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분양 한파 속' 막오른 가을 분양…수도권 알짜 단지 대거 출격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전국 분양시장의 ‘찬바람’이 매섭게 이어지고 있지만 가을 분양이 본격화하면서 찬바람을 훈풍으로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에서만 올 하반기 7만여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청약 시장 경쟁률이 한자릿수로 밀리는 등 청약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인덕원자이SK뷰’ 등 수도권 알짜 단지 출격이 이어지면서 수요자의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18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9~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16만2892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아파트 분양예상 실적의 4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 15만7600가구보다 약 5000여가구가 늘었다.수도권이 7만6321가구, 지방이 8만6571가구로 수도권이 전국 물량의 46%를 차지한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5만2755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1만5339가구), 충남(1만2492가구), 인천(1만2194가구), 서울(1만1372가구), 대구(1만604가구)가 뒤를 잇는다. ◇청약경쟁률 한자릿수로…당첨 가능성 커져먼저 이달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 경기 화성시 오산동 ‘힐스테이트동탄역센트릭(오피스텔)’, 인천 서구 당하동 일원 ‘인천검단AA21(공공분양)’ 등이 청약을 진행한다.GS건설ㆍSK에코플랜트이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서 내손다구역을 재개발한 ‘인덕원자이SK뷰’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29층 20개 동 총 2633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112㎡ 89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39㎡ 17가구, 49㎡ 366가구, 59㎡ 191가구, 74㎡ 173가구, 99㎡ 90가구, 112㎡ 62가구 등으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했다. 청약일정은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해당지역 1순위, 21일 기타지역 1순위, 22일 2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당첨자 발표는 28일이며 당첨자 정당계약은 10월11일~13일 3일간 진행한다. 1순위 자격요건은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이상, 지역별 예치 금액 이상 내야 한다. 무주택 또는 1주택 이하 세대주만 1순위로 청약할 수 있으며 과거 5년 이내 세대주와 세대원 전원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적이 없어야 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또한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의왕시 2년 이상 계속 거주했다면 해당지역1순위로 청약할 수 있고 의왕시 2년 미만 거주와 수도권 거주자는 기타지역 1순위로 청약해야 한다. 당첨자는 전용면적 85㎡ 이하는 100% 가점제, 85㎡ 초과는 50% 가점제, 50% 추첨제로 선정한다. 입주는 2025년 상반기 예정이다.단지는 모락산 자락에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공세권’, ‘숲세권’ 환경을 갖췄다. 단지 바로 앞에 백운공원, 언덕공원, 약수공원 등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고 의왕국민체육센터와 내손체육공원과 같은 체육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쇼핑시설과 은행, 병원, 대형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주변교육시설로는 내손초, 백운초, 갈뫼중, 백운고 등이 있으며 평촌 학원가도 이용 가능한 거리에 있다.LH 인천지역본부(사업주체)는 21일 인천 서구 불로동에 건립하는 ‘인천검단 AA21블록’ 공공분양주택의 1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13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224가구다. 사전청약 811가구 중에서 본청약 신청을 하지 않은 물량은 일반공급으로 전환한다.내달에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일원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과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1R구역재개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3구역재개발’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강남권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단지다. 14개동·1265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296가구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인근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휘경3구역주택재개발’은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4개동, 총 1806가구 중 71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1호선 · 경의중앙선 회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교가 밀집해 있어 대학가 상권이 발달해 있다. 경희의료원, 서울성심병원 등 의료시설이 가깝다. ◇“분양시장, 지역별로 차별화 보일 것”이외에도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베르몬트로광명’을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동, 전용면적 36~102㎡, 총 3344가구 규모로 이 중 72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가깝다.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분양시장 경쟁률이 낮아지는 등 분양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입지가 좋고 분양가에 장점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겠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 상승폭이 더 커질 전망이어서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도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역별로 차별화 현상은 더 극명해지리라 예상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이달부터 가을 분양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다”며 “분양시장이 주춤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높은 경쟁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분양시장이 주택시장과 흐름을 같이 하면서 위축될 것이다”며 “다만 지역별로 차별화를 보일 것이다. 좋은 입지는 분양 경쟁률이 올라가면서 분양에 성공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가점도 낮아지고 미분양이 나오는 곳도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 해 넘기는 '여의도 금융중심 계획'…HMG·엠디엠·신영 속앓이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확정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의도에 부지를 확보해놓은 시행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돼야 시행사들도 해당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지 윤곽을 잡을 수 있는데 계획 확정이 늦어질 수록 개발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수요가 꺾이면서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간’이 곧 ‘돈’인 시행사들로서는 분양이 미뤄질수록 투자금을 회수기간이 길어져 손해가 커진다.HMG가 매입한 여의도동 61-1번지 일대 부지 위치도 (자료=구글 지도 캡처)◇ 서울시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빨라야 내년 확정”18일 금융투자업계 및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이 확정 및 결정고시 되려면 빨라도 내년이나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은 토지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해당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하는 상위 계획을 말한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은 국제금융허브로서 여의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7번지 일대(약 1.3㎢)를 포함한 동(東)여의도 전 지역의 토지 용도지역, 용적률, 건축물 높이, 배치, 건축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서울시는 해당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지난 2019년 발주했다. 용역은 지난 3월 완료됐고 현재 영등포구청, 서울시 등 유관 기관 및 부서가 협의해서 용역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유관 부서는 전략계획팀, 도시관리과, 경제실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협의가 된 다음에는 주민 열람공고,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등 각종 행정절차를 끝내야 한다”며 “지금 시작해도 (결정고시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로 인해 시행사들의 기다림은 더 길어지고 있다. 여의도에 수천억원짜리 땅이나 건물을 보유한 업체는 HMG, 엠디엠(MDM), 신영, 마스턴투자운용 등이다. HMG는 작년 7월 여의도동 61-1번지 일대에 있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지를 3030억원에 매입했다.엠디엠(MDM)플러스는 지난 2020년 여의도동 25-11번지 유수홀딩스 빌딩(옛 한진해운 빌딩) 건물과 토지 일체를 3300억원에 사들였다. 엠디엠플러스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의 장녀 문현정씨와 차녀 문초연씨가 각각 지분 47.62%를 보유한 회사다. 신영은 지난 2019년 여의도동 25-1번지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에 투자했다. 거래금액은 1200억원(3.3㎡당 2200만원)이며, 신영이 직접 건물을 사들이는 구조는 아니다. 매입 당시 신영이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지분(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영은 배당수익이 낮은 대신 매각차익에 따른 성과가 높은 보통주에 투자했다. 다만 해당 건물의 임대차계약 기간이 내년 상반기까지 남아 있다. 원래 올해 말까지였는데, 임차인 요구에 의해 6개월 더 연장해주기로 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019년 NH투자증권 여의도 사옥을 총 2600억원(3.3㎡당 1889만원)에 매입했다. 신영이 투자한 여의도동 25-1번지 일대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계획 나와야 개발방향 잡혀…자금 묶인 시행사들시행사 및 자산운용사가 이처럼 서울 여의도의 오래된 빌딩이나 나대지를 매입한 것은 오피스텔 등을 개발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다. 여의도 건물들은 용적률(전체 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에 여유가 있어서 증축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신영이 투자한 메리츠화재 사옥은 용적률을 한도치까지 활용하면 14층인 건물을 최대 20층까지 증축할 수 있다. 현재 이 건물의 용적률은 535.98%, 용도지역은 일반상업지역이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일반상업지역 건폐율은 60%, 용적률은 800%가 법정 최대한도다. 또한 여의도에 금융회사들이 모여있어 오피스텔을 지어놓으면 다른 지역에 비해 소화가 용이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직주근접을 원하는 직장인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지만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을 증축 또는 신축할 경우 리스크가 있다. 신축한 건물이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에 맞지 않으면 허물어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어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이 작년 말쯤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도 안 돼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쯤 (지구단위계획이) 나와야 개발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금은 신축 및 분양을 하기에도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비가 높아졌고,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여 고급 오피스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오피스 대출금리는 고정금리 기준 5%대로, 서울 주요 오피스 캡레이트(수익률)인 4.0%보다 높아졌다. 시행사들이 분양을 미룰 경우 높은 이자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점도 뒤로 밀려 손해가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오피스텔 개발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엠디엠플러스는 유수홀딩스 빌딩 부지에 짓는 고급 오피스텔 ‘아크로 여의도 더원’이 대표적이다. ‘아크로 여의도 더원’ 개발 주체인 원트웬티파이브피에프브이(ONE25PFV)는 오피스텔 ‘아크로 여의도 더원’을 짓기 위해 지난달 삼성SRA자산운용 등 채권자로부터 3650억원을 차입했다. 원트웬티파이브피에프브이는 엠디엠플러스가 보통주 지분 100%를 보유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엠디엠플러스가 원트웬티파이브피에프브이에 출자한 주식(보통주 47만2381주)을 담보로 제공해줬다. 담보제공 기간은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2027년 3월 24일까지다. 엠디엠플러스는 지난달 22일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다만 대다수 시행사들은 불확실성이 커져 사업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 너무 늦게 나오면 상품 개발할 시간이 촉박할까봐 걱정된다”며 “부동산 경기도 불과 몇 달 새 급격히 변해버린데다, 금리도 크게 올라버려서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 '한미 금리 역전' 우습게 보지 마라…고환율도 자본유출 우려 키워[위기의 원화]④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보며 금융위기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위기, 금융위기때와는 다르다고 하지만 환율 급등세를 보고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환율 급등을 만드는 구조적 요인, 전망, 해결방안 등을 각 요인별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 한미 정책금리가 이번 주 0.75%포인트 역전될 것으로 보이면서 자본유출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본유출은 환율 급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에선 과거 한미 금리 역전 사례를 들어 자본 유출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지만 과거와 지금의 상황이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가뜩이나 외환보유액이 연초 이후 270억달러나 감소, 연말로 갈수록 외환보유액 부족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연간 단위로 감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밖에 없다.◇ 한미 금리 역전, 과거와 달라 ‘경계해야’한국은행에 따르면 과거 세 차례 한미 금리차가 역전됐지만 외국인의 주식·채권 등 증권 투자금은 오히려 유입됐다. 1999년 6월부터 2001년 3월까진 169억달러가, 2005년 8월부터 2007년 9월까진 305억달러,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진 403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 들어 7월까지만 보면 150억달러가 유입됐다. 한은에선 이를 믿고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지만 한은 외부의 평가는 다르다. 변정규 미즈호 은행 전무는 “미국 정책금리가 4%일 때와 2%일 때는 차원이 달라 ‘4%’는 그 자체로 수익률이 매력적이라 얼마든지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원자재 가격과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 경기 둔화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고물가에 따른 역환율 전쟁, 고금리에 따른 신용리스크 경계감 등이 과거 한미 금리 역전 사례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보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어 달러 등이 순유출되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 경상수지에서 금융계정을 뺀 외환수급(준비자산 및 예금취급기관 거래는 제외)을 살펴본 결과 올 들어 7월까지 월평균 19억달러가 순유출됐다. 2017년 7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처음이다. 규모로 따지면 2008년(25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한미 금리 역전이 환율 급등을 자극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택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두 번의 환율 상승 기조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한미 금리 역전이 이뤄졌던 때였다. 올 8월에도 한미 금리가 0.25%포인트 역전된 바 있다. 미국이 20일,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는 또 다시 0.75%포인트 역전된다.환율 급등은 자본유출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환율이 2년내 7~9% 오를 경우 자본이 262억달러 유입(외국인 증권투자 및 차입금 합계)되나 16~18% 오르면 90억달러 유출되고 21~23% 오르면 132억달러 유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은 지난 해 이후 최근까지 무려 27.6%나 급등했다.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거센 파도 속에 한미 금리 역전이 환율 급등을 더 자극하고 이것이 자본유출 우려로 이어질 경우 원화 자산 매도세에 환율을 또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연출될 것이란 우려다.*금융계정은 마이너스 부호로 전환, 준비자산 및 예금취급기관 거래 제거, 7월까지 현황 (출처: 한국은행)◇ 연말로 갈수록 외환보유액 부족 논란 가시화자본유출 방어막인 외환보유액 부족 논란도 연말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외환보유액은 8월말 4364억3000만달러로 연초 이후 266억900만달러 감소했다. 최근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환보유액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보유액이 연간 단위로 감소한 것은 1997년(128억3000만달러 감소), 2008년(610억달러 감소)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과거 대비 외환보유액 절대 규모는 늘어났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평가한 적정 외환보유액에는 미달하고 있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 통화량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환 증권 및 기타 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 98.94%로 2000년 이후 가장 낮다. 변 전무는 “외환보유액이 연말까지 가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는 외환보유액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선 자본이 유출되더라도 크게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 투자자금의 61.9%(8월말) 중앙은행, 국부펀드, 연기금 등 공공 부문의 장기투자이고,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코스피, 29.4%)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 자본이 유출되더라도 크게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 연말 한미 금리 역전폭 1%P 이상 벌어질 수도…한은, 빅스텝 하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 정책금리를 3.0~3.25%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 이어 한미 정책금리가 또 다시 역전될 전망이다.더 큰 문제는 연준의 최종금리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연말 연준 금리 상단이 4.5%에 이르게 되고 최종 금리가 4~5%, 일부에선 5%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제시한 ‘베이비스텝’ 포워드 가이던스가 수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기준금리 인상까지 등장했고 한은 최종 금리 전망도 3.5%로 높아졌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당분간 베이비스텝’ 부르짖던 한은 태도 바뀔까연준이 20일,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0~3.25%로 0.75%포인트 올릴 전망이다. 6월 연준 위원들이 전망했던 금리 점도표상의 최종 금리는 2023년 3.8%였으나 이도 크게 상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 마케츠이니셔티브(IGM)와 공동으로 이코노미스트 44명을 대상으로 13일~15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66%가 연준 최종금리가 4~5%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5~6% 전망은 18%, 6~7% 전망도 2%나 나와 20% 가량이 최종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11월 정책금리가 3.75~4.0%에 이르고 12월엔 빅스텝으로 연말 금리가 4.25~4.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의 강한 금리 인상 기조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8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밝힌 포워드 가이던스를 흔들만한 변수다. 이 총재는 “당분간은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즉, 연말까지 10월, 11월 두 차례의 금통위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올려 연말 금리를 3%로 올리겠다는 의미다.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대로라면 연말 연준 금리가 4.25~4.5%를 기준으로 금리 역전폭이 무려 1.5%포인트로 벌어진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2000년 5월(-1.5%포인트) 이후 한미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역전된다. 다만 총재가 당시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한미 금리 (역전)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1%포인트 중심으로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너무 격차가 커지지 않는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는 있다”고 밝힌 만큼 금리 역전폭을 줄이기 위해 빅스텝을 추가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전망 경로를 9월과 11월 각각 0.75%포인트 인상,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한은 기준금리 전망도 10월과 11월 0.5%포인트, 0.25%포인트로 조정, 연말 금리를 3.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한미간 금리차가 커지고 환율 급등세가 강화될 경우 수입물가가 올라 한은이 예상한 물가 정점 시기는 지연될 수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유럽 가스관 전면 중단’이란 승부수를 내걸 수 있어 물가 정점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한은도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오름세는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은, 최종 금리도 상향 조짐…3.25%→3.5%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한 한은 역시 연준을 쫓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말 잭슨홀 회의 직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미국의 최종 금리가 4~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한은의 최종 금리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최종 금리는 내년 상반기께 3.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연말 금리가 4%, 최종 금리가 4.5%일 것이란 전제에서다. 기존까지 3.25% 전망이 가장 높은 수준의 한은 최종금리였는데 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가파른 환율 급등세는 그 자체로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의 대응이 불가피함을 보여주고 있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14일 한독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환율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국내 수요가 감소할 위험이 커진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더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윤석열 정부의 최대 정책 목표가 ‘물가안정’이라지만 내년으로 갈수록 물가보다는 경기침체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침체 우려가 국고채 금리 역전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3.784%, 3.774%로 2008년 7월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역전됐다. 김성수 연구원은 “국고채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에 역전 현상 자체보다 시장 전반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침체는 몰라도 부진한 흐름이 곧 나올 것이고 기준금리는 당분간 올라갈 것이라 (국고채 금리 역전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AI로 코인 시세 예측에 투명성 높이려고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오종환 랩투아이 대표. 사진=랩투아이“코인 시장은 깜깜이죠. 유튜브나 텔레그램 리딩방에서 다른 사람 얘기를 듣고 무분별하게 투자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공지능(AI)으로 코인 시세 예측에 투명성을 높이려고요.” 오종환(37) 랩투아이 대표는 디지털 자산(코인)예측이 가능한 오픈 플랫폼 ‘코싸인(Cosign)’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는 ‘투명한 예측’에 있다고 했다. 변동폭이 주식보다 큰 코인, 그래서 당장은 시세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코싸인의 모델 개발을 위해 전 세계에서 코인 관련 데이터들을 모으고,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같은 실시간 뉴스, SNS에서의 코인 투자자 반응 등을 분석하며 이를 딥러닝으로 학습시킨다”면서 “베타서비스 기간 중 시세 예측 적중률이 떨어지는 AI모델은 폐기하는 등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에는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정확한 예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여러 개의 AI모델들이 챠트 분석 제공중코싸인 사이트에선 ‘멘토’라고 불리는 10여 개의 AI 모델들이 각자의 알고리즘으로 코인에 대한 분석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 AI 모델들의 학습 데이터와 예측 방법이 전부 공개돼 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과 가장 일치하는 AI 모델을 활용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코인 시장 예측에 AI를 적용한 기업은 랩투아이가 사실상 처음이다. 오 대표는 “사실 서울대 연구소에서 있을 때, 빅데이터 분석이나 자연어 처리, AI 시계열 예측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KBO 퓨처스리그에 로봇기사를 내고 KOTRA와는 AI를 활용해 자동 해외시장 동향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AI를 실생활에 쓰는데 노력했다”면서 “그러다 2017년, 디지털자산 붐이 일면서 랩투아이를 창업했다”고 소개했다. 오종환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정보문화학 학사, 서울대 언론정보학 석사와 디지털정보융합전공 박사를 수료했다. 8년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강사로도 활동하는 그가 어둠의 시장인 코인 시장을 AI로 예측한다고 뛰어든 이유는 글로벌 시장이라는 점, AI 개발의 원료가 되는 데이터를 얻기 쉬웠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기자가 아닌 AI로봇이 야구 기사를 썼던 때처럼, 실시간 데이터(타임시리즈 분석)가 중요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친절하고 똑똑한 코인 예측 서비스가 지향점 현재 코싸인은 베타서비스여서 계량적인 예측 서비스 정도만 제공된다. 유사 서비스로는 글로벌 코인 예측 서비스 인투더블록(Into the block)이 있다. 오 대표는 “저희와 마찬가지로 머신러닝을 기법을 쓰는 인투더블록은 매일매일 예측 서비스를 내놓는데, 저희는 여기에 친절하고 똑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려 한다”면서 “코인 시장의 지지선이나 저항선 같은 패턴도 AI를 통해 좀 더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랩투아이는 현재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는 업비트 상장 코인 100여 개, 글로벌 기준으로는 바이낸스에 상장된 400여 개 코인 중 시가총액 순위 200여 개의 코인을 분석 중이다. 연내로 앱 버전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저자 "연준 금리인상, 경제 망쳐…금·은·비트코인 사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명 작가이자 투자자, 재테크 전문가 등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망칠 것”이라며 명목화폐 대신에 실질적 화폐인 금(金)과 은(銀),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로버트 기요사키최근 지속적으로 금과 은,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설파하고 있는 기요사키는 17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미 출간된 지 25년 된 자신의 저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인용하며, 지금도 “예금하는 사람은 패배자(looser)가 되고 말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 내 부채는 100조달러 이상으로 불어났고,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미국 내 실질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보여주는) 7% 수준이 아니라 16%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즉, 최근 시장금리가 올라가면서 예금 금리가 높아지곤 있지만, 실질 인플레이션에 비하면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연준의 계속되는 정책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를 망가 뜨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예금자는 가장 큰 패배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기요사키는 대신에 “이제는 실제 돈에 투자해야 한다”며 금과 은, 비트코인이 투자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금과 은이 단순한 가치저장 수단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원자재로 쓰이고 있는 만큼 그 가치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은 앞으로 더 중요한 가치저장 수단이 될 것이고, 그런 점에서 대규모의 시장 붕괴가 나타나기 이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금융시스템이 또 다시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면 새로운 글로벌 금융질서가 수립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상자산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현대硏 “내년 미국 1% 초반대 성장 전망…유로존은 제로 성장 가능성도”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내년 미국 경제가 고물가와 금리상승 압력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돼 1%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로존의 경제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의 여파로 내년에 제로 성장의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다.사진=AFP18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경제주평 ‘글로벌 경제, 높아지는 하방압력 속 차별화 진행’에 따르면 최근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글로벌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은 물론 공급망 압력 역시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 8월 기준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는 262.0으로 기준 200을 상회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역성장 기록했고, 고물가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기저효과와 공급망 제약의 점진적인 개선으로 완만하게 하락하지만, 높은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하면서 기준금리가 앞으로 3% 후반에서 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자료=현대경제연구원 제공이에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고물가 및 금리상승 압력으로 경기하방 위험이 확대돼 내년에는 1%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미국 경제는 다소 개선된 경기 흐름을 보이지만, 연준의 급진적인 통화정책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 내수 부진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설명이다.이어 연구원은 유로존 경제의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1%대 미만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경제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기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현실이 되면 유럽 경제의 하방 압력이 확대돼 내년 제로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아시아를 살펴보면, 일본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내외수 동반 경기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1%대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고물가 지속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 부양 효과로 소폭 회복이 예상되나, 당초 목표치인 5.5%에 크게 못 미치는 3%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 코로나 부작용 및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이 이유다.연구원은 “기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 둔화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어 적극적인 대외 리스크 관리와 대내 경기 둔화 압력 해소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기존 대외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로의 전이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우선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역 등 대외 경상거래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노력 역시 강화해야 한다”며 “대외 여건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주간증시전망]9월 FOMC 주목…긴축 영향 지속될 듯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지난주 국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긴축 정책이 강화돼 경기 둔화와 고환율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이번 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결정된다. 증권가에선 예상대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지만, 금리 인상 수준보다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증시가 다시 한번 출렁일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월 FOMC 통과에 쏠린 관심…긴축 부담 여전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9월13일~16일) 코스피 지수는 2382.78로 전주(9월8일)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70.04로 마감해 7.7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건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8월 CPI 충격 탓이다. 8월 CPI 상승률이 8.3%를 기록해 예상치(8.0%)를 상회했다.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긴축 정책의 강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시장에선 당초 선택지에 없었던 울트라 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부상하며 하방 압력이 커졌다. 이번주에는 FOMC가 개최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에선 코스피 지수가 2300~24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2350~2450선으로 예상범위를 제시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마저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예상보다 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미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과, 100bp 인상을 각기 조금씩 반영하고 있다”며 “연준의 결정이 어느 쪽이든 그 결과에 따라 한 차례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FOMC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는 점도 부담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FOMC 점도표에서 2023년 말 기준금리를 3.75%로 제시했다. 이는 금리 인상의 최종 수준으로 해석되는데, 증권가에선 현재 CPI 수준을 고려하면 연말 4.5%까지 상향 조정될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다만 이미 고물가 여파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데다 9월 FOMC 통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중립 이상으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결과로 맞아야 하는 매를 미리 맞은 증시는 FOMC가 끝나고 불확실성 해소라는 이유로 반등 전개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다봤다. ◇한미 정상회담 등 정치 이벤트 부담 주요 정치 행사들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한·미 정상회담, 한·중 고위급 회담 등 빅 이벤트가 연이어 열린다. 미·중 양국에 이해관계가 걸쳐 있는 한국 입장에선 호재보다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점도 증시에 악재다. 증권가는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310~1400원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심리적인 저항선인 1400원 돌파를 앞두고 레벨이 부담이 점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국 경계에 따른 속도 조절이 있을 수 있지만, 겨울철 유로화 약세 심화와 맞물려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연말까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경기 민감도 낮은 실적 개선 종목 주목(출처=NH투자증권)증권가에선 물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경착륙 우려가 지속되는 국면인 만큼 경기 둔화에 민감하지 않은 구조적인 성장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NH투자증권은 관심 업종으로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제약, 통신 등을 꼽았다.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으면서 최근 낙폭이 과대한 업종에 대해서 관심을 두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 및 밸류에이션 레벨에선 투매 동참보다는 보유를, 속절 없는 관망보다는 전략 대안 바텀 피니싱(Bottom-finishig)이 유리하다”며 “자동차 및 2차전지, 방산, 음식료, 유통 대표주 압축 대응이 현 장세 난맥상 돌파의 요체”라고 설명했다.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FOMC △미국 8월 건축승인·주택착공 △미국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한국 8월 생산자물가 △유로존 9월 마킷 구매자물가지수(PMI) △미국 9월 마킷 PMI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