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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앨러건 인수 추진‥몸값 380兆 제약공룡 탄생하나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글로벌 제약업체인 화이자가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건 인수를 추진한다. 성사되면 세계 최대 공룡 제약사가 탄생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FT)는 화이자가 앨러건과 인수 예비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안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브렌트 손더스 앨러건 회장이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화이자는 미국 2위 제약사다. 시총 2180억달러 규모다. 앨러건 시총은 1130억달러 수준이다. 화이자가 앨러건을 인수해 두 회사가 합치면 시총 3300억달러(약 378조원) 넘는 세계 최대 제약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올해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세계 1위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경쟁사 사브밀러를 10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거래다. 화이자가 앨러건 인수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다. 앨러건은 법인세가 낮은 아일린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작년 앨러건은 작년 4.8%의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다. 반면 화이자는 수익의 25.5%를 법인세로 냈다. 화이자는 작년 비슷한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려다 퇴짜를 맞았다. 아울러 M&A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화이자가 앨러간을 사들이면 보톡스나 레스타시스같은 특허권을 유지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의약품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제약사들은 주력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다. 화이자는 올해 2월 복제약 전문업체 호스피라를 168억달러에 사들이고, 이스라엘 테바가 앨러건 복제약 사업부를 405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하지만 아직 양측의 논의가 초기 단계로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높은 인수합병 가격과 합병과정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내부의 반발 등도 걸림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2015.10.29 I 장순원 기자
국산신약 유례없는 풍년..과연 시장성은?
  • 국산신약 유례없는 풍년..과연 시장성은?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유례없는 풍년을 맞았다. 하지만 상당수 국산신약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 제품보다 시장 진입 시기가 늦어 시장성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우려가 많다. 다만 신약 개발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신약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동아에스티(170900)의 당뇨치료제 ‘슈가논정’이 지난 2일 국산신약 26호로 허가받았다. 이로써 국내업체가 배출한 신약은 지난 1993년 SK케미칼의 ‘선플라주’ 이후 32년 만에 26개로 늘었다.특히 국내제약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아셀렉스캡슐’을 시작으로 동화약품의 ‘자보란테정’,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주’와 ‘시벡스트로정’에 이어 총 5개의 신약을 배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2000년대 들어 집중적으로 신약개발에 뛰어든 성과가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국산신약이 성공 보증수표?..‘낙관은 금물’업계에서는 잇단 국산신약 허가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시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제기한다. 시장에 먼저 진입한 다국적제약사와의 경쟁을 뚫어야 하고, 심지어 국내업체들이 내놓은 수십개 복제약(제네릭)과도 경쟁해야 할 정도로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 대다수의 신약이 이미 유사 치료제가 포진된 영역에 뒤늦게 진입한 탓이다.이번에 허가받은 ‘슈가논’은 국내업체가 발굴한 세 번째 당뇨치료제이지만 관련 시장은 이미 전쟁터다. 슈가논은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 ‘DPP-4 억제계열’ 약물이다. 이미 같은 계열 당뇨치료제는 8개 품목이 포진해있다. 지난 2008년 MSD가 최초의 DPP-4 억제 계열 당뇨약 ‘자누비아’를 내놓은 이후 노바티스(가브스), 아스트라제네카(온글라이자), 베링거인겔하임(트라젠타), LG생명과학(제미글로), 다케다(네시나), 한독(테넬리아), JW중외제약(가드렛) 등이 같은 계열 약물을 내놓았다. LG생명과학이 지난 2012년 말 제미글로를 발매한지 3년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발매 초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산신약’이라는 후광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탓이 컸다.최근 등장한 신약들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2월 허가받은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의 ‘아셀렉스’는 콕스-2(COX-2) 억제 계열로 불리는 소염진통제다. 화이자의 ‘쎄레브렉스’가 같은 계열 약물로 소염진통제 중 가장 많은 700억원대 매출을 국내에서 올리고 있다.아셀렉스는 보험약가 등재 절차를 거쳐 지난달 발매됐는데, 지난 6월 쎄레브렉스의 특허만료로 무려 92개 업체가 쎄레브렉스의 제네릭을 발매했다. 결국 아셀렉스는 쎄레브렉스를 포함해 90여개 업체와 한정된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슈펙트·제피드·레보비르 등 경쟁약물에 밀려 고전이미 과거 일부 국산신약들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고배를 든 경험이 있다.일양약품(007570)은 지난 2012년 아시아 최초로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슈펙트’를 내놓았지만 아직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슈펙트의 경쟁약물로는 노바티스의 ‘글리벡’과 ‘타시그나’, BMS의 ‘스프라이셀’이 꼽히는데 유일하게 슈펙트만 글리벡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약물들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초기진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슈펙트의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아직 사용량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일양약품은 최근 완료된 임상시험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슈펙트가 1차치료제 지위를 획득하면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JW중외제약(001060)은 지난 2011년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를 내놓았지만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자이데나’, ‘엠빅스’ 등 국내외 업체들의 발기부전치료제 틈바구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2012년 수십개의 비아그라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제피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지난 2007년 발매된 부광약품(003000)의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는 2009년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유사한 시기에 발매된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넘어서지 못했다. 2007년 출시된 BMS의 ‘바라크루드’가 우수 효능을 앞세우면서 시장을 초토화시킨 것이다. 급기야 부광약품은 바라크루드의 제네릭 판매에 나섰다. 한때 경쟁약물의 제네릭을 팔아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신약개발 노하우 축적..혁신 신약 개발 초석 닦았다이에 반해 보령제약(003850)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종근당(185750)의 당뇨치료제 ‘듀비에’ 등 다국적제약사보다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으면서도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는 사례도 있다. 카나브는 수백개의 유사 고혈압치료제가 포진했음에도 국산신약 중 가장 많은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듀비에 역시 유사 약물의 안전성 논란과 특허 만료 등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발매 2년째인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전문가들은 국산신약들의 시장 진입이 늦었음에도 개발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더욱이 최근에는 개발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동아에스티의 ‘슈가논’은 이미 허가받기 전 해외 20여개국과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시벡스트로는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판매되기 시작했다.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는 105개국에 수출이 예약됐다.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단장은 “지금까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역량을 충분히 습득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면서 “제약사들이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기존에 없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많다. 5~6년 후에는 새로운 개념의 신약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국산신약 허가 현황 및 생산실적(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기사 ◀☞동아에스티, '꼼수 비난' 무릅쓰고 승부수 던진 사연☞법원 "동아에스티, B형간염약 복제약 판매는 특허침해"☞[특징주]동아에스티, 당뇨신약 ‘슈가논정’ 허가 소식에 강세
2015.10.12 I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 '메르스 손실? 최악은 면했지만..'
  • 제약업계, '메르스 손실? 최악은 면했지만..'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상위 업체들이 큰 폭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처방실적의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제약사들의 영업 패턴에 따라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16일 의약품 조사 업체 유비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원외처방실적은 75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줄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2.8% 감소세다. 최초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견된 5월 처방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9% 줄었다. 지난 5~6월 두달간 처방실적은 1조534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94억원(3.9%)이 사라졌다.의료기관에서의 메르스 감염의 확산으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의약품 처방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메르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6월 한 달 동안 영업사원들은 거래처 방문을 자제하는 등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었다. 다만 영업현장에서 우려했던 대규모 손실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제약사들 입장에선 위안이다.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토대로 메르스 여파로 매출액이 전월 대비 약 10%(약 1200억원) 줄었다는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의료기관 규모별 처방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대형병원에서의 처방실적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의 처방실적은 3393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9%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액은 1.5% 늘었다. 대형병원 응급실, 입원실을 중심으로 메르스 감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환자들이 종합병원 방문을 자제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동네 의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제약사별 원외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제약사들의 처방실적 현황을 보면 전반적으로 상위업체들의 손실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기록 중인 화이자를 비롯해 한미약품, 종근당, MSD, 대웅제약, 노바티스 등 상위업체들 대다수는 전년동기대비 처방실적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화이자는 326억원에서 307억원으로 5.9% 줄었고, 한미약품도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069620)과 동아에스티(170900)는 각각 처방실적이 10.4%, 16.1% 쪼그라들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아스트라제네카, CJ헬스케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독(002390), 한림제약, SK케미칼(006120), 얀센 등의 매출 손실규모가 10%를 넘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마다 주요 활동 거점, 주력 처방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업체별로 손실 규모도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전반적으로 종합병원 의존도가 높은 상위제약사나 다국적제약사에 손실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상위 20개 업체의 처방실적 감소율이 5.3%로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높았다.또 메르스 감염 위험을 이유로 어린이들의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 분야를 강점으로 하는 업체들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같은 제약사 내에서도 품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메르스의 영향이 미미한 업체도 있었다. 유한양행(000100)은 지난해 6월 원외처방실적 217억원에서 지난달 228억원으로 4.7% 상승했다.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주력 제품이 한 두달에 한번 꼴로 처방받는 만성질환 치료제가 많아 메르스 여파를 빗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삼진제약(005500), 대원제약, JW중외제약 등도 처방실적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국내업체 한 마케팅본부장은 “만성질환자와 같이 약을 꼭 먹어야 하는 환자들이 의약품 복용을 줄이지는 않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 감소세와 함께 전체 매출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미 발생한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영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07.16 I 천승현 기자
다나인슐린펌프, 우리가 만들어 세계인이 사용
  • 다나인슐린펌프, 우리가 만들어 세계인이 사용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국에서 만들어 세계인이 함께 사용하는 ‘다나(Dana)’인슐린 펌프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려 한국의료의 위상까지 높이고 있다.다나 인슐린펌프는 지난 1979년 최수봉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소장(내분비내과 교수)이 서울대학병원에서 첫 임상실험을 거쳐 1981년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 FDA와 유럽 CE를 획득했다.이에 힘입어 이 펌프는 의료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신흥 의료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등 세계 66개국에서 당뇨병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다나인슐린 펌프는 기존의 약물 및 인슐린 요법이 합병증 예방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결점을 보완해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인슐린 펌프는 췌장과 같은 구실을 하는 의료기기로 몸 밖에 착용함으로써 인슐린을 적절히 공급해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췌장기능을 서서히 회복시키켜 준다.이러한 인슐린펌프 즉, 지속적 피하인슐린주사법(CSII, Continuous Subcutaneous Insulin Infusion)은 정상혈당 또는 정상에 가까운 혈당의 유지를 원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펌프를 통해 인슐린을 거의 생리적 수준에 맞게 공급하는 방법으로 기초 주입과 식사량 주입 방법 등 2개의 타입이 있다. 이같은 장점들이 눈길을 끌면서 ‘다나 인슐린펌프’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미국 보스톤에서 세계 13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의사 및 의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75회 미국세계당뇨병학회(이하 ADA)에서 인슐린펌프를 전시, 큰 인기를 끌었다. 당뇨 스톱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당뇨학회에는 미스클라인(GSK), 머크, 존슨앤 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다케다제약 등 다국적 당뇨관련 업체들과 한국에서 다나인슐린펌프가 참석, 세계 각국의 의료인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송주상 다나인슐린펌프 관계자는 “이번 75회 미국 보스톤 당뇨학회에서 약 30여개국의 업체들과 상담을해 멕시코, 콜롬비아 등 신흥시장도 개척하고 약 2백만달러의 수출계약도 체결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지난 4~9일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75회 미국세계당뇨병학회에서의 ‘다나인슐린펌프’ 부스 모습.
2015.06.25 I 이순용 기자
英 정부, 해외기업 BP인수 `눈 뜨고 못 본다`
  • 英 정부, 해외기업 BP인수 `눈 뜨고 못 본다`
  •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에너지 기업 BP그룹의 로고[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자 영국 정부가 영국 최대 에너지 기업 BP에 ‘외국기업의 잠재적 인수 가능성’을 반대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BP의 잠재적 인수 가능성을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 BP가 외국 기업에 M&A를 통해 넘어가는 것에 대해 적극 반대키로 했다. BP는 5년 전 멕시코만에서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시추 시절 폭파사고로 경영 악화를 겪은 이후 최근 국제유가 폭락에 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BP그룹이 영국 산업 챔피언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BP가 외국 기업에 의해 합병되지 않을까에 대한 공포감이 영국 정부내에서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영국 및 네덜란드 합작 에너지 기업인 로얄더치셸은 이달 초 영국 3위 원유 및 천연가스 기업 BG그룹을 인수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이 BP를 인수할 것이란 추측이 제기돼왔다. 사실상 영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M&A 등을 반대할 만한 장치가 거의 없지만, 이들은 그들이 M&A 등을 단념할 수 있도록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하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엑손모빌의 BP인수 가능성은 낮은 편이란 분석이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양사의 합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엑손모빌은 지난 2009년 미국 셰일가스 및 에너지 업체 XTO에너지를 부채를 포함해 410억달러에 매입한 것을 두고 과도하게 비싼 비용을 치렀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최근 밥 더들리 BP CEO도 “BP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만족하고 있다”며 “유가가 한동안 낮게 유지되지 않는 이상 (에너지 기업들의) 대거 합병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M&A 등에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미국 화이자의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인수를 반대하는 등 외국 기업의 영국 기업 인수를 경계했다.
2015.04.27 I 최정희 기자
약가인하 극복했다더니…실적 회복 거품이었나
  • 약가인하 극복했다더니…실적 회복 거품이었나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 3년간 국내제약사들은 다국적제약사의 제품판매로 근근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업체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처방 쏠림현상을 부추기면서 경쟁력 악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허만료 의약품 처방량은 증가..동일가 복제약 경쟁력 악화2011·2014년 크레스토·리피토 보험약가와 복제약 보험약가 비교(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지난 2012년 약가제도 개편 이후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오리지널 의약품이 특허 만료 이후 수십개 제네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처방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현행 약가산정 시스템에 따르면 100원짜리 오리지널 의약품은 제네릭이 발매되면 보험약가가 70원으로 인하되고 1년 후 53.55원으로 떨어진다. 산술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이 특허만료 이전과 똑같이 팔렸더라도 매출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약 ‘크레스토10mg’의 경우 지난해 4월 특허만료로 보험약가는 995원에서 800원으로 인하됐다. 하지만 지난해 처방실적은 674억원에서 729억원으로 늘었다. 처방량으로 따져보면 6774만개(674억÷995원)에서 9113만개(729억원÷800원)로 34.5%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려 76개의 제네릭이 견제에 나섰는데도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제네릭 76개 중 65개가 크레스토 가격과 유사한 670~777원에 형성돼 있다. 제네릭이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선 제네릭을 처방할 동기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화이자의 고지혈증약 ‘리피토10mg’은 약가제도 개편 전 2011년 처방실적 721억원에서 지난해 699억원으로 3년새 3.1% 줄었다. 하지만 보험약가가 917원에서 663원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처방량은 7863만개에서 1억543만개로 3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리피토10mg’의 제네릭은 총 84개 품목 등재됐고, 이중 71개 품목이 ‘리피토10mg’와 똑같은 663원의 보험약가를 받았다. 국내사 한 영업사원은 “정상적인 판촉활동마저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의 가격이 똑같은데, 의료진 입장에선 오리지널을 처방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라고 토로했다. ◇일괄 약가인하 이후 매출 회복세..상품매출로 외형 늘린 거품 실적상장 제약기업 매출액 및 매출액증가율(자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지난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 국내제약사들의 실적은 동반 부진에 빠졌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4년 상반기 국내제약기업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72개 상장 제약사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6조18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 늘었다. 2012년, 2013년 각각 1.9%, 0.4%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확연한 상승세다. 제약사들의 주력사업인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여전히 맥을 못 추는데도 전체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상당수 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처방의약품으로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을 대신 팔아주면서 외형을 획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약 시장의 부진을 상품매출로 만회한 셈이다.2011·2014년 주요 제약사 매출액 및 상품매출 비교(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2011년 이후 분할된 동아제약, 종근당은 제외실제로 일괄 약가인하 이후 제약사들은 공통적으로 상품매출 비율이 급증했다.유한양행(000100)의 처방실적은 2011년 2999억원에서 2014년 2599억원으로 13.3%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 규모는 6677억원에서 1조82억원으로 51.0% 확대됐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3476억원에서 7239억원으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매출 증가분의 대부분을 ‘남의 제품’으로 채웠다는 의미다. 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화이자 등이 개발한 신약을 판매하는데 집중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대웅제약(069620)의 처방실적은 4255억원으로 2011년 4833억원보다 12.0% 줄었지만 매출은 2.9% 상승했다. 이 기간에 상품매출은 1594억원에서 2197억원으로 37.8% 증가했다. 동화약품(000020)은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처방매출을 상품매출로 메웠다.일동제약(000230), 제일약품(002620), JW중외제약(001060) 등 처방실적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매출이 증가한 업체들은 대부분 상품매출 비율이 수직 상승했다. 제일약품은 화이자의 전문의약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일동제약과 동화약품은 각각 바이엘과 노바티스의 일반의약품을 팔고 있다.다국적제약사 입장에선 국내제약사들이 든든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국내업체들이 다국적제약사의 제품 판매에 가세하면서 국내 제네릭의 판매를 저지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허가 만료됐음에도 처방량이 증가한 ‘크레스토’와 ‘리피토’는 각각 유한양행과 제일약품이 같이 팔고 있다. 심지어 다국적제약사가 시장 방어용으로 만든 제네릭도 판매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CJ헬스케어는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등 다국적 제약사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포장만 바꾼 쌍둥이 제품(위임 제네릭)을 자사 제품으로 허가받고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CJ헬스케어의 처방실적은 최근 증가세를 보였지만 사실상 ‘남의 제품’ 매출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뜻이기도 하다.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최근 제약사들의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실제로는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으로 거둔 거품에 불과하다”면서 “자체개발한 제품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의 제품이라도 팔아서라도 외형을 확대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따른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유한양행, 상위업체 재평가 기대..목표가↑-신한
2015.04.15 I 천승현 기자
'희귀병 유전자 분석' 머리 맞댄다…10개 제약사 참여
  • '희귀병 유전자 분석' 머리 맞댄다…10개 제약사 참여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전세계 대형 제약회사들이 영국 보건당국의 인간 게놈(Genome·인간이 지닌 모든 유전정보) 연구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암이나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10만명의 유전자 정보가 공유된다. 출처=Dreamstime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제약회사들이 영국 복지부 산하 게놈 연구 기관 게노믹스잉글랜드(Genomics England)와 협약을 맺고 국가보건서비스(NHS)에 등록된 환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 의학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 등 영국 내 대형 제약회사들은 경쟁사인 스위스 로슈, 미국의 애브비와 바이오젠 등과 팀을 이뤄 암과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0만명의 게놈을 해독하는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경쟁 위치에 놓여있는 제약회사들이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합치는 셈이다. 총 10개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앞으로 1년 동안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의약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초기 단계에서 3000개 게놈 배열순서가 밝혀졌고, 2017년까지 10만개 게놈 배열을 모두 밝혀낸다는 목표다. 성공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인간 DNA 코드 정보를 보유하게 된다. 특정 질병과 연계된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면 표적 치료를 개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존 크리스홀름 게노믹스 회장은 “유전자 정보가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시해주기 위해 산업간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환자 개개인의 정보는 철저히 익명으로 진행해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인 유전자정보가 아닌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치료제 개발이나 관련 연구에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미국 바이오테크업체 알렉시온의 마틴 맥카이 연구개발 대표는 “희귀 질환의 유전적 기반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진단 및 치료 과정이 보다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03.26 I 송이라 기자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 "신약 성과 이제부터 시작"
  •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 "신약 성과 이제부터 시작"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 10여년 동안 축적한 연구역량이 점차적으로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손지웅 부사장은 19일 일라이릴리와의 대형 기술 수출 계약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이날 한미약품은 릴리와 총 6억9000만달러(약 77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임상2상시험 진입을 앞둔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를 릴리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개발·판매하는 조건이다. 계약금으로만 작년 영업이익 345억원보다 61% 많은 557억원을 확보한 대형 계약이다. 계약 규모만으로 이 약물의 시장성을 가늠케 할 정도다.무엇보다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회사 측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국내제약사가 배출한 22개 신약 중에 한미약품이 개발한 제품은 없다. 지난 4년간 4433억원을 R&D비용으로 쏟아부으면서 신약 개발에 전념한 결과 이제서야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손 사장의 평가다.릴리와의 계약이 우연한 결과는 아니다. 손 부사장은 “HM71224의 개발은 2년 전에 시작했지만 10여년간 축적한 연구역량의 결과다”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되기 전에 1년여 동안 릴리를 포함해 여러 파트너사들과 1년 이상 논의를 해왔다”고 했다. 임상1상시험 자료만으로 약물의 작용기전이 검증됐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HM71224’의 시장성에 대해 손 부사장은 “수출 계약 기록을 깼다는 점에서 놀라는 시선이 많은데 이 제품의 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다”고 했다. 무한한 시장성을 갖고 있다는 기대감이다. HM71224는 우리 몸의 B 림프구 활성화 신호에 관련된 효소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면역질환 표적치료제로 세계적으로 임상1상시험에 진입한 업체조차 없다. 릴리가 거액의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다. 이 제품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면역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제품으로 개발 예정이다.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 글로벌 매출 상위권을 형성하는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들이 잠재적인 경쟁 약물이다. 손 부사장은 “현재 다양한 치료제가 있지만 치료에 만족하지 못한 환자들이 많다.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며 HM71224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그는 “이번 계약으로 그치지 않고 현재 개발 중인 20여개의 임상과제 개발에 몰두해 지속적으로 혁신신약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손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2002년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항암제개발 아시아의학고문을 역임했고 지난 2011년 한미약품에서 R&D 본부장을 맡고 있다.▶ 관련기사 ◀☞ 한미약품,7800억 기술수출 계약…'업계 최대규모'(상보)☞ 'R&D 올인' 한미약품, 국산신약 수출 잔혹사 끊을까
2015.03.20 I 천승현 기자
  • 글로벌 제약사 M&A 붐은 계속된다…화이자·머크에 주목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글로벌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은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사로는 경쟁력을 갖춘 신약은 많지 않은데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풀리면서 실탄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M&A를 통해 주가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주주로서도 먹잇감만 제대로 고른다면 말릴 이유가 없다. 신약은 많지 않은 반면 자금력이 풍부한 화이자, 머크 등이 M&A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 170억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바이오 시밀러(복제약품) 제조업체인 호스피라를 인수한 세계 2위 제약업체 화이자는 먹잇감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다. 이안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컨퍼런스콜에서 “짧은 시간내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인수건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가 지난해 실패한 아스트라제네카 인수에 쏟아 부으려 했던 1200억달러라는 자금력을 감안하면 현금 동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다음에 인수에 나설 유력 후보로 액타비스를 꼽고 있다. 액타비스는 작년 앨러건 인수를 통해 보톡스나 레스타시스(Restasis) 등 빠른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혁신적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에 훨씬 더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밀란도 가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양사는 기존에 에피펜(EpiPen) 등 제휴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다 호스피라와 마찬가지로 제네릭 사업부를 보다 강화시켜 독립시키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비주력 사업부인 소비자 헬스케어부문 매각 등을 통해 실탄을 확보해온 머크 역시 지난해 전염병 치료제 전문개발사인 큐비스트제약을 인수한데 이어 C형 간염 치료제 개발사 이데닉스를 39억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올들어서는 대규모 회사채를 찍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전문 신약 개발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02.26 I 장순원 기자
한미약품 투자 바이오업체,신약판권 대웅에 넘긴 까닭
  • 한미약품 투자 바이오업체,신약판권 대웅에 넘긴 까닭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 2008년, 2009년 총 201억원을 바이오업체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에 투자, 이 회사의 2대주주에 올랐다. 크리스탈의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지분 투자에 대한 보상으로 크리스탈이 개발한 신약에 대한 우선 판매권을 확보했다. 크리스탈은 연구를 매진한 결과 지난 5일 ‘아셀렉스’라는 진통제를 국산신약 22호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이 약의 국내 판매권은 한미약품(128940)이 아닌 대웅제약(069620)으로 넘어갔다. 크리스탈은 왜 대웅제약에 신약의 판권을 넘겼을까. 크리스탈 측은 “당초 한미약품과 판권 협의를 했지만 한미약품이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미약품과 크리스탈이 협력 관계를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실제로 양사간 관계가 제휴 당시보다 우호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이 판매 파트너가 바뀐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아셀렉스는 체내에서 염증·통증 및 체온상승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형성에 작용하는 2가지 효소(콕스-1, 콕스-2) 중 콕스-2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소염진통제다. 가장 많이 팔리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s)의 소화관계 부작용을 개선한 약물로 평가된다. 아셀렉스와 같은 계열의 약물은 화이자의 ‘쎄레브렉스’가 유일하다. 쎄레브렉스는 국내에서 연간 약 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제품이다. 아셀렉스의 경쟁약물이 쎄레브렉스인 셈이다. 아셀렉스는 쎄레브렉스와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통증, 신체기능, 전반적 상태 등 치료효과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대웅제약과 신약 ‘아셀렉스’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한미약품이 아셀렉스 판매를 주저한 가장 큰 이유는 개량신약 ‘낙소졸’ 때문이다. 한미약품이 자체개발해 지난 2013년 발매한 낙소졸은 NSAIDs 약물인 ‘나프록센’과 항궤양제 ‘에스오메프라졸’을 결합한 약물이다. 한알에 진통제와 위장약을 넣어 위장관계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한 약물이다. 쎄레브렉스와 약물 작용기전이나 성분은 다르지만 시장 타깃은 겹친다. 한미약품 입장에선 잘 팔리는 낙소졸을 두고 굳이 유사한 신약을 판매 수수료를 지급해가면서 장착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쎄레브렉스가 오는 6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미약품은 국내제약사 40곳과 함께 쎄레브렉스 제네릭을 허가받고 발매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효과가 유사하다면 낯선 아셀렉스 대신 익숙한 쎄레브렉스 제네릭 판매를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반해 대웅제약은 아셀렉스와 중복되는 제품이 없다는 이유로 판권을 가져갔다. 더욱이 대웅제약은 주로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판매한 경험이 많다. 일양약품이 개발한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도 대웅제약이 판매 중이다.결국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가능성을 보고 거액을 투자했지만 시장 상황의 변화로 판권은 포기한 셈이 됐다. 다만 크리스탈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13일 크리스탈의 종가 1만4100원을 적용하면 한미약품의 크리스탈 주식 평가액은 271억원으로 투자금을 훨씬 웃돈다.▶ 관련기사 ◀☞크리스탈, 40억 규모 관절염치료제 판권 독점계약
2015.02.16 I 천승현 기자
  • '1년만에 행동개시' 녹십자, 일동제약 M&A 시도할까(종합2보)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가 일동제약(000230)의 지분율을 최대주주 턱밑까지 추격한지 1년만에 경영권 개입을 선언했다. 일동제약 측이 녹십자에 “적대적 M&A가 아니라는 확답을 달라”고 맞서고 있어 양사간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006280)는 최근 일동제약에 이사진 선임 요구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일동제약은 오는 3월 이정치 회장, 이종식 감사, 최영길 사외이사 등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중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 측 인사로 선임해달라는 요구다. 녹십자는 지난해 초 개인투자자의 주식을 확보하며 일동제약의 지분율을 29.36%(735만9773주)까지 끌어올렸다. 윤원영 회장 등 일동제약 최대주주의 지분율 32.52%(815만1126주)와 격차가 3.16%포인트에 불과하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일동제약의 회사 분할 건을 저지시키면서 본격적인 경영 개입을 예고했다. 하지만 녹십자는 지난 1년간 일동제약 주식을 단 1주도 추가 매입하지 않았고 일동제약과 사업 제휴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동제약과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녹십자의 주식 매입 목표가 실행에 옮겨지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일동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당뇨치료제), 다케다(감기약) 등 다국적제약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독자노선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감사 등의 선임을 통해 궁극적으로 일동제약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직 업무 상황을 감독하고 조사하는 감사 업무의 특성상 녹십자 측 인사가 일동제약 감사로 투입될 경우 일동제약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일동제약에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분쟁을 야기했던 개인투자자 안희태씨도 지속적으로 감사 선임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녹십자 측은 여전히 “적대적 M&A나 경영권 획득이 아닌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동제약과 사업 제휴 등을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일동제약 측에서 적대감을 드러내 아무 사업도 할 수 없었다”면서 “마침 2명의 이사가 임기가 만료돼 지분 30%를 보유한 주주로서 일동제약의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이사 선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일동제약이 그동안 뚜렷한 사업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1949년 설립 이후 단 1건의 신약을 개발하지 못했고 주력 사업도 수입의약품 및 제네릭 의존도가 높다. 지난 2012년부터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반해 녹십자는 혈액의약품, 백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국내 제약업계 처음으로 2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현재로서는 일동제약이 녹십자의 경영권 개입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녹십자가 지분을 확대할 당시 “녹십자의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만약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경우 표결 참여주식수의 과반이 찬성해야만 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는데,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아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동제약의 지분 10%를 보유한 피델리티가 어느 편을 들어줄지도 관전포인트다. 한편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이사 선임 제안에 대해 “적대적 M&A가 아니라는 보다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입장과 조치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동제약 측은 “예고 없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는 등 일련의 권리행사가 적대적 M&A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면서 “녹십자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주제안을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오는 16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녹십자에 요구했다.▶ 관련기사 ◀☞싸웠다 하면 '上'…일동제약-녹십자 분쟁 2R☞'1년만에 행동개시' 녹십자, 일동제약 M&A 시도할까(종합)☞녹십자-일동제약 1년만에 경영권분쟁 재개되나
2015.02.09 I 천승현 기자
'1년만에 행동개시' 녹십자, 일동제약 M&A 시도할까(종합)
  • '1년만에 행동개시' 녹십자, 일동제약 M&A 시도할까(종합)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가 일동제약(000230)의 지분율을 최대주주 턱밑까지 추격한지 1년만에 경영권 개입을 선언했다. 녹십자 측은 “적대적 M&A 의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동제약이 이사 선임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006280)는 최근 일동제약에 이사진 선임 요구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일동제약은 오는 3월 이정치 회장, 이종식 감사, 최영길 사외이사 등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중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 측 인사로 선임해달라는 요구다. 일동제약 주식 소유현황(*씨엠제이씨는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개인 회사)녹십자는 지난해 초 개인투자자의 주식을 확보하며 일동제약의 지분율을 29.36%(735만9773주)까지 끌어올렸다. 윤원영 회장 등 일동제약 최대주주의 지분율 32.52%(815만1126주)와 격차가 3.16%포인트에 불과하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일동제약의 회사 분할 건을 저지시키면서 본격적인 경영 개입을 예고했다. 하지만 녹십자는 지난 1년간 일동제약 주식을 단 1주도 추가 매입하지 않았고 일동제약과 사업 제휴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동제약과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녹십자의 주식 매입 목표가 실행에 옮겨지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일동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당뇨치료제), 다케다(감기약) 등 다국적제약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독자노선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감사 등의 선임을 통해 궁극적으로 일동제약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직 업무 상황을 감독하고 조사하는 감사 업무의 특성상 녹십자 측 인사가 일동제약 감사로 투입될 경우 일동제약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일동제약에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분쟁을 야기했던 개인투자자 안희태씨도 지속적으로 감사 선임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녹십자 측은 여전히 “적대적 M&A나 경영권 획득이 아닌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동제약과 사업 제휴 등을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일동제약 측에서 적대감을 드러내 아무 사업도 할 수 없었다”면서 “마침 2명의 이사가 임기가 만료돼 지분 30%를 보유한 주주로서 일동제약의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이사 선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일동제약이 그동안 뚜렷한 사업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1949년 설립 이후 단 1건의 신약을 개발하지 못했고 주력 사업도 수입의약품 및 제네릭 의존도가 높다. 지난 2012년부터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반해 녹십자는 혈액의약품, 백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국내 제약업계 처음으로 2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현재로서는 일동제약이 녹십자의 경영권 개입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녹십자가 지분을 확대할 당시 “녹십자의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만약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경우 표결 참여주식수의 과반이 찬성해야만 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는데,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아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동제약의 지분 10%를 보유한 피델리티가 어느 편을 들어줄지도 관전포인트다. 한편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이사 선임 제안에 대해 “적대적 M&A가 아니라는 보다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입장과 조치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동제약 측은 “예고 없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는 등 일련의 권리행사가 적대적 M&A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면서 “녹십자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주제안을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5.02.09 I 천승현 기자
  • [뉴욕전망대]재개된 유가 하락..美 증시 또 흔들리나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유가 추락과 그리스 부채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가 추이와 경제 지표가 주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전날 유가는 8% 넘게 폭락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8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나흘 연속 오름세에 피로감이 누적된 것도 하락폭을 키웠다.유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 장관은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버틸 수 있다고 호언 장담했다.이브라힘 알아사프 장관은 5일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저유가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존 산유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며 이어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셰일혁명으로 주요 산유국으로 부상한 미국과 오일 패권을 다투고 있다.정유업계 근로자를 대표하는 미국철강노조(USW)와 로열더치셸이 노사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점치는 이유다. 정유 기업을 대표해 USW와 노사 협상을 진행 중인 로열더치셸은 전날 저녁 USW에 노사 협상을 제안하고 협상을 재개했다.노사 협상이 타결돼 파업이 철회되고 공급 우려가 해소된다면 유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토막 난 유가 때문에 에너지기업 실적이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추가 유가 하락은 월가 투자자들로서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전날 유럽중앙은행(ECB)가 그리스 국채의 담보 사용을 금지하면서 그리스의 재정 압박이 커진 영향도 계속해서 증시 약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 1년 9개월만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도 투자자들 사이에선 경기 둔화를 확인하는 악재로 작용해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이러한 부분들이 뉴욕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 지표도 주요 재료다. 미국에서는 1월 무역수지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무역수지의 경우 달러 강세 속에서도 미국 기업들이 얼마나 수출을 늘렸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달러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에 그동안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이날 1.39달러에서 1.37달러까지 떨어졌다. 달러 수요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한편 이날 개장 전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와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실적을 발표한다. 장 마감 후에는 장착형 카메라 제조업체 고프로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가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경제지표: 1월 무역수지(08:30, 전월 -390억달러, 예상 -380억달러),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08:30, 전주 26만5000건, 예상 27만7000건)
2015.02.05 I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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