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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에 '가사도우미' 카드 꺼낸 정부.."저출산 근본대책 마련해야"
  • 인구절벽에 '가사도우미' 카드 꺼낸 정부.."저출산 근본대책 마련해야"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한광범 기자] 정부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인구절벽을 야기한 원인인 저출산 문제에는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육아휴직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거나 가사분담을 줄이는 등 간접 대책으로는 근본적인 출산율 제고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이미지투데이 제공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2018년 기준 한국이 유일하다.한달 태어나는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은 자연감소는 올해 6월까지 8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으며 2028년부터는 국내 총 인구 자체가 감소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생산연령인구(15~64세) 또한 2020년 3736만명에서 2067년 절반 가량인 1784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고령층이 급증함에 따라 총부양비(생산인구 100명당 유소년·고령층 인구)는 120.2명으로 같은기간 3.2배 늘어 OECD 최고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정부가 1·2차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고 있지만 출산율 제고보다는 인구 구조 변화 대응에 중점을 뒀다. 1기 TF의 경우 생산연령 인구 확충과 고령인구 증가 관련 대책을 내놨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2기 TF 대책에서도 저출산 문제 해소 방안으로는 여성의 육아·가사부담 완화에 그쳤다.정부는 경제활동 참여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된 여성·청년·고령층·외국인을 경제 활동 참여를 늘려 계획이지만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구조가 여전한데다 코로나19발 경제 위기가 닥쳐 추진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결국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한 청년 공공 일자리나 고령층 계속고용장려금 등 재정 지원의 의존한 형태의 일자리 창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통해 5년간 기본계획을 세워 대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중앙정부예산 62조7000억원을 투입해 출산·양육비 지원, 돌봄 서비스 확대 등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인구 감소 속도에 대응해 정책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이다.특히 코로나19로 2분기 혼인건수가 전년동기대비 16% 가량 감소하는 등 전염병 확산에 따른 결혼·출산 등의 계획이 큰 차질을 받는 여건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연구원 교수는 “출산율이 기록적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이전 저출산 기본계획 등의 정책이 나왔을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여성·노인 등의 고용시장 진입 필요성도 필요하지만 고용 현황이나 일·가정 양립 등 세부적인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정부는 이번 대책은 저출산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 등 대응에 중점을 뒀으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조만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출산율 자체를 높이는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한 저출산 대응 과제”라며 “초저출산 현상 극복 방안은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담아 연내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0.08.28 I 이명철 기자
인구절벽 속 나홀로 출산율 2.5명 넘긴 '영광군의 매직'
  • 인구절벽 속 나홀로 출산율 2.5명 넘긴 '영광군의 매직'
  • 김준성 영광군수가 지난해 1월 영광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신생아를 지켜보고 있다. 영광군 제공.[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우리나라 출산율이 2년 연속 0명대를 기록해 인구절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영광군이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인구 유지 수준인 2.1명(대체출산율)을 넘어서는 출산율을 기록해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2명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0명대에 진입했던 2018년(0.98명)에서 더 떨어졌다. 최근 4년 간 임신 가능한 여성 인구와 혼인수가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외부 유입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인구 유지되기 위해선 여성 1명이 평생 2명을 출산해야 한다. 출산 전 사망하는 인구를 감안하면, 인구유지에 필요한 출산율은 2.1명으로 통용된다.올해 조사에서 영광군은 출산율 2.54명(출생아 수 570명)으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꼴찌인 부산 중구(0.50명) 대비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자체가 대체출산율을 넘긴 것은 2016년 전남 해남군에 이어 3년 만에 처음이다.◇2017년 출산율 1.54명 불과…2년만에 1명 늘려영광군은 출산율이 2016년(1.66명), 2017년(1.54명)만 해도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수가 계속 줄어들던 지자체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출산장려정책과 육아지원에 힘입어 2018년 출산율이 1.82명으로 뛰어오른데 이어 지난해 대체출산율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7월말 기준 출생아수도 3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명 늘었다.다른 지역 중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 문제를 고민하던 영광군은 2017년부터 인구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데 이어 작년 1월에는 이를 총괄할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펴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체계적인 인구대책 마련을 위해 각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관련팀을 모두 한 곳에 모았다”며 “정책실 신설 후 업무효율성과 추진력이 매우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영광군은 결혼부터 출산, 육아까지 시기별로 지자체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결혼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다. 영광군 관계자는“저출산 극복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신규사업을 발굴했다”고 전했다. .영광군에서는 결혼시 500만원을 지급한다. 또 기존 출산시 장려금을 대폭 올려 첫째아이를 출산할 때부터 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다자녀 가구의 경우 최대 3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출산시엔 이와 별도로 30만원 상당의 축하용품세트도 지원된다.여기에 더해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사업 확대 △정관·난관 복원수술비 전액지원 등 출산 전 단계부터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영광군 “저출산 대책, 전국 최고 수준…지속 발굴”또 임산부를 위한 도서배달 대출서비스를 비롯해 △임신부교통카드 △출산축하용품 △분문산부인과 운영비 지원 △다둥이 가족 행복여행 등 영광군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사업만 82종에 달한다.출산 이후 육아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영광군은 지난해 관내 어린이집 4개를 국공립으로 전환했다. 맞벌이 부부 양육부담 해소를 위해 전국 최고수준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지원(40~100%)하고, 공동육아 나눔터를 개소해 다양한 키즈교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현재 운영 중인 장난감도서관에 더해 내년엔 실내놀이터와 돌봄터 등을 통합한 육아통합지원센터도 문을 연다. 영광군은 육아통합지원센터를 향후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아우르는 거점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호기이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아이를 하나 키우기 위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며 “단순히 기반시설과 출산 친화적 분위기 조성에 그치지 않고 국가와 지자체가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해야 출산율이 감소를 막을 수 있다”고 국가 차원의 보다 적극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전국 지방자치단체 출산율 현황. 통계청 제공.영광군과 달리 우리나라 대다수 지자체의 인구 절벽은 심각한 상황이다. 17개 광역 지자체 중 젊은 인구가 많은 세종(1.57명)을 제외하고, 16개 시·도가 1.25명을 넘지 못했다. 특히 부동산 등 생활 물가가 비싼 도시 지역의 출산율이 더 낮았다. 서울 출산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0.2명 낮은 0.72명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부산(0.83명), 대전(0.88명), 광주(0.91명), 대구(0.93명), 인천·경기(0.94명)가 출산율 1명을 넘지 못했다. 출산율이 전년보다 증가한 시·도는 강원도가 유일했다. 기초 지자체로 가면 더욱 심각했다. 부산 중구(0.50명)와 서울 관악구(0.54명)가 나란히 출산율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0.61명), 대구 서구·서울 강북구(0.62명), 부산 영도구(0.64명), 서울 종로·광진구(0.65명), 대구 남구(0.66명), 서울 마포구(0.68명) 등 광역시 주요 지역이 하위권을 기록했다.또 영광군에 이어 출산율 2위를 기록한 전남 해남군(1.89명)을 비롯해 경북 의성군(1.76명), 전북 진안군(1.69명), 강원 철원군(1.65명) 등 출산율 상위권을 기록한 지자체도 조차도 모두 2명을 넘지 못했다.
2020.08.27 I 한광범 기자
이스라엘 3명 낳을 때 韓 1명도 안 낳아…출산율 OECD 꼴찌
  • 이스라엘 3명 낳을 때 韓 1명도 안 낳아…출산율 OECD 꼴찌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면서 세계에서 제일가는 저출산 국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해외 국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이미지투데이 제공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전년대비 7.4% 감소한 30만2700명을 기록했다.가임 가능한 여자가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1년새 0.06명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우리나라 출산율은 꼴찌다. 2018년 기준 OECD 회원국 합계출산율은 평균 1.63명으로 한국(0.98명)을 크게 웃돈다. OECD에서 유일한 ‘출산율 0명대’ 국가다.국가별로 보면 이스라엘이 3.09명으로 가장 높다. 여자 한명이 평생 3명의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말이다.이스라엘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출산 장려정책을 시행하면서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45세가 될 때까지와 현재 배우자 사이에서 자녀 2명을 낳을 때까지 체외수정비용을 국가가 전액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구는 900만명 남짓인데 연간 4만건 이상 체외수정을 실시하고 체외수정을 통한 출생이 연간 출생아수의 약 5% 차지하고 있다.15주의 유급 출산과 육아휴가를 인정하고 불임 치료여성에게도 유급 휴가를 주는 등 정부 지원이 탄탄한 편이다. 혼인에 상관없이 대리 출산도 허용하고 있다.멕시코(2.13명)도 합계출산율이 2명이 넘고 프랑스(1.84명)·미국(1.73명)·영국(1.68명)·독일(1.57명) 같은 선진국들도 1명 중후반대의 출산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에는 결혼해서 자녀를 1명도 낳지 않는 부부들이 종종 있지만 다른 해외국가는 평균 1~2명은 낳아 기르는 셈이다.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마저도 합계출산율이 1.42명이다.아직 2019년 전체 OECD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은 유일하게 2년 연속 0명대 출산율을 보이는 국가로 전체 꼴찌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인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대책을 발굴하고 있다. 제2기 인구정책 TF는 조만간 그동안 논의한 내용들을 발표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6월 26일 제2기 인구정책 TF 6차 회의에서 “코로나19는 결혼·출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저출산 추세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며 “초저출산 시대, 코로나19가 가져올 인구구조의 변화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가 향후 우리 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2018년 OECD 합게출산율. 통계청 제공
2020.08.26 I 이명철 기자
늦은 결혼에 출산 고령화…40대 이상 산모만 늘었다
  • 늦은 결혼에 출산 고령화…40대 이상 산모만 늘었다
  • 이미지투데이[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져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40대 이상 산모의 출산율은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출산 연령도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은 전년보다 0.6명 증가한 7.0명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지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은 1991년 1.5명에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3.4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산모의 연령별 출산율(2005년, 2015년, 2019년). 통계청 제공산모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86.2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5.0명, 20대 후반이 35.7명 순이었다. 하지만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출산율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5~29세 출산율은 전년보다 5.3명, 30~34세는 5.2명 각각 줄었다. 특히 30~34세 출생아수는 2012년 23만9223명에서 지난해에는 13만133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대비 0.2세 상승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는 32.2세, 둘째아는 33.8세, 셋째아는 35.2세였다. 첫째·둘째·셋째아 출산 산모의 평균 연령은 전년대비 0.1~0.3세 상승했다. 주요 연령층 출산율 추이(2013~2019년) 통계청 제공산모의 연령별 출생아 수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전년대비 30대 초반 산모의 출생아 수는 1만2000명 감소했고, 20대 후반 산모의 출생아 수도 7000명 줄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3.4%로 전년대비 1.6%p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분만 예정일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을 고령임신으로 지칭한다.신혼부부가 첫째아를 낳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첫째아 중 부모 결혼 후 2년 이내에 낳는 비중은 57.1%로 전년대비 3.5%p 감소했다.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3년, 둘째아 출산은 4.7년, 셋째아 이상 출산은 7.4년이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전년대비 0.1년 증가했다. 첫째아 중 부모 결혼 후 2년 이내에 낳은 비중은 57.1%로 전년대비 3.5%p 감소한 반면, 2~3년 사이 비중은 28.0%로 2.1%p 증가했다.출생아 중 다태아(쌍둥이 이상)가 차지하는 비중은 산모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해 30대 후반에서 6.9%로 최고를 보인 후 40대 이상에서는 5.2%로 감소했다. 고령산모가 늘면서 조산도 늘고 있다.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의 비중은 8.1%로 전년대비 0.3%p 증가했다.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인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7세로, 37~41주의 평균 연령 32.9세보다 0.8세 많았다.전문가는 40대 출산율 증가는 인공수정·시험관 아기 등 불임 치료가 일반화되고 있고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출산을 돕는 의료기술 발달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40대 출산이 늘어나는 것이 저출산 극복의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20~30대 여성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통계청 제공
2020.08.26 I 이진철 기자
웨딩마치도 울음소리도 끊겼다…2분기 혼인·출생 사상 최대폭 감소
  • 웨딩마치도 울음소리도 끊겼다…2분기 혼인·출생 사상 최대폭 감소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루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어나면서 2분기 혼인건수가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84명으로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태어나는 사람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8개월째 지속됐다.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 후 지난 23일 서울 시내의 한 예식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제공◇코로나19로 결혼 미루는 예비 신혼부부들26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1만7186건으로 4.2%(756건·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4월(-21.8%)과 5월(-21.3%) 연속 전년동기대비 20%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결혼식을 뒤로 미룬 영향이다.6월 코로나19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감소폭은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4.1건으로 0.2건 감소했다.4~5월 급감 여파로 2분기 혼인건수는 16.4% 감소한 5만1001건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감소폭으로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발 충격이 결혼에 직접 작용한 것이다.통계청 인구동향과 관계자는 “혼인건수 자체는 혼인 연령인 30대 인구 감소 등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식은 물론 혼인신고를 미루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15세 이상 남녀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일반혼인율은 남자 9.2건, 여자 9.1건으로 각각 1.8건씩 감소했다.연령별로는 남자 30~34세(46.0건)와 여자 25~29세(44.2건)가 각각 6.6건, 8.5건 급감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 혼인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남자 초혼의 경우 7600건으로 14.8%, 재혼(2360건) 24.2% 줄었다. 여자는 초혼(7343건)이 14.8%, 재혼(2566건) 23.2% 각각 감소했다.6월 이혼건수는 8776건으로 1.1% 늘었다. 3월 법원 휴정과 숙려기간 연장 등으로 19.5% 급감하는 등 5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지난해 6월과 같은 2.1건이다.2분기 이혼 건수는 4.0% 감소한 2만6964건이다. 이혼율(15세 이상 남녀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20대 이하 남자(0.0%), 50대 이상 여자(0.0%)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1만595건)이 7.6% 증가해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5~19년(-13.7%) 등 나머지 기간은 모두 감소했다.출생아수와 사망자수 추이.통계청 제공◇출생아수 55개월째 감소…인구 절벽 가속화저출산은 점점 심화하는 추세다. 6월 출생아수는 7.5% 줄어든 2만2193명으로 55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사망자수는 2.7% 증가한 2만3651명이다. 한달 동안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아 인구는 1458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다.현재 추세대로면 연간 인구 자연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작년 인구는 역대 최저치인 7922명 자연 증가에 그쳤다.2분기 출생아수는 9.0% 감소한 6만8613명이다. 가임여자 1명당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분기별 기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출생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인데 올해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결혼 자체가 크게 줄면서 출생아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첫째아 출생비중은 55.2%로 0.9%포인트 상승했고 둘째아(36.3%)와 셋째아 이상(8.4%)은 각각 0.7%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출생아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3.66년으로 0.04년 증가했다. 첫째아 출산시는 0.08년 증가한 2.38년이다.2분기 사망자수는 1.4% 증가한 7만2632명이다. 2분기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0.1명 5.7명으로 0.1명 늘었다.혼인건수와 이혼건수 추이. 통계청 제공
2020.08.26 I 이명철 기자
출산율 감소에 경제위기 이중고…인구절벽 가시화
  • 출산율 감소에 경제위기 이중고…인구절벽 가시화
  • 지난 2월 대구 시내 한 대형 결혼식장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사상 처음 인구 자연감소가 예상되는 등 인구 절벽이 가시화하고 있다. 출생아수는 5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위기 등 여건 악화로 인구 감소세는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수는 2만3001명, 사망자 2만4353명으로 1352명이 자연 감소했다. 한달에 태어난 사람보다 사망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다.지난해 인구 자연증가는 7922명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현재 추세대로면 올해 연간 자연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국제 인구이동까지 감안한 총인구 감소 시기도 정부 예상인 2029년보다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인구 감소는 생산성 하락에 따른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인구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비해 사회보장 시스템을 개선하고 집값 상승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는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대응과 부동산 과열 등 현안이 산적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책에는 경제활동참가율 제고, 노동생산성 제고, 지역공동화 선제 대응, 고령화 대응 산업·제도 설계 등의 핵심 추진과제가 담길 예정이다.
2020.07.30 I 이명철 기자
아기 울음소리보다 상가 곡소리 더 컸다…인구 7개월째 감소
  • 아기 울음소리보다 상가 곡소리 더 컸다…인구 7개월째 감소
  • 이미지투데이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한광범 기자] 새로 태어나는 사람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자연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결혼 성수기에도 혼인건수는 크게 감소하면서 출산율 저하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올해 인구 감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생산가능인구 부족 등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아기 울음소리보다 상가 곡소리 더 많았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수는 2만3001명으로 9.3%(2359명·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출생아수는 2015년 12월부터 5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인 조출생률은 5.3명으로 1년 전보다 0.5명 줄었다.5월 사망자수는 2만4353명으로 1.6%(397명) 감소해 5월 인구는 1352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지속됐다.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초과사망 분석 자료에 따르면 8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올해 들어 과거 3년 최대치보다 사망자가 더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직간접 원인이 고령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연간으로도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은 자연 감소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구는 7922명 자연 증가해 역대 최저 수준에 그친 바 있다.국내 총인구 감소 시기도 당초 통계청이 예상한 2029년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총인구에는 자연감소뿐 아니라 외국인이 국내 거주하는 국제이동도 영향을 준다”며 “국제이동 통계 추이를 지켜본 후 (총인구 감소 시기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5월 혼인건수는 21.3%(4900건) 감소한 1만8145건이다. 혼인건수는 4월(-21.8%)에 이어 두달째 20%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결혼식을 미루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1~5월 시·도별 혼인건수는 경북(3829건)과 대구(3620건)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8.7%, 15.9% 줄었다. 초기 코로나19 확산이 두드러졌던 대구·경북 지역이 혼인 또한 줄어든 것이다.5월 이혼건수는 8929건으로 9.5%(932건)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법원 방문을 미루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고 지난해 5월보다 신고일수가 2일 줄어 신고 자체도 줄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주택거래 급증에 인구이동자 25%대 늘어부동산 시장 과열로 주택 거래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6월 국내인구 이동통계를 보면 지난달 전국 인구 이동자수는 60만7000명으로 25.3% 급증했다. 4월(4.6%), 5월(0.0%)에 비해 인구 이동자수 증가폭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주택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매매량이 전월대비 152.5% 늘었고 전월세 거래량도 35% 증가했다”며 “주택거래 급증이 국내 인구이동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지역별로 보면 세종은 182명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5월에 이어 두달째 인구가 빠져나갔다. 세종 인구이동이 줄어든 이유는 주택거래와 연관이 있다. 5~6월 세종에 신규 입주 아파트가 없었고 추가 공공기관 이전이 없어 세종시 이사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서울은 순유출 3932명으로 3월부터 4개월째 인구이동이 감소했다. 경기도는 1만2668명 늘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인구 절벽이 가시화함에 따라 정부의 대책 마련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활동인구 또한 감소하는 만큼 생산성이 하락하고 소비 여력은 낮아져 미래 세대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특히 꾸준히 상승하는 집값 부담도 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획재정부는 제2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제활동참가율 제고, 노동생산성 제고 등 핵심 추진과제를 마련,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정부의 인구대책이 복지 시스템 개선과 부동산 과열 해소 등 전반적인 문제를 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사회보장·고용보험 확대 등 복지 요구는 늘어나는데 이를 지탱할 기반이 훼손돼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사회 시스템이 변해야 하고 결혼과 출산 기피의 주된 이유인 집값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국내 인구이동 추이. 통계청 제공
2020.07.30 I 이명철 기자
인구 7개월째 자연 감소…코로나19에 결혼도 이혼도 미뤘다
  • 인구 7개월째 자연 감소…코로나19에 결혼도 이혼도 미뤘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출생아 꾸준히 줄면서 한달에 태어나는 사람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자연감소가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 성수기인 5월에도 결혼식을 미루면서 혼인건수는 크게 줄었고 이혼 역시 3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지난 2월 대구 시내 한 대형 결혼식장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잦아든 울음소리, 출생아수 54개월째 감소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수는 2만3001명으로 9.3%(2359명·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출생아수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5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층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생아수 또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인 조출생률은 5.3명으로 1년 전보다 0.5명 줄었다. 1~5월 시·도별 출생아수는 인천(7143명)이 전년동기대비 14.8% 감소했다. 이어 경남(-13.8%), 대구(-13.7%), 대전(-13.3%) 등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세종의 경우 5월 출생아수가 252명으로 1년 전보다 27.4%나 급감했다.5월 사망자수는 2만4353명으로 1.6%(397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5.6명으로 0.1명 감소했다.하지만 출생아수 감소폭보다는 적어 5월에도 인구는 1352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지속됐다.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연간으로도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자연증가는 역대 최저 수준인 7922명에 그친 바 있다.외국인 이주 등으로 아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총인구도 감소 시기가 당초 통계청이 예상한 2029년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총인구에는 자연감소뿐 아니라 외국인이 국내 거주하는 국제이동도 영향을 준다”며 “국제이동 통계 추이를 지켜본 후 (총인구 감소 시기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츨생·사망 추이. 통계청 제공◇혼인·이혼 크게 줄어, 신고일 감소 영향도5월 혼인건수는 21.3%(4900건) 감소한 1만8145건이다. 혼인건수는 4월(-21.8%)에 이어 두달째 20%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4.2건으로 1.1건이나 줄었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결혼식을 미루는 수요가 늘면서 혼인건수 또한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1~5월 시·도별 혼인건수는 경북(3829건)과 대구(3620건)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8.7%, 15.9% 줄었다. 초기 코로나19 확산이 두드러졌던 대구·경북 지역이 혼인 또한 줄어든 것이다.이혼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5월 이혼건수는 8929건으로 9.5%(932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1건으로 0.2건 감소했다.이혼건수는 3월 19.5% 급감한 후 다시 9%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법원 방문을 미루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이에 대해 김 과장은 “휴일 등으로 지난해 5월대비 신고일수가 2일 줄면서 혼인·이혼 등의 신고도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또한 결혼과 이혼 등의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혼인·이혼 추이. 통계청 제공
2020.07.29 I 이명철 기자
유한킴벌리, 1.5만 이른둥이 기저귀 무상지원
  • 유한킴벌리, 1.5만 이른둥이 기저귀 무상지원
  • 이른둥이 기저귀. (사진=유한킴벌리)[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유한킴벌리는 1만 5000명이 넘는 ‘이른둥이’ 신생아들에게 228만 패드 이상의 하기스 기저귀를 제공해왔다고 30일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2017년 7월부터 시작한 ‘함께 키우는 이른둥이 캠페인’을 통해 집중케어실(NICU)이 있는 병원에서 기저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병원을 통해 무상 지원을 받지 못한 개인에게도 유한킴벌리 자사몰 맘큐에서 간단한 확인을 거쳐 ‘하기스 이른둥이 기저귀’를 지원하고 있다. 무상으로 제공하는 기저귀는 신생아용 이른둥이 사이즈 ‘S’ 로 2.2㎏ 미만으로 태어나, 신생아 집중케어실 인큐베이터에서 보살핌을 받는 대부분의 신생아에 해당한다. 2019년 이른둥이는 약 2만 8000명으로 전체 출생아수의 약 9%를 차지할 정도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체 기저귀 시장은 줄어드는 반면, 이른둥이용 기저귀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유한킴벌리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저출산 극복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고자 이른둥이 무상지원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상공급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이른둥이 기저귀의 설비 보강을 위한 투자도 진행했다. 갓난 아기들이 사용하는 기저귀인만큼, 살갗이 닿는 부분에 식물유래 성분의 재질을 사용하는 등 아기들의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유한킴벌리 담당자는 “지난 36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한민국에서 개발·생산하며 가장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아왔던 유한킴벌리 하기스가 앞으로도 대한민국 아기들을 위해 더 나은 제품을 공급하겠다”며 “아기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작지만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한편 유한킴벌리는 육아용품 브랜드 더블하트를 통해 구순구개열 신생아들에게 ‘더블하트 구순구개열’ 젖병을 무상공급한다. 구순구개열이란 얼굴에서 가장 흔한 선천성 기형의 하나로, 입술이나 잇몸 또는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질환이다.
2020.06.30 I 권오석 기자
文대통령 “‘출산장려’ 벗어나 ‘개인선택 존중’..더 적극적 대처 필요”
  • 文대통령 “‘출산장려’ 벗어나 ‘개인선택 존중’..더 적극적 대처 필요”
  • 서형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사회적으로 당면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위기상황과 급속도로 진행되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어떤 대응책이 필요한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에 대해 논의한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인구변화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기존 생각과 한계를 뛰어넘는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패러다임을 전환할 만큼의 강력한 대책을 당부한 것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정부는 ‘저출산의 벽’을 넘기 위해 ‘국가 중심의 출산장려’에서 벗어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또 “여성 고용률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제도로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출산 양육비 부담 완화, 신혼부부 행복주택 증가, 부모가 함께하는 양육, 안전한 돌봄체계 구축, 포용적인 가족문화 조성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출생아 수는 급감하고 있다. 1970년대 연간 100만명 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지난 2019년 30여만명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도 0.9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2명 감소하면서 올해 신생아 수는 27만명으로 추정된다.문 대통령은 “이런 추세로는 인구 자연감소도 머지 않았다”고 우려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사람 한 명’이 더욱 소중한 요즘,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구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이번 포럼이 매우 적절한 해답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포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눠주신 의견은 올해 수립 예정인 ‘제4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문재인 정부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을 지난 2019년에 수정 발표했고 올해 내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년)을 수립할 예정이다. ‘삶의 질’을 화두로 던지면서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꾀한 문 정부는 4차 계획에 그 구체적 안을 담을 것으로 기대된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저출산에 대응하면서 이미 저출산·고령화로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정과제로 ‘성별·연령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강화’, ‘건강하고 품위있는 노후생활’ 등을 선정하고,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적정수준 보장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포럼의 개막을 축하하며, 참석해주신 국내외 석학, 기업, 정부 관계자 여러분을 환영한다”면서 “여러분의 소중한 지혜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변화에 담대히 대응할 수 있고, 위기도 기회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6.10 I 김영환 기자
조영태 “10년뒤 경제 예측, ‘58년 개띠’에서 찾아라”
  • [ESF 2020]조영태 “10년뒤 경제 예측, ‘58년 개띠’에서 찾아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는 반드시 후퇴할까. 인구감소는 생산인구와 소비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도식은 인구학에서는 이미 폐기된 이론이다.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정부는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적정 인구(Optimal population)’를 추정해왔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노동생산성을 단일 수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연령별로 생산력도 다르다. 연령에 따른 인구의 질적변화를 세분화해 ‘세대’를 탐색하는 것이 인구학의 대세로 자리잡은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빠르다. 이제 거시경제는 물론 산업별 기업활동에서도 인구구조의 질적 특성에 대한 통찰은 필수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학자로 손꼽히는 조영태(사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10년 우리나라에 닥칠 ‘정해진 미래’를 예측했다. 조 교수는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화, 기회도 있다’를 주제로 한 세션1의 좌장으로 나선다.◇10년뒤 경제, 베이비부머 세대 분석해야은퇴인구 80만명, 출생아수 30만명, 대학입학정원 51만명, 고3수험생 43만명. 조 교수가 꼽은 2020년 현재 대한민국 인구구조의 주요 특징이다.조 교수는 인구구조를 보면 우리의 미래는 어느정도 정해져있다고 주장한다. 출생인구는 이미 정해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10년 우리 경제구조와 질서를 크게 뒤흔드는 세대로 매년 80만명씩 쏟아지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꼽았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기간은 1955년부터 1974년까지 20년에 달한다. 이렇게 두터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일본보다 넓고 깊게 고령화의 파고를 몰고올 수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386세대는 정치 지형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100만명씩 태어나기 시작한 58년 개띠부터는 교육 수준도 높다. 과거 은퇴자들과 달리 소득 수준과 삶에 대한 태도, 가족 구성에 다양성이 존재한다. 우리사회가 겪지 않은 새로운 인구다. 조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소비패턴은 미래 시장 변화를 주도할 수밖에 없다”며 “막연하게 이전 세대와 다르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은퇴를 시작한 58년 개띠를 비롯해 60년생까지 최근 은퇴인구는 어떻게 다른지, 진짜 다른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그동안 소비 트렌드 연구는 주로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층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연령별 인구분포를 보면 앞으로 소비력을 보유한 60세 이상 인구가 우리나라 경제구조와 질서를 바꿀 주요 변수라는 것이다. ◇출생아수 30만명 무너져…2050년 대한민국 흔들 것우리나라 인구변화에서 가장 우려를 사고 있는 초저출산에 대해서도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올해부터 출생아수가 30만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조 교수는 초저출산 현상이 낳은 골드 베이비 세대(2017년생 이후)가 본격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50년쯤 우리사회와 경제는 완전 다른 질서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학에선 이미 출생아 감소에 따른 혼란이 시작됐다. 국내 대학은 기존 제도와 인구 감소가 마찰을 일으키는 대표적 현장인 셈이다.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2002년부터 출생아수가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2년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처음으로 50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준 국내 대학의 신입 정원 51만명을 처음 밑돈다. 해외유학생 등을 뺀 우리나라 고3 수험생은 43만명이고, 지난해 출생아수는 30만명까지 줄었다. 조 교수는 “대학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정해진 미래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 현재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습성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대학의 입학정원은 한해 70~80만명이 태어나고 진학률이 70%대까지 상승하며 정점을 향해 달렸던 1980년대생에 맞춰져있다.조 교수는 “인구의 감소는 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인구변화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잘 찾으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변화가 체감될 때엔 관행적으로 했던 것에 의문을 던지라”고 조언했다.
2020.06.01 I 김경은 기자
1분기 출산율 0.9명…전세계 유일 ‘1명미만 국가’
  • 1분기 출산율 0.9명…전세계 유일 ‘1명미만 국가’
  • 자료=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출생아 수가 10% 넘게 급감하면서 전체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자연감소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0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저 기록을 또 깼다.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1명 미만 국가’다.저출산 현상이 35년 이상 지속되면서 출산이 가능한 여성들의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출산을 기피하는 분위기까지 늘어나면서다.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7일 ‘2020년 3월 및 1분기 인구동향 참고자료’를 내고 “3월 출생아수가 사망자수보다 적어 사상 처음 5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했다”면서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인 ‘초저출산’ 추세가 지속되면서 ”인구감소시점 및 인구의 연령구조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3월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2738명) 줄어들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이 35년 이상 지속되면서 가임 여성의 숫자 자체가 줄어든 데 1차적 원인이 있다. 합계출산율이 2.1명을 밑도는 저출산 현상은 1983년부터 시작돼 지속 중이다.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인 초저출산 현상은 2002년 이후 18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연 80만~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80년대 초 60만명대에서 2000년대 초 40만명대, 2016년 이후 30만명대로 급감했다. 미혼 인구비율이 증가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지연하고 기피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이 0.9명을 기록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첫째 아이가 생기기 전 신혼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둘째아 이상의 출산도 감소 추세다. 1분기 기준 첫째아이를 갖기까지 걸린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2.34년으로 전년(2.26년)보다 늘었다. 둘째아 이상 출생아수 구성비는 43.8%로 전년(45.0%)보다 줄어들었다.저출산위는 “정부는 저출산을 가속화하는 ‘저출산의 함정’에서 탈출하기 위해 장기적 시계의 인구 분석·전망을 토대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을 올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부각된 아동·노인 돌봄, 고용 안정성과 일·생활 균형 면에서 취약계층 지원 및 제도적 공백 부분을 엄중히 인식하여 기본계획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5.27 I 김정현 기자
'백약이 무효' 뚝뚝 떨어지는 출생아수…1월 2.6만명 역대 최소
  • '백약이 무효' 뚝뚝 떨어지는 출생아수…1월 2.6만명 역대 최소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1월 출생아수가 2만6000여명에 그쳐 1월 기준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혼인 또한 사상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결혼과 출산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가는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올해부터 구조적인 인구 감소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에 신생아가 누워있다. 연합뉴스 제공◇ 잦아드는 울음소리…출생아 수11.6% 감소2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수는 2만6818명으로 11.6%(3522명,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1000명당 출생아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6.2%로 0.8%포인트 낮아졌다.1월 기준 출생아수는 관련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39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출생아수가 2만명대에 머무른 것도 처음이다.시도별로는 인천이 1542명으로 21.0%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경남(-18.4%) 강원(-16.0%) 전남(-14.2%), 전북(-14.0%) 순이다. 서울은 4734명이 태어나 1년 전보다 10.0% 감소했다.1월 사망자 4.0%(1106명) 증가한 2만8471명이다. 2018년 1월 3만1550명에서 지난해 1월 2만7365명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 전환했다.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0.3%포인트 오른 6.5%다.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가는 마이너스(-) 1653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 달 동안 태어난 사람보다 사망자가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자연증가는 사상 최저 수준인 8000명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연간으로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인구의 자연감소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로 이어져 생산능력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예 따르면 올해 생산연령인구는 3735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23만2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2067년에 이르러서는 2500만명대 수준까지 급감할 것으로 추산했다.인구 자연감소가 본격화하면서 2029년으로 예상한 총인구 감소 시기도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통상 1월은 출생이 많은 달인데 자연감소가 발생한 것을 보면 인구 감소가 본격화한다고 봐야한다”면서도 “총인구는 출생·사망뿐 아니라 국제인구 이동도 큰 비중을 차지해 현재로서 (감소시기 단축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다은] 출생·사망·혼인·이혼 건수 추이. 통계청 제공◇ “나 혼자 산다”…혼인 39년만 최소치출생의 선제 요건인 혼인도 크게 줄었다. 1월 혼인 건수는 1만9823건으로 7.0%(1503건) 감소해 1981년 후 1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1년전보다 0.3%포인트 낮아진 4.6%다. 혼인건수가 1월에 2만건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혼 남성·여성들의 결혼 연령에 높아지는 추세고 비혼도 늘어나면서 혼인 또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018년 실시한 사회조사에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비율(48.1%)이 처음으로 50% 이하를 나타내기도 했다.1월 이혼건수는 8.9% 감소한 8832건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경북(9.4%), 대전(3.5%)이 증가한 반면 부산(-18.9%), 대구(-13.6%), 서울(-13.0%) 등 나머지 15곳은 감소했다.
2020.03.25 I 이명철 기자
 서형수 “코로나19로 올해 ‘아기 울음소리’ 더 줄어든다”
  • [인터뷰] 서형수 “코로나19로 올해 ‘아기 울음소리’ 더 줄어든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현 김영환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출생아 수가 더 줄어들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서형수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지고 올해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한국 출산율과 출생아수는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가임여성 한 명당 출생아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2명이다. 지난 2018년(0.98명) 1명을 밑돌며 이미 전세계 최저 수준이었던 수치가 더 하락했다. 출생아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0만3054명이 태어나 사상 최소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만4000명 줄어든 수치이자 10년 전(2009년)과 비교하면 14만2000명 급감한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올해 상황은 더 암울하다는 것이다.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것은 코로나19가 인구상황에 줄 충격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다. 서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이나 출산을 미룰 수 있다. 다만 포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면서 “금년도에 낮아지는 출산율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른바 시차(템포) 효과다.서 부위원장은 최근 유독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출산율 흐름이 지속되지는 않을 거라고 봤다. 서 부위원장은 “보통 결혼을 미뤘다가도 차후 하게 되는 경우가 통상적인 만큼 내후년 정도부터는 출산율이 나아지지 않을까”라면서 “최근 젊은 층들의 비혼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반등할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과 분석할 예정”이라고 했다.이 같은 인식에서, 서 부위원장은 앞으로 5~10년을 ‘골든타임’이라고 봤다. 서 부위원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감소했지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다. 결혼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라면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확고하게 ‘안하겠다’는 쪽으로 기울지 않았을 때, 또 재정여력이 있을 때 (출산 정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미혼 성인 중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10년새(2008년→2018년) 56.5%에서 30.2%로 26.3%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결혼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3.3%에서 5.1%로 1.8% 증가한 데 그쳤다.서 부위원장은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점과 관련해서는 “74세까지는 노년도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현행 기준 경제활동인구가 부양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져서다. 서 부위원장은 “노인부양비율과 유소년부양비율이 도함 70을 넘어서면 힘들어지는데, 이대로 가면 2067년에는 노인부양비율만 102 정도에 달한다”면서 “노인 기준을 75세부터로 바꾸면 2067년에 돼도 부양비율이 70을 밑돈다”는 계산을 내놨다.
2020.03.25 I 김정현 기자
“옷 10벌 보낼 테니 골라서 사세요”…영유아 이색서비스 눈길
  • “옷 10벌 보낼 테니 골라서 사세요”…영유아 이색서비스 눈길
  •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아동복 브랜드만을 엄선해 소개하는 ‘아베끄뚜아’를 강남점에 선보였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가민(29·가명)씨는 36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딸인 만큼 먹이는 것부터 입히는 것까지 모두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은 초보 엄마다. 하지만 신세대 엄마답게 유아동복 큐레이션부터 컨설팅 서비스까지 ‘육아 신문물’을 찾아 미숙한 점들을 보완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킹맘, 젊은 엄마들이 아기를 키우기 위해 이용하는 신규 서비스들이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절벽’이라 할 정도로 출생아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육아 관련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식 연도별 판매액은 지난 2013년 394억 원에서 2017년 940억 원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1000억원 가까이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1조5100억원에서 2014년 2조1100억원, 2016년 2조3700억원, 2018년 3조8200억원까지 성장했다. 유아동복 큐레이션 배송 서비스 ‘키즈픽(KIDS PICK)’. (사진=키즈픽)◇쑥쑥 크는 아이, 예쁜 옷 입히고 싶다면?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긴 하지만 유아동복 큐레이션 배송 업체도 생겨났다. ‘아이 옷을 구매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을 슬로건으로 하는 키즈픽은 소비자가 ‘스타일퀴즈’에 입력한 패션 취향을 기반으로 10벌의 유아동복을 큐레이션(추천)해 배송해 준다.10벌의 옷이 담긴 ‘키즈박스’를 받은 소비자는 3일간 피팅 및 디자인 체크를 할 수 있으며, 구매를 원하지 않는 옷은 별도의 반품 등록 없이 택배사가 수거해 가고 이후 자동 결제까지 이뤄진다. 최근 100가구에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1차 베타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평소 아이 옷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육아맘, 워킹맘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달 말 정식 론칭 전 선발된 가구에 한해 2차 베타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아동복’ 수요를 잡기 위해 전문 편집숍을 만들고, 유명 브랜드를 입점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 선보인 니트 전문 자체 브랜드(PB) ‘일라일’을 성장시켜 최근 ‘일라일 키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니트(15만8000원), 카디건(17만9000원), 원피스(19만8000원) 등이 대표 상품으로, 비교적 비싼 제품이지만 편안한 착용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국내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아동복 브랜드만을 엄선해 소개하는 ‘아베끄뚜아’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0층 아동 전문관에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명동 본점 7층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의 아동 라인인 ‘지방시 키즈’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부산 본점에도 ‘몽클레르 앙팡’, ‘리틀그라운드’ 등 수입 명품 및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를 늘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그에 반해 아이 1명에게 들이는 소비는 점점 늘고 있다”면서 “지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유아동복 명품 브랜드 매출이 전체 명품 매출보다 더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영유아 교육 모바일 서비스 ‘키즈노트’. (사진=키즈노트 공식홈페이지)◇잠자는 것부터 놀이활동까지 육아 전반 서비스 늘어먹이는 것, 입히는 것뿐 아니라 교육이나 놀이 등 육아 전반에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많이 늘고 있다. 아이들의 놀이 모습을 기록해주는 등 맞벌이 부부와 아이의 시간적, 공간적 간극을 메꿔주기 위한 서비스는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육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서비스기업 ‘아놀짱’은 현재 약 8만 유료회원과 2만 여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방문수업과 홈키즈카페를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직장생활로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눈에 담을 수 없는 부모를 위해 플레이 크리에이터(Play creator·방문교사)가 활동사진을 담은 리포트를 작성해준다. 또 홈키즈카페를 위한 놀이기구, 가습기 등 소형기기 렌탈과 이유식 배송, 유모차 및 카시트 세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잠’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육아컨설팅회사 아기잠연구소는 수유량, 수유시간, 수면시간 등 아기의 생활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라인 상담 및 문화센터 그룹대면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근 론칭한 개방형 공동육아 커뮤니티 ‘알잠 다방’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아기 생활 패턴 분석 서비스를 확대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의 영유아 교육 모바일 서비스 기업 ‘키즈노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발송하는 공지사항, 식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유치원, 어린이집 등 5만여 곳 이상에서 쓰이며 영유아 대상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03.18 I 이윤화 기자
웨딩마치·아기 울음소리 '역대 최저'…인구 절벽 가속화
  • 웨딩마치·아기 울음소리 '역대 최저'…인구 절벽 가속화
  •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5월 출생아수가 1981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생아수는 무려 42개월째 감소세다. 혼인 역시 5월 기준 최소치를 나타냈다. 혼인이 줄면서 출생 또한 감소하는 구조적인 인구 절벽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수는 2만53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6%(2700명) 감소했다.이는 월별 출생아수 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최소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 출생아수 감소세는 42개월째다. 월별 역대 최소 수준도 2016년 4월 이후 3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시·도별로는 대전이 지난해 5월 900명에서 올해 5월 700명으로 22.2%(200명)나 감소했다. 이어 경남(-15.8%), 대구(-15.4%), 경북(-14.3%), 울산(-14.3%) 등 순이다. 주로 경상 지역 출생아수 감소폭이 컸다. 서울 출생아수는 4500명으로 같은기간 8.2%(4000명) 감소했다.1~5월 누계 기준 출생아수는 전국 13만45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6%(1100명) 줄었다. 광주가 같은기간 14.3%(6000명) 감소한 반면 세종은 12.5%(200명) 증가했다. 전국 시·도 중 누적 출생아수가 늘어난 곳은 세종이 유일하다.통계청 제공5월 혼인은 2만31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7.6%(1900건) 감소했다. 혼인 역시 5월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소치다. 5월은 통상 결혼 성수기이지만 혼인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혼인 주 연령층인 30~34세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시·도별로는 서울·부산·대구 등 12곳이 감소했다. 세종·강원·충북 등 5곳은 전년과 유사했다.혼인과 출산 감소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데다 출생을 가장 많은 30대 초반 인구가 줄고 있다”며 “결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부부당 두세명씩 출산하는 사례도 점차 줄어드는 등 구조적으로 출산율은 계속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5월 사망자수는 2만47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9%(700명)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인천·대전 등 6곳이 증가했다. 서울·부산 등 11개 시도는 유사했다.이혼은 5월 전년동월보다 2.1%(200건) 증가한 9900건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세종·전남·경남이 증가했고 서울·대전은 감소했다. 부산·대구·인천 등 12곳은 유사한 수준이다.통계청 제공
2019.07.30 I 이명철 기자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 초미숙아, 건강하게 부모 품으로
  •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 초미숙아, 건강하게 부모 품으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몸무게 90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구멍 난 횡격막(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으로 된 막) 사이로 배 속 장기가 올라가 심장과 폐를 압박하는 중증 질환인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이라는 이중고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김기수 · 김애란 · 이병섭 · 정의석 교수)은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갖고 27주 5일 만에 900g의 초극소저체중미숙아(이하 초미숙아)로 태어난 전호삼(3개월/남) 아기가 76일 간의 신생아 집중치료를 마치고 최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소아외과학회지 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 왼쪽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갖고 태어나 생존한 미숙아 중 가장 작은 아이의 체중은 960g으로 알려져 있다. 호삼이는 그보다 60g이 적은 900g의 체중으로 태어났지만, 힘든 수술을 이겨내고 치료를 잘 마쳐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호삼이 어머니 정씨는 임신 7개월 때 임신중독증이 발병해 인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 과정에서 아기와 산모가 모두 위험해질 수 있어 임신 27주 5일째인 지난 4월 11일에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호삼이를 출산했다. 호삼이는 출생 직후 숨을 쉬지 않고 심장도 뛰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소생 후 시행한 검사에서 산전 초음파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왼쪽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확인하고 집중치료를 위해 곧바로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이란 가슴 안의 심장과 폐를 배 속의 소화기 장기들로부터 분리해주는 횡격막에 선천적으로 구멍이 나는 질환이다. 배 속의 장기가 횡격막의 구멍을 통해 밀려 올라와 가슴안의 심장과 폐를 압박해 폐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 호흡곤란이 오고 심장기능 또한 떨어지게 된다. 신생아 2,000명~3,000명 당 1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18년 국내 출생아수 32만 명을 기준으로 하면 100여명이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갖고 출생한 것으로 예측된다. 보통은 산전 검사에서 태아의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이 확인되면, 최대한 엄마 뱃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36주 이상이 되었을 때 출산을 한다. 출생 후에 신생아는 심한 호흡부전으로 인해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요법) 치료가 필요하며, 구멍 난 횡격막 사이를 통해 올라간 소화기 장기를 배 속으로 내리고 구멍을 막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미숙아, 특히 1㎏ 미만의 초미숙아의 경우에는 혈관이 너무 얇아 주사 바늘(카테터)을 넣을 수 없어 에크모 치료조차도 불가능해 생존확률이 희박하다. 이 때문에 미숙아 집중치료에서도 가장 고난도 치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초미숙아인 호삼이도 에크모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전 세계적으로도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가진 초미숙아의 치료 경험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서울아산병원 신생아팀은 지금까지의 치료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수시로 상태를 관찰하면서 전문적인 인공호흡기 치료를 진행해 적절한 산소 농도를 유지해 줬다. 또한 소화기 장기들이 모두 가슴 안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모유도 정상적으로 먹을 수 없어 중심 정맥관을 통해 주사 영양제를 투여했지만 주사 영양제를 해독하기 위해 간의 부담이 커지면서 담즙정체가 일어났고 장폐색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삼이는 이 모든 과정을 다 이겨내고 태어난 지 40일이 되던 5월 20일에 체중 1,530g이 되어 소아외과 남궁정만 교수가 구멍 난 횡격막을 막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그 후 출생 47일째에 인공호흡기를 빼고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고, 입으로 모유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체중 2.4kg이 되어 지난 25일 보통의 신생아들처럼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호삼이의 부모님은 모두 중국인으로 20여 년 동안 한국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어머니 정향선씨(38세)는 “한국에서 두 아이를 낳아 키웠고, 다시 셋째 아이가 생겨 가족 모두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사를 오가는 아이를 보고 너무 절망했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이렇게 아이가 건강을 되찾아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다. 아이를 살려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호삼이의 주치의인 정의석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처음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인 초미숙아 호삼이를 보았을 때, 생존확률이 희박한 상황이라 많이 당황했다. 아기를 살리기 위해 다른 병원 의료진들 간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졌고, 이러한 노력들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현대 의학기술로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오랜 치료와 전문성을 갖춘 의사와 간호사들이 힘을 합쳐 가능으로 바꾸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어머니 정향선씨가 전호삼 아기를 안고 주치의인 정의석 교수와 함께 퇴원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06.26 I 이순용 기자
'웨딩마치·아이울음' 끊긴 대한민국…출생아수 40개월째↓
  • '웨딩마치·아이울음' 끊긴 대한민국…출생아수 40개월째↓
  • 서울 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출생아 수가 40개월째 감소했다. 혼인 건수 역시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는 2만71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9.7%(2900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4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저 기록 역시 36개월째 경신 중이다.지난 1월부터 3월 출생아 수를 합한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3100명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6%(6800명) 감소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7명 감소한 1.01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사망자 수는 2만49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6%(400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1분기 5.9명로 전년 동기보다 0.5명 줄었다. 85세 이상에서 조사망률은 남자 28.9명, 여자 29.4명 감소했다.혼인 건수는 1만 96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3200건)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 2013년 3월 16.2%의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1분기 혼인 건수는 5만9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7100건)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연령별 혼인율은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혼은 지난해 3월과 비슷한 9100건 수준이었다. 1분기 전체 이혼 건수는 2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1%(1300건) 증가했다. 1분기 조이혼율은 2.1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건 늘었다.저출생과 고령화 심화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문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3월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년 문제, 고령 인구의 재교육 문제 등 고령화와 고용 관련 제도적 이슈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인구정책 TF는 60세 이상 고령자를 재고용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1차 논의 결과는 다음 달 말쯤 발표할 예정이다.인구동태 건수(출생·사망) 추이. 통계청 제공
2019.05.29 I 조해영 기자
"키워보니 빠른 연생이 유리"…둘째 아이 연초에 낳는다
  • "키워보니 빠른 연생이 유리"…둘째 아이 연초에 낳는다
  •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을수록 자녀가 연초에 태어나도록 출산시점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나이여도 연초에 태어난 아이와 연말에 태어난 아이 사이에 월령에 따라 발육이나 발달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래 사이에서 자녀를 뒤처지지 않게 키우기 위해 연초로 출산 시점을 조절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3일 노동경제논집 최근호에 실린 ‘부모 경험 효과: 출생순위에 따른 출생월 분석’에 따르면 2000∼2016년 사이 둘째 자녀가 12월보다 1월에 태어날 확률이 첫째가 12월 대비 1월에 탄생할 확률보다 4.3% 높았다.둘째 자녀가 연말(11~12월) 대비 연초(1~2월)에 태어날 확률이 첫째 자녀 대비 3.4% 높았다.통계청의 출생 마이크로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2000∼2015년 11·12월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일평균 1213명이다. 반면 2001∼2016년 1·2월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일평균 1410명으로 16.2% 더 많았다.1년 가운데 신생아 수가 가장 적은 달은 12월이다. 연속되는 달 가운데 12월과 1월이 신생아 수 차이가 가장 컸다.연말에 태어난 아이는 태어난 직후 한국 나이로 바로 두 살이 된다. 같은 나이 또래와 비교하면 발육이나 발달 면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 논문에는 출산·육아 경험이 있는 부모일수록 이를 인지하고 둘째 자녀는 또래 대비 월령이 많을 수 있는 연초에 출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산모의 학력이나 나이도 신생아의 출생 월에 영향을 미치지만, 부모 경험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녀일수록 연초에 출생하는 확률이 더 높아 연초 출산 선호가 두드러진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2010년 취학기준일이 변경된 이후 더 두드러지고 있다. 2011년 이후 둘째가 11∼12월 대비 1∼2월에 태어날 확률이 첫째보다 5.1% 높아졌고, 12월 대비 1월에 태어날 확률은 무려 5.9% 더 높았다.취학기준일 변경 전에는 3월생부터 이듬해 2월생까지 동급생으로 묶었지만, 2010년부터는 같은 해 1∼12월생을 동급생으로 분류하고 있다.조현국 영남대 교수는 논문에 “이번 연구의 경우 1월뿐 아니라 2월에도 연말 대비 신생아 수가 많다는 것”이라며 “한국 부모가 출산 직전에 출산일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뿐 임신 시기는 조정하지 않았다면 신생아 수는 1월만 연말 대비 많아야 하고 2월은 많지 않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9.05.13 I 김소연 기자
빨라진 저출산 고령화…10년 후 경제성장률 0%
  • 빨라진 저출산 고령화…10년 후 경제성장률 0%
  • 인구고령화에 따른 경제성장률 시나리오[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으면 10년 후 경제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 고령화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2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인구변화 전망에 기초한 미래사회 대응전략 포럼에서 손욱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처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 경제성장률이 2000~2015년 연평균 3.9%에서 2016~2025년 1.9%, 2026~2035년 0.4%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뚝 떨어졌다. 정부는 출생아수 급감현상이 빨라지면 2022년에는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내려앉고 2032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해 2047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1000만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생산가능인구로 분류하는 연령대는 15~64세까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679만6000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해 15세 이상으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65세 이상으로 유출되는 인구가 더 많아져 저출산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생산가능인구가 줄면 경제활동참가율도 줄어 경제 활기가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정부 세입은 줄고 세출은 늘어 정부 재정 여력도 감소하게 된다. 또 신규 주택수요 둔화와 함께 노동인력 공급 감소도 예측되고 있다. 손 교수는 “이같은 상황은 우리가 감내할 수준이 아니다”며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손 교수는 은퇴시기를 5년 연장하고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OECD 수준으로 높이고 출산율도 높이면 경제성장률은 향후 10년 내에 연평균 2% 후반, 20년 내에 1% 중반 정도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손 교수는 “특히 저출산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이 부분을 조절해준다면 미래사회 대응도 수월해질 수 있다”며 “정책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는 “2030년에 학급당 학생 수가 약 13명,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약 10명으로 OECD 최저수준이 될 전망이지만 초중고 공교육 위기의식은 충분히 심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출생아수 감소는 문 닫는 학교 속출로 이어질 수 있다. 김희삼 교수는 “초등학교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을 때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 지금처럼 유지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봐야 한다”며 “저성장 고부담은 미래시대가 짊어지게 된다. 보다 더 심각한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안으로 초등학교의 기능을 넓혀 방가 후 교육시스템을 강화하고 유치원을 의무교육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남아도는 교실과 인력을 다양하게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유치원을 초등학교에 통합시키자는 건 참여정부 때부터 나왔다”며 “당시 교육의 반대가 심해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충돌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12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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