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6건

文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오랜 친구같이 느껴진다”
  • 文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오랜 친구같이 느껴진다”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 오후 뉴델리 영빈관에서 열린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뉴델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관련, “그간 SNS를 통해 ‘세계 요가의 날’을 기념하며 소통을 이어와서 그런지 오랜 친구같이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한·인도 공동언론발표에서 “지난 이틀간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디 총리와 함께 국빈방문 일정과 관련, “간디 기념관에서는 함께 세계 평화를 생각했다”며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는 양국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따. 아울러 “인도와 한국은 2015년 모디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다”며 “지금이야말로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실질화하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킬 적기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인도 공동언론발표 전문나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모디 총리님과 인도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작년 7월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이후,1년 만에 모디 총리님과 다시 만났습니다.그간 SNS를 통해 ‘세계 요가의 날’을 기념하며 소통을 이어와서 그런지 오랜 친구같이 가깝게 느껴집니다.지난 이틀간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간디 기념관에서는함께 세계 평화를 생각했고,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는 양국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인도와 한국은 수교 후 45년 동안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켜왔고2015년 모디 총리님의 방한을 계기로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습니다.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모디 총리께서는 한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신동방정책’을,나는 인도를 핵심 협력 파트너로 하는 ‘신남방정책’을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오늘 정상회담에서는 지금이야말로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실질화하고,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킬 적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오늘 모디 총리님과 나는사람, 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고,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3P 플러스’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습니다.첫째, 양국 국민들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상호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습니다.정상차원의 상호 방문부터 정례화할 것입니다.정상간 협의를 보완하고 지원하기 위해정부 간 고위급 협의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다양한 분야의 정부 간 교류는 양국 우호 증진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인도 도착비자 발급과 같이 비자 간소화를 통해국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줄여 나가기로 했습니다.관광, 청소년, 학술, 교육 등 인적교류를 확대하고,다양한 문화 협력 사업도 추진할 것입니다. 올해부터 인도 표준교과서에 한국과 관련된 상세한 기술이 최초로 포함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약 1억 명의 인도 학생들이팔만대장경, 직지심경과 같은 한국의 인쇄술 역사와경제성장과 민주화, 민주주의의 모범이 된 촛불혁명을 교과서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사실 팔만대장경과 직지심경은 인도로부터 전파된 불교문화가 꽃피운 결실입니다.모디 총리님과 인도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둘째,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와 협력 잠재력을 활용해,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도 각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모디 총리님의 Make in India에 부응하며,양국 경제협력을 이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기업의 대인도 투자 진출이 더욱 활발해져서양국의 상생 번영의 기반이 확충되길 기대합니다. 우리 두 정상은 대기업을 넘어, 양국의 유망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서로 이어주고, 이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실질적인 방안들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또한, 스마트시티, 전력, 철도, 도로, 항만, 재생에너지 등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우리 두 정상은 이러한 협력성과를 바탕으로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을 현재 200억불에서 500억불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한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 대한 새로운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셋째, 한반도와 남아시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보다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나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우리 정부의 노력과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그간 인도가 변함없이 보내준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이에 대해 모디 총리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주셨습니다.더 나아가,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포럼(ARF)과 같은역내 다자협의체에서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마지막으로, 당면한 도전 과제인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인도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ICT 분야의 인력과우리의 풍부한 경험 및 제조·상용화 기술을 접목시키면, 양국의 국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게 될 것입니다.또한, 인공지능, 전기차, ICT, 사물인터넷, 항공우주, 바이오 등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모디 총리님과 나는오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과 협의내용을 반영하여양국 관계의 미래상을 담은 ‘한-인도 비전성명’을 채택했습니다.구체적인 조치들이 조속히 이루어져,양국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나는 이번 인도 국빈방문으로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새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합니다.양국 정상간 정례협의는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2020년 모디 총리님의 방한을 고대하며,그 때까지 다양한 다자 정상회의와 온라인에서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모디 총리님과 인도 국민들의 따뜻한 우정과 환대에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07.10 I 김성곤 기자
 싱그러운 봄향기 가득한 풍경을 걷다
  • [여행팁] 싱그러운 봄향기 가득한 풍경을 걷다
  • 대부해솔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 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을 맞아 외부활동을 하기 알맞은 달이다. 5월 추천하는 걷기여행길은 싱그러운 봄 날씨와 어울리는 길로 총 7곳을 선정했다. 푸르른 녹음이 점점 울창해져가는 찰나의 순간을 즐기며 걸어보자.대부해솔길◇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다 ‘안산 대부해솔길’경기도 안산 대부해솔길은 전체 7개 코스다. 예부터 있던 오솔길과 해안가 길을 따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며 대부도를 한 바퀴 돌도록 조성했다. 대부도관광안내소를 출발해 24시 횟집에 이르는 1코스는 대부해솔길의 백미. 넓게 펼쳐진 서해 갯벌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고, 바다와 어우러진 빽빽한 해송숲도 볼거리다. 북망산과 구봉도, 낙조전망대의 조망이 빼어나고, 구봉약수터를 비롯한 작은 해안이 주는 정취도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 북망산과 구봉산, 돈지섬 세 곳의 산을 넘나들지만 높이가 낮고, 오르내리기도 수월하다. 전체 11.3km에 4시간이면 넉넉하다. 대부도관광안내소(방아머리공원) ~ 북망산 ~ 구봉약수터 ~ 개미허리~낙조전망대 ~ 구봉선돌 ~ 종현어촌체험마을 ~ 돈지섬안길. 총 11.3km. 4시간 정도 걸린다. 안동선비순례길 군자마을◇안동호 수변을 따라 걷다 ‘안동 선비순례길 선성현길’낙동강 상류지역인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협곡을 막아 생긴 안동호는 낙동강 수계의 최대 인공저수지다. 안동시에서는 안동호 수변을 따라 9개 코스 91km의 걷기여행길을 조성했는데 길 이름은 안동선비순례길이다. 이 길에서는 길 이름에 걸맞게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만나게 되며,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의 흔적도 찾아보게 된다. 안동선비순례길을 여는 1코스 선성현길은 오천리 군자마을에서 시작해 코스 이름이 된 선성현문화단지를 거쳐 월천서당에 이르는 13.7km의 노선이다. 군자마을 뒷산을 넘어 안동호반을 따라가는데 편안한 산길과 걷기 쉬운 데크로 이어지는 길이다. 군자마을입구 ~ 군자마을(오천유적지) ~ 군자마을입구 ~ 보광사 ~ 선성현문화단지 ~ 안동호반자연휴양림 ~ 월천서당. 총 13.7km. 4시간 정도 걸린다.부인사 도보길 ◇마음이 푸근해지는 부인사 도보길 대구 동구의 팔공산올레길 3코스 부인사 도보길은 마음이 푸근해지는 길이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용수동 팔공로 벚나무길을 걸어 팔공산 그림자가 물에 담긴 수태지를 지나면 부인사가 나온다. 대웅전 뒤뜰에 자태 고운 할미꽃이 피었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알려진 신무동 마애불좌상을 지나면 옛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에 흐르는 용수천은 고향의 실개천을 닮았다. 농연서당을 지나면 300여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용수동 당산이 나온다. 커다란 나무 몇 그루와 돌탑이 옛 마을을 품고 있다. 동화사집단시설지구 ~ 팔공산 순환도로 가로수길 ~ 신무동마애불좌상 ~ 독불사 ~ 농연서당 ~ 용수동 당산 ~ 용수교 ~ 팔공와송 갈림길 ~ 소연이네 에코농장 ~ 미곡동 입구. 총 9.8km.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감동벼룻길◇투박하고 순박한 자연을 만나는 ‘감동벼룻길’평균 고도 300m쯤 되는 진안 고을을 흔히 ‘진안고원’으로 부른다. 진안고원길은 마을길·고갯길·숲길·옛길·논길·밭길·물길 등을 두루 걸으면서 진안군을 한 바퀴 돈다. 100여 개 마을과 50여 개 고개를 지나며, 마을과 마을의 문화를 이어준다. 11-1코스 감동벼룻길은 감동마을 주민들이 과거 용담면과 안천면 등으로 마실갈 때,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이용했던 길이다. 금강을 따르는 이 길에는 도로는 물론 인공 시설물 하나 없어 투박하고 순박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용담체련공원 ~ 신용담교 ~ 섬바위 ~ 벼룻길 ~ 감동. 3.7km. 1시간 30분 정도 거린다. 버그내 순례길◇한국을 대표하는 순례길 ‘버그내 순례길’충남 당진의 버그내 순례길은 당진 합덕읍에서 삽교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3킬로미터의 걷기길로 그 이름은 합덕 장터의 옛 이름인 ‘버그내’에서 유래되었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에서 조선의 카타콤베라 불리는 신리성지까지 조성된 버그내 순례길은 대한민국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배출한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다. 2014년에는 천주교회 최고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찾았고, 2016년에는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를 누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순례길로 발돋움하였다. 솔뫼성지 ~ 합덕제 ~ 합덕성당 ~ 합덕수리민속박물관 ~ 합덕농촌테마공원 ~ 합덕제중수비 ~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 ~ 무명순교자의 묘 ~ 신리성지. 13.3km. 4시간 정도 걸린다. 오리숲길 세조길◇침엽수립과 달천계곡이 그림같은 ‘오리숲길·세조길’충북 보은의 오리숲길·세조길은 속리산 문장대 가는 등산로 옆으로 새롭게 걷는 길을 닦아 만들었다. 조선 세조가 속리산을 수차례 다녀간 것을 이름에 담은 것으로 아름다운 침엽수림과 달천계곡을 사이에 두고 그림 같은 길이 4km 정도 이어진다. 법주사 문화재입장료를 내야하므로 자연스럽게 법주사 관람을 함께 하게 된다. 1.2km 정도는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무장애탐방로로 조성했다. 속리산 버스터미널 ~ 오리숲길 입구 ~ 법주사 매표소 ~ 법주사·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 ~ 탈골암 입구 ~ 세심정 갈림길. 4.6km.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해인사소리길◇홍류동 계곡 따라 이어진 ‘가야산 소리길’경남 합천의 가야산 소리길은 가야산국립공원 아래 팔만대장경을 모신 해인사와 그 아래 홍류동 계곡을 따라 이어진 6km의 길이다. 논두렁길과 소나무숲길, 민가 사이로 난 작은 고샅길 등 길맛이 있다. 또 5월이면 졸졸졸 흐르는 홍류동을 따라 신갈나무·굴참나무·상수리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팝콘처럼 꽃을 틔우는 이팝나무 향이 진동한다. 두어 시간이면 족한 소리길엔 농산정·칠성대·낙화담 등 16곳의 명소를 지나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대장경테마파크 ~ 소리길탐방지원센터 ~ 농산정 ~ 길상암 ~ 영산교 . 6km.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2018.05.02 I 강경록 기자
새로운 한해를 위한 2018 신년 해맞이 명소는?
  • [영상]새로운 한해를 위한 2018 신년 해맞이 명소는?
  • [이데일리 이준우 PD] 다가오는 2018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 소망을 빌려면 여기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새해를 앞두고 일출, 일몰 명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해맞이의 대표 장소 해남을 비롯해 부산, 제주, 양양 등 전국 각지에서 계획하고 있는 해맞이 축제를 살펴보자. 울산 간절곶 해맞이축제 2018(2017.12.31~2018.01.01 / 울산시 간절곶공원)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인 울산 간절곶은 매해 10만명 이상 다녀갈 정도로 국내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다. 12월 31일에는 전야제 행사로 축하공연과 불꽃놀이, 새해 카운트 다운 등 다양한 해넘이 행사를 진행하며 새해 첫 날인 1월1일에는 일출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도 신년운세, 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행사와 이벤트가 준비된다.포항 한민족 해맞이 축전(2017.12.31~2018.01.01 / 호미곶 새천년기념관과 상생의 손)포항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의 형상으로 보면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고 하여 지어진 지명으로 울산 간절곶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다. 포항의 상징이자 화합의 의미를 담은 ‘상생의 손’은 호미곶을 대표하는 조형물이다. 매해 12월 31일이면 새천년광장에서 불꽃쇼, 타종식 등 메인행사와 부대행사를 준비하여 관광객들을 맞이한다.정동진 해돋이 축제(2017.12.31~2018.01.01 / 정동진2리 모래시계공원손)드라마 ‘모래시계’ 배경지 정동진은 국내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로 연인, 가족 등 사랑받는 여행지이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차 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새해 첫 날에는 더욱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으며 불꽃쇼와 다양한 공연 등 해맞이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동해 바다의 붉은 태양을 보며 새로운 한 해의 다짐을 새롭게 다져보면 어떨까?땅끝 해넘이해맞이축제 2018(2017.12.31~2018.01.01 /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땅끝마을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새해 일출 관광지이다. 매년 12월 31일과 새해 1월 1일에 땅끝마을 맴섬과 갈두산 사자봉 땅끝 전망대 부근에서 축제가 개최된다. 송년음악회, 횃불놀이, 소망풍등 올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되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부산해맞이축제 2018(2017.12.31~2018.01.01 / 부산 용두산공원과 해운대)부산해맞이축제는 부산 겨울철의 대표 테마축제 중 하나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민의 종 타종식과 일출행사가 펼쳐진다. 12월 31일 23시부터 1월 1일 0시 30분까지 용두산 공원 종각에서 타종식과 함께 축하공연이 있고, 1월 1일 오전 6시 20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해맞이 축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주성산일출축제 2018(2017.12.31~2018.01.01 /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성산일출봉 옆으로 오르는 일출은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에 기록될 정도로 장엄한 절경이다. 일출 포인트로 워낙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성산일출봉의 새해 일출을 담기 위해 찾는다. 송구영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원 축제, 전통문화와 예술 관광을 테마로 삼아 관광객들과 함께 흥과 멋을 나누는 문화관광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양양 해맞이축제 2018(2017.12.31 ~ 2018.01.01 / 낙산해변, 동해신묘, 낙산사)양양 해맞이 축제는 12월 31일 토요일 밤 20시부터 음악방송을 시작으로 초청가수 공연, 화려한 멀티미디어 불꽃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1월 1일에는 동해 신에게 국태민안과 풍농, 풍어를 기원할 동해신묘 제례 봉행 등의 전통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 우리 전통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어우러진 독특한 신년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수향일암일출제 2018(2017.12.31~2018.01.01 / 전남 여수시 임포마을)전국의 가장 아름다운 4대 해맞이 장소 중 하나인 여수 향일암은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일출 감상과 간절한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찾는 곳이다. 12월 31일에는 풍물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관광객 즉석 골든벨 퀴즈, 소원 촛불 밝히기, 새해 카운트다운 등의 축제가 진행되고 일출이 시작되면 돌산향교의 향교장의 일출 제례와 여명 길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2017.12.26 I 이준우 기자
 갯벌서 조개잡고, 농촌서 미꾸라지 잡고
  • [피서는국내로③] 갯벌서 조개잡고, 농촌서 미꾸라지 잡고
  • 인천의 대표적인 체험마을(사진=인천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농어촌 체험마을이 인기가 높다. 특히 인천 섬은 해수부와 어촌어항협회에서 운영하는 바다해설사를 통해 손쉽게 갈 수 있는 영흥도, 선재도, 무의도 등 섬과 바다, 그리고 어촌의 자원들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어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해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이에 인천관광공사는 수도권에서 한 시간 거리인 가까운 인천 섬 5곳에서 여름 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농어촌체험마을을 소개했다. ◇영흥도= 수도권에서 가까운 섬인 영흥도는 선재대교와 영흥대교로 연결되어 있는 섬으로 차로도 이동이 가능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는 어촌체험마을 2곳이 조성되어 있다. 영암어촌체험마을은 장경리 해변 인근에 위치해 있어 만조 때는 해수욕, 간조 때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고, 펜션단지가 있어 이와 연계한 체험 비 할인과 함께 숙박과 식사, 체험활동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좋다. 영암어촌체험마을(032-888-5633)에서는 갯벌체험을, 용담어촌체험마을(032-886-2074)은 갯벌체험과 낚시를 할 수 있다.◇선재도= 선재도는 2012년 미국 CNN의 여행전문 섹션인 CNN GO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1위로 선정된 섬으로, 선재도와 목섬을 잇는 1km의 바닷길이 썰물 때면 모랫길이 열려 일명 ‘모세의 기적’을 감상할 수 있다. 선재도에 위치한 선재어촌체험마을은 갯벌체험과 조개잡이를 함께 할 수 있고, 바다낚시 체험장도 운영하고 있어 남녀노소 가족 모두가 즐기기 좋으며, 저녁 무렵에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기 좋다. 선재어촌체험마을(032-888-3110)에서 갯벌체험과 낚시를 경험할 수 있다. ◇무의도= 공항철도를 타고 내려 자기부상열차로 갈아타고 용유역에서 내려 잠진도 선착장에서 5분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섬이 무의도다. 무의도에는 어촌체험마을이 2곳 있는데, 무의도에 있는 마을 중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라 ‘큰무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어촌체험마을이 무의도 선착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마을 앞바다에서 보이는 작은 무인도인 ‘매도랑’에서 이뤄지는 무인도 갯벌체험과 작은하나개갯벌에서 진행하는 2가지 갯벌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맨손 고기잡이 및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무의도의 또 다른 어촌체험마을인 포내마을은 2014년 해수부 선정 ‘국제관광 어촌체험 시범마을’ 5곳 중 하나로 지정된 곳으로, 조개캐기 갯벌체험 뿐만 아니라 건강망체험, 갯벌 트렉터 타기, 유럽풍 테라스를 연상시키는 141m길이로 뻗은 바다낚시체험데크 등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큰무리어촌체험마을(032-751-0310)에서는 바다낚시, 갯벌체험, 맨손고기잡기, 무인도갯벌체험을, 포내어촌마을(032-752-5422)에서는 조개캐기, 망둥어낚시, 건강망체험, 바다낚시 등을 체험할 수 있다.세어도는 육지에서 1.2km떨어져 있으며, 서울과는 불과 20km거리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작고 가까운 섬이다. 1993년부터 민간여객선이 끊긴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에 한번 운행하는 행정선을 서구청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여 세어도 선착장에서 5분간 타고 들어오면 도착가능하다. ◇세어도=세어도 내 어촌체험마을에서는 기본적인 갯벌체험과 낚시, 농게잡기 외에도 회덮밥, 소라껍질분재, 향초 만들기 등 요리와 공예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섬 내에 조성된 소나무 산책로는 바다와 인접해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고, 섬을 가로지르는 2.7km의 둘레길도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호젓이 걷기 좋다. 세어도어촌체험마을(032-831-1263)에서 둘레길&소나무길 걷기, 갯벌체험, 낚시, 농게잡기, 소라분재체험, 회덮밥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강화도= 강화 석모도 가는 길목에 위치한 용두레마을(032-933-5711)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흘러 큰 인물이 많이 난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농촌체험마을로, 마을이름처럼 용두레질 체험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농작물을 이용한 요리체험과 전통체험이 가능해 아이들의 교육에 안성맞춤이다. 화문석마을(032-934-2290)은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화유산인 강화화문석을 옛 선조들이 제작하던 방식 그대로 화문석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마을이다. 떡메치기, 순무김치담그기, 고구마묵만들기, 손두부만들기 등 농촌생활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세미나실, 족구장, 바베큐장, 식당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단체 이용객들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달빛동화마을(032-937-9960)은 용두레마을 인근에 위치한 체험마을로, 미꾸라지잡이와 풀과 나뭇잎을 붙여 만드는 청사초롱체험, 전통혼례, 트랙터마차타기, 버섯수확&요리체험 농촌에서 느낄 수 있는 체험과 우리 고유의 전통체험 등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대몽항쟁 당시 팔만대장경의 판각을 맡았던 선원사와 군사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해양관방유적, 그리고 강화갯벌장어로 유명한 더리미장어마을 등이 위치한 곳에 도래미마을이 있다. 도래미마을(032-934-4994)은 감자캐기와 오이따기, 완초공예품만들기, 계란꾸러미, 캠프파이어, 천연염색 등 강화도에 위치한 농촌체험마을 중 계절별 가장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강화도 정중앙에 자리한 불은마을농촌문화센터(032-937-0482)는 숙박과 체험이 가능한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이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옥수수따기를 비롯하여 강화특산물인 속노랑 고구마를 이용한 수제비 만들기, 인절미와 쑥개떡 등 전통떡 만들기 및 숲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어 자연과 함께 우리먹거리로 건강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2017.08.06 I 강경록 기자
고려대장경연구소, 동국대에 '고려대장경 DB' 기증
  • 고려대장경연구소, 동국대에 '고려대장경 DB' 기증
  • 초조대장경 조사 장면.(사진=동국대)[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동국대(총장 한태식)가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스님)로부터 고려대장경 전산화본(DB)를 기증받는다.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오는 25일 오후 본관 로터스홀에서 ‘고려대장경 전산화본(DB) 기증 및 활용 협약식’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고려대장경 연구와 전산화를 위해 지난 1993년 3월 발족한 고려대장경연구소는 △고려 재조대장경(1996년) △초조대장경(2009년)과 60화엄석경(2004년) △중국돈황 불교문헌(2008년) △고려 교장문헌(2012년 3월~2020년 2월) 등 대장경류와 고문헌 등에 관한 전산화(DB)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기증하는 전산화본은 고려대장경연구소의 24년간 연구 성과와 전산화에 따른 결과물인 고려대장경 데이터베이스(DB) 자료로 △재조(팔만)대장경DB 총16만 2516판 △초조대장경DB 총 2040권(약6만판) △돈황불교문헌DB 총341롤(roll) △화엄석경DB 1만 3000여점 등이다.고려대장경은 불교의 교학과 선학, 계율학, 선어록 등 불교 경전을 비롯해 어제비장전, 변상도 등 회화적 요소와 당대 공인된 문학적인 자료까지 담고 있는 백과사전과 같은 동양 최고의 문헌이자 최대량의 지식정보 유물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스님은 “1993년 해인사의 작은방에서 시작된 대장경 전산화는 열악한 연구환경 속에서도 아무런 대가없이 참여한 여러 국내학자들과 연구진들의 땀과 혼이 담겨 지금에 이르렀다”며 “고려대장경 전산화본을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인류의 소중한 지식정보의 자산으로 연구 활용될 수 있도록 동국대에서 유통,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조본 이미지. (사진=동국대)한편 동국대 불교학술원 측은 “이번 데이터베이스 기증은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통합대장경’ 구축을 고도화 해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고려대장경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2017.05.23 I 유현욱 기자
마이크도 유세차도 없이 걸어서 120시간…파격유세 선택한 安
  • 마이크도 유세차도 없이 걸어서 120시간…파격유세 선택한 安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전북 김제 새만금33센터를 방문, ‘새만금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이자리에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로부터 배트와 모자, 야구공을 선물로 받았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4일 유세차와 마이크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국민과 만나는 유세방식을 선보인다. 이른바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으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일정을 시작으로 선거일인 오는 9일까지 이같은 방식으로 유세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대선이 불과 닷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정성과 절실함을 강조해 대역전극을 낳겠다는 의도다. 당장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안 후보는 대구 지역 곳곳을 훑을 예정이다.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는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난다. 안 후보의 행보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이에 앞서 이날 첫 일정은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시작된다. 전날 전북 익산·김해·전주·남원 등을 돌며 유세를 펼친 안 후보는 해인사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날 일정은 해인사에서 ‘국난 극복의 상징’인 팔만대장경을 보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도다.이후 안 후보는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도민들과 간담회를 한 뒤, 구미로 옮겨 노인종합복지관과 새마을중앙시장을 방문한다. 오후 10시에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할 예정이다.
2017.05.04 I 정다슬 기자
  • [전문]국편위원장 “국민공감 얻는 역사책 목표로 편찬”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의 편찬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의 김정배 위원장이 “역사학계와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는 역사책이 되도록 서술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국정교과서를 편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하며 발표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교과서를 통해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국으로 대한민국 출범의 역사적 의미가 무엇이며 한국 전체의 역사에서 어떤 함의를 갖는가를 밝히려 했다”며 “학계의 학문성과를 반영해 우리나라 역사의 전반적 발전 모습을 긍정적인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의 발표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1년여 동안 교육부로부터 위임받은 교과서 관련 업무를 일차로 완료하여, 약속드린 바와 같이, 오늘 현장검토본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이념적으로 치우친 편향성을 바로잡고 실사구시의 자세로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어 미래의 역군이 될 청소년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여 주려 노력하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교과서의 문제점은 전근대시대보다 근현대사 부분에서 이념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며 관심을 두셨던 사안이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훌륭한 학자분들을 초빙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이 성장한 역사 과정을 객관적 사실 위에서 기술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관점이 고려되었습니다. 첫째,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어떠한 역사관을 갖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를 묻는다면 교과서는 청소년을 위한 역사책입니다. 역사는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기술하는 것이 아니지만 역사 교과서는 청소년을 위한 교재이기에 미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역사책은 현재의 역사가가 과거의 자료를 가지고 각 시대를 객관적으로 연구하여 서술한 것입니다. 동일한 사료를 이용하여도 연구자에 따라 다른 모습의 역사책이 나타나는데, 이 점은 역사 서술에 연구자의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과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자료이므로 내용의 선정과 서술에서 일반 학술논문이나 서적과 같을 수 없습니다. 이번 교과서는 직접 사용하게 될 청소년뿐 아니라 역사학계와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는 역사책이 되도록 서술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둘째,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 출범의 역사적 의미가 무엇이며 한국 전체의 역사에서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가를 밝히려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민국’이라는 의미는 바로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자기의 주의주장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을 뜻하는 Republic of Korea의 ‘Republic’을 중국에서는 ‘민국’으로 번역하고 일본에서는 ‘공화국’으로 표시합니다. 우리나라의 반만 년 역사에서 국민이 직접 투표를 행사하는 가히 혁명적인 정치체제의 변혁은 1948년 5.10 선거에서 처음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탄생은 역대의 왕조가 바뀌는 역사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른, 단순히 지도층의 교체가 아닌 국가체제의 일대 혁명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엘리네크의 일반국가론에서 말하는 영토 국민 주권의 성격에 부합하는 선거를 통해 탄생함으로써 역사상 가장 외외(巍巍)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하였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높이 우러르는 것도 이때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아래 치열한 항일운동이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임시정부의 훌륭한 유산과 그 숭고한 뜻은 1948년 8월 15일 이 나라 이 땅에서 거행된 대한민국 수립에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셋째, 학계의 학문성과를 반영해서 우리나라 역사의 전반적인 발전 모습을 긍정적인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하였습니다. 랑케를 위시한 서양학자들의 견해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당나라 이래로 才&#12539;學&#12539;識의 三長之才를 갖춘 사관이 등장하여 격조 높은 역사 서술의 논조를 펼쳐 왔고, 김부식 역시 삼국사기를 쓰면서 이 三長之才를 언급하였습니다. ‘나라는 망해도 역사는 망할 수 없다’는 말은 역사가의 사명과 역사의 깊은 뜻이 국가의 운명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역사가는 시대마다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고,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사실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만 값진 역사의 교훈을 얻게 됩니다. 현대사로 내려올수록 우리나라의 역사는 세계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한국 현대사학계와 사회과학계열 사이의 학제 간 연구가 깊을수록 알찬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러한 점에서 폐쇄적인 민족사관이나 투쟁일변도의 역사서술이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고 민주시민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어 어떠한 공과가 있는지를 사려 깊게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이번 교과서는 이와 같은 관점을 반영하여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지금부터 교과서 개발의 추진 경과와 주요 내용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먼저, 추진 배경과 경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2002년 검정제를 도입한 이후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으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였습니다. 올바른 교과서는 기존 검정 교과서의 편향성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사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하여 추진되었습니다.국사편찬위원회는 2015년 11월 3일 중등 역사과 교과용 도서 편찬 책임 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개발하였고, 오늘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집필진은 기존의 검정 교과서에 비해 인원을 대폭 보강하여 시대별 전문가 세 분 또는 네 분이 한 단원을 책임지고 집필하도록 하였습니다. 구성 및 외형 체제는 중학교의 경우 대단원별로 핵심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를 의문형으로 제시하여 학습 동기를 유발하였습니다. 고등학교는 기존에 비해 분량을 20퍼센트 가량 감축하여 학습 부담을 경감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주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올바른 역사 교과서’는 사실에 입각한 균형 잡힌 대한민국 교과서입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균형 있게 서술하고, 각 시대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적절하게 서술하였습니다. 고대사와 현대사에 대해서도 서술의 균형을 중시하였습니다.지금부터는 교과서의 주요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첫째,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임을 명확히 서술하였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국가 수립, 북한은 정권 수립으로 구분하였습니다.둘째, 제헌 헌법부터 현행 헌법까지 헌법의 주요 내용과 역사적 의의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체제와 정통성을 헌법과 연계하여 서술하고, 헌법 개정 과정을 통해 자유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셋째, 북한의 핵 개발과 군사도발, 인권 문제를 상세히 서술하였습니다. 북한의 군사도발을 소주제로 구성하고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의 책임임을 명확히 서술하였습니다. 또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소주제로 편성하고, 주체사상이 김일성 독재의 이념적 정당화의 도구였음을 기술하였습니다.넷째, 6.25 전쟁은 북한의 불법 남침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6.25 전쟁은 북한이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치밀하게 준비하여 시작되었음을 분명히 서술하였습니다.다섯째, 친일파의 이름과 행적을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친일 반민족 행위를 별도의 소주제로 편성하여 다양한 자료와 함께 상세히 서술하였습니다. 또한 이승만 정부 시기 반민족 행위 특별조사 위원회의 활동과 한계를 분명히 서술하였습니다.여섯째, 다양한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빠짐없이 서술하여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조선 의용대와 한국 광복군 등 항일 무장 투쟁을 상세히 서술하였고 미주 지역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외교 독립 활동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명하였으며,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활동을 특집 코너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독립 운동의 역사를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서술하였습니다.일곱째, 역대 정부의 공과 과를 균형 있게 서술하였습니다. 이승만 정부의 독재로 인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가 훼손되었음을 분명히 서술하고 박정희 정부의 유신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약한 독재체제였음을 명확히 서술하였습니다.여덟째, 민주화 운동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의미에 대해 충실히 서술하였습니다. 4&#8228;19 혁명은 이승만 독재에 항거한 민주주의 혁명이고, 5&#8228;18 민주화 운동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기반이 되었으며, 6월 민주 항쟁으로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져 민주주의가 성숙하였음을 충실히 서술하였습니다.아홉째, 경제 성장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서술하였습니다. 경제 성장의 성과를 각각의 소주제로 구성하고, 경제개발계획의 성과에 대해 사실대로 서술하였으며, 경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도 균형 있게 서술하였습니다.열 번 째,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분명히 서술하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과 인권 유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시하였으며, 중학교 역사의 경우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하여 별도의 주제를 편성하였습니다.열한 번 째, 독도와 동해에 대하여 충실히 서술하였습니다.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동해’ 명칭 사용에 대해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배경과 정부 및 민간 단체의 노력을 서술하였습니다. 또한 <사료에 나타난 우리 땅 독도>라는 자료 위주의 독도 특집 코너를 구성하였습니다.열두 번 째, 고대사 서술을 강화하였습니다. 고조선과 고구려가 중국 세력에 맞서 성장하였음을 강조하였고, 백제와 가야의 발전에 대해 특집을 구성하였으며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였음을 분명하게 서술하였습니다.열세 번 째, 중학교는 ‘통일 신라와 발해’로, 고등학교는 ‘남북국’으로 단원명을 다르게 제시하였습니다. 초등 교육 과정의 연계성과 학생의 지적 발달 수준을 고려하여 중학교는 ‘통일 신라와 발해’로, 고등학교는 사관이 담긴 ‘남북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며, 중, 고 모두 용어를 둘러싼 역사학계의 견해 차이를 <읽기자료>로 제시하였습니다.열네 번 째, 학계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시대 서술에서는 권문과 세족의 의미를 정확히 구분하였습니다. 권문은 권세 있는 가문이라는 뜻이고, 세족은 대대로 오랫동안 명예와 지위를 유지해 온 가문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교과서에서 하나의 용어로 일컬어지던 권문세족을 권문과 세족으로 구분하여 사용하였습니다.마지막으로, 기존 교과서에 없는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여 수록하였습니다. 광개토 대왕릉비의 경우 비석 네 면의 사진과 탁본을 수록하였고, 팔만대장경의 서지 정보, 영조가 자신의 치적으로 탕평, 균역 등을 꼽은 글,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한 의열단 사진 등 기존 교과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자료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교과서인 만큼 각계각층의 의견을 더욱 충실하게 듣고자 합니다. 이 책은 완성본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고쳐나가는 국민의 교과서입니다. 꾸준한 보완을 거듭하여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관련기사 ◀☞ [국정교과서]교육부 국정교과서 내용 공개···논란 점화☞ 교육부 국정교과서 ‘건국절 논란’ 차단 부심☞ 교육부 국정교과서 ‘출구전략’ 고심···보류·혼용 등 대안 저울질☞ 교육부 국정교과서 강행···‘철회 가능성’ 일축☞ 이준식 “국정교과서 28일 공개, 이후 현장적용 방안 강구”(속보)
2016.11.28 I 신하영 기자
'작은 국제도시'로 변한 킨텍스..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 현장
  • '작은 국제도시'로 변한 킨텍스..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 현장
  • 2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공식 개막한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제 2전시장에 마련된 ‘우정의 집’ 전시장. 국내 3000여개 우수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부스들과 각종 체험형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김보영 기자[일산=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가 공식 개막한 29일 오전 경기 고양시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KINTEX)에 들어서자 ‘작은 국제도시’가 펼쳐졌다. 세계 160개국에서 온 로타리클럽 회원 2만 5000여 명과 대회 관계자 등 총 5만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었다. 행사장 크기만 10만 811㎡로 축구장 15개를 합친 규모다. 대회장 곳곳은 다양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회원들이 각 나라말로 이야기하는 소리에 활기가 넘쳤다. ◇‘작은 국제도시’방불케 한 일산 킨텍스킨텍스 제2전시장 2층 7~8홀에 있는 ‘우정의 집’ 입구에 들어선 방문객들은 계단 아래 펼쳐진 3700여 개의 홍보 부스들을 본 순간 일제히 ‘와~’하는 감탄사를 터트렸다. 지역 분회별로 우수 중견기업들의 제품과 지역 홍보 콘텐츠를 내놓은 우정의 집 홍보 부스에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건 알고 있었지만 국내 기업 제품과 지역 상품에 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일 줄은 몰랐다”며 “여러 흥미로운 체험 콘텐츠와 각종 시식, 시연 이벤트를 열어 방문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의 10주년 홍보 부스와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음성인식 자동통역기 부스가 특히 이목을 끌었다. 중국 회원 훙차우니(27·여)씨는 “한국 화장품은 기능도 기능이지만 포장이나 케이스 디자인이 정말 예쁘다”며 “모든 여성 회원들이 토니모리 홍보 부스를 가장 들르고 싶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컴은 외국인 음성을 듣자마자 자국 언어로 통역해주는 ‘지니톡’ 애플리케이션 홍보 부스를 차려 최고 인기를 누렸다. 두 곳에 마련된 한컴 부스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시험해보려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인도에서 왔다는 샤눅(46)씨는 “직접 사용해보니 앞으로 외국을 여행하기 위해 그 나라의 언어를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어질 날이 가까워진 듯 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 등 지자체, 로타리코리아 측도 한국 및 지역 도시 전통 문화를 알리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문화관광 홍보관’을 차려 서울시와 함께 한국 전통문화 기념사진 이벤트 및 한글이름 캘리그래피 부채 만들기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고양시는 ‘한복 입고 사진찍기’ 이벤트를, 경남도는 ‘팔만대장경 찍기’ 체험 이벤트를 열었다. 로타리코리아 3700 지구는 주최 측과 별도로 ‘한복 퍼레이드’ 행사를 열어 화제가 됐다. 오후 2시 시작된 ‘한복 퍼레이드’에서는 한국 전통 궁중 의복을 비롯한 각종 패션 한복을 입은 회원들이 우정의 집 구역 곳곳을 돌며 방문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양진우 로타리코리아 3700 지구 임원은 “나름대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의미 있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낸 아이디어”라며 “지구 회원 가운데 한복 디자이너가 재능기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에 치우친 행사, 국내 회원 불만 토로도 행사장을 방문한 국내외 로타리 회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외국인들은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알찬 상품에 극찬을 쏟았지만, 국내 회원들은 외국인에 치우친 행사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이 로타리세계대회 방문 3번째라는 프랑스인 패트리시아(57·여)씨는 “포르투갈 리스본과 일본 오사카대회를 방문했었는데 오늘 방문한 한국 대회가 단연 압권”이라며 “엄청난 인파에 고될 텐데 모두가 친절하고 활기차 좋았다. 이런 게 한국 성장의 저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회원 마거릿(52·여)씨는 “캘리그래피·페이스 페인팅·팔만대장경 등 직접 체험할 이벤트들이 많아서 좋았다”며 “많이 걸어다녔더니 다리는 좀 아프지만 행사 내용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웃음지었다. 반면 국내 회원들은 다소 불만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경북 김천에서 왔다는 회원 김모(56·여)씨는 “외국인들만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많아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며 “대회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건 알겠지만, 입장료(38만원)에 왕복 교통비까지 50만원을 들여왔는데 왠지 푸대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왔다는 정모(38)씨 역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이벤트도 좀 더 풍성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9일 공식 개막한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제 2전시장 ‘우정의 집’에서 로타리 코리아 3700 지구 회원들이 오후 2시 ‘한복 퍼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김보영 기자
2016.05.29 I 김보영 기자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추억여행
  • [e주말]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추억여행
  • 추억의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여행객(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어떤 순간을 선택할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갈까. 실제로 시간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시간을 박제라도 하듯 일정한 시대에 맞춰놓은 곳이 있다. 시대극을 촬영하기 위해 만든 세트장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7만 5000㎡ 부지에 일제강점기의 경성, 한국전쟁으로 무너진 평양, 1970~1980년대 서울의 주요 건물과 거리 풍경을 재현해놓았다. 태어나기도 전으로 날아가 잠시 그 시대 인물이 되어보고, 지나간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곱씹어 보는 시간 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 시가지 전투 장면을 촬영한 세트장이 인기를 끌자, 좀더 다양한 세트를 만들어 테마파크로 조성한 것이 합천영상테마파크다. 1920년대 경성 거리와 1960~1970년대 분위기가 풍기는 건물, 1980년대 서울 거리와 골목 등이 빼곡하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빛과 그림자’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각시탈’, 영화 ‘마이웨이’ ‘모던보이’ ‘써니’ ‘암살’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일제강점기나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대부분 합천영상테마파크를 거쳐 갔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넓은 부지에 150여 채 건물과 거리가 조성되어 전체를 둘러보려면 족히 2~3시간이 걸린다. 추억 속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은 가호역에서 출발한다. 테마파크가 위치한 가호리에서 이름을 따와 매표소를 기차역으로 꾸민 것. 역사에 걸린 시계는 바늘이 거꾸로 돌아간다. 문을 통과하는 순간, 100여 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정면으로 곧장 걸어가면 서울의 고택 여러 채가 차례로 나온다. 김구 선생이 사저로 사용한 경교장, 이승만 대통령이 귀국해 살던 돈암장과 이화장 건물이다. 이화장은 현재 식당으로, 돈암장은 공예 체험장으로 쓰인다. 돈암장을 지나면 수도경찰청과 종로경찰서, 혜민병원이 나오고 그 뒤쪽으로 평양 시가지 전투 세트장이 있다. 종로경찰서 앞으로 길게 뻗은 거리는 일제강점기의 소공동 거리다. 그 끝에는 반도호텔이 마주 보고 있다. 영화 ‘암살’의 경성 거리 장면을 주로 여기에서 촬영했다. 소공동 거리로 접어들자 20대로 보이는 커플이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요즘 전주한옥마을이나 서울의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게 유행인데, 이곳에선 추억의 교복을 대여해준다. 고풍스러운 거리에 옛 교복을 입은 모습이 사뭇 잘 어울린다. 국도극장 건물 안에서 대여하며, 교복 외에 기모노와 옛 군복, 장군복 같은 특수 복장도 있다. 원구단 앞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행객이 지나가는 모습이 마치 시대극 촬영장을 보는 듯하다. 반도호텔에서 대각선으로 동화백화점 건물이 있고 근처에 전차가 보인다. 테마파크가 문을 연 초기에는 철로를 따라 전차가 움직였지만,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다. 전차 내부에 들어가 창문으로 내다보니 세트장이 훨씬 실감 나게 다가온다. 일제강점기 세트장의 마지막은 서울역이다. 시대에 맞게 ‘경성역’이라고 적힌 건물은 크기가 작을 뿐, 기억 속의 서울역과 똑같다. 서울역을 지나면 남영역 철교 일대가 나타난다. 실감 나는 철교와 1960~1970년대 분위기가 풍기는 주변 건물이 인상적이다. 남영역 철교를 지나면 오른쪽이 국도극장, 왼쪽이 원구단이다. 교복 대여 장소가 가까워서 그런지 이 주변에 유난히 교복 차림 여행객이 많다. 서울 세트장 끝에는 영화 ‘마이웨이’에 등장한 일본 저택이 있다. 정원이 아름다운 이 건물은 숙박 시설로 사용 중이다. 큰길에서 벗어나면 장미여관, 대동서점, 촌놈국수 등 뒷골목에 어울리는 간판들이 정겹다. 추억의 뽑기를 해보고, 못난이 인형이나 옛날 콜라병 같은 소품으로 사진 찍기도 재미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기차 세트와 서커스 공연장을 지나면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즐긴 시간 여행도 끝난다. 출구는 파프리카, 사과, 우리밀 제품 등 합천 특산물을 판매하는 합천로컬푸드직매장을 통과하면 된다. 황매산 철쭉길(사진=한국관광공사)해인사 소리길은 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7km 남짓한 거리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이라서 걷는 내내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가 귀에 감긴다. 전 구간이 걷기 좋지만, 길상암에서 영산교에 이르는 800여 m가 최고다. 물이 고여 옥빛이고, 절벽에 소나무가 굳건하다. 이 구간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편히 다닐 수 있다. 화엄종의 본산 해인사는 세계기록유산인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세계유산인 해인사 장경판전, 국보와 보물을 두루 간직한 천년 고찰이다. 장경판전은 대장경판 보호 차원에서 내부로 통과하는 문을 절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만 연다. 구광루 앞마당에는 만(卍) 자를 발전시킨 해인도가 인상적이다. 대장경테마파크는 팔만대장경의 제작 과정과 의미를 살펴보고, 장경판전의 과학성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재미있는 게임과 전시를 통해 대장경의 우수성을 익히는 어린이대장경실, 복합 입체 영상관인 대장경빛소리관, 야외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와 롤러코스터, 인공 폭포도 볼 만하다. 일출과 일몰 명소 오도산(1120m)은 물결치듯 이어지는 산봉우리와 신비로운 운해가 장관이다. 산 아래 가야마을에서 꼭대기에 위치한 오도산 중계소까지 임도가 약 10km 구불구불 이어진다. 중계소 바로 아래 전망 데크가 세 군데 있다. 오르는 길 중간쯤 1962년에 생포한 한국 마지막 야생 표범 서식지 안내판이 보인다. 오도산자연휴양림에서 차로 약 40분,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왕복 6km 거리다. 황매산은 5월이면 진분홍 이불을 온 산에 휘감는다. 정상 아래 넓고 평평한 초지가 형성된 독특한 지형이다. 완만한 봉우리에는 4월에 진달래, 5월에 철쭉, 가을이면 억새가 흐드러진다. 2016 봄 여행주간(5월 1~14일)에 황매산 철쭉도 절정이라, 이맘때 찾으면 황홀경을 맛볼 수 있다. 철쭉 군락지 바로 아래 주차장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 주차장 옆 황매산오토캠핑장은 주말 예약 경쟁이 치열한 캠핑 명소다. ▲당일 여행 코스문화 유적 답사 코스/ 해인사→대장경테마파크→합천영상테마파크→황매산 철쭉, 명소 탐방 코스/ 오도산전망대→합천영상테마파크→황매산 철쭉 ▲1박2일 여행 코스△첫째 날 해인사→해인사 소리길→대장경테마파크→오도산전망대→오도산자연휴양림→숙박, △둘째 날 합천영상테마파크→합천 영암사지→황매산 철쭉◇여행메모△가는길=[버스] 서울-합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6회(07:50∼18:40) 운행, 약 4시간 소요. 대구-합천, 대구서부정류장에서 하루 19회(06:30~22:00) 운행, 약 1시간 10분 소요. [자가용] 광주대구고속도로 고령 IC→좌회전→안림삼거리 좌회전→쌍림면 소재지→귀원교→매촌교차로→33번 국도→합천대교→합천 읍내→합천호수로→합천영상테마파크/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 IC→친환경로→거창?교육지원청 방면 좌회전→친환경로→봉산?신원 방면 좌회전→황산교삼거리에서 좌회전→신차로→합천?대병 방면 우회전→차황대병로→황매산터널→서부로→회양삼거리에서 합천댐 방면 좌측→합천호수로→합천영상테마파크△잠잘곳= 삼가관광농원(삼가면 소오길, 055-934-4488·한옥스테이), 묵와고가(묘산면 화양안성길, 055-932-6403·명품고택), 오도산자연휴양림(봉산면 오도산휴양로, 055-930-3733), 황매산오토캠핑장(가회면 황매산공원길, 055-932-5880) △먹을곳= 고바우식당(산채모둠정식, 가야면 치인1길, 055-931-7311), 솔밭쉼터(생약채비빔밥, 가야면 가야산로, 055-931-6606), 새길한우명가(갈비살, 합천읍 동서로, 055-931-2793), 합천황토한우프라자(참숯양념구이, 합천읍 동서로, 055-931-1692) ▶ 관련기사 ◀☞ [여행+] '쇼핑+관광+한류' 한번에 즐겨요☞ [기자수첩] 근로자가 여행갈 수 없는 '여행주간'☞ [여행] 花난 봄 夜한 봄…'봄 여행주간' 즐기기 '한수'☞ [e여행팁] "막 놀자! 착하게"…'코즈 페스티벌' 뜬다☞ [여행] 떠나자! 샛노란 물결 넘실대는 부산으로
2016.05.07 I 강경록 기자
'연극계 산 역사' 김의경, 길 떠나다…연극인장 엄수
  • '연극계 산 역사' 김의경, 길 떠나다…연극인장 엄수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극작가 겸 연출가 고(故) 김의경 선생의 영결식이 치러지고 있다(사진=한국연극협회).[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길 떠나는 가족’, ‘남한산성’,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 등 많은 작품을 남긴 원로 연극인 고(故) 해원(海園) 김의경 선생이 마지막 길을 떠났다. 지난 7일 향년 80세의 나이로 타계한 김의경 선생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김의경 선생 장례위원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연극인 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정대경 한국연극협회 이사장과 원로 연극인 노경식, 박웅, 박정자, 정재진을 비롯해 연극평론가 박정기, 김미혜 등 연극인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현장에서는 생전 고인의 육성이 생생하게 울려 퍼졌다. 또한 배우 이혜영, 연극평론가 박정기, 서울시립뮤지컬단 김정남 단장의 추모사, 배우 이윤표의 조가가 이어지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자흥 위원은 고인의 지난 세월을 다시 한 번 정리한 뒤 장남 김진우 씨가 휴대폰에 녹음되어 있는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를 함께 나누며 영결식을 마무리했다. 고 김의경 선생은 아르코예술극장과 국립극단, 세종문화회관에서의 노제를 거친 후 장지인 분당 메모리얼 파크로 향했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 김의경 선생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실험극장 창립 멤버로 연극 인생을 시작했다. 생전에 베세토 연극제 조직위원장,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초대이사장,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회장, 서울시립극단 초대단장과 예술감독,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남한산성’,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 ‘길 떠나는 가족’, ‘팔만대장경’ 등 다수의 작품을 남긴 연극계 산 증인이다.
2016.04.11 I 김미경 기자
해인사·표충사 등 영남 6개사찰 목판 책으로 본다
  • 해인사·표충사 등 영남 6개사찰 목판 책으로 본다
  • 6일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발행한‘한국의 사찰문화재-2016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한국의 사찰문화재-2016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전 3권)을 발행했다고 6일 밝혔다.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는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시행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경남 합천 해인사·백련암, 함양 벽송사, 밀양 표충사, 양산 신흥사, 울산 울주 석남사가 소장한 목판 5505점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과 연구소는 해인사에 대장경판(팔만대장경) 외에도 박세채의 ‘남계집’(南溪集) 등 조선시대 후기 문신들의 시문집 목판 4700여점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사찰에 있던 목판 27점을 새롭게 찾아냈고 목판 1070점의 정보 중 잘못 알려졌던 부분을 수정했다.책에는 지난해 6개 사찰의 목판 조사 내용 외에 전남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 해남 대흥사에 있는 목판 615점(4401장)에 대한 인출(印出, 목판에 먹을 발라 종이에 찍는 것) 내용도 담겼다.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올해 경남과 경북 지역에 있는 사찰의 목판 4180점을 조사하고, 인천·경기와 충청 지역에 있는 중요 목판에 대한 인출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2016.04.06 I 김용운 기자
인천 강화· 충남 공주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
  • 인천 강화· 충남 공주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
  • 충청남도 공주의 갑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천 강화군과 충남 공주시가 ‘2018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인천 강화군과 충남 공주시를 각각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매년 잠재력이 큰 중소도시를 선정, 해당도시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는 공모를 통해 대상 도시를 선정했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발표(프레젠테이션) 심사, 3차 현장 실사 및 최종평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쳤다. 평가위원들은 도시의 규모보다 차별적인 관광 콘텐츠와 관광토대·기반, 관광 잠재력, 추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천 강화와 충남 공주를 각각 선정했다.문체부는 강화군과 공주시에 각각 3년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콘텐츠 개발과 환경 개선, 홍보·마케팅 등에 최대 국비 25억원을 지원한다. 또 1년간 전문가 집단의 컨설팅으로 두 지자체에 ‘2018 올해의 관광도시’ 육성계획과 연차별 세부 실행계획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도시별로 민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로 관광도시의 자생적 발전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강화군은 ‘감성으로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화군이 가지고 있는 참성단, 고인돌, 팔만대장경, 고려궁지, 외규장각 등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이야기와 연계해 관광상품화할 예정이다. 공주시는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관광도시’로 육성할 예정이다. 금강과 계룡산을 품은 자연환경 조건과 세계문화 유산 등재 등의 경험이 바탕이다. 구도심과 농촌체험마을, 황새바위, 풀꽃문확관처럼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잠재적 명소들을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은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무주군, 제천시, 통영시)’와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강릉시, 고령군, 광주광역시 남구)’, 그리고 이번에 선정된 도시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8개 도시를 선정했다”면서 “앞으로 도시별로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국내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e주말] 반전매력 넘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여행☞ [르포] 유커 '나홀로여행' 꽂혀…명동이 바뀐다☞ [여행] 구석기시대에도 이토록 푸르렀을까☞ [여행+] 칙칙폭폭 눈꽃나라로…'눈꽃열차 3선'☞ [창조관광] 세계 최초 360도 항공촬영기술 개발 '엠엠피'
2016.01.18 I 강경록 기자
  • [전문]최경환 경제부총리 신년사
  •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개혁의 지연이 곧 위기의 방아쇠이고, 한 발 앞선 개혁이 번영의 열쇠라는 점을 잊지 말자”며 구조개혁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재부 시무식에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역량을 결집해 경제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자”며 이같이 말했다.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사랑하는 기획재정부 직원 여러분, 201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지혜와 풍요의 상징인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여러분과 국민 모두가 더 큰 지혜를 발휘해 풍요로운 한국경제를 만들어가기 바랍니다.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 경제는 거센 도전에 직면했습니다.저유가와 세계수요 부진, 메르스 사태 등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수출과 내수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그러나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할 수 있었습니다.특히, 추경 등 22조원의 재정보강에 이어 개별소비세 인하와 블랙프라이데이에 이르기까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 해 내수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3/4분기 성장률이 5년 만에 최고치인 1.3%를 기록하고, 고용률도 역대 최고를 달성했습니다.공무원연금 개혁과 17년만의 노사정 대타협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에도 큰 걸음을 내디뎠습니다.크라우드 펀딩 입법,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정원조정선도대학 제도 도입 등 금융과 교육개혁의 기반도 마련했습니다.한중 FTA 발효 등 세계 영토확장으로 침체된 수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국제사회도 우리의 성과를 인정했습니다.우리의 성장전략은 G20 국가 중 1위로, 이행실적은 2위로 평가받았고, 국가신용등급은 역대 최고로 높아졌습니다.이러한 성과를 만들어내기까지, 지난 1년간 휴식이라는 단어를 잊고 헌신해 온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새해에도 경제여건은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저유가,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경기둔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세계수요 부진과 후발국의 기술추격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될 우려도 있습니다.대내적으로는 경기회복세가 아직 탄탄하지 않은 가운데 기업과 가계부채 등 잠재되어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여건변화에 따라 ‘한 순간에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눈 앞의 현실로 다가왔습니다.그러나 지나친 비관도, 근거 없는 낙관도 경계해야 합니다.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대내외 리스크를 꼼꼼히 점검하고 약한 고리들을 보강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경제활력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의 기초체력부터 튼튼히 해야 합니다.3%대 정상 성장궤도 복귀를 통해 국민들의 경기 체감도를 높이는 일이 시급합니다.연초 재정과 소비절벽에 대응해 적극적 거시정책과 규제개혁으로 투자와 소비를 진작해야 합니다.수출도 다시 살려내야 합니다.한중 FTA를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산업전략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집니다.주거·교육·의료·난방비 등 생계비를 덜어주고,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처우개선, 실업급여 확대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보호해야 합니다.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3년차입니다. 이제는 성과로 말해야 합니다.노동개혁 5대 입법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4대 부문 구조개혁 후속조치를 조속히 추진해서 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창조경제가 지역경제에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역의 일자리·창업·글로벌 허브로 키우고, 규제프리존을 도입해 지역특색에 맞는 전략산업을 키워내야 합니다.인구구조 변화에도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출산장려, 일·가정 양립, 노후보장을 강화하고, 범정부 외국인정책 관리체계도 조속히 구축해야 합니다.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역사 속의 병신년은 국난극복의 성공과 실패가 교차한 해였습니다.1236년 병신년에는 몽고의 침입에 대응해 팔만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했고, 민족의 역량을 모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반면, 조선조 갑오개혁의 실패는 2년 뒤 병신년 아관파천의 치욕을 낳았습니다.이제 새로운 병신년이 시작됩니다.다시 한 번 국민의 역량을 결집해 경제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냅시다.무엇보다, 개혁의 지연이 곧 위기의 방아쇠이고, 한 발 앞선 개혁이 번영의 열쇠라는 점을 잊지 맙시다.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국민이 체감하는 개혁, 반드시 이루어냅시다.기획재정부가 앞장서 나갑시다.올 한 해 기획재정부 직원과 가족 여러분에게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감사합니다.
2016.01.04 I 피용익 기자
역사속 병신년…삼국통일·정조즉위·독립신문·아관파천
  • 역사속 병신년…삼국통일·정조즉위·독립신문·아관파천
  • 수원 화성의 야경. 역사 속 병신년에는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1776년 즉위한 정조는 왕권 강화 차원에서 수원 화성을 축조했다(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2016년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띠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나라 안팎의 메가톤급 주요 일정이 적지 않다. 4월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른다. 6월에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는다. 8월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11월에는 미국이 대선을 치른다. 과거를 돌아봐도 병신년에는 유난히 굵직한 사건·사고가 많았다. 1956년에는 어버이날의 모태인 어머니의 날을 만들었다. 1896년에는 ‘아관파천’이란 수치스러운 역사를 기록했다. 독립신문을 창간한 것도 같은 해다. 미국의 독립선언, 제1회 아테네올림픽 개최 등도 역사 속 병신년의 일이다. ◇1956년 어머니의 날·국군의 날 제정…박인환 요절1956년에는 유의미한 기념일이 두 개 만들어졌다. 부모에게 감사를 전하는 어버이날의 모태인 어머니날이 5월 8일 국회에서 제정됐다. 어머니날은 1973년 어버이날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국군의 날’도 같은 해 만들어졌다. 국무회의에서 1950년 육군 3사단이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진한 날을 기념해 10월 1일로 제정한 것이다. 5월 12일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TV방송국인 대한방송이 개국했다. 세계서 15번째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태국·필리핀에 이어 4번째였다. 문화계와 정계의 별이 많이 사라진 해이기도 하다.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로 유명한 시인 박인환이 30세의 나이로 요절했고, 화가 박수근과 더불어 한국 근대미술의 거목으로 추앙받는 이중섭도 사망했다. 독립운동가로 유력 야당 정치인이던 해공 신익희 선생은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가 유세 도중 서거했다. 나라 밖에서는 튀니지가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해다. 1896년 창간한 ‘독립신문’(사진=문화재청).◇1896년 고종 러시아공사관 피신…아테네올림픽 개최1896년은 격동의 해였다. 1885년 명성왕후 시해라는 비극적 사건 이후 무자비한 일본군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왕세자와 함께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아관파천’의 치욕을 겪었다. 고종은 1년 뒤인 1897년 2월 지금의 덕수궁인 경운궁으로 환궁한 뒤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쳤다. 독립협회의 기관지였던 ‘독립신문’의 창간도 주목할 이슈다. 4월 7일 서재필 박사가 주도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간신문이다. 한글판 3면과 영문판 1면으로 발행했으며 가로제호, 한글전용, 띄어쓰기 등을 도입했다. 위정자를 비판하고 탐관오리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등 민간신문의 모델이 됐고 영문판은 외국인에게 조선의 사정을 알리는 장이 됐다. 현재 신문의 날인 4월 7일은 독립신문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민중계몽단체인 독립협회가 설립됐다. 독립협회는 시국토론회인 만민공동회를 열고 영은문을 헐어낸 자리에 독립문을 세웠다. 나라 밖에선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세계 최초로 근대올림픽이 열렸다. ◇1776년 정조 즉위…미국 독립선언·국부론 출간1776년은 국내외에서 의미있는 일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조에 이어 정조가 즉위했다.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는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군주였다. 문무에 두루 능했으며 재임 중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치적으로 탕평책을 실시했으며 규장각 설치와 수원 화성 축조 등의 업적을 남겼다. 해외서는 세계사적 전환을 이끈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영국 고전파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하고, 부의 원천이 노동이며 생산의 기초는 분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문제는 국가의 개입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손’인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월 4일은 미국이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선언을 했다. 미국은 이후 200여년 만에 세계 최강국으로 떠오르며 세계사를 주도하고 있다. ◇율곡 이이·송강 정철 탄생…다산 정약용 사망 역사 속 병신년에는 세계사에서 명성을 날린 많은 위인이 명멸했다. 1596년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유명한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태어난 해다. 1536년에는 과거에서 아홉 번이나 장원급제한 조선 최고의 천재 율곡 이이와 ‘사미인곡’ ‘관동별곡’ 등을 남긴 조선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태어났다. 1476년에는 조선 10대 국왕인 연산군이 탄생했다. 1836년에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사망했다. 1776년에는 조선의 영조가 승하했고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세상을 떠났다. 이밖에 1236년 강화도에서는 몽고침입을 불력(佛力)으로 막아보자는 의지로 ‘고려대장경’ 판각을 시작했다. 경판 수가 8만여장에 달한다고 해서 ‘팔만대장경’으로 불린다. 936년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했다. 1226년 판각을 시작한 경남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사진=문화재청).
2016.01.01 I 김성곤 기자
 겨울의 木소리…이 길이 명품이로세
  • [여행] 겨울의 木소리…이 길이 명품이로세
  • 대구 팔공산 올레길 1코스 ‘북지장사 가는 길’ 중 들머리 입구부터 1.3km 이어진 솔숲길. 팔공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다. 초겨울 숲길엔 황금빛 솔가리가 비단처럼 깔려 있다.[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을 알리는 비가 그치자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환절기 한기가 만만치 않지만 운치 있는 산행을 떠올리자면 가을과 겨울의 어름인 이즈음이 제격이다. 이번 여행지는 영남의 명산 ‘팔공산’. 대구, 군위, 칠곡, 영천 등 4개의 시·군에 걸쳐 있는 큰 산이다. 그 크기만큼이나 많은 볼거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0여개에 이르는 등산로는 제 나름의 멋을 부린 숲길을 품고 있다. 특히 초겨울 숲길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가을색을 털어낸 수목 사이로 깔린 낙엽을 밟는 것. 이 길 위에 눈이라도 살짝 내려주면 그야말로 오감으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시각과 후각은 물론 청각, 촉각 등이 흡족한 숲길 기행을 보장해준다. 코끝으로는 청신한 숲내음이, 발끝으로는 눈 속에 사각거리는 기분 좋은 낙엽 밟는 소리가 전해온다. 백미는 수백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벗어놓은 금빛 숲길을 걷는 게다. 이맘때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팔공산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동화사로 내려가는 길. 낙엽이 지천이라 푹신푹신하게 걸을 수 있다.◇팔색조 매력 품은 팔공산의 ‘힐링로드’ 팔공산에 새길이 열렸다. 옛길을 ‘힐링’이라는 콘셉트로 엮은 ‘팔공산힐링코스’가 그것. 대구의 ‘명품관광코스’ 중 하나로 최근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길은 팔공산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연계해 4개의 코스로 구분했다. 동화사 중심의 1코스와 불로동고분군과 도동측백나무로 구성한 2코스, 갓바위 부처 중심의 3코스, 수태골과 팔공산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4코스다. 시간을 내 천천히 음미하듯 둘러보는 게 가장 좋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대표적인 명소를 추려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 자리한 팔공산 케이블카.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1192m)까지는 아니라도 전망대(820m)까지는 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는 어른기준으로 편도 5000원, 왕복 9000원이다. 다음 코스는 팔공산의 대가람인 동화사.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동화사까지는 넉넉잡아 2시간 거리다. 냉골산림욕장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내리막길이라 편하다. 동화사는 493년 유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832년 중창할 때 절집 주변에 오동나무꽃이 만발해 동화사라 고쳐 부르게 됐다. 이곳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1992년 제작한 동일약사여래대불이다. 무려 300t 원석으로 제작했다. 높이가 무려 17m로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2과를 모셨다. 보물 제1563호인 대웅전도 웅장하다. 성보박물관의 사명대사 초상(제1505호), 봉황문 앞 절벽에 마애여래좌상(제243호) 등 동화사 경내에 있는 11점의 보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거리다. 팔공산 ‘관봉석조약사여래좌상’. 불상머리에 얹은 갓처럼 생긴 판석 때문에 ‘갓바위’로 더 많이 알려졌다.팔공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갓바위다. 팔공산 능선 동쪽 끝자락 관봉에 자리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약사여래좌상’. 불상머리에 얹은 갓처럼 생긴 판석 때문에 본래 이름보다 갓바위로 더 유명하다. 높이 4m의 이 거대한 부처를 보기 위해 연간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린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한 믿음 때문이다. 수능철에는 산 아래 도로부터 막힌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학부모들이 갓바위 부처로 몰려서다. 평일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 덜 붐비는 정도다. 제각각 고뇌를 짊어진 이들이 갓바위 부처 앞에서 치성을 드린다. 두 무릎과 두 팔, 머리를 바닥에 대는 오체투지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리 간절히 소망할 것이 무엇인지. 초겨울 산바람이 제법 쌀쌀한데도 기도는 멈출 줄을 모른다. 갓바위까지 오르는 길은 갓바위시설지구에서 관암사를 지나 넉넉하게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부인사는 신라 선덕여왕의 유적이 남아 있는 천년고찰이다. 이곳 숭덕전 안에는 선덕여왕의 초상이 걸렸다. 선덕여왕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인 선덕묘는 몽고군의 침략으로 불에 타 사라지고 근래에 다시 지었다. 이름도 선덕묘에서 숭덕전으로 바꿨다. 선덕여왕을 기리는 의미에서 ‘부인사’(夫人寺)라고도 쓰고 초조대장경을 보관한 데서 연유한 ‘부인사’(符仁寺)로 쓰기도 한다. 고려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을 보관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쉽게도 목판은 몽고군에 의해 불타버렸다. 그후 호국의 의지를 담아 다시 만든 것이 해인사 팔만대장경이다. 보물 제805호인 동화사 대웅전.늦가을 풍경이 남아있는 북지장사 입구◇팔공산 속내까지 들여다보는 ‘올레길’ 팔공산 올레길은 2009년 개통한 도보 코스다. 팔공산의 ‘팔’자를 따 8개 코스로 구성했다. 1코스는 ‘북지장사 가는 길’로 팔공산 올레길의 매력을 느끼기에 가장 좋다. 2코스는 ‘한실골 가는 길’로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시작으로 파계사까지 이어져 있다. 3코스는 ‘부인사 도보길’이다. 정겨운 시골마을을 연상시키는 코스다. 4코스는 ‘왕건길’이다. 팔공산 전투에서 패배한 왕건이 신숭겸의 옷을 입고 달아났다는 길이다. 5코스는 ‘성재서당 가는 길’로 비교적 완만해 왕초보자에게도 무난하다. 7코스 ‘폭포길’은 풍광이 뛰어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마지막 8코스는 ‘수태지 계곡길’로 계절별 특색을 가장 잘 드러내보인다. 각 코스를 걷는 데는 2~3시간 정도 걸려 부담이 없다. 올레길 어디로 향해도 상관없지만 팔공산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방면으로 1㎞ 정도 들어가 우측에 자리잡은 방짜유기박물관을 보려면 1코스로 들어서야 한다. 코스 진입로 오른편에 시인들의 육필을 아로새긴 ‘시인의 길’을 만나는 것도 독특하다. 시인의 길 가운데 위치한 돌집마당은 쉬어가는 자리. ‘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발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 길의 백미는 ‘북지장사 가는 길’. 정확하게 말하자면 북지장사 들머리부터 이어진 1.3㎞ 솔숲길이다. 팔공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인 이곳의 초겨울 숲길엔 ‘솔가비’(솔가리의 현지 사투리)가 가득하다. 소나무 사이사이로 비단 금침을 깔아놓은 듯 온통 금빛이다. 솔가리 냄새 폴폴 풍기는 숲길의 매력은 발끝부터 코끝까지 전해지는 계절의 촉각이다. 초겨울의 고즈넉함과 쓸쓸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야말로 복잡한 일상이 내리누르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듯하다. 호젓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다. 그 길 끝에 북지장사가 자리하고 있다. 소박한 절집이지만 그리 보여도 대구에서 처음으로 불교를 받아들인 곳이다. 남지장사와 더불어 동화사의 말사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작은 절집이지만 과거에는 동화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큰 절이었다. 옛영화는 사라졌지만 절집 곳곳에 당시의 위세를 짐작케 하는 문화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물 제805호인 대웅전은 말사답지 않게 웅장하고, 대웅전 양쪽에 한기씩 있는 북지장사 삼층석탑(대구유형문화재 제6호)은 어떤 탑보다도 우아하다. 이외에도 석조지장보살좌상(대구유형문화재 제15호)을 비롯해 지장보살 탱화와 지장사유공인영세불망비, 석재유물 등 절집 자체가 작은 박물관이다. 대구 팔공산 올레길 1코스 ‘북지장사 가는 길’ 중 들머리 입구부터 1.3km 이어진 솔숲길. 팔공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다. 초겨울 숲길엔 황금빛 솔가리가 비단처럼 깔려 있다.◇여행메모△가는길=KTX로 간다면 동대구역까지 서울역에서 2시간이면 넉넉하다. 동대구역지하도2 정류장에서 급행1 버스를 타고 동화시설집단지구에서 내려 팔공산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도동분기점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팔공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중앙고속도로에서는 금호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이어 1093번 지방도로를 따라 구지·창녕 쪽으로 가다가 18번 지방도와 1번 지방도를 번갈아 탄다. △먹을곳=‘맛없는 고장’이라는 대구에도 의외로 맛집이 많다. 따로국밥, 동인동 찜갈비, 납작만두, 복어불고기를 비롯해 대구의 10가지 대표 메뉴를 묶어 ‘대구 10미(味)’라고 부른다. 메뉴별로 손꼽히는 맛집으로는 따로국밥의 국일따로국밥(053-253-7623), 매운찜갈비의 벙글벙글식당(053-424-6881), 생고기 뭉티기의 녹양식당(053-257-1796)·왕거미식당(053-427-6380), 납작만두의 미성당납작만두(053-255-0742), 복어불고기의 미성복어(053-767-8877), 무침회의 푸른회식당(053-552-5040), 논메기매운탕의 산정식당(053-582-2566), 야키우동의 중화반점(053-425-6839) 등이다. △명품관광코스=대구시가 새 관광상품을 내놓은 이른바 ‘명품관광코스’는 대구의 대표관광지를 기본으로 삼아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지역별·테마별로 묶은 것이다. 명품관광코스는 모두 세 개다. 앞서 소개한 팔공산힐링코스 외에도 모노레일 도심관광코스, 안동·경주와 연계한 광역관광코스 등이 있다. 모노레일 도심관광코스는 지난 4월 개통한 모노레일(도시철도 3호선) 경유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 앞산전망대와 수성못 등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투어코스, 대구사격장과 이월드 등 활동적인 코스로 구성한 체험여행코스, 서문시장과 안지랑곱창골목 등 대구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미식여행코스 등으로 세분화했다. 광역관광코스로는 대구 인근의 경주와 안동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근대에서 신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구~경주 시간여행코스, 도시와 바다를 아우르는 대구~경주 풍경여행코스,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엮은 대구~안동 역사여행코스, 다양한 체험거리로 가득한 대구~안동 체험여행코스 등 4코스로 구성했다. 동화사 가는 길동화사 가는길북지장사 대웅전.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역의 석탑.팔공산 케이블카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역에서 바라본 붉게 물든 팔공산팔공산 갓바위팔공산 전망대에서 냉골산림욕장으로 넘어가는 길동화사 앞 숲길▶ 관련기사 ◀☞ [여행] 섬, 예술과 썸타다…제주 문화기행☞ "중국, 동남아 여행시 불합리한 일정 없앤다"☞ [여행] 멀리 가기엔 너무 가까운 단풍☞ [맛기행] '위대'한 여행…삼시열끼 대구☞ [여행] 농익은 가을은 비단이다…충북 제천
2015.12.04 I 강경록 기자
1 2 3 4 5 6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