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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 이색 미식 도시락 ‘온더고’ 인스타그램 서포터즈 모집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아워홈은 이색 미식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ONTHEGO)’ 인스타그램 서포터즈 ‘온덕후 1기’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사진=아워홈)온덕후는 ‘온더고’와 마니아를 뜻하는 ‘덕후’ 합성어다. 온더고 주요 제품을 체험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본인 인스타그램 채널에 홍보하는 공식 서포터즈다. 모집인원은 총 50명이다. 학생, 주부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지니며 본인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오는 19일까지 아워홈 공식 블로그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원 가능하며 합격자는 오는 25일 공식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표한다.온덕후 1기는 다음달 8일부터 약 7주간 온더고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대표적으로 온더고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국가별 이색 미식 제품을 체험하고 개인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는 미션을 수행하며, 온더고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 온더고 신제품 품평회, 이색 메뉴 기획 등 활동이 예정돼 있다.이와 함께 서포터즈 전원에게 매주 온더고 제품이 지원되며, 할인 쿠폰과 수료증을 제공한다. 특히 활동 종료 후 다수의 우수 활동자에게는 왕복 해외여행 항공권, 캐리어, 호텔 숙박권, 아워홈 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을 증정할 계획이다.이재화 아워홈 HMR사업부장은 “더욱 많은 고객들이 온더고의 수준 높은 글로벌 이색 미식 라인업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서포터즈 운영을 기획했다”며 “간편식 대표 브랜드 온더고를 통해 B2C 홍보 채널을 강화하고 소비자 접점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父 송능한 제자와도 작업…특별한 경험"[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이 고국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소감과 부친인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반응, 송능한 감독의 딸로서 한국의 영화 팬들이 자신에게 가질 기대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열두 살의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인 배우 유태오, 미국 배우 존 마가로가 각각 나영과 해성, 미국인 남편 아서 역을 맡아 애틋한 서사를 이끈다. 셀린 송 감독은 이 입봉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작품상과 감독상,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셀린 송 감독은 “10년 넘게 연극 일을 했다. 연극을 하다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지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를 만들 때도 같은 마음이었다”며 “어느 날 미국 뉴욕의 바에서 한국에서 놀러온 어린 시절 친구와 내 미국인 남편과 술을 마셨다. 난 그 사이에 앉아 두 사람의 말을 해석해주고 있었다. 내 남편은 한국말을 잘 못했고, 어린 시절 친구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서 말을 해석해주며 느낀 게 우리 셋은 보통 사람들이지만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이어 “두 언어와 문화 사이를 넘나드는 것을 넘어 내 안의 정체성과 역사도 넘나드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마치 내 과거와 현재, 미래와 함께 술을 마시는 기분이었다. 그 때의 경험이 기억에 남아 시나리오를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영화로 이렇게까지 성과를 거둘 것은 예상 못했다”면서도 “나는 이 영화가 관객과 한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한다. 그 주제는 ‘내가 이 날 밤 내 과거의 어린 시절의 모습 만을 간직한 누군가와 술을 먹으며 이런 느낌이 들었다. 너도 그런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니?’에 관한 거다. 다행히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 대답해주신 덕에 성과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부친인 송능한 감독의 반응을 묻자 셀린 송 감독은 부끄러워 하면서도, “아버지는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하신다. 단순하다”며 “행복하고 기뻐하셨다”고 답했다. 시상식을 다니며 크리스토퍼 놀란, 기예르모 델 토로 등 거장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도 가졌다고. 셀린 송 감독은 “시상식 후보가 되면 함께 후보에 오른 감독님들과 같은 대기 룸에 머문다. 그 때 서로를 소개하며 대화를 나누곤 한다”며 “당시 거장들이 내 영화를 봤다고 말씀해주시더라. 정말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분들이 늘 하는 말씀이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영화 그 자체’라는 것이다”라며 “기예르모 델 토로도 그런 말을 자주했다. 시상식같이 축하해주는 이벤트에 가고, 흥행하는 것도 중요하나 제일 중요한 건 ‘관객을 위해 어떤 영화를 만드는지’ 그걸 생각하며 영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도 덧붙였다. 자신이 태어난 고국에서 영화를 촬영해 고국에서 작품을 개봉하는 소감은 정말 특별하다고. 셀린 송 감독은 “내가 이 영화를 찍으러 2021년에 한국에 왔을 때가 굉장히 특별하고 감동적이었다”며 “특히 영화를 만드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가장 특별했다. 한국에서 만난 우리 조명감독님은 저희 아버지의 강의를 학생 시절 들으셨다고 하더라. 같이 일하는 분들 중 저희 아버지를 좋아하시고, 존경하셨던 분들이 계셨다”고 뿌듯해했다. 또 “내가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면 젊은 한국의 영화인들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뜻깊어했다. 아버지가 영화감독이었지만, 특별히 이 영화를 만들며 구체적인 조언을 나누진 않았다고 한다. 그는 “제 영화와 아빠의 영화는 다르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한국 분들이 우리 아빠의 영화 ‘넘버3’를 생각하고 제 영화를 보러 오시는 일만 없길 바란다. 왜냐하면 정말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더 큰 웃음을 유발했다. 다만 “저희 부모님들이 다 프리랜서 아티스트이셨고, 저 역시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일했다.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앞서 그 길을 걸으셨어서인지 부모님들의 직업적 삶과 인생이 내게도 배어있는 듯하다. 그들의 삶 자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어린 시절 가족들이 다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된 과정도 털어놨다. 셀린 송 감독은 “아버지 영화 ‘넘버3’가 밴쿠버 영화제에 초청돼 가족들이 다 함께 간 적이 있다. 아버진 그 일 이후 곧바로 캐나다 이민을 꿈꾸셨다고 하더라”며 “실제로 영화제를 다녀오시자마자 곧바로 이민 신청서를 제출하셨다고 한다. 그때는 세기말 전이라 이민이 많지 않을 때였다. 그 후 실제 이민까지 불과 3년이 걸렸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알고 있는 바로는 내가 초등학교 4, 5학년일 때 수학경시대회 모의고사를 봤는데 그 전까지 점수를 잘 받다가 그 때 모의고사 점수가 67점이 나왔다고 하더라”며 “그 점수를 보고 저희 엄마 아빠가 ‘이러다 얘 대학도 못 가겠다’며 걱정하셨다고 하더라. 아마 교육 때문에 가신 게 아닐까 싶다”는 자진납세(?)식 고백을 덧붙여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영화의 매력을 느낀 만큼, 한동안 연극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셀린 송 감독은 “지금 이 순간 영화에 푹 빠져 있다.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들게 될 것 같다. 진짜 재미있는 과정이었다”며 “영화를 만든다는 건 매일매일 새로운 내 자신을 알고 깨닫게 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너무도 즐거웠기에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그는 벌써 차기작까지 정해진 상태다. A24와 한 번 더 의기투합한 셀린 송 감독은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더 매티리얼리스’(The Materialist)의 각본 밑 연출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 [카드뉴스] 2024년 03월 01일 오늘의 운세
- 2024년 03월 01일 오늘의 운세입니다.Δ 물병자리 : 가까운 사람을 먼저…살다 보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기 일쑤입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챙길 때 행운이 따르게 됩니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찾도록 해보세요.자신의 비밀을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애정운이 구설수로 인하여 방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입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좋아지고 있는 때입니다. 어느 정도 지갑이 두둑해지니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되네요. 다만 유흥비로 큰 돈을 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귀가 시간을 조절하여 이러한 지출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Δ 물고기자리 : 고개를 숙여라…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충해야 하는 날입니다.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성과가 나오게 되니 저절로 입이 벌어지네요.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있다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돈을 쌓아두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쓰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Δ 양자리 : 살금살금 접근하라…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나 응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도록 하십시오. 운동 경기나 내기에서도 당신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을 해보면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횡재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게 되는 때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어느 정도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Δ 황소자리 : 사랑이 찾아오네…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축축 처지니 여러가지 일에서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추슬러서 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래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하기 힘든 감정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커플인 경우라면 삼각 관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요긴한 곳에 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든 정규직이든 당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할 운도 있습니다.Δ 쌍둥이자리 : 인기 급상승 예감…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내뿜는 형국의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 보게 되니, 인기가 급상승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사람들을 리드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빼지 말고 미팅이나 소개팅에 참석하도록 하세요. 커플인 분이라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겠고, 학생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용돈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그만큼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Δ 게자리 : 바라던 대로…자신이 꿈꾸고 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은 이루어지고 스스로 발전이 가능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바탕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되겠네요. 싱글인 분의 경우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급상승하는 날입니다.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으며,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을 써도 좋은 때이네요.Δ 사자자리 : 아, 따분해!!따분 그 자체인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네요. 오랜만에 한가하게 보낼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네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딱히 행운이 따르는 때도 아닙니다.새로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믿을만한 선배를 통한 소개팅이 좋겠네요. 커플인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평이한 수준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는 물건을 쇼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Δ 처녀자리 : 새로움을 추구하라…다양한 변화의 날이 될 하루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연애운의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 분이 평탄하게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싱글인 분 또한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인 분의 경우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쇼핑의 운은 있어서 물건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습니다.Δ 천칭자리 : 구속 보다는 자유를…평소에 쌓인 감정이나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폭발이 있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묻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사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가끔 딴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지나친 구속을 삼가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의외의 장소에서 갑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습니다. 이때문에 주변에 당신에게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겠네요. 상대방으로부터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Δ 전갈자리 : 대화로 해결해야…창의적인 능력이 높아지는 날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응모나 모집과 같은 곳에 도전해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괜스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자신과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상대를 골라보면 좋겠네요.재물운은 좋은 편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입니다. 주변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도와주면 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Δ 사수자리 : 있을 때 잘하자…걱정거리가 있었다면 해결이 되는 날입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일이 해결되는 형국이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니 오히려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에도 애정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약간은 가시 돋친 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조금 후에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지 않고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Δ 염소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
- '파묘' 김고은 "내가 손흥민·메시? 최민식 선배는 히딩크"[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파묘’ 김고은이 ‘파묘 팀의 손흥민·메시’라고 표현한 선배 최민식의 극찬에 쑥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고은은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개봉을 기념해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의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한국의 무속신앙, 풍수지리, 음양오행론 등 전통적인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결의 오컬트 미스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파묘’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196만 3554명, 누적 관객 수 229만 9706명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말을 앞둔 목요일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개봉주 주말 스코어 149만 4226명, 개봉주 누적 관객 수 187만 7123명을 뛰어넘는 스코어로 K-오컬트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김고은은 ‘파묘’에서 원혼을 달래는 무당 ‘이화림’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오컬트 장르 도전은 물론, 무속인 역할을 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최민식은 매체 인터뷰에서 김고은의 열연에 대해 ‘파묘’의 손흥민이자 메시라는 찬사를 보내 눈길을 끈 바 있다. 김고은은 이에 대해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며 “일단은 그렇게 직접적으로 큰 칭찬을 받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인터뷰에서 그렇게 크게 이야기해주실 줄 몰랐다. 무대인사 때도 ‘묘벤져스의 손흥민, 메시 김고은씨’라고 소개해주시더라.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굉장히 보람있었다”고 몸 둘 바를 몰라했다. 그러면서도 최민식은 ‘파묘’ 팀에 어떤 존재감이냐고 묻는 질문에 김고은은 “최민식 선배님은 ‘파묘’ 팀의 히딩크이시다”라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김고은은 “진심이다. 선배님이 현장에 계시면 기둥같은 느낌이 딱 든다. 소란스럽지 않고 그냥 중심에 딱 계신다. 선배님이 늘 진지하게 계시기만 한 것도 아니다. 유머를 계속 던지신다. 덕분에 모니터 뒤가 계속 시끌벅적하고 웃겼다”며 “정신없지 않고 그 덕에 현장의 분위기가 한껏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오히려 너무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에 분위기까지 무거워지면 이런 에너지가 안 나왔을 것이다. 에너지를 올려주시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최민식을 향한 존경을 표현했다. 이어 “덕분에 상대 배우들에게 연기적으로도 더 과감히 표현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어느 면에서도 위축되지 않게 해주셔서 소심해지지 않는 것 같다. 내가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던 게 민식 선배님 덕분이 아닐까란 생각도 많이 든다”라며 “제가 뭐 하나 찍고 오면 막 박수 쳐주시면서 ‘역시, 돗자리 까는 거 아니냐’ 테이크마다 칭찬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고은은 “제 스스로도 갸우뚱할 때 응원에 찬 이야기들을 해주시니까 거기에 더 힘을 받아서 다음 테이크를 더 확실히 표현하려 하고 이런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굿 장면 찍을 땐 선배님들이 대기 시간이 정말 기셨다. 쉬고 계실 법도 한데도 현장에 그냥 계셨다. 그렇게 현장에서 분위기를 올려주시는 게 후배의 입장으론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 후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 민주당, '인재근 불출마' 서울 도봉갑에 안귀령 전략공천(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전략(우선공천) 지정 선거구 중 단수 공천 3곳과 경선 지역 4곳을 추가로 확정했다. 전략경선 선정 지역 중 서울 서대문갑은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해 제한 경선을 치른다.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5차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략공관위 6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요청을 받아 총 6곳을 전략선거구로 의결했다”면서 “또 3곳의 전략선거구에 대해 전략 후보를 단수 추천하고, 4곳의 전략선거구에 관해 전략경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이날 민주당 전략공관위가 전략선거구로 추가 발표한 지역구 6곳은 △서울 동작을 △마포갑 △부산 수영 △경기 의정부을 △광명을 △충남 홍성·예산이다. 전날 민주당 공관위가 전략공관위에 전략선거구 지정을 요청하며 이관했다.이날 확정한 단수 전략공천 대상자는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서울 도봉갑)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부산 수영)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충남 홍성·예산) 등 3명이다. 특히 서울 도봉갑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배우자이자 3선 중진 현역 인재근 의원이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하며 주요 전략공천 지역으로 주목을 받았다.전략경선 지역 4곳은 △대전 서갑(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충남 천안을(김미화 전 천안시의원 이규희 전 국회의원,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 △전북 전주을(김윤태 우석대 교수, 양경숙 비례대표 의원, 이덕춘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최형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울 서대문갑이다.이 중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은 민주당 총선 16호 인재, 유동철 교수는 18호 인재, 이성윤 전 검사장은 26호 인재로 각각 영입된 바 있다. 특히 이 전 검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위원회 인재영입식 발표 당일 전략경선 후보로 공천됐다.다만 서울 서대문갑은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경선에 붙일 후보자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 서갑과 충남 천안을은 결선 없이 3인 경선을 치르며, 전북 전주을은 5인 경선 후 최종 2인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한다. 전략경선 투표는 100%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안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갑은 여러 대학들이 위치해 젊은 활기가 어느 지역보다도 응축된 지역이기 때문에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했다”면서 “당 기준상 청년은 45세 미만으로 후보자 공모를 통해 오디션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는데, 선정 방법과 절차는 다음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러고 말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오는 26일 7차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그는 서울 마포갑 등 추가 지정된 전략지역구 현역 의원들의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 문제를 두고 “기존 인물로 (전략공천)할 수 있도 있다”며 “부적합하거나 경쟁력이 미약하다고 할 땐 ‘전사’로 쓰일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해당 지역에 투입을 하는 등 모든 요소를 감안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아울러 서울 마포갑 현역인 노웅래 의원이 전략선거구 철회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당에 오랫동안 헌신한 동료·선배 의원으로서 매우 안타깝지만, 공관위에서 논의된 사항이 자동적으로 전략공관위로 공식 공문으로 접수돼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며 “당헌·당규상 이를 공관위로 다시 되돌릴 절차와 방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한편 안 위원장은 전략선거구 중 한 곳인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 입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선거까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바로 (전략공천을 확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그러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의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선 “제가 우리 당의 ‘여전사 3인방’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부분도 금명간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장·직원짜고 ‘퇴사’ 거짓말…3년간 1580억 샜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부산에서 자녀 3명을 키우는 A씨는 서류상으로만 육아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꾸몄다. 회사에서 사무업무를 총괄하는 A씨가 사업장 법인 도장을 찍어 육아휴직확인서를 허위로 제출하면서다. 그 덕에 A씨는 2019년 7월부터 2023년 2월까지 31회에 걸쳐 육아휴직급여 3500만원을 타냈다. 또 일하지 않는 배우자를 위장고용한 후 육아휴직확인서를 꾸며 11회 걸쳐 3100만원의 육아휴직급여를 부정수급했다. A씨 부부가 이렇게 타간 육아휴직급여는 6600만원에 달했다.충남의 한 사업장은 근로자 2명에 대해 임금체불이 발생하자 실업급여로 체불임금을 대체했다. 실제 근무하고 있지만 사업주와 근로자가 공모해 퇴사했다고 거짓 신고하면서다. 재취업 활동은 경리과장이 인터넷으로 대신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근로자 2명은 9개월간 총 3200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아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실업급여, 육아휴직급여 등 고용보험 부정수급 기획조사를 벌인 결과 A씨 같은 고용보험 부정수급자 218명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이 타간 부정수급액은 23억7000만원이었다. 이를 포함해 특별점검, 실업급여 자동경보시스템 등으로 지난해 적발한 고용보험 부정수급액은 총 526억원에 달했다.고용보험 부정수급 적발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늘었다. 고용부에 따르면 부정수급액은 2019년 376억원, 2020년 388억원에서 2021년 588억원, 2022년 467억원, 지난해 526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적발된 금액만 1581억원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고용보험 수급자 지원 금액이 늘어난 가운데, 특별점검 확대 등 부정수급 적발 활동을 강화한 결과 적발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이번 기획조사에선 사업주와 근로자가 공모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퇴사했다고 거짓 신고해 실업급여를 타가거나, 취업하지 않았지만 허위로 고용보험을 취득한 뒤 실업급여를 받아낸 수급자가 132명(12억1000만원)이었다. 또 82명은 근무 중인데도 사업주 도움을 받아 육아휴직한 것처럼 꾸미는 등의 방식으로 육아휴직급여를 총 9억7000만원 타냈다. 이밖에 이미 근무 중인 근로자를 새로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 제출해 실업자 신규 고용시 지원하는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을 타간 사업장이 4곳(1억9000만원) 있었다.고용부는 이들 218명 중 203명에 대해 범죄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고용보험법은 공모한 사업주와 부정수급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18명 전체에 대해선 추가징수액을 포함한 총 44억1000만원을 반환하라고 명령했다.고용부는 위장 고용, 허위 육아휴직 등 부정수급 사례와 사업주 공모, 중개인(브로커) 개입 등 조직적인 사례에 대해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해외 체류기간 중 다른 사람이 대리로 실업급여를 수령하는 사례, 임금체불로 대지급금을 받았는데도 실업한 것처럼 꾸며 실업급여를 타가는 사례에 대해 상·하반기 2회에 걸쳐 특별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제도는 노동시장을 지탱하는 중요한 고용안전망으로, 이를 불법으로 악용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에 해당한다”며 “고용보험 부정수급이 근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누가 소리를 내었어?" 교향악단에 궁예가…'밈' 뭐길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계에서 ‘밈’(meme,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화제다. 클래식, 뮤지컬 등의 공연단체·제작사가 기존 밈을 활용한 홍보 콘텐츠를 만들거나, 또다른 새로운 밈이 생겨나면서 실질적인 관객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밈’이 공연시장의 외연을 확대할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클래식 편견 깬 ‘궁예 레퀴엠’KBS교향악단이 최근 유튜브에 업로드한 ‘궁예 레퀴엠’ 영상의 한 장면. 오는 3월 7월 선보이는 지휘자 정명훈과의 마스터즈 시리즈 공연 홍보 영상으로 온라인에서 ‘밈’으로 유행한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한 장면을 활용했다. (사진=KBS교향악단 유튜브 캡처)“누구인가? 지금 누가 (공연 중에) 기침 소리를 내었어?”KBS교향악단이 최근 유튜브에 올린 ‘궁예 레퀴엠’ 영상은 지난 설 연휴 기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고 화젯거리였다. 34초 분량의 이 영상은 오는 3월 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휘자 정명훈과의 ‘2024 마스터스 시리즈’ 홍보 콘텐츠다. 공연 프로그램인 베르디의 ‘레퀴엠’ 중 ‘진노의 날’ 도입부 음악에 맞춰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한 장면을 편집해 담았다.해당 영상은 극 중 궁예(김영철 분)가 진노하는 장면이다. 궁예의 대표 대사인 “저자의 머릿속에는 마구니가 가득하다”, “누구인가?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등을 담은 것으로 온라인에서는 예전부터 ‘밈’으로 유행했다. ‘궁예 레퀴엠’은 이를 클래식 공연 ‘관크’(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인 기침 소리와 연결해 웃음을 자아냈다.‘궁예 레퀴엠’에 대한 인기는 실제 티켓구매로 이어졌다. KBS교향악단에 따르면 해당 영상 공개 뒤 설 연휴 기간 티켓 판매가 200매 이상 늘어났다. 18일 기준 인터파크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으로 티켓 판매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궁예 레퀴엠’이 기존 ‘밈’을 활용했다면, 최근 폐막한 뮤지컬 ‘난쟁이들’은 유튜브의 숏폼(short-form, 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 포맷인 ‘쇼츠’ 영상이 온라인에서 ‘밈’으로 변형돼 흥행에 성공했다. ‘난쟁이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 익숙한 동화를 패러디한 창작뮤지컬이다. 과거에도 기발한 마케팅으로 공연 마니아 사이에선 유명한 작품이었다. 이번엔 유튜브 쇼츠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평소 공연을 보지 않던 일반 관객의 발길을 이끌어내며 폐막 직전 전석 동났다.화제가 된 영상은 “공주님 오셨어요?”라는 배우 대사에 관객이 답하는 장면이다. 라이브 공연 특유의 해프닝을 담았다. 이밖에도 극 중 신데렐라 역의 배우가 커튼콜 중 유리구두를 신고 ‘슬릭백’ 춤을 추는 모습 등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총 9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공연제작사 랑 관계자는 “그동안 공연 관련 숏폼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해 왔지만 이번 ‘난쟁이들’은 온라인 반응이 뜨거워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마니아 중심 공연시장 외연 확장뮤지컬 ‘난쟁이들’ 유튜브 쇼츠 영상의 한 장면. 극 중 공주를 부르는 배우의 대사에 객석에서 예상치 못한 대답이 나오자 당황한 배우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난쟁이들’은 이 쇼츠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최근 폐막했다. (사진=랑 유튜브 캡처)KBS교향악단의 ‘궁예 레퀴엠’과 뮤지컬 ‘난쟁이들’의 사례는 마니아 중심의 공연시장이 ‘밈’을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많은 공연 단체, 제작사 등이 일반 관객을 위해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최근 모델 정혁이 참여한 예능 콘텐츠 ‘오늘도 시향 출근’을 유튜브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국립심포니도 ‘클래식한 덕후’, ‘슬기로운 감상생활’, ‘전지적 지휘자 시점’ 등 공연 감상을 돕는 콘텐츠를 유튜브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다만 이들 콘텐츠가 모두 ‘밈’이 되지는 않는다. ‘밈’은 휘발성이 강한 만큼 유행을 발 빠르게 포착해야 하는데, 공연계 대부분은 아직 이런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밈’이 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도 내부적으로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이런 점에서 KBS교향악단의 사례를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궁예 레퀴엠’을 제작한 이는 2021년 악단에 입사한 공연기획팀 사원 서영재 씨다. 클래식 전공자인 서 씨는 지난해 KBS교향악단 유튜브에서 453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중요한 공연중 팀파니가 찢어졌습니다’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궁예 레퀴엠’은 평소 ‘레퀴엠’의 ‘진노의 날’을 콘텐츠로 활용하려고 주시하던 서 씨가 ‘레퀴엠’ 공연이 확정됐다는 내용과 배우 김영철이 KBS교향악단을 후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빠르게 제작했다.무엇보다 서 씨가 클래식의 편견을 깬 과감한 도전을 한 배경에는 악단 내부의 적극적인 신뢰와 지원이 있었다. 서 씨는 “대중이 어렵게 느끼는 클래식을 친근하고 전문적인 콘텐츠로 만드는 것을 평소 고민해 왔기에 이런 도전을 해볼 수 있었다. 사장·국장·팀장 등 함께 일하는 사무국 직원들이 신뢰해 주고 지원해 주는 환경도 굉장히 주요했다”며 “앞으로도 클래식 전문 콘텐츠는 물론 ‘궁예 레퀴엠’ 같은 도전적인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 "굴착기 자격증 따볼까"…HD현대의 건설기계 VR '혁신'[르포]
- [판교(성남)=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굴착기 자격증 따는 데 얼마나 걸려요?”모형 굴착기를 단 3분 조종해 봤을 뿐인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났다. 제대로 배워 건설장비 자격증에 도전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 나는 체험이 가능한 이곳은 경기 성남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7층에 위치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다.올해 1월 문을 연 이 센터는 HD현대가 건설기계 부문 임직원들의 장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곳이다. 기존에는 실제 차량 교육을 3~4회 정도 수강해야 면허를 딸 수 있지만, 센터에서 1~2회 사전 교육을 받으면 취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한다. 가상현실(VR)이 건설장비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된다니. 마치 오락실 레이싱 게임 연습해 자동차 운전면허 딴다는 말처럼 느껴졌지만 오산이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 전경.(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지난 15일 이곳에서 30톤(t)급 중형 굴착기 RC 모델을 조종해 봤다. 실제 굴착기는 사람 키 몇 배를 훌쩍 넘지만, RC 모델은 길이 40~50cm에 높이 30cm, 무게 30kg 정도로 아담하다. 크기는 작지만 유압펌프와 모터, 유압 실린더, 쿨러, 배터리, 실제 굴착기용 작동유를 넣는 오일 탱크까지 현실 굴착기의 완전한 축소판이다. 심지어 조종석은 안전띠가 달린 시트와 조이스틱 등 현장의 것을 그대로 옮겨 놨다.간단한 설명을 듣고 조종석에 앉자 실제 건설기계 캐빈에 앉은 듯 의자가 푹 꺼졌다. 조이스틱으로 굴착기 몸통을 돌려 붐과 암을 조절해 나무 조각을 퍼냈다. 오른쪽 레버를 꺾자 버킷이 열리며 퍼낸 나무 조각이 덤프트럭으로 우르르 쏟아졌다. 나무 조각을 실은 덤프트럭은 울퉁불퉁 솟은 험난한 지형물을 통과해 언덕을 넘어갔다. 스피커에서 실제 중장비가 내는 소리까지 더해지자 건설 현장에 온 듯 현실성을 더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에서 굴착기 RC 모델 조종을 체험 중인 모습.(영상=김은경 기자)이곳을 만든 건 HD현대사이트솔루션 내에서 ‘성덕’(성공한 덕후의 준말)으로 불리는 오대진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이다. 평소 RC카를 좋아하던 그는 건설기계 쪽에 이 취미를 접목했다. 몇몇 연구원과 자발적으로 모여 하던 취미생활과 아이디어는 그 효용성을 인정받아 센터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HD현대의 조직 문화가 얼마나 수평적인지, 직원들 의견에 편견 없이 귀를 열고 있는지 감탄한 대목이다.박흥근 HD현대사이트솔루션 기술원 선행기술연구부문장(상무)은 “정기선 부회장은 직원들이 새로운 걸 찾아 시도해 보고 경험을 얻어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것이 회사 전체에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의 건설장비 VR 시뮬레이션 체험.(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실제 굴착기 캐빈을 그대로 옮겨 놓은 ‘VR 체험존’은 센터의 백미다. 가상현실 속에 구현된 작업 현장에서 건설장비를 조종해 볼 수 있는데, 화면에 작업 가이드가 제공돼 실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굴착기 앞유리 대신 나타난 증강현실(AR) 글라스에는 가상 작업장에 매립된 가스관 등 주변 지형 정보가 나타났다. 이 가스관을 건드리지 않고 흙을 퍼내면 미션 성공이다. 흙을 퍼낼 때는 조이스틱에 진동이 느껴졌다. 실제였다면 여러 차례 가스관을 터트리는 대참사가 발생했겠지만, 점점 자신감이 붙어 시행착오 끝에 작업장 흙을 모두 퍼낼 수 있었다.오 연구원은 “가상현실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시공간 제약 없이 운전 연습이 가능하다”며 “향후 원격 스테이션에는 GRC로부터 약 130km 떨어진 보령시험장 등 국내 사업장의 실제 장비를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인데, 더 나아가면 지구 반대편에서도 실제 장비를 원격 조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의 VR 검증 협업 플랫폼을 체험하는 모습.(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센터 한쪽에 마련된 ‘VR 검증 협업 플랫폼’에서는 메타버스 세상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 3’를 쓰고 각종 건설장비가 늘어선 가상현실에 직접 들어가봤다. 가상현실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 GBC에서 근무 중인 직원과 GRC 건물 11층, 재택근무 중인 직원이 각각 접속해 있었다. 이 플랫폼 안에서 다른 직원들과 협업하거나 실물 크기의 가상 건설장비에 탑승해 보는 것도 가능했다.화면은 갑자기 광산으로 바뀐다. 석산이나 동굴 등 위험지역 공사 현장을 가상현실로 생성해 그 환경에서 새롭게 개발한 장비 검증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오 연구원은 “드론으로 스캐닝한 데이터만 있으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회사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유럽이나 북미 등 해외 법인과 의사소통에 활용하면 출장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오대진 HD현대사이트솔루션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이 지난 15일 ‘버츄얼 트레이닝센터’에서 건설장비 RC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앞으로 센터 역할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제품 검증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모형에 실제 사물이나 환경을 쌍둥이처럼 구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 속에서 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획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품질 제고에까지 나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상의 장비를 운전하면서 특정한 자세에서 발생하는 하중 크기나 방향을 예측해 해석 조건을 고도화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이러한 방향성은 정기선 부회장의 건설기계 비전인 ‘무인화·자동화’ 전략과도 일치한다. 정 부회장은 이번 주 해당 센터를 찾아 직접 장비를 체험해 보고 진행 현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건설업을 혁신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인·자율화를 통해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능케 하겠다”고 선언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를 미래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 [코스피 마감]정책 예고에 저PBR株 다시 탄력…현대차 5%↑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강세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1%대 상승 마감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예고하면서 저PBR(주당순자산가치) 종목이 다시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34.96포인트) 오른 2648.76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한 후 오후 들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장마감을 앞두고 정부가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 밝히면서 저PBR 종목이 강세를 보인 덕이다.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서며 증시를 견인했다. 외국인이 5642억원, 기관이 26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832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간밤 뉴욕증시는 1월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85포인트(0.91%) 오른 3만8773.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1포인트(0.58%) 상승한 5029.7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03포인트(0.30%) 뛴 1만5906.17로 장을 마감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업종인 금융과 자동차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데다 더불어 밤 사이 테슬라 급등과 함께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증권이 4.1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업이 3.27%, 화학이 3.01% 상승했다. 이밖에 보험업과 의료정밀, 유통업, 운수장비, 건설업이 2%대 상승했다. 전기가스, 음식료업, 운수창고, 통신업, 철강금속이 1%대 상승했으며 나머지 업종은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형 반도체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약보합, SK하이닉스(000660)는 1.28%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67% 상승했으며 현대차(005380)는 5.21%, 기아(000270)가 2.03% 상승했다.종목별로 TCC스틸(002710)이 15.87% 상승 했으며 신도리코(029530)가 15.65%, 삼화전자(011230)가 14.85%, 이월드(084680)가 13.97% 올랐다. 덕성우(004835)는 20.00%, 덕성(004830)은 12.21% 하락했으며 서원(021050)은 8.28%, 고려제강(002240)은 7.50% 내렸다.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5억8471만주, 거래대금은 10조1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62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50개 종목이 하락했다. 58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 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 걷기[여행]
- 남한산성을 찾은 등산객들[경기 광주=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아름다운 산세와 유려한 성벽이 한데 어우러져 호젓한 걷기 여행이 제격인 수도권 명소다. 조선시대엔 수도 한양을 지키던 난공불락의 요새였지만 지금은 언제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넉넉한 품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이 물러가는 시기에 맘 편히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200여 개에 달하는 문화재를 품은 산성의 옛이야기에 관심을 둬보자. 약간의 지적 호기심만 발휘하면 된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으로 ‘동거춘래(冬去春來)’ 여행을 떠나보자.◇적 공격에 맞서 47일간 사투 벌인 역사의 현장남한산성 성곽길을 걷는 등산객.1626년(인조 4년)에 축성을 마친 남한산성은 해발 480m가 넘는 험준한 지형에 구축된 철옹성이었다. 조선의 16대 왕 인조는 병자호란 당시 이곳에서 47일간 청나라의 공격에 맞섰다. 종당엔 내부 물자가 바닥나면서 투항했지만, 전력의 열세를 무릅쓴 항전이 가능했던 건 방어력을 극대화한 남한산성의 덕이 컸다. 지금도 직접 마주한 남한산성에선 험준한 산세와 어우러진 단단한 모습에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쳐들어온 적들의 난감했을 얼굴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남한산성의 기원은 따져보면 거의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672년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산성을 지은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실제로 남한산성 행궁 터에서는 발굴 중 통일신라 시대 기와와 석축이 출토되기도 했다.축성 10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쫓기듯 급히 움직인 탓에 물자는 부족했고 병력도 열세였다. 네덜란드제 홍이포를 앞세운 청의 거센 공격을 47일 동안 견뎌내던 인조는 추위와 굶주림에 결국 성문을 열고 나와 삼전도에서 항복하기에 이른다.남한산성의 성곽 길이는 12㎞에 달한다. 단 하루 만에 주파하기 쉽지 않은 거리다. 산행 전, 현지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 들러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를 묻자 바로 ‘1코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산성로터리에서 출발해 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걷기에 편하고 날씨만 좋으면 한눈에 서울의 전망을 볼 수도 있단다. 길이는 약 3.8㎞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남한산성 북문.산성로터리를 출발해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는 거리를 지나 450m 정도를 오르니 북문이 나타났다. 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북문은 원형을 충실하게 살린 깔끔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1779년(정조 3년) 개축하면서 북문은 전승문(全勝門)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다시는 전쟁에서 패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남한산성 서문. 산성 4대문 중 규모가 가장 작다.북문에서 1㎞ 떨어진 서문부터는 성 밖으로 펼쳐진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서문 전망대에서 한강과 잠실 롯데타워, 멀리 남산까지 볼 수 있다.인조는 남한산성에 들어올 때 가장 크고 넓은 남문(지화문)을 통했으나, 청나라에 항복하러 갈 때는 가장 작은 서문으로 나갔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을 묵묵히 내려다봤을 서문 앞에 서니, 좁디좁은 입구가 처량한 인조의 가슴을 더욱 움츠리게 했을 것만 같다.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수어장대.서문에서 700m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었다. 장수가 지휘를 위해 높은 곳에 세운 건물을 장대라고 하는데 남한산성 장대 5곳 중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인조 때 단층이던 수어장대는 영조 대에 이르러 2층으로 개축하면서 지금의 화려함에 웅장함을 갖추게 됐다.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지시해 걸어두었던 무망루(無忘樓) 편액은 수어장대 오른편 보호각에서 볼 수 있다.청량당의 전경수어장대 근처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호인 청량당이 있다. 남한산성의 동남쪽을 책임졌던 이회의 넋을 위로하는 사당이다. 축성 당시 이회가 워낙 꼼꼼하게 쌓아서 기일 안에 공사를 끝내지 못했고 공사비도 부족했다. 공사비를 횡령했다는 누명을 쓴 이회는 참수형을 당했다. 이회는 처형 전, 자신이 무죄라면 매가 날아올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정말 매가 날아와 그의 죽음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후에 누명이 벗겨지고 그가 쌓은 부분의 공사가 가장 잘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그의 넋을 기리고자 사당을 지은 것이 청량당이다. ◇춤추듯 유려한 성곽 따라 쭉쭉 뻗은 청송남한산성 서문에서 남문으로 가는 길. 마치 용이 산을 감싼 듯한 모습이다.수어장대에서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1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콘크리트로 잘 닦인 도로 대신 성곽을 따라가면 산등성이를 감싸며 춤을 추는 듯 유려한 곡선을 뽐내는 성벽이 쭉쭉 뻗은 푸른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바삐 지나다 눈앞에 펼쳐진 이곳 풍경을 보면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인생샷을 위해 일행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남한산성 남문에서 서문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객.남한산성은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소나무 숲을 갖고 있다. 이곳에 고목이 많고 나무가 무성한 것은 1927년 성내 벌목을 막고 황폐해진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이 나무를 지키자는 ‘금림조합’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솔바람을 맞으면서 남한산성을 걷게 됐다. 남문(지화문)은 왕이 다니는 문답게 남한산성 4대 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 있는 문이다. 지금도 성남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1㎞를 더 내려가면 남한산성 행궁이 나온다. 왕의 업무 공간으로 쓰인 남한산성 행궁의 외행전.남한산성 행궁은 전시에 지어진 왕의 임시 거처로 병자호란 당시 임시궁궐로 사용됐던 곳이다. 임시로 지은 별궁인 탓에 서울 4대 고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곳곳에 왕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내부에는 왕의 침소인 내행전과 집무를 보던 외행전을 비롯해 정전, 영녕전 등 역대 왕의 신위를 모신 사당도 있다. 남한산성 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누각인 한남루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한남루는 2층 구조로 정조 22년에 광주 유수 홍억이 행궁의 대문이 번듯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해서 세웠다고 전해진다. 한남루의 주련(기둥이나 벽에 장식으로 써서 붙이는 글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비록 원수를 갚아 부끄러움을 씻지 못할지라도, 항상 그 아픔을 참고 원통한 생각을 잊지 말지어다”병자호란의 뼈아픈 역사가 담긴 남한산성 행궁과 산성은 예약을 하면 해설사와 동행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비용은 무료, 단 인원이 10명 이상일 때에만 신청 가능하다. 경안천생태습지에서 월동 중인 고니들.남한산성을 둘러본 뒤엔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경안천생태습지도 가볼 만하다.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저수지로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겨울엔 천연기념물 고니가 찾는 월동지로,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장엄한 주홍빛을 배경으로 헤엄치는 고니 모습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의 장사진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