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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또 발생한 조류독감, 과도할 정도의 방역 필요하다
  • 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방역당국과 가금류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2018년 2월 충남 아산 곡교천에서 확진된 이후 2년 8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야생조류 분변채취 지점의 출입 통제는 물론 반경 10km 내 가금농장들의 이동이 통제됐다. 천안과 아산, 세종 등 3개 시·군의 철새도래지 인근지역에는 축산차량의 진입도 금지된다. 전염을 막기위한 선제조치다. 이 달초 강원도 화천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병된 데 이어 AI가 또 다시 출현함에 따라 동물 전염병 퇴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AI가 확산할 경우 농가에 엄청난 피해와 함께 밥상 물가에까지 적지 않은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초동 단계부터 과도할 정도의 방역이 요구된다.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축사내 먼지나 분변에서 5주간 생존할 수 있고 감염된 가금류의 호흡기나 분변에서 대량 방출돼 인근 농장 등으로 전파가 용이하다고 한다. 게다가 고병원성의 경우 치사율도 100%에 달하기 때문에 피해가 막심하다. 인체에 직접 감염될 우려는 크지 않다고 하지만 1993년 이탈리아에서 감염된 돼지를 통하거나 1997년 홍콩에서 바이러스에 사람이 직접 감염돼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통시장에서 일정기준의 닭과 오리유통을 금지하고 AI 발생지역 주변의 낚시나 철새관람 등을 금지시킨 것도 인명 전염을 우려한 때문이다.AI 발생으로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관련 업계가 다시 피해를 입을 공산이 커졌다. AI가 확진된 천안에만 400여 농가에서 459만마리의 가금류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16~2017년 닭·오리 3천30여만 마리를 살처분하면서 1조원이 훨씬 넘는 피해를 입을 정도였다. 겨울 철새를 통해 전염되는 AI는 한번 발병하면 전파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확진 인근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철새 도래지 등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 여부를 관찰하면서 차단 방역을 서둘러야 한다.
2020.10.27 I 양승득 기자
6시간안에 급속한 바이러스 증식···코로나19로 폐 망가지는 기전 알아내
  • 6시간안에 급속한 바이러스 증식···코로나19로 폐 망가지는 기전 알아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외 연구진이 작은 인공 장기 기술을 개발하고, 실험실에서 이를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하나의 입자만으로도 사람을 감염시키고, 6시간안에 빠르게 증식해 폐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원숭이 세포를 활용해 실험해 온 것과 달리 사람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감염기전을 파악해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주영석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기초과학연구원(IBS), 서울대병원, 지놈인사이트와 함께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26일 밝혔다.주영석 교수는 “인간 폐세포를 모방해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했다”며 “배양접시에 배양하는 세포들은 원래 갖던 폐포 세포 특성을 잃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잘 모방하지 못하는데 세포들을 구형처럼 3차원으로 만들어 장시간 배양하고, 폐세포가 망가지는 과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연구 요약도.(자료=한국과학기술원)◇생쥐·원숭이 모델 한계 극복코로나19 관련 질병 기전을 이해하고,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개발하려면 사람을 모사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쥐 모델에 감염시키기 어렵고, 원숭이 모델도 사람과 다르다는 특성이 있었다.연구팀은 실험실에서 3차원으로 키운 사람의 폐포(허파꽈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6개월 이상 배양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면역형광염색, 전자현미경 촬영, 전사체 분석을 통해 실험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 시 6시간 내 폐포에 급속한 바이러스 증식이 일어나 세포를 감염시켰다. 이를 막기 위한 폐 세포의 선천 면역 반응 활성화에는 약 3일가량의 시간이 걸렸고, 세포 가운데 일부분은 고유 기능을 급격히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 교수는 “세포 하나에 1개 또는 100개 입자가 붙을 수 있는데 단일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관찰했다”며 “폐세포에 단일 입자만 들어가도 6시간 내 수천개로 증식하면서 폐세포를 망가뜨린다”고 했다.◇치료제 개발에도 활용 가능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만든 3차원 인체 폐 배양 모델을 응용해 정확하고, 효율적인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사람 대상 모델을 활용해 연구실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앞으로 환자 개인별로 특성이 다른 폐세포 특성을 확대해 분석해야 한다. 약물 스크리닝 등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기업과의 협력도 요구된다.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3차원 인체 폐 배양 모델 규모를 확대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연구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이나 다른 장기 유래의 세포가 아닌 호흡기 바이러스의 표적 세포인 사람의 폐 세포를 직접적으로 질병 연구에 응용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정확한 기전을 알아내고, 치료제 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 학술지 ‘Cell Stem Cell’에 지난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0.10.26 I 강민구 기자
국립화천숲속야영장, 내달 1일부터 반려견 동반 시범운영
  • 국립화천숲속야영장, 내달 1일부터 반려견 동반 시범운영
  • 국립화천숲속야영장 반려견 동반 데크 전경.사진=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내달 1일부터 강원도 화천의 국립화천숲속야영장 내 반려견 동반 야영장을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2018년 7월부터 운영한 반려견 동반 가능 휴양림은 산음, 검마산, 천관산에 이어 화천이 4번째 국립자연휴양림이다.국립자연휴양림은 반려견 동반 고객의 산림휴양 수요 충족을 위해 2018년 국립자연휴양림 반려동물 관련 규제혁신을 위한 각종 제도를 정비했다.올해 규제혁신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강원도에 위치한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을 추가로 선정해 내달부터 시범 운영을 실시, 4개 권역별 반려견 동반 휴양림이 완성됐다.국립화천숲속야영장은 이동 동선을 고려해 제1야영장(1~4번 데크)을 반려견 동반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주변에 울타리와 야자매트를 설치해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반려견 동반 휴양림 내 입장기준은 기존 운영 중인 휴양림과 동일하다.입장가능한 반려견은 △동물등록을 완료한 반려견 △나이 6개월 이상 반려견 △15㎏ 이하 중·소형견 △최근 1년 이내 광견병 예방접종 완료한 반려견 등으로 휴양림 내에서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이영록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휴양림 이용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려견 동반 휴양림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 모든 국민이 즐기고 쉴 수 있는 국립자연휴양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반려견 동반 휴양림을 권역별로 완료한 만큼 성숙한 산림휴양문화 및 반려동물 복지 문화 발전에 더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0.10.26 I 박진환 기자
  • 아빠 건강 위협하는 전립선암 최근 급증세... '조기 검진이 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전립선은 보통 50대부터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 등 문제를 일으킨다.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암 대부분은 전립선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국내 전립선암 발생률은 급속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남성암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간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남성에게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발생증가율은 남성암 중 1위다.2019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서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만2797건으로 전체 암 발생(23만2255건)의 5.5%를 차지하며 7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전립선암 4527건의 2.83배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2.3%로 가장 많았고, 60대 32.8%, 80대 이상 14.7%의 순이었다.◇초기 자각증상 없어… 원인은 식습관과 관련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하지만 병증이 진행되면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변 시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또 전립선암이 기타 장기, 특히 골반뼈나 척추뼈에 전이하면 허리 통증과 골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하반신 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동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국소암인 경우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중간에 소변 줄기가 끊어지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이때 전립선비대증이려니 하고 방치하다가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전립선암의 원인은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립선암은 영미권 등 서구 국가에서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실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동양권에서 전립선암은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그러나 최근에는 동양권에서도 전립선암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동환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는 동양권 국가에서 전립선암 유병률이 낮은 이유를 채식 위주의 식습관에서 찾았다. 하지만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육류나 지방 섭취가 늘면서 이로 인해 전립선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령, 인종, 가족력 등과 함께 호르몬 변화, 화학약품 등도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로 진단… 조기발견시 90% 이상 완치전립선암은 정기검진이 특히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PSA 수치가 2.5ng/ml 이상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이외에 전립선암의 진단은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초음파,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 특이항원이 증가했다고 모두 전립선암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조기 진단율은 전립선암이 56%로 위암, 유방암과는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간암, 갑상선암, 폐암, 간암 등에 비해서는 높은 진단율이다.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다. 국소성 전립선암은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 성기능 상태, 암의 병기와 분화도,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대기요법,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국소진행 전립선암은 최근까지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로 많이 이용됐지만, 현재는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후 방사선 치료나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립선암이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전이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치료로 치료를 시작한다.◇전립선비대증과는 별개 질환… 40세 이상 1~2년마다 PSA 검사받아야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도 전립선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체중 조절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연도 필요하다.이동환 교수는 “일부에서는 마늘이나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암은 어느 하나의 음식에 의해 걸리는 것이 아니다”며 “평소 불균형했던 식생활과 관련이 높을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식단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통설이다. 이 교수는 “간혹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고 발생하는 부위도 서로 다르다”며 “전립선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정상 세포가 증식해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선암은 정상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 것으로 엄연히 별개의 질환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40세 이상 남성은 1~2년에 한 번씩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받도록 하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상담과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립선암 예방법-붉은 육류 등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인다. -과일과 채소 등 고섬유질·저지방 식사를 한다.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토마토(리코펜)나 녹차(폴리페놀) 등을 자주 섭취한다.
2020.10.26 I 이순용 기자
사회공헌도 기업의 사명…봉사단 조직과 교육에 힘써
  • [이건희 별세]사회공헌도 기업의 사명…봉사단 조직과 교육에 힘써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금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입니다.” (1987년 12월1일, 회장 취임사)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습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2013년 10월28일, 신경영 20주년 만찬)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단순히 사업을 키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활동 역시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기며 경영의 한 축으로 삼았다. 이건희 회장의 그 의지는 회장 취임사뿐 아니라 1988년 제2 창업선언, 신경영 20주년 만찬 영상메시지 등에서도 볼 수 있다. 특히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을 선언한 이듬해인 1994년 삼성은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하는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했다. 삼성사회봉사단은 기업으로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경과 지역을 초월하며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맹인 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삼성 임직원으로도 전파돼 삼성 임직원들 역시 매년 50만명이 300만시간 이상 자발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 불우시설에서 봉사활동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그룹을 대표할 만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교육 복지에도 힘썼다. 2011년 “우리 사회는 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못하는 사회가 됐을까”라고 이건희 회장이 던진 화두에서 비롯된 활동이 바로 ‘드림클래스’다. 2012년부터 정식 운영한 드림클래스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지원 사업으로 어느덧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중학생이 자라 강사로 참여할 정도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삼성은 재계에서 처음으로 1989년 당시 ‘달동네’였던 서울 송파구 마천동 ‘천마 어린이집’ 건립을 시작으로 전국에 어린이집 57곳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의료원 역시 사회공헌 차원에서 삼성이 추진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 회장은 “낙후된 병원이 환자 입장에서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면서 그대로 두는 것은 기업 총수로서 할 일이 못 된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병원’을 기치로 세계 40개국의 일류병원을 벤치마킹해 만든 삼성의료원은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이같은 뜻을 이어받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동행’(同行)이라는 키워드로 ‘100년 기업’ 이정표를 제시했다. ‘인재 제일’ 경영철학과 핵심가치인 ‘상생추구’를 연계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비전을 재정립하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고용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실시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C랩 아웃사이드’ 통한 스타트업 지원 등이 대표적 사례다.
2020.10.25 I 경계영 기자
'인간·기술' 중시 철학으로 신경영 펼쳐
  • [이건희 별세]'인간·기술' 중시 철학으로 신경영 펼쳐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은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토대로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하는 ‘신경영’으로 요약된다.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다.이는 삼성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에 잘 나타나 있다.고인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은 이를 받아들여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했다. 삼성은 이때부터 연공 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전격 시행했다.고인은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했으며, 삼성의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했다.고인은 인재제일의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데도 힘썼다.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 기술인력을 중용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했다.사업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하며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 판단하고,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사업에 착수했다.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이런 점유율의 배경에는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개발, 세계 최초 64Gb NAND Flash 개발(2007),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과 양산, 2012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 등의 ‘기술이 있었다. 또한,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믿음에 의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고인은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기고, 이를 경영의 한 축으로 삼도록 하기도 했다. 삼성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국제 사회의 재난 현장에 구호비를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활동은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맹인 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하는 사회공헌도 진행한다.고인의 사회공헌 철학은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매년 연인원 50만명이 300만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의 불우 시설에서 봉사하고 자연환경 보전에 땀 흘리고 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도 활동한 고인은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1997년부터 올림픽 TOP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세계의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탰다.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20.10.25 I 피용익 기자
골칫거리 된 반려견 물림사고, 안전방안 대국민 설문
  • 골칫거리 된 반려견 물림사고, 안전방안 대국민 설문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가 반려견 물림 사고를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최근 반려견이 사람을 공격하거나 다른 반려견을 물어 죽이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미지투데이 제공농림축산식품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2주간 국민권익위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에서 반려견 안전관리 방안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반려동물 양육가구는 2015년 457만가구에서 지난해 591만가구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이 증가하면서 사고도 이어져 관련 법·제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소방청에 따르면 개 물림 사고는 2017년 2404명, 2018년 2368명, 지난해 1565명 등 매년 1000~2000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지난달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한 주택가에서 6살짜리 유치원생이 인근 이삿짐센터에서 키우던 진돗개에게 물려 십여 바늘을 꿰맨 사건이 발생했다.7월에는 서울 은평구에서 맹견 로트와일러가 소형견 스피츠를 물어 죽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맹견의 경우 입마개를 착용토록 했지만 해당 로트와일러는 사고 당시 입마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지금도 맹견에 대한 제도는 강화하는 추세다. 내년 2월부터 도사견·핏불테리어·로트와일러 등 맹견 소유주는 의무로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를 위반 시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권익위와 농식품부는 국민이 체감할 반려견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사람과 동물의 공생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이번 설문을 실시한다.국민생각함 설문항목은 △반려견 안전사고 예방 방안 △사고를 낸 반려견 주인 처벌 등 재발방지 방안 △반려견 기질평가 도입 찬반 의견 △기질평가 대상 범위 등으로 구성됐다. 기질평가란 개의 공격성을 평가해 입마개, 훈련 이수, 안락사, 소유권 제한 등을 부과하는 제도다.설문조사는 다음달 8일까지 국민권익위가 운영하는 국민정책참여 플랫폼 국민생각함과 네이버(035420) 지식인(모바일, 10월 26~11월 1일)에서 진행한다.강형석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고 국민들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권석원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생활 속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국민의 지혜로 풀어나가기 위해 마련한 소통의 장”이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0.10.25 I 이명철 기자
경영진의 신약개발역량 평가하기
  • [바이오투자의 정석]경영진의 신약개발역량 평가하기
  •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앞에서 초기 기업의 기술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였다면, 이번에는 경영진의 구성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기반연구와 약을 개발하는 과정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경영진”은 결국 “경영진이 신약개발과 관련된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수 있다. 신약의 개발 초기에는 임상 연구자보다는 기초 연구자들이 업무의 대부분에 관여하게 되는데, 임상 경험이 부족한 분들이 개발 과정에서 겪는 가장 흔한 일은 실험실 환경에서 수행하는 세포 실험이나 효소 반응을 이용한 물질 탐색이 실제 동물실험과 임상에서 사용되는 환경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세포실험의 경우 약물의 처리 농도 등 사용 환경 차이가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개발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 또는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과정을 진행하다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경영진들은 임상 관련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구성을 통해 이후 개발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자문 받고 관련 결과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필자도 획기적인 신약 후보물질의 기초적인 세포 실험 결과만으로 동물실험 결과를 예측하여 성급한 투자를 진행하였다가 투자금 회수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실패 사례는 세포 실험에서 얻은 긍정적인 결과를 비임상 시험에서는 얻지 못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신약개발 기업의 경우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 즉 약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이를 자문단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문단 구성에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유명한 산업계 전문가의 자문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지분을 주거나 많은 자문료를 지불하게 된다. 가용 자원이 제한적인 초기 기업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따라서 위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면 기업 경영에 매우 큰 도움이 되며,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초실험과 개발 과정을 분리하는 것이다. 기초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가 회사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논문발표 등의 학문적인 지원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실질적인 개발 업무는 연구소장이 맡게 되며, 임상 등 향후의 과제에 대한 방향성과 신규 인력 확보 등의 업무는 대표이사가 맡는 형태로 최고 경영진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투자자는 경영진의 구성이 향후 개발 업무에 적당한지, 경영진의 책임과 의무가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는지, 경영진 간의 지분 구성 등 의무와 권리가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는지 등을 검토한 이후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신약개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때 투자자는 기업이 보유한 기초 기술과 물질 보다는 경영진의 역량과 구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평가를 진행하며 아무리 보유 기술이 좋다고 하더라도 경영진의 구성이 향후 계획된 개발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투자 검토를 접게 된다.
2020.10.25 I 류성 기자
"구충제 효과"→"먹는 환자들 말려야" 김철민 국감 증언
  • [왜?]"구충제 효과"→"먹는 환자들 말려야" 김철민 국감 증언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개 구충제(펜벤다졸)를 먹은 후 암세포가 더 커졌고 경추에도 큰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전이가 됐다. 선인장 가루를 액으로 만들어 마시기, 대나무 죽순으로 식초 만들어 먹는 것도 제안받았다.”사진=김철민 페이스북폐암 치료를 위해 개 구충제(펜벤다졸)를 복용해 화제가 됐던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씨가 2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등장해 증언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김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참여해 대체요법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씨는 “암환자들은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쉽고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상담 없이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면 나도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복용하기 쉽다”며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건강상 녹화 영상으로 참여했다.앞서 김씨는 개 구충제 복용 후 염증 수치가 내려가는 등 호전 중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그는 현재 폐암 4기로 투병 중이다.김씨는 해외 유튜브 영상을 중심으로 퍼진 개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설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도했다. 그의 도전에 많은 이들이 희망을 걸고 응원했다. 또 약국마다 동날 정도로 구충제 판매량이 뛰었다. 그러나 지난달 그는 결국 실패했고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구충제, 선인장, 대나무...‘환자들의 지푸라기’ 대체요법이날 국감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체 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김씨의 말에 공감했다. 박 장관은 “암 환자들이 매일 상담을 하거나 (대체 요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강구해야 할 지 깊이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펜벤다졸의 경우도 정부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이걸 복용하는 환자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복용, 부작용, 판단이 모두 환자들의 몫이었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또 “미국은 국립보건연구원 산하에 대체의학 연구 센터가 있어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 근거 마련과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실태조사를 하고 근거 수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사이비 의료와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미국처럼 대체요법도 연구하고 권장·제재해야”얼마 전 신 의원은 암 환자들 사이에 개 구충제 복용 열풍이 일었던 2019년 이후 동물용·인체용 구충제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신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인체용 구충제의 생산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상반기에만 전년 생산액을 다 합한 것보다 44.2% 증가한 108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알벤다졸은 48.1%, 메벤다졸은 111.7%, 플루벤다졸은 36.7%가 각각 증가했다.신 의원은 “암뿐만 아니라 비염, 당뇨 환자들도 구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전달 및 올바른 약물 이용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암환자들의 대체요법에 대한 제도권 관리체계 구축도 시급하다”고 했다.암 환우들은 병원에서도 손 쓸 도리가 없는 상태에서 마지막 버틸 힘을 얻기 위해 대체요법을 알아보는 실정이다. 이에 무조건 ‘대체요법은 효과 없다, 하면 안된다’라는 말보다는 효과와 부작용을 연구를 통해 검증해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나온다.대표적으로 작년부터 거센 구충제 열풍이 불었지만 올해 초 국립암센터는 임상시험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암센터는 검토 결과 구충제가 항암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안정성도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윤리적·과학적으로 임상시험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흥태 국립암센터 임상시험센터장은 “암 투병 환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임상시험 여부를 검토한 것”이라고 다독였다. 하지만 환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움만 남는다.
2020.10.25 I 박한나 기자
먹지 않는 식용 물고기…`배스`<13>
  • [괴식로드]먹지 않는 식용 물고기…`배스`<13>
  • 음식은 문화입니다. 문화는 상대적입니다. 평가 대상이 아니죠. 이런 터에 괴상한 음식(괴식·怪食)은 단어 자체로서 모순일 겁니다. 모순이 비롯한 배경을 함께 짚어보시지요. 모순에 빠지지 않도록요. <편집자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민물에 사는 배스(bass)는 인기 낚시 어종이다. 먹이 활동이 활발해서 잡기가 수월한 편이다. 수온이 내려가더라도 노려볼 만할 정도다. 여느 어종보다 활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국에 분포하는 터라 접하기도 어렵지 않다. 잡는 재미도 제법이다. 공식 기록으로는 크게는 60센티미터 초중반까지 자라는데, “7 짜(70cm) 넘는 배스를 잡았다”는 이도 넘친다. 이 정도 크기로 자라는 민물 어종은 잉어와 가물치를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잡기도 접하기도 쉽고 잡는 재미도 쏠쏠한데, 안 먹는다. 사실 배스는 식용 목적으로 길렀다. 북미가 원산지인데, 1970년대 들여왔다. 산업화 시기 단백질 보충원이었고, 양식 농가에는 소득원이었다. 그런데 외래 어종이다 보니 한국식단에 안착하는 데에 실패했다. 배스 특유의 흙냄새와 비린내가 식용을 꺼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식이 흐지부지되면서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 지천으로 방류돼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바다를 건너야 하는 제주에서까지 배스가 잡히고 있는 것은 미스터리다. 그러는 새 먹을거리도 다양해지면서 찾는 이가 줄었다. 식용으로 들여온 어종을 더는 식용하지 않는 상황이다.입을 벌린 블랙배스.(사진=환경부)수요가 감소한 새 개체 수가 급증했다. 천적이 없는 게 큰 원인이다. 먹성이 뛰어나고 덩치가 커서 모든 서식지에서 상위 포식자로 군림한다. 흔히 잡히는 블랙배스의 속(屬)이 `큰입우럭(Micropterus)`에 해당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배스의 큰 입은 뭐든 삼키는 데 불편함이 없다. 물고기부터 곤충, 갑각류, 양서류(개구리 등)는 물론이고 작은 새나 생쥐 같은 포유류까지 잡아먹는다. 심지어 또 다른 상위 포식자 뱀도 배스에 먹잇감에 불과하다.그러다 보니 생태계를 어지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환경부는 배스를 생태계교란 외래어종으로 지정한 지 오래다. 낚시 대회를 열어 배스 포획을 독려하고, 이를 돈을 들여 사들이는 수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배스 식용을 권장하고자 요리 모음집을 작성해 배포하기도 했다. 배스 치즈 가스나 버섯볶음 재료 법을 만들어 단체급식에 활용하라는 제안도 눈에 띈다. 식용으로 많이 찾으면 배스 개체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서인데, 실효는 없다.식용 이외의 수요를 창출하려는 고민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게 비료다. 배스로 만든 액비(액체비료)는 복숭아 무름병에 효과가 탁월한 게 입증돼 과수농가에서 인기다. 이밖에 오이나 고추, 가지 등 갖가지 채소 농사에서 배스 액비가 효과를 발휘한다. 식물이 성장하는 데에는 동물성 요소인 아미노산이 보탬이 된다. 액체로 살포하기 때문에 흡수도 빠른 장점이 있다. 이로써 작황이 개선돼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서 개체 수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사실 배스는 친숙한 식재료일 수 있다. 블랙배스는 검정우럭목(目)에 검정우럭과(科)에 속한다. 속과 종(種)은 큰입우럭이다. 친척뻘인 우럭은 바다에서 흔히 잡히는 생선이다. 배스와 생김이 유사한 농어의 영어명(名)은 `sea bass`다. 비록 학명은 아니지만, 배스로 묶어서 부른다. 우럭과 농어는 회와 매운탕, 조림, 탕으로 즐기기에 무난하다. 실제로 회를 제외(기생충 감염 우려)하고 이런 방식으로 배스를 즐기는 인구도 꾸준하다.
2020.10.24 I 전재욱 기자
 갈망하는 눈빛 가둔 핑크색 하트…고상우 '샹그릴라'
  • [e갤러리] 갈망하는 눈빛 가둔 핑크색 하트…고상우 '샹그릴라'
  • 고상우 ‘샹그릴라’(사진=갤러리나우)[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첫눈에도 강렬했다. 네거필름에 직접 색을 입힌 듯했으니까. 회색 몸의 여자나 남녀 커플 주위에선 충돌하는 에너지를 감당 못하는 강한 빛이 들끓었다. 사람 몸에 페인팅을 하고 수개월간 거듭 촬영한 것을 네거티브 인화했다는 ‘보디페인팅’ 연작. 그 작품들로 작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는 ‘반전’이다. 들끓던 빛을 주인공에게 들이대자 온갖 동물이 튀어나왔으니. 살아 있는 눈빛, 몸을 뒤덮은 털 한올 한올까지 생생한 사슴·곰·사자, 또 고릴라. 작가 고상우(42)가 새롭게 시작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초상’ 말이다. 형체는 다르지만 방식은 비슷하다. 동물사진에 디지털 드로잉으로 색채·이미지를 더한 뒤 역시 네거티브로 인화했다고 하니. ‘샹그릴라’(Shangri-La·2020)는 그중 고릴라의 초상이다. ‘세상 모든 생명에 대한 인식’이 문득 불거졌나 보다. 그들도 영혼 있는 생명체란 걸 일깨우고 싶었다는 거다. 이를 전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동물 눈 주위에 얹은 ‘핑크색 하트’다. “너희도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할 존재”를 속삭인 작가의 마음이라고 할까. 11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152길 갤러리나우서 여는 개인전 ‘에볼루션’(Evolution)에서 볼 수 있다. 하네뮬레 종이에 앱손 HDR 잉크젯 프린트. 150×150㎝. 작가 소장. 갤러리나우 제공.
2020.10.24 I 오현주 기자
빠르게 증가하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만족도 높여
  • [암 이야기]빠르게 증가하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만족도 높여
  • [전승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우리나라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가 바로 전립선암이다. 평균수명 연장, 서구화된 식생활, 전립선암 선별검사 시행,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 증대 등이 원인으로, 국내 남성 암의 4위에 자리 잡고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다. 대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전립선암 검사를 받아봐야겠다’고 생전승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를 들어 방광암은 소변에 피가 나온다든지, 후두암은 목소리에 변화가 있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지만 전립선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혈액검사로 스크리닝을 할 수 있다. 대부분 60~70대에 나타나기 때문에 30~40대는 PSA 스크리닝이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빠른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50세 이상에서는 1년에 한 번 정도 PSA 검사를 추천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전립선이 정자 생성 기관이다 보니 환자들은 당연히 수술 후 후유증에 대해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전립선암 수술 시, 전립선, 정낭 그리고 정관의 일부를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는 사정 시 정액이 나오지는 않는다. 또한 전립선과 인접해서 발기에 관여하는 해면체신경에 주행하기 때문에 신경이 손상되면 수술 후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가 올 수 있다. 그만큼 전립선암 수술은 매우 정교함을 요구하는 수술이고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최근에는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로봇보조 전립선암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로봇수술로 기존에 비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성기능 회복이나 요자제 능력의 회복 등이 더 빨라졌고 특히, 출혈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전립선암 수술이 로봇수술로 진행되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만족도가 높다.전립선암이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전립선암은 어쩔 수 없지만, 환경적 요인은 일상생활에서 교정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동물성 지방과 육류의 과다섭취, 비만, 당뇨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생활이 중요하고, 운동 등을 통하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여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예방법이라 하겠다. 또, 흡연 자체가 발생률을 높이지는 않지만, 전립선암 환자 중 흡연자의 예후가 더 좋지 않고, 재발의 위험성이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오늘부터 당장 금연하는 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0.10.24 I 이순용 기자
강은미 “제주 난개발 환경파괴…환경영향평가법 개선 시급”
  • [2020국감]강은미 “제주 난개발 환경파괴…환경영향평가법 개선 시급”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제주지역의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가 일어나고 있어 환경영향평가법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제주지역의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가 일어나고 있어 환경영향평가법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했다.(사진=연합뉴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23일 제주도 환경을 파괴하는 주요 사업의 현황표를 만들어 제주동물테마파크와 제주비자림로(대천~송당) 확장공사, 제주제2공항 건설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제주동물테마파크는 변경협의가 아닌 환경영향평가 재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제주비자림로 확장공사는 멸종위기종 발견,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등으로 2년 동안 세 차례나 중단돼 환경영향평가법 제40조(조치명령 등) 4항에 따라 영산강유역청장이 공사 중지와 원상복구를 명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 의원은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법정 보호종 등으로 벌써 세 차례 보완이 요구된 점을 꼬집었다. 쓰레기와 오폐수의 포화상태 등으로 환경부가 제2공항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해야 하는 사유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행 환경영향평가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면서 “제주특별자치도법 환경영향평가 특례조항 권한을 환경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10.23 I 박태진 기자
홈인테리어소품 총망라 '홈인테리어테크' 25일까지 킨텍스서
  • 홈인테리어소품 총망라 '홈인테리어테크' 25일까지 킨텍스서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가전과 건축, 가구, 테이블웨어에서 반려동물용품까지 인테리어 소품을 총망라한 박람회가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킨텍스는 Reed K. Fairs와 공동으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2020 홈인테리어테크’를 연다고 23일 밝혔다.현장 모습.(사진=킨텍스)‘2020 홈인테리어테크’는 독일과 미국, 중국 등에서 열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Kitchen & Bath 분야에 AI, IoT 기술을 결합한 가전 및 인테리어 전시회로 현재와 미래 유망 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했다.이번 전시는 가전, 건축, 시공, 스마트홈 인테리어부터 가구, 조명 등의 홈 스타일링 기본 품목까지 생활을 풍성하게 해 줄 전시품을 스마트홈에 기반한 6개의 전문화된 기획존으로 구성해 참관객을 맞이할 계획이다.이동식 주택과 다양한 인테리어 소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건축관과 루이스폴센을 비롯한 국내·외 가구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가구관, 캠핑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레저특별관, 공간을 한차원 더 아름답게 채워줄 아트리빙 전시 블루아트 갤러리관, 한국 대표 도자도시 이천시의 도자 스튜디오들이 모인 세라믹관, 스토리가 담긴 반려동물 용품을 소개하는 더디자인펫관으로 구성했다.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테리어와 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HOME & ART 토크쇼까지 함께 진행돼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사진=킨텍스)킨텍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의 1단계 하향 조정으로 개최 가능할 수 있었지만 아직 코로나19 상황에 있다는 것을 감안해 고양시와 협력해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 진행한다”며 “현장에서 열체크 및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10.23 I 정재훈 기자
  • 에이비프로바이오 "자회사 Abpro,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 임상 1상 투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에이비프로바이오(195990)가 미국 자회사 ‘Abpro Corporatio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 ‘ABP 300’이 임상 1상 투약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임상에 참여하는 대상자는 비감염자 42명으로 투약을 통해 ABP 300의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임상 1상 최종 결과는 내년 1분기에 발표될 계획이다.ABP 300은 코로나19에 대한 ‘단일클론 중화 항체’ 물질로 가장 최신의 항체 발굴 플랫폼을 통해 개발됐다. 최근 영국 정부가 여러 항체 가운데 바이러스의 특정 항원에만 결합하도록 분리해낸 ‘단일클론 항체’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세계적으로 ‘단일클론 항체’를 이용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ABP 300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가운데 완치자들에게 발굴한 항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있는 세포 수용체 결합 부위에 작용해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ACE2’ 수용체와의 결합을 방해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투와 감염을 막는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Abpro는 이미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시험을 통해 코로나19의 완전 중화뿐만 아니라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에 개발 중인 약물보다 탁월하다는 사실을 검증받았다.이안 첸 Abpro 대표이사는 “이번 임상 1상 투약 완료를 시작으로 임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며 “ABP 300은 코로나 19 환자들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백신과 같은 예방 기능도 있어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 1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Abpro는 중국 상해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 기업 ‘Mabwell’과 ABP 300을 공동 개발 중으로 Abpro는 ABP 300에 대해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관한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Abpro사의 ‘DiversImmune’ 플랫폼을 포함한 각사의 항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2020.10.23 I 박정수 기자
"뒤집어진 친구 살렸어요"…설카타 육지거북의 '의리'
  • "뒤집어진 친구 살렸어요"…설카타 육지거북의 '의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설카타 육지거북 한 마리가 뒤집어져 아등바등 발버둥친다. 누가 거북이 아니랄까 봐 구조 요청도 느릿느릿한 몸짓이다. 이를 본 한 거북이 있는 힘껏 머리로 친구의 등껍질을 밀어 올린다. 뒷다리에 힘을 주고 야무지게 등껍질을 밀어 올리기를 여러차례. 동물원 울타리 밖에서 응원이 터져 나온다. “들어, 들어”, “와~” 관람객들의 응원에 기운을 받았는지 드르륵 등껍질을 들어 올리는 소리가 나더니 툭. 마침내 뒤집기에 성공했다.서울대공원이 홈페이지 ‘대공원앨범’서 공개한 설카타 거북이 관련 영상 갈무리서울대공원은 최근 새 방사장으로 이사한 설카타 육지거북이 뒤집어진 친구를 돕는 영상을 포착해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설카타 육지거북은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알다브라 코끼리 거북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육지 거북이다. 평균 90cm까지 자라는국제멸종위기종이다. 중앙아프리카 건조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한국에선 민며느리발톱거북이라고도 불린다. 설카타(sulcata)는 라틴어로 고랑이라는 뜻으로 등껍질의 모양이 고랑처럼 패여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다른 거북이 종과 달리 설카타 육지거북은 등껍질이 높아 스스로 몸을 뒤집지 못한다. 몸을 뒤집지 못하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없다. 특히 야생에서는 변온 동물임에도 뜨거운 햇빛 아래 그대로 노출돼 말라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파충류는 교감보다는 본능이 우선인 동물이다. 사육사들도 거북이의 이타적인 행동은 직접 목격한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번 영상은 드문 경우라는 게 서울대공원 측의 설명이다. 거북이가 뒤집어지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도와준 것일 수도 있고, 앞으로 나가는 길에 방해돼 밀어보는 모습이 도와주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친구를 구한 거북이의 심중은 알 수 없지만 영상을 보면 분명히 거북이가 친구를 도와주는 감동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야생의 설카타의 경우에도 친구를 돕는 모습이 관찰된 적이 있지만 사람의 성격이 다르듯 개체마다 다르고 이런 행동에 대해 자세히 연구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대공원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10.23 I 양지윤 기자
김은혜 의원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청와대 개입으로 참극"
  • [2020국감]김은혜 의원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청와대 개입으로 참극"
  • 김은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22일 인천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2일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청와대가 정규직 전환에 개입해 참극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청와대가 보안검색요원의 청원경찰 직고용을 밀어붙였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의원은 “청와대는 올 4월11일 공사 상생경영처장과의 통화에서 법률 개정을 해서라도 보안검색요원을 반드시 직고용으로 추진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공사는 4월30일 공사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경비원 신분으로 직고용 하기로 하고 6월에 청와대로 보고서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이어 “국토교통부 과장은 5월20일 청와대 회의에 들어갔고 청와대는 (보안검색요원의) 청원경찰 직고용을 추진한다”며 “공사는 이미 4월30일에 청원경찰 채용이 부적합하다는 검토를 끝냈지만 공사는 자신의 의견을 뒤엎고 청와대 개입으로 밀어붙인 것이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직고용 방안은) 국토부가 제안한 것이냐”고 묻자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가 아닌 것으로 안다. (청와대에서) 같이 논의하다가 정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김 의원은 “청와대 개입 때문에 보안검색요원 800여명이 다시 강제로 시험을 보고 해고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며 “그걸 알고도 청와대는 자회사에 남겠다는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억지로 몰아붙였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공항소방대와 야생동물통제직의 직고용 경쟁채용 과정에서 탈락자가 발생한 것을 우려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이미 실직자를 쏟아냈다”며 “현재까지 (공항소방대·야생동물통제직) 47명이 직고용에서 탈락해 해고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가 해고로 완성된 것이다”며 “이들을 누가 책임지느냐”고 말했다. 이에 임남수 공사 사장직무대행은 “마음이 아프다”며 “탈락한 직원에게는 인천공항의 다양한 일자리 중에서 맞춤형 채용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탈락자들에게 어떤 조치를 할지 서면으로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2020.10.22 I 이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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