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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포커스]미국·EU·일본, 피벗 어디가 먼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두고 시장과 신경전이 거세다. 시장은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정책 변화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선언하는 피벗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AFP)◇ECB 금리 동결…6월이나 그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8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다음 수순이라는 인식은 공유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전환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경제와 물가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보도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치는 2.3%로 기존 2.7%에서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2.0%로 목표치를 달성하고, 2026년에는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0.6%로 이전 대비 0.2%포인트(p) 낮추며 단기적으로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고 결과적으로 더 자신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 목표치) 데이터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4월에는 조금, 6월에는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4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CB가 아직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지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제약적인 입장을 되돌리기 위한 논의를 막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6월이나 그 이후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파월, 비둘기 발언…“금리 인하 머지 않았다” 신호 금리 인하 신중론을 고수하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비둘기(통화완화)적 발언을 하며 피벗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파월 의장은 7일(현지 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한 발언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의미 있는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다. 파월의 발언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69.6%에서 이날 75.4%로 뛰었다.지난 1월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사에서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AFP)◇물가 목표치 실현 가능성…마이너스 금리 탈출 임박연준과 ECB가 나란히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변수도 있다. 특히 EU의 경우 임금 인상 압력이 여전한 데다가 1분기 임금인상 지표가 5월에 발표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라가르드 ECB 총재가 “6월 회의에서 더 많은 증거를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다.반면 BOJ는 연준과 ECB보다 먼저 피벗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르면 이달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실현할 확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물가 목표의 지속적인 안정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나 수익률곡선통제(YCC) 등 대규모 완화책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이 1년 넘게 BOJ 목표치인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주요 기업의 임금도 오르고 있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이에 최근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은행(MUFG)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BOJ의 피봇을 예상하고 이에 맞춰 포지셔닝을 잡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적절한 시기를 모색하고 있는 동안 BOJ는 이례적인 완화 정책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 민주당 `2차가해` 논란 성치훈, 서대문갑 경선서 제외…권지웅·김규현·김동아 3파전
- [이데일리 이수빈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한 서울 서대문구갑에 경선 후보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제외했다. 차점자인 김동아 변호사가 새 경선 후보로 추가되며 3인 경선은 유지한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정치집단의 책무”라며 설명했다.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청년 후보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전략지구 공개 오디션’에서 공정경쟁 실천 서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수미, 성치훈, 김동아, 김규현, 권지웅 청년 후보자.(사진=뉴시스)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갑 경선 후보로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발표된 명단에서 성 전 행정관이 김동아 변호사로 변경된 것이다.이 같은 의사결정의 배경엔 여성단체 등이 성 전 행정관을 두고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라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한국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 가해자를 편들고 피해자를 공격하던 이들이 22대 총선에서 공천되고 있다”며 “가해자 옹호, 피해자 비난으로 권력을 만드는 정치는 시민에게 선택받지 못한다. 권력형 성폭력 2차 가해자, 22대 총선 출마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성 전 행정관에 대해 “안희정 측 증인(으로) 출석하여 함께 일하던 피해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가는 증언을 함”이라며 2차 가해자라고 명시했다.성범죄 2차 가해 의혹에 대한 질문은 7일 열린 서울 서대문구갑 후보자 공개오디션에서도 나왔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있던 김성환 의원은 성 전 행정관에게 2차 가해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성 전 행정관은 “수년 동안 그런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2차 가해한 사람은 고소·고발을 당했고 전 한 건의 고소·고발도 당하지 않았다”고 답했다.서울 서대문구갑 경선 대상을 심사한 전략공관위 결정에 대해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시민단체, 여성단체 등에서 그 부분(성폭력 2차가해)에 대해 강력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우리 같이 정치하는 집단에서는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서 (제외)한 것”이라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어떤 결격 사유가 있어 제척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성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8시까지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글을 올렸다.이후 후보 결정이 번복되자 입장문을 통해 “이럴거면 경선을 왜 하는 건가. 청년 전략 경선이라 하지 마시고 차라리 그냥 전략공천을 하시라”고 불만을 표했다.그는 “오늘 오전 9시 3분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후보가 교체되었다’는 통보를 받았고, 어제 합격 통보를 받은 사람으로서 납득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다른 단위에서의 결정이나 새로운 문제 제기로 인한 번복이 아니라 그냥 결과를 바꾼 경우는 처음 본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그는 또 “저에 대한 의혹은 사전에, 그리고 현장에서 소명했고 다들 수긍해주셨다”며 “공개 오디션의 결과를 바꾸는 것은 ‘승부조작’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이번에 경선에 오르게 된 김동아 변호사는 일명 ‘대장동 변호사’로,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이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평택갑에 출마선언을 했다가 ‘자객공천’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 변호사는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로 청년 전략경선 지역이 된 서대문갑에 출마를 선언했다.김 변호사가 ‘친명(親이재명)계’여서 서울 서대문구갑 경선 후보로 추가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안 위원장은 “‘대장동 변호사’ 그런 것(계파)을 고려했다면 어제 결정해서 발표하지 그분을 제척할 이유는 없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이어 “후보가 교체돼 차점자가 3위로 올라가서 김동아 후보를 (경선 후보로) 발표하게 된 경위를 말씀 드린다.”고 했다.아예 성 전 행정관을 제외하고 2인 경선으로 변경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에는 “그 부분도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대부분 공관위원들은 최초에 3인(경선)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차순위를 올리는 것이 절차상 맞다고 해서 차순위자를 올린 것”이라고 답했다.후보가 번복되며 청년전략특구인 서울 서대문구갑은 논란 속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서울 서대문구갑 경선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치러지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9일과 10일, 서대문구갑 유권자 대상 안심번호ARS투표는 10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이후 결과는 권리당원 투표 70%, 서대문구갑 유권자 투표 30%를 반영해 최종 공천 대상을 확정한다.
- 코스닥, 기관 ‘사자’에 상승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8일 기관 매수세에 상승 출발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0% 오른 869.4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장 초반 기관이 41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억원, 8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내 금리 인하를 확인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2.60포인트(1.03%) 오른 5157.36에 마감하며 지난 4일의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30포인트(0.34%) 오른 3만8791.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1.83포인트(1.51%) 오른 1만6273.3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보기술 업종 및 통신서비스 업종이 이날 강세를 주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4.5% 상승해 AI 테마가 주도하는 랠리를 지속시켰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가 그 확신을 갖게 되면, 그리고 우리는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는데,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지영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 증시와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산 영향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반도체(2.21%), IT하드웨어(1.73%), 방송서비스(1.30%), 화학(1.18%) 등이 크게 오르고 있다. 반면 기타서비스(-0.17%), 운송(-0.14%)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도 대부분 ‘빨간불’이 들어왔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0.40% 오르고 있고, HPSP(403870)는 1.76% 상승 중이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1.43% 오르고, 엔켐(348370)은 1.03% 상승하고 있다. 리노공업(058470)은 4.88%, 신성델타테크(065350)는 3.15% 오르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086520)는 0.17% 내리고, 알테오젠(196170)은 2.11%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