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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강화· 충남 공주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
- 충청남도 공주의 갑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천 강화군과 충남 공주시가 ‘2018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인천 강화군과 충남 공주시를 각각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매년 잠재력이 큰 중소도시를 선정, 해당도시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는 공모를 통해 대상 도시를 선정했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발표(프레젠테이션) 심사, 3차 현장 실사 및 최종평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쳤다. 평가위원들은 도시의 규모보다 차별적인 관광 콘텐츠와 관광토대·기반, 관광 잠재력, 추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천 강화와 충남 공주를 각각 선정했다.문체부는 강화군과 공주시에 각각 3년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콘텐츠 개발과 환경 개선, 홍보·마케팅 등에 최대 국비 25억원을 지원한다. 또 1년간 전문가 집단의 컨설팅으로 두 지자체에 ‘2018 올해의 관광도시’ 육성계획과 연차별 세부 실행계획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도시별로 민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로 관광도시의 자생적 발전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강화군은 ‘감성으로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화군이 가지고 있는 참성단, 고인돌, 팔만대장경, 고려궁지, 외규장각 등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이야기와 연계해 관광상품화할 예정이다. 공주시는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관광도시’로 육성할 예정이다. 금강과 계룡산을 품은 자연환경 조건과 세계문화 유산 등재 등의 경험이 바탕이다. 구도심과 농촌체험마을, 황새바위, 풀꽃문확관처럼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잠재적 명소들을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은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무주군, 제천시, 통영시)’와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강릉시, 고령군, 광주광역시 남구)’, 그리고 이번에 선정된 도시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8개 도시를 선정했다”면서 “앞으로 도시별로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국내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e주말] 반전매력 넘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여행☞ [르포] 유커 '나홀로여행' 꽂혀…명동이 바뀐다☞ [여행] 구석기시대에도 이토록 푸르렀을까☞ [여행+] 칙칙폭폭 눈꽃나라로…'눈꽃열차 3선'☞ [창조관광] 세계 최초 360도 항공촬영기술 개발 '엠엠피'
- [e문화재] 불교 기록문화유산 가치 재조명하다
- 공주 갑사 월인석보(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스님)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의 첫 결실로 ‘한국의 사찰문화재?2014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1차 년도인 지난해에는 인천·경기, 충청, 전라 지역 54개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목판 9310점 하나하나에 대한 정밀기록화 작업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목판을 유형별·판종별로 재분류했다. 또 개별 목판의 크기·무게 등 제원사항과 광곽(匡郭, 글을 둘러싼 테두리)의 크기, 행자수(行字數) 등 형태서지사항을 포함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목판에 새겨진 판각시기와 판각처, 각수(刻手, 목판을 새긴 사람) 등의 판각·간행 관련 기록을수록, 인문학적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사가 끝난 목판은 디지털 이미지로 기록화했다. 이밖에 개별 목판의 보존 상태를 충해, 균열, 뒤틀림, 글자손상 등을 기준으로 진단했으며 수장공간의 화재, 습기, 미생물 등에 대한 보존 상태와 훼손 위험성 연구를 통해 앞으로 예방적 보존관리 대책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조사 결과, 기존에 알려진 목판 외에 75점의 목판을 새롭게 발견했고 278점의 목판이 도난이나 화재 등의 사유로 유실된 것을 확인했다. 또 사찰 소장 목판 대부분이 경장(經藏)·율장(律藏)·논장(論藏)과 선사(禪師)들의 찬술서, 불교의례 관련 목판이었다. 천자문·유합(類合, 한자 학습서) 등을 비롯한 사대부의 문집류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한편, 전체 297종의 목판 중 간행 기록이 있는 목판은 152종이다. 시기별로는 16세기 29종, 17세기 46종, 18세기 38종, 19~20세기 39종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사찰 소장 목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조선 시대 불교 인쇄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02년부터 2013년에 걸쳐 총 12년간 ‘전국 사찰 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을 실시, 전국 3417개 사찰의 총 16만3367점에 이르는 사찰의 불교문화재를 목록화하는 등 사찰 문화재에 대한 1차 기초조사를 마쳤다. 지난해부터는 심화조사에 착수하여, 사찰의 다량 소장 문화재인 목판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설 연휴, 잔소리·눈칫밥 피하고 싶다면
-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설 연휴를 맞아 특별 템플스테이를 실시하는 사찰을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를 통해 공개했다.[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설 연휴 시댁에 가는 며느리보다 괴로운 이들이 있다. 결혼 적령기를 지난 노총각과 노처녀들이다. 고향에 가봤자 들리는 것은 잔소리요 먹는 것은 눈칫밥이다. 이럴 땐 차라리 평생 혼자 사는 스님들을 만나 홀로사는 삶의 여유로움에 동참하는 게 좋을 수 있다. 마침 전국의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특별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고기가 들어간 떡국을 먹을 수는 없겠지만 청정한 산사에서 음력 설날을 맞이해보면 속세의 모든 번뇌는 잊고 새로운 한 해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정월 초하루 윷놀이를 하다 천생연분을 만날 수도 있는 일이다. 먼저 염불선, 호흡법, 간화선 등을 단계적으로 체험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템플스테이로 잘 알려진 경북 봉화의 축서사에서는 ‘쉬고 쉬고 설도 쉬고’라는 주제의 설 연휴 템플스테이(18일~20일)를 연다. 설 특별식 만들기, 통알세배(합동세배), 윷놀이, 성불도 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산길을 걸으며 묵은 마음을 비워내고 싶은 이들은 전남 순천 선암사의 ‘나에게 특별한 설날을 선물하자!’ 템플스테이(2월 18일~21일)가 제격이다. 아름다운 숲길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풍경 속에서 편백나무숲길 걷기명상, 좌선, 만다라 치유명상, 소원등 만들기 등 새 마음을 위한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느티나무, 팽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가 가득한 숲길로 유명한 충남 공주 갑사에서 설을 맞아 계룡산의 기운을 얻는 특별한 템플스테이(2월 18일~20일)를 준비했다. 참선, 윷놀이, 계룡산 산행, 탑돌이 체험을 통해 설 연휴 색다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도망가자! 절로~’라는 재미있는 주제의 설 템플스테이(2월 18일~20일)를 여는 경남 통영 용화사에서는 떡국공양, 미륵산 포행, 한지연꽃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시간등을 마련했다. 경기 양평 용문사에서는 제기차기 대회, 해맞이, 은행나무에 소원지 달기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이 밖에도 가평 백련사, 용인 법륜사, 부안 내소사, 완도 신흥사 등 전국 20여 곳 사찰이 설 연휴 특별 템플스테이를 열어 갈 곳 없어 번뇌하는 중생들을 구제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새해 해맞이는 사찰에서…'해맞이 템플스테이'
-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마련한 경기 가평 백련사의 설경(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연말과 연초를 산 속 경건한 사찰에서 맞이할 수 있는 ‘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가 전국 30여개 사찰에서 열린다.전남 구례의 천년고찰 화엄사는 ‘2015년 해맞이 노고단 등반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 예절, 스님과의 차담, 노고단 등반 및 새해 서원 세우기 등을 진행한다. 경기도 용인 법륜사에서도 ‘굿바이 2014년, 2015년 행복선언’이라는 주제로 민속놀이, 닷집 태우기, 풍등 띄우기, 타종체험, 꿈등 발원 등 동적인 프로그램 중심의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온 가족이 참여하면 좋을 가족형 템플스테이도 다양하게 선보인다.경기 가평 백련사는 ‘2015년 한바탕 웃음으로 희망을 이야기하자! 소망 템플스테이’를 준비했다. 소통과 나눔의 장에서는 동요 부르기, 사랑하고 반성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갖고, 소원등과 소원지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구 동화사의 ‘조용한 양들의 대화’에서는 소망편지 쓰기, 촛불명상, 타종, 비로봉 일출, 다도 등 어린이와 성인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충남 공주의 갑사는 염주 만들기, 탑돌이, 윷놀이 등 전통 민속 놀이 체험을 가미한 ‘용솟음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전남 영광 불갑사의 ‘새해맞이 행복한 템플스테이’는 108배, 사경, 사불 등 종교 체험적인 프로그램에 중점을 뒀다. 이 밖에 31일과 내년 1월1일 사이 전국의 다양한 사찰에서 다양한 해맞이 겸 템프르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동부팜한농, 문화재 보존용 차세대 훈증제 개발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동부팜한농이 문화재 보존을 위한 친환경 훈증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동부팜한농은 문화재 보존용 훈증제 ‘EDN(Ethanedinitrile)’에 대한 약효시험을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전남 무안군 소재 원갑사(사찰, 전남문화재자료 제85호)에서 진행했다.그동안 시험 결과에 따르면 EDN은 목조문화재의 주요 병해충인 흰개미, 바구미, 딱정벌레와 목재부휴균, 사상균 등에 대한 방제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목조문화재는 해충과 균에 약하다. 흰개미, 나무좀, 바구미, 딱정벌레 등 해충은 목재를 갉아 먹거나 구멍을 뚫고 서식한다. 부후균 등 균은 목재를 변색시키고, 심하면 목재를 푸석하게 만들어 바스러지는 피해를 입힌다.해충과 균의 피해가 지속되면 문화재가 손상될 뿐만 아니라 원형 보존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상시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목조문화재 보호를 위한 방충 및 살균 작업에는 목재의 미세한 틈새 사이로도 약제가 침투할 수 있는 가스 형태의 훈증제가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문화재의 방충· 살균용 훈증제로 널리 사용돼 온 ‘메틸 브로마이드’는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오존층 파괴 물질로 규정돼 2015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이에 따라 메틸 브로마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훈증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EDN은 문화재 보존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메틸 브로마이드 대체 훈증제다. EDN은 메틸 브로마이드에 비해 침투력이 뛰어나 살충·살균 효과가 더 우수하면서도 훈증 시간이 짧고 잔류가 거의 없어 환경친화적이다. 또한 5도(℃) 이하 저온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메틸 브로마이드와 달리 EDN은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동부팜한농 훈증제 개발 연구원은 “EDN은 목재뿐만 아니라 종이, 금속, 섬유, 안료 등에 대한 안전성도 우수해 앞으로 다양한 문화재의 방충·살균 작업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2016년 상용화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동부팜한농 문화재 보존용 훈증제 ‘EDN’ 시험 현장
- 청정한 산사에서 더위도 잊고 세상 번뇌도 잊고
- 템플스테이는 여름이 제격이다. 시원한 산사에서 더위와 세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눈을 감고 있으면 절로 심신이 치유된다(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7월을 맞아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산속 고요한 곳에 자리잡은 사찰에서만큼은 무더위가 힘을 쓰지 못한다. 사찰 주변의 신록과 시원한 산바람에 더위가 밀려들어올 틈이 없어서다. 무엇보다 사찰의 경건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게 해준다. 더위와 함께 세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찰이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이에 맞춰 올 여름 여러 사찰의 템플스테이 중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4일 소개했다. ◇다 같이 놀자, ‘동심맞춤 템플스테이’충남 공주 마곡사는 29일부터 31일, 8월5일부터 8일, 8월12일부터 14일까지 3회에 걸쳐 ‘수리수리 어린이 여름캠프’를 선보인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곡사의 템플스테이는 템플스테이 기간 중 물놀이를 비롯해 만다라 명상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최초로 청소년수련활동인증을 받은 경북 성주 심원사에서는 ‘검정고무신 동심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녹음이 우거진 가야산 생태학습·트레킹은 물론, 역사문화탐방(해인사 소리길, 대장경 로드)프로그램으로 학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전남 영암 도갑사에서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너, 나, 우리 같이 놀자!’템플스테이를 연다.불교문화체험과 숲속놀이, 캠프파이어, 스님과의 대화로 더욱 뜻 깊은 시간을 제공한다.◇함께 해서 더욱 즐겁다! ‘가족사랑 템플스테이’강원 인제 백담사는 28일부터 30일까지‘가족과 함께 하는 숲 명상’을 마련했다. 자비명상, 돌탑쌓기, 맥놀이, 마음 나누기를 통해 만해 한용운의 정신이 서려 있는 백담사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대구 동화사는 26일부터 27일까지 오직 가족 참가자들만 받는 ‘가족들의 소소한 행복여행’을 준비했다. 가족등 만들기, 촛불명상, 말 없는 대화 등 가족간의 소통과 대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충남 공주 갑사에서도 가족 템플스테이를 표방한 ‘용솟음! 여름캠프’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용문폭포 포행과 계룡산 트레킹을 통해 가족간의 우애를 보다 돈독히 할 수 있다. ◇내 마음이 들리니, ‘명상 템플스테이’번잡한 생각을 비우고 참 나를 만나는 시간을 위한 명상 템플스테이도 있다. 명상과 힐링을 주제로 서울 구기동의 금선사에서 여름캠프 ‘오감통통 종횡무진’이 진행된다.경기 화성 용주사에서는 ‘쿨(Cool)여름 휴(休)’라는 주제로 템플스테이로 진행한다.명상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한국불교사업단 측은 “보다 다양한 여름 템플스테이에 대한 내용과 참가 신청방법은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도 닦으로 왔소? 시름 덜러 왔소!
-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계룡산은 풍수지리상 우리나라 4대 명산에 꼽힌다. 산줄기와 물줄기가 태극 형상으로 서로를 휘감아 흐르는 ‘산태극 수태극’의 지세라 했다. 신령스러운 풍수로 계룡산의 위엄과 신비로움은 외경심을 불러일으켰고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비쳤다. 그래서일까. 전국의 수많은 ‘점집’ 도사들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도사가 지금도 계룡산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주변의 점집은 물론 도사들까지 사라졌다. 하지만 계룡산을 찾을 이유는 또 있다. 수려한 산세와 쪽빛처럼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바로 그 이유다. 계룡산 계곡은 동학사·갑사·신원사계곡을 포함해 모두 7곳. 이번 여행길에 찾은 계룡산계곡은 계룡산 북쪽 상신탐방지원센터의 상하신계곡. 비교적 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곳이다. 가슴 속 절절한 울림이 미련처럼 남았다면 이번 기회에 찾아보길 바란다. 신록이 짙푸러가는 6월의 계곡길. 물소리 청아한 계곡길과 새소리·바람소리 한적한 치유의 산길을 걸어보자. 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을 오르는 북쪽 관문, 상신마을 계룡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네 갈래다. 산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에서 계룡산을 오른다. 들머리에는 유명한 절집들이 있다. 동쪽으로 비구니 절집인 동학사가 있고, 서쪽에는 갑사가 듬직하게 앉아 있다. 또 남쪽에는 계룡산 산신령을 모신 신원사가 터를 잡고 있다. 모두 내력이 만만찮은 절집이다. 그래서인지 들머리 입구에는 시주(입장료)를 받는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이거니와 절집들도 국보급이기에 보존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하지만 북쪽 들머리엔 절집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절터만 남았다. 당간지주만 덩그러니 남아 과거 큰 절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할 뿐이다. 절터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 마을에는 과거 석조물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중 ‘구룡사’라고 쓰인 기와가 발견돼 구룡사 터로 추정하고 있다. 백제 후기나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구룡사는 넓이로 봐서 당대 제법 규모가 컸던 대찰로 추측하고 있다. 구룡사지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이다. 산천으로 둘러쌓인 전형적인 동천(洞天)부락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산줄기에 기대고 물길에 안기어 삶의 터전인 ‘마을’을 이루며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마을에서 볼 때 산줄기는 울타리이자 경계고, 계곡은 젖줄이며 마을의 중심이다. 계룡산의 주 봉우리 중 하나인 삼불봉이 동북 양방으로 뻗으면서 첩첩이 산맥으로 둘러싸여 형성된 천혜의 요새 같은 마을이다. 계룡산 주변 마을들이 동·서·남쪽으로 동학사, 갑사, 신원사, 신도안 등이 종교적 색채를 띠며 발전했다면, 상신마을은 산신당·장승·선돌 같은 토속적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마을 입구 소나무 아래에서 마주치게 되는 나무장승과 솟대가 이를 증명한다. 이곳 장승과 솟대는 금실 좋게 새끼로 묶여 있다. 마을에선 정월 대보름 전날인 음력 열나흗날에 장승제를 올린다. 장승을 지나 마을 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밭고랑에 머리끝이 삐죽한 입석이 하나 서 있다. ‘신야춘추 도원일월’(莘野春秋 桃源日月), 마을 들판이 계절을 따라 평화로운 게 도원 같기를 바란다는 그 뜻은 사람들의 마음을 새겨 놓은 듯하다. 상신마을 들머리에 위치한 장승고 솟대. 특이하게도 장승과 솟대를 새끼로 묶어 두었다.◇구룡의 전설이 담긴 곳, 상하신계곡 상신리계곡은 ‘이곳이 절터’임을 알리는 당간지주를 거쳐간다. 마을 끄트머리 상신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삼아 오른다. 이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반 코스는 남매탑과 금잔디고개 등 계룡산 명소에 가장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기 그지없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고 편의시설도 없으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을 탓할 수도 없는 일.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10여분 발품을 팔자 숲에 묻힌 계곡이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풍광이 수려한 계곡에는 어김없이 ‘구곡’(九曲)이 있기 마련. 상하신계곡도 ‘용산구곡’(龍山九曲)을 품고 있다. 1곡 심용문을 시작으로 은룡담, 와룡강, 유룡대, 황룡암, 활룡소, 운룡택, 비룡추, 신룡연이 계곡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다. 구곡은 조선시대 문신 권중면이 일제강점기 때 관직을 버리고 계룡산 자락으로 들어와 바위에 글을 새겨 만든 것. 그는 용이 태어나 승천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국권 회복을 염원했다. 계룡산자락 계곡 중 가장 빼어나다는 ‘마제소’(말제툼벙)도 이곳에 있다. 마제소는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다.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 없이 이어진다. 자그마한 폭포 아래 수정처럼 맑은 소(沼)는 호수처럼 보인다. 숲 그늘 아래 너럭바위에 앉아 잠시 지친 걸음을 쉰다. 너럭바위를 타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거울로 변해 주변의 하늘과 나무를 담고 있다. ‘솨~솨, 콸~콸’ 소리를 내며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서둘러 흐르던 계곡물도 여기서는 조용히 숲을 음미하는 듯하다. 물이 침묵하는 너럭바위 위에선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와 가끔씩 적막을 깨는 새소리뿐. 여름 초입의 숲은 고요 그 자체다.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찬란했던 도자기의 혼을 잇는 ‘계룡산 도예촌’계곡에 발을 담그고 신선놀음을 했다면 이젠 마을을 둘러볼 차례. 상신마을엔 도자기를 굽는 예술가들이 모여 살고 있다.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돌담길을 따라 가면 계룡산 도예촌 표지판이 보인다. 상신마을에 도예가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이곳이 도공 이삼평(?~1655)의 주요 활동 근거지였기 때문이다. 이삼평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가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도조로 추앙받고 있다. 이삼평의 혼을 잇는 한 ‘무리’가 모여 마을을 조성한 곳이 여기다. 계룡산에 도예촌이 형성된 것은 1992년경. 대전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들이 찬란했던 ‘철화분청사기’를 복원해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대부분이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들은 작품 활동과 함께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철화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의 중간 시기인 1480∼1540년에 제작된 자기로 ‘계룡산 분청’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도예촌에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 입주할 때 활동했던 도예가 18명은 지금 10명으로 줄었다. 도예가들은 2년씩 돌아가며 촌장을 맡는다. 도예촌은 작업장이 일반에 공개되며 관광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0여 개 공방 어디나 미리 예약만 하면 도예가의 교육도 받을 수 있다. 1∼2시간 가래쌓기와 전기로 작동되는 물레작업을 배운 뒤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는 굽기 작업을 거쳐 택배로 전달해 주거나 다음 방문 시 직접 가져갈 수 있다. 강습료는 1만∼1만 5000원 선. 최근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속. 숲속 놀이공간으로 산양, 다람쥐,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굴관, 허브체험장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여행메모△가는길=서울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공주 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다. 공주시청 방향으로 우회전해 생명과학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후 금강변을 따라간다. 청벽대교 건너 희망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상신마을로 향한다. 상신리체험마을을 지나 상신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볼거리=계룡산의 갑사, 마곡사, 동학사를 비롯해 공산성, 무령왕릉, 석장리 선사유적지, 국립공주박물관, 고마나루,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등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 뜨는 곳 중 하나는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길. 숲속 놀이 공간이다. 산양이며 다람쥐며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 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물관, 허브체험관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041-855-2008. △먹을곳=내고향묵집(닭백숙·묵무침 041-857-4884), 초가집(비밈칼국수 041-856-7997), 이학(국밥 041-855-3202), 명성불고기(불고기·삼겹살 041-857-8853) 등.무성산 승마로드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 등산객이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에 앉아 신록이 짙어져가는 6월의 초여름을 즐기고 있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
- [전문]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4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잘못된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개혁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새정치가 아닌 반(反)정치”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을 중단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심상정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문 전문이다.탈원전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정의당이 앞장서겠습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강창희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정의당 원내대표 심상정입니다. ■ 선진국으로 가는 길, 결국 ‘가치’의 문제입니다박근혜 대통령은 “기존의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며,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그렇습니다. 우리 경제는 추격경제였습니다. 50년 만에 1인당 GDP 80달러에서 2만6천 달러까지 도달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임금상승을 억제해서 수출대기업을 지원하고 부채에 의한 소비로 수요부족을 충당하는 경제는 선진국들의 경기침체, 국내 가계부채의 한계로 인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추격형 전략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길로 갈 수 있겠습니까? 역사적으로 선진국이 후진국으로 전락한 사례도, 후진국이 선진국으로 올라선 사례도 찾기 힘듭니다. 개별국가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와 그것을 담아내는 사회적 시스템의 현격한 차이 때문입니다. 영국에 ‘기업살인법’이라는 법이 있습니다. 산재사고로 인명피해가 나면 기업이 살인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영국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법명을 갖게 된 것은 ‘이윤보다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인간존엄성 가치가 확고히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사고가 날 때마다 언론은 후진국형 사고라고 지탄하고, 정치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입니다만, 정작 관련법은 몇 년 째 묵혀있거나 지엽적인 수준에서 바뀔 뿐입니다. ‘기업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도 있지!’라는 성장지상주의가 여전히 우리 정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가치입니다.패러다임의 전환은 가치혁신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여전히, 노동 없는 성장, 개발지상주의, 이것입니까? 성장을 위해서라면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생태가 마구 훼손돼도 된다는 추격경제시대의 낡은 가치관으로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인간의 존엄성을 중심가치로 재설계해 나가야 합니다. ■ 탈원전 선언으로 동아시아 에너지 생태 공동체로 나가야 합니다도처에서 자연의 역습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예년에 비해 열흘이나 앞당겨 피었습니다. 이제, 서울하늘도 살인적인 북경하늘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중금속이 함유된 미세먼지 황사로 한 달씩 독한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 3월 기준 관측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운 지난 며칠간의 이상고온은 올여름 다가올 폭염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50년 후 애국가 2절의 ‘남산위의 저 소나무’는 ‘남산위의 저 야자수’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생태의 위기는 바로 오늘, 시민들의 삶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탈원전은 정치가 해결해야 할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8만여 명이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일본영토의 70%가 방사능에 오염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일본 밥상의 70%가 오염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일본만의 일이겠습니까?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음 사고지역으로, 수명연장을 거듭하며 운행 중인 고리원전1호기를 지목했습니다. 섬뜩합니다. 게다가 지금 원전에 임시 저장되어 있는 고준위 핵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고준위 핵폐기물의 경우, 방사능이 사라지는 데 10만년이 걸립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 고준위 핵폐기물을 처리할 기술도, 장소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세계는 이미 탈원전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개발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OECD 국가 중 16개국이 원전 없이 전력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지난 25년간 원전을 50여 개 줄였습니다. 미국은 같은 기간 원자력발전소를 한 기도 건설하지 않았습니다. 일본도 탈원전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원전은 사양산업입니다. 그래도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없이 경제성장 가능할까?” 걱정 되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원자력 발전 없이도 경제성장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전력사용량을 유럽수준으로 맞추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의 전력소비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전력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몇 년 뒤 미국을 초과할 것입니다. 여러분,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이 에너지 울트라낭비 경제체계야 말로 비정상 중에 비정상입니다. 값싼 산업용 전기료 때문입니다. 이런 비정상의 주범은 결국 정부입니다.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의당은 세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첫째, 2040년을 핵 없는 원년으로 선포합시다. 박근혜 정부는 원전 비중을 높여, 원자력 발전소를 2035년까지 최대 40개를 더 건설하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탈원전의 세계적 흐름을 역행하고, 선진국의 길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에너지 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수명이 끝난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 원전 대신에 재생가능에너지를 증가시키는 것이 원전 없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길입니다. 둘째, 재생가능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로 녹색기술선진국으로 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은 2.3%(2012년 기준)입니다. 산유국인 사우디를 빼면 세계 꼴찌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기자동차·재생가능에너지 개발을 위한 ‘에너지안보기금’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이미 지난 2008년 그린혁명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207조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독일은 재생가능에너지 선두주자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이 원전보다 10배나 많은 재생에너지강국입니다.우리나라도 이제 40개 원전 건설비용을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성장을 위해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빨리 받아들여야 합니다. 탈원전 생태경제야 말로 창조경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께 제안드립니다. 녹색창조경제 하십시오. 셋째, ‘동아시아 에너지· 생태공동체’ 구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핵안보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핵사고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핵사고는 재앙 그자체입니다. 그런데 고리원전에서 핵사고가 나면 재앙이 아닙니까? 북한의 핵무기 개발, 당연히 중단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조차 핵의 평화적 이용을 그 명분으로 주장하고 있질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탈원전을 선언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200개의 원전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의 탈원전을 견인할 수 있는 도덕적 이니셔티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반도 재생가능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후변화, 황사, 전염병, 핵발전소 안전문제 등 동아시아 환경·생태분야 협력을 강화하여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로 나아가야 합니다. ■ 삼성은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피해자와 가족들의 눈물과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실화를 다룬 <또 하나의 약속> 이라는 영화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삼성 백혈병 문제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관련 시민단체에 의하면 현재까지 피해 제보자만 193명, 그중 73명은 이미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삼성 측으로부터 산재보상은커녕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더 이상 진실을 회피하지 말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합니다.삼성에서 일하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오로지 피해사실에 대한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행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어긋나는 모습입니다. 기업에 헌신해온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반윤리적인 기업은 진정한 일류기업이 될 수도, 지속가능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은 피해자와 가족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한 검증 가능한 책임 있는 조처를 취해야 합니다.정부도 책임 있게 나서야 합니다. 백혈병ㆍ뇌종양 등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작업환경의 유해성과 질병의 의학적 발병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마땅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엄격한 산업재해 인정기준을 완화하고, 관련사업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회가 발 벗고 나섰듯, 이제는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국회가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정의당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가족의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입니다.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의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 신뢰 구축 없이 평화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습니다저와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안보 구상이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와 바람과는 달리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남북고위급회담으로 조성된 대화국면이 끝나고, 다시 대결국면으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라 안팎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고 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능력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신뢰외교’ 이전에 ‘신뢰구축을 위한 외교’가 절실합니다. 외교는 일방적인 방식으로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북한에 전향적인 구상과 제안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이 도발행위로 응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박근혜 정부는 신뢰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신뢰는 외교적 노력의 결과이지 외교의 전제가 될 수 없습니다. 상대가 변화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어떻게 유인할 것인가가 바로 외교전략이고 능력이고 의지 아닙니까? 남북대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 3월 김대중 대통령께서 베를린선언을 했을 때, 북한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석 달 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또 남북정상회담 후에 북한-독일 간 수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은 국제적 협력구도 속에서 관련국들 간에 사전 신뢰구축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통일은 그냥 운 좋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고도 험난한 평화를 향한 노정 뒤에 기적처럼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지금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힘을 쏟아야 합니다. 6자회담이 중단되어 있는 동안 북한은 핵능력을 계속 강화시켜 왔습니다. 동북아정세는 억지력의 강화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대결국면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논의를 6자회담 틀 안에서 풀어가지 않고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한미 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북한의 성의 있는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성의 있는 조건에 대한 그림은 갖고 있는 겁니까? 9.19 공동성명의 정신에 입각한 동시행동원칙으로 지금의 고착상태를 풀어내야 합니다. 한미일 동맹구조를 튼튼히 한 후에 검토하자는 여권일각의 견해는 위험합니다. 회담 당사자국간 대립 속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6자회담 재개 더 미뤄서는 안 됩니다. 박근혜대통령은 평화의 촉진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6자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 구상을 내놓기 바랍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나 드레스덴 선언이 어느 날 불쑥 던져진 것이 아니라 여야 정치지도자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동의 선언으로 나왔다면, 더욱 분명한 메시지가 북한과 주변국에 전달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독일 통일과정에서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1982년 보수적인 기민당이 집권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사민당이 추진했던 동방정책을 계승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통일준비위원회부터 초당적으로, 각 분야, 시민사회계를 망라해서 만들 것을 요구합니다. ■ 새정치민주연합에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새정치민주연합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정의당은 대안세력으로 경쟁하고, 정권견제를 위해 협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등장을 마냥 환영할 수는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출현은 휘청대던 거대양당체제의 수명을 다시 연장시켰고,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향한 정의당의 사명은 한층 더 무거워졌습니다. 정의당은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낡은 양당체제를 넘어서는 정치개혁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아울러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많은 국민들의 바람을 존중합니다. 저와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승리와 더불어 야당으로서 박근혜 정권을 견제하는 데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맞는 야권의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몇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기초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을 중단하십시오.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 일성으로 민생중심정치를 천명했습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정당공천제 폐지 농성을 하고 있지만, 싸움을 해도 민생과 경제민주화를 두고 해야 하며, 농성을 해도 기초연금제 문제나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을 위해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입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지난 3개월 동안 비례대표제 확대 등 실질적인 개혁과제는 다뤄보지도 못한 채 정당공천제 폐지 정쟁에 모든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이제와 합당의 명분이라 해서 또 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공천제 폐지 문제를 끌어내는 것은 옳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습니다.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대통령 사과 요구는 정당하지만, 결기를 세우려면 그때 끝을 보았어야 합니다. 둘째, 포퓰리즘 정치와 단절하고, 강한 정당의 길로 나서십시오. 솔직히 저는 민주당과 새정추의 통합이 발표될 때, 그 명분이 기초정당공천제 폐지라는 사실에 멘붕을 느꼈습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기초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를 두고, 여권을 향해 원칙이냐 당리당략이냐 물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입장을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 약속을 뒤집은 것을 만천하가 다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작 궁금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입니다. 기초정당공천제 폐지가 진정 원칙이고 소신입니까? 윈칙이라면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가십시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이라면, 궁색하게 샛길을 찾지 말고 대로로 나서길 바랍니다. 정치에서 약속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좋은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나쁜 약속은 성찰하는 것이 책임정치입니다. 무능한 정치에 화가 난 국민들이 민주주의가 밥먹여주냐고 물었을 때, 그 의미는 민주주의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하라는 질책입니다. 기초정당공천제 폐지는 잘못된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개혁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새정치가 아니라 반정치입니다. 과거 야권은 위기에 몰릴 때 마다 더디 가더라도 정당을 제대로 만드는 정도로 가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정당의 책임을 무너뜨리는 포퓰리즘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야당이 약해진 것은 정당의 내면을 단단히 하고 스스로 강해짐으로써 권한과 책임을 다하기보다 눈앞의 포퓰리즘에 편승해 정당을 약화시켜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우리는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새정치 이미지에 기대지 말고 결과로서 평가받기 바랍니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갔다면 마땅히 호랑이를 잡아야 합니다. 호랑이 굴로 들어간 수많은 착호갑사(捉虎甲士)들이 호랑이를 잡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호랑이가 되어 나타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통합 결정을 두고 “거대 양당 구조의 한 축을 새정치의 그릇으로 쓰는 길”이라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실천으로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거대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온존시킨 단순다수대표제, 교섭단체제도 등 패권정치의 상징물들을 스스로 허물어 내는 혁신을 결단해야 합니다.■ 정의당은 민생 중심 복지국가 선도정당으로서 민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기초연금법,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제대로 만들어야 하고 어르신들에게 7월에 지급하기로 한 약속도 지켜야 합니다. 저희 정의당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국민연금 연계안은 수용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힙니다. 국민연금 연계안은 가입자와 비가입자 형평성 논란, 이로 인한 국민연금 신뢰 저하의 문제를 넘어서서 10년 넘게 지체되어온 국민연금 개혁 논의를 더욱 어렵게 할 우려가 큽니다.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당장의 이해에 급급하여 미래의 책임을 방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기초연금법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서 제대로 만들어야 하고, 동시에 어르신들에게 7월 지급하기로 한 기초연금 지급 약속도 지켜야 합니다. 정의당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담은 기초노령연금법 원포인트 개정안을 제출하였습니다. 4월 국회에서 이를 처리하고, 국회 내에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연금체계 개편 및 개혁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갈 것을 제안드리는 바입니다.‘세 모녀’와 같은 비극의 재발를 위해 기초생활보장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은 개정되어야 합니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의당은 그동안 고질적인 독소조항으로 지적돼온 부양의무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과 복지 취약계층의 사회보험 가입률 제고와 생계비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고용보험법 및 산재보상법 개정안을 최우선 중점법안으로 추진해나가겠습니다.유감스럽게도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준 일부를 완화하는 수준으로 제출한 ‘세 모녀 복지법’은 마치 고양이 세수하는 격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정상화는 하루 속히 해결해야 합니다.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고, 통상임금 문제에 이미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이 난 상황입니다. 국회 내 노사정소위원회를 구성해 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등 현안의제를 서로 논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통상임금 지침과 임금체계 개편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노사정대화에 찬물을 끼얹고 산업현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저는 일찍부터 노동시간, 통상임금과 관련하여 정부의 월권적인 해석과 잘못된 지침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제가 제출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대법원 판결과 법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법안인 만큼 반드시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황제귀족노역법 처리로 땅에 떨어진 정의를 바로 세웁시다. 이와 더불어 정의당은 국민적 공분을 산 황제노역뿐만 아니라 귀족노역 또한 근본적으로 퇴출하고자, 국민 눈높이에도 맞고 법체계에도 부합하는 형법개정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4월국회에서 노역장유치제도가 원 제도 취지에 맞게 고액벌금에 대한 탕감 수단이 아닌 벌금의 성실 납부를 유도하고 강제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법개정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님,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곧 6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정의당은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서 당의 권한과 이름을 걸고, 풀뿌리자치 혁신의 주역을 책임 있게 국민여러분께 천거할 것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정의당 소속 단체장과 의원들이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동주치의제도’, ‘방사능 안전급식’, ‘여성·아이 안심귀가’ 등 아이들과 여성부터 행복한 골목복지를 선도해 가겠습니다. 골목까지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정안정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재정자립이 없으면 지방자치의 발전도 없습니다. 정의당은 지방재정해소를 위한 방안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의당은 민주적 선출과정을 통해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들을 공천함으로써 책임정치의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또한 개방적인 후보공천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여성, 청년, 농민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훌륭한 ‘골목복지 대표선수’를 발굴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광역·기초의원들을 당선시켜 아래로부터 복지실현의 모범을 창출해나갈 것입니다. 노동존중 사회, 따뜻한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속에 뿌리 내리고, 커 나가는 정의당에게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바랍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심상정 “安, 호랑이 굴 들어갔으면 호랑이 잡아라”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4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향해 “호랑이 굴로 들어간 수많은 착호갑사(捉虎甲士)들이 호랑이를 잡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호랑이가 되어 나타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며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갔다면 마땅히 호랑이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새정치 이미지에 기대지 말고 결과로 평가받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심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는 통합 결정을 두고 ‘거대 양당 구조의 한 축을 새정치의 그릇으로 쓰는 길’이라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거대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온존시킨 단순다수대표제, 교섭단체제도 등 패권정치의 상징물들을 스스로 허물어 내는 혁신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심 원내대표는 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여당에 요구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서도 “정당공천 폐지는 잘못된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개혁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새정치가 아닌 반(反)정치”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과 경제민주화를 두고 해야 하고, 농성을 해도 기초연금제 문제나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을 위해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며 “이제와 합당의 명분이라해서 또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공천제 폐지 문제를 끌어내는 것은 옳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선거를 이기기 위해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뒤집은 것을 만천하가 다 안다”며 “제가 정작 궁금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이다. 정치에서 약속은 중요하고, 좋은 약속은 지켜야하지만 나쁜 약속은 성찰하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거듭 강조했다.한편 심 원내대표는 원자력발전소 정책과 관련, “박근혜정부가 원자력발전소를 2035년까지 최대 40개를 더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은 세계적인 탈원전 흐름을 역행하고 선진국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수요관리 강화와 수명이 끝난 원전 폐쇄, 신규 원전 대신에 재생가능에너지를 증가시키는 것이 원전 없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길”이라고 말했다.심 원내대표는 또 “지난해 국회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섰듯, 이제는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한다”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가족의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아울러 △기초노령연금법 원포인트 개정 및 국회내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 △‘세모녀’ 사건 방지 위한 기초생활보장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개정 △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정상화 해결 △황제귀족노역법 처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