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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슨홀 이후 美 11월 금리 인상확률 절반 이상…한은 금리 향방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미금리 역전폭이 2.25%포인트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에 한국은행도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25일(현지시간) 잭슨홀미팅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AFP)◇ 美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 37.7%서 57%로 급등28일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50~5.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47.9%로 보고 있다. 50bp 인상 확률(9.1%)까지 고려하면, 금리 인상 확률은 57%에 달한다. 1주일 전 시장은 25bp 추가 인상 확률을 33.0%, 50bp 인상 확률을 4.7%로 봤다. 파월 의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며 “우리는 적절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지만, 추가긴축 여지가 재확인되면서 11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보다 커진 것이다.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투자은행) 10곳 중 7곳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Citi), 바클레이스(Barclays)는 11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전망한 JP모건도 “현 금리 유지가 기본전망이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나 노동시장 완화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도 잠재한다”고 평가했다. ◇ 이창용 “美 긴축 기조와 반대로 가기엔 제약”이처럼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시장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는 가운데, 향후 한국은행 통화정책 방향의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그런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FOMC 회의에 대해 “시장에선 기본적으로 25bp 정도를 이번에(9월) 올리든지 다음에(11월) 올리든지 올리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반반 정도 있는 것 같다”며 “저도 그런 상황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9월 혹은 11월 추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시장 기대 형성 정도를 이 총재가 대변한 것은 그 정도에서 미국의 정책기조가 더 압박이 크지 않다면 한은도 무리할 상황은 아니라는 정도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금리 한 번 더 인상’까지는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긴축 메시지가 없다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그러나 연준의 긴축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은의 긴축도 길어질 것이란 평가가 따른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2분기 중으로 꼽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 시점으로 내년 2분기를 보면서, 그 인하 폭은 연중 약 100bp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FFR 선물시장에서 내년 6월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게 내려갔다”며 “2회 인하 확률은 1주일 전 32%였지만, 현재 21%까지 하락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대응보단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 시점도 연내에서 내년 1~2분기로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사실상 미국이 긴축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한 한은이 먼저 금리를 인하해 완화 정책을 펴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계속 가져갈 때 우리가 반대로 더 많이 갈 수 있느냐에 대해선 제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 "習 권위주의 한계…中 경제위기 길어진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시진핑 권위주의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교수는 18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긴급 인터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흔들리는 성장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권위주의를 더 강화하고 있는데, 이같은 통제로 현재 경제 위기 국면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 섹터는 지금 재앙 직전에 있다”며 “부동산 위기가 금융 쪽으로 옮겨붙는 것은 멀리 있지 않다”고 했다. (사진=매그너스 교수 제공)매그너스 교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하며 시장에서 유명세를 탔다. 지금은 옥스퍼드대 중국센터에서 중국을 집중 연구하고 있는 석학이다.◇“시진핑 경제모델 더는 작동 안해”매그너스 교수는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와 청년 실업률 급등으로 표면화된 장기 침체 우려 등을 두고 인터뷰 내내 ‘시진핑 리스크’를 거론했다. ‘공산당 일당 지배’ 이념 정치를 없애지 않는 한 중국 경제의 미래는 없다는 뜻이다.매그너스 교수는 “중국 당국은 이미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그것은 (본질을 벗어난) 미봉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 연 2.65%에서 2.50%로 인하했고, 21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릴 게 확실하다. 위안화 추가 약세를 감수하더라도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가는 경제를 그냥 놔둘 수 없어서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매그너스 교수는 “통상 이런 경우에는 부실 채무자들의 파산을 허용하고, 시장 개방과 기업 친화적인 경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국영기업(SOE)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그러나 중국은 이 중 그 어느 것도 정치 의제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지난 15일자 공산당 이론지인 추스(求是)를 통해 ‘공동부유’(다 함께 잘 살기)를 강조하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읽힌다.그렇다면 중국 의존도가 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에 훨씬 덜 의존하는 수출 시장을 구축하면서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부동산 재앙…곧 금융 옮겨갈 것”그는 아울러 중국 경제의 최대 악재로 떠오른 부동산 부문에 대해서는 “지금 재앙 직전에 있다”고 했다. 중국 경제가 대전환점을 맞은 것은 부동산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1990년대다. 지방정부들이 국가 소유의 토지를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사들일 수 있도록 허가했고,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부동산 개발 수요가 폭증하면서 부동산 가치는 치솟았다. 연 10%가 넘는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이같은 중국 전역의 부동산 개발 붐이 자리했다. 그런데 급격한 고령화와 주춤하는 도시화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수요는 식어버렸고, 그 결과가 최근 뇌관으로 떠오른 비구이위안 디폴트 공포다.매그너스 교수는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은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권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담보의 5분의2 정도는 부동산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 쪽으로 옮겨붙는 것은 멀리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그가 또 주목하는 것은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다. 매그너스 교수는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중국 기업들은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름마다 1100만~1200만명의 학생들이 졸업하는데, 이들에게는 대부분 저임금 저숙련 일자리만 주어져 있다”고 했다. 6월 기준 중국 청년실업률은 21.3%에 달했고, 중국 당국은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 망가진 내수를 떠받치고자 그나마 대안으로 떠오르는 수출 증대 역시 비슷한 이유로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세계가 자유주위와 권위주의에 대립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시 주석의 공산당 이념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공급망 재조정과 지정학적인 요인 탓에 중국에 대한 수요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경제 위기는 상당히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경제·무역 측면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30년간 우리가 익숙했던 중국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조지 매그너스 교수는…△영국 런던대 경제학 학사 △런던대 SOAS 경제학 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로이드은행 이코노미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 △SG워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 △UBS 수석이코노미스트 △UBS 연기금 투자위원회 의장 △UBS 수석경제고문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교수
- 중물가 중금리 시대 왔나…美 국채금리 폭등세 이유는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장기국채금리가 연일 치솟으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볼 수 없던 레벨까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28%까지 급등했다(국채가격 급락). 4% 중반대를 향하는 레벨은 지난 2007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올해 3월 3% 초중반대를 기점으로 계속 올랐다. 길게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7~8월 당시 0.5%를 바닥으로 꾸준히 상승했다.월가는 심리적 저항선인 4%대에서 추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월가 한 금융자문사의 채권전략가는 “4% 정도면 충분히 매수가 들어올 수 있는 레벨인데, 지금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며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금보다 더 뛰어 4% 중후반대까지 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점이라고 이 전략가는 전했다. 미국 장기국채금리 급등세가 일시적이 아니라 추세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①중국·일본 미국채 매각 추세그렇다면 뉴욕채권시장이 연일 요동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는 ‘큰 손’ 중국과 일본이 꾸준히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8354억달러(약 1120조원)로 1년 전(9388억달러)보다 11.01% 감소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중국은 일본에 이은 미국 국채 보유량 2위 국가다. 중국은 2000년부터 매입을 늘렸다가, 2014년을 정점으로 차츰 축소했다. 지난해 4월 당시 상징적인 지표인 1조달러 아래까지 떨어뜨렸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자산 다변화에 나선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이 달러화를 무기화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을 줄곧 경고해 왔다.게다가 최근 위안화 가치가 폭락에 중국 당국의 국채 매도 압력은 더 커졌다. 시장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화를 투입하려면 그만큼 채권을 팔아 달러화를 확보해야 해서다. 일본 역시 최근 1년간 미국 국채 보유액을 10.31%(1조2327억달러→1조1056억달러) 축소했다. 영국(6173억달러→6723억달러), 벨기에(2735억달러→3324억달러), 룩셈부르크(3093억달러→3318억달러), 스위스(2915억달러→3057억달러) 같은 유럽 주요국들과 캐나다(2062억달러→2710억달러) 등이 1년새 꾸준히 매입에 나섰지만, 일본과 중국의 매도세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다.②연준 양적긴축 장기화 전망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해도 양적긴축(QT)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국채 수급에 악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토대로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 QT를 멈추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QT는 중앙은행이 양적완화(QE)를 통해 보유한 시중의 채권을 직접 매도하는 식으로 유동성을 줄이는 조치다.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연준이 보유한 미국 국채 보유액은 5조61억달러에 달한다. 일본, 중국 등 해외 모든 나라들이 갖고 있는 보유액(7조5629억달러)에 견줄 만할 정도로 많다. 두 부문이 보유한 규모는 전체의 40%가 넘는다. 그외 나머지 민간 투자자들 역시 연준과 각국 정부와 발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연준과 일본, 중국이 국채시장 수급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로이터통신은 “연준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팬데믹 기간 불어났던 대차대조표 규모를 계속 줄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③최근 미국 국채 발행량 증가국채 수요가 떨어지는 와중에 미국 정부가 발행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금리를 띄우고 있다. 미국은 올해 3분기 차입 규모를 1조70억달러로 정했는데, 이는 5월 발표 계획보다 무려 2740억달러가 늘어난 수치다. 세출보다 세입이 적어 적자가 확대했고, 미국 정부는 이를 국채 발행을 통해 메우려 하는 것이다. 또 앞서 저금리에 발행했던 국채에 대해 만기 도래시 금리가 높아진 국채로 차환해 이자 부담이 커졌고, 이 역시 국채 발행으로 해결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무엇보다 미국은 재정 중독 증상이 심각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기축통화국 지위를 이용해 달러화를 찍어내도(국채를 많이 발행해도) 언제든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그 기저에 있는데,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이 부쩍 많아졌다. 미국 예산관리국(OMB)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20.2%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때는 134.8%였다. 이 수치는 2011년 상반기 당시 92%대였다.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정부 지출 확대에 따른 재정적자 압력 등을 거론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은 초저금리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했다. 2020년대 들어 중물가 중금리 시대가 이미 왔다는 의미다.④미국 나홀로 경제지표 호조미국의 경제 지표가 나홀로 호조를 보이면서 긴축 전망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이 감소했다. 월가 예상치(24만건)를 밑돌았다. 실업수당 청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역대급 긴축을 해왔음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뜻이다. 상무부가 최근 공개한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월가 전망치(0.4%) 역시 웃돌았다. 이에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5.8%까지 상향 조정했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 GDP 나우는 애틀랜타 연은의 공식 전망치는 아니지만, 추후 경기 경로를 참고하는데 많이 쓰인다. GDP 나우는 지난달 28일만 해도 2분기 성장률을 3.5%로 점쳤으나, 지금은 6% 가까운 고성장 시나리오를 제시했다.이미 월가는 경기 연착륙론에 기울어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번달 초 침체에서 연착륙 쪽으로 전망을 바꿨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비슷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 활짝 열린 지갑에 美성장률 5%전망도…금융리스크는 복병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정남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역대급 긴축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활짝 열었다. 시장 예상을 웃돌며 소비가 한 달 새 0.7% 늘었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다만 금융 불안이 최대 리스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아마존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에 택배노동자가 가득 쌓인 택배 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AFP)◇역대급 긴축에도 소매판매 증가 이어져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월가 전망치(0.4%) 역시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 늘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만큼 미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소매판매는 지난 2월 당시 전월보다 역성장(-0.7%)을 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3월(-0.9%)에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그러나 4월에 0.4% 증가로 반등한 이후 5월 0.7%, 6월 0.3%로 점차 나아졌다. 지난달에는 특히 온라인 소매판매가 1.9% 급증했는데, 이는 아마존의 연례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 데이’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탄탄한 미국 소비 지표로 역대급 긴축에도 경기 연착륙 기대감은 한층 더 커졌다. 실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O나우’ 모델로 추적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5%까지 상승했다. 기존 전망치(4.1%)를 대폭 상향한 셈이다. GDP 나우는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 GDP 나우는 애틀랜타 연은의 공식 전망치는 아니지만, 추후 경기 경로를 참고하는 데 쓰인다.GDP나우는 지난달 28일만 해도 2분기 성장률을 3.5%로 점쳤으나, 이날 소비 지표를 확인한 이후 5.0%까지 상향했다. 월가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상당수 무게추를 옮겼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번달 초 침체에서 연착륙 쪽으로 전망을 바꿨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비슷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소매지표를 확인하고 3분기 GDP증가율 추정치를 기존보다 0.7bp(1bp=0.01%포인트) 높은 2.2%로 높였다. 나머지 씨티,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노무라, 소시에테 제네랄, UBS, 웰스파고 등은 여전히 침체 불가피론에 기울어 있지만,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비가 전월과 비교해 더 증가한 것은 (연준의) 통화 긴축이 실물경제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경제 위기론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는 고공행진을 하는 것이어서 더 관심이 쏠린다.상황이 이렇자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19%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심리적 저항선인 4.25%선에 육박했다. 국채금리가 꿈틀대자 뉴욕 증시는 이날 힘을 쓰지 못하고 하루 만에 하락 마감했다.◇피치 “영업환경 등급 내리면 개별은행 재조정 불가피”다만 미 경제 낙관론에도 금융 불안은 최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신용평가사에 이어 피치도 미국 은행 리스크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특히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거론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크다.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 인터뷰를 통해 “피치가 은행 영업환경 등급을 다시 한 단계 내리면(AA-에서 A+) 모든 개별은행의 재무기준을 재조정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등급 조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피치는 지난 6월 미국 은행권 영업환경 등급을 ‘AA’에서 한 단계 낮춘 ‘AA-’로 강등했다. 피치가 최근 금융환경을 고려해 영업환경 등급을 한차례 더 내린다면 그때는 개별 은행 등급까지 손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현재 AA- 등급이다. 영업환경이 이보다 낮은 A+이 떨어진다면 이들의 등급이 모두 자동으로 A+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은행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받은 중소형은행들은 투자 부적격 수준의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은행들은 채권을 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고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부터 사무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업용부동산(CRE)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상승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 심화를 야기하고 있다.
- 中 위기론에도…'고공행진' 美 성장률 5% 전망 나왔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정남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역대급 긴축에도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탄탄했다. 시장 예상을 웃돌며 한달새 0.7% 늘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를 둘러싼 연착륙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경제가 가라앉는 와중이어서 더 주목된다.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월가 전망치(0.4%) 역시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 늘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출처=애틀랜타 연은)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소매판매는 지난 2월 당시 전월보다 역성장(-0.7%)을 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3월(-0.9%)에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그러나 4월에 0.4% 증가로 반등한 이후 5월 0.7%, 6월 0.3%로 점차 나아졌다. 지난달에는 특히 온라인 소매판매가 1.9% 급증했는데, 이는 아마존의 연례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 데이’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수치는 미국의 침체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낙관론을 더 키웠다. 실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GDP 나우’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4.1%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 GDP 나우는 애틀랜타 연은의 공식 전망치는 아니지만, 추후 경기 경로를 참고하는데 많이 쓰인다.GDP 나우는 지난달 28일만 해도 2분기 성장률을 3.5%로 점쳤으나, 이날 소비 지표를 확인한 이후 5.0%까지 높여 잡았다. 이미 월가는 경기 연착륙론에 기울어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번달 초 침체에서 연착륙 쪽으로 전망을 바꿨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비슷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씨티,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노무라, 소시에테 제네랄, UBS, 웰스파고 등은 여전히 침체 불가피론에 기울어 있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비가 전월과 비교해 더 증가한 것은 (연준의) 통화 긴축이 실물경제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근래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론이 증폭되는 와중에 미국 경제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상황이 이렇자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19%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심리적 저항선인 4.25%선에 육박했다.
- [뉴스새벽배송]美 3대 지수, 1% 하락…다시 인플레 공포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뉴욕증시가 1%대 하락 마감했다. 미국 7월 소매판매가 기대치를 웃돌면서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신용등급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은행주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경기 하강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부양책을 꺼냈다.테슬라는 고가모델인 S와 X의 가격을 인하한 버전을 내놨지만 시장에선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 하강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다음은 16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美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마감…긴축 장기화 우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하락한 3만4946.39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6% 오른 4437.86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 밀린 1만3631.05로 집계.-뉴욕증시는 7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중국의 7월 소매판매가 지표가 기대치를 밑돌며 경기 위축 가능성이 나온 것도 부정적 영향. ◇뉴욕증시, 은행주 약세…신용 등급 강등 우려 확산-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는 UBS, 웰스파고 등에서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0.43% 상승.-JP모건(-2.55%) BOA(-3.2%) 등의 은행주는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신용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의 금융업 규제 강화 언급에 약세.-코메리카(-4.49%), 웨스턴 얼라이언스(-4.12%) 등의 지역은행들 역시 은행주 부진에 동조화 흐름 보여.-오라클은 국방부가 클라우드의 일급 비밀 호스트 승인했다는 소식에 1.49% 상승.-테슬라는 가격 경쟁이 심화하며 더 낮은 가격의 모델S와 모델X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2.84% 하락.◇美 7월 소매판매 증가…온라인 판매 강세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예상치(0.4%)를 상회. 자동차를 제외한 수치는 0.2%에서 1.0%로 증가. -특히 온라인 판매가 전월 대비 1.9% 증가해 상승세를 견인했으며, 음식서비스와 백화점도 각각 1.4%, 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미국의 8월 주택시장지수는 모기지 금리가 7%를 상회하면서 예상치(56.0)보다 둔화한 50.0으로 발표.-8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19.0으로 예상치(-0.4%)보다 큰 폭으로 둔화. 신규주문이 3.3에서 -19.9로 큰 폭 하락.-미국 7월 수입가격은 0.4%로 예상치(0.2%)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 ◇中 7월 소매판매 기대치 하회…정책금리 인하-15일(현지시간)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5% 증가해 시장 예상치(4.5%)를 하회. -7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대비 3.7% 증가해 전망치(4.4%)를 밑돌아. -중국 국가통계국은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과 수요는 안정돼 있다고 설명. -7월 실업률은 5.3%로 전월(5.2%) 대비 상승. 중국은 청년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아.-아울러 중국은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종전 2.65%에서 2.5%로 0.15%포인트 인하.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로, 이번 MLF 금리 인하로 오히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커지고 있다는 평가 나오기도 해.◇ 닐 카시카리 연은 총재 “연준, 금리 인하 준비되지 않아”-15일(현지시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있어 추가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카시카리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둘러싸고 긍정적인 징후가 나오고 있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그는 또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연준 목표인 2%를 두 배 넘는 수준에 있다”고 경고.-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리면 연준이 내년에라도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안정된 금융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테슬라, 가격 낮춘 모델S·X 출시…주행거리 단축-1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고가 모델인 S와 X의 가격을 1만달러 낮춘 저렴한 버전의 전기차 출시.-가격을 낮춘 대신 두 버전 모두 1회 충전 시 최대로 운행할 수 있는 운영거리가 단축.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전체 차량 판매에서 모델 S와 X가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작음에도 높은 가격으로 수익성에 기여했지만, 이번 저렴한 번전 출시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테슬라는 앞서 모델S와 모델Y의 가격을 올해 들어 미국에서 20% 넘게 인하한 바 있어. ◇국제유가, 中 실물지표 부진 여파에 하락-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76% 내린 80.99달러에 거래 마쳐.-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0.43% 하락한 84.89달러로 마감.-국제유가는 중국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중국 경기 하락 우려가 부담에 수요 둔화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의 자발적 감산에 따른 상승세를 중국 경기 부진이 상쇄.
- [뉴욕증시]피치 경고에 은행주 급락…3대지수 1%넘게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다시 하락 마감했다. 전날 엔비디아가 이끌었던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단 하루 만에 소멸했다.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대형은행 신용강등 경고 등으로 투심이 악화됐다.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가 뛰어가고 있다. (사진=AFP)◇피치 “은행 영업환경 등급 내리면 개별은행 재조정”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내린 3만4946.3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 떨어진 4437.8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 하락한 1만3631.05에 마감했다.이날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 우려, 예상보다 탄탄한 소매판매, 은행권의 신용강등 우려가 쏟아지며 투자자들이 위축됐다. 중국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에 개장 초부터 시장이 위축됐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산업생산도 1년 전과 비교해 3.7% 늘었으나 전월(4.4%) 대비 상승세가 둔화했다.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결과였다. 리오프닝 이후에도 중국 경제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 자체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졌다.여기에 미국의 은행들에 대한 경고가 또 다시 나오면서 시장을 짓눌렀다. 지난번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를 통해서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 인터뷰를 통해 “피치가 은행 영업환경 등급을 다시 한 단계 내리면(AA-에서 A+) 모든 개별은행의 재무기준을 재조정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등급 조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피치는 지난 6월 미국 은행권 영업환경 등급을 ‘AA’에서 한단계 낮춘 ‘AA-’로 강등했다. 피치가 최근 금융환경을 고려해 영업환경 등급을 한차례 더 내린다면 그때는 개별 은행 등급까지 손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현재 AA- 등급이다. 영업환경이 이보다 낮은 A+이 떨어진다면 이들의 등급이 모두 자동으로 A+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은행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중소형은행들은 투자 부적격 수준의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2.54%), 뱅크오브아메리카(-3.2%), 모건스탠리(-1.28%), 시티그룹(-2.02) 주가가 모두 일제히 떨어졌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탄탄한 소비…긴축 장기화 우려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에도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한 것도 증시에는 부담이 됐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는 건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지만, 한편으로는 연준이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을 우려해 장기간 긴축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가 0.4% 을 웃돈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3.2% 증가했다.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지난 2월 전월보다 역성장(-0.7%) 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3월(-0.9%) 하락세가 더해져 위기감이 더 커졌다. 하지만 4월에 0.4% 증가로 성장세로 반전한 이후 5월에 0.7%, 6월에 0.3%, 7월에 0.7%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제이 피에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 탄력성이 좋아서 미 경제가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같은 결과는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주목할 만한 기업 주가는 유통주 첫 실적을 기록한 홈디포였다. 주탁 관련 소매업체인 홈디포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0.66% 오르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홈디포는 2분기에 주당 순익 4.65달러, 매출 4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5% 사이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기대를 낮췄다. 베트남 전기차(EV) 제조업체 빈패스트는 이날 뉴욕증시에 스팩합병 상장하면서 68.45% 급등했다.◇中경기둔화 우려에 유가도 이틀연속 하락국제유가도 중국 경기 둔화에 하락했다. 수요 감소 우려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2달러(1.84%) 하락한 배럴당 80.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7bp(1bp=0.01%포인트) 오르며 4.219%에 장을 마쳤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bp 오른 4.321%를 기록했다. 반면 미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6bp 내린 4.959%를 기록했다. 달러는 보합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1% 오른 103.20를 기록했다. 1년5개월 만에100루블 고지를 돌파해 장중 102.355루블을 기록했던 달러·루블 환율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긴급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폭 내린 98루블을 기록했다.유럽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93% 내렸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0.86%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10% 내렸고, 영국 FTSE100지수도 1.57% 하락했다.
- 금리 인상 끝났나…연준, 연착륙 위한 '기다림의 시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관망세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에 대한 윤곽이 나올 내년에야 통화정책 방향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은 일단 침체를 피하고자 당분간 금리 인상 없이 동결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블룸버그 “연준, 대기 전술 쓴다”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연준은 빠른 시일 내에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내년 봄은 돼야 (통화정책의) 성공 혹은 실패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그동안 연준은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대기 전술(waiting game)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현재 침체 여부를 둘러싼 월가의 전망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당초 침체는 불가피하다는데 이견이 거의 없었으나, 침체 없이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기관들이 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번달 초 연착륙 쪽으로 견해를 바꿨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비슷한 견해를 유지했다. 씨티,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노무라, 소시에테 제네랄, UBS, 웰스파고 등은 여전히 침체 불가피론에 기울어 있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그 기저에는 최근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3.3%)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7% 올랐다. 이 역시 전망치(4.8%)를 밑돌았다.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은 블룸버그에 “(경기 연착륙과 경착륙) 양쪽 모두에 대한 위험이 있다”며 “내년 봄께 꽤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이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11차례의 통화 긴축 사이클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4번은 물가 안정 혹은 둔화로 이어졌지만 7번은 경착륙이 발생했거나 약 2년 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했다. 연준 긴축에 따른 경제 여파가 그때그때 다르게 나타났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골드만 “최종금리 인상 불필요”상황이 이렇자 연준이 당분간 관망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반 만에 52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역대급 긴축을 진행한 만큼 그 여파를 지켜볼 것이라는 뜻이다. 바클레이스의 조나단 밀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현재로서는 연준이 시간을 약간 벌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88.5%로 보고 있다. 11월과 12월 역시 각각 63.4%, 60.3%에 달한다.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오는 11월 FOMC를 두고 “근원물가 상승세가 충분히 둔화해 최종금리 인상이 불필요해졌다”고 했다. 더 나아가 내년 6월 말까지 금리를 내리고, 그 이후 분기별로 점진적인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게 해치우스의 전망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도 적지 않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네일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집값 상승이 임대료를 높일 수 있다”며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붐을 볼 수 있다”고 했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럴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N에 “노동시장 강세는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릴 충분한 여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 [마켓인]글로벌 IB서 활약하는 한인들, 국내 기관과 협력 강화한다
- [이데일리 김연지 김윤주 기자] “글로벌 한인 금융인과 고국 기관자본 간 의미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겠다.”뉴욕한인금융인협회(KFS)는 여의도에서 63빌딩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23 코리아 KFS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과 미국 금융인들의 교류 중요성을 강조했다. KFS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 금융인 비영리단체로,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채권부문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했다. 약 2500여명의 고위 및 실무자급 현직자들이 지난 14년간 체계적으로 아이디어 공유·네트워킹·멘토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축한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뉴욕한인금융인협회가 개최한 ‘2023 코리아 KFS 포럼’에서 (왼쪽부터)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채권부문 대표와 류형우 스텔라인베스트먼트 파트너, 마크 김 앵커리지캐피탈그룹 이사,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COO, 엽 김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사모펀드 부문장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이코노미스트)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코리아 KFS 포럼은 국내 기관투자자 및 금융 관련 정책 담당자에게 해외 투자 트렌드를 소개하고 뉴욕 한인 금융인과 국내 투자자 간 상호 이해 및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엽 김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PE 부문장과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COO, 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채권부문 대표, 토니 리 원록캐피털파트너스 설립자, 에릭 김 굿워터캐피털 설립자, 리사 리 프로비던스 에쿼티 전무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고위급 한인 금융 인사들이 모여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우리나라에선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를 포함한 연기금·공제회와 증권사·캐피털사의 기관 투자 분야 고위급 및 실무자 2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엽 김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PE 부문장은 한국인의 투자 능력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며 관련 커뮤니티 구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한국인들은 (자본시장 내) 우수한 회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의 경우, (이미 시장을 개척해온) 선배들이 조금만 도움을 줘도 결과가 다를 수 있는 만큼, 관련 커뮤니티를 어떻게 구축하고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들은 글로벌 금융의 모든 분야에서 흥미로운 변곡점을 경험하고 있다”며 “한국 동료들과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상호 성공 촉진을 위한 협력의 토대를 쌓기에 이보다 좋은 시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새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알파를 찾으러 전쟁터로 간다는 정신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며 “특히 어떤 파트너와 전쟁터에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세계 주요 연기금이 글로벌 운용사들과 손잡고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처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현직자들이 체계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한다면 더 좋은 투자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곧이어 진행된 사모주식 세션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 원록캐피털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CEO인 토니 리가, 채권 세션에서는 하버드대학 발전기금에서 출발해 대형 사모투자 하우스로 성장한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의 샌더 허 대표가 각자의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다음 세션으로 진행된 여성 임원 세미나에선 트루이스트 시큐리티 테크의 스텔라 터커 투자은행 부문 대표와 리사 리 프로비던스에쿼티 전무, 김정은 한국투자공사 대리가 자본시장 내 동양인과 여성이 모두 드물었던 시절부터 고위급 금융인이 되기까지 거친 여정과 각자 전문분야의 최신 투자동향을 고루 다뤘다. 마지막 벤처캐피털(VC) 세션에서는 에릭 김 굿워터캐피털 설립자가 벤처 투자 및 그로스에쿼티(성장자본 투자) 생태계 트렌드와 투자전략을 소개했다.이날 축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민연금 자산 규모는 작년 말 약 900조원에 이르렀고, 퇴직연금도 3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그런 와중 고령화와 잠재성장률 둔화라는 위험에도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부가 앞으로 국민 노후를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밑거름으로 활용되려면 글로벌 시장의 좋은 투자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 트렌드 공유하고 상호 협력 네트워크 강화하는 오늘과 같은 기회가 앞으로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