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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대안은 '따박따박'…월배당 상품 담아볼까
  • 변동성 대안은 '따박따박'…월배당 상품 담아볼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는 따박따박 통장에 돈이 꽂히는 ‘배당’의 가치가 높아진다. 이제 증권가에서는 1년에 2~4번 반기나 분기 배당을 넘어 ‘월 배당’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해외주식 등에 투자하는 월 배당(분배) 상장지수펀드(ETF)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6월 출시된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S&P500 ETF였다. 이 상품은 8월 처음으로 월 배당금 지급을 시작해 두 차례 지급을 마쳤다. 지난 1일 기준 주당 분배금은 13원, 주당 분배율은 0.12%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매달 약 1만2000원씩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다른 운용사들도 월 배당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ETF의 명가로 거듭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 ‘TIGER 200커버드콜ATM ETF’ 등 4종의 ETF를 분기배당에서 월배당으로 변경했다. KB자산운용 역시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를 월배당으로 변경했다. 이미 월 배당 ETF는 미국에서 632개에 달한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월배당 상품의 경우 출시 이후 자금 순유입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며 “향후 새로운 월 배당 ETF가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배당은 아니지만 매월 꼬박꼬박 수익을 주는 ‘월이자 지급 채권’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발행사들의 채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거의 없어 안정성도 높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만기 1~3년의 월이자 지급식 여전채를 1400억원어치 판매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으로 신용등급 AA등급의 선순위 채권이다. KB증권은 연 4%대 금리를 지급하는 신한은행 은행채를 400억원 가량 이달 중순 판매, 인기를 끌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배당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월 배당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국회에서는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 등 10명은 지난 1일 이사회 결의로 리츠 배당주기를 단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리츠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작고 배당수익률이 높아 주가 하락기에 안정적인 수익처로 평가받기도 한다.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리츠는 총 20개에 달하는데 지난해 평균 배당 수익률은 연 5.2%였다. 다만 월 배당이 보편적인 해외와 달리 국내 리츠 중 분기 배당을 하는 곳은 SK리츠, 코람코더원리츠 두 곳뿐이며, 상장리츠 대다수가 연 1회 또는 2회(반기) 배당을 하고 있다.김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외로 향한 월(분기) 배당 리츠에 대한 투자수요를 국내로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고령자, 연금생활자 등 소득형 금융상품 투자자들의 소득원이 더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2.09.19 I 김인경 기자
'분양 한파 속' 막오른 가을 분양…수도권 알짜 단지 대거 출격
  • '분양 한파 속' 막오른 가을 분양…수도권 알짜 단지 대거 출격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전국 분양시장의 ‘찬바람’이 매섭게 이어지고 있지만 가을 분양이 본격화하면서 찬바람을 훈풍으로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에서만 올 하반기 7만여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청약 시장 경쟁률이 한자릿수로 밀리는 등 청약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인덕원자이SK뷰’ 등 수도권 알짜 단지 출격이 이어지면서 수요자의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18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9~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16만2892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아파트 분양예상 실적의 4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 15만7600가구보다 약 5000여가구가 늘었다.수도권이 7만6321가구, 지방이 8만6571가구로 수도권이 전국 물량의 46%를 차지한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5만2755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1만5339가구), 충남(1만2492가구), 인천(1만2194가구), 서울(1만1372가구), 대구(1만604가구)가 뒤를 잇는다. ◇청약경쟁률 한자릿수로…당첨 가능성 커져먼저 이달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 경기 화성시 오산동 ‘힐스테이트동탄역센트릭(오피스텔)’, 인천 서구 당하동 일원 ‘인천검단AA21(공공분양)’ 등이 청약을 진행한다.GS건설ㆍSK에코플랜트이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서 내손다구역을 재개발한 ‘인덕원자이SK뷰’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29층 20개 동 총 2633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112㎡ 89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39㎡ 17가구, 49㎡ 366가구, 59㎡ 191가구, 74㎡ 173가구, 99㎡ 90가구, 112㎡ 62가구 등으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했다. 청약일정은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해당지역 1순위, 21일 기타지역 1순위, 22일 2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당첨자 발표는 28일이며 당첨자 정당계약은 10월11일~13일 3일간 진행한다. 1순위 자격요건은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이상, 지역별 예치 금액 이상 내야 한다. 무주택 또는 1주택 이하 세대주만 1순위로 청약할 수 있으며 과거 5년 이내 세대주와 세대원 전원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적이 없어야 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또한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의왕시 2년 이상 계속 거주했다면 해당지역1순위로 청약할 수 있고 의왕시 2년 미만 거주와 수도권 거주자는 기타지역 1순위로 청약해야 한다. 당첨자는 전용면적 85㎡ 이하는 100% 가점제, 85㎡ 초과는 50% 가점제, 50% 추첨제로 선정한다. 입주는 2025년 상반기 예정이다.단지는 모락산 자락에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공세권’, ‘숲세권’ 환경을 갖췄다. 단지 바로 앞에 백운공원, 언덕공원, 약수공원 등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고 의왕국민체육센터와 내손체육공원과 같은 체육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쇼핑시설과 은행, 병원, 대형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주변교육시설로는 내손초, 백운초, 갈뫼중, 백운고 등이 있으며 평촌 학원가도 이용 가능한 거리에 있다.LH 인천지역본부(사업주체)는 21일 인천 서구 불로동에 건립하는 ‘인천검단 AA21블록’ 공공분양주택의 1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13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224가구다. 사전청약 811가구 중에서 본청약 신청을 하지 않은 물량은 일반공급으로 전환한다.내달에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일원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과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1R구역재개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3구역재개발’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강남권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단지다. 14개동·1265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296가구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인근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휘경3구역주택재개발’은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4개동, 총 1806가구 중 71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1호선 · 경의중앙선 회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교가 밀집해 있어 대학가 상권이 발달해 있다. 경희의료원, 서울성심병원 등 의료시설이 가깝다. ◇“분양시장, 지역별로 차별화 보일 것”이외에도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베르몬트로광명’을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동, 전용면적 36~102㎡, 총 3344가구 규모로 이 중 72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가깝다.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분양시장 경쟁률이 낮아지는 등 분양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입지가 좋고 분양가에 장점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겠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 상승폭이 더 커질 전망이어서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도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역별로 차별화 현상은 더 극명해지리라 예상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이달부터 가을 분양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다”며 “분양시장이 주춤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높은 경쟁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분양시장이 주택시장과 흐름을 같이 하면서 위축될 것이다”며 “다만 지역별로 차별화를 보일 것이다. 좋은 입지는 분양 경쟁률이 올라가면서 분양에 성공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가점도 낮아지고 미분양이 나오는 곳도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2022.09.19 I 오희나 기자
해 넘기는 '여의도 금융중심 계획'…HMG·엠디엠·신영 속앓이
  • 해 넘기는 '여의도 금융중심 계획'…HMG·엠디엠·신영 속앓이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확정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의도에 부지를 확보해놓은 시행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돼야 시행사들도 해당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지 윤곽을 잡을 수 있는데 계획 확정이 늦어질 수록 개발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수요가 꺾이면서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간’이 곧 ‘돈’인 시행사들로서는 분양이 미뤄질수록 투자금을 회수기간이 길어져 손해가 커진다.HMG가 매입한 여의도동 61-1번지 일대 부지 위치도 (자료=구글 지도 캡처)◇ 서울시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빨라야 내년 확정”18일 금융투자업계 및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이 확정 및 결정고시 되려면 빨라도 내년이나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은 토지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해당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하는 상위 계획을 말한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은 국제금융허브로서 여의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7번지 일대(약 1.3㎢)를 포함한 동(東)여의도 전 지역의 토지 용도지역, 용적률, 건축물 높이, 배치, 건축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서울시는 해당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지난 2019년 발주했다. 용역은 지난 3월 완료됐고 현재 영등포구청, 서울시 등 유관 기관 및 부서가 협의해서 용역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유관 부서는 전략계획팀, 도시관리과, 경제실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협의가 된 다음에는 주민 열람공고,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등 각종 행정절차를 끝내야 한다”며 “지금 시작해도 (결정고시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로 인해 시행사들의 기다림은 더 길어지고 있다. 여의도에 수천억원짜리 땅이나 건물을 보유한 업체는 HMG, 엠디엠(MDM), 신영, 마스턴투자운용 등이다. HMG는 작년 7월 여의도동 61-1번지 일대에 있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지를 3030억원에 매입했다.엠디엠(MDM)플러스는 지난 2020년 여의도동 25-11번지 유수홀딩스 빌딩(옛 한진해운 빌딩) 건물과 토지 일체를 3300억원에 사들였다. 엠디엠플러스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의 장녀 문현정씨와 차녀 문초연씨가 각각 지분 47.62%를 보유한 회사다. 신영은 지난 2019년 여의도동 25-1번지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에 투자했다. 거래금액은 1200억원(3.3㎡당 2200만원)이며, 신영이 직접 건물을 사들이는 구조는 아니다. 매입 당시 신영이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지분(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영은 배당수익이 낮은 대신 매각차익에 따른 성과가 높은 보통주에 투자했다. 다만 해당 건물의 임대차계약 기간이 내년 상반기까지 남아 있다. 원래 올해 말까지였는데, 임차인 요구에 의해 6개월 더 연장해주기로 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019년 NH투자증권 여의도 사옥을 총 2600억원(3.3㎡당 1889만원)에 매입했다. 신영이 투자한 여의도동 25-1번지 일대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계획 나와야 개발방향 잡혀…자금 묶인 시행사들시행사 및 자산운용사가 이처럼 서울 여의도의 오래된 빌딩이나 나대지를 매입한 것은 오피스텔 등을 개발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다. 여의도 건물들은 용적률(전체 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에 여유가 있어서 증축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신영이 투자한 메리츠화재 사옥은 용적률을 한도치까지 활용하면 14층인 건물을 최대 20층까지 증축할 수 있다. 현재 이 건물의 용적률은 535.98%, 용도지역은 일반상업지역이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일반상업지역 건폐율은 60%, 용적률은 800%가 법정 최대한도다. 또한 여의도에 금융회사들이 모여있어 오피스텔을 지어놓으면 다른 지역에 비해 소화가 용이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직주근접을 원하는 직장인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지만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을 증축 또는 신축할 경우 리스크가 있다. 신축한 건물이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에 맞지 않으면 허물어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어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이 작년 말쯤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도 안 돼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쯤 (지구단위계획이) 나와야 개발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금은 신축 및 분양을 하기에도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비가 높아졌고,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여 고급 오피스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오피스 대출금리는 고정금리 기준 5%대로, 서울 주요 오피스 캡레이트(수익률)인 4.0%보다 높아졌다. 시행사들이 분양을 미룰 경우 높은 이자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점도 뒤로 밀려 손해가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오피스텔 개발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엠디엠플러스는 유수홀딩스 빌딩 부지에 짓는 고급 오피스텔 ‘아크로 여의도 더원’이 대표적이다. ‘아크로 여의도 더원’ 개발 주체인 원트웬티파이브피에프브이(ONE25PFV)는 오피스텔 ‘아크로 여의도 더원’을 짓기 위해 지난달 삼성SRA자산운용 등 채권자로부터 3650억원을 차입했다. 원트웬티파이브피에프브이는 엠디엠플러스가 보통주 지분 100%를 보유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엠디엠플러스가 원트웬티파이브피에프브이에 출자한 주식(보통주 47만2381주)을 담보로 제공해줬다. 담보제공 기간은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2027년 3월 24일까지다. 엠디엠플러스는 지난달 22일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다만 대다수 시행사들은 불확실성이 커져 사업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 너무 늦게 나오면 상품 개발할 시간이 촉박할까봐 걱정된다”며 “부동산 경기도 불과 몇 달 새 급격히 변해버린데다, 금리도 크게 올라버려서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2022.09.19 I 김성수 기자
'한미 금리 역전' 우습게 보지 마라…고환율도 자본유출 우려 키워④
  • '한미 금리 역전' 우습게 보지 마라…고환율도 자본유출 우려 키워[위기의 원화]④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보며 금융위기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위기, 금융위기때와는 다르다고 하지만 환율 급등세를 보고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환율 급등을 만드는 구조적 요인, 전망, 해결방안 등을 각 요인별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 한미 정책금리가 이번 주 0.75%포인트 역전될 것으로 보이면서 자본유출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본유출은 환율 급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에선 과거 한미 금리 역전 사례를 들어 자본 유출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지만 과거와 지금의 상황이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가뜩이나 외환보유액이 연초 이후 270억달러나 감소, 연말로 갈수록 외환보유액 부족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연간 단위로 감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밖에 없다.◇ 한미 금리 역전, 과거와 달라 ‘경계해야’한국은행에 따르면 과거 세 차례 한미 금리차가 역전됐지만 외국인의 주식·채권 등 증권 투자금은 오히려 유입됐다. 1999년 6월부터 2001년 3월까진 169억달러가, 2005년 8월부터 2007년 9월까진 305억달러,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진 403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올 들어 7월까지만 보면 150억달러가 유입됐다. 한은에선 이를 믿고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지만 한은 외부의 평가는 다르다. 변정규 미즈호 은행 전무는 “미국 정책금리가 4%일 때와 2%일 때는 차원이 달라 ‘4%’는 그 자체로 수익률이 매력적이라 얼마든지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원자재 가격과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 경기 둔화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고물가에 따른 역환율 전쟁, 고금리에 따른 신용리스크 경계감 등이 과거 한미 금리 역전 사례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보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어 달러 등이 순유출되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 경상수지에서 금융계정을 뺀 외환수급(준비자산 및 예금취급기관 거래는 제외)을 살펴본 결과 올 들어 7월까지 월평균 19억달러가 순유출됐다. 2017년 7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처음이다. 규모로 따지면 2008년(25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한미 금리 역전이 환율 급등을 자극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택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두 번의 환율 상승 기조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한미 금리 역전이 이뤄졌던 때였다. 올 8월에도 한미 금리가 0.25%포인트 역전된 바 있다. 미국이 20일,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는 또 다시 0.75%포인트 역전된다.환율 급등은 자본유출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환율이 2년내 7~9% 오를 경우 자본이 262억달러 유입(외국인 증권투자 및 차입금 합계)되나 16~18% 오르면 90억달러 유출되고 21~23% 오르면 132억달러 유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은 지난 해 이후 최근까지 무려 27.6%나 급등했다.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거센 파도 속에 한미 금리 역전이 환율 급등을 더 자극하고 이것이 자본유출 우려로 이어질 경우 원화 자산 매도세에 환율을 또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연출될 것이란 우려다.*금융계정은 마이너스 부호로 전환, 준비자산 및 예금취급기관 거래 제거, 7월까지 현황 (출처: 한국은행)◇ 연말로 갈수록 외환보유액 부족 논란 가시화자본유출 방어막인 외환보유액 부족 논란도 연말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외환보유액은 8월말 4364억3000만달러로 연초 이후 266억900만달러 감소했다. 최근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환보유액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보유액이 연간 단위로 감소한 것은 1997년(128억3000만달러 감소), 2008년(610억달러 감소)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과거 대비 외환보유액 절대 규모는 늘어났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평가한 적정 외환보유액에는 미달하고 있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 통화량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환 증권 및 기타 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 98.94%로 2000년 이후 가장 낮다. 변 전무는 “외환보유액이 연말까지 가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는 외환보유액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선 자본이 유출되더라도 크게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 투자자금의 61.9%(8월말) 중앙은행, 국부펀드, 연기금 등 공공 부문의 장기투자이고,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코스피, 29.4%)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 자본이 유출되더라도 크게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2022.09.19 I 최정희 기자
연말 한미 금리 역전폭 1%P 이상 벌어질 수도…한은, 빅스텝 하나
  • 연말 한미 금리 역전폭 1%P 이상 벌어질 수도…한은, 빅스텝 하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 정책금리를 3.0~3.25%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 이어 한미 정책금리가 또 다시 역전될 전망이다.더 큰 문제는 연준의 최종금리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연말 연준 금리 상단이 4.5%에 이르게 되고 최종 금리가 4~5%, 일부에선 5%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제시한 ‘베이비스텝’ 포워드 가이던스가 수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기준금리 인상까지 등장했고 한은 최종 금리 전망도 3.5%로 높아졌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당분간 베이비스텝’ 부르짖던 한은 태도 바뀔까연준이 20일,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0~3.25%로 0.75%포인트 올릴 전망이다. 6월 연준 위원들이 전망했던 금리 점도표상의 최종 금리는 2023년 3.8%였으나 이도 크게 상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 마케츠이니셔티브(IGM)와 공동으로 이코노미스트 44명을 대상으로 13일~15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66%가 연준 최종금리가 4~5%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5~6% 전망은 18%, 6~7% 전망도 2%나 나와 20% 가량이 최종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11월 정책금리가 3.75~4.0%에 이르고 12월엔 빅스텝으로 연말 금리가 4.25~4.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의 강한 금리 인상 기조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8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밝힌 포워드 가이던스를 흔들만한 변수다. 이 총재는 “당분간은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즉, 연말까지 10월, 11월 두 차례의 금통위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올려 연말 금리를 3%로 올리겠다는 의미다.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대로라면 연말 연준 금리가 4.25~4.5%를 기준으로 금리 역전폭이 무려 1.5%포인트로 벌어진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2000년 5월(-1.5%포인트) 이후 한미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역전된다. 다만 총재가 당시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한미 금리 (역전)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1%포인트 중심으로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너무 격차가 커지지 않는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는 있다”고 밝힌 만큼 금리 역전폭을 줄이기 위해 빅스텝을 추가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전망 경로를 9월과 11월 각각 0.75%포인트 인상,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한은 기준금리 전망도 10월과 11월 0.5%포인트, 0.25%포인트로 조정, 연말 금리를 3.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한미간 금리차가 커지고 환율 급등세가 강화될 경우 수입물가가 올라 한은이 예상한 물가 정점 시기는 지연될 수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유럽 가스관 전면 중단’이란 승부수를 내걸 수 있어 물가 정점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한은도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오름세는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은, 최종 금리도 상향 조짐…3.25%→3.5%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한 한은 역시 연준을 쫓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말 잭슨홀 회의 직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미국의 최종 금리가 4~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한은의 최종 금리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최종 금리는 내년 상반기께 3.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연말 금리가 4%, 최종 금리가 4.5%일 것이란 전제에서다. 기존까지 3.25% 전망이 가장 높은 수준의 한은 최종금리였는데 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가파른 환율 급등세는 그 자체로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의 대응이 불가피함을 보여주고 있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14일 한독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환율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국내 수요가 감소할 위험이 커진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더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윤석열 정부의 최대 정책 목표가 ‘물가안정’이라지만 내년으로 갈수록 물가보다는 경기침체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침체 우려가 국고채 금리 역전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3.784%, 3.774%로 2008년 7월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역전됐다. 김성수 연구원은 “국고채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에 역전 현상 자체보다 시장 전반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침체는 몰라도 부진한 흐름이 곧 나올 것이고 기준금리는 당분간 올라갈 것이라 (국고채 금리 역전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22.09.19 I 최정희 기자
넘치는 전세물량…"1억 깎아주고 집수리해도 안 들어와요"
  • 넘치는 전세물량…"1억 깎아주고 집수리해도 안 들어와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전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세입자를 못 찾는 매물이 쌓여만 간다.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매매 가격 하락도 더 가팔라지고 있다. 반면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하면서 월세가격은 매달 사상 최고치다. 집값 하락으로 전세 보증금 반환 우려가 커지면서 월세 수요는 더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8일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6일 기준 3만7102건이다. 2020년 8월 1일(3만8427건)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2020년 임대차 2법(2+2년 계약 갱신 청구권제, 전·월세 5% 증액 상한제) 제정되기 이전 물량을 회복한 셈이다.물량이 늘면서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시세는 전주 대비 0.12% 떨어졌다. 2019년 3월 첫 주(-0.15%)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4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0.9% 빠졌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파크 뷰 자이’에선 이달 5억4600만원에 전용면적 59㎡형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9월 7억6000만원에 전셋집이 나간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억원 넘게 시세가 떨어진 셈이다. 2020년 9억5000만원까지 나갔던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 신시가지 10단지’ 전용 70㎡형도 최근 호가가 5억5000만원까지 낮아졌다.신정동 E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원래 내놨던 가격보다 1억원 이상 낮추고 집도 수리해주겠다는 조건까지 달아도 한 달 이상 전세가 안 나가고 있다”며 “아주 저렴한 물건이나 월세나 겨우 나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건 전세 수요가 줄어들어서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지수는 12일 기준 85.6으로 2019년 8월 이후 최저치(낮으면 낮을수록 수요 부족이 심하다는 뜻)를 기록했다. 월세는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8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101.8을 기록해 전월대비 0.09% 상승했다.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2021년 6월(100)을 기준으로 지수화한 것으로 순수 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치 이하), 준월세(12~240개월 치), 준전세(240개월 치 초과)를 모두 합친 결과다. 이 지수는 2019년8월 이후 36개월 연속 상승세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시세표가 붙어 있다.최근 몇 년간 전셋값이 급격히 오른 데다 전세 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주거비 부담을 느낀 세입자가 월세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내려간 전셋값이 다시 매매 가격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앞으로 전세시장 흐름은 결국 금리의 방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 전세 대출 이자 부담에 떠났던 임대 수요자가 되돌아올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지금과 같은 전세 시장 상황이 길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월세 시장은 매매 시장보다 하방 경직성이 있다. 장기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2022.09.19 I 박종화 기자
부동산 한파에 토지 거래도 ‘꽁꽁’…월간 거래량 9년만에 최저
  • 부동산 한파에 토지 거래도 ‘꽁꽁’…월간 거래량 9년만에 최저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주택시장 위축세가 확산하면서 토지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부동산 개발이 주춤하자 거래가 급감한 모양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토지거래량은 7월 16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이래 월간 최저 수준으로 거래한파가 토지거래시장에도 들이닥친 모습이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거래량이 감소했다. 수도권 거래량은 6만 7000건으로 지난 10년간 평균대비 32.0% 낮은 수준이다. 비수도권은 9만 8000건으로 10년간 평균대비 31.4% 감소했다. 월 거래건수가 10만건 아래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9월 이후 처음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토지는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상품과는 달리 장기투자 성격이 짙다. 그동안 부동산 상품 중 금리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토지거래량조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사실상의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자 토지거래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다 보니 부속토지(건축물이 딸린 땅)매매도 줄었고 이러한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체 토지 손바뀜도 감소한 것이다. 꼬마빌딩이나 상가 등의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토지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부속토지가 아닌 순수토지 거래량도 감소세다. 7월 수도권 순수토지 거래는 2만1867필지로 전월(2만6878필지) 보다 5.4%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2만9767필지) 대비로는 26.5% 감소했다. 전국과 지방 역시 모두 전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거래가 줄었다.순수토지 거래가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상승 영향 탓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위축되고 원자재값 상승으로 사업성이 낮아지자 토지 매입 후 개발하는 부동산개발(디벨롭)에 신중해진 영향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 침체로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 보니 토지거래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3기 신도시가 조성되는 인천 계양지구.(사진=뉴시스)가격은 그나마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7월 전국 토지가격은 0.3% 상승하며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수도권(0.35%)과 비수도권(0.23%)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세종이 0.39% 상승하며 1위를 기록, 서울(0.38%) 토지가격 변동률을 앞섰다. 가장 낮은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경북으로 전월대비 0.17% 올랐다.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 거래절벽을 가져온 금리 인상 움직임이 토지거래 시장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 분양시장도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미분양 증가세가 나타나자 적극적인 토지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는 영향도 컸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 중소규모 택지개발이 마무리되면서 거래가 줄어든데다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가 이어지면서 개발사업이 주춤하다”며 “내년 화성 진안동, 군포, 안산 등 중형급 택지의 토지보상이 예정돼 있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09.19 I 신수정 기자
거래 절벽에도…집 늘리는 다주택자 되레 늘었다
  • 거래 절벽에도…집 늘리는 다주택자 되레 늘었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다주택자 비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와 종합부동산세 중과세 폐지 예고 등 세 부담 완화 기대에 주택을 추가 매수하는 다주택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거래절벽으로 ‘초급급매’가 늘어나자 보유 주택을 정리하는 대신 다주택자 지위를 유지하는 상황도 점차 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16.20으로 전월(16.17)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월 16.49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지난 3·4월 16.15를 기록한 이후 5월 16.14, 6월 16.16, 7월 16.17로 3개월째 오르고 있다.‘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아파트·다세대·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두 채 이상 소유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집을 여러 채 소유한 사람의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는 뜻이다.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종합부동산세 중과세 폐지 예고,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 주택 종부세 산정제외 등으로 세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다주택자의 보유 비율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5월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1년간 한시적으로 유예키로 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종부세 과세 기준을 주택 수에서 가액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세 부담이 크게 줄자 다주택자의 매물 처분 압박도 완화했다. 다만 종부세 개편안은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국회 협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관건이지만 감세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특히 최근에는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주택을 팔기로 한 다주택자들의 매물도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8월 부동산시장 소비 심리지수는 89.4로 전달(93.6)보다 4.2포인트 줄었다. 2019년 4월(87.7)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놓은 집도 팔리지 않는데다 수억씩 하락한 초급매 물건이 나오자 이자 부담 없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나타나고 있다.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다주택자 중에는 세금 부담 때문에 팔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집값 하락 시기에 갭투자로 집을 추가로 사두려는 사람도 있다”며 “여전히 부동산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는 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완화뿐만 아니라 규제 완화도 예고돼 있기 때문에 4억~6억원 이하 서울 변두리 소형 아파트를 갭투자로 사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윤지해 부동산R114연구원은 “3억원 이하 지방 주택은 종부세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늘었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다주택자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9.19 I 오희나 기자
'최저 연 3.7%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 흥행 실패 이유는?
  • '최저 연 3.7%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 흥행 실패 이유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고금리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저금리·고정형 상품으로 바꿔 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시작됐지만, 신청 건수는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청 조건이 까다롭고 금리 메리트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초기 흥행 몰이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초기 신청 대상 주택 가격을 3억원 미만으로 설정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주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및 접수가 시작됐지만 신청 조건이 까다롭고 금리 메리트도 생각보다 크지 않아 흥행 몰이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 안심전환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출시된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의 첫날 신청 건수는 은행들의 당초 예상을 훨씬 밑도는 수준을 나타냈다.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집계한 첫날 신청(주택금융공사·6대 은행 접수) 건수는 2406건(금액 2386억원)이었다. 신청 창구별로는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1176건이, 6대 은행 앱과 영업 창구에서 1230건이 신청됐다. 이는 안심전환대출의 총공급 규모인 25조원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당초 정부는 안심전환대출로 23만~35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이 같은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는 일차적으로 소득 요건 및 주택 가격 등의 조건을 엄격하게 설정한 것이 꼽힌다. 안심전환대출은 1회차(9월 15일∼30일)에는 주택가격 3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고, 2회차(10월 6일∼17일)에는 주택가격 4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더욱이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로 제한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의 경우 지원 요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영업점에서는 신청 자격을 갖추지 못한 고객이 헛걸음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아직 문의는 많지 않고 영업점이 붐비지도 않는다. 현재 신청할 수 있는 기준이 주택가격이 3억원 이하인 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주민등록번호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가입 신청 요일이 다른 ‘요일제 방식’을 인지하지 못하는 고객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행 첫날인 지난 15일은 목요일이기 때문에 출생연도 끝자리 ‘4’와 ‘9’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었으며 16일에는 금요일이라 출생연도 끝자리 ‘5’와 ‘0’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었다.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일제 방식을 알지 못해 신청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헛걸음하는 고객도 상당수 있었다”고 했다. 단 9월 29일과 30일에는 요일제를 적용하지 않고 신청을 받는다.안심전환대출의의 금리 메리트가 생각보다 크지 않는다는 점도 흥행 실패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진행되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연 3.7~4%로 2015년 1차(2.53~2.65%)와 2019년 2차(1.95~2.20%) 안심전환대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당시 1차 때는 출시 나흘 만에 공급 한도 20조원이 소진됐으며, 2차 때는 신청 기간 2주 동안 공급 한도(20조원)의 4배 가까운 73조9253억원(63만4875건) 규모의 신청이 몰린 바 있다.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최저 금리가 연 3.7%인데, 2019년 안심전환대출 당시 2%대 초반 금리와 비교해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사전 상담차 내방한 고객의 경우 작년에 받은 주담대 금리가 3.3%로 오히려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라 신청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달 초 2회차 접수부터는 주택가격 4억원 미만까지 신청 대상이 확대되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2022.09.18 I 정두리 기자
“AI로 코인 시세 예측에 투명성 높이려고요”
  • “AI로 코인 시세 예측에 투명성 높이려고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오종환 랩투아이 대표. 사진=랩투아이“코인 시장은 깜깜이죠. 유튜브나 텔레그램 리딩방에서 다른 사람 얘기를 듣고 무분별하게 투자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공지능(AI)으로 코인 시세 예측에 투명성을 높이려고요.” 오종환(37) 랩투아이 대표는 디지털 자산(코인)예측이 가능한 오픈 플랫폼 ‘코싸인(Cosign)’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는 ‘투명한 예측’에 있다고 했다. 변동폭이 주식보다 큰 코인, 그래서 당장은 시세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코싸인의 모델 개발을 위해 전 세계에서 코인 관련 데이터들을 모으고,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같은 실시간 뉴스, SNS에서의 코인 투자자 반응 등을 분석하며 이를 딥러닝으로 학습시킨다”면서 “베타서비스 기간 중 시세 예측 적중률이 떨어지는 AI모델은 폐기하는 등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에는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정확한 예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여러 개의 AI모델들이 챠트 분석 제공중코싸인 사이트에선 ‘멘토’라고 불리는 10여 개의 AI 모델들이 각자의 알고리즘으로 코인에 대한 분석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 AI 모델들의 학습 데이터와 예측 방법이 전부 공개돼 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과 가장 일치하는 AI 모델을 활용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코인 시장 예측에 AI를 적용한 기업은 랩투아이가 사실상 처음이다. 오 대표는 “사실 서울대 연구소에서 있을 때, 빅데이터 분석이나 자연어 처리, AI 시계열 예측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KBO 퓨처스리그에 로봇기사를 내고 KOTRA와는 AI를 활용해 자동 해외시장 동향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AI를 실생활에 쓰는데 노력했다”면서 “그러다 2017년, 디지털자산 붐이 일면서 랩투아이를 창업했다”고 소개했다. 오종환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정보문화학 학사, 서울대 언론정보학 석사와 디지털정보융합전공 박사를 수료했다. 8년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강사로도 활동하는 그가 어둠의 시장인 코인 시장을 AI로 예측한다고 뛰어든 이유는 글로벌 시장이라는 점, AI 개발의 원료가 되는 데이터를 얻기 쉬웠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기자가 아닌 AI로봇이 야구 기사를 썼던 때처럼, 실시간 데이터(타임시리즈 분석)가 중요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친절하고 똑똑한 코인 예측 서비스가 지향점 현재 코싸인은 베타서비스여서 계량적인 예측 서비스 정도만 제공된다. 유사 서비스로는 글로벌 코인 예측 서비스 인투더블록(Into the block)이 있다. 오 대표는 “저희와 마찬가지로 머신러닝을 기법을 쓰는 인투더블록은 매일매일 예측 서비스를 내놓는데, 저희는 여기에 친절하고 똑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려 한다”면서 “코인 시장의 지지선이나 저항선 같은 패턴도 AI를 통해 좀 더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랩투아이는 현재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는 업비트 상장 코인 100여 개, 글로벌 기준으로는 바이낸스에 상장된 400여 개 코인 중 시가총액 순위 200여 개의 코인을 분석 중이다. 연내로 앱 버전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2022.09.18 I 김현아 기자
골드만, 금리인상 압박 높아지자 美 성장률 전망치 낮춰
  • 골드만, 금리인상 압박 높아지자 美 성장률 전망치 낮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골드만삭스가 최근 금리 인상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미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사진= AFP)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막삭스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5%에서 1.1%로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최근 미국 내에서 최종 금리가 예상치가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월가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 금리가 4%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에는 5%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전날 투자 노트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근 0.75%포인트 인상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연말 미 기준금리는 4~4.25%가 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연말 미 기준금리가 4.5%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금융 시장 긴축으로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과 고용 전망이 다소 나빠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실업률 전망치를 올해 말 3.7%, 2023년 말 4.1%로 각각 0.1%포인트와 0.3%포인트 상향했다. 2024년 말 실업률은 기존 4.0%에서 4.2%로 올려 잡았다.
2022.09.18 I 장영은 기자
"ECB, 내년까지 금리 올릴 것…고통 유발 각오"
  • "ECB, 내년까지 금리 올릴 것…고통 유발 각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럽의 금리인상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 AFP)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ECB가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의 두 자릿 수대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ECB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달 8일에는 0.75%포인트 올리며 역대 최대 폭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에도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목표치(2%)를 웃돌면서 ECB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경제 전반의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ECB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 (금리 인상)이)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이 되는 수요는 6개월이나 9개월 전만 해도 지금 같지 않았다”며 “ECB의 예금(수신)금리는 0.75%로 여전히 너무 낮아 경제를 자극하고 있다”며 “ECB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중립 금리를 1.5~2%로 추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봄에 기준금리가 2.5%를 약간 웃돌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 동안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의 주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생활 물가 전반이 올랐을 뿐 아니라 견조한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높은 에너지 가격과 천연가스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유로존 경제는 올겨울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22.09.18 I 장영은 기자
'1달러=7위안' 깨진 中위안화…향후 전망은
  • '1달러=7위안' 깨진 中위안화…향후 전망은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위안화가 2년여만에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는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했다. 미국의 긴축 의지에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안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사진=픽사베이)중국 위안화는 지난 15일 저녁 역외시장에서 ‘1달러=7위안’ 선이 깨진 데 이어 16일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당 7위안 선을 웃돌았다. 위안화가 마지막으로 ‘포치’를 기록한 건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0년 7월이다. 위안화는 중국 경제가 악화되거나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면 통상 약세를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04위안(0.29%) 오른(위안화 가치는 하락) 6.930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 역시 2020년 8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위안화는 중국 역내시장에서 고시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위안화는 올해 4월에 큰 폭 절하된 후 안정세를 보이다 8월 중순 이후 다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위안화 약세는 달러 초강세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긴축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뿐 아니라 주요 통화국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이 추산하는 환율지수에 따르면 위안화는 아시아 주요국 통화 중 약세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연초 대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마이너스(-)19.8%, 원화는 -14.2% 등 주변국 통화가 두자릿수 절하됐지만 위안화는 -8.6%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급격한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올해 4월과 이달 외화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꺼냈다. 중국 당국의 정책대응은 특정 환율에 대응한 ‘포치’를 막기보다는 위안화 약세 속도를 완만하게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자료=블룸버그, 한국은행)주1) 2022년 1월초=100 기준국제전략 전문가인 천지아 연구원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포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상 단지 기술적인 지표일 뿐”이라며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중국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세계의 공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 위안화는 단기적으로 달러당 7위안 선이 깨더라도 결국 균형 있는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7위안 이상으로 상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달러당 7.2위안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금융계)가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부문을 부양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추진하더라도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회복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란 예상에서다. HSBC는 추가적인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더라도 현재 부동산 부문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GDP 성장률 부양 효과는 0.9%포인트(p)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위안화 절하속도가 가팔라지면 중국 당국이 더 강력한 정책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중국 당국도 달러당 7위안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으며 7위안을 강조할 경우 오히려 투기적 거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중국내 경기상황 및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위안화의 추가적인 약세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속도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2.09.18 I 신정은 기자
"연준, 경제를 쓰레기장으로"…채권왕의 작심 비판
  • "연준, 경제를 쓰레기장으로"…채권왕의 작심 비판[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를 쓰레기장 안으로(into a dumpster) 몰아넣을 것입니다.”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데일리 등이 참석한 자사의 투자자 대상 화상 대담에서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은 너무 공격적”이라며 이렇게 비판했다.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이 지난 15일 오후 4시15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데일리가 참석한 자사의 투자자 대상 화상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상 대담 캡처)◇건들락 “연준, 경제를 쓰레기통으로”건들락은 억만장자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월가 내 영향력이 큰 인사다. 1971년 핌코를 창업해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로 키워낸 원조 채권왕 빌 그로스 이후 그 지위를 물려받은 신(新)채권왕으로 불린다.건들락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75bp가 아닌 25bp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로(0) 금리를 고수하던 연준은 지난 3월 인상 이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속도로 돈줄을 조여 왔다. 이번달 75bp 인상 자이언트스텝을 또 밟는다면 기준금리는 3.00~3.25%다. 울트라스텝을 강행할 경우 3.25~3.50%다. 불과 반년 사이 300bp 이상 올리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이 정도 인상 폭을 점친 월가 인사는 거의 없었다. 만약 100bp를 올리는 울트라스텝이 현실화한다면, 연준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를 정책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건들락은 “긴축 전망이 ‘없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갑자기 바뀌어서 달러화가 폭등하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너무 과도한 긴축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연준은 숨을 고르고 (긴축 정책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주목할 것은 건들락이 2년여 전부터 누구보다 앞장서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1월 당시 “지금은 1970년대 중반을 생각나게 한다”며 “올해 금리를 4번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지난해 내내 돈을 풀었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던 건들락이 갑자기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은 연준의 정책 실기를 비판하는 것으로 읽힌다. 연준이 정작 긴축을 해야 할 때 방관하다가 돌연 공격 긴축에 나선 ‘뒷북’으로 경기 경착륙 충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건들락의 이날 발언은 지난 2년여간의 화상 대담 중 가장 단호한 어조였다. 건들락은 “미국은 지금 침체를 겪고 있지 않다”면서도 “내년은 침체의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하는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금리는 최근 6.01%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처음 6%를 넘었다. 미국인들은 임대료, 이자, 세금 등 주거 관련 비용이 높은 편이다. 주거 비용이 급증하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건들락은 또 “주식 약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뉴욕 증시의 추가 하락을 점쳤다.건들락은 아울러 미국의 부채 중독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성장세 둔화를 빚 내기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부채가 성장세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부채 중독을 끊고 재활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국가부채는 2008년 4분기 10조7000억달러 규모였는데,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인 30조57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산적한 부채는 연준의 돈줄 조이기로 국채금리가 폭등할 경우 이자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는 점에서 문제다.◇“연준 예측가능성 떨어졌다” 볼멘소리월가 안팎에서는 근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 연준에 대한 볼멘소리가 상당하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이 지난해부터 초기에 인플레이션을 통제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해 왔다.추후 전망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금융사에서 채권 어드바이저로 일하는 한 인사는 “요즘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최종금리가 5% 내외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숫자”라며 “연준의 기조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최종 금리에 대한 예측이 며칠 사이에 3% 중후반→4% 초중반→5% 내외 등으로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는 사이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 4%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인 달러인덱스는 2002년 이후 처음 110선에서 고착화하고 있다. 금리와 달러가 움직이면서 뉴욕 증시는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건들락의 연준 ‘작심 비판’은 다른 나라에 시사점이 더 크다. 연준이 미국 수입물가를 낮추고자 ‘킹달러’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데, 달러화 가치가 얼마나 더 오를지 예측이 어려운 탓이다. 당장 한국부터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가 목전에 왔다.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공포감도 있다.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 (사진=AFP 제공)
2022.09.18 I 김정남 기자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저자 "연준 금리인상, 경제 망쳐…금·은·비트코인 사라"
  •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저자 "연준 금리인상, 경제 망쳐…금·은·비트코인 사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명 작가이자 투자자, 재테크 전문가 등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망칠 것”이라며 명목화폐 대신에 실질적 화폐인 금(金)과 은(銀),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로버트 기요사키최근 지속적으로 금과 은,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설파하고 있는 기요사키는 17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미 출간된 지 25년 된 자신의 저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인용하며, 지금도 “예금하는 사람은 패배자(looser)가 되고 말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 내 부채는 100조달러 이상으로 불어났고,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미국 내 실질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보여주는) 7% 수준이 아니라 16%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즉, 최근 시장금리가 올라가면서 예금 금리가 높아지곤 있지만, 실질 인플레이션에 비하면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연준의 계속되는 정책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를 망가 뜨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예금자는 가장 큰 패배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기요사키는 대신에 “이제는 실제 돈에 투자해야 한다”며 금과 은, 비트코인이 투자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금과 은이 단순한 가치저장 수단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원자재로 쓰이고 있는 만큼 그 가치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은 앞으로 더 중요한 가치저장 수단이 될 것이고, 그런 점에서 대규모의 시장 붕괴가 나타나기 이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금융시스템이 또 다시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면 새로운 글로벌 금융질서가 수립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상자산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09.18 I 이정훈 기자
현대硏 “내년 미국 1% 초반대 성장 전망…유로존은 제로 성장 가능성도”
  • 현대硏 “내년 미국 1% 초반대 성장 전망…유로존은 제로 성장 가능성도”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내년 미국 경제가 고물가와 금리상승 압력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돼 1%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로존의 경제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의 여파로 내년에 제로 성장의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다.사진=AFP18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경제주평 ‘글로벌 경제, 높아지는 하방압력 속 차별화 진행’에 따르면 최근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글로벌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은 물론 공급망 압력 역시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 8월 기준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는 262.0으로 기준 200을 상회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역성장 기록했고, 고물가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기저효과와 공급망 제약의 점진적인 개선으로 완만하게 하락하지만, 높은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하면서 기준금리가 앞으로 3% 후반에서 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자료=현대경제연구원 제공이에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고물가 및 금리상승 압력으로 경기하방 위험이 확대돼 내년에는 1%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미국 경제는 다소 개선된 경기 흐름을 보이지만, 연준의 급진적인 통화정책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 내수 부진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설명이다.이어 연구원은 유로존 경제의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1%대 미만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경제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기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현실이 되면 유럽 경제의 하방 압력이 확대돼 내년 제로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아시아를 살펴보면, 일본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내외수 동반 경기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1%대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고물가 지속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 부양 효과로 소폭 회복이 예상되나, 당초 목표치인 5.5%에 크게 못 미치는 3%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 코로나 부작용 및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이 이유다.연구원은 “기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 둔화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어 적극적인 대외 리스크 관리와 대내 경기 둔화 압력 해소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기존 대외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로의 전이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우선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역 등 대외 경상거래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노력 역시 강화해야 한다”며 “대외 여건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9.18 I 최정훈 기자
`75bp 인상 선반영`…FOMC 점도표에 달렸다
  • `75bp 인상 선반영`…FOMC 점도표에 달렸다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달 들어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을 짓눌러왔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드디어 이번주 그 결과를 내놓는다. 또 한 차례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느냐, 아니면 아예 단 번에 100bp 금리를 올려 버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느냐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향후 정책 행보에 대한 방향 제시에 따른 증시 흐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1일(현지시간) 양일 간 열리는 이번 FOMC 회의를 두고 현재 월가에서는 75bp 인상 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최소 75bp 인상, 최대 100bp`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여전히 견조했던 고용지표와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 기대를 무색하게 했던 물가지표를 종합해 볼 때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시장에서는 75bp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가격에 반영해 둔 상황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나 하락하며 6월 이후 근 석 달 만에 가장 부진한 한 주를 경험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달러인덱스 추이그런 점에서 지금 당장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보다는 오히려 앞으로 남은 11월과 12월 FOMC 회의 전망이나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 수준에 대한 전망 등에 따라 시장은 그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FOMC 정책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모아둔 점도표(Dot Plot)가 가장 주목해야 할 재료일 것으로 보인다. 벤 제프리 BMO증권 채권부문 전략가 역시 “이제 사실상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은 4.50% 정도로 점쳐지고 있다”며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폭보다는 점도표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점도표가 최종 금리를 종전 전망과 같은 4.0% 수준이 아닌 4.50% 정도로 제시할 경우, 최근 단기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주식시장으로서는 또 한 차례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주말 2년물 국채금리가 3.9%를 넘어섰는데, 최근 증시는 단기금리가 뛸 때마다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정책금리 행보를 보여주는 2년물 금리가 그렇게 뛰고 있다는 건, 시장에서도 연준 최종 금리에 대한 전망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미국 국채 2년물 금리 추이그러면서 “결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나 2년물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완화돼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단기간 내에 증시가 의미있는 반등을 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도 지난주 단기금리 중심으로 국채 금리가 뛰어 오르자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향할 때 돈줄이 마르는 주식시장은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2분기 어닝시즌이 막을 내린 후 한산해지긴 했지만, 기업 실적 발표는 이번주에도 이어진다. 미국 대표 식품기업인 제너럴밀스와 대형 주택 건설업체인 레너와 KB홈스, 대형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주 막판 증시를 억눌렀던 페덱스의 경기 침체 경고처럼 개별 기업들이 내놓는 미국 경제에 대한 직간접적 진단 역시 이번주에 관심을 가져야할 변수다. 잭 앨빈 크레셋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실적 전망을 높이는 기업과 낮추는 기업 비율은 거의 팽팽하긴 한데, 페덱스에서 보듯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다국적 기업들이 주로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달러화 동향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달러 인덱스는 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2022.09.18 I 이정훈 기자
9월 FOMC 주목…긴축 영향 지속될 듯
  • [주간증시전망]9월 FOMC 주목…긴축 영향 지속될 듯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지난주 국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긴축 정책이 강화돼 경기 둔화와 고환율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이번 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결정된다. 증권가에선 예상대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지만, 금리 인상 수준보다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증시가 다시 한번 출렁일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월 FOMC 통과에 쏠린 관심…긴축 부담 여전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9월13일~16일) 코스피 지수는 2382.78로 전주(9월8일)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70.04로 마감해 7.7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건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8월 CPI 충격 탓이다. 8월 CPI 상승률이 8.3%를 기록해 예상치(8.0%)를 상회했다.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긴축 정책의 강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시장에선 당초 선택지에 없었던 울트라 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부상하며 하방 압력이 커졌다. 이번주에는 FOMC가 개최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에선 코스피 지수가 2300~24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2350~2450선으로 예상범위를 제시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마저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예상보다 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미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과, 100bp 인상을 각기 조금씩 반영하고 있다”며 “연준의 결정이 어느 쪽이든 그 결과에 따라 한 차례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FOMC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는 점도 부담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FOMC 점도표에서 2023년 말 기준금리를 3.75%로 제시했다. 이는 금리 인상의 최종 수준으로 해석되는데, 증권가에선 현재 CPI 수준을 고려하면 연말 4.5%까지 상향 조정될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다만 이미 고물가 여파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데다 9월 FOMC 통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중립 이상으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결과로 맞아야 하는 매를 미리 맞은 증시는 FOMC가 끝나고 불확실성 해소라는 이유로 반등 전개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다봤다. ◇한미 정상회담 등 정치 이벤트 부담 주요 정치 행사들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한·미 정상회담, 한·중 고위급 회담 등 빅 이벤트가 연이어 열린다. 미·중 양국에 이해관계가 걸쳐 있는 한국 입장에선 호재보다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점도 증시에 악재다. 증권가는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310~1400원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심리적인 저항선인 1400원 돌파를 앞두고 레벨이 부담이 점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국 경계에 따른 속도 조절이 있을 수 있지만, 겨울철 유로화 약세 심화와 맞물려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연말까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경기 민감도 낮은 실적 개선 종목 주목(출처=NH투자증권)증권가에선 물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경착륙 우려가 지속되는 국면인 만큼 경기 둔화에 민감하지 않은 구조적인 성장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NH투자증권은 관심 업종으로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제약, 통신 등을 꼽았다.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으면서 최근 낙폭이 과대한 업종에 대해서 관심을 두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 및 밸류에이션 레벨에선 투매 동참보다는 보유를, 속절 없는 관망보다는 전략 대안 바텀 피니싱(Bottom-finishig)이 유리하다”며 “자동차 및 2차전지, 방산, 음식료, 유통 대표주 압축 대응이 현 장세 난맥상 돌파의 요체”라고 설명했다.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FOMC △미국 8월 건축승인·주택착공 △미국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한국 8월 생산자물가 △유로존 9월 마킷 구매자물가지수(PMI) △미국 9월 마킷 PMI 등이 있다.
2022.09.18 I 김응태 기자
울트라스텝 공포 속 비트코인은 2만달러 횡보
  • 울트라스텝 공포 속 비트코인은 2만달러 횡보
  • 코인마켓캡 캡처[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2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18일 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 오른 2만1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대비 8.3%)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최근의 상승분을 모두 날려버리며 2만달러 안팎을 오르내리는 중이다. 일주일 간 7% 가량 하락했다.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아 미 연준이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오는 20~21일 여는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울트라 스텝(금리 1% 포인트 인상)’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이더리움은 이번 주초 중요 이벤트인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했지만, 이번 주에만 17% 이상 빠졌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단기적으로 시세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는 24시간 전보다 2.4% 상승한 1466달러다.다른 알트코인도 상승세다. 에이다와 솔라나는 각각 2.8%, 4.9% 올랐으며 도지코인도 2.7% 증가했다. 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24시간 전보다 1.1% 가량 올라 2822만2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6 상승한 205만7000원을 기록했다. 에이다는 1.5% 상승했다.
2022.09.18 I 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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