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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KAIST '우주꿈나무' 육성 프로젝트 첫 결실
  • 한화·KAIST '우주꿈나무' 육성 프로젝트 첫 결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종이처럼 접어 달에서 펼칠 수 있는 탐사기자, 달 탐사 기지에 만든 인공 중력까지 ‘우주꿈나무’들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한화와 KAIST가 함께 만든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7일 한화빌딩에서 ‘우주의 조약돌’ 1기에 참여한 중학교 1, 2학년 수료생 29명이 ‘우리가 달에 산다면’을 주제로 6개월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수료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우주의 조약돌’ 1기 학생들이 KAIST 교수들과 함께 ‘우리가 달에 산다면’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우주의 조약돌’은 한화 계열사의 우주 협의체인 ‘스페이스 허브(Space Hub)’와 KAIST 항공우주공학과가 함께 중학생 교육을 위해 설계한 한국판 NASA 우주학교다.연구 과제 선정부터 논리 구체화,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하는 개념설계 과정, 과학·기술·공학·수학이 융합된 강의 커리큘럼, 역사·문학·철학을 접목한 우주 인문학 컨퍼런스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 관련 비용은 전액 한화가 부담한다.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1기 교육에는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현직 교수 8명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이들의 지도를 받은 1기 학생들은 수료식에서 종이접기형 달 탐사 기지, 비행형 채굴 로봇, 거울 위성 태양광 발전 등 우주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수료생들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 교육 센터, 도쿄 돔 시티 우주 박물관을 탐방하고, KAIST 영재교육원 수강권, 전문가 진로 컨설팅, KAIST 총장 수료증을 받는다.이대영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실제 연구자들처럼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다른 어느 교육 프로그램도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한화와 KAIST는 앞으로도 우주 연구, 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키울 계획이다. 올해 교육과정을 강화해 우주의 조약돌 2기 참가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2032년 달 탐사. 2045년 화성 착륙 목표에 실제 참여할 전문가를 키워내 국가 우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한화 스페이스 허브 관계자는 “국가 우주 연구와 산업을 이끌 청소년을 계속 육성하도록 교육 인프라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리겠다”고 했다.
2023.01.06 I 강민구 기자
지질자원연 '2022년 대표과학자'에 김경자 우주자원개발센터장
  • 지질자원연 '2022년 대표과학자'에 김경자 우주자원개발센터장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 다누리에 실은 감마선분광기를 개발한 행성 지질 연구자가 공로를 인정받았다.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자원개발센터장.(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김경자 우주자원개발센터장이 ‘2022년 KIGAM 대표과학자’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KIGAM 대표과학자’는 국가과학기술 발전과 기관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국가·국제 R&D 혁신성과, 업적을 달성한 연구자에게 명칭을 부여하는 제도다.김경자 박사는 지난 15년 동안 행성 원격탐사 연구 분야에서 꾸준한 국내외 연구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달 탐사 연구기술 증진에 노력해왔다.특히 감마선분광기를 개발해 블랙홀 생성과 관련된 감마선폭발을 측정하고, 심우주 감마선 백그라운드 모니터링 자료 등 심우주 감마선 분광 자료를 확보했다.김 박사가 개발한 감마선분광기는 달에 간 감마선분광기 중 가장 가볍고, 저에너지인 30keV(킬로전자볼트)부터 고에너지 영역인 12MeV(메가전자볼트)까지 측정할 수 있다. 현재 다누리에서 24시간 작동하며 10초마다 달 궤도 100km에서 감마선 분광데이터를 정상적으로 받고 있다. 물, 산소, 주요 광물 등 달 표면의 원소지도와 달 우주방사선 환경지도 작성을 목표로 한다.최근에는 지질자원연이 NASA 랭글리연구센터, 룩셈부르크 우주항공청 등 우주자원분야 기관과도 협력을 강화하는데에도 힘쓰고 있다.김경자 박사는 “미래세대를 위한 마지막 블루오션인 달 자원탐사를 위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를 해왔다”며 “우주자원개발 전담 연구조직인 우주자원개발센터를 통해 우리나라가 우주자원분야 선도국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3.01.03 I 강민구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美 SVB 성공모델, 대전투자청 설립에 접목"
  • 이장우 대전시장 "美 SVB 성공모델, 대전투자청 설립에 접목"
  •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핵심 전략산업의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항공우주산업 육성전략 수립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대전시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4~12일 CES 2023 참관, 실리콘밸리은행 및 우수 혁신기업 방문, 나사(NASA) Ames 연구센터 방문을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해외 출장은 일류경제도시 실현을 위한 전략 수립과 지난해 12월 최종 확정된 국가우주클러스터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조성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우선 이 시장은 오는 5일(현지시각) 첫 일정으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CES 2023’을 찾아 삼성, LG, 구글, 소니 등 주요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세계 산업기술의 흐름을 파악할 예정이다. 6일에는‘CES 2023’에 참가한 D-유니콘 유망기업인 노타, 레보스케치, 리베스트, 원텍, 플라즈맵을 비롯한 10여개 대전기업 부스를 둘러볼 계획이다. 이어 CES에 참여한 대전 기업인 및 유관 기관장 등 3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대전기업의 해외진출 협력방안 및 애로사항을 논의한다.실리콘벨리로 이동한 이 시장은 9일에는 1983년 설립된 자산규모 2115억달러(한화 262조원, 2021년 말 기준)의 실리콘밸리은행(SVB)그룹을 방문한다. SVB 모델 성공요인에 대한 자문을 통해 대전투자청 및 기업금융 중심은행을 위한 방향 등을 모색하고, 상호 협력관계 구축을 제안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대전시 나노반도체 산업 육성 및 연구소 설립을 위한 아이디어와 설립방안 논의 등을 위해 카이스트 및 대전 출신 실리콘밸리 한인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10일에는 우주산업 육성 특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0억달러(한화 3조 8500억원) 이상의 기본 장비와 2300여명의 연구 인력을 운영하고 있는 NASA Ames 연구센터를 방문한다. 이 시장은 연구소 운영방식, 연구기관·대학·지방정부간 협력방안 등 대전시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조성 전략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연구센터와의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이어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벤처캐피탈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벤처투자 동향을 파악한다. 대전시 벤처투자 전문은행 설립 시 투자자확보 방안, 설립 형태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투자대상 벤처기업 선정 및 성공사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번 출장은 세계 산업기술 트랜드를 파악하고, 우주산업 및 벤처기업 육성전략과 벤처투자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벤치마킹 및 상호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향후 이를 바탕으로 경제일류도시 대전 구현을 위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23.01.03 I 박진환 기자
민간 우주개발 ‘뉴스페이스' 시대 성큼..한화에어로·KAI 뛴다
  • 민간 우주개발 ‘뉴스페이스' 시대 성큼..한화에어로·KAI 뛴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개발의 시대,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국가가 보유한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 국내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기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발사체 기술 확보를 포함해 우주 수송 서비스, 위성 활용 서비스 등 기업들이 올 한 해 개발 목표로 삼은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해 6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사진=한화)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2860억원 규모의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항우연과 민간 기업 주도로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 수송 역량을 확보하고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과 발사 운용 노하우를 차례대로 전수받는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3기를 제작하는 동시에 올해로 예정된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4차례 걸쳐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기술 검증, 지상 관측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한화디펜스와 합병한 데 이어 올해 3월엔 ㈜한화 방산 부문까지 합병하면서 발사체 역량을 더욱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한화시스템은 해외 위성 통신 안테나 기업의 인수·지분투자 등을 통해 우주 통신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쎄트렉아이는 인공위성을 수출하는 데 이어 위성 데이터 사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을 주관하는 500킬로그램(kg)급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국내 최초 민간 기업으로서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차세대 중형위성 3~5호기와 군 정찰 위성 개발에 나선다. 대형부터 초소형 위성까지 다수의 위성을 동시 제작할 수 있는 양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올드스페이스에서부터 뉴스페이스에 이르기까지의 정부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목적의 위성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위성은 밀리터리 메타버스 훈련체계와 함께 KAI의 대표 미래 신사업으로 꼽힌다. KAI는 아리랑 1호부터 7호까지 다목적실용위성 제작, 정지궤도 복합위성, 군 정찰 위성, 발사체 사업 등 지난 30년간 정부의 위성 연구개발 전반에 참여하며 국내 민간 우주 사업화를 이끌어 왔다. KAI는 현재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위성 개발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최근엔 항공영상분석 전문업체 메이사와 합작법인 메이사 플래닛(Meissa Planet)을 출범,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제공 사업에도 발을 내디뎠다. 메이사 플래닛은 위성 데이터분석을 통한 도시계획 수립과 유동인구 예측, 작황 및 유가 예측, 도로 건설, 기상 예측 등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이처럼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한 기업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정부의 꾸준하고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세계 시장의 1% 미만 수준인데다가 항우연 연구인력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대비 5%에 그치기 때문이다. 우주개발 예산도 미국 대비 1%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발사체 개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기존 우주기술 선진국과의 격차는 크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투자, 기업의 기술 확보, 대학의 원천기술 연구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만 앞선 국가들과의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2023.01.01 I 박순엽 기자
지질자원연, 우주자원탐사 본격화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
  • 지질자원연, 우주자원탐사 본격화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달자원탐사 모식도달자원탐사 추출기다누리호가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대한민국을 달 탐사 세계 7강 대열에 올려놓았다. 달에서 발도장을 찍는 것을 넘어 무한한 자원의 활용을 위해 국내 최초의 우주자원개발 전담 연구조직이 신설됐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 KIGAM)은 2023년 1월 1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우주지질자원 탐사 활용기술 개발을 추진할 전담 조직의 개편을 실시했다.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와 ‘우주자원개발센터’가 그것이다.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는 우리나라 국토 및 우주 영역을 포함한 우주지질 기초연구와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기술개발 목적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국토지질연구본부를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로 변경했다. ‘우주자원개발센터’는 장기적인 국가우주개발정책과 국제사회의 Moon to Mars 수요에 대응하는 우주지질자원 탐사 및 활용기술 개발의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 산하에 신설됐다. 특히 다누리호 감마선분광기(KGRS)의 개발자이자 달 행성지질 전문가인 김경자 책임연구원을 우주자원개발센터장으로 임명해 향후 NASA 및 룩셈부르크 우주청 등과의 우주자원 협력에도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으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달·화성·소행성 등 우주탐사와 우주자원개발 기술역량 및 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헬륨-3, 희토류, 타이타늄 등 달 현지에서 필요한 자원을 직접 조달해 사용하기 위한 우주현지자원활용(ISRU, In Situ Resource Utilization)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다누리호의 성공적인 안착을 넘어 이제 달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전략과 비전이 바로 서야 할 때”라면서 “대한민국이 우주에서 자원부국이 될 수 있는 ‘블루오션 달 자원탐사’를 위해 KIGAM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 우주자원개발센터는 김경자 센터장을 포함해 총 6명의 연구원(겸직 포함)으로 구성됐다. 지속적인 우주자원개발 분야 전문인력을 신규 채용해 조직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3.01.01 I 김현아 기자
대한항공이 투자 보류한 '우주 유니콘'에 보령이 베팅한 이유는
  • 대한항공이 투자 보류한 '우주 유니콘'에 보령이 베팅한 이유는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보령(003850)이 미국 우주 관광 스타트업 ‘엑시옴 스페이스’에 전략적 투자자(SI)로 투자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주 관련 기업으로 볼 수 있는 대한항공(003490)이 투자를 보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령의 투자 선택 배경에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보령은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매력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아이디어 대회인 CIS 챌린지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손 뗐지만…보령은 투자했다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령이 이번에 649억원(지분 2.68%)을 투자한 엑시옴 스페이스는 앞서 한화와 대한항공이 검토 끝에 투자하지 않은 딜(deal)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투자건은 엑시옴 스페이스의 시리즈C 라운드 건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트라이커캐피탈이 가져온 딜이다. 총 모집 규모는 10만 달러로, 이중 5만 달러를 국내 전통 제약사인 보령에서 책임진 것이다. 엑시옴스페이스는 미국 나사(NASA)가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상업용 거주 모듈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25년 말 첫 번째 모듈을 발사할 예정이며, 이후 세 개의 모듈을 더 추가해 지구 저궤도(Low-Earth orbit)상에서 독립적으로 비행하는 우주 정거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자본시장에서는 미국 스타트업이 시리즈C 라운드의 절반을 한국에서 소화된다는 것에서 의구심을 표하는 분위기다. 관련해 보령 관계자는 “보령과 엑시옴이 작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먼저 투자 기회를 준 것”이라며 “먼저 기회를 잡았다고 보면 된다. 진정성 있게 대화를 한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해당 투자건을 검토했던 대한항공과 한화 등은 검토 끝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8월 말 열린 대한항공 임시 이사회에서 대부분 보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관련해서 “우주 사업은 신규사업인데, 현재 가장 큰 당면과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라며 “더 심도있게 봐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답했다. ◇“SI이지만, FI로도 일단 매력있다”보령의 우주 투자는 올해 초부터 본격화 됐다. 보령은 올해 초 “다가오는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며 ‘케어 인 스페이스(CIS)’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 4월부에는 액시엄과 나사, 하버드, MIT 등 과 함께 우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CIS 챌린지’를 진행한 바 있다. 엑시옴 스페이스 투자는 재무적으로도 기회라는게 보령의 판단이다. 보령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투자 측면에서는 기회”라며 “엑시옴의 기업가치가 2조원이 넘는데, 앞으로 이 기업가치는 훨씬 늘어나게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무리한 투자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개발기업인 스페이스 엑스는 기업가치가 127조원이 넘는데, 이에 비하면 낮은 기업가치로 투자 적기라는 설명이다. 보령은 매년 CIS 챌린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보령 관계자는 “내년, 내후년 꾸준히 CIS 챌린지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엑시옴과 파트너십을 통해서 네트워킹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부터 우주사업을 했던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올해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겠다고 밝히기는 지금은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엑시옴스페이스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들어가는 우주 스타트업 답게 대규모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억4000만원인데 반해 당기순손실은 1370여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보령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엑시옴 스페이스의 앞선 투자자도 참고해볼만 하다. 시리즈A에는 △헤미스피어 벤쳐스 △더 벤처 콜렉티브 △스타브릿지 벤처 캐피탈 등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 지난해 초 마무리한 시리즈B 투자자는 △디클라레이션 파트너스 △C5 캐피탈 △프라임 무버 랩스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2.12.28 I 이광수 기자
천문연,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 한화시스템에 기술이전
  • 천문연,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 한화시스템에 기술이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은 독자 개발한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을 한화시스템(272210)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해당 기술은 광학, 레이더, 무선 주파수(RF), GPS 등 지상 및 우주 관측 시스템의 추적 데이터를 사용해 인공위성 초기 궤도를 결정하고, 미래 시점의 궤도를 예측 및 조정하는 통합 시스템이다.천문연의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은 2018년 중국 톈궁 1호의 추락 상황과 2021년, 2022년 중국 창정 로켓 잔해의 지구 추락 등 인공우주물체의 재진입시 지구 추락 지점 및 시간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열린 ‘글로벌센티널2022’(미 우주군 주관 우주상황인식 훈련)에도 천문연은 우리나라 공군과 함께 참여해 25개 참가국 중 미국외 유일하게 독자적인 비행역학 시스템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해당 시스템은 미국 우주군 및 항공우주국(NASA)의 공동 대응팀으로부터 시스템 정밀도 관련 협력 제안을 받은 바 있다.더불어 이 기술은 우리나라 우주위험대비기본계획에 따라 우주물체의 추락과 충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임무 수행을 위해 천문연에서 ‘카시오페이아’(KASI’s Orbit Prediction & Estimation, Integrated Analysis System)시스템으로도 사용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독자 초정밀영상레이더(SAR) 위성을 개발하고 운용하기 위해 천문연의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을 지상국 시스템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을 개발한 최은정 천문연 박사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한화시스템과의 협력을 지속해 우주 개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민간 주도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고성능 SAR 위성의 관제를 위해 정밀한 비행역학시스템이 필요한 만큼, 다수 사례에서 검증된 천문연의 비행역학시스템은 한화시스템에서 자체개발하는 고해상도 SAR 위성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2022.12.26 I 김정유 기자
천문연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 한화시스템에 이전
  • 천문연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 한화시스템에 이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독자 개발한 인공위성 궤도 결정 및 예측, 조정 핵심 알고리즘을 포함한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을 한화시스템에 기술 이전했다.본 기술은 광학, 레이더, 무선 주파수(RF), GPS 등 지상 및 우주 관측 시스템의 추적 데이터를 사용해 인공위성의 초기 궤도를 결정하고, 미래 시점의 궤도를 예측 및 조정하는 통합 시스템이다.인공위성을 관제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궤도를 예측하고 조정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SAR 위성과 같은 인공위성 탑재체 데이터를 지상에서 처리하기 위해서 정밀한 궤도 정보가 필수적이다. SAR(합성개구레이더, Synthetic Aperture Radar)은 전파를 공중에서 지상으로 쏜 뒤 반사된 신호를 합성해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가시광선이 아닌 레이더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관측이 가능해 지구 관측, 군용 정찰위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천문연의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은 2018년 중국 톈궁 1호의 추락 상황과 2021년과 2022년 중국 창정 로켓 잔해의 지구 추락 등 인공우주물체의 재진입 시에 지구 추락 지점 및 시간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미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열린 글로벌센티널2022(미 우주군 주관 우주상황인식 훈련)에도 천문연은 우리나라 공군과 함께 참여했다. 이 때 25개 참가국 중 미국 외 유일하게 독자적인 비행역학 시스템 모델을 선보였다. 당시 이 시스템은 미 우주군 및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공동 대응팀으로부터 시스템 정밀도 관련 협력 제안을 받았다. 본 기술은 우리나라 우주위험대비기본계획에 따라 우주물체의 추락과 충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임무 수행을 위해 천문연에서‘카시오페이아(KASI’s Orbit Prediction & Estimation, Integrated Analysis System)’시스템으로도 사용 중이다. 한화시스템, 지상국 시스템 개발에 적용할 예정한화시스템은 독자 SAR 위성을 개발하고 운용하기 위해 천문연의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을 지상국 시스템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천문연 최은정 박사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한화시스템과의 협력을 지속하며 우주 개발 기술 역량을 강화하며 민간 주도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고성능 SAR 위성의 관제를 위해 정밀한 비행역학시스템이 필요한 만큼, 다수 사례에서 검증된 천문연의 비행역학시스템은 한화시스템에서 자체개발하는 고해상도 SAR 위성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천문연과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 ‘차세대 우주물체 정밀 추적 시스템 기술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해당 분야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2022.12.26 I 김현아 기자
"바이 아메리카 최대 수혜주"...엑세스바이오, 2782억 美국방부 수주는 신호탄
  • "바이 아메리카 최대 수혜주"...엑세스바이오, 2782억 美국방부 수주는 신호탄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엑세스바이오(950130)가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최대 수혜주로 내년 미국 연방정부 입찰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했다.엑세스바이오 연구원이 진단 시약을 점검 중이다. (제공=엑세스바이오)21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 겨울철 코로나 대비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전국에 코로나19 검사소 1만5000곳을 설치하고 코로나 무료 검사를 재개한다. 이날 미국 정부는 미국 내 모든 가구에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 4개씩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도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지난 19일부터 미국 각 가정에 발송이 시작됐다.뿐만 아니라, 의료보험을 통해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자가진단 키트를 1인당 한 달에 최대 8개까지 무료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노인들이 거주하는 6500세대 이상의 주택도시개발부 지원 임대 주택에 무료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배포를 결정했다. 미 전역의 500개 주요 ‘푸드뱅크’에서도 무료 자가진단 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백악관의 이 같은 결정은 연말연시를 맞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달 추수감사절을 맞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2월 7일 주간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46만9000여 명으로 전주인 11월 30일 주간의 30여만 명과 비교해 5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1800명으로 3100명으로 급증했다.◇ 미국산 진단키트에 수혜 집중 전망이런 상황에서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 진단키트 무료 배포 정책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미국 정부 조달 정책을 살펴보면 자국산을 우선 구매하는 제도가 있다”면서 “엑세스바이오는 미국법인이고 미국 현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만 코스닥에 돼 있다”고 덧붙였다.엑세스바이오는 미국 현지에 연간 4000만개의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시설을 보유 중이다. 미국 애보트 1억개, 퀴델(Quidel) 7000만개에 이어 3위 규모다. 한국조달연구원이 작성하고 조달청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미국 공공조달시장 입찰가이드북’에선 “미국산 우선구매법(Buy American Act)은 미국의 국내산 우대 법령 중 가장 중요한 법”이라며 “미 연방정부가 행정명령(executive order) 및 각종 규제 등을 통해 미국산 제품 구매에 대한 가격특혜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산 제품 조달을 제한하는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산 우선구매법은 1933년 제정됐다.여기에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8월 연방정부 기관들의 미국산 의약품, 의료 장비 구매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8월 발효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바이 아메리카’ 보호무역주의 색채는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정부 입찰, 자국 기업 대거 낙찰엑세스바이오가 지난달 23일 미국 국방부 산하 조달청(Defense Logistics Agency, 이하 DLA) 주관 입찰에서 2782억원(예상 구매액) 규모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미국 국방부는 해당 입찰에서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재료의 65% 이상이 미국산이어야 한다는 점이 주요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날 엑세스바이와 함께 퀴델, 아이헬스(iHealth Labs), 오라슈어(Orasure) 등 4개사가 선정됐다. 중국 기업인 아이헬스를 제외하고 선정된 3개사는 모두 미국 기업이었다. 해당 입찰엔 13개사가 참여했다.엑세스바이오 관계자 역시 “이번 (미국 국방부) 수주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정책을 기반으로 획득해 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한국조달연구원은 국내산 진단키트의 향후 국내 기업의 미국 조달시장 입찰 전망에 대해 “코로나 초기보다 미국 내 유사제품의 생산 안정성으로 인해 후속계약 진행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초기엔 상황의 긴급성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없이도 긴급발주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연방정부향 추가 수주 기대감↑미국 연방정부향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미국 연방정부 주요 부처별 조달규모(2016~2020).미국 연방정부는 국방부를 필두로 에너지부, 보건복지부, 보훈부,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토안보부, 미국연방조달청(GSA), 국무부, 법무부, 교통부 등의 주요부처에서 2020년 한 해에만 6110억달러(785조원) 규모의 물자를 조달했다. 6110억달러 규모의 조달시장에서 미국 벤더 점유율은 99.51%로 나타났다. 반면 러시아, 캐나다,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일본, 독일, 덴마크, 스페인, 노르웨이 등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을 뚫은 상위 10개국의 합산 조달비중은 0.38%에 불과했다. 엑세스바이오가 지난달 국방부 수주에서 “미 정부 조달을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배경엔 자사 진단키트가 미국산이라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있다.코로나 리오프닝에 따른 미국 정부 비축 물량 확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2020년 3월에 제정된 ‘코로나19 원조, 구제 및 경제 안보법’(CARES Act) 제3103조에선 진단 테스트 등의 공급품 비축을 규정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 역시 2020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민감도를 32배 높인 코로나 자가진단키트(CareSuperb)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 특허청에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면서 “이 진단키트는 PCR과 비교해 정확도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미 긴급사용승인허가(EUA), FDA 허가 등이 마무리되면 미국 조달 시장과 민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라며 “내년엔 미국 국방부 공급계약 실적분 반영을 시작으로 추가 정부입찰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외형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엑세스바이오는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93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 5051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22.12.22 I 김지완 기자
보령, 美 액시엄스페이스에 5000만달러 투자...“우주시대 선제대응”
  • 보령, 美 액시엄스페이스에 5000만달러 투자...“우주시대 선제대응”
  • 제1회 CIS(Care In Space) 행사장 내 전시된 NASA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인데버(Endeavor)호 (사진=보령)[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보령(003850)(옛 보령제약)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초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 선도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 Inc., Chair. Kamal Ghaffarian)에 5000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보령은 올 초 향후 다가오는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목표로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지난 4월부터 액시엄,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하버드대학, MIT대학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우주 공간에서의 다양한 헬스케어 이슈를 탐색하고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CIS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번 액시엄 투자를 통해서는 주도적인 관점에서 우주공간에서의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액시엄이 건설 중인 세계 최초 상업용 우주 정거장인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은 향후 10년 내 해체될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하게 된다. 액시엄은 지난 4월 기존 ISS 기반 최초의 민간인 우주비행 사업인 사업인 ‘Ax-1’ 프로젝트로 다양한 과학 연구와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통해 지구 저궤도에서의 민간 주도 성장을 전개해 나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ISS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들과 우주인 사업을 계획하고 있거나 미세중력 연구를 수행하려는 국가들과 여러 계약 및 협정을 맺었다.보령은 액시엄 투자로 기존 ISS를 넘어 뉴 스페이스 시대의 주요 무대가 될 민간우주정거장 사업의 핵심 투자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향후 우주 공간을 기반으로 CIS(Care In Space) 이니셔티브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우주 인프라 기반 사업 생태계를 확보, 우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액시엄은 NASA를 비롯한 각 국가 및 기업들로부터 유인 우주인 사업과 연구 사업을 수주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 재무적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며 높은 투자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보령 관계자는 “이번 액시엄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향후 보령이 매년 개최할 글로벌 CIS 챌린지와 더불어 새롭게 열리는 민간 중심 우주 산업에서 선도적이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은 앞으로 매년 CIS 챌린지를 열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의적인 기업들을 발굴,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22.12.21 I 나은경 기자
패션 빙하기 온다…투자 멈추고 임원 정리나선 코웰패션
  • [단독]패션 빙하기 온다…투자 멈추고 임원 정리나선 코웰패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작년 로젠택배를 인수한 이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던 중견 패션기업 코웰패션(033290)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택배 사업과 시너지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커머스, 라이선스 브랜드 사업 담당 임원을 정리하고 조직도 회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무리한 신사업 추진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순섭 코웰패션 회장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웰패션은 신사업 담당을 비롯해 다수 임원에 퇴직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혁 브랜드사업본부장(전무), 나정호 E커머스본부장(전무), 박병준 영업부문장(전무), 권오형 관리 부문장(상무) 등 주요 임원진이 다수 포함됐다.임원 정리와 더불어 조직도 개편했다. 브랜드사업본부는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 직속으로 이관됐다. 브랜드사업본부 조직은 영업, 기획, 소싱 등 3개 부문으로 나누고 부장 체제로 전환했다.내년까지 이어질 경기침체를 대비해 코웰패션이 선제적으로 임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웰패션의 한 임원은 “인사 통보 전날까지도 회사에서 어떤 언질도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고 전했다.코웰패션은 전통적인 라이선스 브랜드의 강자다. 2010년부터 푸마, 아디다스, 리복 등 글로벌 메가 브랜드의 언더웨어 상품 판매를 통해 성장했다.이 회사는 주로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캘빈클라인, DKNY 골프 등 정상가 판매가율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어 영업이익률도 업계 평균의 2배인 20%에 달했다. 실제 코웰패션의 패션 사업은 홈쇼핑 호황에 힘입어 작년 매출 4413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4.1%와 5.8% 늘어난 수치다.하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이 악화했다. 3분기 누적 코웰패션의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줄었다. 원가 부담 증가와 ‘피파’ 등 신규 브랜드 투자 비용 투입 등이 원인이다. 설상가상 경기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신규 브랜드의 시장 반응도 더디게 이뤄졌다.이에 코웰패션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연초 피파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브랜드 사업본부와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에는 이랜드 출신의 김혁 전무를 영입했고, 7월에는 이커머스 전문가인 나정호 전무를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 나섰다. 브랜드사업부의 인력도 40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100명까지 늘린다고 밝혔을 정도다. 실제 김 전무는 올 초 입사한 이후 피파, BBC earth, 아워플레이스, 나사(NASA) 등 라이선스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백화점 15곳, 면세점 2곳, 무신사몰 등에 피파를 입점시키며 온·오프라인 사업을 주도했다. 이커머스 사업부도 나 전무를 중심으로 로젠택배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브랜드몰을 만들고 물류 연동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제대로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퇴사 통보를 받았다.코웰패션 관계자는 “지난달 주요 임원들에 퇴사 통보를 내린 것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회사 내부 사정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브랜드를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1시간 방송으로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홈쇼핑 판매 중심의 회사는 이 과정을 비용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2022.12.20 I 윤정훈 기자
 직경 200m 거대 운석, 5만년 전 이 땅에 떨어지다
  • [여행] 직경 200m 거대 운석, 5만년 전 이 땅에 떨어지다
  • 5만년 전 운석이 떨어진 분지인 경남 합천의 운석충돌구[합천(경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미국 텍사스 주, 남한 면적의 7배 크기만 한 초대형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온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은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지구의 생명체는 완전한 멸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사는 대재앙을 면하기 위해 소행성에 직접 폭탄을 매설, 폭발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나선다. 1998년 개봉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아마겟돈’의 줄거리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크기는 ‘아마겟돈’에서 설정한 것보다 작았지만 실제로 이 땅에 운석이 떨어진 일이 있었다. 약 5만년 전 직경 200m의 운석이 한반도에 하얀 섬광을 일으키며 떨어졌다. 운석이 충돌한 충격은 엄청났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 9만배에 달했다. 운석이 떨어진 반경 50㎞는 초토화됐고, 멀리 200㎞까지도 열폭풍이 몰아쳤다. 당시 직경 7㎞, 수백m 깊이의 충돌구를 만들어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운석 충돌 흔적이다. 경남 합천에 가면 그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합천운석충돌구(초계면·적중면)가 그것이다. ◇5만년전 펀치볼 속으로, 합천운석충돌구경남 합천의 시골 마을인 초계면과 적중면. 두 마을은 넓고 비옥한 들판 위에 개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이곳의 지형은 다른 곳과 사뭇 다르다. 마을 외곽을 따라 동그랗게 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분지형이다. 마치 커다란 접시 안에 마을이 들어선 모습이다.지난 2020년 12월, 두마을은 매스컴의 큰 주목을 받았다. 접시 모양의 분지가 어떻게 생기게 된 것인지 그 이유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질연구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직경 7㎞의 ‘초계·적중 분지’ 현장 조사를 실시했는데 놀랍게도 이곳이 한반도 최초이자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랴오닝성 슈엔에 이은 두번째 운석충돌구라는 사실을 밝혀졌다. 지금까지 보고된 운석 충돌로 생긴 분화구 형태의 지형은 전세계에 200여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합천운석충돌구 조형물이 운석충돌구가 세상에 알려진 데에는 고 임판규씨의 역할이 컸다. 그는 초계·적중 분지가 운석 충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최초로 주장한 인물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생전에 사비를 모두 털어 이곳이 운석충돌구라는 것을 밝혀내려 무던히 애를 썼다. 2002년에는 아리랑 1호가 촬영한 위성 사진 등을 근거로 초계·적중 분지에 대한 ‘운석 분지 문화재 지정’ 신청도 했다. 지금은 합천한의학박물관 내부에 고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유품들을 모아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일반인이 운석충돌구를 보려면 대암산 정상(591m)에 올라야 한다. 초계면 원당마을이나 반대편 대양면 장지마을에서 올라갈 수 있다. 정상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도 이용되기 때문에 임도를 따라 쉽게 차로 올라갈 수 있다.해뜰 무렵의 합천운석충돌구를 둘러싼 산능성이 위로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온통 산능선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치 누군가가 성벽을 쌓아 올리듯 산을 두른 모습이다. 재미있는 것은 분지를 둘러싼 산의 이름이다. 최고봉인 천황산(687m)을 시작으로 미타산(662m), 봉산(564m), 태백산(578m) 그리고 초계면쪽 야트막한 단봉산(201m)까지 이어진다. 이 좁은 분지 안에 많은 산들이 들어섰다.대암산 정상 주변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다. 해가 중천에 뜰 무렵인 낮 12시에 올라가면 분지의 형태가 가장 잘 보인다. 또 달이 뜨지 않는 그믐에는 별을 구경하기 좋고, 동녘이 틀 무렵에는 일출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어 한겨울에는 매우 춥다. 월동장비를 잘 구비해서 찾아가는 게 좋다.해질무렵의 황매산 억새평원◇억새 명소 ‘황매산’에서 마주한 황홀한 일몰연말이면 여행객들이 꼭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일몰 명소들이다. 합천에도 일몰 명소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황매산’이다. 황매산은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한 곳이다.황매산(1108m)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 양대 명산으로 꼽힌다. 황매산 억새평원은 해발 900m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억새는 그늘이 있는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 양지식물이기 때문에 큰 나무가 없는 황매산 능선은 억새가 자라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예전에 목장이 있던 자리라 드넓은 고원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황매산은 철쭉으로 더 유명하다. 철쭉군락지가 기지개를 켜고 제 모습을 드러내면 사람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몰려든다.황매산 정상 아래 산성의 누각은 숨겨진 일몰 포인트다. 이 산성은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장으로 지었다.캠핑장 입구에 차를 세우자 ‘해발 850m’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고산준봉들이 눈 아래 넘실대고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땀 한 방울 흘리는 수고도 하지 않고 바라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값진 것이라 황송할 지경이다. 황매산 정상 쪽으로 고개를 들어보면 하얗게 빛나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매산이 자랑하는 억새군락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느릿느릿 걸어가도 10분이면 닿는 거리다.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까울 정도로 편안하다. 길을 따라 양쪽으로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억새 천지다. 수십만 평이라는 숫자는 무의미하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바다라는 말 그대로다.해질무렵의 황매산 억새평원황매산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정상아래 산성이 나타난다.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장으로 지은 산성이다. 산성의 누각은 숨겨진 일몰 포인트다. 산성 너머 산자락이 층층이 붉게 물들어 가는 풍경이 숨 막히도록 아름답다.마침 뉘엿뉘엿 해가 기운다. 석양으로 물든 억새평원은 눈부신 금빛으로 변해 출렁인다. 바람이 불 때마다 빛은 파도처럼 흩어졌다가 모인다. 억새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세상 시름도 한 묶음씩 파도에 밀려 사라지는 기분이다.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로 통하는 생태공원인 ‘정양늪생태공원’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청둥오리◇생물다양성의 보고 정양늪 생태공원황강의 지류인 아천천이 흐르는 곳에 도착했다. 나지막한 산세가 양옆으로 나란히 뻗어 한곳을 향한다. 그 사이로 아천천의 배후습지 정양늪이 길게 자리했다. 예전부터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알려졌으며,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 중 하나로 꼽힌다. 헌데 이 같은 늪이 무슨 연유로 대대적인 정비를 하게 된 걸까.그 원인은 합천댐에 있다. 댐이 만들어진 이후 수위가 낮아지고 쓰레기가 쌓이면서 습지와 늪으로서의 모습을 잃어갔다. 재정비가 이뤄지기 직전에는 수량 감소와 수질 악화로 습지의 기능을 대부분 상실했다. 이에 합천군이 나서서 대대적인 정비를 5년에 걸쳐 진행해 지금의 정양늪 생태공원이 탄생했다. 물론 5년 만에 태곳적부터 형성된 생태를 전부 살릴 수는 없었다. 다만 훼손된 자연을 정성 들여 복원했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정양늪에서 늪의 생태를 다시 볼 수 있도록 만든 점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로 통하는 생태공원인 ‘정양늪생태공원’작은 주차장과 훤칠한 육각정이 정양늪의 초입이다. 육각정 너머로 정양늪 수면 위로 만들어진 덱을 따라 산책로가 운치 있게 조성돼 있다. 물 위로 설치된 길을 걸으니, 왠지 모를 두근거림과 동심으로 이어지는 듯한 재미까지 있다. 이 길을 시작으로 조성된 탐방로는 정양늪을 둘러 구성되며 약 3.2㎞에 이른다.무채색의 정양늪을 지금은 겨울 철새들이 메우고 있다. 사실 정양늪은 겨울 철새들의 안식처다. 덱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정양늪을 찾는 철새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큰고니, 논병아리, 물닭, 왜가리, 쇠오리, 청둥오리, 큰 기러기, 말똥가리 등이다. 길 중간중간 하얗고 덩치 큰 큰고니가 물 위를 거닐고, 청둥오리가 옹기종기 모여 물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청둥오리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다. 9~11월 남쪽으로 내려와서 겨울철을 보낸다. 청둥오리가 물 위를 헤엄치고 노는 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무리 지어 모여있는 철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풍성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경제 한파에 따른 근심을 잠시나마 떨쳐내기에도 안성맞춤인 여행이다..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로 통하는 생태공원인 ‘정양늪생태공원’
2022.12.16 I 강경록 기자
‘관측확률 0%’ 화성 회오리소리, 나사는 어떻게 녹음했나
  • ‘관측확률 0%’ 화성 회오리소리, 나사는 어떻게 녹음했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영화 ‘마션’에서는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화성의 강한 먼지폭풍에 휩싸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화성은 먼지폭풍이 자주 일어나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보낸 탐사차가 자주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데요. 탐사차 오퍼튜니티(Opportunity)도 지난 2018년 역대 최대 규모 먼지폭풍을 만나 태양열 전지가 덮여 동력을 잃었습니다. 퍼서비어런스로 다가오는 더스트데빌. (사진=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The sound of a Martian dust devil) 화성 먼지폭풍은 아무도 그 주기를 예측하지 못해 유인탐사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최근 나사의 또다른 탐사차가 화성의 먼지폭풍 주기를 알아낼 실마리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먼지 회오리인 ‘더스트 데빌(Dust Davil)’과 우연히 마주친 것입니다.더스트 데빌은 먼지폭풍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화성 표면에 쌓인 먼지가 어떻게 공중으로 상승하는지 알려주는 단서가 됩니다. 또 먼지가 맹렬한 회오리로 돌아가면서 탐사차에 부딪치면, 그 소리로 먼지 입자의 수를 가늠해 볼 수도 있죠.이러한 내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시됐습니다. 논문 주저자인 나오미 머독 프랑스 툴루즈대 고등항공우주대학(ISAE-SUPAERO) 교수는 “지난 2021년 9월 27일 최소 118m의 더스트 데빌이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를 초속 5m로 관통했다”고 밝혔습니다. ◇ 더스트 데빌 관측확률 0.4%에서 16%로 끌어올린 비결 사실 퍼서비어런스는 임무가 시작된 이후 216솔(화성의 하루 주기)동안 91개의 더스트 데빌과 마주쳤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더스트 데빌의 소리를 녹음하지 못한 이유는 녹음기를 켜두는 시간이 단 몇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탐사차에 많은 과학기기가 실려있어 계속 녹음기를 켜둘 수 없었던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더스트 데빌의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확률은 0%에 수렴합니다(0.4~0.6%).이에 마이크팀은 앞선 임무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슈퍼캠 마이크와 기압계 대기 기록을 적어둔 5062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스트 데빌을 만날 ‘최적의 시간대’를 도출해냈습니다. 이 시뮬레이션으로 나사는 더스트 데빌 관측 확률을 11~16%까지 끌어올렸습니다.남은 것은 퍼서비어런스의 ‘인내’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퍼서비어런스는 더스트 데빌을 정면으로 관통해 그 소리를 녹음하게 됩니다. 나사가 공개한 음성에는 잔잔한 바람소리가 들리다가 어느 순간 조용해지는데요. 이는 퍼서비어런스가 회오리의 ‘눈’ 부분을 통과하는 소리라고 합니다. 퍼서비어런스가 녹음한 더스트데빌. (사진=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The sound of a Martian dust devil) *소리 동영상은 이데일리 스냅타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2.12.15 I 김혜선 기자
"10년 뒤 우리 힘으로 달 채굴 시작...우주 자원부국으로 거듭날 것"
  • "10년 뒤 우리 힘으로 달 채굴 시작...우주 자원부국으로 거듭날 것"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 국가 우주개발사를 새로 쓴 국산 로켓 누리호, 달탐사선인 다누리호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구에서 ‘자원 빈국’이지만 우주에서는 ‘자원 부국’을 향해 나아갈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우주자원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지난달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우주 개발을 통해 올 새로운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개발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면서 2032년 달 채굴 시작 등 우주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연내 수립을 앞둔 국가 우주개발 계획인 ‘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달착륙과 우주탐사 관련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차 이를 강조한 것이다.이평구 원장은 “달에는 지구에서 250년 동안 쓸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인 헬륨3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우주자원 활용 분야에서는 우리가 ‘주연’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이 있다”며 “우주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독자 기술을 확보해야 하고, 미국이 추진하는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를 통한 우주 경제 주도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질자원연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했다.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우주자원에 대한 관심 커져최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전 세계 강국들이 달을 중심으로 한 우주탐사 경쟁에 뛰어들며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탐사연합체인 ‘아르테미스 약정’을 통해 유럽, 일본 등 약정 체결국과 달 탐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 민간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물, 산소 등 우주에서 필요한 자원을 직접 조달하는 ‘우주현지자원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1호를 시작으로 2024년에 우주비행사를 태운 아르테미스 2호로 달궤도를 돈 뒤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로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낼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화성을 비롯해 더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전진기지를 달에 구축할 계획이다.우리나라에서도 연내 수립을 앞둔 ‘4차 국가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안)’에 따라 2031년까지 달 착륙, 2045년까지 화성 착륙을 연달아 시도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무인수송, 2050년까지 유인수송을 통해 우주탐사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우주과학 연구도 확대할 예정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평구 원장은 이러한 흐름 속에 2031년대 달착륙사업과 2032년에 필요한 달 자원핵심기술 연구, 월면토 휘발성 물질 추출기 개발 등을 통해 우주자원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관들과도 협력해 우주자원 채취 기술 등을 미리 준비할 계획이다. 단순히 국가 프로젝트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이들을 통해 아르테미스 임무 참여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달 탐사 주도권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이평구 원장은 “인류가 지구를 넘어 달, 화성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류 생존에 필요한 물, 산소를 조달하려면 지질학이 핵심이기 때문에 우주현지자원조사와 추출 기술 등 지질자원연의 강점을 기반으로 우주현지자원활용기술 분야에 많은 연구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룩셈부르크우주청,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와 협력하기로 했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다누리 탑재 장비로 감마선 폭발 현상 관측달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 다누리호에는 감마선분광기가 실렸다. 지난 10월 초신성 폭발로 블랙홀이 탄생하는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다. 조만간 연구논문으로도 발표될 예정이다. 다누리호가 달궤도에 안착하게 되면 감마선분광기를 이용해 달 표면의 감마선 분광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5종 이상의 달 원소 지도를 제작해 달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한국형 달착륙선 개발사업에도 달 감마선 분광기가 추가로 들어가고, 월면토(달의 토양) 휘발성물질 추출기 개발, 달 자원핵심기술 연구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경제를 강조했고,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도 우주탐사 내용이 반영된 만큼 앞으로 10년 내 관련 연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우주강국인 미국, 우주탐사 강국으로 도전하는 룩셈부르크와의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질자원연은 지난해 9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우주자원 활용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ASA 자원 프로젝트와도 연계해 우주현지자원활용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NASA 랭글리연구소와 우주탐사기술 이전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있다. 앞으로 공동 제안서를 작성하는 등 아르테미스 임무에도 도전할 계획이다.지난달 29일에는 룩셈부르크 경제부 산하 정부기관인 룩셈부르크우주청, 세계 유일 우주 자원활용혁신센터인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와 달·화성 현지 자원 개발 국제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태양풍 효과로 달표토층에 쌓인 휘발성 물질에 대한 상호연구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해나가기로 했다.내년 1월에는 우주개발자원센터를 원내에 새로 만들고, 핵심 연구분야로 다룬다. 이평구 원장은 “NASA 랭글리연구소는 달자원조사추출기술 관련 연구기술 동반자로 지질자원연을 인정하고, 내년께 NASA 등과 다양한 연구협력 성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우주자원활용 기술 개발 등 달 자원탐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이평구 원장은.△1959년생 △고려대 지질학과 졸업 △고려대 광상학 석사 △프랑스 오를레앙대 지구화학 박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현) △소방방재청 자연재해저감기술개발사업단장 △과학기술부 자연재해방재기술개발사업단장 △과학기술훈장 혁신장
2022.12.14 I 강민구 기자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무사 귀환..탄력받는 달 우주경제 시대
  •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무사 귀환..탄력받는 달 우주경제 시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로 다시 보낼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여정이 무사히 끝났다. 미국 중심의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약정 체결국과 민간 기업 중심의 달 우주경제 시대가 탄력을 받고, 달에서 우주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의 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11일 오후 12시 40분(미국 현지시각)에 지구로 돌아왔다.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이후 25일 만이다.이날 오리온 우주선은 음속(1224km)의 30배 이상인 시속 약 4만㎞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3개의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였다. 이후 태평양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귀환했다.오리온이 태평양으로 귀환하는 장면.(사진=미국항공우주국)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 도달, 유인 탐사 디딤돌‘아폴로 계획’이 사람을 달에 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에서 화성 등 더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을 마련한다는데 목적이 있다.그 첫 시작인 아르테미스 1호는 대형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유인우주선으로 구성돼 우주선 신뢰성과 우주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사됐다. 우주선에는 사람대신 마네킹을 실었고, 후속 유인 탐사에서 우주비행사가 받을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방사선 영향, 충격량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장치를 실었다.발사이후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과 분리된 오리온은 달 궤도 비행 과정에서 약 80마일(130㎞) 상공까지 근접해 비행했다. 아폴로 13호의 기록을 깨고, 유인 우주선으로 설계된 우주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인 26만 8000마일(43만 2000㎞) 지점까지 도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주선이 먼 우주로 나아갈 수 있고, 인류가 달궤도를 다시 비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NASA는 회수한 우주선의 장치를 분석해 인체 영향 등을 점검해 사람을 싣는 후속 발사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아르테미스 1호 임무 관리자인 마이크 사라핀은 “오리온 우주선이 달에서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왔다”며 “심우주환경에서 오리온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로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었고, 지구대기권으로 재진입 시 극한 환경도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했다.달기지 건설, 유인탐사 등 어려운 임무 남아미국은 궁극적으로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달우주정거장, 달기지를 건설해 화성을 비롯한 더 먼 우주로 나아갈 계획이다. 동맹국, 기업들과 함께 2024년에는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해 달 유인 궤도 비행을 한 뒤 아르테미스 3호로 2025년에 유인 달착륙을 할 계획이다. 2027년께를 목표로 한 아르테미스 4호는 우주선이 달정거장과 연결(도킹)도 할 예정이다.전 세계적으로 현재 달 탐사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 달을 중심으로 한 패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인류 우주 탐사 시대를 열 계획이다. 민간기업, 국제 협력국과 함께 달에서 우주비행사가 장기간 거주할 달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할 계획이다.일본의 민간 기업 아이스페이스는 무인 달 착륙선을 발사해 내년 4월께 달 착륙을 시도한다. 임무가 성공하면 러시아, 미국, 중국의 뒤를 잇게 된다. 일본의 억만장자인 마에자와 유사쿠는 최근 ‘디어문 프로젝트’에 함께할 민간인들을 공개했고, 달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중국, 유럽, 인도, 한국 등도 달 탐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는 오는 17일께 달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다만, 달기지 건설과 유인탐사 등을 해내려면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NASA의 이번 우주선은 무인으로 마네킹을 싣고 가서 대기권 재진입 열 문제, 우주선 회수 문제, 우주 방사선 영향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며 “연료탱크 결함, 허리케인 등의 영향으로 발사 일정 연기를 딛고 임무를 해내면서 앞으로 우주탐사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황 박사는 “다만 아르테미스 계획이 전체적으로 늦어지고 있고, 유인탐사는 무인탐사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려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2.12 I 강민구 기자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오리온 지구 귀환.."달탐사 진전"
  •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오리온 지구 귀환.."달탐사 진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로 다시 보낼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여정이 무사히 끝났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의 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11일 오후 12시 40분(미국 동부시간)에 지구로 귀환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된 이후 25일 만이다.오리온 우주선의 귀환 장면.(사진=미국항공우주국)이날 오리온 우주선은 음속(1224km)의 30배 이상인 시속 약 4만㎞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3개의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였다. 이후 태평양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귀환했다.이번 여정에는 실제 우주비행사가 타지 않고, 마네킹과 우주방사선 영향 측정 장비 등이 실렸다.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된 이후 SLS와 분리된 오리온은 달 궤도를 비행하는 과정에서 약 80마일(130㎞) 상공까지 근접해 비행했다. 유인 우주선으로 설계된 우주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인 26만 8000마일(43만 2000㎞) 지점까지 도달했다.NASA는 이번 임무를 통해 앞으로 인류를 달로 보내기 위한 오리온 우주선, SLS, 지상 시스템, 심우주 시스템을 검증했다.빌 넬슨 NASA 국장은 “아폴로 17호가 달 착륙을 한 지 정확히 50년 되는 날에 아르테미스 1호가 최고의 업적을 거뒀다”며 “이번 비행은 아르테미스 세대의 달탐사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면서 NASA, 미국, 국제 동반자, 인류를 위한 큰 승리”라고 했다.한편,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인류 우주 탐사 시대를 열 계획이다. 민간기업, 국제 협력국과 함께 달에서 우주비행사가 장기간 거주할 달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는 게 목표다.오는 2024년 아르테미스 2호를 통해 달 궤도 유인 비행을 한 뒤 2025년 아르테미스 3호를 통해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낼 계획이다.
2022.12.12 I 강민구 기자
 패러다임 전환...새로운 투자 기회가 온다
  • [기고] 패러다임 전환...새로운 투자 기회가 온다
  • [조석민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차장] 인류 역사상 과학기술이 단기간에 가장 급격한 성장을 이룬 시기를 꼽으라면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 시대일 것이다. 소련의 스푸트니크1호 발사로 큰 충격을 받은 미국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며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패권 경쟁의 과정에서 두 기관은 인터넷의 전신인 아르파넷과 GPS, 스텔스 등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했고 이는 항공우주산업, 인터넷기업 등 다양한 산업의 기반이 되는 동시에 투자의 기회도 만들었다.플레이어와 분야가 바뀌었을 뿐 현재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독자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중국은 국가 주도로 전기차를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패권을 잡아가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법안,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법안) 등이 대표적인 예다. 보조금과 인프라 투자 같은 국가 주도의 지원책과 함께 민간기업들의 생산설비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으로 미국의 힘을 기르는 한편 동맹국과 연합해 중국에 대항하는 것이 바로 이 법안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투자의 기회라는 관점에서 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과거 TV, 휴대폰 등 신기술의 대중화 과정을 돌아보면 최초 도입으로부터 일정 시간이 흘러 특정 시점에 도달하는 순간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시기가 존재한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노르웨이, 중국 등 전기차 비중이 높은 나라들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5% 수준을 넘어설 때부터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났다.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은 2021년 4분기에 갓 5%를 넘어섰다. 따라서 앞으로 성장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경우 다른 국가와 달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픽업트럭이 전체 차종에서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따라서 같은 수준의 전기차 침투율 확대에도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를 가파르게 상승시킬 것이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쳐 해당 기업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중국이 주도해온 2022년까지의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과 달리 미국 주도가 유력한 미래의 시장은 한국 이차전지 업계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법안의 수혜를 받으려면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등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일정 부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배터리를 배제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투자 결정에 보수적인 일본 기업이나 배터리 기술과 제조 경험이 부족한 유럽 기업보다는 한국의 이차전지 업체들이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한국의 이차전지 산업은 지금부터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고 이를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보자. 한국시장에는 완성 셀 3사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ETF가 상장돼 있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소재 업체들까지 골고루 편입해 한국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존재한다. 나아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및 전기차, 자율주행 등 다양한 파생 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전기차 산업에서 핵심 위치에 있는 기업들을 선별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도 좋은 대안이다.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각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경기침체를 넘어 경제위기까지 우려하는 시기에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 이후의 패러다임 전환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열어왔다. 닷컴버블은 인터넷기업에서 금융주로의 패권 전환을 이끌었고 금융위기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플랫폼 기업들을 주도주로 전환시켰다.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악화 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장을 만들어냈고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은 정체돼 있다. 이번 위기 이후의 패러다임 전환은 주요 강국이 패권을 다투는 신에너지 기술, 특히 전기차 산업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그 수혜는 한국의 이차전지 밸류체인으로 향할 공산이 크다.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에서 퀀텀점프를 앞둔 한국의 이차전지 산업을 미래의 투자 기회로 눈여겨볼 만하다.
2022.12.11 I 전선형 기자
달 여행 마친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내일 새벽 귀환
  • 달 여행 마친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내일 새벽 귀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낼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포문인 아르테미스 1호의 유인우주선이 내일(12일) 오전 2시 39분(한국시간)께 지구로 돌아온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오리온이 궤도에 재진입해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바다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귀환한다고 밝혔다.아르테미스 1호가 태평양에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태평양에 떨어진다.(사진=미국항공우주국 홈페이지)아르테미스 1호는 대형우주발사체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됐다. 앞서 SLS와 분리된 오리온 우주선은 아폴로 13호가 보유한 유인우주선 최장 비행 기록(24만 8655마일)을 깼다. 이번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이 탑승했지만,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가면서 우주선 신뢰성을 검증한 셈이다.달의 중력을 이용하는 안정적인 궤도인 ‘원거리역행궤도’에 진입해서 비행한뒤 다시 궤도를 이탈해 지구귀환을 시작했다. 비행 과정에서 달 표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해 관심도 끌었다.달 표면 모습.(사진=미국항공우주국 트위터)NASA는 오리온을 회수해서 오리온에 실었던 마네킹의 센서와 과학 표본들을 연구할 예정이다. 우주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비행 과정에서 우주선이 받은 영향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이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후속 발사에서 사람을 실제 태우고 달궤도, 달착륙을 시도한다. 2024년에 발사될 아르테미스 2호는 사람을 태우고 달궤도를 돈 뒤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3호는 2025년에 달 착륙을 시도한다.NASA는 “스플래쉬다운은 오후 12시 39분(현지시간)에 예정돼 있다”며 “오리온의 임무 제어부터 태평양의 탐사 지상 시스템 복구 팀으로 인계하는 과정까지 계속 주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을 넘어 화성 등 더 먼 우주로 가기 위한 달 정주 환경 조성 등을 목표로 한다.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고 우주탐사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미국의 속내도 있다. 아르테미스 약정은 미국, 한국, 룩셈부르크, 일본, 프랑스 등 21개국이 체결했다.
2022.12.11 I 강민구 기자
'근육·달리기봇' 등장..치고 나가는 美·日, 뒤처지는 韓
  • '근육·달리기봇' 등장..치고 나가는 美·日, 뒤처지는 韓
  • [이데일리 김정유,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봇’을 선보이면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기술 수준이 관심이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로봇 강국인 미국과 일본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휴보’로 한때 3~5위의 로봇 강국으로 평가되던 한국은 현재 그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다.최근 로봇 업계에서는 더 빠르고, 장애물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다용도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처럼 피부를 가진 로봇, 원격에서 조종할 수 있는 로봇 등 인간을 더 닮아가는 로봇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쓰임새도 다양하게 퍼져 재난대응이나 생체모방형 로봇으로 연구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100m 달리기 24초만에 하고, 원격 조종로봇 시장 조사 기업 ‘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0년에 1억 5740만 달러(2070억원)로 추산된다. 중국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23억 달러(3조원)의 시장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과 캐나다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 각각 53.2% 및 51.4%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미국은 재난재해 등에 쓸 수 있는 강력한 로봇 개발을 꿈꾸고 있다. 최근 오리건주립대에서는 100m를 달리기를 약 24초만에 할 수 있는 로봇 ‘캐시’를 선보였다. 이족보행 로봇으로 하체의 힘을 이용해 전력질주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람이 학습하듯 입력된 데이터들을 이용해 스스로 배우는 머신러닝 기술을 탑재해 앞으로 사람을 이길 날도 곧 올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오리건주립대에서 개발한 달리기 로봇 ‘캐시’.(사진=오리건주립대)미국 플로리다로봇인지연구소(IHMC)에서는 ‘나디아’ 로봇도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디아 로봇은 지난 2015년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KAIST의 휴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로봇인데 최근에는 발전을 거듭해 업계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을 사용해 참가했고, 2019년부터 연구개발에 집중해 자체 플랫폼인 나디아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해군연구청, 육군 연구소, NASA 존슨 우주 센터, 미 육군 지상차량시스템 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아 아바타로서 소방, 재난 대응, 폭발물 처리 등 사람에게 위험한 상황에 활용하는 로봇 개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벽돌이 쌓인 바닥을 안정적으로 다니고,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해 원격 조종도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IHMC에서 개발한 로봇 ‘나디아’.(사진=IHMC)일본은 로봇 강국으로의 위상 부활을 노린다.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개발한 혼다는 그동안의 연구개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아바타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반면 우리나라는 국제무대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알음알음 연구를 하고 있지만 휴보의 뒤를 이을 체계적인 프로젝트가 없다. 조백규 국민대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는데 미국, 일본 등과 달리 우리나라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이 안 보여 안타까웠다”며 “휴보 때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이후 주춤하면서 뒤처지고 있는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조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는 1~2년 한다고 해서 결과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장 성과물을 원하는 게 아니라 10년 뒤를 바라보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바꿀 패러다임을 준비했으면 한다”며 “로봇 알고리즘, 하드웨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스템들을 별도로 개발하는 부분도 필요하나 시스템적 접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12.05 I 강민구 기자
'컴백홈' 하는 오리온…달표면서 '플라이 바이' 시도
  • '컴백홈' 하는 오리온…달표면서 '플라이 바이' 시도
  • 아르테미스 1호의 유인탐사선 부분인 오리온의 4개 태양 전지판 중 하나에 장착된 카메라가 지구에서 22만 2000마일 떨어진 거리에서 달 이미지를 캡처했다. 오리온은 달 궤도를 벗어나 11일 캘리포니아 앞 태평양으로 떨어진다. (사진=나사)[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구로의 귀환을 하고 있는 ‘오리온 우주선’이 달의 영향권에 다시 진입했다. 달 표면에 바짝 다가서 달의 중력을 흡수하는 방법으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 중부 표준시 3일 오후 4시 45분을 기점으로 달 중력이 우주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주선이 달 표면에서 6만 4362km 떨어진 지점이다. 오리온은 계속 달 표면으로 내려가 6일 달표면 약 127km 상공에서 동력을 이용한 저공비행을 통해 달 영향권을 벗어날 예정이다. 월면에 바짝 접근하며 흡수한 달의 중력을 추진력 삼아 지구로 튕기듯 날아가는 비행 방법인 ‘플라이 바이’를 시도하는 것이다.오리온은 미국 NASA의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에서 인간이 탈 수 있게 만들어진 부분이다. NASA는 이번 발사에서는 오리온 우주선에 마네킹을 태워 유인 비행에 필요한 의학적 연구 등을 실험했다. 아르테미스 1호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NASA는 2024년 중 4명의 우주 조종사를 태운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해 유인 비행을 할 예정이다.
2022.12.04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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