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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경고그림 첫날…시민들 "무섭긴 한데 효과는 의문"
  • 담뱃갑 경고그림 첫날…시민들 "무섭긴 한데 효과는 의문"
  • 23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편의점에 진열되어 있던 흡연경고그림 부착 담배 10종. 기자가 손에 든 담뱃갑 안에는 구강암에 걸린 환자의 사진이 부착되어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이데일리 김보영 유현욱 유태환 기자] “수십년을 담배와 함께 한 애연가들이 고작 담뱃갑 경고그림 하나에 담배를 끊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편의점. 흡연 30년차 자영업자 김균식(50)씨는 매대에 진열된 흡연경고 그림 부착 담배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경고그림을 부착한 담배를 시범판매 중이다. 보건당국이 비가격 흡연규제 정책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서울 시내 편의점 5곳을 선정해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경고그림이 표기된 담배를 시범 판매하고 있다. 해당 판매점에서 경고그림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애연가들이 경고그림에 담배를 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다만 아직 시범판매 중인 만큼 경고그림을 부착한 담배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내년 1월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복지부는 작년 1월 담뱃값을 갑당 2000원씩 인상한데 이어 이날부터 생산하는 모든 담배의 포장지 상단에 경고그림을 부착하도록 의무화했다. 담뱃갑 상단엔 목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후두암 환자와 피부노화가 진행되는 얼굴, 아기 얼굴로 향하는 담배연기 등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10종의 경고그림이 부착돼 있다. 생산 후 유통과정이나 기존에 유통되던 담배들이 소진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시기는 내년 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 정책은 지난 2001년 캐나다에서 최초로 도입된 이래 현재 전세계 101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경고그림을 도입한 18개국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의 판매로 약 4.2% 가량 흡연율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담뱃갑 경고그림이 들어간 담배를 판매하는 서울 시내 시범 판매점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과 강남, 고속터미널 등 총 5곳이다. 시범 판매점들은 경고그림을 부착한 10종의 담배 한 보루씩을 매대에 진열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시범 판매점 관계자는 “담뱃갑에 경고그림 부착이 의무화됐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대부분”이라며 “경고그림이 표기된 담배를 사 간 손님이 몇명 있었다. 즐겨 피우는 브랜드의 담배들이 다 팔리고 경고그림 표기된 제품들만 남아서 어쩔 수 없이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점을 찾은 시민들은 경고그림에 호기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경고그림이 흡연율 감소에 기여할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윤모(29·여)씨는 “경고그림을 보고 잠시 경각심이 들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림이 징그러우면 담배 케이스를 사서라도 담배를 피우겠다는 흡연자들이 많다.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자신을 흡연자라고 소개한 프로그래머 박모(42)씨는 “애연가들에게는 경고그림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담뱃값이 올랐을 때만 해도 잠깐 구매가 줄어들고 다시 늘어나지 않았나. 이번에도 아마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주부 권모(45)씨는 “중학생 아들에게 흡연이 가져다줄 위험성을 알려주고자 일부러 경고그림이 들어간 담배를 한 갑 샀다”며 “정책 시행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2016.12.23 I 김보영 기자
현원 권경태 작가, 11월 1~15일 한국화 초대전
  • 현원 권경태 작가, 11월 1~15일 한국화 초대전
  • [세종=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현원(玄園) 권경태 작가의 한국화 초대전이 내달 1~15일 세종시 청암아트홀에서 열린다.‘자연의 의경(意璟)-나무와 숲’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태백에서 제주까지 전국을 여행하며, 자연의 소리를 담은 ‘갑사계류(204x70 한지 수묵담채)’와 ‘섬 이야기(34x21 한지 수묵담채)’, ‘자작-춘-하-추-동(각 28x28 한지 수묵담채)’ 등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미술평론가 김현정 인하대 교수는 “권경태 작가는 마음에 의거해서 자연을 묘사하기도 하고, 자연에 의거해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작품 속에 자연의 의경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소나무와 숲의 여러 모습에서 아속의 범주를 넘나드는 자연의 참된 뜻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권 작가는 1989년 현대화랑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대전 미술대전 초대작가전, 한국화 협회전, 중국 남경 서화 교류전 등 기획전 및 단체전에 200여차례 참여하며, 대전시 미술대전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권 작가는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경외와 감사의 시선으로 관조하면서 그 속에서 인간이 숨을 쉴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열어 놓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향 가득한 계절 묵향과 함께 자연이 주는 치유와 넉넉함을 느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6.10.27 I 박진환 기자
'조선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경복궁에서 본다
  • '조선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경복궁에서 본다
  • ‘첩종’ 재현 모습(사진=한국문화재재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15일과 16일에 경복궁 홍례문 앞에서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첩종’을 재현한다고 13일 밝혔다. ‘첩종’은 조선왕조의 경국대전(병전 25편)에 나와 있는 어전사열 및 비상대기에 사용되는 큰 종으로 국왕의 명에 따라 종이 울리면 궁궐에 입직한 군사뿐만 아니라 문무백관 및 중앙군인 오위의 병사들까지 모두 집합하여 점검을 받는 사열의식이었다.‘첩종’은 군대의 군율을 유지하고 군기를 다스려 국가의 근본을 유지하고자 하는 조선전기의 중요한 제도였다. 건국초기 문무의 조화 속에 국가의 안정을 꾀한 조선왕조의 면모를 보여주며 문치만을 중요시한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무력을 유지하고자 했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덕분에 ‘첩종’은 쉽게 볼 수 없는 조선전기의 복식과 무기, 의장물을 활용한 볼거리를 바탕으로 ‘오위진법’을 출연자들이 직접 펼쳐 진의 운영 원리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전통무예시연과 실제 접전을 통해 구성 무기의 활용 모습 등을 재현하여 보여준다.‘첩종’ 재현 외에도 수문군 ‘갑사(甲士)’를 선발하는 취재(활쏘기, 창술)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15일은 오후 2시, 16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진행한다. 문의 02-3210-1645~6.
2016.10.13 I 김용운 기자
21세기 경복궁 수문장은 누구? '임명의식' 재현
  • 21세기 경복궁 수문장은 누구? '임명의식' 재현
  •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사진=한국문화재재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27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을 재현한다고 23일 밝혔다.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은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1469) 기록 ‘수문장제도 설치와 수문장 임명’을 역사적 근거로 국왕이 친히 경복궁 흥례문에 행차한 뒤 수문장을 임명하고 이를 축하하는 전통문화행사다. 이번 행사는 ‘수문장 임명의식’ ‘명예 수문장 임명’ ‘축하공연’ ‘체험행사’ 순으로 진행하며 품격 있는 조선시대 궁궐 호위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왕실 호위군 ‘갑사’(甲士)를 선발하는 활쏘기 체험 등을 비롯해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재현한 갑옷·깃발·무기 등의 수문장 교대의식 소품을 둘러볼 수 있다. 현재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연중 상설(매주 화요일 휴무)로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광화문 파수의식은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1시) 운영하고 있으며 행사 당일인 27일에는 수문장 교대의식과 파수의식이 진행하지 않는다. 수문장 임명의식은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갑사를 선발하는 취재 체험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www.chf.or.kr)를 통해 사전예약을 하면 참여할 수 있다. 02-3210-1645~6.
2016.03.23 I 김용운 기자
인천 강화· 충남 공주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
  • 인천 강화· 충남 공주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
  • 충청남도 공주의 갑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천 강화군과 충남 공주시가 ‘2018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인천 강화군과 충남 공주시를 각각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매년 잠재력이 큰 중소도시를 선정, 해당도시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는 공모를 통해 대상 도시를 선정했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발표(프레젠테이션) 심사, 3차 현장 실사 및 최종평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쳤다. 평가위원들은 도시의 규모보다 차별적인 관광 콘텐츠와 관광토대·기반, 관광 잠재력, 추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천 강화와 충남 공주를 각각 선정했다.문체부는 강화군과 공주시에 각각 3년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콘텐츠 개발과 환경 개선, 홍보·마케팅 등에 최대 국비 25억원을 지원한다. 또 1년간 전문가 집단의 컨설팅으로 두 지자체에 ‘2018 올해의 관광도시’ 육성계획과 연차별 세부 실행계획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도시별로 민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로 관광도시의 자생적 발전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강화군은 ‘감성으로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화군이 가지고 있는 참성단, 고인돌, 팔만대장경, 고려궁지, 외규장각 등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이야기와 연계해 관광상품화할 예정이다. 공주시는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관광도시’로 육성할 예정이다. 금강과 계룡산을 품은 자연환경 조건과 세계문화 유산 등재 등의 경험이 바탕이다. 구도심과 농촌체험마을, 황새바위, 풀꽃문확관처럼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잠재적 명소들을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은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무주군, 제천시, 통영시)’와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강릉시, 고령군, 광주광역시 남구)’, 그리고 이번에 선정된 도시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8개 도시를 선정했다”면서 “앞으로 도시별로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국내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e주말] 반전매력 넘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여행☞ [르포] 유커 '나홀로여행' 꽂혀…명동이 바뀐다☞ [여행] 구석기시대에도 이토록 푸르렀을까☞ [여행+] 칙칙폭폭 눈꽃나라로…'눈꽃열차 3선'☞ [창조관광] 세계 최초 360도 항공촬영기술 개발 '엠엠피'
2016.01.18 I 강경록 기자
 해넘이·해맞이 한곳서 '명소12'
  • [가는해오는해] 해넘이·해맞이 한곳서 '명소12'
  • 전남 순천시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4㎞가량 떨어진 와온해변으로 해가 떨어지고 있다. 와온해변에선 느긋하게 산책길을 걸으며 드넓은 갯벌 위로 펼쳐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병신년 새해가 코앞이다.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맞이할 때다. 해넘이와 해맞이 중 어느 곳으로 발길을 향할지 고민에 빠질 때다. 일몰을 보자니 새해가 아쉽고, 일출을 보자니 가는 해가 마음에 걸린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홍길동처럼 시공을 옮겨다니는 초능력자가 아니라면 일몰과 일출을 한번에 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곳에서 다 볼 수 있다면 가능하다. 떨어지는 해를 보며 남은 미련을 털어내고 뜨는 해를 보며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석문산 정상 관람포인트 왜목마을은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에 있다. 당진 장고항 용무치와 경기 화성시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위치를 바꿔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이곳의 일몰·일출은 노적봉(남근바위)에 해가 걸리는 10월 중순에서 2월 중순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관람 포인트는 마을 뒤편에 자리한 석문산. 마을에서 석문산 정상까지는 15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뒷동산 또는 동네 뒷산이라고 부르지만 해넘이와 해맞이를 볼 수 있는 명소인 만큼 가는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이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 일출 포인트인 선착장에서 바라본 해맞이(사진=한국관광공사).△충남 서천 마량포구…송림이 연출하는 장관은 ‘덤’왜목마을처럼 지형이 바다로 돌출한 마량포구에서 일몰과 일출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일몰은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름답다. 독수리부리처럼 바다 쪽으로 길게 내민 뭍끝의 포구에 서면 동·서쪽 어디를 보아도 한눈 가득 수평선이 들어와 마음이 평온해진다. 인근 춘장대도 일몰 명소다. 해수욕장 주변 송림과 갯벌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볼 수 있다. 일출은 선착장에서 보면 된다. 12월 말에서 1월 초에 해뜨는 방향이 남쪽으로 기울어질 때 서천 앞바다에 붉은 해가 떠오른다. △충남 태안 안면도…솔섬 위로 붉게 물드는 ‘마법의 시간’안면도 서쪽해안에서는 일몰을, 동쪽 천수만을 배경으로는 일출을 볼 수 있다. 일몰 명소는 할미·할아비바위가 있는 꽃지해수욕장이 최고다. 일출 명소는 황도해변과 안면암. 황도해변에서는 솔섬이 포인트다. 안면암에서 쌍둥이 여우섬으로 건너는 부잔교를 마주하고 뜨는 해를 기다리면 된다. 비록 야산에서 떠오르지만 햇살이 퍼지며 갯벌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일몰과 일출을 한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안면도 최남단인 영목항이 좋다. 충남 태안의 꽃지해변.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명품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전남 무안 도리포…막 찍어도 화보가 되는 곳도리포는 무안·영광·함평이 경계를 이루는 해제반도 북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서남해안에 치우쳐 있지만 북쪽으로 튀어나온 지형이다. 이 덕에 일몰과 일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함평만과 칠산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은 은빛물결과 섞여 장관을 이룬다. 명당은 돌머리 해변 끝자락이다. 갯바위 위에 조성한 정자에 앉아 임자도 방향으로 잠기는 해를 바라보는 멋이 각별하다. 일출은 함평방향에서 보는 것이 그만이다. 포구 끝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팔각정, 어선과 어우러진 풍경이 멋스럽다. △전남 진도 첨찰산…기상전망대 오르면 사방팔방 탁 트여첨찰산은 정상까지 차로 오를 수 있는 게 장점. 점점이 흩어진 부속섬의 수려한 자태가 발아래 펼쳐진다. 일몰과 일출은 첨찰산 기상전망대에서 함께 볼 수 있다. 기상대 앞에 서면 동쪽은 물론 서남쪽 바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런 지형조건 때문에 백제시대에는 산성을 쌓았고, 조선시대에는 봉수대를 만들었다. 굳이 꼽자면 일몰이 더 아름답다. 한국의 낙조 가운데 손꼽힌다는 세방낙조가 바로 진도에 있다. 굽이굽이 산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전남 해남 달마산…그리움은 진도 앞바다로 흘러달마산 정상까지는 차량을 이용해 오를 수 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조금씩 이동하면서 일몰·일출과 발아래 풍광을 담을 수 있다. 도로 끝에 서면 마봉마을과 진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서서히 붉게 물드는 풍광을 지켜볼 수 있다. 일몰 포인트는 도솔암과 마황사. 발아래 펼쳐진 다도해 사이로 지는 해를 조망하는 맛이 일품이다. 일출은 도솔암 가는 길목이나 암자 인근이 좋다. 완도의 섬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멋스럽다. 충남 태안 항도해안은 안면암과 함께 안면도 일출여행지로 유명하다(사진=한국관광공사).△전남 순천 순천만…시시각각 천의 얼굴 지닌 갯벌 도화지해질녘 갈대밭과 갯벌, 잔잔한 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는 순천만의 일몰·일출 풍경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순천만 일원을 시시각각 색을 달리하는 한장의 거대한 도화지로 만들어버린다. 멋진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은 화포해변. 일몰만을 꼽자면 용산전망대와 와온해변이 좋다. 대대포구에서 갈대숲 탐방로를 지나 용산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는 순천만의 해질녘 풍경은 유명하다. 일출은 마산리 거차마을에서도 볼 수 있다. △전남 영광 불갑산…“저 타는 붉은 노을 가슴에 새기네” 불갑산은 불갑면 모악리와 함평군 해보면에 걸쳐 있다. 원래 이름은 모악산. 백제시대 불교가 법성포를 통해 들어와 이곳에 으뜸(甲)으로 절을 짓고 불갑사로 부르면서 산 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었다. 산정상 연실봉에서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다. 일몰 포인트는 서해바다가 보이는 방향이면 어디든 상관없다. ‘일출은 경주 토함산, 낙조는 영광 불갑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갑산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유명하다. 일출 포인트는 정상인 영실봉이다. 전남 순천의 화포해변은 순천만의 아래에 위치해 광활한 갯벌과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경남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4㎞ 거리 거대한 전망대‘여차~홍포 해안도로’는 전 구간이 일출·일몰 전망대나 다름없다. 거리는 고작 4㎞ 남짓이지만 품은 풍경은 거대하다. 대병대도·소병대도 등 크고 작은 섬이 죽 펼쳐져 있고 멀리 대마도가 아련하다. 대병대도·소병대도 사이에서 해가 떠 통영 쪽으로 질 때면 홍포(紅浦)란 이름에 걸맞은 풍경이 펼쳐진다. 상동동 계룡산(566m) 자락의 포로수용소 유적지도 유명한 일몰 포인트다.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거가대교 등 주변 볼거리를 돌아보자면 하루해가 짧다. △경남 하동 금오산…남녘 다도해의 장쾌한 풍경 하동과 남해 경계 어름에 있는 금오산에 오르면 남녘 다도해의 장쾌한 풍경 위로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정상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교나들목에서 불과 11㎞ 거리에 있다. 정상 바로 아래 달바위 전망이 일품이다. 지리산 연봉과 남해의 조망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멀리 사천대교와 창선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일몰·일출 포인트는 금오산 정상. 특히 금오산 일출은 하동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경남 하동 금오산에서 바라본 다도해 일출(사진=한국관광공사).△부산 다대포…서쪽바다와 동쪽바다 번갈아 모두 감상다대포는 부산에서 일몰과 일출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포인트는 몰운대 남단의 하조대. 몇발짝만 옮기면 서쪽바다와 동쪽바다를 번갈아 볼 수 있다. 일몰은 몰운대를 나와 오른쪽으로 다대포 꽃지에 서서 보는 게 좋다. 해송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과 빼어난 절벽 등 바다 이외의 주변 절경도 빼어나다. 일출은 몰운대 왼쪽 다대포 선착장에서 바라보면 된다. 선착장의 나무다리와 등대, 인근의 모자섬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인천 영종도 거잠포…바지락칼국수·조개구이 먹거리도 풍성수도권에서 일몰과 일출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 공항철도 용유임시역 앞 거잠포다. 무의도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곳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해넘이와 해맞이를 한곳에서 할 수 있다. 매랑도와 사렴도 등 두 개의 무인도가 있는 등 주변 풍광도 아름다워 평소에도 여행객이 즐겨 찾는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 덕분에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고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 등 먹거리가 풍부해 사계절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진다. 부산 다대포 몰운대 일출은 왼쪽 다대포 선착장이 포인트. 선착장의 나무다리와 등대, 인근의 모자 섬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사진=한국관광공사).드넓은 모래사장에서 바라보는 부산 다대포의 일몰은 화려하고 강렬하다(사진=한국관광공사).충남 태안의 꽃지해변.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명품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2015.12.31 I 강경록 기자
 미식여행은 '이곳'…충남 공주 베스트 3
  • [여행+] 미식여행은 '이곳'…충남 공주 베스트 3
  • 이학식당의 공주국밥[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미식여행의 ‘강추’ 코스로 떠오르는 곳이 충남 공주다. 수도권에서 많이 멀지 않아 근접성이 좋고 참게탕, 국밥, 불고기, 칼국수, 산채정식 등 다양한 토속메뉴가 선택의 부담을 덜어준다. 게다가 공주시는 관광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으뜸공주맛집’을 선정해 위생과 맛까지 보장한다. 올해는 고도 공주의 참맛을 내는 73개 식당을 선정했다. 공산성·무령왕릉 주변, 계룡산 주변, 마곡사 주변 등지다. 그중 ‘이학식당’은 공주서 가장 유명한 국밥집. 공주를 대표하는 ‘맛집 베스트3’에 꼽힌다. 국내산 한우와 파를 푹 끓인 공주국밥이 대표메뉴다. 국물과 밥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 스타일. 달콤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1954년 문을 열어 60여년 동안 국밥을 말아낸 실력을 자랑한다. 24시간 우려낸 국물에 한우 양짓살을 더해 끓여냈다. 공주시 중동 147-58. 041-855-3202. 공주는 칼국수로도 유명하다. 그 가운데 ‘유가네칼국수’는 자연산 밀복과 가다랑어로 국물을 낸 해물칼국수가 인기인 곳. 잘 우려낸 해물육수에 살아있는 바지락, 굴,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을 넣어 끓인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그만이다. 콩나물무침과 무무침을 곁들인 수육이나 왕만두와 같이 먹어도 좋다. 칼칼한 맛을 좋아한다면 복어국에 묵은 김치와 왕만두를 넣고 끓인 김치전골칼국수를 추천. 공주시 금학동 79-1. 041-856-1053. 장어구이와 참게탕이 당긴다면 ‘갑사가는길’이 있다. 구운 죽염을 사용한 장어구이의 쫄깃한 식감이 특별하지만 무엇보다 1년 365일 같은 맛을 자랑하는 참게매운탕이 좋다. 알이 꽉 들어차 있는 상태 그대로 급속 냉동해 둔 참게를 쓰기 때문에 늘 한결같은 맛이다. 참게는 대게나 꽃게에 비해 살집은 적지만 단단한 껍질을 깨물면서 속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있다. 민물새우로 국물맛을 돋운다. 보통 매운탕에 들어가는 수제비나 면이 빠진 것도 특징. 참게매운탕의 참맛을 느끼보라는 ‘배려’란다.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589-5. 041-853-1300. 이학식당의 공주국밥갑사가는길의 장어구이갑사가는길의 참게탕유가네칼국수의 수육유가네칼국수의 칼국수
2015.05.19 I 강경록 기자
 불교 기록문화유산 가치 재조명하다
  • [e문화재] 불교 기록문화유산 가치 재조명하다
  • 공주 갑사 월인석보(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스님)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의 첫 결실로 ‘한국의 사찰문화재?2014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1차 년도인 지난해에는 인천·경기, 충청, 전라 지역 54개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목판 9310점 하나하나에 대한 정밀기록화 작업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목판을 유형별·판종별로 재분류했다. 또 개별 목판의 크기·무게 등 제원사항과 광곽(匡郭, 글을 둘러싼 테두리)의 크기, 행자수(行字數) 등 형태서지사항을 포함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목판에 새겨진 판각시기와 판각처, 각수(刻手, 목판을 새긴 사람) 등의 판각·간행 관련 기록을수록, 인문학적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사가 끝난 목판은 디지털 이미지로 기록화했다. 이밖에 개별 목판의 보존 상태를 충해, 균열, 뒤틀림, 글자손상 등을 기준으로 진단했으며 수장공간의 화재, 습기, 미생물 등에 대한 보존 상태와 훼손 위험성 연구를 통해 앞으로 예방적 보존관리 대책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조사 결과, 기존에 알려진 목판 외에 75점의 목판을 새롭게 발견했고 278점의 목판이 도난이나 화재 등의 사유로 유실된 것을 확인했다. 또 사찰 소장 목판 대부분이 경장(經藏)·율장(律藏)·논장(論藏)과 선사(禪師)들의 찬술서, 불교의례 관련 목판이었다. 천자문·유합(類合, 한자 학습서) 등을 비롯한 사대부의 문집류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한편, 전체 297종의 목판 중 간행 기록이 있는 목판은 152종이다. 시기별로는 16세기 29종, 17세기 46종, 18세기 38종, 19~20세기 39종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사찰 소장 목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조선 시대 불교 인쇄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02년부터 2013년에 걸쳐 총 12년간 ‘전국 사찰 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을 실시, 전국 3417개 사찰의 총 16만3367점에 이르는 사찰의 불교문화재를 목록화하는 등 사찰 문화재에 대한 1차 기초조사를 마쳤다. 지난해부터는 심화조사에 착수하여, 사찰의 다량 소장 문화재인 목판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5.05.01 I 김성곤 기자
조선시대 수문장 임명의식, 29일 경복궁서 재현
  • 조선시대 수문장 임명의식, 29일 경복궁서 재현
  • 2014년도 경복궁 수문장 임명 의식(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조선시대 국왕이 친히 경복궁 수문장을 낙전하는 임명의식이 재현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과 공동으로 오는 29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경복궁 수문장 임명식을 재현한다고 밝혔다. 수문장은 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를 뜻한다. 이번 행사가 더욱 의미있는 것은 지난 1월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시 투철한 사명감과 살신성인의 자세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의정부 소방서 진옥진 소방사를 ‘2015년도 명예 수문장’으로 임명.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이 시대 수문장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다.수문장 임명식은 ‘조선왕조실록’예종 1년(1469)의 기록을 근거로 한 것. 국왕이 친히 경복궁 흥례문에 행차, 수문장에게 패(牌)와 광화문의 출입관원을 기록하는 출문부를 내리는 의식과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수문장을 임명하는 의례재현과 함께 전문가의 고증으로 제작된 복식과 의장물 등을 통해 품격 있는 조선 시대 궁궐 호위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국왕 행차 △수문장 임명의식 재현 △명예 수문장 임명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관람객들에게는 왕실 호위군 갑사(甲士)를 선발하기 위한 활쏘기와 곤봉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편, 수문장 임명의식은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진흥팀(02-3210-1645, 1646)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2015.03.24 I 김성곤 기자
  • "사재기 담배 동나 끊습니다"...꺼지지 않는 금연 열풍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평일 상담 마감 시간을 오후 6시에서 8시로 늦추고, 토요일에도 상담하고 있어요. 2월에도 신규 등록자가 줄지 않으니 잠시도 상담을 멈출 수가 없네요. 올해만 벌써 상담사 2명이 근무를 그만뒀어요. 새로 뽑은 상담사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갈 정도로 업무 강도가 세졌습니다.”담뱃값을 인상한 지 40일이 지나도록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상담사가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그만둘 정도다.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총 18만 34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 9159명) 대비 273.2%(13만 4287명)나 급증했다. 서울 관악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금연을 결심하고 클리닉을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30~40명”이라며 “일주일에 신규 가입자가 100명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온라인 마켓을 통한 금연보조제 판매도 꾸준하다. G마켓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금연초와 금연파이프 등 금연 보조제의 판매 규모를 100으로 봤을 때 2월 첫째 주 판매량은 105로 집계됐다. 2월 첫째 주 흡연 측정기·금연스티커 등 금연 용품 판매량은 1월 첫째 주 판매량 대비 5.8배를 기록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10년 이상 담배를 핀 김모씨는 “가족들과 ‘사둔 담배만 다 피우고 끊겠다’고 약속했다”며 “사재기했던 30갑을 한 달 동안 피고 2월부터 금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매하던 B씨는 “5000원 내고 두 갑 살 때랑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며 “금연 장소도 늘어나 담배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애연가들의 흡연 빈도가 줄어드는 것 등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까지 담배 판매량 감소율이 10% 수준만 유지해도 흡연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13년 기준 42.1%인 성인남성 흡연율을 35.1%로 7%포인트 낮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이달 안에 민간 병원 1만여곳을 금연클리닉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조귀훈 복지부 금연종합정책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설 연휴가 끝나고 25일부터 일반 병·의원에 금연 치료를 받아도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건강관리협회의 군부대 금연 지원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02.15 I 박형수 기자
설 연휴, 잔소리·눈칫밥 피하고 싶다면
  • 설 연휴, 잔소리·눈칫밥 피하고 싶다면
  •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설 연휴를 맞아 특별 템플스테이를 실시하는 사찰을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를 통해 공개했다.[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설 연휴 시댁에 가는 며느리보다 괴로운 이들이 있다. 결혼 적령기를 지난 노총각과 노처녀들이다. 고향에 가봤자 들리는 것은 잔소리요 먹는 것은 눈칫밥이다. 이럴 땐 차라리 평생 혼자 사는 스님들을 만나 홀로사는 삶의 여유로움에 동참하는 게 좋을 수 있다. 마침 전국의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특별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고기가 들어간 떡국을 먹을 수는 없겠지만 청정한 산사에서 음력 설날을 맞이해보면 속세의 모든 번뇌는 잊고 새로운 한 해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정월 초하루 윷놀이를 하다 천생연분을 만날 수도 있는 일이다. 먼저 염불선, 호흡법, 간화선 등을 단계적으로 체험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템플스테이로 잘 알려진 경북 봉화의 축서사에서는 ‘쉬고 쉬고 설도 쉬고’라는 주제의 설 연휴 템플스테이(18일~20일)를 연다. 설 특별식 만들기, 통알세배(합동세배), 윷놀이, 성불도 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산길을 걸으며 묵은 마음을 비워내고 싶은 이들은 전남 순천 선암사의 ‘나에게 특별한 설날을 선물하자!’ 템플스테이(2월 18일~21일)가 제격이다. 아름다운 숲길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풍경 속에서 편백나무숲길 걷기명상, 좌선, 만다라 치유명상, 소원등 만들기 등 새 마음을 위한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느티나무, 팽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가 가득한 숲길로 유명한 충남 공주 갑사에서 설을 맞아 계룡산의 기운을 얻는 특별한 템플스테이(2월 18일~20일)를 준비했다. 참선, 윷놀이, 계룡산 산행, 탑돌이 체험을 통해 설 연휴 색다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도망가자! 절로~’라는 재미있는 주제의 설 템플스테이(2월 18일~20일)를 여는 경남 통영 용화사에서는 떡국공양, 미륵산 포행, 한지연꽃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시간등을 마련했다. 경기 양평 용문사에서는 제기차기 대회, 해맞이, 은행나무에 소원지 달기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이 밖에도 가평 백련사, 용인 법륜사, 부안 내소사, 완도 신흥사 등 전국 20여 곳 사찰이 설 연휴 특별 템플스테이를 열어 갈 곳 없어 번뇌하는 중생들을 구제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5.02.13 I 김용운 기자
새해 해맞이는 사찰에서…'해맞이 템플스테이'
  • 새해 해맞이는 사찰에서…'해맞이 템플스테이'
  •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마련한 경기 가평 백련사의 설경(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연말과 연초를 산 속 경건한 사찰에서 맞이할 수 있는 ‘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가 전국 30여개 사찰에서 열린다.전남 구례의 천년고찰 화엄사는 ‘2015년 해맞이 노고단 등반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 예절, 스님과의 차담, 노고단 등반 및 새해 서원 세우기 등을 진행한다. 경기도 용인 법륜사에서도 ‘굿바이 2014년, 2015년 행복선언’이라는 주제로 민속놀이, 닷집 태우기, 풍등 띄우기, 타종체험, 꿈등 발원 등 동적인 프로그램 중심의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온 가족이 참여하면 좋을 가족형 템플스테이도 다양하게 선보인다.경기 가평 백련사는 ‘2015년 한바탕 웃음으로 희망을 이야기하자! 소망 템플스테이’를 준비했다. 소통과 나눔의 장에서는 동요 부르기, 사랑하고 반성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갖고, 소원등과 소원지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구 동화사의 ‘조용한 양들의 대화’에서는 소망편지 쓰기, 촛불명상, 타종, 비로봉 일출, 다도 등 어린이와 성인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충남 공주의 갑사는 염주 만들기, 탑돌이, 윷놀이 등 전통 민속 놀이 체험을 가미한 ‘용솟음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전남 영광 불갑사의 ‘새해맞이 행복한 템플스테이’는 108배, 사경, 사불 등 종교 체험적인 프로그램에 중점을 뒀다. 이 밖에 31일과 내년 1월1일 사이 전국의 다양한 사찰에서 다양한 해맞이 겸 템프르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4.12.13 I 김용운 기자
동부팜한농, 문화재 보존용 차세대 훈증제 개발
  • 동부팜한농, 문화재 보존용 차세대 훈증제 개발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동부팜한농이 문화재 보존을 위한 친환경 훈증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동부팜한농은 문화재 보존용 훈증제 ‘EDN(Ethanedinitrile)’에 대한 약효시험을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전남 무안군 소재 원갑사(사찰, 전남문화재자료 제85호)에서 진행했다.그동안 시험 결과에 따르면 EDN은 목조문화재의 주요 병해충인 흰개미, 바구미, 딱정벌레와 목재부휴균, 사상균 등에 대한 방제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목조문화재는 해충과 균에 약하다. 흰개미, 나무좀, 바구미, 딱정벌레 등 해충은 목재를 갉아 먹거나 구멍을 뚫고 서식한다. 부후균 등 균은 목재를 변색시키고, 심하면 목재를 푸석하게 만들어 바스러지는 피해를 입힌다.해충과 균의 피해가 지속되면 문화재가 손상될 뿐만 아니라 원형 보존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상시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목조문화재 보호를 위한 방충 및 살균 작업에는 목재의 미세한 틈새 사이로도 약제가 침투할 수 있는 가스 형태의 훈증제가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문화재의 방충· 살균용 훈증제로 널리 사용돼 온 ‘메틸 브로마이드’는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오존층 파괴 물질로 규정돼 2015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이에 따라 메틸 브로마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훈증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EDN은 문화재 보존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메틸 브로마이드 대체 훈증제다. EDN은 메틸 브로마이드에 비해 침투력이 뛰어나 살충·살균 효과가 더 우수하면서도 훈증 시간이 짧고 잔류가 거의 없어 환경친화적이다. 또한 5도(℃) 이하 저온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메틸 브로마이드와 달리 EDN은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동부팜한농 훈증제 개발 연구원은 “EDN은 목재뿐만 아니라 종이, 금속, 섬유, 안료 등에 대한 안전성도 우수해 앞으로 다양한 문화재의 방충·살균 작업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2016년 상용화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동부팜한농 문화재 보존용 훈증제 ‘EDN’ 시험 현장
2014.12.04 I 이진철 기자
담배가 사라졌다
  • 담배가 사라졌다
  • 논란을 거듭했던 담뱃값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도매업자들이 유통 물량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나면서 3일 서울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한 편의점 담배 판매대가 비어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안승찬 임현영기자] 담배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다. 곳곳에서 담배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에세·레종 등 인기 담배 제품을 사러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을 찾았다가 허탈하게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일 국회가 담배에 붙는 세금을 2000원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한 달 뒤면 담배 한갑을 사기 위해 4500원 가량을 지급해야 한다. 80%라는 사상 최대 인상률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담배를 확보하려는 소비자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는 담배를 매점매석하는 행위를 막겠다며 특별 단속반을 만들었다. 하지만 파는 사람도 눈 감고 한달만 버티면 담배 한값당 2000원을 얹어서 팔 수 있다. 담배 판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한갑이라도 더 사두려는 소비자와 영 팔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공급자 사이에서 담배 시장은 왜곡된다. 어렵게 담배를 구입한 한 회사원은 “여러 곳을 들러셔 겨우 몇갑 샀다”면서 “한 달 뒤면 값이 오르니까 재테크한다는 심정으로 사두려고 하는데 담배를 넉넉하게 파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담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40% 수준이지만, 담배로 인한 연관 구매 효과까지 따지면 사실상 비중이 50%에 달한다”면서 “담배 재고가 떨어지면 전체적인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2014.12.04 I 안승찬 기자
  • [세종풍향계]교회만 즐비..천주교· 불교는 '박탈감'
  •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석달째 세종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이모(35세)씨는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말이면 성당에 다니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는 세종시로 근무지를 옮긴 뒤, 한 번도 성당에 가지 못했다. 성당을 가기 위해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씨는 “금남면 쪽에 성당이 있다고 듣긴 했는데, 정확히 어디인지 잘 모르겠고 차량이 없는 경우에는 방문도 쉽지 않다고 들었다”며 “고해성사를 하고 싶은데 참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이 씨처럼 세종시로 이주한 뒤 종교활동을 못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공무원들이 부지기수다. 종교활동을 하려면 차를 타고 30분 가량 달려 대전이나 청주를 나가야 하기에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대중목욕탕 이용 △대형마트 장보기 △종교활동이 세종시에서 하고픈 ‘3가지 소원’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천주교 신자들은 주로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성당에서 주말 예배를 보고 있다. 지난 1월 조치원본당 금남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긴 했으나, 제약도 많고 시설도 열악하다. 한 공무원은 “성당으로 승격됐지만 아직은 공소나 마찬가지”라면서 “비좁은 가건물이라 일부 신자들은 조치원이나 대전까지 가서 미사에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천주교 신자들은 연말쯤 완공 예정인 ‘세종본당’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해 지난 5월 착공한 이 건물은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불교 신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종시를 둘러싸고 영평사, 경원사, 황룡사, 비암사 등 이름이 꽤 알려진 절이나 사찰 등이 있으나, 주거 지역과는 거리가 상당하다. 불교 신자인 김모(36세) 사무관은 “주말마다 등산을 겸해 동화사나 갑사 등 계룡산 자락에 있는 절을 다닌다”고 전했다.이에 비해 기독교 신자들은 여건이 풍족한 편이다. 거주민이 가장 많은 첫마을 단지 어디를 가도 십자가를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가족들과 함께 A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한 공무원은 “장로교는 물론 침례교도 많이 있다”며 “처음 세종시에 내려온 뒤 오히려 어떤 교회를 선택할 지 한참 고민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2014.11.16 I 방성훈 기자
청정한 산사에서 더위도 잊고 세상 번뇌도 잊고
  • 청정한 산사에서 더위도 잊고 세상 번뇌도 잊고
  • 템플스테이는 여름이 제격이다. 시원한 산사에서 더위와 세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눈을 감고 있으면 절로 심신이 치유된다(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7월을 맞아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산속 고요한 곳에 자리잡은 사찰에서만큼은 무더위가 힘을 쓰지 못한다. 사찰 주변의 신록과 시원한 산바람에 더위가 밀려들어올 틈이 없어서다. 무엇보다 사찰의 경건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게 해준다. 더위와 함께 세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찰이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이에 맞춰 올 여름 여러 사찰의 템플스테이 중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4일 소개했다. ◇다 같이 놀자, ‘동심맞춤 템플스테이’충남 공주 마곡사는 29일부터 31일, 8월5일부터 8일, 8월12일부터 14일까지 3회에 걸쳐 ‘수리수리 어린이 여름캠프’를 선보인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곡사의 템플스테이는 템플스테이 기간 중 물놀이를 비롯해 만다라 명상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최초로 청소년수련활동인증을 받은 경북 성주 심원사에서는 ‘검정고무신 동심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녹음이 우거진 가야산 생태학습·트레킹은 물론, 역사문화탐방(해인사 소리길, 대장경 로드)프로그램으로 학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전남 영암 도갑사에서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너, 나, 우리 같이 놀자!’템플스테이를 연다.불교문화체험과 숲속놀이, 캠프파이어, 스님과의 대화로 더욱 뜻 깊은 시간을 제공한다.◇함께 해서 더욱 즐겁다! ‘가족사랑 템플스테이’강원 인제 백담사는 28일부터 30일까지‘가족과 함께 하는 숲 명상’을 마련했다. 자비명상, 돌탑쌓기, 맥놀이, 마음 나누기를 통해 만해 한용운의 정신이 서려 있는 백담사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대구 동화사는 26일부터 27일까지 오직 가족 참가자들만 받는 ‘가족들의 소소한 행복여행’을 준비했다. 가족등 만들기, 촛불명상, 말 없는 대화 등 가족간의 소통과 대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충남 공주 갑사에서도 가족 템플스테이를 표방한 ‘용솟음! 여름캠프’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용문폭포 포행과 계룡산 트레킹을 통해 가족간의 우애를 보다 돈독히 할 수 있다. ◇내 마음이 들리니, ‘명상 템플스테이’번잡한 생각을 비우고 참 나를 만나는 시간을 위한 명상 템플스테이도 있다. 명상과 힐링을 주제로 서울 구기동의 금선사에서 여름캠프 ‘오감통통 종횡무진’이 진행된다.경기 화성 용주사에서는 ‘쿨(Cool)여름 휴(休)’라는 주제로 템플스테이로 진행한다.명상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한국불교사업단 측은 “보다 다양한 여름 템플스테이에 대한 내용과 참가 신청방법은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07.05 I 김용운 기자
도 닦으로 왔소? 시름 덜러 왔소!
  • 도 닦으로 왔소? 시름 덜러 왔소!
  •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계룡산은 풍수지리상 우리나라 4대 명산에 꼽힌다. 산줄기와 물줄기가 태극 형상으로 서로를 휘감아 흐르는 ‘산태극 수태극’의 지세라 했다. 신령스러운 풍수로 계룡산의 위엄과 신비로움은 외경심을 불러일으켰고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비쳤다. 그래서일까. 전국의 수많은 ‘점집’ 도사들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도사가 지금도 계룡산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주변의 점집은 물론 도사들까지 사라졌다. 하지만 계룡산을 찾을 이유는 또 있다. 수려한 산세와 쪽빛처럼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바로 그 이유다. 계룡산 계곡은 동학사·갑사·신원사계곡을 포함해 모두 7곳. 이번 여행길에 찾은 계룡산계곡은 계룡산 북쪽 상신탐방지원센터의 상하신계곡. 비교적 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곳이다. 가슴 속 절절한 울림이 미련처럼 남았다면 이번 기회에 찾아보길 바란다. 신록이 짙푸러가는 6월의 계곡길. 물소리 청아한 계곡길과 새소리·바람소리 한적한 치유의 산길을 걸어보자. 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을 오르는 북쪽 관문, 상신마을 계룡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네 갈래다. 산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에서 계룡산을 오른다. 들머리에는 유명한 절집들이 있다. 동쪽으로 비구니 절집인 동학사가 있고, 서쪽에는 갑사가 듬직하게 앉아 있다. 또 남쪽에는 계룡산 산신령을 모신 신원사가 터를 잡고 있다. 모두 내력이 만만찮은 절집이다. 그래서인지 들머리 입구에는 시주(입장료)를 받는다. 계룡산이 국립공원이거니와 절집들도 국보급이기에 보존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하지만 북쪽 들머리엔 절집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절터만 남았다. 당간지주만 덩그러니 남아 과거 큰 절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할 뿐이다. 절터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 마을에는 과거 석조물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중 ‘구룡사’라고 쓰인 기와가 발견돼 구룡사 터로 추정하고 있다. 백제 후기나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구룡사는 넓이로 봐서 당대 제법 규모가 컸던 대찰로 추측하고 있다. 구룡사지가 있는 곳은 상신마을이다. 산천으로 둘러쌓인 전형적인 동천(洞天)부락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산줄기에 기대고 물길에 안기어 삶의 터전인 ‘마을’을 이루며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마을에서 볼 때 산줄기는 울타리이자 경계고, 계곡은 젖줄이며 마을의 중심이다. 계룡산의 주 봉우리 중 하나인 삼불봉이 동북 양방으로 뻗으면서 첩첩이 산맥으로 둘러싸여 형성된 천혜의 요새 같은 마을이다. 계룡산 주변 마을들이 동·서·남쪽으로 동학사, 갑사, 신원사, 신도안 등이 종교적 색채를 띠며 발전했다면, 상신마을은 산신당·장승·선돌 같은 토속적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마을 입구 소나무 아래에서 마주치게 되는 나무장승과 솟대가 이를 증명한다. 이곳 장승과 솟대는 금실 좋게 새끼로 묶여 있다. 마을에선 정월 대보름 전날인 음력 열나흗날에 장승제를 올린다. 장승을 지나 마을 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밭고랑에 머리끝이 삐죽한 입석이 하나 서 있다. ‘신야춘추 도원일월’(莘野春秋 桃源日月), 마을 들판이 계절을 따라 평화로운 게 도원 같기를 바란다는 그 뜻은 사람들의 마음을 새겨 놓은 듯하다. 상신마을 들머리에 위치한 장승고 솟대. 특이하게도 장승과 솟대를 새끼로 묶어 두었다.◇구룡의 전설이 담긴 곳, 상하신계곡 상신리계곡은 ‘이곳이 절터’임을 알리는 당간지주를 거쳐간다. 마을 끄트머리 상신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삼아 오른다. 이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반 코스는 남매탑과 금잔디고개 등 계룡산 명소에 가장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기 그지없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고 편의시설도 없으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을 탓할 수도 없는 일.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10여분 발품을 팔자 숲에 묻힌 계곡이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풍광이 수려한 계곡에는 어김없이 ‘구곡’(九曲)이 있기 마련. 상하신계곡도 ‘용산구곡’(龍山九曲)을 품고 있다. 1곡 심용문을 시작으로 은룡담, 와룡강, 유룡대, 황룡암, 활룡소, 운룡택, 비룡추, 신룡연이 계곡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다. 구곡은 조선시대 문신 권중면이 일제강점기 때 관직을 버리고 계룡산 자락으로 들어와 바위에 글을 새겨 만든 것. 그는 용이 태어나 승천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국권 회복을 염원했다. 계룡산자락 계곡 중 가장 빼어나다는 ‘마제소’(말제툼벙)도 이곳에 있다. 마제소는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다.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 없이 이어진다. 자그마한 폭포 아래 수정처럼 맑은 소(沼)는 호수처럼 보인다. 숲 그늘 아래 너럭바위에 앉아 잠시 지친 걸음을 쉰다. 너럭바위를 타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거울로 변해 주변의 하늘과 나무를 담고 있다. ‘솨~솨, 콸~콸’ 소리를 내며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서둘러 흐르던 계곡물도 여기서는 조용히 숲을 음미하는 듯하다. 물이 침묵하는 너럭바위 위에선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와 가끔씩 적막을 깨는 새소리뿐. 여름 초입의 숲은 고요 그 자체다. 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찬란했던 도자기의 혼을 잇는 ‘계룡산 도예촌’계곡에 발을 담그고 신선놀음을 했다면 이젠 마을을 둘러볼 차례. 상신마을엔 도자기를 굽는 예술가들이 모여 살고 있다.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돌담길을 따라 가면 계룡산 도예촌 표지판이 보인다. 상신마을에 도예가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이곳이 도공 이삼평(?~1655)의 주요 활동 근거지였기 때문이다. 이삼평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가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도조로 추앙받고 있다. 이삼평의 혼을 잇는 한 ‘무리’가 모여 마을을 조성한 곳이 여기다. 계룡산에 도예촌이 형성된 것은 1992년경. 대전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들이 찬란했던 ‘철화분청사기’를 복원해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대부분이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들은 작품 활동과 함께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철화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의 중간 시기인 1480∼1540년에 제작된 자기로 ‘계룡산 분청’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도예촌에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 입주할 때 활동했던 도예가 18명은 지금 10명으로 줄었다. 도예가들은 2년씩 돌아가며 촌장을 맡는다. 도예촌은 작업장이 일반에 공개되며 관광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0여 개 공방 어디나 미리 예약만 하면 도예가의 교육도 받을 수 있다. 1∼2시간 가래쌓기와 전기로 작동되는 물레작업을 배운 뒤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는 굽기 작업을 거쳐 택배로 전달해 주거나 다음 방문 시 직접 가져갈 수 있다. 강습료는 1만∼1만 5000원 선. 최근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속. 숲속 놀이공간으로 산양, 다람쥐,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굴관, 허브체험장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여행메모△가는길=서울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공주 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다. 공주시청 방향으로 우회전해 생명과학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후 금강변을 따라간다. 청벽대교 건너 희망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상신마을로 향한다. 상신리체험마을을 지나 상신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볼거리=계룡산의 갑사, 마곡사, 동학사를 비롯해 공산성, 무령왕릉, 석장리 선사유적지, 국립공주박물관, 고마나루,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등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 뜨는 곳 중 하나는 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안숲길. 숲속 놀이 공간이다. 산양이며 다람쥐며 토끼, 고슴도치 등의 동물을 볼 수 있고, 잉꼬먹이주기 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동물관, 허브체험관 등의 레저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041-855-2008. △먹을곳=내고향묵집(닭백숙·묵무침 041-857-4884), 초가집(비밈칼국수 041-856-7997), 이학(국밥 041-855-3202), 명성불고기(불고기·삼겹살 041-857-8853) 등.무성산 승마로드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내고향묵집의 닭백숙. 장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지는 않지만 씹는 맛이 좋다. 특이한 것은 백숙에 삶은 달걀을 사람 숫자대로 넣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 등산객이 용산구곡 중 5곡인 ‘황룡암(黃龍岩·용이 공부가 무르익어 여의주를 얻는다)’이 있는 자리에 앉아 신록이 짙어져가는 6월의 초여름을 즐기고 있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자락인 상하신계곡.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계룡산 북쪽 들머리에 있는 상하신 계곡.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굽이치며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상하신계곡은 한낮에도 어둑한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를 타고 넘는 계류가 쉼없이 이어진다.
2014.06.17 I 강경록 기자
  • [전문]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4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잘못된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개혁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새정치가 아닌 반(反)정치”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을 중단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심상정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문 전문이다.탈원전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정의당이 앞장서겠습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강창희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정의당 원내대표 심상정입니다. ■ 선진국으로 가는 길, 결국 ‘가치’의 문제입니다박근혜 대통령은 “기존의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며,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그렇습니다. 우리 경제는 추격경제였습니다. 50년 만에 1인당 GDP 80달러에서 2만6천 달러까지 도달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임금상승을 억제해서 수출대기업을 지원하고 부채에 의한 소비로 수요부족을 충당하는 경제는 선진국들의 경기침체, 국내 가계부채의 한계로 인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추격형 전략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길로 갈 수 있겠습니까? 역사적으로 선진국이 후진국으로 전락한 사례도, 후진국이 선진국으로 올라선 사례도 찾기 힘듭니다. 개별국가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와 그것을 담아내는 사회적 시스템의 현격한 차이 때문입니다. 영국에 ‘기업살인법’이라는 법이 있습니다. 산재사고로 인명피해가 나면 기업이 살인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영국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법명을 갖게 된 것은 ‘이윤보다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인간존엄성 가치가 확고히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사고가 날 때마다 언론은 후진국형 사고라고 지탄하고, 정치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입니다만, 정작 관련법은 몇 년 째 묵혀있거나 지엽적인 수준에서 바뀔 뿐입니다. ‘기업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도 있지!’라는 성장지상주의가 여전히 우리 정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가치입니다.패러다임의 전환은 가치혁신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여전히, 노동 없는 성장, 개발지상주의, 이것입니까? 성장을 위해서라면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생태가 마구 훼손돼도 된다는 추격경제시대의 낡은 가치관으로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인간의 존엄성을 중심가치로 재설계해 나가야 합니다. ■ 탈원전 선언으로 동아시아 에너지 생태 공동체로 나가야 합니다도처에서 자연의 역습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예년에 비해 열흘이나 앞당겨 피었습니다. 이제, 서울하늘도 살인적인 북경하늘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중금속이 함유된 미세먼지 황사로 한 달씩 독한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 3월 기준 관측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운 지난 며칠간의 이상고온은 올여름 다가올 폭염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50년 후 애국가 2절의 ‘남산위의 저 소나무’는 ‘남산위의 저 야자수’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생태의 위기는 바로 오늘, 시민들의 삶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탈원전은 정치가 해결해야 할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8만여 명이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일본영토의 70%가 방사능에 오염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일본 밥상의 70%가 오염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일본만의 일이겠습니까?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음 사고지역으로, 수명연장을 거듭하며 운행 중인 고리원전1호기를 지목했습니다. 섬뜩합니다. 게다가 지금 원전에 임시 저장되어 있는 고준위 핵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고준위 핵폐기물의 경우, 방사능이 사라지는 데 10만년이 걸립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 고준위 핵폐기물을 처리할 기술도, 장소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세계는 이미 탈원전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개발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OECD 국가 중 16개국이 원전 없이 전력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지난 25년간 원전을 50여 개 줄였습니다. 미국은 같은 기간 원자력발전소를 한 기도 건설하지 않았습니다. 일본도 탈원전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원전은 사양산업입니다. 그래도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없이 경제성장 가능할까?” 걱정 되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원자력 발전 없이도 경제성장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전력사용량을 유럽수준으로 맞추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의 전력소비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전력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몇 년 뒤 미국을 초과할 것입니다. 여러분,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이 에너지 울트라낭비 경제체계야 말로 비정상 중에 비정상입니다. 값싼 산업용 전기료 때문입니다. 이런 비정상의 주범은 결국 정부입니다.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의당은 세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첫째, 2040년을 핵 없는 원년으로 선포합시다. 박근혜 정부는 원전 비중을 높여, 원자력 발전소를 2035년까지 최대 40개를 더 건설하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탈원전의 세계적 흐름을 역행하고, 선진국의 길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에너지 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수명이 끝난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 원전 대신에 재생가능에너지를 증가시키는 것이 원전 없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길입니다. 둘째, 재생가능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로 녹색기술선진국으로 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은 2.3%(2012년 기준)입니다. 산유국인 사우디를 빼면 세계 꼴찌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기자동차·재생가능에너지 개발을 위한 ‘에너지안보기금’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이미 지난 2008년 그린혁명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207조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독일은 재생가능에너지 선두주자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이 원전보다 10배나 많은 재생에너지강국입니다.우리나라도 이제 40개 원전 건설비용을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성장을 위해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빨리 받아들여야 합니다. 탈원전 생태경제야 말로 창조경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께 제안드립니다. 녹색창조경제 하십시오. 셋째, ‘동아시아 에너지· 생태공동체’ 구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핵안보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핵사고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핵사고는 재앙 그자체입니다. 그런데 고리원전에서 핵사고가 나면 재앙이 아닙니까? 북한의 핵무기 개발, 당연히 중단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조차 핵의 평화적 이용을 그 명분으로 주장하고 있질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탈원전을 선언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200개의 원전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의 탈원전을 견인할 수 있는 도덕적 이니셔티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반도 재생가능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후변화, 황사, 전염병, 핵발전소 안전문제 등 동아시아 환경·생태분야 협력을 강화하여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로 나아가야 합니다. ■ 삼성은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피해자와 가족들의 눈물과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실화를 다룬 <또 하나의 약속> 이라는 영화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삼성 백혈병 문제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관련 시민단체에 의하면 현재까지 피해 제보자만 193명, 그중 73명은 이미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삼성 측으로부터 산재보상은커녕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더 이상 진실을 회피하지 말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합니다.삼성에서 일하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오로지 피해사실에 대한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행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어긋나는 모습입니다. 기업에 헌신해온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반윤리적인 기업은 진정한 일류기업이 될 수도, 지속가능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은 피해자와 가족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한 검증 가능한 책임 있는 조처를 취해야 합니다.정부도 책임 있게 나서야 합니다. 백혈병ㆍ뇌종양 등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작업환경의 유해성과 질병의 의학적 발병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마땅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엄격한 산업재해 인정기준을 완화하고, 관련사업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회가 발 벗고 나섰듯, 이제는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국회가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정의당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가족의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입니다.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의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 신뢰 구축 없이 평화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습니다저와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안보 구상이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와 바람과는 달리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남북고위급회담으로 조성된 대화국면이 끝나고, 다시 대결국면으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라 안팎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고 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능력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신뢰외교’ 이전에 ‘신뢰구축을 위한 외교’가 절실합니다. 외교는 일방적인 방식으로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북한에 전향적인 구상과 제안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이 도발행위로 응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박근혜 정부는 신뢰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신뢰는 외교적 노력의 결과이지 외교의 전제가 될 수 없습니다. 상대가 변화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어떻게 유인할 것인가가 바로 외교전략이고 능력이고 의지 아닙니까? 남북대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 3월 김대중 대통령께서 베를린선언을 했을 때, 북한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석 달 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또 남북정상회담 후에 북한-독일 간 수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은 국제적 협력구도 속에서 관련국들 간에 사전 신뢰구축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통일은 그냥 운 좋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고도 험난한 평화를 향한 노정 뒤에 기적처럼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지금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힘을 쏟아야 합니다. 6자회담이 중단되어 있는 동안 북한은 핵능력을 계속 강화시켜 왔습니다. 동북아정세는 억지력의 강화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대결국면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논의를 6자회담 틀 안에서 풀어가지 않고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한미 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북한의 성의 있는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성의 있는 조건에 대한 그림은 갖고 있는 겁니까? 9.19 공동성명의 정신에 입각한 동시행동원칙으로 지금의 고착상태를 풀어내야 합니다. 한미일 동맹구조를 튼튼히 한 후에 검토하자는 여권일각의 견해는 위험합니다. 회담 당사자국간 대립 속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6자회담 재개 더 미뤄서는 안 됩니다. 박근혜대통령은 평화의 촉진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6자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 구상을 내놓기 바랍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나 드레스덴 선언이 어느 날 불쑥 던져진 것이 아니라 여야 정치지도자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동의 선언으로 나왔다면, 더욱 분명한 메시지가 북한과 주변국에 전달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독일 통일과정에서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1982년 보수적인 기민당이 집권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사민당이 추진했던 동방정책을 계승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통일준비위원회부터 초당적으로, 각 분야, 시민사회계를 망라해서 만들 것을 요구합니다. ■ 새정치민주연합에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새정치민주연합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정의당은 대안세력으로 경쟁하고, 정권견제를 위해 협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등장을 마냥 환영할 수는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출현은 휘청대던 거대양당체제의 수명을 다시 연장시켰고,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향한 정의당의 사명은 한층 더 무거워졌습니다. 정의당은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낡은 양당체제를 넘어서는 정치개혁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아울러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많은 국민들의 바람을 존중합니다. 저와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승리와 더불어 야당으로서 박근혜 정권을 견제하는 데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맞는 야권의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몇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기초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을 중단하십시오.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 일성으로 민생중심정치를 천명했습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정당공천제 폐지 농성을 하고 있지만, 싸움을 해도 민생과 경제민주화를 두고 해야 하며, 농성을 해도 기초연금제 문제나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을 위해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입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지난 3개월 동안 비례대표제 확대 등 실질적인 개혁과제는 다뤄보지도 못한 채 정당공천제 폐지 정쟁에 모든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이제와 합당의 명분이라 해서 또 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공천제 폐지 문제를 끌어내는 것은 옳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습니다.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대통령 사과 요구는 정당하지만, 결기를 세우려면 그때 끝을 보았어야 합니다. 둘째, 포퓰리즘 정치와 단절하고, 강한 정당의 길로 나서십시오. 솔직히 저는 민주당과 새정추의 통합이 발표될 때, 그 명분이 기초정당공천제 폐지라는 사실에 멘붕을 느꼈습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기초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를 두고, 여권을 향해 원칙이냐 당리당략이냐 물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입장을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 약속을 뒤집은 것을 만천하가 다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작 궁금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입니다. 기초정당공천제 폐지가 진정 원칙이고 소신입니까? 윈칙이라면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가십시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이라면, 궁색하게 샛길을 찾지 말고 대로로 나서길 바랍니다. 정치에서 약속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좋은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나쁜 약속은 성찰하는 것이 책임정치입니다. 무능한 정치에 화가 난 국민들이 민주주의가 밥먹여주냐고 물었을 때, 그 의미는 민주주의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하라는 질책입니다. 기초정당공천제 폐지는 잘못된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개혁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새정치가 아니라 반정치입니다. 과거 야권은 위기에 몰릴 때 마다 더디 가더라도 정당을 제대로 만드는 정도로 가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정당의 책임을 무너뜨리는 포퓰리즘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야당이 약해진 것은 정당의 내면을 단단히 하고 스스로 강해짐으로써 권한과 책임을 다하기보다 눈앞의 포퓰리즘에 편승해 정당을 약화시켜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우리는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새정치 이미지에 기대지 말고 결과로서 평가받기 바랍니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갔다면 마땅히 호랑이를 잡아야 합니다. 호랑이 굴로 들어간 수많은 착호갑사(捉虎甲士)들이 호랑이를 잡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호랑이가 되어 나타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통합 결정을 두고 “거대 양당 구조의 한 축을 새정치의 그릇으로 쓰는 길”이라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실천으로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거대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온존시킨 단순다수대표제, 교섭단체제도 등 패권정치의 상징물들을 스스로 허물어 내는 혁신을 결단해야 합니다.■ 정의당은 민생 중심 복지국가 선도정당으로서 민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기초연금법,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제대로 만들어야 하고 어르신들에게 7월에 지급하기로 한 약속도 지켜야 합니다. 저희 정의당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국민연금 연계안은 수용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힙니다. 국민연금 연계안은 가입자와 비가입자 형평성 논란, 이로 인한 국민연금 신뢰 저하의 문제를 넘어서서 10년 넘게 지체되어온 국민연금 개혁 논의를 더욱 어렵게 할 우려가 큽니다.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당장의 이해에 급급하여 미래의 책임을 방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기초연금법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서 제대로 만들어야 하고, 동시에 어르신들에게 7월 지급하기로 한 기초연금 지급 약속도 지켜야 합니다. 정의당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담은 기초노령연금법 원포인트 개정안을 제출하였습니다. 4월 국회에서 이를 처리하고, 국회 내에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연금체계 개편 및 개혁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갈 것을 제안드리는 바입니다.‘세 모녀’와 같은 비극의 재발를 위해 기초생활보장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은 개정되어야 합니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의당은 그동안 고질적인 독소조항으로 지적돼온 부양의무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과 복지 취약계층의 사회보험 가입률 제고와 생계비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고용보험법 및 산재보상법 개정안을 최우선 중점법안으로 추진해나가겠습니다.유감스럽게도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준 일부를 완화하는 수준으로 제출한 ‘세 모녀 복지법’은 마치 고양이 세수하는 격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정상화는 하루 속히 해결해야 합니다.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고, 통상임금 문제에 이미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이 난 상황입니다. 국회 내 노사정소위원회를 구성해 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등 현안의제를 서로 논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통상임금 지침과 임금체계 개편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노사정대화에 찬물을 끼얹고 산업현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저는 일찍부터 노동시간, 통상임금과 관련하여 정부의 월권적인 해석과 잘못된 지침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제가 제출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대법원 판결과 법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법안인 만큼 반드시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황제귀족노역법 처리로 땅에 떨어진 정의를 바로 세웁시다. 이와 더불어 정의당은 국민적 공분을 산 황제노역뿐만 아니라 귀족노역 또한 근본적으로 퇴출하고자, 국민 눈높이에도 맞고 법체계에도 부합하는 형법개정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4월국회에서 노역장유치제도가 원 제도 취지에 맞게 고액벌금에 대한 탕감 수단이 아닌 벌금의 성실 납부를 유도하고 강제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법개정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님,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곧 6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정의당은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서 당의 권한과 이름을 걸고, 풀뿌리자치 혁신의 주역을 책임 있게 국민여러분께 천거할 것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정의당 소속 단체장과 의원들이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동주치의제도’, ‘방사능 안전급식’, ‘여성·아이 안심귀가’ 등 아이들과 여성부터 행복한 골목복지를 선도해 가겠습니다. 골목까지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정안정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재정자립이 없으면 지방자치의 발전도 없습니다. 정의당은 지방재정해소를 위한 방안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의당은 민주적 선출과정을 통해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들을 공천함으로써 책임정치의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또한 개방적인 후보공천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여성, 청년, 농민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훌륭한 ‘골목복지 대표선수’를 발굴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광역·기초의원들을 당선시켜 아래로부터 복지실현의 모범을 창출해나갈 것입니다. 노동존중 사회, 따뜻한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속에 뿌리 내리고, 커 나가는 정의당에게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바랍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04.04 I 박수익 기자
  • 심상정 “安, 호랑이 굴 들어갔으면 호랑이 잡아라”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4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향해 “호랑이 굴로 들어간 수많은 착호갑사(捉虎甲士)들이 호랑이를 잡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호랑이가 되어 나타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며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갔다면 마땅히 호랑이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새정치 이미지에 기대지 말고 결과로 평가받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심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는 통합 결정을 두고 ‘거대 양당 구조의 한 축을 새정치의 그릇으로 쓰는 길’이라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거대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온존시킨 단순다수대표제, 교섭단체제도 등 패권정치의 상징물들을 스스로 허물어 내는 혁신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심 원내대표는 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여당에 요구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서도 “정당공천 폐지는 잘못된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개혁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새정치가 아닌 반(反)정치”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과 경제민주화를 두고 해야 하고, 농성을 해도 기초연금제 문제나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을 위해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며 “이제와 합당의 명분이라해서 또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공천제 폐지 문제를 끌어내는 것은 옳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선거를 이기기 위해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뒤집은 것을 만천하가 다 안다”며 “제가 정작 궁금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이다. 정치에서 약속은 중요하고, 좋은 약속은 지켜야하지만 나쁜 약속은 성찰하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거듭 강조했다.한편 심 원내대표는 원자력발전소 정책과 관련, “박근혜정부가 원자력발전소를 2035년까지 최대 40개를 더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은 세계적인 탈원전 흐름을 역행하고 선진국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수요관리 강화와 수명이 끝난 원전 폐쇄, 신규 원전 대신에 재생가능에너지를 증가시키는 것이 원전 없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길”이라고 말했다.심 원내대표는 또 “지난해 국회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섰듯, 이제는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한다”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가족의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아울러 △기초노령연금법 원포인트 개정 및 국회내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 △‘세모녀’ 사건 방지 위한 기초생활보장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개정 △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정상화 해결 △황제귀족노역법 처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4.04.04 I 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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