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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명물 '잣' 향기 맡으며 자전거 타볼까"
  • "가평 명물 '잣' 향기 맡으며 자전거 타볼까"
  • (사진=가평군)[가평=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가평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잣’을 주제로 한 자전거길이 뚫린다.경기 가평군은 청평면 하천리에서 상면 율길리를 연결하는 군도 20호선 11.5㎞ 구간에 ‘잣향기 자전거길’을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잣향기 자전거길’은 가평을 상징하는 잣나무와 자전거여행 최종 목적지인 잣향기 푸른 숲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체험하고 잣나무 피톤치드의 향기를 마시는 힐링로드를 의미한다.군도 20호선의 자전거길이 놓이는 구간은 지난 2011년 12월 국도 37호선 4차선 확장 개통으로 교통량이 90% 가까이 줄어 주변 상권 낙후로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이다.이번 사업은 군도20호선의 기존 도로 양쪽 길어깨를 활용해 폭 1.5m, 편도 11.5km, 왕복 23.0km(소요시간 약 3시간)로 청평리 청평역을 시작해 북한강자전거길과 청평검문소앞 교차로, 산장관광지, 임초리삼거리, 행현1리 마을회관, 잣향기 푸른숲까지 이어진다.군은 사업구간을 자전거·보행자겸용 도로로 정비하고 자전거길 종합안내표지판 설치, 벽화설치, 가로수 정비, 꽃길(화단) 조성, 도로시설물 정비 등을 통해 이용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또 군도20호선을 자전거 우선도로로 노선을 지정하고 이미 조성된 행현리 농어촌도로 칼라보도포장을 최대한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의 자전거 이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사업기간은 올해 연말까지며 사업비는 2억여 원이 소요될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군은 자전거길 조성 완료 후 모니터링을 실시해 이용률이 증가 할 경우 내년 6월부터 2단계 사업으로 경관조성, 노선연장, 휴게·편의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지역 유명관광지와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아울러 군은 아름다운자전거여행길과 호명산자전거길, 한강·남한강·북한강 자전거길이 있어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건의사항에 따라 지역 자원 재조사를 통한 웰니스 자전거여행길을 발굴해 아름다운 잣향기 자전거길을 조성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소통하고 현실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0.06.01 I 정재훈 기자
서울근교 데이트코스, 여기는 어때?
  • 서울근교 데이트코스, 여기는 어때?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기 전 바람 쐬기 좋은 날씨이지만, 멀리가기 부담스러울 때 서울과 가까운 근교로 데이트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롭게 생긴 양평 데이트 코스와 안심 양평펜션을 추천한다.양평 구길을 이용해 팔당댐을 지나 만날 수 있는 능내역. 오래전 폐역이 된 이곳은 새로운 추억이 쌓여가고 있다. 2008년 12월 폐역이었던 이곳은 일부 철길과 기념물로 보존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능내역 앞은 자전거길이 지나고 인근에는 다산유적지가 있다. 역사 내에는 긴 벤치와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며 지난 추억을 더듬어본다. 외부에는 기차를 기다리며 앉았을 것 같은 나무 의자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 녹이 쓴 철길 일부는 그대로 남아 있고, 추억이 저절로 소환되는 빨간 우체통에는 행복이라는 마음을 전해본다. 요즘 능내역에는 커피향이 가득해졌다. 바로 뒤 ‘바라보다’카페가 생겼기 때문이다. 멋스러운 외관에 노천 공간까지. 야외에서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봄날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리창을 통해 능내역을 내려다보는 즐거움에는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는 라이더의 모습은 덤이다. 외관은 단층처럼 보이지만 실내는 복층으로 되어있다. 극장식 느낌의 벤치가 마주 보기보다는 전망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다채로워 카페명이 ‘바라보다’일까? 카페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얼 그레이드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와플과 브라우니도 있다. 주차는 카페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능내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방문해도 좋다.두물머리에 한옥카페 ‘광복’이 생겼다. 예전의 두물머리 풍경이 아니다. 나지막한 한옥카페의 분위기에 노천카페의 평온함.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 행복이 절로 찾아온다. 해 질 무렵이면 무릎담요를 덮고, 노을의 황홀함을 즐길 수 있어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아지트가 되었다. 카페 ‘광복’ 커피 맛은 덤이요, 전망은 갑이다. 커피 이외 밀크티, 디저트 메뉴도 있다. 두물머리 핫도그가 유명했듯 앞으로는 한옥카페의 멋스러운 운치와 전망에 빠져든다. 주말에는 두물머리 주차장이 복잡할 수 있으니, 두물머리 입구에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산책을 하며 두물머리까지 걸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걷는 내내 봄기운에 기분까지 좋아질 테니까.아름다운 산세가 품고 있는 한적한 곳, 두 손잡고 시골길을 걷고 싶어지는 오솔길 끝자락에 특별한 펜션이 있다. 청둥오리가 집 오리가 되어 정원을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곳, 12개의 동화 속 집들이 사람들을 반기는 곳이다. 양평 피오레 펜션은 커플 여행자 뿐 아니라 가족들이 이용하기도 편리한 곳이다. 복층형을 선호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 원룸형의 심플한 객실, 힐링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 객실까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감각적인 곳이다. 개별 데크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는 펜션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자 맛이다. 오월의 햇살이 점점 뜨거워지는 요즘, 수영장에는 물이 가득 채워졌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는 6월이면 물놀이를 즐길 시간이 된다. 피오레 펜션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자체 소독과 방역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여행으로 활력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객실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2020.05.27 I 심보배 기자
 어디가 숲이고, 강인지…신록 춤추는 길에 서다
  • [여행] 어디가 숲이고, 강인지…신록 춤추는 길에 서다
  •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 산소 100리길 중 백미인 숲으로다리[화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고장, ‘화천’(華川). 빛나고 아름다운 하천이라는 의미다.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산등성이와 그 앞을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그리고 반짝이는 파로호가 화천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1944년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호수 ‘파로호’. 내륙의 바다라 불릴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호수에 특별한 길이 생겼다. 파로호 산소 100리 길이다. 북한강변을 따라 조성한 길로 대부분 길이 평탄해 누구나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자전거길이자, 걷기 길이다. 호수와 주변 산자락에서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길이다.거레리 사랑나무◇북한강변을 따라 강으로, 숲으로 달리다파로호 산소 100리길. 시작점은 이 길의 서쪽 끝인 서오리지 연꽃단지다. 여기서부터 붕어섬~숲으로다리~꺼먹다리~딴산유원지를 거쳐 화천댐까지 이어진다. 총 42km의 짧지 않은 길이다. 정해진 출발지와 목적지가 없는 원 형태로 이어져 있기에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다.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에도, 자전거를 타고 원없이 달리기에도 좋다.자전거가 없다면 붕어섬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빌릴 수 있다. 1만원을 내고 자전거를 빌리면 반납할 때 ‘화천사랑 상품권’을 내어준다. 화천군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파로호 산소 100리길을 자전거로 신나게 달리고 출출해지면 마을 식당이나 화천 시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춘천댐 건설로 섬 아닌 섬이 된 ‘붕어섬’대여소 바로 옆 붕어섬은 춘천댐 건설로 섬 아닌 섬이 된 곳. 월엽편주(수상자전거), 카약, 카누, 레일바이크, 씽씽 카트레일카, 하늘 가르기(집라인), 자전거 등 화천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말 그대로 지루할 틈 없는 레저 천국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 월엽편주(月葉片舟)다. ‘달 모양의 작은 조각배’라는 뜻으로, 소설가 이외수가 직접 타보고 이름 붙였다. 씽씽 카트레일카도 많이 찾는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카트레일카는 페달을 굴러 앞으로 나아가는 레일바이크와 달리 무공해 전기 동력을 이용해 육로와 철길을 동시에 달린다.붕어섬을 나와 연꽃단지로 향한다. 산소길 서쪽 끝인 이 단지까지는 약 8km. 주변 풍경을 즐기는 동안 금세 도착한다. 19만8400㎡ 터에 13만2300㎡ 연밭을 조성했다. 한여름 피어날 연꽃을 상상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온 길로 되짚어간다.자전거 대여소 아래 자전거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4km 정도 가면 미륵바위를 만난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후기 이곳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다섯 개 중 가장 큰 미륵은 높이 170cm, 둘레 130cm다. 나머지 네 개는 작은데, 바위들이 나란히 북한강을 바라보는 형상이다. 화천읍 동촌리에 사는 장씨 선비가 이 바위에 극진한 정성을 들여 과거에 급제하고 양구현감까지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소금을 운반하던 선주들이 안전한 귀향과 장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제를 올린 곳이라고도 한다.숲으로다리◇파로호 위를 걸어 숲으로 향하다 ‘숲으로 다리’미륵바위에서 강 건너편을 보면 물 위에 긴 다리가 놓여 있다. 물 위에 뜬 다리다. 강을 건너서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물 위에 뜬 다리로 접어든다. 이 다리 이름이 ‘숲으로다리’다. 화천에서 만나는 길 중에서 가장 독특한 길이다. 북한강에 떠 있는 부교로, 소설 ‘칼의 노래’ 작가 김훈이 이름을 지었다. 이름대로 숲속 길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다리가 끝나는 구간부터 1km 가량 그윽한 숲길이 이어진다. 숲으로다리는 물 위에 뜨는 튜브 형태의 폰툰 보트를 띄우고 그 위에 나무 바닥을 촘촘히 얽어 만들었다. 걸음을 디딜 때마다 물결의 파동이 느껴진다. 강줄기도 워낙 잔잔해 산이 그리는 풍경을 그대로 데칼코마니처럼 반사한다. 숲으로다리한여름엔 짙은 녹음 속을, 가을엔 알록달록한 단풍 속을 유영하듯 걸을 수 있다. 일교차가 큰 봄·가을엔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몽환적인 안개 속을 걸을 수도 있다. 다리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금만 힘차게 발을 떼도 강물의 흔들림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특히 물안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새벽녘 가장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가벼운 산책로 같은 숲이라 자전거를 타고 지날 수도 있고 흙의 온기를 느끼며 걸어가기에도 불편함이 없다.꺼먹다리숲으로 다리를 지나면 꺼먹다리가 나타난다. 꺼먹다리는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놓인 다리다.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서 ‘꺼먹다리’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 다리는 3개국의 손을 거쳐서야 완성했다. 교각은 일제가 세웠고, 광복 이후 러시아(옛 소련)가 철골을 올렸다. 한국전쟁 후 우리의 손으로 상판을 얹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독특한 이력과 역사성으로, 다리는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됐다. 까뭇한 다리 곳곳엔 시간의 흔적이 꾹꾹 담겼다. 교각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포탄과 총알 흔적이 그대로 남아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상처를 입고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있는 모습에 진한 애잔함이 느껴진다.여기서 섬 같이 홀로 뚝 떨어진 ‘딴산’도 그리 멀지 않다. 실제로는 높이가 165m에 불과해 산보다는 아담한 동산에 가깝다. 주말이면 인공폭포가 바위벽을 타고 쏟아지는 모습을 보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특히 산 앞쪽 개울은 폭이 넓고 수심이 낮아 물놀이와 낚시를 즐기고 싶은 이들도 많이 찾는다.국제평화아트파크◇여행메모▲가는길= 춘천고속도로로 춘천을 딛고 가는 게 빠르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갈림목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춘천나들목으로 나간다. 46번 국도를 따라 소양6교를 건너 간척사거리까지 가서 화천 오음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오음사거리에서 다시 화천 방면으로 좌회전, 간동면사무소와 파로호관광지를 지나 대붕교를 건너면 화천읍이다. ▲먹을거리= 직접 만든 두부를 재료로 한정식을 차려 내는 ‘콩사랑’이나 새콤한 닭육수에 닭고기를 찢어넣고 먹다가 막국수를 말아먹는 초계탕으로 이름을 날리는 ‘평양막국수’가 화천에서 이름난 식당들이다. 용화산 자락의 하남면 삼화리에서 닭찜과 삼겹살 등을 내는 용화산가든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2020.05.22 I 강경록 기자
 더위 먹은 입맛 살리는 시원한 '초계국수'
  • [강경록의 미식로드] 더위 먹은 입맛 살리는 시원한 '초계국수'
  • 팔당초계국수본점이 초계국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더위가 어느새 훌쩍 다가왔다. 이른 더위를 피해 시원하고,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음식이 간절히 생각날 때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차게 식힌 닭육수에 국수를 말아서 닭고기를 얹어 먹는 음식인 ‘초계국수’다. 찬 닭 육수에 겨자와 식초 등을 곁들인 다음, 면과 새콤하게 양념한 닭가슴살을 함께 먹는 이 음식은 이른 더위를 잊게 하는 음식이다. 묵직하지 않은 가벼운 육수는 더워졌던 속을 삭인다. 여기에 새콤한 가슴살과 면을 함께 먹으면 집 나갔던 입맛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분이 들게 한다.초계국수의 유래는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의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찾을 수 있다. 초계탕은 조선시대 연회에서 접할 수 있었던 보양식.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고 ‘계’는 닭고기를 뜻한다. 평안도에서는 겨자를 뜻하기도 한다. 이름처럼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해서 새콤하면서 알싸한 맛이 청량감을 더하는 음식이다. 시원한 닭 육수는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식재료 하나하나 살펴보면 각각의 재료에서 우러나는 풍미가 이 독특한 음식의 포인트라는 점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사실, 초계국수는 그다지 큰 발품을 팔지 않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미사리와 팔당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미사리와 팔당 유원지로 가는 길은 자전거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서울에서부터 쉬지 않고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도 좋다. 유명한 초계국숫집을 모른다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향하는 것도 맛집을 찾는 방법이다. 초계국수를 먹은 뒤에는 팔당대교를 건너 다산유적지로 향해도 좋고, 여러 매체의 배경이 되었던 두물머리로 향해도 좋다.,팔당초계국수본점은 시원한 맛과 푸짐한 양은 물론 대로변에 위치한 까닭에 특히 자전거와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식당이다. 우선 푸짐한 양에 놀란다. 하얀 국수 위에 백김치, 오이, 닭가슴살을 듬뿍 준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를 가득 담아내면 커다란 그릇이 꽉 찬 느낌이다. 잘 삶은 면은 차가운 육수를 만나 면발이 마치 냉면처럼 탱글탱글하고 쫄깃하다. 구수하게 우려낸 육수를 한 모금 들이키면 무더위도 단번에 날릴 만큼 시원하다. 고명으로 올린 닭고기 또한 매우 부드럽고, 고소하다. 매콤한 양념을 더한 초계 비빔국수도 좋다. 역시 푸짐하게 닭고기가 올라가고 차가운 육수도 함께 나온다. 팔당초계국수본점이 초계국수
2020.05.22 I 강경록 기자
 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 [강경록의 ‘콕’] 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 충남 당진 면천읍성 남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일대는 ‘성안마을’로 불린다. 당진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 안에 터 잡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순천 낙안읍성(사적 302호)과 청주 상당산성(사적 212호) 성안마을이 우리나라 대표 성안마을로 꼽히는데,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분위기가 다르다. 상당산성 성안마을처럼 번듯한 식당도, 낙안읍성 성안마을처럼 예스러운 초가도 없다. 대신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골목골목을 채운다. 시곗바늘을 반세기 정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은 무뚝뚝한 충청도 사내처럼 속 깊은 정이 느껴진다.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면천읍성 골정지 산책로◇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 당진면천읍성은 1439년(세종 21)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에 따르면, 옥천과 진잠, 석성을 포함해 충청도 관내 50여 개 군의 장정이 동원됐다. 이는 서벽에서 발견된 각자(刻字) 성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각자 성돌은 공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축성 연도와 구간, 책임 군현 등을 새긴 돌이다. 옥천현은 ‘己未年 沃川始面 長六十尺 四寸(기미년 옥천현 축성 시작, 면 길이는 60척 4촌)’이라고 새긴 돌을 성벽에 넣었다. 580여 년 전에 실시한 공사 실명제인 셈이다. 당진면천읍성에는 서쪽 치성(雉城) 부근에 각자 성돌 세 개가 있다.조선 후기까지 면천 지역의 군사와 행정을 담당한 당진면천읍성은 지난 2014년 남문과 남벽 복원을 시작하며 제 모습 찾기에 나섰다. 현재 남서쪽 치성 복원과 객사 터 유적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당진면천읍성과 성안마을 복원 사업은 2025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면천읍성 동네책방 ‘오래된 미래’◇감성여행의 성지 ‘성안마을’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남문을 출발점 삼아 돌아보면 된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다. 아직 온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운치 있다. 저잣거리 지나 장청을 만난다. 속오군의 우두머리인 현감이 군무를 보던 곳이다. 전면 6칸 ‘ㄷ 자형’ 건물이 들어선 이곳에서 이총통이 출토됐다. 세종 때 만든 이총통은 손에 들고 사용하는 가장 큰 총으로, 읍성에서 출토된 건 당진면천읍성이 처음이다. 2018년 복원한 장청은 조선 전기의 무기와 화기, 방어 체계에 관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객사와 동헌, 내아 같은 관아 건물은 옛 면천초등학교와 면사무소 터에 들어설 예정이다. 면천초등학교는 1919년 3월 10일, 충남 최초로 학생이 주도한 만세 운동이 벌어진 곳이다. 텅 빈 교정을 묵묵히 지키는 당진 면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551호)도 명물.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이 중병을 얻은 아버지를 위해 심은 나무로, 수령 1100년에 이른다. 영랑은 아미산 진달래와 안샘물로 두견주를 빚어 병구완에 정성을 들였는데, 이때 사용한 물이 솟은 안샘과 군자정은 옛 면천초등학교 옆 영랑효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면천읍성 영랑효공원의 군자정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감성 여행지로 사랑받는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가 주인공이다. 이들 공간은 우체국, 자전거포, 대폿집같이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감성을 덧입혀 다시 태어났다. 미술관과 책방에는 예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여행자를 위한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골정지는 동문 터 너머에 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연꽃 향 그윽한 이곳은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했다. 연못 한가운데 볏짚 올린 정자는 건곤일초정이다. 인근 면천향교 유생들이 이곳을 찾아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다고 한다. 골정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도 예쁘다.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을 천천히 돌아본 뒤에는 시원한 콩국수로 출출해진 속을 채워도 좋다. 식당에 따라 부추나 쑥을 갈아 넣고 반죽해 면을 뽑기도 한다. 서리태를 사용한 콩국은 서둘러 찾아온 봄 더위를 날려버리기에 그만이다. 구수한 맛이 일품. 입맛에 따라 소금을 조금 넣어도 괜찮다.아미미술관◇아름다운 당진의 명소들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에서 시작된 뉴트로 감성은 자연스레 아미미술관으로 이어진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꾸민 이곳은 사진 맛집 많은 당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명소다. 여느 미술관과 달리 다양한 작품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초록 잔디 곱게 깔린 운동장에서 바라보는 미술관도 아름답다. 전시장 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왜목마을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곳에서 보는 매력이 있다. 수평선 너머로 봉긋 솟는 해돋이는 동해의 그것과 또 다른 멋을 풍긴다. 왜가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새빛왜목’이 마을의 랜드마크다. 몸통과 날개가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진 모양이라, 각도를 잘 조절하면 왜가리를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장면이 사진에 담긴다. 몸통과 날개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도 멋지다. 높이 30m에 이르는 ‘새빛왜목’은 스테인리스 표면을 각지게 처리해, 보는 위치에 따라 빛과 형상이 달라진다.당진항만관광공사(옛 삽교호함상공원)는 퇴역 군함을 활용한 해양 문화 체험관이다. 우리 바다를 든든히 지키던 상륙함과 구축함에는 해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이 다양하다. 병사들이 사용한 침실과 의무실 등을 미로 찾듯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군대 시절을 떠올리고 싶다면 해군이 사용하는 무게 40kg 군장 짊어지기에 도전해보자. 구축함 상갑판에는 당진 앞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기 좋은 카페도 있다.콩국수◇여행메모△여행 코스=왜목마을→아미미술관→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신리성지→숙박→ 당진승마장→신평양조장→당진항만관광공사△가는길= 당진영덕고속도로 면천 IC→면천IC교차로에서 면천·서산 방면 우회전→면천삼거리에서 면천 방면 좌회전, 1.2km 직진→당진면천읍성△잠잘곳= 당진 시내에 돌체호텔, 송악읍에는 당진호텔과 DK호텔, 석문면에는 초락나무펜션 등이 있다.△먹을곳= 면천면의 옛날그집과 초원콩국수는 콩국수, 신평면의 낭만조개구이는 조개구이, 해어름은 피자가 유명하다.△주변 볼거리= 솔뫼성지, 당진오일장, 당진합덕성당, 삽교호놀이동산, 해어름
2020.05.10 I 강경록 기자
 우루스보다 매력적인 아우디 Q8..승차감 부드럽네
  • [최초시승] 우루스보다 매력적인 아우디 Q8..승차감 부드럽네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플래그십 SUV Q8을 출시했다. 3열이 없는 대형 SUV로 실용적인 측면보다 멋진 디자인과 부드러운 달리기 성능에 집중한 모델이다. 특히 람보르기니 첫 SUV 우르스와 플랫폼(차체와 엔진)을 공유하면서 가격은 1억원 이상 저렴해 가성비로도 관심을 모았다. 주변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의 장바구니 선호 차량이다.Q8은 V6 3.0L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이 조합된다. 45 TDI와 50 TDI는 각각 최고출력 231마력과 286마력을 발휘한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Q8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으로 1억1천만원대 최상위 트림이다.Q8을 마주하면 생각보다 큰 덩치에 놀라게 된다. 전장은 5m가 넘고, 전폭은 2m에 육박한다. 전고는 1750mm로 전장과 전폭에 비해 그리 높지 않아 날렵한 모습을 보여준다. 2995mm의 긴 휠베이스는 넉넉한 2열과 더불어 안정적인 자세를 완성한다. Q8은 폭스바겐-아우디그룹의 중대형 차에 사용하는 'MLB 에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폭스바겐 투아렉은 물론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쉐 카이엔 등에 사용하는 최신 플랫폼이다.국내 시판 Q8엔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기본이다. 전면부터 살펴보면 두터운 크롬에 둘러 쌓인 팔각형 싱글 프레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촘촘하게 LED를 박아 넣은 헤드램프는 보다 넓은 가시 범위가 특징이다. 그릴과 이어진 헤드램프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측면으로 돌아서면 아우디가 매력인 심플한 직선의 미학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휠하우스를 각지게 접어 21인치휠을 강조하는 한편 앞 펜더부터 뒷 펜더까지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이 간결함을 더한다. 2열 도어 이후부터 꺾인 루프 라인은 쿠페형 SUV 자태를 뽐낸다.한 줄로 연결된 테일램프는 전면과 마찬가지로 풀 LED로 꾸몄다. 차를 더 넓어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첨단테크놀로지의 이미지를 가진 아우디 본연의 모습이다. ‘아우디는 조명 회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LED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낮보다 밤에 본 Q8이 더 화려하다. 잠금을 해제하면 LED가 한 마리의 나비가 된 듯 춤을 춘다. 2배 이상 비싼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부럽지 않다.실내는 첨단 냄새를 물씬 풍긴다. 앰비언트라이트와 더불어 12.3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라 명명된 디지털 계기반, 10.1인치와 8.6인치로 각각 나뉜 센터 디스플레이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해 깔끔함을 더한 것 도 특징이다.센터페시아 위쪽에 위치한 모니터는 내비게이션, 미디어 등과 같은 일반적인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의 역할을 한다. 아래 모니터는 공조기 조작, 문자 입력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터치지만 햅틱기능을 탑재해 마치 물리 버튼을 누르는 듯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애플 카플레이를 선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무선 충전기로 스마트폰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플래그십 SUV답게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장비와 고급 편의장비를 모두 갖췄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는 1열에는 열선 및 통풍, 2열 열선이 달려 있다. 물론 스티어링휠 열선도 기본이다. 블랙 헤드라이닝과 나파가죽 그리고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실내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소프트 클로징과 2열 전동식 측면 커튼과 같은 고급 편의장비를 더했다.2열에 앉으면 마치 플래그십 세단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시트의 안락함은 물론 넉넉한 공간을 매력을 더한다. 장거리 여행에도 부담이 없다. 2열 사용자를 위해 별도의 온도조절이 가능한 공조기를 배치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면적이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높인다. 뱅앤울룹슨의 프리미엄 3D 사운드 시스템은 16채널, 17개 스피커, 730와트로 해상도가 높다. 클래식을 감상하기에도 무리가 없다.쿠페형 SUV임에도 트렁크 활용도는 높은 편이다. 전동식 트렁크를 개방하면 러기지 스크린이 자동으로 말린다. 짐을 좀 더 수월하게 넣고 뺄 수 있다. 2열 시트를 폴딩해 최대 1755L까지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성인 두 명이 차박을 하기에도 충분하다.Q8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엔 V6 3.0L 디젤엔진이 장착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Q8엔 48V 전원 시스템과 리튬 이온 배터리, 벨트 구동식 제너레이터 스타터가 탑재된다. 정지할 땐 한 박자 빠르게 엔진이 구동을 멈추고 발진 시 가속을 도와준다. 감속 시 최대 12kW의 에너지를 회생해 배터리를 저장한다. 한 덩치 하는 대형 SUV임에도 복합연비가 두 자리수(10.5km/L)를 달성할 수 있는 이유다.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18kg.m의 힘은 공차중량 2345kg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를 가뿐하게 끌고 나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단 6.3초면 충분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계는 쉬지않고 앞자리 숫자를 바꿔 나간다. 최고속도 245km/h까지 오르는데 거침이 없다.Q8은 또다른 매력은 승차감이 무척 부드럽다. 50 TDI 모델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주행상황과 운전자의 선호도에 따라 최대 90mm까지 지상고 조절이 가능하다. 속도를 높일수록 차는 자세를 더욱 낮춘다.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만큼 요철을 지날 때도 진중한 움직임을 자랑한다. 뒷좌석에서 자고 있는 가족을 깨우지 않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세팅이다.측면 유리에 이중접합유리를 사용,방음이 뛰어나다. 빠른 속도로 달릴 때도 작은 목소리로 대화가 가능하다.Q8에는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이 적용된다. 조향의 범위를 줄이고 보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익숙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회전반경이 좁아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지만 코너에선 움직임이 꽤나 날렵하다. 아우디의 자랑인 콰트로 시스템이 노면을 단단히 붙잡는다. 험로를 위한 별도 드라이빙 모드를 마련해 안정성을 확보했다.안전장비도 대거 적용했다. 정지상태에서 뒤에서 빠른 속도로 차량이 접근하거나 사각 지대에 자전거 등이 다가올 경우, 사이드미러 및 도어 LED 점멸과 함께 문이 일시적으로 열리지 않는 하차 경고 시스템, 주행 중 사각지대나 후방에 차량이 근접해오면 이를 감지해 사이드미러로 경고를 보내는 사이드미러 어시스트가 적용됐다. 이 외에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및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등이 탑재돼 안전운전을 돕는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장착되지만 차선 유지 기능은 빠져있다.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운 구성이다.아우디 Q8은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LED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화려함을 더한 것 역시 매력 포인트다. 반자율 주행의 구성은 아쉽지만 출중한 달리기 실력이 이를 커버한다. 두둑한 토크와 부드러운 하체 세팅, 경쟁 모델에 별로 없는 에어 서스펜션 등 나무랄 곳을 찾기 어렵다. 3열이 필요하지 않다면 Q8은 탁월한 선택지다.한 줄 평장점 : 뛰어난 NVH와 스타일리시한 외관. 에어 서스펜션의 놀라운 승차감단점 : 만만치 않은 경쟁 모델들(카이엔, 벨라, 레인지로버 스포츠…)
2020.05.07 I 남현수 기자
코로나로 밀린 해외여행..마일리지 빨리 쌓고 싶다면?
  • [꿀팁!금융]코로나로 밀린 해외여행..마일리지 빨리 쌓고 싶다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올해 해외 여행은 다 갔다. 여름휴가는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지만, 진정세를 타면 올 겨울이나 내년에는 떠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며 다시 행복한 여행 계획에 빠진다. 지갑은 항상 얇으니 ‘마일리지’나 미리미리 쌓아둬야겠다.현대카드 ‘대한항공카드’ PLCC 4종 출시현대카드는 지난 27일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최초로 항공사 전용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다. 이번 대한항공카드는 신상품은 △대한항공카드 030(연회비 3만원) △대한항공카드 070(7만원) △대한항공카드 150(15만원) △대한항공카드 the First(50만원) 등 총 4종으로, 항공기 편명을 모티브로 해 혜택 수준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모든 혜택은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설계했다. 결제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기본으로 적립해준다. 상품별로 대한항공, 해외, 호텔, 면세점 등에서 결제 시 1000원당 2~5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또 상품별로 국제선 항공 할인권, 기내면세점 할인권,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주말 무료주차 서비스, 인천국제공항과 특급호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등 여행·출장과 관련된 다양한 혜택과 스카이패스 멤버십 연계 혜택을 탑재했다. 이밖에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할인과 라이브러리(디자인·트래블·뮤직·쿠킹) 무료 입장 등 현대카드 회원전용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카카오뱅크, 카드 4社 제휴 ‘첫 신용카드’ 출시지난 27일에는 카카오뱅크의 첫 신용카드도 베일을 벗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신용카드업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입찰을 통해 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 등 4곳과 제휴하고 신용카드 4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모두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Ryan)’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각 카드사의 상징인 △하늘색(신한) △노란색(KB국민) △파란색(삼성) △회색(씨티) 등 4가지 배경색으로 구분했다. 명칭 역시 ‘카카오뱅크 신한카드’ 등 각 제휴 카드사의 이름을 붙였다. 혜택 구성도 제휴 카드사별로 다르다.신한카드는 카뱅 카드에 업계 최초로 이용횟수 기반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용 횟수가 늘어나면 구간별로 캐시백 액수를 늘려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5000원 이상 결제한 횟수가 10번을 넘으면 캐시백 금액이 2000원, 20번 이상은 5000원으로 늘어난다. 70번을 넘기면 최대 5만원까지 돌려 받는다. 또 전월 실적 조건은 없애고 홈페이지를 통한 스탬프 기능을 탑재해 ‘득템’ 구조의 재미 요소도 가미했다.KB국민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50만원 이상일 경우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CU·GS25 편의점, 영화, 커피, 배달 앱 등 7개 업종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3000원을 할인해준다. 숙박 앱, 공연·음악, 스포츠·레저 업종에서도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이 할인된다. 월 최대 할인 한도는 3만원(전월 실적 100만원 이상 시 최대 5만원)이다.삼성카드도 전월 실적 조건을 없애고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5% 할인을 적용했다. 할인마트·편의점 등 생활 필수업종에서는 1%까지 아무 조건과 한도 없이 할인해준다. 이밖에 전월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일 경우 온라인쇼핑몰, 배달 앱, 커피전문점, 대중교통,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등 영역에서 각각 월 최대 5000원 할인 등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씨티카드는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서 50% 청구할인을 매월 2회 제공한다. 스트리밍서비스 결제 시 25% 청구할인 및 공유자전거 50% 할인도 있다.연회비는 신한카드가 1만8000원(해외겸용)으로 가장 높고 KB국민카드 1만5000원, 삼성·씨티카드 7000원이다. 카뱅 앱 ‘제휴 신용카드 신청’을 통해 간편 신청할 수 있다.우리카드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 출시이 카드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국내·외 이용금액 각각 매월 최대 1만 포인트씩 최대 2만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매월 최대 5000 포인트 한도로 국내 이용금액의 0.5%를 추가로 적립 받을 수 있어 국내 이용만으로도 월 최대 1만5000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또 소비자들이 불편해하는 전월 실적조건을 없애 이용에 편의성을 높였으며 해외이용수수료(건당 0.5달러) 면제 서비스도 탑재했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더라운지멤버스’ 앱을 통해 월 1회, 연간 2회 한도로 전 세계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는 해외겸용과 국내전용 모두 5000원이며 올해 말까지 발급 고객에게는 연회비 100%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2020.05.02 I 김범준 기자
인천관광공사, 섬 드라이브 여행지 5개권역 선정
  • 인천관광공사, 섬 드라이브 여행지 5개권역 선정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관광공사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인천섬 드라이브 여행지 5개 권역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공사는 168개의 인천 섬 중에서 자가용으로 운전하며 여행하기 편리한 곳을 선정했다. 첫 째는 강화도, 석모도, 교동도이다. 이곳에서는 고려·조선시대 역사문화유적지, 조양방직 빈티지카페와 강화루지·짚라인 등 짜릿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강화인삼, 사자발약쑥, 갯벌장어, 젓국갈비 등 강화특산물도 경험할 수 있다.석모도는 2017년 개통한 석모대교를 따라 자동차로 보문사까지 갈 수 있다. 교동대교를 타면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추억여행이 가능한 교동도까지 이동할 수 있다.두 번째는 영종도로 영종대교와 국내 최장 길이의 인천대교가 있어 드라이브 여행이 편리하다. 영종도는 어디에서 찍어도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대표 노을 명소로 꼽히는 을왕리 해수욕장은 1986년 국민 관광지로 선정됐고 일몰뿐만 아니라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 등 먹거리도 유명하다. 최근 마시안 해변 주변의 마시랑 제빵소, 카페 등에서 다양한 디저트와 빵을 맛볼 수 있다. BMW드라이빙센터와 영종씨사이드 레일바이크 등이 있어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세 번째는 무의도, 소무의도로 해변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멋지게 조성돼 있다. 지난해 개통한 무의대교를 타면 무의도 호룡곡산과 바다 위를 걷는 해상탐방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또 인도교로 이어진 소무의도로 건너가 무의바다누리길을 따라 걸으면 섬 트레킹이 가능하다.신도, 시도, 모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차도선을 이용해 배 위에 차와 자전거를 실어 넘어갈 수 있다. 신도 등 3개의 섬은 다리로 이어진 삼형제 섬으로 경사가 완만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은 영흥도, 선재도이다. 영흥대교와 선재대교를 따라 한 번에 두 섬을 다녀올 수 있다. 영흥도의 십리포해변은 대한민국 소사나무 최대 군락지로 삼림욕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선재도는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섬으로 소개한 섬으로 간조 때 목섬과 이어지는 바닷길,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어우러져 볼거리가 다양하다. 드넓은 갯벌과 해변, 숲, 캠핑장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자세한 정보는 인천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피해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를 두며 즐길 수 있는 추천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0.04.29 I 이종일 기자
⑪ 시절이 수상해도 봄은 오더라, 산수유꽃 보러 가던 길
  • [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⑪ 시절이 수상해도 봄은 오더라, 산수유꽃 보러 가던 길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예년의 봄과 달랐다. 춥지 않고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흔적도 없이 꼬리를 들고 도망칠 것 같더니 기어이 사고를 쳤다. 대형 사고다. 대통령을 비롯해 나라가 적극적으로 방역에 힘쓰는 동안 주춤할 것 같더니 다시 또 집단 확진과 격리 등 방역이 더더욱 세졌다. 걸으면서 만나는 우리나라는 참 넓은데 뉴스를 통해 보는 우리나라는 좁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함이 맞는 요즈음이지만 돌아다니던 사람이 방구석 객창감으로 집안에만 있으면 발병도 나고 맘 병도 난다. 어디를 걸어야 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작년 이 맘 때 나는 지리산 둘레길을 혼자 20여 일간 걸었었다. 걸으면서 꽃이 피기 시작했고, 마지막은 벚꽃까지 꽃 마중을 했으니 이쯤 되면 지리산 둘레길 만한 곳도 없을 성 싶었다.새벽, 나를 포함한 네 명의 길벗이 길을 떠났다. 목적지는 전남 남원의 주천마을이다.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과 끝인 이곳에서 우리는 역방향으로 걸어 봄의 전령인 산수유 꽃이 핀 산동으로 넘어갈 계획을 했다. 공정여행의 일환으로 마을의 백반집에서 푸짐한 한상을 먹은 뒤 마을 속으로 들어섰다. 주말의 아침이어서인지 조용하지만 마을은 소리 없이 봄을 시작하고 있었다. 산수유 꽃 병풍이 쳐진 밭에서 어르신이 밭을 갈고 계셨고, 걷는 곳곳마다 산수유나무가 보였다. 일행 중 누군가 생강나무 꽃과 산수유 꽃이 구분이 안 된다고 하기에 보숭보숭한 털무더기와 쭈삣한 꽃송이의 차이를 알려주었더니 이제는 제대로 알겠단다. 얼마 걷지 않아 다들 덥다며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지리산 둘레길은 이번 큰일로 일부 구간을 폐쇄했다. 산자락과 마을을 이어가는 둘레길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운영하시는 민박집과 마을 화장실 등 마을 공중 시설은 문을 닫았다. 젊은 사람들보다 어르신들이 많은 탓에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까 싶은 탓이다. 마을 어르신이 멀리서 보이면 각자의 보조 백에 든 마스크를 꺼내어 쓰는 웃픈 현실. 일행들은 마을을 통과할 때 유난히 조심스러워 말 한 마디도 아꼈다. 하기는 길에서 무슨 할 말이 있을까. 묵언 수행처럼 길이 내게 전해주는 것은 길과 나와의 교감과 소통인 전부인 것이 걷기인 것을. 구태여 말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숲에서는 마스크 속에 찬 숨을 내뱉듯 큰 숨을 들이 쉬고, 내쉬며 맑은 공기로 폐를 채웠다.주천마을을 벗어나면 이내 용궁 마을이다. 용궁마을은 해발 1050m의 영제봉에서 보는 풍경이 마치 바다 속 용궁의 모습과 같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란다. 위에서 내려다 볼 수는 없지만 마을을 지나면서 물길을 따라 자라는 산수유 군락지를 볼 수 있었다. 이곳 용궁마을의 산수유는 구례산동의 산수유 중 가장 으뜸으로 칠 정도로 그 색이 진하고 꽃이 큰데 숨겨진 산수유 꽃 명소다. 용궁마을을 뒤로하고 장안제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한동안 산길과 임도길이다. 무넘이 고개로 넘어가는 길은 작년과는 다르게 돌계단을 설치해 정비했는데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무 계단이 아닌 돌이어서일까. 해발 300m 남짓의 마을 뒷산이지만 지리산 자락의 산이어서인지 숲은 생각보다 골이 깊다.산길을 내려오면 어느 샌가 길이 뚝 끊기며 고속으로 오가는 차량의 소리가 귓가를 찢어놓듯 시끄럽다. 느릿하게 우회하던 19번 국도가 밤재 터널이 생긴 이후 일직선상으로 놓인 탓이다. 이쯤에서 길은 지리산 유스캠프를 둘러간다. 캠프장 안으로는 진입하지 않고, 언저리에서 임도를 따라 밤재까지 오른다. 임도는 특성상 가파르지 않고 넓은 길을 그대로 마주한다. 한 구비 넘으면 다시 한 구비, 동행들은 뒤에 쳐져서 가는 나를 기다리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따로 또 같이’를 하는 중이다. 슬슬 지루할 때쯤이면 깔딱 임도다. 위에서부터 사람들 소리가 나더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만났다. 걷는 내내 마주친 사람이라고는 길을 걸었던 4명 정도가 전부였는데 그들의 소란스러움이 반가울 정도로 길은 조용했다.깔딱 임도를 오른 후 다시 산자락을 몇 번 도니 드디어 밤재에 올랐다. 그다지 힘들지 않게 도착한 해발 500m의 밤재는 지리산 서북능선 맛집이다. 노고단을 시작으로 고리봉, 묘봉치, 세걸산 등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작년에는 이곳에서 만복대에 하얗게 핀 설경을 보았었지만 올해는 민둥산이다. 겨울이 춥지 않았던 탓이다. 점심으로 가져온 행동식을 먹으려고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바람이 세차다. 그래도 햇살은 따뜻해 햇살 아래에서 누리는 여유가 좋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이렇게 좋다는 햇살을 얼마 후면 덥다고 피해다니며 덥다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얼마나 쉬었을까. 잘 쉬었으니 목적했던 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역시나 임도로 편하게 내려선다. 밤재에서 내려와 오늘 숙영지로 예정한 계척마을로 가는 길에는 편백나무 숲이 자리한다. 수령 30년 이상의 편백나무 수 만 그루를 구례군에서 조성한 곳으로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과는 느낌이 다르다. 축령산의 편백나무가 예쁘게 화장한 숲이라면 이곳의 숲은 맨얼굴이다. 빡빡한 나무 숲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깊은 숲에 있는 듯 하지만 음침하지 않다. 가꾼 듯 가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숲은 쉴 수 있는 공간도, 여러 곳의 산책로가 있지만 찾는 이가 없는지 살짝 낡은 모습이다. 조붓한 길을 따라 살짝 오르내리면 이내 얕은 계곡과 만난다. 햇살이 따뜻한 봄날, 계곡을 만난 우리는 배낭을 내려놓고 흐르는 물에 손을 닦았다. 더위가 살짝 가셨다. 여름이었다면 발이 시원하게 담갔을 테지만 아직 일렀다.목적했던 계척 마을에서 우리는 마을 언저리 체육공원을 숙영지로 정했다. 마을 어르신께 쓰레기를 꼭 가져가라는 당부를 들으면서 허락을 받고는 공원 아래 주차장에 각자의 조그만 집을 지었다. 오후의 햇살이 남아 있으니 집에서 쉬기보다 마을로 꽃구경을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숙영지에서 1km 남짓한 거리,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실개천 주변으로 산수유 꽃이 만발했다. 걸음을 멈췄다. 역광의 햇살에 반짝거리는 산수유 꽃은 햇살도 노랗게 만들 정도로 노랑노랑한 세상을 보여주었다. 1천년의 세월을 안은 할머니 산수유나무는 여전히 그 가지가 넓고 꽃이 많이 피었다. 시절은 수상한데도 꽃은 여전했다. 저녁이 되고, 두런두런 얘기하는 텐트 밖으로 바람이 세차다.
 섬진강의 봄, 서럽도록 아름다운 물길따라 가다
  • [여행] 섬진강의 봄, 서럽도록 아름다운 물길따라 가다
  • 국사봉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옥정호와 붕어섬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임실(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임실. 섬진강 상류의 유순한 물길이 지나는 길목에 있는 고장이다. 이곳의 물길이 유순한 이유는 섬진강댐을 지나 제 물길을 잡기 시작하면서, 품을 넓게 열고 여유롭게 흐르기 때문이다. 특히 임실군 덕치면에 있는 진뫼마을에서 천담마을로 흘러가는 섬진강 줄기의 풍경은 운치가 남다르다. 진뫼마을에서 태어나 살았던 기억을 시로 승화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 작가가 “이 일대는 강기슭이 자연 그대로 남아 자전거길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이라며 “마루에 앉아서 놀기도 하고, 풍경이 건네주는 소리도 들으라”고 추천하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임실 섬진강변 풍경◇섬진강 물줄기 따라 페달을 밟다섬진강 500리 중 임실은 산 좋고 물 맑은 상류에 속한다. 그중 장산리 진뫼마을은 시인 김용택이 나고 자란 곳. ‘섬진강 문학마을길’의 중심이 되는 곳이 바로 여기다. 총 40km의 문학마을길 중 임실 구간은 약 14km다. 특히 천담마을을 거쳐 구담마을에 이르는 약 8km 구간은 봄에 걷기에 그지없는 구간이다. 넉넉잡아 2~3시간이면 섬진강이 건네주는 한가로움과 평화로움을 마음에 담기 충분하다. 연둣빛으로 피어나는 나무와 풀을 비롯해 은은한 산벚꽃 등 산과 들이 모두 새롭게 태어난다. 시인이 ‘서럽고도 아름답다’고 했던 강변이 바로 이곳이다.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좋다. 임실 섬진강 자전거길은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됐을 정도. 덕치면 물우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8.8km) 이어지는 길이다. 따뜻한 봄날을 마을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즐기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잔잔히 흐르는 섬진강과 공기 좋은 산세, 그리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강촌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섬진강변에 핀 꽃잔디곳곳에 김용택 시인의 시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하염없이 달리다가도 시를 읽기 위해 잠시 머무르게 한다. 그 길을 따라 진뫼마을에 도착하면 고즈넉한 한옥 한채가 섬진강을 바라보며 자리하고 있다. 김용택 시인의 집이다.매화가 활짝 핀 섬진강촌 구담마을은 ‘아름다운 시절’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졌다. 지금이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지만 매년 봄마다 매화꽃 향기로 가득한 마을을 찾아온 상춘객들이 마음을 설레게 했던 지역이다. 이미 매화꽃이 지고 벚꽃이 피어나고 있는 남도의 다른 지역과 달리 구담마을은 이제야 매화꽃이 만발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이면 마을 전체에 매화향기로 가득할 것이다.아름답기로 소문난 전북 임실 섬진강 건너편으로 자전거를 탄 라이더들이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긴 물길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길은 주로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다. 자전거가 없다면 강진면 인근 섬진강자전거길 인증센터에서 시간당 5000원에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물우리에서 진뫼마을과 천담마을을 지나 순창군과의 경계인 구담마을까지 페달을 밟으며 섬진강과 주변 산을 눈에 담으면 임실의 자연미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시간이 있다면 임실군 관촌면의 사선대를 찾아가도 좋다. 섬진강의 원래 물줄기를 따라 좇아가는 길이다. 사선대는 물이 맑고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경치가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 현재는 절벽 앞쪽으로 조각공원을 조성해놓았다. 특히 철쭉이 필 무렵이면 더욱 아름답다. 산책로를 따라 바위 절벽 위의 운서정에 오르면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옥정호 드라이브 길◇옥정호를 따라 봄기운을 맞다봄을 닮은 호수, 옥정호를 둘러볼 차례다. 해마다 이맘때면 더없이 서정적인 풍광을 선보이는 곳. 옥정호는 정읍과 임실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 상류의 물줄기를 막아 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은암호, 섬진호 등으로도 불린다. 면적은 26㎢ 남짓. 물줄기가 넓게 퍼져 있지 않고, 물뱀이 유영하듯 산자락 구비구비를 에둘러 돌아간다. 물만 가두고 있는 여느 저수지와는 풍경의 깊이가 다르다. 다른 이와의 만남을 최대한 멀리해야 할 이 시기. 차를 몰고 봄기운을 느끼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출발점은 산내면 면사무소 앞 네거리. 여기서 우회전하면 옥정호와 나란히 달리는 강변도로다. 옥정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7~8분 달리면 수침동마을. 마을 아래 수변공원에서 잠깐 다리쉼을 하며 봄향기를 맡는 것도 좋다.옥정호 전망대 정자에서 바라본 붕어섬수침동마을을 지나면 장금리다. TV 드라마 ‘대장금’의 실제 주인공 출생지로 추정하는 곳이다. 옥정호 최고의 전망대는 단연 국사봉이다. 아스라한 산자락 도로를 따라 국사봉으로 향하는 길은 4월에 벚꽃이 만발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꼽혔다. 국사봉전망대에서 된비알의 등산로를 따라 20분 남짓 올라가면 믿을 수 없이 빼어난 옥정호의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전망지점에서 옥정호와 붕어섬을 보며 천천히 올라갈 수 있다. 붕어섬은 여느 호수 전망대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원래 이 근방 산군을 이루던 봉우리가 섬진강댐 건설로 물이 채워지면서, 고향을 잃은 수몰민처럼 본모습인 산을 잃고 섬이 되어버린 곳. 그나마 바위 절벽으로 연결되어 있던 것을 옥정호 관리선의 운항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폭파하며, 진짜 섬이 되어버렸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원래 이름은 ‘산 바깥 능선의 날등’이라는 뜻의 ‘외앗날’이었다”며 “사진작가들이 물안개를 찍기 위해 이곳을 많이 찾다가 ‘섬이 (금)붕어를 닮았다’ 하여 붕어섬으로 불리게 됐다”고 말한다.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옥정호 풍경의 절반은 물안개의 몫. 새벽녘 물안개가 호수를 감쌀 때면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다.옥정호 전망대와 붕어섬◇여행팁=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여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여행 전에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 여행계획 수립 △사람이 덜 밀집한 여행장소 선정 △마스크, 휴대용 손세정제 등 준비 △개인용 휴대용 컵과 상비약 준비 △여행지 폐쇄 여부 확인 △확진환자 이동경로 확인 등이다. 여행 중에는 △적절한 휴식 △물을 자주 마시고 익히지 않은 음식 주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시 여행 중단 권고 등이다. 여행 후에는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와 날짜가 겹칠 경우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상담 후 조치하기 등이다. 임실 섬진강변 풍경
2020.04.03 I 강경록 기자
그래도 봄은 왔다…'집콕'해도 화사하게
  • 그래도 봄은 왔다…'집콕'해도 화사하게
  • 안다르 에어핏 숏슬리브(상의)와 안다르 에어쿨링 지니 시그니처 9부(하의).(사진=안다르)[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주요 패션업체들이 다채로운 봄 패션 상품을 선보이면서 코로나19의 여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출을 꺼리는 이들을 겨냥한 홈트레이닝 웨어부터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플리츠 스커트(주름치마)에 이르기까지 무거운 사회 분위기와 상반되는 화사한 느낌의 패션을 선보이며 봄맞이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야외활동이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애슬레저 룩’이 주목받고 있다. 운동만을 위한 옷차림이 아닌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예쁜 운동복’이라는 점이 특징이다.휠라 스튜디오 테잎 시리즈 이너탑(상의)과 휠라 스튜디오 플로우 레깅스(하의)(사진=휠라)휠라는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인 ‘휠라 스튜디오(FILA STUDIO)’를 론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잉크네이비, 블랙, 네이비블루와 같은 트렌디한 색상과 브라운, 스킨핑크 등 소프트한 컬러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레깅스, 일상에서도 입기 좋은 재킷·티셔츠·트레이닝 세트 등이다.안다르에서도 실용성 높은 애슬레저 웨어가 인기다. ‘에어쿨링 지니 시그니처 9부’ 레깅스와 ‘뉴에어핏 숏슬리브’, ‘에어쿨링 셋업 브라탑’으로 구성된 ‘에어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에어시리즈는 누적 판매량이 210만 장에 달하는 안다르의 시그니처 제품이다. 편안한 착용감과 트렌디한 디자인, 안다르 만의 기술력이 집약된 고기능성 제품으로 애슬레저 웨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데렉 램 정장세트.(사진=롯데홈쇼핑)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삼가고 쇼핑 역시 꺼리는 경우가 늘면서 홈쇼핑 패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이번 시즌 가장 심혈을 기울인 브랜드는 ‘데렉 램’이다. 데렉 램은 뉴욕의 세계적인 디자인 스쿨인 파슨스 출신 디자이너 ‘데렉 램’이 2003년 론칭한 브랜드다.지난 1일 론칭 방송에서 주문금액 20억원을 돌파하며 초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가장 인기를 끈 정장 세트는 현재까지 3회 방송 동안 누적 주문금액이 25억원을 돌파했다. 롯데홈쇼핑 자체 패션 브랜드 ‘LBL’도 지난달부터 니트, 재킷, 원피스 등 봄 신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리플렉티브 프린트를 적용한 경량소재 아우터 ‘나이트하이커’.(사진=코오롱스포츠)가능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본의 아니게 집 밖을 나서야 할 경우를 대비한 의류도 눈길을 끈다.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봄을 맞아 낮과 밤 모두 스타일과 안전을 챙길 수 있도록 리플렉티브(빛 반사) 프린트를 적용한 경량소재 아우터 ‘나이트하이커’와 ‘나이트팩커’를 출시했다. 또 궂은 날씨에 편하게 입기 좋은 오버사이즈 실루엣 아우터 ‘웨더코트’,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이나 여행에 적합한 아웃도어 워킹화 삭스(SOX)도 내놨다.유니클로 쉬폰 플리츠 롱스커트(사진=유니클로)일상복은 트렌디한 디자인에 활용도까지 높인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유니클로는 올 봄·여름 트렌드인 ‘이지 페미닌 룩’을 ‘플리츠 스커트’로 완성했다. ‘쉬폰 플리츠 롱스커트’와 ‘쉬폰 플리츠 스커트 팬츠’, ‘3D 코튼 플리츠 V넥 스웨터’ 등이다.특히 쉬폰 플리츠 롱스커트는 허리 부분을 밴드 처리해 편안함과 활동성을 더했고 앞부분은 밴드 주름이 보이지 않아 상의를 넣어 입어도 깔끔하다. 컬러는 초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베이지, 핑크 및 그린 등 투명한 파스텔컬러를 사용했다.빈폴멘·레이디스, 그린 빈폴 콜렉션 ‘빅 바이크 자수 스웨트 셔츠’.(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봄 눈여겨 볼만한 상품으로 캐주얼 브랜드 ‘빈폴’의 온라인 전용 컬렉션 ‘그린 빈폴’을 제안했다.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빈폴멘은 포켓·와펜 디테일을 더한 반팔 티셔츠, 컬러 블록을 넣은 반팔 럭비 피케 티셔츠, 청량감이 느껴지는 스트라이프 풀오버 셔츠 등을 출시했다. 빈폴레이디스는 자전거 자수로 포인트를 준 반팔 티셔츠, 스프라이프 티셔츠, 기본 반팔 피케 원피스, 가벼운 아우터로도 활용 가능한 포멀 셔츠 원피스 등을 선보였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무거운 사회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편안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의 패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집과 야외에서 모두 멋스럽게 보일 수 있는 연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3.27 I 함지현 기자
"병역미필 청년男 단수여권제도 폐지…13만명 해외여행 수혜"
  • "병역미필 청년男 단수여권제도 폐지…13만명 해외여행 수혜"
  •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앞으로 해외여행을 가려는 25세 이상 병역미필자도 1년짜리 단수여권이 아닌 5년짜리 일반 복수여권을 발급받을 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정부지원금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 내일채움공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퇴사시에도 재가입을 허용한다.정부는 26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청년의 삶 개선방안’을 확정·발표했다.정부는 지난해 7월 국무조정실에 청년정책추진단을 설치해 온·오프라인 소통을 통해 청년들의 정책제안 580여건을 접수했다. 이후 관계부처 검토를 거쳐 먼저 정책화할 수 있는 △생활 지원 △참여·권리 △일자리 △주거 △교육 등 5대 분야, 34개 과제로 ‘청년의 삶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김달원 청년정책추진단 부단장이 ‘청년의 삶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먼저 생활지원 분야에서 25세 이상 병역미필 청년의 단수여권제도가 폐지된다. 25세 이상 병역 미필 청년들은 해외여행시 병무청장의 국외여행허가를 받은 후 유효기간 1년 짜리 단수여권을 발급받아 왔다. 하지만 프랑스, 대만 등 43개 국가에서 단수여권 소지자에 대해 입국을 불허하는 경우가 있고, 여행할 때마다 여권을 재발급 받아야 하는 등 청년 남성들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정부는 청년들의 불편과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여권법을 개정, 25세 이상 병역미필자에 대한 1년짜리 단수여권 제도를 폐지하고, 5년짜리 일반 복수여권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3만명의 청년 남성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버스 정류장 또는 지하철역까지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할 경우 교통비를 할인해주는 알뜰교통카드 시행지역을 확대하고, 저소득 청년에게 추가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참여·권리 분야로는 중앙부처 및 지자체에서 청년정책을 주로 다루는 위원회 구성시 위촉직 위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청년으로 위촉해 청년참여를 확대한다. 구체적 청년위원 비율은 오는 8월5일 시행 예정인 ‘청년기본법 시행령’에서 결정한다.일자리 분야에서는 특수형태 근로자 및 1인 소프트웨어(S/W) 업계 등 다양한 직종에 대한 표준계약서를 제정한다. 특수형태 근로자의 산재보험 적용도 돌봄서비스 종사자 등 15개 직종으로 확대한다.청년 내일채움공제는 그간 휴·폐업, 권고사직, 임금체불 등의 사유에 한해 재가입을 허용해왔던 것에서 앞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퇴사시에도 재가입이 가능하다. 청년 내일채움공제는 2년형의 경우 청년이 300만원을 납입하면 기업(정부지원·400만원)과 정부(900만원)을 매칭해 16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3년형은 청년이 600만원을 납입하면 기업(정부지원 600만원)과 정부(1800만원)을 매칭해 3000만원 목돈이 가능하다. 정부는 청년은 적립금을 납부했으나 기업이 납부하지 않은 채 중도해지된 경우 정부지원금을 기존 50%에서 100% 환급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주거 분야에서는 대학생과 미취업 청년들을 위한 청년 버팀목 전세대출 자금의 대출연령을 기존 25세에서 34세로 상향하고, 대출한도는 3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였다. 또 25세미만 단독세대주 대출금리를 1.8%에서 1.2%로 낮췄다.학자금 장기 미상환자의 성실 상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연체이자 감면 분할상환제도를 확대한다. 또 취업역량 개발 노력과 성취가 우수한 전문대학생이 학업과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신설한다.이번에 발표한 청년정책에 관한 종합적인 로드맵과 실행계획 등은 오는 11월 마련하는 청년정책 기본계획 및 내년 1월 각 중앙부처·지자체의 연도별 시행계획에 담길 예정이다.김달원 청년정책추진단 부단장은 “청년의 삶 개선방안으로 발표한 5대 분야, 34개 개선과제는 청년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받은 청년 제안들에 대한 답변 성격”이라며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개선방안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정부가 26일 발표한 ‘청년의 삶 개선 방안’ 주요 내용
2020.03.26 I 이진철 기자
'트래블러' 강하늘, 폐소공포증 고백…안재홍·옹성우 배려에 감동
  • '트래블러' 강하늘, 폐소공포증 고백…안재홍·옹성우 배려에 감동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강하늘, 안재홍, 옹성우 세 트래블러들이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얼굴과 만났다. ‘트래블러’(사진=JTBC)지난 14일 방송된 JTBC ‘트래블러 - 아르헨티나’(연출 최창수, 김재원)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남쪽 파타고니아에 당도한 세 트래블러들의 가슴 벅찬 하루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엘 칼라파테에 도착한 세 여행자들은 이곳에 도착한 한국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찾는다는 한인 린다 사장님이 운영하는 숙소를 찾았다. 린다는 엘 칼라파테 도시 특징과 이름 유래 등 터줏대감이 아니라면 알 수 없을 동화 같은 이야기보따리를 술술 풀어 놓았다.엘 칼라파테에서 첫 일정으로 자전거 동네 마실을 나간 트래블러들은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라는 말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매서운 강풍과 마주했다. 스태프의 모자가 순식간에 날아간 것은 물론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바람이 그들이 파타고니아에 도착했다는 것을 여실히 실감케 했다. 더불어 바람을 헤치고 돌아가는 세 남자의 길은 가벼운 동네 나들이 정도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철인 3종 경기를 방불케 하는 사투 그 자체였다.이어 강하늘, 안재홍, 옹성우는 파타고니아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아르헨티나식 바비큐 양고기 아사도 식당을 찾았다. 그들은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맛있는 양고기와 와인, 그리고 흥취를 돋우는 아름다운 일몰을 벗 삼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특히 강하늘은 여행 내내 폐소 공포증을 앓고 있는 자신을 위해 배려와 관심을 아끼지 않은 안재홍과 옹성우를 향한 고마움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비행기를 탈 때면 수면제를 처방받을 만큼 닫힌 공간에 저항감이 심한 강하늘과 어디를 가든 늘 그를 우선으로 생각해주는 큰 형 안재홍과 막내 옹성우의 모습이 진한 감동을 불러 모았다. 옹성우는 “형을 걱정해주는 거 자체가 서로 함께 하는 느낌이라 더 좋다”면서 “형이 ‘나 때문에 불편하겠지’란 마음을 가질까 봐 신경 쓰일 뿐이다”라고 덧붙였고 강하늘 역시 이런 팀원들에게 또 한 번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뿐만 아니라 트래블러 쿠바 편에 출연했던 류준열이 메신저로 깜짝 등장했다. 현재 LA를 여행 중인 그는 안재홍이 보낸 노을 사진에 대한 감상을 표하는 동시에 트래블러 제작진에게도 안부를 전달하는 사려 깊은 면모를 보였다.이렇듯 아르헨티나 북쪽에서부터 남쪽까지 긴 여정을 헤쳐 나가며 파타고니아까지 온 트래블러들의 여행은 하루하루 잊지 못할 추억들이 쌓여가고 있다. 낯선 나라의 경이로운 풍경과 세 청춘의 끈끈한 브로맨스가 남은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한다. JTBC ‘트래블러 - 아르헨티나‘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2020.03.15 I 김가영 기자
줌바강사, 강릉 여행 중 ‘확진’…경포해변·주문진 곳곳 누벼
  • 줌바강사, 강릉 여행 중 ‘확진’…경포해변·주문진 곳곳 누벼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강릉 여행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줌바댄스 강사가 검체 채취 후에도 여행을 계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강릉시는 지난 8일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28세 여성 A씨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강릉의료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줌바 댄스 강사인 A씨는 지난 2월15일 천안시 줌바 댄스 강사 워크숍에 참석했고, 지난 4일부터 자전거 등으로 평창과 강릉을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강릉 여행 온 코로나19 확진자 A씨 동선 (사진=MBN 뉴스 캡처)A씨는 증상은 없었지만,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충남도청의 검사권유 전화를 받고 6일 강릉에 도착한 직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동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았다. 이후 A씨는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하지 않은 채 강릉 일대 여행을 계속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A씨는 검사 다음 날인 7일에도 자전거를 타고 사천과 주문진, 경포해안로를 달렸고, 사천면 소재 식당에 들른 뒤 강릉시내 모텔에 묵었다. 숙소에 도착한 뒤에는 창해로 편의점을 이용한 뒤 외출은 하지 않았다. 이후 8일 오전 8시35분께 숙소에서 양성 통보를 받고 강릉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A씨와 함께 여행한 일행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증상이 없어 A씨 본인도 감염 사실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검사를 받았으면 확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부 활동을 멈췄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강릉시 관계자는 “(A씨가) 몸에 증상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접촉자인지) 모르고 있다가 강릉으로 여행을 왔다. (자가 격리를)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하더라”라고 MBN에 밝혔다.한편 A씨는 지난 2월15일 천안 줌바댄스 워크숍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안에서는 이 워크숍을 주선한 강사를 시작으로 대부분 줌바댄스와 관련된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크숍 참석 강사 29명 중 7명, 이들과 접촉한 수강생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앞으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03.09 I 장구슬 기자
생필품 보내고 격려편지도…中·베트남 韓격리자에 응원 줄이어
  • 생필품 보내고 격려편지도…中·베트남 韓격리자에 응원 줄이어
  • 사진=다샤오신문[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나경 인턴기자] “이웃 여러분 집으로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특별한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자 주민들이 자금을 모아 물품을 보냅니다. 중국은 국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코로나19 발생을 통제했습니다. 모두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격리기간 14일을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한중 우호 만세!”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한 아파트에 자가격리 중인 한국인 집에 생필품들과 함께 배달된 편지 중에서).중국과 베트남 정부가 한국에서 자국으로 입국한 한국인들을 격리조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에서는 비난 여론이 뜨겁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임에도 불구, 한국정부가 후베이성과 우한시만 제한적으로 입국금지하고 문호를 계속 개방해 왔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는 ‘적반하장’격 조치라는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치를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중국은 한국인뿐 아니라 국적을 불문한 모든 승객들에 대해 모두 동일하게 격리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유입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격리조치를 취하면서도 한국인을 배려하고 응원하는 중국 주민들도 많다. ◇중국정부 코로나19 역유입에 中 입국 한국인 격리 강수 8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발 여행객 입국 시 자가격리 등 별도의 방역조치를 하는 지역·국가는 모두 103곳이다. 이 중 한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를 내린 나라는 총 36개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입국제한을 풀었다가 이날 다시 제한대상에 포함했다. 이들 국가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홍콩은 물론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확산 국가 대부분을 함께 입국금지하고 있다.중국을 비롯한 일부 입국 제한 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통제를 강화하면서 자국에 입국한 한국인들을 격리조치해 논란이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입국제한 조치로 현지에 격리된 한국인은 1200여명에 달한다. 그중 중국이 960여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베트남도 270여명을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역유입 우려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695명, 사망자는 3097명이다. 지난 7일 하루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4명, 27명 늘어난 것이다. 이번 사망자는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모두 나왔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베이징 2명, 간쑤성 1명 등 총 3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다. 이날까지 중국으로 역유입된 확진자는 모두 63명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5일부터 해외에서 역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공식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산하고 있으며 중국이 오히려 역유입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주민들이 생필품 보내주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도와”베이징 외곽 펑타이에 거주 중인 J씨는 “(주민위원회에서) 격리 기간 매일 체온을 체크해 줄 뿐 아니라 생필품 주문, 쓰레기 수거 등도 도와줬다”며 고마워했다. 중국 입국 후 격리조치 대상에 포함돼 광저우시가 지정한 호텔에서 지냈던 A씨는 “처음엔 열악한 시설에 많이 놀랐지만, 한인회와 영사관 직원들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개선해 주기 위해 노력해 감사했다”고 돌이켰다. 옌타이시뿐 아니라 광둥성에서는 현지 기업과 주민들이 격리된 한국인을 위한 음식, 생필품, 성금 등을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기증했다. 산시성 시안시 호텔은 격리된 한국인 자녀를 위해 별도로 어린이 방을 꾸미고 생일을 맞은 어린이에게는 케이크와 꽃을 보내주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을 때 지원 해준 한국에 보답하기 위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립자인 마윈은 마스크 100만장을 대한적십자를 통해 기증했다.마윈은 “우리가 아주 힘들었을 때 한국에서 보내온 물자는 큰 힘이 됐다”며 “가까운 이웃으로써 어려움을 함께 견디자(山水之隣, 風雨相濟). 한국의 상황이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천시의 자매우호 도시인 중국 웨이하이시는 최근 감사 서한문과 함께 마스크 20만개를 인천시에 보냈다. 인천시가 웨이하이시에 지원한 마스크 2만개를 열 배로 보답한 것이다. 중국 정부도 보답 차원에서도 한국에 지원을 준비 중이다. N95 마스크 10만장, 의료용 외과 마스크 100만장,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등이다. 베트남 또한 불가피하게 격리조치를 취했지만 별도의 차별은 없다는 게 현지의 전언이다. 주호치민 총영사관 관계자는 “베트남 당국자들은 한국인 격리자들을 보다 좋은 시설로 보내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며 미안해 했다”며 “부족한 부분은 한인회를 중심으로, 기부 등을 통해 식품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R씨는 매일 트위터에 상황을 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 식단에는 김치도 있다”며 “한국에서 온 입국자 전원이 격리 시설에 가고 있다. 한국인만의 차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 이탈리아 등에서 입국한 내외국민의 자가격리를 요구하면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괜찮다”며 격리자의 정신적 건강을 위한 24시간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사진=AFPBB베이징 펑타이에서 격리 중인 한국인 등을 위해 거주위원회가 택배를 가져다 주겠다고 답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3.09 I 신정은 기자
현대차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공유사업에 LG U+ 사물인터넷 적용
  • 현대차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공유사업에 LG U+ 사물인터넷 적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가 제주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1인 이동수단) 서비스 ‘제트(ZET)’에 최신 사물인터넷 기술 ‘LTE-M1’을 적용했다고 12일(월) 밝혔다. LG유플러스 제공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현대자동차가 제주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1인 이동수단) 서비스 ‘제트(ZET)’에 최신 사물인터넷 기술 ‘LTE-M1’을 적용했다.ZET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라스트 마일(LastMile)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1인용 이동수단 서비스를 일정 지역 내에서 제공하는 게 골자다. 교통이 혼잡하거나 버스, 전철 등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단거리 이동 시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한다.LG유플러스는 이번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수적인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시켰다. 공유 모빌리티 기기에는 보다 정확하게 기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가 탑재돼야 한다. 이동 중에도 데이터를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모빌리티에 최적화 된 통신 연결성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이용을 원하는 자전거, 킥보드의 위치와 상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이 사물인터넷 기술은 기존 LTE 통신 보다 전력 효율이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더라도 수년간 배터리 걱정 없이 이용 가능하다. 이로 인해 위치 및 상태 데이터를 빈번하게 처리하면서, 동시에 장기간 배터리 충전 없이 운영되는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에 안성맞춤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지난 2월부터는 양사가 카이스트 대전캠퍼스 내에서 공유형 전동킥보드 실증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기술 완성도를 더 높여왔다.ZET 서비스는 12일 제주도에서 총 80대의 전기자전거와 30대의 전동킥보드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고객들은 ▲이호테우 해수욕장 인근 ▲송악산 주변 지역 등 총 2곳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ZET 제공 지역은 향후 대전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제주도 내에서 관광객은 물론 제주도민들도 자주 찾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새로운 이동 문화 정착과 다양한 여행체험 기회 제공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앱 장터(플레이 스토어, 앱 스토어)에서 ‘ZET’를 다운받아 내 주변에 위치한 공유 자전거 및 킥보드를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예약, 이용, 주차, 반납, 결제 등 공유 서비스 일련의 과정을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다.최서호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상무는 “이번 공유 전동킥보드 및 전기자전거 시범 서비스를 통해 보다 안전한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전동 개인 모빌리티를 이용한 공유사업이 한국에서도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소업체들과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조원석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 상무는 “움직이는 이동체에 적합한 최신 사물인터넷 기술을 현대자동차 공유형 모빌리티 시범 사업에 적용해 서비스 고도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현대차와 축적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ZET 서비스 지역 확대는 물론 차량 블랙박스, 전기 오토바이 등 다양한 이동체 관제 서비스로 적용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5G를 포함한 LG유플러스만의 차별적 통신 기술을 다양한 B2B 사업 영역에 최적화 시켜 사물인터넷 시장을 지속 확대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LTE-M1 전국망 서비스를 개시, ‘17년 선보인 NB-IoT, 올해 상용화를 시작한 5G와 더불어 총 3개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확보했다.
2019.08.12 I 김현아 기자
  • 중앙아시아에서 유럽까지? 100일 여행기
  •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배낭여행에 재미를 붙였다. 다음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에 중앙아시아가 눈에 들어왔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분명 이름은 들어봤는데 이름 말고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곳이었다. 주변에도 중앙아시아에 가봤다는 사람도 없고, 인터넷에 정보도 별로 없었다. 구글에 검색된 사진을 보니 때묻지 않은 자연이 아름다워 보이긴 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자연이 아름답다? 다음 여행지로 손색이 없었다.그래서 첫 여행 다녀온 지 2년 만에 중앙아시아로 떠났다. 100일 동안 중앙아시아 5개국을 도는 게 원래 목표였는데, 역시나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시작한 여행은 상상도 못했던 장소들을 거쳐서 베를린에서 끝나게 됐다. 100일이 동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중앙아시아 여행 전반부가 자연에 취하는 시간이었다면, 후반부는 역사에 빠지는 시간이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중앙아시아 ? ?끗한 자연에 실크로드 역사를 더하다중앙아시아 여행의 시작은 꽤 순조로웠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시작해서 산과 계곡, 호수를 가리지 않고 트레킹, 승마, 캠핑, 온천 등 여행자가 체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경험했다. 아프리카 여행 때는 그렇게 만나기 힘들던 한국인들도 만나서 같이 트레킹도 하고 밥도 얻어먹었다. 키르기스스탄의 자연도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딱히 힘든 게 없는 나날이었다.하지만 타지키스탄으로 넘어가면서 여행이 조금 드라마틱해졌다. 원래는 타지키스탄의 유명한 ‘파미르 하이웨이’를 자전거로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자전거 탄 지 하루 만에 한계를 느끼고 자전거를 버렸다. 그리고 히치하이킹을 시작했다. 대중교통은커녕 차도 거의 안 다니는 곳이라서 히치하이킹이 될까 싶었는데, 그게 됐다. 아무런 친분도, 돈도 없이 엄지손가락만 치켜든 여행자에게 하루 한 대 이상의 차들이 꼬박꼬박 호의를 베풀어줬다. 그리고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다른 여행자들을 사귈 수 있었는데, 그들이 소개해준 장소들이 정말 취향저격이었다. 생각도 못한 타지키스탄의 아름다운 자연에 카메라 셔터가 쉴 틈이 없었다. 눈 정화는 덤이었다.그 다음에 향한 우즈베키스탄은 역사여행의 맛을 알려준 곳이었다. 아프리카 여행 때부터 줄곧 여행의 목적은 아름다운 자연을 찾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즈벡에서 천 년 전 이슬람 사원, 학교, 무덤 등을 접하면서 여태 책으로만 배웠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너무나 단편적이고 건조했던 역사는 그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천 년 전 우즈벡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보며 삶이란, 역사란 무엇인가, 지금의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사색할 기회를 가졌다. 한식당이 많아서 하루가 멀다 하고 한식을 먹던 것은 우즈벡 여행의 큰 기쁨 중 하나였다.그렇게 중앙아시아 여행은 자연의 풍성한 아름다움에 취하고, 역사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도 얻는 알찬 시간이 됐다. 조로아스터교 성지와 세계 최초 기독교 국가 등 코카서스 3국은 개성이 넘치는 곳들이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코카서스 3국 ? 조로아스터교? 이런 건 계획에 없었는데?아프리카 여행 때도 그랬는데, 중앙아시아 여행 한 달 반 정도를 넘기니 전에 없던 권태감이 찾아왔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기대도 없고, 무얼 봐도 이전에 봤던 것 같았다. 몸에 힘도 없었다. 우즈벡 여행을 마쳤을 때가 딱 그랬다. 원래 계획대로면 카자흐스탄을 둘러봐야 하는데, 이렇게 아무런 감흥 없이 카자흐스탄 여행을 계속하는 건 시간낭비로 보였다.그래서 지도를 뒤적거리던 중에 카자흐스탄 서쪽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른바 코카서스 3국을 발견했다. 처음 듣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이 새로운 자극을 불러일으켰다. ‘이건 예정에 없던 전혀 새로운 여행인데.’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컸고, 그렇게 카스피해를 건너서 아제르바이잔으로 가는 도박을 감행했다.도박은 성공했다. 코카서스 3국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독특함이 있었다. 우선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aku)에 있는 세계 3대 조로아스터교 성지 ‘아테시카 사원’에선 이름으로만 접했던 조로아스터교에 대해 배워볼 수 있었다. 2만 년 전 암각화가 가득한 고부스탄(Qobustan), 대장장이들이 모여 사는 마을 라히즈(Lahij), ‘칸사라이 궁전’과 옛 실크로드 대상들의 숙소가 남아 있는 쉐키(Shaki)까지. 아제르바이잔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없는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곳이었다.세계 최초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도 새롭긴 마찬가지였다. 중앙아시아부터 아제르바이잔까진 계속 이슬람 문화권이라서 이슬람 양식, 분위기에 익숙했는데, 아르메니아에선 모든 게 달랐다. 구경하는 건축물도 모스크, 마드라사에서 수도원, 교회로 바뀌었고 그에 맞춰서 사람들과 도시, 자연의 분위기까지 달라진 느낌이었다. 새로 알게 된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에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의해 아르메니아인이 150만 명 이상 학살당했단 사실은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기념관’을 가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지도 모른다.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를 이어주는 조지아는 ‘동유럽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경이로운 자연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비록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를 오갈 때 잠시 머물기만 해서 여행은 못했지만, 나중에 꼭 제대로 여행을 해봐야겠다 싶은 곳이 바로 조지아였다.계획에 없던 코카서스 여행은 결국 성공적이었다. 여태껏 알던 범주를 벗어나는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는 곳이 바로 코카서스였다. 이왕 경로에서 이탈한 거, 어디까지 갈지 이젠 감도 안 잡혔다. 다만 현재의 여정은 확실히 즐거웠다. 아프리카에서 맺은 인연은 나를 유럽으로 이끌었다. 리투아니아에서 과분한 대접을 베풀어줬던 비타와 프란체스코.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유럽 ? 여행이 이어준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준 여행코카서스 여행을 마친 뒤의 발걸음은 유럽으로 향했다. 사실 유럽은 예전부터 끌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여행도 많이 가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안 나서 재미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유럽엔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같이 교회를 다니던 지인 한 명은 오스트리아에,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여행할 때 만났던 커플은 리투아니아에 있었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 같은 기숙사에 살았던 동창이 독일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접했다. 이 사람들을 직접 찾아갈 기회가 지금이 아니면 있을까 싶어 유럽으로 향했다.오스트리아에서의 일정은 지인 찬스 덕에 굉장히 편했다. 뭘 구경할지 안 찾아봐도 되고,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준비할 필요도 없었다. 이곳저곳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거칠 일도 없었다. 지인이 데려가주는 대로 가고, 먹여주는 대로 먹으면 됐다. 마침 지인이 건축학도라서 성당이나 궁전을 데려가면 디테일이 살아 있는 설명을 곁들여주기도 했다.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그리고 비엔나를 여행하는 내내 엄청난 힐링을 받았다. 여행이 이렇게 편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나미비아에서 만났던 커플, 비타와 프란체스코를 리투아니아에서 재회했을 땐 정말 감동이었다. 나미비아에서 차도 없고 투어도 못 구한 채 사막에 못 가고 끙끙대던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게 바로 그 친구들이었다. 그들과 동행했던 3박4일은 아프리카 여행 전체에서 가장 달콤한 추억으로 남았다. 은인이나 다름없던 그들을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들은 변함없이 친절했고 나를 진심으로 대해줬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시켜주고, 생일파티도 함께 즐겼다. 1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자신들의 집에 편하게 머물도록 배려해주기까지 했다. 한국도 아닌 곳에서 이런 따뜻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유럽의 마지막은 졸업 7년 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가 장식해줬다. 비록 졸업 이후로 연락이 끊겼던 친구였지만, 베를린 지하철역에서 다시 만났을 땐 어색함이 하나도 없었다. 바로 어제 같이 놀다가 다시 만난 것 같았다. 친구를 잘 둔 덕에 베를린은 아주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과거 동독, 서독이었던 지역이 현재까지 어떻게 느낌이 다른지, 수제버거는 어디가 맛있는지, 영화 <베를린>은 어디서 촬영했는지 등을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해줬다. 또 친구가 자취방에서 직접 끓여준 설렁탕과 부대찌개는 여행 중에 먹었던 어떤 한식보다도 더 맛있었다. 짧은 재회의 시간이었지만 다시 만난 반가움과 베풀어준 친절의 감동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만남이었다.사람들과 함께 한 유럽에서의 시간은 확실히 이전과 달랐다.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이나 시행착오는 없어도,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지쳤던 마음이 다시 회복됐다. 오히려 고마움과 감동으로 더 많이 채워졌다. 어딜 가서 뭘 보고 무슨 사진을 찍었는지보다,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몸소 깨달았다. 남들 다 가는 유럽이라고 안 갈 줄 알았는데, 결국 사람 보러 갔다. 중앙아시아 여행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베를린 공항까지 배웅을 나와준 친구와 인사를 하고 인천행 비행기를 타러 갔다. 시작할 땐 중앙아시아 5개국만 돌자던 여행이 베를린에서 끝이 날 줄 누가 알았을까? 역시 여행은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너무 재미있었다. 이번 여행은 아마 정리하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걱정 반 즐거움 반의 마음으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스냅타임
2019.08.11 I 공태영 기자
코나 하이브리드 나왔다..연비 19.3km/L 2270만원부터
  • 코나 하이브리드 나왔다..연비 19.3km/L 2270만원부터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전한나 기자= 현대차의 첫 하이브리드 SUV, 코나 하이브리드가 출시됐다. 현대자동차는 7일(수)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2020 코나(가솔린디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현대차 관계자는 &ldquo;지난 2017년 출시된 코나는 &lsquo;2018 스페인 올해의 차&rsquo;에 이어 올해 초 &lsquo;2019 북미 올해의 차&rsquo; 유틸리티(Utility) 부문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rdquo; 며 &ldquo;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현대차 코나는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전기차에 이르는 국내 최다 엔진 라인업을 갖춘 소형 SUV로 다양한 고객의 선호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dquo;고 밝혔다.현대차는 기존 코나에서 8개로 운영하던 트림을 2020 코나에서는 3개로 간소화했으며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주차거리 경고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특히 2020 코나 디젤 모델에는 요소수 타입의 신규 디젤 엔진을 적용해 기존 대비 약 4.2% 개선된 17.5km/l의 연비를 확보하고 4륜 구동 옵션을 신규로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16인치 2WD 모델 기준)새롭게 라인업에 추가된 코나 하이브리드는 19.3km/l의 연비, 현대차 최초 카투홈 적용, 고급 인포테인먼트 사양,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높은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현대차는 코나 하이브리드에 가솔린 1.6 엔진, 6단 DCT,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최고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f&middot;m)의 동력성능과 19.3km/l의 연비를 갖췄다. (16인치 타이어 기준)또한 코나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 최초로 차 안에서 조명, 에어컨, 보일러 등 가정의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인 카투홈이 적용돼 실시간으로 집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기기 2대 동시 연결, 3분할 화면, 자연어 기반 카카오i 음성인식, 지도 무선 업데이트 등이 가능한 10.25인치 고해상도 와이드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기존 코나 대비 진보된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이와 함께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Stop & Go 포함)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등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여줄 수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2020 코나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1914만 원 ~ 2246만 원, 디젤 모델 2105만 원 ~ 2437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 2270만 원 ~ 2611만 원 이다.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기준)한편 현대차는 코나 하이브리드 및 2020 코나의 출시와 동시에 코나의 탄탄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주행감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코나 차명의 기원인 하와이 &lsquo;코나&rsquo;를 배경으로 수영, 산악자전거, 달리기 등 엑티브 스포츠 소재를 활용한 &lsquo;유쾌한 퍼포먼스&rsquo;라는 콘셉트의 디지털 광고를 이날부터 시작한다.또한 이날부터 9월 27일(금)까지 현대차 홈페이지를 통해 코나 하이브리드를 구매 상담계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추첨을 통해 아이스크림 기프티콘(100명)을 제공하며, 9월 이내 코나 하이브리드를 출고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제주 해비치 호텔 숙박권(2박, 10명)과 여행용 캐리어(50명)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9.08.08 I 오토인 기자
  • [피서핫플 터널③] 깊은 동굴 속, 들어서기만 해도 목덜미가 '서늘'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폭염이 계속된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햇살에 등과 어깨가 따갑다. 어디 시원한 곳 없을까. 본능적으로 그늘을 찾지만, 그늘에서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불어오는 바람마저 열기가 느껴진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가득한 실내로 들어가도 마찬가지. 역시 자연이 주는 바람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올여름에는 깊은 동굴 속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들어서기만 해도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냉기 가득한 곳. 터널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동굴 가운데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도 있지만, 사람이 만든 동굴도 있다. 그런 동굴에는 대개 아픔이 서려 있게 마련이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강제로 만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순창 향가터널도 그렇다.◇일제강점기 아픔이 서려 있는 향가터널순창에서 곡성 방향으로 한적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향가유원지 표지판이 보인다. 향가유원지는 이름 그대로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향가마을에 있는 유원지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가 모래밭에 자리 잡은 향가유원지에는 캠핑장을 비롯한 위락 시설이 들어서, 주말이면 지역민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이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 강폭이 약 100m인 향가유원지 근방은 낚시터로도 유명해, 가을에는 제법 큰 돌붕어가 잡힌다. 그래서인지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이 자주 보인다.유원지로 진입하기 전에 있는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말?순창과 남원, 담양 지역의?쌀을?수탈하기?위해 일본군이 만든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목포와 나주, 송정, 담양, 순창 등 호남의 곡창지대를 관통하던 철도가 이 터널을 지나갔다. 단단한 암벽을 뚫고 만든 터널은 길이 384m에, 차 한 대가 너끈히 지나갈 정도로 넓다. 얼마나 많은 순창 군민의 노동력을 착취했는지 짐작이 간다.1945년 광복 후에는 마을을 오가는 터널로 사용되다가, 2013년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을 조성하며 터널 내부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명도 설치했다. 향가터널 주변은 섬진강종주자전거길 전체 구간 중 경치가 빼어나, 자전거 동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간이다.터널 입구에는 곡괭이로 굴을 파는 농민과 총이나 곤봉을 든 일본 순사의 모형이 있다. 일본 순사의 악랄한 표정이 생생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냉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터널 속으로 한 발자국 들어왔을 뿐인데, 기온이 10℃는 낮아진 것 같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터널 속으로 침범하지 못한다.천장에는 하얀 비둘기 모형이 매달렸다. 수탈과 억압의 현장에서 평화의 상징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터널 벽에는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 수탈 과정을 재현해놓았다. 욱일기 아래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의 모습에 최근 한일 상황이 맞물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소름이 돋는다.터널을 지나는 데는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시원하다 보니 몇 번이나 왕복하게 되고, 어느새 더위가 잊힌다. 터널에서 빠져나오면 섬진강종주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다.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를 닮은 인증센터에는 자전거길 안내도와 인증 스탬프가 있다.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은 섬진강댐에서 시작해 장군목과 향가유원지, 횡탄정, 사성암, 남도대교를 지나 배알도수변공원에 이르며, 총 149km에 달한다. 향가유원지에서 자전거를 빌려 잠깐 바람을 가르며 달려도 좋을 듯.◇향가터널만큼 시원한 ‘강천산’순창에서 향가터널만큼 시원한 곳이 강천산이다. 산세가 수려하기로 소문난 강천산은 국내 첫 군립공원으로,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아서 용천산이라고도 부른다. 강천산 최고의 자랑거리는 맨발산책로. 매표소부터 2.25km 이어지니 꼭 걸어보시길. 울창한 숲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시원함이 발바닥에서 온몸으로 퍼진다. 가파르지 않아 아이들도 함께 걸을 수 있다.초입에 높이 40m, 폭 15m로 조성한 병풍폭포가 청량감을 준다. 폭포에서 이슬처럼 흩날리는 물방울을 맞노라면 더위가 저만큼 달아난다. 강천산 허리에 걸쳐진 길이 75m, 높이 50m 현수교 역시 아찔한 스릴을 준다. 매표소에서 3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어 가족과 산책 삼아 걷기 좋다.순창에서 강천사로 가는 지방도 792호선은 메타세쿼이아길이 유명하다. 차에서 잠깐 내려 걸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길은 인근 담양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여름 드라이브의 묘미를 만끽하는 곳이기도 하다.순창 하면 고추장이 떠오른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는 가문의 비법대로 고추장을 담그는 명인이 수두룩하다. 순창군이 전통 고추장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1997년 조성한 곳으로, 순창군 곳곳에 있던 고추장 제조 장인을 아미산 자락 백산리 일대에 모았다. 한옥 마당에는 장항아리가 가득하고, 시식할 수 있는 판매장이 들어섰다.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며 맛보다가 마음에 드는 집에서 구입하면 된다.순창 여행은 장군목에서 마무리한다. 임실군과 인접한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에 있다. 길이 212km가 넘는 섬진강에서도 경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이 만들어낸 기묘한 바위가 약 3km나 이어진다. 용이 꿈틀거리며 파헤친 것만 같다. 강 한가운데 요강바위가 있는데, 이름처럼 움푹 파였다. 한국전쟁 당시 토벌대에 쫓기던 빨치산 5명이 이 바위에 몸을 숨기고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 바위에 기도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있다.◇여행메모△여행 코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지방도 792호선 메타세쿼이아길→강천산→ 향가터널→장군목△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국도 26호선→조촌교차로에서 군산·익산 방면→호남로→구이교차로에서 순창 방면→모악로→순창고교교차로에서 남원·벌교·순창 IC 방면→담순로→대동로→향가로→향가터널△먹을곳= 전통순대는 남계로의 2대째순대와 남계로의 연다라전통순대, 남계로의 봉깨순대, 산채비빔밥은 강선산길의 강천풍경식이 유명하다. △주변볼거리= 훈몽재 유지, 전라북도산림박물관, 예향천리마실길 등
2019.08.04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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