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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 판권도 임대'..진화하는 의약품시장 방어전략
  • '복제약 판권도 임대'..진화하는 의약품시장 방어전략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의약품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복제약(제네릭)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인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동시에 제네릭이 시장 침투를 본격화하면 오리지널 의약품은 시장 방어를 위해 다양한 전술을 가동한다. 다국적제약사가 국내업체와 손 잡고 오리지널 의약품을 함께 팔면서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식이 가장 성행하는 전략이다.최근에는 다국적 제약사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포장만 바꾼 쌍둥이 제품(위임 제네릭)을 하나 더 내놓는 전략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위임 제네릭(Authorized Generic)의 판권마저도 국내사에 한시적으로 빌려주면서 경쟁을 부추기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국내업체들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지나친 시장 지키기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JW중외제약(001060), 제일약품(002620), 신풍제약 등 22개 업체가 고혈압약 ‘세비카’의 제네릭 제품을 발매했다.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세비카는 두 가지 성분(암로디핀+올메살탄)을 결합한 복합제로 연간 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제품이다. 다이이찌산쿄의 고혈압약 ‘세비카’세비카의 특허만료와 함께 국내업체들의 제네릭 제품이 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응해 다이이찌산쿄는 사이넥스를 통해 세비카의 제네릭 제품의 하나인 ‘세비액트’에 대한 허가를 받고 이를 CJ헬스케어가 판매하도록 했다. 세비액트의 정체는 오리지널인 ‘세비카’의 포장만 바꾼 위임 제네릭으로 드러났다. 다이이찌산쿄가 국내업체들의 제네릭 공세에 대비해 똑같은 약을 CJ헬스케어가 판매토록 하면서 시장 방어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의도에서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한 것이다.다국적제약사가 위임 제네릭을 발매, 시장 방어를 강화하는 것은 몇 년 전부터 국내 제네릭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전략이다. 이번 세비카의 위임 제네릭이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은 ‘사이넥스’라는 제3의 업체가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다이이찌산쿄가 공급하는 위임 제네릭이 사이넥스라는 업체의 이름을 달고 CJ헬스케어가 판매하는 복잡한 구조다. 사이넥스는 주로 의료기기 수입과 수입의약품 허가를 대행하는 컨설팅 업체다. 기존의 위임 제네릭은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제약사에 허가권을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크레스토’의 위임 제네릭 ‘비바코’의 판매허가를 CJ헬스케어에 줬다. 또 다이이찌산쿄 ‘올메텍’의 포장만 바꾼 ‘올메액트’ 역시 CJ헬스케어가 판매 허가를 받았다. 고혈압약 ‘세비카’ 복제약 현황이는 다이이찌산쿄가 위임제네릭의 허가권을 CJ헬스케어에 한시적으로 부여하면서 상황에 따라 판권을 회수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국내업체가 위임 제네릭의 허가권을 갖고 있을 때 추후 다국적 제약사가 판권을 회수하려면 허가를 다른 업체에 양도·양수하거나 재허가 절차를 받아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위임 제네릭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손쉽게 판권을 다른 업체에 넘길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구축한 셈이다. 실제로 다이이찌산쿄와 CJ헬스케어는 세비액트의 판권을 일정 기간으로 못 박은 상태다.자회사나 계열사를 활용해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 방어에 나선 업체도 있다.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스는 노바티스의 고혈압치료제 ‘엑스포지’의 제네릭 제품 ‘임프리다’를 내놓고 국내업체와 공동판매를 진행 중이다. 상당수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국내외 업체들도 자회사나 계열사를 이용해 제네릭 허가를 받고 판매 파트너 물색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위임 제네릭은 2000년대 이후 미국에서 등장한 제네릭 방어 전략이다. 후발주자의 시장진입을 저지하려는 불공정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법원에서는 위임 제네릭의 시판이 합법이라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제네릭 업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십개 제네릭이 등장하는 국내 시장에서 위임 제네릭 전략은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업체를 활용해 시장을 지키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국적 제약사들의 위임 제네릭 전략 가세로 제네릭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네릭 업체간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 입장에선 약값 부담이 줄어들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2015.01.30 I 천승현 기자
LG생과, 당뇨신약 첫 100억 돌파..정일재號 '실속 경영' 결실
  • LG생과, 당뇨신약 첫 100억 돌파..정일재號 '실속 경영' 결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 2002년 LG그룹은 LG화학의 생명과학 사업부를 떼내 LG생명과학을 설립했다. 의약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이후 LG생명과학은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쏟아부으며 왕성한 투자를 벌였다. 2000년대 초반 당시 R&D 투자 비중이 매출의 10%를 넘는 회사도 없었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사업 특성상 투자가 결실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신약 ‘팩티브’를 미국 관문을 통과하는데 성공했지만 글로벌 신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매출 성장세도 더뎠다.급기야 LG그룹은 지난 2010년 LG 경영관리팀장, LG텔레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정일재 사장을 LG생명과학의 구원투수로 투입했고 최근 성과가 드러나는 분위기다.20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에 따르면, LG생명과학(068870)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는 지난해 111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리며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대비 1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미글로는 또 다른 당뇨약 ‘메트포민’을 결합해 만든 복합제 ‘제미메트’(23억원)와 함께 134억원의 처방실적을 합작했다.제미글로는 글로벌제약사들의 신약과 비교해도 발매시기가 유사한 약물이다. 지금까지 국내업체가 개발한 신약은 글로벌제약사의 제품보다 시기적으로 한참 뒤쳐졌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제미글로는 발매 당시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가 공동 판매에 뛰어들 정도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발매 직후 한 동안 월 매출 1억~2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취약한 영업력이 발목을 잡았다. 경쟁 제품인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유한양행), 자누비아(한국MSD-대웅제약), 가브스(노바티스-한독), 온글라이자(아스트라제네카-일동제약) 등 같은 계열의 약물을 내놓은 다국적제약사들이 모두 국내업체와 손 잡고 영업을 강화하면서 LG생명과학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넉넉지 않았다. LG생명과학 측은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열악한 탓에 주요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공략했고, 서서히 진가를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의 매출 100억원 돌파에 대해 “R&D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됐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연도별 LG생명과학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자료: 금융감독원)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의 ‘실속 경영’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즈니스 전략가’로 평가받는 정 사장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전념하자”는 실속경영을 내세우며 기존의 R&D 전략을 모두 뜯어고쳤다. 대사질환치료제를 비롯해 바이오의약품·백신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LG생명과학은 B형간염치료 신약과 팩티브의 국내 판권을 경쟁사인 일동제약에 넘겨주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되 효율적인 R&D 투자로 중장기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LG생명과학은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이미 사노피 등을 통해 105개국과 제미글로의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남미 시장부터 제미글로의 해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면서 “제미글로와 고지혈증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도 조만간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특징주]LG생명과학 '강세'…4Q 최대 실적 예상☞LG생명과학, 4Q 창립 이래 최대 실적 예상…'매수'-하이☞[특징주]LG생명과학, 반등…'4Q 실적호조 기대'
2015.01.20 I 천승현 기자
녹십자-일동제약 '불편한 동거 1년'…주가만 뛰었다
  • 녹십자-일동제약 '불편한 동거 1년'…주가만 뛰었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가 일동제약(000230)의 지분율을 최대주주 턱밑까지 추격한지 1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실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쉽지 않다고 판단, 지분 매각 시점을 저울질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는 현재 일동제약 주식 29.36%(735만9773주)를 보유, 일동제약 최대주주의 지분율 32.52%(815만1126주)와 3.16%포인트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일동제약의 종가 1만5350원을 감안하면 녹십자 입장에서는 121억원을 투입, 79만1354주만 추가로 확보하면 일동제약의 최대주주에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일동제약 본사 전경하지만 녹십자는 최근 1년 동안 일동제약 주식을 단 1주도 추가 매입하지 않았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16일 녹십자홀딩스, 녹십자셀과 함께 일동제약의 주식 29.36%를 보유중이라고 신고하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는 개인투자자 이호찬씨(12.57%) 등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넘겨받았고 녹십자셀은 47차례의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을 끌어모았다. 당초 녹십자가 주식 보유 목적에 대해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다”는 입장을 공표하면서 일동제약의 경영에 관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2월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무산시키면서 이러한 관측은 설득력을 얻었다.특히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주력 사업이 겹치지 않아 사업적인 제휴만으로도 상당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녹십자는 혈액제제나 백신 사업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일동제약은 복제약과 일반의약품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하지만 그동안 녹십자와 일동제약은 아무런 제휴조차 없었다. 오히려 두 회사 모두 독자행보를 강화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 사업 등의 해외 시장을 집중적으로 두드리면서 지난해 수출실적이 2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제약업계 신기록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에만 총 16건의 임상시험에 착수하면서 새 먹거리 발굴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당뇨치료제), 다케다(감기약) 등 다국적제약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신제품을 장착했다. 녹십자의 지분 확대 이후 달라진 변화는 일동제약의 주가다. 녹십자가 주식 추가 매입을 발표한 지난해 1월16일 일동제약의 종가는 1만1900원이었지만 1년 후인 지난 14일에는 1만5350원으로 29.0% 올랐다. 녹십자는 2012년부터 일동제약 주식을 매입하면서 총 738억원을 투입했는데, 14일 기준 주식 가치는 1130억원으로 53.1% 뛰었다. 표면적으로는 녹십자의 투자 능력이 또 다시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녹십자는 지난 2012년부터 동아제약의 지분을 4.2% 매입한 이후 이듬해 매감하면서 20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2003년 1600억원에 인수한 대신생명을 8년 후 현대자동차에 2283억원에 팔기도 했다. 지난 2012년 5월 150억원을 투자한 이노셀(현재 녹십자셀)의 주식 가치는 5배 이상 뛰었다. 녹십자가 42%의 지분을 보유한 녹십자엠에스도 최근 상장 이후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녹십자 측은 그동안 “적대적 M&A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력이 긴 두 회사 오너들이 친분이 두텁다는 점에서 녹십자가 주식 매입 경쟁이라는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적대적 M&A를 시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고 내다봤다.향후 녹십자가 동아제약 투자와 같이 적절한 시점에 주식을 매각하면서 시세차익을 실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는 올해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제안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 개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15.01.15 I 천승현 기자
  • 일본서 새 당뇨약 복용 후 10명 사망.."국내 사망사례 없어"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일본에서 새로운 당뇨치료제를 복용한 이후 탈수 등의 부작용으로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아직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9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 지난해 이후 출시된 SGLT-2 억제제에 대한 부작용 조사 결과 최소 3700건의 부작용이 보고됐고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과 당뇨치료제와의 인과관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해당 의약품의 주의사항 개정을 검토 중이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당뇨약 ‘SGLT-2 억제제’는 신장의 사구체 여과 과정에서 포도당을 재 흡수시키는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2(Sodium glucose cotransporter-2, SGLT-2)’의 기능을 억제, 소변을 통해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국내에 ‘다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이프라글리플로진’ 등 4개 제품이 허가받았고 지난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가 출시됐다. 이 제품은 CJ헬스케어가 공동으로 판매한다.식약처는 일본에서의 허가변경 등의 상황을 지켜본 이후 국내에서의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국내에서 이 약물을 복용한 이후 사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SGLT-2 억제제의 효능·효과는 신장 기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투약 전·후에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의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위장 관련 질환자와 고령자는 체액량과 전해질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2015.01.09 I 천승현 기자
'유한양행 매출 1조' 누가 돌 던지나
  • [비즈니스X파일]'유한양행 매출 1조' 누가 돌 던지나
  • 유한양행 본사 사옥[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 19일 유한양행(000100)은 올해 누적 매출 1조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례적으로 결산실적 공시가 아닌 올해 초 내놓은 영업실적 전망을 수정하는 형식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기록을 공개했다. 별도 법인으로는 117년 국내제약 역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 고지를 유한양행이 최초 정복한 것이다.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이날 “제약 역사상 첫 1조의 주역을 유한양행이 이룩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자축했다.◇2011년부터 도입신약 판매 전략으로 매출 51%↑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의 매출 1조원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대신 팔면서 거둔 실적이기 때문에 ‘첫 1조원’의 의미가 퇴색됐다”라는 논리다. 지난 몇 년간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국내 판권을 따내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 2011년부터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당뇨약 ‘트라젠타’, 고혈압약 ‘미카르디스’, 페렴백신 ‘프리베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등 굵직한 제품을 연이어 장착했다. 베링거인겔하임, 화이자, 길리어드 등 글로벌제약사들도 유한양행과의 제휴를 선호했다.도입신약 판매 전략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2011년 6677억원이었던 매출은 3년 만에 무려 51.3% 뛰었다. 유한양행이 파는 제품은 대부분 ‘히트 제품’의 반열에 올랐다. 주요제약사 상품매출 비중(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도입신약의 판매가 성공하면서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 3분기 기준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은 72.3%로 상장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품매출로 집계되는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높은 편이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등에 판매하는데, 지난해 업계 최초로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이 1000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유한양행의 낮은 연구개발(R&D) 비중도 도마 위에 오른다. 지난 3분기까지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5.7%로 한미약품(22.4%), 동아에스티(10.9%) 등 경쟁사들에 크게 못 미친다. 신약 성과도 지난 2005년 항궤양제 ‘레바넥스’ 이후 소식이 끊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다국적제약사의 도매상 역할을 하면서 국내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효과적인 영업전략 성과..“경쟁사들도 도입신약 팔지만 성과 미미”유한양행의 실적 고공비행을 보는 따가로운 시선에도영업현장에서는 부러움을 표출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 상위제약사 영업본부장은 “유한양행이 영업을 잘해서 거둔 실적일 뿐, 다른 제약사들은 문제를 제기할 처지가 안된다”고 진단했다. 현재 제약 환경에 맞는 효율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한양행 뿐만 아니라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 일동제약 등 국내업체 대부분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권 도입 경쟁에 나섰다.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다국적제약사들이 만든 제네릭 제품도 대신 팔아주는 굴욕도 감수하는 실정이다. 심각한 먹거리 고민에 빠진 제약사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의 환경변화로 복제약(제네릭)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기존 전략은 더 이상 시장에서 통하지 않을 뿐더러 굵직한 신약을 발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도입신약으로 외형을 키우면서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도 확보하겠다는 게 제약사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이나 식품 영역에도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무엇보다 유한양행이 단지 좋은 제품을 많이 가져왔다는 이유로 매출이 급증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한양행이 판매 중인 신약 제품의 특성을 따져보면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라는 평가다. 의약품 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주력 신약 3인방인 트윈스타(780억원), 트라젠타(810억원), 비리어드(670억원) 등 3개 품목은 지난달까지 총 2260억원을 합작했다. 내년에는 3개 제품 모두 1000억원을 내다볼 정도로 파죽지세다. 연 매출 1000억원은 전체 의약품 중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당초 트윈스타와 트라젠타는 기존에 발매된 다른 제품과 유사한 ‘후발주자’라는 이유로 시장성이 높게 평가되지 않았다. 2012년 발매된 트윈스타의 경우 두 가지 성분의 고혈압약이 결합한 복합제인데, 노바티스의 ‘엑스포지’,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이후 뒤늦게 발매됐다. 그럼에도 트윈스타는 현재 고혈압약 1위로 우뚝 섰다. 2012년 출시된 트라젠타는 같은 ‘DPP-4 억제 계열’ 당뇨치료제 중 4번째로 등장한 약물이다. 당시 MSD의 ‘자누비아’(2008년 발매), 노바티스의 ‘가브스’(2009년 발매),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2011년 발매) 등이 대웅제약, 한독 등과 손 잡고 영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유한양행은 한발 늦게 시장에 진입하고도 역전에 성공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트라젠타가 발매될 당시 유사 제품이 많다는 이유로 도입 배경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시선이 많았다”고 말했다.비리어드는 유한양행의 판권 도입 경쟁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비리어드는 지난 2012년 말 유한양행이 판권을 가져갈 당시 ‘블록버스터 보증수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유명세를 탄 제품이었다. 국내 의약품 시장 1위를 기록중인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보다 우수한 약물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한 개발담당 임원은 “비리어드는 국내 도입 이전부터 연 매출 1000억원이 보장되는 제품으로 평가받으면서 업체간 판권 도입 경쟁이 치열했다”고 회상했다. 유한양행이 신약 판매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다국적제약사들도 유한양행을 제휴 파트너로 선호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연도별 유한양행 매출 추이(단위: 억원, 2014년은 12월19일까지 누계 매출)◇‘제네릭보다 신약 판매 전념’ 영업전략 주효신약 판매에 전념하는 영업전락도 주효했다. 최근 유한양행은 제네릭 영업 의존도를 낮추고 도입신약 판매에 집중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사원의 동기부여를 위해 성과급을 예년보다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은 신약을 발매하더라도 거래처를 많이 방문하지 않고 제품력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유한양행은 제품력도 우수한 신약을 제네릭 팔듯 자주 의료진을 찾아다니다보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김윤섭 사장이 직접 영업사원과 함께 거래처를 뛰어다닐 정도로 열정을 보인 점도 유한양행 영업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열심히 뛴 결과 성과가 좋았다”면서 “최근 허가받은 고혈압·고지혈증약 복합제를 중심으로 바이오신약, 천연물신약 등 자체개발 제품의 시장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유한양행, 외형확대로 수익성 개선..'매수'-신한☞유한양행, 유일한상에 김모임 前 장관 선정☞유한양행, 매출 1조 돌파..업계 최초
2014.12.25 I 천승현 기자
  • 에스티큐브, MDACC와 항암제 후보물질 항체 연구계약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항암제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에스티큐브(052020)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MDACC)와 면역조절항암제 후보물질 항체 개발에 대한 후원 연구 개발 계약을 추가적으로 체결하면서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섰다.에스티큐브는 8일 MDACC와 발굴이 완료된 Anti-PD1 및 Anti-PDL1 계열의 면역조절항암제 후보물질 항체 약물 연구에 대한 후원 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에스티큐브와 후원 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한 MDACC는 미국 최고 암센터 연구 기관으로 ‘making cancer history’라는 슬로건 아래 암 정복을 위한 연구 개발 및 임상을 진행 중인 세계 최대의 종합 암 연구 기관이다.에스티큐브와 MDACC 공동 연구팀이 연구를 진행하게 되는 Anti-PD1 및 Anti-PDL1 계열 면역조절항암제는 BMS, 머크, 화이자,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회사가 앞다투어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분야로 면역조절항암제 신약 개발 시장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항체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이번 MDACC와 후원 연구 개발 계약을 통해 기존 면역조절항암제 후보물질 공동 연구 개발과 별도로 이미 확보된 새로운 면역조절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Anti-PD1 및 Anti-PDL1 계열의 항체는 항암제 시장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약물로 향후 면역조절항암제 신약 개발 성공에 대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2014.12.08 I 김대웅 기자
라이벌 유한 vs 녹십자 ‘동상이몽’
  • [20th SRE][번외]라이벌 유한 vs 녹십자 ‘동상이몽’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각축을 벌이며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각각 차별화된 분야에서 확보한 강점을 바탕으로 매출 1조원 타이틀 선점을 노린다.지난해 유한양행은 별도기준 매출액 9316억원으로 녹십자(7938억원)를 1378억원 차로 따돌리고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업계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제약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의 분할 이후 유한양행이 1위 바통을 넘겨받은 것이다.올해에도 유한양행은 우위를 점하며 1위 수성이 유력하다. 올 상반기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4803억원으로 1위를 지켰고 녹십자는 3783억원으로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녹십자는 하반기 독감백신의 반격이 예고됐고, 혈액제제 등의 해외 시장 성장 잠재력이 커 내년 이후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제약업계는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전혀 다른 색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한다.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규제, 신제품 기근 등의 여파로 주요 제약사들이 성장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유의 영역에서 생존비법을 터득, 국내업체들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유한양행, 도입신약으로 성장 발판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다국적제약사들로부터 상품성이 높은 신약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확대해왔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국내 시장에서 유한양행이 공동으로 판매하면서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고혈압약 ‘트윈스타’(베링거인겔하임), 당뇨약 ‘트라젠타’, 고혈압약 ‘미카르디스’, 항응고제 ‘프라닥사’(이상 베링거인겔하임),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길리어드),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화이자), 고지혈증약 ‘크레스토’(아스트라제네카) 등 대형 신약들의 판권을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도입신약의 제품력은 유한양행의 강력한 영업력과 시너지를 냈다. 올 상반기에만 트윈스타(388억원), 트라젠타(380억원), 비리어드(415억원) 등 3개 품목은 전체 매출의 25%에 달하는 1183억원을 합작했다. 이는 유한양행의 영업력이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윈스타와 트라젠타는 가장 치열한 고혈압·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1위로 우뚝 섰다. 비리어드는 전문의약품 시장 1위를 달리는 바라크루드(BMS)를 위협하는 형국이다.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수출 부문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판매 중인데,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원료를 직접 생산·공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으로 장기공급과 높은 마진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유한양행은 미국에 에이즈치료제 FTC, 혈액응고제, 페니실린 항생제 등을 수출하고 있다. 유럽에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중간 원료의약품을 공급한다. 일본에는 상위 제네릭 업체에 보글리보스, 레보플록사신 등 다양한 원료를 판매한다.◇녹십자, 혈액·백신사업 독주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 상반기 혈액제제와 백신제제의 매출 합계는 2367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60%를 넘는다.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을 앞세운 혈액제제는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다. 하반기 본격적인 독감백신이 나오면 녹십자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녹십자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2009년과 2010년 백신을 앞세워 유한양행을 넘어선 경험이 있다.무엇보다 녹십자는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다는 점이 주목할 요소다. 녹십자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9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늘었다. 올해 수출 실적은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독감백신이 최근 수출 확대를 주도한다.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세계보건기구 산하기관이 실시한 독감백신 입찰에서 38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 규모 3550만달러를 넘어섰다. 녹십자는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해 840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 혈액제제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태국 적십자로부터 수주하며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해외에 생물학적제제 공장을 수출했다. 현재 플랜트 건물 공정률이 90%를 넘어섰고, 이에 대한 이익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녹십자는 캐나다에도 혈액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4월 녹십자와 캐나다 퀘벡 주 정부, 관련 기관은 재정지원·우선구매 협약을 체결했다.희귀의약품 분야도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고 해외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헌터증후군은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뮤코다당증의 일종으로 저신장, 운동성 저하,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적 질환이다.◇유한 ‘성장동력’- 녹십자 ‘백신개발’ 숙제유한양행과 녹십자가 현재 성장세를 유지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유한양행은 도입신약의 제품수명주기를 감안하면 성장세가 둔화할 수밖에 없다. 장기 성장동력인 자체개발신약의 부재도 유한양행의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 2005년 국산신약 9호로 허가받은 항궤양제 ‘레바넥스’는 2008년 174억원의 매출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100억원 이하로 떨어진 지 오래다. 간판 일반의약품 ‘삐꼼씨’는 올 상반기 47억원어치 팔리는데 그쳤다.유한양행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5%로 녹십자(11.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유한양행은 내년부터 자체개발 복합 개량신약을 발매하는 등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녹십자는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 시기와 성패가 관건이다. 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북미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도 글로벌 의약품 후보로 꼽힌다.이와 관련 녹십자는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급전문 기업 ASD 헬스케어와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과 ‘그린진에프’의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독감백신 시장은 SK케미칼, 일양약품 등의 신규 진출로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차세대 백신으로 평가받는 4가백신(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 면역력 확보)의 개발 시기가 빨라지면 시장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0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th SRE는 2014년 11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bond@edaily.co.kr]
2014.11.10 I 경계영 기자
제약업계 M&A, 올 사상최대…합종연횡 `잰걸음`
  • 제약업계 M&A, 올 사상최대…합종연횡 `잰걸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제약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신약 특허 만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저가 제너릭(복제약)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린 대형 제약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기 저금리 덕분에 값싼 자금을 얻기 쉬운데다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법인세 회피를 위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수요까지 겹친 것도 기업체 ‘몸집 불리기’를 부추기고 있다. 분기별 제약 및 바이오테크 M&A 규모 추이 (단위: 10억달러, 자료=머저마켓)◇수익성 높은 미래 먹거리 찾아 합종연횡일본을 대표하는 제약사 중 하나인 다이이찌 산쿄(第一三共)는 28일(현지시간) ‘퀴자티닙’이라는 백혈병 치료용 신약으로 알려진 미국 제약업체 앰빗 바이오사이언스를 4억1000만달러(약 4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산쿄는 앰빗 보통주식 1주당 15달러씩을 지불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주말 종가인 8.20달러보다 무려 83% 가까운 프리미엄(웃돈)을 얹은 것이다. 또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 앰빗 기존 주주들에게 주당 4.50달러씩 현금을 추가로 보상하기로 했다. 향후 먹거리 찾기에 혈안이 된 다이이찌 산쿄는 자회사와 앰빗을 합병시켜 앰빗이 최종 임상실험 직전까지 개발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신약을 시판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제약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경쟁사를 매입하고 있다. 이처럼 덩치를 키우고 신약을 확보하기에 혈안이 된 제약업계 M&A 붐은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사상 최대 M&A 눈앞..美서 日·EU까지 영토 확장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제약업계 M&A는 총 25건이며 그 규모는 2630억달러(약 27조69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전세계 M&A의 10%에 해당된다. 또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보다 50% 이상 늘었고 2012년 M&A 규모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가 와이어스(Wyeth)를 인수하고 미국 머크(MSD)가 쉐링푸라우를 인수하던 지난 2009년을 넘어 사상 최대 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메드트로닉스사가 미국 코비디엔을 459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앨러건도 캐나다 밸리언트를 같은 금액에 사들였다. 이밖에 스위스 로슈가 미국 인터뮨을, 독일 머크가 미국 시그마-올드리치를, 영국 그락소스미스클라인이 스위스 노바티스 백신사업부문을 각각 인수하는 등 M&A 붐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화이자는 영국 아스트라 제네카에 이어 아일랜드 액타비스까지 인수하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어 M&A 규모는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붐이 올해에만 반짝하지 않고 앞으로 수년간 제약업계에서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앤파트너스에서 생명과학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피터 영 대표는 “제약업계에서는 자본과 자산을 확대하는 일이 시대적 추세가 되고 있다”며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분간 M&A보다 매력적인 전략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제약업체들의 기업공개(IPO) 붐과 제약과 바이오테크놀러지간 융합 등도 이같은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최소한 2~3년간은 M&A 붐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4.09.29 I 이정훈 기자
  • 화이자, 세금회피용 M&A 재시도..액타비스에 눈독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의 높은 법인세를 피하기 위해 영국업체 아스트라 제네카를 인수하려다 실패했던 세계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가 이번에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액타비스를 인수해 ‘기업 국적 바꾸기’(Corporate Inversion)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화이자가 이번에는 세계 3위의 복제약 업체인 아일랜드 액타비스측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아직까지는 화이자가 공식적으로 인수금액 등을 제시하진 않았고, 그 때문에 공식 인수합병(M&A)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도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현재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액타비스도 당초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었지만, 지난해 워너 칠코트를 인수한 뒤 아일랜드로 본사를 옮겼었다. 시가총액은 636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5월에도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 제네카를 1140억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함으로써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려고 시도했었지만, 아스트라측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최근 화이자가 저가 제네릭 의약품 제약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높은 법인세까지 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현재 미국 법인세율은 39.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다. 다만 전날 미국 재무부가 기업들의 국적 바꾸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일단의 행정 조치를 내놓았다는 점이 화이자의 새로운 시도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미국 기업이 인수한 외국기업을 통해 해외에 보유하는 현금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치 등을 내놓았다.이 때문에 화이자의 액타비스 인수 시도는 올 연말쯤까지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로펌인 캐드웰래더, 위커샘 앤 태프트사측 관계자는 “일단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영국 법규에 따라 기존 아스트라 제네카 인수 시도로 인한 소멸시효가 마무리되는 11월말까지 화이자는 구체적인 인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액타비스 주가는 하루만에 2.2% 상승했다.
2014.09.24 I 이정훈 기자
  • [美기업 국적바꾸기]①모국 등지는 현대판 `보스턴 茶사건`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로 잘 알려진 화이자(Pfizer)는 올해초부터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에 끈질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화이자는 회사 매각에 소극적인 아스트라제네카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인수가액을 694억달러(약 70조2000억원)로 높였지만 실패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수차례 거부했지만 화이자는 재차 도전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120년 이상된 전통있는 미국 제약업체 애브비는 영국 제약업체 샤이어를 인수했다. 애브비는 샤이어 인수에 무려 540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애브비가 일리노이주에 있는 본사를 영국으로 옮기면 해마다 5억달러 가량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처럼 제약업체들의 `꿩 먹고, 알 먹고` 식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쟁 기업을 사들여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세금도 아낀다는 계산이다. 애브비의 경우처럼 M&A후 법인세율이 낮은 영국 혹은 아일랜드로 본사를 옮기면 해마다 수억달러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82년 이후 미국 기업들이 세금 회피를 위해 본사를 옮긴 경우가 43차례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중 13번이 2012년 이후에 몰려 있다. 43건 이외 올해 계획된 건수만도 9건이다.이같은 미국 기업들의 탈(脫)모국 현상의 주된 이유는 높은 법인세율 때문이다. 영국에 대한 조세저항 운동에서 시작해 미국 독립전쟁을 촉발시킨 보스턴 차(茶)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다. 실제 미국의 명목 법인세율은 회원국 최고인 35.0%다. 특히 지방정부에 내는 법인세까지 합치면 39.1%나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가장 낮은 나라는 아일랜드(12.5%)로 미국의 3분의1이다. 아일랜드를 세금천국이라고 비난하는 영국조차도 법인세율이 미국의 절반 수준인 21%다. 지방정부 법인세까지 합친 법인세율이 미국보다 낮은 일본(37%), 프랑스(34.4%)도 세율 인하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기업에 불리한 세제로 자국민의 비판을 듣고 있다. 더욱이 미국 연방정부는 선진 7개국중 유일하게 해외 발생 매출에 대해서도 세금을 붙인다. 쉽게 말해 미국 법인이 미국 밖에서 번 돈에 대해서도 세금을 붙인다는 얘기다. 반면 영국, 캐나다 등은 자국에서 발생한 수익에만 세금을 매긴다. 투자를 더 늘리고 싶은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법인에 수익을 이전해 놓는 게 유리하다. 최근들어서는 제약업체가 아닌 일반 기업들도 탈(脫)미국에 나서고 있다. 주가 상승, 금리 인하 등으로 현금이 두둑해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캐나다 기업 팀 호톤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본사는 캐나다가 될 예정이다.
2014.09.03 I 김유성 기자
  • 스위스 로슈, 美 인터뮨 인수..제약사 `합종연횡` 가속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위스 대형 제약사인 로슈(Roche)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인 인터뮨(InterMune)을 83억달러(약 8조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글로벌 제약업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로슈는 24일(현지시간) 인터뮨 주식 1주당 74달러씩을 치뤄 지분 전체를 현금 83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38%나 웃돈(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이번 인수합병(M&A)는 로슈에게는 지난 2009년 미국법인인 제네텍 잔여 지분을 470억달러에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로, 회사 이사회는 이를 이미 승인했다. 인터뮨 이사회도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버린 슈완 로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로슈의 호흡기 관련 약품사업이 더 확대되고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뮨은 세계 최초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인 퍼페니돈(Pirfenidone)이라는 신약을 개발해 이미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지에서 승인을 받아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인터뮨은 회사 덩치를 키우기 위해 매각과 전략적 제휴를 비롯한 다양한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해 최근 자문사를 선정하기도 했다.글로벌 제약업계는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지속적인 M&A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올들어 지금까지 제약업계 M&A 규모만 3460억달러로,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규모는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최근만해도 미국 애브비가 샤이어를 540억달러에 인수했고. 메드트로닉이 코비디언을 430억달러에 사들였다. 또 화이자는 1180억달러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
2014.08.25 I 이정훈 기자
  • 에스티큐브 "美 바이오 전문로펌과 항암제 기술이전 협의"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항암제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에스티큐브(052020)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MDACC)와 공동으로 연구 중인 면역조절항암제를 다국적 제약회사로 기술이전에 대해 미국 대형로펌과 협의 중이라고 12일 밝혔다.에스티큐브와 협의를 진행 중인 미국 대형로펌은 해외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테크와 신약 연구 개발에 대한 특허권 출원과 기술이전에 대한 업무를 주로 진행하는 바이오 기업 자문 전문 로펌으로 알려졌다.에스티큐브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가 독자 기술을 적용해 연구 중인 면역조절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세포 활동을 방해하는 타깃을 공략해 면역세포의 항암 기능을 활성화시켜 자체적으로 암을 치유하게 만드는 항암치료제다.2011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가 악성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보이’라는 면역조절항암제를 세계 최초로 시판한 이후 작년에만 1조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로슈, 화이자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앞다퉈 면역조절항암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달 23일 에스티큐브는 국제 폐암염구협회가 매월 발간하는 흉부종양학 저널 7월호에 자체 개발한 항암 신약 연구개발 기술인 HCSA에 대한 논문이 게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면역조절항암제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항암제이지만 세계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주도로 천문학적인 자본이 투자돼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2020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면역조절항암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로펌과의 공동 협의를 통해 면역조절항암제 시장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에스티큐브 "차량용 M2M 단말기 직접 생산체재 구축"
2014.08.12 I 김대웅 기자
  • `稅테크용 M&A 막힌다`..전세계 제약사 주가 동반추락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최근 법인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세(稅)테크용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약 관련주들이 미국 정부의 강경한 움직임에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해외 기업 취득으로 세금 절감을 시도하는 미국 기업에게 강한 조치를 취하려 하자 투자자들의 우려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 제약회사들은 물론이고 미국 기업들이 눈독을 들여온 영국, 스위스. 아일랜드 제약회사 주식 가격까지 덩달아 하락하며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월그린은 영국의 대표 약국업체인 알리안스부츠의 전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5일 주식이 14%나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본사 이전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최근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인수한 영국 제약업체 샤이어는 4% 하락을, 지난 5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인수하려다가 포기했던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3.6% 밀렸다. 또 미국 제약사의 또 다른 인수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알려진 영국 의료기기 제조업체 스미스앤네퓨도 4.1% 떨어졌다. 스위스생명공학기업인 악텔리온과 아일랜드 제약업체 알커메스도 각각 2.5%씩 하락했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는 기업들이 조세 부담을 덜기 위해 해외로 법인을 옮기는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5일에도 친(親) 기업적 성향인 공화당의 반대로 이를 막기 위한 입법은 무산됐지만 재무부가 독자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여전히 이들 기업들을 막기 위해 법안을 입법하길 원한다. 다만 당장 어려운 만큼 세금 회피 목적으로 해외로 뜨는 기업들을 주저 앉일 만한 다른 행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FT는 하버드 법대 교수이자 재무부에서 국제 세금을 맡았던 스테펀 샤이 교수도 지난주 “정부는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들에게 주는 세금 혜택이나 보조금 등을 줄이는 식으로 실질적인 타격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2014.08.07 I 염지현 기자
  • 뉴욕 증시, 혼조 마감..조기 금리인상 경계 완화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단행하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예상을 대폭 웃돌았으나 증시가 고평가돼있다는 일부 인식이 반영됐다.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19% 내린 1만6880.3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01% 오른 1970.07,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45% 상승한 4462.90에 거래를 마쳤다.일부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은 연준이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에 우려했으나 이날 성명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신 심코 SEI 인베스트먼트 채권투자 매니저는 “성명 내용은 균형이 잡혀 있었다”고 평가했다. ◇美 2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 4.0%..예상 대폭 상회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연율 4.0%를 기록, 지난 1분기 수정치인 마이너스(-)2.1%를 대폭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3.2%를 넘어선 수치다.상무부는 이날 1분기 GDP 성장률을 -2.9%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약 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이같은 결과는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외적인 경우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업들의 재고 비축 증가와 소비지출 가속화 등이 영향을 줬다.이 기간 유일하게 위축된 부분은 순수출로, 수입이 11.7% 증가한 반면 수출은 9.5% 증가에 그쳤다.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분기 2.3% 상승하며 지난 1분기 1.4%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2% 상승했다. ◇美연준, 추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월 250억弗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또 한 차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여섯번째다.연준은 이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다음 달부터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규모를 250억달러로 추가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제로(0~0.25%) 수준의 초저금리도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이후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유지하기로 했다.연준은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2%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경제활동이 지난 2분기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광범위한 지표들은 아직 고용시장이 ‘상당한’ 부진을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이날 회의에서는 추가 테이퍼링과 초저금리 유지 결정에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반대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플로서 총재는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이후 상당기간 현재의 연방기금(FF) 금리 범위를 유지할 것”이란 가이던스가 시기 의존적이며 상당한 경제적 진전을 반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美 7월 민간고용 21만8000명..예상 하회미국의 이번 달 민간고용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개월 연속 20만명을 넘어서면서 고용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7월 민간고용이 21만8000명을 기록, 전월의 28만1000명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 23만5000명에도 못미치는 수치다.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이 8만4000명 증가했으며 중기업이 9만2000명 늘었다. 대기업은 4만1000명이 고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문별로는 서비스산업이 20만2000명 증가했으며 제조업 분야는 1만6000명 늘었다.ADP의 민간고용 분석 결과는 통상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결과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월가에서는 오는 8월1일 발표될 6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23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美국채 약세..금값·유가 하락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9bp 상승한 2.554%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금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3.40달러 하락한 온스당 1294.9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70센트 내린 배럴당 100.27달러를 기록했다.종목별로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트위터가 22% 급등했다.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한 암젠은 6%,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는 10% 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0.4% 상승했다.
2014.07.31 I 김혜미 기자
  • 화이자, 美 법인세 피하려 안간힘..해외 M&A 박차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세계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가 높은 법인세를 피하기 위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선다. 화이자는 지난 5월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 인수에 실패한 이후에도 계속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이자는 법인세가 낮은 국가 기업과 합병해 본부를 해외로 이전해 법인세를 줄일 방침이다. 현재 미국 법인세율은 39.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WSJ는 최근 화이자가 저가 제네릭 의약품 제약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높은 법인세까지 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안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인터뷰에서 “(화이자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은 법인세를 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는 법인세율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외 제약업체에 눈을 돌리는 한편 의약품 특허 만료를 앞둔 만큼 특수 의약품에 경쟁력 있는 제약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리드 CEO는 “만족할만한 가치를 만들어 내기엔 역부족”이라며 자체 특허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거대 제네릭 제약업체는 인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2014.07.30 I 김태현 기자
  • 英, 버버리 후폭풍.."기업 경영진 연봉 법으로 제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Burberry)가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급하려던 높은 연봉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영국 내에서는 아예 고위 경영진 연봉을 제한하는 내용을 법제화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의 경영진 연봉 추적단체인 하이페이센터(High Pay Centre)는 “회사 근로자 최저 임금에 연동해 고위 경영진 급여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법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페이센터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영국 국민들 가운데 78%가 고위 경영진의 임금을 최저 임금을 받는 직원 연봉에 연동시켜 그 상한선을 설정하는데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하는 쪽은 13%에 불과했다.센터측은 지난 1990년대말 이후 20여년간 기업 고위 경영자들의 임금이 180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60배 수준인 영국 평균 근로자 임금 상승률보다 3배나 높은 것이다. 하이페이센터는 “경제 성장률보다 더 높은 임원진의 임금 인상은 기업들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확대되는 소득 불균형도 정치와 경제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데보라 하그리브스 하이페이센터 이사는 “고위 임원들의 임금 인상에 제동을 거는 것은 영국 정부가 이제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할 이슈”라며 “정부가 어설프게 땜빵식 처방만 하다보면 영국 급여문화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주말 영국 명품업체인 버버리의 주주들은 연례 주주총회 표결을 통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포터 베일리에 대한 2000만파운드(약 346억원) 연봉 지급을 막아냈다. 50% 이상의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버버리측은 작년 10월 내정돼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실적도 보여주지 않은 베일리 CEO에게 2000만파운드(약 346억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영국보험인협회(ABI)를 비롯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감시단체 ‘Pirc’에서도 버버리의 급여 지급 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며 이를 개선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앞서 영국 대표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1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 가운데 바클레이즈, 아스트라제네카, 피어슨, 레킷 벤키저, WPP 등에서 고위 경영진의 높은 연봉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장관은 지난 2012년 대기업 경영진의 과도한 급여 인상을 규제하기 위해 상장 기업들은 3년마다 이사진 급여 계획을 주주들에게 보고해 의결 사항을 반드시 따르도록 했다. 고위 임원의 연봉 컨설팅을 담당하는 MM&K에 따르면 FTSE100 편입 기업들의 CEO 평균 보수는 지난해 7% 줄었다. 2012년에도 5% 줄었다. 그러나 평균 보수는 420만파운드(약 73억4200만원)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14.07.14 I 이정훈 기자
노바티스-한미약품, 당뇨치료제 '가브스' 같이 판다
  • 노바티스-한미약품, 당뇨치료제 '가브스' 같이 판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국노바티스와 한미약품(128940)은 당뇨병치료제 ‘가브스’와 ‘가브스메트’ 공동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달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가브스는 인슐린 분비 작용을 하는 인크레틴 분해 효소(DPP-4)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가브스메트는 가브스에 또 다른 당뇨약 ‘메트포민’을 결합한 복합제다.DPP-4 억제제 시장은 현재 ‘자누비아’(MSD-대웅제약),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유한양행), ‘온글라이자’(아스트라제네카-일동제약), ‘제미글로’(LG생명과학-사노피아벤티스), ‘네시나’(다케다-제일약품) 등이 모두 국내외 제약사가 짝을 이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노바티스는 기존에 한독(002390)과 가브스를 공동으로 판매해왔다. 그러나 가브스가 경쟁 제품에 비해 실적이 다소 부진하자 영업력 강화를 위해 파트너를 한미약품으로 교체했다.노바티스와 한미약품은 최근 한미약품 영업사원 교육장에서 양사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브스 및 가브스메트에 대한 전략적 제휴 기념행사를 갖고 국내 DPP- 4 억제제 시장 1위 도약을 다짐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당뇨치료분야의 연구개발 노력과 노바티스 핵심 제품에 대한 협력으로 국내 당뇨환자 치료에 더욱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가브스를 DPP-4 억제제 시장 1위 자리에 반드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브라이언 글라드스덴 한국노바티스 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한미약품이 국내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경험, 입증된 마케팅과 영업력으로 더 많은 국내 당뇨환자들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제품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사진 왼쪽부터 성백민 한국노바티스 이사, 박명희 한미약품 이사, 브라이언 글라드스덴 한국노바티스 사장,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김태윤 한국노바티스 전무, 조인산 한미약품 이사▶ 관련기사 ◀☞한미약품, '사랑의 헌혈캠페인'..34년간 4651명☞한미약품 '파워겔' 판매금지 1개월..'허가외 효능 기재'☞한미약품, 에소메졸 미국 수출 저조..목표가↓-대우
2014.07.09 I 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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