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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호텔서 열대어 1500마리 든 수족관 터져…350명 대피
  • 베를린 호텔서 열대어 1500마리 든 수족관 터져…350명 대피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 안에 있는 초대형 수족관이 터져 2명이 다치고 투숙객 350여명이 대피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rbb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께 베를린 대성당 인근 돔 아쿠아레 호텔 겸 쇼핑몰에 설치된 높이 16m 너비 11.5m의 수족관이 터졌다. (사진=AP통신)1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rbb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께 베를린 대성당 인근 돔 아쿠아레 호텔 겸 쇼핑몰에 설치된 높이 16m, 너비 11.5m의 수족관이 터졌다. 이 사고로 수족관을 채우던 소금물 100만L와 유리 등 잔해가 건물 밖으로 흘러나왔고 수족관 안에 있던 100여종의 열대어 1500마리가 죽었다. 또 투숙객 350여명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베를린 중심부의 한 호텔 내 수족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경찰관들이 거리를 봉쇄하고 있다. (사진=AP통신)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 인력 100여명은 인근 도로의 차량을 통제하고 추가 부상자가 있는지 수색하는 동시에 건물의 안정성을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큰 소리와 함께 수족관이 터졌다며, 수족관이 설치됐던 호텔의 전면 중 일부는 도로로 날아갔다고 설명했다.소방 당국은 “수족관 안에 있던 물은 건물 밖 도로까지 완전히 흘러나왔다”며 “높은 수압으로 여러 물건이 휩쓸려 도로에 흩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구조견들이 수색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교통 당국은 “호텔이 위치한 도로는 폐쇄됐다”며 “도로에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나왔고 사고 원인은 불명확하다”고 했다.(사진=AquaDom & SEA LIFE Berlin 홈페이지 갈무리)이번 사고를 두고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으로 수족관 탱크에 금이 갔을 거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경찰은 정확한 증거는 없으며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아주 큰 소리가 났고, 초대형 수족관이 깨진 것을 목격했다”며 “앞으로 나가 봤더니 쓸려 나온 여러 시설물이 도로에 흩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이번 사고가 발생한 라디슨 블루 호텔 내 아쿠아돔은 원통 모양의 수족관으로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크릴 유리로 된 수족관 안을 통과할 수 있다.
2022.12.16 I 이재은 기자
영화 ‘탄생’의 배경이된 ‘나바위’를 찾아가다
  • [여행]영화 ‘탄생’의 배경이된 ‘나바위’를 찾아가다
  • 영화 ‘탄생’의 배경이 된 전북 익산의 나바위성당[익산(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성령이 하시는 일은 모르지만, 지금 제 가슴이 뜨겁습니다.”영화 ‘탄생’ 중 청년 김대건(윤시윤 분)의 대사다. ‘탄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 순교까지 시간순으로 전개해 나가는 영화다. 그의 삶을 모랐더라도 이 영화 한 편으로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영화 속 김대건에게 집중하다 보면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가 이어진다. 영화에서는 그가 최초의 신부라는 꿈을 품게 된 시점부터 마카오 유학을 시작으로 프랑스 군함 승선, 동서 만주 육상과 서해 횡단, 그리고 백령도 입국로 개척 등 실제 김대건 신부가 겪고 펼쳤던 일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김대건은 페레올 주교 다불뤼 신부와 함께 서해를 통해 황산포 나루터(나바위)에 첫발을 내디딘다. 그곳이 지금의 전북 익산 망성면 화산리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사제 ‘김대건 신부’김대건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사제다. 그는 1821년에 태어났다. 전국에 콜레라가 창궐하던 시기다. 몇 달 새 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 난리 통에 미래의 성인(聖人)이 탄생한 것이다. 출생지는 충청도 면천군 송산리. 지금의 충남 당진시 솔뫼로 132번지다. 솔뫼는 ‘소나무가 많은 산’의 우리말 지명이다.이곳은 4대에 걸쳐 11명이 순교한 김대건 가문의 ‘신앙의 못자리’다. ‘한국의 베들레헴’으로도 불린다. 그가 태어났을 때 증조할아버지와 작은할아버지는 순교한 뒤였다. 18세 때는 아버지가 순교했다. 그 또한 26세로 뒤를 이었다.국내 유일 한옥과 고딕양식이 조화를 이룬 나바위성당그가 일곱 살 나던 해에는 온 집안이 박해를 피해 경기 용인 골배마실로 이주했다. 이곳에서 소년기를 보낸 그는 15세 때 프랑스인 신부 피에르 모방의 눈에 들어 신학생으로 발탁됐다. 골배마실에서 3㎞ 떨어진 은이(隱里·숨어 사는 마을) 공소에서 ‘안드레아’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해 동갑내기인 최양업과 한 살 위인 최방제도 신학생으로 뽑혔다. 세 소년은 곧 파리외방전교회가 중국 마카오에 세운 조선신학교에서 신학과 라틴어, 프랑스어, 철학 등 서양학문을 배우기 시작했다.나바위성당 역사관에 걸려있는 김대건 신부 초상화24세 때인 1845년 8월 17일, 그는 상하이 진자샹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조선인 최초로 사제품을 받고 신부가 됐다. 2주일 후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 11명의 교우와 작은 어선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러나 풍랑으로 산둥성을 거쳐 제주 해안까지 표류하다 42일 만인 10월 12일 밤에야 금강 하류인 전북 익산 나바위에 도착했다. 교회사에 따르면, 라파엘호가 닻을 내린 화산리가 조선 본토 중 첫 착지처(着地處), 즉 처음 발을 내디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이후 김대건 신부는 약 1년간 조선교구 부교구장으로 전교하다 관헌에게 붙잡혀 1846년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했다.나바위성당 예수상과 나바위성당◇국내 유일 한옥과 고딕 양식 갖춘 ‘나바위성당’김대건 심부가 순교한 지 36년 뒤, 1882년 나바위에 공소가 설립됐다. 나바위성당인 그로부터 한참 뒤인 1907년에 건립됐다. 명동성당 설계자인 푸아넬 신부의 설계로 처음엔 한옥으로 지었는데, 이후 흙벽을 벽돌로 바꾸고, 성당 입구에 고딕식 벽돌로 종탑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유일하게 ‘한옥’과 ‘고딕’ 양식을 보여주는 성당이다. 채광을 위한 팔각형 창문은 밤이면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소나무와 조화를 이룬다. 원래 이름은 화산 천주교회였지만, 지금은 ‘나바위성당’으로 개명했다. 이러한 역사성과 건축양식으로 인해 나바위 성당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성당 내부에는 남녀 자리를 구분하던 칸막이 기둥이 남아 있다. 창문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니라 한지가 붙어 있다. 채색 유리판을 구하기 어려웠던 당시 신자들이 한지에 그림을 그려 붙이던 전통은 1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김대건 신부 순교비나바위성당은 국내 손꼽히는 천주교 성지답게 그에 따른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김대건 신부 순교비가 첫번째다. 김대건 신부 순교비는 김대건 신부 순교 100주년에 세워졌다.두 번째 볼거리는 성당 뒤편 화산까지 가는 길에 조성한 ‘십자가의 길’이다. 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비’와 ‘망금정’이 있다. 화강석 축대 위에 설치된 순교 기념비는 총 높이가 4.5m다. 이곳이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첫발을 내디딘 곳임을 알리기 위해 김 신부가 타고 왔던 ‘라파엘호’와 똑같은 크기로 지어졌다.나바위성당 내부순교 기념비 뒤쪽으로 금강 황산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망금정이 있다. 망금정이라는 이름은 ‘아름다움을 바란다’는 뜻이다. 1915년 베로모렐 신부가 초대 대구교구장인 드망즈 주교의 피정을 돕기 위해 지은 정자다. 예전에는 망금정 아래까지 금강 강물이 넘실거렸으나 1925년 일본인들이 이 일대를 간척하면서 금강 줄기가 바뀌어 지금은 평야로 변했다.망금정이 있는 너럭바위 아래 바위 벽면에는 마애삼존불이 그려져 있다. 천주교와 불교가 한곳에서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색다르면서도 묘한 동질감을 준다.1915년 베로모렐 신부가 초대 대구교구장인 드망즈 주교의 피정을 돕기 위해 지은 정자인 ‘망금정’◇국내 대표적인 천주교성지 ‘여산면’여산 땅은 국내 대표적인 천주교성지로 불린다. 이 땅에는 모두 7곳의 천주교 순교지가 있다. 숲정이·뒷말·배다리·장터·기금터·감옥터·백지사터다. 여산성당은 1951년 건립됐다. 1868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고산·지산·금산 등에서 붙잡힌 김성첨 가족 6명 등을 포함해 잡혀온 천주교 신자들이 동헌 앞 백지사터와 감옥, 숲정이, 장터 등지에서 순교했다.백지사터여산성당에서 길을 나서 걸음을 조금 옮기면 백지사터다. 여산동헌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대원군 집정 당시 병인박해가 계속 진행돼 대학살이 감행되는 동안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한 장소다. 백지사는 당시로는 매우 잔인한 처형 방법이었다. 사형 집행인들은 이곳에서 천주교인의 얼굴에 물을 붇고 백지 붙이기를 여러 번 거듭해 질식사시켰다고 한다. 그만큼 조선 조정은 천주교인을 무자비하게 박해했다.숲정이성지는 여산동헌 부근에 있던 숲으로, 병인박해 때 천주교인들을 처형했던 곳이다.백지사터 바로 위는 여산동헌이다. 천주교인은 물론 죄인들을 문초하던 곳이다. 동헌에는 옛 부사들의 선정비와 불망비, 대원군이 천주교를 타도하도록 세운 척화비가 있다. 이 척화비는 이후 누군가가 뽑아 받침으로 썼고, 다시 마을의 한 클럽 표지판이 되기도 했다. 1975년 당시 여산성당 주임신부가 발견해 지금의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여산동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숲정이성지가 있다. ‘숲정이’는 순우리말로 ‘마을 근처에 있는 숲’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여산동헌 부근에 있던 숲으로, 병인박해 때 천주교인들을 처형했던 곳이다. 기록상으로는 당시 이곳에서 22명이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순교자들의 무덤은 천호산 천호 공소 부근에 있다. 이곳에서 신앙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면 마음이 먹먹해진다.사형 집행인이 천주교인의 얼굴에 물을 붇고 백지 붙이기를 여러 번 거듭해 질식사 시킨 ‘백지사터’.
2022.12.09 I 강경록 기자
시간마저 쉬어가는 곳, 켜켜이 쌓인 역사를 만나다
  • 시간마저 쉬어가는 곳, 켜켜이 쌓인 역사를 만나다[여행]
  • 다낭의 랜드마크인 바나힐 골든 브릿지[다낭·호이안·후에(베트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베트남 땅은 길다. 북부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부 도시 호찌민까지 1600km에 달한다. 북쪽에 있는 행정 수도 하노이와 남쪽의 경제 수도인 호찌민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무역항으로 자연스럽게 커진 도시가 바로 다낭이다. 지금은 베트남 다섯개 직할 시 중 하나로 성장했다. 적당한 도시 규모 덕에 있을 건 다 있는 그야말로 살기 좋은 환경을 지닌 도시다. 베트남 중부지방을 여행한다면 다낭을 중심에 두는 것이 좋다. 다낭에 숙소를 두고 남쪽의 호이안과 북쪽의 후에를 하루씩 여행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여행법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도시 ‘다낭’여행객에게 다낭은 매력적인 도시다.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과 손짜반도라는 독특한 지형 탓에 마치 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특히 손짜반도에서 호이안 해안까지 남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미케해변은 깨끗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랑코해변 역시 마찬가지다. 여행객들은 이 해변들을 중심으로 들어선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다 맛집을 찾거나, 시내를 탐방하고 한강 주변을 걸어보며 야시장을 찾는다.볼거리도 있다. 다낭 대성당과 까오다이 사원, 베트남 최대 불상인 해수관음상 및 영응사(링엄사) 등은 다낭을 대표하는 유적이다. 다낭 외곽에 자리한 오행산도 한국인 여행객이 즐겨 찾는다.손짜반도에서 호이안 해안까지 남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미케해변최근에는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바나힐’(바나산)이다. 바나힐은 쯔엉선산맥 해발 1487m에 위치한 테마파크. 프랑스 식민 시절 프랑스인들이 베트남의 습하고 더운 날씨를 피해 바나힐 꼭대기에 별장을 지어 휴양지로 사용했다. 프랑스인들이 돌아간 이후 방치돼 있던 바나힐은 베트남 정부의 지원과 베트남 최고의 기업인 ‘썬그룹’의 투자를 통해 지금의 테마파크로 재탄생했다.바나힐에 올라가 보면 고대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을을 둘러싼 아기자기한 집과 광장, 그리고 교회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로맨틱하고 멋진 공간들이 이곳에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현지인은 물론 한국인 여행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바나힐에서는 하루가 짧다.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어트렉션을 즐길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어트렉션으로는 스위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열차를 타고 꽃 정원과 와인창고, 리웅 파고다를 둘러보는 ‘산악열차’와 3D, 4D, 5D 영화 시스템, 29m의 자유 낙하 타워, 암벽등반 체험, 90가지가 넘는 무료 게임을 제공하는 ‘판타지파크’,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체험해봐야 할 ‘알파인 코스터’가 있다.다낭의 랜드마크인 바나힐 골든 브릿지바나힐에서 가장 이름난 곳은 ‘골든 브리지’다. 해발 1402m의 높이에 길이 150m의 이 다리는 두 개의 거대한 손이 다리를 받들고 있는 모양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2018년 6월 다리가 개방되자 세계 각지에서 온 많은 관광객과 언론에 의해 유명세를 떨치며 여러 차례 국내 및 국제상을 받았을 정도다.◇길에서 만나는 소소한 풍경의 ‘호이안’다낭에서 30km 정도 떨어진 남쪽에 자리한 호이안은 유네스코 문화 도시다. 다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하면 몇 가지 의문이 든다.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가’가 첫번째 의문이다. 특히 서양 사람들이 많다. 두번째는 큰 전쟁을 치른 베트남에서 유독 오래된 건물들이 이곳에만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중국식, 일본식, 유럽식 건물들이 뒤섞여 있는 건축양식들이다.호이안 구시가지 길거리 풍경여기에 대한 답은 호이안의 역사에 있다. 무려 1000년 전부터 해상 무역항으로,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 도시였다. 투본이라는 큰 강이 호이안 도심을 스치며 흐르고 있어 배가 드나들기 쉬웠기 때문이다. 과거 거친 파도에 시달리던 배가 이곳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자연스럽게 물물교환을 하게 되면서 무역항의 여건을 갖추게 됐다. 그러던 중 15~16세기부터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호이안은 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해상 무역의 중심으로 번성하기 시작했다.호이안 구시가지 밤거리 풍경당시 이곳에는 중국, 일본, 네덜란드, 인도 등에서 온 상인들로 북적였다. 그러면서 차츰 각국의 공동체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집단 거주 지역도 생겨났다. 이들의 생활 문화는 당시 건축물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중 몇몇은 아직 올드타운(구시가지)에 남아 있다. 이 모습에 유네스코는 지난 1999년 호이안 올드타운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호이안은 작은 마을이다.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럽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며칠씩 진을 치고 갈 정도. 관광객이 꼭 들르는 장소는 중국인 거리의 ‘광조회관’과 ‘복건회관’, 일본인 거리를 이어주는 ‘내원교’ 등이 있다. 이 외에 ‘꾸언탕가’, ‘풍등의 집’, ‘쩐가사당’ 등도 인기가 있다.호이안 투본강 강위로 소원배를 타고 여유를 즐기는 여행객들그중 ‘프레셔스 헤리티지 뮤지엄’은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베트남 모든 소수민족의 소중한 유산을 기록으로 남기려 한 프랑스 사진작가 레한의 발자취가 그대로 담겨 있는 공간이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고택이 박물관으로 개조돼 2016년 문을 열었다. 레한 작가가 2010년부터 10년간 직접 촬영한 200점 이상의 사진과 부족장들이 기꺼이 기증한 전통의상이 전시돼 있다.호이안 투본강 강위를 빼곡히 채운 소원배와 꽃등이름난 관광지에서 만나는 오래된 건물이나 풍경도 좋지만, 호이안에서 가장 마음에 꽂히는 것들은 길에서 만나는 소소한 풍경이다. 그리고 곳곳에 있는 카페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수공예품을 돌아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여기에 투본강에서 보트를 타고 도자기 마을과 목공예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호이안을 즐기는 방법이다. 특히 저녁 어스름이 질 무렵부터 투본강 위를 빼곡히 채운 소원배와 소원 꽃등이 강 위로 휘황찬란하게 밝히는데, 그 모습 또한 이색적이면서도 몽환적이다.◇베트남의 경주로 불리는 ‘후에’ 후에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문화유적 도시다. 우리로 치자면 경주나 공주, 부여, 익산 같은 도시다. 다낭에서 후에를 가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산을 넘거나, 터널을 통과하는 방법이다. 2005년 개통한 하이반 터널을 이용하면 후에까지 두 시간가량 걸린다. 대신 하이반 고갯길을 넘는 구도로로 가면 한 시간이 더 걸린다. 다낭에서 후에까지 왕복한다면 두 길을 모두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하이반 정상(496m)에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베트남 청춘남녀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와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다낭의 랜드마크인 바나힐 골든 브릿지후에는 베트남 국토를 통합한 최초의 왕조이자, 마지막 봉건왕조였던 응우옌 왕조가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140여 년 전만 해도 베트남 왕조의 기세는 등등했다. 남부지역을 점령해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이루고는 중국 청나라와 대등한 황제국임을 자부했을 정도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 145년간 베트남을 통치했던 응우옌 왕조는 13대 왕 바오다이가 호찌민의 베트남 민주공화국 독립 선언으로 퇴위당하면서 끝났다.이후 후에는 베트남 전쟁을 겪으며 도시 전체가 심각한 파손을 당했다. 이후 공산정권 초기에는 봉건시대의 유적이라는 이유로 방치돼 있다가 베트남 정부의 정책 변화 후 유적 복원을 시작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는 예전의 모습을 그나마 많이 간직하고 있어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베트남의 마지막 왕조 응우옌의 궁터인 ‘후에성’후에 여행의 기점은 구시가지에 있는 ‘황궁’이다. 여기서 티엔무 사원과 뜨득왕릉, 카이딘 왕릉도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유적지가 분산돼 있어 도보여행은 불가능하다. 단체 여행이 아니라면 일일 투어를 신청해 다녀올 수 있다. 후에 시내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후에 황궁은 황제의 거처였기에 규모가 크고 곳곳의 장식도 화려하다. 중국의 자금성을 모방해 만들었다는 건축물들의 위용은 자못 당당하다. 황제가 앉았다는 금박으로 장식된 옥좌는 화려하게 번쩍이고, 기둥과 지붕을 타고 올라간 용 문양은 현란하다. 베트남 황실이 가졌던 무게는 이제 겨우 복원한 유적만으로도 충분히 짐작되고 남는다.인센스 향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투이 쉬안 인센스 빌리지응우옌 왕조의 황제들은 재위 중 자신이 묻힐 무덤을 치장하는 데 몰두했다. 103명의 후궁을 뒀다는 뜨득 황제는 4년 동안 3000명의 군사를 동원해 자신의 무덤을 만들었다. 자신의 공적을 새길 20t짜리 비석을 50㎞ 떨어진 지역에서 운반하는 데만 꼬박 4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황제의 시신은 어디쯤 묻혔는지 알 수 없다. 200명을 동원해 황릉의 한쪽에 비밀리에 자신의 묘를 만들도록 한 뒤 이들을 모두 몰살했다고 전한다.카이딘 황제는 한술 더 떠 11년 동안 무덤을 만들면서 국고를 탕진했다. 그가 죽은 뒤 세워진 공덕비 뒷면에는 한때 황제를 비난하는 낙서와 욕설로 가득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후에의 봉건왕조 유적은 이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관광수입원이 되고 있다.후에 카이딘 황제릉◇여행메모=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베트남의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혜택이 많다. 베트남항공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제선을 이용하면서 여행기간 중 현지 이동을 위해 국내선도 함께 구매할 경우, 국내선 항공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단 스톱오버의 경우는 소정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베트남항공은 현대식 와이드 보디 항공기인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을 동시에 운항하는 아시아 태평양 최초의 항공사다. 한국에서는 베트남의 하노이, 다낭, 호찌민, 나짱 등 총 4개 도시와 연결되는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부산~하노이/호찌민 노선에 최신예 항공기인 에어버스 A350-XWB와 보잉 B787-10 드림라이너를 도입했다.
2022.12.02 I 강경록 기자
애도 끝·국정 정상화 시동 건 尹의 숙제 '이상민·예산안·1기 내각'
  • 애도 끝·국정 정상화 시동 건 尹의 숙제 '이상민·예산안·1기 내각'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사고수습에 주력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애도기간을 마치고 이번 주 부터 국정운영을 정상화한다. 국정운영 재개를 앞둔 윤 대통령에게는 굵직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과 내년도 예산안 국회 통과, 1기 내각 완성이다. 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탓에 윤 대통령이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 기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추모 행보를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사에서 별다른 추모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4일 불교 법회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언급하며 이태원 참사 이후 첫 사과 메시지를 냈다. 이어 5일 교회 예배에서는 ‘미안한 마음’이라고 재차 사과했다.윤 대통령은 7일부터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을 소화할 전망이다. 첫 당면한 과제는 이태원 참사 책임자의 처벌 여부다. 윤 대통령은 애도기간 동안 수사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책임자 처벌 대상자가 어디까지 적용되느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관건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다. 정치권은 이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무능한 대응이 확인된 만큼 재난안전 주무부처인 행안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론도 이 장관 경질 쪽으로 기울었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조사(10월31~11월2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72명 대상)한 결과 이 장관 경질에 찬성하는 의견은 56.8%에 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더불어민주당은 내각총사퇴 요구 카드도 검토하는 등 강한 압박에 돌입했다. 7일 이태원 참사 현안보고를 받기 위해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의 대략적인 전략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이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증인으로 참석한다.내년도 예산안 통과도 고민거리다. 원칙적으로는 내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 야당은 정부의 예산안에 대해 복지·안전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된 ‘비정한 예산’이라고 비판하며 송곳 심사를 내비쳤다. 특히 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불참하며 양측의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진 상태다. 이런 탓에 정상적인 예산안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윤 대통령은 내주 초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에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4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야가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이 임명되면 윤 정부의 1기 내각이 완성된다. 하지만 임명 직후 야당의 반발이 예상돼 국정운영 부담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2.11.06 I 송주오 기자
이탈리아 유명 성당서 '알몸' 촬영 관광객…이유 물었더니
  • 이탈리아 유명 성당서 '알몸' 촬영 관광객…이유 물었더니
  •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인 한 성당 앞에서 알몸으로 여행 기념 사진을 남기려던 한 여성 관광객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여성은 17일 오전 7시 30분께 이탈리아의 해변도시 아말피의 세인트 앤드류 대성당 정문 앞에서 붉은색 얇은 천으로 몸의 일부만 가리고 촬영을 했다.한 영국인 관광객이 이탈리아 아말피의 세인트 앤드류 대성당 앞에서 붉은색 천으로 몸의 일부만 가린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아말피노티즈 페이스북)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의 일행 2명과 함께 마을을 떠나기 전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촬영일 뿐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CNN에 이들은 모두 영국 출신으로 여성은 모델이며 나머지 두 명은 사진작가와 그의 조수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이 성당은 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예수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인 성 안드레아에게 헌정됐다. 그의 유품은 1206년부터 이 성당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미술사학자 로라 테이어는 “성당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이곳 지역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성당은 예배를 드리는 곳”이라며 “소셜미디어(SNS)에 예쁜 사진을 올리기 위한 곳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CNN은 지난 5월 베니스에서는 한 여행객이 전쟁 영웅 동상 옆에서 나체로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던 일을 언급하면서, “관광객들이 이탈리아를 자기가 소유한 테마파크처럼 여긴다”고 지적했다.
2022.10.21 I 이성민 기자
'금수저' 이종원, 정채연에 입맞춤→육성재와 삼각관계 행방은?
  • '금수저' 이종원, 정채연에 입맞춤→육성재와 삼각관계 행방은?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금수저’ 육성재와 이종원, 정채연의 삼각관계 행방은 어떻게 될까.앞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 연출 송현욱, 이한준/ 제작 삼화네트웍스, 스튜디오N) 6회에서는 이승천(육성재 분)과 나주희(정채연 분)가 보통의 연인처럼 데이트를 즐기며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또한 두 사람은 성당에서 서로가 가진 불안에 대해 털어놨고 이승천이 “나도 네가 있어서 겁 안 나”라고 말하며 의지하는 모습은 애틋함을 더했다.‘금수저’ 측은 14일(오늘) 저녁 본방송을 앞두고 황태용(이종원 분)과 나주희가 입을 맞추는 순간이 담긴 스틸 컷을 공개했다. 이승천의 삶을 살게 된 황태용과 나주희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반면 이승천과 나주희가 심각한 표정으로 밥을 먹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보이고, 밥을 먹던 이승천은 단호한 말투로 나주희에게 죽은 나 회장(손종학 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 충격에 빠뜨린다.또한 나주희가 없는 상황에서 황태용의 팔을 잡으며 뭔가 말리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이승천의 모습은 둘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처럼 ‘금수저’는 세 사람의 묘한 삼각관계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승천과 황태용의 오가는 삶 속에서 나주희가 느끼는 혼란스러운 마음에 세 사람의 뒤섞이는 감정변화까지 더해져 짙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MBC 금토드라마 ‘금수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되며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와 웨이브(Wavve)에서도 만날 수 있다.
2022.10.14 I 김보영 기자
尹 조문취소 논란…韓총리 “장례식 미사가 더 공식적이고 의미있는 조문”
  • 尹 조문취소 논란…韓총리 “장례식 미사가 더 공식적이고 의미있는 조문”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과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가 “더 공식적인 것이 성당에서 여왕을 모시고 500명이 참석한 장례식 미사”라며 “장례식 미사는 큰 의미의 조문”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한 총리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문을 못한 것은 외교참사라고 봐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여왕의 장례는 조문과 장례식 미사가 있는데, 장례식 미사는 해외에서 온 500명 정상이 모여서 함께 치루는 것”이라며 “이게 제일 공식적인 (장례식)행사가 된다. 관 있는 곳에서 참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또는 대통령실이 치밀하지 못한 점은 인정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민 의원의 질책에 한 총리는 “모든 절차는 영국 왕실 조율해서 한 거로 안다. 18일 오전에 일찍 도착한 분은 좁은 의미의 조문을 하도록 왕실에서 주선을 한 것”이라며 “더 늦은 분은 아무래도 런던 교통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국왕 주최 리셉션이 늦을 수 있으니 다음날로 순연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한 총리는 “조문 문제는 윤 대통령 뿐 아니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파키스탄 총리,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등도 장례식 이후에 조문록을 작성함으로써 조문의 행사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야권은 윤 대통령이 조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외교참사’라고 맹공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문은 일종의 패키지인데 윤 대통령은 육개장 먹고 발인 보고 온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2022.09.20 I 조용석 기자
'홍해 기적'에 비견된 500억 보상금, "전광훈 개인이 쓸수도"
  • '홍해 기적'에 비견된 500억 보상금, "전광훈 개인이 쓸수도"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극우 성향 개신교 목사 전광훈씨가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서울 사랑제일교회가 논란 끝에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500억원의 철거보상금을 받게 됐다. 교회 측은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해주셨다”며 자축했지만, 교회개혁 단체는 “부당 이득”이라며 전씨를 강하게 비판했다.이헌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목사)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국장은 사랑제일교회 보상 소식에 “부당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저 또한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매우 부끄럽고 특히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이득을 취하는 이번에 불공정한 일이 교회를 통해서 일어난 점에 대해서 많은 시민과 청취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사과 뜻부터 전했다.이 국장은 “금번 사건이 신앙의 승리로 미화돼서는 절대로 안 된다. 신앙과 기도로 500억 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 공정하지 않고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하는 이 지점을 짚고 싶다”고도 말했다. 교회 법률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마지막까지 방해가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승리하게 해 주셨다. 마치 홍해를 가른것과 같은 사건”이라며 500억 보상을 신앙의 승리로 표현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이 국장은 이번 사건 원인을 재개발에 따른 종교시설의 이전, 보상 지침이 법률적으로 부실한 데서 찾았다. 이 국장은 “서울시 관련 지침들이 조합 측에서 건축 비용이나 임시장소 이전비용을 다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대한, 특히 종교시설에 대한 적절한 기준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건과 유사한 알박기 사건들이 교회뿐만이 아니라 사찰이나 성당, 다른 종교 시설 안에서도 또다시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이 국장은 이번 보상금이 사랑제일교회 내부 규정 미비로 전씨가 마음대로 전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교회 재산은 교인 모두의 것이다. 한 사람의 것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전광훈 개인이 사용해도 이게 문제를 삼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나 교회 내부적인 분위기가 없다, 이렇게 본다”고 설명했다.이어 “교회 내부적으로 그런 감사와 결산에 대한 절차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이 전광훈 개인이 인위적으로 사용한다고 했을 때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과연 교회 안에 있느냐, 사실 지금으로 봐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이 국장은 재개발에 따른 교회 이전, 보상 등의 이전 사례를 봐도 사랑제일교회와 같이 보상금의 지나친 이견으로 폭력사태까지 부른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이 국장은 “교회가 사회적 정당성을 잃을 때 사실 전도도 되지 않고 또 교인들도 그 가운데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그런 여러 가지 의미에서 볼 때 조합 측과 격렬하게 싸우거나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선에서 합의를 보고 그 가운데서 교회가 계속해서 그 자리에 있거나 아니면 이전해서 교회로서의 모습을 유지했다”며 “지금의 사랑제일교회의 모습을 보면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건물 자체가 불법건축물도 평수를 가지고 있는 건물인데 모든 면에 있어서 500억원을 받는다고 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2022.09.08 I 장영락 기자
"보상금 500억, 전광훈 마음대로 사용할 것..목사 맞느냐"
  • "보상금 500억, 전광훈 마음대로 사용할 것..목사 맞느냐"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광훈 목사가 소속된 사랑제일교회가 500억 원의 합의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교계 관계자는 “공정하지 않고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헌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부당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매우 부끄럽다”며 이같이 밝혔다.(사진=연합뉴스)먼저 이 사무국장은 “이거 보통 분들이 ‘알박기’라고 하지 않느냐. 이번 사건이 신앙의 승리로 미화돼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이득을 취하는 이번에 불공정한 일이 교회를 통해서 일어난 점에 대해서 많은 시민과 청취자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외에 대해 법원이 총 6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에 들어갔으나 신도들은 몸으로 교회를 막고, 망루를 세워 저항해왔다.이에 대해 이 사무국장은 “명도집행 가운데서 화염병을 던지고 욕설과 폭력이 난무했던 이 사실이 교회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보면 거기는 교회가 아니다. 교회일 수 없다”며 “(이같은) 일을 방관하는 목사는 어떻게 그 사람이 목사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그는 “사랑제일교회 건물 자체가 불법건축물도 평수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며 “이런 모든 면에 있어서 이번에 500억 원을 받는다라고 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지적했다.그렇다면 철거보상금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일반시설과 종교시설이 어떻게 다를까.이 사무국장은 “지금 법적인 제도나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미진한 부분들이 많다”며 “주택법 제21, 22, 23조를 보면 재개발 사업지 내 일정부분 이상 토지를 확보했을 때 나머지 토지를 강제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알박기에 대한 부분을 방지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그런데 개발로 인해 이전하게 되는 종교시설에 대한 보상 규정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종래의 목적, 기본적인 종교시설의 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이전비를 보상하거나 새롭게 건축을 해주거나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도 헌법이 명시하는 정당 보상이냐 아니냐가 또다시 이야기가 되면서 사실 보상금액이 일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들은 지난해 11월 5일 사랑제일교회에서 5차 명도집행에 나섰으나 물리력을 동원한 사랑제일교회 측의 강력반발로 결국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시에서 지난 2009년 발표한 뉴타운 종교시설 관련 지침에 따르면 종교시설에 대한 이전대책이 없는 경우 우선적으로 존치하거나 아니면 건축비용 임시장소 이전비용을 모두 조합에서 부담한다고 명시되어 있다.이 사무국장은 “법률적인 보상기준이 없어서 서울시가 나름대로의 지침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도 들여다보면 조합 측이 매우 불리하게 되어 있다”며 “조합 측에서 건축 비용이나 임시장소 이전비용을 다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이 사무국장은 때문에 특히 종교시설에 대한 적절한 기준을 만들어야 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건과 유사한 알박기 사건들이 교회뿐만이 아니라 사찰이나 성당, 다른 종교 시설 안에서도 또다시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이에 진행자가 “이번 500억 보상금은 교회로 가는 거냐, 전 목사에게 가는 거냐”고 묻자 이 사무국장은 “일반적으로 교회 재산은 교인 모두의 것이다. 한 사람의 것이 될 수 없다”고 했다.하지만 그는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전 목사 개인이 임의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문제로 삼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나 교회 내부적인 분위기가 없다”며 “교회 내부적으로 그런 감사와 결산에 대한 절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아울러 이 사무국장은 “일반적으로 교회는 감사를 하고 결산을 하게 되어 있다”며 “그런데 그런 재정 운영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교회공동체, 교인들 모두가 함께 이 재산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인의 결정에 따라 사용하고 있구나’ 이렇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2022.09.08 I 김민정 기자
유흥식 추기경, 공식 서임…한국 가톨릭 역사 새로 썼다
  • 유흥식 추기경, 공식 서임…한국 가톨릭 역사 새로 썼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추기경에 공식 서임되며 한국 가톨릭의 역사를 새로 썼다.유 추기경은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19명의 성직자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 속에 서임식을 마치고 정식으로 로마 교회 추기경단의 일원이 됐다. 2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에게 추기경의 상징인 비레타를 씌워준 뒤 격려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서임식은 입단송으로 시작해 신임 추기경 대표가 전체의 이름으로 교황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교황의 기도가 이어졌다. 이후 복음 봉독, 교황의 훈화와 함께 본격적인 추기경 서임 절차가 시작됐다. 교황은 추기경에 임명된 이들을 ‘전능하신 하느님과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와 교황의 권위로’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에 서임할 것을 선포했다. 새 추기경들은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을 한 뒤 서임 순서에 따라 한 명씩 교황에게 나아가 무릎을 꿇고 빨간색 비레타(사제 각모)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유 추기경은 영국의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그는 빨간색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고 교황과 잠시 웃으며 대화한 뒤 포옹했다. 추기경 품위의 상징인 비레타는 아래는 사각형이고 위쪽에 성부·성자·성령의 ‘삼위(三位)’를 상징하는 세 개의 각이 있다. 빨간색은 순교자의 피를 상징하며 추기경 반지는 존엄성을 뜻한다. 교황은 신임 추기경들에게 로마의 성당 하나씩을 명의 본당으로 지정하는 칙서도 전달했다. 유 추기경은 로마에 있는 ‘제수 부온 파스토레 몬타뇰라’(착한 목자 예수님 성당)를 명의 본당으로 받았다.유 추기경은 서임식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교황님께서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래서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은 교황님에게 편지를 쓸 때 내가 항상 쓰는 표현”이라며 “죽을 각오로 추기경직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교황 다음 권위·명예 직위…한국 가톨릭 위상 높여유 추기경의 서임으로 한국은 총 4명의 추기경을 배출하게 됐다. 유 추기경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의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지위로 기본적으로 종신직이다. 전 세계의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의 역할을 한다.새 추기경 20명이 탄생하면서 전 세계 추기경은 226명으로 늘었다. 새 교황 선출권은 80세 미만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은 이번 서임식을 통해 132명이 됐다. 우리나라는 염수정·유흥식 추기경 2명이 향후 교황 선출회의(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염 추기경은 만 80세가 되는 내년 12월까지, 유 추기경은 향후 10년간 투표권이 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53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남아메리카(15명), 중앙아메리카(7명), 오세아니아(3명) 순이다.유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9년 로마 유학 중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83년 로마 라테라노대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고 2005년 대전교구 교구장이 됐다. 지난해 6월에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한국인 최초로 임명돼 대주교로 승격했다. 교황청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이 맡아왔기 때문에 유 장관의 추기경 임명은 일찌감치 예견됐다.추기경 복장을 완전히 갖춘 유 추기경은 29∼30일 교황이 주재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하며 추기경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서임식을 마친 뒤 활짝 웃는 유흥식 추기경(사진=AP뉴시스).
2022.08.27 I 이윤정 기자
정부대표단, 유흥식 추기경 서임식 참석
  • 정부대표단, 유흥식 추기경 서임식 참석
  • 유흥식 추기경(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는 27일(한국시간) 바티칸에서 열리는 추기경 서임식에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27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리는 서임식에서는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20여 명의 새로운 추기경이 서임된다. 이번 유흥식 추기경 서임으로 한국 천주교는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을 배출하게 됐다. 유흥식 추기경은 현재 72세(만 70세)로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80세 이하의 추기경에게만 주어지는 교황선출권도 갖게 된다.문체부 관계자는 “유흥식 추기경 서임과 2023년 한국-교황청 외교관계 수립 6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가톨릭교회 최고의 성직자인 추기경은 종신직이다. 새 교황 선출권은 80세 이하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은 이번 서임식을 통해 132명이 된다. 우리나라는 염수정·유흥식 추기경 2명이 향후 교황 선출회의(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53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남아메리카(15명), 중앙아메리카(7명), 오세아니아(3명) 순이다.새 추기경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빨간색 각모와 추기경 반지를 받게 된다. 교황은 신임 추기경들에게 로마의 성당 하나씩을 명의 본당으로 지정하는 칙서도 전달한다. 유 추기경은 영국의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번째로 호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추기경들은 교황과 가벼운 포옹으로 인사를 나눈다. 이후 자리로 돌아와 회중석의 다른 추기경들과도 인사를 나눈 뒤 주님의 기도와 교황의 강복으로 서임식을 마무리한다. 유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9년 로마 유학 중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83년 로마 라테라노대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고 2005년 대전교구 교구장이 됐다. 지난해 6월에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한국인 최초로 임명돼 대주교로 승격했다. 교황청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이 맡아왔기 때문에 유 장관의 추기경 임명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2022.08.27 I 윤기백 기자
유흥식 추기경, 바티칸서 서임식…한국 네 번째 추기경 탄생
  • 유흥식 추기경, 바티칸서 서임식…한국 네 번째 추기경 탄생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추기경에 서임된다. 한국인 추기경으로는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네 번째다.27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신임 추기경 서임식이 거행된다. 유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색 각모(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는다. 이번 서임식에서는 유 추기경을 비롯해 20명의 새 추기경이 서임된다. 신임 추기경을 포함해 전 세계 추기경은 226명으로 늘어난다.유흥식 추기경(사진=연합뉴스).가톨릭교회 최고의 성직자인 추기경은 종신직이다. 새 교황 선출권은 80세 미만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은 이번 서임식을 통해 132명이 된다. 우리나라는 염수정·유흥식 추기경 2명이 향후 교황 선출회의(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53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남아메리카(15명), 중앙아메리카(7명), 오세아니아(3명) 순이다.새 추기경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빨간색 각모와 추기경 반지를 받게 된다. 교황은 신임 추기경들에게 로마의 성당 하나씩을 명의 본당으로 지정하는 칙서도 전달한다. 유 추기경은 영국의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번째로 호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추기경들은 교황과 가벼운 포옹으로 인사를 나눈다. 이후 자리로 돌아와 회중석의 다른 추기경들과도 인사를 나눈 뒤 주님의 기도와 교황의 강복으로 서임식을 마무리한다. 유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9년 로마 유학 중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83년 로마 라테라노대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고 2005년 대전교구 교구장이 됐다. 지난해 6월에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한국인 최초로 임명돼 대주교로 승격했다. 교황청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이 맡아왔기 때문에 유 장관의 추기경 임명은 일찌감치 예견됐다.이번 서임식에는 염수정 추기경이 추기경단 일원으로 참석한다.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김종수 대전교구장과 국내 가톨릭 신도 경축 순례단도 함께한다. 정부 대표인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을 단장으로 한 국회 대표단도 현지에서 유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할 예정이다.2020년 추기경 서임식에서 비레타(사제 각모)를 수여하는 모습(사진=교황전례원 자료실).
2022.08.27 I 이윤정 기자
코요태 신지 "김종민과 10월 결혼에 임신까지? 속상해"
  • 코요태 신지 "김종민과 10월 결혼에 임신까지? 속상해"
  • (사진=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혼성그룹 코요태가 유쾌한 시너지로 목요일 오후을 접수했다. 시원한 보컬뿐 아니라 호쾌한 입담을 자랑,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임신·결혼설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해명했다.코요태(김종민·빽가·신지)는 18일 오후 2시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 출연했다.이날 코요태는 ‘컬투 음감회’에 물오른 비주얼을 뽐내며 등장, “안녕하세요, 코요태입니다”라는 단체 인사를 통해 밝은 에너지를 드러냈다. 이어 코요태는 DJ 김태균의 진행에 맞춰 신곡 ‘GO’를 소개했다. “매우 신나는 노래다, 들으면 ‘아 코요태가 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많은 팬들이 듣다가 눈물이 났다고 했다”라고 밝혀 ‘GO‘를 향한 관심을 모았다.또한 코요태는 신곡 ‘GO’ 곡명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신지는 “원래는 ‘GO’(지오)가 아니라 ‘JUST GO’였으나, 원년 멤버로 두 글자에 대한 의미를 두는 편이라 ‘GO’(지오)로 하게 됐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이후 코요태는 신곡 ‘GO’ 라이브를 선보이기 전 챌린지 안무를 보였고 ‘원조 국민 그룹’의 존재감을 증명하듯 탄탄한 발성과 하모니로 청취자들에게 청량함을 안겼다. 신지, 김종민의 시원한 보이스와 빽가의 랩핑은 흥을 돋구며 코요태의 저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코요태는 지난 타이틀곡 ‘디스코 왕’을 통해 1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에피소드를 공개, ‘순정’, 원피스 OST ‘우리의 꿈’, ‘파란’을 짧은 라이브로 선보였다. 이들은 지난 타이틀곡들 모두 현장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냈고 청취자들의 주파수 역시 완벽히 고정시키며 추억의 향기를 불러일으켰다. 신지는 “코요태 타이틀곡 모두 외우고 있다”, “다른 멤버들이 가사를 까먹으면 쳐내줘야 하기 때문에, 인지해야 한다”라고 고백, “코요태는 신지 없으면 절대 안 된다”라며 빽가와 김종민의 구애가 이어졌다. 신지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결혼 및 임신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김태균이 “신지와 김종민이 결혼하는 거냐”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신지는 “사실이 아니다. 신경쓰지 마시라”고 일축했다.신지는 “유튜브 내용대로라면 내가 임신을 해서 김종민과 성당에서 10월 결혼을 한다”며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렸더라. 잘 어울린다는 말씀인 것은 알겠지만, (가짜뉴스라는 점에서) 속이 상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종민은 “나보다 빽가가 더 잘 어울린다”라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2022.08.18 I 윤기백 기자
'모범형사2' 손현주·장승조, 김인권과 두뇌플레이…6% 자체 최고
  • '모범형사2' 손현주·장승조, 김인권과 두뇌플레이…6% 자체 최고
  • (사진=블러썸스토리, SLL)[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모범형사2’ 손현주X장승조와 김인권, 잡아 넣으려는 자와 빠져 나오려는 자의 치열한 두뇌 플레이가 주말 밤을 ‘순삭(순각삭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연출 조남국, 극본 최진원, 제작 블러썸스토리, SLL) 4회 시청률은 수도권 6%, 전국 6%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 가구 기준) 이날 방송은 강도창(손현주)과 오지혁(장승조)이 6번째 살인을 저지르려는 버스기사 이성곤(김인권)을 검거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제 그가 흰 가운 연쇄살인범이란 진술만 확보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굳게 입을 닫은 이성곤은 제대로 머리를 굴리며 미꾸라지처럼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이에 맞선 ‘모범 콤비’ 강도창, 오지혁은 어떤 묘수로 대역전을 꾀할지 이들의 다음 스텝에 귀추가 주목된다.강도창과 오지혁 그리고 강력2팀은 이성곤이 모는 버스를 뒤쫓았다. 골든타임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긴박하게 움직인 강력2팀은 성주리(방은정)에게 해를 가하기 직전 이성곤을 체포했고, 현장범으로 연행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분위기는 이성곤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한 그가 체포 직전 미리 준비해둔 마약을 스스로 투약, “내가 또 무슨 잘못을 저지르긴 했나 보다”라며 ‘정신이상자’ 쇼를 벌인 것. 또한 오지혁이 “나중에 심신미약 상태에서 자백을 강요 받았다고 주장할 것”이란 수를 파악하자, 피가 날 정도로 철창에 세게 머리를 박으며 자해했다. 빠져나올 구실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수작이었다. 결국 병원으로 이송된 이성곤은 “약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로 일관했다. 또한, 버스에서 난동을 부린 성주리를 따끔하게 혼낸 것이고, 피해자에게 흰 가운을 입히고 입술에 붉은 립스틱을 칠한 것 역시 그녀에게 겁을 주기 위해 뉴스에서 본 걸 그대로 따라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네가 주인공이 돼야 하는데, 김형복(김규백)이 연쇄살인범 된 것 마음에 안 들었잖아. 넌 남의 범죄나 흉내내는 가짜 아니잖아”라며 오지혁이 고도의 심리전으로 자극했지만, 잠시 동요하는 듯하더니 또다시 흰가운 연쇄살인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 가운데 이성곤의 동생 로라케인(박예니)의 존재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강도창과 오지혁은 이성곤에게 재혼 가정으로 연을 맺은 피 안 섞인 동생이 있었는데, 어릴 때 해외로 입양간 그 동생이 얼마 전 오빠를 찾아왔다는 정보를 파악했다. 이에 성당에서 요양중인 로라케인을 찾아갔지만, 그녀 역시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며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강도창과 오지혁은 그녀가 무언가를 들었고, 감추는 게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느꼈다. 두 형사의 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성곤은 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동생을 밀쳐내며, “네 애미만 아니었음 우리 아버지 그렇게 안 죽었고, 나 이렇게 안 살았다”며 분노를 토해냈다. 또한, 흰색 가운, 붉은 립스틱, 면도칼 등 연쇄살인의 시그니처가 그녀의 엄마와 관련된 것임을 밝히며, “그 사람들 죽어가는 건 네가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소리쳤다. 로라케인은 이렇게 이성곤이 연쇄살인자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강도창과 오지혁에게는 이를 숨겼다. 그녀가 연쇄살인사건을 종결시킬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한편, 티제이 그룹 천나나(김효진), 천상우(최대훈), 우태호(정문성)의 권력 다툼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천상우는 남편 우태호를 이용해 천나나를 감시하고 있었고, 천나나는 그런 두 사람의 사무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이들의 움직임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배다른 오빠의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가 “난 도망가지 않아. 끝까지 살아 남을 거야”라며 독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천나나, 그녀의 미스터리한 아우라가 본격적으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모범형사2’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2022.08.08 I 김보영 기자
"디지털 세상의 평화 모색"…전 세계 가톨릭 언론인 서울에 모인다
  • "디지털 세상의 평화 모색"…전 세계 가톨릭 언론인 서울에 모인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 세계 언론인들은 여러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진실과 거짓,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워 건전한 비판적 감각을 개발하고 정의를 위한 활동과 사회적 화합에 힘쓰도록 도와야 한다.”(프란치스코 교황 특별 메시지)전 세계 가톨릭 언론인들의 대표적인 국제 행사인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SIGNIS World Congress 2022 Seou, 이하 SWC 2022)’가 오는 8월 15~18일 서울 서강대학교 일원에서 열린다. 미디어를 통한 복음화를 실천하는 시그니스(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는 TV, 라디오, 영화, 저널리즘, 인터넷, 미디어 교육 분야 등에서 활동하는 커뮤니케이터들의 모임으로 바티칸이 공인한 단체다. 본부는 브뤼셀과 로마에 있으며 세계 100여 개국, 우리나라에서는 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4년마다 한번씩 개최하는데 한국에서 총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주제는 ‘디지털 세상의 평화’로 관련 세미나와 특강, 전시회, 메타버스 등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해외 참가자는 34개국 124명, 한국 참가자는 54명이다.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승월 집행위원장은 “교황께서 적당한 주제를 선정했다고 치하하시며 ‘디지털 시대의 포용’에 대해 강조하셨다”며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을 포용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가톨릭의 정신으로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김승월 2022 시그니스(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SIGNIS) 세계총회 집행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총회 사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시그니스 최초 메타버스 활용…하이브리드 총회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가 화상으로 참가하는 행사는 물론 메타버스 환경을 통해 전 세계 참가자들이 한국의 IT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꾸몄다. 또한 웹사이트와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총회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그니스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총회 각 프로그램은 물론 회원들의 만남과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세계 여러 나라의 가톨릭 현황, 가톨릭 영화, 가톨릭미디어를 소개하는 전시회와 한국의 성지 순례도 메타버스 안에서 펼쳐진다. 류지현 대변인은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당초보다 1년 연기돼 진행하게 됐다”며 “특히 시그니스 역사상 최초로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시도한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고 강조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폭력과 침략의 발발로 특징지어지는 최근 상황에서 세계 총회의 주제로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선택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며 “디지털 미디어 혁명은 인류 가족 간의 친교와 대화를 촉진하는 강력한 수단이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디지털 미디어가 인류를 하나로 모으는데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분명히 체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특히 소셜 미디어의 그릇된 사용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초연결·초정보 사회를 향한 디지털 대전환이 빠른 속도로 이뤄져 생활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디지털 불평등과 같은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 디지털 시대 속 불평등, 개인의 고립 문제 해소 방안, 평화 구현을 위한 미디어 역할을 깊이있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행사에는 헬렌 오스만 시그니스 월드 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가톨릭 커뮤니케이터들이 참가한다. 특히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로 평신도 출신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파울로 루피니 박사가 참여해 기조 강연을 한다.대표 행사인 스터디 데이의 각 세션별 발표와 토론은 물론 국제 언론인 포럼, 국제 청년 포럼을 통해 세계 가톨릭 언론인들이 마주한 엄중한 현실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참가자들은 오두산전망대와 경복궁, 서울타워, KBS 사옥, 명동대성당 일대 등을 둘러보며 한국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스터디 데이는 ‘초연결 시대에 고립된 개인’, ‘가짜 뉴스와 신뢰의 위기’, ‘우리 삶의 터전, 지구 지키기’를 통해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진지하게 탐문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는 3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무라토프는 17일 ‘가짜 뉴스와 신뢰의 위기’에 대한 기조연설과 함께 16일 국제언론인 포럼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평화를 위한 언론인의 역할’에 대한 특별 대담에 함께한다.‘SWC 2022 서울’의 공동 명예대회장은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맡고 있으며,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다.
2022.08.03 I 이윤정 기자
퇴임 앞둔 英총리, 성대한 결혼 파티···'1인 시위' 등 논란
  • 퇴임 앞둔 英총리, 성대한 결혼 파티···'1인 시위' 등 논란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거짓말 논란으로 물러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퇴임 전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열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시름하는 영국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존슨 보리스 영국 총리. (사진=AFP)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58) 총리는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캐리(34) 여사와 전날 잉글랜드 코츠월드 데일스포드 하우스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데일스포드 하우스는 보수당을 후원하는 억만장자이자 건설장비 제조업체 JCB의 앤서니 뱀퍼드 회장이 소유한 저택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5월 캐리 여사와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리면서 올해 여름 결혼 파티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퇴임을 결정한 존슨 총리가 후임이 정해지기 전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이유로 피로연을 꼽는다. 존슨 총리는 애초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결혼 파티를 열고 싶어했지만, 총리실이 반대해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영국인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결혼 파티가 열리는 데일스포드 하우스로 가는 길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해온 한 시민 운동가가 “부패한 보수당 정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자들은 차기 총리 출마를 선언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에게 “고물가로 많은 영국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성대한 피로연을 연 존슨 총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9.4%를 기록해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트러스 장관은 “존슨 총리는 자신의 결혼식을 즐길 자격이 있다”며 그를 두둔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인 2020년 방역 수칙을 어기고 관저 등에서 수차례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지만, 올해 초 보수당 재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달 측근의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요직에 기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 나 비난 여론이 들끓으면서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2022.08.01 I 고준혁 기자
메일 아이디가 ‘호소’인 이유
  • [책]메일 아이디가 ‘호소’인 이유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진정·민원 접수 메일 주소의 아이디는 ‘호소’(hoso)다. 누구나 무엇이든 억울한 일이 있으면 호소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인권위는 침해된 인권 구제를 위한 최후의 보루인 터다.지난해 기준 인권위에 접수된 진정만 1만 건이 넘는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의 진정 사건 진상을 파악하고 인권침해 여부를 가리는 건 조사관 몫이다. 책은 2002년부터 인권위 조사관으로 일해온 저자가 그동안 만난 진정인들의 사연에 귀기울인 호소의 기록이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배움이 짧다는 이유로, 이주노동자라서, 장애인이라서, 비정규직이라서. 다양한 무늬의 억울한 사연과 사건 너머의 이야기를 적었다.저자에 따르면 어떤 사연은 정말이지 별거 아닌 것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시골집 호박넝쿨이 이웃의 담장을 넘으면서 시작된 분쟁이 급기야 무고죄로 인한 구속이라는 결말로 마무리된 적도 있다. 잘못된 법 때문에 아이들이 사채 빚을 유산으로 물려받아야 했고, 가게에서 통조림 두 개를 훔쳤다는 이유로 1년 넘게 감옥살이한 예도 보았다며 법의 한계성에 대해서도 지적한다.억울함이 억울함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 억울한 일은 당할 때도 차별적이지만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차별이 일어난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저자는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법과 제도는 우리의 기대보다 훨씬 더 무능할 때가 많다”며 “법과 제도를 잘 만드는 것만큼이나 누가 어떤 마음으로 그 일을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인권의 마음이야말로 법의 그물이 구제하지 못하는 억울함이 기댈 곳인 것 같다”고 썼다.그러면서 그는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대성당·문학동네 2014)에 나오는 이야기 한 편을 소개한다. “(이 소설에는) 뜻밖의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부가 낯선 빵집 주인이 내준 롤빵 몇 개에 깊은 위로를 받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부가 아들을 잃었다는 말에 빵집 주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써 부부를 위로한다. (중략) 내가 소개하는 이야기가 빵집 주인이 건넨 따끈한 롤빵 하나만큼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 알파벳 이니셜을 사용했고, 성별, 장소, 시간 등은 사실 관계가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 변경했다.
2022.07.20 I 김미경 기자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
  •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여기는 디오픈]
  • 골프규칙 등을 관장하는 R&A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번홀 앞에 본부가 있다. (사진=Liam Allan/R&A/R&A via Getty Images)[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극찬했다. 세 번의 디오픈 우승 중 두 차례를 이곳에서 차지한 인연도 있지만, 바로 이곳이 ‘골프의 발상지’이자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골프의 고향’ 세인트앤드루스(St. Andrews)는 성직자의 순례지로 유명했다. 스코틀랜드의 교회 수도였으며 유럽 전역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순교자, 성인을 뜻하는 ‘세인트’라는 명칭이 붙었다. 지금은 폐허가 됐지만, 세인트앤드루스 대성당은 무려 150년에 걸쳐 완성했다. 14세기 지어져 16세기 후반에 무너졌다. 스코틀랜드 종교 개혁 당시 폭력으로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일부 역사가들은 방치돼 무너졌다고 말한다.순례자들이 세인트앤드루스에 모이면서 도시가 커졌다. 그러나 18세기 후반부터는 이곳을 떠나면서 도시가 황량해졌다. 성직자의 도시였던 세인트앤드루스를 다시 살린 게 골프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골퍼들의 성지’로 불리면서 1년 내내 골프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이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만들어진 건 1400년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공식 기록은 1552년이다. 더 오래 전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은 공식적으로 머셀버러 링크스 올드코스다. 그러나 골프가 시작된 ‘발상지’라는 역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세인트앤드루스는 올드코스 덕분에 점점 더 ‘골프의 대도시’로 변해갔다. 영국의 법학자였던 헨리 콕번의 19세기 저서 ‘서킷 여행’에서 세인트앤드루스의 골프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열정이라고 썼다.골프가 18홀 라운드로 표준화되기 시작한 것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시작됐다. 올드코스는 원래 22홀로 구성됐다가 1764년 18홀로 리뉴얼했다. 이때부터 골프는 18홀 경기가 됐다.19세기 후반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의 성지가 됐다. 그 계기가 디오픈(The Open)이다. 디오픈은 1860년 프레스트윅에서 처음 열렸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다. 올해 대회가 150회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디오픈을 가장 많이 개최한 장소다. 올해 30번째 디오픈을 개최한다.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디오픈의 홈코스다. 디오픈은 영국의 링크스 코스를 순회하며 개최하는 데 5년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돌아온다. 디오픈은 1871년과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5∼1919년, 1940∼1945년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당초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2020년 149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150회 대회를 기념해 2021년으로 미뤄졌다. 2020년 대회가 연기되면서 1년 더 뒤로 밀려 올해 150회 대회가 열린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프로골퍼가 시작된 최초의 장소이기도 하다. 세인트앤드루스 출신 올드 톰 모리스의 아들 영 톰 모리스는 스코틀랜드의 프로골퍼로 골프 역사상 최초의 골프 신동이었고 프로골퍼의 선구자로 불렸다. 17세의 나이로 디오픈에서 우승했다.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디오픈 최연소 우승자다. 올드 톰 모리스는 39년 동안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그린키퍼로 일했다.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엔 600년의 역사와 골프의 기원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두 차례 클라레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처음 경기할 때부터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골프의 구성’ 보비 존스(미국)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추억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라고 했다. 제150회 디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1번과 18번홀 전경. (사진=Stuart Kerr/R&A/R&A via Getty Images)
2022.07.14 I 주영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정순택 대주교에 '팔리움' 수여
  • 프란치스코 교황, 정순택 대주교에 '팔리움' 수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순택(60·베드로) 한국천주교회 서울대교구장에게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을 수여했다. 한국 성직자가 교황에게서 팔리움을 받은 것은 2012년 염수정(78·안드레아) 당시 서울대교구장 이후 10년 만이다.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팔리움을 받았다(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교황은 29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된 성베드로·바오로 사도 축일 미사에서 정 대주교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 신임 관구장 대주교 44명에게 팔리움을 건네며 축복하고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팔리움은 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로 지역 교회(관구)를 사목하는 대주교로서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서약이자 교황청과의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 표지다.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여러분들은 양떼를 돌보는 파수꾼으로 봉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며 “선한 목자로서 항상 하느님의 거룩하고 신실한 백성과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관구장 대주교는 교황으로부터 팔리움을 받아 착용함으로써 비로소 관할구역 내에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이날 팔리움을 받은 성직자들은 최근 1년 사이 각 관구장 대주교로 취임한 이들이다. 정순택 대주교는 “팔리움은 교황님과의 일치를 상징한다”며 “그 뜻을 잘 받들어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와 함께 시노드 정신(모든 신자가 하느님의 백성)을 잘 이어 걸어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치의 상징인 팔리움을 받은 관구장으로서 서울관구, 나아가 한국교회 안에서 협조와 일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1961년 대구에서 태어난 정 대주교는 1984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사제가 되고자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했다. 이후 1992년 가르멜회 수도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2000년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데 이어 2014년에는 주교품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됐고 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주교에서 대주교로 승품됐다.한편 한국천주교회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서울대교구장은 춘천·대전·인천·수원·원주·의정부교구가 속한 서울관구장 역할과 함께 북한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한다.
2022.06.30 I 이윤정 기자
맛 찾아 휴가지 정한다면?…마켓컬리 '간편식 맛 지도' 공개
  • 맛 찾아 휴가지 정한다면?…마켓컬리 '간편식 맛 지도' 공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첫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적당한 국내 휴가지를 찾는 이들에게 마켓컬리가 지역 맛집 지도를 한 기준으로 제시했다. 올 들어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지역 맛집 간편식(HMR) 판매 추이를 통해, 휴가의 중요 기준으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겠다는 취지다.마켓컬리가 올해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지역 레스토랑 간편식을 맛 지도로 제시했다.(사진=마켓컬리)마켓컬리는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레스토랑 간편식 중 지역별로 가장 인기 있는 상품 8개를 선정한 결과,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메뉴는 대표 여름 휴가지 중 하나인 부산의 ‘사미헌’ 갈비탕이 차지했다.2위에는 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주의 ‘베테랑’ 갈국수가 선정됐다. 4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찾아가 먹는 것과 같은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이어 3위에 오른 레스토랑 간편식은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유명한 이연복 셰프의 ‘목란’ 짬뽕이 선정됐다. 서울 대표 맛집이지만, 예약이 쉽지 않아 간편식으로 이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지역별로 잘 팔렸던 레스토랑 간편식도 함께 제시했다. 대구에서는 ‘반할만떡’의 당면 만두가 인기가 높았다. 근대 역사의 고장 군산의 대표 맛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의 야채 고로케가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또 조용한 힐링을 할 수 있는 담양의 맛으로는 ‘백두산떡갈비’의 담양 한우 떡갈비가 선정됐고, 바다와 산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대표 여름 휴가지인 강원도 맛집으로는 ‘감자밭 카페’의 감자빵 오리지널이 선정됐다. 인천의 맛집 메뉴로는 ‘숭의가든’의 옛날 소불고기가 선정됐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수준 높은 레스토랑 간편식을 경험한 고객들은 다시 그 매장을 방문하는 선순환 효과를 내기도 한다. 전주 맛집 베테랑 칼국수를 구매한 고객은 실제로 ‘전주에 여행가고 싶어진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며 “숙소, 즐길거리와 함께 맛집이 휴가지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먼저 레스토랑 간편식으로 맛을 경험해보고 휴가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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