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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인]최장수 경제부총리 홍남기 1000일…"예스맨서 홍기만성으로"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금은 아무리 좋게 기사를 써도 악플만 많이 달릴 겁니다. 그런데 공무원 입장에서 홍 부총리를 보면 짠한 느낌이 많이 많아요. 참 어려운 시국에서 한결같이 헤쳐나가고 있잖아요.”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명된 직후인 2018년 11월1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후보자 신분으로 첫 출근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경제가 역시 어렵지만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5일 취임 1000일 째를 맞는다. 2018년 12월 취임식에서 “이제 성과로 말하고 성과로 승부 내야 한다”고 밝힌 지, 어느덧 2년 8개월이 지난 것이다. 그간 성적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종 관가에서는 공직자로서 `홍남기 리더십`에 대해 평가하고 따르는 공무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예스맨, 홍백기 힐난 받은 홍남기예스맨. 2018년 12월로 되돌아가면, 당시 홍 부총리의 별명은 ‘예스맨’이었다.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제역할을 못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사청문회에서 “청와대 말을 잘 듣는 예스맨”, “청와대 바지사장”, “부총리 패싱”이라고 힐난했다. 홍 부총리는 “공직생활 33년 하면서 소신 없이 살지 않았다”, “경제를 책임지고 이끌겠다”고 했지만, 당시에는 믿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소방수. 홍 부총리의 존재감이 부각된 것은 2019년 7월부터다. 당시 일본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이 나오자 반도체 수출 규제에 나섰다. 이에 홍 부총리는 “명백한 경제보복”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정부는 홍 부총리를 지휘하에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만들고 같은 해 8월 종합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발 빠른 초동대처로 수출 규제 불길이 잡혔다. 부총리 개각설, 2020년 지방선거 차출설도 사그라들었다. 홍백기. 2020년은 홍 부총리가 시험대에 올랐던 시기다. 문재인정부 첫 해인 2017년에 3.2%를 기록했던 성장률은 2018년 2.9%, 2019년 2.2%로 갈수록 하락했다. 1월에 코로나19까지 발병하면서 더 암울해졌다. 수출은 꺾이고, 산업·고용 지표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작년 3월 코스피가 폭락하고 환율은 치솟으면서 제2의 IMF 외환위기설까지 돌았다.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던 속수무책 상황이었다. ◇홍남기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홍뚝심. 홍 부총리는 위기 상황에서 할 말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압박했다. 대선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나라는 기재부 나라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경질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한정된 재정 상황에서 피해 계층에 두텁게 지원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작년 2차 재난지원금부터는 선별지원이 관철됐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충돌 상황에서 판을 깨지 않으면서도 뚝심 있게 요구안을 반영시킨 셈이다. 홍성과. 홍 부총리가 지난해 두 차례 사퇴 입장을 밝혔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수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통령의 신임은 더 커졌다. 성장률은 더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작년 12월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OECD 1위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3.95%로 집계됐다. 이대로 가면 올해 성장률이 한은이 전망한 4.0%를 달성할 전망이다. 홍기만성. 한 기재부 관계자는 “홍 부총리의 등장은 이헌재·윤증현·최경환 등 강력한 리더십을 보였던 따거(大哥)형 경제부총리 리더십의 전환을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큰 그릇을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대기만성(大器晩成)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리더십을 인정받은 경우여서다. 홍삼무. 기재부 안팎에서는 내년 5월 차기정부 출범까지 최대 경제 현안은 부동산과 물가로 꼽는다. 부동산은 천정부지로 뛰고, 물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외부에선 강원도지사 출마설도 나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를 극복하는 것이 직분의 소명”이라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사심이 없고, 뒤끝이 없고, 변함이 없는 성실한 3무(無) 장관이기 때문에 홍 부총리를 신임한 것”이라며 “최장수 경제부총리가 된 홍 부총리가 앞으로 좌고우면 없이 갈 수 있을지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일문일답]한은 "올해 4% 성장률 달성 가능성 높아졌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연간 4% 성장률 달성 여부 기준으로 보면 달성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2일 ‘2021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한 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한은이 지난 주 전망한 경제성장 경로를 따라가면 4% 성장은 가능한 수치”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비 증가율이 0.8%로 7월에 발표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1년 전 대비로도 6.0% 성장, 속보치(5.9%) 대비로도 0.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3.95%로 한은이 전망한 상반기 성장률(3.90%)보다 소폭 높아졌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한은)다음은 신승철 부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2분기 GDP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0.8%를 기록했는데 상향 조정의 배경은 무엇인가요?△속보치 작성 때 이용하지 못했던 기초자료가 반영된 영향이다. 속보치 발표 때에는 마지막 월(6월) 지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번 잠정치 발표에선 6월 산업활동동향, 6월 국제수지, 2분기 기업 영업실적 등이 반영됐다. 기초 자료 반영에 따른 일상적인 수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2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지만 4차 대유행 장기화로 4% 성장이 어렵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나? 4% 성장하려면 3분기, 4분기 각각 얼마나 성장해야 하나?△속보치 발표시에는 연간 4.0% 성장하려면 3분기, 4분기 0.7%씩 성장하면 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번 잠정치 발표시때 2분기 성장률이 상향 수정되면서 3, 4분기에 각각 0.6%씩 성장하면 연간으로 4.0%가 달성 가능하다. 연간 4.0% 달성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달성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고 보는데 상향 수정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연간 전망치에 크게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4% 성장 달성 여부는 지난 주 통화정책 방향과 경제전망을 한은이 발표했기 때문에 발표한 대로 성장 경로를 따라가다보면 4% 성장은 가능한 수치라고 본다. -3분기 성장률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수출, 내수 등 부문별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까지 나온 3분기 기초 통계가 많지 않은 데 7월 산업활동 동향, 7월 카드 사용액, 7월과 8월 통관수출 그리고 소비자심리지수, 기업심리지수 등을 중심으로 3분기에 대해서 기초 자료를 근거로 말씀드리겠다. 민간소비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되면서 민간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산업활동 동향이나 소매판매, 7월 카드 승인액 통계를 보면 음식점이나 문화, 오락 등 거리두기 단계에 직접 영향을 받는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정적 영향의 폭은 과거 확산기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전체적으로 보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 나타나겠지만 그 폭은 과거 확산기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 관련해선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건설투자 등이 견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투자는 2분기 날씨 요인이나 건축자재 수급 등의 이슈가 있었는데 건설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건설 허가 면적, 수주 금액 등을 보면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자본재 수입 등의 숫자를 보면 반도체 등 IT분야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은 7, 8월 통관 수출을 보면 계속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 내역을 보면 주력 상품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3분기에도 수출은 증가세,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민간소비가 12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2분기 총저축률이 1분기 고점(37.4)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35.8%를 기록했다. 저축률이 펜트업(Pent-up) 소비를 통해 민간소비에 영향을 줬다고 봐도 될까? 민간소비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인가? 3분기에는 이런 흐름이 끊길까?△ 2분기 민간소비가 증가한 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음식점 등 대면서비스, 문화서비스업이 증가세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2분기에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간 억눌렀던 소비들이 되살아났다는 측면에서 펜트업 디멘드가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다만 2분기 민간소비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98% 수준으로 여전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경제 위기시에는 일반적으로 저축률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 저축률이 증가세를 보이다가 2분기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저축률이 3분기에 좀 올라가더라도 (재난지원금과 자산 효과 등에) 소비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GDP디플레이터가 상승했다.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면 물가 상승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을까? 디플레이터 중 내수 디플레이터가 크게 상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3분기에 추경이 집행되는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농축산물이나 석유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추경 자체가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나 국민들을 지원하는 성격이라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민간소비를 뒷받침해주는 정도일 것이다. 내수디플레이터가 1분기 1.4%에서 2분기 2.8%로 오른 것은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 오름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 항목에선 설비투자는 디플레이터가 낮아졌다. 설비투자 디플레이터는 1분기 -2.2%에서 2분기 -2.3%를 기록했다. 수입 자본재는 환율 영향을 주로 받는데 환율이 전년동기대비 떨어지면서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디플레이터가 나올 수 있다. 건설투자 디플레이터는 3.2%에서 7.0%로 올랐다. 건설 자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악몽의 8월 끝났다…9월 주식시장 투자전략은?
- 31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 방송[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31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9월 주식시장 투자전략에 대해 살펴봤다.증권업계가 바라보는 9월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3000~3300포인트 수준이다. 2분기 실제 레인지와 거의 일치한다. 삼성증권과 코리아에셋증권이 3000~3300을, 키움증권이 3100~3300을 제시했다.키움증권은 “9월 코스피가 수출 대형주들의 센티멘트 회복에 힘입어 저점을 높여가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천 업종 및 테마로 수출 대형주와 리오프닝 관련주를 꼽았다.반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가능성, 2차전지 업체의 빈번한 화재 리콜, 달라지는 금융환경에 대응해 보수적 시각과 매매가 필요하다”며 “금리가 인상되면 성장주 매력이 줄고 조정을 거친 가치주, 배당주 매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삼성증권은 낙폭과대 실적주와 정책 모멘텀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이 추린 낙폭과대 실적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KH바텍(060720), 대웅제약(069620), 리노공업(058470), GS(078930), 효성티앤씨(298020), 한국금융지주(071050), SKC(011790), 한미반도체(042700)다.정책 모멘텀 중 비메모리 소부장 및 후공정 관련주는 에스앤에스텍(101490), 테스나(131970), 네패스(033640), DB하이텍(000990), 이오테크닉스(039030), 파크시스템스(140860) 등이다. 리오프닝 관련주 중 낙폭이 크고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업종으로 유통, 패션, 운송(항공)을 꼽았다.삼성증권은 9월 톱픽(최선호주) 10종목으로 삼성전자(005930), 카카오(035720), 현대차(005380), SK이노베이션(096770), KB금융(105560), 롯데케미칼(011170), 호텔신라(008770), 에코프로비엠(247540),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마트(139480)를 제시했다.◇외국인 매도 공세 속 8월 주식시장 조정? - 코스피 8월 약 2% 하락…5~20일 7% 급락◇9월 시장 전망은?-7~8월 조정 후 9월 되돌림 통해 안정 찾을 듯 -9월 코스피 예상 레인지 3000~3300◇관전포인트는?- 외국인 순매수 재개 여부 주목…환율 진정 필요- “잭슨홀 미팅 후 환율 진정 전망…외인 수급 호전”◇눈여겨볼 업종은?- 키움증권 “추천 업종 및 테마는 수출 대형주, 리오프닝주”- 삼성증권 “낙폭과대 실적주, 정책 모멘텀 관련주 주목”
- 반도체·부품 부족 시달리는 美제조업…쌓여가는 ‘미완성’ 재고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제조기업들의 ‘미완성’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세계적인 공급망 악화, 병목현상으로 반도체뿐 아니라 원자재 및 각종 핵심 부품 등까지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부분적으로만 조립·완성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재고는 지난 6월 전년 동월대비 3%(계절조정) 증가해 1670억달러(약 194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6월과 비교하면 12% 가량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계, 목재 제품, 금속 및 가구 등의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WSJ은 “팬데믹 이후 반도체 칩을 비롯해 기계부품, 원자재, 전자부품이 부족해지며 여러 산업 분야에서 수개월 동안 생산이 방해를 받고 있다”며 “창고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재고가 쌓여가고 있고,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매장에 비치돼 있는 물건들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피해가 큰 산업은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 업계다. 미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미시간주 플린트 공장 근처에 있는 공항 주차장에 픽업트럭 수천대를 세워두고 있다. 이 차량들은 반도체 등 부품 부족으로 아직 완성하지 못한 제품들이다. 포드 역시 켄터키주 루이빌 외곽 자동차 경주용 트랙에 미완성 픽업트럭을 주차해두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결국 생산량마저 줄였고 이는 자동차 부품 업체 등에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형 트럭용 알루미늄 휠을 제조하는 하우메트 에어로스페이스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량 감축으로 올해 2분기 휠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7% 줄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존 플랜트 최고경영자(CEO)는 “갑자기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재고가 늘어나게 됐고, 판매 둔화는 제품 가격을 올려 상쇄시켰다”고 말했다. 반도체 외에도 원자재 및 핵심 부품 등도 공급난이 심화하며 제조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도어록을 제조하는 보안업체 얼리지언은 반도체 칩 및 기타 전자 부품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3~4개월치 주문 잔고가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산 라인을 변경해 완성이 가능한 다른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기계 및 건설장비업체 뉴 홀랜드도 “수천대의 부분 조립된 토목 기계, 트랙터, 작물 수확기가 공장에서 부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한 모든 부품을 확보할 때까지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며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는 실정을 전했다. 쌓여가는 재고는 기업들의 재정에도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보관·관리·유지 등에 많은 돈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제품을 완성시키지도, 판매하지도 못한 탓에 실적은 악화했다. 미국 대표 제조기업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경우 공급망이 악화하지 않았다면 올해 2분기 매출이 1억~2억달러 가량 증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플라스틱 수지, 반도체 칩, 기타 부품 부족이 창고 및 공장용 빌딩 시스템, 안전 장비 및 생산성 장비를 생산하는 사업부의 매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제품·장비 제조업체 일리노이 툴 워크스도 현재 약 2억달러어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며, 공급망 지연에 따른 매출 정체가 없었다면 2분기 환율 변동 효과를 제외한 매출이 10%포인트 가량 높아졌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철강제조업체 스틸메이커 클리브랜드의 로렌코 콘칼베스 CEO는 “반도체 칩 부족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는 (전반적인) 공급망이 매우 약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