 밥맛 좋기로 소문난 상주 쌀에 뽕잎의 구수함이 더해져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주머니가 가벼워 가성비가 좋은 식당을 찾는다면, 경천대 인근의 ‘자전거식당’이 좋다. 전형적인 집밥 식당으로, 외할머니가 오랜만에 외가를 찾은 외손주에게 내놓은 듯한 밥상이다. 메뉴도 집밥과 국수, 삼겹두루치기로 단출하다. 밥상에는 10여 가지 다양한 반찬과 국이 나온다. 푸짐하고 익숙한 맛. 그래도 한끼 가격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정갈한 밥상은 아니지만, 그 아쉬움마저 밥 한 숟갈과 함께 삼키게 된다.자전거식당
2021.04.30 I 강경록 기자
 싱싱한 해물 가득, 탱탱한 면발은 '감동'
  • [강경록의 미식로드] 싱싱한 해물 가득, 탱탱한 면발은 '감동'
  • ㎥세종 고분리 고복저수지 인근에 있는 ‘대왕해물손칼국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종시 연서면 고복리에 있는 고복저수지. 가물치·붕어·잉어·메기 등 어류가 풍부해 전국에서 많은 낚시꾼이 몰려드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저수지 주변으로 맛집들이 꽤 많다. 갈비나 한방오리, 메기매운탕 전문 식당 등등. 모두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곳들이다. 여기에 수변 전망이 가능한 카페 등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는 곳이 많아 주말에는 나들이객과 낚시꾼이 몰려온다.많고 많은 식당 중에서도 유독 이름난 곳이 저수지 도로변에 자리한 ‘대왕해물손칼국수’다. 식사시간이면 손님이 줄을 잇는 곳이다. 가게 입구로 들어서자 “저희 가게는 마진을 최소화해 고객님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쓰인 커다란 현수막이 손님을 맞는다. 실제로 해물손칼국수의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 그래서인지 해물손칼국수는 2인부터 주문할 수 있다. 사이드메뉴로는 고기만두, 김치만두, 메밀전병, 감자튀김, 고기만두사리, 김치만두사리 등이 있다. 김치는 매일 아침 국내산 배추를 청양고춧가루에 버무린 겉절이를 내놓는데,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다.이 식당의 비법은 ‘신선함’과 ‘푸짐함’. 싱싱한 생물만을 사용한 조개류와 오징어, 주꾸미, 새우가 냄비 가득 들어있다. 이 집 주인장은 “생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크기나 상태가 다를 수 있는데, 특히 홍합은 급냉동한 것을 사용해 껍질이 안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상한 홍합은 아니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어선의 남획으로 수급이 어려운 오징어도 원칙대로 최상급을 어렵사리 구해 사용한다고 귀띔했다.특히 칼국수 육수는 자연스러운 맛을 내는데 집중한다. 각종 야채와 해산물을 넣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 칼국수면 또한 고급제면용 밀가루를 사용해 탱글탱글하고, 특유의 밀가루 맛이 안난다. 입안에 겉돌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식당 한쪽 벽면에는 칼국수를 맛있게 먹는 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순서는 이렇다. ①육수가 끓으면 해물을 먹기 좋게 가위로 자른다. ②해물이 끓으면 가스 불을 ‘약’으로 줄여 주고, 테이블에 준비된 간장과 초장에 소스를 찍어 먹는다. ③어느 정도 해물을 먹고 나면 손칼국수 면을 넣어 끓여 먹는다.세종 고분리 고복저수지 인근에 있는 ‘대왕해물손칼국수’
2021.04.23 I 강경록 기자
 토종닭 감싼 묵은지, 완주가 반했다
  • [강경록의 미식로드] 토종닭 감싼 묵은지, 완주가 반했다
  • 전북 완주를 대표하는 5미(味) 중 하나인 묵은지닭볶음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둔산과 모악산 자락에 걸쳐 있는 전북 완주. 일찍이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다양하고 풍부한 먹거리로 이름을 떨쳤다. 비록 옆 동네가 한국을 대표하는 맛 고장인 ‘전주’인 탓에 그 이름이 가려졌지만, 완주 또한 맛으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다. 한우고기구이와 육회를 필두로, 순두부백반, 로컬푸드밥상, 묵은지닭볶음탕, 민물매운탕 등이 완주를 대표하는 5미(味)다.묵은지닭볶음탕은 완주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토막 낸 닭고기와 묵은지에 감자, 양파, 대파를 넣고 매운 고추장 양념에 끓이는 사계절 음식이다. 완주에는 닭볶음탕 전문점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송광산장, 등산로집, 대승가든 등이다. 송광산장은 매운 닭볶음탕으로 유명하다. 시큼한 묵은지와 고추장, 고춧가루 양념이 삼박자로 잘 어우러져 칼칼한 매운맛을 낸다. 모악산 근처에 위치한 등산로집은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집이다. 닭볶음탕이 주메뉴지만, 일반 밥집으로 더 유명하다. 대승가든은 묵은지가 맛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 닭볶음탕에 무려 세포기의 묵은지가 들어있는데, 진득한 국물에 밥을 비벼 먹기를 추천하는 곳이다.전북 완주의 대승가든의 묵은지닭볶음탕에는 3년 묵은 묵은지가 통째로 들어간다.이번 여행길에 찾은 곳은 소양면 송광사 인근에 자리한 대승가든. 완주 시민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찐’ 맛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닭볶음탕의 후끈한 기운이 얼굴에 와 닿는다. 자리에 앉자마자 망설일 것 없이 묵은지닭볶음탕을 주문한다. 이윽고 커다란 항아리 냄비를 종업원이 들고 나오는데, 그 속에 묵은지와 토종닭이 가득 들었다.상차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든 묵은지다. 3년 묵은 묵은지가 통째 들어있는데, 토종닭이 마치 이불을 덮은 듯 보이지 않을 정도다. 김치가 유난히 많은 이유를 물으니, 묵은지가 닭고기 씹는 맛을 담백하게 변화시켜 닭고기 고유의 풍미를 살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살코기 속에 밴 매콤한 맛과 묵은지의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뤄 입맛을 절로 돌게 한다. 진득한 국물 역시 입에 착착 감길 만큼 그윽하다. 맵지도 짜지도 않은 적당한 감칠맛의 양념과 깊은 맛을 내는 묵은지와 부드럽고 실한 닭고기의 조화가 절로 감탄을 부른다. 여기에 하나만 주문해도 세 네명은 거뜬히 배를 채우는 푸짐한 양도 매력적이다. 이 집 단골들은 항아리 냄비가 바닥을 드러내면, 볶음밥을 시켜 먹는다. 시큼하고 매콤한 맛에 배가 불러도 계속 숟가락이 멈추질 않는 맛이다.
2021.04.09 I 강경록 기자
 부드럽고 고소한 그 맛, ‘장단’ 맞네
  • [강경록의 미식로드] 부드럽고 고소한 그 맛, ‘장단’ 맞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파주는 조선 시대부터 장단삼백으로 유명한 곳. ‘장단삼백’은 세가지 백색 농산물인 콩과 쌀, 인삼을 말한다. 특히 파주 장단콩은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품종이다. 특별히 맛이 좋기로 유명해 ‘장단콩’이라는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원래 인삼을 많이 재배해 온 비옥한 땅에 후작 농산물로 콩을 재배해 타지역 콩보다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 여기에 영양성분이 높고 맛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단콩은 항암효과가 있는 이소볼라본의 함량이 70% 이상,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함량도 높은 건강 음식이다.농부네두부집_순두부그래서인지 파주에는 유독 두부전문식당이 많다.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파주 DMZ 통일촌.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어서다. 안보 관광지라 공무나 영농, 안보 관광 등의 목적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민통선 내에 있는 식당에 예약하면 당일이라도 들어갈 수 있지만, 그것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만 허락한다.그렇다고 아쉬워 말자. 파주 곳곳에는 장단콩으로 요리를 내놓는 식당들이 많다. 감악산 출렁다리 인근에도 두부요리 전문점이 많다. 그중 ‘농부네두부집’은 교외 나들이에 좋은 파주 일대에서 이미 유명한 건강식 맛집이다. 말 그대로 콩, 두부 등을 활용한 깔끔한 두부요리들이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농부네’라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주인이 직접 농사지은 장단콩으로 모든 메뉴를 만든다. 농부네두부집_두부구이두부맛을 좋아한다면 ‘순두부’. 냄비에 통째로 나오는 순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두부 특유의 비릿한 맛을 싫어한다면 새우젓두부전골이나 청국장이 좋다. 새우젓두부전골은 사계절 내내 꾸준히 찾는 메뉴. 갖은 채소와 다시마·멸치로 1시간 30분 동안 우려낸 육수에 두부와 버섯·애호박·양파·떡국떡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 내놓는다.매일 아침 새로 만드는 두부는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새우젓으로 간을 한 국물맛도 시원하다. 전골을 시키면 맛보기로 비지 한 그릇을 주는데, 간간하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맛이 일품이다. 불려놓은 장단콩을 금방 갈아서 끓여내는 콩비지 찌개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방앗간에서 직접 짠 들기름으로 굽는 두부구이는 사이드 메뉴로 인기다.
2021.04.02 I 강경록 기자
베일 벗은 '최자로드 IN THE HOUSE'…최자 "좋아해줄거라고 봐"
  • 베일 벗은 '최자로드 IN THE HOUSE'…최자 "좋아해줄거라고 봐" [일문일답]
  • (사진=유튜브 ‘최자로드 IN THE HOUSE’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자로드’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유튜브 웹예능 ‘최자로드 IN THE HOUSE’가 드디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인기의 주역인 최자가 1:1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을 향한 소감을 전했다.CJ ENM이 론칭한 푸드 콘텐츠 전문 채널 ‘THE BOB - 더 밥 스튜디오’가 야심차게 선보인 콘텐츠 ‘최자로드 IN THE HOUSE’가 환호 속에 돌아왔다. ‘최자로드 IN THE HOUSE’는 최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미식 가이드 ‘최자로드’의 스핀오프격 예능으로, 절친 최자와 정창욱 셰프가 함께 집콕에서 펼치는 미식의 세계를 소개한다. 큰 테마 아래 테이크아웃, HMR, 배달음식 등 집 안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식들을 선보일 전망이다. ‘최자로드 IN THE HOUSE’는 지난 25일(목) 기대 속에 첫 베일을 벗었다. ‘최자로드’는 최자가 맛있는 음식들을 개인 SNS에 올리며 소통하던 것을 발전시켜 지난 2018년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됐다. 이후 3년간 4번의 시즌을 거치며 최자 본인의 특색과 진정성이 담긴 미식 가이드와 고퀄리티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스핀오프 1화가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최자로드’ 시그니처 밈 “~라고 봐” 말투를 활용한 댓글을이어가며 환영의 인사를 보내고 있다. 이에 인기의 주역 최자가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최자로드’가 롱런 중이예요. 스핀오프를 시작하는 소감이 궁금합니다.맛있는 냄새를 좇아 정신없이 걷다보니 벌써 네 개의 에피소드를 지나왔군요.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SNS에 맛집 하나 둘 올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잡지에 기고도 하고 동영상 콘텐츠도 찍고 있는 제 모습, 돼지로서 매우 만족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시즌 4개면 슬슬 질릴 법도 한데 아무래도 타고난 돼지인가봐요. 아직 가보고싶은 맛집도 소개하고 싶은 맛집도 너무 많습니다. ‘최자로드’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과 앞으로도 쭉 맛길만 걷고 싶습니다.- ‘최자로드’ 재미포인트 중 하나는 시청자 댓글 아닐까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요?거의 대부분 댓글을 다는 분들께서 “~라고 봐”라고 달아주시는 게 재밌어요. ‘최자로드’의 밈이 된 것 같은데 이게 재밌기도 하면서 고맙기도 해요. 제 말버릇에서 기인하게 된 건데,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심스럽게 제 의견을 이야기할 때 “~한다고 봐” 했던 걸 시청자분들이 캐치하고 이렇게 밈처럼 쓰는 게 재밌고고마워요.많은 이들이 최자의 미식 가이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트렌디하면서도 자기 주관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때보다 선별적인 미식 큐레이션에 대한 갈망이 높은 요즈음, 최자는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위해 고심한 주제를 내놨다.- 최근 관심 있는 미식 분야가 있나요? 어떤 미식을 소개해줄 계획인가요.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저도 배달음식이나 직접 픽업해서 먹는 게 많아지고 있어요. 불행 중 다행인지는 몰라도, 이런 제한된 상황에서 배달음식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거든요.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안하던 음식점들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번 스핀오프에서는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미식의 세계를 보여줄까해요. 제한된 환경에서도 충분히 미식을 즐길 수 있다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오히려 식당에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의 스펙트럼을 광범위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에 정창욱 셰프가 함께 하게 됐으니 미슐랭쉐프가 제안하는 간단하지만 특별한 요리팁도 충분히 줄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번 스핀오프에서 꼭 눈여겨봤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최자로드’가 제 미식의 경로를 따라오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에는 한 장소에서 다양한 음식들에 대해 논해보는 자리가 될 것 같아요. 여러모로 저도 많이 기대가 되고, 시청자 분들도 많이 좋아하실 거라 본다고 봐(웃음) - 최자씨를 기다리는 팬분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세요.여태 먹은 맛있는 음식들을 양분으로 힘내서 좋은 음악의 싹을 틔워 볼테니 음악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봐.‘최자로드 IN THE HOUSE’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THE BOB - 더 밥 스튜디오’에서 공개된다.
2021.03.30 I 김보영 기자
 탱글탱글 제철 멸치 …밥도둑이 따로 없네
  • [강경록의 미식로드] 탱글탱글 제철 멸치 …밥도둑이 따로 없네
  • 남해 시장에서는 손질한 제철 멸치를 쉽게 구할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남해로의 봄 여정. 이 여행길에서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맛’이다. 남해의 대표 맛은 역시 ‘멸치’다. 남해 멸치는 지금이 딱 제철이다. 멸치는 따뜻한 물을 따라 회유한다. 남쪽 바다 멀리 내려가 찬 겨울을 보낸 멸치는 봄이면 난류를 타고 남해안에 붙는다. 이즈음 멸치가 맛있는 건 5, 6월 산란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해 지족해협에서 죽방렴으로 잡은 것을 단연 으뜸으로 친다. 죽방렴으로 갓 잡은 탱글탱글한 멸치를 비린 맛 없이 회로 무쳐 내거나, 조려내 쌈을 싸 먹을 수 있는 것은 남해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남해에서는 싱싱한 생멸치를 무치고, 지지고, 구워낸다. 멸치요리 전문 식당에 가면 보통 멸치회·멸치찌개·멸치구이 등이 대표 메뉴다. 그중에서도 하나를 고르라면 멸치쌈밥이다. 겨우내 껄끄러웠던 입맛을 일순 되돌려 놓을 수 있을 푸짐한 별밋거리다. 멸치쌈밥은 매콤하게 지져낸 멸치찌개와 상추쌈이 어우러진다. 야들야들한 상추에 흰쌀밥과 부드러운 멸치살, 그리고 마늘과 막장이 만나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맛의 조합을 이룬다.멸치쌈밥의 핵심은 얼큰한 멸치찌개다. 무, 보리새우 등을 넣고 우려낸 시원한 육수에 무청 시래기, 고구마 순 등을 깔고 고춧가루와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이다가 어른 손가락만 한 생멸치를 손질해 넣고 여기에 대파 양파 풋마늘 고추 등을 넣어 자글자글 끓이면 맛깔스러운 멸치찌개가 완성된다. 찌개 속의 멸치를 건져 쌈을 싸먹는다. 얼큰한 국물과 시래기, 고구마순은 밥반찬으로 그만이다.남해 토박이들은 멸치쌈밥집으로 삼동면 파출소 앞 ‘우리식당’을 추천한다. 멸치의 제철은 봄이지만 이 집에서는 생물을 사철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 시골마을에 위치한 이 식당을 여행객이라면 빼놓지 않고 들른다.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는 항아리에 담긴 숭늉이다. 입안의 비린 맛을 가시게 하는 용도다. 밑반찬 중에는 죽방멸치도 내놓는데, 조리하지 않고 마른 멸치 상태로 상에 올린다. 죽방멸치의 제맛을 느껴보라는 취지에서다.우리식당 멸치찌개
2021.03.26 I 강경록 기자
 수능 때마다 줄서서 '덩실' 춤추는 분식집
  • [강경록의 미식로드] 수능 때마다 줄서서 '덩실' 춤추는 분식집
  • 수능때면 난리난다는 ‘덩실분식’[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수능 때면 난리나는 분식집’이 충북 제천에 있다. 근데 이집 특이하다. 간판에는 분식집인데, 분식집 대표메뉴라고 할 수 있는 ‘김밥’, ‘라면’, ‘떡볶이’가 없다. 대신 찹살떡과 도넛만 있다. 제천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이곳의 이름은 ‘덩실분식’이다. 1965년 문을 열었으니, 업력만 60년 가까이 됐다. ‘덩실’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가 재미있다. 3대째 이 집을 지키고 있는 주인장은 “우리집 찹살떡과 도넛을 먹고 손님들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절로 추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었다”고 한다.덩실분식의 대표메뉴는 찹살떡이다. 찹쌀떡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찹쌀과 팥소다. 쫄깃쫄깃한 찹쌀은 100% 국내산 찹쌀을 사용한다. 팥소도 다른집과 다르다. 보통 찹쌀떡이 단맛이 특징인 것과 달리 덩실분식의 팥소는 단맛을 줄였다. 여기에 고소한 맛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보통 찹살떡 팥소로 사용하는 빨간색이 나는 적두가 아닌 회색빛이 도는 거두를 사용해 팥소를 만든다는 것이 이곳 덩실분식의 비법이다. 거두 팥은 쉽게 말하면 회색 팥인데, 적두보다 색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이 더 많고 풍미가 진해 적두보다 가격도 비싸다. 찹살떡 반죽에도 이 집만의 비법이 숨어 있다. 이스트가 아닌 막걸리와 쌀뜨물 발효가 들어간다.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반죽이 꺼지지 않고 부푼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찌는 방법도 특이하다. 먼저 솥 위에 면포를 깔고 찹쌀을 올린다. 이때 찹쌀 사이에 김이 잘 올라올 수 있도록 사이사이 구멍을 만들어서 잘 펴준 뒤에 찐다. 잘 쪄진 찹쌀은 소금물을 뿌려 다시 한번 더 쪄낸다. 마지막으로 정성이다. 60년 넘게 매일 7~8시간씩 팥소를 끓여낸다. 수능 때마다 고3 수험생을 위해 찹쌀떡을 사가는 이유다.이곳 찹쌀떡을 집으로 가져가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하루가 지나면 떡이 굳어지니 냉동고에 보관하다가 먹기 전에 자연 해동하면 본래의 맛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여름에는 시원한 팥빙수에 찹쌀떡을 잘라 넣거나, 겨울에는 뜨거운 팥죽에 잘라 넣으면 찹살떡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덩실분식 주인장이 알려주는 비법이다.수능때면 난리난다는 ‘덩실분식’의 찹쌀떡
2021.03.19 I 강경록 기자
 '겉바속촉', 여기선 '부먹'이 진리
  • [강경록의 미식로드] '겉바속촉', 여기선 '부먹'이 진리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합천군 합천읍 동서로에 위치한 ‘적사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쇠고기탕면’과 ‘가지새우튀김’이 맛있다고 소문난 중식당이다.합천 시내 도로 한 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중식당이다. 하지만 식당 간판부터 심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식당 앞에는 ‘중화요리 4대문파 출신인 45년 경력의 주인장’(적림길·68)이 직접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중화요리 4대문파는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다. 모 TV 프로그램에서 홍보를 위해 만든 명칭이다. 보통은 60~70년대 유명했던 중식당 출신 셰프(이연복, 여경래, 유상민, 적림길)를 이르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합천 시내에 있는 중식당 ‘적사부’의 대표메뉴인 ‘쇠고기탕면’식사 시간을 훌쩍 넘기고 찾아간 적사부는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간듯 조용했다. 식당 한쪽에는 ‘주인장이자, 주방장인 적림길 셰프가 직접 조리해 음식 조리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양해를 구하는 액자가 걸려 있었다. 조심스럽게 메뉴판을 보고 있으니, 식당 종업원이 다가와 쇠고기탕면이 인기라고 추천했다. 고민할 것 없이 쇠고기탕면을 주문했고, 같이 간 일행은 간짜장과 볶음밥을 시켰다. 그리고 탕수육도 함께 주문했다.쇠고기탕면은 국물의 진한 육향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채소의 식감이 좋았다. 매일 아침 만드는 육수에는 표고버섯뿌리, 통생강, 파뿌리, 꽃게다리와 함께 시원한 맛의 닭뼈까지 들어간다. 쇠고기는 일정한 크기로 잘라 질긴 맛을 없애고 감자전분을 더해 24시간 동안 저온숙성까지 거쳐 기름에 살짝 튀겨준다. 여기에 얼갈이배추와 죽순, 표고버섯에 양념과 육수를 더하면 ‘쇠고기탕면’이 완성이다.합천 시내에 있는 중식당 ‘적사부’의 대표메뉴인 탕수육탕수육도 이곳의 대표 메뉴. 모 TV 프로그램에서 국가대표 탕수육 달인 3인방으로 ‘적사부’를 소개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소금을 이용해 고기 잡내를 잡아준다는 ‘하염상육’ 조리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고수들만 사용한다는 조리법이다. 과정은 사실 단순하지만, 오랜 경력이 필요하다. 팬을 뜨겁게 달군 후 소금을 넣는다. 굵은 소금 위에 고기를 얹는다. 팬의 열이 고기에 전해질 때쯤 콩나물을 넣어 고기를 감싼다. 이 조립법으로 하면 고기의 잡내를 제거하고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부먹’을 할지 ‘찍먹’을 할지 고민하지 말라는 듯, 그냥 ‘부먹’으로 나온 적사부식 탕수육은 맛도 남달랐다. 찹쌀탕수육처럼 쫄깃쫄깃하면서도 겉은 바삭하고 누린내 없이 부드럽고, 고소했다. 특히 튀김옷은 뽀얀 색에 찹쌀인 듯 아닌 듯 찰기가 있으면서도 바삭한 것이 특징이었다. 탕수육의 인기를 능가한다는 가지새우볶음을 맛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겨뒀다.
2021.03.05 I 강경록 기자
 고소함과 알싸함의 완벽한 조화
  • [강경록의 미식로드] 고소함과 알싸함의 완벽한 조화
  • 아와비 전복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독오독한 식감이 일품인 전복. 사계절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식재료 중 하나다. 예로부터 귀하게 대접받아온 전복은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을 위해 먹었다고 알려졌으며 왕족과 양반들이 즐겨 찾기도 했다. 특히 환절기가 다가오는 요즘 보양식으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음식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다.전남 여수 돌산읍에는 이름난 전복 전문식당이 있다. 가게 외관도 예쁘지만, 넓은 정원이 특히 눈길이 가는 식당. 입구 간판에는 ‘아와비’라고 쓰여 있다. 아와비는 일본어로 ‘전복’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이 식당의 주요 요리는 전복이다. 특히 고소한 전복 내장의 풍미가 일품인 전복죽으로 이름나 있다. 여기에 싱싱한 해산물을 회로 즐길 수 있어 사시사철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식당의 메뉴판은 단출하다. 전복죽과 전복이다. 전복죽 가격은 1인당 2만원. 죽 한 그릇에 조금은 과해 보이는 금액이지만, 상차림으로 함께 나오는 해산물을 마주하면 오히려 싸게 느껴질 정도다. 상차림으로 나오는 해산물들은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다. 보통 겨울철이나 이른 봄에는 멍게와 굴, 소라(찜), 광어, 해삼이 회로 나오고, 문어는 숙회로 나온다. 주인은 “봄에는 멍게도 나오니 한번 더 들르시라”고 했다. 정갈하게 차려진 다양한 해산물을 하나하나 맛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인 전복죽이 뒤늦게 등장한다. 김치와 깍두기, 돌산의 대표 음식인 갓김치가 찬으로 함께 올려진다. 갓김치는 톡 쏘는 맛과 독특한 향이 가장 큰 특징. 동의보감에 따르면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약간 맵지만 무독하다’고 쓰여 있다. 전복죽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것이 특징. 비린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주인은 “특별한 비법은 없고, 돌산에서 잡은 자연산 전복으로 바로 조리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전복죽과 갓김치의 조화도 훌륭하다. 알싸한 갓김치가 전복죽의 단백함에 풍미를 더한다. 아와비 식당은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한 곳이지만 ‘혼행객’이라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리 전화로 혼자 가도 되는지 물어봐야 한다. 물론 바쁜 시간대를 피해서 가는 게 조금이나마 더 좋다.아와비 돌산 갓김치
2021.02.26 I 강경록 기자
 시원·칼칼, 매콤·쫄깃, 보은 '달인'의 맛
  • [강경록의 미식로드] 시원·칼칼, 매콤·쫄깃, 보은 '달인'의 맛
  • ‘밥때’만 되면 외지인들이 몰리는 일미식당의 꼬막짬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적한 시골마을인 충북 보은 마로면 관기리. 마을 주민 외에는 인적이 거의 없는 이 동네에 ‘밥때’만 되면 외지인들이 몰려온다. ‘꼬막짬뽕’이라는 생소한 짬뽕으로 유명한 중식당이 있어서다. ‘최고의 맛’이라는 뜻의 가게명을 내건 ‘일미식당’이 바로 주인공.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평일 점심시간이 지나 찾아갔지만, 식당 안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 앞에 놓인 음식을 살펴보니 ‘반’은 짬뽕을, ‘반’은 자장면을 시켜놓았다. 둘 다 시켜놓고 맛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꼬막짬뽕을 시켜 맛보았다.이곳 꼬막짬뽕의 특징은 진한 국물에 비해 짜거나 맵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냥 삶아 먹어도 맛있는 생꼬막을 버섯과 꼬시래기에 숙성시켜 향과 감칠맛을 더했다. 이집 여주인은 “꼬막을 넣으면 시원하고 담백하다”면서 “매일 대전농수산물시장에서 꼬막을 공수해 온다”고 귀띔했다.꼬막을 따로 찌는 것도 이 집만의 비법. 양배추 위에 꼬막을 올려 양배추의 수분으로만 익혀낸다. 양배추에서 우러난 단맛과 구수한 맛이 꼬막에 스며든다. 짬뽕에서 꼬막만 따로 건져 먹으면 시원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육수를 만드는 비법도 다른 중식당과는 조금 다르다. 먼저 데친 홍합과 건새우를 다진 후 김에 말아 오징어 배 속에 넣고 쌀뜨물에 우려낸다. 끝으로 오징어 육수에 무, 다시마, 고추씨를 끓여 육수를 만든다. 마지막 비법은 ‘면’이다. 일반 칼국수처럼 굵고 넓은 면을 사용 것도 이 식당만의 특징이다.이 집 단골들만 아는 또 다른 대표 메뉴는 자장면이다. 콩을 웍에 볶아 수분을 날린 후 그 위에 늙은 호박을 올려 끓여내는 것이 이집 자장면 맛의 비결이다. 여기에 3년 숙성한 꾸지뽕청을 한 국자 넣어 단맛과 향을 배가시켰다.충북 보은 읍내 터미널 뒤편 먹자골목에 자리한 고바우순대의 순대전골보은 읍내 터미널 뒤편 먹자골목에도 꼭 맛보고 가야 할 음식이 있다. 골목에는 서너개 정도 순대전문점이 문을 열고 있는데 그중에서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고바우순대에서 순대전골을 맛보았다. 매콤하고 쫄깃한 식감이 돋보이는 음식으로, 전골을 다 먹고 난 후 볶음밥을 해 먹는 게 순서다. 순대는 채소 하나 없이 당면으로 꼭 차 있는데, 하루 두번 4시간씩 끓인 육수에 삶아내 간을 하지 않아도 감칠맛이 돈다.
2021.02.19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미국發 인플레이션 우려…글로벌 증시 먹구름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미국發 인플레이션 우려…글로벌 증시 먹구름-정부·현대차 ‘반값 전기차’ 손잡았다-배재고·세화고 자사고 유지…교육정책 도마에-현금 충전 안 해도 네이버 페이 이용 4월 후불결제 도입-[사설]임기 말 나온 ‘4년 후 고교학점제 도입’, 꼭 서두를 일인가-[사설]인사 ‘패싱’ 논란 민정수석 사의, 대통령 조기 결단해야◇줌인&-김범수 다음은 김봉진…‘흙수저 신화’ 닮은꼴 ‘기부신화’ 함께 쓴다.-경총 “산안법 양형기준 강화는 기업 과잉처벌”◇그린 모빌리티 손잡은 정세균·정의선-차값 1000만원↓, 기업이 살 때 보조금 우선 배정…친환경차 보급 총력-‘아이오닉 5’ 탄 丁총리 “친환경차 혁신 주인공 기대”-“잘 풀어가야 하지 않겠냐”…정부, 쌍용차 지원 나서나◇‘자사고 시대’ 저무나-“자사고는 끝물”…소송 이겼지만 학생 충원난에 ‘일반고 출구전략’ 고심-법원, 자사고 손 들어줬지만…교육부 ‘폐지’ 유지-“고교 서열화 없앤다며…영재학교·과학고는 왜 제외했나”◇미국發 인플레이션 우려-“국채금리 더 오르면 위험 수위”vs“인플레 와도 감당 가능한 수준”-인플레 대표 헤지자산…이젠 금 아닌 비트코인?-中 인민은행 유동성 흡수 소식까지…국내 증시도 주춤◇정치-휴가 간 신현수…돌아와도 떠나도 文 리더십 타격-‘文 정권 심판’ 앞세운 安…‘安 불통’ 견제구 날린 琴-‘가덕신공항특별법’ 난항에…김태년 생방송 중 “또 부산 가야겠네”-MB정부 사찰 의혹 불똥 튄 부산시장 선호도 1위 박형준-文 대통령 딸 ‘진료특혜 주장’ 곽상도 고소-이인영 장관 “北 올해 식량 130만t 부족”◇국제-원유·가스 끊겨 전력생산 차질…에너지·車부터 물류까지 피해 확산-“美, 中 견제 심해질 것…韓 기업 신흥시장으로 눈 돌려야”-나토·쿼드·G7·MSC 등 속속 개최…바이든 ‘동맹규합→반중전선’ 시동?◇경제·금융-코로나에 줄어든 고용…더 심해진 ‘소득 양극화’-밖에 못 나가니 집에서 마시자…술 소비 1년 전보다 22% 껑충-카카오페이도 준비 중…후불결제 페이업체 더 늘 듯◇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文정권 경제성적 낙제점…나랏빚 빠르게 늘고 재정건정성 빨간불 켜져-“주택 공급 확대만으론 역부족…거래 묶은 세부담 풀어줘야”◇산업&기업-발빠른 삼성電, 피해 최소화·재가동 채비-한화 김승연 회장 복귀 임박…신사업·경영승계 빨라질 듯-금호석화 ‘조카의 난’ 국민연금 표에 달렸다-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신설…포스코 ‘책임 경영’ 속도-LG이노텍 구미공장 일부, 이르면 내달 파주 이전 유력◇산업·바이오-김해련 “2025년까지 그린뉴딜 신소재 33개 개발…세계 50개국 공략”-삼성 작년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65%-서정진 “코로나 백신 개발 준비…치료제도 개선 중”-오늘부터 수기명부에 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 적는다◇소비자생활-덜 달고 덜 짜게…식품업계는 지금 ‘로 스펙’ 열풍-KT&G, ESG AA 획득-“비싼 돈 내고 굳이”…홍대 떠나는 프랜차이즈-제품 라이브 커머스 넘어 리뷰도 동영상으로◇손태호의 그림&스토리-英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본 ‘의지의 한국인’◇증권&마켓-“네이버 48만원 돼야”…쿠팡, 뉴욕행에 이커머스 주가 ‘쑥’-코로나 백신 접종 늘자 면세점·카지노株 꿈틀-M&A 시장 불씨 지피는 ‘페이스메이커’가 사라졌다◇2021 대한민국 펀드 어워즈-미래에셋운용 ‘4관왕’…퇴직연금·글로벌주식 운용 성과 빛나-“초보자, 분산 투자 필수…성장테마 찾아내야”-신설 ESG부문 첫 수상 에셋플러스 “죄악株 배제”◇여행-고즈넉한 숲길서 속세 때 씻고 코로나로 지친 마음병 치료해볼까-꼬부랑 고갯길을…천년 역사따라 열두굽이 오르다-강경록의 미식로드◇스포츠-월요일마다 ATM 찾아 돈 부치는 이유호 “기부는 행복이죠”-女 골퍼들 ‘우승 위해서라면’…이름까지 싹 바꾼다-유해란 “웨지 샷 할 때 머리는 절대 고정”-오사카, 윌리엄스에 완승…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행-총상금 12억, 우승 상금 3억…더 커진 한국여자오픈◇‘K-뉴딜 선봉장’ 공기업이 뛴다-‘상생 경영’ 공기업, K-뉴딜 성장 동력 찾는 등대 역할-12GW 풍력단지 조성…5대 해상풍력 강국 도약할 것-2050년까지 16조 투자…그린일자리 14만 6000개 창출-수소 담당 조직 확대·개편…생산기지 구축 나서-그린·디지털 해외진출 금융 지원…기업 수주 뒷받침-2025년까지 7조 투입…일자리 3만 8000개 창출 ‘총력’-수상태양광·연료전지 사업…신재생에너지 보급 앞장◇피플-‘넥슨 김정주 스승’ 이광형 교수, 카이스트 신임 총장-“고객 경험 관리가 기업 성장 격차 벌려”-“일본 훈장 받는 교수가 한국인 상처에 또 소금 뿌려”-BTS 곡 만든 ‘피독’, 3년 연속 저작권 대상-제이엘케이, 팜어스와 AI 기반 신약 개발 연구 업무협약-고 서세옥 화백 금관문화훈장◇오피니언-정치인의 나라, 기업인의 나라-ESG시대, 위기 속 기회 잡으려면-공무원 과도한 특혜…세종시 특별공급 손 봐야◇부동산-흑석2·강북5 “공공재개발 할래”…광명·구로 “공공주도재건축 NO”-올해 첫 서울 분양 아파트에 쏠린 눈◇사회-고환 파열되게 때려놓고 “철없던 시절”…학폭 가해자 사과문 왜 뻔할까-새 거리두기 ‘영업금지 최소화하되 시간·인원규제 유지’할 듯-윤석열 이어 신현수까지 패싱 의혹…‘秋 불통’ 따라가는 박범계-플라스틱 용기 사용 식당 부담 늘어난다-‘1.6兆 적자’ 서울지하철, 역사 리모델링 중단
2021.02.18 I 권오석 기자
 '쓱쓱' 비벼 고기 한점 '딱'…거짓 부르는 맛
  • [강경록의 미식로드] '쓱쓱' 비벼 고기 한점 '딱'…거짓 부르는 맛
  • 안동 헛제사밥과 간고등어구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평상시에는 제삿밥을 먹을 수 없으므로, 제사음식과 같은 재료를 마련해 비빔밥을 해먹은 데서 헛제삿밥이 생겨났다”최영년의 ‘해동죽지’(1925년)의 한 구절이다. 얼마나 맛있었기에 굳이 헛제사까지 올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을까. 헛제사는 말 그대로 제사를 올리지 않고 먹는 가짜 제삿밥이다. 경북 안동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인 ‘헛제삿밥’의 유래를 듣고 있자니, 문득 든 생각이다. 헛제삿밥에 대한 다른 유래도 있다. 서원이 많은 안동 유생들이 쌀이 귀한 시절, 제사 음식을 차려놓고 거짓 제사를 지낸 뒤 제수 음식을 먹었다는 설과 제사를 지낼 수 없는 상민들이 쌀밥이 먹고 싶어 헛제사 음식을 만들어 먹은 데서 시작했다는 설 등이다. 유래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점은 있다. 바로 ‘쌀’이 귀하던 시절, 제사음식은 쌀밥을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날이었다는 점이다. 안동에는 헛제삿밥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몇 곳이 있다. 한동에서 헛제삿밥을 주문하면 커다란 유기그릇에 호박전과 동태포, 나물을 골고루 담고 밥과 함께 준다. 상에는 고기와 무를 넣어 끓인 탕과 고기 산적, 간고등어 구이가 오른다. 제상에 오른 나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데, 안동 사람들은 간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물론 식당에서 나오는 상차림에는 고추장도 함께 나온다.안동의 명물 간고등어구이헛제삿밥의 상차림 중에 눈에 띄는 음식은 간고등어구이다. 안동에서는 간고등어를 ‘간고디’라고 부른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안동에서 생선은 무척 귀한 선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바닷가인 영덕에서 안동까지 고등어를 가져오자면 하루가 더 넘게 걸렸다. 이동 시간 때문에 자칫 고등어가 상하기 쉬워 생각해 낸 고등어의 보존 방법이 염장법, 바로 소금에 절이는 것이었다. 이후 안동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소금에 절인 간고등어를 자주 먹었다. 이후 안동 사람들은 숙성 후 먹는 간고등어가 비린 맛은 빠지고, 육질이 더 맛있게 변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내륙 지역인 안동에서 간고등어가 더 유명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담백하고, 짭짤한 맛도 간고등어의 특징. 구이나 조림으로 먹어도 입맛을 돋우는데 안성맞춤이다. 특히 간고등어구이 조리법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소금을 치고 달군 석쇠에 서서히 구워 내는 게 핵심. 안동 사람들은 간고등어구이를 주로 간장에 찍어 먹는다는 점도 비법 아닌 비법이다. 안동 헛제삿밥
2021.01.29 I 강경록 기자
 찬바람 불면 더 생각나는 별미 '한쌍'
  • [강경록의 미식로드] 찬바람 불면 더 생각나는 별미 '한쌍'
  • 겨울철 동해안 포구에서는 연탄불 위에 석쇠를 놓고 도루묵과 양미리를 굽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음식에도 어울리는 한쌍이 있다. 시래기와 고등어조림, 과메기와 미역, 삭힌 홍어와 돼지 수육 등이다. 생선 중에서 어울리는 한쌍이 있다면. 아마도 양미리와 도루묵을 첫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기름진 양미리와 알이 꽉 찬 도루묵은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겨울철 동해안 바닷가에서 가장 흔한 풍경 중 하나가 양미리 말리는 풍경이다. 그 곁에는 어김없이 도루묵도 함께 볕을 쬐고 있다.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겨울철 포구의 별미가 바로 이 한쌍이다.한류성 어종인 양미리는 11월 이후부터 한겨울까지 동해에서 많이 잡힌다. 많이 잡힐 때는 하도 많아서 삽으로 퍼 담을 정도다. 뼈가 그리 세지 않아 뼈째 먹을 수 있다. 소금구이나 볶음, 조림, 찌개 등으로 요리한다. 육식성 어종이라 비린내가 거의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양미리의 산란기는 겨울에서 초봄 사이. 해수 온도가 떨어지면 동해 연안으로 바짝 붙어 알을 낳는다. 이때 동해안의 어부들은 그물을 놓고 양미리를 잡는다. 까나리와 생김새가 비슷해 헷갈리기도 한다. 두 어종은 완전히 다른 어종이다. 까나리는 농어목 까나릿과이고, 양미리는 큰가시고기목이다. 겉은 닮았지만, 속속들이 다른 생선이다.알이 꽉 찬 도루묵 구이도루묵도 찬바람 부는 겨울이 제철이다. 여름에는 깊은 바다에 살다가, 겨울철 산란기에 연안으로 몰려든다. 이때 그물로 가두어 잡는다. 연안에서 잡히는 시기가 양미리와 거의 겹친다. 잡는 방법도 비슷하다.도루묵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 선조가 임진왜란 중 피난길에 ‘묵’이라는 생선을 먹고 맛있어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이후 선조가 다시 ‘은어’를 맛보았는데, 예전 그 맛이 아니었던 것. 이에 선조는 “도로 묵이라 부르라”고 했단다. 그래서 이름이 ‘도루묵’이 됐다고 한다.모두 영양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특징. 양미리는 구득하게 말려 반건조로 보관하면 조림이나 찌개, 볶음으로 오랫동안 맛볼 수 있다. 도루묵은 찌개나 졸임으로 칼칼한 맛을 낼 때 가장 어울린다. 갓 잡은 양미리와 도루묵을 연탄불 석쇠에 올려 노릇노릇 구워 먹는 것도 좋다. 퍽퍽한 하루를 끝낸 서민들이 연탄 드럼통 둘레에 앉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별다른 먹거리가 없던 시절, 지갑 얇은 동해안 사람들에게는 귀한 음식이 바로 양미리와 도루묵이었다.겨울철 동해안 포구에서는 연탄불 위에 석쇠를 놓고 도루묵과 양미리를 굽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021.01.22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바이든 시대 美, 벌써부터 디지털 통상압박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바이든 시대 美, 벌써부터 디지털 통상압박-“분류작업 회사 책임” 택배비 인상 불가피-공공재개발에 ‘귀한 몸’된 빌라…“사고 싶어도 못 산다”-[사설]닻 올린 공직자수사처, 외압 못이기면 존재가치 없다-[사설]정치 외풍에 흔들리는 금융, 이래선 시장에 탈 난다△2면 바이든 美대통령 취임 -파리기후협약·WHO복귀 지시…취임하자마자 트럼프 지우는 바이든-“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되겠다”…통합·화합 강조-바이든 취임식 불참한 트럼프-文대통령, 바이든에 축전…“가까운 시일내 직접 만나자”-바이든 부부 곁 지키는 ‘한국계 2명’△3면 바이든 美대통령 취임-철강관세 쉽게 철폐 안할 듯…노동자·환경 문제 앞세워 통상압박 예고-만 대가, 인앱결제 강제…한·미간 갈등불씨 여전-“미국의 中견제 더 심해질 것…韓, 대중 수출 축소 불가피”△4면 공수처 공식 출범-25년 진통끝 출범…金 ‘국민’ 33번 외치며 중립성 강조했지만 우려 여전-과제 산적한 공수처…1호 수사대상은 누가될지 ‘최대 관심’-文대통령 “가장 중요한 덕목은 중립성·독립성”△5면 공공재개발 8곳 선정 후폭풍 -후보지 선정되자 대지면적당 호가 5000만원 상회…‘대기 매수’ 줄서-빌라 한채 지분 쪼개 팔아, 입주권 10개 챙겨-4기 신도시·그린벨트 해제 쉽지 않아…물량 ‘영끌’ 관심△6면 대변신 나서는 LG전자-모빌리티로 방향키 돌리는 구광모…‘C·A·R’ 올라타고 퀀텀점프 노린다-수술대 오르는 스마트폰 사업…통매각 대신 분할후 매각 유력-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대…LG전자 주가 신고가 행진△8면 정치-野서울시장 주자들 강연·현장 적극 행보…與 ‘우·박 양자구도’흥행 고심-신년 회견 효과…文대통령 지지율 8주만에 40%대 회복-대선주자 지지도 이재명 27% 1위-대출 재연장에 금리인하까지…연일 은행권 압박하는 민주당-“의혹 겹겹이 쌓여” 박범계 청문회 벼르는 野-“북·미 대화 조기 재개 노력”-남북 연락·협의기구 만들것“-“북핵·미사일 우려할 수준아냐”△9면 경제-자리 보전한 경제부처 장관들…재신임이냐, 3월 연쇄개각이냐-자영업 손실보상법 제도화해라“ -홍남기 “자율주행 4단계 상용화 집중 지원”△10면 금융-금감원 P2P 금융사 6곳에 사실상 ‘퇴출’ 통보-삼성화재 새 수수료 제도 ‘엇갈린 시선’-“산업간 경계 넘어선 협력 통해 보험시장 키워야”-금감원 분쟁조정부서 2→3곳으로 늘어난다-금융산업공익재단·서울시교육청, 초등생 경제·금융 교육 업무협약△11면 바이든 시대 개막-직격인터뷰-류루이 전 중국 인민대학 경제학원 부원장 “바이든, 국내정책·동맹국 강화 우선…中과의 관계 반년후 명확히 할 것”-“한·중 관계 성숙해져…북·미 문제 상관없이 안정적일 것”△12면 산업&기업-8년만에 적자…희망퇴직 카드 꺼낸 르노삼성-“현대차, 중고차 직거래땐 독과점…인증만 맡고, 매매는 위탁해야”-옥중 JY “본연의 역할해달라”…준법위 “실효성 증명할 것”-넥쏘 3750만원, 테슬라S 0원…친환경 자동차 보조금 ‘희비’△14면 산업·바이오-월9900원에 매트리스 대여, ‘라이브방송’ 보고 침대 사세요-“바이든 케어의 핵심, 바이오시밀러 韓선두”-31번째 국산신약·유한양행 ‘렉라자’에 주목하는 이유-‘이루다’ 개인정보유출 피해자,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서 제출△15면 소비자생활-택배비 8년간 11% 감소…“사회적 합의로 가격 정상화해야”-배민 ‘배달팁 낮은 순’보기에…음식점주들 발끈-KT&G 작년 매출 5조 넘을 듯…배당도 ‘역대급’ 전망-거리두기에 홈카페족 증가…스타벅스 원두 판매 33%↑△16면 건강-백선경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유방암 수술전 선행화합요법…“암세포 크기 줄이고 활동억제에 효과”-홍삼이 입 주위 감염병 ‘헤르페스’도 막아줘-빙판길 낙상 막으려면…어르신들 보폭 더 좁혀 걸으세요△18면 증권&마켓-“조만간 실적성장 확인…중소형株, 지금이 선점기회”-원자재펀드 고공행진 이어가는데 홀로 멈춘 金펀드-‘트윈데믹’피해가니…진단키트株 ‘내리막’△19면 증권-하루 3개 기업 법원행…작년 파산신청 역대 최대-현대차 질주에 임원들 줄줄이 매도-코스닥人 한혁 이노인스트루먼트 대표 “美·中 5G투자확대로 통신장비 실적 기대”-‘제도보완’서 ‘폐지’로 옮겨가는 공매도 논란△20면 여행-동해 끼고 도는 블루로드 ‘코로나블루’ 낄 틈 없네-[미식로드]양미리와 도로묵-[인싸핫플]영덕의 작은 안동 ‘괴시리마을’△22면 스포츠-우즈도 갔던 길 임성재도 ‘성큼’-이소미 “첫 우승은 얼떨떨…두번째 우승은 어떨지 기대돼”-김재희 “백스윙때 한박자 쉬어봐요”-‘동성애자 비하’발언 男골퍼 토머스, 인성교육 자청-여자골프 세계 10위 박성현, 8년 연속 넵스와 후원계약-홍원기 키움 신임감독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23면 피플-K리그로 돌아온 ‘영원한 캡팁’ 박지성-호반그룹, 80개 우수 협력사에 총 70억 포상-“국민고통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 세울것-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삼천피 주역 동학개미들 영끌·빚투 조심해야”△25면 오피니언-[양승득 칼럼]문대통령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임병식의 창과 방패]주임원사들 ‘당나라 군대’다니나-[기자수첩]민생 나몰라라…막말 공방 이어가는 여야△26면 부동산-서울아파트 5채중 1채…대출 불가 ‘15억’선 돌파-유주택자는 ‘로또 줍줍’ 못한다-박재홍 대한주택건설협회장, 규제 과감히 풀어 도심에 질 좋은 주택 공급해야-한양·SK건설 ‘신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IPO 속도내나△27면 사회-檢‘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동시다발 압수수색…‘이규원 윗선’ 규명할까-설 연휴 전 ‘화이자’ 공급가능성 지자체 백신접종센터 지정 속도-“무기한 영업금지 형평성 어긋나”…파티룸·유흥업주들 곡소리-등교수업 줄었지만…따돌림·사이버폭력 늘었다-“박원순 피해자 ‘꽃뱀’ 비유…진혜원 검사 해임해야”
2021.01.21 I 오희나 기자
 완벽한 '단짠'조화…백종원이 극찬한 맛
  • [강경록의 미식로드] 완벽한 '단짠'조화…백종원이 극찬한 맛
  • 통나무집닭갈비의 철판닭갈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막국수·민물매운탕·총떡…. 강원도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은 많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춘천의 대표 메뉴가 닭갈비다. 가장 인기 있는 음식도 닭갈비다. 두꺼운 철판에서 지글지글 볶아내는 닭갈비의 매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은 먼 길마다 않고 찾아온 보람을 느끼기에도 충분하다. 참숯에 구워먹어도 좋다.춘천 닭갈비 유래에는 다양한 설이 있다. 돼지갈비 대신 닭고기를 사용한 닭불고기가 시초라는 설이 있고, 국물을 뺀 닭볶음탕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닭갈비라는 용어는 춘천보다 홍천에서 먼저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도 두 지역의 닭갈비는 다르다. 홍천식 닭갈비는 국물이 들어가는 닭볶음탕 스타일로 국물이 거의 없는 춘천식 닭갈비와는 조리법 자체가 다르다. 춘천식 닭갈비는 철판닭갈비로, 닭고기와 채소, 떡이 들어가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여기에 다른 육류 요리에 비해 싸고 푸짐하다는 장점까지 있어 지갑 얇은 젊은 연인들이나,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춘천에서만 닭갈비 전문 식당이 3000여곳에 달할 정도. 닭갈비로 유명한 골목도 여럿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 뒷골목과 낙원동, 온의동 일대 골목이 대표적. 이 골목에는 닭갈비를 주메뉴로 하는 식당과 선술집이 수십 곳 들어서 있다.통나무집닭갈비의 철판닭갈비그중 통나무집닭갈비는 최근 뜨고 있는 맛집 중 하나다. 소양댐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춘천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 중 하나다. 주말이면 주차장부터 입구까지 북새통을 이룬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백종원이 극찬해 유명세에 불을 지폈다. 지금은 철판닭갈비에 이어 숯불닭갈비도 판매한다.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주차장은 물론 매장이 넓고 쾌적해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당일 도계한 국내산 생닭만을 사용하는데, 비법 양념장으로 맛을 한층 살렸다. 다른 철판 닭갈비보다 단맛이 강하고, 양념이 닭갈비에 더 잘 배어 있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닭갈비를 다 먹고 난 후 볶음밥도 별미다. 치즈를 추가하면 볶음밥 위에 눈꽃치즈를 올려주는데, 쫄깃하고 고소한 치즈가 한층 입맛을 돋운다. 포장 판매와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아이스박스에 냉각제를 깔고 닭고기, 양념장, 양배추, 고구마 등을 각기 다른 비닐봉지에 담아 포장해준다. 통나무집닭갈비 눈꽃치즈 볶음밥
2021.01.15 I 강경록 기자
 치맛살·차돌박이·부챗살 등 한우의 특수한 맛
  • [강경록의 미식로드] 치맛살·차돌박이·부챗살 등 한우의 특수한 맛
  • 샘밭숯불구이집의 한우모듬구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원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추어탕이다. 추어탕의 원조가 원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맛집이 곳곳에 널렸다. 그렇다고 추어탕만 먹을 수는 없는 일. 원주에는 추어탕 말고도 맛있는 음식들에 꽤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원주 중앙동의 원주미로예술중앙시장에 있는 소고기골목은 매력적이다. 1950년대 5일장으로 시작해 1970년대 지금의 모습으로 들어서면서 원주 도심에 상권을 형성한 시장으로, 과거에는 중앙시장으로 불렸다.시장 2층에는 미로예술중앙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젊은 예술가들이 입점해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우골목은 1층 먹자골목에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숨은 명소. 아롱사태, 치맛살, 제비추리 등 한우 특수부위를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고깃집 20여군데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 골목이 생긴지도 벌써 40년이 훌쩍 넘었다. 골목 곳곳의 오랜 식당들은 제각기 품어온 세월만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디를 가도 한우 특수 부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매력이다.이 골목에 자리한 샘밭숯불구이집. 시장통에 자리한 작은 고깃집이다. 원주에서도 소고기 맛이 좋다고 입소문 난 식당이다. 이 집 차림표는 비교적 단순하다. 한우 모듬구이와 육사시미, 된장찌개, 공기밥이 전부. 가격도 적당하다. 180g에 2만 5000원 정도다. 한우 모듬세트는 치맛살, 차돌박이, 부챗살, 토시살로 구성했다. 싼 가격에 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한번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선홍빛이 감도는 고기는 석쇠에 올려 숯불에 익혀 먹는다. 한우를 즐기는 방법은 비슷하다. 한우를 숯불 위에 놓고 살짝만 익혀서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고추냉이를 간장에 풀어 찍어 먹어도 맛있다. 반찬으로 나오는 고소하고 담백한 겉절이와 함께 먹어도 별미다. 상추와 쪽파의 매콤하고 아삭한 맛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구수한 된장찌개와 공기밥은 한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숯불에 얹혀 보글보글 끓여먹다 보면 밥 한끼 뚝딱이다. 고소한 맛이 매력인 전통된장으로 끓여 개운하고 텁텁하지 않다. 오히려 깔끔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매운 고추 하나를 송송 썰어 된장국에 넣어 끓이면 매콤함과 시원함도 추가할 수 있다.샘밭숯불구이집의 한우모듬
2021.01.08 I 강경록 기자
 동장군이 빚은 '황금빛 명작'을 맛보다
  • [강경록의 미식로드] 동장군이 빚은 '황금빛 명작'을 맛보다
  • 황태해장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이면 유독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나기 마련. 특히 강원도 평창이라면 ‘황태해장국’은 빼놓기 어려운 메뉴다. 황태는 평창의 대표적인 겨울 음식. 덕장에 널어놓은 명태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매서운 추위에 얼고 따스한 햇볕에 녹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봄까지 반복하면 명태가 황태가 된다. 속살이 노랗게 변하기 때문이다.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의 횡계리. 이곳에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황태덕장 마을이 있다. 바로 대관령 황태덕장마을이다. 진부령 아래 용대리보다도 먼저 이곳에 황태 덕장이 들어섰다. 황태마을의 원조인 셈이다. 용평스키장 초입의 덕장에서는 겨울철 수십만 마리의 황태를 널어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대관령 황태덕장에서 겨우내 숙성된 황태는 더덕처럼 부드럽게 찢어지고 약효도 뛰어나 ‘더덕북어’로 불린다. 2월 중순부터 딱 보름간만 맛보는 ‘맛태’는 덕장에서 90일 숙성돼 황태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촉촉하다.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껍질과 뼈를 제거하고 들기름에 앞뒤로 구워 맛태볶음, 맛태구이, 맛태찜, 맛태무침 등으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덕장에 명태를 걸어 15일이 지나면 흑태, 30일이 지나면 30% 건조된 풍태, 60일이 지나면 50% 건조된 설태, 90일엔 70% 정도 건조돼 겨울바람과 봄바람이 만들어낸 맛태가 완성된다. 그리고 120일이 지나고 나면 90% 건조된 명품 황태다.평창군 농수산물 전시 판매장에 가면 대관령 황태 직판장이 있다. 품질 좋은 황태뿐만 아니라 다양한 평창군 농수산물 및 관광기념품을 살 수 있다. 대관령 덕장에서 산 황태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그대로 껍질을 벗겨 속살을 먹는 것이다. 이맘때 황태 맛은 최고다. 바짝 마르기 전에 아직 촉촉한 속살의 결이 남아 있어 살을 발라내는 작업도 수월하다. 그냥 먹어도 구수하지만, 불에 살짝 구우면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횡계리에는 황태 요리 전문점만도 수십여 곳이다. 맑고 구수한 황태해장국과 매콤한 황태구이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메뉴다. 1985년에 개업한 황태회관에 가면 황태를 이용한 스페셜 메뉴를 만난다. 황태불고기와 황태미역국에 황태강정과 황태가스다. 오대산 등산을 하거나, 월정사를 방문했다면 오대산먹거리마을에서 전문식당을 찾을 수 있다.황태불고기황태덕장에서 말려지고 있는 명태황태미역국
2020.12.18 I 강경록 기자
 중식 오마카세, 하루 세팀만 예약 받아요
  • [강경록의 미식로드] 중식 오마카세, 하루 세팀만 예약 받아요
  • 플라자호텔의 중식당 ‘도원’은 고객이 예약한 날짜에 맞춰 당일 수급한 식재료로 메뉴를 구성한 ‘양장따츄’ 코스 요리를 새로 내놨다. 양장따츄는 중국어로 셰프에게 믿고 맡기다라는 뜻이다.플라자호텔 중식당 ‘도원’의 츄성뤄 수석 셰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하루 딱 3팀만 예약을 받습니다. 그 이상은 받을 수도 없습니다.”서울 중구의 터줏대감인 플라자호텔. 이 호텔의 중식당 ‘도원’의 츄성뤄(Chu Sheng Lo) 수석 셰프의 말에서는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최근 출시한 새로운 중식 코스 요리에 대한 소개에서는 묘한 긴장감까지 흘렀다. 그가 소개한 요리는 오마카세(おまかせ·셰프가 알아서 제공하는 특선 메뉴)로 불리는 일식 코스를 중식에 대입해 만든 ‘양장따츄’. 중국어로 ‘셰프에게 믿고 맡기다’는 뜻이다. 손님은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어 손님에게 내는 것을 뜻한다. 언어와 지역은 다르지만, 의미는 사실상 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요리가 비슷하다는 것은 아니다. 오마카세가 스시와 사시미에 집중한 일식이라면, 츄성뤄 셰프의 양장따츄는 전채·스프·찜·볶음·구이·조림 등의 정통 코스와 다양한 소스의 결합으로 구성한 도원만의 메뉴다. 중식과 일식의 차이만큼, 셰프에 따라 조리법과 내용물도 천차만별이다. 때로는 천국의 맛을, 또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맛을 경험할 수도 있다. 오마카세든, 양장따츄든 요리의 맛과 종류는 오직 셰프의 실력에 달린 셈이다. 츄성뤄 셰프가 메뉴 개발에 들인 시간만 무려 1년. 식재료 발굴부터 메뉴 구성까지 전부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팔도는 물론 해외까지 직접 식재료를 조사했다. 그 결과 그는 음식 카테고리를 계절·지역·특수·희귀·고급 등 5가지로 나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예약한 날짜에 맞춰 당일 수급한 식재료로 메뉴를 구성했다.플라자호텔 중식당 도원의 추성뤄 셰프 중식 오마카세인 ‘양장따츄’의 첫번째 요리인 ‘해선 아뮤즈 부쉬’츄 셰프의 시식 초청으로 도원을 찾은 지난달 25일. 그는 이날 총 7가지 코스 요리를 선보였다. 본격적인 조리에 앞서, 이날 식재료를 접시에 담아 직접 소개했다. 강원도 고성에서 직접 수배해 가져온 칡소 안심을 비롯해 자연 송이, 킹 타이거새우, 상어지느러미, 제주산 백옥돔, 통영 생굴, 한라봉 등등. 식재료의 가격은 둘째치더라도, 하나같이 구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츄 셰프가 자리를 뜬 후 예술작품같은 요리가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해선 아뮤즈 부쉬, 파파야 상탕 상어지느러미 스프, 킹 타이거새우 병풍당 튀김, 고성 칡소 수제두부 중국콩소스, 제주 자연산 백옥돔 사천소스, 통영 생굴 자연송이 해산물 탕면, 한라봉&시그너처 크리스피 번 등등. 이름도 생소한 음식들이 하나하나 서빙됐다. 음식이 다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만 무려 2시간. 1인당 가격은 28만원이다. 일반인이라면 평생 한번 사먹기도, 맛보기도 힘든 요리다. 약 44년간 한국 대표 중식당을 운영하며 보유한 노하우와 역량을 담아낸 결과물이라 것이 도원 측 설명이다. 음식의 플레이팅부터 향과 맛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 7가지 요리 중 시중에서 어느것 하나 비슷한 요리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독창적인 맛이다. 특히 고성 흑우는 아이스크림처럼 순식간에 입안에서 ‘샤르르’ 녹아버려 맛을 기억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물론 가격 부담도 결코 적지 않다. 플라자호텔 중식당 도원의 추성뤄 셰프 중식 오마카세인 ‘양장따츄’의 4번째 요리인 ‘고성 칡소 수제두부 중국콩소스’플라자호텔 중식당 도원의 추성뤄 셰프 중식 오마카세인 ‘양장따츄’의 두번째 요리인 ‘파파야 상탕 상어지느러미 스프’
2020.12.11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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