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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간안에 급속한 바이러스 증식···코로나19로 폐 망가지는 기전 알아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외 연구진이 작은 인공 장기 기술을 개발하고, 실험실에서 이를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하나의 입자만으로도 사람을 감염시키고, 6시간안에 빠르게 증식해 폐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원숭이 세포를 활용해 실험해 온 것과 달리 사람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감염기전을 파악해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주영석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기초과학연구원(IBS), 서울대병원, 지놈인사이트와 함께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26일 밝혔다.주영석 교수는 “인간 폐세포를 모방해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했다”며 “배양접시에 배양하는 세포들은 원래 갖던 폐포 세포 특성을 잃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잘 모방하지 못하는데 세포들을 구형처럼 3차원으로 만들어 장시간 배양하고, 폐세포가 망가지는 과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연구 요약도.(자료=한국과학기술원)◇생쥐·원숭이 모델 한계 극복코로나19 관련 질병 기전을 이해하고,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개발하려면 사람을 모사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쥐 모델에 감염시키기 어렵고, 원숭이 모델도 사람과 다르다는 특성이 있었다.연구팀은 실험실에서 3차원으로 키운 사람의 폐포(허파꽈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6개월 이상 배양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면역형광염색, 전자현미경 촬영, 전사체 분석을 통해 실험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 시 6시간 내 폐포에 급속한 바이러스 증식이 일어나 세포를 감염시켰다. 이를 막기 위한 폐 세포의 선천 면역 반응 활성화에는 약 3일가량의 시간이 걸렸고, 세포 가운데 일부분은 고유 기능을 급격히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 교수는 “세포 하나에 1개 또는 100개 입자가 붙을 수 있는데 단일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관찰했다”며 “폐세포에 단일 입자만 들어가도 6시간 내 수천개로 증식하면서 폐세포를 망가뜨린다”고 했다.◇치료제 개발에도 활용 가능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만든 3차원 인체 폐 배양 모델을 응용해 정확하고, 효율적인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사람 대상 모델을 활용해 연구실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앞으로 환자 개인별로 특성이 다른 폐세포 특성을 확대해 분석해야 한다. 약물 스크리닝 등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기업과의 협력도 요구된다.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3차원 인체 폐 배양 모델 규모를 확대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연구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이나 다른 장기 유래의 세포가 아닌 호흡기 바이러스의 표적 세포인 사람의 폐 세포를 직접적으로 질병 연구에 응용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정확한 기전을 알아내고, 치료제 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 학술지 ‘Cell Stem Cell’에 지난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아빠 건강 위협하는 전립선암 최근 급증세... '조기 검진이 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전립선은 보통 50대부터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 등 문제를 일으킨다.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암 대부분은 전립선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국내 전립선암 발생률은 급속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남성암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간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남성에게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발생증가율은 남성암 중 1위다.2019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서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만2797건으로 전체 암 발생(23만2255건)의 5.5%를 차지하며 7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전립선암 4527건의 2.83배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2.3%로 가장 많았고, 60대 32.8%, 80대 이상 14.7%의 순이었다.◇초기 자각증상 없어… 원인은 식습관과 관련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하지만 병증이 진행되면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변 시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또 전립선암이 기타 장기, 특히 골반뼈나 척추뼈에 전이하면 허리 통증과 골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하반신 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동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국소암인 경우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중간에 소변 줄기가 끊어지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이때 전립선비대증이려니 하고 방치하다가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전립선암의 원인은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립선암은 영미권 등 서구 국가에서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실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동양권에서 전립선암은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그러나 최근에는 동양권에서도 전립선암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동환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는 동양권 국가에서 전립선암 유병률이 낮은 이유를 채식 위주의 식습관에서 찾았다. 하지만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육류나 지방 섭취가 늘면서 이로 인해 전립선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령, 인종, 가족력 등과 함께 호르몬 변화, 화학약품 등도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로 진단… 조기발견시 90% 이상 완치전립선암은 정기검진이 특히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PSA 수치가 2.5ng/ml 이상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이외에 전립선암의 진단은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초음파,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 특이항원이 증가했다고 모두 전립선암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조기 진단율은 전립선암이 56%로 위암, 유방암과는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간암, 갑상선암, 폐암, 간암 등에 비해서는 높은 진단율이다.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다. 국소성 전립선암은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 성기능 상태, 암의 병기와 분화도,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대기요법,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국소진행 전립선암은 최근까지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로 많이 이용됐지만, 현재는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후 방사선 치료나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립선암이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전이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치료로 치료를 시작한다.◇전립선비대증과는 별개 질환… 40세 이상 1~2년마다 PSA 검사받아야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도 전립선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체중 조절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연도 필요하다.이동환 교수는 “일부에서는 마늘이나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암은 어느 하나의 음식에 의해 걸리는 것이 아니다”며 “평소 불균형했던 식생활과 관련이 높을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식단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통설이다. 이 교수는 “간혹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고 발생하는 부위도 서로 다르다”며 “전립선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정상 세포가 증식해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선암은 정상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 것으로 엄연히 별개의 질환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40세 이상 남성은 1~2년에 한 번씩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받도록 하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상담과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립선암 예방법-붉은 육류 등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인다. -과일과 채소 등 고섬유질·저지방 식사를 한다.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토마토(리코펜)나 녹차(폴리페놀) 등을 자주 섭취한다.
- [이건희 별세]'인간·기술' 중시 철학으로 신경영 펼쳐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은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토대로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하는 ‘신경영’으로 요약된다.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다.이는 삼성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에 잘 나타나 있다.고인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은 이를 받아들여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했다. 삼성은 이때부터 연공 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전격 시행했다.고인은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했으며, 삼성의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했다.고인은 인재제일의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데도 힘썼다.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 기술인력을 중용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했다.사업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하며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 판단하고,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사업에 착수했다.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이런 점유율의 배경에는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개발, 세계 최초 64Gb NAND Flash 개발(2007),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과 양산, 2012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 등의 ‘기술이 있었다. 또한,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믿음에 의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고인은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기고, 이를 경영의 한 축으로 삼도록 하기도 했다. 삼성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국제 사회의 재난 현장에 구호비를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활동은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맹인 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하는 사회공헌도 진행한다.고인의 사회공헌 철학은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매년 연인원 50만명이 300만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의 불우 시설에서 봉사하고 자연환경 보전에 땀 흘리고 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도 활동한 고인은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1997년부터 올림픽 TOP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세계의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탰다.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왜?]"구충제 효과"→"먹는 환자들 말려야" 김철민 국감 증언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개 구충제(펜벤다졸)를 먹은 후 암세포가 더 커졌고 경추에도 큰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전이가 됐다. 선인장 가루를 액으로 만들어 마시기, 대나무 죽순으로 식초 만들어 먹는 것도 제안받았다.”사진=김철민 페이스북폐암 치료를 위해 개 구충제(펜벤다졸)를 복용해 화제가 됐던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씨가 2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등장해 증언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김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참여해 대체요법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씨는 “암환자들은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쉽고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상담 없이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면 나도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복용하기 쉽다”며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건강상 녹화 영상으로 참여했다.앞서 김씨는 개 구충제 복용 후 염증 수치가 내려가는 등 호전 중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그는 현재 폐암 4기로 투병 중이다.김씨는 해외 유튜브 영상을 중심으로 퍼진 개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설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도했다. 그의 도전에 많은 이들이 희망을 걸고 응원했다. 또 약국마다 동날 정도로 구충제 판매량이 뛰었다. 그러나 지난달 그는 결국 실패했고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구충제, 선인장, 대나무...‘환자들의 지푸라기’ 대체요법이날 국감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체 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김씨의 말에 공감했다. 박 장관은 “암 환자들이 매일 상담을 하거나 (대체 요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강구해야 할 지 깊이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펜벤다졸의 경우도 정부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이걸 복용하는 환자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복용, 부작용, 판단이 모두 환자들의 몫이었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또 “미국은 국립보건연구원 산하에 대체의학 연구 센터가 있어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 근거 마련과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실태조사를 하고 근거 수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사이비 의료와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미국처럼 대체요법도 연구하고 권장·제재해야”얼마 전 신 의원은 암 환자들 사이에 개 구충제 복용 열풍이 일었던 2019년 이후 동물용·인체용 구충제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신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인체용 구충제의 생산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상반기에만 전년 생산액을 다 합한 것보다 44.2% 증가한 108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알벤다졸은 48.1%, 메벤다졸은 111.7%, 플루벤다졸은 36.7%가 각각 증가했다.신 의원은 “암뿐만 아니라 비염, 당뇨 환자들도 구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전달 및 올바른 약물 이용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암환자들의 대체요법에 대한 제도권 관리체계 구축도 시급하다”고 했다.암 환우들은 병원에서도 손 쓸 도리가 없는 상태에서 마지막 버틸 힘을 얻기 위해 대체요법을 알아보는 실정이다. 이에 무조건 ‘대체요법은 효과 없다, 하면 안된다’라는 말보다는 효과와 부작용을 연구를 통해 검증해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나온다.대표적으로 작년부터 거센 구충제 열풍이 불었지만 올해 초 국립암센터는 임상시험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암센터는 검토 결과 구충제가 항암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안정성도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윤리적·과학적으로 임상시험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흥태 국립암센터 임상시험센터장은 “암 투병 환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임상시험 여부를 검토한 것”이라고 다독였다. 하지만 환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움만 남는다.
- [괴식로드]먹지 않는 식용 물고기…`배스`<13>
- 음식은 문화입니다. 문화는 상대적입니다. 평가 대상이 아니죠. 이런 터에 괴상한 음식(괴식·怪食)은 단어 자체로서 모순일 겁니다. 모순이 비롯한 배경을 함께 짚어보시지요. 모순에 빠지지 않도록요. <편집자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민물에 사는 배스(bass)는 인기 낚시 어종이다. 먹이 활동이 활발해서 잡기가 수월한 편이다. 수온이 내려가더라도 노려볼 만할 정도다. 여느 어종보다 활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국에 분포하는 터라 접하기도 어렵지 않다. 잡는 재미도 제법이다. 공식 기록으로는 크게는 60센티미터 초중반까지 자라는데, “7 짜(70cm) 넘는 배스를 잡았다”는 이도 넘친다. 이 정도 크기로 자라는 민물 어종은 잉어와 가물치를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잡기도 접하기도 쉽고 잡는 재미도 쏠쏠한데, 안 먹는다. 사실 배스는 식용 목적으로 길렀다. 북미가 원산지인데, 1970년대 들여왔다. 산업화 시기 단백질 보충원이었고, 양식 농가에는 소득원이었다. 그런데 외래 어종이다 보니 한국식단에 안착하는 데에 실패했다. 배스 특유의 흙냄새와 비린내가 식용을 꺼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식이 흐지부지되면서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 지천으로 방류돼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바다를 건너야 하는 제주에서까지 배스가 잡히고 있는 것은 미스터리다. 그러는 새 먹을거리도 다양해지면서 찾는 이가 줄었다. 식용으로 들여온 어종을 더는 식용하지 않는 상황이다.입을 벌린 블랙배스.(사진=환경부)수요가 감소한 새 개체 수가 급증했다. 천적이 없는 게 큰 원인이다. 먹성이 뛰어나고 덩치가 커서 모든 서식지에서 상위 포식자로 군림한다. 흔히 잡히는 블랙배스의 속(屬)이 `큰입우럭(Micropterus)`에 해당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배스의 큰 입은 뭐든 삼키는 데 불편함이 없다. 물고기부터 곤충, 갑각류, 양서류(개구리 등)는 물론이고 작은 새나 생쥐 같은 포유류까지 잡아먹는다. 심지어 또 다른 상위 포식자 뱀도 배스에 먹잇감에 불과하다.그러다 보니 생태계를 어지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환경부는 배스를 생태계교란 외래어종으로 지정한 지 오래다. 낚시 대회를 열어 배스 포획을 독려하고, 이를 돈을 들여 사들이는 수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배스 식용을 권장하고자 요리 모음집을 작성해 배포하기도 했다. 배스 치즈 가스나 버섯볶음 재료 법을 만들어 단체급식에 활용하라는 제안도 눈에 띈다. 식용으로 많이 찾으면 배스 개체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서인데, 실효는 없다.식용 이외의 수요를 창출하려는 고민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게 비료다. 배스로 만든 액비(액체비료)는 복숭아 무름병에 효과가 탁월한 게 입증돼 과수농가에서 인기다. 이밖에 오이나 고추, 가지 등 갖가지 채소 농사에서 배스 액비가 효과를 발휘한다. 식물이 성장하는 데에는 동물성 요소인 아미노산이 보탬이 된다. 액체로 살포하기 때문에 흡수도 빠른 장점이 있다. 이로써 작황이 개선돼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서 개체 수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사실 배스는 친숙한 식재료일 수 있다. 블랙배스는 검정우럭목(目)에 검정우럭과(科)에 속한다. 속과 종(種)은 큰입우럭이다. 친척뻘인 우럭은 바다에서 흔히 잡히는 생선이다. 배스와 생김이 유사한 농어의 영어명(名)은 `sea bass`다. 비록 학명은 아니지만, 배스로 묶어서 부른다. 우럭과 농어는 회와 매운탕, 조림, 탕으로 즐기기에 무난하다. 실제로 회를 제외(기생충 감염 우려)하고 이런 방식으로 배스를 즐기는 인구도 꾸준하다.
- [암 이야기]빠르게 증가하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만족도 높여
- [전승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우리나라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가 바로 전립선암이다. 평균수명 연장, 서구화된 식생활, 전립선암 선별검사 시행,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 증대 등이 원인으로, 국내 남성 암의 4위에 자리 잡고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다. 대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전립선암 검사를 받아봐야겠다’고 생전승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를 들어 방광암은 소변에 피가 나온다든지, 후두암은 목소리에 변화가 있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지만 전립선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혈액검사로 스크리닝을 할 수 있다. 대부분 60~70대에 나타나기 때문에 30~40대는 PSA 스크리닝이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빠른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50세 이상에서는 1년에 한 번 정도 PSA 검사를 추천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전립선이 정자 생성 기관이다 보니 환자들은 당연히 수술 후 후유증에 대해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전립선암 수술 시, 전립선, 정낭 그리고 정관의 일부를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는 사정 시 정액이 나오지는 않는다. 또한 전립선과 인접해서 발기에 관여하는 해면체신경에 주행하기 때문에 신경이 손상되면 수술 후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가 올 수 있다. 그만큼 전립선암 수술은 매우 정교함을 요구하는 수술이고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최근에는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로봇보조 전립선암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로봇수술로 기존에 비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성기능 회복이나 요자제 능력의 회복 등이 더 빨라졌고 특히, 출혈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전립선암 수술이 로봇수술로 진행되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만족도가 높다.전립선암이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전립선암은 어쩔 수 없지만, 환경적 요인은 일상생활에서 교정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동물성 지방과 육류의 과다섭취, 비만, 당뇨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생활이 중요하고, 운동 등을 통하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여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예방법이라 하겠다. 또, 흡연 자체가 발생률을 높이지는 않지만, 전립선암 환자 중 흡연자의 예후가 더 좋지 않고, 재발의 위험성이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오늘부터 당장 금연하는 하는 것을 추천한다.
- 홈인테리어소품 총망라 '홈인테리어테크' 25일까지 킨텍스서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가전과 건축, 가구, 테이블웨어에서 반려동물용품까지 인테리어 소품을 총망라한 박람회가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킨텍스는 Reed K. Fairs와 공동으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2020 홈인테리어테크’를 연다고 23일 밝혔다.현장 모습.(사진=킨텍스)‘2020 홈인테리어테크’는 독일과 미국, 중국 등에서 열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Kitchen & Bath 분야에 AI, IoT 기술을 결합한 가전 및 인테리어 전시회로 현재와 미래 유망 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했다.이번 전시는 가전, 건축, 시공, 스마트홈 인테리어부터 가구, 조명 등의 홈 스타일링 기본 품목까지 생활을 풍성하게 해 줄 전시품을 스마트홈에 기반한 6개의 전문화된 기획존으로 구성해 참관객을 맞이할 계획이다.이동식 주택과 다양한 인테리어 소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건축관과 루이스폴센을 비롯한 국내·외 가구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가구관, 캠핑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레저특별관, 공간을 한차원 더 아름답게 채워줄 아트리빙 전시 블루아트 갤러리관, 한국 대표 도자도시 이천시의 도자 스튜디오들이 모인 세라믹관, 스토리가 담긴 반려동물 용품을 소개하는 더디자인펫관으로 구성했다.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테리어와 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HOME & ART 토크쇼까지 함께 진행돼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사진=킨텍스)킨텍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의 1단계 하향 조정으로 개최 가능할 수 있었지만 아직 코로나19 상황에 있다는 것을 감안해 고양시와 협력해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 진행한다”며 “현장에서 열체크 및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