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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경 위원 "타이트한 고용시장 완화, 물가 압력 낮출 듯"
  • 서영경 위원 "타이트한 고용시장 완화, 물가 압력 낮출 듯"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 모두연설을 발표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올해 고용시장에서 수요 둔화,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급불균형(타이트니스·tightness)’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령화와 노동생산성 저하로 다시 저성장, 저물가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금통위원이 과거 저금리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에선 처음이다. 그러나 이를 연내 피봇(정책 전환) 등 비둘기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서 위원은 강조했다. 출처: 한국은행◇ 노동시장 타이트니스 완화 조짐…물가 떨어질 듯서 위원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재입주 후 처음 열리는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노동시장 상황과 통화정책적 함의’라는 제목의 모두연설을 했다.서 위원은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가 근원 서비스물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타이트니스와 근원서비스 물가는 작년 3분기와 10월을 정점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연내 고용시장에선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가 맞물려 타이트니스가 완화됨에 따라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빈일자리를 실업자 수로 나눠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를 측정한 결과 팬데믹 이후(2021년~2023년 2월) 0.34로 팬데믹 이전(2014~2019년) 0.34와 유사해졌다. 팬데믹 당시엔 0.18로 낮아져 노동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아지는 등 더 타이트했으나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서 위원은 계량 분석 결과 고용과 물가의 역의 관계를 보여주는 필립스 곡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서 위원은 “물가와 전통적인 실업률간의 관계는 유의하지 않지만 타이트니스, 근로시간조정 실업률, 빈일자리율 등은 물가와 유의한 역의 관계를 갖는다”며 “필립스 곡선은 팬데믹 전후 모두 스티프닝(steepning·가파른 곡선)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팬데믹 이전 필립스 곡선 평탄화는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보다는 지표의 문제, 식별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 위원은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노동시장 상황 차이와 이에 따른 물가 압력 차별화에도 일부 기인한다”며 “미국의 경우 노동 공급축소로 인해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가 서비스 물가 압력의 주된 요인이 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노동시장 타이트니스는 완화되는 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2차 파급 효과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 취업자 수 증가, 非경기적 요인…성장·통화정책 파급 제약서 위원은 팬데믹 이후 취업자 수가 급증하는 등 노동시장의 양적 지표가 개선됐는데 이러한 양적지표 개선이 노동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 수도 있고 경제활동참가인구를 늘려 노동시장을 덜 타이트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 최근엔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를 완화하는 쪽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주로 비(非)경기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고령층과 여성층을 중심으로 노동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서 위원은 “팬데믹과 베이비부모 은퇴 시기가 맞물려 고령층의 취업이 증가했고 2차 베이비부머(49~55세)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5년간 1차 베이비부머(60~65세) 계층의 고용 증가 효과는 67만명으로 전체 고용 증가의 49%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조기 은퇴 등으로 고령층 노동 공급이 감소하는 것과 대조된다. 여성의 노동 공급 역시 만혼, 저출산, 노인돌봄 및 간병 등 가사 노동의 시장화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 여성의 고용률은 60%로 높아졌다. 다만 미국, 유럽과 달리 1인당 근로시간은 팬데믹 이후 감소,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총 근로시간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했다. 일평균 근로 시간은 2017년 8.4시간에서 2022년 8.2시간으로 줄었다. 고령·여성층이 비정규직, 단시간 근로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 36시간 미만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19.8%였으나 작년 28.0%로 늘어났다. 비정규직 비중도 같은 기간 36.4%에서 37.5%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정보통신업·금융보험업·전문과학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부문에선 노동 수급의 미스매치로 타이트너스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주로 보건업 등을 중심으로 타이트니스가 완화되고 있다. 서 위원은 “고용이 양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질적 개선이 제약되면서 노동시장의 거시경제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해 성장과 취업자간 상관관계가 낮고 미국과 달리 팬데믹 이후 노동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와 취업자 간 상관계수는 0.52(2010~2022년)로 미국(0.9)보다 낮고 취업자 수 대비 GDP 증가율은 2.5%(2011~2019년)에서 1.7%(2020~2022년) 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이 0.4%에서 1.3%로 높아진 것과 대조된다. 이에 따라 서 위원은 “고용이 고령화, 여성고용, 산업 구조 등 非경기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미국과 달리 통화정책의 고용 파급효과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즉, 한은의 정책 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방증이다. ◇ 다시 저금리 시대로 가나서 위원은 다시 저금리 시대로 회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위원은 “노동생산성 하락이 지속될 경우 저성장-저물가 체제로의 회귀가 불가피하고 통화정책적 부담도 증가할 수 있어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며 “베이비부머의 인적자본 활용, 보육여건 개선, 고부가서비스 이민자 개방 등 노동시장의 실질적인 구조 개선 노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업률, 고용률의 전통 지표가 현재의 고용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현실 적합한 고용 지표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 위원은 “고령화, 노동생산성 하락 등 고용 상황 변화가 장기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은 고령화로 복지 증가에 정부 부채가 늘고 고령층 저축 감소로 실질 중립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올리비에 블랑샤르 메사추세츠공대(MIT) 명예 교수는 고령화로 저축 증가, 안전자산 선호로 실질중립금리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서 위원은 본인의 발표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등 비둘기적(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서 위원은 “물가는 고용측면의 영향도 받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 수입물가, 환율 등도 영향을 받는다”며 “한은에선 2분기부터 근원물가 둔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커 데이터 디펜던트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3.04.25 I 최정희 기자
이영 장관 “동행축제 매출 3조…해외 주요국과 공동 개최 추진”
  • 이영 장관 “동행축제 매출 3조…해외 주요국과 공동 개최 추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올해 세 차례 동행축제를 통해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21일 밝혔다.이 장관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봄, 가을, 겨울 세 번에 걸쳐 동행축제를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네 번째)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동행축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과 함께 5월 동행축제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중기부)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는 2020년 ‘동행세일’로 시작해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매년 하반기 연 1회, 지난해 처음으로 연 2회 연 데 이어 올해부터 연 3회로 확대했다. 지난해 두 차례 동행축제를 통해 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개최 횟수를 늘려 매출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이 장관은 “지난해 동행축제가 성과를 보인 만큼 올해는 지방자치단체와 전통시장, 상점가에서 참여 의사를 보다 많이 나타냈다”며 “중기부도 동행축제 전담반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기에 힘을 합치면 (매출 3조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첫 동행축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상반기에 동행축제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으로 해외에서도 동행축제를 병행한다. 국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의 해외 수출 판로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 장관은 “동행축제 우수 상품을 해외 시장에 연계해 수출 효자품목으로 육성하겠다”며 “가을에는 해외 주요국과 동행축제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이를 위해 중기부는 동행축제 영문명을 ‘Buy K Festa’로 정하고 영문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발했다.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일본에선 한류 콘서트와 연계한 판촉전을 진행한다. 공항 면세점과 북미·중국·일본·아세안 등 권역별 글로벌 유통 플랫폼 10곳에서 우수제품에 대한 판촉전도 연다. 동행축제 영문 BI. (사진=중기부)이번 행사 슬로건은 ‘함께 하면 대박나는 2023 동행축제’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전국 방방곡곡 경제활력을 제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그간 동행축제를 판촉 중심 소비 캠페인으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지역경제 활력을 키운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 각지 지역행사와 동행축제를 연계한다. 개막행사는 다음달 9일 대전에서 열린다. 이어 울산 ‘고래축제’, 하동 ‘세계 차(茶) 엑스포’, 충남 ‘태안 꽃 박람회’, 전주 ‘한옥마을 봄빛장터’ 등 30개 지역 축제·행사와 연계한 팔도 동행축제를 전개한다. 이태원 상권의 활력 제고를 위한 행사도 진행한다.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이태원에 새로운 불을 밝히는 ‘위시볼 행사’가 이태원 메인거리에서 열린다. 이밖에 프리마켓, 찾아가는 라이브커머스, 소담상회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판촉전을 병행한다. 전통시장·상점 1812곳, 백년가게 2262곳에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 판촉전도 마련했다. 지마켓·11번가·인터파크·쿠팡·위메프 등 민간 온라인쇼핑몰 46곳, 정부·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쇼핑몰 60곳에서 총 1만9000여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배달의민족·요기요·카카오·KT 등은 오프라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4000여개사에 할인쿠폰과 광고를 지원한다. 소비 촉진을 위해 온누리상품권 개인 월별 구매한도를 상향하고 13개 지역화폐 구매한도와 할인율을 높인다. 홍보 캠페인도 벌인다. 크로스오버그룹 ‘라비던스’가 홍보대사를 맡아 전통 민요를 편곡한 ‘신 뱃노래’를 캠페인송으로 부른다. 캠페인송 관련 영상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챌린지도 진행한다. 이 장관은 “코로나19에 이어 고물가·고금리로 상권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반등을 위해 동행축제로 전국 방방곡곡을 뜨겁게 달구겠다”고 덧붙였다.
2023.04.21 I 김경은 기자
상반기 첫 ‘동행축제’ 개최…“지역경제 활력 키운다”
  • 상반기 첫 ‘동행축제’ 개최…“지역경제 활력 키운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2023년 5월 동행축제 포스터. (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월 동행축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매년 하반기 연 1회, 지난해 처음으로 연 2회 동행축제를 개최했으나 올해부터 연 3회로 확대했다. 상반기에 동행축제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슬로건은 ‘함께 하면 대박나는 2023 동행축제’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전국 방방곡곡 경제활력을 제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그간 동행축제를 판촉 중심 소비 캠페인으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지역경제 활력을 키운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국 각지 지역행사와 동행축제를 연계한다. 개막행사는 다음달 9일 대전에서 열린다. 이어 울산 ‘고래축제’, 하동 ‘세계 차(茶) 엑스포’, 충남 ‘태안 꽃 박람회’, 전주 ‘한옥마을 봄빛장터’ 등 30개 지역 축제·행사와 연계한 팔도 동행축제를 전개한다. 이태원 상권의 활력 제고를 위한 행사도 진행한다.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이태원에 새로운 불을 밝히는 ‘위시볼 행사’가 이태원 메인거리에서 열린다. 이밖에 프리마켓, 찾아가는 라이브커머스, 소담상회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판촉전을 병행한다. 전통시장·상점 1812곳, 백년가게 2262곳에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 판촉전도 마련했다. 지마켓·11번가·인터파크·쿠팡·위메프 등 민간 온라인쇼핑몰 46곳, 정부·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쇼핑몰 60곳에서 총 1만9000여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배달의민족·요기요·카카오·KT 등은 오프라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4000여개사에 할인쿠폰과 광고를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우수상품의 해외 수출도 연계한다. 중기부는 동행축제 영문명을 ‘Buy K Festa’로 정하고 영문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발했다.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일본에서 한류 콘서트와 연계한 판촉전을 진행한다. 북미·중국·일본·아세안 등 권역별 글로벌 유통 플랫폼 10곳에서 우수제품에 대한 판촉전도 연다. 소비 촉진을 위해 온누리상품권 개인 월별 구매한도를 상향하고 13개 지역화폐 구매한도와 할인율을 높인다. 홍보 캠페인도 벌인다. 크로스오버그룹 ‘라비던스’가 홍보대사를 맡아 전통 민요를 편곡한 ‘신 뱃노래’를 캠페인송으로 부른다. 캠페인송 관련 영상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챌린지도 진행한다. 이영 장관은 “이번 동행축제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고, 온 국민이 우리 경제 활력을 위해 작은 소비부터 큰 투자까지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04.21 I 김경은 기자
  • 전립선비대 방치 시 방광염·요로결석, 심하면 신우신염 등 위험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해 환갑을 맞는 윤원준(가명· 60)씨는 몇 달 전부터 시원하게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잔뇨감에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더욱이 잠을 자다가도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다 보니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다. 처음엔 나이 탓이려니 하며 참았지만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한다. 무게는 15~20g, 길이는 4㎝, 폭은 2㎝ 정도로 ‘호두’만 한 크기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나이에 비례해 발병률이 늘어나는데,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1년 82만855명에서 2021년 135만4026명으로 10년간 65.0%, 약 53만여 명 늘었다. 김정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갱년기 증상이나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감추고 미루기보다는 배뇨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비뇨의학과를 찾아 전립선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 부인과 질환이 발생하면 비교적 자연스럽게 산부인과를 찾는데 비해 비뇨의학과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건강식품 등으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고, 이 때문에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립선비대증, 삶의 질 크게 저하… 방치 시 방광염 등 초래할 수도학술적인 관점에서 전립선비대증은 물리적인 전립선의 비대로 정의하지 않고, 전립선의 크기와 관련 없이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하부요로증상이 확인되면 진단할 수 있다. 하부요로증상이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나 야간에 두 차례 이상 배뇨하게 되는 야간빈뇨,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절박뇨 등의 방광 저장증상과 지연뇨, 단절뇨, 배뇨 시 힘을 줘야 하는 현상 등 방광의 배출 장애를 모두 통칭한다. 생활 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줘 발생하기보다는 유전적 요인, 가족력, 호르몬 불균형 등 여러 가지 기질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구분한다. 배뇨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세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연뇨(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복압배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소변을 보고 난 후 남은 소변이 새는 ‘배뇨 후 요점적’ 등이다. 저장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두 차례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절박뇨(요절박)’,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소변을 보는 ‘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다.김정준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이 직접적으로 인간의 수명에 큰 영향을 준다고는 볼 수 없지만, 방치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노년기 삶의 질과 양 모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방광 속에 정체돼 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된다. 실제 이러한 급성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후유증으로 괴로운 노년기를 겪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대부분의 환자들은 배뇨증상이 심해지면 이미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그렇지 않지만, 일부 방치된 환자군에서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급성 요폐 자체가 큰 고통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소변줄을 삽입할 경우 이 고통은 다시는 겪어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 김정준 교수는 “전립선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환자에서 음주 후 급성 요폐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고 있더라도 환자라면 음주는 꼭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약물치료 우선 적용, 증상 개선 없으면 수술 고려… 전립선암과는 관계없어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와 남성 호르몬의 대사를 조절해 전립선비대를 막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 등이 전통적으로 사용돼 왔다. 또 천연약제 계열인 소팔메토나 방광의 과민성을 줄여주는 약제가 사용되기도 하며, 비교적 최근에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된 시알리스(타다라필 성분)를 저용량으로 지속 투약해 증상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수술은 약물치료로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혈뇨가 지속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수술치료는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TURP)이나 홀뮴레이저적출술(HoLEP),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적출술도 임상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홀뮴레이저 수술은 전립선을 감싸는 맨 바깥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몸 밖으로 제거한다.두 수술법 모두 효과적이지만, 성기능 감소와 일시적 요실금 발생이라는 부작용이 일부에서 있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동맥색전술이나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전립선동맥색전술은 대퇴동맥이나 손목동맥에 1.8㎜ 두께의 도관을 삽입해 전립선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색전 물질을 투입하고 혈관을 차단해 환자의 배뇨 관련 이상 증상을 치료한다. 전립선 동맥이 차단되면 자연스럽게 전립선이 수축되고 전립선 비대에 의한 증상이 호전된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입원 기간은 2~3일 내외로 수술에 대한 부담은 물론 전신마취나 피부절개로 인한 흉터와 출혈 등의 걱정 없이 빠른 회복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합병증이 적은 대신, 수술에 비해 기대 효과도 상대적으로는 낮은 편이라 비교적 경증이거나 아직은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서 권장된다.로봇수술은 비급여 수술로 비교적 고가의 비용이 발생하고 복부에 작은 상처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수술법 중에는 향후 재발률이 가장 낮고 기대 효과가 확실한 데 비해 요실금의 합병증 발생이 낮아 점차 임상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김정준 교수는 “수술을 받은 환자의 70~80%는 수술 후 10년 이상 원활한 배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수술 후 남은 전립선 조직이 노화와 더불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배뇨와 전립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오해다. 김정준 교수는 “간혹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전립선암으로 진행하지 않고 발생 부위도 서로 다르다”며 “전립선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전립선 세포가 증식해 전립선의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선암은 정상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 것으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04.21 I 이순용 기자
"혁신 막는 '빅테크 갑질' 엄단…소비자 기만행위 차단 총력"
  • "혁신 막는 '빅테크 갑질' 엄단…소비자 기만행위 차단 총력"
  • [이데일리 강신우 공지유 조용석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빅테크 분야에서 경쟁사업자의 진입을 막고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독점력 남용행위에 대해서 중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혁신경쟁이 촉진되는 시장환경 조성 △중소기업, 소상공인 공정거래기반 강화 △대기업집단 제도의 합리적 운영 △소비자의 권익이 보장되는 거래환경 조성 등 올해 공정거래 정책 방향의 4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이중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온라인플랫폼 시장에 대한 규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곽재선(첫 번째 줄 왼쪽 네 번째부터) KG·이데일리 회장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빅테크 분야 독점력 남용행위 시정할 것”한 위원장은 “(전통산업이) 디지털경제로 전환이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온라인플랫폼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 편익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독점력 남용행위와 관련한 우려도 꾸준한 상황이어서 이를 어떻게 적절히 규율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정위는 앞으로 결국 디지털 경제가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끄는 주요 축으로 보고 디지털 시장의 혁신과 빅테크 분야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시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공정위는 경쟁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 ‘갑질’한 구글을 엄단 조치하기도 했다. 구글은 2016년6월부터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2018년4월까지 모바일 게임사들의 경쟁 앱마켓인 ‘원스토어’에서의 게임 출시를 막아 앱마켓 시장의 경쟁을 저해한 독점력 남용행위를 했는데, 공정위는 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4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지난 2021년9월 구글의 이른바 ‘OS갑질’ 사건으로 2249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 데 이어 구글에 대한 두 번째 제재 조치다. 당시 사건은 기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OS 탑재 기기를 생산하지 못하게 하고 이와 관련한 개발 활동을 일절 금지한 행위다.공정위는 온라인플랫폼을 효과적으로 규율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안 마련을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내·외부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온라인 플랫폼 규율 개선 전문가 태스크포스’(전문가TF)는 유럽연합(EU)에서 제정한 디지털시장법(DMA)과 독일의 경쟁제한방지법(GWB) 중 어느 것을 법 집행 기준으로 삼을 지를 놓고 치열하게 논의 중이다. 한 위원장은 “빅테크 기업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규율할 법제화 논의가 활발하게 전문가TF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혁신을 위해 규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찬반 의견을 균형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공정거래 정책 방향’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온라인서 소비자 기만행위 차단 총력경쟁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수리부품 시장과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시장,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 장기간 지속된 독과점 시장의 경쟁촉진을 위한 제도개선에 나선다. 한 위원장은 “현재 자동차 수입부품은 순정이 95% 정도 사용되고 인증대체 부품은 5% 정도뿐인데 가격차이는 인증대체품이 최대 65% 정도 저렴하면서도 품질차이는 별로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선진국 대비 인증대체품의 사용률이 저조해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부문에선 부당내부거래는 엄정 대응하면서도 대기업집단 지정제도와 공시제도는 정책환경 변화에 따라 합리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최근 경기둔화 국면이어서 동반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한계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특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디지털 소비환경에서의 온라인 소비자 기만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보건과 위생용품,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뒷광고와 후기조작 등을 살피고 별도의 고지없이 서비스를 자동결제하거나 가입은 쉽게, 해지는 어렵게 하는 등의 눈속임 상술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60분간 진행된 강연에서 참석자들은 한 위원장이 보여준 공정위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공감을 표했다. 공정위가 온라인플랫폼 시장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공정위의 법 집행 시스템 개선이 완료되고 조직개편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피심인의 절차적 권리와 조사 및 정책도 법원 1심 기능에 걸맞은 수준으로 올라와 더욱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2023.04.21 I 강신우 기자
내년 5월 예식도 마감…‘봄바람’ 부는 호텔업계
  • 내년 5월 예식도 마감…‘봄바람’ 부는 호텔업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내년 상반기 예약도 거의 마감이에요.”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최근 밀려드는 웨딩 등 연회 예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급호텔 웨딩은 비용은 최대 수억원에 달하지만 팬데믹 기간 결혼식을 미뤘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몰리면서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외국인 입국까지 늘어나면서 호텔 업계가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그랜드하얏트서울이 선뵌 스몰웨딩 콘셉트의 ‘트리아농 드 남산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결혼식 하려면 1년 전 예약 필수”20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 웨스틴조선서울 등 시내 특급호텔의 웨딩 예약이 내년 상반기 분까지 마감에 임박했다.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결혼을 미루던 예비부부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동시에 몰리면서 이미 내년 5월 웨딩 예약까지 마감했다”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프리미엄 웨딩을 올리고자 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랜드하얏트서울은 올해 스몰웨딩 프로그램인 ‘트리아농 드남산’을 론칭했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하는 트렌드에 맞춰 선뵌 새로운 콘셉트로 70~120명의 하객만 초청한다. 쇼케이스 후에 예약 문의가 쏟아지면서 현재는 내년 6월 이후 예식만 접수받고 있다.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한 것도 호텔업계에 호재다. 외국인 방문이 증가하면서 평일 객실 투숙률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은 47만9248명이 입국했다. 전년동월대비 약 379% 증가했다. 덕분에 명동과 홍대 등 주요 상권의 4성급 호텔의 외국인 투숙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호텔의 부띠그호텔인 ‘L7 명동’의 1분기 외국인 투숙률은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포포인츠 조선 서울역의 이달 외국인 투숙 비율은 90%에 달한다.지난달 26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시스)◇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실적 개선세 ‘뚜렷’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인기를 얻고 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는 ‘고궁투어’ 패지키를 선뵀다.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 시티투어버스 교환권 2매, 궁궐 통합 관람권 2매로 구성했다. 시티투어버스는 도심고궁남산코스로 N서울타워, 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창덕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순환한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컨시어지에서 외국인 투숙객들의 전통문화 체험 문의가 많았던 점과 서울 중심에 위치한 더 플라자의 지리적 이점을 고려해 고궁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객실, 식음, 연회(웨딩) 등 매출이 동반상승하면서 호텔 업계는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GS리테일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은 작년 3694억원의 매출액과 7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7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841% 성장했다. 파르나스 호텔은 최근 274실의 나인트리 로카우스 용산을 개관하며 자체 브랜드 호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홍대 라이즈호텔도 2023년 1분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객실 매출은 2019년 대비 44.8% 증가했고, 객실 평균 요금도 32.4% 증가했다. 라이즈호텔의 1분기 웨딩을 포함한 연회 매출액은 2019년 대비 82% 증가했다.흥국증권은 호텔신라(008770) 호텔&레저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1227억원과 62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159.3% 늘어난 수치다.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미뤘던 웨딩은 물론 각종 모임과 호캉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미팅인 마이스(MICE) 예약 문의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4.20 I 윤정훈 기자
"사상 최대 매출" 박카스, 동아제약·동아에스티 올해도 청신호
  • "사상 최대 매출" 박카스, 동아제약·동아에스티 올해도 청신호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일명 ‘국민 피로회복제’로 불리는 박카스가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170900) 실적 개선을 선도하고 있다. 박카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소비 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은 박카스는 신제품 출시와 입점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박카스, 누적 기준 277.5억병 판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박카스 매출은 2497억원, 957억원으로 총 34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105억원)대비 11.2% 증가한 수치로 1963년 박카스(병) 출시 후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한 해 박카스 병 판매량(캔 제외)은 5억700만병으로 누적 기준 277억5000만병이 판매됐다. 박카스 판매 증가에 힙입어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매출(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각각 5430억원, 635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1%, 7.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박카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동아제약은 45.9%, 동아에스티는 15.1%를 차지하고 있다. 박카스는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가 지역을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내수와 베트남시장 판매를 담당하며, 동아에스티는 베트남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박카스를 수출한다.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2013년 3월 옛 동아제약이 분할되면서 신설된 법인이다. 동아제약은 비상장법인, 동아에스티는 코스피 상장법인이다.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1961년 오랜 식민 지배와 한국전쟁 이후 허약해진 국민을 위해 출시한 피로회복제다. 박카스는 처음에 알약 형태로 출시됐지만 당시 알약을 만드는 기술이 미숙해 알약이 녹아내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동아제약은 이듬해 작은 유리병 안에 내용물을 앰플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용기가 운송 중 깨지는 결함이 있어 1963년 8월 현재의 마시는(드링크) 병 형태로 새롭게 출시됐다.박카스는 육체 피로 외에 영양장애와 허약체질, 병후의 체력 저하에도 효능이 있어 피로와 영양 모두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박카스의 주성분은 생체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으로 1827년 독일 티드만과 그멜린이 소의 담즙에서 발견한 물질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에 따르면 타우린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고 뇌 부위의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카스는 2011년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 편의점과 슈퍼, 할인점에서 판매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박카스는 2009년 118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까지 11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가 2021년 다시 회복한 뒤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추세에 접어들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났고 환율 인상도 해외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박카스 제품은 △박카스 디(D, 약국 판매) △박카스 에프(F, 편의점·할인점·슈퍼 등 판매) △박카스 디카페(약국·편의점·할인점 등 판매) △박카스맛 젤리(캔디류) △수출용 박카스(박카스·박카스 슈가프리·박카스 에프) 등 총 5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출시 60주년 맞아 소비자 소통 프로젝트 진행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올해 새로운 기록 경신을 위해 박카스 판매 증가에 박차를 가한다. 핵심은 쓰리엠(3M) 전략이다. 3M은 △대량 생산(Mass Prouduction) △대량 광고(Mass Communication) △대량 판매(Mass Sale)로 구성돼 있다. 대량생산은 ‘제약사→도매상→소매약국’으로 이뤄진 전통적인 유통경로에서 벗어나 소매 직거래를 뼈대로 하는 박카스 루트세일을 도입했다.대량광고는 전통적 의약품 광고스타일인 의사·약사에서 벗어나 TV와 라디오 등 모든 매체를 총동원했다. 그 결과 박카스 판매량이 증가했고 동아제약은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수차례 수상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방영된 박카스 TV광고 선생님편은 ‘2022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TV영상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박카스 광고는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2016년 프로모션 은상 △2016년 옥외광고 은상 △2016년 특별상 △2020년 퍼포먼스마케팅 은상을 수상했다. 대량판매는 국내 영업사원들이 전국 2만여개에 달하는 약국을 직접 방문해 판매하고 있다.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입점을 확대해 박카스 판매량 증대를 꾀한다.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올해 박카스 출시 60주년을 맞이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아울러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박카스 맛 젤리 라인업 강화와 얼박(얼려먹는 박카스) 플레이버(식품의 향기와 맛 등 종합적인 감각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를 확장해 취급률도 높일 계획이다.내년 4월에 예정인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도 박카스 판매 증가의 기대 요인이다. 박카스는 선거운동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이 피로 회복을 위해 많이 마시면서 대형 선거 때마다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박카스 매출 증가에 따라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실적도 개선이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올해 매출은 각각 5800억원대, 6800억원대가 예상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는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이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를 강화해 젊은층 대상까지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전달·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4.19 I 신민준 기자
  • [사설]급증하는 고령자 취업, 단계적 정년 연장이 답이다
  • 60세 이상 고령자의 취업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585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 2000명이나 늘었다. 취업자 수와 증가폭 모두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최대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987년만 해도 100만명에 불과했다. 35년 만에 거의 500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고령자 취업이 급증한 것은 고령화, 평균수명 연장,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1999년 10% 수준에 머물렀으나 11년 후 15%, 7년 후 20%를 넘었고, 5년 후인 지난해에는 25.7%까지 높아졌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3.6세(2021년)로 지난 30년 동안 11.4세가 길어졌다. 고령자 취업 증가는 고령 인구 증가와 수명 연장에 따라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의식의 변화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통적 가치관에서는 자식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를 부양할 책임이 자식에게 있다’에 동의한 응답이 21%로 동의하지 않는 응답(4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노후가 길어지고 있는데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하고 국가의 공적 연금도 취약한 상황이어서 결국 고령자들이 스스로 노후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려는 경향이 취업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인구구조 변화로 보나 사회의식 변화로 보나 고령자 취업 증가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고령 취업자들의 대다수는 낮은 임금의 임시 일용직이나 국가가 예산으로 제공하는 공공 일자리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38.9%(2020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평균치(13.5%)의 3배에 가깝다. 통계청은 2050년에 가면 생산연령인구가 지금보다 1319만명이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 빈곤율을 낮추고 생산연령인구 공백을 메우려면 임금피크제 확대와 함께 고령자의 취업을 권장해야 한다.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 바란다.
2023.04.19 I 양승득 기자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 궁중문화축전과 함께 되새기길"
  •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 궁중문화축전과 함께 되새기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의 5대 고궁과 종묘·사직단 일대에서 흥겨운 공연과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열리는 ‘2023 봄 궁중문화축전’에서다. 올해 축전에서는 5대 궁을 무제한 방문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 ‘궁패스’를 처음 도입한다.18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3 봄 궁중문화축전’ 간담회에서 이재원 총감독은 “올해는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기념해 그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며 “코로나19로 멈췄던 일상이 회복되는 원년인만큼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봄날의 궁궐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18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3 봄 궁중문화축전’ 간담회에서 이재원 총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문화재재단).‘궁중문화축전’은 아름다운 고궁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전통문화 활용 콘텐츠를 선보여온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다. 지난해 봄·가을을 합쳐 총 89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오늘, 궁을 만나다’를 주제로 다채로운 문화 체험과 전시, 공연을 선보인다.특히 올해는 창경궁이 명칭을 되찾은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강점기 유원지로 조성하면서 ‘창경원’으로 바뀌었던 창경궁은 1983년 명칭을 다시 찾았다. 사전행사로 28일 창경궁 일대에서 진행되는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 기념 퍼레이드’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의 화려한 ‘개막제’로 시작을 알린다. 개막제는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막 공연에 이어 고궁 뮤지컬 ‘세종 1446’,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의 축하 공연으로 마무리 된다. 축전기간 창경궁에서는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기념한 대표 프로그램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5월 2~6일)’를 만나볼 수 있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들과 함께 ‘영조 임금의 오순 잔치인 어연례(御宴禮)’ 재현행사를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5월 2일에는 ‘영조 오순 어연례’에 대한 관객 이동형 극이 펼쳐진다. 5월 3일부터 5일까지는 프로그램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궁중 새내기들(1일 180명 참여)이 ‘영조 오순 어연례’ 준비를 위한 음식·회화·무용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마지막 날인 6일에는 60분씩 총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어연례 재현 행사와 춘당지에서의 식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각 궁궐에서도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경복궁에서는 ‘고궁 뮤지컬-세종 1446(4월 29~5월 2일)’ 공연과 국악 신진 예술가, 크로스오버 밴드, 클래식 연주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주가들이 출연하는 ‘궁중풍류(5월 3~7일)’ 공연이 진행된다. 7일에는 경복궁 야간관람과 연계해 첼리스트 양성원이 출연하는 특별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궁중문화축전(5월 5~7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 과거시험 · 궁중OX 퀴즈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창덕궁에서는 사전예매자를 대상으로 낙선재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동형 연극 ‘낭만궁궐 기담극장(4월 30일~5월 3일)’을 선보인다. 덕수궁에서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5월 5~7일) 공연이 개최된다. 이외에도 5대 고궁에서는 판굿을 재구성한 ‘궁궐 퍼레이드’ 공연이 펼쳐진다. 정성조 궁능유적본부장은 “궁중문화축전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어느덧 9돌을 맞이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조선왕조 500년의 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2023 봄 궁중문화축전’의 축하공연 모습(사진=한국문화재재단).
2023.04.18 I 이윤정 기자
쿠팡의 고속질주…롯데 제치고 이마트 추격 박차
  • 쿠팡의 고속질주…롯데 제치고 이마트 추격 박차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본격 성장궤도에 오른 쿠팡이 고속질주하고 있다. 국내 대표 유통 대기업인 롯데쇼핑(023530)을 제친 데 이어 국내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139480)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국내 유통업계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13일 발표한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에 따르면 쿠팡의 2021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매출액은 165억달러(약 21조8540억원)로 지난해보다 24계단 상승한 74위에 올랐다.쿠팡은 지난해에는 롯데쇼핑(76위)보다 낮은 98위였지만 1년 만에 롯데쇼핑을 제쳤다. 롯데쇼핑은 올해 지난해보다 15계단 낮아진 91위를 기록했다. 국내 유통업계 절대강자인 이마트와의 격차도 줄였다. 지난해 양사의 순위차(이마트 57위, 쿠팡 98위)는 41계단이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양사의 순위 격차는 14계단으로 대폭 감소했다.◇1100만 와우회원이 경쟁력보고서는 “쿠팡의 매출 증가는 활성고객(3개월간 1건 이상의 구매이력이 있는 고객)의 증가와 활성고객 1인당 매출액 증가가 견인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구매 확대 및 구매제품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쿠팡의 유료회원인 ‘와우멤버십’ 회원수는 1100만명(작년말 기준)이다. 2018년 10월에 서비스를 선보인 후 4년 만의 성과다.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지난달 2022년도 실적 발표 이후 실시한 컨퍼런스콜에서 “펜데믹 위기, 글로벌 금리인상 등 경기침체 속에서도 로켓배송·로켓프레시를 통해 제공하는 수백만개 이상의 가성비 제품을 이용하는 충성고객들이 크게 늘어나 쿠팡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가장 빠르게 성장한 톱 50’에서 국내 기업 중 쿠팡은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61.7%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하지만 쿠팡은 아직도 활성고객을 더 집결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와우멤버십 회원들이 신선식품 판매 카테고리인 로켓프레시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 및 배송체계 보완을 한다는 전략이다.김 의장은 “로켓배송 상품이 수백만개에 이르지만 아직 포함하지 않은 상품들이 더 많다”며 “다양한 인기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이며 상품군 확대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했다. 이어 “아직도 20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매 고객이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로켓 서비스에 새로운 상품이 추가할 때마다 멤버십 프로그램을 점점 거부하기 힘들만큼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신세계·롯데, 멤버십 확대로 쿠팡과 정면승부올해 유료 멤버십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유료멤버십의 선두주자인 쿠팡이 롯데·신세계그룹등 전통 유통강자와의 차별화를 지속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유통업계 판도는 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한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SSG닷컴·지마켓 통합)에 이어 올해는 면세점, 스타벅스코리아 등 계열사의 혜택을 통합한 새로운 멤버십을 선보일 예정이다.롯데그룹 역시 ‘엘포인트 멤버스’와 롯데호텔 멤버십 ‘롯데호텔 리워즈’ 적립 및 사용 혜택 강화, 롯데홈쇼핑 MZ세대 전용 유료 멤버십 ‘와이클럽’ 등을 통해 멤버십 서비스를 늘려가는 추세다.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멤버십은 결국 충성고객을 늘리는 록인 전략을 펴는 것”이라며 “요즘 소비자들은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곳으로 쉽게 이동하는 성향이 있는만큼 각 기업의 멤버십 혜택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톱 250중 국내기업 6곳…월마트 1위 등 美 기업이 상위 독식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톱 250개 유통기업 중 국내 기업은 이마트(60위)가 가장 순위가 높았으며 △쿠팡(74위) △롯데쇼핑(91위) △GS리테일(162위) △홈플러스(215위) △신세계(224위) 등 6개사가 이름을 올렸다.톱 10은 1위 월마트에 이어 △아마존 △코스트코 △슈바르츠그룹 △홈디포 △크로거 △징둥닷컴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알디 △타깃 등으로 미국기업 7개, 독일 2개, 중국 1개 기업이 차지했다.
2023.04.13 I 박철근 기자
쿠팡, 세계 유통기업 순위 74위…롯데쇼핑·신세계 등 제쳐
  • 쿠팡, 세계 유통기업 순위 74위…롯데쇼핑·신세계 등 제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쿠팡이 세계 유통기업 순위에서 전통의 유통강자 롯데쇼핑(023530)을 제쳤다.‘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 250위권 내 국내 기업 (자료=딜로이트)한국딜로이트그룹이 13일 발표한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유통기업 250위권에 국내기업 이마트(139480)(60위), 쿠팡(74위), 롯데쇼핑(91위), GS리테일(007070)(162위), 홈플러스(215위), 신세계(004170)(224위) 등 총 6개 기업이 올랐다. 쿠팡은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50%에 육박하며 순위가 24계단이나 상승했다. 2021년 보고서에서 처음 250위에 든 쿠팡은 작년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 10대 유통 기업’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 부문 순위가 3위로 하락했다.보고서는 쿠팡의 매출액 신장 배경에 ‘활성고객(기간 내 1건 이상의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 수 증가(15%)’와 ‘활성고객 1인당 순유통매출액 증가’(30%)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쿠팡 외에는 모두 순위가 전년보다 하락했다. 이마트는 3계단, 롯데쇼핑은 15계단, GS리테일은 5계단, 홈플러스는 35계단씩 각각 하락했다. 신세계는 250위권에 재진입했다.‘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 보고서는 250개 유통기업의 2021 회계년도(2021년 7월 1일 ~2022년 6월 30일 사이에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과 함께 유통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한다.한편 미국 월마트가 매출액 미화 5727억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 유통기업 자리를 유지했으며, 그 뒤를 아마존, 코스트코, 슈바르츠그룹, 홈디포, 크로거 등이 뒤따랐다. 10위권 기업 중 신규 진입이나 이탈 등의 변화가 없었고, 중국 징둥닷컴의 순위가 7위로 2계단 올라간 것이 눈길을 끈다. 징둥닷컴은 10위권 내의 유통 대기업들 중 매출액 성장률이 25.1%로 가장 높았으며, 최근 5개년 연평균성장률이 28.0%에 달했다.
2023.04.13 I 정병묵 기자
윙입푸드, 중국 신공장 전면 가동 시작
  • 윙입푸드, 중국 신공장 전면 가동 시작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윙입푸드(900340)는 지난 1월부터 신공장이 전면으로 가동되었다고 12일 밝혔다.이날 윙입푸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중국 광동성 중산시 황포진의 기존 1공장과 2공장을 통합하여 9층 신사옥 증설 및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비용 절감과 관리 능력이 향상되고 생산, 연구개발, 물류창고관리, 판매 등의 일체화로 매출 성장을 실현할 예정이다. 향후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여 소비자 수요 만족과 신제품 다변화, 기존 전통 제품의 업그레이드, 자동화 설비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윙입푸드는 지난 2020년 8월,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 생산라인 최적화를 위해 164억원의 자금을 투입하여 신공장을 1.8만㎡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윙입푸드 신공장은 과거 생산 공정의 병목 구간이던 건조라인을 50~60개로 확대하였다. 이번 신공장의 가동으로 기존 전통제품의 생산 능력과 품질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동시에 간편식품, 냉동식품의 생산라인을 최적화하여 최신 현대화 장비를 도입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화한 제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현대화 생산라인의 증설은 윙입푸드의 육가공 기술이 또다른 수준에 도달하였음을 나타내며 중국 전통 살라미식품, 간편식품, 냉동식품에서 선두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공장 전면 가동으로 2023년에는 전체 연간 생산량이 전년대비 2배이상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회사 전체 제품관리, 연구개발, 유통 등은 더욱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윙입푸드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과 주력 소비자층의 니즈를 결합하여 건강식 전통식품, 간편식품, 냉동식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건강 육제품을 주요 신제품으로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밀키트 시리즈 제품을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동시에 온라인 쇼핑 추세에 따라 다양한 생방송, 쇼트 클립 등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홍보를 강화하며 회사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2023.04.12 I 이정현 기자
사진, 옻칠 입다…아들, 아버지 입다
  • 사진, 옻칠 입다…아들, 아버지 입다 [e갤러리]
  • 전현민·전용복 ‘잠들지 않는 도시’(2023), 철판에 옻칠실크스크린, 60×80㎝(사진=작가 제공)[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해가 떨어진 밤에도 바삐 움직이는 대도시 풍경. 그 부산함이 흑백사진에 진하게 담겼다. 하지만 그저 잘 찍은 사진이려니 끝내버린다면 대단히 아쉬울 거다. 칠흑같이 까맣고 눈처럼 하얀, 저토록 깊은 대비를 만든 ‘작업비밀’을 놓치게 되는 거니까. 맞다. 저 사진은 특별하다. 사진작가 전현민(34)이 카메라로 포착한 장면에 칠예가 전용복(71)이 ‘옻칠’을 더해 완성했으니까. 빛과 어둠 사이 세련된 고독감을 녹여낸 ‘잠들지 않는 도시’(The City That Doesn’t Sleep·2023)를 앞세운 이들의 협업에는 ‘옻으로 만든 세계 최초의 사진’이란 타이틀이 붙었다. 기법은 ‘옻칠실크스크린’이다.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찍어내면서 프린트잉크 대신 옻을 입히는 거다. 좀더 구체적으론 “사진을 데이터로 분석해 망현판을 만들고 옻을 투과시켜 금속판이나 목판에 프린트한다”고 했다. 그 쉽지 않은 작업 덕에 흑백이란 명명만으로 뭉뚱그릴 수 없는, 더 묵직하고 더 빛나는 색과 톤이 나왔다. 사진가와 칠예가, 두 사람은 부자지간이다. 일백년 내다본 사진에 일만년 견디는 옻이 스며 시너지를 낸 배경이라면 배경이다. 시나리오작가로 활동하다 뒤늦게 사진에 뛰어들어 활약하는 아들의 작업이, 전통의 재현을 넘어 미래를 지향하는 아버지의 옻칠로 화룡점정을 달았다고 할까.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갤러리라메르서 여는 사진전 ‘사진+옻칠’(Photo+Nature Lacquer)에서 볼 수 있다. 인연이 각별하다는 배우 김미숙을 따라 그이의 일터인 라디오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작품들로 꾸린 ‘연인’ 전도 함께다. 전현민·전용복 ‘에브리데이’(Everyday·2023), 철판에 옻칠실크스크린, 60×80㎝(사진=작가 제공)전현민·전용복 ‘라임라이트 보이스Ⅰ’(Limelight VoiceⅠ·2023), 철판에 옻칠실크스크린, 60×60㎝(사진=작가 제공)전현민·전용복 ‘비하인드 라임라이트 Ⅳ’(Behind the Limelight Ⅳ·2023), 철판에 옻칠실크스크린, 60×80㎝(사진=작가 제공)
2023.04.12 I 오현주 기자
제60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대상에 무용가 변영석
  • 제60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대상에 무용가 변영석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60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에서 무용가 변영석(단국대)이 ‘승무’로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차지했다고 대한무용협회가 11일 전했다.제60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에서 ‘승무’로 대상을 받은 변영석. (사진=대한무용협회)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는 1963년 신인예술상 무용 부문으로 시작한 대회다. 무용계를 이끌어 나갈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는 대표적인 신인 무용가 등용문이다.올해는 한국전통무용, 한국전통명작무, 한국창작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의 부문에 총 225명이 지원했다. 지난 3월 30~31일 예선을 진행했다. 93명이 본선에 진출해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로운아트홀에서 경연을 펼쳤다.변영석은 각 부문 금상 수상자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 대상을 차지했다. 무용가 한영숙을 기리기 위해 한영숙살풀이춤보존회 후원으로 시상하는 특별상 ‘한영숙상’도 함께 받았다.한국무용 창작 남녀부문 금상 수상자 중 최고 점수를 받은 이에게 수여하는 송범상은 남자부문에서 ‘이상, 날개’를 선보인 서상원(성균관대)이 받았다.올해는 김진걸상을 신설했다. 한국전통명작무 부문 최고 득점자에게 주는 상이다. ‘청풍명월’을 선보인 진서영(숙명여대 대학원)이 차지했다.다음은 각 부문별 금상 수상자다.△한국무용 전통 여자부문 배우진(이화여대 교육대학원) △한국무용 전통 남자부문 변영석(단국대) △한국무용 전통명작무 진서영(숙명여대 대학원) △한국무용 창작 여자부문 문승연(이화여대) △한국무용 창작 남자부문 서상원(성균관대) △현대무용 여자부문 장은영(한양대) △현대무용 남자부문 박용휘(중앙대) △발레 여자부문 이수연(한예종) △발레 남자부문 정은성(경희대)제60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변영석(가운데), 조남규(오른쪽) 대한무용협회 이사장. (사진=대한무용협회)
2023.04.11 I 장병호 기자
서울장수 ‘달빛유자’,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 2관왕 수상
  • 서울장수 ‘달빛유자’,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 2관왕 수상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서울장수는 자사의 막걸리 ‘달빛유자’가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전체 탁주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2023’과 탁주 살균막걸리 일반주류 부문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사진=서울장수)프리미엄 과일 막걸리 달빛유자는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품질력과 막걸리의 다양성 기여 공로 등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국내산 쌀을 기반으로 고흥 유자 과즙과 국내산 벌꿀로 막걸리를 빚어 막걸리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달빛유자는 국내산 고흥 유자를 엄선, 약 20%에 달하는 유자 과즙이 들어가 상큼한 맛과 싱그러운 향이 특징이다. 100% 국내산 쌀에서 배어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부드럽고 진한 바디감에 천연원료인 벌꿀이 더해져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도 느낄 수 있다. 고유의 맛과 알코올 도수 6도로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K-칵테일’, ‘디저트 막걸리’라는 별칭을 얻으며, 출시 100일만에 10만병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대한민국 주류대상은 2014년부터 좋은 술을 발굴해 알리고 건전한 주류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70여 명의 전문 주류 시음단이 참여해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소주, 맥주, 위스키, 와인 등 전 분야에서 좋은 술을 선정하고 있다.서울장수 관계자는 “주류업계의 전통 있고 영광스러운 시상식에 서울장수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건 60년 넘게 장수 막걸리를 사랑해주신 고객님들 덕분이다”라며 “지난해 국내산 장수막걸리에 이어 올해 달빛유자 막걸리가 전체 탁주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게 되어 더욱 의미있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장수 막걸리 고유의 맛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4.07 I 윤정훈 기자
선비정신과 화엄사상이 피어난 곳…영혼을 어루만지는 영주
  • 선비정신과 화엄사상이 피어난 곳…영혼을 어루만지는 영주
  • [영주=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백두대간의 허리 구간에 속하는 소백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맞이하는 영주. 통일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 수많은 유생을 길러 낸 소수서원을 비롯해 조선시대 때부터 350여 년 세월을 지나온 무섬마을 등 오랜 역사를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흐린 정신을 일깨우는 선비 정신과 심오한 불교 철학이 한데 어우러져 영혼을 어루만져 주는 영주에서 여행객들은 마음의 양식을 얻어 가고 있다. 봄꽃과 어우러진 부석사 경내.◇한국 건축의 경전으로 통하는 부석사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의상대사(625-702)는 당나라로 유학을 가 10년간 화엄사상을 연구한 뒤 돌아와 부석사를 세웠다. 부석사는 봉황산 중턱에 자리한 천년고찰로 한국 건축의 고전(古典)이라 불린다. 굽이치는 소백산맥을 바라보는 빼어난 풍광과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사찰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 명성에 이끌려 찾아오고 있다. 봉황산의 좁고 가파른 땅에 세운 사찰이지만 비좁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오밀조밀 짜임새 있게 건물을 배치해 불안함보다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꽃이 핀 나무와 어우러져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조용히 들어앉은 부석사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부석사 무량수전.많고 많은 국내 목조 건축물 중에 가장 멋진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어떨까. 많은 문인과 전문가들은 망설이지 않고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지목하며 차오르는 감흥을 글로 남겼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은 1994년 출간한 명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고 썼다.위아래가 좁고 가운데가 항아리처럼 볼록 나온 형태의 배흘림기둥이 받친 무량수전의 모습은 언뜻 단출해 보이지만 심오한 부처의 가르침을 실물로 만든 것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 살짝 기둥에 기대어 앞을 바라봤다. 안양루와 석등 넘어 소백산맥이 휘몰아치는 듯한 풍경이 속세에서 벗어난 듯한 절경을 연출한다. 의상대사가 왜 이곳에 절을 세웠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절로 든다. ‘떠 있는 돌’이란 뜻의 부석.부석사 창건 전설이 깃든 커다란 바위도 무량수전 근처에서 볼 수 있다. 당나라 여인이었던 선묘는 의상을 너무나 흠모한 나머지 용이 되어 의상을 지키겠다며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용이 되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의상은 화엄사상을 전하기 위해 지금 부석사 자리에 절을 세우려고 했지만 다른 신앙을 가진 무리가 패악을 부렸다. 이때 용으로 변한 선묘가 큰 돌을 써서 이들을 물리쳤고 의상은 무사히 사찰을 완성했다. 이것이 ‘떠 있는 돌’이라는 뜻의 부석(浮石寺)이란 절 이름의 유래다. 당시 선묘가 신통력을 발휘한 커다란 바위는 지금도 부석사 한쪽에 놓여 있는데 아랫돌에 의지하지 않고 떠 있는 듯한 형상이다. 의상대사를 떠받들어 보호하겠다는 선묘의 뜻은 천 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듯하다. 부석사 범종루.의상대사가 활동하던 시기에 불교가 가장 번성했던 나라는 중국 당나라였다. 의상은 당나라 수도 장안에 있는 종남산의 지상사에 가서 지엄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화엄사상을 10년 가까이 공부했다. 지엄 스님이 입적하기 전 “지금까지 공부한 화엄경을 요약해서 가지고 오게”라고 말했고 의상은 60권의 화엄경을 10권으로 만들어갔다. 하지만 지엄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열 권도 너무 많으니 더 줄여라. 그리고 이것은 아예 태워 버려라”고 말했다. 의상은 힘들게 요약한 10권의 책을 태우면서 “부처님, 화엄경의 대의를 적고자 하오니 좋은 뜻을 전해 주십시오”라고 빌었다. 그런데 책을 다 태우고 보니 타지 않은 글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모두 210자였다. 그래서 의상은 남은 210자를 가지고 밤낮을 연구해 글자를 조합한 노래를 지었으니 이것이 바로 불교 경전 화엄경의 진수를 담은 ‘법성게’다. 부석사 경내 모습.솥에 담긴 국이 어떤 맛인지는 단 한 숟가락으로도 알 수 있다. 한 송이 피어난 벚꽃만으로도 봄이 왔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의상대사는 그렇게 210자로 화엄경의 깊은 뜻을 오롯이 담아냈다. 법성게의 내용 중에는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는 글귀가 있다. ‘하나의 티끌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뜻이다. 하나가 곧 전체요, 전체가 곧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만물이 연결되어 모두가 서로의 원인이 되고 융합한다는 화엄사상의 핵심과 통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배고픈 강아지에게 음식을 건넬 때, 사실은 온 우주를 향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우주와 호흡하고 있는 셈이다. ◇외나무다리 놓인 육지의 섬 ‘무섬마을’ 소수서원 내부 모습.영주가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인 소수서원은 조선 선비의 산실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가운데 하나인 소수서원은 꼿꼿한 선비정신이 살아 숨 쉬는 영주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최초의 사립학교인 소수서원은 왕으로부터 현판,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1888년까지 약 4300여 명의 유생을 배출하며 조선시대 최고의 사립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수령 500여 년의 은행나무가 자라는 소수서원 입구를 지나면 유생들이 학문을 배우던 강학당을 시작으로 원생들이 거처하며 공부에 열중하던 지락재와 학구재 등을 볼 수 있다.선비촌 가옥 안의 장독대. 소수서원과 바로 인접한 곳에는 선비촌이 있다. 조선시대 전통 가옥을 복원한 일종의 민속마을이다. 해우당 고택, 김상진 가옥 등 영주 일대의 중류층 선비의 옛집을 그대로 재현해 과거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즈넉한 매력의 고택이 가득한 무섬마을.영주의 필수 관광지로 떠오른 곳은 무섬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국가 지정 중요민속문화재다. 가장 오래된 만죽재를 비롯해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만 9채가 있다.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도는 모습이 밖에서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고 해서 물섬이라 불리다 무섬으로 굳어졌다. 마을의 상징은 외나무다리다. 국토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다리로 콘크리트 다리인 수도교가 1983년 건설되기 전까지 바깥세상과 이어주던 유일한 통로였다. 외나무다리는 폭이 30㎝ 정도로 좁아서 일행과 나란히 걸을 수가 없다. 모래톱 위에 놓인 다리는 조금은 위태롭게 보인다. 실제로 옛날에는 장마 때마다 다리가 물에 떠내려가서 매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구조적으로 폐쇄적인 무섬마을이지만 풍수지리로 보면 연꽃이 물에 떠 있는 연화부수형 모양인데 명성과 덕망이 높은 자손이 많이 나오는 명당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섬마을은 면적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독립 유공자가 5명이나 나왔다니 진정한 명당이라고 인정할 만하다. 무섬마을은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350년 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학문에 정진하며 끊임없이 자기 수양에 힘을 쏟았던 선비들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2023.04.07 I 김명상 기자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
  •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최근 은행 연쇄도산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은 뱅크런이 발생해도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시장에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 미국 16위 규모의 중형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으로 파산한데 이어 167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도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이성적 공포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번지는 ‘뱅크데믹’(Bankdemic·은행+ 팬데믹)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파열음을 내며 굴지의 은행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신용위기가 도래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데자뷔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난 2월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금융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부터 현 상황의 진단과 해법을 들었다. 고려대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자본시장연구원장을 거친 그는 금융위기 시절 영국 대표 은행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퀀트전략본부장으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금융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힌다.안 교수는 최근 서울대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SVB사태는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the first Twitter-fueled bank run)”이라며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기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뢰를 잃고 패닉에 빠지면 멀쩡한 은행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시대”라며 “신뢰관리를 위해선 은행은 파산하지 않는다는 믿음, 설령 뱅크런이 발생해도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를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상황별 비상계획,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통해 방어선을 차례로 만드는 등 위기대응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 합의와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당국자들의 면책범위를 넓혀주는 등 신속한 대처를 위한 능동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스마트 기기 일상화…뱅크런 위험 상존 ▶SVB사태가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뱅크런은 1930년대 대공황을 상징하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당시 은행 1만개가 뱅크런으로 문을 닫았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영국 노던록은행에서 크게 일어났지만 사실 1980년대 이후 뱅크런에 의한 은행 파산은 거의 사라졌죠. 금융당국이 사전규제 및 사후감시, 그리고 예금자보호제도와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을 통해 금융시장에 패닉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다고 보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뱅크런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고전적 뱅크런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SVB사태는 복고형 파산입니다. 새로운 위기국면이 나타난 거죠.” ▶지금 금융시장의 혼란은 기존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는 거군요. “2008년 금융위기때처럼 최근의 은행 파산은 대차대조표상 차변(자산)항목이 원인인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위험자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부실로 이어지죠. 그런데 SVB는 보유 자산의 60%정도가 신용도 높은 미국 국채로 구성됐어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은 늘었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모두 상환되는 자산입니다. 문제는 고객 분산이 제대로 안 돼 있었다는 거예요. 이 점이 중요합니다. 고객 대부분이 스타트업으로 거의 동질하고 뭉치돈이 많이 들어와 예금이 한번 빠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어요. SVB만의 특수한 케이스는 아니에요. 미국 지역은행 대부분은 대변·차변 항목 모두 분산이 안 돼 있습니다. 지역마다 유사한 비즈니스로 경기사이클에 따라 예금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쏠림현상이 심하죠. 그런 면에서 이번 파산은 차변이 아닌 대변(부채·은행으로선 예금)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데 주목해야 해요. 금융위기 이후 항상 은행 보유자산의 분산을 강조했는데 이번 교훈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예금 고객도 분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CS의 파산은 공격적인 투자가 원인이었지요.“CS의 경우는 금융위기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유럽계 은행이 고위험 고수익의 IB(Investment Banking)업무를 축소하고 전통적인 CB(Commercial Banking)업무로 복귀하기 시작했어요. 오직 CS만 예외였습니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IB업무에 치중했죠. 그러다보니 초고위험 헤지펀드나 상업용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를 너무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매몰비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CS는 SVB와는 달리 2008년 금융위기때의 전형적인 은행 파산처럼 차변 항목이 원인이 돼 무너진거죠. 종합하면 이번 은행 연쇄파산은 1907년과 1930년대 경험했던 뱅크런(SVB)과 2008년 금융위기때 관찰됐던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자본상각형 파산(CS)이 동시에 발생한 겁니다.”▶SVB와 CS는 원인은 다르지만 연쇄 도산하면서 금융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는 사소한 이벤트로 촉발됩니다. SVB사태는 지난해 11월 JP모건의 리서치 리포트에서 시작됐어요. SVB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듀레이션(현재가치를 기준으로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봤을때 30% 이상의 평가손이 났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후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된 거죠. 문제는 SNS와 스마트 뱅킹이 불안심리를 전염병처럼 확산시켰다는 겁니다. 이런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어떤 은행도 안전할 수 없어요. 여기에 은행으로 직접 달려가 줄을 서지 않아도 이젠 모바일앱으로 클릭 몇 번하면 예금을 즉시 인출할 수 있잖아요. SVB가 유동성 위기로 증자계획을 발표하는 순간 공포심리가 무차별적으로 전염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단 하루 만에 420억 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갔어요. 파산까지는 단 36시간이 걸렸지요. 그래서 SVB 사태를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 이라고 합니다.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면에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뱅크데믹(Bankdemic·은행+팬데믹)…공포의 확산 ▶SNS와 스마트기기가 루머와 공포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기제가 됐군요. “사실 은행업의 본질상 뱅크런이라는 위험요인은 피할 수 없어요. 은행의 고유기능은 단기예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이른바 유동성 전환(liquidity transformation)을 통해 실물투자, 즉 산업자본의 형성을 도모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위험요인이 바로 뱅크런입니다. 예금을 대출이나 비유동성 투자와 같은 장기자산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어떤 이유로든 한꺼번에 인출하면 감당할 방법이 없는거죠. 이는 은행의 펀더멘탈과도 무관해요. 돌발적인 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하려면 대부분의 자산을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 지불준비금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유동성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본질이 훼손됩니다. 그런데 예전 뱅크런은 앞줄에 서야 인출을 할 수 있는 달리기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싸움이 됐어요. SNS나 인터넷을 통해 차변쪽에 약간이라도 불안하다는 루머가 돌면 일단 예금을 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뱅크런은 앞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디빅 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밝힌 태양 흑점 균형(sun spot equilibrium)이론을 통해 뱅크런을 설명했다. “묘하게 이들이 노벨상을 탄 후 지금 이 사건이 터졌어요. 이들이 다룬 논문의 주제가 바로 뱅크런이었거든요. 결론은 사람들의 기대를 변화시켜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흑점처럼, 뱅크런도 펀더멘털과 관련없이 돌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수리적으로 증명한 거에요. 갑자기 사람들이 패닉이 돼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옆 사람도 동참하게 되고 그러면 파산하는 거죠. 은행이 건전하다고 파산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물론 예측도 불가능하죠. 공포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인간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재연되느냐 아니냐라는 논쟁은 별 의미가 없겠군요. “금융위기 당시 업계에서 트레이드 데스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좋은 트레이더는 예측을 잘하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잘 대응하는 트레이더에요. 이들이 돈도 잘 법니다. 얼마나 즉각적으로 신속히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바둑을 두는데 상대방의 수를 모두 예측해 둘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예상과 달라도 그때그때 전략을 수정해 대응하는거죠. 정책도 마찬가지예요. 예측에만 기반한 정책은 한계가 있어요. 시장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잖아요. 비상상황에 따른 대응계획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에요.” ▶금융당국이나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군요. “그런 면에서 이번 Fed의 대응은 굉장히 서툴렀어요. SVB사태 발생 후 처음엔 파산시키겠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죠. 미국 예금자보호한도가 25만달러인데 대부분 기업고객이라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지역은행들로 위기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니 그 다음날 백악관이 나서서 예금자 전액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다음날 주가가 반등하고 위기는 지났다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국의 이런 지역은행이 얼마나 많은데 문제가 생길때마다 이걸 다 막을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뱅크런처럼 은행 구제에도 순서가 생겨버린거죠. 그래서 엘런 재무장관이 JP모건을 비롯한 대형은행에 예금을 채워주라고 한겁니다. 시스템에 따라 처리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임시방편 미봉책 (ad-hoc response)으로 봉합한거죠.” ◇선제적 모니터링 그리고 상황별 비상계획 ▶Fed도 새로운 위기 상황에 허둥지둥한 거군요. “만약 패닉 초반에 SVB보유 국채를 담보로 Fed가 유동성 지원을 해주겠다, 빠져나간 돈만큼 모두 메워주겠다고 했으면 추가적인 예금인출을 막고 은행파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그런 생각까진 못한 거예요.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회사들이 모럴해저드에 빠져 성과급 챙기려고 위험자산에 투자한 게 아니잖아요. 최후의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은 (이런 비이성적 패닉으로 발생한) 유동성위기는 다 막아주겠다는 의지를 처음부터 확고히 보였어야 했어요. 돈을 메꿔주는 그 자체보다 예금자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 즉 어떻게 최소비용으로 예금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지, 1차·2차 방어선 등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우리 금융당국과 중앙은행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군요. “다시 강조하지만 사람들이 신뢰감을 잃고 패닉에 빠져버리면 어떤 금융기관도 안전할 수 없어요. 특히 (비보험 자산인 예금이 주요 부채인) 은행은 취약할 수밖에 없죠. 이런 식의 위기가 우리라고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2008년 금융위기때와는 달라요. 이젠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면 그 자체가 위기가 돼 버립니다. 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가 오는 겁니다. 그래서 패닉을 없애는 방법은 신뢰밖에 없어요. 은행이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빼지 않고 만약에 뺀다 해도 어떤 식으로든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이를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해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중요한 건 신속한 사후대처라는 거군요. “지금 같은 시스템에선 SVB사태같은 일이 발생하면 Fed처럼 우왕좌왕할 거에요. 오히려 법적, 정치적 위험이 큰 우리 체제에서는 정책당국자가 즉각적으로 대응하는데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상황에 따른 비상계획을 철저히 마련해야 해요.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제도적으로 한은, 금융위, 기재부의 역할 등을 미리 정리해놓고 사후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면책기능을 넓혀 당국자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동안 구조조정이나 베일아웃(bail-out)으로 유동성 지원을 해준 후 검찰에 불려가지 않은 장관이나 행장이 없잖아요. 나중에 문책의 소지가 있다면 공무원들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직권남용으로 걸면 안 걸릴 수가 없어요. 평시에는 별 문제 없지만 진짜 위기가 터졌을때는 자기 목을 걸고 해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위기대응은 속도전이에요.”◇국내 기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상 ▶우리는 지역은행은 물론 2금융권에 동질성 있는 금융기관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역 특화은행 육성 방안 등은 재고해야 합니다. 고객층이 비슷한 저축은행, 단위신협, 새마을금고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죠. 이중 새마을 금고는 규제의 사각지대예요. 은행과 유사한 업의 본질을 볼 때 행안부 밑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동일행위 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금융당국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사전규제는 금융위와 행안부가 비슷하게 맞춰놨을 겁니다. 중요한 건 사후 모니터링이에요. 금융기관들은 모두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인데 행안부 관할인 새마을금고만 빠져 있습니다. 대체투자, 특히 부동산PF 대출을 새마을금고의 중앙회 외에 각 지점에 위임한 것이 문제입니다. 지점에 전문인력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런 무분별한 투자에 대해 모니터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거죠”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잔액은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올 1월말 56조4000억원으로 배가 넘게 급증했다. 반면 연체율은 2.5%에서 9.2%로 3.7배 치솟았다.▶부동산 PF 부실은 2금융권 전반에 확산돼 있죠. “1차적으로는 증권사가 문제죠. 지난 연말에 레고 사태로 인한 부동산 PF문제로 몇개 무너질뻔 했잖아요. 정부가 막지 않았으면 7개사 정도는 문을 닫을 뻔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대체투자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인프라나 상업용 부동산이에요. 해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니 익스포져가 큰 기관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 외국계에서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에 대해 가장 먼저 물어보는게 해외부동산 익스포져가 어느 정도냐는 겁니다. 이미 위험을 감지했다는 거죠. 상업용 부동산이 무너지면 파괴력이 매우 큽니다. 국민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LP)들도 지난 20여년 동안 해외에 가장 많이 투자한 대상이 상업용 부동산이었어요.” ▶위기의 뇌관은 상업용부동산이 되겠군요. “우리나라 부동산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너무 높아요. 그러다보니 부동산불패신화가 생기고 거의 10년에 한번씩 버블이 꺼지는데 그럴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금융회사들이 있어요. 금융위기 후 이명박정부시절 부동산가격이 30%정도 빠질때 저축은행 PF사태가 있었고 이번엔 부동산 대체투자를 과도하게 한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이 위험한 거죠. 여기까지가 주거용 부동산 문제였다면 해외발 위험은 상업용 부동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다 지금 빠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금융위기 때는 주거용모기지담보부증권(RMBS)이, 이번엔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SVB처럼 불안심리가 확 퍼지면 한밤의 도둑처럼 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높아요.” ▶위기국면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폭탄이 떨어진 진원지 한 가운데에 있을때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터지고 난 후 한참 후에야 알 수 있죠.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바닥이 어딘지 미리 예측을 해서 투자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데 자꾸 예측하려고 하죠. 리먼브러더스 파산때 우리도 그랬어요. 당시 산은 회장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인수하려고 했죠.나중에 보니 저점은 파산(2008년 9월) 후 반년이 지난 그 다음해 3월이었어요. 너무 성급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위기 후 반등은 V자형이라기보다는 W자형으로 갑니다. 회복을 확인한 후 행동해도 늦지 않습니다.”안 교수는…△1964년 예천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경영학 석사 △뉴욕대 경영학 박사 △고려대 경영대 조교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학 재무학 부교수 △RBS 퀀트전략본부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기초경제1분과 위원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자본시장연구원장 △(현)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2023.04.06 I 송길호 기자
(영상)“후쿠시마 오염수, 광우병 사태 닮은꼴...안타깝다”
  • (영상)“후쿠시마 오염수, 광우병 사태 닮은꼴...안타깝다”[신율의 이슈메이커]
  •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가 4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과학적으로 단순히 이해하면 될 문제입니다. 다만 정치나 국민 정서로 인해 광우병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됩니다.”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는 4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과 관련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이슈 등으로의 비화가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키우고 국제사회 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38년간 교단에서 과학기술, 환경 칼럼·논문을 2900편 이상 발표하며 보건위생 등 분야를 두루 살펴온 전문가다.이 교수는 2011년 원전 사고 직후와 현 상황을 비교 설명했다. 그는 “당시 원전에서 흘러나갔던 고농도 오염수는 후쿠시마 연안을 오염시켰다. 이에 우리나라도 (후쿠시마)수산물 수입 제재 조치 등을 취한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해류 대순환에 의한 자연적 희석과 오염 물질 처리 기술로 처리수를 만들어 방류하겠다는 것이므로 십여 년 전 사고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태평양으로 흘러갔던 오염수와는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현재 정수 처리 후에도 오염수에 남아 문제로 거론되는 것이 탄소와 삼중수소다. 탄소는 워낙 들어있는 양이 적고, 삼중수소는 국제적인 방류 기준의 40분의 1 이하가 되도록 400배 희석해 방류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료의 신뢰성 등을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UN 산하기구가 분담금 때문에 국제 사회의 믿음을 지는 일을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서 국민들이 만족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등 합리적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언급했다.이덕환 교수가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7일(목)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담 전문은 영상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 바랍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신율: 요즘 일본과의 관계에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특히 이제 일본 언론들이 이걸 흘리는 게 좀 있거든요.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외교에 있어서는 사실은 언론과 정당에 있어서의 역할 분담이 굉장히 잘 돼 있는 국가란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에 사실 과도하게 좀 휘둘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도 되는데요.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이게 과도하게 걱정을 좀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첫 번째 오염수 방류가 되면 이게 해류에 의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국회 입법조사처, 한국원자력연구원 이런 데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5년 후에 도착한다는 얘기는 어떻게 보십니까.▶이덕환: 우선 전체적으로요. 이 이야기는 과학적으로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상식만 가지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인데 여기에 이제 국민 정서라는 요소가 개입이 되면 문제가 애매해지고요. 여기에 이제 정치가 개입을 하면 이건 답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거 우리가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충분히 경험했던 일이고 사드 논란 때도 반복적으로 경험했던 겁니다. 이게 다시 반복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우울한데요. 사실은 이렇습니다. 방사성 오염 물질이 들어 있는 오염수라는 걸 일본이 어떤 공정을 거쳐서 처리수라는 걸 만들고 그거를 200배 이상으로 희석을 시켜서 방류를 하게 됩니다. 그게 이제 방류수라고 하는 거죠.▷신율: 하나씩 여쭤볼게요. 처리수라는 거는 뭘 처리한 건가요.▶이덕환: 처리수는 이제 지금 132만 톤이 1000여 개의 탱크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 속에 방사성 오염물질이 들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세슘 등 이런 낯선 이름을 가진 방사성 오염 물질이 한 64종 정도가 들어 있는데, 이런 오염수가 들어 있는데 그걸 알프스라고 하는 장비,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은 정수기입니다.▷신율: 방사능 물질이 정수기에 걸려지나요.▶이덕환: 일부가 걸러지는 거죠.▷이혜라: 64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중에 얼마나 걸러지는지요.▶이덕환: 64종 중에서 한 62종 정도는 걸러지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게 한 번으로 충분하지 않으면 여러 번 반복적으로 해서 이게 이제 처리수가 되는 건데. 처리 수의 기준은 62종 삼중수소하고 탄소를 제외한 나머지 핵종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방류 기준이라는 게 있는데요. 그 이하로 떨어뜨리도록 정수 처리를 하고요. 그 정수 처리를 한 물에는 아주 미량의 탄소하고 상당한 양의 삼중수소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걸 우리가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고요. 그걸 한 수백 배로 희석을 시켜서 거기에 탄소는 크게 문제가 안 돼요. 워낙 들어있는 양이 적기 때문에. 삼중수소가 문제가 되는데 삼중수소를 국제적인 방류 기준의 40분의 1 이하가 되도록 희석을 시키겠다... 그래서 해변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다 방류구를 만들어 놓고 거기서 방류를 하는데, 하루에 120톤 정도의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137만 톤을 처리해서 방류하는 데는 30년을 예상하고.▷이혜라: 120톤, 137만 톤. 이게 잘 안 와닿거든요. ▶이덕환: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지금 한 1000톤 정도 들어가는 가로세로 높이가 10m 이상 되는 물탱크에 1000여 개에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120톤이라는 양은 우리가 하루에 사용하는 수돗물의 양이 한 300리터인데요. 한 400명 정도가 사용하는 양을 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4인 가족으로 치면 한 100가구 내외의 작은 아파트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하루에 처리해서 방류하겠다는 것이죠.▷신율: 그런데 이 기사를 보면은요. 우리나라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2018년 일본 후생노동성 농수축산물의 방사성 물질 검사결과를 보면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수산물의 7%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고,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도 있었다고 하는데요.▶이덕환: 10년 전 이야기죠. 2011년 사고가 일어났죠. 2011년 3월에 연료봉이 녹아서 땅속에 묻혔고. 그때는 그 주변에 있는 물이 200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수소가 발생해서 폭발을 했죠. 그게 우리가 티비를 통해서 본 참혹한 광경입니다. 근데 그게 이제 십여 년을 지나면서 연료봉은 다 식었습니다.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있고. 지금 방사성 오염 물질은 전부 연료봉에서만 나옵니다. 그 근처는 엉망이 됐겠지만 방사성 오염 물질에 관한 금속 상태로 되어 있는 연료봉만 문제가 되고요. 초기에는 지금보다 한 천 배 이상 오염된 오염수가 그대로 태평양으로 그냥 걷잡을 수 없이 들어갔었습니다. 그때는 아무 설비도 없었으니까 그 물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엄청난 양이 들어갔을 거라고 짐작을 하는데. 10년 동안 아무도, 어떠한 피해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신율: 그러니까 그 엄청난 양이 들어갔다, 엄청나게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이 바다로 유입됐다 이 말이죠.▶이덕환: 그렇죠. 그래서 당시에는 후쿠시마 연안에서 방사능으로 오염된 어류도 확인이 됐고 상당히 걱정스러웠습니다. 근데 그게 태평양 바다로 퍼져나가면서, 소위 말해서 확산하면서 묽어져서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된 거죠. 우리가 오염물질이 들어 있어도 충분히 묽히면 문제가 안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보톡스라고 하는 아주 치명적인 독소가 있죠. 그건 조금만 먹거나 피부에 주입을 하면 그냥 즉사합니다. 근데 그걸 충분히 묽혀서 아주 미량을 집어넣으니까 문제가 없는 겁니다. 독성학에서는 로마 시대부터 전해오는 굉장히 중요한 말이 있습니다. 용량이 독을 만든다. 파라셀수스라고 하는 굉장히 유명한 의학자가 남겨놓은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설탕도 굉장히 중요한 영양소죠. 안 먹으면 안 되는 영양소인데 그 설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되죠.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좋은 물질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어떤 물질이건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되는 거고 보톡스처럼 치명적인 독이라도 충분히 묵혀서 소량만 미량만 주입을 하거나 섭취를 하면 아무 문제도 없는 겁니다.지금 오염수의 문제가 그거예요. 지금 탱크에 들어 있는 건 걱정할 이유가 있는 오염수입니다. 그런데 그걸 처리를 해서 희석을 해 충분히 묽힌 다음에 방류를 하면은 충분히 묽혀져서 어떤 사람도 위험한 양을 섭취하거나 노출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이제 더 이상 문제가 없게 되는 겁니다. 오염물질 독성 물질 이런 걸 해결하는 가장 확실하고 전통적인 방법이 제거, 희석입니다. 지금 그 절차를 따라가는...▷신율: 그런데 예전에 엄청난 방사능 오염수가 후쿠시마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 이게 바다로 유입이 됐다고 그러는데 그 바다에 유입되면 그게 해류를 따라서 이렇게 갈 거 아니에요.▶이덕환: 그 해류라는 게 예를 들어서 서해안이나 동해안에서 도는 해류가 아니고 태평양 전체를 도는 열염순환이라는 거대한 해류가 있습니다. 한 바퀴를 도는데 거의 20년 가까이 걸린 거대한 대류가 있는데. 그 해류를 따라서 가는 동안에, 그러니까 10년 전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흘러나갔던 고농도 오염수는 후쿠시마 연안에 있는 물고기를 오염을 시켰었습니다. 그때 이제 우리가 수산물 수입 제재 조치를 취한 거고요. 그런데 그 오염수는 이제 태평양 바다를 통해 해류를 따라서 순환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자연적인 희석이 되고 확산이 되는 거죠. 그래서 그 당시에 들어있던 방사성 오염 물질들이 충분히 묽어져서 이제 거기 사는 물고기나 또는 그 물을 마시거나 사용하는 소비자들한테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묽혀졌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일본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여러 나라들이 태평양의 바닷물에 대해서 아주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를 했습니다.▷신율: 방사능 수치가 어떻게 되느냐.▶이덕환: 그렇죠. 우리 정부도 그걸 했죠. 그런데 아직까지 이상 징후가 발견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2011년 사고가 났던 직후에는 후쿠시마 연안에서 분명히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희석이 되면서 확산이 되어서 더 이상 문제가 전파되지 않았고요. 지금 이제 6월경부터 일본이 방류하겠다는 방류수는 10년 전에 사고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흘러들어갔던 오염수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오염 수준이 낮은 겁니다.▷이혜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성 물질 같은 경우에는 소위 반감기가 약이다.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그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뭔가 그냥 일단은 좀 시간을 기다려 두고 보는 것이 좀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이덕환: 10년을 기다렸죠. 그래서 10년 전에 들어갔던 오염수에 남아 있는 삼중수소는 거의 지금 절반으로 줄어들었어요. 삼중수소 반감기가 12년인데요. 10년 전에 방류한 오염수에 들어 있던 삼중수소는 이미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고요. 이게 고딱딱한 고체면 그냥 어디 묻어두거나 어디 창고에 넣어놓을 수가 있는데 이게 액체 상태의 물입니다. 그러니까 물탱크에다가 넣어놓으면은 이게 철로 만든 물통인데 이게 부식이 되거나 또는 파이프의 파손이 일어나면은 이게 걷잡을 수 없이 그냥 태평양으로 (가게 되는). 통이 터져서. 통이 금이 가거나 깨지거나 파이프가 파손이 되면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들어가게 돼요. 그러면 정말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는 거죠. 그런 걷잡을 수 없는 사고를 예상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게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정수기를 좀 튼튼하고 대규모로 만들어서 대형 정수기로 제거를 하고. 그 다음에 남은 건 희석을 시켜서 방류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지금 국제사회의 전문가들이 동의를 하는 겁니다.▷신율: 그런데 이제 영국을 보면요. 지금 방류 기준을 충족하려면 70% 이상이 2차 처리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이덕환: 그 얘기가 지금 한 사람의 전문가에 입에서 나온 거라 컨트롤 하기가 난감한데요.▷신율: 또 한 가지 여쭤볼게요. 이제 방류를 하게 되면 미국 쪽에 농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제 축적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이덕환: 답답한 건데요. 지금 물어보시는 질문들이 우리나라의 최고 대학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70% 이야기는 그 정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의 얘기입니다. 70%라는 숫자도 어떤 근거가 있는 게 아니라 70%만 걸러지면 어떻게 되겠느냐 이런 식의 (가정의)질문입니다. 그걸 왜 걱정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70%만 제거가 되면 다시 한 번 돌리면 됩니다. 정수기에 다시 한 번 돌리면 되죠.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동의해 준 오염수 처리 방법은 어떻게 정수기를 거치고 몇 배로 희석하고 이게 아니고. 정수기를 거쳐서 소위 62종의 방사성 원소를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방류 기준 이하로 떨어뜨리는 겁니다. 안 떨어지면 어떡할 거냐, 다시 돌리면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수차례 반복 처리를 해서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방사성 오염 물질의 농도를 낮춘 다음에 남아 있는 삼중수소의 농도를 보고 국제 기준의 40분의 1 이하로 희석시켜서 방류하겠다는 거죠.▷신율: 그 과정에서요. 이게 일본 사람들의 이런 처리 과정을 우리가 그냥 무작정 신뢰한다기보다 IAEA 이런 데에서 컨트롤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이덕환: 그게 우리가 신경을 써야 되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일본하고 지리적으로 굉장히 가까이 있고 우리 말고는 이런 나라가 없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특수한 지리적 위치를 근거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를 해줬으면 좋겠어요.그런데 그 요구는 거꾸로 일본 측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불편한 요구가 될 수가 있습니다. 이유는 본인들의 성실성이나 신뢰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요구가 될 수가 있고요. 일본의 입장에서는 태평양 연안에 많은 나라가 있잖아요. 그 나라들하고 하나하나 협의를 해 나가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본하고 국제사회가 합의를 한 것이 UN 산하의 이 국제원자력기구라고 하는 기구에 위임을 한 겁니다. IAEA가 지금 한 번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10년 동안 모터링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IAEA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일본 정부가 IAEA에 보고한 서류가 있고 그 서류에 대한 IAEA의 평가 의견을 첨부를 해서 홈페이지에 다 올려져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서류가 올려져 있고 깁니다. 물론 영어로 돼 있고요. 10년 동안 모니터링을 했고 앞으로 30년 동안 IAEA가 국제사회를 대표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약속을 한 거고요. 이미 그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서 11개 국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우리나라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던 일본 정부에다가 우리가 직접 요구하는 것보다는 특히 일본하고 우리하고의 좀 불편한 관계를 고려한다면은. 우리나라가 1958년에 IAEA 창립될 적에 창립 회원국입니다. 우리가 그냥 여러 회원국 중에 하나가 아니고 한 50여 개의 창립 회원국 중 하나입니다.▷이혜라: 일각에서 일본 쪽이랑 국제원자력기구랑 친밀한 관계다. 분담금에서 세 번째 순위고,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믿을 수가 있겠냐고 하는...▶이덕환: 분담금을 국제사회가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차등화해서 징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분담금을 더 많이 내는 거는 사실인데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한 국제사회에서 전 세계 190여 개 국가가 신뢰도하고 전문성을 확실하게 인정해 주는 유엔 산하 기구입니다. 그 산하기구가 분담금 때문에 국제사회의 신뢰나 믿음을 져버리는 엉터리 같은 일을 할 거다, 이건 좀 과도합니다.▷신율: IAEA 모니터링하는 그 팀이 일본에 가서 직접, 그러니까 데이터만 종이로 받아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본인들이 가서 일본이 보내준 데이터와 이게 사실 여기가 맞는지도 컨트롤 하게 되는지.▶이덕환: 당연히 하게 되는 겁니다. 뭐 일부 괴담처럼 그냥 가만히 앉아서 정말 서류만 보고 판단할 거다, 그런 식으로 활동을 했으면은 지금 60여 년 지나는 동안 국제사회가. 국제사회에서 IAEA의 전문성, 신뢰도에 관하면 우리가 함부로 평화할 수 없을 정도의 상당한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신율: 직접 가서 이제 컨트롤 한다... 사실 저도 후쿠시마 수산물은 별 걱정은 안 해요. 이거 WTO에서 금지를 했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나라에 들어올 이유가 없는데 이게 바닷물이 이렇게 아무리 4~5년 후에 들어오게 된다고 하더라도 좀 걱정이 돼서 여쭤본 건데. 그렇다면 지금 이제 앞으로 30년 동안 방류한다는 얘기죠. 그럼 30년 동안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겠네요.▶이덕환: 그걸 우리 사회 우리 정부가 IAEA를 통해서 충분히 우리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에 참여한다...▷신율: 그런데 이제 중국도 일본 정부에 좀 항의를 하고 있거든요. 미국은 그렇게 항의를 한다는 뉴스를 아직 제가 접하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미국도 굉장히 신경을 써야 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 중국의 항의는 그럼 어떻게 교수님께서 판단하고 계십니까.▶이덕환: 우리하고 비슷하죠. 중국도 일본하고의 관계가 그렇게. 아까 말씀드렸듯이 국민 정서하고 정치가 개입되면 상황이 매우 꼬이게 되는 겁니다. 이 상황은 2008년에 광우병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때도 우리나라 대학의 전문가가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미국은 광우병에 대해서 아무 관심도 없었습니다. 우리만 정말 좀 심하게 얘기해서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어떻게 된다고 공포에 떨고. 이런 상황을 다시 반복하면 이건 안타까운 일이 될 겁니다. 참 안타까운 얘기인데 광우병은 유럽의 이슈였습니다. 미국은 전혀 관심이 없었고요. GMO도 유럽에 있습니다. 미국은 GMO에 대해서 굉장히 너그럽고. 기후위기 문제도 유럽은 굉장히 심각하고 미국은 아시다시피 반반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공화당하고 민주당이 전혀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왜 이렇게 남의 나라의 입장에 대해서, 특히 유럽의 입장에 대해서 이렇게 적극적인지 이건 좀 우리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거죠.
2023.04.05 I 이혜라 기자
"마음 많이 다쳤다"...예산 '백종원 거리' 없어진다
  • "마음 많이 다쳤다"...예산 '백종원 거리' 없어진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군에 국밥집이 즐비한 ‘백종원 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겠다고 밝혔다.백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이 공개한 영상에서 “난감한 소식을 전하게 됐다. 군과 협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저도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다. 몇 년에 걸쳐 노력도 하고 많은 비용을 쏟았지만 (국밥집 사장님들이) 굉장히 불편하셨던 것 같다”며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가 화병 나실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라고 털어놓았다.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예산군과 함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선 백 대표는 올해 1월 시장을 전국적인 명소로 띄우는 데 성공했다.그 가운데 백 대표는 지난달 7일 예산군청에서 최재구 예산군수와 시장 주변 숙박업소, 국밥거리 내 식당 사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백 대표는 국밥집 사장들에게 청결과 위생, 친절을 강조했다. 예산시장 활성화로 국밥거리 장사가 예전보다 잘 되면서 온라인에는 위생 관련 불만이 쏟아진 터였다.백 대표는 국밥집 사장들에게 “이전에 별 게 아니었던 게 이젠 큰일이 될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그러자 ‘60년 전통 소머리국밥’ 사장은 “(우리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백 대표 측에서)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어렵게 한다. 그러니까 저희는 빼달라”며 “우리가 노력할 테니까 제발 등허리에서 내려놓아 달라. 영업정지 1년을 당하든, 벌금 1000만 원을 물든지 해도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백 대표 역시 국밥거리에 대한 고충이 있었다. 그는 “심지어 어떤 가게는 SOS 요청하셔서 해 드렸는데, 잘 되니까 간섭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놓았다.백 대표에 따르면 국밥거리는 7년 전 임시천막에서 국밥을 팔던 상인들을 모은 곳으로, 당시 백 대표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화제가 되자 군에서 마케팅 요소로 국밥거리에 그의 이름을 붙여 ‘백종원 거리’라고 칭했다. 백 대표는 “극구 거절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그러나 2017년 예산군의 국수, 국밥, 국화 잔치인 ‘삼국축제’에서 ‘국밥에 물 타서 판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군 이미지에 먹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 대표는 “이름만 빌려줬던 게 화근이 됐다”고 했다.이에 백 대표는 버스를 빌려 국밥집 사장들에게 유명한 국밥집 견학을 시켜주고 더본코리아에서 친절, 위생 등 교육을 받도록 했다. “국밥거리가 위생이나 가성비 면에서 국내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지난해 삼국축제를 앞두고 사장들 동의 하에 더본코리아 측이 ‘미스터리 쇼퍼’를 진행해 위생과 음식의 질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이때만 해도 백 대표는 ‘국밥 팔리면 따로 수익 떨어지나?’라는 질문에 “(그럼) 억울하지나 않지”라며 “나랑 상관없다. 가끔 어떨 때는 화가 난다. 그렇다고 포기 안 한다. 적극적으로 하시겠다는 데는 도와드릴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백 대표 역시 불시에 점검을 나섰다. 국밥거리 내 장사가 가장 안된다는 식당을 찾아 삶은 지 오래된 돼지고기 냄새를 지적하며 “내 사진 걸어놓으면 난 쪽팔려서 어떡하냐. (손님들이 국밥) 먹으면서 (사진 속) 내가 웃고 있는 걸 보면 얼마나 꼴 뵈기 싫겠냐”며 발끈하기도 했다.이 식당은 더본코리아 직원에게 돼지고기 구매부터 삶는 방법, 당일 삶은 고기만 사용하는 등 해결책을 전수받았다. 백 대표는 문제의 식당을 다시 찾아 달라진 맛을 확인하며 “우와! 이 국밥 죽인다”라고 감탄했다.그러나 다음 날, 해당 식당 사장은 전날 삶은 고기를 또다시 내놓으려 했고 그 다음 날도 준비가 안 된 모습을 보였다. 더본코리아 책임자가 방문하자 부담감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다 이야기가 중단됐다.식당을 재방문한 백 대표는 “열심히 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와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1일 재개장한 충남 예산시장을 찾아 운영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충남도)결국 백 대표는 ‘백종원 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기로 한 뒤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면서 지역 주민 입장에서 조언해 주셔라”라며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다”면서 ‘자정 작용’을 당부했다.한편, 예산군은 예산시장이 재개장 첫날인 지난 1일 1만5000여 명 인파가 몰렸다고 밝혔다.시장은 장옥 바닥과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한 달여간 휴장하고 재정비를 한 뒤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2023.04.04 I 박지혜 기자
코오롱제약, 바이오벤처 흡수합병으로 노리는 것은
  • 코오롱제약, 바이오벤처 흡수합병으로 노리는 것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오롱(002020)그룹의 제약 계열사인 코오롱제약이 바이오벤처기업 플랫바이오를 흡수합병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코오롱제약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강력한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항암신약 개발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제약은 기존 제네릭 중심 제약사에서 글로벌 초일류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제약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이미지=코오롱제약)◇글로벌시장 대상 기술이전 등 사업영역 확장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제약은 오는 6월 1일 플랫바이오를 합병한다. 합병 방식은 플랫바이오 주식 1주당 코오롱제약 주식 2.38주로 산정해 상호 교환하는 방식이다. 코오롱제약은 1958년 설립 이후 호흡기, 피부과 영역에서 두각을 보여온 전통 제약회사로 알려졌다. 코오롱제약은 최근 정형외과 영역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스포츠뉴트리션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코오롱제약은 개량 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오면서 실적을 개선해왔다. 코오롱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078억원으로 전년(982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15억원에서 3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코오롱제약은 중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하던 중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플랫바이오를 눈여겨봤고 현 시점이 적기라고 판단해 플랫바이오를 흡수합병한 것이다. 플랫바이오는 2018년 설립 이래 자체 신약 개발과 파트너사들과 공동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다. 플랫바이오는 국내 최대인 60여개의 췌장암, 난소암의 특이 표적을 발굴해 이를 기반으로 항암 신약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플랫바이오의 신약 개발 프로세스의 핵심인 동소이식모델 기술은 개발 대상 항암신약의 해당 장기에 직접 종양을 이식해 신약의 효능과 독성을 정확하게 측정해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바이오는 현재 췌장암, 난소암, 골수백혈병을 비롯해 다양한 암종 분야에서 2025년까지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합병법인 코오롱제약은 전통 제약과 바이오라는 양사의 전문 사업역량을 시너지 삼아 중장기 성장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오롱제약은 우선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추진을 시작으로 국내를 포함해 중국 등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및 전임상사업,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연구사업 확대 등 국내에 치중했던 사업영역 확장에 나선다.코오롱제약은 신약 개발 외에도 플랫바이오의 자산인 글로벌 빅파마들과 폭넓은 네트워크와 풍부한 임상 경험이 향후 다양한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제약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합병법인의 양적, 질적 성장과 미래가치를 더욱 높여 추후 주식상장 추진도 검토할 예정이다.코오롱제약은 양사 합병 이후 전재광 대표와 김선진 대표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전재광 대표는 제약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선진 대표는 신약개발부문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로 플랫바이오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플랫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이미지=플랫바이오)◇5년간 제약·바이오사업에 4500억 투자…김선진 대표 연결고리업계는 코오롱제약의 플랫바이오 흡수합병을 계기로 그룹의 제약·바이오사업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5월 향후 5년간 제약·바이오사업에 4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이 5년 동안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와 임상시험, 설비투자 등에 4500억원을 투자해 인보사 사태로 약 3년간 멈췄던 제약·바이오사업을 재추진할 의지를 밝힌 셈이다. 업계는 코오롱제약과 플랫바이오 흡수합병으로 코오롱그룹의 수익원 다변화와 더불어 항암 신약 개발이라는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국내 판매명 인보사)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코오롱제약의 항암 신약 개발을 통해 제약·바이오사업 분야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코오롱제약 코오롱그룹 제약 계열 3개사가 김선진 대표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가 코오롱제약에 흡수합병된 플랫바이오의 창업자이자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와 코오롱제약 공동대표(신약개발 부문)를 맡았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김 대표가 임상이행·동종이식 연구 분야 권위자로 코오롱티슈진에서 TG-C의 미국 임상 3상을 이끌고 있는 만큼 TG-C의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G-C는 2019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보류 통보를 받았다가 이듬해 4월 임상보류 해제됐다. 당시 김 대표의 활약이 상당했다고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20년 3월 코오롱티슈진의 사외이사로 합류했다가 2021년 6월부터는 코오롱티슈진의 최고의약책임자(CMO)로 신규 선임되면서 TG-C의 미국 임상 3상을 진두지휘해왔다.코오롱티슈진은 현재 미국에서 TG-C의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 참여하는 기관 수는 80여개에 이르며 모집 환자 수는 1080명에 달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3분기 임상 3상을 완료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코오롱티슈진은 2025년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향후 TG-C의 상용화 때 의약품 유통·판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코오롱제약을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3개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전재광 코오롱제약 대표는 “안정적인 매출과 전문분야에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코오롱제약과 항암신약 개발에 도전해온 플랫바이오와의 합병은 코오롱제약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여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4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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