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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분식 사업 본격화…'구씨네' 브랜드 론칭
  • [단독]아워홈, 분식 사업 본격화…'구씨네' 브랜드 론칭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아워홈이 떡볶이 등 분식을 통해 외식 사업 확대를 꾀한다. 고 구자학 아워홈 선대 회장의 성을 딴 분식 브랜드 ‘구씨네’를 선보이면서다. 아워홈이 분식으로 외식 브랜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김밥과 떡볶이 등 ‘K푸드’의 국내외 인기를 반영한 결과다. 아워홈은 장기적으로 ‘구씨네’에서 개발한 상품을 글로벌 사업 메뉴로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아워홈의 캐주얼 분식 브랜드 구씨네 (사진=특허청)19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2일 ‘구씨네’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간이식당서비스업, 레스토랑서비스업, 뷔페식당업, 패스트푸드식당업 등도 함께 지정상품으로 올렸다. 캐주얼 분식 브랜드라는 게 아워홈의 설명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분식에 대한 사업 수요가 있어서 K푸드와 한식에 초점을 맞춰 분식 브랜드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구씨네는 아워홈의 첫 분식 외식 브랜드다. 아워홈은 현재 캐주얼 외식 브랜드로 ‘남산왕돈까스’, ‘트윈팰리스’, ‘케세이호’, ‘반주’, ‘온담국수’, ‘소담죽’ 등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죽부터 국수까지 캐주얼 메뉴를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이들 매장은 아워홈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공항, 쇼핑몰 푸드코트에 주로 입점했다. 분식사업에 진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특히 분식은 아워홈의 해외 사업과도 연관이 깊다. 아워홈은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폴란드 4개국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식자재, 자사 제품 유통, 외식 등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아워홈의 계획이다. 가정간편식(HMR) 등 자사 제품 유통 사업도 전개한다. 핵심은 K푸드다. 이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영토를 더욱 넓혀간다는 목표다. 구씨네는 구자학 아워홈 선대 회장의 성을 딴 브랜드이기도 하다. 앞서 아워홈의 HMR 브랜드 ‘구씨반가’도 구 회장의 성을 본땄다. 구씨네는 아워홈이 여의도 IFC몰에서 운영 중인 푸드코트 ‘컬리너리스퀘어’에 1호 매장도 열었다. 매장에는 ‘진주 승산마을 명문가, 구씨네의 요리비법’ 등의 홍보 문구가 붙어있다. 실제로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은 LG그룹 구씨 가문의 고향이다. 아워홈은 외국인과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여의도 IFC몰에 첫 매장을 열고 소비자 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HMR 사업과 해외 단체 급식 등 K푸드를 많이 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2호 매장 등 확대 계획은 아직 없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IFC몰 구씨네 1호점 매장 전경 (사진=한전진 기자)
2024.03.19 I 한전진 기자
아워홈, HMR '구氏반가' 론칭…"간편식 시장 공략 강화"
  • 아워홈, HMR '구氏반가' 론칭…"간편식 시장 공략 강화"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아워홈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구氏반가’를 론칭하고 첫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구氏반가’는 전통 한식 문화가 깃든 구씨가문의 음식문화를 담은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로,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오랜 연구 끝에 탄생했다. 구 선대회장은 차별화된 베이스 육수 개발을 위해 직접 전국 유명한 식당을 다니며 맛품질 연구에 몰두했으며, 맛의 균일화를 위해 최첨단 맞춤 설비를 도입했다.아워홈은 ‘구氏반가’를 통해 양반들이 즐겨먹던 푸짐한 고깃국을 모티브로 독보적인 맛품질을 자랑하는 국·탕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제품은 ‘진주식 속풀이 해장국’이다. 경상남도 진주지역 전통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푸짐한 소고기와 고소한 소곱창에 국내산 애느타리 버섯과 무를 넣고 끓인 해장국이다. 장시간 고온고압에서 각종 야채, 양지 등을 풍부하게 넣고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베이스로 활용했다. 조리 방법은 끓는 물에 제품을 그대로 넣고 7~8분간 중탕하거나 냄비에 내용물을 모두 담아 5분간 끓이면 된다. 전자레인지 조리 시에는 전용 용기에 내용물을 붓고 4분30초간 데우면 된다.진주식 속풀이 해장국은 아워홈몰과 아워홈 공식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제품 출시 기념 아워홈몰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9월 12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구매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진주식 속풀이 해장국 제품을 각 3개씩 증정한다. 베스트 품평을 선정해 아워홈 식사권 등 경품도 지급할 예정이다.이재화 아워홈 HMR사업부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맛품질을 구현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진주식 속풀이 해장국을 시작으로 전통 한식 문화가 깃든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8.31 I 이후섭 기자
한국국제대 결국 파산…교육부 “1~3학년 편입·4학년 졸업”
  • 한국국제대 결국 파산…교육부 “1~3학년 편입·4학년 졸업”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재정난으로 공과금을 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던 진주 한국국제대가 결국 파산했다.지난 5월 이데일리가 찾은 한국국제대 학생식당이 셔터가 내려진 채 폐쇄돼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창원지법 파산1부(김기풍 부장판사)는 한국국제대 학교법인 일선학원에 대한 파산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8월 30일을 채권 신고 기간으로 설정하고 파산관재인으로 이수경 변호사를 선임했다. 채권자 집회·채권 조사는 오는 9월 25일 창원지법에서 열린다.1978년 진주여자전문대로 개교한 한국국제대는 2007년 학교법인 이사장이 교비 약 190억원 횡령하는 등 재단 비리 사건이 터지며 교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2018년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서 정부 보조급 지급마저 끊겼다.이에 신입생 충원율은 곤두박질쳤다. 2018학년도 738명 모집에 598명이 입학해 81%의 충원율을 보였지만 2019학년도에는 664명 모집에 293명이 입학, 충원율은 42.6%로 곤두박질쳤다. 심지어 올해 입학생은 27명으로 사실상 대학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한 재정난으로 전·현직 교직원 임금체불 총액만 약 110억원을 기록했으며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과 사학연금·건강보험 체납액도 꾸준히 불어나고 있었다.이에 교육부는 지난 5월 한국국제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체불임금·밀린 공과금 지급·학생 학습권 보장 등을 이행조건으로 하는 3차 계고장을 보내고 폐교를 논의하고 있었다. 다만 법원의 파산 결정에 따라 한국국제대가 자연스럽게 폐교되며 교육부는 별도의 폐쇄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게 됐다.교육부는 한국국제대의 파산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현재 4학년 학생들은 내년 2월까지 본교 졸업을 시키고 나머지 1~3학년은 경남 지역 내 학교로 특별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남 지역 내 대학들과 이야기를 나눠 한국국제대 학생들이 전공에 맞는 곳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4학년의 경우 졸업요건을 최대한 맞춰 졸업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남 지역 내 대학들이 편입을 거부하거나 맞는 전공이 없는 경우 부산 지역 등으로 넓힐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교육부는 빠른 시일 내 학교 페쇄 시기를 결정해 파산관재인을 통해 법원의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2월 28일까지는 운영해야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며 “파산관재인 및 학교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폐쇄 시기를 정하고 법원의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3 I 김형환 기자
'지구탐구생활' 정동원 "나 한국 돌아갈래!"…스리랑카 생존 노동기
  • '지구탐구생활' 정동원 "나 한국 돌아갈래!"…스리랑카 생존 노동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동원이 체감 온도 50도에 육박하는 스리랑카의 더위를 견디며 생존 노동을 펼치는 생생한 현지 체험기를 전한다.MBN 글로벌 프로젝트 ‘지구탐구생활’은 “내가 만약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 열일곱 정동원이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의 삶을 체험하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글로벌 생존기’를 담는다. 여기에 대한민국 예능 대부 이경규, 국민 고모 김숙이 때론 따뜻하게, 때론 엄하게 정동원을 보호하는 멘토로서 활약 예정이다.오늘(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될 ‘지구탐구생활’ 첫 회에서는 정동원이 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는 스리랑카를 찾아, 현지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삶에 좌충우돌 적응해가는 대망의 첫 탐구기를 펼친다. 먼저 공항에 도착한 정동원은 초대장과 100달러만을 들고 숙소를 홀로 찾아야 하는 첫 미션을 받아든 채 멘붕에 빠졌던 상황. 또한 김숙 역시 해외 경험 햇병아리 정동원을 위해 글로벌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무려 20시간이 넘는 험난한 비행 여정은 물론 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등 본격 체험도 하기 전, 지친 모습을 보여 폭소를 유발했다.정동원은 우여곡절 끝 스리랑카 현지 생활을 함께할 주인공 수다뜨를 만났고, 능숙한 한국어로 자신을 반겨주자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수다뜨는 한국에서 10년을 일하고 금의환향한 사연으로, 유튜브 조회수 488만 뷰를 기록한 화제의 인물. 정동원이 스리랑카에서 식당은 물론 민박집과 전자기기 수리점 운영까지, 24시간이 모자라게 일하는 수다뜨의 하루를 잘 따라갈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이후 수다뜨의 일터에 방문한 정동원은 이색적이면서도 맛깔나는 현지식을 맛보며 만족감을 표한 것도 잠시, 바로 청소를 시작하라는 말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걸레를 들고 숙소를 쓸고, 닦던 정동원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논스톱 폭풍 청소에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었고, 결국 “나 한국 보내줘”라고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다음날 정동원은 4월에 시작된다는 스리랑카의 새해를 맞이했고, 하루 만에 현지 분위기에 완벽 적응한 듯 어색함 없이 맨손으로 아침 식사를 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정동원이 평화롭게 식사를 이어가던 중 갑자기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집 안에서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에 맨발로 밥그릇을 들고 뛰쳐나가는 돌발 상황이 이어졌다. 정동원을 식겁하게 만든 아침 식사 사태 전말은 무엇일지, 정동원과 보호자 김숙의 예측불허 스리랑카 생존기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달팽이 호텔’ ‘밥블레스유’ ‘동원아 여행가자’ 등을 연출한 황인영 PD는 “물도 낯도 설은 타국인만큼, 무엇 하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고군분투하는 K-청소년 정동원의 모습이 흐뭇한 웃음을 자아낼 것”이라며 “세계 곳곳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줄, 글로벌 프로젝트 ‘지구탐구생활’ 첫 방송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한편 ‘지구탐구생활’이 9일(오늘)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되면서, MBN ‘장미꽃 필 무렵’은 29일(월)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장미꽃 필 무렵’을 통해 ‘불타는 트롯맨’ 신에손(손태진-신성-에녹)과 MZ 트롯맨들이 전국을 돌며 노래 선물을 전할 예정이다.
2023.05.09 I 김보영 기자
대학 총장 48% “올해·내년 등록금 인상 계획 있다”
  • 대학 총장 48% “올해·내년 등록금 인상 계획 있다”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대학 총장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4년제 대학 총장 중 절반가량이 올해와 내년 사이 등록금 인상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48.2%(55명)가 올해·내년 사이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가란 질문(114명 응답)에 39.47%(45명)가 ‘내년쯤 (인상)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8.77%(10명)는 ‘올해 1학기에 인상하겠다’고 했다. 총 48.2%가 올해와 내년 사이에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학인된 것이다. 2년 뒤쯤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란 응답도 4.39%(5명)를 차지했다. 반면 응답자 중 34.2%(39명)는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고 응답했다. 정부가 등록금 동결 정책을 유지하는 한 등록금을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12.28%(14명)도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진주·춘천·청주·부산교대에 이어 사립대 중 최초로 동아대가 학부 등록금 3.95%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대학 중 97%가 등록금 동결·인하를 결정하고 3%만 등록금을 올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등록금 인상 대학은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어디에 먼저 사용할 것인가란 질문에는 45.61%(52명)가 ‘우수 교원 확보와 교원 처우 개선’이라고 응답했다. 올해로 15년째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이 이어지면서 교수 신규 채용조차 못하고 있는 대학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이어 36.84%(42명)은 노후 시설·교보재 정비를 꼽았다. ◇총장 43% “수능 자격고사화 해야”교육부가 내년 2월까지 확정할 2028학년도 대입개편에 대해선 수능의 자격고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108명 응답)란 질문에 42.59%(46명)가 자격고사화라고 답했다. 수능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일정 점수를 얻은 학생들에게 고졸·대입자격을 부여하자는 제안이다. 반면 현 수능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7.78%(30명)를 차지했다. 아예 수능을 폐지하자는 입장은 14.81%(16명), 논·서술형 수능 도입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12.04%(13명)에 그쳤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향후 10년 내 문 닫을 4년제 대학은 얼마나 될 것으로 보느냐(111명 응답)란 질문에는 27.03%(30명)가 31~40개교를 예상했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중 최대 20%가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폐교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어 19.82%(22명)은 향후 폐교 대학 수를 21~30개로, 15.32%(17명)는 60개교 이상으로 예상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생존전략으로는 정부 재정지원이 27.52%(30명), 유학생·성인학습자 유치 24.77%(27명), 산업수요를 반영한 학과·정원 구조조정이 22.94%(25명)를 차지했다. ◇“규제 완화 후 대형식당·카페 유치”최근 국토교통부가 부령(도시·군 계획 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 대학 내 편의시설 설치가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는데 대형식당 등을 유치하겠다는 총장이 많았다. 규칙 개정 후 설치 의사가 있는 시설(복수 응답)을 묻자 31.06%(41명)가 대형식당·카페·제과점을 꼽았다. 이어 23.48%(31명)는 골프 등 스포츠 시설을, 20.45%(27명) 데이터 센터를 선택했다. 한편 기자단과는 별도로 대교협도 이번 총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 1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대학 관련 규제개혁이 필요한 영역(복수 응답)에 대해 75.8%가 국가장학금 2유형 등록금 연계 정책 폐지를 꼽았다. 교육부는 2009년부터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2유형(올해 기준 3800억 원) 지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을 억제해왔는데 이런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구다.
2023.02.05 I 신하영 기자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뒤에는 빅데이터 분석이 있었죠”
  • [미래기술25]“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뒤에는 빅데이터 분석이 있었죠”
  • 전응배 SK텔레콤 텔코데이터 팀리더[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자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과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조절하는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했습니다. 정부는 어떻게 이 같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고 영업시간을 조절했을까요. 여기에도 빅데이터가 있습니다. SK텔레콤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지오비전을 담당하는 전응배 팀장은 “주간 단위로 전국의 이동량 보고가 매주 질병청을 통해 청와대까지 올라갔다”라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전국 이동동향을 보고하면, 정부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발생, 영업시간 제한, 재택 근무·교육 등의 방침이 어떻게 인구 이동와 사회 밀집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고 세부 정책을 조율해나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데이터 기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통신사들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단말기와 기지국과의 주파수 교신을 통해 이 사람이 실시간으로 어디에 있는지 수집합니다. 이런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통찰력을 높이는게 바로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입니다. 다양한 데이터가 뭉치면 데이터의 힘은 더욱 정교해지고 강해집니다. 이를 위해 지오비전은 지난해 신한카드,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래딧뷰로(KCB) 등과 ‘그랜데이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통신·결제·신용 데이터를 결합한 것이지요. 이를 통해 풍성한 정보를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만약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마케팅 할 대상을 찾는다면 누구에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전기차를 산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해 이 같은 특성을 가졌지만 아직 전기차를 사지 않은 사람에게 마케팅을 한다면 더욱 효율적일 것입니다. 통신 데이터 자체만으로는 이 같은 특성을 도출하기 어렵지만 통신·결제·신용 데이터 등이 결합하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도 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도로의 교통량을 측정하기 위해 차량검지기를 도로 상에 약 1km 간격으로 설치해 실시해 교통량, 점유율, 속도, 대기행렬 길이, 차량 길이 등의 정보를 감지해 도로교통량을 분석, 정책에 반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은 차량검지기 설치,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감당해야 합니다. 지오비전은 점유율 50%인 SK텔레콤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AI에 머신러닝을 시켜 차량검지기 없이 도로교통량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시스템 구축을 국토교통부와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차량검지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 통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비용이 훨씬 줄어듭니다.지오비전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지는 올해로 13년이 됐습니다. 다만, 전 팀장은 우리나라 빅데이터 시장은 막 개화하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봐도 빅데이터를 통한 의사결정을 하는 기업을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데이터 관리 분석기업인 미 스노우플레이크가 2021년 11~12월 미국, 영국, 일본, 인도 등 8개국 기업임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즈니스적 결정을 하기 위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공유하는 기업은 6%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경제주체들이 빅데이터의 활용에 대해 관심을 두고 이를 탐색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입니다. 지오비전은 이를 위해 거주, 이동, 체류에 관한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 ‘지오비전 퍼즐’을 출시,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빅데이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타트업에게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API도 무료로 제공합니다.전 팀장은 “빅데이터 분석은 큰 바다 위에서 진주를 캐내는 작업”이라며 “데이터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조가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2022.10.31 I 정다슬 기자
‘대한민국 산업 1세대’ 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
  • ‘대한민국 산업 1세대’ 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과 함께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 오직 잘 사는 나라, 건강한 나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동안 같이 달려와 준 우리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아워홈을 설립한 구자학 회장이 향년 92세로 12일 별세했다.▲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의 산 증인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1930년 7월 15일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를 마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1959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군복무 시절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어 미국으로 유학해 디파이언스 대학교 상경학과를 졸업 후 충북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당시 “나라가 죽고 사는 기로에 있다. 기업은 돈을 벌어 나라를 국민을 부강하게 해야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일념으로 산업 불모지를 개척했다. 이는 해국사관학교 출신으로 6.25 참전과 다수의 훈장이 증명하는 ‘보국’에 헌신한 남다른 경력에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일선에서 뛰었다. ▲지난 1981년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고 구자학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하는 모습. (사진=아워홈)1980년 럭키 대표이사 재직 시절 구 회장은 기업과 나라가 잘 되려면 기술력만이 답이라고 여겼다. 80년대 당시 세계 석유화학시장 수출 강국인 일본과 대만을 따라잡기 위해 기술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구 회장은 당시 “우리는 지금 가진 게 없다. 자본도 물건을 팔 수 있는 시장도 없다. 오직 창의력과 기술로 지금 우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모든 현장을 찾았다. 어느 공장을 가도 그의 손때가 묻지 않는 곳이 없었다. 기술력을 중요시했던 구 회장은 “남이 하지 않는 것과 남이 못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가 걸어온 길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다. 럭키는 1981년 ‘국민치약’이라는 수식과 함께 당시에 없던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페리오 치약을 개발했으며 1983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를 만들어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1983 한·독 수교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 참여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이어 1985년에는 화장품 ‘드봉’을 해외에 수출했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에서는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으며 1995년 LG엔지니어링에서는 굴지의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LG의 근간이 된 주요사업의 시작과 중심에는 늘 그가 있었다.◇일개 사업부를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기까지구 회장은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FS사업부(푸드서비스 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의 회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아워홈을 이끌었다. 그동안 아워홈 매출은 2125억원(2000년)에서 지난해 1조 7408억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단체급식사업과 식재유통사업으로 시작한 아워홈은 현재 식품사업, 외식사업과 함께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지난 1986년 금성사 대표이사 재직 시절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공장 준공식 참석. (사진=아워홈)LG에서 화학, 전자, 반도체, 건설,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핵심사업의 기반을 다진 경영자가 LG유통에서 가장 작은 아워홈 사업부를 분사 독립할 때 주변에서 의아해 하던 일화는 유명하다. 역량에 비해 너무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사업부를 몸 담았던 거대 조직의 어떤 도움도 없이 2조에 가까운 지금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으로 성장시킨 것이다.구 회장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먹는 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을 좋아했다. 미국 유학 중 현지 한인마트에 직접 김치를 담가주고 용돈벌이를 했다. LG건설 회장 재직 당시 LG유통 FS사업부에서 제공하는 단체급식에 불만이 있었다. 개선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구 회장은 2000년 아워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맛과 서비스, 제조, 물류 등 모든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지난 2009년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특히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구 회장은 단체급식사업도 화학, 전자와 같이 자신이 몸 담았던 첨단산업분야에 못지 않은 연구개발(R&D)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워홈은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2000년 식품연구원을 설립했다. 당시 임원들은 “단체급식 회사가 대량 생산만 하면 되는데 굳이 연구원까지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구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1만5000여 건에 달하는 레시피를 개발했다. 현재 연구원 100여 명이 매년 약 300가지의 신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 노로바이러스 조사기관, 축산물위생검사기관, 농산물안전성검사기관 등 공인시험기관으로서 역할도 수행하며 국내 안전 먹거리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생산·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2000년대 초 구 회장은 미래 식음 서비스 산업에서 생산과 물류시스템이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7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산·물류센터 부지를 찾아 전국을 돌았다. 현재 아워홈은 업계 최다 생산시설(9개)과 물류센터(14개)를 운영하며 전국 어디든 1시간 내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콜드체인 시스템이 물류 핵심 요소로 대두되기 전에 신선물류 시스템을 누구보다 빠르게 구축했다. 2016년에는 동종 업계 최초로 자동화 식자재 분류 기능을 갖춘 동서울물류센터를 오픈, 업계 최고 수준의 물류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아모리스 오픈행사에 참석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해외진출도 빨랐다. 아워홈은 2010년 중국 단체급식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청도에 식품공장을 설립했다. 다양한 중국 식재료를 원활히 수급, 직접 생산해 단체급식 질을 올리기 위해서다. 이어 2017년 베트남 하이퐁 법인 설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8년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기내식 업체 HACOR를 인수하며 기내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HACOR는 현재 LA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에 기내식을 납품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 단체급식,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식음서비스 운영권을 수주했다. 미국우정청(USPS)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어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신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지난 2018년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워홈)◇ 국민이 건강해야 기업도, 나라도 건강하다구 회장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거리로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기업은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워홈을 경영했다. 무엇보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뒀다는 평가다. 1980년대 럭키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세상에 내놓은 ‘드봉’과 ‘페리오’ 등 생활 브랜드 역시 ‘국민의 건강한 삶’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탄생했다.와병에 들기 전 아워홈 경영회의에서 구 회장은 “요새 길에서 사람들 보면 정말 커요. 얼핏 보면 서양사람 같아요. 좋은 음식 잘 먹고 건강해서 그래요. 불과 30년 사이에 많이 변했습니다. 나름 아워홈이 공헌했다고 생각하고 뿌듯합니다”라며 “은퇴하면 경기도 양평에 작은 식당 하나 차리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커져 버렸어요. 그동안 같이 고생한 우리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2022.05.12 I 백주아 기자
SKT ESG 파트너 누비랩, 글로벌 1위 식품회사 네슬레가 찜했다
  • SKT ESG 파트너 누비랩, 글로벌 1위 식품회사 네슬레가 찜했다
  • 김대훈 누비랩 대표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 마련된 SK텔레콤의 ESG 파트너관에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세계 183개국에서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대형 전시관을 차린 글로벌 통신사들과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 한 평 남짓한 테이블 부스가 전부인 스타트업은 참관객이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숨은 진주 같은 스타트업들은 반짝 빛을 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개막해 나흘 동안 진행되는 MWC 기간 남다른 인공지능(AI)·메타버스 기술력으로 무장한 K스타트업들에 글로벌 유력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개막 이틀째인 1일 MWC 현장에서 만난 AI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의 김대훈 대표는 이데일리에 낭보를 전했다. 바로 건너편에 부스를 차린 글로벌 1위 식품회사 네슬레에서 누비랩을 찾아 협업을 제안해온 것이다. 김 대표는 “네슬레가 최근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데 우리의 기술과 서비스가 자신들의 추진 방향과 꼭 맞아떨어진다면서 좋게 평가해줬다”며 “매니저급에 이어 혁신센터장을 모셔서 2차 미팅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고 전했다.누비랩은 SK텔레콤(017670)의 ESG 파트너 스타트업 자격으로 이번 MWC에 참가했다. 누비랩은 AI 음식 스캐너로 음식 적정량을 분석, 식당 이용자들의 섭취량 등을 데이터화 해 잔반을 줄여주는 친환경 기술 기업이다. AI 스캐너 밑에 식판을 갖다 대면 1초 이내에 95%가 넘는 정확도로 음식의 영양성분과 칼로리 등도 알려줘 이용자의 식습관 및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김 대표에 따르면 네슬레는 두 가지 협업 모델을 제안했다. 하나는 네슬레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본사 구내식당에 누비랩의 AI 음식 스캐너 ‘누비 스캔’을 적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네슬레가 현재 관심 있게 접근 중인 환자 고객을 대상 한 건강 관리 데이터 솔루션 개발의 협력이다. 김 대표는 “SKT 구내식당에 해당 솔루션을 시범 도입했고,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혁신 서밋에 초청받아 MS 본사 식당에 누비 스캔을 도입하기로 한 사례 등을 네슬레 측에서 주목해줬다”며 “계속해서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조용민 마블러스 전략해외이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2’에서 부스를 방문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개막 첫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관심을 보인 바 있는 메타버스 스타트업 ‘마블러스’도 글로벌 유력 기업들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 개막 이틀 동안 30건에 가까운 미팅을 진행했는데, 특히 AWS(아마존웹서비스), 유럽 4대 통신사인 프랑스 오렌지와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갔다고 마블러스 측은 전했다.조용민 마블러스 전략해외이사는 “AWS로부터 SKT도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인프라에 적용한 AWS 웨이브렝스(AWS Wavelength)과 우리 메타버스 솔루션을 협업하는 모델이 가능할 것 같다는 제안을 받았고, 오렌지에선 추후에 우리가 해외에 진출할 때 좋은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깔아줄 수 있다는 말을 해왔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MWC에는 작년 온라인 행사 당시 22개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51개 한국 스타트업이 참석했다. 26개 스타트업들과 한국관을 꾸린 코트라 측은 “이번 MWC에서 유럽·중동지역 10개국 바이어와 투자자 102개사를 한국관으로 유치해 245건의 상담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03.02 I 노재웅 기자
막다른 골목에도 꽃은 핀다<23>
  • 막다른 골목에도 꽃은 핀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3>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뚜쟁이’(1656). 햇빛 드는 고요한 실내 정경을 깊은 색채와 정밀한 구도로 그린, 단 35점으로 세계적 화가가 된 페르메이르의 초기작이다. 이후 작품들에 비해 크고 소란스러운 거의 유일한 그림이다. 작은 캔버스에 적은 수의 인물이 든 중산층 가정을 즐겨 그렸던 페르메이르는 17세기 중엽 다른 화가들과는 확연히 구별됐다. 덕분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등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에게 대단히 독특한 작품으로 여겨져 왔다. 화면의 왼쪽 인물을 화가 자신일 거라고 추측하기도 하나 확실치는 않다. 캔버스에 유채, 143×130㎝, 독일 드레스텐 알테 마이스터 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역사적으로 사창가는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했다. 파리·런던·베를린 같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무역이 활발했던 암스테르담 같은 곳에서는 법적으론 금지했으나 못 본 척 눈감아주기도 했다. 사창가에서 일하고 거주하는 여성들은 법망을 벗어난 사회의 최약체로, 상시 성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생명의 위협까지 안고 살아야 했다. 도시의 후미진 곳에서 호객을 하고 웃음을 파는 여성과 남성 손님들을 그린 사창가의 장면은 특히 17세기 네덜란드의 풍속화에서 크게 유행했는데, 이는 그런 모습이 그저 흥겹고 보기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햇살이 들어오는 실내의 고요한 정적을 밀도 있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도 초기에 사창가를 주제로 한 그림을 남겼다. ‘뚜쟁이’(1656)는 페르메이르가 24세가 되던 해에 그린 것이다. 사건은 동양풍의 러그와 모피코트가 걸쳐 있는 난간의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노란 상의를 입은 젊은 여성이 손을 펴 한 남성으로부터 동전 한 닢을 받고 있다. 깃털 모자를 삐딱하게 눌러 쓴 이 남성은 한 손을 여성의 가슴에 올린 채 다른 한 손으로 반짝이는 동전을 여성의 손에 쥐여주려 한다.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인 것이다. ◇돈을 지불하는 남자와 비열한 웃음 머금은 노파 이들의 뒤쪽에 앉은 인물은 검은 천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노파인데, 이 인물의 존재가 그림에 전형성을 부여한다. 17세기에 그려진 이러한 장면, 그러니까 성을 사고팔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이러한 유형의 노파인 것이다. 이 노파야말로 그림의 주인공인 ‘뚜쟁이’다. 여성이 받고 있는 돈 역시 이 노파가 관리할 것이다. 다른 화가들의 그림에는 노파의 손에 직접 돈을 주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 시기 그림 속 ‘뚜쟁이 직군’의 노파들은 하나같이 수전노의 얼굴에 비열한 웃음을 머금고 있다. 노파의 등장은 이 매매춘이 시스템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그림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인물은 화면의 왼쪽에 있는 남성이다. 이 남성은 깃털 모자의 남성보다 더 잘 갖춰 입었고, 난간의 모피코트도 그의 것으로 보인다. 흰 레이스칼라에 벨벳모자를 쓴 그는 악기와 술잔을 들고 화면 앞쪽을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이를 드러내며 싱긋 웃고 있는 듯하다. 이 웃음은 노파의 음흉한 미소와는 어쩐지 좀 달라 보인다. 페르메이르의 자화상은 한 점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마치 거울을 쳐다보며 포즈를 취하는 것 같은 이 남성의 모습에 화가의 자화상이 담겼을 거라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페르메이르 자신이든, 아니면 모델이 돼 준 친구일지라도, 이 남성은 우리를 쳐다보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하다. ‘이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달리 무엇을 말하겠는가’라며 마치 이 장면의 진실을 똑똑히 보라고 하는 것만 같다. 건배를 위해 든 잔을 그림 바깥쪽 우리와 부딪치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돈으로 성을 사는 이런 장면은 종종 성경 신약에 등장하는 ‘돌아온 탕자’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모진 고생 끝에 다시 돌아와 따스한 환대를 받는 아들 이야기 말이다. 그렇게 보자면 그림의 깃털 모자 남성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탕자일 것이다. 결국 뼈저리게 후회하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는 과정에서, 허랑방탕하게 벌인 일의 대명사가 성을 사는 일이라는 것, 또 그저 뚜쟁이 노파의 배를 불려주는 일이란 것은, 그림 속 인물들의 포즈만으로도 금세 알 수 있다.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살아갈 뿐…담담한 시선 교훈을 깔아두더라도, 이 주제는 화가들의 흥을 돋우기 충분했다. 고요한 화면의 대가인 페르메이르가 이 정도인데, 시끌벅적한 장면을 선호했던 다른 화가들은 얼마나 흥청망청 그려댔겠는가. 옷이 벗겨지고 침대로 뛰어가고 가격을 흥정하는 장면이 넘쳐났다. 어쩌면 하나의 거대한 장르가 된 이 시기의 떠들썩한 그림들과는 달리, 매춘업소에 머물며 관찰했던 19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1864∼1901)의 화면에서 여인들은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실제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물랭 가의 살롱’(1894). 19세기 후반 파리의 환락가던 몽마르트르에 아틀리에를 차리고 13년간 물랭루주를 비롯해 술집·매음굴·뮤직홀 등의 정경을 소재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의 작품이다. 당시 그린 회화는 50여점, 드로잉은 100여점에 달한다. 툴루즈-로트레크는 날카롭고 박력있는 소묘가 특히 유명한데, 그 소묘의 힘에 바탕을 둔 유화작품들은 어둡지만 강렬한, 부드럽지만 각이 잡힌 특유의 화풍을 입고 있다. 카드보드지에 유채, 111.5×132.5㎝, 프랑스 알비 툴루즈-로트레크 미술관 소장.‘물랭 가의 살롱’(1894)에서는 화려한 기둥과 거울로 둘러싸인 붉은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 여인들이 보인다. 화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검은 스타킹에 속옷 차림으로 등받이에 기대 쉬고 있는 여인의 모습에서는 피곤함이 느껴진다.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목까지 감싼 옷을 입은 여인도 늙고 지쳐 보인다. 어떤 여인은 사실적으로, 어떤 여인은 코믹하게 과장돼 있지만 그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에 빠져 있다. 화면의 오른쪽에 반만 그려진 여인은 속옷 치마를 걷어 올리고, 정기적인 의료점검, 그러니까 매독이나 임질에 대한 검사를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툴루즈-로트레크는 프랑스의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어린시절 다리가 부러져 하반신 성장이 멈춘 채 평생 지팡이를 짚고 살았다. 불완전한 신체에 평생을 알코올중독으로 살았지만 그래도 화구만 주어지면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알아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 덕에 파리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매춘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쉬는 공간을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받고, 그들의 이면을 그릴 수 있었다. 툴루즈-로트레크의 그림 속에서 여성들은 화려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으며 유혹적이지도 않다. 어쩌다가 그곳까지 흘러들게 된 인생의 여정에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모습으로만 그려졌을 뿐이다. 하지만 화가는 모델이 된 여성들에 대한 감정적 공감보다는 화면의 남다른 구성, 과감한 색채와 면 분할, 크고 작은 요소들의 배열이란 조형적 의지를 두드러지게 내보인다. ◇자신보다 더 불행해 보이는 매춘부 향한 연민반면 비슷한 시기에 정말로 한 매춘 여성을 향한 연민과 사랑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에서는 깊은 슬픔이 느껴진다. 반 고흐와 한 시기를 같이 살았던 거리의 매춘부 시엔은 임신을 한 상태로 그를 만났다. 임신으로 거리에 더 나갈 수도 없었던 시엔에게 반 고흐는 모델을 제안했고, 그것은 물론 생계를 해결해주기 위한 고안이었다. 그 자신도 늘 가난에 허덕였지만 반 고흐는 시엔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곧 태어난 아기에게도 사랑을 쏟았다. 하지만 반 고흐가 네덜란드에서 잘 알려진 목사의 아들이며, 화상이던 동생 테오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있었던 것은 이 관계를 더 지속하지 못하게 한 요인이 됐다. 그들은 2년간 함께한 후 헤어졌고, 시엔은 선원이던 남성과 결혼을 한 차례 했지만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담배를 들고 있는 시엔’(1882). 임신부로 길거리를 헤매던 매춘부 시엔(크리스틴 클라지나 마리아 후르닉)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은 반 고흐는 자신의 빵을 나눠주고 집세를 보태주고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시엔을 그린 60여점 중 한 점이다. 동생 태오에게 쓴 편지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그녀도, 나도 불행한 사람이지. 그래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짐을 나눠지고 있어. 그게 바로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만하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종이에 연필과 목탄, 45.5×47㎝, 네덜란드 오테를로 크뢸러-뮐러 미술관 소장.반 고흐는 시엔을 모델로 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그의 그림들 속에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아기를 돌보는 등 전형적인 부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시엔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히 포즈를 취하지 않은 듯한 ‘담배를 들고 있는 시엔’(1882)에서는 험하게 살아왔던 과거가 지워지지 않은 듯 슬픔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마르고 굽은 등으로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아 담배를 든 채 난로를 쬐고 있다. 시엔은 자신이 성실하지 못해 매춘부가 됐다고 자책했지만, 사실 그녀를 부추긴 것은 부모와 남동생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불운은 한꺼번에 몰려와 그녀를 가까이 했던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버렸고 아버지가 다른 자식들을 낳았으며, 반 고흐와의 사랑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엔의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는 알 것만 같다. 반 고흐는 이 여인을 그저 조형적 완성을 위한 모델로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깊이 아끼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2.12 I 오현주 기자
 겉과 속이 달콤함이 가득, "자꾸만 손이 가요"
  • [미식로드] 겉과 속이 달콤함이 가득, "자꾸만 손이 가요"
  • 경남 진주에서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간식집 ‘수복빵집’의 입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진주의 중앙시장. 100년이 넘도록 인근의 농수산물이 집산하는 진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역사가 긴 만큼 시장 안에는 오래된 노포가 수두룩하다. 천황식당, 제일식당, 하동집이 대표적. 여기에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간식집인 수복빵집도 빼놓을 수 없다.수복빵집의 찐빵은 달콤향 향의 팥이 빵속에만 들어가 있는게 아니라 빵 위에 팥물을 부은 채로 나온다.수복빵집의 메뉴는 간단하다. 찐빵, 꿀빵, 단팥죽, 팥빙수 등 모두 팥이 주재료가 되는 간식들이다. 예전에는 도나스(도넛)도 팔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메뉴에서 사라졌다. 달달한 냄새와 침이 고이게 하는 막강 비주얼 때문에 수복찐빵은 진주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유명하다.수복찐빵은 여느 찐빵과는 좀 다르다. 진빵 한접시 내용물은 매우 소박하다. 찐빵 4개와 그 위에 팥물을 부었다. 과거에는 한접시에 찐빵 6개를 올렸는데, 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였다고 한다. 그래도 윤기 좔좔 흐르는 고운 질감의 팥이 빵 속에만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찐빵의 온몸을 타고 흐르고 있어 보기만 해도 팥의 단맛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팥물을 가득 묻혀 입안에 넣자마자 달곰함이 밀려온다. 이어 빵 속에 갇혀 있던 팥의 묵직함이 또 한번 입안을 강타한다. 안팎으로 흥건한 팥에 너무 달 것 같지만 또 그렇지가 않다. 추억의 팥맛이 입맛을 당기는 정도다. 빵도 퍽퍽하지 않고 쫄깃쫄깃하다.이 집 팥맛의 비결은 바로 국내산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주인이 매일 직접 팥을 쑨다. 보통 국내산 팥은 수입산보다 값이 2~3배 비싸다. 국산을 고집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산 팥만 쓴다. 주인 부부에게 빵집은 생계수단이기도 하지만 돈을 벌려고만 하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추억과 그리움, 허기진 배를 찐빵 하나가 과하지 않게 채워준다. 테이블 5개가 놓인 작은 빵집은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손님이 줄을 서는 일도 태반이지만 낮 12시 정각에 문을 열고 그날 만든 빵이 다 팔리면 그대로 문을 닫는다.찐빵 외에 꿀빵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찐빵과 다른 점은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튀긴 다음 물엿을 바른 후 깨를 뿌렸다는 점이다. 외관상으로는 통영의 오미사꿀빵과 비슷하지만 더 오리지널에 가깝다. 얼핏 보면 무척 달 것 같지만, 막상 먹어보면 지나치지 않은 단맛에 고소한 맛이 깃들어 자꾸 손이 간다. 물엿이 굳으면서 빵의 겉면이 딱딱해지는데 이가 약한 사람에게는 조금 먹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경남 통영의 오미사꿀빵과 비슷한 진주의 수복빵집 꿀빵
2021.12.17 I 강경록 기자
맹세의 자리 욕망의 해방구…聖과 性, 한끗 차<5>
  • 맹세의 자리 욕망의 해방구…聖과 性, 한끗 차[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5>
  • 귀스타브 쿠르베가 1866년 그린 ‘잠’. 파리에 거주하던 터키(당시 오스만제국) 대사 할릴 셰리프 파샤가 주문해 제작하게 된 작품이다. 주문자는 신화 속 ‘비너스와 프시케’를 테마로 부탁했다는데, 쿠르베는 그 모티프로 금발과 갈색의 머리카락만 가져와 여성 품에 안겨 잠든 여성을 그렸다. 가로길이가 2m에 달하는 대작으로, 1800년대 중반으로선 매우 드문 큰 캔버스도 화제가 됐다. 캔버스에 유채, 135×200㎝, 프랑스 프티팔레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잠 자는 곳, 침실은 인간이 가장 무방비 상태로 머무르는 공간이다. 잠이 든 동안은 코를 골거나 침을 흘리거나 팔다리를 대자로 뻗거나, 그 모습이야 각자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러한 날것의 광경이 그림으로 그려진 일은 거의 없다. 일부 있다면 그것은 특수한 목적에 따른 것일 뿐, 대부분 관음을 만족시키기 위한 주문자의 요구, 혹은 그림을 그리는 자의 욕망 때문일 것이다. 그 한 예로 1855년 사실주의를 선언하고 “나는 천사를 본 일이 없다. 천사를 보여준다면 그릴 것이다”라고 말했던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의 ‘잠’(1866)을 들 수 있다. 마치 레즈비언 커플의 침실을 그린 것 같은 이 그림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두 여성이 이불도 덮지 않은 누드로 몸을 기대어 자고 있는 것만으로도 깜짝 놀랄 일이지만, 그것이 사실주의를 선언했던 쿠르베의 손에 의해 그려졌다는 점도 충격이기는 마찬가지다. 두 여인이 침실에서 이런 포즈로 잠든 것을 쿠르베가 직접 보았을까. 붓과 팔레트를 든 남성 화가를 침실에 그대로 두고 두 여인은 이렇게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을까. 아니, 그보다 동성애란 것이 19세기 중반에 이렇게 과감하게 그려질 수 있는 주제였을까. 답은 간단하다. 쿠르베의 ‘잠’은 파리에 머물던 터키 대사 할릴 셰리프 파샤의 주문에 의한 그림이고, 공개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당시 동성애는 당연히 불법 중 불법이었고, 둘 중 최소 한 명의 실명을 알 수 있는 이 여성들이 동성애자였는지조차 의문이다. 단지 에로티시즘을 목적으로 했다면 남성과 여성이 침대에 있는 것보다 여성끼리 있는 것이 남성 주문자의 눈에 더 편안한 감상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최근의 해석이다. 물론 쿠르베는 이들이 실제로 잠자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렸다기보다는 두 사람의 누드를 따로 그려 합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체의 형태나 기법 자체는 매우 사실적이어서 한 다리를 다른 사람에게 걸치고 그 다리에 손을 얹고 자는, 흐트러진 자세는 눈앞에서 이 광경이 벌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에 놓인 술병과 잔, 침대 위에 흐트러져 있는 머리핀과 끊어진 진주 목걸이는 이 장면의 현장감을 북돋워 준다. ◇가장 성스러운 ‘수태고지’의 공간…순결함 상징하기도 이러한 예외적인 작품을 제외하면, 미술사에서 침실을 배경으로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는 오히려 성스러운 의미를 가진 ‘수태고지’ 장면에서였다. 물론 현실적인 침실에 비너스나 여러 신화적 인물을 끌어들인 작품들도 있지만, 화가가 당대 침실 광경을 아무 거리낌 없이 묘사할 수 있는 소재는 성모 마리아의 방이었던 것이다. 플랑드르의 화가 한스 멤링(1430?∼1494)이 그린 ‘수태고지’(1480s)는 당시 북유럽 침실의 광경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붉은 침구와 침대를 감싼 붉은 캐노피, 침대 옆 테이블과 독서대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한스 멤링의 ‘수태고지’(1480s). 사실주의에 입각한 정교한 초상화·종교화를 제작했던 멤링은 초상화에 풍경을 그려 넣은 최초의 플랑드르 화가로도 꼽힌다. 작품에서 마리아와 천사들 앞뒤로 묘사한 정교한 배경이 그 기량을 슬쩍 엿보게 한다. 나무패널에 유채, 186.1×114.9㎝,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그림 속 마리아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등장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마리아는 막 성경 읽기를 마치고, 평소 정갈하게 올림 장식을 했을 머리를 풀고 잠자리에 들 예정이었지만, 날개 단 천사들이 등장해 “예수를 임신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자 놀라 두 무릎이 꺾였다. 두 천사는 마리아가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하고 치맛단을 밟지 않게 들어 올려주는 중이다. 이 와중에도 마리아는 한 손은 성경에, 다른 손은 가슴에 얹어 신의 메시지를 수용하는 자세를 잊지 않고 있다. 마리아의 머리 위에는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떠 있고, 뒤쪽 사이드테이블에 올려진 유리병 안 맑은 물, 앞쪽 독서대 옆의 백합이 그녀의 순결함을 상징하고 있다. 누구도 보지 않는 가장 내밀한 장소에서의 이 맹세는 곧 이뤄져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하고 그의 고난을 지켜보는 어머니가 될 것이다. 세속의 장면에서도 침실은 약속과 맹세의 장소로 그려졌다. 네덜란드 화가 얀 반 에이크(1395?∼1441)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34)에서 결혼을 약속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한 가지 의외의 사실을 덧붙이자면, 의심의 여지없이 침실이라고 여겨지는 이 공간이 침실 겸 응접실이었다는 점이다. 진짜 사생활의 장소로 외부인이 드나들지 못하는 침실은 18세기까지 드물었고, 조반니 아르놀피니의 방처럼 거대한 샹들리에와 거울·침대, 의자가 놓인 공간이 집안에서 가장 잘 꾸며놓은 장소로 손님을 맞는 응접실을 겸했던 것이다. 그림 양 옆으로 한쪽에는 창문, 다른 쪽에는 붉은 침대가 있는 모양은 성모 마리아의 ‘수태고지’ 그림과 유사하다. 침대를 감싸는 천의 일부가 정갈하게 매여 있고, 침구는 잘 정돈돼 있다. 그렇다면 일상의 매우 평범한 공간 속 두 인물을 그린 이 장면이 왜 그냥 초상이 아니고 결혼을 맹세하는 장면이라고 추측하는 것일까.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34). 부유한 상인 부부를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은 옷의 질감까지 묘사한, 사물 하나하나의 살아 있는 디테일이 특징. 그 위에 도덕적·종교적 상징을 대거 들여 ‘말할 거리’가 많은 그림을 만들었다. 대부분 작품에 서명을 한 최초의 플랑드르 화가. 관찰자인 화가를 그림에 함께 그리는 형식은 후대의 초상 작품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나무패널에 유채, 82.2×60㎝,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화가는 사랑의 증인…미술사 길이남을 문제적 거울 등장손을 잡고 있는, 잘 차려입은 한 쌍의 커플은 상상에 의한 인물이 아니고 틀림없는 실제 인물이다. 남성의 날카로운 눈매와 지나치게 긴 콧날, 턱의 갈라진 부분 등은 이상화된 모습이 아니라 특정 인물의 초상이란 것을 말해주며, 아르놀피니의 단독 초상이 여러 점 남아 있어 이 개성적인 얼굴을 다른 이로 착각할 순 없는 것이다. 얼핏 보이는 창문 밖 나무에 체리가 매달린 것을 보면 계절은 봄이지만 아르놀피니는 한겨울에나 입을 법한 털코트를 입었고, 여인 역시 푸른 옷 위에 녹색 겉옷을 걸쳤는데 목과 소매, 옷 안쪽이 흰 털로 마감돼 있다. 이는 두 사람 모두 실내에서 걸치는 옷이 아니라 성장을 한 것이고, 그저 일상 속 한순간을 그림으로 남긴 게 아니라 어떤 예식의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남성은 한 손을 들어 맹세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대개 부부의 연을 맺는 약속은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잡는 것이 상례기 때문에, 이 그림은 아르놀피니의 두 번째 부인과 언약을 맺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인 것이다. 여기에는 미술사에서 가장 문제적인 거울도 한몫한다. 뒤쪽 벽에 걸린 큰 볼록거울 안에는 당연히 그림을 그리는 얀 반 에이크의 모습이 들어있어야 하지만, 화가가 아닌 주인공들을 마주보고 서 있는 두 남성이 작게 그려져 있는 것이다. 이 두 남성 중 하나가 화가 자신일 것으로 생각되는 지점은, 거울 위 벽에 적힌 문구에 숨겨져 있다. “얀 반 에이크가 여기에 있었다, 1434”라는 한 문장이 매우 장식적으로, 화가의 사인이라기에는 그 존재감이 너무도 크게 남겨져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사인은 얀 반 에이크가 이 결혼의 증인 역할을 했다는 표시로 해석된다. 한스 멤링의 ‘수태고지’(1480s·왼쪽)와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34) 부분을 클로즈업했다. 성스러운 침실과 세속의 침실을 각각 들여다본 두 작품 모두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에 얹은 도덕적·종교적 상징이 특징이다.‘미술작품 속 침실’이라고 하면 그저 잠을 자는 장소로 그려지거나 갖은 에로틱한 상상들이 난무하는 장소가 아닐까 넘겨짚을 수 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그림들이 수도 없이 많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침실그림인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르의 침실’마저도 좁고 별것 없는 초라한 광경에 눈물이 날 것 같으니 말이다. 미술작품 속 침실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한 인간의 운명, 맹세와 약속, 혹은 고독한 실존을 상징하는 장소로 기능해 왔던 것이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1.10.09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서울형 도시재생, 벽화만 그리다 끝났다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서울형 도시재생, 벽화만 그리다 끝났다-‘바이오, 숨은 진주 찾자’ 비상장기업 훑는 개미들-“서울 세 가구 중 하나 재산세 30% ↑…공시가 동결해야‘-G2경제 ‘백신호황’ 시작됐다.-[사설]경제단체장 “이재용 사면” 호소, 통큰 결단이 답이다-[사설]정신 못 차린 여권, 이런 물갈이로 민심 수습 바라나△줌인&-文정부 마무리투수 등판…집값·백신·협치에 성패 달려-알바비 감당 안된다…‘나홀로 사장님’ 26개월 연속 증가△백신 맞고 살아나는 G2경제-마스크는 썼지만…예약 꽉 찬 호텔, 대기 줄 늘어선 식당가·쇼핑몰-“연휴 땐 사람 많아 일부러 피해서 휴가 내요”△비상장 바이오 주식 투자 열풍-경쟁률 높아진 공모주…될성부른 바이오株 찾아 ‘장외거래 플랫폼’ 북적-“K-OTC, 등록기업에 공시의무 부과 준거래소 성격 ‘투자보호 장치’ 가동”-비상장 기업 정보 깜깜이…“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뿔난 도시재생지구 주민들-“소방차 진입 힘든 도로, 비오면 악취 진동…동네 슬럼화만 가속”-文정부 50조원 도시재생뉴딜사업 ‘용두사미’ 우려-“재개발·재건축 포함한 오세훈式 도시재생 필요해”△정치-내달 美서 바이든 만나는 文대통령…‘백신외교’로 수급 불안 해소할까-與 윤호중 의식한 듯…출사표 던진 김기현·김태흠 “전략 능해야”-김부겸 총리 인준 끝나면 홍남기 교체 무게-“민주당 이름 빼고 다 바꿔야”-방한 존 케리, 日 오염수에 대해 “美 개입 부적절”△국제-바이든-스가 첫 정상회담…52년 만에 ‘대만’ 언급하며 中 노골적 견제-美中 기후 대응 손잡았지만…美, 탄소 중립 中 압박 땐 ‘무역전쟁 2차전’-“이란, 우라늄 순도 60%까지 농축 성공”△경제-EU 사인 기다리다…공정위 ‘소전 M&A 심사’ 1년 9개월째 감감무소식-고용 한파에…9급 공무원시험 응시 포기 줄었다-中 진출 한국기업 “2분기 시장 전망 밝다”△금융-씨티銀 소매금융 철수 공식화…매각 전 인력감축 명분 쌓나-당국, 비트코인 해외송금 ‘뒷북’ 가이드라인 검토-작년 이어 올해도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50%로 유지△산업&기업-전 공정 무인화…양극재 품질·생산성 ‘쑥쑥’-손경식 경총회장 등 경제5단체장 사면초가 빠진 K반도체 “사면을”-반도체 대란에 셧다운·감산…車업계 우울한 4월△IT·과학-네이버·카카오 “올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K팝·미술품 거래하는 토종 NFT마켓 기대하시라”-게임업계 ‘중고신입’ 대이동 예고△중소기업·바이오-독성 확 낮춘 필러·보톡스 개발, 전세계 시장 러브콜 쇄도-‘3세대 ADC’ 플랫폼 기술 선도…피노바이오, IPO 시동-디알텍 ‘엑스레이 시스템’ 7종, 유럽 CE 인증 획득△소비자생활-남양유업 사과에도…과거사 소환·불매 확산-“무조건 CJ보다 싸게”…치킨게임 치닫는 택배-‘청약 광풍’에 서울우유가 웃은 까닭△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코로나 진단키트 이어 백신 위탁생산…스피드경영으로 연평균 18% 성장-“빅파마 도약 위해 M&A는 선택 아닌 필수”△증권&마켓-‘천스닥’ 대표주자, 바이오서 전자장비주로 바뀌나-‘초보는 3000만원’…투자 경험 따라 차입 한도 차등-1분기 好실적 등에 업고 코스피 3200 안착 시도△증권-마크로젠·한국테크놀로지…코스닥도 속속 ‘ESG 행보’-구주 매각 아닌 신주 발행 통한 인수 “지분율 50% 미만…몇달 안에 윤곽”-기관투자가들 CIO 찾기 ‘분주’△부동산-吳시장 ‘공시가 동결’ 文대통령 압박…‘협치’할까-한남3구역 감정평가 ‘쑥’…조합원, 분양가 걱정-與, 부동산 ‘규제 완화’ 내놓나 1주택자 보유세·공시가 손질△스포츠-부활한 리디아 고, 3년 만에 ‘V샷’-문도엽, 회오리 바람 뚫고 KPGA 개막전 우승-김시우, 버디 들어갔지만 10초 이상 걸려 ‘파’-톱시드 김학범호, 최선·최악의 시나리오는-김광현 “다음에는 6~7이닝 던질게요”△문화-국립·리움 기증 가닥 잡힌 ‘이건희컬렉션’ 궁금증 다섯-“운명을 알고 싶습니까”…미술관에 차려진 사주포차△오피니언-군대의 허리가 무너진다-집밥의 소중함 되새겨준 ‘집밥포럼’-백신 불안 키우는 정부의 ‘불통’△피플-가장 힘들 때 나누고파…아너소사이어티 가입 결심-LG CNS, 안랩 손잡고 클라우드 보안 시장 공략△사회-‘단속 걱정 없어요, 출장도 OK’…유흥업소들, 집합금지에도 배짱 영업-오세훈표 ‘서울형 상생방역’ 윤곽 4차 유행 우려에 도입여부 촉각-검찰 ‘김학의 사건’ 수사외압 의혹 이성윤 지검장 소환조사
2021.04.18 I 조해영 기자
'학폭 미투' 청학동 서당…5년간 그곳은 지옥이었다
  • '학폭 미투' 청학동 서당…5년간 그곳은 지옥이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폭력·학대 폭로가 잇따른 경남 하동 서당을 5년 동안 다녔다는 A(21)씨는 원장이 아이들과 부모와의 연락도 차단해놓고 감금 수준으로 아이들을 관리했다고 폭로했다.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청학동 서당을 다녔다던 A씨는 중학교 3학년 말 서당을 탈출하면서 지옥 같았던 서당과의 악연을 끊었다고 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당시 A씨는 사전에 방범 시스템의 전기선을 끊고 창문을 뜯어낸 뒤 밤 9시경 서당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잡히지 않기 위해 하동 청학동에서 산길을 10시간이나 걸었고 다음 날 아침 산청까지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진주로 향했다. 그렇게 A씨는 진주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경기도 집으로 갈 수 있었다.A씨는 “우선 탈출하는 게 목적이어서 집에 전화하기보다는 걷기만 했다”며 “진주에 가서 부모님께 전화했고, 집에 돌아가서 지금까지의 일을 알려 서당을 안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더불어 A씨는 서당의 비위생적인 식당 운영과 여자 아이들의 노동착취에 대해서도 폭로했다.그는 “튀김요리를 한 후에는 사용한 식용유를 주전자에 받아놓고 기름이 검은색이 될 때까지 사용했다. 식사 준비에는 항상 여자아이들을 동원했다”고 했다.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남자아이들도 각종 노동에 동원됐다고 한다. A씨는 “건물을 짓는데 벽돌을 날라야 했고, 고로쇠 수액 채취 시즌에는 매일 아이들을 동원해 고로쇠 물을 날랐다”며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판매했는데 노동을 한 아이들에게는 초코파이 한 개를 줬다”고 폭로했다.뿐만 아니라 원장의 폭행도 지나칠 정도로 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야구방망이 손잡이 정도 두께의 검은색 전기 테이프를 감은 60cm 몽둥이로 아이들을 때렸다”며 “발바닥을 때리다가 부풀어 오르면 엉덩이를 때리고 다시 손바닥을 때리는 등 거의 폭행에 가까운 수준으로 자주 때렸다”고 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여기에 관리자의 관리소홀로 서당에서 함께 지내는 형들도 아이들을 자주 폭행했다고 털어놨다.A씨는 원장이 아이들의 부모와 연락도 차단해놓고 감금 수준으로 아이들을 관리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탈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서당에서 다니지 않기로 했는데 원장이 부모에게 전화해 ‘아이는 밖으로 나가면 큰 사고를 칠 것이기 때문에 나가면 안된다’고 계속 말했다”며 “제가 서당을 나가는 것을 계속 막았다”고 주장했다.최근 하동 한 서당에서 학생끼리 오물을 먹도록 강요하거나 성적 학대에 가까운 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며 세간의 공분을 샀다.이처럼 서당 내 폭력·학대 피해가 커지자 경찰과 교육청, 지자체는 전수 조사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입소자를 대상으로 추가 피해를 확인하는 한편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시설 관리도 나선다.경남도교육청은 “지자체와 협력체제를 강화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1.04.05 I 김민정 기자
오후 6시까지 전국 303명 신규확진…어제보다는 '주춤'
  • 오후 6시까지 전국 303명 신규확진…어제보다는 '주춤'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18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새로운 방역조치가 시행된 1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취식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카페에서도 식당과 같이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며 수도권의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이용 인원을 시설 면적 8㎡당 1명으로 제한해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사진=방인권 기자)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331명보다 28명 적은 수치다.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218명(71.9%), 비수도권이 85명(28.1%)이다. 시도별로는 경기 108명, 서울 92명, 인천 18명, 강원 16명, 부산 14명, 대구 12명, 경남 11명, 경북 9명, 광주 6명, 충남 5명, 대전·울산 각 4명 충북·전남 각 2명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 전북, 제주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19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확진자 발생 흐름을 보면 300명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오후 6시 이후 58명 더 늘어 최종 389명으로 마감됐다.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3차 대유행’의 기세는 새해 들어 한풀 꺾인 양상이다. 이달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27명→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674명→641명→657명→451명→537명→561명→524명→512명→580명→520명→389명을 기록해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명 아래를 유지했다.최근 1주일(12~18일)만 보면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518명꼴로 발생한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평균 491명으로, 이틀 연속 500명 이하를 유지했다.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울산에서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진주 국제기도원, 울산제일성결교회, 기독교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등과 관련된 확진자 3명이 추가로 확인됐다.인터콥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열방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768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도 확진자 접촉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또는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감염된 확진자들이 전국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2021.01.18 I 조해영 기자
대법 "임대차계약 시 용도 확실히 합의 않으면 계약 무효 주장 못 해"
  • 대법 "임대차계약 시 용도 확실히 합의 않으면 계약 무효 주장 못 해"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임대차계약에서 확실한 용도 목적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계약 무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전경.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은 유모씨가 “임대차계약 후 해당 건물이 병원으로 개설할 수 없다는 걸 알고 건물 소유주 공모씨에게 계약금 등을 돌려달라”는 부당이득금 소송에서 원고 손을 들어준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한의사인 원고 유씨는 2015년 7월 경남 진주시에서 한방병원을 개설하기 유씨는 피고 공씨를 만났다. 다음달인 2015년 8월 유씨와 공씨는 건물 2~4층에 대해 임대차계약을 맺었다.유씨는 공씨와 건물 관계자들에게 “용도 부분에 있어 병원이 들어오려면 용도가 인제 병원 용도로 돼야 된다”, “내부적으로 소방시설이나 용도변경에 관련된 것들은 저희가 하겠는데, 임의대로 막 할 수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2015년 9월 원고 유씨는 건축사 사무소 등에 확인한 결과 이 사건 임대차목적물은 도로와의 이격거리가 부족하고, 비상계단이 1개소 부족하여 병원개설 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인지했다. 이후 피고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협의를 진행했다.그러자 피고 공씨는 임대차 건물 면적 1224㎡ 중 1000㎡ 이하로만 병원으로 용도변경을 하고 나머지 224㎡에는 개인사업자로 식당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2015년 10월 원고 유씨는 병원 개설 허가를 내 주지 않는다는 임대인인 피고의 귀책사유를 들어 이 사건 임대차계약을 해제한다고 통보하면서 임대차보증금 등의 반환을 요구했다.피고 공씨는 해당 사건에서 “임대차계약 당시까지 본인이 임대차건물에서 병원을 할 것인지, 의원을 할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용도변경을 해 메디컬 입점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확인을 해 줬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해당 건물은 병원으로 개설할 경우 1000㎡까지 가능하고, 의원으로 개설할 경우 1224㎡ 전부 가능하다”며 “피고의 귀책사유로 인한 채무불이행이나 이행불능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씨는 “유씨가 224㎡의 부족으로 인해 병원을 할 수 없음을 인증하지 못하는 한 계약해제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1심은 피고 공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진주시 건축조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문제여서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을 피고에게 부담시킨다는 약정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던 점 △피고가 ‘의원급 의료기관’과 ‘병원급 의료기관’의 구분 의미와 허가 절차 차이 등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볼 증거가 부족했던 점 △병원을 개설하려는 건물에 병원급 의료기관 개설 허가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허가 신청을 할 사람인 원고가 잘 알 수 있고 잘 알아봐야 하는 사항인 점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임대차계약상 병원 개설 허가를 받아줄 의무를 피고가 위반했음을 전제로 한 원고의 주장은 살필 필요가 없다”고 판시했다.2심은 피고 공씨가 청구금액 1억 5300만원 중 83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의 손을 일부 들어줬다. 2심 재판부는 “임대차계약 체결 당시부터 진주시 건축조례를 위반해 병원개설 허가를 받을 수 없어 계약의 목적 달성이 사실상·법률상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해당 임대차계약은 원시적 이행불능으로 무효라고 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또 달랐다. 대법원 재판부는 “임대차계약 체결 당시 원고와 피고 사이, ‘임차인인 원고가 이 사건 임대차 목적물 전부에 대하여 의료법상 병원급 의료기관으로만 개설 허가받아 사용한다’거나 ‘그러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임대인인 피고가 책임지고 이행한다’는 점에 관하여는 의사의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봄이 타당하다”며 피고의 손을 들어줬다.
2020.12.22 I 박경훈 기자
지역발생 19명 해외유입 4명…이태원發 n차감염 계속(종합)
  • 지역발생 19명 해외유입 4명…이태원發 n차감염 계속(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n차 감염자가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을 넘어 대구에서도 발생했다. 전국으로 확산해 산발적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3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가 1만11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 내 발생 19명, 해외 유입 4명이다.지역별 신규환자는 경기 13명, 서울 4명, 대구 1명, 경남 1명 등이다. 대부분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다. 경기 부천 83번 확진자는 20대 여성으로 이태원 킹클럽 방문 후 확진된 서울 광진 11번(32) 확진자의 지인으로 전날 확진됐다. 부천 84번 확진자는 50대 남성으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강사에서 시작된 4차 감염자다. 대구의료원 코로나19 의료진(사진=대구의료원 제공)지난 6일 인천시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49)는 지난 10일 부천의 라온파티라는 뷔페식당에서 개최된 돌잔치에 프리랜서 사진사로 참여했다. 탑코인노래방은 이달 초 이태원 킹클럽 등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강사(25)의 제자 등이 방문했던 곳이다. 부천 84번 확진자는 돌잔치에 참석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돌잔치에 참석했던 조부모와 광진 확진자도 이때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돌잔치와 관련 확진자는 부천 4명, 다른 지역 5명 등 9명으로 늘어났다.50대 여성인 부천 85번 확진자의 감염원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남 확진자는 60대 남성으로 진주의 한 요양병원엣 근무하기 위해 실시한 사전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경남 122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대구 확진자는 19세 남성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3차 확진자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를 접촉해 확진된 지인과 2차례 만난 후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이 확진자의 가족 3명과 아르바이트 중인 음식점 직원 10명에 대해서도 전원 검사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해외 유입 신규환자 4명 종 3명은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됐다. 1명은 대전에서 자가격리 과정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해외 유입 1204명으로 늘었다. 이 중 내국인이 88.4%다. 최근 외국인이 늘고 있지만 현재까지 내국이 비중이 높은 상태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32명으로 총 1만194명(91.3%)이 격리해제 됐다. 아직 705명은 격리 중인 상태다. 사망자는 2명 늘어난 266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은 2.38%다. 80세 이상 치명률인 26.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65번째 사망자(82)는 지난 3월 29일 대구에서 확진된 9647번째 확진자다. 대구의료원에서 입원치료 중 상태가 악화해 숨졌다. 266번째 사망자(58)는 지난 4월 2일 경기에서 확진된 1만50번째 확진자다.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운명했다. 다음 주부터 고2,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 등의 등교 개학이 예정됐다. 방역당국은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주말 생활방역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학생들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많은 사람과의 모임을 자제하고 외출이나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며 “특히 클럽, 노래방, PC방과 같이 밀폐된 공간의 출입도 삼가해 달라. 국민 개개인이 지금과 같이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할 때, 우리 사회가 보다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5.23 I 이지현 기자
 싸늘한 동굴 속에선 와인도 천천히 익어간다
  • [폭염탈출③] 싸늘한 동굴 속에선 와인도 천천히 익어간다
  • 머루에 대한 정보가 있는 안내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도 와인 생산국이다. 야생 포도인 머루와 오미자, 오디 등을 이용해 특별한 와인을 만든다. 무주 농가에서 국내 머루 생산량의 약 60%를 재배하고, 머루 농가와 머루와인 업체가 협력해 맛깔스러운 와인을 빚는다. 머루와인은 적상산 중턱(450m)에 자리한 무주머루와인동굴에서 만난다. 더위를 피하고 머루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머루와인과 사과와인 6종을 무료로 시음하는데, 조금씩 다른 맛이 오묘하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다. 이때 머루와인 족욕을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무주 남쪽을 지키는 적상산. 오른쪽으로 첩첩 산이 펼쳐진다.◇한국 100대 명산이 품은 동굴통영대전고속도로를 타고 금산을 지나면 앞쪽으로 웅장한 산이 나타난다. 무주가 가까웠다는 걸 알리는 적상산이다. 무주의 수호산인 적상산은 사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험악하게 보인다. 붉은색 바위 지대가 마치 산이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다고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한국 100대 명산에 든다. 적상산 중턱에 무주머루와인동굴이 자리한다.무주 시내에 들어와 적상산 품에 난 도로를 따라 10분쯤 구불구불 오르면 무주머루와인동굴 주차장에 닿는다. 여기에 동굴이 생긴 건 무주양수발전소를 만들면서 터널을 뚫었기 때문이다. 작업용 터널이 2007년에 무주머루와인동굴로 새롭게 태어났다. 동굴 길이가 총 579m인데 그중 290m를 사용하고 있다. 무주머루와인동굴 입장료는 2000원(시음장 무료 이용·음료 1잔 포함, 와인 족욕 별도),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이다(월요일·명절 당일 휴관, 성수기는 월요일 정상 운영).적상산 중턱에 자리한 무주머루와인동굴동굴 입구에 입을 크게 벌리고 선 머루 장승 부부의 표정이 해학적이다. 장승 뒤에 도깨비처럼 생긴 머루 정령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데, 여기가 동굴 입구다. 동굴에 들어서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바람은 차가워지고 슬슬 땀이 식는다. 동굴 안 평균온도는 13~14℃. 여름철 밖의 기온이 대개 30℃가 넘으니 무려 15℃ 이상 낮은 셈이다.동굴에서는 먼저 머루에 관한 안내문을 만난다. 야생 포도인 머루는 포도보다 맛과 향이 진해 와인을 빚기에 적합하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홋카이도(北海道)산 와인도 머루로 만든다고 한다. 무주는 국내 최대 머루 산지로, 머루 농가 110여 가구와 5개 머루와인 업체가 손잡고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벽에 붙은 안내문을 읽어보면 ‘왜 머루로 와인을 만들까?’라는 궁금증이 가시고, ‘맛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입맛을 다시게 된다.동화 속 세상처럼 알록달록 꾸민 무주머루와인동굴 내부◇폭염에도 몸이 으슬으슬이후는 동화 속 세상처럼 아기자기하다. 머루 줄기와 열매를 색색의 조명으로 치장한 포토 존이 나오고, 그리스신화 주인공이 와인을 따르는 재미난 트릭 아트, 화려한 빛 터널 등이 이어진다. 와인 병 모양 조형물에는 “우리는 흔히 와인 하면 외국산 수입 와인만을 떠올립니다. 그들에 비해 땅도 작고, 인구도 적지만 그들과 어깨를 견주어 우리의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길 때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Made in Korea가 되지 않을까요? 이제부터 무주머루와인이 만들어갑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 와인을 만드는 당당함이 느껴져서 좋다. 와인 선진국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이런 동굴이 있었다면 와인 명소가 됐을 것이다.이윽고 시음장에 도착하자 직원이 반기며 시음을 권한다. 현재 시판되는 머루와인은 덕유양조의 ‘무주구천동머루와인(MEORUWINE)’, 무주군산림조합의 ‘루시올뱅(LUCIOLE VIN)’, 샤또무주의 ‘샤또무주(CHATEAU MUJU)’, 산들벗의 ‘마지끄무주(MAGIQUE MUJU)’, 칠연양조의 ‘붉은진주(RED PEARL)’ 등이다. 반딧불사과와인영농법인의 사과와인 ‘애플린(Apple lean)’도 있다.시음장에서는 5가지 머루와인과 사과와인을 맛볼 수 있다. 먼저 직원이 권한 루시올뱅을 마셨다. 첫맛은 신맛이 강하고 뒷맛이 살짝 달콤했다. 무주구천동머루와인은 신맛과 단맛이 조화로웠다. 사또무주는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나머지 와인도 제각각 맛이 달랐다. 전체적으로 와인 맛이 생각보다 훌륭했다. 괜찮은 머루와인이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시음장 직원에게 “어느 와인이 가장 반응이 좋은가요?” 하고 물어보니, 입맛이 각양각색이라 특정 와인이 몰표를 받진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시음장에서 맛을 비교해보고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른다. 여기서 구입하면 할인 혜택도 있다.시음장 옆에 족욕장이 보인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게 마련이다. 이런 때 족욕이 제격. 뜨거운 물에 머루와인을 넣자 좋은 향기가 솔솔 올라온다. 발을 담그니 몸이 스르르 풀리면서 조금씩 따뜻해진다. 여독이 한 방에 풀리는 기분이다(이용료 3000원).덕유산의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안렴대◇전망대, 안국사, 무주문화원 등 볼거리도 가득머루와인 족욕까지 마쳤다면 동굴에서 나와 적상산의 명소를 둘러보자. 동굴 앞에서 산정으로 이어진 도로는 한동안 갈지자를 그리고, 적상터널을 통과하면 느닷없이 호수가 나타난다. 무주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인 적상호다. 무주양수발전소는 상부 저수지에서 산 아래 하부 저수지로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한다.적상호 북쪽 끝자락에 적상산전망대가 있다. 거대한 굴뚝처럼 생긴 전망대는 무주양수발전소의 발전설비인 조압수조다. 발전기가 갑자기 멈췄을 때 수로 압력이 급상승하는 걸 완화해주는 설비라고 한다. 건물 3~4층 높이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시야가 넓게 열린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서 무주의 산하를 감상할 수 있다. 북쪽으로 산이 첩첩 둘러싸인 가운데 무주 시내가 자리 잡았고, 남쪽으로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이 보인다.안렴대로 가는 숲길이 호젓하다.적상산전망대가 무주양수발전소 덕분에 생긴 인공 전망대라면, 적상산 8부 능선에 자리한 안렴대는 천혜의 전망대다. 안국사주차장에 도착하면 ‘안렴대 500m’ 안내판이 있다. 호젓한 숲길을 따라 10분쯤 가면 마당바위 같은 너른 바위 지대인 안렴대가 나타난다. 바위 아래는 천길만길 벼랑이다. 《한국지명총람》에 따르면, 고려 말 거란이 침입했을 때 삼도 안렴사가 이곳 바위 아래 굴에 숨어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한다. 안렴대의 자랑은 장쾌한 조망이다. 남쪽으로 향적봉에서 남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주 능선이 장쾌하고, 맑은 날에는 서쪽으로 진안 마이산이 보인다.안렴대에서 되돌아오면 안국사 경내로 들어선다. 안국사는 1277년(고려 충렬왕 3) 월인이 창건했다는 설과 조선 태조 때 무학대사가 적상산성을 쌓고 절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는 승병이 주둔했다고 한다. 1995년 적상산에 무주양수발전소가 생기자, 안국사가 자리한 지역이 수몰 지구로 편입되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천불전에 들어서니 제각각 다르고 또 비슷한 부처의 미소가 재미있다.적상산에서 내려와 무주 시내의 무주문화원으로 간다. 건물 3층에 김환태문학관과 최북미술관이 있다. 김환태문학관에 들어서자 나비 무리 그림 가운데 이어령 평론가가 쓴 ‘김환태의 문학 정신’이란 글이 있다. 나비 그림은 김환태가 쓴 글의 유명한 구절 “나는 상징의 화원에 노는 한 마리 나비이고자 한다”에서 따온 것이다. 김환태는 일제강점기에 순수문학의 이론 체계를 정립한 무주 출신 문학평론가다. 1943년 귀향해서 이듬해 세상을 뜰 때까지 무주에 살았다. 최북미술관은 무주 출신 화가 최북을 기리는 미술관이다. ‘조어도’ ‘풍설야귀인도’ 등 대표작을 관람하고, 조선 후기 회화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무주가 낳은 문화 예술인과 만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안국사 천불전. 부처의 미소가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여행메모△여행코스= 무주머루와인동굴→적상산전망대→안렴대→안국사→적상산사고→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무주반디랜드→태권도원△가는길=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 IC→무주로→싸리재터널→괴목로→산성로→무주머루와인동굴△먹을곳= 매운탕·어죽은 단천로의 금강식당과 내도로의 섬마을, 산채정식은 구천동로의 별미가든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적상산사고, 무주반디랜드, 태권도원 등
2019.08.03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초저금리…금융권 자산운용 ‘빨간불’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초저금리…금융권 자산운용 ‘빨간불’-변두리 처박힌 韓 수소충전소, 시가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日-코스닥 대장주 바이오·IT 무너지자…4% 급락-‘호모 딜리버리쿠스’ 생활을 바꾸다-[사설]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까지 반납하게 된 상황-[사설] 일본 소재 의존 현실, 대기업 탓만 할 건가△2면 줌인&-명품샷 보러간 갤러리들 “LG가전 트레비앙!”-분양가상한제 확대 땐 서울 집값 1.1%p 하락△3면 초저금리에 자산운용 빨간불-은행, 대출 늘려도 수익성 하락…보험사, 이미 판 고금리 상품에 울상-저금리에 증시도 내리막…“당분간 해외 주식투자 유리”-美·유럽 돈 풀기에 넘치는 자금…경기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몰려△4면 호모 딜리버리쿠스가 바꾼 소비생태계-라면 끓이기 귀찮아 치킨시켜 먹는 손님…홀 영업 안하고 배달만 하는 식당-피자헛·배민라이더 배달 오토바이 10만대 전기이륜차로 교체-1년 보험료가 118만원…배달하다 사고 나도 산재 인정 못받아△5면 한·일 갈등 이번주 분수령-강경화·고노 내달 2일 ‘ARF‘서 만날 듯…한·일 외교적 해결책 찾나-“日 수출규제 위험한 선례…美 상무장관 등 공감”-日언론 “화이트리스트 한국제외 의견 공모에 4만건 이상 몰려”△6면 정치-여야, 추경처리·안보국회 ‘맞교환’…내달 1일 본회의 열기로-‘휴가 반납’ 文대통령 개각 시기 앞당기나-합참 “NLL 넘은 北선원 중 군인 없어”…북측에 전원 송환-민보협과 함께…보좌진 ‘해고 예고제’ 추진-김관영, 유승민 조준…“기호 3번이냐, 2번이냐”△8면 국제·경제-美 화웨이 제제완화, 中 농산물 구매 확대…맞바꾸기 ‘스몰딜’ 예고-러 反푸틴 인사‘독극물 테러’ 의혹-中 스마트폰 제조사, 인도 시장 놓고 1·2위 싸움△9면 경제-‘韓 개도국 제외’ 지시한 트럼프…미국산 소고기 전면개방 압박하나-“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땐 첨단소재·전자·통신 피해”-[현장에서]‘공정경쟁 수호’ 외친 윤석열…교각살우 경계해야△10면 금융-진옥동의 ‘급여통장 실험’ 통했다-상반기 창업한 자영업자 22만명, 카드 수수료 1인당 25만원 돌려받아-기업銀, 사회 귀감 장기고객 ‘IBK 개인고객 대상’ 수여-車번호만 넣으면 옵션정보 확인 끝…보험료 할인 쉬워져△11면 미래車 리포트 일본(上)-미라이, 충전 마치고 도로 달릴 시간에…넥쏘는 줄지어서 기다렸다-일본, 원전서 친환경 수소 대량생산 나서-“文 야심작 수소경제 성패, 청정수소 확보에 달려”△12면 산업&기업-삼성, 호황기부터 라인 최적화 “D램·낸드 인위적 감산 없을 것”-계륵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자 선정 난항-쌍용차, 차는 잘 팔았는데…상반기 770억원 적자-日 여행 예약 뚝…중국으로 방향 돌리는 韓항공사-군 출신이냐 내부 선임이냐…KAL 신임 사장 관심 집중△14면 산업-9월 갤폴드로 시장 테스트…내년 아웃폴딩 진화-네이버, 결국 인터넷은행 진출할 듯-실적 부진 ‘게임 빅3’ 하반기 신작효과 노린다-“빈집 문제 해결하려나 규제 발목에 허탈…새 사업 모델 찾아야죠”△15면 소비자생활-게임·애니·영화·식품과 함께…의류 ‘콜래보’ 뜨겁다-롯데자일리톨껌 “19년간 2조원 판매”-사이드메뉴에 빠진 치킨업계-‘무더위에 주방일 힘들어’…식기세척기·음식물처리기 매출↑△16면 건강-유방암 환자 매년 증가…조기발견땐 ‘유방보존술’로 삶의 질도 높여줘-폭염인데 손발 차고 색 변하면…레이노증후군 의심을-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 증가…초기라면 줄기세포 치료 고려△18면 증권&마켓-코스닥 신용잔고, 올들어 20% 불어나 ‘주가하락→반대매매’ 악순환 빠질수도-네페스·야스…실적보니 ‘진주’였네-‘이자·배당·임대료’ 노리는 인컴펀드로 돈 몰려△19면 증권-“올해는 일본이 복병…리스크 관리 집중할 것”-분양가 상한제 도입 우려에…건설株 시들-바이오 투심 얼아붙자…자사주 매입 나서는 대표들-능률협회와 손 잡은 ‘성장금융’, 조직 효율성 강화한다△20면 문화-“워킹맘 발레리나, 백조로 다시 날아오르다”-첫 흑인 여성 ‘007’ 탄생 스크린, 젠더 스와이프 활발-무허가 공연에 밀녹까지…몸살 앓는 뮤지컬 제작사들△22면 스포츠-“맥모닝 먹으며 새벽부터 저녁까지 훈련…스윙 감 찾은 게 우승 비결이죠”-이경훈 “강력한 한 방까지 갖춘 선수 될래요”-‘메이저 사냥꾼’ 켑카, 월드골프챔피언십마저 평정-모리카와 “PGA 정회원 꿈 이뤄 행복해요”△24면 피플-유럽 청소년도 기후변화 관심…친환경 수소경제에 미래 대비해야-금관가야 ‘허황후’ 기념 우표, 한국·인도 공동 발행-코레일 “고속철도 시설유지관리 일원화…국민 신뢰 높이겠다”-농협중앙회·국제협동조합聯 농업협동조합 협력 머리 맞대-엠허브·초록우산어린이재단 ‘1% 나눔프로젝트’ 협약 체결△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비용이 발목잡은 청소년 현장실습-[생생확대경]반일감정 자극은 해법 아니다-[기자수첩]‘상산고 사태’ 부른 전북교육감의 불통△26면 부동산-“사업자 등록땐 주담대 최대 90%”…부동산 규제 피한 ‘꼼수 대출’ 활개-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6년째 1위…호반건설 톱 10진입-서울시 ‘우수 건축자산’에 수선비 최대 1억원 지원△27면 사회-“조센징은 돌아가” “너 친일파냐”…이리저리 치이는 日취업 한국인-‘불법 주정차 신고 하루 2000건’ 일손 부족한 지자체들 발동동-“정부방안 두루뭉술…택시 면허값 더 떨어질수도”-“경매로 산 부동산 승계 취득세 내야”-담뱃값 경고그림 절반 이상 커진다-서울 ‘스쿨존 과속’ 24시간 단속합니다
2019.07.29 I 최정훈 기자
 진주성전투 승리로 이끈 숨은 비법
  • [강경록의 미식로드] 진주성전투 승리로 이끈 숨은 비법
  • 진주비빔밥(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밥을 짓고 고기는 재워, 각색 나물을 볶아놓고…. …장국은 잡탕국으로 해서 쓴다”조선 말기 서적인 ‘시의전서’에 나오는 비빔밥의 기록이다. 비빔밥의 옛 이름은 ‘골동반’(骨童飯). 고기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찬을 밥에 섞어 만든 음식이다. 한자로 ‘骨童飯’, 한글로 ‘부븸밥’이라고 적었다. 지금의 비빔밥과 아주 비슷한 형태였다. 우리의 독특한 제사 풍습에서 시작했다는 설도 있고, 또 남은 음식은 해를 넘기지 않고, 그해 12월 30일인 섣달그믐에 모두 모아 골동반을 먹었다는 민간 풍속도 있다. 여기에 품앗이 풍습에서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예부터 모내기나 추수할 때 이웃끼리 서로 일을 도와주었는데, 이때 시간과 노동력을 아끼기 위해 음식 재료를 들로 가지고 나가 한꺼번에 비벼서 나눠 먹었다는 것이다. 지역마다 비빔밥이 고유한 특징을 가지는 이유다.진주비빔밥은 그 유래가 다르다. 방식은 같다. 있는 반찬을 모두 넣어 쓱쓱 비벼 먹는 형태다. 대신 먹던 장소와 때가 달랐다. 진주비빔밥은 일반적인 비빔밥과 달리 전투식량이었다. 그 시작은 이렇다. 때는 임진왜란. 진주성대첩은 임진왜란 당시 3대 대첩 중 하나로 불릴 만큼 큰 전투였다. 진주는 지리적·군사적으로 중요한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내륙이면서 남해가 깊게 파고들어 물길과 땅길 모두 활용할 수 있었고, 군량 보급지인 전라도와 닿아 있었다. 그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 방어선이 바로 진주였다.전투 당시 아녀자들은 싸우는 남자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반찬과 밥을 넣어 한 그릇에 해결할 수 있는 비빔밥은 최상의 전투음식이었다. 각종 나물을 넣었고, 힘을 내는 데 필요한 단백질 보충을 위해 갓 잡은 소의 싱싱한 고기를 보충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장에서 고기라도 한번 맛봐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어찌 되었거나 진주성 전투는 진주비빔밥을 육회비빔밥으로 고정한 주인공이었다. 진주비빔밥을 맛보려면 진주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중앙시장을 찾으면 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천황식당, 제일식당 등 진주비빔밥 전문점들이 자리한다. 갖은 나물을 기본으로 하면서 여기에 신선한 육회를 더 한다. 여기에 진한 선짓국이 탕국으로 함께 나온다. 갓 잡은 소에서 얻은 신선한 피로 만든다. 진주성 전투에서 싸우던 우리 선조도 이 따끈한 선짓국을 맛봤을까.
2019.07.26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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