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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송]3일 장 마감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다음은 지난 3일 장 마감후 주요 종목 뉴스다.△버킷스튜디오(066410)=회장 직함을 사용한 강모씨에 대한 전환사채 콜옵션 권리 무상 부여에 따른 배임 혐의에 대한 공소제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공시했다. 횡령 발생 금액은 322억원, 자기자본 대비 26.1%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제반 과정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버킷스튜디오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거래정지 만료일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다.△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9722억원, 영업이익 228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각각 9.3%, 14.8%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471억원으로 3.5% 감소했다.△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6억1500만원으로 52.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7억74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헬릭스미스(084990)= 권모씨 외 33명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의결권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3일 공시했다.△매일홀딩스(005990)=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34억3300만원으로 전년대비 21.74%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792억6100만원으로 9.5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9억2400만원으로 82.45% 줄었다. 매일홀딩스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76%, 배당금총액은 18억7700만원이다.△광림(014200)=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일 광림의 실질심사 대상여부 결정을 위한 추가조사 필요성 등을 감안, 당초 조사기간을 15일(영업일 기준) 연장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여부를 결정하고 매매거래정지 지속 또는 해제에 관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미래컴퍼니(049950)=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비케이홀딩스(050090)=결손금의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75% 비율의 감자를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4월1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8일이다. 감자가 완료되면 발행주식수가 5935만4207주에서 1978만4735주로, 자본금은 395억6900만원에서 98억9200만원으로 변경된다.△엔케이맥스(182400)=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동종 NK세포치료제(SNK02)를 투여하는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표준요법에 실패한 전이 또는 국소적으로 진행된 고형암 환자 9명을 대상으로 SNK02의 내약성, 안전성 평가 및 항종양 효과 탐색을 위한 다기관 1상 임상시험이다. 회사는 여러 고형암에 대한 SNK02의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추가적으로 치료 효과 데이터까지 확인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SNK02는 엔케이맥스의 대량생산기술로 제조된 동종 NK세포치료제로, 다양한 암세포에 대해 높은 항암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에스엠(041510)=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에이루트(096690)= 운영자금 4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주당 500원에 신주 800만주가 발행된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다올에이엠, 최대주주인 최정임씨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6월20일이다.△뉴지랩파마(214870)= 채권자인 필라델피아조합이 인천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고 3일 공시했다. 채권금액은 45억원이다. 회사 측은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쌍용정보통신(010280)= 최대주주가 수피아이티센홀딩스에서 콤텍시스템 외 2인으로 변경된다고 3일 공시했다. 최대주주 변경 후 지분 소유 비율은 37.77%다. 회사 측은 “합병회사인 콤텍시스템이 피합병회사인 수피아이티센홀딩스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미코바이오메드(214610)=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체외진단의료기기 제품 제조가 정지된다고 3일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274억9172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90.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 품목은 제조업무 정지기간이 13일부터 오는 4월27일로 1개월15일 간이다. 영업정지 사유는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의 일부 수량을 허가받지 않은 보관소에 보관한 사실이 확인이다. 또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및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 제조 공정의 일부를 위탁 생산하면서 수탁자의 제조 및 품질관리 업무에 대한 관리소홀도 확인됐다.
- 인플레發 눈물의 재고떨이…초저가 마트만 '호황'[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 2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대형 소매체인 타깃(Target). 매장에 들어선 이후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의류 코너의 재고 할인 판매였다. 한쪽은 여성 의류를 쭉 걸어놓고 ‘50% 할인’ 팻말을 붙여놓았고, 그 옆에는 듬성듬성 아동복을 두고 30% 할인을 한다고 알렸다.할인은 매장 곳곳에서 이뤄졌다. 30온스(oz) 볶은 땅콩은 정가보다 2달러 싼 14.99달러에 팔고 있었다. 피넛버터 초콜릿 리세스(reese’s)는 한 봉지 6.66달러짜리를 3.79달러로 싸게 팔았고, 두 봉지를 가져가면 7달러만 받겠다고 했다. 그밖에 가정용품, 침구류, 학용품 등도 대대적으로 할인 판매를 하고 있었다. 곧바로 타깃 온라인에 접속해보니, 재고 할인 품목은 무려 3000개 가까이 됐다. 매장에서 장을 보던 리사(44)씨는 “음료, 과자, 냉동식품 등을 살 때 저가형 마트를 많이 이용했는데, 이제는 내부가 깔끔한 타깃을 자주 온다”고 전했다.반면 ‘테크 센터’는 썰렁했다. TV, 휴대폰, 노트북, IT 액세서리 등을 파는 곳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게임기, 게임팩, 음악 CD, 장난감 코너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현장의 한 타깃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휴 시즌 이후 새해 들어서는 게임팩 등의 판매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대형 소매체인 타깃(Target)에서 재고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나이키마저 운동화 ‘재고떨이’타깃의 분위기는 요즘 미국의 소비 패턴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 초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일상에 필요한 식료품을 중심으로 구매한 후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악성 재고를 떨어내려는 유통체인의 전략과 맞물려 소비 전반은 꺾이지 않는 듯한 기류다. 그러나 속내를 자세히 보면 생활에 꼭 필요하지는 않은 이른바 임의소비재(discretionary items)는 부진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소비는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데일리가 미국 유통업계의 2023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분석해보니, 대다수 유통 공룡들은 3%대 영업이익률에 머물렀다. 타깃은 3.7%를 기록하면서 1년 전(6.8%) 대비 급락했다. 월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4.5%에서 3.3%로 낮아졌다. 전사적으로 ‘눈물의 재고떨이’를 펼치는 와중에 이익이 많이 남는 전자제품, 게임기 등의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타깃과 월마트 모두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 7.3% 늘었으나, 정작 영업이익은 각각 44.7%, 5.5% 줄었다. 그 과정에서 타깃의 재고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3%→36%→14%를 보였다가, 4분기 -2.9%로 떨어졌다.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매우 완고하다”며 “소비자들이 필수소비재를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토로했다.전자제품 전문점인 베스트바이(Best Buy)는 사정이 더 심상치 않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147억달러)은 10.0%, 영업이익은 25.7%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9%에서 4.1%로 떨어졌다. 기자가 2일 오후 찾아간 동네 인근 베스트바이 매장은 고객보다 직원이 더 많아 보였다. 휴대폰 코너에만 몇몇이 있었고, 특히 각종 가전 코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인근 나이키 매장 역시 재고떨이에 한창이었다. 한쪽 벽면 전체에 20% 할인 운동화를 배치했고, 고객들은 그곳에만 몰려 있었다. 예컨대 150.00달러짜리 게놈 에어 맥스는 104.99달러에, 50.00달러짜리 플렉스 러너2 러닝화는 39.00달러에 각각 팔고 있었다. 월가 금융사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나이키는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용품 업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 곳”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재고 급증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11월 당시 나이키의 재고는 1년 전보다 43% 늘어난 93억달러에 달했다.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바이(Best Buy) 매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가격 부담에 외식 점점 줄인다소비 패턴 변화는 식탁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사람들이 값비싼 외식을 점점 부담스러워 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한 한식당에서 돌솥비빔밥과 도미구이 정식을 각각 주문했더니, 음식값에 세금과 팁을 포함해 46달러 이상이 나왔다. 한국 돈으로 6만원이 넘는다. 그 대신 식재료를 사서 집에서 해먹으면 그보다 절반 이상 아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람들이 집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조리를 더 하고 있는 덕에 (식음료품을 중심으로) 타깃과 월마트의 매출액이 늘었다”고 전했다.게다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식재료를 구하려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독일계 초저가 마트 알디(Aldi)에서 만난 헬렌(43)씨는 알디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0.5갤런(1갤런=3.785ℓ)짜리 유기농 우유 ‘심플리 네이처’를 구매했다. 가격은 1개당 3.79달러였다. 유명 브랜드 ‘호라이즌’ 유기농 우유(5.99달러)보다 훨씬 싸다. 헬렌씨는 “알디는 가격을 낮추고 군더더기를 최소화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독일 느낌이 강하다”며 “저렴하지만 질은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디와 리들(Lidl) 등 유럽계 초저가 매장은 인플레이션 폭등 와중에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미국 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업체들이다.상황이 이렇자 미국 소비가 차츰 둔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직은 코로나19 당시 모아둔 저축으로 버티고 있지만, 갑자기 소비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컨퍼런드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2.9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108.5)를 밑돌았다. 전월(106)보다 낮았다. 지난달 기대지수는 69.7로 전월 76.0에서 더 떨어졌다. 기대지수가 80을 밑도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다. 미국 최대 슈퍼마켓 운영업체인 크로거의 로드니 맥멀런 CEO는 “고객들이 저가 브랜드와 소용량 상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며 “이미 불황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 돌아온 외국인…中 양회로 코스피 탄력받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긴축 정책 장기화 우려 속에서도 중국 경기 개선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잡음에 따라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진핑 집권 3기의 공식 출정식 격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하는 4일 회의장인 베이징의 인민대회당 앞이 참가자와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中 경기지표 개선에…외국인 순매수 ‘쑥’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2432.07로 마감해 전날 대비 0.17%(4.22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지난 3일 802.42로 마감해 반년 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이었다. 이달(2~3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39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76억원, 3778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636억원 담아 순매수해 그 규모가 가장 컸다.외국인이 지난달 말 긴축 강화 우려에 매도를 확대한 것과 달리, 이달 들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기 지표가 개선되며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월 대비 2.5% 상승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비제조업 PMI도 56.3으로 전월(54.5) 대비 상승했다. 2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5.5를 기록해 예상치(54.5)를 넘어섰다.실제 중국 경기 개선 전망에 시클리컬(cyclical·경기민감주) 관련 업종이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코스피 지수 중 가장 크게 상승한 업종은 화학으로 3.92% 올랐다. 뒤이어 철강및금속이 3.75% 상승했다. 비금속광물과 기계는 각각 2.68%, 2.21% 뛰었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을 봐도 화학, 철강, 건설기계 등과 관련한 다수 종목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화학 업종 내에선 LG에너지솔루션(373220)(4위), LG화학(051910)(7위), 포스코케미칼(003670)(10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철강 업종 가운데서는 현대제철(004020)(14위)이, 인프라 및 기계 관련해서는 두산밥캣(241560)(32위), 현대건설기계(267270)(45위) 등이 순위권에 안착했다.◇ 中 양회에 쏠리는 눈…물가 부담 가능성도관건은 4일 개막한 양회에서 나올 중국의 주요 경기 부양책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여부다. 증권가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정치적 의도를 고려해 위축된 경제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전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 시장 개선을 위한 부동산 경기 반등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인프라 부양책이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소비시장 회복이 더딜수록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철강, 기계, 화학 등 시크리컬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정보기술(IT) 및 친환경 등의 신형 인프라와 필수 소비재부터 중국 정부의 정책 수혜를 먼저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2010년대 후반부터 신형 인프라 투자 등 산업 고도화 수요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며 “경기 반등은 정부 정책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신형 인프라와 활동량 개선과 밀접한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나타나고, 부동산은 구형 인프라 수혜에도 민간 부문까지 회복되기엔 시차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 최고 지도부가 여전히 경제 회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그해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영향으로 발표를 생략한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목표치다. 시장 전망치 중간값은 5.3%였다. 중국의 수출입 및 물가지표 발표로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억눌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7일 중국의 2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되는데, 수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0% 감소를 기록해 12월(-9.9%) 대비 악화가 예상된다. 수입 증가율도 전년 대비 9.8% 감소로, 12월(-7.5%) 대비 위축될 전망이다. 물가 부담도 우려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증가해 12월 대비 소폭 상승함에 따라 물가 부담을 자극할 수 있다”며 “PMI 서프라이즈로 레벨업된 중국 경기 회복 기대를 억누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中, 역대 최저 5.0% 안팎 성장 목표…내수 집중 강조(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경제 청사진을 공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역대 최저 수준인 5.0% 안팎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세계 경기 침체 등 대외 여건을 고려해 올해 경제 업무 중점 과제로 ‘내수 확대’를 강조했다. ◇ 불확실한 대외 여건, 목표는 보수적 리커창 중국 총리는 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안팎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성장 목표치였던 5.5% 안팎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중국 정부가 양회에서 GDP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목표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처럼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목표치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3.0%로, 엄격한 방역 정책 등으로 목표치(5.5% 안팎)를 달성하지 못했다. 리 총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세계 경제가 활력을 잃었으며, 중국을 견제하는 외부의 시도가 확대되는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는 수요 부족이 과제로, 민간 투자와 기업의 기대 심리가 아직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다만 최근 중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여주면서 시장에선 올해 실제 중국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저우하오 궈타이쥔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목표치가 하향 조정돼 시장에 실망감을 줄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성장 모멘텀에 주목할 것”이라면서 “새롭게 꾸려지는 시진핑 3기 지도부는 성장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 성장’ 기조 견지, 내수 강조리 총리는 올해의 정책 방향에 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온중구진(穩中求進)’을 견지할 것이라면서, 정책의 연속성 아래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앙)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사진=AFP)그는 재정 정책의 효율을 높이겠다면서 중국의 올해 목표 재정적자율이 전년 대비 0.2%포인트 확대된 GDP의 3% 안팎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목표 재정적자율을 2020년(3.6%), 2021년(3.2%), 2022년(2.8%) 등 하향 조정했으나, 올해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로 중앙정부의 재정 여력이 전년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 전년 보다 재정 지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인 유지 등 안정적인 통화정책 기조 또한 유지했다. 산업 정책에선 성장과 안정을 모두 고려하며, 과학 기술 정책에선 자립·자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반도체·전기차·인공지능(AI) 등 미국이 견제하는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 주요 인사들이 이번 양회 참석자 명단을 채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으로 활동했던 바이두·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수장은 이번 양회에는 초대되지 않았다.이 같은 기조 아래 도시와 농촌 주민 소득 확대 등을 통한 내수 진작을 첫 번째 주요 과제로 꼽았다.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강조한 소비 회복·확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정책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으나, 우선 중국은 올해 목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지난해와 동일 ‘3% 안팎’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엄격한 방역 탓에 정체된 소비 활동으로 2%에 불과했던 중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올해 신규 고용 목표도 전년 1100만명 보다 확대된 1200만명 이상으로 내놔 민간 경제 활성화 의지를 보여줬다. ◇ 부동산 정책, 대대적 완화 보단 리스크 예방리 총리는 주요 경제 및 금융 리스크의 효과적 예방도 약속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은 요소 중 하나인 부동산 부문에서 대대적인 완화 정책은 이날 없었으나, 그는 부동산 기업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개선하도록 지원해 부동산 부문의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최악으로 알려진 지방정부의 부채에 대해 이자 지급 부담을 덜고 기존 부채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인프라 투자 재원으로 주로 사용되는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특별채)의 올해 발행 한도는 3조8000억위안(약 717조원)으로, 지난해 실제 발행 규모인 4조위안(약 754조원) 대비 줄어들었다.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재임 기간 마지막 업무 보고에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AFP)대만 문제도 언급됐다. 리 총리는 “대만독립 반대하고 중국의 평화 통일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중국의 평화통일 과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과의 경제, 문화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하고, 대만에 대한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인대 개회식 업무 보고엔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 양회 기간 중국의 대외 정책 방향성도 확인할 수 있다. ‘전랑(늑대) 외교‘의 상징인 친강 신임 외교부장(장관)이 양회 기간인 오는 7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외교부장으로서 처음 참석하는 양회로, 이 자리에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에 중점을 두고 중국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 [르포]관광 1번지 명동 상권 재오픈 '속속'…봄바람 기대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보다는 확실히 늘었어요. 3월부터는 중국인 PCR(유전자증폭) 검사의무가 해지된다고 하니 방문객이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지난 3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시내 대표 상권인 명동은 말 그대로 휑하기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명동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과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직원들로 북적거렸다.지난 3일 명동 덤핑마트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특히 한국의 식음료를 판매하는 ‘덤핑마트’는 선물용 한국 먹거리를 구매하려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 매장의 직원 A씨는 “과자, 라면, 음료 등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한국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 손님이 부쩍 늘었다. 주말에는 지금보다 3~4배 손님이 더 많다”고 말했다.명동상권이 살아나면서 작년까지 휴점 중이던 가게들도 다시 문을 열고 새로운 가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중국 1위 밀크티 업체 ‘미쉐빙청’은 지난달 명동점을 오픈했다.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블랙밀크티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이곳은 관광객뿐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입소문이 나면서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훠궈 맛집인 ‘마카오도우라오’도 팬데믹 기간 폐점을 했다가 지난 1월 매장을 재오픈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도 명동 눈스퀘어에 지난해 12월 국내 아홉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대표적인 뷰티 브랜드 가두점이 즐비한 명동의 명성에 걸맞게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하우스, 홀리카홀리카 등도 봄을 맞아 속속 새단장을 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작년 말부터 하나둘 휴점하던 매장을 오픈했고, 올해 추가 2개 점포까지 오픈해 현재 명동에만 6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직원은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는 아예 영업을 안하다가 오픈한 지 얼마 안됐다”며 “중국인은 아직 없지만 동남아 관광객은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3일 오후 명동 거리에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CJ올리브영도 작년 10월 명동타임워크점을 오픈해 현재 명동상권에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점장은 “방한 관광이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면서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쇼핑의 중심이자 K뷰티의 메카로 불리던 명동 상권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올 들어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슈마커가 매장을 신규 오픈하며 명동상권 부활에 힘을 보탰다. ABC마트는 네 번째 명동 매장을 오픈했고, 코로나19에 문을 닫았던 다이소 명동역점은 12층 건물 전체를 매장으로 쓰는 초대형 매장으로 다시 오픈했다.명동의 유동인구는 회복하고 있지만, 큰손인 ‘유커(중국 단체관광객)’가 여전히 부재하기 때문에 매출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1월 방한 관광객은 43만44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8% 증가했다. 국가별는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 6만69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4만9477명), 미국(4만9120명), 홍콩(2만6777명), 태국(2만5823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명동에도 히잡을 두른 이슬람계 관광객과 일본, 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공실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글로벌 부동산 정보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가 공실률은 작년 1분기 57.2%, 2분기 52.5%, 3분기 45.8%, 4분기 42.4%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3ㆍ1절인 1일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명동은 중국인 대신 일본, 동남아 관광객들로 붐빈다”며 “중국인 입국 PCR 의무가 해제되고 중국 항공편이 증편되고 있는 만큼 4월 청명절, 노동절 연휴 때는 많은 중국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中 소비자, 韓 상품 구매 경험 5년 새 절반 ‘뚝’…“새 전략 마련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최근 5년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한국 상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감소한 탓이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달라진 중국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국내 기업이 새로운 대중(對中)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 내 연령별 한국 상품 구매 경험 비교 (표=한국무역협회)5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 트렌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상품 이미지를 ‘긍정적’이라고 답한 중국 소비자는 54.5%, ‘보통’은 35.5%, ‘부정적’은 10%로 각각 나타났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 상품 이미지에 대한 긍정 평가는 5%포인트(p) 감소한 데 반해, 부정 평가는 6.6%p 증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중국 주요 10대 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 한국 상품 구매현황을 조사하고자 진행됐다. 이처럼 최근 5년 사이 한국 상품에 대한 부정 평가가 늘면서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을 보유한 중국 소비자도 올해 43.1%로, 2020년 78.7%보다 크게 하락했다. 연령으론 20대(83.3%→41.2%)와 30대(84.8%→40.4%)의 구매가, 지역으론 상하이(87%→41.3%)와 베이징(87%→40.2%) 등 1선 도시 거주자의 구매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상품 비 구매 요인 (표=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는 코로나19 기간 중 중국의 소비 트렌드는 변화했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품이 이에 부응하지 못해 중국 내 한국 상품의 구매 경험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구매하지 않은 주요 원인은 △상품 후기(35.9%) △국가 이미지(34.6%) △경쟁력 부족(33.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과 비교했을 때 △한국 제품의 경쟁력 부족 △번거로운 A/S △불합리한 가격 등이 한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원인이라고 답변한 구매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 상품 대신 중국 상품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58.2%에 이르렀으며, 한국 상품을 대체할 국가로는 유럽(17.3%), 미국(14%), 일본(10.5%) 순으로 꼽았다. 이에 무역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달라진 중국 소비자 수요를 맞추려면 국내 기업이 새로운 대중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국내 기업의 기존 주력 제품인 화장품·식품 외에도 건강·의료·웰빙 제품, 유아용품, 주방용품 등 제품으로 다변화하고, 독창적 상품 개발·포장 디자인 개선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양극화된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 브랜드와 가격 이원화 전략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더우인 등 쇼트 클립·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급증하는 3대 플랫폼(티몰·타오바오·징둥)에 집중된 온라인 채널 다각화와 적극적인 상품 구매 후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아울러 무역협회는 중국 진출 기업이 제품을 다변화·개선하고 현지화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국 진출 유망 품목인 건강의료·유아용품은 대부분 시험인증 획득이 필요한 만큼 인증 획득을 위한 정보 제공, 상담, 비용 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인기 있는 한국 제품을 모방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할 수 있어 정부 차원의 중국 내 지식재산권 보호 이슈 제기, 개별 기업의 법적 대응 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 중국의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점진적 개방으로 국내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확대될 시 소비재 판매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란 기대도 나온다. 신선영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한-중 간 인적 교류가 급감함에 따라 중국 소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위상이 급락했다”며 “달라진 중국 시장에 준비된 기업과 상품을 우선 진출시켜 ‘코리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준비가 부족한 기업에 대해선 다양한 지원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과 마케팅 플랜을 갖추게 한 후 중국 시장에 진출시키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접시가 600만원”…그릇에 미친 사람들[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거주하는 김호진 씨(가명·45)는 고급 식기 수집에 맛이 들렸다. 지난해 이사 후 한 달에 두어 번 손님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일이 부쩍 늘면서다. 김 씨는 “음식 대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게 그릇”이라며 “먹는 걸 예쁘게 플레이팅 하는 재미도 있지만 그릇은 주인의 안목, 한 집안 살림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물건 같다”고 말했다. 혼수·이사 철을 앞두고 해외 명품 식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수십만~ 수백만 원대 이르는 고가에도 재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기 제품은 주문부터 수령까지 최대 8개월~1년이 소요되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에르메스 파시폴리아 플래터. (사진=백주아 기자)지난 4일 방문한 서울 강남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3층에는 눈을 뗄 수 없이 화려한 식기들이 진열됐다. 푸릇푸릇 한 자연의 싱그러움이 묻은 접시, 페르시아 실크로드를 오가는 상인들을 연상케 하는 무늬의 플래터 등 ‘그릇 수집의 종착지’답게 수작업으로 만든 모든 도자기에서는 생동감과 역동성이 느껴졌다.에르메스 테이블웨어는 디저트 접시, 밥그릇, 샐러드 볼, 텀블러, 플래터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세트로 구색을 갖춰 구매하려면 재고 확인이 필수였다. 진열된 상품이 마지막 상품인 경우도 더러 있었다. 제품 가격은 접시의 경우 크기, 디자인별로 1개당 30만원부터 600만원 수준이다. 매장 관계자는 “가구나 오브제는 주문 제작이 가능하지만 식기류를 찾는 소비자가 너무 많고 1년 이상 대기하는 고객도 더러 있어서 더이상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메종 바카라 서울 매장에 진열된 상품. (사진=백주아 기자)같은 날 방문한 메종 바카라 서울 매장. 크리스털 명품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와인, 샴페인 잔부터 그릇 등 다양한 종류의 식기가 진열됐다. 100만원짜리 샴페인 잔으로 유명한 ‘밀 누이 플루티시모’ 제품은 역시 재고가 없었다. 바카라 인기 제품은 주문해 제품을 직접 수령하기까지 최대 8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강남구 청담동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테이블 웨어. (사진=백주아 기자)해외 명품 식기 수요가 늘어난 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면 활동 대신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면서 그릇 수집이 하나의 취미로 굳어진 것이다.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직접 만든 음식과 플레이팅을 공개하는 트렌드도 고급 식기 인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화려한 디자인의 식기는 집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종종 활용되는 만큼 혼수,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월~2월 프리미엄 식기류 매출은 전년대비 26.3% 신장했다.고급 식기 소비자층도 확대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의 경우 혼수로 고급 식기를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2월 예비부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더 클럽웨딩’ 가입 고객의 프리미엄 식기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지노리1735 접시를 보고 있는 배우 고소영. (사진=고소영 인스타그램)프리미엄 식기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 업계도 해외 수입 식기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이탈리아 300년 역사 테이블웨어 브랜드 지노리1735 1호 매장을 냈다. 그간 국내에서 지노리 제품은 호텔, 명품 편집숍 등에서 일부 라인을 구매할 수 있었다. 지노리는 지난 2013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에 인수된 이후 독창적 디자인을 기반으로 꾸준한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특히 최근 배우 고소영 도자기로 이름을 알리면서 3040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노리 판매처 크리에티브랩 관계자는 “지노리1735 주된 소비자층은 3060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비자층으로 클래식한 라인부터 모던한 라인까지 많은 세대를 소비자층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지난 1996년부터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피숀’을 운영 중이다. 특히 프랑스의 황실 식기이자 평균 200만원대의 고가 커트러리로 유명한 크리스토풀을 단독으로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다. 앞서 크리스포풀이 지난 2018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협업해 만든 전 세계 1500개 한정 상품 중 국내에 들어온 12개 제품은 3개월 만에 완판됐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식기류 코너. (사진=백주아 기자)현대백화점(069960) 더 현대 서울은 247년 전통과 역사를 지닌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 260년 전통 영국 여왕 테이블 웨어 ‘웨지우드’ 등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브랜드와 럭셔리 테이블웨어 편집숍 ‘르쁠라H’를 통해 마이센, 코지타벨리니 등 다양한 프리미엄 식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 CU, 알뜰 쇼핑족 겨냥 '대용량 생필품' 할인전 진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CU가 근거리 알뜰 쇼핑족을 겨냥해 대용량 생필품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카테고리 라인업을 재단장하고 이달부터 정상가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사진=CU)그동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활용품들은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소용량 상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편의점 장보기가 보편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형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던 대용량 상품들을 업계 단독으로 내놓는 것이다.이달 새롭게 출시되는 장보기 전용 생활용품들은 세제, 샴푸, 바디워시, 섬유유연제 등 총 16종으로 구성됐다.이 상품들은 3~4인 가구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용량을 자랑한다. 물가 안정을 위해 특별 기획된 상품인 만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며 통신사 할인도 중복 적용 가능하다.장보기 전용 생활용품 구매 시에는 다회용쇼핑백을 무료로 제공한다. CU는 고객 반응과 계절적 상품 수요 변화를 고려해 장보기 전용 대용량 생필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CU가 대용량 상품을 선보이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편의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 있따.지난해 주요 생활용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생리용품 52.6%, 세제 29.0%, 샴푸·린스 28.5%, 칫솔·치약 21.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제의 경우 단위당 가격이 낮은 1L 이상 대용량 상품의 매출신장률이 1L 미만보다 15%p 이상 높았다.CU는 대용량 상품이 인기인 트렌드에 맞춰 ‘김득템(3,800원, 16입)’을 이달 8일 선보인다. 이 상품은 남해안 청정해역 원초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엄선된 고급 원재료에 참기름, 카놀라유를 발라 두 번 구워내 고소함과 감칠맛이 일품이다.오준영 BGF리테일 생활용품팀장은 “근거리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이 늘면서 필수 생활용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것을 반영해 상시 파격 할인 상품들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카톡 이용해 비대면 수업하다 해임된 교수...法 "부당 징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대학교의 공식적인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가 해고당한 교수에 대한 해임은 위법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진=이미지 투데이)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재판장 신명희 부장판사)는 교수인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피고 보조참가인 학교법인 H학원)를 상대로 낸 교원소청심사위원회결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A씨는 2010년 9월 H대학교 조교수로 신규 임용돼 사립학교 교원으로 근무했고, 2016년 9월 부교수로 승진 임용됐다. A씨는 영어 과목을 담당하는 전담교원으로 근무하며 2년마다 근로계약 연장했는데 2020년 9월 A씨에 대한 재임용 결정에 따라 2020년 9월 1일부터 2022년 8월 31일까지 근로계약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이후 H대 학사팀은 2020학년도 1·2학기 A씨의 원격수업 모니터링을 실시했는데, A씨가 공식적인 온라인 수업 플랫폼인 블랙보드를 활용한 수업일수, 수업시간은 학칙에서 정한 기준에 미달했다. 전자출석부에는 30회 이상 수업을 한 것으로 표기돼 있으나 블랙보드에 로그인된 기록은 30회 미만이었던 것이 확인됐다.2020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H대는 당시 사실상 전면 온라인 비대면 수업 방식으로 전환했는데, 2020년 3월 교원들에게 원격수업을 위한 플랫폼인 블랙보드를 사용해 2020학년도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다만 2020학년도 1학기에 블랙보드 서버가 자주 다운되는 등 시스템 불안으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이 호소됐던 점 등을 고려해 H대는 교원들에게 2020학년도 2학기부터 블랙보드 외에 ‘줌(ZOOM)’ 시스템을 활용한 원격수업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를 했다. 하지만 A씨는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카카오톡 등을 이용, A씨가 영어로 발언한 내용을 타이핑해 두며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했다. 이러한 수업 방식으로 블랙보드에는 A씨의 수업일수와 수업시간이 기준 미달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후 H대는 교원징계위원회에 2020년 12월 A씨가 △수업시간 미준수 △수업근거자료 전무 △A학점 과다부여 등 학사관리를 불성실하게 하고 2020년 6월 경고장을 송부받았음에도 직무상 의무를 태만히 했다는 이유로 A씨에 대한 징계의결요구를 했다. 징계위원회는 A씨가 사립학교법과 H대 교원인사규정 등에서 정한 ‘직무상의 의무를 위반하거나 직무를 태만히 한 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2021년 8월 A씨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고 2021년 8월 A씨를 해임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2021년 9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게 소청심사청구를 했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2022년 1월 A씨의 청구를 기각하는 결정을 했다.A씨는 블랙보드 시스템이 불안정했고, 영어 과목은 특성상 학생들과 쌍방 소통이 필요하나 블랙보드는 그것을 구현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들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블랙보드 이외에 줌, 행아웃, 카카오톡 등을 강의의 보조 도구로 활용했다면서 블랙보드 기록만을 근거로 해 강의시간과 수업일수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이 사건 해임이 징계권자의 재량권의 범위를 일탈·남용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 A씨는 참가인학교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카카오톡 등의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는 바, 그 수업 방식이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A씨가 학사지침을 위반해 임의로 다른 플랫폼을 사용, 참가인학교의 학사행정에 지장이 초래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하지만 A씨의 해임은 지나치게 가혹해 징계재량권의 범위를 일탈·남용하였다고 봐야 한다며 이와 다른 전제에 선 이 사건 결정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학생들은 A씨의 수업 방식과 내용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A씨가 수업의 일부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 내용은 발견하기 어렵다”며 “다른 플랫폼을 통한 수업시간까지 포함하면 학칙에서 정한 수업일수 등 기준을 충족했을 가능성 상당하다. 교원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직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