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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와 한 무대 서는 'K클래식' 후배들 "새로운 배움 기대"
  • 백건우와 한 무대 서는 'K클래식' 후배들 "새로운 배움 기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존경하는 음악가인 백건우 선생님과 함께 연주하게 돼 정말 기대가 큽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77)가 ‘K클래식’을 이끌고 있는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콘서트홀·IBK챔버홀·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를 통해서다.‘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기자간담회가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서고우니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장, 김민 조직위원장(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지휘자 안토니에 멘데스,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스튜디오페이즈의 퍼커셔니스트 이원석. (사진=연합뉴스)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는 “백건우 선생님의 연주는 많이 봤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뵌 적은 없다. 이번이 함께 무대에 서는 첫 번째 기회”라며 “(선생님과의 연주를 통해) 어떤 걸 배우고 나눌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백건우는 이번 축제 기간 두 번의 공연으로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다. ‘스페셜 스테이지 with 백건우’(23일)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최송하, 첼리스트 문태국 등과 함께 슈만의 피아노 4중주, 쇼숑의 바이올린, 피아노, 현악 4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클로징 콘서트’(27일)에서는 안토니오 멘데스가 지휘하는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6번을 선보인다.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이번 축제를 위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악단으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가 악장을 맡는다.백건우의 국내 공연은 지난해 10월 강릉아트센터에서의 리사이틀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백건우는 현재 해외 체류 중인 관계로 이날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서고우니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장은 “백건우 선생님께서 한동안 연주 활동이 없으셨는데, 젊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이번 축제의 취지를 잘 말씀드렸고 선생님도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중 ‘스페셜 스테이지 with 백건우’ 포스터. (사진=예술의전당)‘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는 예술의전당이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와 함께 2020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클래식 축제다. 여름 시즌 클래식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당초 해외 연주자들도 참여하는 국제음악축제를 목표로 했으나,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연주자들의 무대로만 꾸며졌다. 팬데믹으로 공연 기회를 잃은 젊은 연주자들을 위해 100% 공모로 연주자들을 선발해 축제를 진행했다.올해는 엔데믹 전환, 그리고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처음 취지였던 국제음악축제로 관객과 만난다. 올해부터는 공모에 나이 제한을 폐지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한 연주자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백건우,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 외에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프랑스 실내악단 트리오 반더러, 트리오 가온 등을 초청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김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올해부터 조직위원장을 맡는다.올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팀은 총 10팀이다.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띵 △알테무지크 서울 △스튜디오페이즈 △블래져앙상블 △바로크 오보이스트 신용천 △바쓰만 콰르텟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 △트리오 아미티에 △피아니스트 한희준 △앙상블 카두시우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스튜디오페이즈의 퍼커셔니스트 이원석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저 같은 연주자에게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잘 몰랐던 아티스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내년부터는 국내외 아티스트 간 협업도 보다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서고우니 본부장은 “내년부터는 일정한 형식을 정해 국내외 단체 및 아티스트를 엮어 음악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 가격 오프닝·클로징 공연 1만~5만원, 이외 공연 전석 2만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3.08.17 I 장병호 기자
백건우, 후배 연주자들과 한 무대…'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 백건우, 후배 연주자들과 한 무대…'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의전당은 ‘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이하 ‘여름음악축제’)를 오는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IBK챔버홀·리사이틀홀에서 개최한다.‘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포스터. (사진=예술의전당)올해 3회를 맞는 ‘여름음악축제’는 국내 클래식 음악계 발전을 위해 예술의전당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가 공동 기획한 대규모 클래식 음악축제다. 신예 연주자의 성장 지원에 중점을 두고 공모를 추진해 젊고 실력 있는 국내 연주자들에게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뚜렷한 색깔과 비전을 지닌 연주자들과 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채로운 음악 향연을 펼친다.특히 올해는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더 풍성하고 탄탄한 축제를 위해 특별히 조직위원회를 구성, 국제적인 클래식 음악축제로의 도약에 나선다. 조직위원장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김민 음악감독이 맡았다.‘여름음악축제’의 오프닝과 피날레는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유럽, 미국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가 악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파리 오페라 제2바이올린 수석인 김혜진이 부악장으로 나선다.올해 데뷔 67주년을 맞은 국내 클래식계의 살아 있는 전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클로징 콘서트 협연 무대 장식한다. 젊은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특별한 실내악 무대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최송하, 이마리솔, 이소란과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문태국이 함께한다.세계 최고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는 ‘여름음악축제’로 5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 프랑스 실내악단 트리오 반더러,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트리오 가온의 무대도 선보인다. 이밖에도 프로젝트 띵, 알테무지크서울, 스튜디도페이즈, 블래져앙상블, 바로크 오보이스트 신용천, 바쓰만콰르텟, 더블 베이시스트 임채문, 피아니스트 한희준, 현대음악단체 앙상블 카두시우스 등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보다 자세한 공연 프로그램 확인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전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2023.07.25 I 장병호 기자
尹 “엑스포는 외교 새 지평…동포들도 힘 모아달라”(종합)
  • 尹 “엑스포는 외교 새 지평…동포들도 힘 모아달라”(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 동포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의 마음’ 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 격려사에서 “오는 11월 에펠탑이라는 대표적인 박람회 유산을 자랑하는 이곳 파리에서 최종 투표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 그리고 우리 국민이 염원하는 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동포들도 당연히 힘을 모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박수가 나왔다.윤 대통령은 또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 179개국이 국가마다 비밀투표를 하기 때문에 박람회 유치 과정이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며 “우리가 유치하면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과 프랑스 양국 관계와 동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137년 동안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왔다”며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첨단기술 분야와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프랑스 동포사회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 독립운동을 지원한 숭고한 역사가 있다”며 홍재하(1892~1960) 애국지사를 언급했다.1919년 프랑스에 처음 발을 디딘 홍 지사는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냈으며 유럽 최초 한인단체를 조직했다. 간담회에는 홍 지사 아들인 장 자크 홍 푸안 명예영사도 함께했다.이날 간담회는 지난 5일 재외동포청 출범 후 윤 대통령이 순방지에서 진행한 첫 동포 간담회였다. 이에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도 윤 대통령 제안으로 순방에 함께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가 돼 동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도 모국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이 재외동포청장은 “조국과 동포들이 교류하고 단합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자녀 세대 정체성 문제도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아울러 국가가 동포를 위해 할 일로 △국가별 민원 경청 및 법·제도 개선 △전 세계 동포네트워크의 촘촘한 구축 △한국 문화의 세계 전파 등 3가지를 꼽기도 했다.송안식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통령님 방문에 더해 재외동포청 출범도 축하드린다. 공약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전 세계 동포들의 숙원이 이뤄졌다. 동표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밝혔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다문화 가정 동포, 입양 동포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 세드릭 오 전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담당 국무장관, 피아니스트 백건우, 박지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도 자리했다.또 프랑스입양인단체인 ‘한국뿌리협회’가 중심이 되어 설립된 ‘한국의 마음’ 합창단의 공연이 있었다. 입양동포, 그리고 입양동포와 인연을 맺은 프랑스 인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돌아와요 부산항’, ‘부산 갈매기’, ‘아리랑’을 부산버전으로 개사한 메들리곡 등을 선보였다.
2023.06.20 I 박태진 기자
尹 “엑스포 유치 위해 동포들도 힘 모아달라…새 지평 열 것”
  • 尹 “엑스포 유치 위해 동포들도 힘 모아달라…새 지평 열 것”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동포들을 만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EXPO) 부산 유치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동포 160여명과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흰 셔츠를, 김 여사는 진한 분홍색 저고리와 연노랑 한복치마를 갖춰 입고 만찬장에 등장했다. 한복을 입은 남녀 동포 어린이는 윤 대통령 내외에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137년의 수교 역사 동안 연대와 협력의 기업 위에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며 “6·25전쟁 당시에도 함께 피 흘리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웠다. 오늘날 한국과 프랑스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동포사회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숭고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프랑스 순방의 핵심인 2030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뛰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 그리고 우리 국민들께서 염원하는 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동포들께서도 당연히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람회 유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9개국에서 한 국가마다 비밀투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치하는 이 과정이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가 이것을 유치하게 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출범한 재외동포청과 관련해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되어 재외동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윤 대통령에 앞서 송안식 프랑스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하며 재외동포청 출범에 감사인사를 했다. 송 회장은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숙원이 드디어 이뤄졌다”며 “우리 동포들이 민족적 유대감을 유지하면서 거주국에서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며 “엑스포의 본고장 프랑스에 거주하는 저희 교민들도 열과 성을 다해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 세드릭 오 전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담당 국무장관, 피아니스트 백건우, 박지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 등이 참석했다.
2023.06.20 I 박태진 기자
피아니스트 김도현 "1등보다 2등, 부족해야 더 겸손하게 배우죠"
  • 피아니스트 김도현 "1등보다 2등, 부족해야 더 겸손하게 배우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1년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김도현(29)의 음악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4회에 걸쳐 열린다. 마포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도입한 상주음악가 제도 ‘M 아티스트’의 첫 주인공으로 선보이는 무대다.피아니스트 김도현. (사진=마포문화재단)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김도현은 “저를 왜 (‘M 아티스트’로) 선택했는지 조금은 의아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공연장 상주음악가 제도는 그만큼 연주자를 믿어준다는 의미이기에 신기하면서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김도현은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2위와 현대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1위, 2017년 베르비에 방돔 프라이즈 1위 없는 공동 2위,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세미파이널 특별상, 2021년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 아티스트 부문 1위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최근 독일 뮌헨의 펠스너 아티스츠(Felsner Artists)와 전속계약을 맺고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피아노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였다. 중학교에 들어간 뒤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해 보고 싶어졌다. 피아니스트 변정은, 주희성 등을 선생님으로 만나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서울예고를 나온 뒤 서울대 재학 중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나 피아니스트 백혜선, 세르게이 바바얀 등을 사사했다.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석사,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 취득 이후 현재 동 음악원 전문 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다.음악을 전공하면서도 전문적인 연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학 졸업을 앞두고 바바얀으로부터 콩쿠르 제안을 받으면서 연주자로서의 꿈을 갖게 됐다. 최근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부소니 콩쿠르 2등’. 연주자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식어지만, 김도현에게는 콩쿠르 순위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1등보다는 2등이 더 나은 것 같아요. 1등은 부담이 클 것 같거든요. 그리고 부족한 점이 조금은 있어야 그것 때문에 겸손할 수 있고 배울 점을 찾아갈 수 있죠. 아마 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면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은 것 같아 미안함이 컸을 거예요. 콩쿠르는 성적이 중요하지 않아요.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배우는 게 많으니까요.”피아니스트 김도현. (사진=마포문화재단)김도현이 ‘M 아티스트’로 선보이는 첫 공연은 오는 13일.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리타나이’, ‘마왕’, ‘송어’,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와 ‘라 발스’ 등을 연주한다. 9월엔 마포문화재단 ‘제8회 M 클래식 축제’의 일환으로 야외 수변무대에서 여는 달빛 콘서트, 10월에는 ‘M 클래식 축제’를 위해 꾸리는 M 클래식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12월 5일에 있을 마지막 공연은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곡, 그리고 쇼팽의 ‘24개의 프렐류드’를 선보인다. 김도현이 평소 즐겨 듣거나 좋아하는 작곡가들의 곡이다. 김도현은 “한 번 들어도 친숙하게 와 닿을 곡들로 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다.김도현의 롤모델은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다. 오래전부터 백건우의 앨범을 즐겨 들으며 그를 동경해 왔다. 2년 전, 백건우가 프랑스에서 함께 연주할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로 김도현을 비롯해 김홍기, 박진형을 선택하면서 처음으로 만났다. 지금은 백건우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백건우 선생님에게 ‘연주자의 절정은 20~30대가 아닌가요’라고 물었더니 ‘30~40대에 제일 많이 배워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 덕분에 음악의 철학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제 꿈은 죽어서까지 제 음악을 찾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이를 위해 계속 배워나가고 싶습니다.”피아니스트 김도현. (사진=마포문화재단)
2023.06.12 I 장병호 기자
한·프 영화학교, 인재교류 위해 힘 모은다…칸에서 협약체결
  • 한·프 영화학교, 인재교류 위해 힘 모은다…칸에서 협약체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 이하 영진위)가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와 함께 한-프 영화아카데미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뗀다. 영진위는 18일(현지시간)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는 프랑스 칸에서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 CNC(회장 도미닉 부토나, 이하 CNC)와 한-프 영화아카데미 추진과 관련한 협약 체결식을 가지고 연내부터 시작하는 한 -프 아카데미 사업의 세부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양국 간 영화 분야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 한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영화 기관은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 기간 한- 프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해 양국의 영화분야 협력의 논의를 시작했다. 이는 10월 부산으로 이어져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개최된 ‘영진위-CNC 영화산업포럼’ 에서 보다 심층적인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CNC는 지난해 한국을 영화 분야 협력 중점국가로 선정하면서 교육, 문화 , 산업 세 가지 부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프 영화아카데미 설립을 제안했고 실무 논의를 거쳐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 협약식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의 모두발언으로 시작했다. 양국 영화산업의 교류에 큰 역할을 수행한 김 이사장은 양국 영화 산업의 공유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 공동의 상설위원회 구성 △공동제작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행 △영화 학교 간 교류확대 △새로운 플랫폼의 공유 △양국이 공동으로 출연하는 기금 조성 등의 방식을 제안했다. 이어서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과 도미닉 부토나 CNC 회장이 사업의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양국의 영화 학교인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조근식, 이하 KAFA)와 프랑스 라 페미스 (La Femis, 원장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이하 페미스 )를 주축으로 하는 ‘한- 프 아카데미’는 △KAFA 와 페미스의 창작자 간 교류 및 프로젝트 개발 △ 양국에서 진행되는 영화 제작 방식 연구 및 교류 △양국 IP 교류 촉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프로그램을 위해 각국에서 8 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선발된 16명의 학생은 프랑스와 한국에서 각각 14일간 , 총 한 달 간 진행되는 교류 행사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프로그램에는 한국과 프랑스 현지 영화 산업 관계자 간담회 , 스튜디오 방문, 기획개발 워크숍, 버츄얼 프로덕션 워크숍 등이 포함된다. 협약식은 리마 압둘 말락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마무리 발언으로 이어졌다. 리마 압둘 말락 장관은 “한국은 프랑스에 있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국가이며 보다 강한 관계를 맺고 싶은 국가 ”라며 “한-프 아카데미 설립을 통해 양국 영화 산업에 있어 새로운 유대관계를 기대한다 ”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영화산업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의 문예공로훈장 수여식도 진행됐다. 박 위원장은 “수훈의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 앞으로 양국의 영화 협력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는 자국 예술가 외에도 전 세계 문화예술사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인물에게 문예공로훈장을 수여한다. 한국인 중에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 지휘자 정명훈, 명창 안숙선, 화가 김충열 ,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이 훈장을 받았으며 영화인으로는 임권택 감독(2009년), 봉준호 감독 (2016년), 배우 전도연(2009년 ) 고 윤정희(2011년) 등이 문예공로훈장을 받았다 .
2023.05.19 I 김보영 기자
故윤정희, 파리서 영면…눈시울 붉힌 백건우
  • 故윤정희, 파리서 영면…눈시울 붉힌 백건우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영화배우 고(故)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프랑스 파리 인근 뱅센에서 영면에 들었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고인의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진희 씨 등 유족은 이날 오전 뱅센노트르담 성당에서 고인을 떠나보냈다.30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편 외곽 뱅센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 故윤정희가 안치된 운구차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딸 진희 씨는 가족과 지인 등 6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장례 미사에서 연단에 올라 흘러내리는 눈물을 삼키며 프랑스어로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나의 어머니는 나의 정신적인 구세주였다”며 “손을 놓아주겠으니 하늘에서 평안히 지내달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하는 진희 씨는 2019년부터 파리 외곽 자택 근처에 거처를 마련해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는 고인을 돌봐왔다.(사진=이데일리 DB)미사가 끝나고 고인의 유해는 인근 화장터로 옮겨졌다. 남편 백건우는 화장터로 향하는 운구차의 문이 닫히고 나서도 곧 눈물을 터뜨릴 듯한 표정으로 한참을 바라봤고, 차가 코너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눈길을 떼지 못했다.화장을 마친 유골은 이날 오후 4시께 성당 인근 묘지 납골당에 안치됐다. 이날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가 안치된 뱅센 묘지 앞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 40년 이상 살았던 여기(뱅센)에서 본인이 원한대로 조용히 갈 수 있었다”며 “오늘 장례식이 조용히, 차분하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국 역사에 남을 훌륭한 여배우를 존경해야 할 것 같다”며 “살아있는 사람을 존중하듯 죽은 사람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1960∼1970년대 한국 영화를 화려하게 수놓은 1세대 여배우였던 고인은 10여 년간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다 지난 19일 파리 외곽의 한 병원에서 79세를 일기로 작고했다.3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편 외곽 뱅센 묘지 납골당에 영화배우 故 윤정희의 유골함이 안치돼있다. (사진=뉴스1)
2023.01.31 I 김민정 기자
故 윤정희, 오늘 파리서 가족장…백건우·백진희 배웅 속 영면
  • 故 윤정희, 오늘 파리서 가족장…백건우·백진희 배웅 속 영면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은막의 여왕’ 고(故) 배우 윤정희가 30일(프랑스 현지시간) 영면에 든다. 30일(한국시간) 영화계에 따르면, 유족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 인근의 한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고인의 유해를 뱅센 묘지에 안치하기로 했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른다. 고인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를 비롯해 가족들, 친인척, 프랑스 현지에 거주 중인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한다.이날 오전 국내에선 서울에 거주 중인 일부 유족들의 뜻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성당에서 윤정희를 기리는 위령미사를 집전했다. 이날 미사는 신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비롯한 10명의 신자를 위해 봉헌됐다. 이 성당은 고인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방문한 곳으로 전해졌다. 위령 미사는 내달 1일까지로, 일부 유족들은 31일부터 미사 봉헌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정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9세. 그는 지난 2019년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백건우는 고인의 사망 당일 이메일을 통해 “배우 윤정희가 지난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연주)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이어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944년에 출생한 고인은 문숙, 남정임과 함께 1960년대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담당한 톱스타였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1990년대까지 약 30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러 차례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그러다 1973년 돌연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이후 3년 만인 1976년 해외에서 활동 중이던 유명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윤정희는 이후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예술학 석사를 받았다.1994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만무방’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16년 만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시’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칸 영화제에 진출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국내에서 주요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 이후로는 알츠하이머 증세 때문에 연기 활동을 더 이어가지 못 했다. 다만 증세가 완화될 때 남편인 백건우와 함께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 참석한 바 있다.
2023.01.30 I 김보영 기자
故 윤정희, 오늘(30일) 가족장…파리 인근 성당서 비공개 진행
  • 故 윤정희, 오늘(30일) 가족장…파리 인근 성당서 비공개 진행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영화배우 윤정희의 장례식이 3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인근 한 성당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사진=연합뉴스)윤정희의 장례식은 이날 프랑스 파리 근교 한 성당에서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백진희 등 가족들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되고 유해는 장례식 이후 인근의 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윤정희는 10여 년간 알츠하이머 투병을 하다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7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고인의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20일 아내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며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인은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배우 생활하는 45년 동안 약 300편 이상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했다. 또 29번의 여우주연상 수상, 한국 여배우 최초 국제영화 심사위원, 최초 해외영화제 공로상 수상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알츠하이머를 투병 중인 미자 역을 연기했을 때도 이미 그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고, 이 작품은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2023.01.30 I 김민정 기자
故윤정희, 30일 파리서 비공개 장례
  • 故윤정희, 30일 파리서 비공개 장례
  • 윤정희(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배우 고(故) 윤정희의 장례식이 오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성당에서 비공개로 치러진다.고인의 유해는 장례식 이후 화장돼 인근 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족들의 요청으로 국내에서는 분향소 설치 등 별도 애도 행사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 동시기에 활동했던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자 영화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33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이창동 감독의 ‘시’는 윤정희가 출여한 마지막 작품이다. ‘시’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망가지는 미자를 연기하면서 대종상, 청룡상, 아시아태평량 스크린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미국 4대 비평가협회상 중 하나인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이후 10여년간 알츠하이머를 앓았던 고인은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4시 향년 79세로 숨을 거뒀다.2020년에는 윤정희의 동생들이 ‘(윤정희의 배우자인) 백건우가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백건우가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성년후견 대상인 윤정희가 사망하면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 사건은 추가 심리 없이 각하될 전망이다.백건우는 지난 20일 ‘배우 윤정희의 선종’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그는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2023년 1월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며 “생전 진희 엄마(윤정희)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2023.01.22 I 나은경 기자
백건우 "한평생 영화 위해 살아온 배우 윤정희, 오래도록 기억해주길"
  • 백건우 "한평생 영화 위해 살아온 배우 윤정희, 오래도록 기억해주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랑스에서 별세한 배우 윤정희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인 백건우가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백건우는 20일 이메일 입장문을 통해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2023년 1월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며 “생전 진희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피아니스트 백건우(오른쪽)와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별세한 배우 윤정희(사진=이데일리 DB).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던 윤정희는 79세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1944년생인 고인은 지난 1967년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출연한 영화 ‘청춘극장’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대종상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 신인상 트로피를 8개나 쓸어담으며 주목을 받았다. 고인은 특히 문희, 남정임과 함께 ‘충무로의 트로이카’로 불리던 1970년대 대표 여배우다. 데뷔 이후 7년 동안 무려 300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했다. ‘안개’,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여러 곳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전성기 시절 엄청난 인기로 ‘은막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왕성히 활동하던 중 돌연 학업에 매진해 유학길을 떠난 적도 있다. 파리 칸 영화제 각본상까지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고인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서 연기 활동이 더이상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9년 언론 보도를 통해 증상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다. 2020년에는 윤정희의 동생들이 ‘백건우가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백건우가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성년후견 대상인 윤정희가 사망하면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 사건은 추가 심리 없이 각하될 전망이다.다음은 백건우의 입장문 전문이다.안녕하세요 백건우입니다.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시간) 2023년 1월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 진희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입니다.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백건우 배상
2023.01.20 I 이윤정 기자
"하늘에서도 작품하시길"…영화계, 故 윤정희 사망 애도 물결
  • "하늘에서도 작품하시길"…영화계, 故 윤정희 사망 애도 물결 [종합]
  • 지난 2016년 9월 22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영화배우 윤정희 특별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 영화사의 발전을 함께한 은막의 스타, 영화배우 윤정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영화계 및 누리꾼들 사이에선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던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안타까운 비보에 영화계는 슬픔에 빠졌다. 신정균 감독은 고인의 죽음에 ‘별이 졌다’고 표현하며 그를 추모했다. 신정균 감독은 고 윤정희와 생전 ‘삼일천하’, ‘효녀심청’, ‘궁녀’, ‘평양폭격대’ 등 작업을 함께한 고 신상옥 감독의 아들이다. 신 감독은 “신상옥 감독과도 많은 작품을 하셨던 여배우 윤정희 여사님, 우리 어머니 생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하셨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결국 알츠하이머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과의 이별을 고했다”며 “부디 하늘나라에서 먼저 가신 동료 선후배 영화인들과 함께 영면하시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처스 대표도 SNS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원 대표는 “1990년 ‘한샘’의 모델이셨고 그 광고의 조감독으로 선생님을 뵈었다”고 고인과의 첫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이창동 감독님의 ‘시’ 시사회장에서 만나 그 인연을 말씀드리니 ‘꼭 작품 같이 해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지만”이라고 덧붙이며 비통한 심정을 덧붙였다. 원로배우 한지일 역시 자신의 SNS에 “대배우 선배들과 연기를 한다는 게 참 힘들었던 저에게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신 선배님”이라며 “‘죽는 날까지 영화를 하시겠다’던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시고 너무 빨리 하늘나라로 가셨다. 파리에 계시면서도 늘 영화배우의 끈을 놓지 않고 귀국 때마다 영화 배우 선후배들과의 만남, 영화계 큰 어르신인 신영균 선배님과 동료 배우들과의 교우를 끊지 않으셨던 선배님”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하늘나라에서도 그토록 사랑하셨던 영화 많이 많이 출연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영화 기관들도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공식 SNS 계정에 “배우 윤정희 님께서 별세하셨다”며 “‘청춘극장’(1967)부터 ‘시’(2010)까지 28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마지막 영화로 많은 여우주연상을 받으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1944년생인 고인은 지난 1967년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출연한 영화 ‘청춘극장’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대종상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 신인상 트로피를 8개나 쓸어담으며 주목을 받았다. 고인은 특히 문희, 남정임과 함께 ‘충무로의 트로이카’로 불리던 1970년대 대표 여배우다. 데뷔 이후 7년 동안 무려 300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했다. ‘안개’,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여러 곳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전성기 시절 엄청난 인기로 ‘은막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왕성히 활동하던 중 돌연 학업에 매진해 유학길을 떠난 적도 있다. 그는 1974년 돌연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뒤 파리 제3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6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결혼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다만 결혼 이후에도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연기에 대한 꾸준한 열정을 보였다. 1994년 영화 ‘만무방’ 출연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지만, 16년 만인 지난 2010년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통해 화려하게 귀환했다. ‘시’는 당시 칸 영화제 각본상까지 수상했다. 윤정희는 이 작품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인생 마지막 여우주연상, 각종 공로상들을 휩쓸었다.다만 ‘시’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고인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서 연기 활동이 더 이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2019년 언론 보도로 그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다. 당시 남편인 백건우는 이에 대해 “사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뉴스는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는 거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0년에는 윤정희의 동생들이 ‘백건우가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백건우가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급기야 프랑스 및 한국에서 윤정희의 후견인 지위를 둔 법적 다툼까지 빚어졌다. 당시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였다. 백진희는 프랑스 법원에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어머니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고 2020년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윤정희의 동생들이 딸 백 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해선 안된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들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생들은 2심 결과에도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하지만 성년후견 대상인 윤정희가 사망하면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 사건은 추가 심리 없이 각하될 전망이다.
2023.01.20 I 김보영 기자
집앞에 명품 시계까지…영화계 풍미한 '은막 스타' 윤정희
  • 집앞에 명품 시계까지…영화계 풍미한 '은막 스타' 윤정희
  • 윤정희(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20일 향년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윤정희(본명 손미자)는 1960~1970년대 한국영화계를 풍미한 전설적 배우다. 1944년생인 윤정희가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인 건 1967년이다.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출연한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윤정희는 대종상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8개나 쓸어담으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문희, 남정임과 함께 ‘충무로 트로이카’로 불린 윤정희는 데뷔 이후 7년 동안에만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안개’,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윤정희는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은막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던 윤정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성기 시절 인기에 대해 묻자 “길가를 못 다닐 정도였다. 혈서를 쓰는 중년 남성들도 있었고 집 앞에 명품 시계를 집 앞에 놓고 간 분도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학업에 매진한 시기도 있다.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신인 배우 오디션에 캐스팅돼 영화계에 입문했던 윤정희는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1974년 돌연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뒤 파리 제3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1976년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윤정희는 1972년 영화 ‘효녀심청’으로 독일 뮌헨에서 열린 문화올림픽에 참석했을 때 백건우와 처음 만났다. 이후 프랑스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백건우와 다시 만나 사랑을 키운 끝 백년가약을 맺었다. 윤정희(사진=이데일리DB)윤정희는 결혼 이후에도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1994년 영화 ‘만무방’ 출연 이후에는 긴 공백기를 가졌고, 그 뒤로 16년 만인 2010년에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 화려하게 귀환했다. 윤정희는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시’를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다시 떨쳤다.‘시’는 윤정희가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앓은 탓에 연기 활동을 더이상 펼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윤정희는 ‘시’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이 망가져 가는 미자를 연기했다. 2019년에는 윤정희의 치매 증상이 악화됐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2021년에는 윤정희의 동생들이 ‘백건우가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백건우가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프랑스 파리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가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2023.01.20 I 김현식 기자
배우 윤정희 별세에 국내 성년후견인 소송 각하 전망
  • 배우 윤정희 별세에 국내 성년후견인 소송 각하 전망
  • 지난 2016년 9월 22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영화배우 윤정희 특별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배우 윤정희(향년 79세·본명 손미자) 씨가 현지시간으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하면서 대법원에 계류 중이던 윤씨의 성년후견인 소송이 법적 판단 없이 종결될 전망이다.‘성년후견’은 장애나 질병, 노령으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을 위해 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나 신상 보호를 지원하는 제도다.윤씨의 성년후견인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46) 씨로 전해진다. 백씨는 프랑스 법원에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어머니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고, 지난 2020년에는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윤씨의 동생은 윤씨가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 씨로부터 방치됐다며 딸 백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법원은 윤씨 동생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2심까지 딸 백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이에 윤씨 동생이 재차 법원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다.대법원은 성년후견 대상자인 윤씨가 사망한 만큼 사건을 추가 심리하지 않고 각하할 전망이다.
2023.01.20 I 유준하 기자
원로배우 한지일, 故 윤정희 사망에 "다정한 분, 잉꼬부부였는데.."
  • 원로배우 한지일, 故 윤정희 사망에 "다정한 분, 잉꼬부부였는데.." [인터뷰]
  • (사진=한지일 페이스북)[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원로배우 한지일이 배우 윤정희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지일은 20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또 한 명의 소중하고 뛰어나신 선배님이 떠나시니 참 쓸쓸하고 가슴이 아프다”라며 “윤정희 선배님은 누구보다 다정다감하신 분이었고, 한국 영화계의 발전을 다진 뛰어난 배우이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앞서 한지일은 지난 2019년 고인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SNS에 고인과 함께한 16년 전 사진을 올리며 쾌차를 기원하기도 했다. 한지일은 고(故) 윤정희와 영화 ‘자유부인81’(1981)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자유부인’은 유교 문화가 남아있는 보수적인 가족 사회에서 바람난 교수 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파격 줄거리로 당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자유부인81’은 ‘자유부인’을 재제작한 작품으로, 파리에 살던 윤정희가 연기를 위해 한국에 귀국한 뒤 처음 선보인 영화였다. 한지일은 “당시 나는 젊은 대학생 준호 역을 맡아 주인공인 윤정희 선배를 처음 만났다”며 “따뜻하신 분이었던 기억이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의 미국 공연에 선배님이 늘 함께하셨던 장면이 떠오른다”며 “저렇게 서로를 아끼는 잉꼬 부부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 분의 사이는 각별했다”고 했다. 이어 “공항에서 짐을 내리며 서로를 배웅해주고 마주하며 아껴주는 그 모습을 보는 게 저는 굉장히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알츠하이머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한지일은 “2017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때 윤정희 선배님을 다시 만났다”며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이전이었지만, 사실 그때 이미 선배님의 말투, 행동 등에서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아침부터 갑작스러운 비보에 경황이 없고 마음이 안 좋다”며 “소중한 선배님이 또 한 분 가시니 마음이 외롭다. 선배님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길, 그 곳에선 편안하시길 빈다”고 덧붙였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오랜기간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었다. 고인은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백진희 씨와 함께 프랑스에 거주해왔다. 백건우가 2019년 방송 등 입장을 통해 “사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뉴스는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는 거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 생각했다“고 처음 공식적으로 이를 알린 바 있다. 고인의 대표작은 ‘신궁’(1979), ‘자유부인1981’(1981),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그는 이창독 감독의 영화 ‘시’(2010)를 마지막으로 배우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다만 이 작품으로 국내외 7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한편 고 윤정희는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활동해왔으며, 지난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슬하에 딸 백진희 씨를 뒀다.
2023.01.20 I 김보영 기자
윤정희, 10년 넘게 알츠하이머 투병…방치·성년후견인 논란까지
  • 윤정희, 10년 넘게 알츠하이머 투병…방치·성년후견인 논란까지
  • 윤정희(왼쪽) 백건우(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별세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알츠하이머 투병은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의 남편인 백건우의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2019년 고인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 전 쯤 시작됐다며 가족의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태로 진전됐다고 밝힌 바 있다.영화계 및 음악계 소수만이 공유해왔던 윤정희의 투병 사실을 이때부터 외부에 알려졌다. 한 중견 영화인은 “몇 년 전 부산에서 만났을 때 함께 작업했던 감독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렴풋이 짐작했다”며 “하필이면 그런 병에 걸려서”라며 안타까워했으며, 공연계 한 관계자는 “윤정희 선생님이 아픈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인 병명을 이번에야 들었다”며 “백건우 선생님의 공연뿐 아니라 간담회 등의 행사에도 늘 함께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정희가 남편 백건우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또 근처에 사는 딸이 제대로 보살펴주지도 않고,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고도 주장했다. 뒤늦게 이 글을 작성한 청원인이 윤정희의 동생들이라는 것이 알려졌다.이에 대해 백건우 소속사인 빈체로는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후 윤정희의 간병을 둔 갈등이 재산 싸움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다“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서도 윤정희의 후견인 지위를 놓고 법적 다툼이 벌어졌다.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인데, 백진희는 프랑스 법원에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어머니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고 2020년에는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그러나 윤정희의 동생들은 이를 반대하며 대법원에 재항고까지 했다.이 가운데 윤정희가 별세하며 법적 판단 없이 소송이 종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23.01.20 I 김가영 기자
‘예술·대중성’ 겸비한 칭찬할 작품 찾아…10번째 항해 시작
  • ‘예술·대중성’ 겸비한 칭찬할 작품 찾아…10번째 항해 시작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예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시상식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10번째 항해를 시작했다. 11일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이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지하 1층 KG하모니홀에서 54명 심사위원단과 주최·주관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발대식은 10기 심사위원단 54명에 대한 위촉패 전달식에 이어 수상작 선정 방향과 심사기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이데일리 문화대상은 공연예술계 종사자의 사기 진작과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공식 출범했다. 한 해를 빛낸 ‘칭찬할 만한 공연예술’ 작품을 선정하는 장이다. 종합 대상 등 수상작은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별 전문가 9명 등 총 54명 심사위원단이 선정한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이데일리 문화재단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우리은행, KG, 할리스가 후원한다.‘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이 11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렸다. 곽재선(두 번째 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 이데일리 회장, 곽혜은(두 번째 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이데일리M 대표가 각 부문 심사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올해 10회째를 맞은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국내 문화예술계로부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상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과 대중이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가치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상작 선정 또한 분야에 관계없이 문화예술의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한 공연예술 작품 발굴과 격려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역대 대상 수상작에서도 잘 드러난다. △제1회 클래식 ‘정명훈 말러교향곡 9번’(서울시향) △제2회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충무아트센터) △제3회 국악 ‘바닥소리극 페스티벌’(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제4회 클래식 ‘백건우의 선물’(빈체로) △제5회 연극 ‘손님들’(프로젝트 내친김에) △제6회 콘서트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8회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CJ ENM) △제9회 무용 ‘비타’(와이즈발레단) 등 장르를 불문한 작품들이 고루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추구하는 목표는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이데일리의 사시(社是)처럼 세상에 따뜻함과 위로를 전한 공연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것이다. 관객과 예술인이 하나가 되는 장 마련이라는 취지도 담고 있다. 지난 2020년 제7회 문화대상은 대상 수상자를 따로 가리지 않았다. 심각했던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든 공연을 하기 위해 분투하는 예술인과 관객 모두가 대상 수상자라는 의미였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직후 진행된 제9회 문화대상 시상식은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전하며 공연예술이 지닌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관객과 나누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11일 서울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올해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내실 강화를 통해 새로운 10년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공연예술은 녹음·녹화·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다시 한 번’이 안 되는 우리 인생과 같다”며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이러한 공연예술을 위해 고뇌하고 땀 흘리는 예술인을 위해 만든 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9회를 거치며 이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공연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다”며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이 자리에 함께 해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해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심사위원 졸업 제도를 도입, 활동 기간을 최대 5년으로 정했다. 심사의 공정성과 빠르게 변하는 공연예술계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날 발대식에선 활동 기간 5년이 된 심사위원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에서 유영대 심사위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올해 새로 합류한 심사위원은 재위촉 위원 1명을 포함해 총 24명(연극 2명·클래식 6명·무용 2명·국악 4명·뮤지컬 6명·콘서트 3명)이다. 심사위원단은 부문별 우수작품에 대한 리뷰와 반기별 추천작 등을 통해 놓쳐서는 안 될 공연예술 작품을 이데일리 지면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심사위원 대표로 위촉패를 받은 콘서트부문 심사위원 심희철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학과 교수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공연예술 대표 시상식을 넘어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이끌어나갈 중추적인 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년간 무대에 오른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가린다. 최우수작(트로피와 상금 500만원)과 대상작(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 특별상으로 공로상과 프런티어상(트로피와 상금 각 300만원)을 각각 시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에서 심희철 심사위원 대표자에게 위촉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을 이끌어갈 ‘제10기 심사위원단’은 아래와 같다(54명·부문별 9명씩 가나다순).◇연극 김건표(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김미희(연극평론가), 김소연(연극평론가), 김수미(극작가), 남동진(연극배우), 류주연(연출·극단 산수유 대표), 마정화(드라마트루기), 조형준(공연프로듀서), 황승경(연극평론가)◇클래식국지연(컴퍼니 연 대표·전 객석 편집장), 박문선(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박선희(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 송주호(음악평론가), 신예슬(음악평론가), 이상민(클래식 음악 큐레이터), 조은아(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피아니스트), 허명현(음악 칼럼니스트), 황장원(클래식평론가)◇무용김명현(춤비평가), 김성한(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김이경(전문무용수지원센터 사무국장), 김종덕(세종대 뉴미디어퍼포먼스융합전공 초빙교수), 김호연(무용평론가), 장승헌(공연기획자), 장지원(무용평론가), 최지연(창무회 예술감독), 홍성욱(와이즈발레단 예술감독)◇국악남화정(국악전문방송작가), 노은아(서울대 국악과 교수), 송지원(음악인문연구소장), 유민희(작곡가), 정소희(용인대 국악과 교수·대금연주가), 조종훈(프로덕션 고금 대표), 주재근(정효문화재단 대표), 천재현(정가악회 대표), 한덕택(전통문화기획자)◇뮤지컬김일송(공연칼럼니스트), 박병성(공연칼럼니스트), 이윤정(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이종규(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장경진(공연칼럼니스트), 최승연(뮤지컬평론가), 최여정(공연칼럼니스트), 한진섭(광진문화재단 사장), 현수정(공연평론가)◇콘서트강혜원(성균관대 기업가정신과 혁신센터 연구원), 고기호(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인넥스트트렌드 총괄이사), 심희철(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학과 교수), 윤동환(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장·엠와이뮤직 대표), 이재국(모모콘 본부장), 임동균(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임백운(한국연예제작자협회 회장), 정덕현(문화평론가), 주성민(마름모 대표)
2023.01.12 I 장병호 기자
윤정희 동생 또 패소…法, 딸 '성년후견인' 결정 유지
  • 윤정희 동생 또 패소…法, 딸 '성년후견인' 결정 유지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윤정희 씨의 동생이, 윤씨의 성년후견인으로 윤씨의 딸 백진희 씨를 지정한 법원결정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기각됐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항소1부(최호식 수석부장판사)는 이달 4일 윤씨 동생이 제기한 항고를 기각했다. (사진=이데일리 DB)이에 윤씨 동생이 결정문이 송달된 지난 16일부터 2주 안에 대법원에 재항고하지 않으면 딸 백씨가 윤씨의 성년후견인으로 확정된다.성년후견은 장애나 질병, 노령 등으로 인해 사무처리 능력에 도움이 필요한 성인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재산을 관리하거나 생활을 지원하는 제도다.백씨는 지난 2020년 11월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윤씨의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됐으며, 그해 10월 국내 법원에서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재판부는 앞서 지난 3월24일 백씨가 제기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청구를 인용하고 윤씨의 성년후견인으로 백씨를 지정했다.하지만 윤씨 동생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윤씨가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로부터 방치됐다고 주장하면서 백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하는 데 반대해왔다.윤씨 동생 측은 프랑스 법원에 이어 국내 법원에서 모두 이의를 제기했지만, 양국 법원은 백씨의 청구를 받아들였다.한편 윤씨의 첫째 동생 손미애 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백건우 씨는 지난 9월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백씨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부터 국내 연주료 관리를 맡아온 윤씨 동생이 잔고 내역을 속이며 연주료 21억 원을 무단인출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윤씨 동생들은 “백씨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거짓으로 재산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고 부인했다.이후 윤씨 동생 측은 백건우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맞고소했다.
2022.11.17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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