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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서울 생각 10년… ‘밥그릇 차별’ ‘이집저집’ 후보 안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10년간 서울에 몰입하고 미래를 준비해온 박영선이 코로나 19를 종식시키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에게 희망을 드리는 시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서울을 위해, 서울시민을 위해 경험과 추진력, 따뜻한 상생철학,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자신의 정책 비전을 밝혔다. 이어 “지금 서울은 미래 백년의 좌표를 찍고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도시의 주인공이자 동반자인 시민과 함께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과의 연결 없이 서울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는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코로나 이후의 서울을 준비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도로 중심,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직주근접, 친환경 생태 도시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며 ‘21분 도시 서울’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아동, 장애인, 어르신 돌봄도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는 “시대는 돌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성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정치권의 화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일부 임직원의 사전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나도 분노하고 있다”며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익취득, 반드시 몰수하고 과거로부터 관행처럼 이어온 고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응책을 건의하겠다고도 했다.그는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익취득은 청년의 꿈을 빼앗고 공정을 허무는 반사회적 행위”라며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며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이어 경쟁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혁신은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두려했던, 시대에 뒤떨어진 실패한 경험으로 이룰 수 없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혁신은 새정치를 한다며 10년간 이집 저집 방황하던 뿌리 없는 철학에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유퀴즈' 진기주 입담 大방출…이직꿀팁부터 공감조언까지
- (사진=tvn ‘유퀴즈’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진기주가 tvN ‘유퀴즈’를 통해 숨겨뒀던 입담을 대방출했다.진기주가 어제(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3년 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이직의 기술’ 특집에 출연한 진기주는 대기업 사원, 기자, 모델을 거쳐 배우까지 다양한 직업을 통해 경험한 에피소드와 현실적인 이직 조언 등을 전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진짜 이직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진기주는 어릴 적 언론인을 꿈꿨던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아버지의 직업이 기자였고, 아버지에게 먼저 소식을 듣고 나면 TV에 뉴스가 나온다는 점이 멋있다고 생각해 장래희망을 기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점수에 맞춰서 대학교를 진학할 수밖에 없었고 아직까지도 컴퓨터를 잘 하지 못하는 탓에 전공을 잘못 선택한 거 같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대학교 졸업 직후 대기업에 입사한 진기주는 신입사원 연수, 하계수련대회 등에 참여해 일명 ‘파란 피’가 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하며 한 번 더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또, ‘회사 다닐 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이라는 질문에는 ‘네’와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대기업을 퇴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출퇴근할 때 제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었던 거 같다. 하루는 어머니가 ‘기주야, 너무 힘들면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말했다. 처음에 그 말을 한두 번 들을 때는 짜증을 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해서 이걸 그만두고 다시 새로운 걸 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만 했다”며 당시 겪었던 감정을 침착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3년을 다녔던 대기업을 퇴사하면서 선배, 동기들에게 보냈던 메일을 찾아봤다며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금 도전해 보지 않으면 10년, 20년 뒤에 후회할 것 같은 꿈이 있어 용기 내어 결심했습니다. 적응은 무서운 체념을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이 경험하고, 다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은 많은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퇴사 당시에는 사실 기자가 아닌 연기자를 꿈꾸고 있었다고 말한 진기주는 이때도 용기가 나지 않아서 새로운 도전이 아닌 ‘내가 할 줄 아는 것’의 방향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유년 시절부터 꿈꿨던 기자라는 직업을 갖게 되고 ‘진기주 기자’라고 불리는 게 너무 뿌듯하다고 느꼈지만 막상 힘든 수습 기간을 겪게 되니 ‘내가 이걸 하려고 그때 대기업을 힘들게 그만둔 게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3개월 만에 다시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마침내 용기가 생긴 진기주는 이제 정말 원했던 꿈인 배우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하고 TV를 보던 언니의 제안으로 슈퍼모델에 지원했다. 수많은 이직 경력으로 다져진 자기소개서 작성 능력과 대기업 공연단 경험으로 쌓았던 끼를 발휘해 슈퍼모델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러 오디션을 거쳐 2015년, 마침내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로 데뷔하게 된 진기주. 하지만 이 합격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전까지는 모든 오디션이 다 1차 탈락이었고 갈 때마다 받는 질문이 ‘나이가 많다’, ‘그동안 뭐 했는데 이 나이에 첫 오디션을 보냐’ 등 상처가 되는 말이다 보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몇 달이 흐르고 여러 걱정이 들 때쯤 만난 ‘두 번째 스무살’ 오디션에서 “재능이 있는데 왜 이렇게 눈치를 봐”라는 말을 듣고 모든 게 녹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 말을 한 김형식 PD가 자신이 연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은인이라고 밝혀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하고 있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그동안 제가 거쳐왔던 직업들에 비해 가장 불안정적이고, 가장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상처도 가장 많이 받지만 흥미로워서 좋다”라며 있는 그대로의 마음과 소신을 밝혀 유재석을 감탄하게 했다. 그리고 “이직은 좀 내려놓아야 가능한 것 같다. 내가 지금 있는 곳보다 좋아지리라는 보장이 훨씬 더 적기 때문에 지금 가진 것을 많이 잃어버린다고 해도 할 건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좋은 거 같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 이직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공감을 선사했다. 이렇듯 진기주는 ‘이직의 고수’다운 꿀팁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진심 어린 조언까지 전하며 3년 만에 예능 출연이 무색한 빵빵 터지는 입담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진기주는 현재 차기작 검토 중에 있다.
-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 구성…유승민·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은 10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시장 필승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회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유승민·나경원·오신환·김성태 전 의원과 현역의 권영세·박진·박성중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에는 김선동 전 사무총장, 유경준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에 7명이나 선임하며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또 명예선대위원장으로는 김무성·이재오 전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참여해 무게를 더했다. 전국 13개 시도당 위원장이 명예선대본부장으로 참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선대위는 △정책특별본부(15개 본부) △전략기획·조직·여성 등 8개 본부 △특보단 △대변인단 △공보단 △법률지원단 등으로 구성했다. 정책특별본부 중 서울시부동산대책본부장에는 윤희숙 의원, 소상공인살리기대책본부장에 최승재 의원, 서울경제살리기본부장에는 윤창현 의원, 국제도시서울본부장에 조태용 의원 등 초선의원들도 역할을 부여받았다. 또 코로나19 방역대책본부장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일자리본부장에 이혜훈 전 의원, 서울투명·공정강화본부장에 김용태 전 의원, 청년일자리본부장에 김병민 광진구갑 당협위원장(비상대책위원)이 각각 선임됐다. 빅데이터 전략분석 본부장에는 이영 의원이 임명됐다.이밖에 전주혜 의원은 법률지원단장을, 윤주경 의원은 여성본부장, 김웅 의원은 홍보본부장, 허은아 의원과 이준석 노원구병 당협위원장은 뉴미디어본부장을 각각 맡았다.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성중 서울시당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추행 범죄로 실시되는 선거이자, 집값 폭등 속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등 시민들의 삶이 파탄되고 있는 것을 정상화시키는 선거이기도 하다”면서 “반드시 승리해서 4월 7일 서울시민들과 함께 따뜻한 ‘국민의 계절’을 맞이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선대위 발대식은 오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소재 중앙당사에서 열린다.
- 홍대광, 씨제스와 전속계약
- 홍대광(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홍대광이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씨제스 측은 10일 “섬세하고 깊은 감성의 목소리를 보유한 가수 홍대광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보컬리스트를 넘어 감성 싱어송라이터로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홍대광이 음반 활동 외에도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2012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4’에 참가해 감미롭고 개성 있는 목소리로 최종 4위에 오르며 활약해 인지도를 높인 홍대광은 2013년 첫 미니앨범 ‘멀어진다’로 공식 데뷔한 이후 ‘잘됐으면 좋겠다’, ‘답이 없었어’, ‘웃으며 안녕’ 등의 대표곡들을 남기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발매한 싱글 앨범 ‘네가 나의 눈을 바라봐줬을때’, ‘바람 위로’, ‘봄의 한가운데’까지 꾸준히 자작곡들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 왔다.특히 홍대광은 특유의 따뜻한 음색으로 OST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OST 신흥강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 ‘내성적인 보스’, ‘고백부부’, ‘그녀의 ’, ‘하자있는 인간들’ 등의 다수의 OST 참여해 담백하고 깔끔한 음색의 달달한 목소리로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많은 드라마 팬과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 '창립 10주년' 그린스토어, 자사몰 오픈 기념 특별 이벤트
- (사진=그린스토어)[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영양치료 전문기업 그린스토어(대표 김건수)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고객들과의 온라인 소통을 위해 공식 자사몰을 오픈하고 특별 이벤트를 펼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이벤트는 오는 4월 9일까지 그린스토어 자사몰 사이트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오픈 기념 축하 댓글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1000명에게 포인트 3만점과 10만원 상당 자사제품 증정, 스타벅스 및 배스킨라빈스 기프티콘 등 다양한 경품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뿐만 아니라 자사몰 신규가입 고객 전원에게 1만 포인트를 즉시 지급해 주며 매일매일 출석하면 깜짝 적립금까지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마련했다.특히 릴레이로 진행되는 1010특가는 3월10일, 3월20일, 3월30일 각각 일정에 따라 오전 10시~밤 8시까지 10시간 동안 10% 할인, 1+1(원플러스원)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그린스토어 공식 자사몰에서는 여성, 남성, 노년, 임산부, 청소년, 어린이 등 연령별로 꼭 챙겨야 할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만나볼 수 있다.그린스토어 김건수 대표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그린스토어는 지난 10년동안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며 “이번에 자사몰을 오픈하면서 더욱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며 앞으로 10년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한편 그린스토어는 전국 약국 1만 2천여 개 약국에 입점돼 있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저소득층 어린이 후원단체, 미혼모 단체 등을 위해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전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稅파랗게 질리는 기업들..'기부'도 맘대로 못 한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선의의 기부가 세금 폭탄으로 돌아오는 대한민국. 지나치게 빡빡한 규제 탓에 성공한 국내 기업인들이 기꺼이 사회 환원을 하려고 해도 마음대로 못 하는 상황이다.‘재산 절반’ 사회 환원을 선언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의장 등 거금을 기부하려는 자산가들도 현행법 아래에서는 실행에 있어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부금의 성격과 관계없이 지나친 세금 추징은 기업과 개인 자산가의 기부 의지를 꺾는다는 지적과 함께 규제 완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사진=이데일리DB)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공익재단에 기부한 자사 주식은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발목을 잡혀 수년째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함 명예회장은 2015년 11월 비영리법인에 자사 주식 3만주를 쾌척했다. 기부금액은 당시 주가(1주당 108만원) 기준으로 324억원.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밀알복지재단 1만주, 밀알미술관 3000주, 남서울은혜교회 1만7000주 등 세 곳에 나눠 기부했다.하지만 밀알복지재단은 43%에 해당하는 증여세를, 남서울은혜교회는 최고세율인 50%를 증여세로 물게 됐다. 각각 46억원과 92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 주식 기부에 있어 일반공익법인의 경우 해당 기업 총 주식 수의 5%, 성실공익법인은 2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국 법인의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총수(5%)를 감안한 범위다.함 명예회장은 앞서 1996년 오뚜기재단(현 오뚜기함태호재단)에 오뚜기 주식 17만주(발행주식총수의 4.94%)를 출연했기 때문에 추가 기부로 공익법인들의 총 지분율이 5.81%에 달하면서 현행 법 합산 비과세 한도(5%)를 넘긴 것이다. 이들은 기부자의 선의에 위배되는 지나친 처분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성실공익법인’으로 인정받아 비과세 한도가 완화되면서 기납부했던 증여세를 지난 2018년 8월에 환급 받았다. 하지만 약 3년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당시 100만원 이상이었던 주가는 50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남서울은혜교회는 1심에서 승소, 2심에서 패소한 뒤 현재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개별 교회는 재단과 달리 성실공익법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반토막 난 주가에서 최고 50%에 해당하는 증여세를 내고 나면 사실상 기부금은 고스란히 증발하는 셈이다.재단 관계자는 “증여세로 법정 공방하는 사이 불필요한 인적·물적 소요뿐 아니라,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여러 공익사업에 쓸 수 있는 금액도 줄고 적시 지원 시기도 놓치게 됐다”면서 “의결권이 없는 주식 지분에 대해서는 증여세 규제를 완화하면 기부문화 장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기업이 사회 환원 차원에서 공익 기부를 한다고 해도 국내 현행 법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약속한 김범수(왼쪽)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봉진(오른쪽) 우아한형제들 의장 부부.(사진=각 사 제공)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의장도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봉진 의장은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한국인 최초, 전 세계 219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주식 평가액만 10조원이 넘고, 김봉진 의장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의 주식 가치가 1조원대에 이른다. 두 의장 모두 당장 기부 실행이 아닌 향후 실천 의지를 밝힌 것이기 때문에 당장은 증여세 등 문제가 없지만, 현행 법 상황에서라면 기부 방식을 두고 상당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따른다. 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여유가 있다. 일본은 상속세법이 아닌 공익재단법에 총 주식의 50%만 보유하도록 규정한다. 영국·호주·독일은 보유 제한 규정이 아예 없다. 미국도 기부에 대한 세금 중과 기준이 매우 낮은 편이다. 많은 기업인과 자산가들이 주식 등 사재를 사회에 환원하면서 수 조, 수십 조원의 고액 기부자가 나올 수 있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최근 기업의 건전한 기부 유도를 위한 관련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일반공익법인의 경우 기업발행주식의 20%까지, 자선 등을 목적으로 하고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성실공익법인은 30%까지 증여세 면세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송 의원은 “공익적 목적의 주식 기부에 과도한 과세는 기업의 건전한 기부 문화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 따뜻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