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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쇼크에 비명…산업계 "내년 전략·계획 수립 엄두도 못 내"(종합)
  • 환율 쇼크에 비명…산업계 "내년 전략·계획 수립 엄두도 못 내"(종합)
  • [이데일리 이준기 신민준 박민 이다원 남궁민관 기자] “하늘길이 뚫리며 기대감이 컸는데 환율 폭등에 다시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항공사 관계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고환율은 우리에게 큰 숙제를 안겨줬습니다.”(반도체업계 관계자)환율 쇼크가 산업계를 강타하는 모양새다. 22일 13년 만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항공·철강·가전·유통 등 각 업계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가격 경쟁력 상승→수출 호조’라는 통념은 깨진 지 오래다. 원자재를 들여와 완제품을 파는 식으로 우리 수출 구조가 바뀌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및 그에 따른 금리인상 여파에 경기침체 공포가 엄습하면서 수출 증가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고환율이 지속할 경우 가뜩이나 적자를 기록 중인 무역수지는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원자재값 폭등에 고환율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수출을 많이 할수록 흑자 폭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 전략·투자 계획 수립은커녕, 올 4분기 계획도 전면 재수정에 나선 이유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매파(금리인상 선호)’ 기조를 이어가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철강·항공업계 ‘직격탄’…전자·반도체업계도 ‘비상’이미 태풍 힌남노 피해를 고스란히 본 철강업계의 상황은 최악이다. 통상 철강재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 원재료를 구매하는 방식의 ‘내추럴 헤지’로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 철강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고환율 방어수단인 ‘해외 판매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조강(제강공정에서 나온 강철 덩어리) 생산량의 35%를 담당하는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까지는 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포스코 측은 포고 있다. 이로 인한 수급난 차질에 환율 방어까지 무너지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철강재 가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제철 상황도 심각하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와 조선소, 건설업계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은 어마어마하다.석유화학사들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기초 원료로 쓰이는 납사(나프타)의 수입 가격이 오르는 탓이다. “나프타를 대체할 연료로 액화석유가스(LPG) 사용 비중을 늘리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고 하지만, 수익을 온전히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항공사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리스료와 유류비 등 대부분 고정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지출은 늘어나게 된다. 외화평가손익도 발생해 재무구조 악화도 불가피하다.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순외화부채가 약 35억달러(약 4조7200억원)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더 나아가 환율 상승은 해외여행 심리도 위축시킨다. 원화 고정금리 차입 확대 추진, 원화·엔화 등으로의 차입 통화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신통치 않다. 가전·반도체업계의 경우 그간 외화평가이익, 매출 증대 효과 등 고환율 수혜를 입기도 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반전됐다. 높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대외경제 위축은 소비심리를 떨어뜨리고 결국 업황 악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잿값이나 반도체 장비 가격 등이 오르면서 환차익은 옛말이 됐다”며 “사실상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가시화할 경우 소비자들은 TV도, 냉장고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원자재 수입 의존이 높은 식음료 업계, 달러를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면세업계 등 유통가 곳곳에서도 신음이 흘러나온다. 음료업체 한 관계자는 “생산 원가 부담은 이중, 삼중으로 올라가는데 수출 이득은 없으니 타 제조업 대비 타격은 훨씬 크다”며 “소비자 가격을 마냥 올리기는 어려우니 영업, 마케팅, 인력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뿐”이라고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환율 보상 프로모션’ 등 할인 혜택을 통해 시중가 대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면세소비 자체를 줄여버릴 경우 이 역시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식용유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당장 4분기 전략·계획 전면 재수정…내년 엄두도 못 내” 예전 같으면 기업들은 한창 내년도 경영전략. 투자 및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시점이지만,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뾰족한 대응 방안이 없다 보니 그나마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이익감소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토로할 정도다. 일단 기업들은 내년 경영전략의 초점을 ‘내실 강화·속도 조절’ 등 보수적으로 맞추고 있다. 고환율과 경기 침체, 이로 인한 업황 둔화 등의 여파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얘기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올 4분기 계획부터 다시 짜고 있다”며 “내년 계획 수립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했다.
2022.09.22 I 이준기 기자
'1400원 돌파' 환율 쇼크에 시름 깊어지는 산업계
  • '1400원 돌파' 환율 쇼크에 시름 깊어지는 산업계
  • [이데일리 신민준 박민 기자] “올해 들어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면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의 노선 운항 회복을 기대했는데 환율 폭등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항공사 관계자)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는 환율 쇼크에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는 고정비 증가 부담뿐만 아니라 여행수요 위축도 우려하고 있다. 태풍 힌남로로 인한 침수 피해를 입은 철강업계는 수급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고환율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이 더욱 커졌다. 고환율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과거의 통념도 깨진 만큼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적자를 기록 중인 무역수지도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매파(금리인상 선호)’ 기조를 이어가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항공, 유류비 등 결제 통화 다변화 등으로 대응2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1401.1원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1422.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운항을 늘리고 있는 항공사들은 환율 상승에 운항 정상화의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을 대부분의 고정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사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지출이 늘어난다. 아울러 항공사들은 외화평가손익도 발생해 재무구조도 악화된다.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순외화부채가 약 35억달러(약 4조7200억원)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84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원·달러 환율 5% 상승 시 약 140억원 가량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더 큰 문제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전체 해외여행 경비가 증가하는 등 부담이 커져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고환율에 결제 통화 다변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환율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원화 고정금리 차입 확대를 추진하고 원화와 엔화 등으로의 차입 통화를 다변화해 달러화 차입금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철강 “고환율 방어위해 해외 판매 비중 줄여야”철강업계도 상황은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통상 철강업계는 철강재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 원재료를 구매하는 방식의 ‘내추럴 헤지’로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철강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고환율 방어수단인 ‘해외 판매 비중’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로 가동 차질을 빚고 있는 포항제철소는 국내 조강(제강공정에서 나온 강철 덩어리) 생산량의 35%를 담당하는 곳이다. 현재 복구 작업이 한창으로 핵심설비인 고로(용광로)는 정상가동에 들어갔지만 일부 후공정은 여전히 가동 중단 상태다. 포스코 측은 완전 정상화까지는 3개월 가량 소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판매 물량도 국내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환율 리스크가 더 커졌다.철강업재 수급난 차질에 환율 방어까지 무뎌지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철강재 가격이 크게 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포스코와 함께 국내 철강산업의 양대 축을 맡고 있는 현대제철도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이 예고되면서 만약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철강재 수급난과 함께 가격 인상 압박은 더욱 커진다. 이럴 경우 결국 자동차와 조선소, 건설업계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석유화학사들 또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기초 원료로 쓰이는 납사(나프타)의 수입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는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린다. 석유화학사들은 나프타를 해외에서 수입해와 이를 열분해(NCC)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벤젠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판매한다. 또 이를 이용해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의 제품도 제조한다.국내 화학사 대부분 나프타 수입 비중이 큰 만큼 환율 상승은 결국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석유화학 시설 증설로 범용성 석유화학 제품은 공급은 늘고 있지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는 둔화세를 보이면서 실적 악화를 더욱 부추기는 분위기다. 화학사 관계자는 “수익 방어를 위해 나프타를 대체할 연료로 액화석유가스(LPG) 사용 비중을 늘리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문제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외환시장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 원달러 환율이 올해 1400원~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반도체, 배터리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미국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앞두고 있어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째 적자를 기록 중인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행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022.09.22 I 신민준 기자
(영상) 美연준이 돈줄 죄는 한 비트코인엔 희망 없다?
  • (영상) 美연준이 돈줄 죄는 한 비트코인엔 희망 없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시장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과 앞으로도 통화긴축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따른 위험자산 추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중 사상 유례 없이 풀린 돈의 힘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밟았던 가상자산도 기약 없는 연준의 돈줄 죄기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비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이틀 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정책금리를 종전 2.25~2.50%보다 75bp 높아진 3.00~3.25%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또 연준 FOMC 위원들의 향후 정책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이 정책금리가 올해 말 4.4%, 내년 초 4.6%까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비롯한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가상자산시장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일제히 추락했다. 22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35% 하락한 1만852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있던 즈음 장중 한때 1만829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이보다 더 큰 6%대 하락률을 보이며 125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연준의 `돈줄 죄기`에 가상자산 가격이 맥을 추지 못하는 건, 역사적으로 시중 유동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던 가상자산 시세와 관련이 깊다. 실제 미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에서의 M2(광의의 통화)는 비트코인 가격과 큰 흐름에서 결을 같이 해왔다. 최근 24시간 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추이더구나 연준이 이달까지 이미 세 차례 연속으로 75bp씩 정책금리를 인상해 온 것도 모자라, 내년 봄까지는 지속적으로 정책금리를 더 올린 뒤 내후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한 만큼 가상자산시장은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은 신세가 되고 있다. 실제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이미 11월 FOMC 회의에서 또 다시 75bp 정책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70%로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같은 월가 투자은행은 연준이 제시한 4.60%보다 높은 더 높은 5.0%를 최종금리로 전망하면서 연준이 자신들의 전망보다 실제 정책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준이 이처럼 가파르게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대 30만명에 이르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고 핵옵션까지 입에 올린 탓에 달러화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에 더 부담이 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달러인덱스와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0.90을 넘어서며 사실상 달러값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비트코인 입장에선, 추가적인 달러화 가치 상승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알렉산더 로레스 퀀텀이코노믹스 블록체인 리서치 이사는 “사실 최근 가상자산시장은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보다 미국 소비자물가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정도였다”며 “연준이 이처럼 매파적인 본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만큼 가상자산시장도 단기적으로 미쳐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봐도 시장 전망은 중립 또는 약세쪽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 해도 이런 큰 흐름을 거스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슈아 림 가상자산 파생상품 트레이딩 전문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일단 시장은 75bp 정도 금리 인상에 잘 버티는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 있을 추가 금리 인상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해 왔다”며 상승은 몰라도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임을 점쳤다. 그럼에도 “거래 가격보다 더 중요한 건 온체인에서의 활동이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시장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2022.09.22 I 이정훈 기자
'행정타운' 프리미엄 누리는 제일건설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 주목
  • '행정타운' 프리미엄 누리는 제일건설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 주목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제일건설은 영종하늘도시 A26블록에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을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에서 바라본 바다 조망 (사진=제일건설)단지 바로 옆에 행정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며, 복합공공시설(예정), 중심상업시설(예정) 등 편의시설이 대거 확충될 예정이다. 중구청도 근거리에 자리한다.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은 서해와 접하고 있어 영구적인 오션뷰(일부 타입)가 가능하며, 바로 앞에 인천을 대표하는 공원이자 명소인 씨사이드파크가 펼쳐져 공원 조망도 확보했다. 이곳에는 약 18m에 달하는 바다전망대, 레일 바이크, 캠핑장, 자전거길 등이 위치해있으며 염전체험으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숲체험·숲속 힐링 체험 등 대규모 녹지가 있어 다양한 테마의 휴식처로 구성됐다. 또한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테니스장, 풋살장, 농구장, 족구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도 있다.단지 근처에는 초교 부지(예정)가 위치하고, 운남초, 영종중, 하늘중 등의 학교가 들어서 있다. 영종고, 하늘고, 인천국제고, 인천과학고 등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최고의 학군도 자랑한다.한편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의 모델하우스는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2022.09.21 I 이윤정 기자
충남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사업, 속속 가시화
  • 충남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사업, 속속 가시화
  • 충남 부여의 반산저수지 수변공원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부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부여를 중심으로 충남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충남도와 세종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년부터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에 나선 가운데 부여지역 2개 사업이 연내 준공한다. 충남도는 부여지역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인 △백제역사너울옛길 △반산저수지수변공원 사업이 연말 준공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백제역사너울옛길은 부여군 규암면 신리 일원 백마강(3.5㎞ 구간) 수륙양용버스 유람과 백제역사재현단지, 친수관광거점시설을 연계하고, 관광객에게 하늘자전거, 정원열차, 전망대, 야간 조명 등 다양한 체험 및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141억 3000만원이 투입됐다. 반산저수지 수변공원은 부여군 규암면 석우리 일원의 반산저수지를 중심으로 공원과 둘레길을 조성해 지역민과 관광객 등에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99억 2000만원이다. 충남도는 오는 2026년까지 남은 도내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준공한 관광시설과 연계해 관광상품 개발, 축제·행사 개최 등 서부내륙권 관광진흥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현재 추진 중인 도내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은 △공주(백제문화이음길) △논산(근대역사문화촌, 산노리 자연 문화예술촌, 호국문화체험단지) △금산(뿌리깊은인삼체험마을) △부여(백제역사너울옛길, 반산전수지수변공원) △청양(매운고추체험나라) △예산(예당호 착한농촌체험세상, 덕산온천휴양마을) 등 모두 10건이며, 총사업비 규모는 1693억원이다.
2022.09.20 I 박진환 기자
산단대개조, 변화 바람 부는 부산… '펜타플렉스 메트로' 부산 지식산업센터 주목
  • 산단대개조, 변화 바람 부는 부산… '펜타플렉스 메트로' 부산 지식산업센터 주목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부산 산단대개조 사업의 중심지가 주목받음에 따라 부산 지식산업센터 ‘펜타플렉스 메트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546 일원에 계획된 이 단지는 지식산업센터 ‘펜타플렉스 부산’에 이어 2차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지식산업센터다. 앞서 지난해 서부산 일대 최대 규모로 공급된 ‘펜타플렉스 부산’은 입주기업 편의 설계가 적고 노후화됐던 기존 아파트형공장과 달리 제조업 맞춤형 특화설계를 다양하게 적용한 점이 주목을 받으며 분양을 시작한지 불과 2주 만에 분양이 모두 완료됐다. 펜타플렉스 메트로 역시 ‘펜타플렉스’ 만의 특화설계가 다양하게 반영된 만큼 또 한 번의 흥행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지상 8층까지 도어투도어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적용돼 각 호실 앞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 차량 진입 층에는 대규모의 하역장 2곳이 조성되며, 대형화물승강기(3.5t / 2대)가 15층까지 연결돼 층간 물류 이동도 수월하다. 우수한 공간 활용도도 장점으로, 층고가 5.4m로 높게 설계돼 적재가 용이하다. 8.9m의 광폭 직선형 램프가 적용돼 2.5t 화물차의 교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지상 9층~15층에 소형 평형대의 모듈형 섹션 오피스를 구성해 소규모 기업체 또는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도 편리하게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내에 입주기업 편의를 더해줄 각종 지원시설이 함께 계획돼 원스톱 비즈니스 프리미엄의 실현도 기대된다. 다채로운 상업시설이 자리한 초역세권 스트리트형 상가가 단지 내 함께 조성돼 편의 해결이 수월하다. 입주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접견 공간을 갖춘 대형 로비와 비즈니스 센터, 공용회의실, 다목적 체육시설 등도 단지 내 갖춰질 예정이다. 여기에 총 2900여 평 규모의 옥상정원과 하늘정원, 구름정원, 진입광장 등 충분한 녹지 및 휴게공간을 갖춰 직원과 방문객들의 편안한 휴식을 도울 예정이다. 우수한 입지도 손꼽히는 강점이다. 지하철 1호선 동매역 바로 위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하철 출구를 나와 건물 내로 곧바로 들어올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버스정류장도 마련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향후 대중교통망 확충 호재도 예정된 상태로, 교통편의는 더욱 강화된다. 부산시 도시철도망 확충계획에 따라 사상-하단선(2024년 개통예정), 하단-녹산선(2026년 착공예정) 등이 예정된 것. 해당 노선 모두 개통될 경우 지하철로 부산신항과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부산해안순환도로가 차로 1분 거리이며, 사상IC와 명지IC를 이용하면 고속도로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장림지하차도 개통도 연말에 예정돼 있다. 개통에 따라 부산해안순환도로망이 완성될 예정으로, 30분대에 센텀, 부산역, 부산신항, 가덕도신공항(예정) 등 부산 주요지역에 쾌속 연결될 전망이다. 한편, ‘펜타플렉스 메트로’의 홍보관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동 장림역 인근에 마련돼 있다.
2022.09.19 I 이윤정 기자
3년만에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서울드래곤시티 패키지 출시
  • 3년만에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서울드래곤시티 패키지 출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드래곤시티는 ‘서울세계불꽃축제’ 개최를 기념해 객실 패키지와 각종 식음 프로모션을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서울드래곤시티가 ‘서울세계불꽃축제’ 패키지를 선보인다.(사진=서울드래곤시티)국내 3대 불꽃축제로 불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 주최로 오는 10월 8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3년 만에 개최된다. 올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형형색색의 불꽃이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에 용산에 위치해 여의도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서울드래곤시티는 객실 패키지와 식음 프로모션 등 불꽃축제 맞춤 상품을 다양하게 기획했다.우선 ‘불꽃전망대 패키지’는 한강뷰 객실 1박과 식음 혜택을 제공한다. 식음 혜택은 2종으로 구성돼 이용객은 기호에 따라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객실에서 프라이빗하게 불꽃축제를 감상하려는 이용객을 위해 ‘샴페인 1병 및 초콜릿 세팅’ 혜택이 준비돼 있으며, 해당 혜택을 선택하는 이용객에게는 유럽 정통 도자기 브랜드 ‘비스타 알레그레’의 샴페인 글라스 2개를 증정한다. 풍성한 요리를 즐기고 싶은 이용객은 ‘푸드 익스체인지’ 디너 뷔페 2인 혜택을 선택하면 된다. 이외에 부대시설 이용 혜택도 포함한다. ‘불꽃전망대 패키지’는 노보텔 스위트·노보텔·이비스 스타일에서 이용할 수 있다.식음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스카이킹덤 31층에 위치해 파노라믹 뷰가 일품인 ‘킹스 베케이션’은 탁 트인 시야로 불꽃축제를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불꽃축제 당일에는 주류를 포함한 스페셜 세트 메뉴를 제공한다. 호텔 최상층인 40층 프리미어 라운지에서도 각종 주류를 무제한으로 즐기며 불꽃축제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 2017년 개관 이래 매년 불꽃축제 최고의 핫 스폿으로 주목 받았으며 올해 불꽃축제는 3년 만에 열리는 만큼 객실과 레스토랑 모두 예약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불꽃축제 당일 이용객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기획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서울드래곤시티는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일 ‘알라메종 와인 앤 다인’ 및 ‘THE 26’에서도 스페셜 디너를 선보인다.
日, 외국인 관광객 무비자 재개 검토에 항공·여행·레저株 훨훨
  • 日, 외국인 관광객 무비자 재개 검토에 항공·여행·레저株 훨훨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정부가 2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빗장풀기에 나서면서 항공과 여행, 레저주 관련 종목들이 들썩였다. 진에어는 8%대, 하나투어는 6%대 급등했다. 일본 정부가 단기 체류 목적의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보복적 일본여행’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진에어(272450)는 전 거래일보다 8.21% 오른 1만7800원에 마감했다. 대형·저비용 항공사를 통털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제주항공(089590)은 2.63% 상승한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티웨이항공(091810)도 2.91% 올랐다. 대한항공(003490) 역시 4.35% 상승한 2만6400원, 아시아나항공(020560)도 3.18% 오른 1만4600원을 기록했다. 여행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하나투어(039130)는 6.54% 오른 6만300원에 마감했고, 모두투어(080160)와 노랑풍선도 각각 4.56%, 3.29% 올랐다.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034230)와 강원랜드(035250)도 1%대 상승했다.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은 지난 11일 코로나19 입국 규제와 관련해 입국자 상한선을 없애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비자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종합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일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기존 2만명에서 5만명으로 늘리고, 동행 안내원(가이드)이 없는 패키지여행을 허용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일본 노선 중단으로 벼랑끝에 내몰렸던 여행과 항공, 카지노 업종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회복 수준은 업종별로 희비가 뚜렷할 것으로 판단했다. 항공업종은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관광 재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LCC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국제선 노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40%에 달했다. 일본 하늘길이 열리면 대형항공사 대비 여객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잠재된 보복관광 수요가 많다는 점도 LCC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했던 미국이나 유럽은 경기침체 여파로 여객 수요 침체 조짐이 있지만, 한국은 그간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했던 터라 올해 보복여행 수요가 견조할 전망”이라며 “일본 노선이 정상화되면 동남아 노선 비중이 큰 진에어보다 제주항공이 더 가파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매출 성장세에 비해 영업이익 회복세는 더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류비와 정비비용, 공항이용료 등이 모두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카지노 등 레저업종도 직접적인 수혜권에 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본 노선 정상화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관광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카지노는 일본 VIP의 비중이 높은데, 파라다이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드랍액(카지노 방문객들이 칩으로 바꾼 금액) 기준 일본 VIP 비중이 전체의 35%에 달한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지노는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크로(거시경제)에 영향을 덜 받는다”면서 “일본 노선 정상화가 기대되는 만큼 여행주보다 카지노주를 포트폴리오에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여행주는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 여행 수요 회복만으로 저수익 구조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지 연구원은 “하나투어 실적이 악화되기 전 전체 매출에서 일본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초반에 불과하다”며 “일본발 호재가 주가 상승의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실적의 대세를 뒤집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2022.09.14 I 양지윤 기자
낭만이 흐르는 여수의 밤바다
  • 낭만이 흐르는 여수의 밤바다[추석안심관광지]
  •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은 오동도 포토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수 오동도는 추억의 장소다.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뀐 세월에도 섬이 품은 숲과 해안은 여전히 아름답다. 기암절벽과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오동도는 면적이 12만 ㎡ 정도로,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지정됐다. 아담하지만 섬 구석구석까지 산책로가 있고 등대와 중앙광장, 음악분수공원 등 볼거리가 많다.동백나무 군락 사이를 걷는 오동도 산책길오동도는 옛적에 오동나무가 빽빽하고 멀리서 본 모습이 오동나무 잎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지금은 동백나무 군락이 섬을 뒤덮고 있다. 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한겨울부터 새빨간 꽃을 피워 ‘동백섬’이라고 불린다. 오동도는 길게 뻗은 방파제를 따라 10~15분 걸어가면 금세 닿는다. 자전거나 동백열차를 이용해도 된다. 오동도 입구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안 절벽과 바위 등을 관람한 뒤 섬 안쪽에 내리는 방법도 있는데, 모터보트를 이용하면 훨씬 짜릿하고 다이내믹한 관광이 가능하다.방파제를 지나면 동백나무 숲으로 통하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양방향 형태 산책로는 중앙광장 건너편에도 입구가 있으며, 나무 덱이라 걷기 편하다. 숲에 들어서면 순식간에 주변이 어두워진다. 무성하게 뻗은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려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가느다랗게 비치는 햇빛과 귓가에 지저귀는 듯한 청아한 새소리, 달고 시원한 실바람… 걸음을 뗄 때마다 학창 시절에 느끼지 못한 오동도의 참된 매력을 하나씩 발견한다.기이한 형태인 용굴해안 절벽으로 이어진 갈림길은 산책로에 딸린 보너스 트랙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지만, 확 트인 바다와 갖가지 절경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바위틈에 좁고 길게 뚫린 용굴, 코끼리바위, 지붕바위, 해돋이전망대 등 길목마다 들를 곳이 많다. 비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용굴은 볼수록 기이하다. 비가 오면 이곳에 사는 용이 물길을 타고 연등천 용굴로 이동했다는 전설이 그럴듯하다.섬 정상에는 1952년 처음 불을 밝힌 오동도등대가 있다. 원래 높이는 8m 정도였으나, 2002년에 27m로 개축했다. 전보다 훨씬 높아진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다. 외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등탑 건물에 있는 전망대까지 단숨에 오른다. 전망대는 원형 구조로 여수 앞바다는 물론, 남해와 하동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1층은 홍보관과 전시실로 꾸몄으며, 거북선 운항 체험 시설도 있다.동백꽃차를 맛보는 작은 찻집등대 맞은편에 야외 찻집이 눈에 띈다. 나무 그늘 밑에서 동백꽃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좋다. 예쁘게 꾸민 포토 존에서 친구, 가족과 기념사진도 남겨보자. 찻집 옆에 동백나무 개화 시기의 기준이 되는 관측 표준목이 있다.동백나무와 더불어 곧게 자란 신우대 군락이 자주 보인다. 먼 옛날 섬에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도적 떼에 쫓기던 아내가 낭떠러지에 몸을 던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남편이 슬퍼하며 섬 기슭에 무덤을 만들자, 그해 겨울부터 무덤가에 붉은 동백꽃과 정절을 상징하는 신우대가 돋아났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이순신 장군이 군사 훈련을 위해 섬에 신우대를 심고, 이를 잘라 화살로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내려오는 길목에 나무줄기가 둘로 갈라진 모습이 꼭 닮은 ‘부부나무’가 눈길을 끈다. 곳곳에 걸린 시구도 진한 감동을 전한다. 호젓한 분위기 속에 있으니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던 것이 새삼스럽게 와닿는 기분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시끌벅적하게 다니던 기억도 새록새록 피어오른다.바다가 펼쳐진 그림 같은 전망대안쪽 숲길과 해안 절벽을 둘러보려면 한 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섬에 들어갈 땐 방파제를 걸어보자. 바다를 가로질러 걷는 길이 운치 있다. 관람 후에 동백열차를 타고 나오면 훨씬 편하다. 오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산공원에도 올라보기를 권한다. 주차타워와 붙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금세 닿는다. 일출정에서 보면 오동도가 바다에 뜬 푸른 숲처럼 느껴진다.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장 가운데 하나인 해야정류장도 이곳에 있다.여수 진남관(국보)은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삼은 진해루 터에 세운 객사다. 아쉽게도 2023년까지 보수·정비 사업이 진행돼 현재는 관람이 어렵다. 진남관에서 멀지 않은 이순신광장은 2010년에 개장한 역사 문화 테마 광장이다. 위풍당당한 이순신 장군 동상과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거북선이 있다.이순신광장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장군도가 바라보이는 이순신광장은 분수와 트릭 아트, 전망대 등이 설치돼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주변에 명물 주전부리도 많아 가게마다 사람들이 늘어선다. 전망대로 이어진 다리에는 과거 여수 지역 사진이 있는데, 지금과 많이 달라진 모습에 격세지감이 든다. 수십 년 만에 여수를 다시 찾은 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이순신광장 건너편 도로를 따라 5분쯤 걸어가면 꿈뜨락몰이 보인다. 여수중앙시장(중앙쇼핑센터) 2층 상가를 청년 몰로 꾸몄다. 이곳에 얼룩덜룩한 교련복과 옛날 교복을 대여하는 재미난 점포가 있다. 어릴 적 많이 먹던 쫀드기, 종이 인형과 딱지, 뽑기 등도 판매한다. 함께 둘러서서 제기차기나 윷놀이를 하며 추억에 빠진다.거북선대교 아래 낭만포차거리가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포장마차의 정취가 짙게 배어나는 공간이다. 어둠이 깔리면 거리는 북적이고 흥겨운 분위기가 된다. 때때로 버스킹도 펼쳐진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여수 밤바다를 바라보며 기울이는 술잔에 낭만이 흐른다.거북선대교 아래 조성된 낭만포차거리
2022.09.12 I 강경록 기자
태풍 물러가고 맑은 하늘…올 추석엔 구름 사이로 보름달
  • 태풍 물러가고 맑은 하늘…올 추석엔 구름 사이로 보름달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태풍이 물러난 자리에 맑은 하늘이 나타나면서 올 추석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높게 뜬 구름 사이로 선명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귀성길엔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추석 당일에도 한반도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태풍이 물러난 이후 한반도는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지상엔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도 잔잔하다. 귀성길이 본격 시작되는 9일 바다편과 육상, 항공 교통 모두 지장 없는 좋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날씨가 맑아 복사냉각이 활발해지는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내륙지역엔 안개가 짙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안전운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교차는 15도 이상으로 커 밤사이엔 최저 14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며 선선해진다. 얇은 겉옷을 챙겨 다니며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추석 당일인 10일은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우리나라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겠다. 오후부터 우리나라 대기 5㎞ 상공엔 높은 구름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보름달은 높은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주도와 경상 동해안엔 낮은 구름이 유입되면서 날이 흐려 선명한 보름달을 보기 힘들 수 있다. 추석 당일 주요 도시의 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저녁 7시4분, 강릉 6시57분, 세종 7시2분, 대구 6시56분, 부산 6시53분, 광주 7시2분, 제주 7시2분이다.귀경행렬이 시작하는 11일부터 12일은 고기압과 고기압 사이의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고, 일부 지역엔 비가 내릴 수도 있다. 제주도나 남부지방에 강수 가능성이 있으며, 동풍이 강해지면 남해상과 동해상엔 높은 파고가 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출발 전 기상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추석 연휴 이후는 서태평양에 위치한 열대저압부 및 열대요란의 위상에 따라 기상의 변동성이 크다. 열대저압부는 닫힌 바람 순환을 가진 열대저기압으로 최대풍속 18㎧를 기준으로 태풍과 열대저기압으로 나뉜다. 가을 태풍은 10월까지도 안심할 수 없다.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예보모델은 14~15일쯤 우리나라 인근에 열대 요란이 서해안 일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걸로 예측하고 있다. 이상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추석연휴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연휴 이후로는 현재 열대 지역에 머물고 있는 열대요란이 어떻게 우리나라 주변의 기상 상황을 변화시킬 지 변동성이 높다”며 “서태평양 열대요란이 발달해 한반도에 위험상황이 예상될 때는 즉각 알리겠다”고 말했다.
2022.09.08 I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 제주 통과…오늘 아침 6시께 한반도 상륙
  • 태풍 힌남노 제주 통과…오늘 아침 6시께 한반도 상륙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밤 삼양동 한 도로에서 제주자치경찰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도로의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자정 무렵 제주도 동쪽 끝을 스치듯 통과해 6일 새벽 5~6시 경남 남해안 인근에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는 6일 오전 6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 43㎧로 ‘매미’보다 강도가 강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이 지나는 반경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순간최대풍속 최대 60㎧의 강풍을 예보했다. 이 같은 강수량은 우리나라의 현재 배수시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8일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10㎜를 넘어선 서울 강남일대는 최대 강수 처리용량인 85㎜를 훨씬 넘어서 삽시간에 물바다를 만들었다. 또 초속 50㎧ 이상의 강풍은 콘크리트 건물이 붕괴될 수준의 바람이다. 역대 가장 강력했던 바람은 지난 2003년 제주에서 태풍 ‘매미(MAEMI)’가 순간최대풍속 60.0㎧를 기록했다. 제주도와 전라권, 경남권, 경북권남부, 충청권에는 태풍특보가 수도권과 강원중·북부, 충남북부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도와 전남, 경남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 전국적으로 시간당 5~20㎜의 강한 비가 내렸고, 최대순간풍속 30~40㎧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 윗세오름은 지난 4일 이후 이틀간 754.5㎜의 비가 내렸고, 가거도는 최대순간풍속이 40㎧를 기록했다. 힌남노는 6일 8시께 동해안을 빠져나가 낮 12시께 울릉도 독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는 이미 비바람 피해도 속속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5일 오후 6시 기준 주택 8곳과 상가 3곳이 침수됐고, 차량 1대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제주시 일도동에서는 150가구에 정전이, 성산읍과 남원읍 일대서는 7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수도권에서는 한탄강 지류인 경기 포천시 영중면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수도권에서는 이날 200㎜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서울시는 오후 10시 30분부터 동부간선도로 진입램프(수락지하차도∼성동교)를 전면 통제하고, 앞서 오후 9시 51분을 기해 잠수교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양재천로 하부도로 일부 구간(KT연구개발본부↔양재리본타워1단지, 올림피아빌딩↔포레스빌아파트)도 수위 상승으로 이날 오후 1시 35분부터 통제된 상태다.경기 북부지역 하상도로 1곳과 세월교 9개소, 둔치주차장 10개소, 하천 산책로 8곳 등 총 28곳이 수위 상승 등으로 통제에 들어갔다.태풍 영향에 뱃길과 하늘길 운영도 차질을 빚었다. 전국 10곳의 공항과 72개 항로가 막혔다. 부산 동구와 남구 110가구 주민 135명은 미리 인근 모텔과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고용부는 사업장별 재택·유연근무·출퇴근시간 조정 등을 권고했고, 각 시도의 초·중·고교는 62곳은 휴교, 548개교는 원격수업, 1153개교는 단축수업에 들어간다. 홍수대비를 위해 7개 다목적댐과 2개의 용수댐에 대한 방류가 실시됐고, 한국전력공사는 대규모 정전에 대비해 광역적 복구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선박 2791척과 어선 6만6000여척이 출항이 통제됐으며, 양식장에도 비상발전기 준비 등에 대한 대비가 이뤄졌다. 산림청은 산사태 취약지역과 산지태양광 등 총 1311개소를 긴급 추가점검을 마쳤으며,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긴급인명구조 집중을 위해 특보기간 비긴급신고는 ‘110’으로 신고토록 홍보도 강화했다.
2022.09.06 I 김경은 기자
(영상) `불황에 질 순 없다`…월마트 `3종세트` 먹힐까
  • (영상) `불황에 질 순 없다`…월마트 `3종세트` 먹힐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업계 공룡인 월마트(WMT)가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전략 `3종 세트`를 내놨다.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창고형 매장인 킴스클럽 회비를 인상하고, 최근 유입되는 고소득층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소고기 유통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연말 최대 쇼핑철인 홀리데이 시즌을 일찍 시작해 매출 증대와 재고 소진을 꾀하고 있다.이에 월가에서는 월마트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월마트 주가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와중에도 전일대비 0.05% 상승한 132.5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월마트 측이 내놓은 주요 조치들이 향후 실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월마트가 소유한 회원제 창고형 매장인 샘스클럽은 다음달 17일부터 회원들의 연회비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회원은 45달러에서 50달러로, 플러스회원은 기존 100달러에서 110달러로 각각 높인다. 이는 무려 9년 만에 처음 있는 회비 인상이다. 이로써 샘스클럽 회비는 경쟁사인 코스트코와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오게 된다. 현재 코스트코는 베이직회원에 연 60달러, 골드회원에 120달러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이날 케이스 맥레이 샘스클럽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당장 우리 고객들에게 재무적 부담을 늘려야 하는지 계속 고민했다”며 이런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시인하면서도 “최근 지속적으로 매장 내 투자를 늘려왔던 만큼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앞으로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인 샘스 캐시를 늘려 고객들의 부담을 낮춰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회원비 인상은 샘스클럽의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원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 6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샘스클럽은 지난 2분기에 회원비 수익이 역대 최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회원비 수익만 전년동기대비 8.9% 늘어났다. 샘스클럽의 연도별 동일점포매출 성장 추이이런 연회비 인상은 그만큼 샘스클럽의 성장세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2분기에 월마트 미국 내 동일점포매출은 6.6% 늘어난 반면 샘스클럽의 동일점포매출은 9.5%나 늘었다. 현재 월가에선 올 한 해 샘스클럽 동일점포매출은 15%나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0년의 1.6%, 2021년의 8.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날 월마트는 또 미국 서부지역 축산농가와 소고기 생산업체들이 주도해서 설립한 서스테이너블 비프에 재무적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영권을 인수하지 않는 단순 투자라고 설명했다. 대신 월마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프리미엄급 소고기를 고객들에게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립아이와 뉴욕스트립, 등심 등 앵거스 소고기를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올 초에도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물 없이도 실내 녹색채소 재배 스타트업인 플렌티에 투자해 유기농 채소류 공급을 늘리려 하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별 음식료부문 시장점유율 비중이는 미국 전체 매출에서 6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음식료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2분기 실적에서도 월마트는 음식료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였는데, 이 기간 중 늘어난 점유율의 4분의3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좀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이었다. 끝으로, 월마트는 이날 또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온라인 상에서의 사전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25달러 이하 저가 장난감 위주로 55개 품목을 온라인 상에서 사전 할인 판매하겠다는 것인데, 이 같은 홀리데이 시즌 판매 행사는 예년에 비해 근 한 달 일찍 시작한 것이다. 회사 측은 “매일 최저가 제품으로 고객들의 장난감 구입에 따른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연말 쇼핑 대목을 선점하는 한편 늘어난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월마트(하늘색) 주가와 S&P500지수(노란색) 추이이런 월마트의 전략이 향후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상대적인 실적 안정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한 편이다. 현재 월가에선 월마트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재고 증가와 내구재 판매 부진이지만, 이는 회사 자체의 문제가 아닌 만큼 인플레이션이 잦아들고 경기가 반등하면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월마트에 대해선 월가 투자은행 21곳이 투자의견 ‘매수(Buy)’를 제시하고 있고 ‘보유(Hold)’가 7곳인 반면 ‘매도(Sell)’는 단 한 곳도 없다. 이들 기관의 목표주가 평균치도 152달러 수준으로, 현 주가에 비해 14% 정도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월마트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8.37% 하락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비해 초과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2022.09.01 I 이정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원화·주식·채권…고개 숙인 韓경제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원화·주식·채권…고개 숙인 韓경제 - 라면 다음은 빵·우유 차례…물가 더 오를 일만 남았다 - 삼성 준법위, 내달 20일 컨트롤타워 설립 논의 - ‘미아 없는 세상’ 함께 뛰어요 - [사설] 윤 정부 첫 정기국회, 민생 우선 새 모습 보여줄 기회다- [사설] 위법사업장 양산 주52시간제, 개선 계속 미룰 일인가 △종합- 음료에 농약 타고, 바다에 밀고…10년간 ‘15명의 이은해’ 더 있었다 - 블랙핑크 2관왕, 세븐틴 첫 수상…K팝, BTS 너머를 보다 △추석 앞 ‘물가공포’ 확산- 물가전쟁, 안전지대 안 보인다…소비자도 기업도 생존 안간힘- 차례상 올릴 배·밤 시장이 마트의 반값…갈치는 마트가 저렴- 국제 곡물값 급등 여파 3분기 본격화…폭우 피해 국산 배추·무 가격도 꿈틀△종합- ①신사업 방향 제시 ②대내외 위기 타개 ③지배구조 개편 진두지휘 - 확장→건전재정으로…尹, 재정·부동산세 정상화 속도낸다 - 공매도 조사팀 이번주 신설…모건스탠리·메릴린치 검사 - ‘정규직화 꼼수’…文정부 공공 자회사 3곳 중 1곳 낙제점 △‘잭슨홀 회의’ 후폭풍- 강달러 폭주에 난타당하는 韓경제…‘고물가→고금리’ 악순환 빠지나 - “파월 강펀치로 베어마켓 랠리 이끌던 외인 떠날 것”- 치솟는 환율에…항공·철강·석유화학 ‘수익 직격탄’ △정치 - 與 ‘권성동 사퇴’ 촉구 빗발…서병수 “억울하겠지만 물러나야” - 이재명, 지도부 입성 첫날…尹·김건희 겨냥해 공세 - “납품단가연동제 도입 서둘러야” 여야, 민생경제특위서 한목소리-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도 예외일 수 없어…국민 관점서 보완” - 한미연합훈련에도 조용한 北△경제- “美 IRA, 한미 FTA 위반 소지”…정부 ‘물밑 협상’ 개시 - 도시가스 요금 또 오른다- 양준석 한국규제학회장 인터뷰…“‘규제개혁=친기업’ 인식 깨야” - 이차전지 배터리 공급 비상인데…뒷북 수습 나선 정부 △금융 - 은행채 금리 급등…내리던 고정금리마저 치솟아 - ‘금융사, 금리 얼마나 내려줬나’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오늘 공개 - “빅테크 소액 후불결제, 더 강하게 규제해야” - KB국민은행 “투자 MBTI 알려드립니다” △글로벌- 中 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향’ - 우크라 원전 점검 나선 IAEA 시찰단- “경기침체 빠질까 우려”…워런 美 상원의원, 파월 공개 비판- EU, 러시아 관광비자 발급 중단 추진△산업- 그린에너지, 우주·항공 등 미래 핵심사업 총지휘…한화 ‘차기 리더십’ 천명- LG엔솔, 혼다 손잡고 美에 배터리 공장 건설- 한국타이어 2.1조 투입…美 테네시공장 증설- 신동빈, KAIST 총장 면담 반년 만에…140억 R&D센터 짓는다 △제약·바이오- ‘훔친 균주로 보톡스사업 못한다’…연내 관련법 통과 유력- 퇴행성디스크치료제 P2K…FDA 임상 3상 첫 환자투여- 국내 의약품 숨통 쥔 중국과 일본- ‘램시마SC’ 영국서 게임체인저로 주목△Science & Future Tech - 항원 설계도 몸속 퀵서비스…암백신도 시간 문제죠 - 신동원 올릭스 최고기술경영자 “mRNA 특허전 치열 국가차원 투자 절실”- “백신주권 확보”…국내 개발사 3곳 식약처 임상 승인 △증권- 성장주·기술주 “파월이 밉다” 네이버·카카오 시총 3조 증발- 내려가면 더 즐겁다 서학개미 ‘하락’ 모험- ‘고금리 폭풍 피하자’ 채권 사들이는 개미- 고물가에 구독자 떠난다…위기의 ‘콘텐츠 스트리밍’ - 美ESG 배당귀족 펀드 오늘부터 가입자 모집△부동산- “타워팰리스처럼”…민간으로 번지는 임대주택 고급화 바람- 금호21구역, 9년만에 정비구역 지정되나 - 비규제지역에 희소성 높은 중대형 눈길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 尹 건전재정 용기 있는 결단…연금·지방교육교부금 개혁도 동반돼야- “법인·소득세 내려 감소하는 세수…부가세 인상해 메워야” △문화 - 명작 자리 채운 ‘아시아 예술’…몸낮춘 리움- ‘아토마우스’ 이동기 작가 “장르간의 경계 허물어라…그게 예술” △스포츠- 딱 1타 차…준우승 아쉽지만, 77억원 잭팟- 최혜진도 딱 1타 차…‘아쉽다 첫 우승’ - 자동차만 5대 쏟아진다…‘역대급’ 부상 잔치 기대감- “드로 구질에 유리한 코스…도그레그 홀도 자신있다” △미래 준비하는 기업들- 현대자동차그룹/ 대면·비대면 서비스 강화…‘고객중심경영’ 가속페달 밟는다-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의 ESG경영 지원…함께 성장해요- 현대모비스/ 창의적 아이디어 기술화…미래 모빌리티 시장 개척- 롯데/ 판매대금 조기 지급…상생 실천- 효성그룹/ 취약층 돕고 호국보훈활동 앞장- LS그룹/ 계열사 역량 모아 신규사업 발굴△피플- 승객 즐거움 위해 기획…하늘 위 마술쇼 보러 오세요- “모든 삼성 가전에 AI 에너지절감 기능 탑재” - 쌍용차, 고객 초청 ‘쌍용어드벤처! 마인드 샤워’ 성료- “韓 스타트업에 최대 5억원씩 IT지원”- 하나증권, 사명 변경 후 첫 ‘브랜드데이’ 개최- BBQ 대표이사에 정승욱 전 휠라코리아 부사장- 김신영, 故 송해 후임 ‘전국노래자랑’ MC 발탁 △오피니언- [목멱칼럼] 외국 배불리는 전기차 보급목표제, 폐지가 답- [기자수첩] 꼼수 판치는 여야…민심은 떠난다- [상생확대경] 공정 얘기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전국] -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창신동 상업지구에 100층 랜드마크 지을 것”- 경기도 공공기관장 절반 공석 김동연 ‘코드인사’ 벗어날까- 4개 시·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충청 메가시티’ 속도[사회] - ‘李 수사 외풍 방어’…부담백배 이원석- “李 수사 원칙대로”…정면돌파 김광호- ‘800원 해고’ 판결 질타에…오석준 “마음 무겁다” - “장애 있냐” “가방 끈 짧은 게 티난다” 막말에 인신공격…변하지 않는 軍- 9급 공무원 월급 168만원 “어찌 살아가야 하나” - 발리 G20 환경·기후장관회의…한화진 장관 수석대표로 참석
2022.08.29 I 이유림 기자
 융합되는 5G, 우주통신과 연결되는 꿈의 6G
  • [미래기술25] 융합되는 5G, 우주통신과 연결되는 꿈의 6G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5G 전국망도 깔리지 않았는데 벌써 6G냐고요? 하지만, 기술자들의 세계는 다릅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5G는 릴리즈15(Release 15)기술로 출발해 2021년부터 릴리즈16 단말기가 나오고 있는데, 5G 표준은 릴리즈18(Release 18)이 진행 중인 것과 같은 이치죠. 2028년 이후 상용화될 6G만 해도, 벌써 화웨이·에릭슨 같은 글로벌 장비 제조사, 삼성전자 등 단말기 업체, 국내외 통신사들이 글로벌 표준 선점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6년 세계 최초로 6G 기술을 시연한다는 목표입니다. <편집자 주>우리나라에서 5G 이동통신이 시작된 것은 2019년 4월 3일. 3년이 넘었지만, 전국망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통신사들은 5G 주력 주파수 대역인 3.5㎓에서 전국 85 개시 주요 행정동, 주요 읍면, 교통망, 다중이용시설 등에 5G를 구축 중입니다. 농어촌 지역에서도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 간 5G 망 공동구축도 이뤄지고 있죠. 2011년 상용화된 4G(LTE)때도 전국망을 완성하는데 수년이 걸렸지만, 5G 때보단 빨랐습니다. 이는 3G에서 4G로 옮겨갈 때 상황과 4G에서 5G로 옮겨갈 때 상황이 좀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3G부터 화상 통화가 가능해졌다고 해도 ‘TV(영상)보는 스마트폰’을 쓰긴 어려웠죠. 데이터 속도가 2Mbps(최대속도)에 불과해 유튜브를 보기 불편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LTE가 되자 1Gbps(최대속도), 10Mbps(체감속도)가 가능해져 본격적인 ‘스마트폰 기반 인터넷 데이터서비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5G는 처음부터 다소 불안했습니다. 일반 국민 대상(B2C)의 5G 다운 마땅한 서비스를 찾지 못했죠. 최대속도 20Gbps에, 체감속도가 100Mbps인 5G는 사업 초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이 킬러 서비스가 될 것으로 봤지만, 여전히 5G 특화 서비스라고 말하기엔 부족합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5G의 초저지연, AI와 로봇과 융합하다오히려 5G는 기업대상(B2B)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5G 에지(Edge)클라우드’가 대표적이죠. 5G 에지 클라우드가 중요한 이유는 맨 마지막 단인 디바이스에서 보안, 실시간 처리, 망 효율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중앙의 클라우드에선 빅데이터, 기계학습, 콘텐츠·스토리지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중간에 있는 에지 부문에서 초저지연이란 특성을 이용해 디바이스 처리 능력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대전과 서울에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 거점 ‘5GX 에지존(Edge Zone)’을 구축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초실감형 미디어나 클라우드 게임, 클라우드 로봇(뇌없는 로봇)등을 만들려는 회사들은 5G 에지 클라우드에 접속해 AWS와 같은 개발 환경에서 초저지연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네이버, LG CNS 같은 기업들이 속속 도입 중인 ‘이음5G(5G 특화망)’도 비슷한 목적입니다. 삼성전자의 이음5G 전용 장비를 채택한 네이버의 신사옥 ‘1784’는 혁신 서비스들을 끊임없이 실행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음5G에 연결된 클라우드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해 수십에서 수백 대에 달하는 로봇과 정보를 동시에 주고받을 뿐 아니라 자율주행 경로를 초저지연, 거의 실시간으로 제어하죠. 이를 기반으로 로봇은 ‘1784’ 내 임직원들에게 택배, 커피 배달과 같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LG CNS 역시 LG이노텍 구미2공장에 5G특화망을 구축 중입니다. 5G는 인공지능(AI) 비전 카메라를 활용한 불량품 검사, 무인운반차량 운용,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도면 제공 등의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입니다.5G가 진화해 6G로 나아갈수록 통신 기술과 컴퓨팅 기술 간 융합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지 컴퓨팅뿐 아니라 AI가 무선접속 네트워크 전반에 적용되고, 위치추적이나 물체·이미지 검출에 쓰이는 다양한 센싱 기술은 이동통신 기술과 융합돼 상호 협력하고 발전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그 뿐아닙니다. 뚫리지 않는 양자암호가 통신의 기본 인프라로 들어가는 일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소위 ‘에어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준비 중인 KT 이원열 통신인프라기술담당(상무)은 양자암호를 UAM 통신망에 적용하는 일도 추진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 상무는 “양자암호통신은 굉장히 비싸 UAM 구간 전체에 적용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항로가 결정되면 버티포트(기체가 수직 이착륙하는 곳)랑 관제센터까지 양자암호를 적용하려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 비행체가 통신을 주고받을 때는 버티포트에서 받은 키로 암호화하니 비행기와 양자키를 직접 주고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란 의미입니다.대한민국, 2026년 세계 최초 6G 시험 서비스 준비5G는 2025년경 상용화될 5G-Advanced(릴리즈 18, 릴리즈19, 릴리즈20)를 끝으로 그 수명을 다할 전망입니다. 2027년 5G 릴리즈21이란 기술부터 시작해 2028년부터 6G가 본격화되겠죠. 우리나라에선 6G를 세계 최초로 2026년경에 시험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나, ‘세계 최초’보다는 ‘튼튼한 기술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건, 5G에서 얻은 교훈입니다. 6G는 우주통신(저궤도 위성 통신)과 접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솔직히 아직 서비스 요구 사항조차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기술트렌드 보고서가 2022년 6월 완료됐고, 6G 비전보고서가 2023년 발간될 예정이라는 정도만 정해졌습니다. 통신의 원료가 되는 주파수 대역 역시 국제전기통신연합 라디오주파수통신규약(ITU-R)산하의 세계전파통신회의(WRC 회의)에서 2023년부터 논의를 시작해 2027년 결정될 예정입니다. 다만,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022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에서 초기 6G주파수로 7~15㎓를 언급했고, 우리나라도 7~24㎓ 대역에서 초기 6G 주파수를 정하기 위해 논의를 막 시작했습니다.6G가 되면 어떤 세상이 열리느냐구요? 에릭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인체 반응 속도 수준의 체감 지연 속도를 보장해 초정밀 실시간 원격 수술이 가능해진다고 하네요. 6G에서의 신뢰성은 99.99999%이기 때문입니다. 공간확장도 화두입니다. 이를테면 비행기 모드가 사라지는 비행기 같은 것이죠. 도코모가 내놓은 활용사례(use case)에 따르면, 공중 10㎞까지 송수신이 가능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해 하늘, 바다, 섬, 오지 등으로 커버리지를 확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게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비지상 네트워크)와 지상 기지국 네트워크의 통합이죠. 6G가 적용되는 초에지 기반 완전 자율주행 모빌리티도 2028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독자적인 위성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궤도 군집 위성통신시스템 기술개발을 예비타당성 과제로 준비 중입니다.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약 95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6G 연구개발 및 융합서비스 예타 과제(2024년~2030년, 약 9000억원)도 준비 중입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차세대 네트워크(6G) 산업 기술개발(R&D) 예타 사업은 6개 분야(①6G 무선통신, ②6G 무선통신 부품, ③6G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 ④6G 유선 네트워크, ⑤6G 시스템, ⑥6G 기반조성)에서 중점적으로 기획되고 있다고 합니다.
2022.08.26 I 김현아 기자
김관영 전북지사 "세일즈 도지사로 기업유치 뛰겠다"①
  • 김관영 전북지사 "세일즈 도지사로 기업유치 뛰겠다"[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관영 전북지사가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일즈 도지사를 자처하면서 도지사 직속의 기업유치지원실 설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기업 유치에는 신의와 진심이 중요하다. 세일즈 도지사가 되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기업 관계자를 만나고 꾸준히 설득하겠다.”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광역단체장으로 변신한 김관영 전북지사는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일즈 도지사’를 유독 강조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김 지사는 전북의 도약과 부활을 확신했다. ‘세일즈 도지사’라는 부캐(부캐릭터)를 장착한 김 지사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도 민생과 경제였다. 김 지사의 답변은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가장 많이 사용한 표현도 △전북 △일자리 △새만금 △민생 △대기업 유치 등이었다. 특히 새만금에 대한 주요 비전을 밝힐 때에는 자리에서 직접 일어나 대형 지도(새만금종합계발계획도)를 가리키며 열정적인 설명도 아끼지 않았다. 김 지사는 “도정도 비즈니스 프렌들리하게 바꾸겠다. 기업유치와 애로해소, 규제혁신을 전담할 기업유치지원실을 도지사 직속으로 설치하겠다”며 유능한 경제도지사를 강조했다. 거대 정치담론에서 벗어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실용주의적 접근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지사는 없는 시간을 쪼개 유력 기업들과의 면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낙후된 전북경제의 부활을 위해 대기업 계열사 유치와 주력산업 고도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9일 오전 전북도청 서울본부가 위치한 광화문 오피시아빌딩에서 50분간 이뤄졌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재선 의원에서 광역단체장으로 변신했다. 전북지사로서의 소회는.△아무래도 180만 도민을 위한 책임감이 더 커진다. 국회의원은 정치적 소신대로 해당 지역구에 관심을 갖고 일하는데 도지사는 철저하게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사구시적인 관점에서 일한다. 도정은 국방, 안보를 제외하면 국정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더 나은 삶을 향한 성장까지 도지사의 책임의 범위는 광대하다. 도지사가 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이번 폭우 때에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곧장 현장에서 대응을 지휘했다. 행정책임자로서 일을 실행하고 성취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원시절과는 다른 가치와 보람을 느낀다. -도지사로서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면.△모든 건 현장에 답이 있다. 책상에 앉아서 권력을 행사하는 도정의 시대는 끝났다. 모든 실·국별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현장을 찾아 도민과 소통하라고 지시했다. 매주 간부회의 때 현장상황을 보고받고 꼼꼼히 챙긴다.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 들어야 행정이 개선된다. -서울공화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지역경제의 회생과 부활은 말처럼 쉽지 않다.△다를 수 있다. 바뀔 수 있다. 해낼 수 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하이퍼튜브(시속 10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미래형 교통수단) 유치 성공 때 도민들은 ‘김관영의 장외홈런’이라고 함께 기뻐했었다. 또 호남권 디딤센터를 유치했을 때는 2연타라고 평가해주셨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도민들의 열망이 저를 도지사로 만들어주셨다. 반드시 전북경제를 살려낼 것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관영 전북지사가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만금 발전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하고 있다.-모든 지자체가 대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전북만의 강점은.△새만금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린모빌리티·자율주행차·재생에너지·수소산업·관광산업 등 미래산업의 씨앗이 새만금에 파종돼 자라고 있다. 하이퍼튜브는 상용화를 위해 시험 주행이 가능한 부지가 필요한데 광활한 새만금이 최적지로 꼽혔다. 새만금은 어떤 사업이든 조건만 갖춘다면 도전이 가능한 기회의 땅이다. 비용면에서도 이점이 탁월하다. 198만㎡(60만평)가 넘는 새만금 장기임대용지는 3.3㎡(1평)당 연간 5000원 미만의 임대료로 100년간 사용할 수 있다. 국제공항과 항만, 도로와 철도 등이 들어서면 물류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다. 제도개선도 노력 중이다. 지역이 기업을 유치하려면 세제지원이 절실하다. 그러나 현행 법률상 지방정부의 세제 감면 등의 권한이 없다. 가업 상속 기업의 본사를 지방 이전하면 상속세 감면과 공제 인센티브를 확대해 줄 것을 정치권에 이미 건의했다. -대기업 유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이 있다면.△기업유치를 위해 여러 차원에서 다양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협상 과정이기 때문에 모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북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7월 스마트 기기와 반도체,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기판소재 생산기업인 ㈜두산(000150)이 전북 김제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유치에 성공한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사업도 기업 유치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9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여년간 기술개발, 시험선로 구축, 주행테스트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새만금과 군산 국가산단에 하이퍼튜브 핵심기술과 캡슐차량 관련 기업을 유치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20년간 9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이퍼튜브 산업의 특성상 전북의 주력산업인 탄소산업, 재생에너지, 자율주행차, 관광산업과의 접점도 생겨날 것이다. -새만금은 전북개발의 핵심 축이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있다.△최근 한덕수 국무총리의 전북 방문 때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새만금을 둘러봤다. 상공에서 새만금을 본 것은 저도 처음이었다. 위에서 보니 새만금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완공되는 남북도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만금을 가로지르는 내부 간선 도로축이 완성되면 방조제와 바다만 보이던 새만금이 완전히 달라 보일 것이다. 여기에 공항과 인입철도, 항만이 조성되면 바닷길, 철길, 하늘길, 새만금 트라이포트(Tri-Port)가 완성된다. 트라이포트가 완공되면 새만금 개발에 결정적인 모멘텀이 창출될 것이다. -과거 의원 시절 언급했던 카지노 사업은.△카지노 사업은 추진하지 않는다. 6년 전 새만금 개발의 동력이나 당시의 가능성을 보며 고민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도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멈추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디즈니랜드와 같은 복합테마파크, 마리나리조트, 국제학교를 조성해 글로벌 허브로 정립시키겠다.-민주당 소속 단체장으로 국민의힘과의 협치 노력도 화제다.△정치적으로 걸어온 길은 상대방과의 공존 및 협력을 중요시해왔다. 전북만 보면 민주당 일색이고 국민의힘 세력은 아주 작다. 그래도 답은 자명하다. 협치를 고려해야 한다. 도지사가 되지마자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때 정운천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할 정도로 놀랐다. ◇김관영 지사는 누구?△1969년 전북 군산 △군산제일고·성균관대 경영학과 △공인회계사 23회·행정고시 36회·사법연수원 31기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민주당 수석대변인·대표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19·20대 국회의원 △민선 8기 전북지사(현)
2022.08.23 I 김성곤 기자
정기석 "일기예보도 틀리는데…코로나 예측치 맞추는 것 불가능"(종합)
  • 정기석 "일기예보도 틀리는데…코로나 예측치 맞추는 것 불가능"(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자 예측치와 관련해 “정확하게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많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발표를 함으로 인해서 혼선이 오는 것은 막아 달라’는 권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주부터 일부 고령층 대상으로 전화 모니터링을 사실상 재개한다.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위원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리모델링을 통한 확진자 예측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고, 이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이 많다며 참고자료로만 봐달라고 당부했다.그는 “(대중들이) 관심을 보인 부분들을 보면 이 숫자가 너무 ‘많다’, ‘적다’, ‘틀렸다’, ‘맞았다’에 집중한다”면서 “숫자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질병청이 됐든, 연구자들이 됐든 한정된 인력이 이것을 설명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우리가 집중해야 될 일에 집중을 덜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고 설명했다.정 위원장은 일기예보를 사례로도 들었다. 그는 “구름과 바람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현상도 잘 예측을 못 하는데 코로나 발생은 사람이라는 큰 변수가 들어가 있다”면서 “그때그때 변하는 정책 변수도 들어가 있다. 정확하게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16일, 8개 연구팀 의뢰 결과 이번 유행 정점이 8월 중순에서 하순께 최소 13만 5000명에서 최대 33만 2000명 규모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33만 정도까지 유행을 예측한 기관이 있었는데 가장 나쁜 상황을 고려한 결과이고 대부분은 20만명 이내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정부는 의료정보 등에 접근성이 낮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적시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점 보호방안을 마련 방안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안부전화 즉, 모니터링의 부활이다. 앞서 이달부터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재택치료 전화 모니터링은 중단했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기존에 각 지자체 쪽에 배정된 지역사회 돌봄 요양서비스를 활용해 이들에 대한 사전 예방과 건강 관리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전담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가 건강을 확인하고 의료정보를 제공한다. 장기요양 재가급여 이용자들에게는 매일 안부 전화를 드릴 예정이다”고 말했다.60세 이상의 독거노인이나 또는 노인 부부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재택치료 초기에 2~3번 정도 전화 상담을 하면서 필요 시 방문해 현장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하도록 한다. 각 지자체에서는 보건소의 전담인력과 간호인력 등으로 구성된 재택치료 전담조직을 구성하여 이러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원스톱 진료기관 운영 현황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손영래 반장은 “이번주에는 약 3700개소에 대해 실제 기능 수행 여부나 패스트트랙 운행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검 결과는 조만간 중대본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2022.08.19 I 박경훈 기자
 명량·한산 그리고, 이순신의 마지막 격전지를 가다
  • [여행] 명량·한산 그리고, 이순신의 마지막 격전지를 가다
  •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관음포에는 관음포해전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서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금 싸움이 급하니, 부하들에게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1598년 11월 19일(음력) 새벽. 조선과 명나라 수군은 경남 남해와 하동 사이의 노량 앞바다에 접근했다. 이어 연합군은 해협 양쪽에 자리를 잡았다. 얼마 후 수많은 왜군을 태운 500여척의 배가 어둠에 잠긴 노량 앞바다에 불빛을 밝히며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년간(1592~1598) 조선 땅을 짓밟은 왜군들이 탄 배가 떼 지어 나타난 것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퇴각하는 왜군을 공격했다. 그는 이곳에서 왜선 50여척을 격파한 뒤 관음포 쪽으로 후퇴한 왜군의 퇴로를 막아 400여척의 적선마저 침몰시켰다. 그러나 그는 이곳에서 적의 유탄을 맞아 끝내 눈을 감았다.◇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장을 찾아가다이순신이 최후를 맞이한 곳은 경남 남해의 관음포다.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그의 유해가 처음 육지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이락사(李落祠). 당시 그의 나이는 쉰넷. 그토록 바라던 전쟁의 끝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을 때였다. 그리고 그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도록 했다. 자신의 죽음이 알려져 적들의 사기가 오르고 조선과 명나라 수군이 동요할까 우려했기 때문이었다.이곳에서 조선 수군은 왜군을 향해 총공세를 폈다. 아침까지 이어진 이날의 전투로 왜군의 배 500여 척 중 겨우 50여 척만 본국으로 도망갔고, 나머지는 모두 격침됐다. 그리고 조선은 노량해전에서 큰 승리를 거둠으로써 7년에 걸친 임진왜란을 비로소 끝낼 수 있었다.경남 남해 남해대교 아래에 있는 충렬사500여년이 지난 지금, 관음포에는 이순신의 사당과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소나무가 빽빽한 오솔길을 따라 500여m 지나면 첨망대(瞻望臺)가 있다. 여기에 서면 노량해전의 전장이 한눈에 펼쳐진다. 가만히 그 바다를 바라보면 이순신 장군이 군사를 독려하던 북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관음포 앞에는 이순신의 순국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이순신영상관에서는 노량해전의 입체 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경남 남해와 하동 사이의 길게 뻗은 노량해협 사이로 노량대교가 놓여져 있다. 그 아래에는 거북선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거북선 모형이 있다.노량해전이 펼쳐졌던 바다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놓였다. 남해 노량리와 하동 금남면 노량리를 이은 다리다. 하동에서 남해방향으로 남해대교를 건너면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가 지척이다. 충렬사 앞에서는 노량 앞바다에 걸린 남해대교의 수려한 자태가 한눈에 잡힌다. 길이 660m, 높이 52m로 웅장한 현수교지만 굼떠 보이지 않고 날렵하다. 1973년 개통이 된 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힌다.금산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앵강만◇보광산이 금산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남해는 그림 같은 풍경들이 곳곳에 펼쳐진다고 해서 ‘보물섬’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덜 알려지고 더 그림 같이 숨어 있는 풍경은 남해 여정의 덤이다. 관음포를 나와 남해 한복판에 솟아오른 금산(錦山)에 오른다. 비단(錦)을 이름으로 삼기는 했지만, 그 이름처럼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은 산이다. 그 대신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절경을 빚어낸다. 마치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 암봉들에 서광이 비치는 모습을 보고 신라 말 원효대사는 보광(普光)산이라 불렀고, 이후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산에 금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남해 금산 보리암과 기기묘묘한 암릉이성계는 이 산에 올라 조선 개국을 열망하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개국의 꿈을 이루면 비단으로 보광산을 감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산 하나를 어찌 다 비단으로 감을 수 있을까. 그의 열망처럼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는 산에 비단을 두르는 대신 비단 금(錦)자를 이름으로 삼는 편법으로 그 약속을 지켰다. 부드러운 산은 아니지만, 암봉의 화려함에 그 의미를 둔다면 금산이라는 이름도 썩 잘 어울린다.금산 정상 턱밑쯤에는 암자 보리암이 있다. 일찍이 신라시대부터 해수관음도량으로 이름 높던 사찰이다. 줄잡아 150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의 저편에서부터 지금의 명성에 못지않을 만큼 성지중의 성지였던 셈이다. 그 이유가 바로 금산의 치솟은 암봉과 그 암봉이 뿜어내는 기운이 대단했던 것이리라.남해 금산 봉수대금산을 오르는 일은 비교적 쉽다. 보리암의 어깨까지 차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을 찾은 이들은 대개 보리암만 들렀다가 내려간다. 하지만 보리암 종루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야 비로소 금산의 웅장한 참모습을 만날 수 있다. 금산에는 모두 38경(景)이 있다. 하나하나 헤아릴 필요는 없다. 숫자를 매겨본들 곧 그것이 쓸모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풍광이 빼어나니 구태여 거기에 순서를 매길 필요가 없다.그 암봉들의 형상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보리암 뒤쪽의 절하는 모양을 한 바위 ‘형리암’이며, 고승대덕들이 앉아서 불법을 닦았다는 ‘좌선대’, 바위 모양이 화엄(華嚴)이란 한자의 모습을 닮았다는 ‘화엄봉’…. 그중 빼어난 것이 바로 보리암에서 이어진 능선의 서남쪽 끝자락에 솟아있는 상사암이다. 금산을 통틀어 가장 웅장하고 큰 암봉이다. 이 암봉에는 조선 숙종 때 전남 여수에서 남해로 이주해왔다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상사암에 서면 금산의 기기묘묘한 암봉과 그 아래 앵강만이 훤하게 펼쳐져 보인다.하늘에서 본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남해의 빼어난 경치와 전설을 만나다금산을 둘러싼 물미해안도로로 들어선다.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해안도로다. 미조항에서 싱싱한 회 한 접시를 먹고 출발해 꾸불꾸불한 해안도로의 경치를 만끽하면 ‘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다. 도로는 초전~항도~가인포~노구~대지포~은점~물건으로 이어진다. 지나는 마을마다 빼어난 경치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내항도와 외항도라는 쌍둥이 섬을 가진 항도마을에 있는 전망대는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전망대 앞으로 사량도, 두미도, 욕지도는 물론 가까이에 마안도·콩섬·팥섬 등 남해의 온갖 섬들이 펼쳐진다.경남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을 산책하고 있는 여행객이 길 끝에 물건리 방조어부림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50호다. 원래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고기를 모이게 만든 인공림이다. 길이는 1.5㎞, 너비는 30m에 이른다. 녹음 짙은 방조어부림에는 산책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팽나무·상수리나무·느티나무·이팝나무·푸조나무 등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무려 300살이 넘은 40여 가지 수종들이 숲을 가득 채우고 피톤치드를 내뿜는다.물건리 마을 뒤편에는 독일마을이 있다. 50여년 전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착할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마을이다.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 여건을 독일식으로 꾸며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소위 ‘인싸’ 명소로 이름이 나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노구에서 대지포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도 환상적이다. 아홉 등 아홉 굽이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고개를 넘어설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하늘에서 본 남해 독일마을금산 동북쪽 자락에 자리한 삼동면의 편백 자연휴양림은 전체 207㏊(62만평) 중 절반이 편백이다. 섬마을 남해에 편백을 본격적으로 심은 것은 1960년대. 수령 40년이 넘은 편백이 빼곡히 들어선 이곳에는 알싸한 나무향이 가득하다. 비 오는 날이면 그 나무향이 짙어진다. 편백은 다른 어떤 나무보다도 피톤치드가 많아 삼림욕에 좋다. 그림엽서에 등장하는 ‘숲속의 집’을 연상시키는 통나무집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사철 푸르지만 봄이 무르익으며 이곳의 편백은 한결 더 산뜻한 녹색을 띠기 시작했다.창선교 아래 좁고 긴 해협 사이에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다◇남해 멸치가 더 쫄깃하고 맛있는 이유삼동면과 창선도를 잇는 창선교로 들어서면 부채 모양으로 촘촘하게 박아 놓은 참나무 말뚝이 보인다. 귀한 남해 별미 ‘죽방멸치’를 잡는 죽방렴이다. 조선시대부터 조수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사용된 전통어업 방법으로 남해 멸치가 귀한 대접을 받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죽방(竹防)’은 대나무로 만든 둑, 방죽으로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부른다. 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세며 수심 얕은 갯벌에 참나무 말뚝을 V자로 박고 대나무로 그물을 엮는다. V자 끝 모서리 부분에 임통이 있는데 밀물 때는 열리고 썰물 때는 닫힌다. 물고기 입장에선 들어갈 때는 자유지만 나갈 방법은 없어 꼼짝없이 갇히게 되는 것이다.남해 창선교 인근의 죽방렴체험공원특히 창선도와 삼동면 사이의 좁은 바다, 지족해협은 예로부터 물살이 세기로 유명했다. 이곳 멸치들이 탄력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이유다. 흐물거리는 생선보다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생선이 더 맛있지 않았을까. 거센 물살에 단련된 쫀득한 멸치들을 살아 있는 채로 뜰채로 곱게 떠서 잡아 올렸으니 그 맛이 오죽 달았을까.죽방렴으로 멸치만 잡는 것은 아니다. 갈치와 학꽁치, 도다리 등 남해 바다를 유영하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잡힌다. 그중 멸치 수가 월등해 ‘죽방멸치’란 이름을 차지했다. 죽방렴으로 다른 생선이 많이 잡혔더라면, 그게 도다리거나 갈치였다면 우리는 지금쯤 ‘죽방도다리’나 ‘죽방갈치’에 열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다른 생선보다 상대적으로 몸체가 작은 멸치를 상처없이 잡아내기 어려운 것도 죽방멸치가 귀한 대접받는 데 한몫했다. 그물로 잡는 멸치는 비늘이나 몸체에 상처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족항에는 길이 100m, 폭 2m의 도보교와 관람대가 있어 죽방렴의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 삼동면과 남해의 남도 미조면에는 멸치 요리 전문점들도 모여 있다.남해 창선교 일출
2022.08.19 I 강경록 기자
영역 키워야 투자 받는다…어려울수록 더 해외 공략
  • [마켓인]영역 키워야 투자 받는다…어려울수록 더 해외 공략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국내 스타트업들은 꾸준히 해외 시장을 노크하며 글로벌 기업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국내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인정받은 사업성과 기술을 무기로 시장 규모가 더 큰 해외로 나아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사진=트립비토즈 앱스토어 서비스 자료 갈무리1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여행 스타트업 트립비토즈는 8월 마무리를 목표로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법인을 헤드쿼터로 활용해 동남아시아에 플랫폼을 론칭하기 위해서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이나 독립호텔 위주로 고객사를 모집해 트립비토즈의 고객들과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여행사 전문 인재들을 확보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싱가포르에는 익스피디아와 부킹닷컴, 아고다 등 글로벌 여행사들의 아시아 헤드쿼터가 위치해 관련 전문가가 많다.트립비토즈는 호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여행사(OTA)다. 글·사진이 일반적인 타 온라인여행대행(OTA) 플랫폼과 달리 고객이 직접 찍어 올리는 숏폼 영상 위주 서비스라는 점, 영상에 하트와 리뷰를 달면 숙박예약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트립캐시를 제공하는 것 등이 차별화 포인트다.트립비토즈는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해외 사업 비중이 대부분이었다. 팬데믹 기간 하늘길이 봉쇄되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기회로 국내로 방향을 틀었다. 덕분에 거래액은 2019년 45억원에서 2020년 110억원, 2021년 3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 기준 352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최초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상반기에도 흑자를 냈다.다만 여행관광업은 한 국가에 대한 고객 의존도가 높으면 사드 사태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사회정치적 이유로 여행업계가 받는 타격이 크기에, 본래 타깃이로 삼던 글로벌 시장 위주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여행부터 조각투자까지 업종 무관 해외로 ‘GO’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의 서비스 사진. 사진=아트앤가이드 누리집 갈무리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 역시 해외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열매컴퍼니는 자기자본으로 미술품을 매입하고, 플랫폼 고객인 공동투자자들을 모아 소유권 지분을 나눈 뒤, 재매각 차익을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내고 있다. 이와 같은 비즈니스를 해외에도 도입하기 위해 연내 미국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시장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해외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내년 초중반 출시할 예정이다.미술품 공동구매뿐 아니라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인 실물자산 기반 가상자산 한국형증권형토큰(STO)와 NFT(대체불가토큰) 사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 STO는 부동산과 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가상자산으로, 열매컴퍼니는 국내외 STO 등 다양한 증권형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지난 6월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바 있다. 이미 설립한 홍콩법인과 곧 세울 미국법인을 통해 각각 아시아권과 미주권으로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아예 초기부터 해외 사업을 구상 중인 업체도 많다. 최근 프리 시리즈A 단계 투자를 받은 스타일링 추천 앱 ‘이옷’ 운영사 신사유람단이 대표적이다. 이옷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한 패션 스타일링 플랫폼으로, 초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성별과 나이, 취향, 체형 특성, 직업군 등 개인화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 니즈에 맞는 스타일을 찾아주는 방식인데, 초개인화라는 독창성을 살려 유럽과 아시아,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내년 2분기 프랑스에 법인을 세워 거점을 만들고 현지 파트너와 협업할 계획이다. 프랑스 법인을 통해 한국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프랑스 현지 론칭한 신규 브랜드 라이선스 체결 등에도 활용한다는 것.강성열 신사유람단 대표는 “K 스타일 자체가 글로벌 이슈가 되는 만큼 해외 플랫폼을 통해 개인화된 스타일링 추천뿐 아니라 K 콘텐츠에 맞는 패션을 추천받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사진=이옷 앱스토어 서비스 사진 갈무리◇ 메마른 투자금, 돌파구 찾아 해외로 ‘러시’스타트업 중 초기단계 기업들에서부터 해외 진출이 활발한 이유는 국내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벤처케피털(VC)마다 사업 확장성을 투자 결정과 밸류에이션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원하는 밸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수 조건이 됐다. 해외 진출은 국내외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유동성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꼽힌다. 국내 한 스타트업 대표는 “2019년도까지만 해도 국내 자본이 충분했기에 국내 시장 상황만으로도 밸류를 높일 수 있었으나, 이제는 내수만 바라보고서는 밸류를 높이기 어려워졌다”며 “경기침체가 오면서 전 세계 투자금이 다 말라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성에 대해 워낙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국내 내수시장의 한계를 뚫고 나가야 한다는 스타트업계 니즈가 커졌다”며 “한국에서 사업성을 검증받은 곳 위주로 향후 2~3년간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2022.08.16 I 김예린 기자
2025년 전철 내려 드론택시 탄다
  • 2025년 전철 내려 드론택시 탄다
  • ‘탈 것’. 사람이 타고 다니는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이나 화물을 운반하는 데 쓰이도록 설계된 갖가지 차 종류를 두루 일컫는 말인데요. 이를테면 △자전거 △자동차 △모터사이클 △기차 △선박 △보트 △항공기를 가리킵니다. 우리나라의 도로교통법에서는 자동차, 원동기장치자전거, 차마를 가리키는데요. 이런 탈것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진화해왔습니다. 기존에는 탈 것이 단순한 ‘사람의 이동’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첨단 스마트 디바이스’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라이트 형제가 1903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비행에 성공한 뒤 114년이 지난 지금 고층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며 도심 상공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탈 것에 탑승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시기는 이르면 2025년쯤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산업계를 뜨겁게 달구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미래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입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 예상도. (사진=슈퍼널)◇미래항공모빌리티=도심항공모빌리티+지역간항공모빌리티미래항공모빌리티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와 지역간항공모빌리티(RAM·Regional Air Mobility)를 포괄하는 개념인데요. 도심항공모빌리티는 도시(Urban)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 내에서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항공모빌리티를 의미합니다. 지역간 항공모빌리티는 지역(Regional), 즉 도심항공모빌리티보다 더 넓은 지역 간 사람·화물 운송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도심항공모빌리티는 택시,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KTX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심항공모빌리티와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동력원에 대한 차이도 존재하는데요.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전기자동차처럼 배터리를 기반으로 움직인다면 긴거리를 이동하는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동력원으로 움직입니다.미래항공모빌리티 시대가 열리면 하늘과 지상(땅)을 연결하는 심리스(Seamless·끊어짐 없는) 모빌리티시대가 본격화됩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는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 기존 교통수단과 유기적 연결을 통해 획기적인 이동시간을 단축할 전망인데요. 도심항공모빌리티는 2025년쯤 본격적인 상용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도심항공모빌리티보다 5년 이상이 지난 2030년대에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로드맵에 따르면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초기(2025년)에는 도심 권역 30~50㎞ 구간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집니다. 서울 잠실에서 김포공항까지는 약 20분, 잠실에서 여의도는 단 5분이면 이동 가능해집니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는데요. 도심항공모빌리티가 기존 교통 수단과 완전히 다른 체계인 만큼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해 △기체 개발 △수직이착륙장(Vertiport) 설립 △5세대·6세대(5G·6G) 상공망 구축 등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어느 특정 산업 분야나 한 기업만의 기술력으론 부족한데요. 자동차와 항공·통신·건설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서로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꾸리는 이유입니다.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OTL)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 외관. (사진=현대차그룹)◇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에 51개 기업 출사표정부가 지난 2020년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K-UAM) 로드맵을 발표한 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시장에 뛰어드는 중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에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SK(034730)그룹 △LG(003550)그룹 △롯데그룹 등 총 51개 기업들이 출사표를 냈는데요. 삼성을 제외한 재계순위 상위 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죠. 51개 기업들은 크게 △현대차그룹 △SK텔레콤 △롯데그룹 △LG유플러스 등 4곳으로 컨소시엄으로 압축됩니다. 각각의 컨소시엄은 자동차·통신·건설·항공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특히 현대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간항공모빌리티를 포괄하는 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KT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이지스자산운영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함께 팀을 꾸린 KT는 통신인프라 구축과 에어그라운드 연계 모빌리티 사업 모델,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포함한 도심항공모빌리티 인프라 시공을 준비 중이죠.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 법인 슈퍼널(Supernal)을 미국에 설립하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의 첫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비전으로 제시한 ‘S-A1’은 총 8개의 로터가 탑재됐습니다.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로 1회 충전 시 최대 100km를 이동하며 최고 속력 290km/h로 300~600m의 상공을 비행할 수 있습니다. ‘S-A1’은 지난 5월 개최된 ‘AAM테그데이 2022’에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N’은 4개의 프로펠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N은 기체 직경 6m로 200km이상을 운행할 수 있죠. 프로젝트N을 통해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지역간항공모빌리티 기체 개발 가능성을 증명한 현대차그룹은 2028년 이후 도심항공모빌리티, 2030년 이후 지역간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행거리가 긴 지역간항공모빌리티는 연료 효율성과 안전성 확보 등을 고려해 상용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를 미래항공모빌리티본부로 개편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항공모빌리티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항공 모빌리티와 관련해 도심항공모빌리티와 지역간모빌리티 기체 개발과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지니스모벨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슈퍼널을 통해 비행 제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자율비행 기술과 운항거리 효울성을 향상시킨 항공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슈퍼널은 2022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OTL)의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는데요. 이번 에어쇼를 통해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 업계 최고의 항공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발표하며 미래항공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월 미래형 모빌리티 시트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죠.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손을 잡았습니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모빌리티가 하늘에서 원활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상공 통신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기체 개발을 위해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한화시스템도 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지분을 투자한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 스타트업인 오버에어에와 함께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인 ‘버터플라이’를 2026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자료: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 그랜드 챌린지 추진 계획)◇비행체 개발·방위사업 등 파급력 무궁무진LG유플러스는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GS건설 △GS칼텍스 △카카오모빌리티 △파블로항공 △제주항공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는데요.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상공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영국의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제조기업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에어택시 브이엑스포(VX4)를 개발 중입니다. GS건설과 GS칼텍스는 버티포트 구축을 준비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부산시와도 손을 잡았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와 부산시는 2026년까지 도심항공모빌리티를 상용화하기로 했습니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내 계열사와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운항사인 민트에어, 배터리 모듈 개발사 모비우스에너지 등과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롯데그룹은 안전 검증을 마친 해외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와 동시에 롯데건설이 구축하는 버티포트, 그룹이 보유한 유통·관광 인프라와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연계한다는 구상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에 앞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도심항공모빌리티 실증사업에 나설 예정입니다.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분석기관마다 다른 전망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최소 예상치는 2035~2040년 쯤 최소 740억달러(약 97조원)에서 최대 1조4740억달러(약 1930조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행체 개발을 비롯해 △연료전지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에 대한 파급력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자율비행 △모터 △관제 등 주요 분야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의 60~70%에 그치고 있다고 합니다.
2022.08.16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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