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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류·과일 등 두자릿수 폭등…설 앞두고 차례상 물가 ‘비상’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설 명절을 보름 앞두고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부터 급등한 가공식품 가격에 더해 육류와 과일, 수산물 등도 평년 대비 두자릿수 가량 폭등했다. ◇“차례상비 20만원 훌쩍 넘을 듯”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소매가로 먼저 육류는 소고기(한우 등심·1kg) 8만60원, 닭고기(육계·1kg) 5646원으로 각각 평년 대비 8.3%, 7.4% 올랐고, 과일은 사과(부사·10개) 2만3453원, 배(10개) 3만6204원으로 각각 12.5%, 21.8% 급등했다. 이 밖에도 쌀(20kg)은 5만3329원으로 평년대비 21.8%, 감자(100g) 337원으로 45.0%, 건고추(600g) 1만7324원으로 65.9%, 대파(1kg) 3111원으로 10.4%, 당근(1kg) 3462원으로 31.7% 뛰었다.수산물 가격도 폭등했다. 오징어는 금(金)징어가 됐다. 16일 기준 물오징어 1마리 소매가격은 5205원으로 1년 전(4353원)보다 약 19.6%, 평년(2876원) 대비 약 81% 상승했다. aT 관계자는 “산지 해역 해수 온도 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로 높은 가격이 형성됐고 작년 초가을 전후로 강우와 태풍 등으로 조업일수도 감소해 평년대비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한국물가협회는 이번 설 차례상(4인 가족 기준)을 차리는 비용이 2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물가협회가 설을 3주 앞두고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에서 차례용품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20만4230원으로 지난해(19만9630원)보다 2.3%(46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복합형 설 선물세트로 가성비↑물가부담이 높아지자 식품업계는 ‘가성비’를 앞세운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캔햄인 스팸과 백설 식용유, 비비고 김 등으로 구성한 3만~4만원대 복합형 선물세트 비율을 지난해 설 대비 대폭 늘렸다. 사조그룹도 올리브유와 안심팜, 사조참치액, 해표 허브솔트 등 다양한 상품을 넣은 복합구성을 강화했다. 대상 청정원 명절 특선 복합형 선물세트.(사진=대상 청정원)동원F&B은 동원참치와 리챔, 양반김 등으로 구성한 동원 설 선물세트 200여종을 선보였고 대상 청정원은 ‘청정원 스페셜세트’를 이번 설 새롭게 내놨다. 스페셜세트에는 카놀라유, 요리올리고당, 참기름, 소불고기양념, 정통사과식초, 종가집 돼지고기 장조림 등 명절에 많이 쓰이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으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 선물세트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복합형 선물세트 구성을 추가해 다채로운 세트로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며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비한 설 선물세트로 고마운 분들에게 마음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힘차게 나가는 EV, 벅차게 넓은 픽업트럭..2019 '신차풍년'
- 제네시스 최초 SUV 모델 GV80(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부스터’라는 닉네임을 단 쏘울EV, 쿠페 스타일로 변신한 푸조 508(사진=각사)[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자동차업계 불문율이 있다. 판매 위기에는 신차만 한 게 없다는 것. 올해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는 총 40여종 신차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할 만한 매력적인 신차가 줄줄이 출격한다. 대세로 떠오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필두로 전통 강호인 세단, 마니아층이 돋보이는 박스카와 픽업트럭, 친환경차인 전기차 등이 대기 중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업계는 공격적으로 신차를 선보이면서 내수 시장이 부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개소세 인하 연장…신차 출격 잇따라기해년 새해 벽두부터 신차가 쏟아졌다. 국산차 중에서는 쌍용차가 픽업트럭 롱보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을, 수입차 중에서는 닛산이 SUV 엑스트레일로 포문을 열었다.특히 렉스턴 스포츠 칸은 국내 유일 픽업트럭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다양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적재함 길이를 310㎜ 늘려 용량을 키웠으며, 후륜에는 판 스프링 방식의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추가해 적재중량을 300kg 가깝게 늘렸다. 적재공간이 넉넉한 미국식 픽업트럭에 목말랐던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4만대 이상 판매되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키웠다. 이같은 쌍용차의 성공에 국내외 브랜드도 올해 픽업트럭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들여올 예정이며, 포드도 픽업트럭 F-150의 국내 출시를 조율하고 있다.뒤이어 이달에도 신차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최대 기대작은 이달 21일 출시되는 푸조 508이다. 8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예전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정통 세단에서 5도어 패스트백 쿠페 스타일로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디자인, 품질, 성능 등 모든 방면에서 혁신적인 진화를 꾀하며 푸조가 지향하는 프리미엄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주는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기아차 쏘울도 이달 23일 3세대 모델로 새로 출시된다. 국내 박스카의 대명사인 쏘울은 이전 모델보다 한층 날렵해지고 스포티한 느낌으로 변신했다. 쏘울은 가솔린 1.6 터보, 전기차(EV) 등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한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동급 최고 출력 204 마력, 최대 토크 27.0 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EV모델은 ‘부스터’라는 닉네임을 달았다. 기아차의 최첨단 연구개발(R&D) 역량이 집약된 전기차로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최대 386㎞에 이른다. 기아차 전기차 중 최장의 주행거리이다. 고성능 순수전기차 ‘I-PACE’(사진=재규어랜드로버)◇8세대 쏘나타 ‘국민차’ 부활 기대감전통 강자였던 세단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 하다. 최근 SUV 인기가 커지면서 세단의 활약상이 주춤한 가운데 현대차는 8세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해 국민차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출시 일정도 올 1분기로 앞당겼다. 디자인도 파격적으로 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은 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의 디자인이 유력하다. 신형 쏘나타 라인업에 고성능 N 모델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대형 세단 G80의 완전 변경 모델과 함께 첫 SUV 모델 GV80등 2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에 SUV 모델이 추가되면서 올해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 벤츠 GLE, BMW X5와 프리미엄 SUV 부문에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친환경차의 활약상도 기대된다. 17일 현대차는 이날 내·외장 디자인을 변경하고 기본 트림부터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한 아이오닉의 상품성 개선모델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모델을 출시했다. 동급 최초로 10.25인치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재규어랜드로버의 고성능 순수전기차 ‘I-PACE’도 출격한다. 1회 충전으로 333㎞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m의 강력한 힘을 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8초에 불과하다. 아우디도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e-트론’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4륜 구동 대형 SUV 모델로 두 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355마력(265㎾)의 힘을 낸다. 아마존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도 탑재했다.글로벌 베스트 셀링 전기차인 닛산 리프도 3월, 국내 중견기업인 캠시스가 만든 초소형 전기차 CEVO-C도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캠시스 초소형 전기차 CEVO-C(사진=캠시스)
- 文대통령 “수소차·연료전지, 2030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목표”(종합)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광역시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내 가야신라요 공방에 방문해 장성우 옹기장에게 제작 과정을 질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수소경제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대회에서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면서 “수소경제 로드맵은 바탕으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울산방문은 새해 첫 지역경제투어의 일환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소 경제로드맵과 울산의 미래에너지 전략 발표를 통해서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울산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단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소경제전략보고대회에는 산업부, 과기부, 환경부, 중기부 장관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文대통령 “우리 가능성과 강점 무궁무진…수소활용, 세계적 기술력 확보”문 대통령은 수소경제와 관련, “우리의 강점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전통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과 연계해서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갈 수 있다”며 “지금까지 누적 1조원 수준인 수소경제 효과는 2022년 16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규모가 커지고, 고용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 명, 2030년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의 국산화를 이루고 있다”며 “수소차 생산을 올해는 4천대까지 생산을 늘리고 2022년 8만1천대, 2030년 180만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이라면서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경제 성장을 더 안정적으로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더욱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도 업무용 차량으로 수소차를 구입해 사용 중”이라면서 “2030년까지 정부의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 연간 3만 톤,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文대통령 “울산,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도시 여건 갖추고 있다”문 대통령은 또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면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 하도록 돕겠다. 수요 측면에서는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수소 승용차와 버스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택시와 트럭까지 확대하겠다”며 “지자체와 협력하여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큰 수소버스의 보급을 2022년까지 2,000대로 늘리고, 경찰버스 820대도 2021년부터 수소버스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수소충전소 규제 개선과 설치 지원도 강화하겠다”며 “규제 샌드박스 1호가 ‘도심 수소차 충전소 설치’이다. 수소 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려 수소차 이용의 편의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소연료 생산기업 시찰…지역 경제인과 오찬간담회 한편,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 전략보고회 참석에 이어 전국 최대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덕양 3공장을 방문해 수소경제의 핵심인 수소에너지 생산 현장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아울러 지역경제인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찬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을 비롯해 여성기업인인 이필희 필드터프승목 대표이사, 권순미 대오비전 대표 등이 참석했고, 청년기업인인 김정완 에이테크 대표도 참석했다.이어 울산 옹기마을을 찾아 옹기박물관과 장성우 가야신라요 대표의 옹기 제작 시연을 관람하며 함께한 국민들과의 소통행보도 이어갔다.
- 文대통령 “수소차·연료전지, 2030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목표”(상보)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현대자동차의 수소 연료 자동차 넥소의 연료 전지 시스템 모형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수소경제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대회에서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면서 “수소경제 로드맵은 바탕으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울산방문은 새해 첫 지역경제투어의 일환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소 경제로드맵과 울산의 미래에너지 전략 발표를 통해서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울산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단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소경제전략보고대회에는 산업부, 과기부, 환경부, 중기부 장관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文대통령 “우리 가능성과 강점 무궁무진…수소활용, 세계적 기술력 확보”문 대통령은 수소경제와 관련, “우리의 강점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전통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과 연계해서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갈 수 있다”며 “지금까지 누적 1조원 수준인 수소경제 효과는 2022년 16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규모가 커지고, 고용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 명, 2030년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의 국산화를 이루고 있다”며 “수소차 생산을 올해는 4천대까지 생산을 늘리고 2022년 8만1천대, 2030년 180만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이라면서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경제 성장을 더 안정적으로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더욱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도 업무용 차량으로 수소차를 구입해 사용 중”이라면서 “2030년까지 정부의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 연간 3만 톤,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文대통령 “울산,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도시 여건 갖추고 있다”문 대통령은 또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면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 하도록 돕겠다. 수요 측면에서는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수소 승용차와 버스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택시와 트럭까지 확대하겠다”며 “지자체와 협력하여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큰 수소버스의 보급을 2022년까지 2,000대로 늘리고, 경찰버스 820대도 2021년부터 수소버스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수소충전소 규제 개선과 설치 지원도 강화하겠다”며 “규제 샌드박스 1호가 ‘도심 수소차 충전소 설치’이다. 수소 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려 수소차 이용의 편의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전문] 文대통령, 수소경제로드맵 발표…“수소차·연료전지 세계시장 1위 목표”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현대자동차의 수소 연료 자동차 넥소의 연료 전지 시스템 모형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수소경제와 관련, “우리로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대회에서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수소경제 로드맵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이라면서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날 울산방문과 관련, “수소 경제로드맵과 울산의 미래에너지 전략 발표를 통해서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울산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단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수소경제로드맵 발표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울산시민 여러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대한민국 산업수도’,울산광역시의 다른 이름입니다.1962년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의 첫 삽을 뜨면서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울산의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갈 때, 우리 경제도 힘차게 뛰었습니다.우리 국민들은 경제 성장을 선도해 온 울산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그런 울산에서 2019년 새해 첫 전국경제투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전이자 울산경제의 새로운 희망인수소경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입니다.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 분야에 걸쳐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수소경제가 태동하기 시작한 지금, 세계 시장 선점이 중요합니다. 벌써 많은 국가들이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의 강점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전통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과 연계해서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런 비전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련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우리는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핵심부품 99%의 국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한 번 충전으로 600㎞, 현재 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립니다.세계적으로 수소경제가 시작되는 지금, 우리 수소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합니다.수소경제의 또 다른 축인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습니다.우리는 울산을 비롯한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에서,수소차 확산에 필요한 부생수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천연가스 배관도 우리가 가진 강점입니다. 총연장 5천여㎞의 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한다면천연가스에서 경제적으로 수소를 추출하여 각지에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수소경제 로드맵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입니다.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그 중심에 울산이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입니다.우리는 지난해까지 수소차 1,824대를 생산하여그 중 절반이 넘는 935대를 수출했습니다.올해는 4천대까지 보급을 늘리고 2022년 8만1천대, 2030년 180만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시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승용차의 경우 현재 약 3,500만 원 보조금을 받아중형차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양산이 이뤄질수록생산원가가 낮아지고, 수출도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누적 1조원 수준인 수소경제 효과는 2022년 16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규모가 커지고,고용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2022년 10만 명, 2030년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완성차 업체는 물론 연관 기업, 연구개발 인재들에게도새로운 먹거리 분야가 될 것입니다. 벌써 300여개의 국내 부품업체가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분야에도 다수의 중소 중견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탄소경제시대에 우리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국제 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습니다. 수소경제 시대는 다릅니다. 수소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자원입니다. 현재는 화석 연료에서 추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앞으로는 태양, 풍력, 바이오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입니다.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경제 성장을 더 안정적으로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더욱 단단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수소라고 하면 수소폭탄을 연상하여 위험하게 여기는 분이 많은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지난 해 10월 제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파리에는 우리가 수출한 넥소입니다. 수소택시 61대가 운행 중이었고파리 도심 한가운데 수소 충전소가 있었습니다.파리 시민들은 그곳에서 셀프 충전을 할 만큼수소택시와 충전소를 안전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지금 청와대도 업무용 차량으로 수소차를 구입해서 사용 중입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탄소와 달리수소는 부산물이 물뿐인 깨끗한 에너지이기도 합니다.특히 수소차는 주행하면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2030년까지 정부의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연간 3만 톤,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면서,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 하도록 돕겠습니다.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방식을 다양화하고 비용을 낮추겠습니다.수요 측면에서는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현재 수소 승용차와 버스에 지급되는 보조금을택시와 트럭까지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지자체와 협력하여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큰 수소버스의 보급을 2022년까지 2,000대로 늘리고,경찰버스 820대도 2021년부터 수소버스로 교체해 나갈 계획입니다. 수소충전소 규제 개선과 설치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규제 샌드박스 1호가 ‘도심 수소차 충전소 설치’입니다.수소 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려수소차 이용의 편의를 높이겠습니다.또한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 연료전지의 공공기관 도입 확대로신산업을 확대하고 시장의 규모를 키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울산 시민 여러분앞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소경제 시대는 바로 이곳 울산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울산은 석유화학 산업과 관련하여, 1억 4천만 배럴의 액체화물 저장시설과12만㎥(세제곱미터) 압축가스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수소의 생산과 저장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세계 최초 수소상용차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수소차 보급대수도 전국 1위입니다.수소경제를 위한 탄탄한 기반과 함께천여 개의 에너지기업과 연관기업이 있고실력 있는 학계, 연구계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합니다.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다시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랍니다.우리 국민은 위기 앞에서 더욱 강했습니다.전쟁의 폐허에서 산업화를 이뤘고, 오일쇼크를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기회로 바꿨습니다. 외환위기는 ICT산업으로, 국제 금융위기는 주력 수출산업 확대로 이겨냈습니다.수소경제는 또다시 우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감사합니다.
- [식품박물관]①韓 프리미엄 맥주의 자존심 ‘클라우드’
- 클라우드 생맥주.(사진=롯데주류)[이데일리 강신우 기자]“OB맥주를 인수하는 것은 결국 외국계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국부유출’이라고 판단했다. 인수·합병(M&A) 거래금액을 대신 국내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 국가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롯데주류 고위 관계자)◇M&A 대신 ‘그린필드’ 선택한 롯데주류1990년 무렵, 맥주는 롯데의 핵심 신사업이자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1999년 ‘카스’를 만든 진로쿠어스가 매물로 나왔을 때에도 입찰에 참여하는 등 롯데는 오랜 시간 맥주시장 진출을 꿈꿨다.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롯데가 인베브에서 KKR로 주인이 바뀌었다가 다시 매물로 나온 OB맥주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롯데의 선택은 달랐다. M&A 대신 직접 맥주를 제조·판매하는 그린필드 방법을 택한 것이다.당시 롯데주류의 결정에 국내외 주류업계는 ‘롯데가 무리한 도전을 했다’, ‘전 세계적으로 M&A 과정 없이 그린필드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놀라워했다. 클라우드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가 클라우드 병맥주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주류)롯데주류가 맥주사업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뗀 것은 2012년이었다. 주류 면허를 획득하고 충주시와 맥주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맥주 제조에 나설 수 있게 됐다.롯데가 맥주를 개발하면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국산 맥주에서 볼 수 없는 ‘깊고 풍부한 맛’이었다. 롯데주류는 맛의 차별화를 위해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썼다. 이 공법은 발효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 방식으로 맥주 본연의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독일, 영국, 북유럽 등 정통 맥주를 추구하는 나라의 프리미엄급 맥주가 채택하고 있는 공법이기도 하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유럽 정통 스타일 맥주 ‘클라우드’ 탄생롯데주류는 이 공법에 맥주순수령(맥주 원료를 보리와 호프, 물만으로 제한)도 지키며 유럽의 정통 맥주 스타일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렇게 출시된 롯데주류의 첫 번째 맥주가 알코올 도수 5도의 ‘클라우드’다.‘클라우드(Kloud)’는 한국을 의미하는 코리아의 ‘K‘와 풍부한 맥주 거품을 형상화한 구름의 영문 ‘클라우드(Cloud)’를 결합해 만든 제품명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국산 라거 맥주로는 유일하게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해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유럽산 최고급 호프를 제조과정에서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을 적용해 국산맥주와 차별화된 맥주와 거품, 풍미를 선보였다는 것이 롯데주류의 설명이다.클라우드는 맥주순수령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한 100% 올 몰트 맥주(All Malt Beer)이기도 하다. 맥주순수령은 1516년 4월 23일 독일 바이에른공국 빌헬름 4세가 맥주에 맥아·호프·물·효모 이외의 원료를 넣지 못하도록 선포한 양조 법령이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가 맥주의 순수성과 정통성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맥주순수령이 선포된 날과 날짜가 같은 2014년 4월 23일을 출시일로 선택했다. 모델들이 맥주순수령 콘셉트로 클라우드 맥주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롯데주류)롯데주류가 정통 맥주의 맛과 함께 가장 집중한 부분은 바로 ‘풍부한 거품’이다. 황금빛 맥주 위에 구름처럼 쌓이는 거품은 보기에도 좋고 맥주의 맛과 향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롯데주류가 고객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맥주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서 풍부한 거품이 꼽혔다. 오래 유지되는 거품이 높은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게 조사돼 부드럽고 풍부한 거품을 제품에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클라우드는 프리미엄 맥주로 인정받으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 100일 만에 2700만병, 6개월 만에 6000만병, 2년 만에 3억2000만병, 4년만에 8억병이 팔렸다. ◇전지현 등 여성 모델 앞세워 광고 차별화클라우드는 제품 출시와 동시에 여성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로도 화제가 됐다. 당시 맥주 광고시장에서는 남성 모델이 주를 이뤘다. 그간 몇몇 브랜드에서 여성 모델을 기용한 적은 있지만 ‘클라우드’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브랜드는 드물다.클라우드 광고 모델 김태리.(사진=롯데주류)기존 브랜드는 그간 출시해온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인 청량감을 강조하기 위해 20대의 젊은 모델을 내세우거나 맥주의 주요 타깃층에 어필하는 30~40대의 중년 남성을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이러한 전략은 국내 맥주시장에서는 불문율처럼 여겨졌다.하지만 클라우드는 1대 모델로 전지현, 2대 모델로 설현을 내세워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는 물론 20대에서 40대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함과 동시에 여성고객에게까지 어필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는 독보적인 연기와 카리스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태리가 ‘클라우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 박원순 "을지로 상가철거 전면 재검토"…을지면옥 살아남나(종합)
-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는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서울시)[이데일리 김보경 신중섭 기자]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 사업으로 을지면옥, 양미옥 등 역사 깊은 노포(老鋪)들이 철거 위기에 놓이고 공구상 거리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공구상가와 노포를 보존해야 한다는) 상인들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서 새로운 대안을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에는 동대문 의류상가, 종로 쥬얼리, 중구 인쇄업, 공구상가, 조명상가 등 집중도심산업 근거지들이 있는데 이걸 없애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도심산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어 “과거의 문화, 예술, 전통, 역사 등을 도외시했던 개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적인 부분,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잘 고려해서 개발계획 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된 세운재정비촉진사업에 따라 청계천 을지로 일대 재개발이 올 초부터 본격화하면이 지역 공구상가들은 철거를 시작했다. 을지면옥과 양미옥 등이 속한 지역도 사업시행 인가를 받거나 신청한 상태여서 공구상가들과 마찬가지로 철거될 운명에 처해 있다. 철거 이후에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박 시장 취임후 서울시는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지양하고 도시 재생을 추진해왔다. 2015년 세운상가 재생사업인 `다시 세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인근 청계천 을지로 일대의 상가가 재개발 명분으로 철거 위기에 처하자 “재생이 아닌 재개발로 시민들을 기만한다”며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실제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의 상인, 예술가들은 서울시의 재개발 정책에 반대하며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를 조직했다. 연대는 지난 8일 서울 청계천 관수교 사거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세운상가 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세운상가를 제외한 청계천-을지로 주변에 전면 재개발 사업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인허가해 현재 일부가 전면 철거됐고 또 한 곳에서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5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있는 곳이고 서울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시장과 제조업체들이 있는 거리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을 허가하는 것은 반(反)역사적이자 비경제적, 반문화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연대는 또 “서울시는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하는 재개발을 당장 중단하고 제대로 된 도시재생을 위해 이 일대를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대 외에도 을지로 상인과 지주들은 지역 내에서 크고 작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을지면옥 등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 땅 주인 14명은 2017년 7월 중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사업시행인가 무효 확인소송도 제기한 상황이다. 박 시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 지역이 전반적으로 낙후돼 개발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위해 남겨야 할 곳이 있다면 옥석 가리기를 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계를 변경해 보존토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시장의 전면 재검토 지시 소식을 들은 상인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25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두루통상 강문원(60)대표는 “문서화 하기 전까지 서울시 계획을 믿을 수 없다”며 “다시세운이라고 해서 도시재생한다고 해놓고 주변은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겠다며 날개를 꺾어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박 시장이 진정성 있는 정책을 발표하고, 청계천 상인들이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오는 17일 중구청 앞에서 다시 서울시 정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상인들과 청계천에서 만나 시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 文대통령 “고용·투자” 당부에 기업인 “규제완화 미진하다” 호소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청와대를 찾은 기업인들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목소리로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이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이를 위해선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기업인들은 또 정부가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줄 것을 호소했다. 혁신성장에 동참하기 위해선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총수들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중견기업인들과 지방상의 회장단은 정부의 친노동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규제 완화 한 목소리로 촉구이날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적극적으로 정책 제언을 했다. 모처럼 직접 얼굴을 맞댄 자리에서 그동안 기업을 경영하면서 구상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혁신성장에는 창의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법과 제도는 포지티브방식, 즉 ‘무엇 무엇이 되고, 다른 것은 안 된다’로 되어 있어서 창의성을 갖기 어렵다”며 “이것을 ‘무엇 무엇은 안 된다’는 네거티브방식으로 바꾸고, ‘그 외의 것은 다 된다’로 바꾸어야 창의성이 생긴다”고 말했다.곽 회장은 “우리나라 공직자가 소신 있게 못하는 것은 감사원의 정책감사 때문이다. 나중에 문제되지 않게 하려고 적극적으로 안한다. 독일, 미국 등은 정책감사 없이 회계감사만 한다”며 “공무원들이 유연성 있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최대한 규제 체계를 바꾸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소극적 행정에 대해서 문책하는, 그래서 적극행정을 더 장려해 나가는 그런 행정 문화까지도 만들어 나가겠다”고 호응했다.이종태 퍼시스 회장은 구체적인 규제 완화 방법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여전히 성과가 미진한 규제개혁에 관한 건의를 드리고자 한다”며 “수십 년 간 유지된 규제는 폐지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규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호소하고 입증하는 현재의 방식보다는 공무원이 규제를 왜 유지해야 하는지 입증케 하고, 입증에 실패하면 자동 폐지토록 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조기 진압 사례를 예로 들면서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국기도 올릴 수 있고 전세계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AI나 빅데이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 부분에서 좀 더 규제를 풀어주셨으면 한다”며 “개인정보를 활성화하면 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박정원 두산 회장(오른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사진=연합뉴스)◇ 기업인들 기 살려달라 주문 이어져대기업 총수들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고,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달라는 당부를 이어갔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비와 기술, 투자 등 노력해 내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당당하게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일자리 3년간 4만명’은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중요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첨단산업 뿐 아니라 전통산업도 체질 개선할 수 있도록 선도해 가겠다”며 “정부도 좀 더 기업 의견을 경청해 주면, 기업도 신바람 나게 일해 캐치프레이즈처럼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발표된 정부의 ‘자동차 부품업계 활력 제고 방안’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며 “저희 회사도 협력사들에?1조7000억원을 지원해 협력사들과의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정 부회장은 또 자동차 산업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등 관세·통상 관련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기업가 정신을 존중해줄 것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실수를 꾸짖기만 하지 말고,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적용하거나, 규제를 완화하거나, 기본적인 철학적인 배경이 ‘실패해도 좋다’는 생각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가끔 저희가 실수도 있고, 그래서 국민들의 마음 불편하게 해드리는 경우가 있긴 하겠지만, 앞날을 향해서 뛰어가는 기업들이라고 봐주시길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일부 기업이 우려하고 있는 대목도 있다. 법 개정보다 시장의 자율적 감시 기능 통해 기업이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기업이 투자 확대에 매진토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우려도중견기업인들과 지방상의회장단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부담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최저임금 지역·업종별 차등 적용 노력이 필요하다. ‘주52시간’도 권장은 하되, 법적 일괄 금지는 기업에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생태계가 무너지면 전·후방 산업이 다 무너진다”고 호소했다.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일자리는 ‘일거리’가 있어야 나오는 것이다. 최저임금도 ‘일거리’가 있다면 가능하다”며 “정부·기업·근로자 각자의 위치에서 일거리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으면 한다”고 했다.정기옥 엘에스씨푸드 대표는 대·중·소기업 상생문화의 확대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그룹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늘린 사례를 언급하면서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상생을 선도하고 확산하려고 노력하는 대기업을 더 크게 격려해주고 다각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기업인들의 목소리에 대해 이재갑 고동노동부 장관은 “정부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