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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시장 민간재건축 숨통 트이나…남은 과제는?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 진 후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얼마 전 오세훈 시장이 선거 유세를 하면서 주민들 앞에서 재건축 풀어준다고 공약했다. 주민들 기대감이 크다.”(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자의 서울시장 당선으로 지난 10년간 묶여있던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이 오 시장의 주요 공약인 만큼 대폭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건축 아파트값 약진…기대감 선반영 치열한 선거 경쟁 속 규제 완화 정책이 쏟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대감이 선반영됐다. 거래량 부진에 따른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한 가운데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7%로 전달(0.17%)대비 오름폭이 둔화된 반면, 서울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83% 상승하면서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1.47%)보다 0.3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한 후 일시 가격 조정을 받았던 서울 양천구 목동9단지의 경우 올들어 회복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16일 전용 53.82㎡가 12억9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신 목동11단지 역시 실망 매물로 출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신정동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목동 11단지 전용 66㎡의 경우 전세 낀 경우 14억원, 곧바로 입주 가능한 것은 15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면서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 특별히 호가가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용적률 상향·인허가 권한…성수·여의도 ‘주목’ 물론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어주는데 서울시장이 갖고 있는 재량권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과 2년 실거주 요건, 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시행령 또는 법률로 규정하고 있어 중앙 정부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용적률 완화나 인허가 절차 이행 등은 서울시장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재 서울시 조례상 용적률은 국토계획법상 상한 용적률보다 통상 50%포인트 낮다. 또는 용도지역을 상향하는 식으로 용적률을 높여줄 여지도 있다. 최근 현장조사 등 안전진단 절차가 강화됐지만 그동안 자치구에서 도맡았던 1차 안전진단 용역업체 선정 및 관리 등의 안전진단 업무가 서울시로 이관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고준석 동국대 법학과 겸임교수는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우선 규제를 해제하고 시장에 공급 시그널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을 막을 수 없겠지만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곳은 영등포구 여의도시범아파트 등 여의도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와 성수전략정비구역,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강남구 대치은마 아파트 등이 꼽힌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경우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상위 계획인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재건축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지난 2017년 9월 50층 재건축을 허용하면서 조건으로 내붙인 국제 공모를 통한 설계안을 마련했지만 심의가 지연되고 있고, 대치 은마아파트는 지난 2018년 35층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상정이 미뤄지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역시 1·3·4지구는 수 년째 건축심의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다.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잠실주공5단지, 대치은마 등 35층룰과 인허가 절차가 맞물려 지연되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사업 재개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과거 재임시절 추진했던 지역이라서 상징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 협조 숙제…“전방위적인 공급 나서야”다만 남은 임기가 1년 정도에 불과한데다 서울시의회와 정부여당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93% 가량이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당장 조례 개정을 비롯해 시정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회의 협조가 절실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시장이나 정부나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서로 잘 되게는 못하더라도 막아세울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서로 반대만 하다보면 공급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이 더디거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공공이 개입하고, 이와 별개로 서울시는 민간 개발의 숨통을 터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는 5·6대책에 이어 2·4대책을 통해 공공성을 강조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수석전문위원도 “정부와 서울시 모두 ‘집값안정’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면서 “전향적인 협조를 통해 전방위적인 공급에 나설 경우 수요자들은 당장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대기 수요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물건 훔치다 걸린 베이비시터…"2주 일한 임금은 주셔야죠"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입주 베이비시터(보모)’가 도둑질을 일삼다 덜미를 잡힌 가운데 이 보모는 되려 그동안 일한 급여는 달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보배드림 게시판 캡쳐)지난 6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도둑 베이비시터 사진 공개’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작성자 A씨는 “출산한 지 30일, 월급 400만 원에 들어오신 입주형 베이비시터의 도둑질,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A씨는 “베이비시터가 물건을 훔쳐가는 것을 알게 된 건 친정엄마가 택배 확인을 하기 위해 문 앞 양수기함을 열어보다가 보따리를 발견했고 그때부터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경찰을 바로 불러 (베이비시터를) 현행범으로 잡았고, (훔쳐 간) 물품을 확인해보니 가관이었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해당 사진에는 냄비부터 마이크, 텀블러, 화장품, 냄비, 옷, 명품지갑, 아이용 장난감까지 수많은 물품들이 놓여 있었다. 더불어 500원짜리 동전도 수북했다. (사진=보배드림 게시판 캡쳐)A씨는 “경찰서 가서 조사받고 집에 가신 것 같다. 형사과로 넘어갔는데 실질적인 처벌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그런데 더 황당한 건 베이비시터의 태도였다고 한다. A씨는 “경찰조사를 받고 3일 만에 ‘2주 동안 일한 임금을 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훔친 것은 미안하지만 돈은 받아야겠다며 계좌번호까지 보냈다”며 “내 아이를 도둑놈한테 맡겼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크고 아직 저희집 식구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월급을 입금하라는 저 아줌마 어떻게 정신적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울분을 토했다.A씨는 “저희 집 방 5개를 안 뒤진 곳이 없고 자주 만지는 용품은 손은 안 대고, 가져가도 모를 것들부터 차근차근 챙기기 시작한 거 같다”며 “우리 집에서 더 있었다면 더 대담하게 가져가셨을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이어 그는 “아이 보는 것도 엉망이라 일을 그만 해달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해당 베이비시터가) 다른 아이를 보러 집에 들어갈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이를 돌봐야 하는 베이비시터가 이는 뒷전에다가 도둑질까지..정말 화가 나네요”, “세상에 이렇게 뻔뻔할 수가..도둑질하다가 들켜놓고 일당을 달라니”, “정황상 한두 번 해본 솜씨도 아니고 한두 번 들켜본 것도 아니다. 이번엔 꼭 법대로 처벌해야”, “절대 이 업계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 "10년만에 시장 바뀐다"…서울시 쟁점 셋 '부동산·광화문광장·민생 지원'
- 서울시청 전경.[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10년 만에 수장이 바뀌는 서울시 내부에 전례없는 변화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차기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방역 최전선에서 감염병 관리와 민생 경제 살리기를 1순위 과제로 내세워 시정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 일환으로 서울시장 유력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무상대출 및 지원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 공급 정책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 새 시장이 얼마나 중앙정부와 공조해 주택시장 안정을 이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과정에서 주택 공급의 핵심으로 꼽히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임 시장의 흔적이자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광화문 광장 재조성 공사는 새 시장의 입김에 따라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5년간 30만 이상 주택공급 가장 큰 변화가 감지되는 분야는 역시 부동산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올 2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80%나 폭등(2017년 5월 평균 매매가격 2326만원→ 2021년 2월 현재 4194만원)하며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정부가 뒤늦게 서울 등 수도권에 과감한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은 만큼 새 시장 선출된 이후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전망이다. (자료=국토교통부, 경제만랩)그동안 서울시는 ‘허물고 새로 짓는’ 정비사업 보다는 ‘고쳐서 다시쓰는’ 도시재생 사업에 주력해 왔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주도해 2015년 탄생한 도시재생사업본부가 그 중심에 있다. 다만 선거 이후에는 도시재생사업의 정책 동력이 사실상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박 전 시장의 사람을 앉히던 1급 공무원 자리인 도시재생실장의 권한이나 역할이 크게 떨어지고, 그 조직규모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력한 차기 서울시장으로 꼽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최대한 ‘빠르게’, ‘많이’ ‘효과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우선 서울 최고 노른자 입지로 꼽히지만 사실상 현재 정비사업이 멈춰서 있는 용산, 여의도 개발을 비롯해 성수동, 상계동, 목동, 압구정동 등 주요 정비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 시절에 대거 해제됐던 뉴타운 사업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통해 오 후보는 5년 내 신규 주택 36만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출처=국회사진기자단)여당 후보인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돌아선 민심을 잡기 위해 규제 일변도의 주택정책을 친(親)시장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시사했다. 현 정부의 공공 주도의 개발을 고집하기보다는 민간이 일부 참여하는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재건축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35층 룰’(일반주거지역에 아파트 최고층수를 35층 이하로 제한한 규제)을 일부 완화해 5년간 3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과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재개될지도 관심이다. 한강에서 서해로 연결하는 경인아라뱃길을 여의도와 용산까지 이어 ‘한강르네상스 시즌2’를 완성하겠다는 것이 오 후보의 공약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경인아라뱃길을 용산까지 이어 용산 철도정비창 정비사업과 연계, 무역 등을 하려는 사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며 “만약 오 후보가 재집권하면 용산과 여의도를 잇는 경인아라뱃길을 완성하는 서해주운 사업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전면보행화 힘들 듯…안심소득 시범사업은 한계 수많은 논란 끝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도 선거 이후 재수정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박원순 전 시장의 대표 흔적(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다 교통체증 우려, 혼잡통행료, 광장 재배치 등을 이유로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서다. 결국 새 시장이 오더라도 서울시가 궁긍적으로 목표로 했던 광화문광장 동·서측 양방향 전면 보행화는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올 10월 완공 예정인 변화된 광화문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광화문 광장 서측 공사는 이미 791억원의 예산이 투입,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장 사업을 전면 중단하거나 멈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측은 “(광화문광장 재조성에 따른)교통 과부화, 공사비용 낭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광화문 재조성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오 후부가 서울시장 시절 현 모습과 같은 광화문 중앙 보행광장을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전 시장 시절 디자인 서울을 내세워 현재와 같은 광장을 만든 만큼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오세훈 시장의 작품인 한강 새빛섬과 관련, 박 전 시장이 취임 후 보복 인사를 했듯이 똑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소상공인과 서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공약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출처=국회사진기자단)박 후보는 서울시장 이후에 서울시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위로금을 디지털 화폐로 지원하겠다고 내세웠다. 또 소상공인이나 청년층에게 최대 5000만원의 무이자 대출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무이자·무보증·무담보·무서류’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최대 1억원까지 빌려주는 ‘4무(無) 대출’을 약속했다. 다만 장사가 안돼 생계절벽에 내몰린 상인들은 실질적인 임대료 완화 정책없이는 빚만 내는 정책은 소용이 없다고 호소한다. 가구별 중위소득 미달 금액의 50%를 지원해주는 ‘안심소득제도’도 시범적으로 실시,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하지만 이 정책은 시범적으로 1년 동안 2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후 확대한다는 계획이여서 벌써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후상박 구조로 소득을 보전하는 것은 좋은 시도지만 시범사업 타켓층이 너무 적어 의미있는 분석이나 결론 도출이 어렵다”며 “지원계층과 예산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 정책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뉴스+]"기업하기에 너무 정직했던 신춘호…형에 호텔땅 양보했던 동생"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고인이 된 신춘호 농심 창업주는 은둔의 기업인이다. 언론 인터뷰도 공개 석상도 꺼렸다. 자본금 500만원짜리 라면 회사를 매출 2조6000억원대 회사로 일으켜 세운 경영 수완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채 그는 지난달 떠나갔다.(그래픽= 이미나 기자)50여 년간 신 회장을 지켜본 김진억(85) 변호사는 6일 인터뷰에서 “제품으로 승부했기에 앞에 나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 변호사는 농심이 창업(1965년)하기 이전부터 신 회장과 교분을 쌓았고, 롯데공업(농심 전신) 상호로 형과 분쟁이 일자 법률 자문을 제공하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김 변호사는 율촌재단 이사, 농심 법률자문(1985~2011년)과 사외이사(2012~2021년)를 지냈다. 알만한 이들은 둘을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불렀는데, 김 변호사는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친구 같은 사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건강이 좋을 때는 1주일에 한 번은 만났고, 여행을 자주 다녔으며, 함께 라면을 먹던 골프 친구”라고 했다. 김 변호사 입을 빌려 은둔의 경영자 신 회장의 삶을 조명했다.김진억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계동 주연빌딩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다음은 일문일답.-50여 년간 지켜본 기업인 신춘호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기업인으로는 너무 정직했던 사람이다.-‘너무’라는 표현은 어떤 의미인가.△이윤을 추구하려고 하지 않았기에 장사꾼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철두철미, 원리원칙으로 제품만 생각했던 사람이다.-언론 인터뷰나 공개석상을 꺼리는 은둔의 기업인이었다.△원래 나서서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쇼업(Show up·외향적이라는 취지)하는 걸 싫어했다. 나서야 하는 일이 있으면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다.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자녀도 신 회장을 닮은 거 같다.-문상을 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신 회장을 ‘정경유착을 경계한 기업인’이라고 하더라.△아주 맞는 말이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장애물을 만나는데, 돌파 방법은 여럿이 있다. 제품만 좋으면 된다고 봤기에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다. 신 회장이 생전에 법원과 검찰을 드나든 적이 없지 않은가.-어떤 제품을 제일 애착했는가.△‘신라면’이다. 라면이라면 세계 1등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자신을 라면쟁이라고 칭했다. 본사 집무실 옆에 임원 식당을 마련해서 식사를 주로 해결했는데, 여기서 라면을 같이 먹은 기억이 있다. 신라면 다음엔 ‘새우깡’을 좋아했다.-어떤 제품을 제일 아쉬워했나.△‘백산수’(생수)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를 수원으로 하기 때문에 수질이 으뜸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나 끝까지 생수 1등 하는 걸 보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만큼 애착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고의 식음료를 만들고자 했기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애초 농심은 ‘제주삼다수’ 유통을 맡아 생수시장 1위를 하다가 2012년 제조사인 제주도개발공사와 재계약이 불발하자 생수 사업에 뛰어들어 백산수를 출시했다. 현재 백산수는 생수 업계 3위다.)고 신춘호 농심 창업주(사진=농심)-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끝내 형과는 불화했다. 생전에 신격호 회장(지난해 작고한 롯데 창업주)과 관계를 후회한 적은 없었나.△(내가 들은 바는) 없다. 다만 (돌아가시기 전까지) 친한 거 같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독립한 이후로 두 집안에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조카(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 작은아버지(신춘호)를 찾아오는 일도 없었다.-신 회장이 거부한 탓인가.△조카가 찾아온다는데 오지 말라고 할 삼촌이 있겠나. 사촌관계인 자녀들끼리로도 교류가 없는 걸로 안다. (농심에 따르면, 실제로는 사촌끼리 애경사 등을 계기로 인적 교류를 했다고 한다.)-형제 사이가 왜 틀어졌다고 하던가.△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신격호 명예회장은 자기 사업을 동생(신춘호 회장)이 한국에서 맡아서 키우기를 바랐던 거 같다. 그런데 동생이 자기 사업을 하려고 하자 그랬을 것(관계가 틀어진 것)이다.-형제는 늘 불화했나.△형에게 양보한 적도 있다. 신 회장은 1960년대 을지로에 있던 유명한 중국 요릿집 ‘아서원’ 부지를 사들였다. 농심이 이 땅을 터로 잡아서 훗날 독자적인 사업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이 부지를 형에게 매입 원가에 매각했다. 롯데호텔을 지으려면 이 땅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여기에 롯데호텔이 올라갔다. 아서원(부지)이 없었다면 롯데호텔도 없었을 것이다.김진억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계동 주연빌딩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신 회장의 장수 비결은 무엇인가.(신 회장은 92세에 별세했다.)△운동을 좋아했고 골프를 잘 쳤다. 한창 때는 함께 골프를 했기에 실력을 안다. 싱글 플레이어(73~81타) 수준이었고, 파 플레이(72타·이븐파)도 여러 번 한 걸로 기억한다. 골프를 그만둔 지는 몇 년 됐는데, 그전까지는 자주 쳤다. 워낙 건강체질이라서 특별히 건강 관리하는 건 못 봤다. 가리는 음식도 없었다.-신 회장을 마지막으로 언제 만나서 어떤 얘기를 나누었나.△임종을 지키진 못했지만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도 봤다. 말년에 특별히 했던 말은 없었다. 원래 말이 없는 분이다.-호형호제하는 사이라던데, 둘은 어떤 호칭을 썼나.△나는 ‘회장님’, 신 회장은 ‘변호사’라고 불렀다. 형과 아우보다 친구 같은 사이였다. 건강할 때는 1주일에 한 번씩은 만났다. 해외여행을 같이 자주 다녔다. 집무실 옆에 임원 식당을 마련한 것도, 호주 여행 때 내가 소개한 기업을 들렀다가 영감을 얻은 것이다.(신춘호 회장 빈소에는 김 변호사가 보낸 근조화환이 맨 앞에 놓여 있었다. 농심 측의 ‘화환 의전’에서 둘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근조 화환은 ‘삼일회 회장 김진억’으로 보냈는데 삼일회는 둘이 하던 친목 모임이다. 손상모 전 동부그룹 부회장도 이 모임 회원이다. 김 변호사는 영결식에 직접 나와서 조사를 읽기도 했다.)-신 회장은 종교가 있었나.△없다. 부인(김낙양 여사)이 독실한 불교 신자이긴 하다. 절에 가서 공양을 손수 준비하곤 했는데 재벌 부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소박했다. 신 회장 자녀가 재벌 티를 내지 않는 건 이런 모습을 닮은 거 같다.
- '보쌈' 츤데레 정일우VS순애보 신현수, 매력 키워드 분석
- ‘보쌈’(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보쌈’ 정일우와 신현수가 각기 다른 캐릭터로 출구 없는 매력을 예고했다.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박철, 연출 권석장, 제작 JS픽쳐스·이엘라이즈, 이하 ‘보쌈’)는 광해군 치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펼쳐지는 로맨스 사극이다. 정일우와 신현수는 각각 생계형 보쌈꾼 ‘바우’와 대북파 수장 이이첨(이재용)의 아들 ‘대엽’을 연기한다. 두 남자는 옹주 수경(권유리)과 삼각 로맨스를 예고한 바. ‘보쌈’ 측은 이들의 매력 키워드를 분석해 공개했다.◇바우 : #거친 상남자 #츤데레 #유대감흐트러진 머리와 수염, 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바우는 시장통에서도 ‘개차반’으로 유명한 ‘거친 상남자’다. 하나뿐인 아들 차돌(고동하)을 키우며 생계유지를 위해 노름질, 도둑질, 싸움질, 보쌈 등 온갖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옹주 수경을 보쌈하는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르고, 그녀와 한 지붕아래 함께하게 된다.까칠한 듯 보이지만, 때때로 숨기지 못하는 다정한 눈빛은 바우의 설렘 포인트. 특히, 좁힐 수 없는 신분의 차이에도 두 사람 사이엔 묘한 유대감이 싹튼다. 보쌈을 당한 후 신분을 숨겨야 했던 수경처럼, 바우 역시 이이첨에 의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서 신분을 숨긴 채 살아왔던 것. 한집 살이 이후 바우와 수경의 감정 변화는 ‘보쌈’의 로맨스 포인트다. ◇대엽 : #첫사랑 #야속한 운명 #순애보대엽은 훤칠한 외모에 문무까지 겸비한 인물. 모자란 것 없어 보이는 그에게도 사랑이란 결핍이 존재했다. 아버지 이이첨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듯 가까워질 수 없었고, 수경은 그런 그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였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궐에서 함께 놀고 자라며 마음 한 켠 사모하는 감정을 키워왔지만, 그녀가 정치적 밀약으로 형과 혼인하면서 형수님과 도련님의 관계가 돼 버렸다. 대엽은 특출난 무예 실력으로 형이 죽고 난 후 혼자가 된 수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지켜나가며 바우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수경을 향한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그려낸다.MBN ‘보쌈’은 오는 5월 1일 토요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 집값 상승 둔화에도 청약 과열… 2분기 15만가구 ‘단비’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KCC건설이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 짓는 아파트인 ‘안락 스위첸’은 지난달 30일 1순위(해당지역) 청약에서 평균 60.2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130가구 모집에 7837건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DL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짓는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은 같은 날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이 235.1대 1까지 올랐다. 2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84㎡타입에 463명이 몰렸다.올해 들어서도 청약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시장은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여전히 뜨겁다. 청약 과열 양상은 단기간에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국민주택형 84㎡ 1가구 모집에 1000명 넘게 몰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 일대 아파트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주택형 총 470개 가운데 423개(90%)가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이는 청약 1·2순위가 1순위로 통합된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196개 주택형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났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위례자이더시티’로 617.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단 1가구만 분양한 전용 84.96㎡ P2형은 경쟁률이 1168대 1까지 치솟았다. 고덕강일제일풍경채(150.2대 1) 자양하늘채베르(367.4대 1) 등에서도 수백대 1 경쟁이 벌어졌다. 서울에서 올해 첫 분양한 아파트인 광진구 자양동 자양하늘채베르(자양아파트 가로주택정비)의 1순위 청약 경쟁률도 367대 1에 달했다.오는 7월이면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이 시작되지만 이는 지금의 청약 과열을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3기 신도시는 시세 70% 수준으로 상당수 무주택자들이 몰려 실수요자들로선 당첨 가능성이 낮다고 볼 것”이라며 “민간 분양 아파트도 시세보다 저렴해 매력있고 3년 뒤 입주하는 새 아파트의 프리미엄 기대 효과가 있어 청약 과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3기 신도시 등 물량이 충분하게 공급되기까진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물량폭탄’이 나오기까지 과열 양상은 지속되리라 본다”고 말했다.◇2분기, 서울서도 대단지아파트 분양…“청약 참여 추천”올 2분기 예정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 1분기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나는 건 실수요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4~6월 전국에서 분양할 아파트는 15만661가구(임대아파트포함)로, 전분기 6만3678가구보다 크게 늘어난다. 작년 같은 기간 (9만831가구)과 비교해도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에선 서울 8807가구, 경기도 4만9690가구, 인천 1만6352가구로 총 7만5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전분기(3만5000여가구)의 곱절 수준이다.서울에선 서초구 반포동에서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가 단연 관심이다. 일반분양가격이 3.3㎡당 5668만원, 전용 84㎡가 19억원대로 주변 시세의 60%대다. 이와 함께 성북구 장위10구역을 재개발한 푸르지오(2004가구), 동대문구 이문1구역(2904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수도권에선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8, AB1블록의 ‘검단신도시우미린파크뷰’(1180가구), 양주시 옥정택지개발지구 A-1BL의 ‘양주옥정린파밀리에’(2049가구) 등 대단지아파트 분양이 조만간 이뤄진다. 지방에선 충남 천안 풍세면에서 ‘천안한양수자인에코시티’(3200가구),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서 ‘힐스테이트만촌역’(658가구), 경남 거제시 상동동에서 ‘더샵거제디클리브’(1288가구) 등이 분양한다.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올 하반기로 가면 분양 예정물량이 17만여 가구로 작년 같은기간 22만 가구보다 오히려 줄어든다”며 “내 집 장만을 준비 중이라면 LH사태로 공공주도 도심 주택공급이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민간 분양에 참여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 집값 잡힌다고? 이 와중에 1억씩 오르는 인천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에코메트로 아파트는 지난달 29일 신고가를 찍었다. 전용 169㎡가 8억 7000만원에 팔리면서 직전 최고가인 7억 68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뛴 것이다. 중구 중산동 스카이시티자이 아파트도 지난달 말 신고가를 기록했다. 27일 전용 112㎡이 6억 9000만원에 매매됐다. 현재 이 아파트 매물의 호가는 최고 9억원에 달한다. 인근 C공인은 “바다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인데다가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싸다는 인식이 매수자들에게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연수시영아파트 전경 (제공 =이데일리 DB)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은 나홀로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덜 올랐다는 인식과 함께 교통 호재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5일 국토교통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계양구 용종동 초정마을 전용 96㎡은 지난달 23일 5억 7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최고가인데 직전 거래가 5억 2800만원보다 5000만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이 아파트의 매수세도 3월 들어 거세졌다. 전용 96㎡의 3월 거래 건수는 총 5건으로 2월 1건, 1월 0건보다 크게 뛰었다. 현재 해당 아파트의 호가는 6억 5000만원에 달한다. 인근 K공인은 “처음에 싸게 내놨던 매물들도 매수 문의를 받으면 다시 호가를 높이거나 다시 거두는 식”이라며 “뒤 늦게서야 매수가 붙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통계로 보면 인천 집값 상승률은 더 두드러진다. 특히 서울의 집값 상승폭이 주춤하고 있지만, 반대로 인천 집값은 올 들어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1월 초 0.22%에 그쳤던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0.5%를 넘었고, 3월 들어 0.6% 이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은 상승률은 0.3~0.4% 내외에 그쳤다. 신고가 경신비율도 덩달아 높아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신고가 경신 비율은 45.83%, 48.95%, 49.64%로 점점 커지고 있다. 반면 서울은 77%, 72.15%, 63.39%로 계속 하락 중이다.매도자보다 매수자도 더 많은 상황이다. KB부동산리브온을 보면 3월 마지막 주 인천의 매수자 우위지수는 106.7을 기록했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인데, 숫자가 클수록 매물 품귀 현상을 의미한다. 반면 서울은 2월 둘 째주 100미만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 3월 마지막 주 77.3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첫 째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서울과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주요 경기권 지역에 비해 집값 상승이 더뎠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 중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지역 중 하나가 인천”이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인천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교통 호재도 인천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인천 2호선 검단 연장 등이 계획 중이다. 또 집값 ‘불쏘시개’로 불리는 GTX도 들어설 수 있다. GTX-B는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여의도, 서울역, 청량리 등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GTX-D도 검단~하남 노선이 거론되고 있다. 인천시는 앞서 공식적으로 인천공항~부천 및 김포~부천 제안을 경기도와 국토부에 제안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교통망이 확충되면 서울과 더 가까워지는 장점이 생기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인천 부동산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 범야권, '吳 지원사격' 총출동…"박원순, 서울시민 얼굴에 먹칠"(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4·7 재보선 전 마지막 유세 현장에 범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적극 지원사격 했다. 이들은 정권 심판론을 비롯해 여권발 네거티브를 규탄하는 발언까지 최대한의 화력을 모았다.오른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나경원 전 의원, 정진석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 신촌점 앞에서 열린 유세장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젊은 층의 유동이 많은 신촌을 마지막 유세 현장으로 골랐다. 마이크를 잡은 김 위원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민 얼굴에 먹칠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박 전 시장의 후계를 시장으로 만들 순 없다”면서 “내일은 지난 4년 동안 무능과 거짓으로 일관한 정부를 심판하는 날이다. 문재인정부가 처음 시작할 때 내세운 약속이 하나라도 제대로 실행된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이어 “내일 보궐선거 투표장에서 압도적인 표로 오 후보를 당선시켜달라. 그런 힘을 바탕으로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서 지금 혼란에 빠진 나라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것을 약속한다”고도 강조했다.나 전 의원은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을 물고 늘어지는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 일침을 날렸다.그는 “세계 10대 도시, 수도 서울의 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내곡동, 생태탕으로 시작하더니 구두색깔이 뭐냐 이러고 있다. 이런 네거티브에 속을 서울시민이 있느냐”며 “참 옹졸하다. 오늘 아침에는 노회찬 버스를 타더니 정의당에 구걸하고 있다. 이렇게 구걸하고 용써봤자 안 되는 선거, 당당하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 대표는 이른바 `임대차 3법` 시행 전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의 전셋값을 대폭 올려 논란에 휩싸이다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거론하며 “별명이 재벌 저격수라고 했더니 임차인 저격수였다”며 “이 정부가 처음 시작할 때 대통령이 직접 집값 만은 자신있다고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집값 만은 올릴 자신있단 말이었다”고 일갈했다.이어 그는 “청년들도 서민들도 집 살 꿈을 버렸다. 집 한 채 겨우 장만한 사람들 세금 폭탄 때문에 집을 팔게 생겼다. 그런데 그 와중에 LH공사 직원들이 서민들 등을 쳐서 떼돈을 벌었다”고 덧붙였다.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유 전 의원도 마이크를 넘겨 받고 “이 무능한 세력이 경제를 완전히 망쳐놨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을 하며 여러분의 일자리 다 뺏었다”며 “청년과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이 정권이 완전히 뺏어갔다. 호주머니에서 세금을 걷어서 여러분을 세금 단기 알바로만 쓰고 있다.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중산층 서민이 모두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마지막으로 연단에 올라선 오 후보는 범야권 대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어느 청년이 내게 말하길, (서울시장으로) 일하게 되면 반드시 통합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해달라고 하더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나와 경쟁한 안 대표와 손잡고 반드시 통합과 화합의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이어 “이제 20·30·40 젊은층이 우리를 지켜보기 시작한 순간이다. 나와 박 후보의 지지율이 차이가 난다 해도 긴장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반드시 불공정 이야기가 안 나오도록 반드시 공정한 서울시를 만들어 보겠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