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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 中 리오프닝에 기지개…실적 뛴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야외 활동이 확산하면서 나이키의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향후 실적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재고 수준도 안정되면서 마진 압박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나이키 스토어에 신발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25일 “나이키의 2023회계연도 3분기(12~2월) 매출액이 12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은 0.79달러로 9.2% 감소했다”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시장기대치를 각각 7.9%, 42.3%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건 야외 활동이 증가한 데다, 연말 쇼핑 시즌이 겹치면서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 매출은 27% 성장했다. 동유럽 및 아프리카도 17% 늘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10% 확대됐다. 중국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12% 늘어나면서 회복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직접판매 매출이 17% 증가했음에도 과잉재고 처리로 할인을 단행하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43.3%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실적이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피트니스 용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데다, 중국 지역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직접판매 및 정가판매가 늘어나고 재고도 안정될 것으로 봤다. 주가도 경쟁사 및 동종산업 대비 프리미엄이 존재하지만, 시장점유율과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할 경우 정당화될 것이란 평가다. 나이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0.9배로, 시장(S&P500) 및 동종기업 대비 높은 수준이다. 3년 주당순이익 연평균성장률(CAGR) 17.4%를 고려한 주가수익성장(PEG) 배수도 1.8배를 기록해 언더아머 0.8배, 퓨마 1.2배, 동종 산업 1.2배 등과 비교해도 우위다. 그럼에도 나이키의 운동화 생산 시장점유율이 42%인 데다,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12MF ROE)은 39%를 기록하는 등 주가를 뒷받침할 것이란 평가다. 나이키의 이달 23일(현지 시간) 기준 종가는 120.97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23% 상승 마감했다. 나이키 역시 수요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2023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한자릿수 초반 증가에서 후반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3분기 재고 금액도 89억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 5% 감소하면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유 연구원은 “재고 처리를 위한 단기 할인에 따른 마진 압박이 예상되나, 재고 수준은 상반기에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모두발언 23분…韓日 후폭풍 정면돌파 통할까[통실호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주에는 단연코 윤석열 대통령의 ‘역대 최장’ 국무회의 모두발언이 화제였다. 주 내용은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이었다. 최근 강제징용 배상문제 해법을 발표한 데 이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한일정상회담을 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굴욕 외교’라는 야권의 공세, 국민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자 직접 ‘대국민 설득’을 통해 국면을 정면돌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일관계 정상화, 근로시간 유연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23분간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모두발언은 TV로 생중계됐다.글자 수로는 공백을 제외하고 5700여자(원고지 기준 52매)에 달했다. 통상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짧게는 5분, 길어도 10분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긴 모두발언이었다. 각종 기념일 및 행사의 기념사나 축사도 5분을 넘지 않는다. 회의 발언 형식임에도 사실상 연설문 수준으로 공을 들였다는 전언도 있다. 이날 모두발언의 80% 이상을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에 할애했다.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서로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다’라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어록으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윤 대통령은 “그간 한일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면서 “과거는 직시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이 잡혀선 안 된다”고 말했다.이어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작금의 엄중한 국제정세를 뒤로 하고, 저마저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양차 세계대전을 통해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키면서 적으로 맞서다가 전후 화해해 유럽에서 가장 가깝게 협력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역사적 사례를 들기도 했다. 1965년 국교 정상화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이나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연설도 소개했다.윤 대통령은 또 ‘제3자 변제’ 방식이 1965년 국교 정상화 당시의 합의와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제징용 피해자분들과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안보·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우리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기 용인의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유치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이밖에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협력 등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건설 인프라 분야 글로벌 수주시장 공동 진출 기회도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며 “저는 현명한 우리 국민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일관계 정상화, 근로시간 유연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설득이 통했는지, 지지율 하락세도 멈춘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3월 넷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3월 셋째 주)와 비교해 1%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월 4주차에 37%를 찍은 후 3주 연속 하락해왔다.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평가한 응답은 58%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하며 60%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로 양쪽에서는 일본·외교 관계 언급이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 6일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발표,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한일정상회담에 뒤이은 반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국 대(對)일본 외교 행보에 대해 진보진영은 부정평가가, 보수진영은 긍정평가를 많았고, 각 진영에서 서로 결집하면서 보수층 지지세가 조금 더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윤 대통령의 전례가 드문 ‘23분 대국민 설득’이 지지율 반등세로 나타날지 3월 마지막 주 각종 여론조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뉴욕증시]유럽이 불안하다…도이체방크發 '롤러코스터'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약세를 보였다가,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관측이 커지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소셜미디어(SNS) 시대 들어 위험이 너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갑작스러운 도이체 위기론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상승한 3만2237.5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6% 오른 3970.9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1% 뛴 1만1823.96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5% 오른 1734.92를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는 우려에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최근 상승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이날 독일 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 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보통주자본’(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SNS 유행으로 인해 금융 불안정성에 더 높아졌다는 분석 역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위기론 과도” 오후장 반등다만 오후장 들어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커졌고, 3대 지수 역시 반등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른다. 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슈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고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대표는 “도이체방크는 재정적으로 매우 건전하다”며 “(막연하게) 시장 전체가 겁을 먹고 있다”고 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두고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며 “대부분 은행들은 그 상황에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강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 은행 줄도산으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는 2008년 금융위기 혹은 팬데믹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간단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은행 시스템이 탄탄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뉴욕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555%까지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285%까지 떨어졌다.◇은행권 위기發 침체 불안감↑은행권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와는 별개로 대출 감소로 인한 경기 하강 우려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클 벨 시장전략가는 “(은행권 위기로 인한 신용 여건 강화 탓에) 유럽과 미국 모두 침체 위험이 커졌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 침체는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심플라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수석전략가는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지방 은행 혹은 소형 은행이 큰 역할을 했던 신용카드, 자동차대출, 상업 부동산 등에서는 신용 수축을 볼 것”이라고 했다.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하는 유럽 증시는 도이체방크 우려에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4%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26% 떨어졌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00% 하락한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 은행株, 석달만에 상승분 다 반납하고 '털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올초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을 보였던 은행주들이 정부의 은행 때리기에 이은 해외발 은행 파산 및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우려로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말았다. (자료=대신증권)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105560)는 지난 24일 4만7050원에 마감해 지난해 말(4만8500원)에 비해 3% 하락했다. 신한지주(055550)도 3만5200원에서 3만4550원으로 1.8% 떨어졌다. 같은기간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지주(316140)도 각각 4.0%(4만2050원→4만350원), 4.7%(1만1550원→1만1010원) 빠졌다. 코스피는 같은기간 8% 상승해 주요 은행주는 시장 수익률보다 초과 하락한 셈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적지 않았다. 특히 KB금융은 외국인이 이 기간 2159억원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상위 5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하나금융도 1773억원치를 매도했다. 신한지주과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98억원치, 285억원치를 시장에 던졌다. 은행주는 연초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증대 기대감에 1월까지는 코스피보다 4대 금융 모두 초과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실제 1월말까지 신한지주는 지난해 연말 대비 18%, 하나금융은 16%, KB금융은 15%, 우리금융은 11%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1월말 금융위 업무보고 때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고인물(과점체제)에서 배부른’ 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사회적 역할 강화 요청 등이 잇달으면서 주가가 뒤로 후진하기 시작했다. (자료=한국거래소)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국방보다 중요한 공공재”라는 발언 등은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환원 확대 등 주주 제안의 현실화 가능성을 떨어트린 것으로 풀이된다.여기에 은행 이자수익의 토대가 되는 대출이 역성장인 데다 부실이 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2월 중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000억원이 줄었는데, 2015년 통계집계 이래 처음으로 준 것이다.은행 부실채권 비율도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나섰다. 부실채권 비율은 총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율이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말 부실채권 비율은 0.40%로 전분기말 대비 0.02%p 올랐다.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2020년 3월(0.78%) 이후 처음이다.부실채권의 선행지표격인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의 비율로 연체 기간이 3개월이 되면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실제 올해 1월말 0.31%로 전월말 대비 0.06%p 상승했다. 아직 절대수준 자체는 연체율이나 부실채권 비율이나 낮긴 하지만 방향성을 틀어 머리를 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료=금융당국)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출 역성장과 순이자마진(수익성 지표) 하락으로 전체 은행의 올해 1분기 추정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5조9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데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위기설까지 겹치면서 금융주가는 털썩 주저앉았다. 다만, 해외발 은행 파산 및 위기 여파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정우현 금감원 금융시장안정국장은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SVB사태 &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급락), 금융발(發) 경제위기 다시오나’라는 주제로 연 민당정 간담회에서 “SVB사태의 국내 재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국내은행은 자금조달과 운용구조와 규제측면에서 SVB와 영업 특성이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신생 벤처를 주요 고객으로 기업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 반면 국내 은행은 가계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SVB는 총 자산의 57%를 만기 10년 이상의 미 국채 등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했지만, 국내 은행은 총자산에서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18%에 불과하고 주로 대출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SVB는 유동성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반면 국내은행은 모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100%를 초과하고 있다. LCR은 금융위기 등이 터졌을 때 뭉칫돈이 빠져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한달간 예상되는 순현금 유출액 대비 현금과 국공채 등 고유동성(현금화 하기 쉬운)자산 비율을 말한다.
-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낙폭 소폭 증가..."美 SVB 파산여파"[부동산 라운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2023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경향으로 거래가 주춤하며 이번주 아파트 매맷값은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등 중소형 은행들의 파산과 여전히 높은 대출 금리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택 수요가 다시 위축된 분위기다.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18.6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이번 주 0.06% 하락해 지난 주(-0.05%)와 비슷한 낙폭을 나타냈다. 재건축이 0.01% 내렸고, 일반 아파트는 0.08%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 · 인천은 각각 0.06%, 0.04% 떨어졌다.수도권의 경우 큰 폭으로 조정된 2023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로 과거 대비 보유세 부담이 20~40%(케이스에 따라 각각 다름)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특히 중과세율 인하 등에 따라 보유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다주택자는 내놨던 매물을 일부 회수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며 “또한 보유세 부담을 이유로 매매를 꺼려하던 실수요층은 앞으로 세금 보다는 가격, 금리, 대출 규제를 의사 결정에서 더 비중 있게 고려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서울은 △성동(-0.17%) △서대문(-0.16%) △영등포(-0.16%) △관악(-0.14%) △동작(-0.13%) △금천(-0.12%)△중구(-0.12%) △강동(-0.11%) △광진(-0.11%) △구로(-0.10%) 등 서울 25개구 중 19곳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성동은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 신금호파크자이, 옥수동 옥수극동 등이 1,500만원-5,000만원 떨어졌다. 경기ㆍ인천은 △파주(-0.18%) △수원(-0.11%) △인천(-0.08%) △김포(-0.07%) △남양주(-0.07%)△용인(-0.06%)△군포(-0.04%) △오산(-0.03%) 등이 떨어졌다. 파주는 문산읍 파주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가 500만원1500만원 빠졌다. 수원은 화서동 화서주공4단지, 영통동 신나무실주공5단지 등이 500만원~1500만원 하락했다.전세의 경우 서울은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 위주로만 거래되며 △성동(-0.35%) △영등포(-0.35%) △관악(-0.27%) △금천(-0.26%) △광진(-0.25%) △중구(-0.23%) △동작(-0.22%) △동대문(-0.19%) 등에서 하락했다. 성동은 성수동2가 롯데캐슬파크, 현대아이파크, 하왕십리동 극동미라주 등이 1000만원~3000만원 떨어졌다. 영등포는 여의도동 대교, 문래동6가 베어스타운, 영등포동7가 아크로타워스퀘어 등이 1000만원~3000만원 빠졌다.3월 넷째주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
- [코스닥 마감]개인 나홀로 매수에 1.5%↑…반도체株 강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1%대 상승 마감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2포인트(1.47%) 오른 824.1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820선에서 출발해 오전 10시경 810선으로 소폭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힘을 받으며 820선을 재돌파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3% 오른 3만2105.2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 상승한 3948.7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 뛴 1만1787.40에 마쳤다.코스닥이 오름세로 마감한 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이 커진 데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67% 상승하며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나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연준의 긴축 기조 마무리 기대감에 상승했다”며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 유입되며 장중 1%대 반등하고 반도체, 게임주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3409억원 담았다. 외국인은 2475억원, 100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38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대다수가 상승했다. 반도체(4.63%), IT부품(4.28%), IT H/W(4.23%) 등은 4%대 강세였다. 기타제조(3.87%), 비금속(3.13%)은 3%대 올랐다. 통신장비(2.76%), 컴퓨터서비스(2.76%), 디지털컨텐츠(2.56%), 오락문화(2.32%), 섬유·의류(2.15%) 등이 2% 넘게 뛰었다. 반면 종이·목재(1.08%)는 1%대 하락했다. 일반전기전자(0.13%)는 1% 미만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다수가 올랐다. 디어유(376300)는 15%대 급등했다. 펄어비스(263750)는 8%, 엘앤에프(066970)는 7%대 강세였다. 덕산네오룩스(213420)는 6% 넘게 올랐다. JYP Ent.(035900), 에스에프에이(056190)는 5%대 뛰었다. 동진쎄미켐(005290)은 4%대 상승했다. 이와 달리 HLB(028300), 케어젠(214370), HLB생명과학(067630), 대주전자재료(078600), 바이오니아(064550), 나노신소재(121600) 등은 3%대 하락했다. 종목 중에선 휴마시스(205470)가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로 상한가로 마감했다. 저스템(417840)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12억6473만주, 거래대금은 13조5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6개였으며, 1092개 종목이 상승했다. 404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7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코스피 마감]美 은행 리스크 재부각에 0.39%↓…2410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지방 은행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2포인트(0.39%) 내린 2414.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3.21포인트 내린 2421.27로 출발한 뒤 장중 2400선이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이며 2400선으로 다시 올라섰다.미국 은행 리스크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마무리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은행 리스크 부각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면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수급 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1810억원, 41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2320억원 순매도했다.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6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기계, 의료정밀, 섬유와 의복이 1%대 상승했다. 통신업,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운수창고 등이 1% 미만 올랐다. 나머지 업종은 하락했다. 특히 보험이 2.38%, 철강및금속이 2.74%로 하락폭이 컸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대 하락했다. 삼성SDI(006400), LG화학은 3%대 빠졌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1.12% 올랐다.LG전자(066570)와 SK(034730)도 각각 1%대 상승했다.이날 거래량은 4억5229만9000주, 거래대금은 8조8644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없이 46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94개 종목이 하락했다. 7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코스닥, 개인 매수에 1% 상승…장중 820선 등락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개인 매수에 힘입어 1%대 상승 중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시54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39포인트(1.03%) 오른 820.5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820선에서 출발해 1%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 금리 부담 해소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커뮤니케이션, IT 섹터 영향으로 국내 성장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4113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2666억원, 기관은 148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73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대부분이다. 반도체는 5%대 강세다. IT H/W, 비금속, 기타제조 등은 3%대 오르고 있다. 컴퓨터시스, 섬유·의류, 통신장비, 오락문화 등은 2% 넘게 상승 중이다. 반면 종이·목재는 1%대 약세다. 일반전기전자, 운송장비·부품, 제약은 1% 미만 약보합 흐름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하는 종목이 더 많다. 디어유(376300)는 12%대 급등 중이다. 덕산네오룩스(213420)는 7%대 상승하고 있다. 동진쎄미켐(005290), JYP Ent.(035900), 펄어비스(263750) 등은 5%대 강세다. 에스에프에이(056190), 삼천당제약(000250)은 4% 넘게 뛰고 있다. 이와 달리 케어젠(214370), 대주전자재료(078600) 등은 4%대 하락세다.
- 尹대통령 지지율 34%…한주 만에 반등[한국갤럽]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주 만에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과 근로시간 개편안 발표 후폭풍이 거세게 일자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23분이나 할애하며 대국민 설득에 나섰고,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서로 결집하면서 보수층 지지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갤럽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3월 3주)와 비교해 1%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월 4주차에 37%를 찍은 후 3주 연속 하락해왔다.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평가한 응답은 58%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하며 60%대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긍·부정의 격차도 24%포인트로 전주 대비 3%포인트 좁혀졌다.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7%), 70대 이상(60%) 등에서 많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3%)과 40대(80%) 등에서는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63%, 중도층 25%, 진보층 11%다.윤 대통령의 직무 중 긍정 평가 요인으로는 △일본 관계 개선(18%) △외교(11%) △노조 대응(8%) △결단/추진력/뚝심, 주관/소신(이상 5%) △경제/민생,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전 정권 극복(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 평가 요소로는 △외교(25%)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23%) △경제/민생/물가(7%),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5%), 노동 정책/근로시간 개편안,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3%) 등을 꼽았다. 우리나라 여러 현안 중에서 대통령이 2023년 올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경제회복/활성화(35%), 부동산 문제 해결(11%), 국방/안보(10%), 민생 문제 해결/생활 안정(9%), 물가 안정, 남북 관계(이상 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로 양쪽에서는 일본·외교 관계 언급이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 6일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발표,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한일정상회담에 뒤이은 반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올해 주택 가격 3.3% 하락…경기불황·금리인상 탓"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올해 경기 불황과 금리 인상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택 가격이 3.3%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주택시장 전망 및 주택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의 주택시장 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기록적인 상승세를 지속해 오던 주택가격은 경기위축과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이 현실화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주택가격 하락률은 8.0%로 나타났다.올해 주택가격은 전국 3.3%, 수도권 2.9%, 지방 4.5% 하락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불패라고 여겨져 왔던 서울 강남 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하락폭도 2.7%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한경연은 과거 정부의 지나친 주택 규제에 따른 부작용으로 주택가격이 사실상 구매 불가능한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 금리 급등까지 더해지면서 주택 수요를 급격하게 위축시킨 것이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한경연은 주택 규제가 강화되면 주택가격이 즉각적으로 하락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영향이 소멸하고 가격이 오히려 상승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주택 가격은 내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연은 내년 전국 2.5%, 수도권 3.0%, 지방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강남지역은 3.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정부가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주택시장 위축 흐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주택가격 하락 폭이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든 수준”이라면서 “경기 불황 국면에 진입하게 된 현 경제 상황에서 주택 가격까지 급락할 경우 경기 반등의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했다.이 부연구위원은 “주택시장 경착륙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시장 정상화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