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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한 ‘K-콘텐츠’의 힘…넷플릭스, 올해도 25편 공개
- 넷플릭스가 올해 선보일 한국 콘텐츠 25편.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소년심판’. 넷플릭스가 올해 국내에서 총 25편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130편 이상이 글로벌 시장에 소개돼 왔다. 올해도 넷플릭스발(發) ‘K-콘텐츠’의 활약이 기대된다. 1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총 2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다. 지난해에 비해 10편이 많은 규모다. 넷플릭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창적인 소재와 높은 완성도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가장 먼저 공개될 작품은 네이버웹툰의 웹툰 원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의 극한 상황을 다룬 작품으로 오는 28일 공개된다. 이어 소년 형사 합의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소년범죄 이야기인 ‘소년심판’을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의 연기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역대급 스케일의 범죄극으로 전 세계에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종이의 집’의 리메이크 버전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도 공개된다. 이 밖에도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안나라수마나라’부터 진한새 작가의 신작 ‘글리치’, 조의석 감독과 배우 김우빈의 만남이 눈길을 끄는 ‘택배기사’ 등이 올해 선보여 진다. 특히 올해는 ‘모럴센스’, ‘카터’, ‘서울대작전’, ‘정이’, ‘20세기 소녀’ 등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한국 영화들도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넷플릭스의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한국 콘텐츠가 그동안 보여줬던 저력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넷플릭스 회원들이 한국 콘텐츠 시청에 할애한 시간은 지난 2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공전의 히트작이었던 ‘오징어 게임’의 경우 시청 시간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브라질, 프랑스, 터키 등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콘텐츠들은 지난해 말 공개된 ‘지옥’, ‘고요의 바다’ 등으로 입지를 더 공고히 했다. 해당 2개 작품은 글로벌 상위 10개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 콘텐츠는 ‘웰메이드’ 콘텐츠로도 유명세를 떨쳤다.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한국 팬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국내 창작 생태계와 장기적으로 협업하며 투자를 늘려온 결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작품이 다수 탄생했다”며 “넷플릭스는 창작자들과 함께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 190개국으로 수출하는 여정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종이의 집'→'수리남' 넷플릭스, 2022년 韓 신작 25편 공개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가 2022년 한 해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굴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국 신작은 총 25편으로 지난해 못지 않게 올 한 해에도 글로벌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지난 2021년은 국내 창작 생태계와 넷플릭스가 ‘한국이 만들고, 전 세계가 함께 보는’ 콘텐츠 시대의 막을 함께 올린 뜻깊은 해였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총 130여 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해외에 알렸다.이러한 동행은 한국 작품들이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에 뿌리내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넷플릭스 회원들이 한국 콘텐츠 시청에 할애한 시간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지난 2년간 6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공개한 콘텐츠 중 가장 많은 회원이 시청한 ‘오징어 게임’의 경우, 시청 시간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프랑스, 터키 등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해 말 공개한 ‘지옥’과 ‘고요의 바다’를 통해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두 작품은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해 ‘웰메이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성공적인 한국 스토리텔링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넷플릭스는 올해 2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비해 10편이나 늘어난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넷플릭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창적인 소재와 시청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만족시킬 완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먼저 첫 스타트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의 극한 상황을 다룬 ‘지금 우리 학교는’이 오는 28일 공개된다. 이를 시작으로 소년 형사 합의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소년범죄에 대한 이야기인 ‘소년심판’을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의 연기로 만나볼 수 있다. 역대급 스케일의 범죄극으로 전 세계에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종이의 집’의 리메이크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도 올해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하일권 작가의 웹툰 원작인 ‘안나라수마나라’, ‘인간수업’으로 뜨거운 호평을 모은 진한새 작가의 신작 ‘글리치’, 조의석 감독과 김우빈의 재회가 이목을 끄는 ‘택배기사’ 등이 올해 공개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모럴센스’, ‘카터’, ‘서울대작전’, ‘정이’, ‘20세기 소녀’ 등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한국 영화의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다.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한국 팬들의 눈높이에 걸맞는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국내 창작 생태계와 장기적으로 협업하며 투자를 늘려온 결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작품이 다수 탄생했다. 넷플릭스는 창작자들과 함께 우리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 190개국으로 수출하는 여정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한편 넷플릭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올해 공개 예정작은 다음과 같다. <드라마>◇지금 우리 학교는연출: 이재규, 김남수각본: 천성일원작: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작가 주동근제작: 필름몬스터 by JTBC스튜디오, (주)김종학프로덕션런칭일: 2022년 1월 28일출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외◇소년심판연출: 홍종찬각본: 김민석제작: 길픽쳐스, 지티스트출연: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외◇안나라수마나라연출: 김성윤각본: 김민정원작: 하일권 『안나라수마나라』제작: JTBC스튜디오, 콘텐츠 지음출연: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외◇블랙의 신부연출: 김정민각본: 이근영제작: 이미지나인컴즈, 타이거스튜디오출연: 김희선,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 외◇모범가족연출: 김진우각본: 이재곤제작: 프로덕션 H출연: 정우, 박희순, 윤진서, 박지연◇글리치연출: 노덕각본: 진한새제작: Studio 329출연: 전여빈, 나나◇수리남연출: 윤종빈각본: 윤종빈, 권성휘제작: 주식회사 영화사월광, (주)퍼펙트스톰 필름출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더 패뷸러스연출: 김정현각본: 김지희, 임진선제작: 길픽쳐스출연: 채수빈, 최민호 외◇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연출: 김홍선각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제작: BH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출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 이규호◇연애대전연출: 김정권각본: 최수영제작: (주)빈지웍스출연: 김옥빈, 유태오, 김지훈, 고원희◇썸바디연출: 정지우각본: 정지우, 한지완제작: 비욘드제이출연: 김영광,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택배기사연출: 조의석각본: 조의석원작: 웹툰 투믹스-이윤균제작: 프로젝트 318출연: 김우빈, 강유석, 이솜<영화>◇모럴센스연출: 박현진각본: 박현진, 이다혜원작: 겨울 (웹툰 ‘모럴센스‘)제작: (주)씨앗필름런칭일: 2022년 2월 11일출연: 서현, 이준영◇카터연출: 정병길각본: 정병길, 정병식제작: (주)앞에있다출연: 주원◇서울대작전연출: 문현성제작: 앤드마크스튜디오출연: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옹성우◇20세기 소녀연출: 방우리제작: 용필름출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정이연출: 연상호각본: 연상호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출연: 강수연, 김현주, 류경수◇야차연출: 나현각본: 안상훈, 나현출연: 설경구, 박해수, 이케우치 히로유키, 양동근, 이엘, 송재림, 박진영<예능>◇셀럽은 회의 중제작: 컴퍼니상상총괄연출: 김주형, 고민석출연: 셀럽 파이브(김신영,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
- 블룸버그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비밀병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신규 가입자가 절실한 넷플릭스에게 있어 한국은 비밀 병기다.”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오징어게임의 성공을 계기로 마이네임, 헬하운드(지옥), 연모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게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오징어게임은 작년 9월 17일 공개된 이후 4주 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가 됐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마이네임까지 덩달아 작년 10월 11일 주간 비영어권 콘텐츠 순위 10위에 진입했다. 바로 다음 주엔 연모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11월 15일엔 지옥이 오징어게임을 제치고 비영어권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가 됐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어떻게 오징어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히트시켰는지 등 한국에서 성공하게 된 과정에 주목했다. 넷플리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진출은 순탄하게 시작하지 않았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발이 넓고 경험이 풍부하며 유능한 현지 인사를 고용하고, 전 세계를 아우를 콘텐츠를 발굴해 내는 꾸준한 노력 덕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나아가 경쟁이 치열해진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에서 “한국에서 체득한 모멘텀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향후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스트리밍 업체가, 그것도 갓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인지도가 없는 업체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국의 기존 콘텐츠 산업 업계 장벽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일부 감독이나 작가, 배우들은 넷플릭스가 자신들의 작품을 구매했다는 사실에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실제 당시 넷플릭스가 호기롭게 자체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 등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기존 콘텐츠 제작 업체들의 한국 드라마는 케이팝 열풍과 더불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결국 넷플릭스는 한국 방송사들이 채택하지 않은 아이디어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주로 사회적 금기 또는 자체 규정 등을 이유로 제작을 포기한 작품들이 대상이 됐다. 이는 넷플릭스가 공영 방송이 아닌 사설·유료 서비스였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그 결과 김은희 작가가 5년 간 방송국들로부터 제작을 거부 당한 조선 시대 좀비물 킹덤이 첫 ‘대박’을 쳤다. 킹덤의 히트를 계기로 넷플릭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대우도 호의적으로 변했다. 오징어게임 역시 황동혁 감독이 무려 10년 동안 투자자를 찾아 헤맸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업계 유망 인사를 적극 채용·영입한 것도 주된 성공 전략 중 하나로 꼽혔다. 대표적인 인물이 킹덤을 발굴하는 도중에 끌어들인 김민영 아시아·태평양(인도 제외) 총괄이다. 그는 트위터 한국사무소·CJ ENM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같은 CJ ENM 출신인 강동한 총괄 영입에도 기여했다. 덕분에 넷플릭스는 CJ ENM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독점 스트리밍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사랑의 불시착, 싸이코지만 괜찮아 등 국내 드라마가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얻게 됐다. 한국은 이제 호주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넷플릭스 시장이 됐고, 한국 내 넷플릭스의 위상이나 입지도 뒤집혔다. 넷플릭스는 2020년 3억 5600만달러의 매출을 보고하며 한국에서 첫 연간 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500만명이 넘는다. 이에 “넷플릭스와 작업하고 싶다는 프로듀서들이 사무실 바깥까지 줄을 설 정도”라고 한 엔터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는 또 한국 콘텐츠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는 미국 이외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겨냥한 조처로 풀이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넷플릭스에게 남아 있는 블루오션 중 한 곳으로, 이 지역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로 한국 드라마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스트리밍 업계에서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넷플릭스 역시 적지 않은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해 9월 기준 전세계 2억 13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회사 경영진은 5억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장애물이 적지 않지만, 넷플릭스는 한국식 시나리오를 따르면 된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넷플릭스는 (기존) 시장 저항이 크더라도 노력과 실험을 지속하면 전세계적인 보상이 뒤따른다는 것을 한국에서 배웠다”고 평했다.
- "제발 철 좀 드시오"…오영수의 외침에 관객은 빠져들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 인간이 이 우주에서 자기가 혼자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되는데, 다들 그만큼 성숙하지 못하니까 그따위 소리를 듣는 거 아니야! 종교가 이 세상을 유치원으로 만들고 있어. 내 선생한테 이 말 한마디만 하지. 제발 철 좀 드시오!”지난 13일, 연극 ‘라스트 세션’이 공연 중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 무대 뒤편에 조용히 앉아 있던 배우 오영수(78)가 벌떡 일어나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335석 소극장을 빼곡하게 채운 관객의 눈길은 일제히 오영수를 향했다. 백발이 성성한 노배우의 열연에 관객의 마음은 이미 빠진 지 오래였다.연극 ‘라스트 세션’의 한 장면(사진=파크컴퍼니)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역으로 지난 10일(한국시각)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수상의 기쁨을 누려도 될 법 하지만, 올해로 연기 경력 59년 차인 노배우는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며 다음날 곧바로 무대로 향했다. 이날 공연은 ‘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두 번째 무대. 오영수는 이날도 수상의 영광은 잠시 뒤로 한 채 배우로 무대에 오롯이 집중했다.‘라스트 세션’은 미국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얻어 쓴 연극으로 지난해 국내 초연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영문학자 C.S. 루이스가 신의 존재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을 기반으로 한 2인극이다. 오영수는 프로이트 역을 맡았다.‘오징어 게임’에서 빈틈이 많은 평범한 노인에서 반전 캐릭터를 보여줬던 오영수는 이번 ‘라스트 세션’에선 깐깐하면서도 고집 있는 노인으로 변신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극 중 프로이트는 독일에서 영국으로 망명해 구강암에 시달리며 말년을 보내고 있다는 설정.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신론을 믿었으나 현재는 유신론으로 신념을 바꾼 루이스에게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질문한다. 오영수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 루이스를 목소리를 높여가며 난처하게 만들다가도, 폭격을 예고하는 사이렌 소리에는 우왕좌왕하는 프로이트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표현해냈다.연극 ‘라스트 세션’의 한 장면(사진=파크컴퍼니)이날 공연에선 배우 전박찬(40)이 루이스 역으로 오영수와 호흡을 맞췄다. 오영수의 프로이트가 고집스러움 속에 인간적인 매력을 감춰뒀다면, 전박찬의 루이스는 거장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는 당돌함이 가득 묻어났다. 종교, 철학, 정신분석학 용어 등을 빌린 대사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40여 년의 세월을 초월한 두 배우가 보여주는 ‘티카타카’를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라스트 세션’은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이후 무섭게 매진되고 있다. 1월 공연 중 오영수 배우의 출연 회차는 이미 일찌감치 매진됐고, 2월 공연도 주말은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공연장은 평소 대학로를 즐겨 찾는 20~30대 여성 관객은 물론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도 대거 눈에 띄었다. 제작사 파크컴퍼니 관계자는 “‘라스트 세션’은 초연 때도 일반 관객의 비중이 컸는데 ‘골든글로브’ 시상식 이후 일반 관객의 티켓 구매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영수, 전박찬 외에 배우 신구가 프로이트 역, 배우 이상윤이 루이스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오는 3월 6일까지 공연한다.
- '뉴스룸' 이정재 "시즌2 기대…황동혁 감독 칩거하며 쓰는 중"
- (사진=JTBC ‘뉴스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뉴스룸’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진행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오징어 게임’으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정재는 이날 전 세계 팬들이 기대 중인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관련해 “아직 시나리오는 받지 못했다. 존재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칩거하시며 열심히 써보려고 노력하시고 계신다”며 “어떤 이야기, 캐릭터와 함께 하게 될 지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현지에서 한국 문화의 파워를 체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해외를 자주 나가는 편이었는데, 특히 이번 ‘기생충’과 ‘미나리’ 이후부터 한국 문화를 향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음식이라든지, 한국인이 즐기는 문화들에 대해 해외에 있는 분들이 실제로 경험해 보더라. K팝이나 영화, 드라마를 많이 소비한다는 걸 느꼈다. 한국이 드디어 세계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나라가 됐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답했다.국내에선 1993년 데뷔 이후 쭉 톱스타로 지내왔지만, 미국에서는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 받는 그다. 이정재는 이에 대해 “‘이제 샛별이 됐구나’란 걸 느꼈다”며 “세계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대도 있다. 샛별로 다시 시작해볼까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최근 한국 배우 최초 미국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수상한 선배 오영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극 중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1번 참가자 일남 역의 오영수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다. 이정재는 롤모델을 묻자 오영수를 언급했다. 그는 “항상 후배들을 아끼시고, 좋은 말씀도 틈틈이 해주시는 푸근한 대선배 님이셨다”며 “나 또한 선생님 같은 연기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대사 한 마디, 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하고 차분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닮고 싶었다“라고 말했다.다만 “(그렇다고) 어떤 배우가 되겠단 커다란 욕심은 없다. 지금처럼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과 열심히, 차분히 작업해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이며 “조금 더 소망해본다면, 한국 콘텐츠가 훨씬 더 많이 알려져 전 세계인과 인사하고 소통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인생의 깐부’를 묻는 질문에는 ”많은 분들이 절친으로 알고 있는 정우성 씨”라고 답하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어 “정우성 씨를 비롯한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감독님, 제작자, 배우들 모두가 나의 인생 깐부”라고 덧붙였다.한편 ‘오징어 게임’은 오는 2월 27일(현지시간) 개최를 앞둔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TV드라마 부문 앙상블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여우주연상(정호연),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라 글로벌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 '오징어 게임' 이정재·정호연, SAG 남녀주연상 후보…"함께 성취 소중해" [종합]
- (사진=SAG 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이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 4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특히 주연인 이정재와 정호연이 남우주연상 및 여우주연상 후보로 각각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윤여정이 이룬 수상의 쾌거를 이들이 또 한 번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AG는 측은 12일(현지시간) 제28회 시상식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또 다른 현지 시상식인 고섬 어워즈 및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이정재가 SAG에서도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극 중 탈북민 새벽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은 정호연도 여우주연상 후보로 호명되는 겹경사를 이뤘다. 국내 작품이나 배우가 영화로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비영어권 드라마로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정호연은 이에 13일 새벽 자신의 SNS로 후보 지명의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SAG 관계자분들 감사드린다. 특히 ‘오징어 게임’을 함께 만든 우리 팀을 더욱 가치있게 해준 ‘최고의 앙상블’ 후보에 지명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시리즈를 통해 처음 연기를 하면서 함께 무언가를 창조하고 앙상블을 이루는 것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가치란 생각이 들었다”며 “혼자보다 함께의 성취가 훨씬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고도 강조했다. 자신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재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엘리자베스 모스, 사라 스누크와 함께 내 사진이 걸려 있어 행복하다”며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엔 한국어로 “진짜 너무 멋진 경험하게 해준 우리 황동혁 감독님, 김지연 대표님을 비롯한 오징어 게임 팀, 넷플릭스 코리아 사랑하고 너무 감사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정재는 이 부문에서 HBO/HBO맥스의 ‘석세션’ 브라이언 콕스와 제레미 스트롱, 키에란 컬킨, 애플TV+ ‘더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과 경쟁한다. 정호연은 ’더 모닝쇼‘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 ’핸드메이드 테일‘의 엘리자베스 모스, ’석세션‘ 사라 스누크와 수상을 겨룬다. ’오징어 게임‘은 이 외에도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과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까지 총 4개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앞서 국내 작품 및 배우가 SAG에서 상을 받은 것은 2년 전인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영화 작품상을 수상한 게 처음이다. 이후 지난해 ‘미나리’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안은 바 있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기생충‘ 출연진과 윤여정의 바톤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SAG 시상식은 미국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1995년 시작됐다. 미국배우조합은 아카데미상 수상의 향방을 가르는 미국의 4대 조합 중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가진 영화 단체라 영향력이 크다. 올해 시상식은 내달 27일 미국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