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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소리]수박과 갈치, 그리고 민주당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 수박은 대표적인 여름 제철 과일이다. 과육의 90% 가량이 수분일 만큼 대부분 물로 구성돼 있어 땀을 많이 흘린 여름에 섭취하기에 알맞다. 영어 이름에는 물(water)이 들어갈 정도다. 더울수록 당도가 높아져 여름에 제격이다.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특히 아꼈다. 그는 “수박을 맛봤다면, 천사들의 음식을 아는 것”이라는 헌사를 남겼다. 한반도에는 고려시대 전래됐다. 조선시대에도 귀하디 귀한 과일이었는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종5년 내시가 수라간에서 수박을 훔쳐먹었다가 곤장을 맞고 귀양을 갔다고 한다.인간이 수박을 먹기 시작한 것은 약 5000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45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은 수박을 재배해 디저트로 즐겼다. 파라오의 무덤에서 발견된 상형문자에 수박이 기록돼 있다.초록색 겉과 달리 속은 새빨간 색이어서 반전이 있다. 알맹이는 빼놓고 겉만 건드린다는 핀잔으로 ‘수박 겉핥기’라는 속담이 유명하다. 2. 어두컴컴한 밤에 화려한 조명으로 유혹하는 어종은 오징어뿐만 아니다. 심해어인 갈치도 이 같은 습성이 있어 불빛으로 유인해 끌어올린다. 물속에 서서 멸치를 사냥하는 갈치.(사진=김동식 KBS 수중촬영감독)때로는 ‘은갈치’로, 때로는 ‘먹갈치’로 불려 이종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종이다. 잡는 방법에 따라 인간이 직관적인 이름을 붙인 것뿐이다.은갈치는 낚시로 채낚아 잡는다. 제주에서 흔하다. 반면 먹갈치는 그물로 건져올린다. 목포식이다. 표면이 은빛으로 반짝거리는데 핵산 염기 중 하나인 구아닌이다. 낚싯대로 한마리씩 건져올리면 몸에 상처가 없어 반짝이지만, 그물로 끌어올리면 이리저리 치이다가 상처가 난다. 은갈치가 먹갈치로 나뉘는 지점이다.조선시대에는 천대를 받았다. 기록이 많지 않다. 고등어처럼 불포화지방산을 듬뿍 갖고 있는데 그래서 산패가 빨랐다. 냉장시설이 부족했던 조선에서는 다루기 까다로운 생선이었다.더욱이 심해어여서 물 밖으로 나오면 기압을 이기지 못하고 쉬이 죽었다. 안그래도 부패가 빠른데 수면 밖에서 살리기도 어렵다. 현대사회에서도 갈치를 회로 맛보는 건 산지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다.갈치는 먹잇감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산란기가 되면 육식성이 더 증폭돼 동족의 꼬리도 끊어 먹는다. 속담 ‘갈치가 갈치 꼬리 문다’가 여기서 나왔다.3. 때아닌 수박과 갈치가 여의도, 보다 정확히는 더불어민주당에 소환됐다. 겉과 속의 색깔이 다르고, 동족상잔을 한다는 점에서 자당 정치인을 비판하기 위해 활용됐다.지난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재명 의원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비판하자 ‘수박’이라는 조롱이 쓰였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남쪽의 ‘빨갱이’를 ‘겉은 파란데 안은 빨갛다’며 수박에 빗댔다.논란이 심화되자 우상호 당시 비대위원장이 나서서 ‘수박’을 쓰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경고장까지 날렸다. 3~4개월여가 지난 뒤 새로운 분열의 언어로 갈치가 등장했다. 자기편까지 먹어치우는 식욕의 갈치, ‘제 식구 잡아먹는 갈치 정치인’과 호응됐다.그 사이 ‘대표’ 타이틀을 획득한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패배 직후 주식 투자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전재수 의원이 이 대표를 겨냥해 ‘실망’을 피력하자 친이재명계 안민석 의원이 갈치를 꺼냈다. 뒤이어 조응천 의원은 “전 의원이 갈치라면 안 의원은 완전 대왕갈치”라고도 비꼬았다.안 의원은 지난 5월 대선 패배로 민주당이 야당이 되자 ‘슬기로운 야당 생활 십계명’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여기에도 ‘갈치정치 하지 말자’고 썼다.4. 과학계에서는 오랫동안 수박의 기원을 찾았다. 수박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발현돼 지중해 국가를 지나 유럽 전역에 퍼졌다는 학설은 대체로 동의를 구했다.다만 남아프리카 유자 멜론과 서아프리카 에구시 멜론, 북동아프리카 코도판 멜론 등을 놓고 수박의 조상 찾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 연구진이 최근에서야 코도판 멜론을 유전적 친부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코도판 멜론은 속살이 하얗다. 아프리카 일부 하얀 수박은 쓴 맛이 강하다. 코도판 멜론은 수박으로의 진화 과정에서 쓴맛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떼냈고, 빨간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얻었다. 지구상의 수박은 하얗다가도 빨개진다. 진화의 산물이다. 겉이 파랗다고 속도 파래야 한다는 민주당의 빨간색 박해는 공당으로서의 유연함을 포기했다는 자인이다.코도판 멜론(사진=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갈치의 이름엔 공통점이 있다. ‘칼’이다. 우리말 고어에는 칼을 갈이라고 했다. 어원이 짐작된다.영어의 스캐버드(Scabbard fish), 커틀러스(Cutlass fish)는 칼집, 휜 검에서 따온 말이다. 일본에서는 큰칼 물고기란 뜻의 다치우오(タチうオ, 太刀魚), 중국에서는 띠 물고기란 의미의 다이유(帶魚)로 불렸다. 한국어에도 이명으로 ‘도어’(刀魚)와 ‘대어’(帶魚)가 있다.갈치는 뱀이나 장어따위처럼 기는 방식의 이동 방법을 쓰지 않는다. 해마처럼 서서 헤엄친다. 은빛 몸을 꼿꼿히 세워 유영하는 모습, 영락없는 검이다.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리바롤은 “정의의 칼에는 칼집이 없다”고 했다. 누군가는 갈치에서 식탐만을 보지만 누군가에게 칼은 정의의 표상이기도 하다.
- [르포]"한국 드라마 정말 좋아해요" 한류 사랑 여전한 중국
- 7일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중국 관람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한국 드라마 좋아해요. 한국 화장품이며 마스크 팩이며 인기가 좋습니다. 올해 춘절(중국의 설)에 한국 여행을 가려고 다 예매해뒀는데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해서 정말 아쉽습니다”7일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년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한국관에서 만난 리우쩐(34·여)씨는 “한국은 드라마, 화장품, 미용, 자동차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배울 게 많은 나라”라며 이처럼 평가했다.◇하루 9.5만명 방문…한국관 들어서자 BTS 노래가 반겨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이후 수도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병행의 국가급 종합 행사를 열었다.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는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 페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대외 개방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베이징에서 이처럼 많은 인파를 마주한 게 어색할 정도로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반 대중 입장이 시작된 지난 5일 관람객은 9만5000명(연인원 기준)에 달했다.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 한국관 앞에 줄을 선 중국 관람객. 사진=신정은 특파원국가관에 들어서자 멀리서 BTS 신곡이 울렸고, 중간에 자리 잡은 한국관이 눈에 띄었다. 규모도 90㎡로 12개 해외 국가관 중 가장 컸다.커다란 스크린에는 한국의 문화·관광·콘텐츠(영화·드라마 등) 등을 홍보하는 영상이 방영됐다. 한복 포토존, 부채 만들기 등 체험 코너는 마스크를 낀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중한국대사관이 한국문화원·농수산물유통공사(aT)·관광공사·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무역협회·코트라(KOTRA)는 한국 중소기업의 샘플 제품을 전시하고 상담 대행을 진행하고 있었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지난 5일 개장 이후 사흘 동안 약 5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며 “200여명의 중국 바이어가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한국의 화장품, 의류 등 패션 상품은 물론 의료 기기, 보건 용품, 뽀로로 캐릭터 등 다양한 상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현장 구매가 가능하냐고 묻는 관람객도 여럿 보였다. 실제 이곳에서 구매 체결이 성사되기도 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해외 수입품을 판매하는 이따이훠(易帶貨)의 추이광르 CEO는 “프로스펙스와 1년 계약을 맺고, 온라인을 시작으로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판매하려고 한다”며 “나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원하는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7일 한국관에서 구매 상담회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여전한 한류 사랑…한중 콘텐츠 교류 물꼬 틀까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에서 암묵적인 한한령이 내려지며 한국 컨텐츠의 진출 길이 막혔지만, 한류는 여전히 중국인들의 사랑받고 있었다. 중국의 젊은 층을 대표하는 지우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인 가오링(26·여) 씨는 “전지현을 비롯해 많은 한류 스타가 인기”라며 “한중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은 한중 관계 회복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 중단된 한중 콘텐츠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주목된다.천타오(60·남)씨는 “한국은 가까운 이웃국이며 중한 관계는 늘 긍정적이었다”며 “20여 년 전에 한국을 다녀왔었는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다시 한번 가고 싶다”고 말했다.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참가한 관람객들. 사진=신정은 특파원우리 기업들도 중국에서 다시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며 “행사가 끝난 후에도 상담을 이어나가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에도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번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를 열며 방역 자신감을 과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에서 서비스 무역 박람회가 열린 것은 중국 방역 성공의 결과물이라고 극찬했다.특히 중국 국유 제약회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은 이번 행사 개막식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7일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 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이번 행사는 ‘세계 서비스, 상호 공유’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내수 시장을 키우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엿보였다. 행사에는 중국 국내·외 기업 1만7158곳이 참가했고, 참가 국가는 모두 110여개국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27개국이 줄었지만, 전체 행사 면적은 20만㎡로 지난해(16만5000㎡)보다 오히려 규모가 커졌다.시진핑 주석은 4일 밤 열린 개막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함께 개방·포용적 협력 환경을 조성하자. 서로 윈윈하는 협력 국면을 창조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시 주석은 이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우리가 모이는 것에 방해가 되고 있지만 서비스 무역 발전의 발걸음을, 협력과 상호 공영의 행동을 가로막지는 못한다”며 중국이 대외 개방을 확대해나가는 속에서 외국 기업들의 자국 서비스 시장 진입 제한 영역을 지속해 축소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서 한국 제품을 구경하는 관람객들. 사진=신정은 특파원
- LG전자, 스타일러스 팬 내장한 ‘LG Q8’ 출시..출고가 53.9만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 Q8(전면)LG Q8(후면)LG전자가 올해 두번째 Q시리즈인 2018년 형 ‘LG Q8’을 10일 출시한다.출고가는 53만 9천 원으로 중가대(中價帶) 가격에도 전용 펜을 활용한 다양한 편의기능과 아날로그 감성까지 완성도 높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LG Q8’에 내장된 ‘스타일러스 펜’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메모할 수 있어 편리하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펜만 뽑으면 디스플레이에 바로 메모할 수 있는 ‘바로 메모’ ▲아무 화면에서나 즉시 메모하는 ‘팝 메모’ ▲메모 공간이 부족하면 손가락 2개로 화면을 터치해 아래로 내리며 쓸 수 있는 기능까지 다양한 메모가 가능하다. 개성과 재미를 더하는 편집기능도 다양하다. ▲내장된 기본 도안(圖案)뿐 아니라 사진을 도안으로 바꿔 원하는 대로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 북’ ▲폰 안의 사진을 꾸며 이모티콘처럼 쓰는 ‘나만의 이모티콘’ ▲동영상을 GIF 파일 형태로 편집해 움직이는 사진(움짤)으로 만드는 ‘GIF 편집’ 등이 적용됐다. 실제 필기구를 쓰는 소리로 감성을 더한다. 예를 들어 연필을 고르면 실제 종이에 쓰는 듯한 사각거리는 소리, 붓을 고르면 붓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 등 펜 종류에 따라 10가지의 필기구 소리를 낸다.가성비 높인 2018년형 LG Q8고성능 카메라와 LG만의 명품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경험도 탁월하다. 제품 후면의 1600만 화소 고해상도 카메라에는 ‘위상 검출 자동 초점(PDAF, Phase Detection Auto Focus)’ 기술을 적용해 빠르게 초점을 잡아 선명하게 촬영해준다. 사물을 촬영하면 피사체를 분석해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주거나 QR코드를 분석해주는 ‘Q렌즈’ 기능도 탑재됐다. 전면 초광각 카메라는 화각(畵角)이 100도로 셀카봉 없이도 7~8명이 함께 셀카를 찍기에 충분하다. 피사체에만 초점을 맞춰 더욱 도드라지게 보이는 아웃 포커싱 기능으로 셀카의 재미와 개성을 연출한다. LG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에 탑재된 독보적인 명품 사운드도 ‘LG Q8’에 담아냈다. ‘하이파이 쿼드 DAC’을 탑재해 음왜곡율을 수십만 분의 일 수준으로 줄여 원음에 가까운 깨끗한 소리를 구현한다. 음원 종류와 관계없이 어떤 콘텐츠를 재생해도 입체 음향효과를 내는 ‘DTS:X’ 입체음향 기술까지 더해졌다. 고급 이어폰이 없어도 최대 7.1 채널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마치 영화관에 와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낀다.다양한 편의기능들을 완성도 높게 담아냈다. ‘LG Q8’은 18:9 화면비의 6.2인치 대화면을 장착했으면서도 베젤을 줄인 ‘풀비전’ 디자인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뛰어난 그립감을 갖췄다. 방수방진 최고 등급인 IP68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미국 국방부에서 사용하는 군사 표준규격 ‘MIL-STD 810G’을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충격, 진동, 고온, 저온, 열충격, 습도 등 14개 부문에서 테스트를 통과해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속충전이 가능한 ‘퀵차지 3.0’과 330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빠르게 충전하고 넉넉하게 게임이나 동영상 등을 즐기게 해준다.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USB C타입 포트,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LG 페이, 데이터 소모 없이 즐길 수 있는 HD DMB와 FM라디오도 적용됐다.LG전자 안병덕 모바일마케팅담당은 “다양한 편의기능과 탄탄한 내구성으로 완성도를 높인 LG Q8이 국내 중가대 스마트폰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자수첩]중국 정부 칼빼든 '화장품', 승산 있을까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최근 너도나도 뛰어드는 사업이 있다. 바로 화장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등록된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는 4853개에 이른다. 2013년 3884개에서 1년 만에 1000여개가 늘어났다. 하루 사이에 2~3개의 화장품 제조판매업체가 생긴 셈이다. 이토록 화장품 업체가 급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화권을 강타한 ‘K-뷰티’ 열풍으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업계 큰 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이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자 식품,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보석, 패션, 엔터테인먼트사 등 종목을 불문하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화장품 업계에 최근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따이공(帶工)’, 바로 보따리상을 규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따이공은 국내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의 핵심적인 유통 채널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이공을 통하면 정식으로 위생허가를 취득하거나 마케팅, 유통망 확보에 돈을 들일 필요가 없어 국내 업체로서도 이득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로 인해 앞으로는 이 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젠 꾸준한 연구 개발로 기술력을 갖춘 곳만이 중국 정부의 규제에 맞설 수 있다.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중국의 까다로운 위생 허가를 통과할 수도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도 잡을 수 있다. 업계에선 벌써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기초화장품에서 색조로, 얼굴에서 모발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트렌드를 빨리 잡아내고 발 빠르게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꾸준한 소비자 조사를 벌이면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맞춤형으로 물건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업체 중 이 같은 기술력을 갖춘 곳은 몇 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품을 직접 만들지 않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업체에 제품을 발주한 뒤 물건을 받아 파는 ‘제조판매업체’이기 때문이다. 규제는 까다로워지고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는데 ‘무늬만 화장품’인 기업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朴, 시진핑과 '정상회담+특별오찬'..한·중·일 협력 논의
- [베이징=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및 특별오찬을 갖고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세 번째로 시 주석과는 여섯 번째 만남이다. 전용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인민대회당으로 이동,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하고 한ㆍ중 관계, 한반도 정세, 한ㆍ중ㆍ일 3국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오는 3일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30개국 정상급 인사 중 시 주석과 오찬을 함께 한 건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 참석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배려와 환대 그리고 한ㆍ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두 정상은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ㆍ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시 주석의 일대일로(日帶一路) 구상ㆍ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동북아 경제 도약을 위한 한ㆍ중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북핵 등 대북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한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특별오찬 뒤 조어대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등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중국 권력서열 1·2인자와 연쇄 회동하는 건 북핵 등 한반도 및 지역정세를 넘어 양국 간 주요 경제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 총 128개 기업(156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을 동행한다. 이 중 중견중소기업은 82.2%(105개 기업)로 역대 평균인 71.8%를 웃돈다. 특히 사절단은 현지 기업과의 ‘1 대 1 상담회’와 K-뷰티 로드쇼 등 별도의 마케팅 활동도 추진한다.박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반 가량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되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 톈안먼 성루에 올라 시 주석 옆에서 인민해방군 7개 군구, 무장경찰 등 총 1만2000여명, 40여종의 장비 500여대, 20여종의 항공기 200대가 동원되는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한다.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트남 남아공 우즈베키스탄 등 30여개국 정상,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무라야마 도이치 전 일본총리, 게르하르트 쉬레더 전 독일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의 경우 김정은 제1위원장을 대신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30명 중 한 명으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박 대통령은 오는 4일 상하이로 이동, 한·중 양국 정부 공동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다. 이어 동포 오찬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포럼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다.
- 진도 오류리 해저에서 보물급 유물 쏟아져 나와
- (서울=연합뉴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지난해 전남 진도군 군내면 명량대첩로(오류리) 앞바다에 대한 수중발굴 결과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를 필두로 고려시대 청자류, 용무늬 청동거울, 임진왜란 당시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돌 폭탄인 석환(石丸) 등 50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이번 진도 오류리 해역에 대한 제2차 발굴조사에서 수습한 이들 유물은 무엇보다 시대를 망라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이 중에서도 서기 1세기 무렵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항아리 등 토기 2점은 완전한 형태를 유지했으며, 이곳에서 인접한 해남 군곡리패총(사적 제449호) 출토 유물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는 이런 토기류는 “당시의 해상 활동과 관련됐다고 추정되며, 수중에서 발굴된 유물 중 가장 시기가 이른 유물로서 앞으로 이 해역에서 삼국시대 초기 유물이 더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나아가 이 해역은 남부 지역에서 생산한 세곡(稅穀. 세금으로 바치는 곡물) 등을 개경이나 한양으로 운반하던 주요 항로에 위치한 지역답게 강진 등지에서 제작한 고려청자도 265점이 발굴됐다. 이 중 원앙모양향로, 참외모양병, 잔받침 등은 최고급 수준에 도달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연구소는 이들이 도자사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청자류 중에서는 정확한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2점이 들어 있다. 연구소는 이들이 “전통악기 장고(杖鼓)의 원형인 요고(腰鼓. 허리가 잘록한 장구)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복원한 악기장(樂器匠)은 대칭으로 보이는 요고 좌우의 울림통 크기가 미세하게 차이가 나고, 울림통 끝부분에 소리의 공명을 위한 울림테가 있다는 점 등에 근거해 악기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복원한 요고는 조선초기인 1493년 편찬한 음악책 악학궤범(樂學軌範)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고, 잘록한 허리를 가진 북으로 소나 말과 같은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기(보물 제66-1호),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국보 제57호),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이번 복원품과 비슷한 크기의 요고를 치는 모습이 조각됐다. 이와 함께 이번 발굴에서는 쌍룡운문대경(雙龍雲紋帶鏡)과 조화문경(鳥花紋鏡) 등의 고려시대 청동거울, 원풍통보(元豊通寶, 1078~1085)와 가태통보(嘉泰通寶, 1201~1205) 등의 11~13세기 송나라 동전, 임진왜란 시기 천자총통(天子銃筒)과 지자총통(地字銃筒)의 포탄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환(石丸)도 발굴됐다. 연구소는 “이런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는 진도 오류리 해역은 삼국시대 초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 역사를 바다 속에 간직한 수중문화재의 보고(寶庫)”라면서 “이 해역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울돌목 인근에 있고, 다수의 닻돌이 발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고선박의 발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에 따라 올해 5월부터 이 해역에서 제3차 추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년 이 해역에 대한 1차 조사에서는 임진왜란과 관련되는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1588)과 고려청자 기린모양향로 등의 국보급 유물을 발굴한 바 있다.
- [기회의땅 中서부]⑤`내륙의 용광로` 량장신구
- [충칭=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승합차 계기판에 보이는 외부 온도 섭씨 40도. 이른 무더위 속에 지난 19일 방문한 충칭(重慶)은 한마디로 `거대한 공사판`이었다. 도심 곳곳에 솟은 신축 건물들 사이로 또 높은 타워크레인이 새로운 건물들을 쏟아내는 도시의 열기는 체감온도를 더욱 높였다. 충칭으로 통하는 하늘 길의 관문인 장베이(江北)공항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량장(兩江)신구는 창장(長江)과 자링(嘉凌)강 사이에 위치했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크기는 1200㎢에 달하며 개발될 건설용지 면적만 서울 면적(605.25㎢)과 엇비슷한 550㎢에 이른다. ▲ 량장신구 내 장베이(江北)구. 신축건물과 건립중인 빌딩, 개발부지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서울 두 배 면적의 新區..`서부 중추로` 량장신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 주도로 2008년 기획돼 작년 6월 국무원 의결과 함께 정식 출범했다. 이제 막 중앙 정부의 지원과 함께 개발에 탄력을 붙이고 있는 중이다. 량장신구는 가는 곳마다 산을 깎아 터를 닦고 길을 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십 수백 기의 타워크레인과 덤프트럭, 굴삭기가 어우러져 `내륙의 용광로`라 할만한 개발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 곳은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와 톈진(天津) 빈하이(賓海)신구에 이은 중국 3번째 국가급 신구. 1980년대부터 10년을 주기로 선전특구와 푸둥신구, 빈하이신구가 차례로 중국 동부 연안의 개혁 개방에 앞장섰다면 량장신구는 중국 서부대개발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충칭 도심지역 일부를 끌어안고 개발되는 량장신구는 `1심4대`의 구조로 조성된다. 충칭의 루자쭈이(陸家嘴)를 꿈꾸는 ▲금융비즈니스센터가 1심(心), ▲고신기술산업대 ▲도시경제산업대 ▲물류공업산업대 ▲선진제조산업대가 4대(帶)다. ◇ 글로벌 500대 기업중 64곳 이미 진출 이 곳은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로 경제구조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12·5규획(제12차5개년규획, 2011~2015년)의 실현 무대답게 외자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었다. 량잉샤(梁應霞) 량장신구 경제발전국 부국장은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이미 64개사가 입주해 7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코카콜라 마쯔다 포드 BP 하니웰 바오스틸 피아트 차이나모바일 포스코 펩시 등의 기업이 이미 이 곳에 이름을 올리고 생산에 나서고 있다. ▲ 량장신구의 지리적 입지를 보여주는 전시물.량 부국장은 "미국기업이 17개로 가장 많고 일본기업이 12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 연안지역의 성장 속도가 차차 줄어들고 있지만 서부지역은 생산, 투자, 소비 모두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이 곳에서 미래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까지 3단계로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량장신구는 2012년까지 글로벌 500대 기업중 200개를 유치하고 무역액 300억달러를 달성하며 2013~2020년 사이 연간 공업생산액 1억위안의 경제 규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韓과도 시너지 전략..`한·중산업원` 계획도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입주해 있는 포스코(005490) 외에 한국타이어(000240)정도가 지난 18일 착공식을 가지며 이곳에 발을 들인 수준이다. 하지만 선진 제조산업대 안에 한국 기업들만의 단지인 `한·중산업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진출 전망은 어둡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중산업원은 중국 상무부와 한국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등이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오는 30일 양국 대표가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신밍(李新明) 량장신구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한국은 량장신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전자 산업 모두 기술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량장신구가 가진 저렴한 노동력과 토지가격, 넓은 시장은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곳에는 최근 롯데, SK그룹 등이 각각 유통과 화학공업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삼성 LG 한화그룹 LS전선 등도 진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칭의 `푸둥 루자쭈이`로 조성될 량장신구 내 금융비즈니스센터 조감도(위) 및 현재 사진(아래)▶ 관련기사 ◀☞연기금 주주권 행사…오너없는 대기업 `타깃`[TV]☞포스코파워, `연료전지 핵심설비` 생산 개시☞정준양 회장이 `기술개발` 강조하는 까닭은
- 인사동, 고(古)미술의 향기로 유혹하네
- [조선일보 제공] ◆화려함에 넋 놓다 '중국 옛 칠기 공예전' 중국 한나라부터 청나라까지의 칠기 8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아름다운 중국 옛 칠기 공예전》이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고미술품 전문 화랑 고도사(古都舍·대표 김필환)에서 열린다. 척서(剔犀), 척홍(剔紅), 척채(剔彩) 등 이름은 생소하지만, 옻칠을 겹겹이 바르고 조각해 광을 낸 방식은 우리나라의 옻공예품과 비슷하다. 문양도 우리나라 왕실에서 사용하던 용 문양을 비롯해 팔보문(八寶紋), 화조문(花鳥紋), 꽃문양 등 조선후기 유물에서 보이는 문양들을 확인할 수 있다. 송나라에서 유행하던 양식으로 은그릇 바깥에 봉황과 구름 문양을 붙인 은참누대원칠합(銀參鏤帶圓漆盒)은 화려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잡는다. 바깥에는 검은 칠을 하고 안에는 붉은 칠을 한 목태흑칠완(木胎黑漆碗), 장쑤성 일대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름무늬 이배(耳杯·귀 모양 잔)와 칠렴(漆奩)이라고 하는 통 모양 칠기도 주목된다. 전시장에 마련된 비디오를 통해 중국 칠기의 권위자인 장베이(長北) 중국 둥난(東南)대 교수의 유물 설명을 들을 수 있다. (02)735-5815 ◆진품명품 보는 듯 '진짜와 가짜의 세계' 진짜와 가짜 고미술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가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전시장에서 30일까지 개최하는 《진짜와 가짜의 세계》전은 서화·도자기·목기·민속품 등 800점의 진품과 200여점의 위작이 함께 전시된다. 가짜로 검증된 작품이 ‘떳떳하게’ 공개 전시되기는 처음이라 감식안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전시장에 놓인 진품과 가짜는 눈으로는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15세기 조선 도자기 ‘분청자인화문병(粉靑瓷印花紋甁)’을 모방한 가짜는 외형은 그럴싸하지만 인화문이 판으로 찍은 듯 자연스럽지 못하고 지나치게 무겁다. 서화의 경우 옛날 천에 새로 그림을 그리거나 정밀 복사한 그림에 낙관을 찍은 것, 옛날 작품에 새로 낙관을 찍은 것 등 위조기법도 다양하다. 소치 허련의 제자들이 그린 옛날 그림에 소치의 위조 낙관을 찍은 가짜 ‘모란도’, 새로 만든 청동정병에 문양을 넣고 녹슬게 해 옛날 것처럼 보이게 한 가짜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을 볼 수 있다. 28~30일에는 일반인들이 소장한 고미술품의 진위를 판정해주는 무료 감정 이벤트도 열린다. (02)732-2240 ▶ 관련기사 ◀☞비운의 조각가 권진규, 36년만의 영광☞한해를 보내는 한 남자의 뒷모습은?☞‘거장들이 몰려온다’ 대형 전시회 봇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