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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135건

"조두순 집 가스밸브 잠갔다"...현장 중계에 주민들 '이중고'
  • "조두순 집 가스밸브 잠갔다"...현장 중계에 주민들 '이중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2년 전, 8살 초등학생을 납치해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이 12일 출소하자 유튜버, 아프리카TV BJ 등 인터넷 방송인들이 그의 거주지로 몰려들었다.이날 오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조두순 집 가스밸브 잠가버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떠돌았다.해당 게시물은 한 아프리카TV BJ가 조두순의 거주지로 보이는 주택에 찾아가 ‘현장 중계’하는 모습이 담겼다.BJ는 담벼락에 올라가 한 가정집 창문에 카메라를 들이대는가 하면, 건물 벽에 있는 도시가스 배관을 잠궈버리기도 했다.이날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는 ‘실시간 조두순 집 현장’, ‘조두순 출소 날 집 앞 상황’, ‘조두순 집 앞에 가봤습니다’라는 등의 제목으로 조두순 주거지 인근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인이 다수 보였다.12일 출소한 조두순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주택에 찾아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인터넷 방송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이에 대다수 누리꾼은 주민들의 이중고를 우려했다.댓글에는 “조두순 이웃인 것도 불안한데… 저게 무슨 봉변이냐”, “옆집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네”, “차라리 유튜버들끼리 조를 짜서 조두순을 지켜보면서 중계해라”, “주민들은 무슨 죄”, “재미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주민 피해는 없게 하자”라는 비난이 이어졌다.조두순 출소 전 거주지인 안산시는 언론에 호소문을 전달하는 등 깊은 근심을 나타냈다.안산시는 지난 10일 조두순 거주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출소 직후 과도한 취재로 인한 불편·불안감 해소를 위해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호소문’을 보내와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안산시는 지난달 거주 예정이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명의의 호소문을 배포한 바 있으나, 거주지 이사에 따라 재차 호소문을 전달하게 됐다.주민들은 조두순 출소 후 거주 예정지 인근에서 언론사 및 개인 유튜버 등이 무분별하게 접촉하며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어 불편·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주민자치위원장 명의로 작성된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허락 없는 주민 촬영 및 인터뷰 금지 △개인 신상 또는 지역 노출 금지 △아이 교육환경 및 일상생활 불편 초래할 수 있는 장시간 상주 취재 금지 △인근 도로 무단 주차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호소문에서 주민들은 “지금까지 언론인 여러분께서 조두순 출소와 관련한 문제점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보도해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과도한 취재로 주민 불편·피해를 줘서도 절대 안 될 것이며, 주민 요구사항을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2020.12.12 I 박지혜 기자
조수진 "의원직 총사퇴? 누구 좋으라고…국회 포기해선 안돼"
  • 조수진 "의원직 총사퇴? 누구 좋으라고…국회 포기해선 안돼"
  • 야당의 비토(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을 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기립해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의 입법독주에 항의하는 방편으로 당 일각에서 제기된 ‘의원직 총사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났다.조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는 최고의 대여투쟁의 장”이라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현실이 여의치 않다 해도 대여투쟁은 반드시 원내외에서 병행해야 한다. 국회의원 총사퇴 같은 이야기를 쉽게 꺼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이어 “누구 좋으라고? 상대가 누군가? 야당을 없애겠다는 사람들 아닌가. 여당 2중대가 야단이라는 사람들 아닌가”라면서 “보궐선거 하자 환호작약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실현가능성 적은 이야기를 섣불리 꺼내지 않는 것, 정치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위기일 수록 차분해지자”고 덧붙였다.조 의원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아이들 학원도 문을 닫았다. 장외로 나갈 수가 없다. 문재인 정권 실정을 알리기 위한 ‘전국 순회’ 같은 것도 길이 막혔다”며 “그래서 어떻게든 국회법 등을 펼쳐 전략을 짜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이어 “답답해도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장관 후보자들 인사청문회로, 임시국회 개회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덧붙였다.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의결 정족수를 7명 중 6명에서 5분의 3으로 완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전날 공수처법 상정 직후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자정 정기국회 회기와 함께 종료됐고, 임시국회 첫날인 이날 표결이 이뤄졌다.개정안은 공수처장 추천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기존 7명 중 6명에서 3분의 2로 완화해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공수처 검사의 요건을 현행 변호사 자격 10년에서 7년으로 완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2020.12.10 I 이재길 기자
추미애, 공수처법 통과 환영…"인내하고 기다리신 국민께 감사"
  • 추미애, 공수처법 통과 환영…"인내하고 기다리신 국민께 감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권 지지율까지 떨어지는 상황에도 검찰개혁을 목표로 물러서지 않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공수처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반겼다.사진=뉴시스추 장관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통해 검찰 조직문화의 변화와 표적, 짜맞추기 등 억지수사 관행 타파를 기대했다.추 장관은 “공수처가 출범하면 우선 내부적으로 검찰 조직 문화가 완연히 달라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검사동일체 원칙이란 구시대적 명분을 뿌리 삼는 지배와 복종의 일사분란한 지휘체계가 힘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추 장관은 “지휘부가 비민주적 권력에 굴종하는 대가로 조직 내 소수만이 보신과 특혜를 누리며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의 검사를 지배해 온 조직문화가 사라질 것”이라며 그동안 기소독점을 무기로 권력화한 검찰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이 외부 견제 조직의 존재로 고쳐질 것으로 봤다.추 장관은 “대신 조직 내 이의를 제기하는 문화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결론을 내기 위해 조직의 상하가 경쟁하고 노력할 것”이라며 “나쁜 손버릇으로 여검사를 괴롭히고, 극진한 접대를 받고도 기발한 산수를 고안해 불기소처분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검찰 고위직들의 여검사 성추행 사태와 전날 있었던 김봉현 접대 검사 불기소 처분에 대한 비판이 담긴 발언이다. 검찰은 전날 라임 사태 핵심 인물 김씨가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검사 3명 중 1명만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나머지 2명은 접대액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해 논란이다. 추 장관은 이같은 변화가 “공수처와 검찰 사이의 바람직한 견제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며 “조직 외부적으로는 권력이 더 이상 검찰을 이용하거나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예상했다.추 장관은 “공수처와 검찰이 사정기관으로서 상호 견제하면 사정기관 내부는 물론, 권력이나 고위공직에 대하여도 제대로 된 사법정의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추 장관은 “국민에 대하여 무리한 짜맞추기 수사나 표적 수사, 진실 발견이 아닌 조서 꾸미기로 없는 죄도 만드는 억지수사 관행을 타파할 것”이라며 “개개인의 검사는 수사과정이 적법하도록 통제하는 법률전문가이자 인권보호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 장관은 아울러 “초대 공수처장은 나쁜 수사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선진 수사를 도입하여 인권수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분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추 장관은 “오늘을 인내하고 기다려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2020.12.10 I 장영락 기자
짐승파스타 대표 “폐업 고민했었는데…월터님 감사해요!”
  • 짐승파스타 대표 “폐업 고민했었는데…월터님 감사해요!”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단골 고객 닉네임을 메뉴명에 추가해 화제를 모은 ‘짐승파스타’ 대표가 고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짐승파스타 대표 (사진=유튜브 ‘블독’ 캡처)인천 구월동에서 짐승파스타를 운영 중인 A대표는 1일 유튜브 채널 ‘블독’과의 인터뷰에서 메뉴명에 고객 이름을 넣은 이유에 대해 “단골 분들한테는 조금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기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하면 왠지 애정도 갈 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짐승파스타 대표가 단골의 닉네임을 메뉴명에 넣었다는 사실은 지난달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려졌다. ‘월터’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간 편돌이(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데 매일 한곳에서 배달 시켜 먹으면서 리뷰 적었는데 사장님이 기특했는지 메뉴 이름에 내 닉네임 달아 줌”이라고 말했다. 월터는 특히 짐승파스타에서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를 수십번 넘게 시켜 먹었다. 다른 단골 고객인 워싱턴DC, 짜노의 닉네임도 메뉴에 추가됐다. 짐승파스타 대표는 “워싱턴 DC님이라고 지금은 잘 안 드시는데 그때 한참 많이 드셔서 알리오 올리오를 그분 닉네임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짐승파스타 대표는 단골 고객 ‘짜노’의 생일까지 챙겨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짜노님이 배달 요청사항에 쓰셨다. ‘저 오늘 생일이에요. 맛있게 해주세요’라고 해서 케이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짐승파스타를 실검에 올린 단골 ‘월터’에 대해 대표는 “저는 신기했던 게 제가 배달을 이제 자주 가는데 몇 번 뵀으니까 오늘은 좀 몇 마디 나눠야겠다 그런 마음으로 가도 항상 물건만 받으신다. 사무적으로. 그런데 그런 글을 올릴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대표는 가게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사실을 지인에게 먼저 들었다. 그는 “친구한테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왔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다. 오픈을 했는데 그날 20개가 한 번에 들어오는 거다. 그런 적이 없었는데”라고 말했다.사진=배달의 민족 ‘짐승파스타’ 캡처월터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SNS,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짐승파스타는 오후 6시 오픈하자마자 주문이 폭주했다. 하지만 대표는 걱정이 앞섰다. 대표는 “18일에 정리하고 되게 심각했다. 저희가 소수 인원이고 작은 매장이라 많은 메뉴를 못 받으니까. 또 이걸 시키겠다고 계속 새로고침 하면서 어렵게 주문을 하신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게 너무 죄송스러워서 도저히 영업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목요일, 금요일 문을 닫았다. 그런데 기다리는 분들 생각하니까 이것도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토요일에 다시 얼였다”라고 말했다. 대표는 17일 오후 “11월 17일 주문폭주로 인해(왜 이럴까요?) 간헐적으로 영업정지 하면서 영업하겠습니다. 저희가 감당할 수준만 영업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공지했다. 그야말로 ‘대박’을 친 대표는 사실 이날 오전만 해도 폐업을 고민했다. 대표는 “월터님 사건이 일어난 그날 당일 아침에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수익률이 15~20%밖에 안 된다. 배달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 고객들이 이걸 잘 모른다. 배달을 주문할 때 배송료를 같이 지불하니까 배달비를 내가 지불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데 매장에서도 지불하면서 보내드리고 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진짜 아이러니하게 그날 그런 일이 있어서 이건 그냥 하라는 지지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월터님, 제일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짐승파스타가 올린 폐업 고민 글 (사진=블독)이날 대표는 17일 새벽 커뮤니티에 “접을까 고민 중이다. 월초 손익계산서를 내보면 처참하다. 빠른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해야겠다”고 고민 글을 올렸다.
2020.12.02 I 김소정 기자
판사 출신 이탄희, "서울고검 매뉴얼은 공판검사 위한 것"
  • 판사 출신 이탄희, "서울고검 매뉴얼은 공판검사 위한 것"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판사 출신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검의 판사 세평 수집 파문과 관련, 업무매뉴얼에 있다는 검찰 측 해명을 반박했다.사진=뉴시스이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서울고검매뉴얼’은 공판검사의 업무 매뉴얼이지 해당 문건이 작성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업무 매뉴얼이 아니다”며 판사 정보 수집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이날 검찰 측에서 판사 세평 수집이 검찰 업무 매뉴얼에 있다는 해명에 대한 반박이다. 이 의원은 “물론 판사 정보를 수집하라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업무 매뉴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상위법령 위반”이라고도 주장했다.이 의원은 논란의 수사정보정책관실이 과거 박근혜정부 등에서 사찰 논란을 빚은 범죄정보기획관실, 이른바 ‘범정’의 후신임을 지적하며 검찰의 정보 수집 행태에 대한 경고가 이전부터 있었음도 강조했다.이 의원은 “후신인 수사정보정책관실도 ‘선택적 정보수집의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2019년 10월 28일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폐지권고를 받은 바 있다”며 “2019년 10월 당시 대검 관계자는 ‘(수사정보정책관실은) 범죄와 무관한 정보의 수집은 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이번에 드러난 문건에 기재된 정보들은 범죄와 무관하다”며 “이 문건이 기재된 날짜대로 2020년 2월 26일경 작성되었다고 한다면 앞선 대검 관계자 해명은 거짓이었다는 말이 된다”고도 적었다.윤석열 총장 측이 일부러 공개한 판사 정보 문건에는 법관의 출신지, 가족, 성향, 개인 취미 등 사적인 정보가 다수 담겨 있어 부적절한 사찰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공소유지 목적으로 판사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 대검 해명이나 수사정보정책관실이 공판송무부에서 맡을 공소유지 업무를 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 지적대로 범죄 정보와 별 관련 없는 판사 개인 신상 정보를 모은 점도 논란이다.
2020.11.28 I 장영락 기자
이복현 부장검사 "秋, 불법 피하려고 감찰 이어 수사의뢰"
  • 이복현 부장검사 "秋, 불법 피하려고 감찰 이어 수사의뢰"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국정농단 사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한 현직 검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복현 부장검사가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삼성 불법승계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복현 대전지검 형사3부장이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법무부 장관은 오로지 총장 만을 통해 개별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할 수 있다”며 “수사의뢰건, 고발이건 그 이외 것들로부터 포장을 하더라도 결국 검찰 개별사건에 대한 장관의 의견 표명·지시는 결국 본질이 수사지휘이므로 법에 따르지 않는 수사지휘는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장검사는 전날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감찰을 두고 “명백한 별건 불법 감찰”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이 부장검사는 또 추 장관이 판사 사찰 혐의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데 이어 다음날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생각해봤다며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발표 후 미리부터 원래 계획한대로 그날 하기로 한 대검 감찰본부의 압수수색을 기다렸으나, 법원에서 영장이 까여 하루 더 기다리다가 다음날인 화요일 간신히 압색을 했다”며 “이를 보고 (추 장관이) 신나서 ‘(내가 시킨대로) 대검 감찰본부에서 대검 실의 불법사찰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보고 받았고, 그거 말고 다른 것도 탈탈 털어서 모래에서 물 나올 때까지 쭉쭉 짜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과감하게 언론에까지 풀한 것까지는 좋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런데 다음날 갑자기 검찰과 기획검사 정도 하는 어린 분께서 ‘이리하면 불법 수사지휘 같은데요. 감옥갈 거 같은데요’라고 의견을 개진하니, 다들 ‘어머나, 나중에 감옥 가겠네’라고 걱정이 들었을 것이다”라며 “궁리를 하다가 ‘아, 맞다’ 수사의뢰를 하면 ‘수사지휘’는 아니니, 불법시비를 피하가겠구나’하는 결론에 도달한 거 아닌가 싶다”라고 추정했다.검찰청법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하도록 규정돼 있기에 이번 추 장관의 대검 감찰부에 대한 지시가 검찰청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추 장관이 대검에 수사의뢰를 함으로써 이런 위법 논란을 피하려고 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장검사는 끝으로 “수사해본 경험에 의하면 뭔가 삽질을 하고 그냥 가만 있어야 하는데, 후속 삽질을 하다가 수사 단서를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한 2년 뒤에 누가 수사를 하게 되면, 대충 증거 확보가 될 것 같다. 직권남용은 누가 해놓고 남을 직권남용이라고 수사의뢰를 하니..”며 윤 총장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의뢰를 한 추 장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2020.11.27 I 최영지 기자
"유의사항 정리가 사찰이냐"…尹 직무배제에 檢 격앙
  • "유의사항 정리가 사찰이냐"…尹 직무배제에 檢 격앙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집행정지 처분을 내린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2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현직 검사들이 추 장관 조치에 반발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김수현(사법연수원 30기) 제주지검 인권감독관은 “헌정 사상 초유의 총장 직무배제를 하려면 그에 걸맞은 이유와 근거, 정당성과 명분이 있어야 할 텐데 직무배제 사유 어디에도 그런 문구를 발견할 수 없다”며 이번 조치가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김 감독관은 언론사주 만남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무조건 만나면 안 된다고 우기면 직무배제 사유가 되는가 보다. 우리나라에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고 관계된 사람이라는데, 검사님들 앞으로 아무도 만나지 말자”고 비꼬기도 했다.판사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전략을 짜는 데는 도가 트신 분들이라 잠깐 감탄을 하기도 했다.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에 대해 판사님들 보시라고 끼워 넣은 모양인데 그런 얄팍한 전략이 법원에 통할지 모르겠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성상욱(32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부장검사도 “‘비위 혐의’ 중에 주요 사건 재판부 판사들에 대한 문건 부분이 있는데, 그 문건은 제가 작성했다. 그러나 법무부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작성 책임자인 제게 이 문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거나 문의한 사실이 없다”며 판사 불법 사찰 의혹이 직무정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성 부장검사는 해당 문건이 공소유지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됐다며 “약점을 잡아 악용하려는 게 이른바 ‘사찰’이지 어떤 처분권자에 관한 유의사항을 피처분자 입장에서 정리한 게 사찰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판사 성향 파악은 공판 검사가 꼭 알아야할 내용이므로 사찰이 아니라는 주장이다.김창진(31기) 부산동부지청 형사1부장도 “장관이 발표한 총장님 징계청구 사유는 징계권자가 마음만 먹으면 어느 누구도 징계를 통해 직무를 배제할 수 있음을 명확히 확인해 줬다”며 징계 사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부장검사는 “검사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하되 이와 같이 위법하고 부당한 징계권 행사를 좌시하지 않는 것이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의무”라고 주장하며 “후배 검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 검사로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정희도 (31기) 청주지검 형사1부장검사는 조직 내 일부 검사들의 친정권 성향을 거론하며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 부장검사는 “장관 혼자서 이런 놀라운 일을 하실 수 있었겠는가. 결국 정권에 기생하는 정치검사 그리고 협력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김경목(38기) 수원지검 검사는 “소위 ‘집권세력’이 비난하는 수사를 하면 언제든지 해당 세력 정치인 출신 장관이 ‘민주적 통제, 검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찰총장을 내칠 수 있다‘는 뼈아픈 선례가 대한민국 역사에 남았다”며 사실상 정권의 수사개입이라고 주장했다.추 장관 조치에 검사들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반발하면서 향후 윤 총장 징계 조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 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징계위원회는 위원 선정에 법무부장관 권한이 커 윤 총장이 징계를 피할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20.11.25 I 장영락 기자
짐승파스타, '돈쭐'에 결국 영업 중단..."솔직히 두렵다"
  • 짐승파스타, '돈쭐'에 결국 영업 중단..."솔직히 두렵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단골 손님의 닉네임을 메뉴명에 추가해 화제가 된 인천의 ‘짐승파스타’가 영업 중단 소식을 전했다.짐승파스타 대표는 18일 배달 전문 앱 ‘배달의민족’을 통해 “우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저희 짐승파스타는 아직은 이런 관심을 받을만한 매장이 아니다. 그냥 작은 매장이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하여 이런 관심이 솔직히 두렵다. 또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솔직히 주문량이 버거웠다. 아무 사람도 아니고 뭐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받게 된 관심이 정말 두렵다. 그게 솔직한 제 감정이다”라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지금도 단골 분들이 주문해주시는 주문도 버겁게 빼고 있어 죄송스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런 관심이라니 당치 않다”며 “이런 말씀 드리는 것조차 참 오버스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짐승파스타 대표는 “정말 죄송하게도 당분간 영업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잊혀질 때 다시 찾아오는 게 옳은 것 같다. 많은 이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짐승파스타 대표가 ‘배달의민족’에 남긴 글앞서 짐승파스타는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돈쭐’ 내줘야 하는 식당으로 알려지면서 주문이 밀려들었다. 돈쭐은 ‘돈+혼쭐’로, 혼쭐이 나다라는 원래 의미와 달리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짐승파스타의 유명세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야간 편돌이(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데 매일 한곳에서 배달시켜 먹으면서 리뷰 적었는데 사장님이 기특했는지 메뉴 이름에 내 닉네임 달아 줌”이라는 글에서 시작됐다.글쓴이의 배달의민족 닉네임은 ‘월터’. 월터는 인천의 짐승파스타에서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를 수십 번 주문해 먹었다고.이에 짐승파스타 대표는 월터가 남긴 리뷰 아래 “월터님, 역시 월터님! 감바스 이름을 월터 감바스로 바꾸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감바스에 대한 사랑이 크셔서 그렇게 하고 싶다. 언제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음식 보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실제로 짐승파스타의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명은 ‘월터 감바스 알 아히요’라고 수정됐다. 단골의 닉네임을 넣은 메뉴는 이뿐만 아니었다. ‘워싱턴DC 알리오 올리오’, ‘짜노 리코타 치즈 샐러드’ 역시 단골의 닉네임을 추가한 메뉴였다.짐승파스타 대표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주문한 고객의 리뷰에 일일이 답글을 남기는 정성도 보였다. 오랜만에 짐승파스타에서 주문한 고객 ‘워싱턴DC’에게 “이렇게 다시 뵙게 되니 정말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친구들한테도 워싱턴DC님에 대해 말했었다. 왜 알리오올리오가 워싱턴DC냐고. 저에게는 고마운 분이라 잊지 않고 있다. 정말이지 반갑다”라고 전하기도 했다.또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자주 주문하는 단골 ‘짜노’의 생일엔 직접 케이크를 구매해 음식과 배달했다. 짐승파스타 메뉴명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뒤 전날 오후 월터알리오올리오는 영업 시작과 동시에 품절됐다. 짐승파스타 대표는 “11월 17일 주문폭주로 인해(왜 이럴까요?) 간헐적으로 영업정지 하면서 영업하겠다. 저희가 감당할 수준만 영업하도록 하겠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2020.11.18 I 박지혜 기자
메뉴명에 고객 이름 넣어 난리난 '짐승파스타'
  • 메뉴명에 고객 이름 넣어 난리난 '짐승파스타'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단골 손님 닉네임을 메뉴명에 추가한 인천의 한 식당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배달의 민족 ‘A식당’ 메뉴 캡처.17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 한 회원은 “야간 편돌이(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데 매일 한곳에서 배달 시켜 먹으면서 리뷰 적었는데 사장님이 기특했는지 메뉴 이름에 내 닉네임 달아 줌”이라는 글을 남겼다. 글쓴이의 배달의 민족 닉네임은 ‘월터’다. 월터는 인천에 위치한 짐승파스타에서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를 수십번 시켜 먹었다고 한다.배달의 민족 ‘A식당’ 리뷰 캡처이에 사장은 월터 리뷰 밑에 “월터님, 역시 월터님! 감바스 이름을 월터 감바스로 바꾸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감바스에 대한 사랑이 크셔서 그렇게 하고 싶다. 언제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음식 보내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확인한 결과 짐승파스타의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명은 ‘월터 감바스 알 아히요’라고 수정됐다. 단골의 닉네임을 넣은 메뉴는 1개가 아니다. 파스타 메뉴 중 ‘워싱턴DC 알리오 올리오’, 샐러드 메뉴 중 ‘짜노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단골의 닉네임을 추가한 메뉴명이다. 워싱턴DC, 짜노 닉네임을 쓰는 고객들은 짐승파스타 단골로 확인됐다. 배달의 민족 ‘A식당’ 리뷰 캡처짐승파스타 사장은 배달의 민족을 통해 주문한 고객들 리뷰에 일일이 답글을 남긴다. 오랜만에 짐승파스타에서 주문한 고객 워싱턴DC에게 “이렇게 다시 뵙게 되니 정말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친구들한테도 워싱턴DC님에 대해 말했었다. 왜 알리오올리오가 워싱턴DC냐고. 저에게는 고마운 분이라 잊지 않고 있다. 정말이지 반갑다”라고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 짐승파스타 사장은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자주 주문하는 단골 짜노의 생일까지 챙겼다. 직접 케이크를 구매해 음식과 배달했다. 이에 감동한 짜노는 “이런 걸 다 챙겨주시다니 감사하고 죄송하다”라고 리뷰를 남겼다. 배달의 민족 ‘A식당’ 리뷰 캡처이에 짐승파스타 사장은 “그동안 주셨던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부랴부랴 근처 카페에서 작은 케이크를 공수해 아쉬운 마음이다. 내년에도 꼭 보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감동이다”, “재미있고 훈훈하네”, “사장님이 단골 관리를 잘하네”, “이 집 장사 잘하네”, “메뉴들이랑 닉네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단골 이름 붙일 생각을 어떻게 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짐승파스타 메뉴명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17일 오후 6시 50분 ‘월터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는 영업 시작과 동시에 품절됐다. 짐승파스타 사장은 “11월 17일 주문폭주로 인해(왜 이럴까요?) 간헐적으로 영업정지 하면서 영업하겠습니다. 저희가 감당할 수준만 영업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공지했다.
2020.11.18 I 김소정 기자
부실펀드 팔아놓고 나몰라라…"PB 믿느니 직접투자"
  • [위기의 PB]부실펀드 팔아놓고 나몰라라…"PB 믿느니 직접투자"
  • [이데일리 김윤지 권효중 유준하 기자] 사례1. “엊그제까지도 PB가 수익률 8%라고 연락해오던 펀드가 만기 열흘 전에 ‘사실은 말한 대로 운용이 안됐다’면서 얼마나 돌려줄지 모르겠다고 환매연기한다고 합니다. 상품판매할 때에는 ‘안전장치 ABC가 있어요’라고 팔아놓고는 이제 와서 그게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 하네요. 누가 책임져야 하나요.” 최근 모 증권사가 판매한 미국 소상공인 대출채권 펀드의 환매연기 소식을 들은 한 투자자는 답답함에 투자 카페 여기저기에 글을 올려 조언을 구했다.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는 것이다. 사례 2. 1조원 이상 판매잔고를 기록한 프라이빗 뱅커(PB) A씨는 소위 ‘간판 PB’였다. 일찌감치 매출채권 등 대체투자 사모펀드를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소개했다. 나쁘지 않은 수익률은 입소문을 탔다. 수익률 좋다던 그 펀드는 어느날 환매중단됐다. 까보니 황당할 만큼 부실한 상품도 있었다. 그 PB는 이미 다른 증권사로 이직한 후였다. 1965억원 상당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불완전판매한 혐의로 기소돼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 받은 장영준 대신증권 전 반포WM센터장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라임·옵티머스 사태와 코로나19 여파에 PB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PB는 예금, 주식, 부동산 등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담자를 말한다.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적절한 상품을 안내하는 것이 본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붐처럼 일었던 사모펀드에서 지난해 말부터 사건이 터졌고, 올해 코로나19로 투자 환경까지 급격히 달라졌다. “전문가인 PB 말만 믿고 가입했다 낭패를 봤다”는 고객들이 하나 둘 나오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다 못해 상품을 추천했던 PB에 대한 신뢰도까지 바닥으로 떨어졌다. ◇ 스마트 개미 늘었지만 PB 통한 투자 줄어…최대 58%↓펀드 등 간접투자 선호 급감은 수치에서 확인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사모 펀드에 대한 개인 판매잔고는 라임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116조481억원을 기점으로 서서히 줄어들어 올해 8월 현재 105조1441억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비중 역시 19.81%에서 16.37%로 감소했다. 반면 법인과 금융기관 투자자를 더한 전체 판매잔고는 증가 추세다. 전반적으로 펀드 투자는 늘었지만 개인 투자자는 이를 회피하는 셈이다. 증권사에서 사모펀드 등의 판매 통로인 자산관리(WM) 부문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의 집합투자증권(펀드) 취급 수수료·자산관리 수수료·신탁보수를 더한 자산관리 순수수료 이익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6곳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58.10%), KB증권(-33.78%), 삼성증권(-12.56%), 한국투자증권(-10.16%) 순으로 떨어졌다. WM 순수수료 수익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대우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전체 순수수료 수익 중 WM이 차지하는 비중은 16.96%였으나 올해 14.35%로 줄었다. 액수는 늘었지만 비중은 감소했다. 시중 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WM이 벌어들인 돈이 그대로 사건이 터진 사모펀드 충당금으로 빠져나갔다”면서 “고객의 요구는 까다로워지고 판매사의 책임은 강화되면서 고액 자산가 유치 외 WM 조직이 가진 재무적 가치에는 물음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 “투자처·월급 다 줄었다…차라리 현금 선호도”전반적으로 WM을 통한 투자 움직임이 위축됐다는 것이 공통된 이야기다. 모 증권사 강남 지점 PB는 “안정적 투자 선호하는 고객 중 수백억원을 그냥 현금으로 쥐고 있는 이도 있다”면서 “예금 금리가 1%도 안된다는 걸 알지만 그만큼 투자할 곳이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PB들이 자충수를 둔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금융상품에 대한 고민 없이 본사가 미는 상품을 무조건 많이 파는데 중점을 두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상품 대부분은 판매 수수료가 높아 PB의 실적으로 이어진다. 한 증권사 PB는 “다수의 추천 상품이 ‘끝물’에 나오기 때문에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과 프로모션 시기가 현실적으로 일치하기 어렵다”며 “핵심성과지표(KPI)는 영업 중심이어서 ‘잘 관리한 사람’이 아니라 ‘많이 판 사람’이 좋은 인사 평가를 받기에 당연히 부실한 상품도 섞인다”고 털어놨다. PB들이 느끼는 무력감도 적지 않다. “간접 투자의 목적이 안정적인 수익률인데 사기에 가까운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투자자·판매사 모두 사모펀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금융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PB들은 말 그대로 ‘죽을 맛’” 등의 토로가 이어졌다.‘동학개미’, ‘서학개미’ 열풍처럼 주식 투자는 늘어난 것도 PB 위기론의 근거다. 증시가 우상향한 데다 유튜브, 스마트폰 메신저 등 투자 정보가 곳곳에서 쏟아지면서 주식, 특히 해외 주식으로 자산 배분 움직임이 일었다. 공모주, 비상장 기업, 스타트업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 “초고액 자산가일 수록 PB 수요↑, 실력 키울때“금융 환경이 급변할수록 베테랑 PB를 원하는 초고액 자산가의 수요는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위험 회피 차원에서 PB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한 증권사 PB는 “‘PB무용론’도 있지만 그럴수록 본사 추천 상품을 기계적으로 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스스로 찾아내고 직접 투자도 해보면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마음으로 폭 넓게 공부해야 한다”며 “PB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한 고객들은 ‘이럴 바에는 이것저것 다해주는 ‘집사형 PB’가 낫다’고 하는데 PB들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또 다른 PB는 “상위 1% 고객에 집중하면 금융회사 차원에선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더 올릴 수 있다”면서 “전사 차원에서도 WM을 ‘찍새’(구두닦이에 빗댄 은어로, 계약을 모아오는 조직)로만 취급한다면 사모펀드 사태와 같은 일은 또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11.13 I 김윤지 기자
"文정부, 부동산 정책 거짓말로 무주택자 거지 만들었다"
  • "文정부, 부동산 정책 거짓말로 무주택자 거지 만들었다"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 7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뒤 3개월 동안 오른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직전 1년 9개월 상승분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집값마저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반발하는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주로 임대차보호법 등 대책의 부작용과 전셋값·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과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다.급기야 최근에는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부동산 정책 거짓말로 무주택자 거지 만든 문재인 대통령은 하야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현재 전세 난민이며 더이상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청원인은 “저는 무주택자이며 민주당 지지자였다. 자신있다던, 정책이 많다던, 기필코, 어쩌고 한 계속된 거짓말로 무주택자를 거지로 만들고 전세 난민으로 만들었다”라며 “최저임금 2000원 올려주고 정권유지 눈치보느라 주택가격 올려가며 핀셋규제로 표만 바라보고 정권 밥그릇만 챙긴 정권이다. 그 수장인 문재인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주장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이처럼 부동산 관련 민심 이반은 지난주부터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전세난이 장기화하는 데 이어 그 불길이 매매시장까지 번져 집값마저 오를 조짐을 보이자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상승해 71주 연속 올랐다.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23%로 전주(0.2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한 정부내에서 부처 간 책임 떠넘기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이런 상황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최근 전세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이다, 임대차 3법 때문이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 힘 유상범 의원이 임대차3법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 공급되는 물량도 줄지만 기존에 사시는 분들은 계속해서 살기 때문에 수요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여러 가지 요인에 대해서 같이 점검하고 있다. 그래서 상응하는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검토해서 나오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 장관은 전세난 관련 대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의 전세임대가 유력하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여러 방안 중 하나이며,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6일 전세대책과 관련해 “전세시장 안정화할 아이디어를 부처간에 고민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이 언제 나오냐’는 물음에 홍 부총리는 “날짜를 지정할 수는 없다. 대책이 없어서 전세시장이 불안정하기보다 이전에 발표한 정책을 착실하게 추진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20.11.09 I 김민정 기자
프레시지, 차세대 밀키트 '더 이지 밀키트' 신제품 5종 출시
  • 프레시지, 차세대 밀키트 '더 이지 밀키트' 신제품 5종 출시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는 더 간편하고 경제적인 차세대 밀키트 제품 ‘더 이지 밀키트’ 국?탕류 5종을 출시하며 일상식 제품군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사진=프레시지)더 이지 밀키트는 기존 밀키트의 맛과 신선함은 유지하되 조리 시간과 가격은 반 이상 줄이고, 최대 12개월의 유통기한으로 보관 편의성까지 높인 차세대 밀키트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 5종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높아진 간편식 수요와 계절변화에 따른 따뜻한 국?탕류 제품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일상식 제품으로 출시됐다.신제품은 △밀리터리 부대찌개 △돈사골 순대국 △속깊은 소고기무국 △속풀이 황태진국 △청주식 돈짜글 5종으로 구성됐다. 부대찌개, 순대국 등 다양한 종류의 식재료가 들어가 장보기와 재료 손질이 부담스러운 메뉴를 집에서 물만 넣고 끓여 완성할 수 있도록 조리과정을 간편화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인분에 특화된 패키지 포장을 통해 1인 가구 또한 집에서 쉽고 부담 없이 국?탕류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이번 신제품은 프레시지 자사몰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 가능하다. 네이버 쇼핑에서는 오는 13일까지 ‘신상 위크’ 이벤트로 할인 행사와 1+1 행사가 진행된다.김우선 프레시지 상품전략본부 상무는 “프레시지는 국내에 밀키트를 처음으로 알린 HMR 선도기업으로서 요리로부터 세상을 자유롭게 한다는 비전 아래 식문화 혁신을 위한 많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처럼 일상에서 주로 접하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0.11.09 I 이성웅 기자
'中때리기'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중국이 반색하는 이유
  • '中때리기'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중국이 반색하는 이유
  •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은 내심 트럼프의 재선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미중 간 갈등이 봉합될 수 없다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세계를 갈라놓고 있는 트럼프가 중국의 리더십을 위해서는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미중 간 디커플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은 고민거리다. ◇중국 “소요 사태 일어날수도” 민주주의 체제 비난4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 대선 투표 결과를 빠르게 전달하면서도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고 있다. 어떤 후보가 되든 중국 때리기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관영 매체들은 이번 대선 과정 자체를 비판하면서 미국이 분열로 인해 대규모 폭동이나 소요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를 비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는 이날 “미국은 이번 선거에 많은 투자를 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두 세력에 의해 분열됐다”면서 “이들은 누가 더 중국에 강경한지를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인물이긴 하지만 중국 대중은 내심 트럼프의 재선을 바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국 대중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확실시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도와준 실패자로 보여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중국 관영 언론들은 코로나19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을 끊임없이 비판하면서 국민의 자유를 가능한 보장하는 미국의 방식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트럼프의 실패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는 스스로를 더 책임감 있고 능력 있는 정부로 포장하고, 사회주의 체제의 우수성을 홍보해왔다.중국인들 사이에서 조 바이든은 ‘바이덩(白等)’로 불린다. ‘헛되이 기다린다’라는 의미다. 그만큼 트럼프의 재선을 기대해온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중국은 대미(對美) 전략을 새로 짜야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후 대중(對中) 압박을 더 강화하겠지만, 중국 지도부가 협상과 마찰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어 오히려 협상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샴보우(David Shambaugh) 조지 워싱턴대 교수는 최근 ‘차이나유에스 포커스’란 홍콩 주재 미중교류재단이 발간한 리포트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이 어떤 분야에서 트럼프와 맞설 수 있느냐를 보면 바로 동맹, 파트너, 다른 나라와 협력해 중국에 반격하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는 불행히도 화살이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국을 향했다”고 말했다. 즉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동맹국을 이용해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더욱 어렵게 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트럼프, 집권 2기 ‘미중 디커플링’ 가속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 때리기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화웨이와 틱톡 등 IT 기업은 물론 대만, 티베트 등을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고 있는 ‘하나의 중국’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부임 이후 미국과 대만 간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중국은 이같은 리스크를 고려해 향후 5년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거듭 언급하고 있는 국내와 국제 간 ‘쌍순환’(雙循環·이중 순환) 발전 전략이 있다.중국 공산당은 지난달말 앞으로 5년간(2021~2025년) 경제 계획을 논의하는 제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이같은 기조를 확정했다. 쌍순환은 국제·국내 시장을 모두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지만 실질적으로는 ‘국내 대순환’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다. 결국 중국이 내수 위주의 자립 경제에 집중해 미국의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중국의 경제 자립이란 화웨이 제재 등에 흔들리지 않도록 ‘기술 자립’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고도화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기술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도 늘려갈 예정이다. 물론 중국은 미국이 추구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막기 위해 개방 확대 기조를 멈추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한 군 현대화를 가속해 국방력과 경제력의 동반 향상을 촉진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미국과의 무력 충돌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세계적으로 전략적 경쟁과 군사 갈등이 심해지고 안보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군은 건군 100주년이 되는 2027년까지 국방 및 군대 현대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11.04 I 신정은 기자
트롯맨 제친 래퍼들, '쇼미9', 악재 딛고 1위 예능으로
  • 트롯맨 제친 래퍼들, '쇼미9', 악재 딛고 1위 예능으로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악채널 Mnet의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9’이 악재를 딛고 화제몰이에 성공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미스터트롯’ 톱6이 총출동하는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까지 제치고 얻어낸 결과다.CJ ENM이 지난 2일 발표한 10월 넷째주(19~25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 집계 결과에 따르면 ‘쇼미더머니9’은 영향력 있는 예능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쇼미더머니9’은 전주보다 순위가 3계단 상승하며 트롯 열풍 속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랑의 콜센타’를 2위 자리로 밀어냈다.같은 기간 방송통신위원회가 운영하는 방송콘텐츠 가치정보분석시스템 라코이 집계 결과에선 동영상 조회 수 높은 예능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했다. 참가자 스윙스와 머쉬베놈의 2차 예선 풀버전 영상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이후 나흘간 나란히 인기 급상승 영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쇼미더머니9’은 방송 전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우려의 시선이 나온 건 이전 시즌인 ‘쇼미더머니8’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는 점에서였다. 이전 시즌들과 달리 경연곡들을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을 정도로 조용한 시즌이었다. 그로 인해 일각에선 Mnet이 올해 ‘쇼미더머니’ 새 시즌을 제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위기였던 만큼 제작진은 공들여 새 시즌 판을 짰다. 프로듀서 라인업부터 남다른 공을 들였다. 한국 힙합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해 비와이, 자이언티, 기리보이, 코드쿤스트, 팔로알토, 그루비룸 등 실력과 인지도를 모두 갖춘 이들을 섭외했고, 그간 방송사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저스디스까지 라인업에 합류시켰다. 덕분에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Mnet이 우승자에게 한국 힙합 씬의 새로운 주인공이라는 의미의 ‘영 보스’(Young Boss)라는 타이틀을 붙여주면서 우승상금 1억 원과 1년간 최고 수준의 음반, 공연, 마케팅 등을 지원해주는 ‘역대급’ 혜택을 안겨주겠다고 선언하면서 래퍼들의 지원 욕구를 높였다.이후 스윙스, 릴보이 등 뛰어난 실력과 화제성을 갖춘 참가자들이 도전장을 내면서 ‘쇼미더머니9’은 탄탄한 프로듀서와 참가자 라인업을 갖춘 채 돛을 올릴 수 있게 됐다.하지만 방송 초반 참가자 오왼이 시즌7 우승-준우승자인 나플라, 루피와 함께 대마초 파문에 휘말리면서 ‘쇼미더머니9’은 위기를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참가자 랍온어비트가 과거 대마를 판매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시작부터 2명의 참가자를 ‘통편집’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그럼에도 ‘쇼미더머니9’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제작진이 ‘이슈메이커’ 스윙스를 적극 활용,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힘쓴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힙합페스티벌이 모두 사라지는 등 힙합 마니아층이 즐길 거리가 부족해 ‘쇼미더머니9’로 시선이 쏠린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에 대해 “최장수 힙합 프로그램이라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힙합 팬들께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탁월한 실력으로 중무장한 프로듀서진과 랩 실력이 뛰어난 지원자들 덕분에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화제성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스윙스의 출연 분량을 활용한 과도한 편집 때문에 시청하기가 불편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스윙스는 SNS에 “왜 자꾸 내 작품을 이렇게 난도질하는 거냐”는 글을 남기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Mnet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10회 분량으로 기획됐다. 현재까지 3회 분량이 방송,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랩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레전드 무대가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20.11.04 I 김현식 기자
마윈은 뭘 잘못했나…"앤트그룹, 역대급 IPO 최대 6개월 연기"
  • 마윈은 뭘 잘못했나…"앤트그룹, 역대급 IPO 최대 6개월 연기"
  •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Ant Group)의 상장 연기 소식이 중국을 뒤흔들고 있다. 앤트그룹의 상장은 최장 6개월 정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4일 중국 매체 텅쉰망은 앤트그룹 고위층이 긴급 회의를 열고 상장 일정이 보수적으로 반년 가량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며칠 동안은 회사 역사상 가장 어둡고 힘든 날이었다”고 말했다. 앤트그룹 상장 연기 소식은 중국 내에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날 오전부터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앤트그룹 관련 기사는 뉴스토픽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전날 밤 갑작스레 공고문을 내고 오는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커촹반(과학혁신판·스타마켓) 상장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핀테크 관리감독 환경 등에 중대한 사항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이후 알리바바그룹은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동시에 진행하려던 상장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 일정을 48일 앞두고서다. 이번 사건을 두고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 중 마윈 알리바바 창립자가 금융당국을 겨냥한 발언이 화근이 됐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위험 방지’를 이유로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해 중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자리에는 금융 엘리트와 금융 거물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금융 전문가도 아닌 마윈이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데 불쾌감을 나타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금융업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발전하기 어려운 구조다.중국 금융당국은 이후 핀테크 영역을 포함한 금융 위험 통제를 최우선 정책 순위에 놓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 2일엔 마윈을 비롯해 징셴둥(井賢棟) 회장, 후샤오밍(胡曉明) 총재를 소환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회의에는 증권감독위원회, 인민은행 등을 비롯해 4대 금융당국이 모두 모인 만큼 그 심각성을 보여줬다. 당시 중국 언론은 이 소식을 짤막한 단신으로 전하면서 ‘예약면담’(웨탄)이라고 표현했다. 예약면담은 주로 상부기관이 하부기관의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제도다. 중국 내에서는 “글자 수가 적을 수록 중요한일”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더욱 긴장감이 커졌다. 결국 중국 정부는 며칠 후 전격적으로 세계 최대 IPO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연기시켰다. 케빈 크웩은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IPO가 왜 중단됐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마윈에게 누가 결정권을 갖고 있는 건지 중국정부가 상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상장 날짜에 너무 가까운 이러한 극적인 움직임은 놀랍다”고 평가했다.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며 마윈은 중국 최대 부호다. IPO가 성공했으면 마윈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11번째 부자가 될 예정이었다.이에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홍콩 증시에서 2차 상장하면서 중국 증권시장의 투자 열기를 이끌기도 했다. 앤트그룹이 미국 나스닥이 아닌 상하이 커촹반을 택한 것도 비슷한 맥략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앤트그룹의 상장이 다시 흥행 가도를 달릴지는 미지수다.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거래소에서 총 350억달러(40조544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는 세계 역대 최대 IPO 기록을 세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조달 규모 294억달러를 뛰어넘는다. 이번 소식으로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8.13% 폭락한 285.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폭락으로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750억달러(약 85조7000억원)가량 증발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주식 4.2%를 보유한 마윈의 개인 재산도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가량 줄었다.(사진=AFP)
2020.11.04 I 신정은 기자
서민 '조국 아들' 거론에 나경원 반색, "제 아들은 곧 입대"
  • 서민 '조국 아들' 거론에 나경원 반색, "제 아들은 곧 입대"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여권 정치 비평으로 보수지지층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서민 단국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입대 문제를 제기했다.서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조국 전 장관님은 거짓말을 싫어하신다. 특히 자녀 관련한 거짓말은 끔찍이 싫어하셔서 따박따박 고소를 하신다”며 조 전 장관 처신을 빈정대는 발언으로 글을 시작했다.사진=연합뉴스서씨는 “작년에 조국님이 했던 아들 입대 얘기 말이다. 남은 두달간 입대를 안시키면 이게 또 허위사실유포가 되버리네”라며 지난해 입대 예정이라고 말했던 조 전 장관 발언을 문제삼았다.서씨는 “거짓말을 질색하는 분 인만큼 남은 기간 어떻게든 군대를 보내든지 아니면 조국님이 자기 스스로를 고소하는 수밖에 없겠다”며 자녀 입대 문제를 거듭 추궁했다.지난해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이 한미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고 입영 연기를 5차례 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관련 질의에 올해 안에 입대할 계획이라는 답을 했다.서씨는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조 전 장관이 당초 밝힌 것과 달리 아들이 입대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아들 이중국적, 논문 작성 과정 특혜 의혹 등을 겪었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국민의힘)도 서씨 글을 언급하며 비판을 거들었다.나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에게 보내는 서민 교수의 페이스북 글을 보니 불현듯 작년 제 아들을 둘러싼 ‘원정출산’ 공격이 떠오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다시 해명했다.사진=연합뉴스나 전 의원은 “어느 날 갑자기 저는 듣도 보도 못한 라치몬드 산후조리원이란 곳이 제 이름과 함께 실검에 오르더니, 특정 성향 커뮤니티에서 조직적으로 허위사실이 유포되기 시작했다”며 “어떤 합리적인 계기라든지 단서도 없이 무턱대고 원정출산 아니냐고 억지를 부리는 이들에게 왜, 도대체 왜 내가 출생증명서까지 꺼내 보이며 호소해야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나 전 의원은 “이런 혼탁한 시국에 제 아들은 곧 군 입대를 한다”며 아들이 군에 간다는 소식도 전했다.나 전 의원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이행해야 할 의무라지만, 그래도 아들의 입대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원정출산? 이중국적? 저는 그렇게 산 사람이 아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2020.11.01 I 장영락 기자
강기정 "박순철, 김봉현 진술 듣고 환하게 웃은 검사 아냐"
  • 강기정 "박순철, 김봉현 진술 듣고 환하게 웃은 검사 아냐"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강기정 청와대 전 정무수석은 ‘라임 사건’을 수사해 온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의를 밝히자 “라임 사건을 권력 게이트로 만들려다 실패한 것 아닌가”라고 반응했다.강 전 수석은 2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고? 아니다! 검찰이 정치하다 들킨 것”이라고 반박하며 이같이 적었다.그는 “부패검사A, 특수통 검사 출신 변호사B, 금융사기범 김봉현이 짠 실패한 시나리오, 즉 검찰 게이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강 전 수석은 해시태그를 붙이며 “강기정 잡으면 보석”, “김봉현의 법정 진술을 듣고 칭찬하며 환하게 웃었다는 검사”, “박순철”이라고 남겼다.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강 전 수석이 박 지검장을 ‘환하게 웃었다는 검사’로 지목했다고 하자,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강 전 수석은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첫 번째 옥중서신에 등장하는 변호사와 검사를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이 김 전 회장을 시켜 자신에게 돈을 준 것처럼 허위 진술을 하게 했다는 취지다.강 전 수석은 고발 대상인 검사에 대해 “강기정 잡으면 보석 재판해 주겠다고 변호사를 통해서 김봉현 씨한테 전달했다는 그 검사”라고 지목하기도 했다.강기정 청와대 전 정무수석 (사진=연합뉴스)앞서 박 지검장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두 차례에 걸친 옥중서신, 즉 입장문으로 검찰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해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고 주장하며 사의를 표명했다.이날 박 지검장은 검찰내부망 이프로스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글에서 “저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지난 8월11일 부임한 후 라임 사건에 대해 8월31일까지 전임 수사팀과, 그 이후 현 수사팀과 함께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1조5000억 상당의 피해를 준 라임 사태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1000억 원대 횡령·사기 등 범행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이게 본질”이라고 했다.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전 회장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간 라임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며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적었다.그는 “검찰총장 지휘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면서 “지난 주말부터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고, 수사지휘에 따라 대검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만 달라졌을 뿐이다”고 전했다. 또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는, 그 사건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위 수사에 대하여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하여 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밝혔다.박 지검장은 김 전 회장의 ‘검찰 비리 의혹’ 주장에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데 대해 “이번 김봉현의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가 없었고, 야당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께 전임 서울남부검사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 면담에서 면담보고서를 작성하여 검찰총장께 보고했다”고 말했다.이어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되었으며, 지난 8월31일 그간의 수사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전·현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를 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전 회장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 진행 상황도 덧붙였다. 박 지검장은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이 수원지검으로부터 지난 5월25일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된 이후 총 55회 소환했다”며 “검사실에서 로비를 포함한 많은 범죄 혐의에 대해 59회 조사하였고, 조사 시 변호인이 총 54회 입회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내용을 담은 문건을 58건 작성해 거의 모든 조사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의정부지검장 시절 검찰총장 장모의 잔고 증명서 위조 관련 사건을 처리한 바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야당에서 수사필요성을 주장하자 여당에서 반대하였고, 그 후에는 입장이 바뀌어 여당에서 수사필요성을 주장하고 야당에서 반대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며 “검찰은 어떻게 해야 공정한 것인가”라고 적었다. 이어 “검찰청법 제9조의 입법취지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검찰권 행사가 위법하거나 남용될 경우 제한적으로 행사되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래서 법무부 장관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검사가 아닌 검찰총장에게만 하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난 2005년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 시 당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하고 사퇴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때 평검사인 저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의견을 개진했다. 그때와 같지는 않지만 검사장으로서 그 당시 저의 말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박 지검장은 “이번 라임사건도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남부지검 라임수사팀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글 말미에서 박 지검장은 “법은 물 흐르듯 사물의 이치나 순리에 따르는 것”이라며 “검찰은 그렇게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오지 못했다”며 “국민께 매우 송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치와 언론이 각자의 프레임에 맞춰 국민에게 정치검찰로 보여 지게 하는 현실도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울 뿐”이라며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검사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2020.10.22 I 박지혜 기자
①코로나 시대 홍보 전략…至成人이 답하다
  • [위대한 생각]①코로나 시대 홍보 전략…至成人이 답하다
  • 김지현 SK 써니 부사장(왼쪽부터), 황보현 솔트룩스 최고창의력책임자(CCO·부사장),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네 개의 시선:언택트 커뮤니케이션’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이윤화 기자] 이데일리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 ‘위대한 생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뭉쳤다. 첫 번째 집단 강연의 대상은 ‘홍보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의 대내외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화상회의, 재택근무를 전면 도입했고 외부적으로는 온라인 공간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해야 했다. 기업의 이미지를 담당하는 홍보 분야에도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했다.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 홍보포럼과 콜래보레이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김지현 SK 써니 부사장, 황보현 솔트룩스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이 참여해 코로나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했다.이날 지성인들이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로 꼽은 것은 ‘진정성’, ‘나는 누구냐(정체성)’, ‘경청’이었다. 김지현 SK 써니 부사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코로나 시대 더욱 중요해진 기술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호라이즌·디스코드·하우스 파티…고객 접점이 달라진다-김지현 SK 써니 부사장 : 코로나 시대 더욱 중요해진 기술 혁신김지현 SK써니 부사장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술 혁신이 가속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의 소통 방식도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는 기업의 홍보·마케팅 담당자들도 기술의 발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 변화가 어떤 가치를 수반하는지를 이해해야 적확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 조언했다. 김 부사장은 페이스북 가상현실 사회관계망서비스(VR SNS) ‘호라이즌’ 소개 영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호라이즌 이용자들은 가상현실 공간에서 친구와 만나 게임을 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다. SNS라는 큰 틀은 같지만 기존 페이스북 사용자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코로나19와 기술의 발달로 다양해진 사람들의 소통 채널들.사람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채널을 이용해 각자의 방법으로 소통한다. 게이머들은 인스턴트 메신저 ‘디스코드’를 이용해서 게임 안에서 대화를 하고 코로나19로 파티를 즐기지 못하는 미국의 10대들은 ‘하우스 파티’를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모임을 갖는다. 소방관들은 증강현실(AR) 기능을 도입한 헬멧을 쓰고 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에서 본부·동료와 소통한다. 이런 새로운 경험들은 ABCDEFI(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에지 컴퓨팅·5G·IoT) 기술의 결과물이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한 끝에 디스코드, 하우스 파티 등을 내놨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이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게 되면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우리의 일상에 편의성이 더해지는 일련의 과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 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과 고객이 만나는 접점도 급속도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 홍보와 마케팅 영역에서도 디지털 혁신(DT)이 필요한 이유다.김 부사장은 “기업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이외에도 새로운 채널에서 브랜드와 상품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구글, 아마존, S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만들고 있는 음성 인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향후 고객과의 중요한 접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황보현 솔트룩스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코로나 시대, 고객 소통의 핵심 한 가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언택트 No! 디택트 Yes!”…‘공유’ 가능성에 주목하라-황보현 솔트룩스 CCO : 코로나 시대, 고객 소통의 핵심 한가지“‘언택트’(Untact·비대면)가 아닌 ‘디택트’(D-tact·Digital과 Contact의 합성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광고업계에 30년 이상 종사한 황보현 솔트룩스 최고창의력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는 강연에 앞서 코로나 시대의 특징을 언택트가 아닌 디택트로 정의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 간의 소통이 줄어 언택트 시대가 왔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 이전부터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대면 소통보다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교류가 주를 이루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줌(Zoom) 등 협업 툴이 코로나 이후 주목받고 있지만 이와 비슷한 구글 ‘웨이브’는 2014년 처음 출시됐고, 요즘 사용량이 급증한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역시 6년 전 만들어졌다. 언택트라는 단어 자체도 2017년 이전의 데이터를 모아 출간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에 처음 등장했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가속화 한 디택트 시대에 기업은 소비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황 CCO는 ‘디택트 시대’에 필요한 소통의 키워드로 ‘공유’(share)를 꼽았다. 그는 자신이 만든 광고 두 편으로 공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광고를 구성하는 방식 R2B와 R2S의 비교. (자료=황보현 솔트룩스 CCO)‘에스에스지닷컴(SSG.COM)’의 첫 광고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합쳐진 온·오프라인 종합쇼핑몰이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비싼 모델료 등 비용을 많이 들였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반면, 황 CCO가 이끄는 광고팀이 만든 ‘쓱(SSG)닷컴’ 광고는 브랜드 모델인 배우 공유와 공효진이 등장해 “영어 좀 하죠. 이것 좀 읽어봐요” “쓱-” “잘하네” “SSG.COM” 오직 이 네 마디만 하고 끝난다. 정보 대신 ‘에스에스지닷컴’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쓱’이라는 한 글자로 위트있게 줄여 전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보가 전혀 없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두 번째 사례인 ‘배달의민족’ 광고 역시 음식 배달 앱의 론칭이나 회사의 로고, 브랜드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도 당시 경쟁사였던 ‘요기요’의 인지도를 압도할 만큼 높은 광고 효과를 거뒀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대사로 화제를 모으며 고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유발, 고객 스스로 해당 광고를 찾아보고 공유하도록 만든 것이다. 황 CCO는 두 브랜드의 사례를 비교 분석하면서 광고를 구성하는 방식이 ‘R2B’(Reason To Believe)에서 ‘R2S’(Reason To Share)로 변화·발전했다고 설명했다. ‘R2B’는 고객이 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것으로 정보 전달에 집중하던 과거 광고 방식을 의미하는 반면, ‘R2S’는 소비자로 하여금 해당 광고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R2S의 조건으로는 △주목성 △용이성 △울림 △R2B와의 연관성 네 가지를 들었다. 황 CCO는 “홍보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사람들이 보거나 들었을 때 타인에게 공유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소통의 전략적 중요성: 미국이 아프간에서 실패한 이유’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소통의 부재, 미국의 아프간 전쟁 실패 불렀다”-최영진 중앙대 교수 : 소통의 전략적 중요성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시대의 생존법으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소통의 중요성을 망각하면 정작 전쟁에서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예시로 들었다. 코로나19로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소통의 부재로 전쟁에서 실패한 미국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9.11테러로 역사상 처음 본토를 공격당한 미국의 분노는 테러를 주동한 알 카에다를 향했다.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다는 걸 안 미국은 테러가 일어난 지 약 한 달 뒤인 2001년 10월 7일 대대적인 침공에 나섰다. 미국은 속전속결로 전쟁에 임해 침공 한 달 만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부시 대통령은 종전을 선언했고 전쟁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하지만 카불 점령은 지루하게 이어진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시작에 불과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수립해 권력을 이양했고 곧이어 발발한 이라크 전쟁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 그러자 탈레반이 지방 곳곳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민가를 수색하려는 미군과 이를 바라보는 주민.결국 미국은 탈레반 반군을 잡기 위해 모든 산악 마을을 장악하고 연루자를 솎아내는 작전을 펼쳤다. 자신의 집을 강제로 수색하는 타국의 군인을 반길 사람은 없었다. 여기에 이들은 서로 언어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미군의 강압적인 행동, 불만 가득한 주민의 표정 등 비언어적인 표현이 쌓여가며 감정의 골을 깊어졌다.필연적으로 미군과 아프가니스탄 주민 간 반목이 일었고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을 탈레반 반군으로 오인해 사살하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전쟁 시작 당시 아프가니스탄 사람의 친구가 되겠다던 부시 대통령의 선언은 지켜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주민들은 탈레반 반군에 가담했고 미국은 올해 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수에 합의했다.2010년 연합군 사령관 스탠리 매크리스털은 “주민이 우리를 적대시하면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 결국 그 말은 현실이 됐다.최 교수는 “내가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면 상대방 역시 나를 적대시 할 수 밖에 없다”라면서 “소통의 목적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소셜 임팩트: 누구를 타깃으로 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코로나 시대 기업의 존재가치 보여라”…핵심은 ‘소셜 임팩트’-신동민 GCCA 회장 : 누구를 타깃으로 할 것인가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은 소통의 ‘대상’에 집중했다. 영업 전문가인 신 회장은 모든 기업이 광고·홍보의 대상인 소비자(고객) 입장에서 회사를 경영하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짜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소셜 임팩트 기업’을 원한다고 했다. 소셜 임팩트 기업이란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사회적’(social) ‘영향력’(impact)을 창출하는 기업을 뜻한다. 단순한 기부금 전달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수준의 ‘사회적 기업’보다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경제적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것을 의미한다.기업 경영에 있어 소셜 임팩트의 중요성이 커진 근본적인 원인은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에 있다. 입소스코리아가 지난해 7월 실시한 ‘2019 소셜 임팩트 국민 의식 및 사회적 신뢰 브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87%는 ‘부패·비리 척결’, ‘성희롱·성차별’, ‘사회 윤리에 반하는 행위’, ‘불공정 거래 행위’ 등 기업 윤리와 관련된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 결과는 단순히 사람들의 인식과 의식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실제 소비 및 구매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설문 조사 결과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평판에 영향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82.8%에 달했다.오뚜기 ‘진라면’은 라면 시장점유율 2위지만 소비자 평판에서는 1위에 올랐고, 시장점유율 역시 매년 조금씩 성장 곡선을 이어오고 있다. ‘착한 기업’ 이미지 덕분이다. 2008년 이후 라면 값을 올리지 않았고,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소셜 임팩트 기업이 되기 위해 기업 스스로 갖춰야 할 역량.(자료=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신 회장은 “소비자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요즘 소비자들은 기업이 기부 등 선의를 베푸는 것을 넘어 사회 공동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고 했다. 소셜 임팩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과거에는 기업의 연속성과 사회적 책임의 연관성이 높지 않았으나 현재는 동일 선상에서 움직일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을 팬으로 만든 기업 중 하나인 의류업체 파타고니아는 매출이 크지는 않지만 지난 5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파타고니아의 기업 경영 목적은 이윤 추구가 아니라 ‘지구를 구하기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다. 제품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파타고니아 구매자들은 철학과 기업의 목적성을 함께 공유하며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신 회장은 “소비자들은 당신 기업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면서 “왜 우리 비즈니스가 존재하는가, 왜 우리 기업이 필요한가,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는 어떤 사회문제 또는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가 등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상을 바로 알아야지만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0.10.12 I 김무연 기자
최송현 "웨딩촬영 아직 못해…결혼은 12월 초"
  • 최송현 "웨딩촬영 아직 못해…결혼은 12월 초"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송현이 12월 초 결혼한다.(사진=최송현 SNS)최송현은 1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비디오스타’ 출연했을 때 ‘올해가 2020년이니 10월 10일에 결혼할까봐요’ 했던 말에 오늘 결혼 기사가 났네요”라고 운을 뗐다. 앞서 최송현은 지난 8월 MBC에브리원 예능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공개연인 이재한과 10월 10일 결혼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최송현은 방송에서 언급한 날짜가 아닌 12월 초에 결혼을 하게되었다면서 “저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했었고 신혼집을 새로 얻거나 혼수를 준비하는 등의 과정이 없기 때문에 아무 날이나 정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신이와 예랑이는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은 전국 곳곳을 돌며 셀프 웨딩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된 이후에 제게도 코로나블루가 찾아왔고, 업무와 관련된 일이나 정말 필요한 만남이 아니면 거의 외출하지 않고 지냈다”며 “결론은 유일하게 결혼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웨딩촬영을 아직 못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송현은 “8월에는 양가 부모님 모시고 상견례를, 9월에는 오빠(이재한)가 세례를 받았다”며 “12월 초에 성당에서 가족과 증인만 참석하는 혼배성사로 결혼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송현은 “기사보고 축하해주시는 분들 많은데 두 번 축하받게 되었다”면서 “하객 모시는 결혼식을 안하는 저희도 코로나19로 속상한 일들이 많았는데 결혼식 미루고 마음 고생하신 예비 부부님들 모두 응원한다. 모두들 어렵고 힘든 시간들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고 잘 흘려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0.10.10 I 김현식 기자
국민맘 돌릴 수 있을까…권익위, 의사국시 갈등 조정나선다
  • 국민맘 돌릴 수 있을까…권익위, 의사국시 갈등 조정나선다
  •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등 주요대학병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 성명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함정선 기자]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 주십시오”8일 주요 병원장들이 머리를 숙였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 문재인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면서 ‘예비 의사’인 의대생들도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면서 올해 시험을 보지 못할 위기에 놓이자 스승이자 선배격인 병원장들이 대리 대국민사과에 나선 것이다. 의료계가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누구보다 귀히 여겨야 하는 의사들이 파업을 했다는 소식에 국민의 성난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의료계는 이를 되돌리기 위해 연일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이번 사안은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는 권익위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당·정·청과 의료계의 중재역할에 나섰다.이날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국립대학병원협회 회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학교의료원장(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회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대국민사과 역시 권익위와의 조율 하에 이뤄진 것이다.의료업계는 이번 의사 국시에서 재응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의사 국시는 실기와 필기로 구분돼 각각 시행되는데 실기 시험 접수는 지난달 6일 마감됐다. 올해 실기시험에 응시한 이는 전체 대상(3172명)의 20%도 안 되는 446명에 불과하다.실기 실험은 한번에 볼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에 11월 20일까지 여러 날짜에 분산돼 치러지는데, 의료계는 이달 중순을 재응시 기회를 줄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시작된 필시 시험 접수는 오는 13일 끝난다. 대국민사과 이후 열린 전현희 권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김 원장은 “이같은 의료 공백은 향후 5년 이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대규모 전염병 발생할 경우 전문의료 인력 부족으로 의료공백이 불가피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도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을 초래받을 것”이라고 호소했다.문제는 여론이다. 주요 병원장들이 머리를 숙였지만 아직 민심이 싸늘하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대학병원장들이 이제라도 국민에게 사과를 표현해 다행히나 정부의 기존 입장이 바로 달라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다른 국가고시 시험과의 형평성 논란과 국민의 여론을 이유로 의사 국가고시 재응시 기회부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특히 의료계와 합의에 따라 이미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가고시 1주일 연장, 응시 접수 두 차례 연장 등 기회를 준 상황이라 추가 기회를 줄 경우 국민에게 특혜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민의 양해가 없으면 의대생들에게 추가 응시 기회를 줄 수 없다고도 강조해왔다. 그러나 국민의 양해를 구하는 방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정책관은 “국민의 양해를 파악하는 방법은 여론조사나 국민의 대표기관은 국회 등에서 논의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으나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집단을 위해 여론조사 등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익위는 “국민적 공감대가 선제돼야 한다”면서도 “의사 국시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 의료시스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전현희 권익위원장)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국민 정서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이 문제가 국민의 권익에 관여됐다고 판단하는 만큼 원만한 갈등 해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며 “학생들 중에서도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인 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대생이라고 밝힌 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시 응시 거부에 사과글을 올린 데 대해 “진정 어린 사과의 글이라 생각하나 몇 사람의 사과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풀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국민적 합의로 의대생 국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0.10.08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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